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47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지금 세상은 혁명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3차 산업혁명이 저물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앞으로 20년 내에는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다. 이 시기에는 기술 변화의 속도, 범위, 시스템의 변화가 엄청나게 급변한다는 전망이다. 그에 따라 우리 미래의 생활과 직업 환경 등의 변한다. 따라서 교육과 인재상도 점검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분야로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3차원(3D) 프린팅 등이 꼽힌다. 대부분 정보통신기술과 관련이 있다. 현재 이런 기술에 근접한 기업은 어딜까. 구글,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 등이 있다. 물론 이들이 전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산업 생태계를 휘어잡을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핵심 분야로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 기업들을 주목하면 교육과 인재상의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이들은 다국적 기업으로 미국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은 3차 산업혁명의 결실을 맺고 다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인터넷 기반의 기업이다. 제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아니라 창의적 아이디어로 성공한 닷컴 기업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공동 창업자들(Co-Founders)’이 함께 세운 기업이다. 여기서 미래 교육이 나갈 방향을 읽을 수 있다. 미래 인재가 가져야 할 강력한 가치는 창의성과 인성(협력 체제)이다. 4차 산업혁명 담론으로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창의성은 그 전부터 강조됐다. 우리가 오늘날 누리고 있는 모든 과학 기술도 창의성의 결과물이다. 즉 창의성은 인간의 본성이다. 창의성은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북돋아 줘야 한다. 창의성은 곧 호기심이라고 생각하면 접근하기 쉽다. 과거 우리 교육은 지식 습득에 무게를 뒀다. 이제는 지식과 정보를 어디서든지 취득할 수 있다. 누구나 정보를 취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교육은 변해야 한다. 스스로 정보를 찾고, 그 정보를 판단하고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정보에 자발적인 호기심을 갖도록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교육, 모험심이 많은 교육을 위해서는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국, 영, 수 점수가 높은 모범생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은, 모험심이 많은 학생으로 키워야 한다. 자유학기제 등이 그래서 추진되는 것이다. 이 시기는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인성교육도 마찬가지다. 인성을 교육을 반영시키려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는 미래 사회에도 여전히 중요한 영역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모든 상황을 로봇이 대체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인간이 감당해야 할 영역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니 역설적으로 기계보다는 인성이 따뜻한 사람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영역이 고가의 부가가치를 만든다. 미래 사회는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남과 더불어 일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혼자 힘으로 성공하는 기업도 있지만, 좋은 협력자를 만나면 성과가 크다. 협력을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소통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으로 한다. 말이 많으면 소통이 불가능하다. 마음으로 하는 소통은 여백이 있을 때 가능하다. 여백이 있어야 세상을 보고 창의성이 만들어진다. 여백이 있어야 감수성이 싹튼다. 세상을 이해하는 인간성, 일에 대한 열정, 핵심을 읽는 통찰력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감성을 발휘하는 사람이 최고의 인재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으로 비교 우위에 서는 것이 최고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더 빨리 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혼자 가는 길은 외롭다. 세상에 온전한 승자는 없다. 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세계경제포럼(WEF)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개별적 기술의 발전이 아닌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창출이 이뤄질 것”라고 했다. 이는 다양한 학문, 기술, 전문 영역간의 융합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결국은 사람들끼리 협력을 강조하는 말이다. 미래 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하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에 따라 구체적으로 사라지는 직업을 들고, 반대로 유망직종을 안내하기도 한다. 자동화 등 시스템의 변화가 오는 만큼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다. 그러나 이런 엄포를 두려워할게 없다.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유망한 인재를 키운다면 해결이 된다. 어차피 직업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해왔고, 유망한 인재들이 그것을 선점한 인류의 역사가 있다.
한국교총은 21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교육부와 2016 정기교섭 제1차 교섭소위를 갖고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기, 교감 처우 개선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소위에서 양측 위원들은 5차례 실무협의를 거친 36개조 73개항에 대해 조문마다 열띤 토론을 이어가며 합의점 찾기에 나섰다. 특히 교총 측 위원들은 교권 침해, 교장 공모, 차등 성과급을 둘러싼 학교 현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제기하며 교육부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진만성 소위원장(교총 수석부회장)은 교육감들의 편파‧보은인사 수단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대해 폐기를 요구했다. 진 소위원장은 교총이 조사한 작년 하반기, 올 상반기 무자격 공모교장 현황을 제시하며 “특정 교원단체 교사가 대부분”이라며 “취지가 변질되고 승진제를 무너뜨리는 현 제도는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현 위원(교총 부회장)도 “예외가 원칙을 흔들고 교단 안정화에 걸림돌이 된다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공모교장 비율을 20% 이내로 축소할 것도 거듭 지적했다. 천승일 위원(서울 동신중 교사)은 차등 성과급제에 대해 “학생 교육을 위해 화합, 협력해야 할 교단이 공정성이 결여된 성과급 때문에 해마다 분열과 갈등을 겪는다”며 “교직의 특수성에 부합하지 않는 제도를 폐지하고 다른 수당으로 전환하든지, 아니면 차등 폭을 20% 이내로 최소화하는 등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8월 퇴직교원도 성과급 지급 대상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감 처우 개선의 필요성도 강력히 제기했다. 우선 표현과 역할에 있어 일재 잔재의 한계를 띠고 있는 교감을 ‘부교장’으로 명칭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윤완 위원(경기 안양덕현초 교장)은 “교감이라는 표현을 쓰는 선진국이 없고, 감독자라는 의미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교감으로 승진해도 교사에 비해 처우가 나아지지 않는 문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며 자격 취득 시 호봉 승급, 직급보조비 인상, 업무추진비 신설 등을 요구했다. 이밖에 교권 강화를 위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과 시도교원치유지원센터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은 “교장공모제와 성과급제가 교단의 특수성을 반영하도록 제도 개선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8월 퇴직자 성과급 지급은 함께 노력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감 선생님들이 업무 부담과 사기 저하에 시달리는 것을 잘 안다”며 “교감 처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교섭소위에서 양측은 학습연구년 확대, 교원 연수 예산 확충, 장애인 교원 지원 강화, 교원 증원, 수석교사 근무여건 및 처우 개선 등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견이 확인된 조항에 대해서는 추후 실무협의를 거쳐 2차 교섭소위에서 합의를 도출하고, 4월 중 교섭 타결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진만성 소위원장은 “조문 하나하나가 현장의 애환이고 바람”이라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교원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도록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당신으로 하여금 가장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문학의 숲 동서고금의 선각자들의 영혼을 만나는 50가지 기쁨을 선물한 책 책은 친구와 닮았다. 영혼이 통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건 어느 순간이건 늘 생각나는 사람이다. 그리움과 추억을 함께 나누면서도 침묵으로도 같이 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다. 