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9월 18일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시청률은 그저 그렇다. 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1주일후 6회 방송에서 10.4%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인기드라마가 되는 듯했지만, 이후 들쭉날쭉한 시청률을 보였다. 10월 17일 프로야구 중계로 결방한 후로는 34회까지 한 번도 두 자릿수에 올라서지 못했다. 하긴 본방사수 팬들(필자도 포함된다.)로선 굉장히 화가 나는 결방이었다. 중계방송후 방송을 예고해놓고 막상 그 시간이 되자 예능프로 ‘불타는 청춘’을 내보낸 것이다. 그 사이 ‘마녀의 법정’(K2TV) 시청률이 4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사랑의 온도’ 결방에 뿔난 많은 사람들이 채널을 돌려 생긴 결과라 할 수 있다. 첫 방송의 두 배에 가까운 12.3%를 기록한 ‘마녀의 법정’은 이후 동시간대 1위의 월화드라마로 우뚝 섰다. 그만큼 신문기사 등 미디어의 관심이 증폭되기도 했다. 물론 짜증나게 하는 중간광고 따위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SBS로선 결방의 쓴맛이랄까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확인하고 깨달았을 법하다. 덩달아 “tvN ‘또 오해영’, SBS ‘낭만닥터 김사부’로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은”(스포츠서울, 2017.9.15.) 서현진(이현수 역)은 체면을 구기게 되었다. 그럴망정 서현진은 속도감 있는 연애감정 싹 틔우기로 강렬한 인상을 풍기며 출발한 ‘사랑의 온도’에서 6살 연하남 온정선(양세종)에게 푹 빠져든 여자의 표정이나 행동거지 등 그야말로 진국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 점은 양세종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해 11월 데뷔(‘낭만닥터 김사부’)한 신인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묵직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듀얼’(OCN)에 이어 왜 다시 주연으로 발탁됐는지 웅변해주는 연기라 할까. 그러고보면 배우들의 호연(好演)이 시청률 견인과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사랑의 온도’는 정통 멜로극이다. 판타지라든가 법정이니 스릴러 따위 다른 장르적 속성이 섞이지 않는 점에서 순수 멜로극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수와 정선외에도 황보경(이초희)과 김준하(지일주), 최원준(심희섭)과 지홍아(조보아) 또는 임수정(채소영)이 사랑으로 얽혀 보는 재미를 쏠쏠하게 한다. 특히 지홍아는 이기적이지만, 귀여운 캐릭터다. 현수는, 그러나 누구나 다 하는 별것도 아닌 사랑을 어렵게 하고 있다. ‘내 여자’에게 어떤 부담도 주지 않으려는 정선과 고통이나 불행 등 모든 걸 나눠 갖는게 사랑이라 믿는 현수의 기치관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뭐해?를 다른 말로 하면 보고 싶어야”라고 하는 등 6살 연하남에게 푹 빠져든 현수는 “사랑하는데도 왜 이렇게 더 쓸쓸하고 외로운지” 토로하며 울먹인다. 이때 박대표(김재욱)는 또 다른 출구로 기능한다. 5년간 현수를 짝사랑하는 사업가 캐릭터가 박진감 결여라는 인상을 주지만, 현수 부모(정애리⋅선우재덕)의 박대표에 대한 호감도 마찬가지다. 그렇듯 사랑은 어려운 것일까?거기서 빛나는 건 운명적 사랑에 빠져들었다가 이내 겪는 갈등과 좌절 등 여자심리의 빼어난 디테일 묘사다. 비즈니스 관계일 뿐인 박대표에게 스스럼없이 잘하는 현수의 태도 역시 여자심리의 빼어난 묘사로 보이지만, 그건 좀 아니지 싶은 반감이 생긴다. 그런 태도가 순애보 박대표에겐 충분히 잔인, 그리하여 현수를 ‘나쁜 년’으로 보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럴망정 ‘사랑의 온도’는 그 이름값을 한 정통 멜로극으로 남게 됐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14일 미세먼지 나쁨 예상.’ 13일 오후 7시, 예보 문자를 받자마자 서울 A초 B보건교사는 전 교직원에게 미세먼지로 인해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는 문자와 SNS메신저를 보냈다. 학교보안관에게도 연락해 등굣길 차량통제, 운동장 수업을 할 수 없다는 의미의 황색 깃발을 달아줄 것을 부탁했다. 일주일새 벌써 세 번째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학생, 학부모에게 문자 전송까지 해야 한다. B보건교사는 이 학교의 환경위생관리자로 지정돼있다. 환경위생 점검항목에 공기질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미세먼지와 관련된 모든 업무가 그에게 떨어졌다. 내년에 보급될 미세먼지 측정기, 공기청정기 관리 업무도 맡게 될 생각에 벌써부터 답답하다. 그는 "이제 보건교사가 저혈당이나 알레르기 쇼크가 왔을 때 응급 주사까지 처방해야 하는데 시설 점검하느라 학생 건강관리를 놓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보건교사들이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시설 관리 업무까지 도맡게 되면서 정작 학생들의 건강관리는 뒷전으로 밀리게 돼 관리 직원 배치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7년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보건교사의 법적 직무는 ‘보건관리’에서 ‘보건교육과 학생들의 건강관리’로 개정됐다. 그러나 교육부의 시행령은 개정되지 않아 ‘학교 환경위생의 유지, 관리 및 개선에 관한 사항’을 보건교사의 직무로 담고 있다. 그러다보니 행정실과 보건교사 간에 업무분장을 두고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경기 C학교 D보건교사는 "학교를 옮길 때마다 이전에 환경위생관리 업무를 누가 맡고 있었느냐에 따라 업무가 달라지고, 갈등이 생긴다"며 "기간제나 신규 보건교사들은 업무를 모두 떠안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고시한 환경위생 점검항목에는 환기, 채광과 조도, 공기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석면, 라돈 등), 먹는 물, 상하수도, 화장실, 구내매점 및 식당, 기타사항 등 11개 항목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정수기 필터 교환, 공기질 검사·건물 방역 업체 선정, 저수조 관리 등까지 보건교사가 맡고 있다는 것이다. D보건교사는 "최근에는 안전이나 환경 관련한 업무가 늘어나고 있는데 교육청 건강교육과가 보낸 공문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보건교사에게 맡겨진다. 소방안전교육 업무까지 맡고 있는 보건교사도 있다"며 "갈수록 학교가 담당하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어 안전·환경 업무를 전담할 직원이 충원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최근에는 공기청정기 시범학교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 교육청공무원노조가 행정실 직원에게 설치·관리업무를 맡길 경우 위법행위로 고소하겠다며 보건교사에게 떠넘겨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 E초 F보건교사는 "환경위생업무도 학생 교육적 차원이나 건강관리 측면에서 조언, 자문하는 정도가 돼야 하는데 시설관리까지 떠맡기는 것은 그 조항을 악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며 "간호학을 전공한 보건교사가 환경에 관한 전문가라고 할 수도 없고, 그 업무로 인해 자리를 비워 응급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는 보건교사의 환경위생업무 배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김황국 바른정당 의원은 "보건교사는 하루에도 수십명 이상이 보건실로 와 케어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 성교육, 폭력예방 교육, 금연교육, 질병사업에 덧붙여 학교 저수조 관리, 수질검사, 소독 관리, 안전공제회 업무까지 맡고 있다"며 "공기청정기 관리는 보건실에서 할 게 아니다. 