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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대학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조율하고 정부와도 적극 소통하겠다.” 허향진(61·제주대 총장) 신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18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통’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전체 대학이 공감할 수 있는 공생적 고등교육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학구조개혁에 대해서는 대학의 특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수정·보완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또 재정지원사업은 기본 요건을 갖춘 대학에 일정 수준의 재정을 지원하는 총괄지원(lump-sum) 방식을 토대로 사업중심 지원도 병행하는 투트랙 배분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25년째 교총 회원이기도 한 허 회장은 초·중등 교육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특히 교권침해의 심각성을 크게 우려하며, 가정·인성교육의 회복과 엄격한 법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음은 허 회장과의 일문일답. - 회장 취임 후 한 달여가 지났다. 소감은? “대학 구조개혁과 반값 등록금 정책으로 대학 재정이 어려워진 시점에 대교협 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짧은 임기동안 모든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회원 대학의 설립 유형과 소재지 등에 따라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잘 조율하고 의견을 수렴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교육부를 포함한 정부기관과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 취임사에서 회원 대학 간 협의·조정에 힘쓰겠다고 했다.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대학 환경이 급속히 변화되고 있어 대학 간의 갈등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 특히 정부 재정지원사업의 중·장기적 로드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공립, 사립 구분 없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협의체 기능을 강화하겠다." - 고등교육 관련 정책건의와 자료개발을 위한 별도 조직을 만들겠다고 했다. “새로 별도 조직을 신설하기보다는 기존 조직을 재구성해 고등교육 관련 정책연구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잘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우수인력을 양성해 생산성을 혁신하지 못하면 국가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체 대학이 공감할 수 있는 공생적 고등교육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미래 교육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적 진단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분석 자료를 개발해 공유하려 한다. 또한 대학 간 네트워크가 연계되도록 대교협 내 고등교육연구소를 중심으로 자료를 개발해 정책 건의활동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 대학구조개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대 국회에서 폐기된 대학구조개혁법안을 20대 국회에 그대로 상정하지 말고 수정·보완해야 한다. 대학과 사회가 동의할 수 있도록 대교협과 전문대교협을 포함한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평가결과도 대학구조개혁법에 근거해 활용돼야 한다. 그동안 평가지표와 기준에 소재지, 설립 유형, 규모, 특성 등이 반영되지 않아 대학교육을 획일화시키는 문제가 있었다. 평가편람 공개시기를 1주기 때보다 앞당겨야 함은 물론, 1주기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개선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강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대학재정지원사업에 대해서도 대학 자율성 침해 등 부작용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정부가 고등교육재정 정부 부담 비율을 OECD 평균인 GDP 1.1%수준까지 높이겠다고 했지만, 2015년 0.7% 수준에 불과했다. 학생복지 성격인 국가장학금을 제외하면 0.47%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표방하는 경쟁중심의 재정지원으로 인해 대학들이 정부가 제시하는 사업에 맞추다보니, 오히려 대학 고유의 발전목표가 저해되는 측면이 있다. 재정지원에 따른 책무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 여건과 발전방향에 따라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 허 회장은 투트랙 대학재정 배분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우선 기본 요건을 갖춘 대학에게 일정 수준의 재정을 지원하는 총괄지원(lump-sum) 방식을 도입하고, 여기에 경쟁을 유도하는 사업중심 지원을 병행하면 현행 방식의 역기능을 해소하고 고등교육의 기초체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 교수들 간에는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 연구비 차등 지급 등 성과주의 강화에 대한 불만도 높다. “여러 성과주의 정책들이 도입 취지와는 달리 교원과 대학 본연의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학은 매우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로 구성돼 있고, 같은 학과 내에도 여러 전문분야가 있다. 분야에 따라서는 논문 업적을 내기 힘든 경우가 있다. 물론, 성과주의가 무조건 나쁘지는 않다.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과급을 위한 추가 재원을 마련하고 불합리한 평가방식을 개선해야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다." - 시간강사법도 뜨거운 감자다. 어떻게 개선돼야 한다고 보나? “대학 재정이 한계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강사 전체를 전임교원에 준하는 신분으로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 방안이 될 수 없다. 실제 몇 차례 의견조사에서도 시간강사들은 대부분 법적 지위 확보보다는 강의료 인상, 강의 기회 확대 등 처우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강사의 신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대학에도 무리를 주지 않는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문 후속 세대의 양성과 전문인력 지원, 고등교육 생태계 유지를 위해 강의료 인상을 위한 재정지원 등 정부 차원의 획기적 대책이 필요하다.” - 교권 침해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초·중등학교의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행히 대학은 아직 큰 문제가 없다. 학생들이 성인이어서 법적 책임 등에 대해 스스로 조심하는 것 같다. 교권 침해를 해결하려면 어릴 때부터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을 병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 엄격한 법 적용이 필요하다. 과거 농경사회와 달리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현대사회에서는 법규범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사들은 미래 인재 양성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힘들더라도 학생들을 올바르게 끌어가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교사들이 보람을 갖고 교직에 임할 수 있도록 교권을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해주길 바란다." -이념이 투영된 교육정책 때문에 현장교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정부와 교육청, 지방정부와 교육청의 갈등을 보면 지방자치행정보다 간극이 더 큰 것 같다. 지도자들은 국민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 한다. 특히 국회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20대 국회에서 교육위를 분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좀 더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과도한 대입경쟁과 그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은 우리 교육의 큰 문제다. 해결을 위해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전형체계를 수시 4개와 정시 2개로 간소화하고 대입전형 3년 예고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와 대학별 홈페이지, 대입전형설명회를 통해 대입 정보를 제공하고 모의전형 체험, 고교 교사 대상 연수 등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대입전형도 사교육 유발을 최소화하고 여러 계층이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 대학들은 고교 교육과정의 충실도를 반영하기 위해 학생부 중심 전형 모집인원을 2017학년도 총 21만4501명(60.3%)에서 2018학년도 총 22만5092명(63.9%)으로 확대했다. 또 고른기회전형 모집인원을 2017학년도 3만9083명(11%)에서 2018학년도 4만306명(11.4%)으로,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2017학년도 1만120명(2.8%)에서 2018학년도 1만931명(3.1%)로 늘렸다. 반면, 사교육 유발 요소가 많은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2017학년도 총 1만4861명(6%)에서 2018학년도 총 1만3120명(5.1%)으로 축소했다. - 입학사정관제는 창의 인재 육성에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대입 컨설팅 열풍 등 부작용도 지적된다. “대교협과 대학은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전형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자기소개서 작성·평가방법 등을 안내하고 모의면접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고교와 연계해 학생들이 입시 뿐만 아니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교 현장에서 맞춤형 진학지도가 이뤄지도록 교사 대상 워크숍, 세미나도 진행 중이다. 자기소개서 작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공통양식도 도입했다. 표절, 대필 여부는 유사도검색시스템과 면접,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고교 현장의 의견 수렴을 위해 대입전형위원회에 교원과 교육감, 교육전문직, 학부모단체 대표를 참여시키고 있으며, 대표성 확보를 위해 교총 추천 인사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전국의 대학 교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학의 진정한 발전은 대학인 모두가 뜨거운 관심과 자긍심으로 각자 역할에 충실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설립 배경이나 처한 현실,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다르지만,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머리와 가슴으로 화합한다면 우리나라 대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간 핀란드 교육이 세계교육을 선도적할 만큼 본보기가 되었고 우리 교육도 핀란드교육을 따라잡기에 바쁘다시피 해왔다. 그런데 2012년 PISA 결과를 보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읽기 6위, 수학 12위, 과학 5위로 나타났다. 2000년 읽기 1위, 수학 4위, 과학 3위와 너무 대조를 보인다. 왜 갑자기 핀란드 교육이 이렇게 추락하게 된 것인가? 최근 핀란드 교육에 이런 분위기는 지난 수년간 학력 저하가 심화되면서 이미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핀란드 정부가 교육 노선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핀란드의 교육 신화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핀란드는 비경쟁적이고 학생 친화적인 시스템으로도 학업성취도에서 세계 최상위를 자랑했다. 사교육 광풍으로 유명한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해 더 의미 있는 성과였다. 스웨덴이나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핀란드 시스템을 모델로 삼았다. ‘교육 선진국’ 핀란드 학교의 일상은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교육 수요자인 아이들 중심 교육이다. 시험도, 숙제도 거의 없다. 시험은 우리처럼 줄 세우기가 아니라 학습결손의 원인을 찾아 보충지도를 위한 시험이다. 아이들 하나하나 오감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중심의 교육이다.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초등학교는 2주간의 글쓰기 교육을 집중한다. 자기의 생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 예로 글쓰기 주제가 ‘한 아이가 있었어요. 어느 날이었습니다.’로 시작한다. 남자든 여자든 정하고 뭐든지 쓰고 싶은 것을 써 보게 한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자리를 바꾸고 옆 친구가 쓴 글을 이어서 쓴다. 이렇게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편다. 급식도 무료다. 아이들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등교한다. 어디서 무엇을 배울지 아이들 스스로 결정한다. 이러한 핀란드 교육에 위기가 온 원인은 최근 급증한 이민자 가정 유입을 원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의 성적 하락폭이 크다. 2012년 통계에 따르면 핀란드 출신 15세 청소년 가운데 8분의 1가량이 학업을 계속할 만큼의 읽기 능력조차 갖추지 못했다. 학생 중 하루 30분 이상 활자를 읽는 비율은 2000년에서 2009년 사이 절반에서 3분의 1로 줄었다. 스마트폰 문화 확산으로 학업에 대한 관심과 동기가 줄어든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또한 학생과 교사의 정서적 분리 문제도 심각하다. 14∼15세 청소년 중 절반가량은 교사가 자신들 삶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여긴다. 여학생 중 4분의 1가량은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리고 핀란드의 교육학자 파시 살베리는 “핀란드 교육시스템은 노키아의 오류를 범했다”고 평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혁신을 하지 않아 뒤처졌다는 뜻이다. 특히 과학과 수학 등 주요과목 상위권 학생이 충분한 동기부여를 받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핀란드 313개 지방자치단체는 오는 8월 ‘배움의 즐거움과 의미’를 회복할 새 교육과정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과학, 문학, 신학을 함께 다루는 학제 간 융합교육 및 현상기반 (Phenomenon-based) 학습으로 학생의 흥미를 최대한 유발하는 게 골자다. 영국을 비롯한 이웃 국가가 학칙 강화를 택한 것과 구별되는 핀란드식 해결이다. 우리 교육도 새로운 개혁이 필요하다. 아동중심의 교육, 수요자 중심교육에 너무 치중하지는 않았나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육에는 교육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 때로는 힘든 과제나 어려운 문제로 아이들을 더 고민하고 인내하며, 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 내게 해야 한다. 그래서 교육은 가르치는 교사가 중심에 서야 바른 교육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학생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육에 헌신하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준식(64·사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한국교육신문 창간 55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교원에 대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친필로 쓴 창간 축하메시지에도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담았다. 