피상적인 만남을 하는 사이에서나 있을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해관계에 얽혀 있거나 정신적인 만남이 아닌 관계라면 그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만난 건 지난 겨울방학 때였다. 방학이 주는첫 번째 설렘은 단연 책을 만나는 기쁨이다. 지역 도서관을 드나드는 생쥐가 돼 책을 맛있게 먹는 식탐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니! 특히 의도하지 않고 서가를 누비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 진품명품이거나 진귀한 보석일 때의 희열은 첫사랑에 눈뜨던 순간에 비길까. 이 책을 읽어내던 순간 책의 여백에 내 생각을 쓰고 싶고 밑줄을 치고 싶던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었다.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내 생각을 고르고 숨결을 가다듬으며 감동을 억눌러야 했다. 이 책은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 50권이 아름다운 생각의 접시에 색깔 별로 차려져 있다. 그것도 시대의 정신이었던 법정 스님의 육성으로 소개된 선각자들의 목소리가 그득하다. 서평보다는 품격이 높고 책 소개라기에는 가슴 뭉클한 진솔함이 넘친다. 우리 학교 교사독서동아리에도 적극 추천하여 구입하게 한 책이다. 선생님들의 영혼을 울리고 감동시켜야 학생들을 달굴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한창 바쁜 3월이 지나 봄꽃이 만개한 4월 어느 날 벚꽃 핀 정원이나 가로수길 카페에서 이 책을 읽은 소감과 감동을 나눌 생각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두 번째 읽으니 새로운 대목들이 다시 보여서 놀라웠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 중의 대부분은 읽었거나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다. 그럼에도 세상을 바꾸는 생각들이 담긴 동서양의 선각자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감동을 선물해준다. 특히인간과 자연과 사회를 통찰하며 청정한 삶을 살다 가신 법정 스님의 영혼의 거름망을 거친 책이니 무조건 읽어도 좋고 가보로 소장하여 대물림해도 좋을 만큼 귀한 책이다. 삶을 살아내기 위한 지침서로서 정신이 번쩍 드는, 깨달음을 몰고 온 일자천금이 가득하여 가르침이 넘쳐나는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책의 저자들은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수도 없는 분들이다. 눈에서 멀어진 사람들이 아니라 눈에 들어온 적도 없는 분들이다. 그러나 내 영혼의 끈이 그분들과 맞닿아 있음을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단 몇 줄의 문장에 나와 생각이 일치되는 지점을 만날 때마다 모든 순간은 영원으로 연결되어 있고 우리는 모두 한 생명체임을 느끼며 전율하게 되니, 우주적 자아이리라. 마치 깊은 명상에 빠질 때 느끼는 절정적 체험을 책을 읽는 동안 느끼게 한 최고의 책이다. 50권의 책을 읽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다양한 시각을 맛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이 주는 기쁨에 동참하시길 바란다. 선물 중에 최고는 책이다. 값도 싸고 오래가는 기쁨이 담겨 있으니. 세상을 떠난 노스님이 조곤조곤 들려주는 귀한 가르침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그 분의 책이 절판된 아쉬움도 이 책으로 밀어낼 수 있으리라. 이 책은 최근 몇 년 동안에 만난 책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내 인생의 마지막 길에 동행하고 싶은 단 한 권의 책으로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니 책은 연인이 분명하다. 짝사랑만 해도 행복하다. 이 책을읽으며내 존재가 광활한 우주 속에 나도 하나의 소우주로 윤회를 거듭하는 작은 생명체임을 자각했고, 일상의 순환이 감사함과 행복함의 연속이었음에 다시금 오늘을 사랑하려 한다. 곧 아침독서를 하러 우리 학교 천사들이 도서관에 들어올 시각이다. 교직의 첫 번째 아름다움은 책을 읽는 새싹들을 날마다 볼 수 있음에 있다.이른 아침부터 도서관을 향해달려오는 수선화처럼 맑은 아이들의 발소리가 참 고맙고 예쁘다. 學問은 如逆水行丹니 不進側退니라. 학문은 물을 거슬러 가는 배와 같아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뒤로 물러나게 된다.
1교시. 수업 중 우유와 빵을 먹으며 수업을 듣고 있는 한 여학생이 눈에 띄었다. 그 여학생은 아침을 밥 대신 우유와 빵으로 때운다고 하였다. 그리고 중학교 때부터 늘 아침을 이런 식으로 해결했다고 했다. 더군다나 중식과 석식 또한 학교 급식으로 해결, 집에서 밥 먹는 날이 거의 없다고 했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부모님과 외식하는 날이 많다고 했다. 순간, 과연 몇 명의 아이들이 아침밥을 먹고 등교하는 지가 궁금했다. 확인 결과, 아침을 거르고 다니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아 놀랐다. 그 이유 또한 다양했다. 다이어트 차원에서 밥을 거르는 아이도 있었지만, 아침잠이 부족해 식사를 못 하고 오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무엇보다 식사를 거르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식습관이었다. 늦게까지 공부하다 허기진 배를 간식으로 채우다 보니 아침에는 밥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아이들의 변(辯)이었다. 최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아침밥을 거르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밥 대신 간단하게 요기(療飢)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된다. 그래서일까? 1교시 이후, 학교 매점은 허기(虛飢)를 채우려는 아이들로 북적거리기까지 한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식사대용으로 비싼 건강식을 선택하는 부모도 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잘 먹어야 할 청소년기, 아이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사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아침밥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의는 없다. 단지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식사를 거르게 되면, 위염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두 배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라는 말처럼 아이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어느 정도 부모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식습관을 조금만 바꿔준다면, 아이들은 식사를 거르지 않고 즐겁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전개해 보는 것도바람직하다고생각한다. 아침밥을 먹으면 좋은 이유를 전문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1. 잠자고 있던 몸과 뇌를 깨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신체기능이 활발하게 시작돼야 하는데,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잠자던 몸이 깨어나는 데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든다. 아침밥을 먹으면 신진대사를 자극해 몸을 깨우며 식사 중 안면근육을 움직여 대뇌를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두뇌 회전이 잘 되고 일의 능률을 높인다. 우리 뇌는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쓰는데, 아침밥을 먹어야 두뇌 회전에 필요한 식물성 당질을 공급할 수 있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점심시간까지 10시간 이상 공복 상태로 있게 돼서 당분 부족으로 저혈당 상태가 되고 두뇌 회전이 잘 안 돼 학습이나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아침밥을 먹고 다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 연구한 결과, 아침을 먹는 학생들의 성적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컨디션을 좋게 하고 위 건강에 좋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뇌는 몸속 지방을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들게 되고, 이로 인해 쉽게 피로해지며, 혈당치가 낮아지면서 성질이 급해지고 짜증도 잘 내게 된다. 또한, 아침을 거르면 밤새 분비된 위산 때문에 위 점막이 상해 속 쓰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지속하면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고,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4. 기분이 좋아진다. 아침밥을 먹는 사람들은 온종일 기분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아 머리가 맑고 컨디션이 좋기 때문이다. 아침밥을 먹으면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점심도 과식하지 않을 수 있다. 5.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밥을 굶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침밥을 굶으면 칼로리 소모가 어려운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하게 되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침에 섭취하는 칼로리는 낮 동안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로 소모되기 때문에 쌓이는 일이 적다. 아침밥을 먹으면 장기적으로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적다는 미국심장학회의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밤새 써버린 수분을 보충할 수 없어 피부까지 푸석푸석해진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1학년에 입학한지 이제 14일째. 오늘은 자기 얼굴 그리기를 했어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얼마나 다르고 개성이 있는지 아이들이 그려낸 그림을 들여다보고 웃음이 절로 납니다. 한결같이 웃는 표정을 그린 것도 귀엽습니다, 얼마나 자세한지 콧구멍까지 표현한 그림을 보고 아이들은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그린 자기 얼굴이지만 10개의 개성이 드러난 모습에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각기 달라서 아름다운 세상, 아이들의 그림엔 봄꽃이 가득합니다.
