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자신의 롤 모델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이서 찾도록 노력하라! 학기 초. 아이들의 영어 어휘력 향상을 위해 좋은 방법을 고민하던 중 생각해낸 것이 일주일에 한 번 단어 시험을 보는 것이었다. 내 결정에 아이들은 불만을 토로하였으나 영어 공부를 하는데 어휘력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난 뒤, 단어 시험을 시행하였다. 하루에 30개 이상의 단어를 제시하고 난 뒤, 매주 금요일에 100단어 시험을 보는 것으로 하였다. 그리고 합격점을 80점으로 정하고 합격한 아이들에겐 거기에 상응하는 상을 주기로 하였고 80점 미만인 아이들에겐 소량의 과제가 주어졌다. 아이들 대부분은 과제를 하지 않기 위해서 매일 부여된 단어를 열심히 외우는 것 같았다. 물론 시험 하루를 남겨놓고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학급마다 이런 식으로 단어를 외우는 아이들 중 단어 시험을 통과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매번 단어 시험을 볼 때마다 100점을 맞아 다른 아이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2학년 ○반 ○○○이었다. 순간, 그 아이의 단어 외우는 방법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수업에 앞서, 그 아이에게 단어 암기 KNOW HOW를 친구들에게 공개해 볼 것을 주문하였다. 내 요구에 ○○이는 자신의 공부 방법에는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다며 말하기를 꺼렸다. “얘들아! ○○이의 공부 방법이 궁금하지 않니?” “네∼, 선생님.” 내 질문에 아이들은 환호하였고, 그 소리에 ○○이는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나 교단 쪽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자신만의 공부 비법을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은 ○○이의 공부 비법에 귀를 기울였고 중간 중간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이의 공부 비법은 다름 아닌 자투리 시간의 활용이었다. 자투리 시간만 잘 활용하면 단어를 외우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의 생각이었다. 그러고 보니, 가끔 복도나 교정에서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이의 손에는 늘 단어장이 쥐어져 있었다. 매일 아침 아버지의 차로 등교하는 ○○이는 그 시간도 단어를 외우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단어를 외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학교생활 중 자투리 시간(쉬는 시간, 점심시간, 저녁시간 등)을 최대한 활용해 볼 것을 조언하였다. 특히 벼락치기는 공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가능한 하루하루 계획을 세워 실천할 것을 주문하였다. 지금까지 고3 담임을 역임하면서 느낀바, 상위 5%에 해당하는 대부분 우수한 학생들의 공부 비법이 자투리 시간의 최대 활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수업 시간 집중력은 내신 성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대학에서의 모든 전형이 학교생활을 충실한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그들은 이것을 실천해 온 것이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롤 모델을 멀리서 찾으려고만 한다. 2학년 ○반의 ○○이야말로 아이들의 롤 모델로 부족함이 없는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는 내신 성적이 최상위권이면서 수업시간 집중력 또한 나무랄 데가 없는 아이이다. 사실 가장 훌륭한 롤 모델은 항상 가까이에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름지기 학급에는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분야에 뛰어난 아이들이 많이 있으리라 본다. 우선 롤 모델이 친구라서 자존심이 상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어쩌면 그 친구가 자신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 있는 훌륭한 스승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롤 모델을 통해서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라. 그러면 분명 어제와 다른 오늘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이의 공부 비법 발표 이후, 2학년 ○반의 학생들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 단어 시험을 보면 늘 합격자가 10명도 채 되지 않았던 합격자 수가 무려 20명 이상이 넘어 나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 우연히 마주치는 아이들의 손에는 늘 단어장이 쥐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통일은 나의 ‘미래’…공감대 형성을 자신의 꿈과 관련해 생각하면 도움 교‧사대서 관련 교과 필수 수강해야 전체 교사 통일의식 고취할 수 있어 문화‧예술공간 전시, 학부모 교육 등 ‘손에 잡히는’ 통일교육 펼쳐나갈 것 교원들의 적극적 관심과 협조 필요 “사회 구성원 모두가 통일을 자신의 미래로 받아들이고 마음속으로 원할 때 진정한 통일한국을 이룰 수 있습니다.” 8일 서울 수유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금순(사진) 통일교육원 원장은 청소년들이 점점 통일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현실을 우려하며 그 원인으로 일방적이었던 통일교육을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게 ‘마음의 씨앗’을 심어주는 통일교육, 손에 잡히는 통일교육을 펼쳐나가겠다”며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오랜 시간 북한과 통일 관련 연구를 하면서 깨달은 것 중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었나. “통일문제, 북한관련 연구를 하면서 늘 새롭게 깨닫는 것이 있다. 국가든 사회든 공동체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공감대를 확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특히 40여 년 동안 남북으로 갈린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가 2004년 UN 중재로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남키프로스 국민들이 재통합을 반대해 통일이 무산됐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일.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통일을 왜 해야 하나요’다. 분단이 장기화되면서 적잖은 청소년들이 근본적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에 답하는 것으로부터 통일교육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이산가족들이 더 이상 헤어지지 않기 위해’, ‘민족의 번영을 위해’ 등 많은 대답이 나올 수 있지만 통일을 해야 하는 가장 분명한 이유는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통일을 자신의 미래와 관련지어 생각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청소년들이 통일문제에 관심 없는 것은 통일과 자신 사이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찾지 못하는 데 있다. 때문에 통일을 ‘나의 일’, ‘나의 일상’, 나아가 ‘나의 미래’로 느끼게 해주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생활 속에서 통일을 배우고 생각하고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초등의 경우 자신의 꿈을 통일과 연결 지어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통일된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어떻게 펼칠 것인지 글이나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중‧고교에서는 동아리 활동 등 관심 분야에 통일을 접목해 활동해보게 하면 효과적이다.” -통일 이후 사회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인가. “단순히 통일의 당위성만 설명하고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기존에 해왔던 통일교육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는 지금껏 그런 과정 없이 내용전달만 해온 것이다. 학생들에게 마음의 씨앗을 심어주고 그것을 스스로 키울 수 있게 하면 통일 교육은 저절로 완성된다. 스스로 동력이 생겨야 정보도 찾아보고, 행동할 거리를 찾을 수 있게 되지 않겠나.” -북한의 실상은 어느 수준까지 알리는 것이 적당한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북한은 폐쇄된 사회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 어느 계층이었느냐에 따라 경험이 천차만별이며 이동도 제한적이다. 언론에서 탈북자 이야기들이 종종 나오는데, 관심을 끌기는 좋지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마치 북한 전체의 실상인 것처럼 오인할 우려가 있다. 특히 학생들이 자극적인 이야기 위주로 북한을 접하게 되면 오히려 더 이상 관심 갖고 싶지 않다는 식으로 반감을 갖게 될 수 있다.” 통일교육원은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와 상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통일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크게 찾아오는 교육인 ‘원내 초청교육’과 찾아가는 교육인 ‘원외교육’으로 나뉘는데, 초청교육은 교사‧공무원‧사회지도층 인사 등 통일교육 핵심 전달자를 대상으로 하며 원외교육은 청소년 통일교육과 성인 대상 사회통일교육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이밖에도 교사들이 균형 잡힌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눈높이를 감안해 인기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영상교재도 제작‧배포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는 매년 5월 넷째 주를 통일교육주간으로 지정‧운영한다. 1년에 한 번이라도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이 원장은 “올해부터 통일교육 관련 연간 권장 시수가 10시간으로 확대됐다”며 “보다 내실 있는 통일 교육이 가능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수 확대 등 중요성이 강조되고는 있지만 작년 실태조사를 보면 ‘통일교육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초중고생 20%가 없다고 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입시와 무관하기 때문에 건너뛰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고학년일수록 입시 및 취업과 무관한 교육으로 수업시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교육부‧교육청과 협업해 학교 교육과정에서 통일교육이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왔다. 덕분에 실태조사 결과에서 2014년에 비해 2015년에는 의미 있는 변화들이 있었다. ‘통일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교사들의 응답도 57.9%에서 62.8%로 상승했고 ‘교육 이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학생들의 응답도 30%에서 54.2%로 높아졌다.” -제대로 된 통일교육을 하려면 가르치는 교사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관련 연수를 못 받는 교사도 많다고 한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이 부분 역시 교육부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현재 원내교육으로 연간 약 1800여 명의 교원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 차원에서도 중앙교육연수원과 시도교육연수원에서 지난해 7000여 명에게 교육을 실시했고 교장‧교감‧교사 자격연수 과정에도 통일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전국 교원 수를 고려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교육부와 협업해 사이버 교육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확대해나가겠다.” -교사 양성과정에서부터 통일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수만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인가. “사범대학 및 교육대학에서 통일 관련 교과를 필수적으로 수강토록 한다면 교사들의 통일교육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 같다. 도덕‧사회‧역사 등 통일 문제를 직접 다루는 교과 외에도 전체 교사의 통일 의식이 고취돼야 범교과 학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들이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 -통일교육에 이념적 문제가 개입돼 수업내용 등에 논란이 뒤따르는 것 같다. 