이런 부분은 본청에서 관리하든지 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라는 게 어느 정도 표준화 돼야 하는데 기준도 없이 학교간, 지역간 편차가 굉장히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환경위생업무를 맡기에 학교 행정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류지훈 제주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총장은 "시설관리직은 학교당 1명 정도에 불과하고 이미 업무가 포화상태다. 학교 문단속 관리까지 맡고 있어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7시나 퇴근할 정도고 보건교사가 관리자로 지정된 곳에서도 저수조 청소, 교내 소독 등 실제적 업무는 행정실이 하는 경우도 많다"며 "갈수록 업무가 늘고 있어 인력이 충원돼야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교육당국은 업무분장은 학교장 결정사항이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장이 학교 상황,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분장해야지 일률적으로 정해줄 수는 없다"며 "환경위생업무가 한 사람에게 가중되지 않도록 복수의 관계자에게 분담시킬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로서는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총은 "시설 설치나 관리는 보건교사의 고유 업무가 아니다"라며 "보건교사에게 업무를 떠넘기기보다 인력 확충에 대해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이중 1470 곳은 ‘자유학년제’로 확대 시행된다. 이렇게 되면 중학교 1년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고교 입시에서도 내신을 반영하지 않게 된다. 체험 중심 진로탐색과 토론방식의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의 적성과 소질을 찾아주는 자유학기제는 올해 4년째 시행되고 있다. 2016년 한국교육개발원의 자유학기제 만족도 조사결과, 수업에 적극 참여하는 학생의 경우 ‘학교생활 행복감 지수’는 3.96에서 4.10으로, ‘수업참여 지수’는 3.76에서 3.91로 각각 높아졌다. 시험에 대한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 진로탐색의 기회를 부여하는 수업방식이 학생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유학년제로 운영기간을 확대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존 자유학기제 운영이 진로탐색 프로그램과 체험처의 부족으로 학생 본인의 흥미 분야와 상관없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루어진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꿈은 다양한데 외부강사를 초빙해 전체 학생이 강의를 듣는 방식이 아쉬웠다고 지적한다. 또 개별 맞춤형 체험이 가능하도록 여건 개선에 교육청, 지자체, 민간이 적극 나서 체험처·프로그램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도시와 농산어촌, 수도권과 지방과의 체험환경 격차를 줄이는데 힘써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영기간이 늘어난 자유학년제가 학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걱정과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과제다. 벌써부터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학원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년을 그렇게 보내봐야 어차피 중2부터는 입시 전쟁이야! 미리미리 고입을 준비해야 해!"교사,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입시 개편을 비롯해 학력 제고 대책, 평등하고 내실을 기한 체험 프로그램 마련 등 교육당국의 철저한 준비와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며칠 전 교원능력개발평가가 끝났다. 해마다 11월 초순이면 대한민국 선생님들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다. 이 세상에 평가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늘 긴장과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교원평가는 2005년 5월 5일 처음 발표됐다. 교원 능력 신장 및 학생과 학부모의 공교육 만족도 향상, 공정한 평가를 통한 교원 지도능력 및 전문성 강화 등이 목표였다.교원평가는 학생 만족도 조사, 학부모 만족도 조사와 교원 상호 간의 동료평가로 나뉜다. 따라서 교사들은 교장과 교감, 동료, 학생 및 학부모 모두에게 평가를 받는다.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학생, 학부모 문제는 교원평가제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시간이 갈수록 실효성 없는 대표적 적폐 제도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평가할 대상과 항목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귀찮아한다. 그래서 교사들이 학부모들께 수시로 독려 문자를 보내고 학생들을 반강제적으로 평가에 참여시키는 형국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일 년에 겨우 한번 가볼까 말까 한 학교인데 담임교사는 물론 각 교과교사, 교장, 교감까지 평가하려니 답답할 노릇이다. 철저히 익명성이 보장된다지만 혹시나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돼 솔직한 평가도 못한다. 학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진지하게 평가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친절하고 재미있고 인기 있는 선생님께 후한 점수를 준다. 학생부 선생님이나 자기를 혼낸 선생님은 지도력 여부를 떠나 박한 점수를 준다. 평가점수 5점 만점에 2.5점 이하가 나와 교원연수에 온 선생님들 대부분이 학생부 소속인 게 그 반증이다. 그렇다면 동료평가는 어떤가. 오히려 진지한 소통이나 협력을 방해하고 실적 쌓기나 서로 견제하는 평가에 더 신경 쓰는 현실이다. 일반인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11월 12일자 모바일 노컷뉴스에 올라온 ‘왜 하는지 모르겠다…실효성 없는 교원능력개발평가’ 기사에는 무려 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표적인 댓글을 보면 ‘평가할 항목과 대상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귀찮아한다’, ‘실력보다 인기 있고 재미있는 선생님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선생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평가를 하라는 건가’ 등 부정적 의견이 많다. 