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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독일인은 세계 어디든지 있어. 사람들이 너를 알아볼 거야.” 2016년 7월에 개봉한 나의 산티아고(Ich bin dann mal weg)라는 독일 영화에 나오는 대사이다. 주인공 하페는 유명한 코미디언이지만 과로로 쓰러진다. 그는 의사로부터 3개월간 절대 안정을 취하라는 처방을 받게 된다. 그는 산티아고로 순례를 떠난다. 오지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독일인도 만나지만 홀로 자신과 대면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을 만난다. 그는 어느 날 텅 빈 마을로 들어간다. 어느 집 벽에 ‘나와 너’라는 낙서를 보고, 땅에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 아이를 보며, 그 아이가 사라지는 모습을 본다. 그 짧은 순간의 장면에서 그는 자신과 신의 관계가 나와 너의 관계였던 과거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상기하며 자신 안에 있었던 너라는 신을 느끼게 된다. ‘나와 너’의 관계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 나의 산티아고는 한 번쯤 우리에게 진정한 세계시민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세계를 누비고 다닌다고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이라고 볼 수 없다. 하페가 깨달았던 ‘나와 너’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한 세계시민이기 때문이다. ‘나와 너’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풀이하자면, ‘자신과 타자’의 관계이다. 자신은 나이며, 타자는 내가 대상화하며 관계를 맺는 세계이다. 세계는 자연·사람·문명을 말한다. 시민성은 세계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다름’과 ‘같음’을 인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타자와 관계를 설정할 때 기초적인 것은 ‘태도’이다. 세계를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데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 세계시민의 태도는 체계적 훈련을 통해 습득된다. 예컨대 아이에게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호기심·개방성·진실함·배려·공감능력은 장기간의 커리큘럼에 의해 길러진다. 지식으로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 교류하며 타자가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하면 타자와 소통할 수 있는지, 스스로 느끼며 깨달아야 한다. 태도와 마찬가지로 ‘인식 및 판단 능력’도 나와 타자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오랜 훈련이 필요하다. 세계시민은 지구적 이슈가 자신의 삶과 직접 관련된다는 인식에서 시작하여 양심은 물론 자유·평등·정의 등의 가치에 기초하여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세계시민은 ‘실천력’을 지니기 위해 판단에 기초하여 반복적으로 행동해보아야 한다. 유럽을 품에 안은 독일의 세계시민교육 2015년 현재 독일에는 약 800만 명의 학생들이 약 80만 명의 교사와 초등학교 15,578곳, 중등학교 10,255곳에서 학습하고 있다. 독일의 모든 초·중등학교에서는 체계적으로 정치교육·윤리·철학·종교 수업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민주시민성과 세계시민성을 함양시켜준다. 앞에서 언급한 자신과 타자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주는 태도·인식 및 판단 능력·실천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독일은 연방국가이기 때문에 16개의 주가 독립적으로 교육정책을 시행한다. 중앙정부는 교육의 방향만 제시하고 16개의 주(州)가 다양하게 자율적으로 구체적인 교육내용과 커리큘럼을 정해서 실시한다. 이는 교육예산이 중앙 정부가 아닌 주 정부에 의해 조달되는 것과 연관된다. 개별 주가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제도 덕분에 독일에는 교육의 다양성이 존재한다. 중앙정부인 교육부가 돈줄을 쥐고 획일적으로 지시하고 통제하는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다양성을 강조한 독일 교육은 창의적 인재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된다. 세계시민교육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독일의 모든 학교에서는 민주시민성과 세계시민성을 길러주는 교육과정이 투입되지만 교육의 내용·방법·커리큘럼은 각각 다르다. 예컨대 독일에는 ‘유럽학교’라는 것이 있다. 유럽학교제도는 1991년 11월에 16개 주 교육부 장관이 합의한 ‘교육과정에서 유럽적 차원(Zur europaischen Dimension in Bildungswesen)’이라는 결의문에 기초하여 실시되고 있다. 교육과정에 유럽에 대한 학습내용을 넣자는 결의문이었다. 유럽통합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꼭 필요한 교육과정이었다. ‘어떻게 하느냐’는 자유였다. 각 주의 교육부 장관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만들어 실시했다. 유럽학교는 일종의 인증제로 운영된다. 각 주는 유럽학교 인증 기준을 마련하여 학교가 그 기준에 적합한 유럽 교육을 하면 유럽학교라는 타이틀을 부여한다. 2015년 기준으로 독일에는 542개의 유럽학교가 있다. 전체 학교 수(25,833개) 대비 약 2.1%라고 볼 수 있다. 독일의 16개 주 가운데 바이에른(Bayern),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urtemberg), 자란트(Saarland) 등 3개 주에는 유럽학교 인증제도가 없다. 하지만 이들 주 역시 학생들에게 유럽연합의 정치제도와 유럽의 역사를 배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학교의 가장 큰 목적은 하나된 유럽 [PART VIEW]유럽학교가 가장 많은 주는 186개가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 주이다. 니더작센(Niedersachsen) 주도 118개로 두 번째로 많다. 유럽학교가 운영되는 실태를 보면, 약간씩 차이를 보이지만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모델(NRW-Model)을 변형시켜 운영하고 있다. 반면 베를린에서는 NRW 모델과 차이를 보이며 이중언어 학교로 운영된다. 이를 SESB(Staatliche Europa-Schule Berlin) 모델이라고 한다. 즉, 독일에서 인증제도로 시행되고 있는 유럽학교는 대체로 NRW 모델과 SESB 모델로 각각 운영되고 있다. SESB 모델부터 살펴보자. 베를린에는 총 31개의 유럽학교가 있다. 모두 이중언어 학교이다. 독일어·영어 학교, 독일어·프랑스어 학교, 독일어·그리스어 학교, 독일어·이태리어 학교, 독일어·폴란드어 학교, 독일어·포르투갈어 학교, 독일어·러시아어 학교, 독일어·스페인어 학교, 독일어·터키어 학교가 있다. 각 이중언어 학교마다 초등과 중등학교가 있어서 학생이 연속성을 가지고 졸업장과 두 가지 언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러한 유럽학교의 수업은 독일어 50%, 파트너 언어 50%로 이루어진다. 예컨대 찰스디킨스 초등학교는 독일어·영어 유럽학교로서, 수업은 독일어 50%, 영어 50% 이루어진다. 대체로 과목별로 수업 언어가 다르다. 독일어 수업은 독일어로 하지만, 사회·역사·정치교육 등은 영어로 하는 식이다. 나아가 학생이 유럽의 역사와 정치제도를 학습하게 하며, 학생이 다른 유럽 국가의 파트너 학교와의 교환학생과 교환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다양한 유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NRW 모델은 SESB 모델이 약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즉, 유럽의 역사·문화·유럽연합의 정치제도에 관한 수업이 교육과정에 투입되고, 제2외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의 도입 및 다른 유럽 국가의 파트너 학교와의 교류를 시행하는 형태이다. 특히 이 모델에서는 직업실습을 다른 유럽 국가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독일에서 시행되는 두 가지 유형의 유럽학교는 세계와 관계를 맺는 학생 자신이 한 국가의 경계를 넘어 유럽, 나아가 지구촌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게끔 하는 태도·인식 및 판단 능력·실천력을 길러주고 있다. 독일에서 모든 학교는 정치교육과 윤리 수업을 통하여 세계시민성을 함양시키고 있지만, 유럽학교로 인증받은 학교는 학생의 세계시민성을 극대화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독일의 세계시민교육과 유럽학교 운영방식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아이들의 정체성은 교육을 통해 길러진다는 점이다. 유럽학교를 운영하는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유럽이라는 가치를 내재하여 통합된 유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 아이들이 세계의 모든 장소에서 역량 있는 시민으로 살기를 원한다면 세계시민학교나 아시아 시민학교를 제도화하여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교육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세계가 다양하듯 세계시민교육의 방법과 내용도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어느 지역이나 표준화된 국제 학교가 있다. 주로 영어로 수업을 한다. 하지만 세계에는 영어만 있는 것도 아니며 영어만 잘한다고 세계시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지구적 상호 연계성에 기초한 네트워크적 사유방식, 소통 능력, 공감능력, 책임감, 협동심, 문제해결능력 등 세계시민적 역량이 길러져야 한다. 베를린 모델에서 보듯 이중언어학교는 아이들에게 다중 정체성을 길러주어 세계시민이 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고 있다. 우리도 한국어-중국어, 한국어-일본어, 한국어-태국, 한국어-인도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예컨대, 지역에 따라 인천 교육청은 한국어-중국어 이중언어학교를, 부산 교육청은 한국어-일본어 이중언어학교를 특화 시키는 것은 어떨까? 물론, 다양한 세계시민학교와 이중언어학교를 제도화할 수도 있다. 특화된 이중언어학교 설립 검토해 볼 만 셋째, 세계시민교육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교육의 연계성이 중요하다. 독일에서처럼 초등과 중등 교육이 세계시민교육 학교로 연계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독일의 NRW 모델은 SESB 모델을 살펴보면, 모두 상위 교육기관으로의 연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공감능력과 같은 하나의 기초적 역량을 습관화시키는 것도 1-2년이 소요되며, 그러한 공감능력을 사용하여 소통하는 능력(대화, 설득, 토론, 합의)도 5년 이상 소요된다. 시민성은 연령에 맞는 역량(virtue)이 차례로 개발되면서 종합적으로 완성된다. 따라서 초등과 중등을 포괄하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세계시민교육을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화와 세계시민교육 손안의 작은 스마트폰으로도 세계의 따끈따끈한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계화라는 말은 더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교육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 요즘 높아지는 세계시민교육에 관한 관심은 이러한 고민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세계시민교육은 교육의 구조적 한계와 이에 따른 교사들의 인식 부족, 입시 위주의 교육문화 그리고 이상과 동떨어진 학교 현장의 벽에 부딪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교사 10명 중 6명 꼴 세계시민교육 잘몰라 한국 교육계에서 세계시민교육은 주요 관심사이다.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를 비롯하여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 양성 프로그램과 온·오프라인 강의, 그리고 교사 지침서와 같은 자원들을 제공하며 교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서울·강원·경기교육청은 서로 협력하여 세계시민교육 교재 및 교육과정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한국교육개발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교사 1,96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6%가 ‘세계시민교육을 잘 모르거나 들어본 적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설문 참여 교사들의 낮은 연수비율(9.4%)과 세계시민교육을 학교 활동에 활용하지 않는 비율(70.8%)을 고려하면 이해 가능한 결과라 하겠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자료**에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빈약해 체계적인 연수가 제공되지 않고, 우리의 전반적인 교육풍토가 입시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교사들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도 올해는 교사들의 인식이 예전보다 조금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동료 교사들에게 물어보면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며, 세계시민교육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인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는 대답들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들에게 ‘세계시민교육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혹은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라고 질문하면 자신 있게 안다고 하는 교사를 쉽게 찾을 수 없다. 