어떻게 접근해야하나. “통일교육은 헌법 정신과 통일교육지원법에 따라 미래지향적 통일관, 건전한 안보관, 올바른 북한관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런 통일교육의 목표나 방향은 정권 교체나 남북관계의 부침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나라 통일교육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통일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은 통일교육원의 전신인 ‘통일연수소’가 1972년 창설되면서부터다. 70년대 후반부터 통일교육 과목의 각급 연수기관별 표준 시간수가 확정‧시행됐다.” -독일은 어떻게 했었는지 궁금하다. “독일도 교육이 통일의 원동력이었다. 통일교육이라는 명칭을 쓰지는 않았지만 서독 주민들은 다양한 형태의 정치교육,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통일 의지를 고양하고 통일시대를 대비했다. 현재는 이런 교육이 통일 이후 독일의 통합에 기여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임기가 1년 정도 남았다. 앞으로 어떻게 꾸려나갈 계획인가. “통일 ‘공감대 확산’에 주력할 것이다. 이제는 통일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주입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문화예술 공간에 통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이고 싶다. 통일 하면 무겁고 어려운 주제라 생각했던 편견을 깨자는 것이다. 최근 예술의 전당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열리는 동요 콘서트에 통일 노래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또 올해는 청소년 통일문화 경연대회 개최는 물론, 학부모 대상 통일교육도 신설해 가정에서, 학교에서, 문화‧예술 공간 어디서나 부담 없이 통일을 생각해보고 상상해보게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끝으로 한 가지 홍보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 현재 국민들의 통일 염원을 고취하기 위해 이산가족들의 ‘북녘 고향 그림 모으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북한이 고향인 어르신들의 옛 기억 속 고향의 모습, 상상 속 고향의 모습 등을 모아 벽화작품을 만들어 8월 15일에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영구 작품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강익중 씨와 함께하는 ‘그리운 내 고향’ 프로젝트다. 한국교육신문에서도 그림 모으기에 힘을 보태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금순 통일교육원장 약력 △서울대 영어영문학 학사 △미국 마켓대 정치학 석사 △미국 퍼듀대 정치학 박사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소장(前)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前) △통일준비위원회 전문위원(2006~2007)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2006~2007)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정책자문위원(2008) △납북피해자 보상 및 지원심의위원회 위원장(2007~2009) △북한이탈주민연구학회 회장(2006~2007) △통일연구원 통일학술정보센터 소장(2006~2007)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교원과 교육전문직으로 구성된 특별장학팀이 사립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조사한 결과, 불법 영어교육이 아주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특별장학팀이 서울시내 39개 사립초등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그 상황과 실태가 아주 심각할 것으로 드러났다. 즉 서울 39개 사립초등학교 중 절반이 넘는 21개 학교에서 여전히 ‘불법’ 영어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도 불법 영어 교육이 판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전수 조사는 지난 2월 초등학교 1, 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없도록 규정한 교육부 고시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교육당국의 첫 실태조사 결과다. 이번 특별장학팀의 조사 결과 적발된 21개교에서 1, 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골든벨과 영어 일기쓰기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육정상화법과 교육부 고시 등이 초등 1, 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위반, 변형이지만 사실상 영어 수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 분반이나 수준별 수업을 하기 위해 1, 2학년에게 영어 레벨 테스트를 실시한 학교는 8곳이었다. 이러한 영어 수준 테스트는 유치원 때부터 영어 선행학습을 하도록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의 선행학습 금지 정책을 정면에서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교육과정의 영어 수업시수를 초과해 운영한 학교들도 적발됐다. 4개 학교에서 3∼6학년 영어 연간 최대 수업시수로 규정된 162시간을 훨씬 초과해 평균 200시간이 넘게 영어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한 학교는 영어 수업시간을 340시간이나 편성하기도 했다.형식상 교육과정이지 정규 교육과정을 위반하여 별도 심화학습 형식으로 운영한 것이다.정규수업시간 시간표에 방과후학교 과목을 넣어 영어 선행학습을 한 학교도 5곳 있었다. 방과후학교에서 예외적으로 선행학습이 허용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가령 1교시까지만 정규수업으로 하고, 2교시부터는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편성해 기형적인 시간표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교묘하게 불법 교육ㅇ르 지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위반 유형을 2개 이상 복수로 위반한 학교도 있었다. 초등학교 불법 영어교육이 심각한 수준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학교가 방과후학교 과목을 영어 위주로 편성하고 있고, 방과후학교 참여율도 10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의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특별장학티의 조사는 작년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이 문제를 제기한 사립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위법 실태 5가지를 토대로 진행됐다. 한 학교가 2개 이상의 위법 실태에 중복 적발된 경우가 많았지만 최소 21개 이상의 사립초에서 불법 영어교육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특별장학팀은 장학의 측면에서 조사와 점검을 했기 때문에 비율이 낮았지, 만약 감사 측면에서 면밀하게 접근했다면 상당히 더 높은 비율로 사립 초등학교의 불법 영어교육의 민낯이 드러났을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교육청은 위법 사항이 적발된 학교들에 7월까지 시정을 요구하고, 2학기가 시작되기 전 까지 시정 여부를 점검해 시정이 안 된 학교들을 대상으로 특정감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대부분이 학교에서 영어교육을 방과후 학교 교육과 연계하여 실행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를 전면 근절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일부 하교에서는 당해 학교의 특장점으로 영어교육을 불법으로 자행하기 때문에 이를 중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사립 초등학교의 불법 영어교육은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인 선행학습 금지에 정면 위배된다. 아울러,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에도 배치된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까지 불법 영어교육을 자행한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이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철회해야 마땅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 당국은 앞으로 이와 같은 불법 영어교육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점검과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전남의 제철도시인 광양시에 위치한 광양제철초등학교(교장 임종현)는 1984년 설립 인가를 받아 31회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경관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학교이다. 우리나라의 학교 건물 배치가 대부분 큰 차이 없이 성냥곽 쌓아 놓은 모습인데 비하여 단층 건물로 숲속에 단정한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학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직원 구성이다. 전국에서 공채한 우수한 교사진의 열과 성을 다하는 지도로 영어, 수학, 독서토론, 전산(SW), 관악, 인라인롤러 등 각 분야의 국제대회,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는 명문 사립학교이다.교육과정은 智德體를 모두 갖춘 전인교육을 위해 특별한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 모든 영어 시간은 15명 이하 소인수 그룹별 반편성, - 미래의 인재 육성을 위한 수학영재교육, - 사회적 감성을 기르기 위한 토론교육(하브루타, 독서토론 등), - 멀티미디어실과 스마트교실에서 전교생 주 1시간 전산(SW)교육, - 배려와 협동, 아름다운 마음을 기르는 관악교육을 실시하여어린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과 미래의 행복을 위한 지향하고 있다. 6월 3일(금) 오후 2시 15분부터 한 시간 동안 사라사랑 교육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의 발표력은 뛰어나면 듣는 자세 또한 단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기본 교육을 잘 하는 것이야말로 나라사랑 교육의 핵심이라 믿는다. 시간이 갈수록 학생수가 감소되어 언젠가는 사라질 가능성까지 보이는 이 시점이다. 전남의 경우 30년 후에는 17개 군이 사라질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보도가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오늘 나라사랑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랑스런 국민으로 성장하여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잘 만들어 가기를 기원하여 본다.
교육은 책상머리서만 이뤄지지 않아 교실 밖 세상서 품성 키우는 게 목표 입시, 안전 탓에 활동 위축 안타까워 취임 후 학교·기관 찾아 협조 설득 외국은 명문대 입학 시 필수 요건 ‘외줄교육’ 지향 현실, 이제 바꿀 때 예산 확보, 교사 지원 강화 나설 것 날카롭지만, 따뜻했다. 교육 문제를 꼬집을 때는 눈빛과 말투가 매서웠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그릴 땐 얼굴에 온화한 미소가 퍼졌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사무실에서 만난 함종한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의 머릿속에는 교육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가득해 보였다. 특히 몇 년 사이 청소년단체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병대캠프 사건, 세월호 사고, 메르스까지… 불안감이 커진 학부모들은 학교 밖으로 아이들을 내보내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2013년 취임 이후 위축된 청소년단체 활동을 활성화 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지난해 창설 50주년이었다. 학생들에게 청소년단체 활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교실과 학교, 교육의 붕괴,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어린 시절, 교실의 모습을 떠올리면 눈을 반짝이면서 판서를 보고 열심히 공부한 기억이 난다. 요즘 교실에 가봤더니 책상 위로 뛰어다니고 수업 시간에 마음대로 화장실 들락거리는 건 예삿일이더라. 통제가 안 되는 모습이었다. 과거에는 상벌제도가 있어서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애들이 왕이라고? 천만에. 아이들이 왕이 돼선 안 된다. 교실은 지식과 기능을 배우는 곳이자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의 교육, 예절을 배우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옛날에는 가족끼리 함께 식사하면서 밥상머리 교육이 이뤄졌다. 요즘은 식구마다 식사 시간이 다르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달라서 밥상머리 교육 자체가 불가능하다. 기계화 된 삶이 우리 생활을 얼마나 삭막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가정과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예절 교육, 청소년단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단체는 어떻게 운영되나. “청소년단체 활동은 ‘인성교육의 장’이다. 자연과 훈련장에서 모험심과 예절, 호연지기를 기른다. 품성 바른 아이들로 키워내는 게 목표다. 