과연 ‘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나 이런 부정적인 견해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교원평가를 두고 단골로 흘러나오는 말들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정부는 이 제도에 대해 전혀 수정하거나 폐지할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단체로 참여시키거나 일부 학교에서는 참여하지 않은 학생의 인증번호를 알아내 교사가 대신 평가한다는 소문까지 떠돈다. 어떤 제도도 결코 완벽하거나 만능이 될 수는 없다. 시행하다 보면 반드시 문제점이 돌출되고 그런 문제점을 즉시 수정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순리이다. 따라서 이 참에 교원평가는 반드시 폐지되거나 합리적으로 수정돼야 한다. 기왕에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마련된 제도이니 만큼 차라리 교과협의회의 활성화나 학부모 및 학생과의 소통 활성화 방안을 아예 제도적으로 마련해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지금의 교원평가는 절대 아니다.
고교 무상급식 추진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강원도가 내년부터 전면 도입키로 한 데 이어 세종시도 고교 무상급식 시행을 선언했다. 인천, 광주 등도 고교 무상급식 확대 논의가 한창이다. 제주는 내년부터 전국 첫 고교 무상교육 소식을 전한데 이어 무상급식 확대를 추진하는 모양새다. 그 영향인지 전주·군산·익산·남원·김제지역의 초·중·고 학부모들이 고교의무급식운동본부를 결성하고 고교 전면 무상급식 시행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런데 솔직히 의문이 생긴다. 과연 학생들에게 밥을 공짜로 주는 것이 복지인지, 만약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그럴만한 나라가 됐는지 의문이다. 앞으로 그렇게 가야 맞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오래 전 재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교예산으로 교지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더니 학생들은 화장실에 버리는 등 ‘주인의식’이 별로였다. 바로 공짜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국민 혈세로 이루어진 재원(財源)이라면 당연히 엄청난 낭비인 셈이다. 그래서 나는 이듬해 ‘학생들에게 내 것’이란 인식과 참여정신을 갖게 하고자 일반고의 절반도 안 되는 소액을 수익자 부담으로 전환했다. 물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그리 했다. 배고픈 자에게 밥을 주면 당장 끼니는 때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립은 그만큼 멀어지거나 어려워진다. 일하거나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는 세상 이치를 망각하지 않을지 걱정도 된다. 공짜 수업료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공짜인 특성화고의 방과후학교 수업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는 공짜밥보다 그들이 가난을 털고 장차 뻗어나갈 환경과 기반 구축을 해줘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책무요 몫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이 말을 오랫동안 만고(萬古)의 진리로 여기며 살아 왔기에 이렇듯 공짜밥 기자회견 소식이 씁쓰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침 방송 시간이었다. "오늘 아침에는 2학년 1반 학생이 신청한 음악을 보내드리겠습니다."우리 반 이름을 부르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시끌벅적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딴 세상을 만난 것처럼 즐겁게 따라 불렀다. 그런데 무슨 노래인지, 가사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오빠야’ 모르세요?" 되물었다. 네이버에서 가사를 검색해 보니 ‘오빠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혼자 끙끙 앓다가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얘기를 한다. 눈앞에 아른아른 거리는 잘생긴 얼굴 자꾸 귀에 맴도는 그의 촉촉한 목소리 예~.’ 노래를 다시 들어보니 빠르고 비트가 강하다. 가사의 내용도 직선적이고 자극적이다. 신현희와 김루트라는 남녀 혼성 듀오의 노래란다. 요즘 아이들이 흥얼거리는 노래에는 동요가 거의 없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동요는 당연히 아이들의 노래였다. ‘창작동요제’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동요가 탄생했고 아이들은 동요를 좋아하고 함께 불렀다. 하지만 요즘은 대중가요와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춤도 따라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26명 중 교과서에서 배운 노래가 좋다는 아이는 단 4명, 나머지는 아이돌의 노래가 좋다고 답변했다. 빠르고 흥겨운 데다 화려한 춤까지 더해지다 보니 좋아할 만하다. 그런데 성인지향적인 노래 등에 심취하다보니 아이들만의 모습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갈수록 정서가 메마르고, 성급해지고, 배려가 부족한 아이들이 늘고 있다. 교과서에만 동요가 있고 삶에서 동요가 사라진 세대. 아이들이 부르기 쉬운 노래, 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노래, 서정적인 감정을 담은 노래가 교과서에 더 많이 실리고 불리기를 소망한다.
학부모 “교사, 학생들에게 피해줄까 못 보내”불참률 20% 달하는 곳…통합교육 취지 무색보조 인력풀, 휠체어 버스 확대 등 대책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 10명 중 1명은 보조인력,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수련회‧수학여행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예산 확대 및 실태조사 등 즉각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017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기준 초‧중‧고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들의 수학여행‧수련회 불참률은 광주 19%, 경남 18.5%, 강원 17.7%, 부산 16.6%, 울산 14.2%였다. 이밖에도 전북 9.3%, 서울 9%, 제주 7.8%, 대전 5.8%, 충북 5.4%, 충남 5.2% 등 평균 9%의 불참률을 보였다. 일반 학생들의 참여율이 100%에 육박하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원인은 보조인력 부족이 1순위로 꼽힌다. 각 교육청의 장애학생 수학여행‧수련회 보조인력 인건비 현황을 보면 대구가 1억7000만 원, 서울이 1억6000만 원, 부산이 8880만 원을 편성했고 이들 교육청을 제외한 나머지 교육청은 단기 보조인력 인건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보조인력 고용 부담이 개별 학교에 넘어가고 학교는 자체 예산으로 감당할 수 없어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에게까지 그 부담이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단기 보조인력 고용에 드는 비용은 2박3일 기준 20만 원 정도다.