대부분은 기존의 국제이해교육, 지속가능한 발전교육과 비슷한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많았으며 또한 국제적 교육 의제에서 비롯되어 시행해왔던 교육들이 학교교육과정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사라진 것처럼 세계시민교육 역시 한때의 열기로 끝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았다. 이러한 경향은 근본적으로 한국이 가진 교육의 하향식 정책 결정구조와 진행 방식, 그리고 한국이 직면한 학교 교육의 한계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보여진다. 학교마다 교육사업 몸살... 교사들 업무부담 커 세계시민교육이 함의하는 다양한 주제는 이미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문화 교육·창의 교육·글로벌 인재교육 등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문제는 이렇게 현장에서 운영되는 교육 사업들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현재 일선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교육 사업 중 몇 가지만 언급하자면 STEAM 교육·인성교육·진로교육·다문화 교육·영재교육·독서교육 등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방과후학교·돌봄 교실·학부모 교육까지 진행하고 있어 학교는 참으로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 및 교내외 대회, 체험활동만 보더라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훨씬 세분화되고 많아졌다. 당연히 교사들이 맡게 되는 행정 및 교육 업무 역시 더욱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미 수많은 교육활동과 그에 따른 행정업무에 지친 교사들에게 세계시민교육은 또 하나 얹어진 짐으로 인식되기 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교육활동 결과가 경연이나 대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은 경쟁과 순위 매김에 익숙해진 학교문화와 한국의 교육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세계시민교육이 영어나 외국어교육, 글로벌 인재교육과 자주 결부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어 그 본래의 의미와 상관없이 많은 교육활동이 입시와 경쟁에 휩쓸려 일부만 부각되는 점 역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입시와 관련이 없는 영역이라면 지속적인 관심조차 받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분야는 그 가치와 상관없이 ‘아는 사람만 아는 그들만의 교육’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그들만의 세계시민교육’은 곤란 사실 ‘세계시민교육’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갈등이 한창이었던 1차 세계대전 이후 철학자들은 국가와 세계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해왔다. 한 예로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은 “교육의 과제는 통제가 아니라 사물의 가치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 자유로운 공동체의 현명한 시민들을 양성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고, 또 개인의 자유로운 창조성과 시민 정신을 결합함으로써, 오직 소수만이 성취할 수 있었던 가치를 사람마다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시민이 국가의 이기심을 넘어 인간과 세계를 해석하고 실천과 정치적 행동을 통해 변혁하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했다. 유네스코가 강조하는 ‘소속감(sense of belonging)’ 역시 국가를 초월하여 세계시민으로서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비슷한 관점을 지닌다고 하겠다. 2009 국가교육과정에서도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과 ‘배려와 나눔의 정신’, ‘공동체의 발전’이란 말들이 언급되어 있으며, 실제 학교에서 가르치는 다양한 교과가 이러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부지불식간에 이미 우리는 많은 것들을 듣고 배워왔고 또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교사가 세계시민교육이라는 용어가 주는 생소함과 이해 부족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잘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세계와 소통하는 배려와 나눔 정신 길러야 세계시민은 무엇이고 세계시민을 기르기 위한 교육은 어떤 것인지 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 합의된 하나의 정의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시민교육 역시 그 범주가 넓어 국제 경쟁력을 위한 리더십부터 윤리 교육·변혁적 교육·비판적 교육 등 다양한 의미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세계시민교육의 개념이 무엇인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깨달아야 할 것은 교육자의 역할이 학생들에게 세계시민이 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격동하는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 넓은 범위의 다양한 생각과 이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여러 방식이 있음을 안내해주고 가치판단과 결정은 학생들이 내릴 수 있게 돕는 과정 자체가 바로 세계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시민으로서 어떤 세계를 꿈꾸고 만들어 나가고 싶은가? 스스로 끊임없는 반추와 고민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의 의미를 체득한 교사의 수업에는 세계시민교육이 자연스레 녹아들게 되어있다. 많은 교사가 연수를 통해 얻고자 하는 부분은 ‘세계시민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지루한 이론보다는 수업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자료와 전달 기술’에 관한 것이다. 지금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위해 연구학교와 연수과정의 수를 늘리거나 교육과정과 자료 개발에 재정을 투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연수와 자료, 혹은 교육과정 개편이 교사들의 낮은 인지도와 저조한 확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PART VIEW] 다양한 교육 주체 참여한 토론의 장 필요 최근들어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제대로 된 첫 단추가 없다. 다시 말해 세계시민교육의 개념, 목적, 정당성과 같은 기본적인 논의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한국의 교육적 상황에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지에 대한 고찰도 부족했다. 이것이 문제점의 시발점이 아닐까 싶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진정 우리에게 세계시민교육이 필요한 것인가, 필요하다면 어떠한 내용과 방향성을 갖고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 그리고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토론의 장을 열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토론의 장은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세계시민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이해와 그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채널이 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만들어 나가는 토론의 장은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세계시민교육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미국 교육부가 학생들의 시험 부담은 줄이면서 실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도록 평가체제 개선에 나섰다. 교육부는 최근 학생 평가 방법 개선을 위한 규제안을 발표했다. 규제안은 각 교육청들이 시험 횟수를 줄이고 신뢰성, 변별력 등을 향상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 평가 결과가 학생의 실력을 제대로 측정하고 이를 활용해 학업 능력을 향상시키는 객관적이고 의미 있는 교육 자료로 만들자는 취지다. 존 B. 킹 주니어 교육부 장관은 “목적이 뚜렷하지 않거나 과도한 평가는 학업에 대한 흥미와 학습 효과를 떨어뜨린다”며 “이번 규제안은 불필요한 평가를 없애고 장애나 영어 소통이 서툰 학생들도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규제안은 먼저 교육 여건이 불리한 학생들에 대한 평가 지원을 강화하도록 했다. 영어가 서툰 외국인이나 원주민 학생을 위해 8학년까지 모국어로 교과목 시험을 볼 수 있게 하고, 장애 학생들을 위한 대안적인 평가방법과 기준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시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과 전 범위에 대한 총괄평가를 지양하고 단원을 나눠 시행하도록 했다. 불필요하게 중복되는 시험 횟수도 줄이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대도시초중등학교연합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한 해당 평균 8개씩 모두 112개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학년생의 경우 연간 시험 시간이 20∼25시간으로 전체 학교 교과 시간의 2.3%를 차지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시험 시간을 전체 수업 시간의 2%를 넘지 못하도록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규제안은 또 객관식 문항의 표준화된 지필 평가만으로는 학생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수행학습 평가를 시행하도록 했다. 컴퓨터를 활용한 시험을 개발하도록 유인하고 있다.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동안의 행동까지 파악할 수 있어 더 적은 문항으로도 학업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이유다. 또한 혁신적인 평가 방법을 개발하도록 연방 정부가 주 정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최대 7개주를 선정해 기존의 시험 대신에 혁신적인 평가방법을 마련해 5년간 시범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필요시 2년의 유예 기한을 주어 개발한 평가 방식의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범 운영에 참여하는 주 정부는 학생과 교원들이 새로운 평가 방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과 연수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번 규제안은 ‘모든학생성공법’에 명시된 평가 개선을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시험 개혁을 위한 실행 계획(Testing Action Plan)’을 발전시킨 것이다. 모든학생성공법은 전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일정 수준에 도달시킴으로써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돕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목표 도달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매년 전국 3~8학년 학생과 고등학교 한 학년을 대상으로 읽기와 수학 과목을 평가하고 있다.
9월 22일(목) 오후 7시부터 순천시립연향도서관에서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 초청강사로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를 초청해 ‘도서관, 책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하였다. 김 대표는 누군가가 ‘도서관에 가서 책을 접할 때 떨림이 있는가?’를 질문하면서,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도서관과 책 읽기를 통한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책은 이상과 현실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모두는 우리말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국어시험이 어렵지 않아야 하는데 실제로 왜 어려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였다. 또, 동물과 달리 인간이 생각을 확장하지 못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헛 것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도서관은 문명을 수집하고 보관하며, 보급, 전승과 창조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전차책이 아닌 종이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였다. 도서관은 문명을 보관하는 곳이며, 단순하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설득을 하는 논리를 내재하고 있다. 이러한 책을 많이 읽으므로 자연스럽게 설득의 논리를 배우게 된다. 또한 말이 다르게 된다. 이러한 도구인 책을 읽어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빌 게이츠를 예로 들면서 '나를 만든 것은 우리동네 도서관이다'라는 어록을 예로 들면서 우리 나라의 경우는 우리 아이들을 학원에서 키우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모들의 자세가 자신의 아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한 번 사는 인생을 부속품처럼 살게 하여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리더는 무엇보다도 '예측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세상의 변화를 예의주시하여야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민주정치라는 이름하에 미래를 예측하고 정책을 펼 수 없는 큰 그릇을 만들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큰 지도자를 만들기 어렵다. 