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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구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소규모 학습공동체 ‘초등 스터디 카페’를 조직했다. 13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에 따르면 중학교 입문기인 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을 지원해주는 온·오프라인 연계 학습공동체 ‘초등 스터디 카페’ 97팀이 이달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50팀을 예상했으나 두 배 가까이 초과될 정도로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주셨다. 예산도 시급히 증액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등 스터디 카페’는 학습지원대상학생과 학습친구, 교사가 팀을 이뤄 학교생활 적응과 학력 향상을 위해 서로 돕는 자율 협력 학습 동아리다. 학습지원대상학생과 학습 친구 2명씩, 교사 1명 등 팀당 5명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학교와 집에서 각각 대면과 비대면 연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아침 시간 10분, 수업 시간, 점심시간 등에 활동하게 된다. 집에서는 교사 학습 코칭 및 상담, 온라인 스터디 카페 등을 통해 협력 학습이 이뤄진다. 시교육청은 ‘초등 스터디 카페’가 학급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토론과 탐구를 통해 학력 격차 해소와 교우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또래 학습친구 역시 가르치는 활동을 통해 학습 지식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공동체 의식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 등 인성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이에 참여한 이랑해 대구평리초 교사는 “중학교 입문기를 앞두고 누적되는 학력 결손으로 학습 의욕이 특히 떨어진 학생이 있어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 같은 반 학습 친구와 소규모 스터디 카페 활동을 통해 공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시교육청은 학력결손 프로그램 미 참여 학생을 위한 또 하나의 학력 지원 그물망 시스템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올해 시범 운영을 통해 우수사례를 수집하고 운영 개선안을 모색하는 수시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초등학교에서 2021년 기초 학력 향상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간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강은희 교육감은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습 시간이 부족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또래 간 정서 교류까지 어려워진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 카페를 운영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학력결손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의 학습 어려움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적용 가능한 또래 간 학습과 정서 교류 방식 중의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용인 운학초(교장 문정교) 6학년 학생들이 이달 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는 처인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 관계자들에게 손 편지와 간식을 택배로 전달해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운학초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통해 의료진들의 활동을 배운 뒤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처인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은 택배를 받은 후 직접 6학년 교실로 전화해 “학생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편지를 직원들과 함께 읽어보며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렇게 사랑을 나누는 학생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편지쓰기에 참여한 최보라 학생은 “우리들이 정성껏 적은 편지를 읽으며 조금이라도 힘이 되셨다니 정말 뿌듯하다”며 “앞으로 저도 마스크를 잘 쓰고 위생 수칙을 잘 지켜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운학초 문정교 교장은 “학생들의 정성 어린 편지가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큰 위로가 된 것 같다. 학교에서 코로나19 예방과 더불어 주위에 고마움을 갖도록 하는 등 잘 지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는 학교 교육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원격수업과 방역, 학생 안전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두문불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정부와 국회, 교육 당국은 산재한 교육현안은 무시한 채 일방통행식 정책으로 교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교총이 ‘교육감에 교사 선발권 위임 철회’ 등 교육현안 해결을 위해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과 예비 교사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다. 교총은 ‘교육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운동’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교총은 “과밀학급 해소 등 기본적인 교육환경 개선은 요원하고 무분별한 유·초·중등 교육 이양, 교육과 동떨어진 업무 부과로 학교는 정치장, 노무 분쟁의 장이 되고 있다”면서 “불공정한 차등 성과급과 교원평가로 교단의 협력문화마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현장을 무시한 일방통행식 교육 타파에 뜻을 모아 교원의 열정을 되살리고 학교 교육을 바로 세워 미래 교육을 열어나갈 것”이라며 청원운동 취지를 설명했다. 교총은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11대 교육현안’을 제시했다. 먼저, 최근 교직 사회를 들끓게 한 교사 선발권 교육감에 위임 등 교원 지방직화 기도 철회와 유·초·중등 교육 이양 중단을 요구했다. 교총은 “일방적인 교육 이양은 국가의 교육적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자 지역 간 교육격차만 심화할 것”이라며 “교사 선발권을 교육감에 위임하는 것은 임용시험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국가직인 교원을 지방직으로 전환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부각된 돌봄교실의 지자체 이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돌봄도 교육’이라는 궤변으로 교사에게 돌봄 업무를 떠맡기고 수업권을 침해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교총은 “교육은 학교, 돌봄은 지자체가 책임질 때 양쪽 모두 충실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여건 개선도 주문했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하고, 교원도 증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원격수업의 실효성 제고, 학생 개별화 수업, 거리두기 방역 등을 실현하고 학력 격차를 해소하는 근본 대책은 학급 규모를 2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초·중·고 학급의 10퍼센트인 2만3000개 학급이 31명 이상 과밀학급이라는 점도 짚었다. 