교사들은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어우러지는 통합교육 측면에서 학교 교육의 일부인 수학여행과 수련회에 장애 학생들도 제약 없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학부모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울산 A중 B교사는 “교사들은 어떻게든 모든 학생을 데려가려고 노력하지만 장애 정도가 심할 경우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안 보내는 학부모가 10명 중 1~2명 정도 있다”며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이 학교와 교사를 믿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충분한 인력 및 예산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지적장애 1급 자녀를 둔 부산 학부모 C씨는 아이를 수학여행에 참여시키지 못했다. C씨는 “우리 아이는 고함을 지르거나 뻗대는 등 신변처리가 힘든 편”이라며 “학교에서 어떻게든 데려가겠다고 했지만 우리 아이 때문에 선생님들이 너무 힘들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을 생각하니 미안해서 보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아이의 장애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1:1로 돌봐주며 안전하게 동행할 수 있는 보조인력이 충분했다면 믿고 보낼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강원 D고 E교사는 “보통 한 학교에 특수교육실무사가 한명 씩 배치되고 교사와 보조인력 1명당 3명꼴로 학생을 맡는데 중증인 경우 1:1 케어가 필요해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조인력 예산을 별도로 책정하지 않고 특수학교활동비에서 쓰다 보니 예산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외부 자원봉사자나 장애인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이 발생한다”며 “결국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에게 모든 부담이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서울 F고 G교사는 몸을 못 가누는 뇌병변 학생을 데리고 제주도 수학여행을 갔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비행기 안에 아이를 안고 들어가고 도착해서는 30분 간격으로 내렸다 타는 관광버스 때문에 휠체어를 수차례 접었다 펴야 했다. 또 아이를 맨 뒷자리에 들어다 눕히는 일을 반복하느라 녹초가 됐다. G교사는 “중증장애 학생을 위한 휠체어 버스, 숙소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진운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장은 “각 시도교육청은 학교 밖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인력풀을 충분히 확보해 단기적인 수학여행‧체험학습은 물론 현장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특수교육실무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로 관련 키워드 잡아 확장모든 활동에 ‘연결고리’ 필요 학생: 선생님 예전에 학교생활에서 ‘동기-과정-결과-변화’가 보이는 하나의 스토리가 있으면 좋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교사: 좋아요. 만약 노인요양병원 의사가 꿈이라고 가정해 볼게요. 진로와 관련해 교과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학생: 당연히 노인에 대해 관심이 있겠죠. 그런데 교과시간에 관련된 내용이 있을까요?교사: 교과서를 찾아보면 많이 있죠. 사회교과서를 봐도 우리나라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자료가 있어요. 앞으로 10년 후에는 노인인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노인인구 증가와 관련된 책이나 논문집을 읽어볼 수 있겠죠? 또 미래 의사로서 본인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볼 수도 있겠고요. 학생: 노인이라는 키워드를 잡아 확장하는 개념이네요. 요양원 봉사활동에서도 무언가 할 수 있겠네요. 어르신들의 걱정거리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도 가능하겠어요.교사: 좋습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는 직접 묻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죠. 만약 조사 결과 어르신들의 가장 큰 걱정이 ‘치매’라면 그 다음에 무엇을 하고 싶어요? 학생: 먼저 노인치매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독서를 통해 접하고 싶어요.교사: 선생님이 찾아보니까 ‘치매 노인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오이겐)’라는 책이 있네요. 목차만 봐도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으니까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아요. 학생: 목차를 보니 노인 치매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읽고 나서 책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치매의 다양한 사례와 증상의 원인도 궁금할 것 같아요.교사: 왜 궁금한지 동기가 확실하면 좋아요. 단순히 스펙용으로 준비한 것이 아닌 본인의 지적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연구 활동을 하는 거죠. 독서 이후 궁금한 내용은 동아리에서 추가적으로 조사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치매 사례를 넘어 치매환자를 케어 할 수 없는 사회구조를 분석하고 개인과 사회가 취할 수 있는 대비책도 조사해 발표해보는 건 어떨까요? 학생: 그것도 좋네요. 진로활동시간에 연구보고서로 작성해 제출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교사: 보고서에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신체적인 운동, 감정적인 교류가 중요하다는 내용을 썼다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학생: 체육시간 수행평가에 체조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있는데요. 감정과 운동을 결합한 체조를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교사: 조금씩 감을 잡고 있네요. 또 다른 활동이 있을까요? 학생: 영어지문에 노인, 소외계층, 치매, 기억상실증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데요. 그 지문과 관련해 제가 왜 노인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싶은지 영어 발표도 할 수 있겠어요.교사: 자율 활동 시간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학생: 저희 학급 특색사업으로 ‘내 관심분야를 소개해봐’라는게 있거든요. 