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46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부산영양교사회 재능기부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학부모교육 통해 ‘비만, 학교-가정 함께 극복’ 알려 “재미있는 영양체험, 비만극복 프로그램들로 인해 이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1박2일 캠프 동안 만난 다른 학교 형, 동생들과 친해져 연락처도 주고받는 등 좋은 추억 많이 남기고 갑니다.” 부산 효림초 5학년 전재원 군은 부산에서 처음 열린 영양캠프에 참석한 소감을 이렇게 남겼다. 전 군 이외 대부분 학생들이 행복한 미소와 함께 캠프장을 떠났다. 부산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이 주최하고 부산영양교사회(회장 송진선)가 주관한 ‘1박2일 영양캠프 100(일영영)’이 7월31일~8월1일 부산학생교육원에서 개최됐다. 중등도 비만 초등 4∼6학년 학생 106명, 학부모 106명 등 212명이 참가했다. 비만은 학교와 가정에서 함께 관리해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학부모도 초대했다. 학생건강과 관련된 영양·체육·보건 교사, 교수 등 70여명이 1개월 간 머리를 맞대 준비한 결과, 첫 캠프였음에도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처음 열리는 캠프인 만큼 분 단위까지 고려해 짜임새 있는 진행에 각별히 신경썼다.특히 이번 캠프의 주축인 부산영양교사 60여명은 전원 재능기부로 참여해 남다른 열정을 과시했다. 총 세끼의 영양식단은 물론 학생·학부모 영양교육, 영양부스 체험관, 영양 골든벨퀴즈, 푸드로 만든 예술놀이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마련했다. 캠프 교육팀장을 맡은 김다미 반안초 영양교사는 “10년 간 부산영양교사회에서 발표된 우수 연구, 수업사례, 방과후 동아리 활동 등을 잘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벤저스’급 건강 전문가들이 정성껏 마련한 캠프는 식단부터 달랐다. 지난해 부산 학교밥상경진대회 대상 수상작인 ‘아삭건강비빔밥’이 첫날 첫 끼니로 오른데 이어 ‘낙지약고추장’, ‘연근감자전’, ‘녹차수육’, ‘곤약잡채’, ‘단호박달걀찜’ 등 맛과 건강을 한꺼번에 담은 메뉴들이 인스턴트 식품, 과자에 길들여진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어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학생 영양교육, 학부모 가정밥상 교육, 스포츠 콘테스트가 진행됐다. 저녁에는 체험을 통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비만해결 의지를 다질 수 있는 ‘SMILE 영양부스체험관’이 운영됐고, 이후 ‘영양골든벨’이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아침 몸 풀기 체조로 시작해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나의 다짐 적기’, ‘푸드로 만나는 예술놀이’ 등이 펼쳐졌다. 푸드 예술놀이는 학생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해주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영양캠프 중 처음으로 도입됐다. 푸드아트테라피 자격증을 가진 영양교사 17명이 ‘과일을 이용한 마음열기’, ‘지금 이 순간 자랑스러운 나’ 표현활동 등을 전개했다.또한 브레인트레이닝협회의 지원으로 30여명의 학생에게 뇌파검사를 통한 상담도 진행했다. 이처럼 알차고 다채로운 프로그램 덕분에 참석자는 물론 운영진 모두 만족스런 반응이 나왔다. 캠프 후 학부모 오지은(40) 씨는 “첫날 ‘가족사랑 가족밥상’ 강이를 듣고 그동안 밥상머리 교육을 잘못했음을 알게 됐다”며 “밥상에서 아버지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안예지 금곡초 영양교사는 “올해 신규 입직한 교사 입장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는 기회였다”면서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을 많이 만나면서 발단 단계별로 어떤 영양이 필요한지 깊이 익혔고, 담임을 맡아 학생지도, 상담 등을 통해 기존 영양교사의 역할을 뛰어넘는 전인교육을 생각해보는 등 가르치러 왔다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워가는 캠프”라고 말했다.
내년 개헌 투표 앞두고 교육계 논의 시동“현행대로 두고 제한” “고쳐서라도 허용”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교원 정치참여 보장을 둘러싸고 ‘교육의 정치중립’을 명시한 헌법 개정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한 향후 정책 추진시 법적 공방이 예견된다. 현재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는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 때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 분야에서 30년 만의 헌법 개정을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 교육계도 문재인 정부가 최근 교원의 정치적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국정과제를 발표해 헌법 제31조 4항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교원의 정치적 참여가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과 헌법이 지나치게 교원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고 있어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총과 헌법재판소 등은 현행 헌법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교원의 정치적 참여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총은 “교사의 정치 참여는 헌법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정치적·이념적 대립과 갈등이 심각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교원의 정치참여를 보장할 경우 교단의 정치장화와 혼란, 갈등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근 동아대 교수도 “교원의 교육권은 학교 내에서나 밖에서나 기본적 입장이 같아야 하므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초중등 교원의 정치적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적합하다”며 “최근에는 대학에서도 과도한 정치 활동에 나선 교수들을 사직토록 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헌법상 법률로 기본권 제한이 가능하므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조항에 입각해 교원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는 법률을 두는 것은 위헌 소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헌법재판소도 교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것이 헌법의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 2014년 헌법재판소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집단적으로 이뤄지는 정치적 의사표현이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지지하는 형태로 나타나지 않아도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며 “다양한 가치관을 조화롭게 소화할 능력이 미숙한 학생들에게 편향된 가치관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2012년 대법원에서도 시국선언을 주도해 기소된 교원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선언한 헌법정신에 비춰 자유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판결 과정에서 정치적 의사 표시를 금지한 것은 지나치다는 소수 의견도 제기된 바 있다. 학교 내에서의 당파적 선전교육, 정치선전, 선거 운동은 제한하되 그 외의 정치활동은 교원에게도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입장에서는 현행 헌법 조항을 과잉 적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종수 연세대 교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보장한다는 것은 보장 내용을 구체화하라는 취지이지 교원의 기본권 제한을 정당화하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헌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하위의 일반 법률로 교원의 정치기본권 행사에 잠금장치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필운 한국교원대 교수는 “정치적 중립성이 교원의 정치적 활동이 안된다는 식으로 과도하게 남용되고 있다”며 “교육기본법에서 명시한 대로 교육이 정치적·파당적·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는 내용으로 명확하게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충북교총(회장 김진균)은 2일 청주시 송절동 소재 ‘마스터스크린’에서 제1회 충북교총회장배 교원스크린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6월30일부터 7월29일까지 4주 동안 예선을 거쳐 올라온 21명이 이날 결선을 치렀다. 예선에는 충북도교육청 소속 유·초·중등·특수학교, 대학 및 교육행정기관에서 총 108명의 교원이 참여했다. 남자부 우승은 유석윤 충북체육고 교사, 여자부 우승은 안선임 신니중 교사가 차지했다. 남녀 3위까지 트로피 및 상품을 수여했고, 예선전 40위까지는 별도의 상품을 전달했다.
시행령서 대상질병 정하게 해교원들 "주사 범위 너무 넓고면책 조항 모호해 제기능 못해" 보건교사가 학교에서 주사처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질병의 범위를 광범위하게 열어둔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보건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제1형 당뇨(인슐린 의존형)나 아나필락시스 쇼크(특정식품 알러지 쇼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질병으로 생명이 위급한 학생에게 미리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보건교사가 투약(주사처치)행위 등 응급처치를 제공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민사책임과 상해에 대한 형사책임을 지지 않고, 사망에 대한 형사책임은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했다. 그러나 보건교사들은 개정안이 의료법 등 다른 법과 상충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경기 A초 이 모 보건교사는 "의사의 지도 없이 간호사인 보건교사가 투약을 하는 것은 의료법의 무면허의료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며 "응급의료법 상 선의의 응급의료에 대한 면책은 일반인의 응급처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의료인인 보건교사는 적용받을 수 없게 돼 있어 개정안과 서로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서울 B중 김 모 보건교사는 "생명이 위급한 학생을 구해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 하지만 간호사는 의사의 지도에 따라 진료보조를 하게 법에 명시돼 있다"며 "개정안에 명확하게 보건교사의 투약행위는 의료법 27조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단서 조항을 두지 않는 이상 다른 법률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같은 당 양승조 의원이 소아 당뇨 환자의 인슐린 투약 등을 돕기 위해 보건교사가 학생의 투약행위를 지원, 보조토록 하는 법안을 낸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이같은 법안이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국회 입법조사관 검토의견이 제시됐다. 소아 당뇨의 경우 투약 용량에 더 예민해 투약의 지원이나 보조는 고도의 전문적 지식, 경험을 요하는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의료행위라는 대법원 판례가 이미 나온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건교사들은 투약대상 질병의 범위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한 것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또 면책 조항이 실질적으로 보건교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 C초 이 모 보건교사는 "질병의 범위를 시행령에서 정하도록 하면 나중에 그 대상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간호사의 면허 범위가 아닌 예외 영역을 더 넓히는 것으로 의료법의 체계를 훼손할 여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투약 질병의 범위를 제1형 당뇨환자의 저혈당 쇼크 시 글루카곤 투약, 아나필락시스 쇼크시 에피네프린 투약으로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국회 입법예고 홈페이지에도 이같은 의견이 잇따라 올라왔다. 노 모씨는 "법안의 취지는 저혈당 쇼크로 인한 글루카곤 투약을 말하고 있지만 법 조항만으로는 인슐린 투약까지도 해석될 수 있다"며 "추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질병이 너무 광범위해져 당초 취지를 훼손할 수 있으므로 삭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모씨는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가 매우 어려워 결국 보건교사의 책임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투약으로 인한 또다른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의료장비나 약품이 구비되지 않은 학교에서 투약하는 것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노웅래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에 보건복지부에서 어린이집 간호사의 인슐린 투약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한 바 있어 다른 법령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질병의 범위도 시대적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부분을 법에 세세히 담기보다는 사회적 합의로 시행령에서 정하는 것이 적합하고 저혈당쇼크, 아나필락시스로만 한정하는 것은 다른 질병을 가진 학생과의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고 밝혔다.