저출산과 경제 논리를 앞세울 게 아니라, 교원을 증원하는 것이 현실에 맞는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져오는 교육 당국의 불통, 늑장, 무책임 행정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방안이나 지침이 일선 학교에 전달되기도 전에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지는 상황을 비판했다. 교총은 “정부와 교육 당국은 모든 게 다 실현될 것처럼 발표만 하고 뒷감당은 학교가 감내하라는 식”이라면서 “교사는 물론 학부모가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접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유아학교 명칭 변경 및 단설유치원 확대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 대학 지원정책 수립 ▲공무원연금 추가 개악 기도 전면 반대 ▲학교 비정규직 양산 중단 및 1학교 1노무사 지원시스템 마련 ▲잡무 경감을 위한 교원업무 총량제 도입 ▲차등 성과급제 폐지 및 현행 교원 평가제 폐기 등 전면 개선 ▲교원의 자율성 신장을 저해하는 ‘각종 연구대회 정부 독점’ 방침 반대도 포함됐다. 교총은 “전국 교원들의 뜻을 모으고 예비 교사 등과도 연대해 온·오프라인 청원 서명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11월, 정부와 국회 등에 서명 결과와 함께 청원서를 전달하고 총력을 다해 관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원은 헌법 제26조 제1항 및 청원법에 따라 누구나 국가기관에 문서로 신청할 수 있는 권리다.
교육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서명) 운동이 전국 유‧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31일까지 오프라인, 온라인 및 모바일로 진행되고 있다. 15일 서울 동작구 서울보라매초등학교(교장 김갑철) 교사들이 청원 운동에 참가 하고 있다.
“아이들이 줄었는데 교사도 줄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흔히들 단순한 경제 논리에 의해 교육을 평가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답은 ‘No’이다. 단도직입적으로 교사가 하루 동안 학급 아이들의 이름을 얼마나 불러줄 수 있을까? 학생은 하루에 한 번이라도 선생님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결론은 지금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로는 불가능하다.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통계 교육통계를 보자. 초등학교를 예로 들어본다. 2000년 기준으로 초등학교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8.7명이었다. 지금은 서서히 줄어들어 2019년에는 14.6명이 됐다. 수치상으로 큰 변화다. 그런데 실제는 어떤가. 도서벽지 같은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면 15명으로 구성된 학급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수업을 담당하지 않는 교사 군(群)까지 포함해 작성한 통계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OECD 국가 평균에 근접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하지만 OECD 국가들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계산할 때 수업을 하는 교사만 포함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OECD 교육지표라는 것을 따로 만든다. 이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OECD 평균보다 더 높다. 2017년 기준 OECD 교육지표 상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교원 1인당 학생수는 16명, OECD 평균은 15명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현실을 대변하지 못한다. 학교에서 교사가 만나는 학생 수는 ‘학급당 학생 수’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OECD 교육지표 2019’에 의하면 초등학교의 경우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국공립 23명, 사립 27명, 전체평균 23명이지만 OECD 평균은 국공립 21명, 사립 20명, 전체평균 21명이다. 왜 이런 비유가 더 현실적일까? 그것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보다 교사들이 느끼는 체감 학생 수가 더 현실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대도시, 특히 학군이 좋다는 곳에서는 40명에 육박한다. 대도시인 서울, 부산, 대구, 인천에 31명 이상인 학급이 몰려있다. 경기도는 31명 이상인 학급이 1658개다. 경기도 외 지역에서도 31명 이상 학급은 900여 개에 달한다. ‘소규모학급 아동의 사회성 관찰에 따른 적정학급 규모 분석 연구’라는 한주형(2019)의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학생 수가 6명부터 15명 이하일 경우 학생들의 사회성이 두드러지게 발현됐다.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70퍼센트 이상이 21명 이상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자연 감소하는 학생 수와 같은 비율 이상으로 신규 임용 교원을 줄이려고 한다. 2030년 신규채용 예정 규모는 3,100~3,500명으로, 2018년 4,088명에 비해 약 14~24퍼센트 감소한 인원이다. 문제는 도농 간 환경적 차이에 관한 고려를 하지 않고 전국 학생 전체 인원수라는 산술적 수치로만 계획이 세워져 있다. 결국 전국의 모든 학생을 한곳에 모아 교원 수대로 나누어 학급을 운영하라는 정책이다. 경제 논리로 접근 안 돼 학생이 주체적으로 배움을 이루는 교육을 구현하고자 한다면 교사 한 사람이 소수의 학생과 몰입해 소통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 학생에게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 개인으로 교육해야지 전체의 일부가 되어 개성이 말살되고 소통이 획일화되는 지금의 교육은 하루라도 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래에는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아니라 학생 1인당 교원 수가 몇 명인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학생 수가 너무 적으면 그 이상일 때보다 사회적 경험을 하기 힘들다. 또 모둠의 인원이나 내용의 다양화가 어렵다는 한계를 맞이할 수 있다. ‘무조건 적게’도 능사는 아니라는 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해 말하자면 저출산이 교원 감축의 이유가 될 수 없다. 학부모와 학생은 점점 더 개별화, 맞춤식의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학생 수는 줄지만, 다문화 학생이 느는 것은 어찌할 것인가? 이처럼 교사가 감당해야 할 다양성은 더 증가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전문성, 언어능력, 문화적 감수성을 교사 한 사람이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수치를 기준으로 하는 교원수급정책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교육을 비판하는 집단에서는 저출산이라는 시대적인 상황을 가장 간단한 경제적인 논리로 합리화해 오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재고(再考)해야 한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개울물 소리가 여물어지고, 그 곁으로 은빛 머리를 날리는 억새는 무심한 얼굴로 물에 비친 제 얼굴을 들여다봅니다. 몇 권의 책을 읽으며 긴 연휴를 보냈지만 글쓰기가 되지 않습니다. 글쓰기가 되지 않는 날에는 제가 사랑하는 풍경을 생각합니다. 맨발로 오르는 산길, 조금씩 색이 변하는 신갈나무 숲, 짙은 향기를 풍기는 은목서나무꽃, 방울벌레 소리가 들리는 저녁. 