저는 ‘치매노인에게 나타나는 행동 및 심리 증상과 대응’에 관련한 자료를 조사해 게시하고 싶어요.교사: 훌륭해요. 이런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한다면 매력적인 학교생활기록부가 되겠어요.모든 활동은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교과관련 우수상을 받았다면 평가자는 그와 관련된 다른 항목의 기록을 살펴본다. 예를 들어 과학탐구대회에서 수상 했다면 과학교과 성적, 수업 중 주제발표, 과제탐구, 실험, 보고서, 토론 등 수상과 연관된 활동이 있었는지 찾아본다. 해당 분야에서 노력의 결과로 나타난 수상인지, 단지 스펙을 위해 참가한 대회인지 꼼꼼히 체크한다는 이야기다.세월호 관련 집회를 봤다고 생각해보자. ‘국가와 개인의 갈등’ 같은 전통적인 논제의 단초를 찾는 학생이 있다. 조지오웰 ‘동물농장’의 독재자 나폴레옹, ‘1984년’의 감시사회,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사회계약론의 ‘로크’와 ‘루소’ 등을 떠올리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적호기심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영화 ‘PridePrejudice’를 보고 원작이 읽고 싶어 영어원서를 보다가 TED나 MOOC에서 강의를 찾아 듣고 친구들과 심화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심화지식을 쌓는 학생이라면 대학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이렇듯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한다면 두말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런 학생들은 극소수인 게 현실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방향을 잘 찾아가도록 안내자 역할을 해야 한다.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알려주고 교내활동에서 자신의 지적호기심을 드러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방법과 방향을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활동과 변화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전공과 무관한 실습이나 실습현장의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특성화고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재학생과 현장실습생들은 10일 서울 중구 평화시장에서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 창립대회를 갖고 “우리는 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을 받고 싶지 않다”며 “특성화고에 진학한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 학생들은 9일까지 전국적으로 1000여명의 학생들이 단체에 가입했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법인설립 등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겠다고 강조했다. 특성화고권리연합 학생들은 “올해 1월 전주에서 콜센터 현장실습생이 세상을 떠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개선안을 마련했지만 현장실습생들의 의견수렴은 없었다”며 “앞으로 ‘아이캔스피크 10만 권리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서울시교육청을 시작으로 광주, 수원, 대구, 창원, 부산, 순천 등을 돌며 특성화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는 ‘아이캔스피크’ 행사를 진행해왔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성화고 학생 차별 철폐 등을 담은 권리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창립대회를 가진 특성화고권리연합은 앞으로 변호사, 노무사, 심리상담사, 청소년지도사 등과 함께 사단법인을 만들고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24시간 신고상담센터 운영, 노동법 및 노동인권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학생들이 그동안 현장실습에서 얼마나 서럽고 어려움을 겪었으면 직접 행동하게 됐는지, 교육자로서, 어른으로서 반성하게 됐다”며 “다만 이들 단체가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가은초(전규순)는 13~24일 2주간 3,4,5학년을 대상으로 수영교실 체험학습을 진행했다.문경 국민체육센터 실내수영장에서 실시되는 수영교육은 1주차에는 3,4학년을 대상으로, 2주차에는 5학년과 희양분교장 3~5학년을 대상으로 매일 2시간씩 실시된다. 수영교육을 통해서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물과 친해지는 단계에서부터 비상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되는데, 수영으로 신체의 균형과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건강 강화를 위한 취지도 가지고 있다. 수영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3학년 김○○학생은 “수영장에 처음 왔을 때는 두렵고 겁이 많이 났는데 이제는 물이 무섭지 않고 즐겁게 놀 수 있어요. 수영교실이 끝나면 친구들과 또 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경북 가은초병설유치원(원장 전규순)은 15일 오전점촌 홈플러스 내(메가박스)에 영화관람 체험활동을 다녀왔다.가은병설 원아 16명과 농암병설 원아 15명이 함께 했다. 출발 전 가은병설 초록별 대원들은 초록스카프를 메고 초록별 약속 “첫째, 하느님과 나라를 위하여 나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항상 남을 돕고 특히 집에서 가족을 돕겠습니다”를 큰소리로 약속을 다짐하고 영화관람 체험학습을 출발했다. 메가박스에서 친구들과 고소한 카라멜 팝콘과 주스를 나누어 먹으며 재미난 “굿잡2” 영화를 관람했다. 친구들과 함께 점심으로 맛난 햄버거도 먹고 초록별 대원들은 자기가 먹은 자리는 스스로 정리도 하며 동생들을 잘 보살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이○○은 “선생님 넘 재미있어요! 혼자는 힘이 없어도 같이 함께 하면 힘이 세져요” 하며 행복한 미소를 보여 줬다. 초록별 대원들은 영화를 관람하고 자연을 보호하며 동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장애 특성과 수준 따른 맞춤형 특수 악기 개발터치‧손가락 동작만으로 연주 가능…특허출원도“협동과 배려의 경험…조화로운 시민으로 성장”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지체장애 학생들에게 음악은 멀고도 먼 과목이죠. 음악시간에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하모니를 이루며 합주할 수 있도록 장애 유형 따른 특수 악기를 제작했습니다.”‘C‧A‧RE 음악교육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리듬가락 앙상블(특수)’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손성준‧김재식‧정민우 경북울진초 교사, 채윤석 경북평해초 교사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이 신체적 제약을 극복하고 장애 특성과 수준에 따라 음악 합주를 할 수 있는 3가지 형태의 맞춤형 악기를 개발했다.