각급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던 7월 17일 KBS 월화드라마 ‘학교2017’이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6회가 방송된 지금 ‘학교2017’은 계속 터덕거리고 있다. 5.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였던 제1회 시청률이 2회부터 6회까지 4%대에 머물러 있어서다. 통상 2회부터 시청률이 오르는 드라마 추세와 다른 모습의 ‘학교2017’이라 할 수 있다. ‘학교2017’은 2013년 ‘학교2013’, 2015년 ‘후아유’에 이어 2년 만에 돌아온 ‘학교’ 시리즈 7번째 작품이다. 지상파방송에서 시리즈 드라마가 7편이나 제작⋅방송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케이블 채널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같이 시즌 15까지 방송된데 이어 16편이 제작중인 경우처럼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1999년 2월 22일부터 약 두 달간 방송된 16부작 ‘학교’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당시 학교붕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었다. 방송의 경우 뉴스는 물론 기획특집 시사프로그램 등에서 학교붕괴 현실의 실상과 대안을 모색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나 역시 MBC 시사프로 ‘정운영의 100분토론’이라든가 KBS 라디오프로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KBS는 연중기획의 특집프로그램과 드라마를 제작⋅편성하는 등 공영방송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바 있다. 그 무렵 쓴 ‘청소년드라마의 비현실성’(2000.10.25. 산문집 ‘나도 잡아가라’ 수록)에 기대면 ‘학교’는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학교의 현실을 그리는 청소년드라마라는 점에서 학교붕괴의 사회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KBS의 의지가 읽히는 프로이다. ‘학교’의 미덕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10대 학생들을 주시청층으로 삼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시간때우기식 오락물 일색인 이 땅의 방송현실에서 거의 유일한 청소년용 드라마라는 점이 미덕이다. 또한 ‘학교’는 흡연⋅왕따⋅이성교제를 비롯하여 청소년드라마에서 금기시되던 원조교제⋅여학생 임신⋅성적(性的) 호기심 등 학생들의 꽤 깊은 내면 문제까지 과감하게 다룸으로써 진일보한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과거와 달리 학생현실이 나쁜 쪽으로 갑작스럽게 심화되어서가 아니다. 그만큼 표현수위 면에서 방송환경이 나아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경실련, YWCA 시청자단체로부터 우수프로그램에 뽑힌 것이라든가 방송위원회 선정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상 수상도 그것과 무관치 않다. 얼마나 인기를 끌었으면 ‘학교’ 종영 1개월도 되지 않아 ‘학교2’가, 그것도 42부작 방송으로 이어졌을까. 그렇다면 ‘학교2017’은? 가장 큰 문제는 ‘학교, 지금도 그런가’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극중 금도고는 다른 나라 학교인 듯 ‘설마’하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성적 명부를 대자보로 벽에 공개하는 것도 모자라 급식까지 성적순이라니 박진감 면에서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그런데 성적순 급식은 2014년 한 초등학교에서 실제 벌어진 일을 반영했다고 하니 더 놀랍다. 더 있다. 금도고는 모의고사를, 그것도 이제 2학년이 한 달에 3번이나 보고 있다. “공부도 못하고 돈도 없고 하는 우리를 싫어하니까”라는 라은호(김세정) 말처럼 학교가 알게모르게 학생을 차별할 순 있겠지만, 학교운영위원들에게 휘둘리거나 놀아나는 모습 역시 공립고 전직 교사인 나로선 되게 낯선 상황이다. 교내수학경시대회는 미리 답안지까지 나돌아 가난한 1등 송대휘(장동윤)로 하여금 도둑질을 하게 만든다. 웹툰작가를 꿈꾸는 라은호가 모른 채 진행된 특정 학생만을 위한 맞춤형 교내미술경시대회 따위도 진짜 그런 것인지 공분(公憤)마저 불러 일으킨다. 학생들 서로 신고한 벌점만큼 운동장을 도는 것도 모자라 누명쓴 라은호를 위해 탄원서 돌린 담임 심강명(한주완)의 감봉처분은 또 어떻게 봐야 하나. 라은호와 오사랑(박세완)의 케미정도라면 모를까 전체적으로 코믹모드인 전개양상이라든가 교장(김응수)⋅교감(박철민)⋅은호아빠(성지루) 등 희화된 여러 캐릭터도 문제다. 딴은 그것이 “열여덟 살 청춘들의 유쾌찬란 생기발랄 성장드라마”를 표방한데서 오는 자연스런 전개방식일지도 모르겠다. 또 일정부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점이 분명 있지만, 모든 게 심각하거나 진지하지 않은 장난쯤으로 여겨져 그렇다. 요컨대 과거 ‘학교’가 그려 보였던 교육문제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나 뭔가 울림 있는 환기조차 약화시키거나 아예 그게 아니라는 듯 ‘그냥 웃자고 한 소리쯤’으로 전락해버려 문제인 것이다. 가령 생활기록부의 금수저 전형, “차라리 성적순으로 대학가던 때가 나았다”는 비판이 그게 아닌 것처럼 되어버리는 식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이사장 아들 현태운(김정현)과 라은호의 사귀기 모드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착한 라은호와 사귀는 현태운이 덩달아 우리들의 착한 친구로 변할게 뻔하니까. ‘이사장이 나쁘지 그 아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냐’ 따위가 느껴지면 ‘학교2017’이 2년 만에 시리즈 7탄으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되게 궁금해질 것 같다. 고작 고2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툭하면 1년 전 교통사고의 과거가 펼쳐지는 내용 역시 좀 그렇다. 그냥 드라마려니 하고 보면 그만인데, 그게 잘 안된다. 다른 세계도 아니고, 바로 학교 이야기여서다. 5%를 밑도는 시청률 역시 무릇 학생들과 교사들이 ‘딴 나라 학교 이야기’라며 애써 외면해버린 결과가 아닐까.
교총 “‘불이익’ 자의판단해 악용 소지만…즉각 철회해야” 학교폭력 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준 교원을 징역 등 형사처벌 하는 내용의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돼 논란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기존 공익신고자 보호법 등에 이미 처벌조항이 있는데다 ‘불이익’에 대한 자의적 판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지난달 20일, ‘학폭 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준 교장, 교원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의 학폭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김 의원은 “현행 학폭법은 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제재 규정이 없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교총은 2일 입장을 내고 “학생 교육만으로도 벅찬 교원들에게 학폭 처리까지 전담시키는 불합리한 구조를 해소하기는커녕 처벌만 가중시키는 법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이미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불이익의 구체적 내용을 체계적으로 명시하고 있고, 처벌도 위반행위에 따라 징역 및 벌금형을 체계적으로 부과하고 있어 별도 입법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개정안은 공익신고자 보호법과 달리 ‘불이익’에 대한 구체적 규정도 없어 학생‧학부모 등의 자의적 해석에 따라 교원만 피해를 입는 악용 우려마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학폭위 결정에 불만을 품은 가‧피해학생 학부모의 재심 청구와 학교‧교원에 대한 민원, 고소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개정안은 악용의 빌미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교총은 “현재 학교현장은 학폭에 대한 준사법적 기능까지 수행하느라 피로감과 교육활동 위축을 호소하고 있다”며 “교원의 본질적 역할을 무시한 채, 끊임없이 책임과 처벌만 가중시키는 입법 추진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총은 향후 해당 의원과 국회 교문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방문활동 등을 펼 예정이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지난달 27~28일 경기도 화성 소재 기흥 컨트리클럽에서 ‘제10회 경기교총회장배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교총 회원의 화합과 조직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골프대회에는 25개 팀 100여명이 참가했다.샷건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된 대회 결과, 남자부에서 송용욱 호성초 교사(1위), 김형근 율천고 교사(2위), 강학주 신양중 교사(3위), 여자부에서 이종미 연현초 교장(1위), 문순배 해밀초 교장(2위), 천정란 신백현초 수석교사(3위)가 입상했다.
