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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석관고등학교 고영경 선생님이 교과교실에서 영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석관고등학교 고영경 선생님이 교과교실에서 영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 과제를 제시할 때, ‘활동 과제’라고 써 주시니까 숙제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힘들어요‘라고 들어온 민원. 교무회의에서 공지해요. 민원이 들어 왔으니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해야 할 과제를 ‘과제’라고 하지 말고 다른 말로 바꿔서 사용할 것. ‘앗. 과제를 과제라고 부르지 않고 뭐라고 해야 할까?’ 순간 고민했어요. 임무? 활동 과제라고 표현했으니 과제를 빼고 활동이라고만 해야 하나? 활동 내용? 도대체 무슨 말로 대체를 해야 할까 속으로 고민하다 퍼뜩 생각이 들어요. ‘왜 이런 걸 고민하고 있지?’ ‘홍길동이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과제를 과제라고 부르지도 못해?’ 교무회의에서 그런 걸 고민할 수도 있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고민을 선생님들이 다 함께 모여서 머리를 싸매야 할까,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학교. 이런저런 민원이 참 많아요. 학부모님들도 개개인의 요구를 모두 표현하기 때문에 민원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이지요. “선생님, 숙제를 좀 많이 내주세요.” 어떤 학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다른 학부모님은 “선생님, 숙제를 좀 적게 내주세요. 숙제 봐 주기가 힘들어요”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지요. 상충하는 민원들, 한쪽의 말만 들어주기가 모호한 상황. 그럴 때, 민원에 그대로 반응하다 보면 이리저리 헤맬 수밖에 없어요. 교사의 수업권에 관한 크고 작은 민원들. 상충하기도 하고,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데, 문제를 크게 만드는 것도 있지요. ‘활동 과제라고 표현하지 말아 주세요’처럼요. 여느 공무원 사회가 그렇듯, 교직 사회에서도 순응은 하나의 미덕이에요. 상관의 말에는 고분고분 따르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토 달지 말고 일하는 그런 태도가 조직을 운영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으니까요. 문제는 조직의 운영뿐만이 아니라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외부의 민원에도 순응한다는 데 있어요. 누군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면 부드러운 말로 거절하면 될 것을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크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나치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관찰하며 ‘악의 평범성’을 말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 그녀가 이런 상황-쓸데없는 민원에도 휘둘리는 상황-을 보았다면 뭐라고 말했을까요? 아마도 ‘무사유’의 전형이라고 했을 거예요. 생각 없이 누군가의 권위에 이끌려 사유하지 않고 행동하는 모습이니까요. 그런데 사유하는 일은 마음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한나 아렌트가 그녀의 책 ‘인간의 조건’을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불행히도 생각하는 힘은 인간의 다른 능력에 비해 가장 약하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는 고민하는 힘이 필요해요. 누군가 문제를 제기한다면 ‘문제 제기가 타당한가?’ 정도의 물음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요. 만약 우리가 ‘타당한가?’ 이 네 글자를 마음에 품었다면 활동 과제 때문에 제기된 민원에도 훨씬 부드럽고 지혜롭게 응대할 수 있었을 거예요. 적당히 돌려서 응대할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학부모님, 활동 과제라는 단어 때문에 숙제가 많아진 것 같아 답답하셨군요. 그런데 과제라는 용어는 꼭 숙제를 뜻하지는 않아요. 활동할 내용을 표현하는 교실 용어니까요. 과제 때문에 숙제가 생각나서 마음이 무거워지신 것은 이해하는데, 과제라는 말을 다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미션? 활동 내용? 활동? 뭔가 어색하지요? 과제라는 말이 숙제라는 말과 일대일로 대응하는 건 아니니까 그냥 마음 편하게 생각하세요.” 이런 말로 학부모님의 답답한 마음도 받아주면서 용어를 선택하는 교사의 수업권도 지켜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교직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사유하는 힘이 필요해요. 마음속에 물음표 하나를 가져 보세요. ‘타당한가? 그 민원은 타당한 민원인가?’ 그런 물음표 하나가 말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막아줄 테니까요.