취임 후 처음 맞는 스승의 날, 감회가 남다르다는 이 장관은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공부 잘하는 것보다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게 먼저”라고 가르쳐 준 옛 스승의 이름을 한 분 한 분 거명하면서 군사부일체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런 선생님들의 어깨가 갈수록 움츠러드는 현실에 대해서는 “교육활동 보호와 자긍심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 장관은 법‧제도 개선과 함께 우리 사회에 스승 존중 문화가 먼저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교육현장의 감동스토리를 특별 방송프로그램으로 제작해 방영하는 ‘내 마음의 선생님’ 캠페인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는 교총이 3월 주최한 현장교원과의 정책간담회 건의사항을 반영한 결과임을 강조했다. 20대 총선 결과에 따른 여소야대 국회 출범에 학교 현장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정서를 이 장관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장관은 “입장은 달라도 학생을 우선해 생각한다면 충분히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정책은 다른 어떤 정책보다 정치적 이념에 흔들림 없이 일관돼야 한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교육신문 오재석 사장과 가진 인터뷰 일문일답 주요내용. - 취임 후 처음 맞는 스승의 날이다. “제35회 스승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자들에 대한 사랑으로 헌신하는 많은 선생님들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생각이다.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교육정책이 학교현장에서 안착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선생님들이기도 하다. 학교 현장을 방문하면서 선생님들의 한없는 노고와 헌신을 새삼 느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길을 열어준 선생님이 꼭 있을 듯 싶다. 5월 스승의 날을 전후해 (국민 개개인이)안부 인사를 전하면 선생님께서 분명 기뻐할 것이다.” - 삶에 영향을 준 스승이 있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만난 여러 선생님들이 다 훌륭한 분들이었다. 교직에 대한 강한 사명감을 갖고 계셨다. 수업 중에 교과목뿐만 아니라 올바름이나 친구에 대한 배려 같은 인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셨다. 특히 부산진초 6학년 때 박외식 선생님과 부산중학교 양재건 선생님, 경기고 고태흠 선생님, 이우모 선생님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 갈수록 교원들의 자존감과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대책이 있나.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먼저 올해 대전, 부산, 대구, 제주 4개 시․도교육청에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시범 운영한 후, 2017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원 예우에 관한 규정’도 개정해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범사회적 스승 존경 문화 조성에 노력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교사와 학생 간의 미담사례를 발굴해 언론에 홍보하고, 전 국민 대상으로 ‘내 마음의 선생님’을 공모해 특별 방송프로그램으로 방영하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 지난 3월 9일 열린 현장교원과의 간담회에서 의견을 더 듣기 위해 후속 일정까지 미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선 교원의 고충을 직접 들은 소감은. “현장 교원들과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장관으로서 살피고 개선해야 할 점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다. 특히, 실추된 교권을 회복시키고 선생님을 공경하는 문화 조성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에 대해서는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인성교육 확산을 위해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를 유도하고 학부모 교육과 상담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교감 직급보조비 인상은 인사혁신처와 계속 협의해 추진하겠다. 사립 교원의 법인 간 전보제도는 정관 개정을 통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현장 교원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 ‘알파고 대국’ 이후 교육의 변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미래 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내다보나. “전 세계는 지금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에 직면하고 있다. 2025년에는 인공지능이 전 세계 일자리의 25%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술 혁명은 교육에도 엄청난 변화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 우리 교육은 세계가 주목하는 우수한 성과를 냈지만 학생들에게 표준화된 교육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동일한 잣대로 줄 세우기식 평가를 하면서 지나친 부담을 준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이 어떻게 적성을 개발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꿈과 끼를 펼치게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이 장관은 학생들에게 ‘사람이 기계보다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창의적 아이디어, 도전 정신을 중요한 능력으로 꼽았다. - 변화를 위해 무엇을 추진할 건가. “교육개혁의 비전인 ‘꿈‧끼 교육, 창의인재 양성’ 기조를 유지하면서 교육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전면 시행된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학교생활 만족도와 학업성취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학교교육 전반에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새롭게 개편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나가도록 참여형 수업 방식을 확산시키는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 아울러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등 일학습병행제 확산, NCS 교육과정을 통한 현장중심형 교육 등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 학교와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학교는 학생 개개인이 지닌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진로 체험과 직업․예술 위탁 교육, 교실수업 개선을 지원하고 자기주도학습전형과 취업자특별전형을 늘릴 계획이다. 교사도 이런 환경에 부합한 수업능력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 기존의 이론 중심 수업과 결과중심 평가를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중심 평가로 전환하는 등 교수·평가방법의 전반적 변화가 필요하다. 교원 양성·임용제도 전반을 개편하고, 현직교사의 수업·평가역량 강화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겠다.” -대학 구조개혁도 미래 교육에 대응하기 위한 것인가. “학령인구 감소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대학이 이런 위기에 대비해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구조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에는 구조개혁 평가에서 정성지표를 도입하는 등 대학별 여건과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도 기울였다. 하지만 개선·보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대학사회의 의견을 앞으로도 충분히 수렴할 생각이다.” 교육부는 대교협·전문대교협과의 협의와 공청회, 대학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최근 수행평가와 학생부 비중 확대로 학습 부담과 공정성 시비 논란이 있었다. “학습 부담이 느는 것은 가정에서 수행하는 과제형 평가에 사교육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 아닌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과제형 평가를 지양하고 수업 중에 과정형 평가를 하도록 일선에 안내했다. 정책연구와 가이드북, 평가모델, 연수 개발·보급도 추진 중이다. 학생부 전형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충실하도록 해 공교육 정상화와 입시 부담 완화에 기여했고, 그 결과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학들도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와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 국립대 교원의 성과급적 연봉제가 갈등을 심화시키고 보여주기식 연구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올해부터 최하위 C등급에 대해 절대평가제를 시행하면 종전 상대평가로 인한 갈등이 많이 해소되고 연구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도 조성될 것으로 본다. 성과연봉제 개선을 통해 대학 교원들의 장기적이고 생산적인 연구 활동이 보장되도록 하겠다.” - 제20대 총선 결과 여소야대로 국회권력의 지형이 변화됐다. 교육정책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여야의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을 먼저 생각한다면 충분히 현 정부와 야당이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누리과정 예산의 경우, 연초만 해도 누리과정 예산을 모두 편성한 교육청이 한 곳도 없었으나,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6개 교육청이 전액 편성(계획 포함)했고, 다른 교육청도 편성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국회와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육정책이 안정적으로 수행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약력 ▲경기고 ▲서울대 기계공학과 ▲미국 UC버클리 대학원 공학박사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서울대 연구처장 ▲서울대 연구부총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의장
여행을 즐기다보니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날이 많다. 그런데 여행을 할 때와 출사를 나갔을 때 촬영한 사진의 질이 다르다. 여행은 한 곳이라도 더 구경하려고 바쁘게 움직이느라 촬영에 집중할 수 없다. 수요일은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출사를 가는 날이다. 5월 4일은 모처럼만에 하늘이 맑아 물을 앵글에 담기 좋은 날씨였다. 바다가 없는 내륙도 충청북도에서는 호수가 바다다. 호수에 박힌 산들이 옹기종기 작은 섬을 만드는 대청호와 충주호가 가까이에서 바다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도 행운이다. 청주에서 가까운 문의문화재단지와 대청댐을 출사지로 정했다. 청주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25번 국도와 32번 지방도를 달려 공군사관학교와 문의 소재지를 지나면 양성산 아래편의 낮은 언덕에서 문의문화재단지가 대청호를 내려다보고 있다. 문의문화재단지는 사라져가는 민속자료로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한 역사교육장으로 대청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한 지역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넓은 주차장의 북서쪽으로 작두산과 양성산 자락이 펼쳐지고 먼발치로 팔각정자가 보인다. 주차장에서 수몰유래비를 구경하고 길 아래편 쉼터에 숨어있는 조동마을탑으로 간다. 탑에 수몰 당시 60여 가구가 살았던 문의면 문산리 조동마을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있어 마음이 숙연해진다. 문의문화재단지의 주 출입구는 성문을 닮은 양성문이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양성문에 들어서면 대청호의 분수대에서 하늘로 내뿜는 시원한 물줄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입구에서 다산과 번식을 상징하는 기자석, 돌탑과 솟대, 서덕길 효자각, 선사시대의 돌무덤인 문의 아득이·미원 수산리·내수 학평리 고인돌이 맞이한다. 문의문화재단지는 문산관, 문화유물전시관, 양반가옥, 부용부강리민가, 문의노현리민가, 낭성관정리민가, 주막집, 대장간, 옹기전수교육관, 대청호미술관 등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형태를 이룬다. 대장간의 얼기설기 엮은 사립문을 열고 들어가면 직접 쇠를 불에 달구어 여러 가지 농기구를 만들고, 흙벽돌 초가인 주막집에서는 인근의 노인들이 예전의 농경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짚공예로 여가를 즐긴다. “사진 예쁘게 찍어주고 날씨나 계속 맑게 해줘”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들이 사진기 들고 나타난 이방인들에게 살가운 농담도 건넨다. 임진왜란 때 옥천에서 의병을 일으킨 중봉 조헌의 부장으로 금산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김선복 충신각, 옛 문의현 지역의 공덕비와 선정비 등 비석들이 늘어선 비석거리를 구경하고 양반가옥으로 들어간다. 양반가옥에는 옛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민속예술과 일상에 필요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양반가옥 옆에 효 문화의 상징인 여막이 있다. 여막은 상주가 무덤 가까이에 지어 놓고 거처하는 초막이다. 여막 안에는 신세대들이 경로효친사상을 깨우칠 수 있도록 전통상례 및 제례절차 안내문과 관련사진, 제사상, 상제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문의문화재단지의 중앙에 위치한 놀이마당은 녹색 잔디가 양탄자처럼 펼쳐있는 넓은 공간으로 그동안 여러 가지 행사들을 치러내며 시민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공감의 장이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태극기도 힘차게 휘날린다. 놀이마당 북쪽에 자리한 부용부강리민가는 중부지방에선 보기 드문 돌너와집으로 돌을 판판하게 기와처럼 만들어 이은 지붕이 이색적이다. 문의는 오늘날 구석기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적과 유물 발굴지다. 민화정 뒤편의 문화유물전시관에는 낭성면 무성리에 있는 영조대왕태실 조성을 기록한 영조대왕태실가봉의궤(충북유형문화재 제170호)를 비롯하여 주변에서 수집된 유물을 전시한 유물관, 백제시대부터 근대까지의 기와를 시대별로 분류한 기와전시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알아보는 동굴전시관이 있다. 전시관 앞뜰에는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산석교를 복원하였다. 계단을 오르면 문산관(충북유형문화재 제49호)이 있다. 문산관은 1666년 문의현 객사로 건축된 후 대청댐 수몰로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보수공사 중인 문산관 옆에 키가 큰 소나무가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언덕위의 전망대에 서면 옛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문의문화재단지와 분수가 흰색 물줄기를 내뿜는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옹기전수교육관, 문의노현리민가, 낭성관정리민가를 차례대로 만난다. 예술과 자연이 하나 되는 대청호미술관(http://museum.cheongju.go.kr)은 충청북도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문의에 오면 문화가 보인다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문의문화재단지에서 나와 남쪽의 대청댐 방향으로 10여분 호반도로를 달리면 현암사 입구에 대청댐과 하류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녹음에 물든 대청호가 무척 아름다웠던 날이다.