남쪽에는 매화가 절정입니다. 벌써 하롱하롱 꽃잎이 지기도 하고, 주홍의 진달래와 노란 개나리와 어울려 황홀경을 이룹니다. 얄궂은 날씨덕분에 교실에는 드문드문 빈자리가 보입니다. 아마, 신학기를 시작하고 몇 주가 지나니 긴장이 풀린 탓이겠지요. 그러면 제일 먼저 몸이 알아봅니다. 새로운 세계를 만나 바짝 긴장했던 몸이 풀리면 그 빈자리에 작은 바이러스가 침입합니다. 며칠을 앓고 온 아이들의 해쓱해진 얼굴에는 더 깊어진 아이들의 표정이 보입니다. 봄은 앓아야 봄인 것입니다. 청춘은 끝없이 많은 것을 앓고 있고, 노년의 어머니는 신경통을 봄에 앓고 계시고, 중년의 저 같은 사람도 봄꽃이 피니 마음 한 귀퉁이가 저려옵니다. 이 나라 최고 지도자가 쓸쓸히 사저로 돌아가는 모습을 많은 사람이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말들을 풀어내는 정치인들이 텔레비전의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이룩하겠다는 그들의 말과 불의는 어떤 경계가 있을까요. 암흑의 시대라 불리는 중세시대의 어둡고 경직된 수도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 '장미의 이름'에서 유연하지 못하고 경직되어 있는 곳에서 나만이 정의롭다는 독선은 무서운 결과를 초래합니다. 웃음과 유머를 허락하지 않는 중세 철학과는 달리 '시학' 2권에서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코미디의 중요성을 주장합니다. 최고의 도서관이 있는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은 지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죽음에 이릅니다. ‘웃음은 예술이며 식자(識者)들의 마음이 열리는 세상의 문이다.’라는 내용을 다룬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시학' 제2권의 유일한 필사본이 장서관에 있음을 알고 몰래 읽어보다가 호르헤에게 독살당합니다. 윌리엄은 이 사실을 추리해 내고 그에게 이야기하자 감탄하며 독약이 묻은 그 서책을 건네줍니다. 하지만 윌리엄이 장갑을 끼고 그 책을 받아 읽자, 호르헤는 등잔을 넘어뜨리고 '시학'을 빼앗아 입으로 그 책을 씹기 시작하고 장서관이 있는 성당은 불길에 휩싸입니다. 현재의 우리사회는 자기만 정의라고 주장하며 상대방을 이단이라고 주장하며 마녀사냥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 윌리엄은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사람을 조심해라. 그런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을 저와 함께 죽게 하거나, 자기 대신 죽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제자 아드소에게 말합니다. 진리는 나만 옳은 것이 아닙니다. 진실로 광명정대하고 어디에서나 빛나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진리겠지요.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희미해서 진리는 우리 앞에 명명백백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세상의 허물을 통해 그 진리를 편편(片片)이 볼 수 있을 뿐이다.” 강마을의 봄볕은 참으로 따사롭습니다. 논둑마다 푸른 풀이 무성합니다. 그 풀들 사이로 개구리가 뛰고 나비가 날아오르고 흙덩이를 건드리면 지렁이가 보입니다. 모두 싱그러운 봄의 향연에 동참하는 행복한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이윤기 옮기, 열린책들, 2009
미켈란젤로 일화에서 배우는 선생님의 눈 이탈리아의 열네 살짜리 소년 정원사가 당대 최고의 가문인 메디치가에서 정원 꾸미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 소년은 다른 정원사들이 쉬거나 잡담하는 동안에도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소년은 일을 마친 후에도 화분마다 꽃무늬를 조각해 아름다운 정원을 더욱 운치 있게 바꾸어놓았다. 어느 날이었다. 소년은 늘 그렇듯 정원에서 혼자 남아 화분에 꽃무늬를 조각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마침 정원을 산책 중이던 주인이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와 정원만 가꾸면돈을 더 주지도 않는데 왜 조각까지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년은 땀을 닦고 싱긋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이 정원을 멋지게 가꾸는 게 제 일입니다. 화분에 조각하는 것도 정원을 가꾸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저는 이 일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 주인은 어린 소년의 대답에 감탄했고, 그의 손재주가 비범하다는 것을 알고는 그때부터 후원하기 시작했다. 소년 정원사는 당대 최고의 가문으로부터 후원을 받으면서 조각 실력을 키웠고, 마침내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조각가가 될 수 있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미켈란젤로. -조국 지음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48~49쪽에서 인용함. 내 곁에 와 있는 미켈란젤로를 위하여 똑같은 과제학습에도 학생들마다 보이는 자세가 다 다르다. 종이 위에 우리 교실을 꾸미기를 할 때였다. 공간지능이 발달한 영우는 건축 설계도를 방불케 하는 배치를 해서 깜짝 놀랐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덩치도 크고 발표력도 왕성한 아이다. 계속해서 자기만 시켜줘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다. 아직은 책 읽기를 힘들어하지만 욕심만은 대단하다. 늘 질문하고 물어보며 내 시선을 자기 곁에만 묶어주지 못해 삐지기까지 한다. 그런데 교실 꾸미기를할 때는 집중하느라 말조차 하지 않았다. 그 아이가 가진 재주를 발견하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다른 아이들은 다 했다면서 제대로 하지도 않고 들고 나오는데도 영우는 꼼꼼하게 집중하고 있었다. 놀이 시간에도 마찬가지다. 레고를 가지고 집을 짓는 모습이 영락없이 건축가다. 날마다 집을 만들어가는 모양새가 특별하다. 10명의 아이가 가진 재주가 같은 아이는 한 명도 없어 보인다. 요즘은 탐색하느라 바쁜 3월이다. 다른 친구들이 가족놀이를 즐길 때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하는 연아가 있는 가하면, 블럭 쌓기에 몰두하는 아이, 퍼즐 맞추기에 여념 없는 민경이, 그림 그리기는 지루해 하지만 노래하고 춤을 추자고 늘 조르는 성연이까지 모두 다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아이들. 담임 선생님과 학교와 부모님은 그 모든 아이들에게서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며 행복해하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글씨는 잘 몰라도 그림에는 천부적인 재주를 보이는 제자에게 "왜 너는 아직도 다른 친구들처럼 글을 읽지 못하니?" 라고 채근하는 부모나 선생님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책은 줄줄 읽는 아이가 그림을 그리자고 하면 재미없어하는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타고 난 재주가 다르기 때문이다. 장미꽃으로 태어난 아이에게 백합꽃이 되라고 해서는 안 됨을 깨닫는 일이 부모나 선생님이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이다. 인간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존재다. 부모도 자녀들이 자라가는 속도를 앞질러가며 배워야 한다. 선생님이 공부해야 하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다. 세상은 초고속으로 변해 가는데 교육학 공부나 정교사 자격, 순위고사 합격증으로 교단에 서 적응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체를 보던 교실에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봐 줘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학부모와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있어야 하고 가르침의 권위까지 있어야 교사로서 출발선에설 자격을 갖추게 된다. 그러고도 평생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공부하고 연찬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되는 자리가 교직이다. 그 때야 비로소 내 곁에 다가온 미켈란젤로들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4월 5일 열리는 충남 소방본부 주관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 서령고가 서산시 대표팀(지도교사 : 이보경)으로 출전한다. 모두 16개 시군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충청소방학교 대강당(천안)에서 펼쳐지며 정지수(2-3), 김상범(2-7), 박준성(2-9) 군이 참가한다. 경기 내용으로는 응급 상황 시나리오 연기 및 마네킹을 이용한 심폐소생술 시연,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등이다. 심폐소생술이란, 폐로 연결된 기도를 깨끗이 하고 외부에서 가슴에 압력을 가해 심장 마사지를 시행하는 것을 포함한다. CPR은 호흡하지 않는 무의식 상태의 사람에게만 해야 하며 반드시 훈련된 사람이 시행해야 한다. 첫 단계는 환자를 딱딱한 표면에 반듯이 눕힌 후 입과 기도 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턱을 올려 기도를 열어준다. 둘째 단계에서 공기가 새지 않도록 입 안으로 1분에 12번 정도로 공기를 불어넣는 구강 대 구강소생술을 시행한다. 셋째 단계는 목 동맥에서 맥박을 확인하는 것이다. 맥박이 없으면 외부에서 가슴을 압박함으로써 인공적으로 혈액순환이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CPR은 정상적인 호흡과 순환이 회복될 때까지, 고도의 전문 의료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중단하지 말고 계속해야 한다.