이러한 예측 능력은 단 번에,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연을 신봉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이런 사회는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현재 지나치게 미국, 중국, 일본 등 태평양시대의 사고에 집착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이흐름은 지고있는 시대라면서 역사학자 이병한이 3년 동안 발로 현장을 밟으면서 확인하고 쓴 ‘유라시아 견문’을 읽어볼 것을 소개하였다. 이 책은 ‘유라시아 재통합’ 현장 견문 3부작 중 첫 번째 책으로, 태평양 시대에 대한 반전시대를 증명하는 거대한 주석이자 생생한 사례를 담은 책이다. 동아시아를 넘어 유라시아 전체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조망하며 역사사회학적인 시선으로 포스트-근대를 그리고 있다. 아울러 자본주의 이후, 민주주의 이후를 고민하며 좌/우, 동/서, 고/금의 합작을 통해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다른 백 년’의 길을 모색하는 책이기에 모든 사업가, 젊은이들에게 주고 싶은 책이다. 이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지금 금수저, 흑수저 타령만 하지 말고, 흑수저를 깨는 노력이 필요하며, 머릿속에 맛집만 담을 것이 아니라 세계지도를 가까이 놓고 사고, 즉 생각의 그릇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책을 읽은 독자가 한 웅큼의 지식을 통해 새로운 삶에 눈을 뜨고 남들이 주는 객관적 지식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스스로의 판단과 비판력이 형성되는 것이 독서의 효과임을 강조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면서 예측을 하고 스스로 깨달아 '창조'하는 일이야말로 문명의 핵심인데 공부하지 않고는 바닥만 깔아준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일본을 보는 시각에서 우익의 중심인 아베만 보는데 1억 2000만 인구중 8천만이 아닌 4000만이 일본의 저력이다. 이들은 공부에 대한 의지가 매우 높아서 자기 나라 언어도 아닌 그리스, 라틴어 번역에서 세계 1위를 점하고 있고, 과학분야의 노벨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김흥식 대표는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1990년 서해문집 출판사를 세워 인문, 역사, 고전, 어학분야의 책을 주로 출판해 역사와 고전을 보다 독자들에게 가깝게 만드는 일에 주목해 왔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행복한 1등, 독서의 기적, 세상의 모든 지식, 한국의 모든 지식, 엄마가 먼저 알아야 할 수능 영어, 징비록' 등이 있다. 순천시 시민인문학 강좌는 매월 세 번째 목요일 저녁 7시 연향도서관에서 개최되며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가까운 도서관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한편 오는 10월에는 영화평론가 강유정 교수를 초청 ‘삶의 힘이 되는 영화, 인문학’이란 주제로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녀는 담대했다. ‘지치지 않는 희망으로 나를 채우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다. 21일 광주예고에서 만난 배모니카(3학년) 양에게 받은 인상이다. 배 양은 다음 주에 있을 서울대 실기시험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었다. 입시 준비로 하루 7~8시간씩 그림을 그리고 저녁에는 교과공부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확고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적이 있기 때문에 실기 시험이 긴장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에 걸맞게 화려한 수상 경력도 갖췄다. 제30회 원진서화백일장 대상, 제1회 KBC청소년예술제 대상, 제4회 오당 안동숙 미술대회 대상은 물론 지난해에는 교육부가 주최한 대한민국인재상도 받았다. 회화를 전공하고 있는 배 양의 꿈은 동화작가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 자신과 같이 불우한 시절을 겪는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것. 동화 작가로 성공하면 도서관을 지어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울타리가 돼 주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어린 시절을 여수에서 보냈어요. 학교 바로 앞에 바다가 있고 어느 교실에서나 바다가 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환경이었어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셨던 아버지와 독서를 좋아하셨던 어머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그림과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배 양은 “한 때 어머니와 할머니, 이모의 도서관 카드로 한번에 20권씩 책을 쌓아놓고 읽기도 했다”며 “도서관 어린이실에 있는 책을 모두 읽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 양은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의 하반신 마비와 어머니의 교통사고로 경제적 어려움을 크게 겪었다. “재료비가 없어 화방에서 제일 싼 어린이용 물감을 사다 시험을 봤는데 친구들 그림과 비교해보니 색감이 너무 달라 제 것이 초라해보였어요. 친구들은 10만 원짜리 물감도 쓰는데, 이런 건 실력으로 극복되는 게 아니다 보니 억울하고 속상했어요.” 예고 입시를 위해 학원도 다녀야 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배 양은 쉽게 굴하지 않았다. 그는 “용기를 내 무작정 한 학원 원장님께 ‘나중에 꼭 갚을 테니 가르쳐줄 수 없겠냐’고 말씀드렸는데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무료로 재능기부를 해주시고 있다”며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 양은 노력파이기도 하다. 그는 “1학년 때 영어 성적이 바닥이었는데 과외나 학원의 도움 없이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보자는 오기로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며 “결국 2학년 말에는 만점을 받을 정도로 성적이 향상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2년 째 배 양을 지도하고 있는 김종안 담임교사는 “실기뿐 아니라 모의고사와 교과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가 매우 기대되는 학생”이라며 “창의력과 집중력이 특히 좋아 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또 “미술을 통해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덧붙였다. 배 양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지원을 받고부터 생활의 모든 면이 달라졌다고 했다. 물감이나 붓과 같은 재료비는 물론 대회 참가비나 문서 접수비 등 각종 경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앞으로 닥쳐온 서울대 실기시험을 위해 서울에서 일주일 간 머물 수 있도록 비용도 지원된다. 배 양의 롤 모델은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다. 그는 “특히 비밀의 화원에 그린 삽화를 좋아하는데 맑고 투명한 느낌의 수채화와 자연주의적인 화풍이 좋다”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화로 안데르센상처럼 권위 있는 상에 도전해 침체된 한국 동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밝혔다.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은 험난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99%의 노력과 1%의 행운으로 꿈을 이루는 날을 상상하면서 뜨거운 열정으로 정진하겠습니다.”
서울 A초는 최근 지방고용노동청의 시정명령을 받고 방과후학교 강사 B씨에게 수백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해야 했다. 방과 후 영어강사였던 B씨에게 기초학력 향상 전담강사 업무를 추가로 맡겼기 때문이다. 두개의 강의를 합해 주 15시간을 넘겨 3년 정도 근무한 B씨는 근로기준법 상 퇴직금 지급요건인 ‘1주 15시간, 1년 이상 근무’ 조건에 해당한다며 진정을 냈고 노동청은 이를 받아들여 지급명령을 내렸다. A초의 사례는 개인사업자 신분에 수익자부담으로 강사료를 받는 방과후학교 강사에게 학교가 퇴직금을 지급한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타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A초는 B씨가 개인사업자여서 노동자로 볼 수 없고, 방과후학교 강사와 기초학력 강사 자격으로 별도로 계약한 만큼 강의시간 합산이 불합리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B씨에게 일거리를 늘려 강의료를 더 받도록 배려 해준 것이 오히려 학교 피해로 돌아온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시정명령을 되돌리지 못했다. 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B씨가 개인사업자이긴 하지만 근로기준법에 따라 사용종속 관계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학교의 주의와 함께 방과후학교 운영 책임이 있는 시교육청도 강사 노무 관계에 대한 안내를 보다 철저히 하는 등 추가 피해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 측도 방과후학교 설계 당시 이런 부분을 놓쳐 사후 대처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추후 다른 학교들도 주의할 것을 지침으로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가국들 “교원 전문성 향상 노력”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에참가한 아세안 국가들은 양질의 교육을 위해 교원 역량 강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강조했다. 대회 이틀째인19일,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9개 아세안 국가들이 '인성,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국가보고서를 발표했다.이 자리에서 발제자들은 "아세안 국가 대부분은 한 나라에 다양한 민족이 서로 다른 어를 사용하는 특수한 상황"이라며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협력을 가르치는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각국은우수한 교원의 확보와 꾸준한 연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최근에는 주입식 교육에서 학생 스스로 주도하는 능동적 교육으로의 혁신을 꾀하고 있어교원의 역할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 간 교육 투자를 꾸준히 늘려 현재 국가예산의 20%를 교육에 할애하고 있다고설명했다. 이를 통해 최근 우수 교원 확보에 진력하는 중이다.지난해에는 ‘교사법’을 제정해 교원 자격 요건을 ‘4년제 대학 졸업자’로 강화하고 교사 연봉을 두 배로 높이는 등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유니파 로사이디 인도네시아 교원연합회 부회장은 “넓은 지역에 다양한 민족이 분포돼 있어 세계시민의식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관련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교사의 번영도 함께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올해 기준으로 국가 재정의 15% 정도를 교육에 지출하며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발표자는 “도시와 시골의 교육기회 격차가 25% 정도 되는데 이를 더 줄이려고 한다”며 “모든 학생들이영어를 반드시 배울 수 있도록영어교사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교사가 먼저 애국심, 법 준수 등 모범을 보이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발표자는 “현재 교원은 인기가 없는 편이어서매력적인 직업이 되도록 인식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결과 점점우수한 학생들이 교직에 진출하는수가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사와 교장을대상으로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계발시키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발표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교육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교원의 역할이 점점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에는 강의하고 암기시키는 교육방식이 주를 이뤘다면이제는 강의 뒤 20분은 학생 스스로 생각하는 식으로변모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학습연구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브루나이, 라오스, 필리핀, 베트남도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교원 연수를위한정책적 지원을강화하고 있다고발표했다.