내가 살고 있는 집 옆에는 모 외국어고가 있다. 그리고 특목고를 다니는 학생들도 주변에 많다. 그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공부를 하는 양도 일반고에 비해 다르게 보이지만, 학사 운영 자체가 크게 다르다. 중학교에서 그래도 우수학생으로 선발되어 입학한 학생들이기에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수업의 양도 차이가 있고, 그들이 교사의 수업을 받아들이는 감각도 다르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좋은 학생을 선발해서 우수하고 질 높은 인재를 교육으로 길러내는 것 그것 또한 얼마나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에 그 누가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외국어고등학교의 경우는 어학 수업이 일반고에 비해 월등이 많다. 외국어 공부를 많이 시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외국어 공부를 통해 고등학교 단계에서 무엇을 창출해 내고 있으며 이들이 결국 나아가는 길이 어디냐는데 문제가 있다. 폭넓은 영어를 공부해서 이들이 통역관으로 아니면 학술지를 만들어 내어 영어권에서 국익을 창출해 가는 길로 토대가 이루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있다. 특목고를 만든 취지는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까? 추첨제 방식으로 입시가 바뀌게 됨으로써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성적차이가 있는 학생들이 함께 학습을 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한 반에서도 학력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교사가 어디에다 수준을 맞추어 수업을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었고, 수준 높은 학생은 수업 시간에 억지춘향꼴로 시간을 때워야만 했다. 이런 아우성을 잠재우기 위한 대안으로 출현한 것이 특목고였다. 특목고 출발점은 좋았다. 그런데 이런 학교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늘어나더니 이제는 일반계고에서는 성적이 지나친 하향 추세로 나타나 수업보다는 인성문제에 더 큰 문제를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인성도 좋고 성적도 우수한 학생들이 고루 있어야 인성이 좋지 않은 학생도 마중지봉처럼 좋은 인성으로 동화되어 갈 수 있을 텐데. 이제는 너무 성적이 하향추세로 치닫고 인성 또한 지도하는데 문제점까지 노출시키고 있다. 특목고가 일반고 수업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특목고가 과연 그렇게 많아야만 하느냐에 있다. 해마다 특목고에서 학생을 모집하는데 인문계통이 많은가 이과계통이 많은가? 대충 짐작하여도 알 수 있다. 서울에만도 외국어고등학교가 몇 개인가? 그리고 수도권 주변에 외국어고등학교는 또 몇 개가 있는가? 인문계통 학생들을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선발하고 나머지 학생들을 일반고에서 교육시킨다면 일반고의 교육은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그것도 좋다. 그런데 일반계 중에서 우수 학생들이 이과 계통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다 보니 문과의 경우는 수업도 수업이지만 교과의 기초학력수준 미달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고 기초학력 미달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특별 지원금도 끝없이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닌 현실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그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게다가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전학을 오는 학생 대부분이 문과로 배정되어 일부 학교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뜩이나 수업이 제대로 안되고 사건사고가 많이 나는 인문계통의 학생들의 동향을 바로 잡아 나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런 아우성을 덜기 위해서라도 특목고를 폐지하여 학력의 균형감각을 유지해야만 할 상황이 도래했다.
충남 서령고 1학년 최근원 군이 7월 28일 서산시에서 공모한 서산시 원도심 문화공간 명칭 공모전에서 작품 명 ‘와唯’란 작품으로 당선됐다. ‘와唯(유)’의 唯(유)는 오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한자로, 오직 서산을 생각하고, 오직 서산을 위하고, 오직 서산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포함한다고 한다. 또한 ‘와唯’는 서산 사투리로 정겨운 이미지를 내포하기 때문에 서산을 대표하고 서산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복합 홍보문화관으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담았다고 한다.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문경 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에서 경북 문경공고(교장 김대영) 정구부가 단체전 우승(A팀)3학년 주축, 단체전 3위(B팀), 2학년 주축으로 출전해 위와 같은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2015년, 2016년에 이어 3년 연속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에서 우승하는 위업을 달성함으로써 정구명문교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단체전에는 A팀, B팀이 준결승에서 맞붙는 조 편성으로 인해 우승과 3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어 진행된 개인복식에서는 우리선수들이 승승장구해 결승에서는 우리 선수들끼리 승부를 겨루어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개인단식에서는 각 학교 6명씩 출전할 수 있는데 우리선수 4명이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해, 4강에는 충남 홍성 1명 우리선수 3명이 4강에 올라 우승, 준우승, 3위를 차지하였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6강팀 중 5팀이 참가해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전국체전 전력노출에 대비해 3학년·1학년(A팀), 2학년·1학년(B팀)으로 구성해 출전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과시하며 A팀은 복병 강원도 횡성고을 2: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이번 대회에 올해 전국체전 우승 후보 팀들인 충남 홍성고, 대전 충남기계공고, 강원 횡성고, 경기 안성고등 등 충북 음성고를 제외한 강호들이 모두 출전하였으나 A팀은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문경공고 정구부가 이렇게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 3연패 및 전 종목 우승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경상북도교육청의 전폭적인 훈련지원과 문경공고 교직원들의 성원, 모교 정구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문경장학회를 비롯한 문경공고 동문들의 뒷받침 덕분이다.
각국의 대입시험 문제들만 직접 비교해 봐도 그 나라가 무슨 능력을 기르고 있는지가 보인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않고 객관식 정답 찾기 시험에만 전력질주하는 한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다. 저출산, 실업률, 경제난, 인성 부재, 자살률 증가 등 많은 사회 문제의 근본 원인과 해결책은 ‘교육’에 있다. 그간 교육개혁을 위한 노력이나 시도가 없지 않았다. 국가교육과정도 수도 없이 바뀌었고 대입제도도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것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사태는 점점 악화될 뿐이다.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던 것은 바로 시험 즉, 평가 기준이다. 시험에서 어떤 능력을 측정하느냐에 따라, 어떤 능력에 고득점을 부여하는지에 따라, 학생들의 공부법, 교사들의 교수법, 교육의 거버넌스, 사교육 시장까지 달라진다. 교육 관련 구성원들의 모든 행동 방향을 조종하는 시험, 그 시험을 바꾸지 않으면 다른 무엇을 바꾸어도 대한민국 교육은 바뀌지 않는다. 2009년 국가교육과정의 첫 번째 목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창의적 인재 양성’이었다. 2015년의 개정 교육과정을 보면 이것이 ‘창의 · 융합형 인재 양성’으로 바뀌었다. 핀란드가 국가교육과정을 10년에 한번 바꿀 동안 우리는 18번 개정했다. 그래서 우리 교육이 이 지경이다. 교육과정 목표들이 훌륭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교육과정 목표에 ‘창의적 인재 양성, 전인적 성장’ 등이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우리 교육은 이런 목표와 전혀 무관한 엉뚱한 능력들을 길러왔다. 목표와 무관한 평가 기준으로 시험을 봤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시험’을 이야기하면 대부분 동의한다. 다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시기상조라고 주저한다.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 맞다면 지금보다 적기가 없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이미 현재의 교육이 미래를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것은 최악의 취업률로 드러났다. 누적된 저출산으로 학급당 학생 수는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게 줄었고, 대학입시에서는 수시전형이 80%에 육박할 만큼 이미 정성적 평가가 시작됐다.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는 이미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2013년 일본은 교육개혁을 선언하고 ‘생각하는 힘’을 평가하는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전 교육과정 및 시험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일본 공교육에 도입하였다. 2018년까지 200개 공립학교에 도입하여 일본의 기존 교육에 파급효과를 높이고자 하고 있다. 2017년 3월 요코하마에서 있었던 IB 월드 컨퍼런스에서는 매우 드물게 왕실 인사가 참석하여 일본의 미래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 축사를 했다. 일본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에 맞설 절대적으로 필요한 교육이라는 점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이미 왕실과 정부가 나서서 난공불락이던 그들의 공교육 시스템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 균열을 기회로 일본은 2020년 국가대입시험인 센터시험을 전면 폐지하기로 선언했다. 일본의 교육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연일 교육정책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지만 아무도 교육내용의 방향은 말하지 않는다. 새 정부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미 들이닥치고 있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조선 말기에 이미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젊은이들을 뽑아 선진 문물을 배워오게 했고, 그렇게 시대를 읽는 눈으로 근대화를 우리보다 먼저 이룩했다. 거대한 시대의 변화를 늦게 읽어 나라를 빼앗겨야 했던 역사의 오욕을 반복할 것인가? 이제 우리 교육자들이 답을 할 차례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가 생각나는 정열의 계절 8월이다. 해운대 백사장에 펼쳐진 파라솔과 푸른 바다. 