“또 평가예요?” “얘들아 평가 준비하자”라는 말에 돌아오는 아이들의 볼멘소리에 머쓱해진다. 2주 만에 등교해 거의 교과 시간마다 수행평가를 하니 “또…”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고, 마음대로 웃고 떠들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도 이해하고 수행평가에 참여한다. 이런 모습에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이 동시에 든다. 교육청 차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수행평가의 비중을 낮춘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학생들은 지필 평가 기간을 포함한 3주간의 등교 기간에 12개 교과의 수행평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자유학기제 탓에 평가에 익숙하지 않은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부담이 더욱 크다. 학생도 교사도 부담 교사도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지침 변경으로 수행평가 비율은 10%로 낮췄지만, 많은 교과가 수행평가의 비중을 90%로 낮추지는 못했다. 단 한 번의 지필 평가로, 단 한 번의 수행평가로 학생들의 성적을 산출해 진학을 위한 자료로 사용한다는 것이 어렵고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언론과 리서치에서 원격수업이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동안 학교의 중요한 역할과 기능 중 하나가 사회적 격차를 줄이는 것이었다. 관념적으로만 인식하던 개념을 가시적으로 확인시켜 준 사건이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이 아닐까. 사회적 격차에 따른 교육의 격차, 이것은 진로와 진학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교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이 시기에 교사에게 주어진 평가자의 역할이 고역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회적 격차를 줄여가며 평가하여 진학시켜온 교사에게, 교사의 손이 닿지 않은 부분에 대한 평가는 고민과 부담의 지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교사들 역시 원격수업을 통해 이것을 해결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육부가 흩뿌리듯 학교에 던져주는 역할들을 잘 수행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지만, “우리 애가 온라인 중독이 돼가고 있어요”라는 부모님들의 하소연을 듣고, 무기력해져 가는 아이들을 만나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격차로 이어질까 우려 3주의 출석 기간에 학교는 방역에 힘쓰면서도 수업, 평가 등 밀도 있게 지도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 기간은 평가에 좀 더 무게가 실려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수업을 통해 사회적 격차를 메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교육격차를 줄이지 못한 채 평가를 우선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사실 대면 개학의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벌써 다음 학기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극적으로 지금의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크다. 교육 당국의 희망처럼 학생들이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수업을 온라인으로 받으며 4차 산업 시대를 선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교육격차와 평가, 진학으로 이어진 사회적 계층의 재생산에서 어떻게 희망 사다리의 역할을 해낼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학교 현장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초등학생.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과제도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학습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건 사실이다. 어른 도움 없이 학생 스스로 책을 읽고 궁금한 내용을 알아가는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더욱 중요해졌다. 학기 중이나 방학 동안 책 한 권으로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면? 여기에 학습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와 인성, 감성, 창의성을 길러줄 요소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E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어린이용 ‘창의체험 탐구생활 1·2’를 최근 선보였다. ‘초등 여름방학생활’을 제작한 노하우로 만든 창의체험활동 학습도서다. 학년별로 내용을 구성한 여름방학생활과 달리, 주제를 중심으로 풀어내 학년 구분 없이 활용할 수 있다. 동물 캐릭터 판다, 라피도, 워프, 캐비, 순호와 함께 탐험을 떠나는 콘셉트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권은 ‘잘 먹고 잘 싸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부터 다양한 먹거리의 맛을 느끼고 소화하는 원리와 배설하는 모든 과정을 탐구한다. 2권은 ‘어쩌다 동물탐험’을 주제로 구성했다. 물고기부터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곤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의 이야기와 특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특히 동물들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도 알려준다. 현직 초등교사들이 주제를 선정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게 구성해 주제통합 학습이 가능하다. 현장성과 교육과정 연계성이 높은 점도 특징. 페이지마다 ▲인성 ▲지성 ▲감성 ▲창의 등 핵심역량을 표시해 교육과정 재구성에도 활용할 수 있다.책 뒤쪽에는 방학 과제로 제출할 수 있는 ‘자유탐구 보고서’ 양식이 수록돼 있다. ▲토론 논술 기록지 ▲실험보고서 ▲관찰보고서 등 필요한 양식을 선택해 활용하면 된다. ‘창의체험 탐구생활’은 시리즈로 발간될 예정이다. 동영상 강의도 들을 수 있다. 다음 달 3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EBS2와 EBS플러스2에서 30분씩 방송된다. 방송 후에는 EBS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한편, 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을 책임지는 ‘EBS 초등 여름방학생활’도 출간됐다. 방송을 본 후 배운 내용과 느낀 점을 정리할 수 있는 방송기록학습장과 책 속 부록도 담겼다. 방송은 8월 3일부터 14일까지 방영된다. [창의체험 탐구생활 EBS방송 프로그램 시간표] 방송기간 2020. 8. 3~ 2020. 8. 14 EBS플러스2 EBS 2TV 월 화 수 목 금 13:00-13:30 19:00-19:30 EBS 창의체험 탐구생활 1권 잘 먹고 잘 싸는 법 방송기간 2020. 8. 17~ 2020. 8. 28 EBS플러스2 EBS 2TV 월 화 수 목 금 13:00-13:30 19:00-19:30 EBS 창의체험 탐구생활 1권 잘 먹고 잘 싸는 법 2차 방송 13:30~14:00 19:30~20:00 EBS 창의체험 탐구생활 2권 어쩌다 동물탐험
교원인사위 설치·신규 채용 시 공개전형 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사학비리에 대한 혁신을 위한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사학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높이기 위한 사학혁신 법안이 발의됐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구갑)은 14일 ‘사립학교법 일부개정안’과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간 사립학교는 우리나라 교육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교육 기회 확대와 인재 양성에 기여해 왔지만 매년 발생하는 각종 채용비리와 설립자·이사장의 비위행위로 많은 국민들의 지탄과 원천적 제도개선 방안이 요구됐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12월, 문재인정부는 사학혁신 추진방안을 5개 분야, 26개 추진과제로 구성하고 ‘교육 신뢰회복을 위한 사학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발의된 ‘사립학교법 일부개정안’은 사립학교의 실질적인 교육과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사립학교 교직원 인사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법안이다. 법안은 사립학교 교원의 비위행위에 대해 국·공립 교원에 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대부분의 인건비를 지원받고 있는 초·중등 사립학교 사무직의 채용절차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주요 내용은 ▲사립 초등학교의 교원인사위원회 설치 ▲신규채용 시 공개전형 시행 ▲부정행위자 경우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처리와 임용 결격사유 준용 등이다.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은 사학 법인의 책무성 강화를 위해 사립학교에 대한 관할청의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담고 있는 법안이다. 