악기들은 음악교육에서 기초가 되는 리듬과 가락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악기인 ‘리듬팡팡 터치패드’는 타격의 세기에 따라 소리의 크기 및 LED불빛 개수가 늘어나는 청각장애 학생용 리듬악기로 소리를 시각적 자극을 통해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허출원도 해 자료의 전문성과 독창성을 높였고 설계도면도 공개해 누구나 제작‧활용할 수 있다.지적장애 학생용 리듬‧가락 악기인 ‘키넥트 악기’는 관절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동작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의 움직임만으로 쉬운 악기연주가 가능하다. 또 지체장애 학생용 리듬‧가락 악기인 ‘리프모션 악기’는 섬세한 움직임을 인식‧작동하는 동작인식 프로그램을 활용해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악기 연주가 가능하다.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악기를 들고 연주하기 어려운 지체장애 학생들이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음악닷컴’ 앱을 만들어 리듬과 가락 연습은 물론, 합주 영상을 본 후 개별 연습을 하고, 자신의 악기를 뺀 합주도 들으면서 맞춰볼 수 있도록 했다. 오선 악보를 보기 어려운 지적장애 학생들을 위해 그림과 숫자로 구성된 악보집도 제작했다.심사위원들은 “장애학생의 70% 이상이 통합교육을 받는 상황에서 일반학교 교사들이 장애학생들의 음악교육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산출하고 현실화했다”며 “음악에 대한 장애학생들의 흥미유발 등 일반화 가능성이 높아 자료전 본연의 취지를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교사들은 지난 7월 학예회에서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의 합주 공연을 이뤄냈고 이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줬다. 정민우 교사는 “협동하고 배려하며 하모니를 이뤘던 경험은 학생들이 조화로운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악기의 음역대를 늘리고 보완해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48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신민철(사진) 경기 신길중 교사는 ‘도구-기계-자동화의 단계별 이해를 위한 운동물체 시리즈’(실과 분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신 교사는 인간이 도구를 사용한 이후 인력, 모터, 사물인터넷 등으로 발전해온 자동화 단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자료를 구성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는 ‘방아 찧는 토끼’ 모형 세 가지지만 구동방식이 모두 다르다. 1단계 모형은 손으로 돌려야 토끼가 방아를 찧고 2단계는 전기모터로 작동된다. 3단계는 아두이노 키트에 조도센서까지 장착해 빛의 양이 줄어들어야 토끼가 움직인다. 아두이노 키트 덕분에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제어까지 가능한데 이는 4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크랭크축, 기어, 모터, 회로 등은 어른 손바닥 크기의 통으로 가린 뒤 그 위에 토끼 모형을 연결해 겉으로는 모두 같아 보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 방식은 수천 년의 차이가 나도록 구성된 것이 이 자료의 매력이다.심사위원들도 친근하고 단순한 모형으로 교육과정을 녹여낸 참신한 접근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도구(손), 기계(동력), 자동화(컴퓨터)로 연결되는 학습의 순서, 확장 가능성이 눈에 띈다”며 “흥미, 유용성, 문제해결 학습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습 비용도 적게 들어 일반화하기에도 좋다. 1단계 자료는 일반 합판(MDF), 볼트, 너트, 나무막대 등 3000원이 채 들지 않는다. 2단계는 여기에 감속기어, 모터, 건전지, 크랭크를 더해도 1만2000원 정도다. 3·4단계 자료는 아두이노, 모터 드라이버, 기어박스, 건전지, 케이블, 조도센서까지 3만 원이면 가능하다. 신 교사는 이처럼 부담 없는 실습을 통해 제자들이 만든 창작물도 자료전에서 함께 공개했다. ‘자전거 타는 아이’, ‘치킨 먹기’, ‘숲속 마을 축구경기’ 등 재미난 미술품 같은 외형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는 단순한 실과 수업을 넘어 창의융합교육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신 교사는 “크랭크 축, 캠, 링크 등 다양한 구동방식을 적용해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게 했더니 나조차 예상 못한 작품들이 다수 나왔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접목을 통한 첨단기술의 발전을 설명하기 좋고 자료의 활용범위가 넓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외국놀이 정말 재미있네요. 어른이 되면 다른 나라에 가서 더 많은 친구들과 놀고 싶어졌어요.” 경기 왕산초(교장 김기석)가 8일 개최한 세계시민교육 축제 ‘어울림 페스티벌’에서 정건우(3학년) 군이 남긴 소감이다. 이날 왕산초는 오전 4교시 내내 교실, 운동장 전체를 세계시민교육 체험장으로 바꿔 전교생 참여 축제를 진행했다. 다문화 친구 40여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차별이 아닌 어울림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아침부터 전 교실에서는 학생 발달 특성에 맞는 다양한 체험이 진행됐다. 저학년은 다양한 인종의 컬러링 도안에 색연필로 피부색과 의상 등을 직접 칠해보는 체험을 했고 중학년은 자신의 생각을 담아 표어와 함께 포스터를 그렸다. 2학년2반 교실에서 컬러링 체험을 한 안하린 양은 우리나라, 동남아, 서양인 모두 같은 피부색으로 칠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모두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3학년 교실에서는 포스터 그리기가 한창이었다. ‘생김새는 다른 우리, 마음은 같은 우리’, ‘지구사랑 친구사랑’ 등 표어가 눈에 띄었다. 고학년들은 세계시민교육 관련 동영상을 본 후 생각을 나누고 토론 내용으로 포스터도 그렸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운동장에 설치된 11개 부스에서 각국의 놀이, 악기, 의상, 공작 등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활동이었다. 전교생을 절반씩 나눠 2교시씩 체험을 번갈아 진행한 결과 반응은 뜨거웠다. 부스체험 스탬프북을 나눠주고 7개 이상을 체험하도록 해 2교시 동안 아이들은 부지런히 부스를 돌아다니며 운영진들의 설명에 따랐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속에서도 아이들은 아랑곳 않고 체험을 자처했다. 판초(멕시코)·필리피냐나(필리핀)·쑤타이(태국) 등 외국 전통의상을 입어본 뒤 인증샷을 남기는가 하면, 요고(중국)·소리 나는 코끼리(태국)·젬베(인도네시아) 등 악기를 신나게 불어보고 두들겼다. 우리나라의 ‘알까기’와 흡사한 인도 놀이 ‘캐롬(carom)’, 지름 50㎝·높이 20㎝ 정도의 원판 위에서 막대 글러브로 상대방을 떨어뜨리는 미국 놀이 ‘유령권투’ 등은 아이들의 두 팔을 걷어붙이게 만들었다. 미리 준비된 두꺼운 종이에 간단한 액세서리를 달아 몽골 모자를 만들어보는 공작체험에서 아이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고사리 손을 바삐 움직였다. 