도경아,어제 일본어 공부는 어떠하였는지?실제로 일본어로 자기를 소개하고 종이 한 장을 받아가는 장면을 실연하였는데 다수의 학생들이 참 잘 하였다고 생각한다. 수업 반성을 하면서 종아 한 장을 일본어로 표현하는 '이치 마이'를 일본어로 쓸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을 보니 넌 무엇을 모르는가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모를까"를 아직 깊이 생각하여 본 적이 없는 것 같구나. 또 네 마음 속에는 공부하는 것에 대하여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학생들 모두는 다 똑 같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배울 때 더 빨리 배우는 학생도 있다. 이런 학생은 한 번만 듣고도 잘 기억을 한다. 그리고, 매우 느린 속도로 배운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배움에 있어서 똑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단다. 이것을 '개인차가 있다'고 표현한다. 그러니 너의 친구들과 비교하여 넌 배우는 속도가 빠른 사람인가, 아니면 느린 사람인가를 한 번 관찰하고 잘 판단하여 보기 바란다. 그리고 자신이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반복하여야 뒤떨어지지 않고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들은 내용을 꼼꼼하게 기록하여 반복하여 소리내어 외우는 방법이 있단다. 죽어라고 한 번 해보고 안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니? 일본어 뿐만 아니라, 국어, 영어, 수학 모든 과목에서 공부하는 방법은 마찬가지이다. 선생님도 필요한 것을 수첩에 적어서 외우고 있단다. 또, 네가 관심이 있는 과목이 무엇인가는 내가 잘 모르지만 어떤 과목은 네가 잘 하여 성적이 높은 과목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과목은 아무래도 더 반복하여 복습도 하고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하여 성적이 올랐을 것이다. 이처럼 성적이 뒤떨어진 과목은 자신만의 암기법 또는,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서 노력한다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믿는다. 하기 싫은 마음을 참아내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하기 싫다고 금방 그만두면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단다. 정말 중요한 것은 네가 왜 공부를 하여야 하는가를 날마다 질문하고 고민하지 않는 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공부시간이 따분하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네 주변을 잘 살펴보아라. 왜 어떤 부모들은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공부를 시키고 있을까 생각하여 보았니? '공부의 결과가 앞으로 자녀의 미래의 인생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많은 돈을 물려주면 돈이 다 떨어지면 방법이 없지만 공부를 시켜 놓으면 자기 직업을 통하여 인생의 의미를 찾고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열심히 배워야 할 때에 공부를 하지 않은 젊은이들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는지? 얼마 전에 신문에 난 기사를 보았다. 여의도, 의정부, 울산, 수원, 인천 등지에서 잡힐 줄 알면서도 백주대로에 칼을 휘두르는 그들. 왜 묻지도 않고 폭력을 쓸까. 그들은 모두 일정한 직업도 없다. 무한 경쟁 교육시스템에서 낙오된 중졸, 중퇴가 대부분이니 실력이 없으니까 안정된 직장 얻을 수 없었다. 그로 인해 사회에선 고립되고 곱지 않은 시선의 가족과도 불화가 당연하고. 미래도 출구도 없는 삶을 살다가 폭력에 휩싸인 것이다. 만일에 이 젊은이들이 교육을 잘 받아 자기가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하고 있다면 이같은 범죄행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같은 실패자를 만들지 않기 위하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날마다 '공부해라, 정신 차려라, 수업 시간에 헛된 짓 하지 말아라'라고 잔소리를 한단다. 바로 일본어가 아닌 '바른 인성'이 일본어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아이들에게 중학교 시절 확실한 꿈을 심어주면 그 실력을 바탕으로 떳떳한 시민이 될 것이다. 떳떳한 시민은 절대로 교도소나 남을 해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나는 믿기에 오늘도 잔소리 같지만 바른 자세로 수업을 들으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제 공부가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될 때까지 반복하면 어느 사이에 기억이 되고 자신에게 유익한 지식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단지 잘 안 된다면 조금 해보다가 포기하지 말고 될 때까지 반복하여 해 보는 것이다. 참을성 많은 아이가 30년 뒤 받는 연봉도 높다고 하는 연구결과 보고도 나와 있다. 이제 유튜브를 이용하여 히라가나 특강, 가타카나 특강을 검색하여 완전히 외울 때까지 학습하기를 바란다. 네가 마음 먹고 노력만 한다면 정말 좋은 자료가 인터넷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수빈아, 지금까지 선생님은 수업에 들어가 가끔 학생들에게 꿈을 묻는 수업을 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상당 수 학생들이 장래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학생들로부터 자신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주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생각하여 보라고 하면서 진로지도를 하였단다. 또, 많은 시간을 이론적으로 가르쳐 봐도 별로 감동이 적었는지 학생들의 생각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기에 방법을 바꾸기로 하였다. 그 방법이 바로 편지를 써서 건네주는 것이었다. 이 편지를 모아 작년에 정년퇴임 기념으로 전교생과 선생님들에게 선물을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이다. 만일 네가앞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 먼저 이 세상을 살아온 선배인 부모님과 주변에 계신 선생님, 그리고 좋은 친구에게도 조언을 구할 줄 하는 학생이 되기 바라면서 이 글을 쓴다.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우니 대학을 졸업하여도 취업이 어려운데 아직 스물이 채 안 된 김안나(19)씨는 지난 1월 경기 평택의 한국관광고 졸업과 동시에 서울 강남구 코엑스 롯데면세점에 취업했다. 이처럼 좁은 취업문을 가뿐히 넘어선 비결은 뭘까.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 초까지 스위스 바텔호텔에서 경험을 쌓고 이런 경험이 취업 성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 주는 언어교육을, 한 주는 실습을 하는 등 특유의 커리큘럼 덕도 컸다. 김씨는 중국어가 전공이고 영어와 프랑스어도 가능하다. 학벌은 ‘고교 졸업’이지만 실력은 유명대학 졸업생 못잖은 셈이다. 이처럼 이제는 학벌이 문제가 아니라 실력이 있으면 취업이 가능하단다. 너도 실력을 쌓기 위하여 무엇이 부족한 것인지 깊이 생각하여 보기 바란다. 또 명심하여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인간은일생동안세권의책을쓴다.제1권은'과거'라는 이름의책이다.지금의 내 자신이 알게 모르게 나의 흔적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 산 상품목록을 보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였는지 알 수 있으며, 교통카드 기록을 보면 어디에 갔다 왔는가를 모두 알 수 있다. 이책은이미완성되어책장에꽂혀있다. 제2권은'현재'라는이름의책이다.이 책은'지금'의몸짓과언어,생각하나하나가기록된다.제3권은'미래'라는이름의책이다.그러나세가지중가장중요한것은제2권이다.선생님은 지금 ‘현재’라는 책을 쓰는 너를 도와주기 위하여 지금 여기에 서 있단다. 나는지금어떤책을쓰기위하여고민하고있으며,참아내고있는가를점검하여보면 너의 내일, 더 멀리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마비막으로 꿈은 가지고 있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행동할 때 이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나라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나라는 이미 벌집을 쑤셔 놓은 꼴이 돼 버렸다. 그런데도 국민은 알 필요도 없고, 옳고 그름을 따져서는 안 되며, 불필요한 논쟁도 하지 말란다. 이같은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일까? 또, 최근 이 나라 행정을 이끌 장관 청문회에서 드러나는 놀라운 기록들도 이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 나라에 그렇게 인재가 없단 말인가. 출세와 성공만을 가르치면서 다그친 선생님들도 반성의 대열에 서야 할 판이다. 솔직히 공무원은 정부에 대하여 욕을 잘 하지 않는 속성이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모임에 가도 사석에서 “나라가 망하려면…”이라고 운을 떼는 사람이 많아졌다. 많이 놀랐다. 누가 이렇게 만들고 있는가?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현직 관료는 여간해선 정권이나 나라를 욕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있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그러나 누적된 실망 때문인지 열을 올리면서 핏대를 세운 공무원도 가끔 보인다. 나라가 망하려면 국가와 국민이 밖을 보지 않고 안으로만 눈을 돌린다. 로마는 서기 378년 고트족과 맞붙은 아드리아노플 전투에서 발렌스 황제가 전사했다. 로마의 쇠퇴는 이때부터이다. 하지만 그전부터 제국은 안에서부터 썩어가고 있었다. 카이사르 때부터 이뤄진 정복 전쟁이 마무리된 까닭에 외부를 향한 긴장보다 내부에서 성공의 과실과 권력을 누가 어떻게 빼먹느냐가 중요했다. 부패와 사치로 국가의 총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아지자 황제는 인플레이션 유발로 발생한 막대한 세뇨리지(seigniorage·화폐 주조 이익)를 통해 부족분을 메웠다. 데나리온 은화의 순도를 동화수준으로 떨어뜨려 버린 것이다. 오늘날과 달리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능하고, 세금을 더 뜯자니 시민 반발이 부담된 때문이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국가가 생필품 가격을 통제하고 암시장 상인들을 사형에 처했다. 식민지와 본토에 차별을 두지 않는,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근간으로 하는 팍스로마나는 이렇게 무너져 갔다. 중국도 새 국가가 들어서면 오랑캐를 정리한답시고 잠시 정복 전쟁에 나서다 금세 대문을 걸어 잠그곤 했다. 영토 내 자급자족이 가능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국가보다는 황권만 안정되면 된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15세기 명나라 영락제는 정화에게 함정 60여 척을 이끌고 아프리카까지 탐험케 했다. 길이 120m 목선이었던 정화의 배는 콜럼버스가 신대륙 원정 때 탔던 산타마리아호(26m)보다 4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영락제 사망 후 대항해는 흐지부지 됐다. 중국에선 서세동점이 잉태된 시기를 이때쯤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역사에 밝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실크로드 재건을 들고 나온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야당은 차기 권력 쟁탈에 눈이 멀어 있고, 우리 나라 권력 핵심부는 현재 권력을 사수하기 위해 여당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젊은이들도 영어 실력은 선배들보다 나을지 모르지만 세계를 향한 패기가 더 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만 하겠다고 기를 쓰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중요한 변혁의 시기에 금 같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그저 버티기만으로 이 험난한 파도를 넘기에는 너무 힘이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나라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있고, 조직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그 조직이 설 수 있다. 이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나라와 조직의 근간을 이루는 필수가치다. 우린 이 상식을 얼마나 쉽게 팽개치고 있는가. 국민의 신뢰, 내부 구성원들간의 신뢰, 그리고 미래가치에 대한 모두의 신뢰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국가 발전이란 헛된 구호에 불과하다. 무신불립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면, 이 대전환기에 국가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 나라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가려면 국민을 받들면서 일하는 공무원만이라도 참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잃어버린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정치 지도들이 찾아야 할 수레의 두 바퀴는 진실에서 나오는 권위와 신뢰이다.