법안은 사립학교 설립자·경영자 또는 학교의 장이 시정 또는 변경 명령을 정당한 사유 없이 이행하지 않으면 즉시 행정처분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관할청의 명령을 고의적으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 학교 설립자·경영자 또는 학교의 장에 대해서 관할청이 의무적으로 고발하도록 하고 있다. 또 위반 행위 성질상 시정 또는 변경할 수 없는 것이 명백하면 즉시 행정처분이 가능하다. 현행법상으로는 사립학교 측에서 관할청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더라도 제재수단을 활용하기 어렵다. 또 시험지 유출과 같은 위반행위가 이미 종료가 돼 시정 또는 변경이 불가한 경우 초·중등교육법을 통한 제재 처분의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 박찬대 의원은 “그간 공교육 발전의 한 축을 맡아 온 사립학교가 이번에 발의된 법안을 통해서 공공성·투명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회 신성장포럼 주최로 1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국가미래교육 전환 한국판 뉴딜 신성장산업육성을 위한 에듀테크 세미나'가 개최 되었다. 국회 신성장포럼 공동대표 김진표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국가미래교육 전환 한국판 뉴딜 신성장산업육성을 위한 에듀테크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국회 신성장포럼 공동대표 홍영표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국가미래교육 전환 한국판 뉴딜 신성장산업육성을 위한 에듀테크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성추행 신고를 한 남자 중학생이 스트레스성 질병으로 숨져 경찰이 인과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14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남 지역 모 중학교 재학생인 A군은 지난달 중순 기숙사에서 또래 친구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학교 측에 신고했다. 이후 스트레스성 급성 췌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A군은 이달 3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A군 측은 "학교에서 가해 학생들과 분리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심한 스트레스로 숨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의 피해 진술이 있는 만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수사에 나섰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성적인 행동이 있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A군도 동의하에 함께 같은 장난을 했다"며 성추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의 사망 원인이 성추행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학운위에 이미 있어 ‘옥상옥’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최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직원회, 학부모회, 학생회의 설치·운영을 의무화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학교 구성원 간 다툼과 충돌로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고 학교의 자율적 운영이 침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총은 15일 강 의원실에 반대 의견서를 전달하고 재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직원·학부모·학생회는 학교운영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교장과 학운위는 이를 존중하도록 했다. 또 학운위에 이들 조직 대표를 포함시키고 운영에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했다. 발의 취지는 학교 민주주의와 교육자치 실현이다. 교총은 “현행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이 이미 학교 구성원들의 민주적 참여와 의견 수렴을 보장하고 있고, 학교자치기구인 학운위 또한 설치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각 구성원마다 별도의 조직을 법제화할 경우 권리 다툼과 이견에 대한 갈등, 충돌로 학교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학교별·지역별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학교 내 조직을 일괄적으로 강제하는 입법 방향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민주화를 빌미로 학교 기구 설치 등 학교운영의 영역마저 법률로써 규율하는 것은 오히려 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침해하고 강제하는 것”이라며 “책임은 없고 권한만 부여하는 수평적 분산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민주주의일 뿐 교육의 책임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에는 초‧중등교육법 제17조에서 학생자치기구 조직‧운영의 기본적인 사항을 학칙으로 정하도록 명시돼 있고, 동법 시행령 제59조의4에는 학운위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돼 있다. 또 교직원회 법제화의 경우 현재도 교원노조, 교원단체 외에 행정직원‧공무직‧비정규직 노조 등 다수의 조직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법제화가 이 범위를 둘러싼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도 교수회는 법률에 규정돼 있지 않고 자율적으로 운영되며, 교수회가 있는 경우에 한해 학칙에 기재하게 돼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대원·영훈국제중 학부모와 졸업생, 학생들이 연일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 재지정 취소를 반대하고 있다. 학부모 80여명은 1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집회(위 사진)를 갖고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 재지정 취소 처분에 동의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 후 학부모 탄원서와 졸업생 성명서 등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두 학교 학부모들은 “서울교육청은 국제중 폐지라는 답을 이미 정해두고 공정한 평가 절차를 무시한 채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며 "교육부가 무너진 공정성을 다시 바로 잡아달라"고 했다. 이어 ”정치적 이념을 앞세워 국제중 폐지에만 몰두하려는 서울교육청의 태세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서울교육청은 평가 지표 선정위원회 회의록도 없이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졸속으로 심사를 마쳤다.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서울교육청의 국제중 운영성과 평가 과정을 공정한 기준으로 헤아려 재지정 취소 동의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대원국제중 1기 졸업생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절차 상 하자가 있는 처분을 거두어주기 바란다”며 “이번 국제중 폐지 결정은 그 절차가 올바르지 못할뿐더러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교육만을 강요하고, 나라의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하는 획일적이고 단편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제중의 국제화 교육은 나라의 자산이다. 국제중은 사교육 조장이나 입시 엘리트 코스와 무관하고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14일부터 20일까지 학부모들과 함께 서울교육청 앞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대원국제중 학생회도 재지정 취소를 반대하는 영상물을 만들어 공유했다. 학생 40여명은 서울교육청의 처분에 반대하는 뜻을 약 7분 길이의 영상물에 담았다. 이들은 “우리 학교는 세간의 편견과 달리 교사들의 열정으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라며 “교육의 분야는 정치적 이념이나 소수의 사상적 이념의 이상 실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등 의견을 내놨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8일 대원·영훈국제중의 재지정 취소 동의를 교육부에 요청했다.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교육부는 요청을 받은 50일 내에 동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재지정 취소 동의가 결정될 경우 두 학교는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 영훈국제중학교 학부모들이 14일 오전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학교(국제중) 지정 취소 처분에 동의하지 말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훈국제중학교와 대원국제중학교 학부모들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학교(국제중) 지정 취소 철회 촉구 결의 집회를 하고 있다.