야외 활동은 그동안 책상머리에서 배운 것들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교실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더욱 성숙한 인간이 되는 데 도움을 준다. 청소년단체 활동은 인증 받은 정식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교사, 청소년지도사 등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지도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보습, 입시교육 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학원에서 아이들이 뭘 배울 수 있겠나.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더 많은 걸 배우고 익힌다고 확신한다.” -회장 취임 후 많은 일을 했다고 들었다. “안타깝지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청소년단체 활동이 많이 위축됐다. 알다시피 청소년단체 활동은 야외활동이 주가 되기 때문이다. 이후 학교 현장과 관련 기관을 찾아가 설득했다. 교육은 문 밖 미지의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교육의 기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위축된 청소년단체 활동이 활성화 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청소년단체 가입, 활동이 위축된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에는 학교에서 1인 1청소년단체 가입을 권장했다. 청소년단체 활동의 교육 효과를 학교 현장에서도 체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교원들이 자신감을 상실했다. 학부모 간섭이 심해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학 다니는 자식의 학점이 낮다고 교수를 찾아가 항의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한다.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일인가. 가정에서 못하는 교육을 학교에서 대신 해주면 교사가 알아서 끌어 나가도록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 학부모는 그저 곁에서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데 교실에까지 뛰어들고 있다. 입시제도도 문제다. 객관식 문제를 내놓고 누가 더 많이 푸는지를 겨루게 한다. 교육이 ‘시험 선수’를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교사들도 어쩔 수 없이 이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짜게 된다. 이런 상황인데 청소년단체 활동에 관심이나 둘 수 있겠는가. 열정 있는 교사들의 교육 활동을 지원해주지는 못할망정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니까 손을 놓게 되는 것이다.” -학교와 교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청소년단체 활동에 열심인 교사들을 만나보면 그 열정과 노력에 깜짝 놀란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들을 보면 ‘아이들에게 미쳐 있다’는 게 느껴진다. 이런 열정 있는 교사들이 마음껏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어도 출장비 정도는 지원해줘야 하지 않겠나. 가산점을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실정을 파악해봤더니 지역마다 주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더라. 학교 관리자의 이해도 절실하다. 청소년단체 활동에 나서는 교사들을 지원하고 도와주셨으면 한다. 청소년단체 활동은 교육과 훈련을 겸하는 활동으로, 전인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활성화를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청소년에 대한 예산이 제로에 가깝다. 유아, 노인을 위한 예산에 비교하면 소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부로부터 1억 원 정도를 지원받지만, 우리 협의회에 소속된 단체만 72개다. 또 회비를 내지는 않지만, 협의회의 도움이 필요한 단체가 1000여 개에 이른다.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대학 입시의 패러다임도 변화가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단체 활동을 하지 않은 학생은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명문대에 입학할 수 없다. 학력 못지않게 리더십과 사회성을 강조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대학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어제 살아있던 지식도 오늘은 쓰레기가 된다. 이런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른 품성과 사회성, 리더십이다. 이를 갖춘 아이들을 선발하도록 대학에 요청하고 있다.” -최근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에 연임됐다.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의 새만금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세계잼버리대회는 민족, 문화, 이념을 초월해 국제 이해와 우애를 다지는 스카우트의 세계야영대회다. 이 대회를 유치할 경우, 스카우트 대원 10만 명, 참관인 10만 명, 총 20만 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된다.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면 무척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모이기 때문에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몸으로 부딪히고 함께 뒹굴면서 소통한다. 사실 아무리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해도 외국인을 만났을 때 입조차 떼지 못하지 않던가. 그런데 세계잼버리대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에게서는 그런 두려움, 망설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위해 어떤 전략을 구상 중인가. “미래에는 우리 학생들이 사이버 공간과 우주 공간을 무대로 활약하게 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성공한 CEO들도 사이버 공간에서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한 사람들이다. 우리나라는 IT 기술에 있어서 그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를 적극 활용해 프로그램을 구성할 생각이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의 발전된 IT 기술을 경험하고 훗날 사이버 공간, 우주 공간을 무대 삼아 활약할 수 있도록 관련 부스를 마련하려고 한다.” -교육전문가로서 부모교육도 강조하고 있다. “요즘 부모들은 내 자식의 대단함을 깨닫지 못하고 남의 자식만 쳐다본다.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형제라도 절대 비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서로 달라서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다. 지인이 오락만 하는 자녀를 두고 하소연 한 적 있다. 당시에는 그렇게 속을 끓이더니 지금은 게임 제작 분야에 두각을 드러내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더라. 내 아이가 영어, 수학은 못할망정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바보로 만들어서는 안 되지 않겠나. 본인이 하고 싶다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부모는 곁에서 지원만 해주면 된다. 학교에서 부모교육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교사들이 직접 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외부강사를 초빙해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교에서 교사들과 소통하다 보면 어떤 부모가 돼야 하는지 배울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도 관련 있는 이야기 같은데. “지금 우리는 ‘외줄교육’을 지향한다. 하지만 국어, 영어, 수학에는 흥미가 없어도 미술 시간이면 펄펄 나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에게 장을 열어주는 게 교육이다. 인간은 누구나 1등 할 수 있는데 못하는 줄에 세워 등수를 매기고 박수나 치게 하니 문제다. 이제는 아이마다 가진 재능과 흥미를 살릴 수 있는 ‘여러 줄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줄을 세울 때도 세로가 아닌 가로로 세워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교육이 아이들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아이답게,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주기만 하면 된다. 보호하는 것도 좋지만, 손을 잡아끌고 가서는 안 된다. 갓난아이도 18개월만 되면 혼자 걷겠다고 손을 뿌리치지 않나. 엎어져도 자신의 힘으로, 혼자 걸으려고 하는 게 인간이다.”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손 안의 컴퓨터로 모든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세상이다. 혹자는 교사가 할 일이 점점 없어질 거라고도 한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들이 수많은 정보, 지식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주인이 될 수 있다. 또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길 당부하고 싶다. 항상 책을 가까이 해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많이 권할 수 있었으면 한다.” △서울대 농업교육학 학사 △서울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강원대 명예교육학 박사 △제12, 13, 15대 국회의원 △강원도 도지사(1993) △국회교육위원회 위원장(1998~2000) 한나라당 총재특보단장(2000~2004) △대한걷기연맹 회장(2011~2012)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2012~현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2013~현재)
“EBS 교육콘텐츠가 학생들 입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궁극적으로는 사교육 없는 입시를 치를 수 있도록 현장의 다양한 요구와 의견을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정수(부산사대부설고 교사) EBS 교사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학부모들이 EBS의 교육콘텐츠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EBS가 최근 입시정보란을 만들어 기출문제, 진학상담 등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대규모 입시학원들에 비해 세부적인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장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BS 교사시청자위원회는 EBS 수능강의 및 교재, 서비스 등 EBS 콘텐츠의 만족도와 학교 현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출범했다. 전국 8개 광역시 교육청에서 추천 받은 고교 교사 8명이 위촉됐으며 올해 말까지 EBS 콘텐츠 및 서비스 전반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조언하게 된다. 총 4차례의 회의를 진행하며 7월에 있을 2차 회의에서는 수능 연계 교재 및 강의를 주제로 개선방안을 논의 할 예정이다. 위촉 교원은 홍수봉 서울 무학여고 교사(국어), 최인섭 경기 백암고 교사(수학), 오세종 인천 계산고 교사(영어), 이주동 경북사대부설고 교사(사회), 최광규 대전 충남고 교사(과학), 고혜진 광주 수완고 교사(국어), 김정수 부산사대부설고 교사(수학), 최희정 울산강남고 교사(영어)다. 김 위원장은 “특히 고3의 경우 전적으로 EBS 수능교재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라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인터넷강의에서 교재 풀이를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보다 다양한 풀이를 제시해준다면 학생들의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학습콘텐츠와 충실한 입시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사 입장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학생‧학부모들의 의견도 많이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6월. 교실 안에서만 영어수업을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아깝다. 영어 시간은 항상 실내에서 수업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교실 밖에서 체육수업과 통합수업으로 진행해보자.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것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변형한 TPR 수업 영어수업과 체육수업을 통합하는 영어과 교수·학습방법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은 전신반응(TPR : total physical response)교수법이다. TPR은 미국의 대표적 언어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제임스 애셔(James Asher) 교수가 1970년대 말에 고안한 교수법으로 신체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외국어를 익히는 학습법이다. 