수십 분 후 만든 모자를 직접 써본 뒤 환한 웃음으로 성취감을 표현했다. 박고운(3학년) 양은 모든 체험 후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만나는 학생마다 같은 소감을 표현한 건 이날 체험이 가져다 준 소중한 선물이었다. 왕산초는 전교생 600여명 중 7% 정도가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도교육청으로부터 다문화중점학교로 지정받은 이유다. 교사들은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타 학교보다 높은 만큼 특별한 교육을 해보고 싶어 이 같은 축제를 만들어보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김아영 문화예술부장과 김천수 교사가 기획, 운영을 맡아 고심 끝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김 부장교사는 “김천수 교사가 축제 담당 경험을 살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체험 위주로 잘 기획해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특히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교장선생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수원 원천초(교장 김형미)는10일오전, 전교생이 꿈과 재능을 펼치는 ‘2017 가온누리 먼내골 축제’를 열었다. 이 행사는 전교생과 학부모가 참가한 가운데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열렸다. 1교시는 학부모를 위한 교육과정 설명회, 2~3교시는 1~6학년 학급 및 동아리 발표회, 4교시는 특성화 동아리 발표회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흥미와 특기를 살려 그동안 열심히 연습해 온 율동과 노래, 악기 연주, 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학부모들은 자녀의 공연 모습을 관람하며 시종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낸 다양한 작품들을 각 교실 복도에 전시하여 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원천초교는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 배움터’라는 비전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통해 인성교육 ․ 자기주도적학습 ․ 융합형 창의교육 ․ 심신 건강교육 강화에 힘써 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융합형 창의교육의 일환인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에 더욱 진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년간 꾸준히 연습해 온 학년별 1인 1생활악기(1학년 실로폰, 2학년 멜로디언, 3·4학년 리코오더 5학년 단소, 6학년 소금) 연주를 통해 학생들의 감성 지수를 높일 수 있었다. 김형미 교장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우리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앞으로도 모든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고, 학생 ․ 학부모 ․ 교사가 모두 함께 즐겁게 참여하는 교육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가을이라 그런가. ‘피고인’⋅‘귓속말’⋅‘조작’ 등 치열한 사회현실극을 방송해온 SBS가 로맨스 드라마를 평일 밤 10시대에 연속 편성했다.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와 수목극인 SBS드라마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그것이다. 물론 ‘수상한 파트너’와 ‘다시 만난 세계’가 SBS드라마스페셜로 방송되기도 했지만, 월~목요일 밤 10시대의 로맨스물 편성은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로맨스, 특히 로코로 약칭되는 로맨틱 코미디를 즐겨보지 않는다. 판타지물도 그렇지만, 딱히 볼만한 드라마를 찾지 못해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와 수목극인 SBS드라마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보게된 셈이라 할까. 그러고보니 ‘조작’과 ‘다시 만난 세계’에 이어 계속 월~목요일 밤 SBS 드라마 보기가 되어버렸다.9월 27일 방송을 시작한 SBS드라마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전작 ‘다시 만난 세계’처럼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다시 만난 세계’와 다른 것은 검사들과 변호사 등이 등장하는 법정드라마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아예 정재찬(이종석) 검사가 주인공중 한 명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와의 로맨스 상대역은 남홍주(배수지)다. 우선 ‘국민 첫사랑’ 배우로 확실히 발돋움한 가수 수지와 이종석 그 조합의 판타지 로맨스만으로도 한껏 기대를 모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 할 수 있지만, 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딱 한 번 두 자릿수를 기록했을 뿐이다. 14회(10월 18일)에서 10.0%로 시청률 최고치를 찍더니 28회 방송까지 두 자릿수에 오르지 못하고 말았다. 하긴 지난 해 9월 8일 종영한 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도 그랬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배수지와 김우빈 조합에 100억 원쯤을 쏟아부은 사전제작드라마로 ‘’2016하반기 최고 화제작‘ 소리를 들었지만, 결과는 그게 아니었다. 첫 회 12.5%의 시청률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7회이후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배우만으로 드라마를 보는게 아님이 새삼 확인된 셈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예지몽이 극을 이끌어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그것도 홍주⋅재찬⋅우탁(정해인) 등 3명의 예지몽이다. 홍주 혼자 꾸는 꿈의 나쁜 미래는 바꿀 수 없지만, 3명의 합작은 다르다. 나쁜 앞날을 바꿀 수도 있다. 그야말로 만화보다 더 황당하고 웃기는 이야기에 홍주와 재찬의 어렸을 적부터 만난 운명적 사랑이 얹혀지는게 기본 얼개다. 조교를 폭행해 뇌사에 이어 끝내 죽게 만든 갑질 교수에 대한 단죄 등 법의 지엄함이랄까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로 인한 카타르시스가 가슴속으로 쏙 들어오지는 않는다. 냉탕과 온탕, 아니 천당과 지옥을 급속히 오가는 내용 전개라 그렇다. 옴니버스 구성으로 사건 여러 개가 마구 섞여 있는 것도 한 이유이지 싶다. 가령 범인과 피터지는 격투를 벌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삼각관계 로맨스로 쭈욱 이어지는 등 뒤죽박죽 이야기 전개가 혼란을 주는 식이다. 지난 6~7월 방송한 ‘수상한 파트너’와 비슷한 구도인데, 남녀 주인공이 수시로 껴안고 키스하는 등 오히려 몰입 방해로 이어지기 일쑤다. 홍주가 “나 미쳤나봐. 시도 때도 없이 들이대”라고 인지 내지 반성하면서도 그 모양이다. 검사들과 심지어 일반 직원들까지 검찰 조직을 너무 희화하거나 가볍게 그린 억지웃기기가 거역스럽기도 하다. “3D로 케어해줄게” 따위 말끝마다 외래어를 예사로 구사해대는 홍주 엄마(황영희) 캐릭터는 또 뭔가. 재찬의 동생 정승원(신재하)도 고교생치곤 너무 나이들어 보이는 등 분장의 소홀함을 드러냈다.