한국교사학회 소속 교사들이 청소년들을 위한 추천도서 목록을 제작했다. 진로영역에 맞는 책을 선별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시리즈다. 이번에는 ‘의생명 편’이다. 의생명 편은 수학·과학 중심 사고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인문학에 대한 이해와 사회제도, 법률 등에 대해 폭넓고 심층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안내한다. 크게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수학 등 4개 영역으로 구성했다. 저자들은 최신 서적을 중심으로 책을 선별해, 데이터 분석형 사고를 기르는 한편, 미래의 의료인들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을 갖추게 돕는다. 소개한 책마다 독후 활동을 곁들여 학생 스스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할 수 있다.
코로나19 자가격리, 유증상 학생 등에 대한 수능 응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또 수능 대리 시험을 막을 지문 판독시스템 도입 등 기술적 보완방안과 함께 수능 감독관의 근무환경 개선 방안도 조속히 검토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교총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수능시험 방역대책 마련 및 감독 교사 지원 요구 건의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능시험을 예정대로 별 탈 없이 치를 수 있을지 우려하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수능시험 당일 수험생이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에 들어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격리 시험 공간 마련 등 상황에 따라 학생들의 수능 응시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미리 대책을 세우고 안내해 학생,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험 당일 유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있을 경우, 수능 감독교사가 감염 또는 자가격리 될 경우 등 발생 가능한 문제도 사전에 고려해 수험생에게 피해가 없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실 당 수험생 밀집도 최소화 ▲신속한 발열 체크를 위한 준비 ▲고사장 별 의료진 및 방역 요원 배치 등 시험 당일 종합 방역대책을 수립해 비상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능 대리 시험 응시 사건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공신력이 생명인 수능에서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처럼 감독관의 육안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완벽한 식별이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문 판독이나 홍채 인식 시스템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능 감독교사의 근무환경 개선도 요청했다. 현재 수능 감독관 지침에는 ‘정위치에서 움직이지 말고 감독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교총은 “길게는 4, 5시간 이상 한 자세로 서 있는 게 고통스럽다는 교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키 높이 의자를 제공해 시험 감독의 효율성을 높이고, 감독관 1인당 2개 교과 이내에서 감독하게 하는 등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지역 초·중·고 운동부 지도자가 불법 찬조금을 받거나 폭력(성폭력 포함) 가해자가 될 경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적용한다. 또 학교 운동부는 주 1회 휴식을 의무화 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학교운동부 미래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학교 운동부 소속 학생들의 인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그동안 체육 분야에서 체벌·기합·폭력이 경기력 향상을 위한 관행으로 받아들여진 부분에 대해 시교육청은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도자가 가해자일 경우 바로 직무를 정지시키고 수사기관 수사,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체육협회 징계는 물론 학교 규정에 따른 징계가 진행된다. 단순 폭언도 중징계할 수 있도록 징계기준도 강화한다. 불법 찬조금을 받거나 폭력·성폭력을 휘두른 관련자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 학교 운동부 소속 학생선수들이 주중에 훈련하고 주말에 대회에 출전하는 등 쉴 시간이 없는 점을 고려해 '훈련 없는 날'도 만든다. 초·중·고 별 1일 최대 훈련 시간 가이드라인도 정해 학생의 휴식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훈련 없는 날 제도는 올해 권장 시행하고 내년에는 초·중학교, 2022년에는 고교까지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한다. 하루 최대 훈련 시간의 경우 초등학교는 2.5시간, 중학교는 3.5시간, 고등학교는 4.5시간으로 정해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최저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선수는 대회 출전이 제한된다. 학생선수는 반드시 정규수업을 들은 뒤 훈련에 참여해야 하고,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선수들은 다음 학기 대회 출전이 제한된다. 주중 대회 참가로 인한 출석인정 결석일수도 현행 '수업일수의 3분의 1(63∼64일)'에서 학교급별 20∼40일로 줄어든다. 학생선수 인권 실태조사 등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학교 운동부 인권침해 사례와 관련해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집중 신고 기간(직통전화·누리집)을 둘 예정이다. 상시 신고센터(02-399-9571)도 운영한다.