김 선생님, 올해도 모 기업의 인·적성시험, 즉 신입사원 채용 시험이 국가고시 이상의 사회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여타 대기업들의 채용 시험 역시 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개별 대기업 입사시험이 전국적 뉴스가 되는 것을 보면서, 현재 우리 사회에 대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영향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런 현실이 물론 달갑지는 않지만, 오늘날 청년 세대 취업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본다면 이 시험들에 사회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이처럼 ‘입사시험’에서 한국사와 세계사 등 역사 문항의 출제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 대학들이 보여주는 인문학 홀대, 특히 역사 과목 경시 풍조와 대조를 이루면서 더욱 눈길이 가지 않는가요? 벌써부터 취업 준비 학원가에서는 이 당혹스런(?) 현상에 대한 대책회의가 시작되고, 수험생들, 특히 대학에서 역사 과목들을 수강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공계 출신들이 느끼는 당혹감은 더 큰 것 같습니다. 평소 실용성과는 거리가 먼 학문 분야라 취급 받던 역사학이 갑자기 취업 논의의 중심이 되는 낯선(?) 광경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떤 이유에서 대기업들은 채용 시험의 역사 관련 문항 비중을 늘리면서까지 지원자들의 한국사 및 세계사 공부를 유도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여 보셨는지요? 또한, 그 이유를 대기업들이 현재 청년 세대의 역사지식 부족 문제를 걱정한 결과로 보는 것도 설득력이 없을테니까요. 사실,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에서 제외된 시기가 길었고, 세계사는 사회과 교과목 중 채택률이 오랫동안 밑바닥을 맴돌았기에 많은 우리 젊은이들의 역사 지식수준은 매우 낮다고 평가하여 사회 각계가 개탄한 바였습니다. 하지만 개별 이익 획득이 목적인 대기업들이 정부를 대신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이유는 만무하고, 이른바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우리 대기업들이 민족과 국가에 대한 자긍심의 ‘독점적’ 고취라는 현 정부의 역사교육 목표에 동참하기 위해 자신들의 인재 채용 방식을 손봤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대기업들의 역사 학습 강조는 이를 통해 기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이 길러진다는 그들 수뇌부의 믿음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순수 학문인 역사학 공부로 쌓이는 인문학적 소양을 이윤지향적인 기업 생리와 연결시키는 것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사를 탐구하는 역사학은 현재의 시각에서 볼 때 가장 비실용적 학문처럼 느껴져 이미 우리나라 교육행정과 대학당국은 역사 전공이나 과목에 소위 ‘비인기 분야’라는 딱지를 붙여놓지 않았던가요. 이런 학문이 기업에 어떤 효용이 있다는 것인지 의문이 가지요. 이에 대한 하나의 답변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와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전통적 역사 효용론에 있지 않을까요. 특히, 경제사나 기업사 같은 역사학 분과들은 현재 기업이 직면한 산적한 문제들에 교훈이 되는 사례들을 과거로부터 불러낼 수 있는 것인데, 일례로, 과거 유럽이나 일본의 저성장 시기 탐구는 오늘날 우리 기업에 큰 시사점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이번 채용 시험 역사문제들은 경제사나 기업사에 특화되지 않았고, 주요 역사적 국면의 의미를 해석하거나, 다양한 분야의 사건들을 시기 순으로 배치하는 것과 같은 출제 문항들은 해당 시대에 대한 전반적인 학습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기업 수뇌부의 마음속에는 과거를 지식의 보고로 이용한다는 전통적 역사 효용론만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로보아 역사 학습이 길러주는 사고력에 더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역사학은 과거를 현재의 잣대가 아니라 그 시대의 맥락과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입니다. 그 과거에 비추어, 우리는 역으로 현재를 재평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과거와의 비교를 거치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가 당연시하며 따르는 기존의 제도, 관념, 관행 등의 정당성과 타당성에 의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익숙하기만 했던 현재는 과거 학습을 통해 이제, 무조건적 받아들임이 아닌 비판과 재구성의 대상이라는 인식입니다. 현 상태를 비판하고 재구성하려는 바로 이 사고는 기업들이 그들 생존 및 성장에 필수라고 믿는 혁신의 기초이지요. 우리 기업들이 역사 학습을 ‘권고’하는 이유는 이런 사고를 가진 인재에 대한 필요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기업 문화가 현장에서 ‘혁신의 사고’를 얼마나 잘 받아들일지는 또 다른 문제이지요. 아마도 그들의 거대 조직 체계와 집단주의적 분위기는 이에 걸림돌이 될지 싶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수뇌부가 ‘혁신의 사고’를 인문학, 특히 역사 학습을 통해서 함양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고무적이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적어도 대기업들은 우리 정ㆍ관계의 지도적 인사들에 비해 역사를 잘 활용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20여 년 전 모 기업 총수의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부는 4류”라는 발언이 새삼 떠오르는 것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는 사고력을 중요시 하는 역사문제가 아닌 단순히 암기하는 방식에 그치고 있다는 현실이 역사의식을 갖는 공무원을 뽑는데 도움이 될 것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는 5월3일 송파수련관에서 1, 2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두 시간 여에 걸쳐 진행된 이날 특강에서 최미정 입학사정관은 2017학년도 입시와 유형, 대상,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설명회는 교사간담회 및 학생과의 일대일 상담의 형태로 진행됐으며 2017학년도 대입전형 주요사항, 대학별 시행계획, 전형별 대비전략 등 대입전형 전반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안내했다. 담임교사와 교과교사 등을 대상으로는 질의응답을 통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진학지도를 진행했다. 강사는 “실제 고교현장에서 부정확한 정보와 부족한 자료 등으로 인한 사교육 의존도가 이번 특강을 통해 낮아질 수 있다.”며 “대입 준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강이 끝난 후에는 전형별 질의응답을 통해 고려대 입학전형에 대한 수험생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기아차 화성공장(공장장 박광식)과 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는 화성지역 초등학교의 “방과후 환경학교”를 운영한다. “방과후 환경학교”는 화성시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화성지역 초등학교의 방과 후 학교에 참가하여 교내 학급 및 환경동아리 대상의 교육 운영을 통해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와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화성시 “방과후 환경학교”는 2016년 5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간 실시되며 각 학교당 8차시의 수업이 실시될 예정이며 환경의 이해와 자동차와 생활환경, 지속가능한 사회 등의 이론교육과 환경체험활동이 실시된다. 화성시 “방과후 환경학교”는 화성지역의 초등학교 20개교가 대상이며 1개교당 1개 학급 이나 동아리가 참여 가능하다. 화성시 “방과후 환경학교”의 신청기간은 2016년 5월 2일(월)부터 5월 10일(화) 18:00까지이며 본 협회 홈페이지(www.keec.kr)의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 후 이메일(keea0517@naver.com)으로 접수하면 된다. 최종 참가자 발표는 5월 13일(금)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지될 예정이며 문의는 한국환경교육협회 교육팀 전화(070-4350-6026)으로 하면 된다.
Ⅰ. 기획의 개념 기획이란 어떤 대상의 변화를 가져올 목적을 확인하고,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행동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획은 계획을 짜는(planning) 것이다. 여기에는 ‘왜(Why to do)’라는 목표 설정과 ‘무엇을(What to do)’이라는 절차와 과정을 포함한다. 계획(plan)은 기획의 산출 결과로, 기획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How to do)를 모색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획은 목적 달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준비하는 활동으로 사업 시책 및 계획 추진을 위한 합리적인 제안, 실천의 세부 내용, 이에 대한 평가 등을 말한다. 이전 상황보다 개선된 방법이나 수단, 소기의 목적 및 목표 달성, 이후의 발전된 상황으로 가기 위한 일련의 결정 등을 준비하는 전략적인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책이나 사업을 실시하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사전에 결정하는 광범위한 준비 과정 계획을 말한다. Ⅱ. 교육전문직 임용 시험과 정책 기획 1. 정책 기획 답안 작성 1) 추진 계획의 수립 (1) 목적 및 목표 수립(타당성, 실현 가능성, 일관성 확보) (2) 세부 추진계획의 수립(구체성, 타당성, 합리성 확보) ● 세부 추진계획 내용(내용 충실도 확보) ● 세부 추진계획 방법 ● 교육청 및 학교 등 기관 여건 반영 ● 창의성, 특색 반영, 구성원의 협조 체제 구축 (3) 기대 효과 ●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 수립 ● 기대되는 목표 달성 효과 제시 2. 정책 기획 문제 답안 작성 시 유의점 1) 교육전문직(시·도교육청 및 시·군 교육지원청 장학사, 교육연수원 및 교육원 등 교육연구사)으로서의 기획 수립 능력 제시 2) 시책 및 사업 규모의 기획 수립 3) 정책 기획 문제 답안 작성을 위해 사전 참고 자료 수집 숙지 ● 시·도교육청 교육 기본 계획 및 지역 교육지원청 교육 기본 계획 ● 시·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 각종 시책 기본 계획 및 세부 추진계획 ● 주요 시책 및 사업 내용 숙지 후, 시책 및 사업별 추가 사항, 참신한 창의성 있는 아이디어 제시 4) 답안지 작성 제한 시간 내에 기획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여 실제 답안 작성 시 적용하도록 한다. 5) 시·도교육청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각종 시책을 파악하여 추진 방법, 방안을 제시하도록 한다. 6) 문제의 핵심 파악 ● 출제 의도를 분석,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여 목적을 설정하고, 시책 및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부 추진계획 방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7) 기본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변형도 가능하다. ● 기본 프레임은 목적(목표), 방향(방침), 세부 추진계획, 기대효과 등이다. ● 상황에 따라 추진 배경, 추진 근거, 현황 및 문제점 분석 등을 넣을 수 있다. 또한 끝부분에 행정 사항, 예상 문제점 및 해결 방안도 추가할 수 있다. Ⅲ. 정책 기획안 작성 시 항목별 작성 요령 1. 추진 배경(추진 근거) 1) 기획은 새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계획으로 시대적 요구와 새로운 상황에 의해 추진하는 필요성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이는 종래의 상황을 개선하거나, 변화 발전을 위해 하는 사업으로 추진 배경이나 근거를 제시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사업을 왜 해야 하는가의 내용 즉, 사회 변화의 대응 방안, 당면한 현안 문제 해결, 교육정책의 해결 등이 제시되어야 한다. 추진 배경 예시 ● 정부(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 및 사업에 따른 시대적, 사회적 필요성 제시 ● 교육 청렴도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요구 확대 부응 2) 추진 근거는 추진하고자 하는 기반으로, 대체로 관련 법규나 사업 관련 기본 계획 또는 관련 공문을 제시한다. 추진 근거 예시 ① ●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제○조 제○항(대통령령 제○호) ● 2016년 교육부 기본 계획(2016.01.) ● 2016년 경기교육 기본 계획(2016.02.) 추진 근거 예시 ② ● 2016년 ○○ 사업(행사) 추진(운영) 계획(○○과-○○) ● 2015 방과후학교 활성화 사업 추진 계획(○○과-○○, 2015.02.23.) 2. 목적(목표) 1) 목적(목표) 설정 시 가치지향적, 이상적인 내용은 목적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량화된 수단과 방법은 목표로 설정하여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목적과 목표를 별도로 구분하여 설정해도 좋다. 2) 목적(목표)은 추진 사업의 목적(목표)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제시하여 설정한다. 3) 국가(정부) 또는 시·도교육청의 지표와 연관을 시킨다. 예를 들어 공교육의 질 제고, 사교육비 경감, 혁신교육의 일반화, 다문화교육 활성화, 인성 및 창의성 교육 구현,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교육 구현, 학교 민주주의 활성화, 마을교육공동체 교육 구현 등 국가나 시·도교육청 차원의 당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4) 목적은 개조식으로 서술식의 간단한 문장으로 기술한다. 목적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간단명료하게 사업의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5) 목적의 작성이 잘 되어 있으면 기대효과의 작성도 용이하다. 목적 예시 ① ● 교직원과 학생들의 민주적 의사 결정 구조를 확립하여 투명하고 민주적인 학교 경영으로 공교육의 신뢰도 제고 목적 예시 ② ● 학교 구성원이 함께 공유하는 인권 감수성 함양 ● 인권친화적인 바람직한 학교문화 조성 [PART VIEW]3. 실태 분석 및 추진 방향(방침) 1) 실태 분석에는 사업 추진을 위한 추진 배경에서 도출되는 상황과 나타나는 문제들을 적출 분석하여 추진 방향을 잡도록 한다. 2) 실태 분석은 주로 SWOT 분석을 사용하여 제시한다. 3) 추진 방향(방침)에는 세부 추진계획에 들어갈 내용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구체적인 주요 내용이 조목별로 들어가야 한다. 예시 ? ●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교사, 학부모, 전문가로 구성된 ‘○○○ 추진 위원회’를 구성한다. 예시 ? ●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과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연수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한다. 4. 세부 추진계획 1) 세부 추진계획에는 방침에 나와 있는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사업 내용이 제시되어야 한다. 2) 실천 가능한 사업들을 제시한다. 답안 작성의 형태는 다양하므로 자신이 작성하기 좋아하는 방식으로 제시하며, 핵심 내용이 빠지지 않게 작성한다. 예시 ? 담당자 연수 실시 ● 일시 : 2016. 05. 12(화) 00:00 ∼ 00:00 ● 장소 : ○○교육지원청 대강당 ● 대상 : 초·중학교 교감 및 담당 부장교사 ● 내용 : ○○ 추진계획 전달 연수 5. 문제점 분석 및 해결 방안 1) 사업 추진 및 시행 과정에서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사전에 예측하여 해결 방법을 제시하면 좋다. 예시 ● 학생 안전사고 및 생활지도 사안 발생 우려에 따른 해결 방안 제시, 유관 기관 협조 요청 제시 ● 지역 민원의 발생 우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안내문 발송 6. 기대 효과 1) 사업의 기대효과는 사업 결과에 따른 교육적 효과를 생각하여 목적을 달성한 취지로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진술하도록 한다. 예시 ● 목적 : 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함으로써 양극화를 해소하여 국민 통합에 일조하게 함. ● 기대효과 : 저소득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통하여 해당 학생들에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활을 갖게 함으로써 비전을 가진 삶을 추구하게 함. ● 목적 : 민주적 결정 구조를 확립하여 교사들과 학생들이 동참하게 함으로써 투명한 학교 경영에 따른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함. ● 기대효과 : 교육 주체의 능동적인 참여로 학교 행정에 대한 이해를 넓혀 협조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의 학교를 만들 수 있음 7. 행정사항 또는 유의사항 1) 사업 추진 및 시행 과정에서 반드시 전달되어야 할 행정사항 또는 유의사항이 있을 수 있다. 2) 일반적으로 진행 사항 보고 또는 실시 결과 및 실적 보고를 하도록 하거나 행정사업의 보고 기한이 적혀있는 경우에는 마감 일시를 제시한다.