"학부모님과 상담하다 보면, 특히 어머니들이 딸보다 아들 키우기가 더 힘들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양육법을 찾아 헤매는 어머니들이 많은데 그보다 먼저 ‘남성’인 아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마음을 이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진혁(38·사진) 경기 창현초 교사가 아들을 둔 세상의 모든 학부모들에게 바치는 책,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초등 남성교사가 양육서, 그것도 아들 양육서를 냈다는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는게 주변 반응이다. 하지만 이제 막 초등교에 입학한 두 아들의 아버지인 이 교사 역시 누구보다 이런 책이 나오길 절실하게 바랐다고 한다. 그런 ‘사심’이 자신의 경험을 살려 책을 직접 쓴 계기가 됐다. 이 교사는 "두 아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 그리고 어머니들이 아들의 마음을 조금만 더 이해해주길 원하는 마음이 컸다"며 "하지만 요즘 나온 양육서 대부분은 문제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보통아이들을 위한 내용, 특히 아이들의 생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 부분이 빠져 있어 이를 채우고 싶어 펜을 들었다"고 전했다. 책에는 그가 10여 년 교직생활 동안 학부모를 상담한 경험, 그리고 아이들의 성향 파악을 위해 연수받은 부분을 적용한 노하우가 잘 녹아있다. 이 교사는 ‘보통 남자아이’들임에도 어머니들이 자녀를 이상하게 여기고 불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안타까워했다. 실제 초등 저학년 남학생들은 같은 나이의 여학생에 비해 적응도가 떨어지는 게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글씨는 삐뚤고, 규칙도 잘 안 지키며,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해 선생님에게 혼나기 일쑤다. 이에 대해 이 교사는 남녀 발달단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아이들은 발달단계가 여자아이들과 달라 글씨를 예쁘게 쓰는데 필요한 소근육보다 뛰어다니는데 필요한 대근육이 더 먼저 발달하고 여자아이들처럼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아니라서 선생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도 잘 모르기 마련"이라면서 "다른 남자아이와 어울림 자체를 못하거나, 지나치게 무기력한 증상만 보이지 않으면 별 이상은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는 남자아이들에게 매우 ‘불리한 장소’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매번 비교당하고 혼나느라 상처받고, 집에서도 아들을 이해 못하는 어머니들에게 인정받기보다는 질책을 받는 일이 더 많아 속상해 하다보면 부정적인 마음이 커져 올바른 성장을 막게 된다.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그는 "아들이 더 키우기 힘들다고 하는 어머니들은 아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무작정 잘 키우고 수월하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만 빠져 있기 때문"이라며 "단 한 차례도 남자의 입장에 서보지 못한 어머니가 자신의 관점만으로 오로지 모범생으로만, 수월한 아이로만 자라길 원하는 마음을 자칫 잘못 전하다 보면 집에서 수축될 대로 수축된 용수철이 밖에서 크게 튀어 오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이유로 착한 아들이 되라고 강요하는 양육태도는 가장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 행동을 계속 참다 보면 몸과 마음 전부 상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사소한 일마저 전부 챙겨주려는 ‘헬리콥터 맘’도 아이의 성장을 막는다. 오히려 아이의 자립심,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작은 결핍’을 부여한 뒤 스스로 극복하게 하고, 심부름을 시켜 성취감을 올려주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책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인생의 중반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의 눈으로 이제 막 삶을 시작한 남성의 세상을 이해한다는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며 "어머니가 아들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헤아려주면 아들은 저절로 큰다"고 조언했다.
서울 경서중(교장 이상수) 건물 내에는 아주 특별한 벽화가 있다. 1층 가장자리 벽면에 그려진 폭 1.5m 높이 3m 정도 크기의 작품 ‘Growing Dreams(자라나는 꿈들)’가 그 것. 이 그림은 오빛나리 미술교사와 학생들이 2014년 교육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그해 8월 완성한 작품이다. 오며가며 감상하는 교육가족 모두 흐뭇한 표정이고 때로는 감동의 눈물을 짓곤 한다. 벽화작업에 나선 학생들 중 두 명은 사실상 학교 적응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이를 극복하고 끝까지 그려냈기 때문이다. 두 학생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댄스팀에도 합류해 가을 축제 때 멋진 율동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5일 학교를 찾은 취재진에게 벽화를 소개하는 이상수 교장의 표정은 여전히 두 학생이 쏘아올린 기적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계속 학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그림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주는 이유는 또 있다. 이 교장이 취임한 첫 해, 교직원들과 인화단결을 다짐한 뒤 연이어 일어난 기적들의 시발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 때만 하더라도 경서중은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결손가정·다문화가정·탈북 학생들이 잘 융화되지 못해 학교폭력, 학업 중단, 기초학력 미달 등이 늘어나는 어려움을 겪었다. 난제를 풀기 위해 이전부터 공모교장이 부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왔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 교장은 인성교육과 맞춤형 복지 등을 강화한 ‘행복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학교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경서중은 전교생 193명의 작은 학교에 교육복지대상자가 거의 40%에 육박한다. 그러나 지난해 학업중단 학생은 제로화를 이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학교폭력도 2014년 12건에서 2015년 6건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건으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 교장은 "양철규 교감선생님, 이현홍 행정실장 이하 모든 교직원들이 학교 내실화를 위해 똘똘 뭉쳐 이룬 결과"라면서 "가정방문을 통해 결석한 아이를 데려오는가 하면, 등교 때마다 맞이해 안아주고 반겨주는 등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4년 취임과 동시에 ‘3무(학교폭력·흡연·지도 불응) 3행(인사·고운말·수업준비)’ 실천운동을 통한 인성교육 및 기본교육을 강화하고, 셉티드(CPTED)를 적용한 환경개선에 나섰다. 동아리실, 미디어스페이스, 스마트 공용실 등 학생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선진형 교과교실제’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 교장은 교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자발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믿음의 리더십’을 보였다. 교육전문가인 교사들의 능력을 믿고, 이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안들을 최대한 반영하며 예산도 짰다. 이 교장은 이 같은 에너지를 이어가 올해 ‘생활 속 교육’을 통해 배운 대로 실천하는 학교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배우는 것과 실천은 다른 부분이 아니다"라며 "지금도 80%정도 진행하고 있는데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Q.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중반 남편을 둔 교사입니다. 최근 관련 산업의 심각한 불황으로 매년 나오던 성과급도 없어지고 남편 월급도 깎인 상황입니다. 