중국대련한국국제학교에서 근무하는 김현진 교사가 쓴 중국 이야기다. 인천 지역 학교에서 20년을 근무하고 재외한국학교에 관심이 생겨 중국으로 떠났다. 가족과 함께 중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소개한다. 한 번쯤 가봤을 법한 중국이지만, 현지의 일상과 정서를 오롯이 담아낸다. 이를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역사 왜곡 현장에서 생각하는 대한민국 ▲岳飛 ‘하나의 중국’ 걸림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중국 ▲신 실크로드와 중국몽(中國夢)을 위한 교육 재정 확대 등 교육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중국의 모습도 인상 깊다. 현지 가이드가 여행객에게 설명하듯 생생하고 친절한 문장이 특징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국립대들은 2030년까지 여성 교수 비율을 25%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임용령' 일부 개정령안 등 3개 시행령이 14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은 2030년 전체 대학 교원(교수)의 특정 성별 비율이 75%(4분의 3)를 초과하지 않도록 국립대의 연도별 교원 성별 구성 목표 비율을 정하고 있다. 올해 여교수 목표 비율은 17.5%, 내년은 18.3%로 제시하는 등 매년 0.7∼0.8%포인트씩 여성 교수 비율을 늘리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에 따르면 국립대 여교수 비율은 17.1%로 4년제 사립대의 26.4%보다 낮았다. 교육대학은 28.7%로 사립대 평균보다 높았지만,일반 국립대가16.5%에 그쳤다.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은 지난 1월 개정된 교육공무원법의 후속조치다.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은 '국가는 전체 국립대 교원 중 특정 성별이 4분의 3을 초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대통령령으로 '교원의 성별 구성에 관한 연도별 목표 비율'을 정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국립대학법인인 '서울대법'과 '인천대법'도 개정해 교원 임용 시 특정 성별에 편중되지 않도록 임용 계획을 수립하고 교육부 장관이 해당 계획과 추진 실적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국공립대는'교육공무원법'에 따라 교원 임용의 양성평등 계획을 평가받고 있었으나 국립대학법인인 서울대와 인천대는 대상이 아니었다.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에서는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5일간 주기집중형 계절학교를 진행하였다. 주기집중형 계절학교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중 동아리 시간을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한 가지 분야에 대한 실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레고’와 ‘도자기’ 강좌를 열고 전문 강사님들을 직접 학교로 모시면서 학생들이 더욱 수준 높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사전에 학생들이 직접 듣고 싶은 강좌를 선택하고 그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레고’ 수업은 1~2학년 학생들과 6학년 학생 한 명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단순히 레고를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지렛대의 원리, 회전의 원리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레고 에듀케이션 수업이 이루어지면서 공부와 재미가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이 되었다. 1학년 학생은 “레고가 너무 재밌어요, 계속 수업을 들었으면 좋겠어요”라며 계절학교 수업에 굉장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도자기’ 수업은 2~4학년, 5~6학년으로 총 두 개의 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였다. 먼저 2~4학년은 도자기에 관한 기본 수업을 들은 후, 도자기 캔들 홀더, 도자기 방향제, 도자기 시계, 핸드페인팅 접시를 만들었다. 이 모든 만드는 과정이 선생님이 정해주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닌 디자인 단계부터 학생들이 생각이 듬뿍 담긴 도자기를 만들었다. 학교에 비치된 태블릿 PC를 각각 한 대씩 이용하여 자신이 만들고 싶은 모양을 직접 찾아보고, 스케치하고 그 모양대로 만들었으며,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도자기를 만들며 학생들이 더욱 흥미 있게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4학년의 한 여학생은 “도자기를 처음 만들어 봤는데 이렇게 힘들지 몰랐어요. 하지만 끝까지 해내서 너무 기쁘고, 도자기 만드는 실력이 는 것 같아 너무 기뻐요. 다음번에도 도자기 수업을 또 듣고 싶어요”라며 도자기 수업에 대한 굉장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5~6학년은 도자기 화분, 조명, 옹기, 캐릭터 접시 등 매우 많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단순히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연관 지어 작품을 만들어내며, 학생들의 역사적 지식도 함께 키워나가는 수업이 되었다. 5~6학년은 조금 더 섬세한 작업을 하며 도자기 작품을 만들어 내어 학교 선생님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도자기 선생님께서는 5~6학년 친구들이 굉장히 열심히 참여하여서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뿌듯함을 보이셨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있었지만, 학교 선생님과 강사 선생님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계절학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강사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열심히 수업 해주셨으며, 그 속에서 학교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게 옆에서 전폭적으로 도와주셨다. 매년 한 학기에 한 번씩 진행되고 있는 계절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져 가고 있다. 벌써부터 학생들은 겨울에 진행될 계절학교 때는 어떤 수업을 듣게 될지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다.