지난 4월 7일 전남 순천에 위치한 한국바둑고등학교 특별 대국실. ‘따~악’ 정적을 가르고 하얀 돌이 반상에 내리꽂히자 어린 제자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날은 프로기사 박영훈 9단과 바둑고 학생들 간 다면기가 이뤄진 날. 박 9단은 174수 만에 불계승했다. 상대는 바둑고 1학년 이진석 군 등 4명. 아마 5단의 실력이지만 입신(入神)의 경지에 이른 박 9단에겐 적수가 되지 못했다. 바둑고는 일 년에 한두 차례 국내 유명 프로기사들을 초청해 학생들과 실전 다면기를 둔다. 지난 2014년에는 알파고 대국으로 명성을 날린 이세돌 9단이 학생들과 실전 대국을 치렀다. 사제간 대국이지만 프로기사들은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가르친다. 어린 학생들이라고 해서 조금도 봐주는 법이 없다고 한다. 특히 이세돌 9단의 경우 학생들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 학교 배택근 교사는 “이 9단의 바둑을 보고 있노라면 학생들에게 저토록 냉정할 수 있을까 혀를 내두르게 된다”며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보여준 초인적인 집중력과 승부욕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국을 벌였을 때 학생들은 스승의 승리를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5번기가 치러지는 동안 바둑고에는 아쉬운 탄성과 환호, 감동이 교차했다. 국내 유일 바둑특성화고 … 전국서 바둑 수재들 몰려 이 학교는 국내 유일 바둑 특성화고등학교다. 조그만 시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주암종합고등학교는 지난 2013년 특성화고로 전환하면서 바둑 전문교육기관으로 진로를 고쳐 잡았다. 당시 주암종고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전년도 졸업생이 14명에 불과했다. 50년 전통의 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직면하자 지역교육계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남도교육청과 순천시교육청, 그리고 학교 측이 머리를 맞댄 결과 바둑 특성화고 전환을 선택했다. 조훈현 9단과 이세돌 9단이 모두 호남 출신이란 점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바둑고의 등장은 사교육에만 의존하던 바둑교육을 공교육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원이나 학원에 의존했던 학생들이 정규교육과정 틀 속에서 바둑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전교생은 105명, 이중 여류기사를 꿈꾸는 여학생이 19명이다. 지역 우선 선발을 통해 입학한 학생을 제외한 대부분이 전국에서 모인 바둑 수재들이다. 바둑고에 입학하려면 바둑 실력은 기본. 한국기원 연구생이거나 전국대회 또는 시·도대회에서 적어도 4강에는 들어야 입학자격이 주어진다. 입상 실적이 없는 학생들은 바둑고에서 실시하는 대국에 참여,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실전 대국이나 사활 문제를 푸는 실기 테스트가 입학시험인 셈이다. 바둑 급수로 치면 아마추어 초단 정도는 돼야 입학할 수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세계 무대 진출 꿈꾸는 ‘바둑 한류’ 전사들 어렸을 때 바둑 공부를 했으나 프로에 입단하지 못한 학생들이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 모인 곳도 이곳이다. 바둑은 조기교육이 매우 중요한 분야여서 한 번 시기를 놓치면 재기가 어려운 영역이다. 바둑고의 등장은 패자부활전을 노리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된 셈이다. 학교 수업은 일반고등학교처럼 국·영·수 등 교과 위주 수업 50%와 바둑이론 등 바둑전문교과 50%로 구성된다. 바둑 교과서는 학교 측이 명지대 바둑학과의 도움을 얻어 자체 제작한 것을 사용한다. 바둑 기술뿐만 아니라 이론 및 바둑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실무까지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바둑학개론, 바둑문화론, 현대바둑이론, 바둑기술Ⅰ, 바둑기술Ⅱ, 바둑영어, 바둑콘텐츠, 바둑지도사 실무’ 교과들이 눈길을 끈다. 실전 대국이나 기보연구와 같은 본격적인 바둑수업은 주로 방과후교육활동과 야간자율학습을 통해 이뤄진다. 평일에는 보통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기보연구와 대국 등 치열한 바둑 수련이 실시된다. 바둑 특성화고답게 교사진 구성이 색다르다. 4명의 정규 바둑 교사를 두고 있으며 프로기사 출신의 김민희 3단, 강훈 3단, 김남훈 초단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 교사 중에도 바둑 고수들이 제법 많다. 개교 멤버인 배 교사는 영어교사 출신이지만 바둑 실력은 아마추어 공인 5단이다. 그는 바둑영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바둑이 이미 세계적 스포츠로 자리 잡은 만큼 학생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학교 측은 중국 시장을 겨냥, 바둑 중국어 과목도 편성할 예정이다. 바둑의 본고장 중국에 한국바둑을 심는 ‘바둑 한류’의 첨병을 양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바둑고 학생들은 지역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주말을 이용해 초등학생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지역주민들과 수담(手談)을 나누면서 어른을 공경하는 자세를 배운다. 학교 바둑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남훈 초단은 “바둑은 예도(禮道)라는 말처럼 참을성과 배려심, 타인에 대한 공경을 기반으로 하는 가장 좋은 인성교육 교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엄격한 예절 교육을 받아서인지 학생들 간 다툼이 거의 없어 교사들이 생활지도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학생들의 진로는 대학 바둑학과에 진학하거나 바둑 선수, 바둑교실 사범을 비롯해 해외 바둑 보급자, 바둑 교사, 바둑 기자, 바둑 방송 해설자, 바둑 평론가, 바둑 소설가, 바둑 만화가, 바둑 게임 개발자, 바둑 용품 제작자, 바둑 행정사, 바둑 이벤트 운영자 등 매우 다양하다. 대학의 경우 바둑과라는 동일 계열의 전문교과 선이수를 고려한 수시 전형 특례를 인정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기 졸업생 39명 중 4년제 대학에 들어간 학생은 21명, 전문대 15명까지 포함하면 진학률은 92%에 이른다. 바둑고는 최근 알파고의 영향으로 입학문의가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다. 학교 측은 바둑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내년도 입학 경쟁률이 2~3대 1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수행평가도 그렇다. ‘배움의 과정’을 중시하겠다는 수행평가 확대의 교육목표, 필요성, 시대적 요구 등은 공감한다. 하지만 수행평가가 학교 현장에 도입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평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중등교원 절반은 ‘수행평가 확대’ 우려 수행평가 확대에 대한 교사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국교총이 지난 3월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원 9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것에 대하여 초등학교에서는 55.3%가 찬성한 반면, 중학교 교원은 54.8%가 반대했고, 고등학교 교원은 66.3%가 반대했다([표-1]참조). 입시와 내신 성적에 민감해질수록 평가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설문에 참여한 중·고교 교원의 절반 정도는 수행평가 확대가 가져올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공정한 기준 마련이 어려워 내신 갈등 확산(중 46.3%, 고 44.7%)’을 꼽았다. 이는 ‘좋은교사운동’이 2016년 4월 4일 전국 초·중·고 교사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필 평가와 수행평가에 대한 현장교사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30.3%가 ‘수행평가 실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공정한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대입제도 개선 없이 피할 수 없는 ‘공정성 시비’ 아직까지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수행평가는 필기시험만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믿는다. 이런 상황에서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긴다면 학부모와 교사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교육열이 높은 지역의 학교에서는 시행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행평가는 부모평가’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극성스런 학부모들은 학교 수행평가에 더욱더 깊이 관여하려 들것이고, 이는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 결국 대학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공정성 시비’는 피할 수 없다. 더 나아가 명확한 기준 없이 수행평가로 내신이 결정된다면 학부모들의 민원과 불만이 이어질 것이고, 이는 교권침해로까지 번질 수 있을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항의성 민원이 부담스럽다(18.6%)*는 현장교사의 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능 불변에 따른 이중적 학습부담 가중(중 24.3%, 고 30.3%)** 역시 우려 대상이다. 초등교원 역시 이중 학습 부담(38.7%)에 공감했다([표-2] 참조).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시·정시·논술·학생부종합전형·포트폴리오 등 이중삼중사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행평가를 더 얹어주는 것은 고통을 더 가중시키는 일이며, 좋은 수행평가 점수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를 일이다. [PART VIEW] 조장(助長)은 돕는 것이 아니라 망치는 것 ‘수행평가 확대 정책’은 바람직한 정책임에는 틀림없다. 원칙과 목적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교육 당국은 유념해야 한다. 제도 실행이 먼저가 아니라 수행평가에 대한 불신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지침이나 규정 등의 제도 정비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학부모들의 항의나 개입, 대입혼란을 불러올 것은 명약관화이다. 물론 획일적인 주입식 수업방법, 필기시험에 의존한 평가 방식 등 우리의 교육 패러다임을 시대에 맞게 고칠 때가 되었다. 그렇다고 서둘러서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조장(助長)은 자라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망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려 섞인 의견도 교육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교육 당국은 교사들의 걱정에 귀를 기울여 제도 개선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철저한 계획으로 새로운 제도 준비 교사 역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한다. ‘과제수행 과정을 교사가 관찰하여 평가한다’는 당초 취지에 맞도록 정규수업시간에서 수행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계획해야 한다. 만일 방과후과제 형태로 부과된다면 객관성이나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교수·학습과정과 무관한 별도의 과제를 부여하여 학생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공정성을 해치는 과다한 기본점수·태도 점수 부여도 지양해야 한다. 더불어 학교의 교과협의회,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운영 내실화 및 과목별 평가 세부계획 공개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 새로운 제도를 정착시키는 과정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혼란으로 인한 몸살도 겪을 것이다. 하지만 힘들다고 안 할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수행평가에 따른 제도적 지원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표-3] 참조). 교육부의 “과정중심의 질적 평가 내실화로 수업 방법의 변화를 촉진하고, 과정중심의 수행평가로 학생의 진로·적성을 계발하고, 학생의 성취수준 파악으로 학습에 도움이 되는 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 교육 당국, 교사, 학부모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떠오른 화두 중 하나이다. 단지 육체노동직과 기능직만이 아니라 고도의 전문 일자리마저 잠식할 것이라는 예측이 들려오고,그 일자리 중 가장 위험한 직업은 의사라는 말이 떠돈다. 한국 대법원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 되면 제일 먼저 사라질 직업이 판사다”라고 말했고, 유엔미래보고서는 교사 같은 직업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날로 발달하면서 단지 바둑판만이 아니라 직업세계의 판 자체에 지각변동이 생기게 된 것이다. 알파고 출신에게 패배한 암기력과 연산력의 달인 명문고 출신 우등생들의 터전을 알파고 출신 로봇들이 빼앗는다는 소식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날벼락 같을 것이다. ‘의대 가라’, ‘법대 가야지’, ‘교직이 최고야’ 등 자녀 진로에 대한 학부모의 조언은 늘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 보증수표로 여겼던 의사, 법조인, 교사의 미래마저 위협한다고 하니 이제부터 아이들의 진로·진학 지도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답답하기는 교육자도 마찬가지이다. 사라질지도 모르는 직업에 목숨 걸고 죽으라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기가 민망하고, 취업난에 허덕이는 졸업생들을 마주하기가 미안하다. 이제는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 평생교육시대가 왔건만, 그리고 분명 새로운 직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올 텐데, 우리는 아직도 입시라는 병목현상에 가로막혀 국·영·수·사·과에 ‘올인’하고 있다. 무언가 다르게 해야 하겠지만 경직된 교육제도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갑갑하기만 하다.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러려면 명문고 출신이 알파고 출신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게 되는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한국의 우등생은 암기력과 연산력의 달인이다. 초·중·고 12년 동안 시험 문제에 정답을 찾기 위해 책에 있는 지식을 달달 외우고, 논리적으로 연결시키고, 주어진 방식대로 계산하는 연습을 평균 백만 번 한다. 달인이 되기 위한 만 시간의 법칙을 초등학생일 때, 중학생일 때, 고등학생일 때 각각 달성했으니, 이들은 문제풀이의 ‘달인’ 정도가 아니라 ‘도사’라고 해야 할 지경이다. 그러나 메모리(암기력)와 [PART VIEW]CPU(연산력)를 무한정 추가할 수 있는 신의 경지에 도달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그러니 기존 데이터(지식만이 아니고 경험으로 축적되는 사례를 포함)를 지니고, 정해진 알고리즘을 통해 논리적으로 계산해서 처리하는 일거리들은 기계가 싹쓸이해버리게 되어 있다. 학생들은 졸지에 달인에서 걸인으로 추락하게 될 것이다. 불행한 학생 · 교사 · 학부모 …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세기의 대결에서 인간이 기계에게 확실히 패했음에도 한국 학생들은 여전히 입시에 매여 이미 정답이 있는 문제풀이 기계가 되고 있다. 즉, 계단이 설치된 뒷동산에 오르는 연습만 무진장 많이 하는 셈이다. 이마저도 앞에 안내원이 지도하고, 뒤에서 후견인이 밀어주고, 옆에서 매니저가 부축해주는 형국이다. 이 짓을 백날 해봤자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홀로 오르지 못할 것이 뻔하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이 달인을 준비하는 과정에 세계 최고의 스트레스와 불행감에 시달리며 폐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온종일 학교에서, 학원에서 죽은 듯이 꼼짝 말고 공부하는 것도 모자라 남은 시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그리고는 틈틈이 ‘공부해라’, ‘의대 가라’, ‘법대 가라’고 잔소리를 듣는다. 꿈은 꿀 수 없고, 그저 시키는 공부를 시키는 대로 한다. 이 스트레스는 결국 아이들의 문제행동과 학습부진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학업중단청소년 수가 급증하고,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교사의 비율이 OECD 국가 중 최고가 되었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교사들도 학교를 떠나는 것이다. 