검게 그을린 구릿빛 청춘남녀의 어깨에서 태양의 종족을 실감한다. 8월의 소중한 시간을 가족과 함께 피서로 보내는 이들도 있고 연수를 받는 교사, 보충수업을 하는 교사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여름방학은 기다리던 ‘바캉스’다. 어원인즉 그 무엇 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머물기 보다 직접적인 기쁨과 만족의 세계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휴식도 휴식이지만 어느 정도는 직무연수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실 연수라고 하면 지루해하고 시간을 때우는 식이 많은데, 자신에게 필요한 맞춤형 직무연수를 신청한다면 보람이 있다. 교사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무료 원격연수기관은 다음과 같다. 한국교총종합교육연수원(www.kftaedu.or.kr), 한국교원연수원(www.hstudy.co.kr), 통일교육원(www.uniedu.go.kr), 각 시 ·도별교육연수원, 평생교육학습관(www.gglec.go.kr),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www.kyci.or.kr), 에듀니티행복한연수원(happy.eduniety.net), 중앙교육연수원(www.neti.go.kr), 각 교육대학교부설교육연수원(www.tcampus.or.kr), 티스쿨원격교육연수원(www.tschool.net), 서울대학교사범대학교육연수원(cite.snu.ac.kr), 국립특수교육원부설원격교육연수원(iedu.knise.kr)이 추천할 만한 기관들이다. “교사여,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나라”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을 읽는 것도 피서의 한 방식이다. 특히 교육 관련 서적을 읽으며 자신을 성찰해보는 것도 좋다. 그동안 수업을 하다가 무미건조함을 느낀 적이 있다면, 또는 ‘내가 선생인가?’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면 수업 코칭 전문가 조벽 교수의 저서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2010년 EBS에서 교육대기획으로 제작한 ‘학교란 무엇인가’의 5부작 편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에서 선생님들의 수업장면들을 기억할 것이다. 혹시 ‘학교란 무엇인가’를 못 본 선생님이 있다면 유튜브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사실 교사라면 반드시 이 프로그램을 보아야 하고, 시간이 없어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부분은 꼭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대 부분 교사가 ‘나는 한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설령 자신의 부족함을 알더라도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러한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참된 교사가 될 수 없다. 최근에 출간된 책 명강의 노하우 노와이가 있다. 이 책은 조벽 교수의 강의 노하우를 모아놓은 책인데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교수법을 펼치고 있기는 하지만 일선 교사들에게도 공감을 형성하는 책이다. 교수 중에는 거드름 피우거나, 강의는 대충 하고 딴 짓에만 신경 쓰는 교수가 많듯 교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아무리 대학 교수라도 교수법을 알아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않고서는 효과적인 수업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벽 교수의 수업 컨설팅 또한 저자가 20년간 국내 ·외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책으로, 전문가나 동료 교사가 수업을 관찰하고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컨설팅 기법 12가지를 제시한 훌륭한 책이다. 그리고 미국 교육계에 최고의 영향력을 끼친 책으로 미국 최고의 교수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를 소개하고 싶다. 이 저서는 하버드 대학에서 선정한 교육 분야 최고의 책이기도 하다. 15년 동안 100여 명의 교수들의 교수법을 연구한 역작으로 ‘버지니아 앤드 워렌 스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책은 분명 매너리즘에 빠진 우리에게 ‘어떻게 해야 성공적으로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줄 것으로 믿는다. 교사로서 존재감을 상실하고 교실에서 무기력해진 교사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 또 있다. 바로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라는 책이 그것이다. 이 책은 교사로서 경계해야 할 것과 긍정적 생존전략이 제시되어 있는데, 저자는 오늘날의 교사에게 새 시대에 걸맞은 혁신을 요구한다. 이 외에도 그의 저서로는 희망 특강, 조벽 교수의 인재 혁명이 있다. 이 책들 역시 우리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기에 충분하다. 외국의 도서로서 추천할 만한 책은 미국의 교사 ‘조나단 버그만과 아론 샘즈(Jonathan Bergman Aaron Sams)’가 쓴 당신의 수업을 뒤집어라가 있다. 이 책은 최근 수학 교과에서 큰 이슈가 되었던 ‘거꾸로 수업’에 대한 궁금증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도널드 L. 핀켈 (Finkel, Donald L.)교수의 침묵으로 가르치기라는 책도 있는데 이 책은 저자가 21년간의 교수 생활을 하면서 시도한 모든 교수법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밖에 영재교육과 수월성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사라면 영재교육학 원론(박성익 외)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놀라운 미래의 세계를 미리 진단하고 준비하려는 교사라면 미래의 직업세계(교육인적자원부)나 매일경제신문사에서 간행된 미래직업 대예측(NEXT JOB)을 추천한다. 현재의 아이들이 성년이 되는 10년 후가 되면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고 다양한 직업들이 생겨나기에 교사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제 잠시 숨을 고르고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특목고를 준비하는 중학생이나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비교과 영역에서의 봉사활동도 챙겨야 한다. 일회적이고 단순한 봉사보다는 지속적이고 유의미하게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곳에서 봉사한다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방학 중에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공인된 기관을 안내해 주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사이트로 1365 자원봉사센터(www.1365.go.kr),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www.vms.or.kr), 청소년자원봉사시스템(dovol.youth.go.kr)이 있는데 이곳에서 검색과 신청이 가능하다. 고등학생의 경우 문학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올해 마지막 기회인 ‘추계청소년문학상’과 ‘전태일 청소년문학상’에 도전하기를 권한다. 둘 다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각각 8월 14일과 10일이 접수 마감이다. 이어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유익한 역사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다. 국립 중앙박물관의 행사인데 먼저 아라비아의 길을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기원전 4천 년 즈음에 제작된 사람 모양의 석상부터 메카의 카바 신전을 장식했던 거대한 문 등 466점의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는데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크다. 그리고 단추로 풀어본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로서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가 8월 15일까지 같은 곳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단추를 중심으로 의복, 회화, 사진, 공예, 서적 등 1,800여 점의 전시품이 ‘단추’라는 소재를 통해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덧 여름방학도 끝난다. 초등학교의 경우 빠른 곳이 17일, 늦는 경우 25일에 개학을 한다. 중 ·고등학교는 10일에 개학하는 학교가 있으며 늦어도 16일이면 개학을 한다. 아직 무더위가 남은 8월 중순, 휴가는 짧게 끝날지라도 교사는 또다시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개학 전 빈 교실을 청소하면 얼마나 좋으랴.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수업시간에 따른 단위(unit)제를 채택하고 있어 일정량의 수업시간을 채우면 졸업을 하게 된다. 반면 학점(credit)제 하에서는 낙제(F)가 존재한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고교학점제를 도입한다면 낙제점 부여 기준에 대한 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고교학점제는 이러한 의미로 통용되지 않고 있다.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학생 개인별 이수과목 선택제’즉, 학생 개개인에게 이수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는 정책을 의미한다. 즉, 낙제점 부여는 장기적 과제일 뿐, 현재의 고교학점제는 사실상 ‘개인별 수강신청제’를 의미한다. 서구 선진국의 경우 학생 개인에게 이수과목 선택권을 주는 것이 보편적이다. 심지어 중학교 시절부터 일정한 과목 선택이 이뤄지고, 고등학교에 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편의상 직업계열을 제외하고 논의해 보면, 독일,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 대륙 국가들의 경우 문·이과 대신 4~6개의 보다 자세한 계열을 선택하고, 그 계열 안에서 이수과목을 선택한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은 아예 계열을 구분하지 않고 폭넓게 이수과목을 선택하도록 한다. 한국의 고교학점제는 유럽 대륙보다는 영미 계열의 제도에 가깝다. 우리나라 초·중등교육법 48조 2항은 ‘고등학교의 교과 및 교육과정은 학생이 개인적 필요 ·적성 및 능력에 따라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해져야 한다’라고 규정했지만 오랫동안 획일적인 문·이과 구분을 유지해 왔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고교 기준 2018학년도 시작)을 통해 문·이과 구분을 없애겠다고 표방했고 그 방법으로 공통교과(국·영·수+통합사회+통합과학) 이외에는 학생 개개인에게 폭넓은 과목 선택권을 부여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것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했다. 과거 7차 교육과정에서 문·이과 구분을 폐지하고 선택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을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는 문·이과 분리 편성을 고수했고 수능 또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분리해놓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매년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교육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보고서를 내놓는다. 여기에 빠짐없이 실리는 설문이 바로 고교평준화에 대한 찬반 설문이다. 