그는 “단순 암기식 언어학습은 비효율적이며 신체감각을 활용하여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TPR 교수법을 영어수업에 적용하면 학습자가 주어진 언어에 대해 몸으로 반응하면서 해당 언어를 터득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신체 움직임과 인지적 과정이 조화를 이룰 때 효과적으로 목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쉽고 많이 하는 TPR 활동은 ‘What time is Mr. Wolf?(늑대야, 몇 시니?)’이다. 이 활동은 우리나라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를 약간 변형한 게임이다. 학생들과 시간을 묻고 답하는 표현을 배우기에 적합하다. ≫ 활동 방법 ‘What time is Mr. Wolf?’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Mr. Wolf(늑대)’를 정해야 한다. Mr. Wolf가 다른 친구들을 등지고 선 상태에서 게임은 시작된다. 다른 친구들이 Mr. Wolf에게 “What time is Mr. Wolf?(늑대야, 몇 시니?)”라고 물어보면 Mr. Wolf는 “It′s o′clock(몇 시)”이라고 답한다. 만약 “5 o′clock(5시)”이라고 말하면 친구들은 5걸음 앞으로 간다. Mr. Wolf가 말하는 시간만큼 걸어가다 보면 Mr. Wolf와 점점 가까워진다. Mr. Wolf는 친구들이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쯤 잡기 위해 뒤돌아 달려갈 수 있다. 물론 친구들은 잡히지 않기 위해 재빨리 도망간다. 잡힌 학생은 새로운 Mr. Wolf가 된다. 이 활동을 반복하다 보면 학생들은 What time is it? It′s o′clock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PART VIEW] 만약 새로운 Mr. Wolf를 정하는 방법을 ‘It′s time for(~하는 시간)’로 변형시킨다면 더 많은 표현을 익힐 수 있다. 예를 들면 ‘It′s time for Dinner time(저녁시간) / Lunch time(점심시간)’일 경우에만 다른 친구들을 쫓아가 잡는 것으로 규칙을 정한다면 “It′s time for class(수업시간)”, “It′s time for bed(잠자는 시간)”, “It′s time for TV(TV 보는 시간)” 등 다른 대답을 할 경우에는 쫓아가 잡을 수 없다. 반복되는 게임 속에서 학생들은 ‘It′s time for’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낙하산을 활용한 TPR 수업 낙하산을 활용하여 다음과 같은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낙하산 활동의 경우 게임이 끝난 후 정리 활동으로 ‘팝콘(Popcorn)’을 하면 좋다. 팝콘이란 낙하산 위에 공을 올려놓고 가장 많이 튕기거나, 오랫동안 튕기게 하는 활동이다. ≫ 활동 1 _ 낙하산 술래잡기(parachute tag) 작은 무지개 낙하산에는 각 색깔 부분에 손잡이가 있다. 미리 학생들에게 색깔을 하나씩 정해주고 자신의 색깔이 무엇인지 확인시켜 준다. 학생들이 무지개 낙하산 손잡이를 잡고 “What is your favorite color?(무슨 색깔을 좋아하니?)”라고 묻는다. 선생님이 “My favorite color is yellow(나는 노란색을 좋아해)”라고 대답하면 노란색 손잡이를 잡고 있던 학생이 낙하산 안을 뛰어서 통과한다. 다른 학생들은 낙하산 손잡이를 이용하여 지나가는 학생을 태그(tag)한다. 태그된 학생은 새로운 술래가 된다. 나머지 학생들은 다시 “What is your favorite color?”라고 묻고 새로운 술래는 질문에 답한다. 같은 방법으로 반복한다. ≫ 활동 2 _ 숫자 바꾸기(number switch) 활동 1과 비슷한 방법이지만 이번에는 같은 숫자를 갖고 있는 학생들끼리 자리를 바꾼다. 교사는 게임에 앞서 학생들의 번호를 지정해 준다. 각각 같은 번호는 2개씩 있다. 학생들이 “What time is it?”라 묻고 교사가 “It is 2 o′clock”이라고 말하면 2번인 학생 2명이 다른 학생들이 낙하산으로 태그하기 전에 자리를 바꾼다. 뉴스포츠활동을 영어 수업 속으로 끌어들이자 초등학교의 체육 시간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최근에는 피구, 축구와 같은 전통적인 체육활동에서 벗어서나 티볼(teeball), 축볼(tchoukball), 플로어볼(floorball), 킨볼(kinball) 등 새로운 기구들을 사용한 다양한 ‘뉴스포츠’ 활동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뉴스포츠 활동을 영어 수업, 특히 TPR 수업에 적용해보자. 영어 수업이 더욱 활기차고 풍성하게 될 것이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는 5월 23일(월) 충청남도 국제관계 대사 주복룡 씨를 초청하여 특강을 들었다. 이 행사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 속의 한국인을 육성한다는 교육목적에 따라 타 국가에 대한 이해증진과 글로벌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실시된 것이다. 특강은 외교관의 역할 및 진로조언에 관한 내용과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주복룡 대사는 자신이 외교관이 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은 쌍방향 소통으로 진행됐으며 퀴즈와 유머, 대화를 적절히 섞어 학생들의 흥미를 돋웠다. 강사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외교관의 역할과 대사로 일했던 경험 등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외교관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외교관이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외교관으로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외교의 변천사를 설명하며 과거에는 강대국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국제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로서 성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는 “이번 행사는 국제화 시대에 다양한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비전을 심어주었고, 국제사회의 주역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는 또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주복룡 대사는 전직 대통령(10대 최규하 대통령) 비서관 1999. 2. 외교통상부 재외동포과장, 2000. 3. 주 프랑스 대사관 참사관, 2003. 8. 주 폴란드 대사관 공사, 2006. 2. 통일 교육원 통일 미래지도자 과정 교육 연수, 2007. 2. 재외동포재단 검사역, 2009. 3. 주 삿포로 총영사관 총영사, 2012. 3. 주 튀니지공화국 대사관 특명전권대사, 2015. 7. 충청남도 국제관계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구사 가능한 외국어로는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이 있다.
학생들과 지적장애인 자립 지원 봉사 전교생 6명 시골 분교서 '동고동락' 기념식에서는 참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사제 간의 미담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함께 발맞춰 걸어가요’를 주제로 발표한 김효정 전남조리과학고 교사는 직업교육과 창의인성교육을 결합해 학생들과 장애인 창업 맞춤형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유대인 속담에 ‘물고기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을 전남 곡성에 있는 전남조리과학고에서 학생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 교사는 지난해부터 학생들과 지적장애 학생들의 장애 극복 의지를 길러주기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한국요리, 서양요리, 제과제빵, 커피 등을 만들어 전달하는 형태였다가 장애인들의 자립의지와 기능습득을 도와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김 교사와 학생들은 매 월 장애인들을 학교로 초청해 방울유과, 크림파스타, 멜론팥빙수 등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지적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면서 재능을 연마함은 물론 자신의 작은 도움이 장애인들의 자립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무척 뿌듯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활동이 알려지면서 올해에는 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제과제빵 교육 등 봉사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지역주민,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학교를 믿고 함께할 수 있도록 발맞춰 걷겠다"고 밝혔다. ‘알럽티처와 흘리분교 6남매’를 주제로 발표한 박진우 속초청봉초 교사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강원광산초 흘리분교장에서 전교생 6명인 학생들과 가족같이 지내온 이야기를 소개했다. 흘리분교는 진부령 고갯길에서도 더 올라가야 하는 해발 752m 두메산골에 위치했다. 때문에 현장체험학습을 나가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적 혜택을 못 받는 것이 안타까워 지난해 아이들과 초등영어연극대회에 참가했어요. 대회 참가 겸 춘천시내도 구경하고 닭갈비도 먹자고요. 재미삼아 시작한 것이 도시 학생들을 제치고 대상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어요. 가족 같은 끈끈한 유대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교사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이라는 말 대신 ‘알럽티처’로 불린다. 아이들이 교사를 부르는 이름을 달리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는 "학생들이 친구같이 편하게 다가오면서 우리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생겼다"며 "알럽티처를 ‘알티’라 줄여 부르기도 하면서 교사로서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사로서 세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하나는 분교에서 근무해보기였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기였는데 둘은 벌써 이뤘다"며 "앞으로는 후배 교원들에게 교사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획일적인 모습에서 탈피하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구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악마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를 떠올릴까? 나름 아닌 아돌프 히틀러이다. 하지만 이 사람에게도 선한 면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목사가 될 꿈을 가지고 있었으며, 노래에 천부적인 자질이 있어서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열심히 교회를 다녀 수도원 합창단 단원이 되었다. 그리고 군대에 있을 때 은폐한 참호로 강아지가 한 마리 다가오자 먹을 것을 주고 돌봐주었는데 누군가가 강아지를 훔쳐 가버리자 그는 며칠 동안 슬픔에 잠겨 있었다 한다. 참 아이러니한 일로 누가 믿을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사람의 이중성이다. 그러면 이중성의 대표적인 모습은 어떤 것인가? 신혼집에 친정어머니가 가서 볼 때 사위가 앞치마를 두르고 있으면 우리 딸을 많이 사랑하는구나 생각한다. 반대로 시어머니가 와서 아들을 보면 에그 내가 어떻게 키워 장가보냈는데 저렇게 사누 하며 며느리를 미워하게 된다. 이는 관점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게 보는 현상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런데 이 이중성은 이익을 앞에 두고 이성과의 갈등과 선택상황에서 감정이 앞서면 판단은 흐려지고 부정적인 면으로 급선회한다. 이 급선회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것이 바로 감정에 개입한 이기심이다. 요즘 세상은 각박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모두가 지친 상태로 자신의 이익을 찾아 살아가고 있다. 순간순간 선택의 중심에는 언제나 자신이 정한 자(尺)가 있다. 그래서 이성에 근거하지 않은 감정에 판단한 자신만의 자로 잰 결과를 상대방이나 기관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쏟아 낸다. 이럴 때 제일 낭패를 보는 것은 다름 아닌 눈의 거리에 있는 상대이다. 상대는 민원서비스 친절도 평가에 옥죄어 감정노동자로서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면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 것인가? 민주주의는 개인의 의사와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는 사회이다. 하지만 대화와 타협이 우선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로 인하여 높아지는 스트레스 지수와 함께 이성보다는 감정이 우선된 이익만 내세우는 배려가 결핍된 모습이 가상의 공간에서 확산하고 있다. 흔히 교통사고가 나면 목소리 큰 사람이 다툼에서 이긴다는 상황으로 비교할 수 있지만, 비대면 공간에서 주어진 의사 표현 수단이 발화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모습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주체는 개인이다. 