부모 역시 불행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사교육비에 허덕이고 밤낮 주말 없이 일한다. 그 스트레스를 부부가 서로에게 퍼붓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이혼율이 보여주듯이 가정 파괴가 장기화되어 간다. 이제는 아이 낳는 것마저 회피해서 저출산율이 세계 최고이고, 결국 세계 최고속 고령화 사회가 되었다. 삶을 포기하는 자살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이 지속된다면 2750년도에 민족이 폐기될 거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혜 · 입지 · 동기 · 경험 … 알파고가 보여준 신의 한 수 알파고 현상은 단지 과학기술이나 진로·취업 이슈로만 넘길 문제는 아니다. 이보다 훨씬 더 크고 다양한 교육학적 이슈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진로지도나 SW 교육 강화도 도움이 되겠지만,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문제를 하나 풀 때 다른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풍선효과를 피하려면 여러 문제를 동시에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 가지 확실한 지혜는 ‘우리가 여태껏 해오던 것을 더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무언가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알파고가 보여준 신의 한 수이다. 첫째, 창조화 시대에 걸맞은 입지(立志) 위주 교육을 해야 한다. 기계와 더불어 일해야 했던 산업화 시대에는 입시 위주 교육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잘살게 되었다. 하지만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사람과 더불어 일하면서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하는 창조화 시대에는 입지 위주 교육을 필요로 한다. 입지란 뜻을 세운다는 말이고, 꿈과 비전을 지니는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이 방향으로 움직이는 좋은 사례이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시도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성공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둘째, 교과과정과 더불어 교육경험 디자인에 신경을 써야 한다. 교과과정 디자인이 어떤 내용을 얼마만큼, 언제, 어떤 순서로 가르칠 것인가 등 인지적이고 하드웨어적 고려라면, 교육경험 디자인은 정의적이고 소프트웨어적 착안이다. 학생이 수업을 받으면서 어떤 즐거움을 맛보고, 어떤 감동을 느끼고, 어떤 관심사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발동되어 질문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다. 교사가 이미 수업마다 준비하는 교안에 학생을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경험 방안을 포함하면 될 것이다. 셋째, 교육철학이 행동주의에서 정서기반으로 발전해야 한다. 학생을 상과 벌로 움직이는 타율적인 인간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내적 동기를 유발하여 진정한 자율인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극단적으로 본다면 상은 뇌물이고 벌은 협박이다. 상과 벌 때문에 시키는 것을 시키는 대로만 하는 학생은 이미 자기 인생의 주인이 아니다. 주인의식을 지닌 자의 ‘열정’과 ‘열심’은 모두 심정의 발현이다. 동기는 정서와 감정과 욕정이며 정의적 영역이다. 교육의 밸런스가 인지적 영역에서 정의적 영역으로 많이 이동해야 한다. 넷째, 교육의 중심을 지식기반에서 지혜기반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식은 온라인 교육, 스마트 교육 등 기계를 통해서 전달된다. 그러나 지혜는 오로지 사람을 통해서 유통되고 전수된다. 그래서 지식중간도매상 역할의 교사는 사라지지만, 멘토 역할은 각광받게 될 것이다. 이제 교대와 사대의 교과과정에 인간관계 기술에 관한 내용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갈등관리와 상담기술, 학생지도와 감정코칭기술 등 멘토가 지녀야 하는 기술을 교사 임용 전에 터득해야 한다. 즉, 교사가 아이에게 냉철한 전문가보다는 따스한 스승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기계와의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교사’가 변해야 한다 알파고가 준 시사점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이 모두 교사가 해야 할 일들이라는 점이다. 듣기 거북하고 부담스럽지만 당연한 말이다. 아이는 어른이 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학생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교육자가 변해야 한다. 둘째, 이 모두 학생을 지혜롭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점이다. 이 역시 당연하다. 기계와 이기기 위해서 기계가 감히 넘보지 못하는 영역에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영역이 바로 인성이다. 셋째, 이 모두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점이다. 실천하려면 타성적 규제와 시대착오적 정책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교육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수능시험은 이미 의미를 많이 상실했지만, 어른들의 집단 트라우마와 집단 착각 때문에 여전히 아이들을 수능시험에 붙들어 놓고 있다. 우리 모두 현실은 직시해야 한다. 우리가 경험했던 사라지는 현실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다가오는 현실에 맞추어야 한다. 대학의 학위 독점 체제를 없애고 진학의 병목현상을 완화해야 한다. 우리는 반쪽나라를 꾸려왔지만, 우리 아이들은 더 큰 나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외국 원조를 받고 시작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해외 원조를 줄 수 있는 홍익인간이 되어야 한다. 한국이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화·민주화·정보화를 세계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해냈듯이 이제는 ‘창조화’와 ‘재세이화(在世理化)’를 이루어내야 한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을 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다 행복해질 수 있다. 다시 한 번 교육을 통해 국가를 재건한다는 전국민적 합의를 끌어내고 실천해야 한다. 실천을 시작하는 날이 오늘이기를 바란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는 오늘날을 가리켜 ‘손가락 끝의 세기(finger tips century)’라고 말했다. 손가락 한 번 클릭하면 세계가 한눈에 보이는 시대인 것이다. 시대가 변한 만큼 교육에 대한 인식과 요구도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의 학습 패러다임은 물론 교육 전체의 패러다임이 혁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학부모들과 교육 당국의 인식 전환과 교육 문화 재정립도 절실한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혁명적 변화 필요하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많은 미래학자는 2020년 전통적인 IT(정보기술 : Information Technology) 중심 사회가 BT(생명공학 : Bio Technology) 시대로 전환하면서 AI(인공지능 : Artificial Intelligence)가 가미되어 직업 구조의 대혁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교육은 무엇을 향해 가고 있으며, 어떤 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특정 대학, 특정 학과를 졸업하고 일생 동안 기득권을 누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 시대의 교육은 전통적인 사고로 미래 인재를 기르는 경직된 교육의 툴도 아니요, 학위와 자격증이 능력의 판단 기준도 아니다. 학력은 학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학습의 틀도 진정한 학력을 키우는 틀로 변해야 하고, 정해진 교과과정과 기간만 지나면 무조건 학위를 주는 틀 역시 바꿀 때가 되었다. 학원과 사교육에 매여 있는 학습이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어떤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경험이 있는가? 어떤 영역에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중시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직업 구조 또한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법대, 의대에 매달려 20세기형 인재상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이제는 교육을 바로 세우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때이다. 작년만 해도 초·중·고 332개교가 문을 닫았다. 대학생 수도 2015년에만 1만 6천여 명이나 감소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교육인구 특성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저출산 고령화의 파고와 높은 청년실업의 아픔을 의미한다.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인구 구조 변화는 학습체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교육현장에서도 학습자의 특성과 변화된 직업 구조에 부응하는 틀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력 파괴와 탈학교의 시대, 교육 병폐 벗어나자 이제 학습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시대는 아니다. 학력은 학위만으로 증명되는 시대도 아니다. 학습과 학력은 21세기에 필요한 능력·태도·가치를 진정으로 갖추고 있느냐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학력 파괴’의 시대이고, ‘탈학교’의 시대이다. 이미 세계는 캠퍼스 없는 학교(campusless school), 책 없는 도서관(bookless library), 교사 없는 강의실(teacherless classroom)이 확대되어 ‘3無학교’ 패러다임 시대를 맞고 있다. 누구든, 어디서든, 언제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체제가 도래했으며, 학교 교육 중심의 사고에서 평생학습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 학위 중심과 학교 위주의 사고에서 능력 중심과 학위 초월 사회로 대전환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위주로, 교수 위주에서 학습자 위주로 바뀌는 경향이다. 그러므로 학력의 개념과 학력에 대한 가치, 태도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일류 지상주의, 성적 지상주의, 학교 교육 우선주의, 사교육 의존주의 등의 교육 병폐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2015년 서울·경기지역 1,400명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부모 자녀교육과 학교 참여 실태조사’에 의하면 48.3%의 부모가 자녀의 해외유학을 원했고, 초등학교 시절에 유학을 보내고자 하는 부모도 12.5%나 되었다. 응답자의 73%는 학원수강 등 보충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학교 운영 참여도는 21%에 불과하다. 이것은 우리 교육 문화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부모의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우선’이라는 사고도 버릴 때가 되었다. 조기유학이 자녀의 성공을 담보한다고 하는 착각에서도 깨어나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인성, 시대가 요구하는 특기, 시대가 요구하는 세계시민의식을 배양시켜 주는 일임을 인식해야 한다. [PART VIEW]보이지 않는 교육의 시대, 학위는 학력이 아니다 학력도 대학 간판이 아닌 자녀가 흥미를 가지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을 키워주는 능력 위주의 사고로 바뀔 때가 되었다. 그리하여 학교 교육은 ‘삶이 있는 학교 교육’,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 ‘학위보다 진정한 학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삶이 있는 학교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 학습공동체가 되는 틀로 바뀌어야 하고, 삶 속에서 드러나는 잠재 가능성·창의성·흥미를 통해 진정한 체험 위주의 능력중심 학력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 학습의 틀 또한 성적을 올리기 위한 편법적 학습이 아니라, 일생을 두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체제로 변화될 필요가 있다. 앞서 설명했듯 21세기는 오프라인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는 시대이다. 사이버 공간 속에서의 학습 틀과 AI가 일반화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학습 모형과 학습 과정, 학습 콘텐츠 등은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획일화된 학습 모형에서 개별화되고 다양화된 학습 모형으로, 이론 위주의 학습 틀에서 응용과 실습 등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 형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습은 융합 학습과 통합적인 학습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학과와 학과, 학문과 학문 간의 연계가 자유로워지는 학습 체제를 위해서는 학사 운영 틀과, 교과과정, 교육방법, 교사 교육 전반에 걸친 획기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 첫째는 교과 중심의 틀에서 학습자 중심의 틀로 바뀌어야 한다. 학년 위주의 교과과정 틀에 얽매이는 교육이 아니라, 학습자의 학습 능력·흥미·특기 등을 고려한 유연성 있는 학습자 중심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둘째, 취업 구조 역시 도전정신과 능력, 경험, 그리고 흥미중심 취업 구조로 새롭게 재편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취업 구조는 일류 대학, 특정 전공, 특정 기업, 특정 직종과 연계된 입시 위주 교육의 정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취업자 위주의 평생교육체제를 대폭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고졸 취업할당제’를과감히 도입하여 취업 후 대학 진학을 원할 경우 대학에 자유로이 진학하여 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넷째, 학위가 학력이 아니라는 개념이 정립될 수 있도록 사회·문화·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학력 중심의 관행을 과감히 바꿔서, 경험과 진정한 능력 위주의 사회로 전환하는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것이다. 울면서 2등 하는 나라, 반성이 필요하다 21세기는 ‘보이지 않는 교육(Invisible Education)’의 시대이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무슨 내용이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지식 콘텐츠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교육이 진정 어떤 모습인지 다시 되돌아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이 무엇이며, 미래 시대에 필요한 직업이 무엇인지를 내다보는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PISA의 학력평가 결과를 본 어떤 외국 학자는 “핀란드와 한국은 세계적인 학력 경쟁에서 최우수 국가들이지만, 핀란드 아동들은 웃으면서 1등을 했고, 한국 학생들은 울면서 2등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우리는 교육 투자도 세계 1위요, 교육열도 세계 1위요, 학부모들의 사교육에 대한 투자도 1위요, 학업 시간도 세계 1위이지만 세계 2위에 불과했고, 이에 비해 핀란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모습 없이 1위를 했다는 것이다. 외국인에게 비친 우리 한국 교육의 모습은 ‘울면서 2등을 하는 나라’인 것이다. 이제는 웃으면서 1등을 하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정한 학력과 진정한 학습이 무엇인지를 되새겨볼 때이다. 영국 수상을 지낸 토니 블레어는 “교육은 최상의 경제이고, 최상의 투자”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우리에게 가장 값진 자산은 교육이다. 교육이 시대를 읽는 교육, 과거의 지혜를 얻는 교육, 세계에 도전하는 교육,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이 될 때 대한민국 교육은 진정한 세계 1등 교육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학력과 학습의 틀 또한 시대에 부응하는 틀이 될 것이다.