그간 적지 않은 맞벌이 소득으로 지출관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소득이 변동되니 당장 생활비가 부담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교육비 부담도 느는데, 앞으로 어떻게 규모 있는 돈 관리를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A. 보통 맞벌이라고 하면 둘이 버는 만큼 넉넉하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죠. 그러다보니 양가 집안에 일이라도 생기면 아무래도 맞벌이하는 자식이 더 부담하지 않을 수 없고, 둘이 버는 만큼 사회생활 비용도 두 배로 듭니다. 또 부모로서 챙겨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에 자녀에게도 조금 더 쓰게 되고…. 이러다보면 맞벌이라고해서 딱히 더 여유가 있거나, 저축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와 외벌이가구의 흑자율이 10% 내외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흔히 간과하는 점은 둘 다 일하는 만큼 실직이나 소득단절의 위험성도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수명은 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경제적 수명은 오히려 짧아지고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조기퇴직이 일반화돼 실직과 그에 따른 소득단절 위험성도 커졌습니다. 확률적으로 맞벌이 가구의 소득단절 위험성은 외벌이 가구의 두 배인 셈이지만, 한 쪽이 실직을 해도 다른 쪽의 소득이 유지된다는 생각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부부 중 한 쪽이 공무원이나 교사처럼 정년이 보장되고 연금이 나올 경우 소득안정성을 과신하기 쉽습니다. 고비용‧경직된 지출구조 문제 소득이 감소됐을 때 씀씀이를 즉각적으로 줄여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 한 쪽의 소득만으로도 생활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의 현금흐름을 들여다보면 고정 지출과 필수 비용이 높은 경직된 지출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상담자도 매달 적지 않은 소득이 들어오지만 고스란히 지출로 나가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주거비와 대출금 상환, 보험료, 교육비, 통신비와 부모님 생활비처럼 매월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지출이 500만원을 넘어 월 지출의 80% 가량을 차지합니다. 한 사람의 소득으로는 고정지출도 감당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식비나 교통비처럼 필수적인 소비를 감안하면 소득이 줄었다고 해서 씀씀이를 조정할 수 있는 여력도 거의 없는 셈이죠. 할부 줄이고 중복보험 정리를고정 지출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즉각 줄이기 어렵습니다. 맞벌이일수록 고정 지출이 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담자의 경우 우선 불필요하거나 중복 가입한 보험을 정리해 해약환급금으로 대출을 상환함으로써 보험료와 대출이자를 줄였습니다. 여행은 신용카드로 다녀오고 카드 할부로 갚아나가는 대신 6개월짜리 적금을 가입해 만기금액으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이미 써버린 신용카드 대금은 다음 달의 고정 지출입니다. 하지만 저축을 하면 목적이 뚜렷하고 계획성 있는 지출이 가능해지며 급할 땐 줄이거나 찾아서 쓸 수 있는 비상금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도 남는 120만원을 자녀 교육비와 부채상환, 비상금 마련과 소비를 위한 단기저축으로 나눠 저축하기로 했습니다.40~50대는 자녀 교육비 등 지출이 가장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무리한 연금가입이나 저축성 보험과 같은 장기 저축은 고정 지출 부담을 늘리는데다 급한 일이 생길 경우 손해를 보고 해지해서 써야합니다. 단기저축을 활용해 모아서 쓴다면 고정 지출을 낮출 뿐만 아니라 충분한 정보탐색과 신중한 소비로 충동소비나 소비실패를 줄일 수 있고, 급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단기저축이 고정지출‧과소비↓ 자녀가 어린 20~30대 맞벌이 부부는 가장 저축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부부 간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모을지 함께 계획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신혼 때의 여유를 소소한 소비로 낭비하지 않고, 부부의 꿈을 이루는 소중한 자원으로 쓰이도록 해야 합니다. 사용시기와 목적에 맞게 나눠 저축하고 장기 저축은 부담 없는 금액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우선 소비규모와 고정 지출이 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혼 때의 여유 있는 상황을 기준으로 대출을 일으키거나 장기에 걸쳐 비용이 지출되는 보험가입, 할부구매를 가볍게 생각하다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고정 지출이 늘기 쉽습니다. 필요한 것만 소유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생활을 통해 한 사람의 소득으로 고정 지출과 생활비를 감당하고, 다른 소득은 여유 소비와 저축을 함으로써 맞벌이의 장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여행이나 취미, 자기계발, 또는 고급 차나 쇼핑처럼 각자의 취향과 선호를 반영한 여유 소비는 만족도가 높고, 소비 수준이나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 할 수 있어 지출구조를 유연하게 하고 소비 관리가 용이합니다. 여유현금이나 단기저축으로 소비욕구를 지혜롭게 통제하고 수지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주택마련이나 자녀교육비, 노후준비와 같은 장기저축도 꾸준히 할 수 있게 됩니다. Quiz. 보험료나 금융비용, 공과금처럼 매달 반복적으로 지출되며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즉각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지출은? *정답을 이메일(event@kfta.or.kr)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총 10분께 모바일 문화상품권 1만원 권을 드립니다. 이벤트 참여시 상품권을 지급받을 전화번호를 함께 남겨주세요. 공동기획
요즘 일선 학교는 학부모 총회로 분주하다. 일부 시·도의 학교에서는 학부모회 조례에 따라 학부모회 임원을 총회에서 선거로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전에 학부모회 임원 선출을 위한 선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를 치뤄야 한다. 그러나 학부모 대다수가 직장인 현실에서 학부모회 임원이 되겠다는 학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사실 학교의 민주적 운영과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위해서 공식적 심의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에도 선뜩 나서는 학부모가 없는 현실에서 학부모회 구성까지 하느라 학교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많은 학교들이 학부모회 임원 입후보 등록 저조에 따른 임시 방안으로 학급당 한 명 이상을 할당해 담임교사를 통해 설득하도록 하지만 이 역시 어렵다. 그래서 이런 학부모회를 왜 만들어 학교를 힘들게 하느냐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정착 이를 만든 시·도교육청은 민주적인 학교운영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변한다. 매년 학부모회 임원을 강제로 맡기다시피 해서 선출하기에 이들의 활동 또한 직장의 일로 미온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 도교육청은 이들의 활동비까지 학교예산에서 편성하라는 지침까지 시달하고 있어 학교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다.문제는 이러한 어려움만이 아니다. 학교업무 정기 감사 시 학부모회 임원 선출 매뉴얼 이행여부, 예산편성과 집행여부 등에 따른 고충도 크다. 그래서 학부모회가 학교운영위원회의 상부 조직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온다. 학교의 심의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도 제대로 정상적으로 운영을 못하는 마당에 학부모회를 만들어서 운영한다는 것은 탁상행정의 극치이다. 일부 교육감들의 이러한 작태의 속내는 분명히 다른 데 있다. 학교의 적폐는 바로 학교 현실을 왜곡하고 자율적인 학교경영을 가로막는 일이다. 즉 비교육적인 정책들을 과감히 없애는 개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정치적 교육감들은 새로운 제도를 하나둘씩 이벤트식으로 내놓고 있으니 더 걱정이다.