"선생님, 이 글자 알아요." 아침에 출근하면 칠판에는 언제나 漢字 한 글자가 쓰여 있다. 오늘은 '東' 이라는 글자였는데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이 글자를 알고 있다고 아이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3월부터 아침 自習으로 한자를 쓰기 시작했는데 한자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 주간학습 안내에 매일 한자를 한 글자씩 익힐 수 있도록 써놓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아침 자습으로 한글자당 10번씩 쓰도록 했는데 3월부터 시작한 공책이 꽉 찰 정도로 다 써버렸다. 매일 검사해준 흔적을 보고 있노라면 스스로도 기분이 좋고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아침자습의 효과가 있는지 이젠 제법 그동안 익혔던 글자들을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이럴 때마다 가르치는 일의 보람과 즐거움을 조금씩 느낀다. 나는 평소에 무조건 한자로 써보는 습관이 있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漢字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자교육의 시기와 필요성에 대해서 그 동안 많은 의견들이 있어왔고 일부에서는 한자 폐지론까지 주장하면서 한글 전용을 외치기도 했었다. 반면 한자능력 시험까지 생겨서 한자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요즈음 젊은 학생들의 한자 실력이 많이 저하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립중고등학교 교사 임용 시 한자를 보는 학교가 있는데 중고등학교 수준의 비교적 평범한 한자도 잘 쓰지 못하는 예비교사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를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적이 있다. 한자는 뜻글자이기 때문에 한 글자를 배우면 그에 따른 轉移效果도 커서 다른 분야의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모든 사고의 기초가 형성되는 초등학교시기에 한자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漢字를 한 글자씩 알아갈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과 보람 그리고 자신감은 학업성취 의욕과 학습 동기유발을 불러일으키는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한자를 공부하면 참을성이 부족하고 예의가 없는 요즈음 아이들에게 先賢들의 훌륭한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 올바른 인성교육의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중 ․일은 한자 문화권으로서 지구촌 시대에 상호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고 효율적인 문화, 스포츠, 경제 교류가 이루어지려면 그 나라의 언어를 알아야한다. 한자를 알면 일본어와 중국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자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국제화 시대에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어교육 못지않게 한자교육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한자를 써야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논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이 경쟁력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 체계적인 한자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교사 역량 강화 위해 2009년 개편 3년 수습 거쳐 정규 교원으로 채용 136년간 영국보호령…교육체제 유사 성적 따라 중등 교육기간 1년 단축 브루나이는 술탄(왕)이 다스리는 이슬람 군주제 국가다. 이에 따라 브루나이 교육 체계도 세속적인 일반 교육과 이슬람 종교 교육으로 크게 나눠져 있다. 교육부가 관할하는 일반 교육은 영국 교육과 유사하다. 1847년부터 1983년까지 영국 보호령에 있던 영향을 받아서다. ▲학교제도 만 5세에 취학해 예비 초등 1년, 초등 6년, 중등 4~5년, 대학 예비과정 2년을 마치면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2007년 의무교육법이 제정됨에 따라 예비 초등 1년부터 초기 중등 2년까지 9년의 과정을 의무교육 기간으로 설정했다. 초등 6년과 초기 중등 2년이 국가 공통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학교는 1월 2일부터 시작해 4학기제로 운영되고 12월 한달은 긴 방학을 갖는다. 영어 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국제화 사회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1984년부터 이중 언어 정책을 실시해 초등 교육과정부터 말레이어와 영어를 가르치도록 했다. 1997년부터 시행된 통합 교육 정책에 따라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을 위해 일반 학교에 특수 교육 교사를 배치하고 있다. 초등 6학년 말에는 학력평가를 실시해 우수한 성적을 취득한 학생은 ‘과학 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2회 이상 일정 수준의 성적을 얻지 못한 학생은 보통 직업 교육을 받게 된다. 중등 교육과정은 통상 5년이지만 중등 과정 2년을 마치고 치르는 시험 성적이 우수할 경우 본인의 선택에 따라 4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 시험 성적이나 진학 희망 분야에 따라 학문, 기술교육 등으로 진로가 구분된다. 이 같은 체계 변화는 정부가 2008년부터 구축한 ‘SPN-21(21세기 신교육체제)’과 관련이 있다. 이때부터 학생 개별 능력에 따라 수학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술 교육 등 진로에 따라 교육의 선택권을 다양화하는 등의 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모든 학생이 5년의 중등 교육과정을 채워야 했다. 중등 과정을 마치면 GCE‘O’ 레벨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 시험에 합격하면 대학 예비과정으로 2년의 학업을 이수하고 GCE‘A’레벨 시험을 치러 4년제 과정의 대학에 진학하거나 3년 과정의 다양한 기술전문 교육과정을 밟게 된다. GCE‘A’ 레벨 시험 결과는 브루나이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의 입학시험에도 통용되고 있다. 이와 달리 브루나이 종교부가 관할하는 이슬람 종교 학교 교육이 초등 6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초등 1학년은 만 8세에 취학하게 된다. 2012년에 제정된 종교 교육 의무화법에 따라 무슬림 학생들은 일반 세속 교육과 함께 6년의 초등 종교 교육을 받아야 한다. 본격적으로 중등 단계에서도 종교 교육을 받을지 여부는 초등 4학년 때 결정한다. 이때 입학시험을 거쳐 아랍어를 사용하는 이슬람 학교로 전입해 초등 잔여 교육 2년과 중등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인구가 4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인데 반해 상대적으로 학교나 학생 수는 많은 편이다. 교육부 관할의 일반 학교 학생 수는 모두 7만 3258명, 교사는 7645명이다. 초등학교 177개, 중등학교 33개, 각각 4개인 예비 대학과 대학, 7개의 기술 전문교육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또 초등 단계 이슬람 의무 교육을 위해 종교부가 161개의 종교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초등학교에서는 말레이어, 영어, 이슬람 종교 지식, 말레이 이슬람 군주제 사상, 수학, 과학을 배우게 된다. 중등학교는 이 교과 외에 추가로 체육, 사회, 경제, 예술과 기술에 대한 수업을 제공한다. ▲교원제도 브루나이 국립대학에 있는 대학원 과정의 술탄 하사날 볼키아(Sultan Hassanal Bolkiah) 연구소에서 초·중등 교사, 기술교육 교사와 교육 행정가를 양성하고 있다. 1956년부터 학부 단계에서 이뤄지던 교사 양성 교육을 교사의 질 제고를 목표로 지난 2009년 석사과정으로 전환했다. 학생 상담이나 교과 과정 설계 등 세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습자 학업성취도 향상, 교수법 개선, 교육 정책 개선 등을 위해 전문적인 연구를 실시하는 박사과정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졸업생은 약 3년간의 학교 현장 수습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교육부에 채용된다. 이 외에도 전 교과에 걸쳐 계약직 교사도 채용하고 있다. 특히 영어 교과에 계약직 교사를 많이 뽑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전문성과 리더십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학과 과학 교사들의 교수법 향상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싱가포르의 수학 교수법을 배울 수 있는 연수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17년까지 모든 과학 교사들이 ‘질문 중심의 탐구 수업’ 연수 등을 받아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교 관리자들을 위해서는 지난 2015년 리더십 표준을 개발해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 학술국장
“큰 형님이자 오빠이고 애인이셨던 영원한 우리들의 우상 박천수 선생님, 영예로운 정년퇴임을 맞이하신 데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달 27일 저녁 6시 경기 안산의 H호텔. 36년, 숱한 만남과 헤어짐으로 교직생활을 마친 박천수 전남 해남중 수학 교사의 정년퇴임식이 열렸다. 수도권에 몰려 사는 제자들이 수월하게 올 수 있도록 박 교사의 큰 아들이 터를 잡고 있는 안산으로 장소를 정했다. 머리가 희끗한 중년 아저씨부터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앳된 아가씨까지 60여 명의 제자들로 북적였다. 지금은 폐교된 초임 해남옥천중 시절부터 최근 몸담았던 해남제일중까지 그를 가슴으로 기억하는 이들이다. 20대에서 50대까지 세월의 나이테는 저마다 다르지만 스승님의 제자라는 이유 하나로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 각지에서 터를 잡고 있는 제자들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왔다. 경남 진주에서 군 생활을 하는 제자는 휴가를 냈고, 해남 제자들도 단 한번뿐인 퇴임식에 빠질 수 없다며 기어코 올라왔다. 은은한 음악 속에 제자 대표 박원일(51) 씨는 ‘꿈이 없는 아이들에겐 꿈을 심어주시고 사람에 굶주린 아이들에겐 사랑과 관심을 주신 당신은 우리들의 우상이십니다’를 새긴 공로패를 스승의 손에 건넸다. ‘천사모(천수를 사랑하는 모임)’라는 이름으로 뭉친 제자들은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마음을 전했다. 이날 퇴임식은 스승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제자들이 한 달 전부터 준비했다. 몇 번을 마다하던 박 교사는 ‘그래, 내가 제자들 밥 한 끼는 사줘야지’라는 말로 허락했다. 제자들은 선생님과의 지난 날이 묻어 난 사진들을 모아 ‘추억여행’이라는 영상물을 만들고 선생님과의 일화와 감사의 글을 엮은 60쪽의 책자를 만들어 선물했다. 퇴임식은 아쉬운 눈물보다 흥겨운 웃음으로 넘쳤다. 무술, 제자들의 노래자랑을 비롯해 게임, 디스코타임 등 스승의 새로운 인생을 축하하는 잔치였다. 이들은 학창시절 선생님이 자신을 각별하게 대해주셨다고 기억했다. 우등생이었던 정찬홍(49)씨는 “제가 수학을 잘해선지 선생님이 무동을 자주 태워주시고 특별대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말썽꾸러기였던 제자 왕인(36)씨는 “학창시절에 저한테 관심을 가져주신 유일한 선생님이셨다”며 “저를 믿어주시고 아들처럼 챙겨주셨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에게만 특별해 보였던 선생님이 나중에 알고 보니 모든 제자들에게 그랬다는 사실에 더 존경하게 됐다고 했다. 박 교사와 같이 교직의 길을 걷는 제자들도 있었다. 해남옥천중 12회 졸업생 김은영 경기 용인왕산초(48) 교사는 “형편이 여의치 않은 제게 연습장으로 쓰라며 갱지를 철해 주시기도 했는데 동창회에서 그 연습장을 받은 친구들이 꽤 되는 걸 알고 살짝 서운하면서도 존경하게 됐다“며 “집안 형편 때문에 상업고로 진학하려고 했는데 대학에 가라고 조언해주셔서 선생님이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교사와의 만남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는 제자는 또 있다. 영어교사가 된 허훈(군 복무·28)씨는 “중1때 성적도 좋지 않은데다 학교 담장 밖으로 넘어간 공을 주우려 선생님 차위로 올라갔다가 문제아로 찍혔다”며 “그러다 중3때 담임이 되신 선생님께서 ‘널 믿는다, 잘할 수 있지?’라며 제 어깨를 한 팔로 꼭 안아주신 뒤로 달라지기 시작해 졸업할 때는 반에서 1등으로 마쳤다”고 회상했다. 학부모들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금자 씨는 “고교 입학시험을 몇 달 앞둔 아들 녀석을 집으로 데려가 공부시키고 사모님도 도시락에 교복 세탁까지 해주며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제자들은 매일 아침 수업 전이나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직접 걸레와 빗자루를 들고 칠판부터 창틀, 바닥, 사물함까지 청소하던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다른 선생님과 달리 손에는 늘 젖은 걸레가 들려 있었다고 했다. 박 교사는 “교육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작은 거라도 직접 실천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학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의 수업 또한 학생들에게 인기였다.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마마뿌(마이너스와 마이너스가 만나면 플러스)’ 같은 추임새를 만들어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했다. 책자에는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셨다’, ‘선생님 덕분에 수학에 대한 개념이 잡혀갔다’, ‘상(上)반으로 올라가 선생님 수학 수업을 듣고 싶다’는 편지가 수록돼 있었다. 이렇게 자상한 박 교사의 별명은 의외로 ‘호랑이 선생님’이다. 잘못했을 때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 플라스틱 매 ‘단무지’로 어김없이 발바닥에 불이 났기 때문이다. 체벌하다 처벌 받는다고 주변에서 말렸지만 ‘나까지 포기할 순 없다’며 단무지를 놓지 않았다. 그런데도 단무지 체벌에 항의하는 학생은 없었다. 해남제일중 43회 졸업생인 이현지(22)씨는 “선생님이 단무지로 때리신 뒤에 ‘아팠지?’라고 묻고 아픈 곳을 쓰다듬고 안아주시며 꽁했던 마음이 어느새 싹 풀리고 우리를 정말 자식처럼 생각한다는 것을 학생들도 스스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부인 최미순 씨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난 제자들이 갑자기 땅바닥에 엎드려 남편에게 큰절을 하며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며 “그 학생들이 단무지 맛을 참 많이 봤다고 말했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나쁜 길로 빠질 뻔한 학생을 180도 변화시킨 것을 본 것만도 수십 명은 될 거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를 ‘단무지 선생님’이라고도 부른다. 퇴임식에서도 사진 포즈를 취할 때마다 ‘단무지’를 구호처럼 외쳤다. 퇴임식 내내 오히려 덤덤했던 박 교사는 “여러분들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가슴 벅차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이어 “교육환경이 바뀌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바르게 성장하는 제자들을 보며 늘 보람을 느꼈다”며 “여러분은 내 삶, 내 교직생활의 전부”라고 퇴임사를 했다.