최근 우리나라는 청년의 취업난으로 대학을 졸업한 학생 본인도 부모도 힘든 시간이다. 그런데 이런 힘든 터널을 거치지 않고 고교 졸업 후 국가직 170명을 선발하며, 행정직 계열 52명 안에 들어 국가공무원에 취업이 결정되어 순천효산고 졸업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이성현(고3)한 제자의 삶이다. 11월 13일 오전 전남 순천효산고(교장 유금주)를 찾아 인터뷰를 하였다. 광양에서는 일반적으로 광양여고를 나와야 한다고 부모님들이 생각하고, 친구들이 대학을 진학하는 분위기에서 순천효산고에 진학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중학교 때 자신의 성적이 애매하여 대학을 졸업하여도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빨리 취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광양여중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진로에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 농수산공사에 취업한 친구 시원이가 순천효산고를 가면 빨리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권장하였고, 배종선 담임선생님께서도 특성화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것도 진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 하여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취업이 보장되어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는데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 공무원 연수를 받고 나면 취업을 하겠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7급 시험에도 도전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간이 없어 소홀히 한 취미 생활과 악기도 배워보겠습니다. 이제 졸업을 하게 되는데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 공부를 하다보면 힘들지만 이같은 어려움을 견뎌내면 좋은 결과가 따르고 어려움도 다 잊게 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같은 취업지도에 혼신을 다하신 선생님은 조은 영어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에 의하면 첨음 학생들을 만났을 때 영어 수준이 중 2 수준 정도로 기초가 부족한 상태였다. 하지만 사교육 없이 교사가 지도한 방침에 따라 잘 따라주었기에 오늘이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처럼 학력과 직업현장의 불일치가 심해진 과정에서 대학진학을 강조하기 보다는 우리 교육 정책이 좀 더 실용적으로 추진되어 진로에 맞는 취업을 한 후 본인이 정말 어떤 공부를 해야 할 것인가를 확실하게 결정한 후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막히지 않는 진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순천효산고는 2017년 2월 까지 38회 졸업생 13,246명을 배출하였으며, 3월 225명이 입학을 하여 "창의, 진취, 봉사정신으로 미래 세계를 주도할 인재 육성"이라는학교교육 목표 아래 인성교육과 직업교육으로 명품 브랜드학교를 만드는데 전 교직원이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교육부 지정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전남도교육청 지정 특성화고를 운영하여 2017년 11월 현재 국가직 공무원3명, 도로공사 2명, 한국전력공사 2명, 농수산식품공사 1명, 국립공원관리공단 1명이 합격하는영예를 갖게 되었다.
강마을의 아침은 서리 내린 들판에서 빛나는 자잘한 얼음조각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김장배추의 파아란 잎사귀의 테를 두른 서리와 벼베기가 끝난 논의 그루터기마다 보석부스러기처럼 붙어있다. 이제 산과 들은 조용히 긴 침묵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학교는 참으로 분주하다. 학교 축제를 앞두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발표회며 전시를 위해 막바지 노력을 하고 있다. 학부모님을 초청하여 보여주어야 하니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지난 가을 학생들과 독서장원선발대회를 위해 『동물농장』을 읽었다. 내용이 풍자적이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학생들은 의외로 재미있어 하였다. 특히, 복서가 죽는 장면을 무척 분해하였다. 이 소설이 풍자하는 소련의 이야기는 잘 몰라도 그저 동물이나 사람이나 마음이 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였다. 『동물농장』은 인간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내용의 풍자 우화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풍자하고 있는 인물과 내용은 당시 스탈린 시대의 소비에트에 그 과녁을 향하고 있다. 메이저로 표현된 스탈린, 동물반란으로 묘사된 러시아 혁명, 비밀경찰인 사나운 개들, 선전대인 오리, 양들 그리고 크렘린인 농장 본채는 조지오엘 특유의 신랄한 풍자의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패한 권력에 대한 경계를 많이 생각하였다. 한국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갑과 을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오웰 소설 속 세계는 풍자만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 속에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권력을 가진 자는 언론 통제를 통해 권력을 더욱 심화시킨다. 멀리 갈 것 없이 과거 한국의 모습이다. 광주 사태는 한국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과거 정권에서는 국민의 동요가 있을 때 어김없이 간첩단을 만들어 내었다. 동물 혁명이 끝난 후 돼지들이 우유와 사과를 돼지들의 몫으로 빼돌린다. 권력 부패의 시작점이다. 그리고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고 외쳐대는 양들로 대변되는 언론을 장악한 권력과 충실한 권력의 종복인 개들은 권력의 시녀인 경찰과 검찰인가? 끝없이 권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던 시녀들의 모습이 중첩된다. 이에 비해 충실하고 성실한 복서의 슬픈 결말은 가슴이 미어졌다. 건강한 사회는 소통되고 존중되는 사회이다. 소통되지 않으면 부패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어딘가에서 착취가 일어나는 검은 권력이 형성되는 것이다. 오웰은 우리에게 이것을 풍자와 우화를 통해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도 건강하고 밝은 사회로 나아가기를 기도한다. 복서의 슬픈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강마을의 겨울 준비를 해야겠다. 앞산의 상수리나무가 그 황금빛 낙엽을 비처럼 쏟아지는 아직은 늦가을이다. 『동물농장』, 조지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민음사,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