결국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한여름을 온통 투자하였던 책, 저의 마음을 간질간질거리며 이해가 될 듯 말 듯 놀리던 책, 쳐다만 보아도 제 가슴이 뛰는 책, 그리고 다시 시작한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철학자 질 들뢰즈와 펠리스 가타리가 공동으로 쓴 『천 개의 고원』입니다.^^ 이 책을 펼치면 이런 조언이 있습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와 분열증』의 속편이자 완결편으로서 첫째 권은 『안티-오디푸스』였다. 이 책은 장이 아니라고 ‘고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론을 제외하고 각 고원들은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철학 서적과 달리 순서를 지키기않아도 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들은 책을 ‘성서’처럼 떠받을 것이 아니라 무기로 사용하라고 합니다. 더 많은 도구-무기를 끄집어내는 것도 책을 잘 읽는 일일 것입니다. 대단한 분들입니다. 서론인 제1편 ‘리좀’은 책 전체의 압축입니다. 리좀은 나무에 대비됩니다. 나무가 세상의 예정된 질서라면, 리좀은 발견의 대상이며 세상을 초월적으로 지배하는 원리로 소개됩니다. 리좀은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가며 무한한 연결 접속을 창조해낼 수 있는 내재적 원리입니다. 땅밑 줄기의 다른 말인 리좀은 뿌리나 수염뿌리와 완전히 다르다. 구근이나 덩이줄기는 리좀이다. 뿌리나 수염뿌리를 갖고 있는 식물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리좀처럼 보일 수 있다. 즉 식물학이 특성상 완전히 리좀의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심지어 동물조차도 떼거리 형태로 보면 리좀이다. 쥐가 사는 굴도 서식하고 식량을 조달하고 이동하고 은신 출몰하는 등 모든 기능을 볼 때 리좀이다. 중략 리좀의 어떤 지점이건 다른 어떤 지점과도 연결접속할 수 있고 또 연결접속되어야 한다. 그것은 하나의 점, 하나의 질서를 고정시키는 나무나 뿌리와는 전혀 다르다. pp.18~19 원리3. 다양체의 원리: 다양은 사실상 실사로서, 다양체로서 다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주체나 객체, 자연적 실재나 정신적 실재, 이미지와 세계로서의 하나와 더 이상 관계 맺지 않게 된다. 리좀 모양의 다양체들은 나무 모양을 한 가짜 다양체들의 정체를 폭로한다. 중략 배치물이란 이러한 다양체 안에서 차원들이 이런 식으로 불어난 것이다. 리좀에는 구조, 나무, 뿌리와 달리 지정된 점이나 위치가 없다. 선들만이 있을 뿐이다. pp.20~21 『천 개의 고원』 속에는 다양체, 인상적인 동물–되기의 방식, 고원을 가로지르는 영토들과 탈영토 된 단계, 유목민의 전쟁기계 등의 다양한 철학적 개념들이 배치되어 저를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고원을 다시 오르며 수많은 좌절과 이따금 선물처럼 주어지는 기쁨을 마주할 것입니다. 제가 힘겹게 오르는 고원의 소식을 가끔 전해드리겠습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천 개의 고원』,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지음, 김재인 옮김, 새물결, 2001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시기. 일선 학교에서는 매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상황에 따라 바뀌는 등교 수업 일정. 온라인 수업을 보완하기 위해서 물밑에서는 여러 시도를 하고,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피드백을 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지요. 때에 따라서는 뒤처지는 아이들을 교실로 불러 따로 가르치기도 하고, 벌어지는 학력 격차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방법을 찾고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매번 방역 단계에 따라서 등교 일정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교육정책을 뉴스로 들을 때면 허탈하기도 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뉴스를 괜히 기다렸네’하는 마음까지 들지요. ‘탄력적 운용’이라는 다섯 글자로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고, ‘촘촘하게’라는 수식어로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요. 하지만 학교에 돌아오는 지원은 체감하기가 어렵더군요. 교육에 관해서는 최상위급 기관인데, 실질적인 방안을 듣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교육 자체보다는 다른 일들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10월 중 공포 예정인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규칙 일부 개정안’ 에 따르면 교육감 재량으로 1차, 2차 성적의 반영비율을 교육감이 정할 수 있어요. 2차 시험 구성 과목과 배점도 교육감이 정할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많은 분이 예상하는 것처럼 학교도 이제 정치판으로 변하게 될까요? 교사 임용시험에 교육감의 성향이 개입할 소지가 다분하니까요. 아니면, 교원 지방직화를 위한 포석일까요? 선발은 교육감이 하는데 어떻게 교사가 국가공무원이 될 수 있느냐, 라는 여론을 만들기도 좋으니까요. 어떻게 작용할지는 몰라도 현직 교사에게도 예비 교사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에요. 문제는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에요. 5월에는 초·중등 교육법을 일부 개정해서 입법 예고하기도 했지요.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학교의 고유 사무’로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해서 말이지요. 말도 안 되는 정책들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해요. 정신없는 코로나 시국을 틈타 스리슬쩍 법을 개정하려는 시도가 많더군요. 다행히도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와 학부모 단체의 반발에 슬그머니 철회됐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찔해요. 학교는 교육기관이지 보육기관이 아니니까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학교 복합화’라는 정책을 발표했다가 교사와 학부모의 반발에 슬그머니 없던 일이 되기도 했어요.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9월에 여론 조사를 실시했어요. ‘교사자격증은 없지만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초중고 교사로 일정 비율 초빙하는 정책’을 말이지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화를 앞두고 교원 임용 제도를 개편하려는 속내가 아닐까 싶어요. 교총에서 반발한 이후에 교육부 관계자가 언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교사초빙제도 우리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실현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요즘은 왜 이런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모르게 바뀌는 것들이 많아요. 그나마 교원단체에서 선생님들에게 알려드리면서 내부에서 공론화가 되고 반대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건 다행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아무리 반대를 하고 교육적이지 않다고 주장을 해도 거대한 권력은 꿈쩍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마음 같아서는 파업이라도 불사하고 싶지만, 학교에 있는 이상 그렇기는 쉽지 않죠.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이 우리의 업이니까요. 