헌법재판소의 현직대통령 파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삼 깨달은 것이 있다. 법이 너무 허술하거나 미흡하다는 점이다. 마침 3월 2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일명 우병우 방지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소식이 들려와 반갑다. 국회 청문회 등의 증인 출석을 회피하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다. 말할 나위 없이 개정안은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벌어진 증인 출석 회피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특히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증인 채택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의도적으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뒤늦게 청문회에 나온 바 있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라 일명 ‘우병우 방지법’으로 불린다.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국회의장이나 관련 위원장이 경찰관 등 관계 기관에 증인과 참고인의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증인이 고의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회피할 때 부과하는 벌금도 기존 1000만 원 이하에서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로 대폭 조정했다. 고의로 동행명령장의 수령을 회피하는 경우에는 국회모욕죄로 처벌된다. 그러나 약해 보인다. 청문회에 정당한 이유없이 나오지 않으면 벌금 따위가 아닌 징역형으로 처벌해야 한다. 청문회를 깔보거나 우습게 생각하는 관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위증죄도 마찬가지다. 제법 엄한 편이라는데 실제 그렇게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고 하니, 툭하면 증인이나 참고인들이 거짓말을 해대는 게 아닌가 싶어서다. 다음은 특검법이다. 사상 초유의 일이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특검에 의해서 피의자가 되었다. 수사대상이 대통령인 경우 특별검사 임명권은 가령 국회의장에게 부여되어야 한다. 이미 그렇게 돼있었더라면 특검연장이 불발돼 많은 국민 마음을 안타깝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검찰과 특검에 의한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도 검토해볼 문제다. 지금처럼이라면 앞으로도 수사대상이 대통령인 경우 미완이나 미제로 그칠 수밖에 없다.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면서 그 위에 군림하는 최고 권력자라면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이 파면선고되는 지금의 시대정신과 맞지 않다. 임기 만료 6개월 전부터 국가기록원에 의해 시작되는 대통령기록물 이관도 궐위에 따른정비가 필요해보인다. 생각해보자.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대통령과 한패인 권한대행에게 그런 권한이 있는 건 명백한 오류 아닌가. 특검수사로 어느 정도 뻥 뚫려가던 가슴속에 다시 무거운 돌덩어리를 얹히게 한 것이라 할까. 물론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특검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 대다수 국민 요구에 부응하자는 이유에서다. 대통령 파면과 함께 즉시 청와대를 나오게 강제할 필요도 있다. 사저 보수란 현실적 이유라곤 하지만 탄핵당한지 만 이틀이 지나도록 일반인이 청와대에 머문 셈이 되어서다. 이미 박정희 대통령 유고로 궐위상황을 겪은 바 있는데도 언제 떠나야 하는지 명문화된 조항이 없었다는 건 일견 의아스러운 일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가령 대통령측 대리인단 변호사는 19명인데 반해 국회측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국회측이 더 이상 선임하지 않아 그런 듯 보이지만, 일단 그 수가 너무 많다. 대통령측 대리인단 행태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 꼭 그짝이다. 각자 대리 어쩌고 하여 많은 혼란을 준 만큼 인원을 줄일 필요가 있다. 변론시간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국회측은 1시간 남짓인 반면 대통령측은 무려 5시간 넘게 진행했다.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1시간 이내로 변론하라면 거기에 따라서 엄격하게 해야 하지 않나. 아무리 대통령 탄핵이란 중대 사안일지라도 난장판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선 지시를 어길 경우 청문회처럼 마이크를 끄는 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막가파식 대리인단을 퇴정 조치하지 않은 것은 빌미제공 등 헌재의 정치적 판단으로 보이긴 한다. 아무튼 헌법재판소에서조차 피청구인 대리인단 변호사들이 그렇게 자유롭게 행동하는 참 순한 나라인데 어떻게 최순실 국정농단 같은 사건이 터지고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았는지, 종국엔 대통령까지 권좌에서 물러나게 했는지 얼른 이해가 안된다. 이제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조국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이제 헌정사상 처음인 현직 대통령 파면의 불행을 털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리고 굳세고 힘차게 나가야 한다. 더 튼튼한 민주공화국을 위해 미비한 법률은 없는지 보완해야 할 제도는 없는지 꼼꼼히 챙기고 실행해야 할 때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예정이다.벌써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단위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투·개표요원 모집 공문도 도착했다. 수차례 투표요원으로 종사했기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신청을 했다.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어느 날, 선배의 권유로 모 정당의 선거운동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개사곡 부르기, 피켓팅, 구호 외치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금권선거, 관권 선거가 판을 치고 일부 유권자중에는 금품이나 선물을 당연시하며 종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었다. 한 달 정도의 선거운동은 내 인생에 커다란 경험이 됐고 짧은 조직경험은 모 대학원에서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때 많은 밑거름이 되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만큼은 정당, 후보자, 유권자가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국가발전과 성숙된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해 거듭나야 한다. “정치의 질은 유권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는 말도 있듯이 유권자들이 투철한 철학을 가지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투표일을 휴일로 생각해 야외로 놀러간다든지 다른 행사를 계획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등의 정치적 무관심은 소중한 권리를 포기함으로서 민주정치를 후퇴시키게 된다.투표는 새로운 민주정치를 창출할 수 있는 축제이기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교사들도 꼭 학생들을 통해 학부모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으면 좋겠다.후보자들도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해야 하며 선거결과에 절대 승복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국민을 섬긴다는 태도로 임할 때 깨끗하고 밝은 사회가 이룩될 수 있다. 올해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온 국민이 투표에 참여해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하고 후보자들도 바른 양심과 소신을 갖고 선거에 임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5월9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조기 대선으로 차기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체계를 거치지 않고 임기를 시작한다.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계속성에 대한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교육을 정치이슈화 하는 설익은 공약에 대한 걱정도 높다. 이에 본지는 교육현장이 진정 바라는 교육정책과 교육대통령의 길을 제시하고, 교육가족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대선기획 ‘선택, 교육대통령’을 마련했다. 대선 예비 주장들이 내놓은 학제, 교육부 폐지 등 매머드급 공약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장 교원들의 바람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아이들만 보며 교육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다. 소신과 초심을 흔드는 성과주의, 과열 입시경쟁, 교육당국의 학교 정치장화를 거둬달라는 호소다. 교원들은 무엇보다 2001년부터 도입된 교원성과급제 폐지를 요구했다. 충남 A초 임 모 교사는 “학생교육을 위한 교직의 협력 문화를 붕괴시키고 교원 사기를 저하시키는 성과급은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한국교총이 교원 17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원성과급이 교원의 질과 사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4%가 부정적(전혀 그렇지 않다 74%, 그렇지 않다 20%)이라는 답했고 46%는 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는 “학교마다 대부분 정량적 기준을 적용하다보니 수상 실적이나 연수 시간, 수업시수에만 치우치게 되고 정작 교사의 본분과 밀접한 학생 상담이나 교육에 대한 열정 등 정성적 요인은 소홀하게 만들고 있다”며 “담임이나 부장 등의 업무난이도나 기피 현상을 감안해 이들의 수당을 현실화시켜 실질적인 보상기제가 되도록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생을 공부 기계로 만드는 입시제도도 완화해야 한다는데 주문이 잇따랐다.최 교사는 “대선 때마다 입시 제도를 바꾸겠다는 공약이 나오면서 교육 현장은 술렁거린다”며 “학교 현장이 주입식, 암기식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토론식, 발표식 수업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입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혁제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장학관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 문제해결력 등에 맞춰 최근 10년간 입시 체계를 바꿔왔는데 갑자기 수능 위주의 정시로 가겠다고 정책 방향을 극단으로 바꾸는 것은 학교 현장을 모른 채 단편적인 문제만을 본 것”이라며 “공교육 시스템은 바뀌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정권에 따라 제도가 바뀌면 빠르게 변화하는 사교육을 이용할 수 있는 경제력 있는 사람들만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동우 대구 청구고 교사도 “학생부종합전형에 힘입어 느리긴 하지만 교실 수업과 평가를 교육과정 중심으로 일치시켜 나가는 노력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교육 현장을 모르고 수능 배치표 체제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있다”며 “금수저를 위한 전형으로 악용되고 있는 수시 특기자 전형은 폐지해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고 수능은 자격고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정책적 충돌을 완화하고 교육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범정부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교육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창희 서울 상도중 교사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갈등으로 학교만 괴롭고 정작 단위학교의 자율성은 무시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교육 정책이 추진돼서는 안되도록 교육감 자격, 선거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김희규 신라대 교수는 “지금까지 단기적, 대증적 현안에 매몰된 행정가 중심 교육정책, 정치적 논리에 따른 교육정책이 추진돼 왔다”며 “다양한 교육 구성원이 참여해 장기적인 교육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설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위원회는 교육부뿐만 아니라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구성돼야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재철 경기 흥천중 교사는 “교직 경력 10년 주기로 전문성 신장이나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자율연수휴직제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무급으로 돼 있어 유명무실한 만큼 보수나 근속경력을 50%라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목진덕 서울남강중 교사는 “교육활동을 가장 저해하는 주범 중 하나는 행정업무”라며 “교사에 대한 행정 업무를 금지하거나 각종 공문을 행정실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법제화할 것”을 제안했다.