광복 이후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가 한국전쟁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을 때부터였다. 이웃인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존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그들은 독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에 착수했던 것이다. 그런 일본의 공세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강력히 항의하며 대외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점점 노골화해 왔고, 이제는 어린 학생들의 교과서에까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공공연하게 가르치고 있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하였다. 독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정면 대응 시작 사실 일본의 도발 수위가 낮았을 때는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우리 영토가 분명한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집을 산 후, 관련 서류를 갖춰 등기를 하고, 등기부에 등재가 되면 내 소유로 인정받는다. 이 집에 대한 처분권은 내게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함부로 내 집에 와서 살 수도 없고, 내 집을 함부로 매매할 수도 없다. 그런 내 집을 누군가 자기 집이라고 자꾸 우긴다고 해서 내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이치로 그동안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접근했었다. 그러던 우리 정부가 최근 수년 새 독도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왜일까? 독도 영유권을 쟁점화해 영토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이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여 어느 나라 영토인지 판단을 구하겠다는 일본의 전략을 간파한 때문이다.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한다는 것은 이미 영토 분쟁지역이라는 것을 만방에 선포하는 것이다. 따라서 독도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제사법재판소 판단에 일본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은밀하게 행사한다면 우리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우려한다면 일본의 의도를 원천 봉쇄할 전방위적이고 치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우선 국내와 해외로 구분해 투 트랙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해외의 경우 적극적인 외교와 홍보, 독도 관련 자료 배포 등의 노력을 활성화해야 하고, 국내의 경우에는 전 국민에게 일본의 의도를 소상하게 알리고, 영토 주권 수호 차원에서 독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치밀하게 준비한 일본 VS서둘러 개정한 한국 이런 시급성에도 불구,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의 독도 교육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교육을 주도하고 있음에도 독도 교육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독도 교육을 담당하는 정부기관 및 연구기관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독도 교육은 기본적으로 교육부 소관이다. 그러나 해당 부서 공무원들은 이동이 잦아서 전문성을 함양하기 어렵고, 독도 교육에 대한 애착을 갖기도 곤란하다. 자신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동안, 큰 사건이 터지지 않기만 바라는 복지부동의 경향마저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독도 교육 관련 교육과정 개정이나 교과서 집필, 교사 양성 및 연수, 교수·학습방법 개발, 현장에 보급할 교수·학습자료 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본이 학교 교육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해 온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 교육 당국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일본은 2002년부터 10년 이상 교육기본법 개정,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서 개정, 교과서 집필 및 검정 등을 단계적으로 치밀하게 추진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어느 날 갑자기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단시간 내에 독도 관련 내용을 집필하도록 하였다. 서둘러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서둘러 교과서를 집필하게 되면 교과서 내용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PART VIEW]독도 관련 연구기관들의 전문성 부족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신뢰할만한 국책연구기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독도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보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 연구자 중 ‘독도 교육’ 전공자를 찾아보기 힘들 뿐 아니라 독도 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리교육, 역사교육, 국제법교육 전공자는 물론 지리학, 역사학 등의 연구자마저 희소하다. 오히려 정치학, 외교학, 법학 등의 전공자가 훨씬 많다. 독도 교육을 담당할 교사를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와 경상북도교육청 등에서 매년 수백 명씩 독도 교육을 담당할 교사들에게 연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전국 모든 학교에 독도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교사를 한 명씩 배치하는 것은 요원한 상황이다. 독도 교육을 담당할 훌륭한 교사가 있어야 비로소 교재 집필, 교수·학습방법 및 자료 개발이 원활해진다. 또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독도 교육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아직 교사 연수는 시작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 독도 교육은 정규수업시간과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이용해서 이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비록 서두르다 보니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 덕에 기존 지리 과목에 이어 역사 과목에서도 독도 교육 분량이 많이 증가하였고, 학교급별로 적어도 1시간 이상씩 정규수업시간에 독도를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독도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해당 교과의 교사들이라면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 정도는 학생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과목에서 분산하여 독도 교육을 실시하면 해당 학문 분야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통합적·체계적 독도 교육은 곤란해진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일본의 도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새롭게 찾은 해결책이 계기교육과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당일 또는 단시간에 이루어지기는 계기교육은 독도를 체계적·종합적으로 학습하기에 곤란하기 때문에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하지만 이 시간을 활용하려는 범교과학습 주제들이 너무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10~15시간을 독도 교육에 배당하는 것 자체가 곤란하다. 설령 시간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담당할 교사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서로 미루는 일이 벌어진다. 결국 적극적으로 나서서 독도 교육을 담당할 교사를 양성해야 하며, 독도 교육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독도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현장 답사 독도 교육 교재는 이미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에서 학교급별로 제작하여 대대적으로 배포하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었다. 중요한 것은 학교 보급 이후 교재 활용률 제고이다. 이를 위해 최근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을 독도 교육에 접목하여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독도 교재 활용 성공 사례를 각급 학교에 전파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독도 관련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체험을 통해 독도의 가치를 깨닫고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는 접근법은 더욱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교재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교수·학습방법 및 자료 개발이다. 현재 대부분의 교재가 탐구중심으로 제작되어 있다. 따라서 독도 교육 담당자가 일천한 현 상황에서 교재 활용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은 교사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입시와 무관한 수업은 뒷전으로 밀리는 우리 교육현장의 특성상 평가와 연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주객이 전도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고 제한적으로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독도 교육 활성화를 위해 여러 차례 독도 현장을 답사하였고, 학교급별 교재를 집필하였으며, 관련 연구도 수행해 왔고, 독도 교육 담당교사 연수도 담당해 왔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크게, 그리고 가장 절실하게 느낀 점은 더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독도를 직접 방문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독도 교육 못지않게 현장 답사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한 관계 당국 및 한국교총 등 유관 단체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기대한다.
누리과정 예산 부담은 누구? … 20대 국회 초반 여야 격돌할 듯 여소야대 정국으로 교육계 지형은 상당 부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총선 전 잠시 봉합됐던 누리과정은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여야 간 대결구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4월에 경기·경남·제주의 어린이집, 광주의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이 바닥나고, 5월에는 경기의 유치원, 광주·인천·세종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떨어지게 된다. 시·도교육청은 결산 세계잉여금으로 버틴다 해도 8월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20대 국회는 초반부터 누리과정 예산 부담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이냐를 놓고 치열한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함에 따라 누리과정의 균형추는 일단 정부쪽에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야당이 다수를 차지한 국회에서 교육부에게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당은 이참에 누리과정 예산 국가 부담을 법으로 명시해 버릴 계획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총선 직후 새교육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누리과정은 여당이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며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각종 교육개혁법안도 진통이 예상된다.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은 방과후학교에서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을 예습하는 이른바 선행학습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4년 현행 공교육정상화법 시행으로 학교 정규수업과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이 전면 금지된 이후 선행학습 수요가 오히려 학원·과외 등 사교육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법 시행 1년만인 지난해 8월 정부가 개정안을 냈다. 그러나 야당은 공교육 범위에서 이뤄지는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허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학구조개혁법은 학생 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대학 정원 감축과 통·폐합 등 대학구조조정 방안을 담은 법안이다. 이 역시 법인 해산 시 잔여재산을 재단에 돌려주는 것이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야당의 반대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교육부는 “이르면 5월쯤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새누리당이 참패하는 바람에 상당 기간 미뤄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논의 진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교육감 직선제 폐지론도 당분간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교육감 직선제를 개혁하여 교육의 자주성을 세우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공약 전면에 내걸었지만 총선 패배로 거론조차 어려운 실정이 됐다. 이근우 교육 수석전문위원은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보여준 비교육적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정치개혁 차원에서 교육감 직선제 문제에 접근했으나 분위기가 여의치 않게 됐다”고 털어놨다.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은 교육감 직선제 폐지 주장을 새누리당의 정치 공세로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범 전문위원은 “(교육감 직선제) 대안을 내놓는다는 것은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굉장히 머리 아픈 일이 될 것”이라며 “만에 하나 시·도지사 임명제식으로 바뀐다 해도 여당에 결코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이흥재 정책실장은 “교육자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며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직선제 폐지 논의에 신중한 반응이다.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일이 관건이라는 시각이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민 정서상 과거와 같은 임명제 방식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여권이 밀어붙인다 해도 야당의 반대와 위헌성 시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전교조 법외노조 공방 ‘뜨거운 감자’ 올 하반기 교육계를 강타할 최대 이슈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꼽힌다. 교육부는 오는 12월까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내용이 공개되면 정치권에서는 여야 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교조가 장악한 역사학계의 잘못된 사관을 바로잡고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 사관을 교육시켜서 자긍심을 키우겠다며 야권에 날을 세웠다. 반면 국정교과서 저지 법안인 ‘역사교과용도서의 다양성 보장에 관한 특별법안’을 당론으로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은 일전불퇴를 선언한 상태다. 교육전문가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폭발력과 인화성이 강해 내년 12월 대선까지 불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역사교과서 시국선언 및 전교조 미복귀 전임자에 대한 징계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전망이다. 교육부는 5월부터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 및 미복귀 전임자 징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종전처럼 강하게 시·도교육청을 압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총선 결과와 징계는 별개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내심 야권의 반응이 신경 쓰이는 눈치다. 현재 징계대상 교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1차 시국선언 2만 1천여 명과 2차 시국선언 1만 6천여 명 등 모두 3만 7천여 명이다. 이와 함께 야권이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해결을 위해 교원노조법과 노동조합법 개정을 요구할 수 있겠지만 당장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시각이다. [PART VIEW]교육공약 대동소이 … 전국적 이슈 없고 포퓰리즘 여전 20대 총선에서 보여준 주요 정당의 교육공약은 대체로 밋밋했다. 전국적인 이슈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사교육비 경감 연장선상에서 저소득층을 겨냥한 학습기회 제공에 방점을 둔 새누리당에서부터 정부정책과 대립각을 세우며 교육복지를 강조한 더불어민주당, 수시모집 축소 등 대입제도 간소화 방안을 포괄적으로 내놓은 국민의당까지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두드러지지 않았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포퓰리즘 공약은 각 당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성 없는 정치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새누리당의 교육 관련 공약들은 사교육비 문제와 아동학대라는 시급한 현안을 반영했다. 초등돌봄교실 확대, EBS-2TV 조기 방송, 저소득층 영재교육 지원, K-MOOC 확대,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 신설, 아동치료병원 지정, 피해아동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이 대표적이다. 대학 학자금 대출금리 인하. 학부모참여 휴(공)가 제도 도입 등도 공약집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은 총선 10대 공약에 사교육비 경감을 포함시킴으로써 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아동보호 대책은 교육적 타당성과 적합성을 갖춘 공약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공교육정상화나 교육 불평등 해소와 같은 핵심 현안을 비켜갔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 정책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안 제시가 빈약한 데다 중장기 계획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사교육비 대책의 경우 ‘대폭 경감’이라는 막연한 표현으로 공약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재탕 논란을 빚은 고교 무상교육은 실현 가능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새누리, 저소득층 아동보호에 방점 … 야권은 고교 체제 개혁 강조 더불어민주당은 ‘복지’와 ‘안전’을 공약 키워드로 잡았다. 0~5세 보육·교육 100% 국가 책임실시, 친환경급식 고교까지 확대, 청소년 사회안전망 강화 등이 첫손에 꼽힌다. 