대신 주변 분들에게는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여론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현안에 대해서, 교육적이지 않은 변화에 대해서, 근간을 무너뜨리는 시도에 대해서 무엇이 좋지 않고, 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조곤조곤 알려주세요. 그러면 다들 놀라더라고요. “정말 그런 게 있어요?” 하는 때가 많거든요. 우리들의 주변부터 움직여야 여론이 바뀌고, 여론이 바뀌어야 부당한 시도에 저항할 수 있어요. 조용한 전파자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 현안에 대해 주변 분들의 인식부터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교원양성체계 개편 교총-교대련 간담회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4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장승혁(오른쪽)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이 교원양성체제 개편 논의과정 및 개편 방향에 대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질병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의료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은 매년 늘어나고 있어 2018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세이나 건강수명은 오히려 64.4세로 계속 줄고 있다는 통계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간을 말한다. 건강수명이 줄어든다는 것은 오래 살더라도 병치레 기간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건강수명’ 위해 영양교육 필요 10월 14일은 ‘영양의 날’이다. 2007년 제정·공포 이후 매년 가장 시의적절한 주제를 정하여 대국민 영양캠페인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2020년의 주제는 ‘코로나시대, 면역증진을 위한 영양관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평소의 면역상태가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어떻게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진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무료강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3분의 1인 1500만 명이 매일 급식을 통해 식사를 하고 있다. 단체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교)사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피급식자들이 식사도 맛있게 즐기며 코로나의 감염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되는 순간이다. 영양(교)사들은 아무도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에서 새로운 급식역사를 만들어갔다. 피급식자들의 감염위험을 줄이기 위해 감염 위험성은 낮지만 여전히 균형 잡힌 영양식단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마스크를 유일하게 벗는 식사시간을 위해 급식종사자들의 노동시간은 2~3배 늘어났다. 시차배식을 해야 했다. 급식공간은 모두 칸막이로 막고, 피급식자가 식사하고 일어서는 대로 매번 소독하기를 반복하면서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지켜내고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교에서 등교수업 인원이 갑자기 조정돼 하루에도 서너 차례 식단을 변경하고 발주물량을 조정하면서 급식을 이어갔고, 의료현장에서는 격리되어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급식을 제공했다. 의료진 못지않게 안 보이는 곳에서 매일 매일 전쟁을 치르듯 치열함으로 급식을 이어온 보건의료전문가로서 영양(교)사들의 노고도 기억해주길 바란다. 특히 학교현장에서 전면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력 격차, 사회성 결여와 함께 영양과잉과 영양결핍이 동시에 학령기 아동의 심각한 영양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양극화에 따른 학생들을 위한 영양관리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학력격차 못지않은 영양격차 이제는 전문가가 나서서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 상황에 방역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아직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상황이 일상이 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국가 차원에서 차분히 중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현장에서 영양(교)사가 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영양의 날도 민간 주도가 아니라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여 모든 국민이 자신의 영양관리와 건강과의 연관성을 되돌아보고, 100세 시대에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실천방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개정에 따라 올해 교육지원청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새로 구성된 가운데, 학교폭력 심의결과의 전문성과 객관성 확보 위해 외부전문가 위원의 참여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경기 안양만안)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 구성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177개 교육지원청(세종은 교육청 직속기관 ‘학생화해중재원’)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5,532명 중 학부모 비율이 37.6%(2,079명)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현직 교원 19%(1,049명), 경찰공무원 12.6%(697명) 순으로 나타났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르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10명 이상 5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전체 위원의 3분의 1 이상을 해당 교육지원청 관할 구역 내 학교(고등학교 포함) 소속 학생의 학부모로 위촉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 비율은 심의위원회별로 최소 33.3%에서부터 많은 곳은 최대 50% 이상(전남 강진, 충남 당진·서천)인 지역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교폭력 사안 심의의 전문성 강화와 교육적 해결 등을 위해 도입된 외부 전문가 위원의 참여비율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보호활동 전문가 6.3%(351명), 학교폭력 전문가인 교수·연구원 1.2%(66명), 의사 0.7%(41명), 기타 전문가 5%(277명) 등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충북과 전남 지역의 심의위원회 구성 중 전문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판사·검사·변호사 비율은 평균 8%(445명)였으며, 17개 시도 중 부산 지역에서의 비율이 1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득구 의원은 “이전까지 단위학교에서 이루어진 학교폭력 심의의 전문성·객관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만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전문성과 객관성 확보가 관건”이라며 “심의위원회 출발 단계에서 학교폭력 심의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고 위원들의 역량 제고 위한 방안 등을 면밀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하남시 망월초등학교(교장 안희숙)는 10월 7일부터 운동장 체육수업을 실시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으로 체육수업을 하게 되면서 비어있던 운동장이 오랜만에 망월초 학생들의 즐거운 함성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면서 망월초 체육전담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등교에 대비하여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부족했을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체육활동 경험을 제공하고자 방역 규칙을 준수하면서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체육수업을 다방면으로 계획했다. 