여름은 미래다 영어 spring은 ‘봄(春)’이다. spring은 ‘샘솟다’의 의미가 있다. 얼어붙은 땅에서 새로운 기운이 샘솟듯 솟구쳐 오르는 시기가 봄이다. 새싹이 움터 나온다. 그래서 젊음을 봄(春)으로 비유한다. 청춘(靑春)은 봄이다. 그러나 어찌 봄만 좋으랴. 파릇한 봄만 있어서는 종결될 수 없다. 풍성한 가을이 있으려면 봄 다음의 계절, 위대한 여름이 있어야 한다. 여름은 한자로 ‘夏’이다. 이는 화려하게 꾸민 귀인의 모습에서 유래되었지만, 훗날 화려함(華)의 의미와 혼용되어 쓰였다. 여름은 화려하고 번창하고 무성함의 시기를 뜻한다. 음력 5월 5일은 민속 명절인 단오이다. 음양으로 볼 때 홀수는 양(陽)이고, 짝수는 음(陰)이다. 5월 5일은 양기가 겹치는 날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이다. 음력 5월은 양력으로 6월 즉, 여름의 시기이다. 따라서 청춘을 봄으로 비유하기보다는 여름으로 비유해야 한다. 여름을 나타내는 단어 summer는 인도유럽어 ‘su’ 즉, hot의 의미가 있다. 여름은 1년 중 가장 뜨거운(hot) 시기이다. 청춘의 시기도 인생이라는 시기 중 가장 열정을 가질 시기이다. 그러면 20~30대만 청춘일까? 아니다. 마음속에 뜨거운 여름을 가진 자가 청춘이다. 생물학적 나이로 청춘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생물학적 나이가 청춘임에도 마음속에 뜨거운 여름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가 곧 노인이다. 가슴에 불을 가져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찌 좋은 일만 있겠는가? 취업을 위해 작성하는 자기소개서에는 두 가지 사항이 반드시 들어간다. 첫째는 지금까지 도전해 본 것 중 가장 열정을 가지고 몰두했던 것이고, 둘째는 살아오면서 가장 크게 실패하거나 좌절한 경험이다. 이 내용은 당신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왔는가를 보고자 하는 것이다. 열정을 갖고 몰두한 것에서 여름의 뜨거움(hot)을 느낄 수 있다. 뜨거운 열정은 가슴이다. 열(熱)의 단어는 ‘더위’의 의미가 있다. 정(情)의 단어에는 마음(心)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정(情)은 ‘의욕’, ‘바람’의 의미이다. 실패나 좌절 경험은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열정)과 홍수나 가뭄(실패나 좌절)은 과일과 곡식을 좀 더 달고 알차게 만드는 조건들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실패도 우리를 뜨겁게 해주는 한 요인이다. 그러니 실패했다고 아파하지 마라. 그러면 청춘이 아니다. 아파하지 말라. 그건 청춘이 아니다 자신에게 관대하지 말라. 관대해지는 만큼 우린 아파만 할 것이다. 우린 대부분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하다. 느슨해질수록 우리들의 계획은 그만큼 미래로부터 멀어질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터는 전쟁터이다. 나에 대해 아파하는 연민을 갖지 말자. 그 아픔은 훗날 당신들의 열정이 이룩해 놓은 것으로부터 충분히 보상받을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을 삭막하게 살아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젊은 날 이런 실패나 좌절을 극복하기 위한 열정을 쏟아 붓지 못한다면 어찌 풍성한 가을을 예약할 수 있겠는가? 젊은이들이여! 아파하지 말라. 아파할 시간에 그대들의 가까운 미래, 풍성한 가을을 위해 열정을 쏟아라. 물은 100℃에서 끓는다. 아직 99℃이다. 1℃가 부족하다. 1℃의 열정이 그대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그런 힘을 갖고 있기에 우리는 아직 청춘이다.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살아있기에 우리의 마음은 항상 뜨거움을 가진 청춘이다. 나는 항상 입춘(立春)과 입하(立夏)를 갖고 있다. 이 두 단어 모두 입(入)이 아니라 입(立)을 쓴다. 그리로 들어가는 것(入)이 아니라 나의 왕국을 새로 세우는 시기(立)이다. 그것이 청춘이다.
2016년 7월 하순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국제수학교육자대회(ICME13)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이 유난히 많았다고 한다. 한국 학생은 수학적인 숙달도를 평가하는 데 익숙하지만, 사고를 확장하여 다방면에 활용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실제 수학실력은 형편 없다는 극단적인 시각도 있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 교육 관련 행사장을 가기 위하여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학부모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우르르 나오는 수백 명의 아이를 보니까 ‘저 많은 아이가 내 자식의 경쟁자구나. 저 학생들을 모두 시험을 쳐서 눌러야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심장이 답답해졌어.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착잡해.” 대입제도에 무릎 꿇은 교육과정 대학은 초·중·고등학교 교육의 최종 목표이자 결과가 된 지 오래다. 선호하는 대학의 정원에 비하여 입학을 원하는 학생의 숫자는 압도적으로 많다.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 때문에 학습의 본질 추구보다는 점수 따기 교육을 할 수밖에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떠한 내용으로 어떻게 치러지느냐에 따라 학교의 교실 풍경은 크게 달라진다. 2015년 9월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되었다. 고시된 총론을 읽어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실은 이전의 교육과정도 원론적으로는 훌륭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교육과정이 아무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겠다'고 천명할지라도 학생들 서로가 시험으로 이겨야 승자가 되는 입시 구조가 지속되면서, 우리의 교육과정은 번번히 대입제도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된 지 2년 후인 2017년도에 새 교육과정에 걸맞은 대입제도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창 새로운 대입제도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 시기와 시험 문항이 학교 교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과정 종료 전 시행하는 '수능'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기초과목이었던 국어·영어·수학 교과군의 일반과목을 6개 정도로 나누고, 6학기에 1과목씩 개설하여 배우도록 샘플이 제공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을 포함한 수능시험이 3학년 2학기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 시행된다. 고등학교에서는 개설된 교육과정과는 별개로 3학년 2학기에 개설된 과목은 1학기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미리미리 진도를 당겨서 수업을 진행해야 대입 수능일 전에 교과서 분량을 다 가르칠 수 있다. 교육과정과 수능시험 일자의 충돌은 모두가 알면서도 대학의 편의를 위하여 교육부도 방치하였고, 학교에서도 교육과정과 다르게 수업을 운영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더욱 큰 문제는 수능 이후이다.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면 더 이상 배울 교과서 분량이 없다. 학생들도 교사들도 수능 이후 교실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황하기 일쑤다. 과연 이것이 학교가 혹은 교사들이 노력하지 않아서인지, 교육정책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은 수능 이후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라고 매년 학교에 경고성 공문을 보낸다. 수능 대상 과목 외에는 무관심한 학생들 국어·영어·수학 교과에서도 수능 출제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수업시간에는 교과서와 별개로 운영되고 있으며, 원칙대로 진행하면 학생과 학부모는 학원에서 해결하려 한다. 사회·과학탐구 교과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세계사 편성시간에 한국사를, 세계지리 편성시간에 한국지리를, 법과 사회 편성시간에 사회문화를,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Ⅱ 편성시간에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Ⅰ을, 화법과 작문 편성시간에 문학을, 영어회화편성 시간에 영어독해와 작문의 운영 및 평가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와 별개로 학교 현장은 수능 선택률이 낮은 과목 시간을 선택률이 높은 과목의 수업으로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대학입시 준비에 더 유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만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는 공교육정상화법에 의한 선행학습금지정책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파행적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PART VIEW]과서와 연결되지 않는 수능시험문제 유형 가장 심한 과목은 영어이다. 영어를 배우는 동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교과서의 구성은 통합적 동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교육과정은 영어권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의사소통을 통해 그들의 문화에 동화되기 위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수학능력시험에서는 도구적 동기에 맞게 출제된다. 교사는 대학진학을 위한 출제를 하고, 학생은 등급을 얻기 위한 학습을 한다. 다행인 점은 영어가 수능시험에서 절대평가로 바뀔 예정이라는 것이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 영어 문항을 분석해보면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2015년 11월에 시행된 수능 영어 33번 문항은 영어의 언어적 실력과는 별개로 해당 지문에 대한 특정 학문 분야의 전문지식이 없이는 정답을 알아내기가 어려운 사례였다. 좀 더 전문성 있는 특정 학문 분야의 내용은 그 학문을 전공했을 때 필요한 것인데,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나날이 높아지다 보니 최상위권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언어의 도구적 측면보다 특정 학문 분야의 전문지식 여부에 따라 판가름이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학생들이 긴 문장의 글을 읽고 긴 호흡으로 깊이 있게 생각하는 훈련을 하여야 하는데, 수능 영어가 짧은 단문으로 제시되다 보니 고등학교의 영어 교육은 끊임없이 짧은 단문 읽기 훈련만 반복하면서 앞뒤 맥락 없이 수능 영어시험의 14가지 출제 문형에 맞춘 정답 찾기 요령만 익히게 된다. 교과서의 텍스트는 의미있는 내용으로 생각해볼 과제가 많지만, 그 글의 방향성과는 상관없이 수능 유형으로 접근하다 보니 숲보다는 나무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영어 절대평가의 도입과 상관없이 앞으로의 영어 평가에서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수학의 경우에는 많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2016년 6월 시행된 수리평가 문항을 분석한 결과, 오답률 1위인 30번 문항의 오답률이 97%인 것을 알 수 있다. 즉, 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1번에서 29번까지는 대부분 쉽고 30번 한 문항만 어렵게 느껴진 것이다. 또한 3등급이 원점수로 88점이므로 전체 수험생의 22%가 30번 문항은 틀리고 나머지 2문항으로 변별된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전체 30문항 중 3문항 정도만 제대로 풀면 나머지 문항은 쉽게 출제된 것이다. 즉, 한두 문항을 몹시 어렵게 만들어 만점자를 다수 양산하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평이한 출제가 되었다. 공부는 경쟁의 도구이자 줄 세우기의 수단 해마다 11월이 지나면 전국의 고등학생은 수능 시험을 통해 9개의 등급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판정받는다. 여기에 100분위 표준점수까지 제공하여 학생들과 부모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100등급 중에 어느 위치에 들어갈지 끊임없이 압박을 받는다. 이렇게 촘촘한 구분은 명문대 진학과 관련이 있다. 수능이 ‘물수능’이라고 비난받는 이유는 최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이 생기지 않고, 한 문제의 실수로 최상위권 대학의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능 문제가 어려워져서 중위권 학생들이 하위권과 변별력이 생기지 않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또한 수능 문항이 어렵게 출제되면 고등학교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하여 중하위권 학생들은 잠재우고 열심히 어려운 문제풀이 반복 학습을 한다. 또 다른 의미에서의 교육과정과 수업운영이 파행을 겪는 것이다. 수능 시험이 최상위권 대학의 줄 세우기 수단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향후 방향성 입시에서 줄 세우기를 하지 않으면 교실이 달라진다. 학생들이 잠에 빠져들지 않고 옆에 있는 친구들과 협업도 하면서 활기를 찾는다. 예를 들어 한국사는 절대평가가 되면서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이 약해졌다는 불만도 있지만 반대로 수업의 자유를 얻었다는 교사들도 있다.