그런데 여태까지 항상 찬성이 반대를 압도했고, 최근에는 그 차이가 3~4배에 이른다(2016년 일반인 찬반 비율 64.7:20.9, 학부모 찬반 비율 73.0:17.3).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고교 다양화에 대한 찬반을 물어보면 역시 찬성이 반대보다 훨씬 높게 나온다는 점이다(2016년 일반인 찬반 비율 60.0:24.9, 학부모 찬반 비율 55.1:30.5).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평준화도 찬성하고 다양화도 찬성한다는, 얼핏 모순되어 보이는 결론이 나온다.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이러한 모순은 이른바 ‘평준화’에 두 가지 의미가 혼재되어 있는 데에서 유래한다. 평준화의 첫 번째 의미는 ‘성적과 무관한 고교 배정’이다. 우리 국민이 지지하는 평준화는 바로 이런 의미이다. 즉, 일부 학교가 학생 선발권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독점해서는 안 되고, 근거리 또는 추첨을 통해 배정하라는 것이다. 평준화의 두 번째 의미는 ‘획일적 교육과정’이다. 우리 국민들은 두 번째 의미의 평준화는 반대하고 있다. 즉, ‘붕어빵 찍는’ 획일적 교육을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다양화'를 찬성하는 것이다. 결국 ‘고교 배정’은 평준화 방식을 지지하되, ‘교육과정’은 평준화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대입 선발에서 비교과 부담 축소 마지막으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이수과목의 조합이 다양해지면 이것이 대학의 학생 선발과 관련하여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수능이든 내신이든 국·영·수 중심으로 선발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학생의 이수과목 선택권이 보편적으로 보장되면 대학은 모집단위별로 적격자 선발을 위해 학생 개개인의 교과 이수 이력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모든 학생에게 물리Ⅱ를 이수할 기회가 보편적으로 제공된다면, 대학의 공과계열 학과들은 물리Ⅱ 이수 학생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공식적으로 물리Ⅱ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할 수도 있고, 비공식적으로 입학사정관이 학생을 평가할 때 고려할 수도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지금까지는 교과 이수이력을 개인별로 특성화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본인의 적성과 지향을 ‘비교과’를 통해 입증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제 원조 국가인 미국보다 비교과로 인한 부담이 오히려 더 큰 실정이었다. 그런데 고교학점제가 보편화되면 본인의 적성과 재능을 비교과영역이 아닌 교과영역을 통해 상당부분 입증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여행전문가가 꿈인 학생이 지리·문화·역사 관련과목과 제2·제3외국어를 많이 이수하고 자기소개서를 통해 이를 어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즉, 고교학점제는 비교과영역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고교학점제, 이미 초기 시행 … “크게 우려할 것 없어” 고교학점제 논의가 시작되자마자 ‘현장의 혼란’이나 ‘시기상조’ 등의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잘 준비한다면 새 교육과정이 처음 시행되는 2019학년도부터 시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판단되는 근거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이미 학생 개개인에게 이수과목 선택권을 부여하는 학교들이 적지 않다. 언론에 많이 보도된 서울의 도봉고, 인천의 신현고 외에도 용인의 흥덕고, 서울의 한가람고, 충남 삼성고 등 여러 학교들이 수강신청제를 실시하고 있다. 수강신청제가 실시되면 이전에 비해 ‘시간표 짜기’가 훨씬 어려워지는데, 일부학교에서는 시간표 짜기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특별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들은 고교학점제를 보편적으로 시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즉, 고교학점제 시범학교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려면 학교의 공간 및 교원에 대한 여유가 필요한데 이것이 저절로 확보된다. 2000년생(현재 고2)이 63만 명인데 비해 2005년생(현재 초6)은 43만 명으로, 출산 절벽 구간이 고등학교로 진입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저절로 공간과 교원 확보에 여력이 생기게 되고, 고교학점제를 시행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이 확보된다. 셋째, 학생에게 선택권을 보장하는 과목을 국·영·수·사·과 주요 과목들로 한정하면 충분히 ‘보편적’ 시행이 가능하다. 일각에서 ‘전면적 시행’에 우려를 표하면서 ‘단계적 시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예를 들어 물리Ⅱ나 경제 과목을 매 학기 개설하여 원하는 고2, 고3 학생은 누구나 수강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면 고교생 급감 추세를 고려할 때 2019~2020년부터 충분히 보편적 시행이 가능하다. 물론 교사부족으로 인해 일부 과목 개설에 제한이 생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를 대비하여 순회교사·순회강사, 거점학교, 그리고 최후의 수단으로 온라인 학점이수제 등을 기능적으로 겹겹이 배치하여 활용해야 할 것이다. 고교 내신,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을 고교학점제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고교 교육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성취평가)로 전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물리Ⅱ나 경제, 세계사 등이 ‘찬밥 신세’였던 것은 왜일까? ‘공부 잘하는 학생’이 선호하는 과목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이들과 경쟁하여 낮은 평가 등급이 나올 것을 우려한 학생들이 기피했기 때문이다. 즉, 상대평가 하에서는 학업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선호하는 과목이 기피 대상이 되는 역설이 벌어진다. 서구 선진국의 고교 평가나 대학입시에 상대평가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상대평가가 이처럼 ‘다양한 교육’을 방해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는 상대평가가 유지되면서 고교학점제가 ‘단계적 도입’이라는 미명아래 일부 시범학교에만 도입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시범학교 학생들은 대학 진학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왜 그럴까? 학점제가 실시되면, 시쳇말로 수학에서 내신 성적을 ‘깔아주던’ 하위권 학생들이 사라진다. 이들이 수학 공통교과(필수 이수단위)만을 이수하고 그 이상 단계의 수학 수업은 기피하고 다른 과목을 수강신청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시범학교에서 공통교과 이후의 수학 수업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상대평가 하에서 타 학교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내신 성적(석차등급)을 받게 된다. 고교학점제 시범학교 학생들이 대입 내신 성적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알려지면 시범학교 지정 자체를 기피하게 될 것이고, 설령 시범학교가 지정되어 운영된다 할지라도 시범학교로 배정된 학생들이 전학을 가거나 자퇴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수강신청제를 실시하는 학교들의 경우, 상대평가 하에서 하위권을 ‘깔아주던’ 학생들이 감소함으로 인해 대입 내신에서 불리함을 겪고 있다. 서울 A고의 경우 이러한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2016년에 수강신청제를 폐지하고 원래의 시스템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즉, 고교학점제가 성공하려면 고교 절대평가(성취평가)가 시행되어야 하고, 절대평가의 전면 도입이 어렵다면 적어도 공통교과를 제외한 선택교과에라도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업·평가 혁신은 별도의 과제 끝으로 고교학점제와 수업·평가 혁신은 별개의 문제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고교학점제 논의에 수업·평가 방법의 개선이 뒤섞여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엄밀히 별개 차원의 문제이다. 고교학점제의 목표는 ‘이수과목 조합의 다양화’이며, ‘수업·평가 방법의 개선’은 고교학점제의 목표가 아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핵심인 반면, 수업·평가 혁신은 교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업·평가 혁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학년별 평가’를 ‘교사별 평가’로 전환하여 교사 개인에게 평가권을 부여하는 것 ▲교사가 담당할 학년과 과목을 서구 선진국처럼 학년 시작 2~3개월 전에 예고하여 충분한 수업 기획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 ▲교과서에 대한 교사 개개인의 선택권 또는 집필권을 부여하는 것(교과서 자유발행제로의 전환) 등이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지만 고교학점제와는 별도 차원의 과제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뒤섞기 시작하면 고교학점제가 지나치게 부담스럽고 무거운 변화로 느껴질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고교학점제에 대한 불필요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부문 공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고교학점제 도입이다. 고교학점제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2018년부터 도입·확산하겠다고 함으로써 교육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 과정에서 공약에 대한 충분한 토론이 없었기 때문에 아직 학교 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가 무엇인지, 그 시행에 대해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답답한 것 투성이다. 알다시피 고교학점제는 대학의 수업방식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양새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고 수업을 받는 것이다. 첫 번째 부딪히는 과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엄연히 속성이 다름에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느냐 하는 점이다. 예컨대 학점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학생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해서 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수강한 과목의 성적이 저조할 경우 낙제를 한다는 점이다. 학점제와 낙제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고교학점제 시행과 함께 고등학교에서 낙제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교육현장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것은 불 보듯 하다. 우선 낙제 기준에 대한 교사들 간의 의견 차이가 클 것이다. 