2018년 3월 내가 전근 가게 된 곳은 경남 지역에서 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은 농어촌 학교, 진영금병초등학교였다. 생김새는 조금 다르지만 새로운 선생님을 바라보는 호기심 어린 눈빛만큼은 누구보다 순수하고 여느 또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그런 다문화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2017년 7월 말 한국으로 전학 온 은혁이는 중국에 살았기 때문에 한국말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당연히 한국어 발음이 서툴렀고, 학기 초 짓궂은 학급 친구 몇 명이 어눌한 말투를 장난삼아 따라해 자존심이 강한 은혁이는 거부감을 표현하곤 했다. 그러다 몇몇 친구들과 다툼이 심해지다 보면 아이들은 중국인을 비하하는 ‘짱깨’라는 말을 사용하기까지 했다. 자신을 향한 놀림과 언어의 장벽에 부딪히며 은혁이의 자존심에 많은 상처가 생겼다. 더욱이 마음 아픈 것은 은혁이는 또래 학생들보다 나이가 1살 많았다. 그런 은혁이의 상처 난 마음이 보이기 시작하자 선생님으로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나는 은혁이의 한국어 공부를 돕기 위해 상처난 자존심 회복부터 시작했다. 수업 중간에 한국어를 은혁이에게 한 번씩 중국어로 말하도록 하였다. 중국어로 유창하게 번역할 때마다 반 친구들은 부러워 하였고, 은혁이의 한국어 실력도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은혁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은혁이가 발명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알게 됐다. 나는 은혁이의 진로를 위해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교육부에서 온 특별한 공문을 보게 되었다. ‘영재 키움 프로젝트’였다. 영재성은 있으나 다문화 학생과 같은 교육 소외계층으로 일반적인 영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을 선생님이 제2의 부모가 되어 새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영재성 발현을 돕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그 공문을 보자마자 바로 은혁이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건을 보며 망설이게 되었다. 선생님이 1년에 56시간 이상을 그 학생을 위해 특별한 학교 밖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함께 해야 했고, 이 프로젝트는 그 학생이 고3 졸업할 때까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자녀를 둔 아빠이기도 한 내가 과연 평일은 물론 주말, 방학까지 그런 시간을 낼 수 있을지 큰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제2의 부모라는 수식어에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고 싶었기에 은혁이의 ‘둘째 아빠’가 되기로 결심하고 영재 키움 프로젝트를 신청하게 되었다. 프로젝트 시작 후 나는 은혁이의 진로를 위한 주말 프로그램도 짜기 시작했는데 그 첫 진로 지도의 시작은 대학 탐방이었다. 그래서 발명이나 특허 관련 과가 있거나, 은혁이가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교를 선정하여 주말 동안 수많은 전국의 대학을 탐방하기 시작하였다. “선생님, 이 대학 너무 좋아요, 나중에 진짜 오고 싶어요. 데려와 줘서 고마워요!” 연세대학교의 아름다운 교정의 모습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쥔 채 말하던 그때의 은혁이의 모습과 반짝이던 눈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쉽지 않은 프로젝트를 결심하고 시작했지만, 은혁이가 이 과정을 통해 선생님인 나도 다 헤아릴 수 없을 값진 경험과 발명 영재에 대한 큰 동기부여를 얻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은혁이가 어떻게 하면 한국어를 빨리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한국 영화를 같이 보기로 하였다. 한국 영화는 은혁이의 한국어 발음 및 독해와 언어 이해에 자연스럽게 도움이 되었다. 자주 영화를 본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는 은혁이의 한국어 실력과 반 친구들과의 관계도 확연히 좋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은혁이의 문화 체험은 음악회, 뮤지컬, 북 콘서트 등 다양하였다. 뮤지컬을 보면 나보다 대사를 더 잘 이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방면의 문화생활이 은혁이의 한국어 이해와 독해력, 그리고 정서적 즐거움 등 큰 효과을 주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지금 은혁이는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보내기 힘든 사정이 있다. 2018년 8월 은혁이에게 뒤늦게 동생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낯선 땅에서 출산 후 산후조리와 육아를 다시 하고 있고, 아버지는 직장에서 벌이를 해야 하다 보니 은혁이는 주말이나 방학 동안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 공백을 둘째 아빠인 내가 함께 채워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여러 활동을 함께 하며 추억을 쌓아갔다. 맞춤형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일주일에 한 번은 방과 후에 남아 둘이서 은혁이가 좋아하는 발명 공작 활동도 하였고 1:1 멘토링을 통해 은혁이의 발명 영재성 신장을 도왔다. 주말이면 은혁이랑 반의 친구들과 함께 과학관과 여러 공원도 다녔다. 덕분에 학기 초 은혁이를 ‘짱깨’라고 놀리던 친구들도 지금은 은혁이와 절친이 되었다. 생각해 보면 교우관계도 선생님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2018년 우리는 ‘불조심 어린이 마당’이라는 새 도전을 시작했다. 