말이든 행동이든 표출되면 그에 대한 상응한 책임도 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 사회는 표현과 주장은 많지만, 책임은 간과하는 실정이다. 자신 생각이 의사소통 수단을 통하여 퍼질 때 가져올 논란의 여지에 대해서는 별 개의치 않는 현실이다. 이런 이성과 감정의 다툼 중 감정을 더 부채질하는 것이 이기심이다. 이기심을 경계한 대표적인 말로 감탄고토(甘呑苦吐)가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로 자신의 비위에 맞는 것은 취하려 하지만 그렇지 아니한 것은 피한다는 뜻이다. 또한,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영어단어 약자가 바로 'NIMBY'인데 'Not In My Back Yard', '내 정원에는 안 된다.'이다. 이는 쓰레기 매립지나 공장이 자신의 집 주변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팻말로 시위하는 기피현상과 더불어 공익에 반하는 개인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감탄고토와 NIMBY를 만들어 낸 이면에 숨은 것이 바로 이기심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밀어내고, 유리한 것만 취하는 모습으로 인간의 욕구로 보면 당연한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필연적으로 옳다고 판단하기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우리는 살면서 내가 필요한 것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취하려 하고 내게 맞지 않는 것을 밀어내고 과감히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물질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관계나 어떤 기회에서마저도 내 입맛에 따라 설 자리를 다르게 하는 현상과 같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 바로 이중성이다. 지구 위의 제일 으뜸의 보석이 다이아몬드이다. 그러나 이 다이아몬드보다 더 값진 것이 사람이다. 이 불멸의 사랑의 상징인 다이아몬드도 처음엔 그저 돌덩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픈 칼날과 뜨거운 불구덩이의 과정을 견뎌내야 빛의 굴절률이 제일 높은 빛나는 보석으로 바뀌게 된다. 사람이라고 다를 건 없다. 살면서 내외적인 요인으로 갈등이 있겠지만, 과욕을 물리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양심과 이성의 담금질이 앞설 때 그 삶은 빛을 발한다. 맛이 쓰다고 무조건 뱉는 즉흥적인 삶이 아닌 신중한 판단과 상대의 처지에서 보는 느긋한 외침과 표현의 눈을 가지는 것이 개인과 이 사회를 빛나게 한다. 푸른 오월! 신록과 더불어 좀 더 살맛 나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의 처지가 아닌 상대방의 처지에서 보는 내면의 눈이 필요한 지금이다.
상황‧맥락 등 생활에 문법 녹여 영어 논술 쓰기에 자신감 생겨 “학생들은 ‘영어 문법’하면 어렵고 재미없다며 덮어놓고 싫어하잖아요. 문법문제 대부분이 상황이나 맥락에 관계없이 무조건 ‘틀린 것’을 고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문법 속에 이야기를 넣으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영어문법활용 상황기반 스토리텔링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영어 논술형 쓰기 능력 신장 방안’ 연구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김영주 인천당하중 교사는 문법을 일상생활에 녹여 쉽게 체득 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했다. 김 교사는 중3 영어교육과정을 재구성해 10차시의 지도내용을 설정하고 학생중심의 협동학습으로 영어 논술형 쓰기 수업을 실시했다. 예를 들어 ‘Should have+과거분사’의 경우 ‘I should have listened to my mom(엄마 말씀을 들었어야 하는 건데)’과 같이 미안했거나 후회되는 상황에 대해 써보게 하는 것이다. ‘Seem to+동사원형’ 구문은 그림을 보고 상황을 추측하며 대화를 만들어보는 등 주어진 상황을 통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연계에도 신경 썼다. 영어 동아리, 토요 방과 후 거점학교, 소집단 교외 체험활동을 통해 보다 심도 있는 학습을 유도했다. 학생들은 친구들을 인터뷰한 후 필요한 문법 요소를 찾아 이야기를 만드는 ‘포스트잇 북 만들기’ 활동을 하고 지역 관광지에 대한 안내문, 경고문 등을 만들면서 전략적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켰다. 연구 결과 학생들의 영어 논술형 쓰기 능력이 사전 검사에 비해 사후 검사에서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수의 학생들이 소감문을 통해 ‘이론으로만 배웠던 영어 문법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게 됐고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어렵게 생각되는 문법요소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창의적 발상을 이끌어내고 경험을 통한 글쓰기 활동으로 영어교육의 생활화에 바람직하다”며 “일반화 할 경우 학교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김 교사는 “문법 시간에 졸지 않고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 스스로도 행복한 연구였다”며 “향후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스토리텔링 문법 활동을 더 연구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단연 체육 시간이다. 학생들이 체육을 좋아하는 이유는 답답한 교실에서 벗어나 다양한 신체활동과 놀이를 접하기 때문이다. 물론 놀이에도 교육적 요소가 있지만 학생들에게 체육 시간은 여전히 그냥 노는 시간이다. 교사들은 어떨까? 학생들과는 반대로 가장 지도하기 힘든 교과 중 하나로 인식된다. 그 결과 손쉽게 체육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축구와 피구 활동이 성행했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은 ‘체육은 노는 시간’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체육에 대한 인식을 체인지(體仁智)하자! 체육에 대한 인식이 ‘노는 시간’으로 고정되어 있는 아이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수업내용과 방법을 제시해도 효과가 없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교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체육 시간에 아이들과 무엇을 하고 놀 것인가’를 고민하는 순간 체육수업을 통한 인성교육은 요원한 공염불이 될 뿐이다. 따라서 이제 체육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체육은 사회·과학·영어(고학년)와 같이 일주일에 3시간을 배정받은 매우 중요한 교과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처럼 체육은 신체활동을 통해 신체적 건강만이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건강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신체적 건강은 물론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협동을 경험하고, 다양한 게임을 통해 규칙을 지키며 스포츠맨십과 페어플레이의 덕목을 실천하는 정의적 가치가 체육활동의 중요한 목표임을 학생과 교사 모두가 상기해야 한다. 또한 체육은 몸으로 움직이는 신체활동만이 아니라, 심판이나 감독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경기를 관람하거나 TV 시청하며 응원하는 것, 체육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 전략과 전술 및 규칙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것 등도 체육활동임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체육은 운동장뿐만 아니라 교실과 컴퓨터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며, 그 내용 또한 무궁무진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체육수업모형으로는 하나로수업모형, 스포츠교육모형 등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즉, ‘체육은 교실 밖에서 노는 시간이 아니라, 직·간접적인 신체활동 ‘체인지(體仁智)’를 배우는 과목이다’라는 인식으로 ‘체인지(change)’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체(體) : 신체적 건강을 위한 체력 향상. 다양한 운동 능력 함양 인(仁) :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덕목. 팀워크 함양 지(智) : 알고 있는 지식의 올바른 사용. 전략과 전술, 게임 규칙의 변용 능력 함양 [PART VIEW]체육으로 연결되는 통합교육을 디자인하자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은 담임교사가 여러 교과를 지도하는 체제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스팀(STEAM), 융합교육, 주제중심 프로젝트 수업 등의 통합적 접근이 강조되고, 학년 단위의 교육과정 운영에서 점차 학급 단위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변화하는 최근의 추세에서는 담임교사가 여러 교과를 가르친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체육은 여러 교과를 통합하거나, 주제 중심으로 새롭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때 그 어떤 교과보다도 연결고리 역할에 적합하다. 직접 몸을 움직이고 수행했던 ‘경험’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뜀틀 수업을 다른 교과와 연계하여 지도한 내용이다. ≫ 뜀틀 수업과 관련된 다양한 교과 연계 활동 예시 ● 뜀틀 넘기와 뜀틀 위에서 구르기(체육) - 4, 5, 6단 높이와 가로, 세로의 모양을 다양하게 하여 자신이 능력에 맞는 뜀틀에 도전 ● 뜀틀 소감문 쓰기(국어) - 자신이 넘어야 할 장애물 적어 보기 ● 뜀틀을 전개도 그리기에 활용하기(수학) - 도형 단원에서 나오는 전개도 그리기를 뜀틀 만들기로 활용 - 잘 만들어진 작품들을 전시, 보상 카드 제공 ● 뜀틀에서 사진 찍기(실과) - 모둠별로 모여 2주간 자신을 괴롭힌 뜀틀에 모여 사진 찍기 - 뜀틀 수업 마지막 날, 뜀틀과의 이별 시간 갖기 - 하고 싶은 말하기, 뜀틀 올라타기 등 인성교육, 팀에서 시작하자. 체육 시간에 발생하는 많은 갈등의 원인은 함께 활동하는 친구에서 비롯된다. 활동을 하다 보면 실수하는 자신에게도 화가 나지만, 게임에서 패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친구, 자신의 실수에 원인을 제공한 친구 등 타인의 행동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즉, 체육 시간은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팀을 구성하고 팀원 간에 배려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팀워크의 가치를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교사가 팀 활동의 가치를 잘 알면서도 팀을 구성하는 데는 소홀함이 많다. 일반적으로는 출석 번호 짝수와 홀수 또는 키 순서로 나누거나 대표 학생이 자기 팀을 뽑는 방식 등 그때그때 다르게 팀을 구성한다. 이처럼 즉흥적으로 팀을 구성하면 매번 팀원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팀워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남녀혼합으로 구성된 4개~6개의 모둠을 구성하여 적어도 한 달, 길게는 한 학기 정도 유지해야 자신의 모둠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며 참여할 수 있다. 구성된 팀은 팀 구호도 만들고, 팀별 역할을 정하며 새롭게 잘해보자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표 1 참조). 팀 이름은 아이들이 정할 수도 있으나 도전·열정·나눔·사랑·배려 등 인성적 요소를 팀 이름으로 정해주고 팀워크 다지는 게임을 통해 선정하는 방식도 학생들이 선호한다. 팀 활동에서 자신의 역할이 필요함을 느낄 때 소속감과 팀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게임이라도 한 개인의 역량보다 팀원 전체의 협력이 중요한 활동을 통해 배려·협력 등의 인성교육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다. 팀 활동을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데 만 한정하지 말고, 팀원 전체가 각자의 역할에 참여하면서 게임을 하고, 그 승패의 결과를 스포츠맨십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르쳐보자. 친구들과 즐거운 신체활동을 하면서 저절로 인성이 몸에 밸 것이다(표 2 참조).