그 결과 건강 체력 증진을 위한 개별활동 프로그램(‘다 함께 운동장 첫 수업’)을 구상하여 체육수업 지도계획을 작성하였고, 학생들의 등교에 맞춰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수업 시작 전과 종료 후, 선생님들이 교구 및 장소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시행하였고,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수업 중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체육수업에 참여하였다. 비록 마스크를 쓴 채로 한 체육활동이지만, 학생들은 모처럼 하는 체육수업에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오랜만에 야외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토록 고대했던 체육수업을 참여하고 나서 정말 즐거워했고, 친구들과 한층 가까워 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망월초 체육전담 선생님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장기화되고, 많은 교육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양한 체육활동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프링클러 설치율, 충북 22% 강원14.2%로 가장 낮아 과학실 별도 건물에 둔 155교마저도 스프링클러 전무 강득구 의원 “용도와 특수성 고려한 세부기준 마련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전국 학교(초·중·고·특수)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33%에 불과한 가운데, 과학실(실험실)과 조리실이 있는 개별 건물에도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교내 화재 안전 사각지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경기안양만안)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총 1만2,028교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학교는 33.9%인 4,073교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학교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세종 75.5% △울산 52% △경기 48.4% △인천 42.9% △서울 40.7% △대구 38.3% △부산 35% △대전 33.1% △전북 27% △충남 27% △광주 25.6% △경남 25.6% △전남 24.7% △경북 22.8% △제주 22.3% △충북 22% △강원 14.2% 등의 순으로,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75.5%), 울산(52%) 등이고, 강원도가 가장 낮았다. 또한 화재위험이 높은 과학실(실험실)을 별도의 건물에 두고 있는 155개교 마저도 모두 해당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조리실이 별도로 있는 건물 역시 73동 중 72동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은 학교 시설물에 대해 6층 이상이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득구 의원은 “대부분의 학교가 고층건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교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을 6층 이상만 의무화하는 것은 과학실·조리실 등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교내 화재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용도와 특수성을 고려하여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별도의 안전관리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도종환의 '어릴 적 내 꿈은'이란 시의 구절을 새기며 품어 왔던 제 꿈은 교사였습니다.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던 유일한 꿈인 교사가 되고선 저만의 격한 사랑법을 나누어 주겠다고 굳게 다짐하였습니다.저의 첫 발령지는 실업계 남자 고등학교였습니다. 여중, 여고를 나온 제게는 발령 후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사랑의 열정만 가지고 그 아이들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을까.’ 무척 고민되었습니다. 첫 담임을 맡고 나서의 가장 큰 고민은 학생들이 학교를 제시간에 등교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거였습니다. 우리 반 39명 중 제시간에 등교하는 학생은 20여 명, 나머지 학생들은 1교시 후, 2교시 후, 때로는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등교를 하였습니다. 심지어 등교 일자를 계산하여 유예되지 않을 만큼만 등교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분위기는 엉망이었고, 출석률을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사제지간의 먼 거리감을 없앨 수만 있다면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이 편안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을 학생들과 함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 일찍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던 것입니다. 첫 번째 약속일! 몇 명이 모일지 몰라서 20인분의 김밥을 새벽 5시부터 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 앞 9시에 모인 친구는 달랑 5명. 저와 5명의 친구들이 가까운 가포 유원지로 향했습니다. 무려 20인분의 김밥을 들고서…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가까운 바다까지 마을 앞 흙길을 맨발로 걸었습니다. 처음엔 발 다친다고 투덜대던 녀석들이 장난도 치며 즐겁게 바다까지 갔습니다. 그늘을 찾아 횟집 앞 평상을 빌려 김밥을 다 먹어 치웠습니다. 아마도 저의 정성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배가 불렀지만 억지로 끝까지 다 먹어준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바다에 발을 담그며 내일은 꼭 제시간에 학교를 오자고 약속했습니다. 다음 날 월요일! 함께 여행했던 친구 중 2명이 지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일요일을 함께 보냈던 아이들의 즐거웠던 무용담을 친구들에게 조잘대는 것이 참 듣기 좋았습니다. 관심 없어 하던 아이들도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다음 주는 꼭 여행에 참여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두 번째 약속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우리 집 앞에 모인 친구는 무려 12명! 한 주 만에 성과가 컸습니다. 마찬가지 20인분의 김밥을 싸 들고서 조금 먼 통영 미륵산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멀리 갈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온 친구들의 차비까지 지불하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통영은 지금의 케이블카나 루지와 같이 놀 거리가 없었던 터라 등산을 위해 미륵사 절까지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중간에 가다가 앉아서 계곡에 발을 씻기도 하고, 준비해 온 김밥을 나눠 먹었습니다. 