삶을 가꾸는 행복한 글쓰기를 실천하는 담양금성초등학교 전남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는 2016학년도 학교 특색사업으로 '삶을 가꾸는 행복한 글쓰기'를 실천했다. 창체 시간과 교과 활동 시간을 활용했다. 일 년 동안 전교생이 이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그리해 일상의 기록을 소중히 하는 습관이 생겼고 학교생활을 기록으로 남긴 것은 물론 각자 자기 작품집을 안고 행복해했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자기만의 보물을 안고 행복을 나눴다. 이 사업은 2015학년도를 마치고 2016학년도를 설계할 때 선생님들의 토의를 거쳐서 채택된 사업이다.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데 마음을 모은 결과다. 그동안 2년에 걸친 독서토론선도학교를 추진하며 독서지도에 집중해왔으니 이제는 글쓰기 활동도 병행하자는 취지였다. 그리해학교 예산 100만 원으로 글쓰기 활동에 필요한 교재를 구입하고 작품집을 꾸밀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었다. 가장 하기 쉽고 꼭 해야 될 일기 쓰기 지도부터 시작했다. 1학년의 경우 주말마다 쓰는 효도그림일기는 연중 실시해 작품을 모았다. 각종 체험학습이 있을 때마다 기록물을 남겼다. 양성평등교육이건, 장애이해교육 프로그램이건 생태체험학습이건 뭐든 학교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경험은 학생들의 작품으로 나타났다. 하는 동안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는 평이다. 전교생이 함께 한 자기작품 전시회 인간은 기록을 남기는 동물이다. 그리고 그 기록이 역사가 되기도 한다. 글은 그리움을 담는 그릇이다. 추억을 남기는 작업이다. 지금 금성초의 학생들은 모두 다 자부심이 대단하다. 책이란 특별한 사람만 쓰는 게 아니란 걸 배웠기 때문이다. 먼 훗날 이 학생들이 초등학교 시절을 반추할 아름다운 책 한 권이 박물관의 기록물이 될 만큼 귀해지리라 확신하는 마음으로 2017학년도에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2016학년을 마치며 전교생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자신의 대표 작품을 낭독했다. 시를 읽는 학생, 일기를 읽는 학생, 체험학습 보고서를 읽는 학생,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를 낭송하는 학생, 독후감을 낭독하는 학생 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두 마이크를 들고 자기 작품을 발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귀한 작품은 시화 액자로 제작하여 학예회 때 전시하고 집으로 보냈다. 교정에는 시화 작품이 일 년 내내 걸리고 복도에도 걸려 있다. 자기 작품으로 시화 액자도 만들었어요 독서지도의 종착역은 글쓰기 지도 아침 7시 30분이면 도서실이 열리는 학교에서 아침독서에 몰입하는 학교, 자신의 일상을 소중한 기록으로 남기는 글쓰기 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교로서 지역청을 비롯하여 도교육청에까지 이름을 알리는 학교가 됐다. 전교생 45명이 작가의 소질을 닦는 자랑스러운 모습!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하고 마음을 나누는 관리자와 선생님들, 뒷받침해주는 행정지원팀이 혼연 일체된 교육의 현장이 분명하다. 이렇게멋진 학교 현장의 모습을이제야 알리는 필자의 게으름이 미안할 뿐이다. 3월을 보내면서 새롭게 맞아들인 1학년 10명의 아이들과 업무 속에서 혓바늘이 돋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제나마 리포터로서 숙제를 하게 돼 다행이다. 면 단위 시골 학교에서 일궈낸 자랑스런 교육활동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 일은 필자가 자신과 약속한 일이다. 교단에 머무는 동안 제자들에게 기록을 남기자고 강변한 만큼 나도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서지도는 글쓰기 지도로 귀결되어야 한다. 글을 쓰는 일은 인생을 살고자 다짐하는 일이다. 독서는 스트레스 해소의 1순위라고 한다(68%) 글을 쓰는 동안 상처가 치유되기도 한다. 내밀한 기쁨을 누리는 글쓰기 활동은 면역력 중강에 도움을 준다. 어렸을 때 행복한 추억은 인생을 살아가는 마시멜로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는 추억의 작품집을 펼쳐들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기를! 유년의 언덕에 올라 다시 힘을 얻고 달릴 수 있기를 바라며 올해는 더 좋은 작품집을 만들도록 지도하리라.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둘러싼 ‘코드인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정 노조 소속 교사의 코드인사 수단으로 악용되어 온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최근 들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무자격 교장공모에서 총 11명 중 10명이 교원노조 소속 교사로 확인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총 12명 중 9명이 같은 노조 소속 교사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중앙 또는 시도 지부의 노조간부들로서 교육현장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특히 제주의 경우, 현 교육감 취임 후 무자격 공모교장에 응모한 4명의 노조 소속 교사 전원이 교장으로 선정됨에 따라 편향인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럼에도 16일 시도교육감들은 현행 무자격 교장공모 15%제한 규정을 아예 삭제하라는 후안무치한 요구를 했다. 돌이켜 보면, 이 같은 특정노조 소속 교사의 보은·코드인사는 교장공모만의 문제도 아니다. 평교사를 일거에 교육연구관과 장학관으로 2단계나 승진시킨 일도 있다. 또 교육감선거의 보은인사로 교육국장과 같은 요직 등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코드인사를 단행해왔다. 교장공모제는 인사철마다 도를 넘은 전횡적 인사로 교직사회를 술렁이게 만들어 왔다. 특정 교원노조 간부였다는 사실 자체가 사실상 공모 교장 선발의 기준이 되고 있는 현실 앞에 대다수의 교원들은 좌절과 함께 심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 교육계는 이들이 노조간부로서 그간 지역사회와 학교에서 해 왔던 언행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보다는 관성적으로 관련 지침만을 내보내는 등 방관만 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 했다. 연구·연수, 근평, 소외지역 근무 등 관리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없이 학교 밖에서 맴돌던 평교사를 일거에 교장으로 내리 꽂는 코드인사의 대수술 없이는 우리 교육의 미래가 어둡다.