해체라는 영어 단어 Deconstruction은 De+con+structure로 구성되어 있다. ‘함께(con) 엮여있어 튼튼한 구조물(structure)을 부숴(De) 버린다’는 것이다. 한자로 풀이해 보자면 우리에게 있어 ‘가장 본질이고 근본인 몸(體)을 풀어(解) 놓는다’는 것이다. 기존의 것을 모두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제까지 소외되어온 것을 창조적으로 ‘전복(顚覆)’ 시키자는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출현인 것이다.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놨던 노래 한 곡 모더니즘적 진리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답을 강요하는 획일적 진리이다. 그래서 통분된 삶이 정도(正道)이고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여겨왔다. ‘수상한 사람을 보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오로지 ‘112에 신고해야 한다’만이 정답인 것이다. ‘이웃집 어른에게 알린다’도 맞는 답이지만 이는 정답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우리의 교육은 공통성(Common)과 획일성의 강조, 주입식 교육만이 만능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다가 ‘112’와 ‘이웃집 어른’ 모두가 정답이라고 외치는, 세상이 발칵 뒤집힐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문화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서태지의 등장이었다. 이들은 일정한 틀(4/4박자, 3/4박자)에 맞추어진 노래의 전형(典型) 대신 빠른 리듬에 랩(rap)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제시했다. 이제껏 들어 보지 못했던 반복적인 가사, 강렬하고 빠른 리듬은 아이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는 젊은 세대들만이 따라 할 수 있는 전유물이 됐다.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이었다. 도덕적 중압감에서 벗어나 유희적 행복감을 추구하겠다는 선언을 노래로 전달한 것이다. ‘변화’를 예고하는 저항문화 청소년의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문화는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윌리스(P. Willis)는 저항이론에서 ‘청소년의 저항문화는 반학교 문화를 형성하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라고 설명한다. 수동적 존재에서 벗어나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개혁하는 변화의 서막으로 인식한 것이다. 이제 모더니즘적 기성세대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사유를 하는 젊은 세대들 관점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 물론 젊은 세대 역시 기성세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이라크 다음으로 갈등지수가 높다. 이념갈등, 세대갈등, 지역갈등, 공공갈등 등으로 인해 사회적 손실이 너무 크다. 갈등 해결의 가장 좋은 방법은 ‘역지사지’이다. 영어로 역지사지를 ‘put oneself into a person's shoes’로 표현한다. 자신을 다른 사람의 신발 속으로 넣어 보라는 뜻이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했을 때 상대방이 얼마나 불편했던가를 이해할 수 있다. 로버트 자이언스(Robert Zajonc)은 ‘반복적 노출은 사회적 애착’이라고 말했다. 세상이 달라졌다. 이제 모더니즘적 사고에서 벗어나 포스트모더니즘 사고에 반복적으로 노출할 때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익숙해지고 ‘애착’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의사소통을 통해 갈등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7일 전남 순천에 위치한 한국바둑고등학교 특별 대국실. ‘따~악’ 정적을 가르고 하얀 돌이 반상에 내리꽂히자 어린 제자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날은 프로기사 박영훈 9단과 바둑고 학생들 간 다면기가 이뤄진 날. 박 9단은 174수 만에 불계승했다. 상대는 바둑고 1학년 이진석 군 등 4명. 아마 5단의 실력이지만 입신(入神)의 경지에 이른 박 9단에겐 적수가 되지 못했다. 바둑고는 일 년에 한두 차례 국내 유명 프로기사들을 초청해 학생들과 실전 다면기를 둔다. 지난 2014년에는 알파고 대국으로 명성을 날린 이세돌 9단이 학생들과 실전 대국을 치렀다. 사제간 대국이지만 프로기사들은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가르친다. 어린 학생들이라고 해서 조금도 봐주는 법이 없다고 한다. 특히 이세돌 9단의 경우 학생들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 학교 배택근 교사는 “이 9단의 바둑을 보고 있노라면 학생들에게 저토록 냉정할 수 있을까 혀를 내두르게 된다”며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보여준 초인적인 집중력과 승부욕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국을 벌였을 때 학생들은 스승의 승리를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5번기가 치러지는 동안 바둑고에는 아쉬운 탄성과 환호, 감동이 교차했다. 국내 유일 바둑특성화고 … 전국서 바둑 수재들 몰려 이 학교는 국내 유일 바둑 특성화고등학교다. 조그만 시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주암종합고등학교는 지난 2013년 특성화고로 전환하면서 바둑 전문교육기관으로 진로를 고쳐 잡았다. 당시 주암종고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전년도 졸업생이 14명에 불과했다. 50년 전통의 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직면하자 지역교육계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남도교육청과 순천시교육청, 그리고 학교 측이 머리를 맞댄 결과 바둑 특성화고 전환을 선택했다. 조훈현 9단과 이세돌 9단이 모두 호남 출신이란 점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바둑고의 등장은 사교육에만 의존하던 바둑교육을 공교육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원이나 학원에 의존했던 학생들이 정규교육과정 틀 속에서 바둑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전교생은 105명, 이중 여류기사를 꿈꾸는 여학생이 19명이다. 지역 우선 선발을 통해 입학한 학생을 제외한 대부분이 전국에서 모인 바둑 수재들이다. 바둑고에 입학하려면 바둑 실력은 기본. 한국기원 연구생이거나 전국대회 또는 시·도대회에서 적어도 4강에는 들어야 입학자격이 주어진다. 입상 실적이 없는 학생들은 바둑고에서 실시하는 대국에 참여,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실전 대국이나 사활 문제를 푸는 실기 테스트가 입학시험인 셈이다. 바둑 급수로 치면 아마추어 초단 정도는 돼야 입학할 수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세계 무대 진출 꿈꾸는 ‘바둑 한류’ 전사들 어렸을 때 바둑 공부를 했으나 프로에 입단하지 못한 학생들이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 모인 곳도 이곳이다. 바둑은 조기교육이 매우 중요한 분야여서 한 번 시기를 놓치면 재기가 어려운 영역이다. 바둑고의 등장은 패자부활전을 노리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된 셈이다. 학교 수업은 일반고등학교처럼 국·영·수 등 교과 위주 수업 50%와 바둑이론 등 바둑전문교과 50%로 구성된다. 바둑 교과서는 학교 측이 명지대 바둑학과의 도움을 얻어 자체 제작한 것을 사용한다. 바둑 기술뿐만 아니라 이론 및 바둑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실무까지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바둑학개론, 바둑문화론, 현대바둑이론, 바둑기술Ⅰ, 바둑기술Ⅱ, 바둑영어, 바둑콘텐츠, 바둑지도사 실무’ 교과들이 눈길을 끈다. 실전 대국이나 기보연구와 같은 본격적인 바둑수업은 주로 방과후교육활동과 야간자율학습을 통해 이뤄진다. 평일에는 보통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기보연구와 대국 등 치열한 바둑 수련이 실시된다. 바둑 특성화고답게 교사진 구성이 색다르다. 4명의 정규 바둑 교사를 두고 있으며 프로기사 출신의 김민희 3단, 강훈 3단, 김남훈 초단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 교사 중에도 바둑 고수들이 제법 많다. 개교 멤버인 배 교사는 영어교사 출신이지만 바둑 실력은 아마추어 공인 5단이다. 그는 바둑영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바둑이 이미 세계적 스포츠로 자리 잡은 만큼 학생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학교 측은 중국 시장을 겨냥, 바둑 중국어 과목도 편성할 예정이다. 바둑의 본고장 중국에 한국바둑을 심는 ‘바둑 한류’의 첨병을 양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바둑고 학생들은 지역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주말을 이용해 초등학생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지역주민들과 수담(手談)을 나누면서 어른을 공경하는 자세를 배운다. 학교 바둑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남훈 초단은 “바둑은 예도(禮道)라는 말처럼 참을성과 배려심, 타인에 대한 공경을 기반으로 하는 가장 좋은 인성교육 교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엄격한 예절 교육을 받아서인지 학생들 간 다툼이 거의 없어 교사들이 생활지도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학생들의 진로는 대학 바둑학과에 진학하거나 바둑 선수, 바둑교실 사범을 비롯해 해외 바둑 보급자, 바둑 교사, 바둑 기자, 바둑 방송 해설자, 바둑 평론가, 바둑 소설가, 바둑 만화가, 바둑 게임 개발자, 바둑 용품 제작자, 바둑 행정사, 바둑 이벤트 운영자 등 매우 다양하다. 대학의 경우 바둑과라는 동일 계열의 전문교과 선이수를 고려한 수시 전형 특례를 인정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기 졸업생 39명 중 4년제 대학에 들어간 학생은 21명, 전문대 15명까지 포함하면 진학률은 92%에 이른다. 바둑고는 최근 알파고의 영향으로 입학문의가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다. 학교 측은 바둑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내년도 입학 경쟁률이 2~3대 1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교육은 이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인공지능 시대가 성큼 다가온 지금, 우리 사회의 관심은 온통 교육에 쏠리고 있다. 교육만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계 원로이자 석학인 권숙일 학술원 회장은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교육을 강조했다.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이어 잇따른 교권 실추 사건은 가슴 아프지만, 이럴 때일수록 교사들이 자긍심과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교사를 조롱하고, 폭행하는 망측스런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엄격한 규율을 적용, 교육의 권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장, 한국물리학회장, 과학기술처장관 등을 역임했다. 김선영 교사(이하 김)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컴퓨터가 교육을 대신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권숙일 회장(이하 권)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에 머문다면 결코 컴퓨터를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창의력과 감성이라는 게 있습니다. 기계가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죠. 그런 점에서 저는 영원히 기계가 인간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의 창의력을 얼마나 계발시키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암기하는 기계식 교육이 아니라, 토론과 질문이 있는 교실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야 하는 것이죠. 서술식 교육을 확대하고 엉뚱한 질문을 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예술과 체육이 학교 교육에서 중시돼야 할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전인적 교육, 기본으로 돌아가는 인간교육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 교사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도 창의성 교육입니다.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권 이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전공했느냐를 중시하는 시대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교육도 지식 위주 획일성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맞는 교육 즉, 맞춤형 교육이 필요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찾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교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이세돌 9단에게 화학 주기율표를 외우게 하고, 박지성 선수한테 바둑을 가르치는 교육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김 맞는 말씀입니다만 학생들의 특성에 맞춘 개별화 교육을 시키려면 지금의 학교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권 그래서 교육여건 개선이 중요합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나 학급당 학생 수를 더 줄여야 해요. 학생 수가 감소한다고 해서 교육예산을 삭감하거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이럴 때일수록 교사와 학생이 좀 더 나은 여건에서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게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잠재된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교육은 특히 초등학교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야말로 조기교육이 필요한 법입니다. 