전국 5학년 희망 학급 학생들이 안전에 대해 공부하고 시험을 쳐서 반 평균 점수로 등위를 정하는 대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 대회는 반 평균으로 등위를 정하다 보니 은혁이 같이 특별한 다문화 학생의 경우 반 평균에서 제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은혁이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고 싶었기에 은혁이를 제외하지 않고 함께 도전하기로 했다. 공부하면서 은혁이가 모의고사에서 계속 낮은 점수를 받아 어려움도 있었지만 은혁이가 한국어 공부와 안전 공부를 함께 열심히 하여 경남 예선에서 100점을 받아 우리 반이 경남 1등, 전국 3등을 하게 되었다. 전국대회에서 은혁이를 다문화 학생으로 제외했다면 전국 1등도 가능한 점수였지만 우리 반 모든 친구들은 은혁이의 도전에 함께 기뻐했고, 이 도전을 통해 은혁이는 또 한 번 큰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나는 은혁이가 자신만의 마술을 발명하여 공연을 하며 자신감을 얻게 했다. 학교 학부모 행사에서, 여러 선생님들 강의 및 지역 행사 등에서 은혁이가 자신이 발명한 마술을 공연하면서 발명 영재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학교 도서관에서 실시한 학부모 행사에서 은혁이가 마술을 자신의 부모님 앞에서 공연할 때이다. 그날은 은혁이도, 은혁이 어머님도 많이 울었다. “한국말로 마술 공연을 하는 은혁이를 보니 눈물이 나요. 괜히 한국에 데려와 고생시키는 것 같아 마음 아픈 적이 많았는데, 선생님 덕분에 이제 걱정 안 해요. 은혁이가 정말 아버지 같은 선생님을 만나 많은 기회 얻었어요. 고맙습니다. ”울먹이는 어머니의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지금도 은혁이는 주말이면 아동 보육 시설·장애인 시설·노인복지시설에서 열심히 마술공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은혁이가 다문화 학생으로서 사랑을 받았다면 이제는 자신의 장점인 과학 마술 재능 기부 봉사를 통해 받은 사랑을 나누어 주고 있다. 내가 은혁이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아이를 대하는 내 마음의 시각은 ‘돌봄’이었다. 다문화 학생에, 놀림을 당하다 보니 자연스레 돌봄을 통해 다른 친구들과 학급에서 똑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러다 은혁이가 여러 체험과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내 마음의 시각은 ‘지켜봄’으로 바뀌었다. 내가 먼저 나서서 은혁이를 돕지 않고 그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지켜보며 도움이 필요할 때만 잠시 도와주면 됐다. 이제 여러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로 마음을 다 해 봉사활동까지 하는 은혁이의 모습을 보면 ‘홀로서기’의 단계가 된 것 같다. 스스로 대부분의 것을 할 수 있고 오히려 이제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 입장이 된 것이다. 이런 은혁이의 모습이 진정한 성장의 모습인 것 같아 선생님인 나에게도 아이를 대하는 마음의 시각변화와 성숙을 가져다주었다. ‘2018년 경남 청소년 자원봉사 대회 여성가족부 장관상’, ‘한국정보화진흥원장 표창’, ‘한국어 작문 연습을 위한 선플 달기를 통한 명지대학교 총장상’… 은혁이가 2018년 한 해 동안 이루어 낸 성과의 기록들이다. 이런 큰 상들이 아니어도 은혁이와 내 마음속에 쌓인 성과의 추억들은 다 나열할 수 없이 어마어마하다. 함께 해 온 추억과 애틋한 관계가 정직하게 쌓여 한 아이의 인생 속에서 고스란히 녹여져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처음 ‘영재 키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고민하던 때를 가끔 떠올려 본다. ‘그때 내가 포기했더라면, 지금의 은혁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은혁이라는 다문화 학생을 대하는 다른 반 아이들의 모습은 또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하고 말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지 않은가? 요즘처럼 사제지간의 불신과 삭막한 학교 현실이 일반적인 시대에 더더욱 자주 떠올리게 되는 말이다. 교사 한 사람, 아니 나 한 사람이 교실 속 한 아이에게 제2의 부모, 둘째 아빠, 엄마가 되어주어야겠다는 작은 결심만 있다면 우리 교실 속 아이들은 모두 국적, 나이, 성별, 빈부에 관계없이 내 가족이 될 수 있으며, 행복한 꿈을 꾸는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나 역시 은혁이를 통해 더 굳건히 갖게 되었다. 지난 이년 간 내가 은혁이에게 여러 동기부여와 새로운 기회를 주었던 것이 아니었다. 은혁이가 나를 그저 단순한 선생님이 아닌, ‘제2의 부모’처럼 아이들과 보다 많은 추억과 깊이 있는 관계를 쌓아갈 수 있는 선생님으로 성장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나는 이렇게 아이들의 ‘둘째 아빠’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은상 수상 소감 너희들이 이해하고 마음을 같이해주어 함께할 수 있었다고… 교단 수기 당선 소식을 전해 듣고 처음 드는 생각은 ‘책임감’이었다. 교육부에서 소외계층 영재 학생들을 발굴하기 위해 2018년 시작했던 ‘영재키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은혁이와 참 행복한 2년을 보냈다. 은혁이와 나의 이야기는 ‘영재키움 프로젝트’ 우수사례가 되어 올해 한국교육개발원과 협력하여 다큐멘터리도 촬영하였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은혁이와 은혁이 어머니가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진심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은혁이와 은혁이 어머니에게 지금 나는 ‘고마움’ 그 이상이다. 그 ‘고마움’ 이상의 마음은 한국 교육 현실을 잘 모르시는 중국인 아버지, 어머니가 채워줄 수 없는 빈 공간을 계속 채워주어야 하는 ‘묵직한 책임감’으로 나에게 더 가슴 깊이 다가와 자리 잡게 되었다. 올해 은혁이는 중학생이 되어 학교급이 달라지지만, 난 ‘영재키움 프로젝트’를 통해 중학생인 은혁이와 계속 함께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러고 보니 이제 겨우 ‘제2의 부모 되기 프로젝트’ 2년을 마쳤고, 은혁이가 고 3이 되는 때까지는 앞으로 6년이 더 남았다. 앞으로 3년 후, 6년 후 은혁이가 고등학생, 대학생이 될 때도 지금처럼 선생님을 고맙게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은 특별히 2018년, 2019년 나의 제자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난 은혁이의 선생님만이 아닌 2018년 5학년 9반, 2019년 5학년 4반 모두의 선생님이었고, 그 아이들이 은혁이와 내가 함께하는 시간들을 더 많이 이해해 주고, 같이 도와주었기에 지금의 은혁이를 가능하게 했다. 오늘 18년, 19년 학급 문집을 다시금 펼쳐보며 2년의 추억을 회상해본다. 그리고 오늘은 은혁이가 아닌 그때의 그 친구들에게 새삼스레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너희들이 이해하고 마음을 같이해주어 선생님이 은혁이와 이렇게 함께할 수 있었다고..., 그리고 선생님은 너희들 모두의 선생님으로 계속 기억되고 싶다고...