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되므로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입학시험이 객관식 문항 혹은 단답식 문항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채점의 객관성 확보가 어렵다고 하여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선진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처럼 에세이 형식의 시험을 치르면 어떨까? 기존의 대입 논술시험은 논증력을 구분하는 것이지 사고의 깊이나 확장성과는 거리가 있다.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만약 채점의 객관성 확보가 어렵다면 출제는 국가에서 하되, 채점은 대학에서 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학생부종합전형은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매우 긍정적 작용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문제집만 들고 있지 않고 학교 내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사들도 수업시간에 학생 활동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학에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소논문, 대회의 입상 여부 등에 중점을 둔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은 변질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규 교육과정의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 시간, 그리고 자발적인 학생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며, 이것 또한 줄 세우기의 수단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무엇보다 국가가 앞장서서 대학의 서열화를 극복하여야 하며, 대학도 이미 잘 길러져 있는 특정 학생만 선호하지 말고, 잠재적 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더 큰 인재로 육성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2018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고등학교 진로선택과목에 ‘고전 읽기’라는 과목이 생겼다. 교과서 없이 실제 고전을 읽고 느끼는 과목이다. 이 과목의 취지대로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도 인류의 문화유산인 고전을 읽고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능대비용 문제풀이 시간으로 ‘반갑게’ 활용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디지털교과서. 이 명칭을 들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디지털교과서를 본 적 없는 사람들은 교과서를 디지털화 시킨 전자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수년 전에 연구학교 발표회 등을 통해 디지털교과서를 접해본 사람들은 기존 교과서에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나 평가 문항들이 삽입된 e-교과서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2013년부터 2015년에 걸쳐 개발된 현재의 디지털교과서는 기존의 전자화된 교과서나 e-교과서와는 다른 개념과 형태를 가진다. 이펍(e-Pub)이라는 웹(web) 표준에 따라 개발된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교과 내용(서책형 교과서)에 용어사전·멀티미디어 자료·평가 문항·보충 심화학습내용 등 풍부한 학습 자료와 학습지원 및 관리기능이 부가되고, 교육용 콘텐츠 등 외부 자료와의 연계가 가능한 교재이다. 즉, 기존 교과서에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더한 것은 물론 교수와 학습활동을 지원하고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능과 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기존 e-교과서와 다른 개념 현재의 디지털교과서는 비용효과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전자책과는 달리, 인터넷 기술을 교육적으로 활용함으로써 21세기에 적합한 교수·학습 패러다임 전환과 21세기 학습자들에게 적합한 학습환경, 학습도구, 학습내용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디지털교과서 개발과 적용에서는 항상 ‘학습자 중심의 학습환경 구축’과 ‘수준별 교육의 구현’, ‘자기주도적 학습력 향상’ 등이 강조돼 왔다. 2016년 6월 현재, 디지털교과서는 전국 128개의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그 유용성과 효과성을 검증하고 있다. 실제로 디지털교과서는 2015년부터 일반 학교에 이미 개방되었고,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연구를 원하는 학자들에게도 일정한 절차를 거쳐 자료가 제공되고 있다. 현재 디지털교과서는 초등학교 3·4·5학년 사회와 과학, 중학교 사회1, 과학1만이 개발되어 있다. 그리고 윈도우(7과 10), 스마트패드(안드로이드, iOS), 스마트폰(안드로이드)에서 구동된다. 199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교과서 도입 연구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연구는 정보화 강국과 교육정보화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로 정보화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논의되었고, 5년 후인 2007년에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7년 3월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2008년부터 디지털교과서를 시범 개발했다.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적용하면서 디지털교과서의 효과 측정 및 교수·학습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하였다. 이러한 초기의 노력은 2012년 6월 발표한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에 따른 교과서 개선 계획’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다. 이 계획에서는 서책형 교과서와의 병행 사용을 전제로 디지털교과서를 전면 도입하도록 명시하였으며, 이에 따라 디지털교과서에 교과용 도서의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관련 제도와 절차에 대한 정비도 추진되었다. 그러나 디지털교과서 전면 도입에 앞서 사회적 합의 및 학교의 교수·학습 환경과역기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검토가 필요하다는 사회 각층의 요구가 잇따랐다. 특히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위한 학습환경(무선망, 디바이스 제공)구축에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에 대한 언론의 거센 반발이 있었다. 이에 교육부는 그간의 문제점과 요구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2013년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적용 방안’을 마련하고, 디지털교과서를 연구학교 중심의 시범 적용을 연장하면서 다방면에서의 효과성 검토와 현장의 준비 역량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신중을 기하였다. 이 과정에서 2015년부터 디지털교과서를 상용화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은 시장의 신뢰를 한번 잃었다. 그리고 디지털교과서는 연구가 시작된 지 20년, 구체적인 모습으로 구현되고 현장 적용을 시작한지 10년 동안 정책적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증강현실, 가상현실, 물리엔진 등 신기술 접목 2016년 6월 10일 행정 예고된 교육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디지털교과서 개발·적용(안)’에는 새로운 교육과정에 맞춰 개발되는 디지털교과서의 과목·학년·형태를 안내하였다. 디지털교과서로 개발될 과목은 총 4개로, 지난 수년간에 걸쳐 현장 적합도가 검증된 사회와 과학을 포함하여 수준별 학습구현과 해외 수출에 적합한 영어와 수학이 추가되었다. 이는 전체 과목 중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그간의 연구결과와 실증적 데이터에 기초해서 추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디지털교과서 적합도 조사결과를 토대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학년 범위를 확대하였다. 디지털교과서는 서책과 병행 개발 및 적용되는 형태여서 서책형 교과서의 개발 시점이나 적용 시점과 동일하다. 새롭게 개발될 디지털교과서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의 무거운 용량이나 접근의 불편함 등과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물리엔진 등 신기술 접목을 통해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클라우드(cloud) 기반의 디지털교과서 플랫폼 구축·확장을 통하여 학습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와 학습결과는 학습 분석 기능을 통하여 수집·분석되어 1차적으로 대시보드(dashboard) 형태로 교사에게 제공된다. 교사는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적합한 피드백과 학습 과정을 안내할 수 있다. 나아가 새롭게 개발될 수학이나 영어는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도록 콘텐츠를 개발하여 다양한 수준의 학습자들에게 맞춤화된 학습경로를 제공한다. 아울러 디지털교과서나 교육과정과 관련된 민간의 우수한 교육용 콘텐츠를 플랫폼을 통하여 상호교류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활용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이것은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교육용 자료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며 교과서 및 교육용 콘텐츠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민간 시장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PART VIEW]현재가 되어버린 미래를 준비하자 한편 디지털교과서 활용에 따른 현장의 준비를 위해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한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원격연수프로그램 4개 과정을 운영 중이며, 학교급별·과목별 연수교재를 포함하여 총 5종의 연수교재가 개발되어 연수에 활용되고 있다. 더불어 학부모·학생·교사 대상의 활용 가이드북들이 개발, 제공되고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17개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통해 선발되어 중앙단위 연수를 받은 강사교원이 1,283명에 이른다. 이들은 시·도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학교단위 연수, 학부모 대상 연수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교사들이 디지털교과서를 수업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운 점은 디지털교과서 활용이나 수업 적용 방법보다 기술적 지원의 부재로부터 많이 온다. 예전에 과학실험실에 조교가 실험 세팅을 도와주었듯이 디지털교과서 전면 활용에 대비한 기술 인력 증원이 시급하다. 외국의 경우 대학생을 봉사활동 점수와 연계하여 초·중등학교의 ICT 활용 수업에 지원하는 모델도 있다. 끝으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디지털교과서는 단순히 형태적인 측면에서 서책형 교과서를 디지털화하여 보급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미래 교육을 대비하며 미래의 교육환경과 교수·학습활동을 예상하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때 그렸던 미래는 이미 현재가 되었다. 디지털교과서는 ‘학습자의 지식 구성에 기여하며 정보를 분석하고, 학습자로 하여금 자신의 지식 기반을 구축하도록 돕고자 하는’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과 교육 개선을 위한 고민이고 노력이다. 흔히 요즈음 아이들을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라고 부른다. 이들에게 적합한 학습 도구와 학습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디지털 학습환경 구축과 학습에 디지털기기 활용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히 환경을 제공하고 기기만 제공한다고 해서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학습활동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러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도되고 안내되었을 때 비로소 역량이 길러진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 교육을 통해 다양한 내·외부 학습 자원과의 연계, 다양한 학습 도구 및 매체의 활용, 교과 간 통합 학습환경 및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블랜디드 학습(blended learning) 환경을 제공하고, 자기주도적이고 학습자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 활동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보다 능동적으로 미래 사회를 살아갈 수 있게 하고자 하는 것이 디지털교과서의 지향점이다.