자연스레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 집안 형편에 대한 고민, 이성과의 연애담, 자신을 믿어주지 않던 교사들의 뒷담화 들을 털어놓았습니다. 학교를 벗어나니 아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제법 진지한 고민들을 하고 있어 기특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심 없이 시작했던 여행을 아이들과 함께하며 저는 아이들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정남이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저녁마다 손님을 불러오는 아르바이트를 하기에 새벽 4시나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니 학교에 늦을 수밖에 없음을, 표정이 어두운 교현이는 유전적 영향으로 이가 썩어 부서져 버려 부끄러워서 말도 하지 않고 잘 웃지 않았던 사실, 부제는 수도관 보수 작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일을 도와드리느라 손등이 튼 사실을, 잘 씻지 않아 온 교실에 냄새를 풍기는 민재는 욕실이 없는 단칸방에서 몸이 아픈 어머니와 살고 있음을, 창원에서 큰 국밥집을 경영하시는 아버지께서 새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정재, 횟집을 하시다가 경영난으로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걱정하는 창재까지… 그제서야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제때 올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교현이의 손바닥으로 가린 입 사이로 삐죽이 보이는 동강 한 검은 이가 가슴을 쳤습니다. 그날 통영에서 돌아와 교현이네로 같이 갔습니다. 대문도 없는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에 거적으로 덮어 놓은 집의 입구를 걷고 들어가니 교현이와 똑 닮은 어머님이 누워 계셨습니다. 어머니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누추한 곳에 오셨다며 아픈 몸으로 커피를 타 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교현이처럼 이가 조각이 나고 썩어버려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셨고, 잇몸이 곪아서 얼굴의 양 볼이 벌겋게 달아올라 열이 펄펄 나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러셨는지 여쭤보았더니 일주일가량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교현이도 가끔 학교에 오면 엎드려서 온몸을 벌벌 떨곤 했는데 아마 잇몸의 염증으로 오한이 들어서 그랬음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일요일이라 방법이 없어서 일단 집에 있는 진통제를 드시게 하고 교현이네를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가여운 교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월요일 교무부장님께 말씀을 드렸고, 운영위원장님 지인의 도움으로 교현이와 교현이 어머님의 이 치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삶이 힘든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현실과 맞지 않는 잔소리를 해대던 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고 후회스러웠습니다. 아무 어려움 없이 자라온 내가 아이들의 어려움을 얼마나 이해하겠냐며 자책도 하였습니다. 우리 반 정남이는 새벽까지 아르바이트하는 아이였습니다. 새벽에 집으로 들어가 잠을 자고 나면 학교에 오는 시간은 항상 11시가 넘었습니다. 비록 점심을 먹으러 학교에 올지라도 결석하지 않고 늦더라도 꼬박꼬박 꼭 학교에 오는 것이 고마웠습니다. 어느 날 정남이가 결석을 하였습니다. 전화 연락도 되지 않고, 아버지와도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정남이는 술에 취해 우리 집 대문 앞에 엎드려 누워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오셔서 같이 정남이를 부축하여 우리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 재웠습니다. 정남이 아버지는 구치소에 계시고 살고 있던 단칸방은 월세를 내지 않아 쫓겨나게 되었다는 것을 그다음 날 알게 되었습니다. 집도 없이 떠돌던 아이가 문득 담임 생각이 났고, 맨정신에 오기가 미안하여 술을 마셨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정남이는 우리 집에서 한 달가량을 생활했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연락도 없이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한 달여 뒤에 친했던 친구들로부터 중국집 배달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정남이의 소식을 간간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번도 소식을 주지 않는 정남이가 저는 참 섭섭합니다. 그러나 정남이는 고등학교 졸업을 시키지 못한 단 한 명의 학생으로 제게는 참 아픈 손가락입니다. 그때 내가 더 적극적으로 정남이를 찾아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야 하는 죄책감으로 지금도 문득문득 정남이 생각으로 힘이 듭니다.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버린 정남이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나를 기대고 싶었던 좋은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면 적극적으로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않아 원망스러운 담임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보고 싶습니다. 작은 키에 다부진 몸에 또박또박 정확하던 발음을 가진 목소리 좋은 정남이가…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나의 첫사랑들을 꺼내어 바라봅니다. 서툴고 열정만 가득했던 초짜 담임으로 일방적인 사랑으로 너희들을 꼼짝 못 하고 안고서 힘들게 한 것은 아닌지, 이해한다고 말만 하고 아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아파했었는지… 나의 첫사랑들을 만나게 된다면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전하고 싶습니다. “교직 생활의 첫 발걸음을 너희들과 함께하여 내가 더 많이 배웠다. 진짜 고맙다. 나의 첫사랑들아!” 지금도 어쩌면 저는 저의 격한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향해 날갯짓하며 떠오르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이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저는 열심히 사랑을 나눌 것입니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동상 수상 소감 저만의 격한 사랑법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 학창 시절 진로 희망이 단 한 번도 변치 않던 교사의 길로 들어선 지 22여 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나 없인 학교가 잘 돌아가지 않아.’라는 되지도 않는 신념을 품고 행복한 출근길을 나섭니다. 담임과 연구부장을 병행하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교단 수기를 쓰기 위해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나의 첫사랑들을 꺼내어 바라보았습니다. 불혹의 나이가 되었을 제자들의 까까머리 시절을 떠올리며, 서툴고 열정만 가득했던 초짜 담임의 일방적인 사랑이 아이들을 힘들게 한 건 아닌지, 어려운 형편을 진정 가슴으로 이해했었는지, 아이들을 향해 내 생각대로만 일방적이고 격한 사랑 표현을 했었는지… 추억 속에 일들을 꺼내어 보며 반성과 후회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격한 사랑을 쏟았던 저의 첫사랑이었기에 지금도 잊지 못하고 가슴 속에 기억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직 생활의 첫걸음! 