초·중·고 단계에서 입시용 주입식 교육을 해놓고 이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 창의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난센스죠. 저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 교사들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 교육의 바탕을 만드는 이분들의 역량이 우리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정부가 추구하는 교육방향과 교육 현실이 서로 겉도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교육의 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권 한국 교육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학입시는 모든 교육정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습니다. 백약이 무효인 셈이죠. 여기에 선행학습과 지나친 경쟁주의 교육으로 공교육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고요. 초등학생이 학원에서 중학교 수학을 풀고, 중학생이 고등학교 영어를 공부하는 현실인데 이게 학생의 장래의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요. 물론 어쩌다 한두 명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추종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교육을 망치는 주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뿐입니까? 학생들 간 점수 따기 경쟁도 너무 치열해요. 대치동 엄마니, 헬리콥터 맘, 타이거 맘 등등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세요. 엄마들의 경쟁심이 자녀들을 점수 따는 기계로 만들고 있어요. 기계는 인간을 따라잡겠다고 나서는데 인간은 갈수록 기계적인 삶을 추구하니…. 이런 환경에서 무슨 창의성이 길러지고 노벨상을 바라볼 수 있겠어요. [PART VIEW] 김 여담입니다만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은 언제쯤 나올까요? 권 우선 학계의 연구 풍토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는 연구기획서를 제출하고 성과가 나오면 정부에서 연구비를 계속 지원받습니다. 그러나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실적이 없으면 중단되기 일쑤죠. 반면 일본은 연구주제가 결정되면 결과가 좋든 나쁘든 30~40년간 연구비를 계속 투자합니다. 그러니 뿌리가 튼튼합니다. 과학 분야만 20여 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 우연이 아닙니다. 만시지탄이지만 최근 들어 정부가 국내 과학자들에게 막대한 예산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한 10년쯤 지나면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데 그때쯤 되지 않을까요. 김 5월엔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날입니다만, 교사로서는 착잡한 날이기도 합니다. 권 교사가 권위가 많이 떨어졌다고들 하는데 걱정입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은 이제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돼 가슴이 아픕니다. 교사의 권위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교사들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 중요합니다. 단순한 직장인이 아닌 교사로서 다양한 소양과 함께 소명의식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죠. 자녀에게 한글과 숫자를 가르치기보다 교사를 존경하고 규칙을 잘 지키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가정에서부터 스승의 권위를 존중해 줘야 아이들이 따르지요. 학생인권도 좋고, 자유로운 교육도 좋습니다만 학생이 스승을 조롱하고 폭행하는 이런 망측한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PART VIEW]김 저는 학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회장님은 어떤 은사님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지요? 권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가장 보고 싶습니다. 그분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임시교사이셨는데 종례시간마다 ‘일사일언(一事一言)’이라고 해서 명언이나 삶에 좌표가 되는 좋은 글귀를 매일 칠판에 써놓고 설명을 해주셨지요. 저는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노트 필기를 했습니다. 너무나 가슴에 와 닿은 말이 많아 그 영향으로 책을 참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참으로 과분한 선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 학계원로로서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권 학생들에게 감명을 주는 교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비록 스승의 권위가 예전만 못하지만, 자긍심과 자부심을 잃지 말고 학생들에게 인생의 성취감을 안겨주는 선생님이 되셨으면 합니다. 학생 개개인 모두가 자신의 적성을 살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거꾸로’ ‘융합’ 등 최신 교육 선봬 ○…거꾸로 교실, 융합수업 등 최신 교수법을 활용한 연구물이 다수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이아름 광주월곡초 교사는 초등 5학년 수학 도형 단원에 거꾸로 교실을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 교사는 애플리케이션 ‘explain everything’을 활용해 실제 교실에서 수업하듯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 학생들이 미리 숙지하고 수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 교사는 “학습 커뮤니티 ‘에듀랑’을 통해 영상을 봤는지 체크하고 관리했더니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성신일 서울신림초 교사는 학교 옥상 텃밭(30평)에서 작물을 키우며 그 과정을 글쓰기 등 다른 교과와 연결시켜 관심을 모았다. 성 교사는 작물 재배를 글쓰기의 소재로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도시 문제를 다루는 사회, 작물을 키우는 실과, 텃밭 푯말을 만들며 디자인을 배우는 미술 교과, 환경 교육 등과 융합한 활동을 선보였다. ‘학‧사‧모 어울림프로그램을 통한 행복한 삶 가꾸기’(생활지도)를 연구한 김남희 경기 죽전초 교사는 ‘밴드’를 활용해 학생‧학부모와 활동사진을 공유하고 개별상담을 하며 소통했던 사례를 발표했다. 고학년 학부모일수록 ‘학교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며 교육 활동에 관심을 안두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함이었다. 김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생각보다 솔직하게 다가왔다”며 “저녁시간은 물론 주말에도 상담을 요청해오는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관계형성과 생활지도에 특히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참여형 수업 연수 600명 몰려 ○…지난해에 이어 국민행복교육기부단과 공동으로 ‘공감나눔 교수‧학습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스마트러닝을 활용한 수업개선’, ‘생각하고 탐구하는 창의융합프로젝트 수업’ 등 12개 특강과 발표심사를 참관 직무연수를 마련해 교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연수에는 수업을 배우려는 600여 명의 교사가 몰려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국민행복교육기부단 강사진들은 특히 학생 참여형 교수법을 교원들이 직접 실습하는 형태의 특강을 진행했다. ‘협동학습을 통한 학생 몰입수업 디자인’을 특강한 전소영 경기 봉담고 교사는 다양한 모둠별 과제를 실시했다. 전 교사는 교원들이 요리연구가, 푸드스타일리스트, 영양사, 방송인으로 역할을 분담해 새로운 중국요리를 탄생시키고 다른 조원들에게 자신들의 요리를 소개하도록 했다. ‘교실이 행복한 비경쟁 토론수업의 실제’, ‘생각하고 탐구하는 창의융합프로젝트 수업’ 등에서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메모지 활용 모둠 의견 모으기, 스티커 활용 토론, 모둠별 활동 점수를 매기는 행복 통장 등에 대해 소개하며 교원들이 직접 모둠을 구성해 실행하도록 했다. 특강을 들은 오대석 천안제일고 교사는 “이론은 알지만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은데 답을 얻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허를 찌른 심사평…“많이 배워” ○…발표심사에서는 일반화의 문제점, 논리적 오류, 효과성 검증 등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져 긴장이 감돌았다. ‘E-C-I 주제중심 지역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핵심역량 보물 찾기!’(창의적체험활동)를 발표한 곽형석 인천용현초 교사는 심사위원으로부터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질문 받았다. 곽 교사는 “1년 동안 즐겁게 연구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어 좋았고 생각지 못했던 지적에 많은 것을 배워 간다”고 말했다. 사교육 없이 영어수업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 김지연 부산 가락중 교사는 비교집단이 없었던 점을 지적받았다. 김 교사는 “검증을 위해 비교집단을 만들면 교육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아이들이 생기기 때문에 만들지 않았는데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 교장들에 대한 한국 초청 연수가 한국어 교육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교장 19명은 10~19일 한국을 찾아 초·중등학교 현장을 탐방하고 다양한 문화 체험에 나섰다. 이번 연수는 한국 교육부가 설립한 시드니한국교육원과 국립공주대 한민족교육문화원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이뤄졌다. 한국어 과정 개설권을 가진 교장과 교육 행정가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과 문화, 산업시설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어 채택이 확산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2010년부터 매년 시행 중인 초청는 교육부가 국내 체재비를 지원하고 호주 교장들이 본인의 왕복 항공권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140명의 호주 교장과 교육 행정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연수에는 지난 10년간 중단됐던 비 한국계 학생 대상 한국어 초급과정을 재개시킨 뉴사우스웨일스주 교육부 교육과정평가원 폴 휴잇 국장과 수도 캔버라 교육부의 스티븐 귈리암 교육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공주교대부설초, 서울 여의도중, 세종국제고를 방문한 데 이어 공주박물관, 독립기념관, 부산 UN기념공원과 경주 석굴암, 불국사 등의 문화 유적지를 둘러봤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현대제철 공장 등 산업시설도 찾았다. 18일에는 주시드니대한민국총영사관의 이휘진 총영사가 가평영어교육원, 호주 전투기념비 방문 일정에 동행하기도 했다. 스트라스필드 초등학교 카렌 머티머 교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한국어 학습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생각하게 됐다”며 “한국과 호주의 교육 교류를 강화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세인트 아이브스 파크 초등학교 줄리안 테그 교장도 “연수에서 알게 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라며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 교장의 리더십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연수 효과로 한국어를 채택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강수환 시드니한국교육원장은 “2010년 연수가 시작된 이후 호주 내 한국어 채택 학교 수는 2배로 늘어났다”며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기획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호주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69개 학교(방과후 학교 3곳 포함), 9213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60개 학교, 8200명이 한국어를 배웠다. 멘번 오몬드 초등학교는 제2외국어 교과로 한국어를 채택해 전교생에게 주1회 한국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래드톤 스테이트 고교는 전교생 1600명이 한국어를 배운다. 버큼힐 고등학교도 신청 학생이 5명뿐이었지만 올해 한국어 초급과정을 개설했다. 내년부터는 호주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포함되면서 한국어 교육이 더 확산될 전망이다. 또 한국과 호주의 시차가 1~2시간 밖에 나지 않아 서울, 부산 등의 초·중등 학교에서 학급을 연결해 화상교육을 시행하는 등 자매결연도 확산되는 추세다.