매년 증가세… 재범률도 늘어나 가해자, 청소년·20대 가장 많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경남 김해와 창녕에서 교사들이 학교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이 드러나고 창원에서도 중학생이 초등학교 여자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하다가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년 동안 교내에서 불법 카메라를 이용해 발생한 범죄 횟수가 45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학교 내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범죄 발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총 451건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2015년 77건, 2016년 86건, 2017년 115건, 2018년 173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였다. 지역별로는 학교가 많은 경기(136건)와 서울(73건)에서 발생한 사건이 가장 많았다. 촬영기기의 상용 보급화에 따라 학교 내 몰카 촬영범죄도 늘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학교 등을 포함한 카메라촬영 범죄 가해자의 연령대는 19세 미만 청소년들과 20대가 많았고, 증가 폭이 다른 연령대보다도 두드러졌다. 소년범(19세 미만)의 경우 2015년 연간 411명에서 2018년 88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20대의 경우도 2015년 연간 1550명 선에서 2018년 2044명으로 2000명 선을 넘었다. 20대는 모든 연령대 중에 가장 많은 가해자 수를 보였다. 사건발생이 많아지며 연간 검거 인원도 많아졌다. 2015년 연간 검거 인원은 3961명이었으나, 2018년은 5497명으로 크게 늘었다. 동종재범자의 재범률 증가도 큰 문제다. 같은 기간 카메라 등 이용촬영 범죄의 재범률은 2015년 6.3%에서 2018년 8.4%로 늘었다. 박찬대 의원은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학교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교 내 불법 카메라 설치 상황 점검을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카메라 이용한 촬영 범죄 발생률을 낮추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 교실을 위한 법·제도 개편 박차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형두 미래통합당 의원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제7간담회의실)에서 부처, 학계, 산업계 등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스마트교육 관련 법 개정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마트교육법’은 최형두 의원이 국회의원 후보 시절부터 1호 법안으로 공약해 왔던 것으로, 7일 그 일환으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전쟁 때도 멈추지 않았던 교육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정지됐다”며 “의사소통도 전혀 되지 않는 특강 시청 형태가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얼굴을 보고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학교수업을 온라인 쌍방향 수업으로 바꾸는 획기적인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전문가 간담회는 계보경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책연구부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장시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디지털교육정책본부장이 ‘디지털 전환을 통한 교육혁신 방안과 과제’를 주제로, 정훈 러닝스파크랩 대표이사가 ‘데이터기반 국내외 스마트교육 우수사례’를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 한다. 아울러 이상범 교육부 기획담당관실 팀장, 유인식 유비온 글로벌센터 상무이사가 각각 지정토론을 맡는다. 또 삼성, 구글코리아 등 산업계 관계자, 학계 전문가, 학교 교사 등 관련 전문가 그룹 10여 명이 1시간 가량 집단토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토론에는 김동건 창덕여중 정보부장, 김정은 삼성전자 프로, 박인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정재훈 구글코리아 변호사,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등이 참석한다. 최형두 의원은 스마트교육법 추진과 관련해 “온라인 양방향 수업을 위한 매뉴얼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며 “자녀 교육 문제로 마산 같은 지방 도시에서는 외지 전출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인구가 급감하는 시대에는 학생 한명 한명의 소중한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의원은 학생별 맞춤형 1:1 스마트 교육을 위한 법·제도의 근거를 마련해 교육 현장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간담회 참석 전문가들에게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