그 아이들로 인해 저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또, 달려온 날보다 달려갈 날이 더 적게 남은 지금도 저는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지금처럼 행복한 교직 생활에 지치지 않는 터보 엔진을 달아 준 교단 수기 수상 소식은 아이들을 향한 저의 사랑이 더 충만해졌습니다. 저만의 격한 사랑법으로 저는 교직 생활의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언제나 든든한 나의 멋진 동반자 남편 성창엽 선생님, 그리고 아빠 엄마의 뒤를 이어 국어 교사를 꿈꾸는 우리 큰 딸, 야무지고 똑똑한 막내딸, 부모님의 대를 이어 멋진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 그리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멋진 시어머니! 관동중학교 교장‧교감 선생님과 동료 교사들 모두 모두 교단 수기 수상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은호 전 서울수색초 교장이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콩세유갤러리에서 ‘수정 경은호 도예전-점, 선 그리고 면’을 연다. 정년 퇴임 후 2년간 도자 공방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경 전 교장은 “아직 서툴지만, 자신을 채찍질하며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 전 교장은 대학 시절부터 동아리 활동으로 미술 작업을 했고, 학교 현장에 나오고선 서울초등학교미술교육연구회에 소속돼 학생들의 미술교육에 기여했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회원전에 참여했고, 지난 2017년에는 정년을 앞두고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문재인 정부 들어최근 2년 동안 해외주식투자에서 일본 전범기업에 57억 원을 (위탁)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13일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일본 전범기업 투자 현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이후 2018년 22억, 2019년 35억 원으로 2년간 총 57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직원공제회는 이전 정부였던 2016년, 해외주식투자금액은 총 6,586억 원에 달했으나 일본 전범기업 투자는 없었다. 2017년 정권교체 시기에도 총 투자금액 9,855억 중 전범기업 투자금액은 제로였다. 그러나 2018년에는 히타치, 스미토모 미쓰이, 미쓰비시상사, 다이킨공업, 산큐 등 10개의 전범기업에 22억을 투자하였으며 2019년에는 히타치, 스미토모 미쓰이, 다이와 하우스, 산큐, 도카이여객철도 등 35억원을 투자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前이사장을 비롯한 상임감사가 모두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로서 문재인 정부의 ‘NO일본’ 기조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액을 증가시켰다는 점에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김병욱 의원은 “어제 한 작가는 일본에서 대학만 나와도 친일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전범기업에 투자하면 그보더 더한 친일 단체 아니냐”며“교직원공제회가 교직원의 땀과 열정이 담긴 자금으로 일본 전범기업에 대해 투자했다는 사실에 교사들을 비롯한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년 퇴임을 앞두고 윤연모 교사가 교단 선배이자 존경의 대상인 아버지를 소재로 한 ‘나의 스승, 나의 아버지-학림 윤상렬 교장 선생님을 기리며’를 펴냈다. 저자는 아버지로부터 얻은 가르침, 가장 아버지다운 교육철학을 소중하게 여긴다.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겠다는 것, 성공을 위해선 시간 경영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 그렇다. 문단 활동도 교단 에세이를 써보라는 아버지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수필과 시를 쓰게 된 것은 아버지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 내 글의 뿌리는 아버지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 44편과 수필 38편, 악보 등이 담겼다. 저자는 “글들의 온기와 향기가 세상에 퍼져 나가서 부모님이 계신 하늘까지 닿아, 내 마음이 아버지와 어머니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지극히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해본다”며 부모님을 향한 애틋함을 전한다. 윤연모 지음, 신아출판사 펴냄.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국회사무처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왼쪽 두번째)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인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기홍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S.K.Y 대학’이라고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대한 예산이 전체 고등교육재정의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의 서열화를 더욱 고착시킬 수 있어, 대학재정지원 사업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인천 연수구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국비지원 현황’에 따르면, 14년부터 18년까지 이들 대학이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6조 5600억원에 달하며, 이는 고등교육재정의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의 총 학생 수는 103,574명이다. 전국 대학의 학생 수가 2,441,120명인 것에 비교해 봤을 때 전체의 4.24%에 해당한다. 전체 대학의 약 4%에 불과한 3개 대학이 고등교육재정의 10%를 지원받은 것이다. 고등교육재정은 ‘일반지원사업’, ‘간접지원사업’, ‘학자금지원사업’, ‘국·공립대 경상운영비 지원사업’ 등의 유형으로, 교육부를 포함한 22개 정부부처의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년도별 고등교육재정 지원 금액은 △2014년 1조1990억원 (10.6%) △2015년 1조2734억원(10.2%) △2016년 1조3254억원(10.57%) △2017년 1조3944억원(10.69%) △2018년 1조3685억원(10.3%)으로 지난 5년간 꾸준히 고등교육재정의 10%를 지원받았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지난 5년간 서울대는 4조1872억원, 고려대는 1조1170억원, 연세대는 1조2566억원으로 ‘S.K.Y 대학’ 중에서도 서울대가 가장 많이 지원받았다. 인건비 등이 포함된 ‘국공립대 경상운영비 지원’을 제외하고도 서울대는 고려대, 연세대 보다 지원받는 금액이 높았다. 지원금을 전체 학생 수에 대비한다면, 지난 5년간 서울대는 매년 학생 1인당 평균 2,900만원의 세금을 지원받았고, 연세대는 700만원, 고려대는 650만원의 세금을 지원받은 셈이다. 이들 3곳을 제외한, 전국 대학생 1인당 평균 지원금액은 464만원으로 ‘S.K.Y 대학’ 학생들은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앞섰다. 