또 학생이나 학부모가 그 결과를 쉽사리 수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낙제를 받은 학생이 평가의 타당성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게 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고교학점제로 ‘낙제’ 등장 가능성… 학생들 반발 땐 혼란 낙제를 한 학생이 재이수를 요구했을 경우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고민거리다. 일단 낙제가 되면 어떤 학생은 한 과목의 낙제로 고등학교 졸업을 1년간 미뤄야 하거나, 추가 수업 등을 통해서 그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재이수가 이뤄졌을 경우 성적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수많은 내용을 결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고교학점제 운용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없다 보니 일선 교사들로서는 ‘깜깜이 학점제’나 다름없다. 둘째로,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한다는 측면을 살펴보자.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한다는 것은 자신의 진로나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이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제다. 그런데 학생들의 진로희망 사항은 실로 다양하다. 대학 진학을 희망하지 않는 학생도 있고, 대학 진학을 희망하더라도 대학의 학과가 수백여 개에 이르고 있어 이수해야 할 과목이 다를 수 있다. 또한 같은 진로를 희망하더라도 각 해당 과목을 가르칠 선생님이 없을 수도 있고, 관련 시설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다양한 교육적 수요를 학교가 다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교육부나 일부 교육청에서 대안으로 검토되는 것이 지역 간 연합고교 방식이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을 경우 이웃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거점형, 연합형 프로그램이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학교들이 인접해 있어 어느 정도의 투자가 이뤄지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농어촌지역의 경우 학교 간 거리가 멀어 이 같은 연합학교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온라인 수업 등 새로운 지원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지만 효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양한 학생들 요구 학교 현장서 수용할 수 있을까? 범위를 좁혀서 일반적인 과목만 고교학점제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가령 한 학교의 학생이 1개 학년에 300명씩이라면 3개 학년이면 900명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1학년이 공통과목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2개 학년이면 600명이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면 이 다양한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고, 각각의 학생별로 시간표가 나와야 한다. 대학들도 수강신청 시기가 되면 일대 혼란을 겪는다. 만약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려고 한다면 국가에서 각 학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수강 신청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반영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생의 수강 신청, 개인 시간표 작성, 수업 교실별 출석부, 시험 시간 운영 등 일련의 학사 과정이 매끄럽게 운영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평가 방식의 개선도 과제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상대평가인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때문에 교과 수업은 다수의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을 중심으로 개설되고, 학생들도 좋은 등급을 얻기 위해서는 수강인원이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 어떤 과목은 그 과목을 정말 좋아하는 소수의 학생들이 신청하였기 때문에 높은 성취 수준을 보였다 할지라도 상대평가인 탓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상대평가를 그대로 두면 고교학점제는 유명무실한 제도가 될 것이다. 따라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절대평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문제는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의 전환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교사 확충, 교실 구조 개편, 생활지도 등 난제 수두룩 교사의 인적 구성에서도 어려움이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받은 결과 어떤 과목은 신청자가 많아 교사가 부족할 수 있고 어떤 과목은 학생들이 신청하지 않아 교사가 남아돌 수 있다. 이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고교학점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과목의 교사와 강사를 유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순회교사제도는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되어야 하며, 특히 학교가 원하는 강사를 쉽게 채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강사 인력풀을 구성하는 등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학교 시설 측면에서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아직도 대부분 학교에서 학생들은 자기가 속한 학급에서 수업을 받는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려면 학생들은 자기 학급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교실에 가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 현재의 선진형 교과교실제가 모든 학교에서 실시돼야 하는 것이다. 개별 학교마다 홈베이스를 만들고, 사물함을 교체하는 등 학교 시설에 대한 상당한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학생 생활지도와 담임의 역할에 대한 조정도 필요하다. 현재는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생활지도 전반에 대해 책임을 지는 구조이다. 그런데 고교학점제를 실시하면 자기 학급이라는 개념이 약해지기 때문에 담임교사의 역할도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수강 신청 과정에서 공강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어떤 학생들은 학교에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인근의 다른 학교나 시설에 가서 수업을 듣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안전이나 생활지도와 관련된 문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전통적인 통제 중심의 학생 생활지도 관점에서 벗어나 학교안전에 대한 책임 범위도 새롭게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도와줄 전문적인 상담 인력의 확보이다. 학생들은 미성년자이고, 자신들의 진로에 필요한 과목이나 역량이 무엇인지 잘 모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과목 선택에 앞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지 상담하고 안내할 수 있는 교사가 꼭 필요하다. 학생들이 즉흥적으로 과목을 선택을 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진로 준비와 학습 안내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또 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교사의 교육과정 상담 역량을 강화하는 연수가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학생에게 진로 선택과 과목 이수 등에 대한 상담과 코칭이 가능하도록 진로진학상담교사 외에 교육과정 코디네이터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는 교사의 배치가 필요하다. 아울러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수업 시수 경감 등의 지원이 이어져야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고교학점제는 이상적으로 보이는 제도이기는 하지만, 그 실행을 위해서는 수많은 학교 관련 제도가 정비되어야 하며, 학교에 대한 인적·물적 자원이 확충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공과 대학 지원자 중, 고등학교에서 물리Ⅱ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을 선발 할 것인가? 만약 학교의 사정으로 물리Ⅱ가 개설되지 않았다면, 이수하지 못한 학생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대학 전공 관련 교과에 많은 시간을 투입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평가를 다르게 할 것인가? 단지 전공 관련 교과를 더 많이 이수했다고 해서 더 우수한 학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등이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대입전형에서의 고민들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흥미나 적성, 대학에서 수학할 전공에 따라 교과목을 신청해서 듣는 제도다. 교과 선택권을 보장해 학생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이다. 이러한 고교학점제 도입은 대입전형에서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대학에서 해당 전공을 수학하는 데 필요한 기초 역량을 요구하는 측면이 있고, 다른 하나는 학생이 이수한 과목의 조합을 통해 학생의 다양성을 살피는 측면이 있다. 즉, 학생이 이수해야 할 필수 이수과목을 대학이 지정하는 방법과 학생의 선택과목을 서류평가에 반영하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 학생의 필수 이수과목을 지정하는 대학으로는 서울대가 있다. 서울대는 지난 6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공통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교과이수 기준을 발표했다. ‘탐구영역은 사회(역사/도덕 포함) 교과 중 4과목+과학 교과 중 3과목 이수 또는 사회(역사/도덕 포함) 교과 중 3과목+과학 교과 중 4과목 이수, 생활·교양영역 중 제2외국어 또는 한문 중 1과목 이수, 또는 진로희망에 따라 과학Ⅱ과목 이수를 권장한다’고 대학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두 번째, 학생의 선택과목을 서류평가에 반영하는 대학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모든 대학이 해당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학은 학생의 선택과목을 지원자의 전공 관련 관심과 노력, 적성과 소질 등 전공적합성이나 자기주도성 등 의 관점으로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전공과목과 일치한 교과 선택 입시에 유리 고교학점제가 도입되지 않은 현재도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 시 전공관련 이수과목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에서 지난 1월 전국 대학 입학사정관 2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평가요소로 ‘학생부 지원학과 관련 교과성적(5.40)’이 꼽혔다. 