교사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원한다. 이른바 ‘자기주도적 학습’은 교사가 꿈꾸는 교육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바로 그 점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상을 줄때마다 꺼림칙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외재적 보상이 학생의 내재적 동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지식 때문이다.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준 보상에 학생들이 ‘중독’이라도 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외재적 보상은 내재적 동기에 방해만 될까? 내적 동기 저해 걱정하는 교사들 외재적 보상이 내재적 동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레퍼, 그린, 니스벳의 실험이나 그와 비슷한 종류의 실험을 인용한다. 이들은 자유놀이시간에 그림 그리기를 선택한 유치원생들을 뽑아 자발적으로 즐기는 행위에 보상을 주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했다. 유치원생들을 세 집단으로 나눈 후, A집단에게는 상장을 보여주고 그림 그리고 싶은지 물어봤다. B집단에는 다 그리고 난 후 상장을 줬다. C집단에는 그림 그리고 싶은지는 물었지만 상을 미리 보여주거나 주지 않았다. 2주 후 첫 번째 그룹, 즉 상을 기대하고 있다가 나중에 상을 받은 아이들만 그림 그리기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그리는 시간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결과에 빗대 많은 연구자들은 조건적 보상이 사람들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주장이 논리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 실험으로 설명되지 않는 상황이 흔히 있다. 일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수들은 축구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그에 맞는 연봉을 받는다. 이들에게 높은 연봉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지, 축구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인지평가이론에서는 외재적 보상이 정보적 측면과 통제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본다. 외재적 보상이 행동을 조성하기 위해 제공되면 통제적 측면이 강하고, 행동에 대한 인정을 의미할 때는 정보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적 측면이 강한 외재적 보상을 사용하면 내재적 동기를 손상시키지 않을 수 있다. 내재적 동기에 대한 실험이 현실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자유놀이시간에 그림그리기를 선택한 학생에게 보상을 주는 실험 상황은 학교 현실과 거리가 멀다. 학교에서는 내재적인 동기를 갖고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주로 보상을 주기 때문이다. 내재적인 동기를 갖고 있지 못한 학생들에게 교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혐오감을 주는 벌로 행동을 이끌어 내는 방법, 체계적인 보상계획으로 정적 강화원리를 적용하는 법, 마지막으로 내재적인 동기가 나올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금지할 일이고, 그렇다고 내재적인 동기가 발현되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도 시간 낭비일 수 있다. 교실 상황에 맞는 방법 찾아 적용해야 그래서 내재적 동기를 중시하는 많은 연구자들도 외재적 보상의 유용성에 동의한다. ‘드라이브’의 저자 다니엘 핑크는 기계적 학습일 경우, 외재적 보상이 학습 동기를 증대시키고 내재적 동기도 저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때는 학습의 지루함을 인정하고,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한 후 보상을 주면 효과가 크다. 또 창의적 사고가 요구되는 학습도 보상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견해다. 이때는 예측 가능하지 않은 보상을 제시한다. 즉, "수학 문제를 10개 풀면 햄버거 사줄게"라고 하기보다는 "수학 문제를 10개 풀었으니 햄버거 사줄게"라고 하는 형태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동기는 매우 복잡한 함수관계이고 그 함수는 교실 상황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교사의 전문성은 복잡한 함수관계를 자신의 교실에 적용하는 데 있다. 보상의 문제는 당위성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의 문제다. 적절한 보상의 기술이 학생들을 성장시킨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3월 1일자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발에서도 특정단체 출신 교사들이 대거 임용돼 구설에 올랐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은 모두 교육감이 진보로 구분되는 곳이어서 교육감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올해 3월1일자 시‧도별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2명 중 9명이 전교조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1명, 인천 2명, 경기 4명, 충북 1명, 제주 1명이다. 교장자격증 없이도 선발이 가능한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임용에서도 전국 11개교 중 10개교에서 전교조 출신 교사가 대거 임용된바 있다. 이같은 선정결과에 대해 해당 시‧도교육청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충북, 제주에서는 공정성 시비, 보은‧보복인사 등의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2015년 하반기부터 실시된 4번의 무자격 내부형 공모교장 선발 결과 모두 전교조 출신의 교사가 임용됐다. 이에 대해 제주교총은 “공정한 공모교장을 위해 외부위원을 50%이상 두도록 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외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도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 문제는 2월 도의회에서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가 나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감사하기로 했다. 특별자치도인 제주의 경우 도의 독립기관인 도감사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도감사위는 14일 제주도교육청 감사 계획을 밝히며 2015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와 이를 둘러싼 잡음에 대해 집중 감사할 뜻을 내비쳤다. 해당 기간 동안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발 결과 4곳 모두 전교조 출신이 임용되는 과정에서 절차의 공정성 여부와 함께 경영계획서 표절논란, 외부압력에 따른 일부 후보자 중도사퇴 등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교장공모제의 경우 교육청 자체 감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사항이란 점에서 도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감사위 관계자는 “기관에 대한 일반적인 종합감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교장공모제의 경우 지역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집중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한편 충북에서는 교육청의 교장공모제 비판에 대한 보복행정 의혹이 지역교육계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일부학교 교장공모제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한 충북교총 회장을 교총 사무실이 있는 청주에서 떨어진 진천으로 발령한 데 이어 입학식날 불시 복무 감찰까지 벌였다. 충북도교육청은 “충북교총회장의 발령은 사전에 입장이 조율된 결과이며 감찰은 학기초 청탁금지법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학교를 임의 선정하는 과정에서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충북교총은 “회장의 경우 교원지위향상법 등에 따라 관행적으로 교원단체 활동이 용이한 청주지역에 발령해왔고, 신학기 학교 안정에 바쁜 시기에 감찰을 하는 것도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국회에서는 교장공모제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법률개정이 논의되고 있다.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교단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일부 제도에서는 지속적으로 문제점이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공모자격을 교감으로 하고, 공모교장의 재직횟수를 중임 횟수에 포함하는 등 법적으로 보완하는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는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목표로 중학교 자유학기제, 고교무상교육, 대학반값등록금, 무료방과후학교, 공교육정상화, 교사 1인당 학생수 OECD 상위수준 개선 등을 공약했다. 1월 교육부가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중학교자유학기제 추진을 통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학업성취도가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또 공교육정상화법 제정을 통해 교사의 91%가 수업분위기가 좋아지고 학부모의 89%가 교육비부담 경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초등돌봄교실의 경우 12,000개실에 이르고 학부모 만족도가 95.7%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립대학회계법 제정을 통해 국립대학의 비효율성이 개선되는 등 대학 구조개혁을 본격화하는 한편 대학생 112만명이 등록금 50%이상을 지원받아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산학일체형도제학교 운영 등은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초석을 조성해 직업계고 취업률이 47.2%로 높아졌고 대학진학률은 69.8%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집권초기 여대야소의 유리한 정치지형이었지만 소모적 논쟁을 풀 정치력 부재와 예산부족, 지방선거 결과 대거 출현한 진보교육감과의 갈등 등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임기를 중도에 마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의원입법으로 추진했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의 경우 시행까지 1년이 걸렸고, 고교무상교육의 경우 2016년 완성을 목표로 했지만 2014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1년씩 뒤로 미뤘다가 슬그머니 폐기 수순으로 들어갔다. 오히려 고교 학비 지원금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공약이 후퇴했다는 평가다. 교육부와 시‧도교육감의 극심한 갈등으로 학부모들이 애꿎은 피해를 봤던 누리과정의 경우도 예산 부담의 책임을 정하지 못한 채 한시적으로 유아교육특별회계법으로 미봉해놓은 상태다. 또 반값등록금 역시 학생 1인당 평균등록금과 장학금 수혜액에 따는 통계적 착시일 뿐 체감 등록금 부담은 여전하다는 것이 대학생들의 대체적은 평가다. 실제 2015년도 학생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은 315만 1000원, 평균 등록금은 667만 5000원으로 통계적으로 등록금 부담이 절반 수준이다. 초등 방과후학교 무상화 역시 수익자부담경비에 해당하는 방과후학교활동비가 2012년에는 총 7020억원에서 2015년에는 9414억원으로 34.1% 증가해 공약과 역행했다. 대입시 정책 역시 공통원서접수시스템 정착 등 미세한 부분에 성과는 있었지만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학생‧교사‧학부모의 95%가 대입전형이 여전히 복잡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인해 사교육이 늘어난다고 느끼는 등 대입시 관련 공약도 겉돌았다는 지적이다. 5월 출범하게 될 새정부는 이미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손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직후 입장을 통해 “이미 주요 정책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추진 중이어서 정책의 별다른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대학생 반값등록금이나 고교무상교육은 2012년부터 이견없이 주요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한 것들이어서 계승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간 갈등을 빚었던 누리과정의 경우 현재 거론되는 유력후보들이 대부분 중앙정부 책임에 무게를 두고 있어 교육부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국정교과서는 폐기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박근혜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교육철학에 바탕을 둔 일관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정책을 종합할 컨트롤타워마저 부재해 혼란이 컸던 측면이 있다”며 “갑작스럽게 출범하게 될 차기 정부는 무엇보다 교육정책을 안정화하면서 제시한 공약을 차분하게 이행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