박찬대 의원은 “선택과 집중으로 지원이 집중되었던 과거의 행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증대를 가져왔다”며, “일부 상위 대학에 쏠린 교육예산 독점 현상은 대학들이 정당한 평가를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지난 수년간 꾸준히 지원받은 세금을 통해 얻은 성과로 또 다른 지원을 받게 되는 고착화를 가져온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롭게 개편된 대학재정지원사업은 대학의 서열화를 불러일으키는 정책이 아니라, 사다리 역할을 하는 정책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 66.5% “컨텐츠 활용 원격수업으로 학습목표 달성효과 있었다” 학생의 학습 동기 부여 및 참여 유도 운영에 어려움 겪었다 45.6% 학생, 교수 모두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원격수업 확대에 공감도 높아 서동용 의원, 교육부 일반대학 1학기 원격수업 관련설문조사 결과 분석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 19로 2020년 1학기의 학사 운영이 비대면 수업이 늘어난 가운데, 원격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교육위원회,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이 12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도 1학기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조사 설문’ 조사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교육부가 전국 4년제 대학 교원(2,881명) 및 학생(28,418명) 총 31,299명을 대상으로 2020년 8월 10일부터 23일 14일간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을 통해 ‘원격수업에 대한 인식, 활용, 경험 등 조사’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20년 1학기 동안 학생들의 원격수업에 대한 대학과 교수의 준비 정도에 대하여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대학의 원격수업 준비정도에 대하여 미흡했다는 부정평가가 48.1%로 매우 높게 나타난 반면, 준비가 잘 되었다는 긍정 평가는 21.2%에 그쳤다. 교수들의 원격수업 준비 정도에 대하여서도 준비가 미흡했다는 부정평가가 38.0%로 준비가 잘되었다는 긍정평가 26.0%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부족한 준비로 인해 원격수업이 대면수업에 비하여 학습효과 높지 않았다는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대면수업 대비 원격수업 학습효과가 높았다는 응답이 30.4%, 높지 않았다는 응답은 36.0%였다. 수업 유형별로 학생 만족도 조사를 살펴보면 교수가 직접 출연한 강의 영상, PPT슬라이드, 실시간 화상강의 방식의 수업방식에 대하여서는 만족했다는 긍정평가가 높은 반면, 과제물 대체 수업, 음성녹음 재생과 같은 수업자료만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방식이나 외부 콘텐츠를 활용한 방식에 대하여서는 불만족 한다는 부정평가가 높았다. 반면, 교수들의 원격수업에 대한 평가가 학생들과 평가의 온도 차가 나타났다. 교수들의 원격수업 수업방식의 유형과 관계없이 모든 유형이 수업의 학습목표 달성에 효과가 있었다는 긍정평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실시간 화상과 콘텐츠 활용 중심수업 모두 학습효과 달성에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60%가 넘게 나타났다. 심지어 학생 평가에서 수업방식에 불만족이 높았던 과제 중심 수업 역시 교수 측 답변에서는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가 높았다. 즉 대학 현장에서 교수측과 학생측의 수업의 질에 대한 평가에 대한 확연한 입장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격수업의 어려운 점에 대하여서는 학생 측 평가에서는 ‘교수‧다른 수강생과 소통 부족’ 59.2%, ‘집중저하’ 54.3%, ‘접속 불안정’ 49.7% ‘과제수행’ 44.8% 등이 진행 과정에서 어려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교수의 원격수업 운영 시 어려운 점에 대한 응답으로는 ‘과목 특성(실기‧실험‧실습 등)에 따른 수업 운영’ 45.7%, ‘학생의 학습 동기 부여 및 참여 유도’ 45.6%, ‘수업자료 제작 등 수업준비’ 38.1% 등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가 높았다. 학생과 교수 측 모두 원격수업에 대하여 수업 과정에서의 소통과 수업의 진행운영 방식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다만 학생 측에서는 원격강의에 대한 인프라 시설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 향후 원격강의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코로나 19이후에도 원격수업 대한 학생들의 필요성 여부에 대하여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71.9%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코로나 19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실시할 의향이 있다는 교수들의 응답 역시 71.1%로 높게 나타나, 학생과 교수 양측 모두 원격수업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용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20년 1학기 기간 중 방역을 위한 비대면 수업 권고 등에 따라 대학 내 원격수업 운영이 급속히 확산됐으나, 대학들의 원격수업 준비가 부족하다는 학생들의 평가가 높았고 이런 수업의 질의 하락이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또한 수업 방식 효과 등에 있어서도 학생과 교수 측의 온도 차이가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역시 아직 비대면 원격수업의 수업방식 등에 대한 명확한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현장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계속 지속되고, 향후 에도 원격수업 방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비대면 수업방식이 대학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운영방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기구 의원, "‘페이퍼컴퍼니 운영’ 적발 급증" 최근 3년간 입찰방해죄 등 형 확정 업체도 217개소 “공정한 학교급식 공급 위해 철저한 관리감독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5년간 한국농수산식품공사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급식 식재료를 조달하는 업체 중 불공정행위로 제재받은 업체가 677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충남 당진시)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 국정감사에서 “aT가 2010년 도입한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을 통한 납품업체 중 불공정행위 의심업체로 현장점검을 받은 업체는 최근 5년간 1,423개소였으며, 적발되어 제재조치를 받은 업체는 677개소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많은 제재조치 사유로 꼽힌 ‘계약서류 공동보관, 공동 업무관리’의 경우 실제로는 한 개의 업체가 여러 개의 업체로 위장하여 운영하는 경우로,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입찰을 따내는 방식이다. 이러한 공동관리 적발은 2015년 43개소에서 2019년 114개소로 2.65배 급증했다. 또한 실제로 영업장을 운영하지 않고 임의의 창고 등에서 물품을 납품하다 적발된 ‘영업장 미운영’ 업체도 지난 5년간 45개소가 적발되었다. 제재조치 내역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입찰방해죄 등으로 형확정을 받은 업체는 2018년 166개소로 최대였으며, 지난 3년간 217개소가 형확정을 받아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업체들은 aT이용약관에 의거하여 3~12개월의 시스템 이용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어기구 의원은 “우리 아이들이 먹는 학교급식 납품 업체는 신뢰가 중요하다”며, “믿을 수 있는 학교급식 공급을 위해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