이어 ▲면접(5.39) ▲학생부 교과활동(5.16) ▲학생부 비교과활동(5.08) ▲학생부 전 교과성적(4.85) ▲자기소개서 내용(4.73) ▲교사 추천서 내용(4.12) ▲고교프로파일(4.02) ▲수능성적(3.52)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2016년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합격생을 대상으로 한 학생부 교과성적을 분석한 것과도 일치한다. 이에 따르면 입학사정관들은 지원학과 관련 과목 이수를 평가에서 가장 비중 있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영어와 국어’ 교과가 우수한 학생이 합격한 모집단위는 영어학부, 경영학과, 관광학부, 정치외교학과 등으로 나타났으며 ‘수학과 사회’ 교과가 우수한 학생이 합격한 모집단위는 회계세무학과가 있었다. ‘수학과 과학’ 교과가 우수한 학생이 합격한 모집단위는 화학과, 전자공학과, 물리학과, 원자력공학과 등이며 ‘영어와 과학’ 교과가 우수한 학생이 합격한 모집단위는 의예과, 간호학과, 건축학과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실제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전공 관련 교과 우수자를 선발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앞으로 치러지는 대입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에서 고교학점제가 가장 중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은 학생의 교과 선택권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 등 교과 단위로 특성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생의 진로 및 적성과 관련한 교과별 세부 과목의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과학Ⅱ과목, 국제경제, 생명과학실험, 경제수학 등 선택과목의 이수 여부를 세밀하게 살피게 될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를 더 열심히 할 것이라는 전제에서다. 대학에서 수학할 전공 관련 과목을 많이 이수했다는 점은 학생의 흥미와 관심도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심화·고급 과목 이수는 열정, 열의, 동기 등을 평가할 수 있지만 과목의 수준과 내용, 난이도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결국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대입에서 내신은 ‘공식에 의한 처리’가 아니라 ‘개별적 검토’가 될 것이다. 학생부 교과성적을 보편적이고 일반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학생 개인별 다른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개별적 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은 기존의 학생부 교과 산출 공식을 반영하는 정량평가가 아니라 학생이 이수한 교과 수준의 난이도와 내용 등 정성평가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교과과목의 이수 여부뿐만 아니라 과목의 수준과 질을 평가요소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고교 교육활동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학생이 이수한 교과목의 수준, 이수과목의 경향성, 다양한 교과교육의 경험 등을 학생을 선발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학생의 다양한 교과 선택을 제대로 반영해 줄 대입전형이 필요하다. 아울러 학생부종합전형 확대에 따른 전문성을 갖춘 입학사정관의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입학사정관이 많을수록 학생의 교과 선택 경향을 통해 전공적합성, 학업 기초 수학 능력 등의 질적 평가가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대입에 필요한 과목에만 학생들이 몰릴 것이다. 주요 교과목 외의 수업은 파행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고교학점제 학습결과가 대학진학과 연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심화선택 과정이란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실상은 수능을 더 잘 보는 공부를 시키는 쪽으로 변질될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현행 수능 위주의 입시제도에 기반한 시각으로 보인다. 만약 현 정부의 공약대로 수능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학생들이 선호하는 주요 대학들은 1등급 인원이 많아 수능만으로는 학생을 선발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대학은 변별력이 약한 수능전형을 줄이고 학생부 전형을 확대하게 될 것이다. 수능을 대체하는 대안이 바로 학생부가 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서울대처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70%를 선발하는 대학이 더욱 늘어날 공산이 크다. 대학 가는 길, 숫자에서 문자 중심으로 바뀐다 이런 대입 환경에서는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학생이 수혜자가 된다. 수업시간에 모둠활동을 통해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학생, 수행평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고 실험이나 조사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학생, 자신의 진로나 관심 분야에 관련한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다양한 활동과 경험한 학생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또 대학 가는 길이 수능에서 학교생활로, 숫자 중심에서 문자 중심으로 평가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 정부가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수능 전형으로 대입전형을 간소화할 경우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경쟁률도 많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에서 보험 차원의 ‘묻지 마 지원’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에 맞는 ‘안정 지원’이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이며, 대학은 입학사정관을 통해 학생의 다양한 교과활동을 세밀히 살피게 될 것이다. 최근 고려대가 전임입학사정관을 35명까지 늘린 것은 이런 의미의 사전 조치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학교의 사정으로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대입에서 학생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고등학교에서 교육과정의 실제 운영을 상세하게 기록한 고교 프로파일이 축적되어야 하고, 입학사정관 역시 고교 프로파일에 대한 신뢰와 이해가 필수적이다. 또 고교와 대학 간에 고교교육과정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개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다양한 선택과목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에 참여하도록 지도하고, 교육과정의 수준이나 난이도 등을 구체적으로 고교 프로파일에 기술할 필요가 있다. 또 대학은 대학의 전공단위별로 요구되는 적절한 정보를 고교에 제공하고 이를 평가 기준으로 제시하는 연계가 필요하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를 가져올 것이고, 대학은 학생부를 공식에 따라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목의 다양한 조합에 따라 학생마다 다르게 학생부를 해석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변별도구인 고교학점제에 기대를 걸어 본다.
2012년 2월 개정 후 시행되어 온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폭법) 및 가해학생 조치사항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 기재 정책은, 학교폭력 발생이 가시적으로 줄어드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피해자·가해자간 갈등이 심해져 몇 년씩 법정 다툼을 벌이는 경우도 있고, 조치에 불만을 가진 피·가해학생 학부모의 민원과 소송이 학교와 교원의 업무를 마비시킬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피해자·가해자 중 어느 한 쪽만 불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안에서 양쪽 다 불만을 가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필자는 교육 당국의 학교폭력대책 정책 마련에 참여한 바 있고 학교현장에서 직접 사안처리 업무를 담당했던 실무자이다. 지난 5년여 동안 수없이 많은 학교폭력 사례를 직·간접으로 경험했고 피·가해학생 및 교원을 상담했으며 생활교육 담당자 및 학교폭력 전문가들과 수년간 교류해 본 입장에서 학교폭력 사안처리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먼저 학교폭력의 광범위성이 문제가 될 때가 있다. 많은 학생이 흔히 하는 장난이나 욕설 한 마디도 학교폭력이 될 수 있고, 친구에게 흔히 쓰는 사소한 말 한마디, 이를테면 뚱뚱한 친구에게 “밥 많이 먹었냐?”는 질문도 학교폭력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어느 초등학생은 같은 반 친구에게 “나대고 있네”라는 말을 했다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이하 학폭위)에 회부되어 가해학생 조치가 내려지고 생기부에 기재되기도 했다. 서울 행정법원의 판례상 학교폭력의 정의가 ‘폭행, 명예훼손·모욕 등에 한정되지 않고 이와 유사한 행위로서 학생의 신체·정신 또는 재산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고 했으므로 이와 같은 조치가 틀린 것도 아니다. 이러한 연유로 외국과 같이 ‘폭력’과 ‘괴롭힘’으로 학교폭력 정의를 세분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학교폭력대책이 담임종결 제도를 무력화시키는 바람에 학교는 이 모든 사항을 엄격하게 적용하여 학폭위에 회부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교육부의 지침에 의하면 ‘피해학생에게 신체·정신·재산상의 피해가 있었다고 볼 객관적인 증거가 없어 야’만 학폭위 회부 대신 담임교사(교장)가 자체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 학생이 B 학생에게 '개○○'라고 욕하는 것을 교사가 보았을 때, ‘B에게 정신적 피해가 없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므로 교육부 지침상으로 보자면, B는 반드시 학폭위에 회부 되어야만 하는 실정이다. 최근의 관찰·연구에 의하면, 많은 학생들이 하루에 수십 회 이상의 욕설을 하고 있으며, 우리 교사들은 수업을 끝내고 복도를 지나면서 이러한 현상을 늘 목도하고 있다. 결국 교사 한 사람당 하루에도 십여 건 이상씩 학폭위 개최 건수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렇게 많은 건수에 대해 모두 학폭위를 개최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이 모든 광범위한 학교폭력 사안을 모두 학폭위에 의무적으로 회부하라는 것이 현재 교육 당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친구에게 했던 그 흔한 말 한마디, 욕설 하나 때문에, 반드시 학폭위에 회부되어야만 하고, 학교폭력 가해자로 판정을 받게 되며, 생기부에 최장 8년 동안 기록된 채로 지낼수 있다. 남을 마구 괴롭혀서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상처를 준 학생에게 교육적 조치 (처벌)를 하자는 의도에서 생겨난 법으로 인하여, 선량하지만 눈치 없는 개구쟁이가 어이없는 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한 우리가 이웃끼리 사소한 주먹다짐으로 동네 파출소에 가게 되면, 대부분 경찰관은 “웬만하면 이웃끼리 화해하라”고 권고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 누구도 그 경찰관을 비난하거나 징계하지 않는다. 