전남 장흥 A초 김 모 교사는 올해 발달장애 학생 1명이 배치된 통합학급 담임이 됐다. 이 학생은 하루 2시간 정도는 특수학급, 나머지 시간은 일반학급에서 수업을 듣는다. 보조 인력인 특수교육 실무사가 필요한 상태지만 학교에 실무사가 한 명만 배치돼 온전히 이 학생만 돌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실무사가 없는 시간에 학생은 수업을 하는 담임교사 옆에 붙어서 배고프다는 말을 반복한다. 김 교사는 “교육청에 미리 실무사를 신청해도 예산 문제로 원하는 만큼 배정받을 수는 없다”며 “수업 진행을 위해 장애 학생 행동을 외면할 수밖에 없게 돼 방치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울산 B고 김 모 교사는 교실 맨 앞자리에 앉은 발달장애 여학생이 갑자기 일어나 화장실을 가겠다며 한 시간 수업동안 열 번 가까이 오가는 바람에 수업이 끊긴 경험을 했다. 화장실을 갈 때마다 도우미 학생도 동행해야 했다. 학교에 실무사가 한 명뿐이라 통합 학급으로 오가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에 그쳐 교실에서는 도우미 학생이 지원하고 있다. 그는 “장애 학생은 영어 시간 내내 그림을 그리거나 간단한 한글 단어를 쓰고 있는데 놔둘 수밖에 없었고 돌출 행동으로 수업은 자꾸 중단되다보니 장애·비장애 학생 모두 학습권이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1994년 도입된 통합교육이 시행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반 교사에게 떠넘겨지는 구조에 머물러 장애·비장애 학생 모두의 학습권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2015년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특수교육대상자 8만 8067명 중 일반학교에 배치된 학생은 6만 1973명으로 70.4%를 차지한다. 그러나 일반학교에 배치된 보조 인력은 7253명에 그쳤다. 통합학급에서 이들을 지원할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일반 교사가 단순 ‘공간’ 통합에만도 허덕이는 실정이다. 특수교사 부족으로 장애 학생이 일반학급(전일제 통합학급)에서만 교육받을 경우 어려움은 더 크다. 전일제 통합학급에도 1만 5622명의 장애 학생이 있다. 경기 C초 강 모 교감은 “인근 학교의 특수학급 정원이 꽉 찼다며 특수교사도, 보조 교사도 없는 상황에서 장애 학생 1명이 배치됐다”며 “담임교사가 아이를 감당하지 못해 학급 운영을 어려워하고 학생도 필요한 특수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수교사 부족은 일반 학교 특수학급의 과밀로 연결된다. 이 경우 특수교사가 통합교육을 지원할 여력이 없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서울 D고 최 모 특수교사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33명인데 각 학년별로 1개 학급씩만 설치돼 있다”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정원을 초과한 학교가 많지만 특수교사가 부족해 학급을 늘리지 못하다보니 통합학급 지원까지는 엄두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치원은 4명, 초등·중학교는 6명, 고등학교는 7명을 학급 정원으로 정하고 있다. 현재 특수교사는 법정 정원 1만 7779명의 62.8%(1만 1170명)밖에 확보되지 못했다. 일반교사에만 맡겨진 ‘물리적 통합’에 그쳐 장애 학생의 학습권이 보장되는 진정한 통합은 요원한 상황이다. 수준은 다르더라도 장애 학생이 일반 교실에서 최소한 같은 주제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교수적 통합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E고 1학년 특수학급 조 모 교사는 학교에 있는 시간의 절반을 통합학급에서 보내는 장애 학생들이 수업 때 멍하게 있거나 딴 짓을 할 수밖에 없어 안쓰럽지만 마땅한 지원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조 교사는 “주당 15시간을 통합학급에 있는데 고교 과정은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라 ‘소귀에 경 읽기’일 뿐”이라며 “별도 학습지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매 시간마다 마련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일반 교과과정의 내용이나 수준을 조정해 교수 학습 자료를 개발했지만 아직 교과도 한정돼 있고 실제 수업과 맞추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최 교사는 “호주에서 장애 학생에게 같은 주제로 개별 활동 자료를 제공해 수업이 진행되는 것을 봤다”며 “이런 수업이 이뤄지려면 특수교사가 일반 교사와 사전에 수업 내용을 충분히 논의해야 하는데 사실상 혼자서 여러 교과를 감당하는 것도 무리”라고 밝혔다. 이소현 이화여대 교수는 “최근 특수교사 양성과정은 일반 교육과정을 알고 통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특수교사를 확대해 일반 교사와 협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 ‘놀이샘’ 보드게임 교육에 접목… 나눔 연수도 “생활지도, 수업 흥미 높이는 데 효과” 지난 16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모임 공간. 삼삼오오 모여 앉은 교사들은 동그란 카드를 손에 쥐고 머리를 맞댔다. “거북이.” “높은음자리표.” 책상에 놓인 카드와 자신의 카드를 비교해 모양이 같은 그림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이름을 외친 후에는 카드를 버렸다. 가장 먼저 카드를 버리는 사람이 이기는 보드게임이었다.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교사들은 학생이 된 듯 함성을 터뜨리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간발의 차이로 이기지 못한 사람은 아쉬운 마음에 탄식을 내뱉었다. 초등학교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 ‘놀이샘’의 보드게임 나눔 연수 현장이다. 연수를 맡은 정유화 서울은로초 교사는 “동물의 분류 등을 가르칠 때 활용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놀이샘이 마련한 올해 첫 나눔 연수에는 초등 교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다양한 보드게임을 소개하고 학교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이건우 서울중평초 교사는 “보드게임 하면 우리나라에선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정도로 여기지만, 외국에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인식한다”면서 “게임 원리를 살펴 활용하면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놀이샘은 지난 2013년 처음 뭉쳤다. 보드게임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모여 수업 활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게 계기였다. 현재 초등 교사 17명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각자의 방법을 나누고 있다. 더 많은 교사가 보드게임을 학교 현장에 도입하도록 돕기 위해 각종 연수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한국사를 주제로 한 보드게임 기획, 제작에 힘을 보탰다.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사의 큰 흐름을 배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놀이샘 교사들은 저마다 보드게임 활용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건우 교사는 생활 지도에 보드게임을 도입했다. 평소 데면데면 하던 아이들의 소통을 돕기 위해서다. 보드게임은 적어도 4명 이상이 모여서 진행하기 때문에 교우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박미란 인천 안산초 교사는 영어 수업에 활용한다. 기억력 게임의 룰을 따와서 영어 단어와 문장을 기억할 수 있게 돕는다. 박 교사는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지 않으려던 학생도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면서 “게임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에 친구에게 모르는 것을 묻고 배우는 걸 주저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영재 경기 평택도곡초 교사는 실과 수업에, 김한진 충남 공주신월초 교사는 과학 수업에 보드게임을 접목했다. 이 교사는 “집안일의 종류를 알아보는 수업이었다”며 “학생들이 ‘공부한다’는 인식 없이 학습 목표에 도달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김 교사는 “교과서에도 다양한 게임 활동이 소개되지만, 정작 학생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보드게임의 룰을 살짝 더했을 뿐인데 수업 참여도가 눈에 띠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학생끼리 경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중재하는 일이 첫째다. 서현지 인천안산초 교사는 “어떤 게임이든 승패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기는 데 집중한 나머지 경쟁이 과열되기도 한다”며 “이 때 교사는 중재하는 역할과 함께 이기고 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드게임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기 전, 반드시 교사가 직접 게임을 해보고 재미 요소와 수업 연계 등도 살펴야 한다. 놀잇감을 주고 마음대로 갖고 놀게 하는 것으로는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무광 경남 호계초 교사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즐긴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놀이샘은 오는 6월, 2차 나눔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을 통해 신청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건우 교사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차곡차곡 노하우를 축적해 보드게임을 통한 교육이 활성화 되도록 앞장서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저유가 영향으로 유류할증료도 내리고 저가 항공기도 여러 도시에 취항하면서 외국에 가는 여행객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때 이용하는 것이 바로 공항이다. 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이다. 공항에 관해서라면 미국 뉴욕은 끔찍하다. 14시간의 고된 비행 끝에 겨우 땅에 발을 붙이고서도 입국심사대까지 가기 위해 늘 한두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2013년만 해도 뉴욕 케네디국제공항(JFK)은 미국 공항 중에서 입국 수속이 가장 오래 걸리는 악명 높은 곳이었다. 언론이 이런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은 “국제선 항공편 도착이 매년 크게 늘어나는 데다 특히 JFK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해외 관광객이 들어오는 공항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거의 도착과 동시에 셀프로 자동입국심사(APC)를 거쳐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다. 물론 인천국제공항에도 자동출입국심사대가 있다. 하지만 이곳은 어디까지나 한국인만을 위한 시설이다. 반면 APC는 과거 한 번이라도 미국을 방문한 적 있는 비자면제 협약국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 등 8개 국어가 지원돼 외국인으로선 정말 편리하다. CBP에 따르면 2013년 8월 시카고를 시작으로 JFK 등 주요 공항에 도입한 이후 세계 최고의 보안은 유지하면서 서비스 수준은 크게 올라갔다고 한다. 가령 2015년엔 전년보다 5.1% 늘어난 1억1200만 명의 해외관광객이 미국 공항으로 입국했지만 미국 내 탑10 국제공항의 대기 시간은 오히려 3% 줄어들었다. 어떤 공항은 27%나 단축됐다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최근 동료들과 오사카간사이공항을 이용하였다. 출국 수속까지는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비행시간보다 더 많이 소요되었다. 여기도 자동입국심사대는 있지만 소수의 일본인만 이용하고 내국인인 일본인이 없어도 외국인의 심사 업무를 개시하지 않았다. 그만큼 업무 매뉴얼에 충실한 하급직원들의 업무태도는 간사이공항의 매력을 한층 떨어뜨리고 있었다.피해를 보는 입국자는 외국인이다보니 불평을 이야기 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인천공항은 지난해 평균 입국시간이 29분이었다지만 외국인들이 느끼는 체감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올 초 30대 중국인 부부의 밀입국으로 보안시스템이 뚫린 탓인지 JFK가 악명을 떨치던 시절만큼 입국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땅을 디디자마자 이런 경험을 한다면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아질 리가 없다.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뉴욕이 관광객 입국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우리는 ‘세계 공항서비스 1위’라는 평가에 취해 지난 10여 년을 너무 오만하게 보내면 안된다. 거꾸로 가는 한국의 인천공항도, 일본의 오사카간사이공함도 케네디국제공항 사례를 잘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 일본도 신원이 확실한 외국인 입국자들에게 자동입국심사대를 통과하도록 개선되기를 바란다. 인천공항의 경우 이러한 실태를 이번에 당선된 국민의 대표인 선량들이 몸으로 체험하여 개선에 앞장서기를 기대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