주목할 부분은 그동안 야권이 주장해온 보편적 복지 대신 ‘선택적 보편주의’를 표방했다는 점이다. 보편주의가 갖는 과중한 재원부담을 피하기 위해 공약에 일부 선택적 복지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누리과정 국가부담, 고교 무상교육 실현, 초등 학습준비물·체험학습비 전액 지원, 교복값 30% 인하 등이 보편적 복지 공약에 속한다. 반면 소득에 따라 대학 수업료를 책정하는 소득연계형 등록금 방안은 선택적 복지 성격을 띠고 있다. 외고 및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고교 수강신청제 도입 등 고교 체제 개혁 방안도 해결과제로 내놨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과 경제문제를 부각시킨다는 정치적 판단에 따라 교육공약을 후순위에 배치함으로써 ‘교육경시’ 논란에 휩싸였다. 또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실질적 무상교육 실현과 고등교육재정 GDP 1% 확보는 대표적 포퓰리즘 공약으로 비판을 받았다. 국립대 기회균형 선발 확대, 고입 및 대입제도 개선 공약은 정책수단이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아 한계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공약은 정부의 교육 실정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야성적(野性的) 이슈를 제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당 공약은 참신하고 문제의식이 분명했지만 거칠었다는 게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대입 수시모집 및 입학사정관 전형 축소와 기회균형선발제 확대 등 사교육비 경감과 양극화 해소에 공약의 포커스를 맞췄다. 초·중등 분야의 경우 학교장 소환제 실시, 남녀 교사 성비 불균형 해소, 미래형 창의학교 도입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교육감 직선제, 누리과정, 교원노조법 개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당론을 정하지 못해 침묵하거나 원론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데 그쳐 신생정당으로서 한계를 드러냈다. 또 공약의 구체성과 실현성을 담보할 정책수단이 매우 빈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수시 축소는 자칫 입시 현장에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에 제기돼 비현실적 공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 실정(失政)에 국민들 피로감 … 초·중등교육 대변할 정치세력 없어 4·13 총선에 대해 교육계는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노력해 줄 것을 정치권에 주문했다. 또 참패한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경쟁주의 교육정책 노선의 전면 수정을, 승리한 야당에게는 인기만을 의식한 무분별한 무상복지정책 자제를 촉구했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이번 선거가 정책선거가 아닌 정치선거로 전락하는 바람에 각 당의 교육공약은 공약집에만 남아있는 ‘유령공약’이 되고 말았다”며 “교육문제를 큰 틀에서 고민했다기보다는 표를 의식한 공약들만 많아 보였다”고 총평했다. 최병갑 서울삼성고 교장은 “잦은 교육정책 변경으로 교육이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는 존재로 인식되다 보니 흡입력이 떨어져 버렸다”며 “이 때문에 각 당이 교육공약을 만들어 놓고도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교육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교육계는 더 이상 교육에서 이니셔티브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야정치권이 초·중등 교육을 홀대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의견도 많았다. 박덕수 한국초등교장회장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전문성 있는 인사들의 국회 진출이 적어 아쉬움이 크다”면서 “20대 국회에서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교육여건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선아, 넌 글을 쓰는 것도, 스케치를 하는 것도 매우 솜씨가 좋구나. 너는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본 자세가 된 것 같구나. 이런 너의 모습을 보면서 주변의 친구들이 부러워하겠는데... 넌 몸도 스마트하게 보여 운동도 잘 할 수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혹시 달리기를 해 본 적이 있니? 육상 종목 가운데 마라톤은 꾸준한 페이스로 뛰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다. 초반에 너무 빨리 뛰면 쉽게 지친다. 그렇다고 쉬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남들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것도 어렵다. 일정한 속도로 꾸준하게 뛰어야 한다. 인생살이도 마라톤과 유사하다. 길게, 그리고 멀리 보는 안목을 가지고 젊었을 때부터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하게 투자해야 한다. 혹시 네 할머니가 계시는지? 만일 안 계시다면 주변의 할머니들을 잘 관찰하여 보렴! 한국 노년층의 빈곤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왜 한국 노년층은 열심히 일하는데도 빈곤율이 세계 최고일까? 젊을 때 노후를 준비하는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노후를 대비할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다. 최근 신문에서 노후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소개하는 기사를 봤다. 많은 사람이 40대라고 답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한국인이 아직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걸 드러내는 사례다. 이제 100세 시대다. 인간의 수명은 길게 늘어나지만 은퇴 연령은 그렇지 않다. 은퇴연령을 55세라고 가정하면, 은퇴하고도 약 50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식 뒷바라지를 하느라 은퇴 준비를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자식에게 쓰는 과도한 사교육비가 가장 잘못된 투자라고 생각한다. 이 돈을 노후 준비에 써야 한다. 유대인은 자식이 1살일 때부터 주식을 사준다고 한다. 친척들도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기보다 돈을 주거나 주식을 사준다. 특히 주식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우리의 노후를 어둡게 한다. 우리도 이와 비슷한 철학을 가져보면 어떨까? 잘못 쓰이는 자금을 노후를 위한 투자로 바꿔야 한다. 자녀에게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빠져나오도록 해야 한다. 자본주의와 돈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20년 전의 삼성전자의 주식 가격이 얼마였을까? 불과 2만~3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20만원 대로 올랐다. 이것만 보아도 노후준비에 주식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건 금방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처럼 성장할 주식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희망을 가지고 좋은 주식에 투자하며 은퇴 준비를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노후 준비를 위해선 투자를 해야한다. 투자는 마라톤처럼 하라. 지금부터라도 수입의 일정 부분을 꾸준하게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 경제가 발전하려면 노동과 자본이 함께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노동에는 익숙해도 자본이 일하게 하는 것에는 익숙지 않은 것 같다. 만일 누군가의 돈이 은행 예금이나 원금보장형 상품 등에만 머물러 있다면 아직 이 돈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에선 아직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도 미미하다. 미국은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이 50% 정도라고 한다. 한국은 2%도 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범한 사람은 주식을 통하지 않고서는 노후를 잘 준비할 수 없다. 주식을 산다는 건 나의 자본을 일하게 하는 작은 시작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네 주변의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을 보면서 문제점을 잘 관찰하기 바란다. 그리고 네 부모님도 노후 준비를 위해선 투자를 잘 해야 한다. 투자는 마라톤처럼 하라. 지금부터라도 네가 받는 용돈의 일정 부분을 꾸준하게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20년, 30년 후 너의 발전된 모습을 너의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거꾸로’ ‘융합’ 등 최신 교육 선봬 ○…거꾸로 교실, 융합수업 등 최신 교수법을 활용한 연구물이 다수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이아름 광주월곡초 교사는 초등 5학년 수학 도형 단원에 거꾸로 교실을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 교사는 애플리케이션 ‘explain everything’을 활용해 실제 교실에서 수업하듯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 학생들이 미리 숙지하고 수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 교사는 “학습 커뮤니티 ‘에듀랑’을 통해 영상을 봤는지 체크하고 관리했더니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성신일 서울신림초 교사는 학교 옥상 텃밭(30평)에서 작물을 키우며 그 과정을 글쓰기 등 다른 교과와 연결시켜 관심을 모았다. 성 교사는 작물 재배를 글쓰기의 소재로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도시 문제를 다루는 사회, 작물을 키우는 실과, 텃밭 푯말을 만들며 디자인을 배우는 미술 교과, 환경 교육 등과 융합한 활동을 선보였다. ‘학‧사‧모 어울림프로그램을 통한 행복한 삶 가꾸기’(생활지도)를 연구한 김남희 경기 죽전초 교사는 ‘밴드’를 활용해 학생‧학부모와 활동사진을 공유하고 개별상담을 하며 소통했던 사례를 발표했다. 고학년 학부모일수록 ‘학교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며 교육 활동에 관심을 안두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함이었다. 김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생각보다 솔직하게 다가왔다”며 “저녁시간은 물론 주말에도 상담을 요청해오는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관계형성과 생활지도에 특히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참여형 수업 연수 600명 몰려 ○…지난해에 이어 국민행복교육기부단과 공동으로 ‘공감나눔 교수‧학습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스마트러닝을 활용한 수업개선’, ‘생각하고 탐구하는 창의융합프로젝트 수업’ 등 12개 특강과 발표심사를 참관 직무연수를 마련해 교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연수에는 수업을 배우려는 600여 명의 교사가 몰려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국민행복교육기부단 강사진들은 특히 학생 참여형 교수법을 교원들이 직접 실습하는 형태의 특강을 진행했다. ‘협동학습을 통한 학생 몰입수업 디자인’을 특강한 전소영 경기 봉담고 교사는 다양한 모둠별 과제를 실시했다. 전 교사는 교원들이 요리연구가, 푸드스타일리스트, 영양사, 방송인으로 역할을 분담해 새로운 중국요리를 탄생시키고 다른 조원들에게 자신들의 요리를 소개하도록 했다. ‘교실이 행복한 비경쟁 토론수업의 실제’, ‘생각하고 탐구하는 창의융합프로젝트 수업’ 등에서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메모지 활용 모둠 의견 모으기, 스티커 활용 토론, 모둠별 활동 점수를 매기는 행복 통장 등에 대해 소개하며 교원들이 직접 모둠을 구성해 실행하도록 했다. 특강을 들은 오대석 천안제일고 교사는 “이론은 알지만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은데 답을 얻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허를 찌른 심사평…“많이 배워” ○…발표심사에서는 일반화의 문제점, 논리적 오류, 효과성 검증 등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져 긴장이 감돌았다. ‘E-C-I 주제중심 지역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핵심역량 보물 찾기!’(창의적체험활동)를 발표한 곽형석 인천용현초 교사는 심사위원으로부터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질문 받았다. 곽 교사는 “1년 동안 즐겁게 연구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어 좋았고 생각지 못했던 지적에 많은 것을 배워 간다”고 말했다. 사교육 없이 영어수업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 김지연 부산 가락중 교사는 비교집단이 없었던 점을 지적받았다. 김 교사는 “검증을 위해 비교집단을 만들면 교육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아이들이 생기기 때문에 만들지 않았는데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사대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실험실습조교 겸 강사로 대구 원화여고에서 첫 수업을 시작했다. 교실에 들어선 순간 초롱초롱 반짝이던 45명의 눈동자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학생들을 향해 "여러분들의 눈빛이 정말 하늘의 별빛 같네요!"라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먼저 첫 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한 교사를 싫어할 학생들이 있을까. 교사 시절 내내 계속된 학생들과의 사랑의 시작이었다. 교사가 ‘천직’으로 느껴졌던 것은 모든 학생들이 그저 사랑스럽게만 보였기 때문인 것 같다. 구태여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아이들을 좋아하게 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긴 방학 끝에 개학을 하는 날이면 학교로 향하는 출근길에 어찌나 신바람이 나던지 논두렁밭두렁 사이를 훨훨 뛰어갔다. 학생들에게 물리과목이 어렵게 느껴질세라 대학시절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 ‘힘과 가속도의 원리’를 가르칠 때였다. 실험실습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5월 5일 어린이날 교내 실험실을 개방했다. 학생들은 좋아하며 실험실을 가득 메웠지만, 주요 과목보다 물리과목을 더 열심히 공부하나 싶어 못마땅한 일부 학부모님들의 항의에 서운한 마음이 북받쳤던 기억도 난다. 정식 발령을 받아 간 봉화 소천중·고는 시골학교라 학생들의 형편이 좋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학교 수돗가에서 물로 배를 채우는 아이들이 보이면 "선생님이 빵이 먹고 싶다"며 데려가 빵을 사주곤 했다. 대학시험을 앞두고 몸져누운 학생이 눈에 밟혀 직접 죽을 끓여 먹이기도 했다. 다행히 그 학생은 무사히 시험을 잘 봤고 지금은 어엿한 공학박사가 됐다. 학생들은 참 용하다. 본능적으로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선생님의 열정과 노력에 보답한다. 하루는 고3 교실에서 맨 뒷자리에 삐딱하게 앉아 딴청을 부리는 남학생이 눈에 띄었다. "왜 집중하지 않니?" "난 대학 안 갈 거니깐 공부 안 해도 돼요!" 참 어처구니가 없는 학생의 대답에 심하게 화를 버럭 냈다. "그럼 이게 마지막 공부할 수 있는 기회잖아! 더 열심히 해야지!" 내 호된 꾸지람에 공감했는지 반 학생들 전체가 고개를 푹 숙였다. 당시 일주일 동안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학생들을 야단치고 나 역시 심한 몸살을 앓았다. 이후 수업 분위기는 놀랄 정도로 진지해지고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렇게 반항했던 그 학생은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났을 때, 직장을 다니다 다시 학업을 지속해 이제는 전문대학을 졸업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때 혼이 났던 덕분이라고 했다. 학생들과 실랑이를 하면서 학기를 보내고 일 년이 지나 학생들이 졸업할 때쯤이면 모든 기력을 다 쏟아내 탈진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신통하게도 또 학기를 시작하면 어디서 그렇게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지 활력을 찾곤 했다. 아이들이야말로 새로운 에너지의 원천이 아닌가 싶다. 이런 마음에 학생들도 순수한 사랑을 되돌려 준 것 같다. 전근을 가게 되면 운동장까지 눈물바람으로 쫓아 나오고, 결혼을 한다고 하니 "선생님 뺏기기 싫다"며 결혼식장에까지 와서 엉엉 울고 갔다. 요즘에도 이런 학생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학교를 옮겼을 때도 이전에 배웠던 학생들이 멀고 먼 길을 찾아왔다. 함께 동네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물장구를 치며 재미있게 놀기도 했다. 눈먼 몇 마리의 물고기들을 잡고선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주인 할머니의 친절로 보태진 매운탕을 끓여 먹으며 얘기꽃을 피웠다. 그 순간은 선생이라기보다 언니고 선배였었던 것 같다. 이렇게 학생들을 사랑했던 내가 20여 년 전 어떻게 한순간에 교직을 그만두고 기업경영에 뛰어들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의문이다. 세월이 흘러 19대 국회에 입성해 학교 밖 청소년 등 청소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입법 활동을 하게 된 데도 예전 교사시절 학생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가 바탕이 됐다. 이런 사랑은 목표 달성 위주의 기계적인 학습만을 추구한다면 좀처럼 형성되기 어렵다고 본다. 갈수록 배우고 가르칠 것이 많아지지만, 그래도 학생과 교사 사이에 각별히 만들어질 수 있는 인간적인 관계에서 출발한 사랑이 중요하다. ‘스승과 제자’라는 단어보다 ‘학생’과 ‘교사’라는 직업이 더 부각되는 오늘날의 관계가 우리의 사이를 더 멀게 한 것이 아닐까! 사제지간이 왜 예전만큼 가깝지 못한 지에 대해선 교사에 부과되는 과중한 행정업무, 사교육에 대한 의존 등 여러 원인이 꼽힌다. 하지만 이것들을 세세히 따지기보다 이끌어주는 입장인 교사가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변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과연구를 충실히 해 학생들의 지적 능력을 높여주는 것은 교사로서 기본적인 임무지만, 여기에 더해 아이들의 정서를 보살펴 주는 것도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그리 멀리 않은 미래에는 이제 사람으로부터 직접 지식을 전달받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따뜻한 손길과 마음으로 주고받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어떤 교육수단도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다. 교사라는 직업은 단순히 하나의 직업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키워내는 것은 부모와 같은 일이다. 자식을 돌보듯이 학생들을 보살피는 과정에서 정이 싹트고, 지식뿐만 아니라 마음이 흐르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양분으로 아이들은 성장한다. 교사는 마음을 교감하기 때문에 때론 학생들의 표정, 행동, 태도 하나하나에 민감한 영향을 받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이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교직생활을 보람과 즐거움으로 채워줄 수 있다. 비록 교사의 길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지만 제자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아꼈던 사람으로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런 존재인지 선생님들에게 다시금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 더불어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선생님들은 더없이 위대한 일을 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린다.