1990년대 중반 고등학교 다닐 때다. 1~3학년의 학습 분량을 2년 안에 숨 가쁘게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들께서도 그렇게 해야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며 우리를 다그쳤다. 힘겨운 나날을 보낸 후 사범대에 진학하고, 교편을 잡은 지도 벌써 13년이 되어간다. 최근 교육계는 다양한 모습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 학생인권,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무한한 관심 등 다양한 변수들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아울러 사회가 급변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변화하는 만큼 학교도 변화에 동참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가끔 지역 학부모들과 교육계 이슈에 관해 얘기를 나눌 때가 있다. 최근에 이들과 나눈 대화의 주제는 공교육정상화특별법이었다.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고 있는 동네슈퍼 사장님은 개정된 공교육정상화특별법에 대찬성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선행학습 때문에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필자의 아들딸도 사교육을 받고 있다. 물론 예체능 위주이지만 비용 측면에서 만만치 않기에 사장님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논란 부른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 교육부는 2016년 5월 29일 개정·공포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령 안’을 입법 예고했다. 학교 재학생 중 교육급여 수급권자, 한부모가족 보호대상자, 북한이탈주민 자녀 등 사회배려자가 10% 이상이거나 70명을 넘을 경우 ‘저소득층 밀집학교’로 지정하고,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허용한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그러나 이런 방침은 선행학습을 없애겠다고 한 교육부의 입법 취지를 훼손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교육부는 시행령 개정이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특목고에 선행교육을 허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법으로 선행학습을 금지한다고 해서 선행학습을 근절시킬 수 있느냐’는 점이다. 특정 지역과 학교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중·고교생들은 영어나 수학 과목에 대해 이미 사교육을 통한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심지어 선행학습을 묵인하는 학교들도 간혹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방과후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선행학습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면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평일 방과후학교는 수요자 중심의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수강신청)하고 주말프로그램인 개방형 교육과정을 통해 사교육경감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만족도 조사결과 약 90% 만족함을 나타냈다. 정규수업과 방과후학교 등 이중으로 수업준비를 해야 하는 교사들은 힘들지만 학교 이외에 별다른 사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여겨진다. 선행학습 허용 기준 허점 많아 모든 정책이 그러하듯 순기능이 있으면 그에 따른 역기능과 문제점이 있기 마련이다. 필자가 인식하고 있는 공교육정상화특별법의 문제점을 몇 가지 기술해본다. 첫째, 방과후학교 선행학습을 허용하는 농·산·어촌 지역과 도시 저소득 밀집 지역의 산정 방식이 다소 모호하다. 같은 군 단위 지역의 경우에도 입시 및 보습학원, 교습소 수가 4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농·산·어촌 지역이라도 학원의 숫자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정부가 이들 지역에 어떻게 선행학습 허용 여부를 결정할지 의문이 든다. 둘째, 교육부 기준대로 10%의 저소득층 학생들이 있어 허용 지역이 지정되면 나머지 90% 학생들까지 선행학습을 받을 수 있는 다소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10%와 70명이라는 기준이다. 이 기준대로 라면 서울시 일반계 고등학교의 약 43%가 도시 저소득층 밀집학교로 지정될 수 있다. 또한 서울시 소재 외고의 16%, 자사고 24%가 선행학습이 허용된다. 특목고들이 기회균등전형, 다양성전형 등 사회통합전형 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교육부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소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면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취지에도 역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저소득층을 기준으로 삼으면 특정 학교와 특정 지역에 대한 낙인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학생들 사이에 저소득층 밀집학교라는 낙인이 찍혀 학생들이 진학을 기피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방과후학교에서 선행교육이 시행되면 정작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개설되지 않을 수 있어 그에 따른 대안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넷째, 저소득층 학생들이 가정형편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반면, 그 학교에 다니는 나머지 학생들은 선행학습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작 교육서비스를 받아야 할 저소득층 학생은 소외되고 그렇지 않은 일반 학생들만 혜택을 받는 모순이 발생한다. 이러한 비판여론이 일자 교육부는 자사고와 특목고를 선행학습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좀 더 신중하게 여론을 수렴해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PART VIEW]대부분 정책이 그러하듯 공교육정상화특별법으로 인한 순기능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및 도시 저소득층 밀집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선행학습에 대한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할 수 있게 되어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교별 경쟁을 통해 학교와 교사 개인의 역량 또한 강화될 것이며, 공교육의 강화는 사교육비의 절감 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학교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교사들 또한 피나는 노력을 해야 교육 수요자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공교육정상화특별법에 대한 여론을 접하면서 교육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선행학습이 생기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대학입시다. 따라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범위의 조정’이 필요하다. 현재 교육과정 편제상 대학수학능력시험 범위로 인한 선행학습 유발요인이 상당히 크다. 공교육정상화특별법을 적용하기 전에 공교육정상화법을 위반하게 되었던 본질을 먼저 생각해보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범위에 대해 우선적으로 공론화하여 각계 의견을 수렴해본 뒤에 특별법을 적용했으면 어땠을까? 우여곡절 끝에 시행되는 공교육정상화특별법이 학교 현장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기관인 대학들이 고등학교와 상생하는 대입전형 개발에 힘써주어야 한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 발로 뛰는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 수요자 중심 원칙에 따라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다 하더라도 학생들이 만족하는 양질의 수업이 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다시 사교육 시장으로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상선약수라 비만큼 좋은 것은 없다. 엊그제 내린 비로 온도가 쑥 내려갔다. 더위는 도망갔다. 창문을 닫고 자도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가장 좋은 것이 물이다. 가장 좋은 것이 비다. 가장 적절한 때 가장 적절한 비를 내려주면 감사 위에 감사를 더하게 된다. 이제 우리 선생님들은 힘을 내어도 좋을 것 같다.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아직 무리가 있겠지만 그래도 견딜 만하다. 오늘 아침 리우올림픽의 결과를 보았다. 금메달9, 은메달3, 동메달3으로 순위 8위였다. 작은 나라에서 큰 성과를 거둔 대단한 나라다. 아니 큰 나라다. 이 결과를 보면서 한두 가지 얻은 점이 있었다. 목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처음 우리나라의 목표는 금메달 10개, 순위 10위였다. 비록 금메달은 하나 모자랐지만 순위는 목표 달성을 하였다. 목표가 없으면 방향이 없게 된다. 계획도 없어진다. 다짐도 없어진다. 노력도 배가시키지 못한다. 목표가 뚜렷했기에 그 목표를 달려갈 수 있었다. 그리하므로 목표 이상의 수확을 거두었다. 학생들도 목표가 중요하다. 목표가 없으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가 없다. 영어가 안 되는 학생이 하루에 영어단어 30개, 아니면 50개 아니면 100개의 외우기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학생은 마음대로 한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한다. 목표가 없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도 없다. 아무런 거리낌도 없다. 선생님들도 목표가 중요하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학습목표가 참 중요하다. 목표 없이 수업을 진행하면 뒤죽박죽이 된다. 학습목표가 정해지면 그 목표를 향해 도입, 전개, 정리로 이어질 수 있고 그 목표에 맞는 형성평가도 이루어질 수가 있다. 그렇게 하면 수업에 대한 자신의 점검도 자연스럽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목표 인생은 뜬 구름과 같은 삶이 되고 만다.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학생들의 목표는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가 있는 것이다.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 우연히 된 것이 아니다. 노력이 없이 이루어졌다고 하면 큰 오산이다. 이들의 숨은 노력, 피나는 노력을 상상해 보라. 짐작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몇 번이고 몇십 번이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남들이 쉴 때 땀을 흘렸고 남들이 잘 때 혼자서 운동장을 돌았을 것이다. 땀이 물이 흐르는 것처럼 수없이 반복했을 것이다. 우리 학생들도 목표를 세워 공부를 한다면 땀을 흘려야 하는 것이다.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잠도 줄여야 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 많아도 참아야 하는 것이다. 포기하고 싶어도 인내하며 이겨내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목표 달성을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신학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자신에게 좋은 것이다. 여러 가지의 목표가 있을 것이다.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면 학기를 마치는 때에는 보람과 기쁨의 맛을 보게 될 것이다.
라오스 정부는 인적자원 개발을 국가의 핵심 발전 목표로 삼고 있다. 빈곤 퇴치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분야가 교육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발전 교육 목표 중에서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 교육 기회 증진’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양질의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교사 양성과정과 처우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 학교제도 학제는 유아교육 1∼3년, 초등교육 5년, 전기 중등교육 4년, 후기 중등교육 3년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초등교육까지 의무교육이지만 전기 중등교육까지를 기본 교육으로 여겨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초등 교과과정은 ‘기초 교육 질과 접근도 향상 프로그램’, ‘초등 수학교과 발전 프로젝트’ 등에 기반해 올해 개정됐다. 공·사립을 막론하고 라오스 언어, 수학, 도덕, 과학과 환경, 예술과 공예, 음악, 체육, 외국어(영어) 등 9개 교과를 모두 이수토록 하고 있다. 영어는 초등 3학년 때 배우기 시작한다. 초등 교육과정의 목표는 크게 5가지로 잡고 있다. 바람직한 인성, 국가관과 태도 형성, 기본적인 지식 함양, 직업이나 노동에 대한 가치관과 기본 태도 형성, 건강한 신체, 예술적 능력 함양이다. 수업 시수는 보통 일년에 816∼850시간을 잡고 있다. 주당 27∼30시간으로 하루에 6시간 정도의 수업을 듣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은 정규 교과 외의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 중등교육과정은 학업이나 직업 등 진로 선택을 위해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라오스 언어와 문학, 수학, 자연 과학, 사회 과학, 시민교육, 기술(직업교육과 ICT), 예술, 체육, 외국어(영어, 불어 등)를 모든 학교에서 공통으로 배우게 된다. 6∼7학년은 주당 30시간, 8∼9학년은 주당 31시간의 수업을 듣게 된다. 9학년의 경우 매달 2시간씩 진로 탐색 활동을 하게 된다. 후기 중등교육과정에서는 일부 과목에 대해 심화된 지식을 가르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 교과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으로, 사회교과는 역사, 지리, 시민 교육으로 분과된 교과를 배우게 된다. 또 ICT를 별도의 정규 교과로 이수하고 있다. 또 외국어는 영어와 불어 2개를 배우도록 했다. 이는 국제 사회에서 협력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10∼12학년은 주당 32시간의 수업을 듣게 된다. 또 매달 3시간씩 직업 탐색 활동을 한다. 중등교육 과정부터 직업교육이 시행돼 교육 수준, 단계별로 자격증이 수여된다. 중등교육 수준에서는 다섯 단계의 직업교육 자격증, 고등 교육 수준에서도 교육 이수 시간 등을 고려해 5개의 학위(diploma)를 주고 있다. 이외에도 학교 밖 청소년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문해 교육뿐만 아니라 직업 기술 교육 형태로 비형식적 교육이 일반 교육과정을 보완하고 있다. ▨ 교원제도 정부는 지난 2006~2015년까지 10년간의 교사양성 전략 계획을 실행해왔다. 교원 정책 분석, 교원 양성 체계 및 양성기관 개선, 교원 전문성 및 지위 향상 방안 추진 등이 중심이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이같은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선진국 수준의 교원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교원에 대한 처우도 높일 계획이다. 현재 8개 TEI에서는 유치원, 초등, 중등 교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교급에서 예술·체육 교육을 담당할 교사를 양성하는 2개의 TEI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교원 양성 과정은 학교급과 교직 희망자의 교육수준별로 각기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유치원 교사의 경우 후기 중등교육 졸업자를 대상으로 1년의 교원양성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초등교사는 전기 중등교육이수자에게는 3년의 양성과정, 후기 중등 교육이수자에게는 1년 과정이 제공된다. 전기 중등교사는 전기 중등교육 졸업 이후 3년의 양성과정, 후기 중등교사는 라오스국립대학 사범대 등에서 5년 과정의 교육을 이수해야만 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교원 양성기관(TEI)은 교직 과정 이수자의 수준을 높이고 부족한 교원 수를 늘리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학제가 11년에서 12년으로 늘어나면서 부족한 교원 수를 확보하는 데 집중해 왔다. 또 학교에서의 현장 실습이나 연구 프로그램을 확대해 교원의 수준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교사교육부에서는 교원이 부족한 일부 민족의 거주 지역에 대해서는 교사 양성·공급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라오스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라오타이족과 다른 민족과의 초등 남아 취학률이 20% 이상 벌어지는 등 민족 간 교육격차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라오스에는 현재 49개의 민족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에는 17개의 교원 연수기관이 설치돼 있어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라오스 교육체육부 부국장
교총, 서울교육청 국제고 사회통합전형 확대 논평 “무리한 기회균등에 일반전형 피해 악영향 우려도” 교총은 서울교육청이 국제고 사회통합전형을 2022학년도에 50%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차기교육감이 결정할 일을 미리 손댄 것”이라면서 “일반전형 기회 축소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25일 2018학년도 서울국제고 신입생 선발(현 중 2학년 학생 대상)부터 사회통합전형 비율을 현 20%(30명)에서 30%(45명)로 늘리고, 이후 운영 결과를 검토‧평가해 2022학년도까지 50%(75명)로 확대하는 내용의 ‘서울국제고 사회통합전형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의 공공성 확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사회통합전형 30% 확대 방향은 이해한다”며 “그러나 2022년 50% 확대 여부는 차기교육감이 정책 효과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사회통합전형 선발 확대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도 서울교육청이 철저히 준비를 당부했다. 교총은 “사회통합전형 확대에 따라 일반전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기회가 축소되고 경쟁률이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일반전형으로 가야할 학생들이 사회통합전형 선발에 응시하는 사례역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통합전형 입학생의 학교 적응 방안, 졸업 이후 진학 등에 있어 어떤 결과가 도출됐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서울국제고 학생, 학부모 및 교원의 의견수렴 반영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서울국제고가 이미 사회적 배려대상 자녀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4박5일 기숙사 무료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등 공공성을 실천하고 있다”며 “사회통합전형 선발 확대에 따른 학교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서라도 재정 지원과 우수교사 확보 등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