대학이 평준화된 독일에서 ‘엘리트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엑설런트 이니치아티브’ 정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타임지 선정 2015~2016년 세계대학평가에서 뮌헨대가 29위, 베를린대와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각각 37위, 49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난 10년 간의 엘리트대학 육성책이 대학 구조개혁과 국제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지난 2006년부터 대학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연구 대학을 지원하는 엑셀런트 이니치아티브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국제적으로 대학의 줄 세우기가 계속되면서 평준화된 독일 대학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학문 선진국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2009 세계대학평가’에서 독일은 50위권 안에 단 한 대학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불명예를 기록했다. 당시 서울대는 47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주립대학인 독일은 대학이 평준화 돼 있다. 명문대학이 없기 때문에 인재가 전국 대학에 고르게 분포한다. 이것이 세계 대학 경쟁에서 독일이 상위권에 진입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 것이다. 학과별로는 차이가 나지만 대학과 대학 간의 격차는 심하지 않기 때문에 명문대학을 향한 치열한 입시경쟁도 없다. 입시생들의 고민은 어떤 대학에 진학할 것인가 보다는 학과 선택에 있다. 대학 평준화로 학생과 학부모는 치열한 입시경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사교육 시장에 의존할 일도 없었다, 학생들이 대학을 먼 곳으로 가는 경우는 자신이 원하는 학과가 인근 대학에 없거나 성적이 너무 저조해 지역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경우다. 대학 간판을 보고 먼 곳으로 이사까지 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방 정부는 2006년에 9개 대학을 엘리트 대학으로 선정해 예산 지원을 확대했다. 물론 한번 엘리트 대학으로 선정됐다고 해서 그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지속적인 평가에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이 칭호를 반납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2011년까지 엘리트 대학으로 지원받던 괴팅겐 대학과 칼스루에, 프라이브르크 대학은 더 이상 엘리트 대학으로 불리지 않고 있다. 현재는 베를린대, 아헨공대, 뮌헨대학, 브레멘 대학, 쾰른 대학 등 11개 대학이 엘리트 대학으로 지원받고 있다. 이같은 선별 정책에 대해 일부 반론도 있다. 2009년 타임지 평가에서 독일의 10개 대학이 20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이다. 한해 전인 2008년에도 독일의 35개 대학이 상위 400위 안에 진입해 있었다. 이때 한국은 7개 대학, 캐나다는 18개, 일본은 17개, 프랑스는 13개, 핀란드는 1개 대학만이 400위권에 들었을 뿐이다. 또한 평준화된 독일 대학에서 지금까지 9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사실도 반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1990년부터 최근 25년 동안에도 16명이나 되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을 봐도 세계대학평가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못한다고 해서 독일 학문이 후퇴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세계 유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엘리트 대학 정책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7년부터 10년 동안 40억 유로(약 5조2000억 원)를 엘리트대학 육성에 지원할 예정이다.
캐나다 초중등 전 학년에 컴퓨터 코딩수업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대서양에 위치한 노바스코샤주는 오는 9월 신학기부터 전체 초중고에서 컴퓨터 입문 과정, 코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는 초등 1~3학년에서 컴퓨터 보안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가르쳐왔다. 이에 뒤질세라 태평양 연안의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도 오는 9월부터 3년 동안 시범운영을 거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졸업반까지 코딩 중심 컴퓨터 수업을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컴퓨터 코딩수업이 강조되는 이유는 요즘 시대상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져서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컴퓨터 활용기술에 비해 학교 현장의 컴퓨터 수업은 20년 전보다 오히려 퇴보했다는 경영계의 불평을 감안한 것이다. 교육계도 컴퓨터를 잘 알아야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캐나다 공교육 정책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영국과 미국이 컴퓨터 수업을 응용프로그램 활용수준에서 코딩을 배워 직접 프로그램까지 짜는 식으로 강화한 것도 자국제가 됐다. 영국은 2014년부터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전 학년에 걸쳐 컴퓨터 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시행 중이다.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의 활용과 코딩을 영어, 수학과 동등한 위치에 두고 집중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뉴욕과 시카고 공립 고교는 컴퓨터 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단순한 응용 소프트웨어 활용 차원을 넘어 코딩 언어를 배워 직접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수준까지 올리겠다며 컴퓨터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컴퓨터 코딩교육이 관심사로 대두된 것은 전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가 자신의 2012년 새해 결심으로 컴퓨터 코딩을 배우겠다고 공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여기에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등 IT업계의 전설들이 주축이 돼 학생 코딩교육을 위한 학습사이트 code.org를 출범시켰다. 소수 전문가의 영역이던 컴퓨터 코딩을 초중등 교실까지 확산시키는 발판을 구축해 업계 공동의 사업으로 코딩교육 육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정부가 컴퓨터와 코딩 교육을 주도하고있는 노바스코샤와 BC에서 수업에 나설 교사의 자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노바스코샤주의 경우, IBM과 구글의 지원으로 교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규 수업을 주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사교육 확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코딩교육 바람을 불러일으킨 주체도 사교육 기관이다. 사교육 업계가 주관한 컴퓨터 코딩 여름캠프가 폭발적 인기를 끌자 학부모들이 공교육 정규과목으로 편입을 요구했던 것이다. 이에 주정부가 영국, 미국 상황을 보고 다소 급하게 서두르고 있다는 인식이 높다. 현장에서는 코딩 수업이 사교육 시장만 살찌울 것이라며 교사 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시작, 입학사정관제 그리고 교육이력철 학생부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부터 시작된다. 입학사정관전형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그 시작은 2005년 교육혁신위원회에 닿아 있다. 위원회는 ‘2008 대입시 개선안’을 만들면서 교육개혁 핵심 정책으로 ‘교육이력철’과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제시한다. 교육이력철은 수능 중심의 대입전형 선발을 탈피하기 위해 제시된 핵심 전형자료였으며, 교사가 관찰하고 파악한 ‘학생 성장을 담은 기록물’의 개념이었다. 문제는 당시 이런 교육이력철 기록을 정성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대입전형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원회는 대학이 교육이력철 기록을 전문적으로 사정할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다. 즉, 교육이력철과 입학사정관제는 중등교육 개선과 대학입시전형이 밀접하게 연관된 정책이었다. 그러나 교육이력철은 많은 반대에 직면하여 진행되지 못했고, 입학사정관제만이 시범 도입 정도에 그쳤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를 정규 대입전형으로 도입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주요 대학 중심으로 전형은 급속히 확대되었다. 심지어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내 대입전형을 100% 입학사정관제로 시행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입학사정관제를 반대하던 이들은 “입학사정관제의 급격한 확대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던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로 서열화된 상위권 고교의 내신 불리함을 해소하려는 조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특목고 특혜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더 본질적인 문제는 바로 교육이력철이 없는 입학사정관제의 도입,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 시기의 입학사정관제는 학교와 학생에게 일부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면서 대입전형에 연착륙을 시도했다. 이때 의미가 있었던 입학사정관전형의 장점을 세 가지로 살펴본다. 입학사정관전형의 세 가지 장점 첫 번째 장점은 당시까지 객관성과 공정성만을 중시했던 대입전형에 다양한 평가 방식을 접목시킨 것이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전국의 학생을 수능, 그것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까지 사용해서 한 줄로 세워 대학에 보내야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는 오랜 믿음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내신 점수가 떨어져도 다른 비교과활동을 통해 더 적격자로 평가되면 선발이 되는 정성적인 평가가 시행되었는데 이는 놀라운 패러다임의 변화였다. 둘째는 비교과활동이 중시됨으로 학교의 다양한 활동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독서·봉사·리더십?체험·동아리활동은 당시까지 고등학생에게는 금지된 활동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비교과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은 대학을 포기한 학생이거나 모든 것을 잘하는 슈퍼맨 같은 극소수의 학생이었다. 그런데 입학사정관전형 도입으로 이 다양한 활동의 의미가 살아났다. 학생회장이 되고 싶다는 학생은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예전에는 진로 고민을 하면 일단 수능부터 잘 보라고 얘기했지만, 입학사정관전형 도입으로 학교에서 적극적인 진로체험활동이 강조되었다. 이를 통해 많은 학생이 적성과 소질에 따른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고, 구체적인 꿈을 갖고 진학하는 학생도 훨씬 늘어났다. 셋째는 미약했지만 수업과 평가의 혁신이 가능하게 되었다. 당시까지는 다양한 수업 방식과 논술평가를 하는 교사를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다. 오로지 수능을 대비한 일제식 설명 수업을 잘하는 교사만이 유능하다고 인정받았다. 그런데 입학사정관전형의 도입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별 특징란에 ‘뭔가를’ 메꿔 넣어야 했다. 특히 다양한 수업과 좋은 평가를 하는 교사는 그 과정을 통해 학생의 교과별 특징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었고, 이를 학교생활기록부에 담았다. 교과성적보다 교육활동이 중시되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세 가지 장점과 낮은 선발 비율로 입학사정관전형은 큰 무리 없이 교사·학생·학부모에게 받아들여졌다. 문제는 입학사정관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급격히 확대 개편되면서 생겨났다. 취지는 좋았으나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 중등교육의 개선 없이 비교과 영역만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비교과를 중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세 가지 단점 첫 번째 단점은 특목고와 자사고가 학생부종합전형에 눈을 돌리면서 비교과 영역 강조가 전형의 공정성을 해치는 문제로 불거진 것이다. 앞서 학생부종합전형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넘어 타당성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다고 했는데, 비교과 영역을 지나치게 중시함으로써 오히려 공정성 논란에 불을 지피는 상황으로 변질되고 말았던 것이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능이나 논술전형에 주력하던 특목고와 자사고가 적극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면서 전반적인 비교과 활동의 질과 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교과 영역이 학교의 여건, 학생의 경제적 능력에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비교과의 과도한 경쟁을 막고자 학교 내 활동으로 제한했지만, 그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학교 간 차이도 문제지만 더 직접적인 관건은 어떤 담임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는 점이다. 아무리 뛰어난 학생도 불성실한 담임교사를 만나면 학생부를 채울 방법이 없다. 반면에 학생 활동을 잘 조직하고 기록에 뛰어난 교사는 학생의 활동을 잘 포장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매우 유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었다. 둘째, 본질적인 교과 영역 개선 즉, 수업과 평가와 기록의 개선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은 태생적인 한계를 보인다. 교육이력철과 분리된 상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는 바람에 정작 학생의 학습능력을 평가할 내용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또 비교과 활동을 강조한 것이 초반에는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이 살아나는 장점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모든 것이 스펙으로 변질되었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공부밖에 하지 않는 고등학생이 언제 그 많은 활동을 다 하겠는가? 학생은 다방면에서 슈퍼맨이 되기를 강요받고, 고통은 가중되었다. 비교과 영역은 물론 교과 영역까지 모두 준비해야 하는 교사와 학생의 상황은 안중에도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셋째, 이 전형의 드러나지 않는 심각한 문제는 학생과 교사를 위선자로 만드는 것이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초·중·고 12년 동안 배움의 시간을 보내고 그 결실로 대학에 진학하여 마음껏 학문 탐구와 다양한 자아실현 기회를 얻어야 할 학생들이 합격을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의미도 모르고 기억도 나지 않는 수많은 활동에 이것저것 의미를 부여하고, 면접에서 물어볼까봐 자신의 활동을 외우고 있는 학생들. 그런 학생을 잘 포장해주면 유능한 교사로 인정받는 역기능이 교육현장 곳곳에서 발생했다.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모습은 없고, 만들어준 각본대로 면접을 치르며 진학하고, 그마저도 기회가 없어 낙방의 고배를 마셨던 학생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말도 안 되는 인재상을 강요하는 촌극이 교육현장 곳곳에서 벌어졌다. 학생부종합전형전형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갈림길에 섰다. 도입 초기의 신선한 충격과 이에 따른 학교·학생의 변화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비교과 영역의 강조로 인한 불공정성과 학생?교사의 어려움만 커졌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친 이들이 수능 100%, 아니면 예전의 학력고사로 돌아가자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의 전인적 능력이 공정하게 평가되고 대학의 특성이 반영된 학생이 선발된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은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