그런데 교육부는 교사에게 이러한 화해 권고 권한도 안 준 상태에서, 담임종결 제도를 ‘사실상’ 없애 버렸다. 화해 권고 권한은 커녕 교사가 섣불리 그런 말을 했다가는 학교폭력 은폐·축소 행위를 한 것으로 간주되어 감사나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일부 학부모는 “왜 한 쪽 편만 드느냐?”면서 거세게 항의하고 상급기관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담임종결 제도의 부활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일단 급한 대로 교육부의 지침상으로 이 제도를 부활할 수 있고, 좀 더 긴 호흡으로 볼 때 학폭법 개정 시 담임종 결에 대한 내용을 추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행령·규칙·지침 등에서 담임종결 사안과 학폭위 회부 사안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제시하여 학교현장의 혼란을 감소시켜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 당국에서는 풍부한 사례를 제공하여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소년범죄의 사법처리 절차를 보아도 그렇듯이, 경찰, 검찰, 법원에서도 단계마다 훈계·유예·선도·보호 조치 등 낮은 수준의 잘못에 대해 경고성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가장 수용적 태도를 보여야 할 교육기관에서 그것이 허용이 안 된다니 이는 이해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두 명의 학생이 서로 말다툼하다가 욱하는 마음이 불거져 서로 주먹을 한두 차례씩 주고받은 경우에는, 특히 담임종결이 필수적이다. 일반 성인사회에서 이와 같은 경우에는 거의 100% 서로 화해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파출소 등 경찰관 앞에 불려가서 경찰관이 인지한 이후에도 서로 화해하고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판 등 공식 절차를 밟을 경우 양측 모두에게 벌금 등의 처벌이 부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용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 내에서 똑같은 사안이 발생했을 때, 현재의 교육부 지침은 이 상황을 용납하지 않고 양측 모두를 학폭위에 회부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 당국에서는 교사가 학생 둘이 주먹다짐한 것을 알면서도 학폭위에 회부하지 않으면 ‘학교폭력 은폐’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다. 걸핏하면 학폭위… 교육적 고민 필요하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학폭법 운용상의 문제이다. 주지하다시피 학폭법은 일반 성인사회의 사법적 심판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그런데 생각 외로 학교 사회에서 사법체제에 대한 체감 수준은 그리 높지 못하다. 오히려 동서고금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잘못을 수십 번씩 용서해주고 행동 수정을 권유하는 데 더 익숙해져 있다. 아니 그렇지 못한 교사는 어떤 의미에서 교육자라고 할 수 없다. 학생이 한두 번 잘못했다고 그때마다 벌점 주고, 그때마다 처벌하는 교사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이렇게 처벌보다 용서에 익숙한 학교 사회를 바라보는 일반 사회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학교폭력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을 경우에 더욱 그러하다. 가끔 미디어 보도에서 문제가 되는 사안이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용서에 익숙해 있는 교사들이 자칫 심각한 학교폭력사안에서도 이를 올바로 직시하지 못하고 강력한 법률적·행정적 제재를 취할 기회를 놓쳐 사회문제화 되는 안타까운 경우를 가끔 보곤 한다. 이런 점에서 심리전문가나 SPO(학교전담경찰관)가 사안처리 대부분을 담당하는 선진국의 사례는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한편으로는 학폭법의 원시성을 지적할 수 있겠다. 학폭법에 따르면 학생 사안이 발생했을 때, 사안조사를 담당하는 역할도 교원이, 가해학생 조치를 내리는 의결기구에 넘기는 역할도 교원이, 학생의 입장을 일부 대변하는 역할도 교원이, 의결기구에서 가해학생 조치(처벌) 수준을 결정하는 역할도 교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일반 성인사회에서의 형사사건을 적용해 볼 때 경찰, 검사, 변호사, 판사의 역할을 모두 교원이 담당하고 있다. 학교폭력 사안조사, 사안처리 진행, 학폭위 회부를담당한 주체가, 벌칙·양정의 판정에도 깊숙이 관여하니 이는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이는 학폭법의 이러한 속성을 빗대어 ‘아메바법’이라 꼬집기도 한다. 대안으로 교육전문직, 주변 학교의 전·현직 학폭담당 교사, 학교폭력 전문가, 청소년 전문가 등이 학폭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학폭법 개정을 요구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하여 모 국회의원은 개별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에서 피·가해학생 조치의 1차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요지의 학폭법 개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이다. 교사는 만능맨… 학폭법은 ‘아메바법’ 또 다른 문제로 학교폭력 사안처리의 전문성 문제를 들 수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학교사회는 법조문에 따라 법률적·행정적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면서 학교폭력 사안처리를 진행해 나가는 데 아직 익숙치 않다. 이는 사안처리 과정·절차의 지나친 복잡성 문제와 관련이 있다. 일단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교사가 작성해야 하는 관련 서류가 42종에 달한다. 수사권이 없는 교사가 아무리 증거를 들이밀어도 거짓말을 일삼는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1인당 10번에 가까운 진술서를 다시 써야만 제삼자가 보기에 알아볼 수 있는 진술서가 탄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힘들게 사안조사한 결과를 해당 학부모에게 보여주면 학부모는 학교 측이 강압적으로 아이를 윽박질렀다고 우기면서 학교를 곤혹스럽게 하곤 한다. 이런 사안조사의 어려움이나 까칠한 학부모를 상대해야 것은 덤으로 주어지는 기피 요인이다. 또 몇몇 학교에서 학폭위 회의를 10시간 이상 밤새워서 진행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과중한 서류 업무 때문에 교사가 아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학교폭력예방교육에 힘써야 할 노력을 엉뚱한 곳에 쏟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법률·행정 절차와 서류 작업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안처리 절차상의 문제가 부메랑이 되어 학교 측의 귀책사유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학폭법에 기재된 세세한 규정을 학교 측이 모두 실행할 수 없다는 점을 간파한 한 변호사는, 만약 자기 자식이 학교폭력 사안에 연루되었을 경우에 학교 측이 학폭법 상 절차를 모두 지킬 수 없을 것이 분명하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여 100% 승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학교 측이 사안처리 절차에서 실수한 부분을 학부모가 문제시하여 소송을 제기하면 학교 측이 패소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곤 한다. 따라서 가해자·피해자 등 관련 학생의 학부모가 고위관료, 법률가, 전문가, 재력가 등일 경우에 직·간접적으로 학교 측에 압박을 가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사안처리를 이끌어갈 개연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이유로 학교의 법률적 전문성을 신뢰하지 않는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성 민원을 받을 때도 종종 있다. 이와 같은 복잡한 행정 절차에 익숙지 않은 학교사회는, 거짓말과 모르쇠가 난무한 험난한 사안조사, 복잡다단한 사안처리 절차, 피곤하고 지난한 학폭위 회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사나운 학부모 민원 등 피곤한 사이클을 거쳐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진국과 같이 심리전문가나 경찰관이 사안처리를 담당한다면 또 모르겠으나 지금처럼 교원 중심으로 사안처리를 해야 한다면 학폭법 상 사안처리 절차를 대폭 간소화시켜야 할 것이다. 교사의 본업은 교육이지, 교원이 형사나 법률가가 아님을 상기해 주기 바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담경찰관, 학교폭력전담 조사원 등 전문가가 사안조사·사안처리를 전담하고, 교원은 학교폭력예방교육에 전념하는 이원화 체제를 주문하고자 한다.
놀이를 활용한 도덕 수업을 준비하면서 도덕과는 성실, 배려, 정의, 책임 등 21세기 한국인으로서 갖추고 있어야 하는 인성의 기본 요소를 핵심 가치로 설정하여 내면화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토대로 자기 삶의 의미를 자율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도덕적 탐구 및 윤리적 성찰, 실천 과정으로 이어지는 ‘도덕함’의 능력을 길러 도덕적인 인간과 정의로운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 ‘도덕함’이다. ‘도덕함’은 도덕현상의 탐구와 도덕성의 성찰을 포함하는 개념이며, 학생들의 일상생활에 실천 개념을 추가한 것이다. 교실에서의 ‘도덕함’은 실천에 필요한 도덕 현상 탐구와 자신의 내면에 있는 도덕성 성찰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도덕함’ 구현 수업을 위해 학생의 생활 세계에 들어가서 그 속에서 주제를 끌어내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많이 갖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다양한 이슈가 담긴 생활 속 뉴스를 유튜브 동영상에서 수집하여 학생들이 서로 묻고 답하며 주도적으로 탐구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든 학생이 진정성 있는 참여하였는지는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수업 주제에 학생들이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자주 활용하는 수업전략이 간단한 교실 놀이와 역할놀이 수업이다. 같은 배움이라도 놀이로 접근하면 학생들의 흥미도와 참여도가 매우 좋아진다. 아무리 단순한 놀이도 학생들은 재미있게 접근한다. 그래서 놀이를 단순한 재미보다 배움의 동기를 끌어낼 수 있도록 의미 있게 재구성해 보았다. 학생들은 놀이를 통해 도덕적 탐구와 성찰의 출발점에 설 수 있었다. 역할놀이는 개인이 타인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역할이나 행동을 대신해 보게 하는 놀이이다. 역할놀이를 통해 다른 입장을 가장하고 이행하며, 필요에 따라 상상력으로 사물을 다른 사물로 대치하기도 한다. 역할놀이는 하나의 상황에서 다양한 경험을 체험해 봄으로써 자신의 가치와 의견을 보다 분명하게 해주는 문제해결력과 사람들이 어떻게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더욱잘 이해할 수 있는 이해력이 커져 학생의 공감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역할놀이를 할 때에는 각자가 원고 없이(역할극과 차이점) 모둠원과 협력하여 문제 상황을 연출 하고 역할을 수행한다. 이 연출된 역할은 배움에서 의사소통기술 훈련과 토론의 기초가 된다. 역할놀이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의 삶이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학습에서 소외되거나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친구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자세로 참여하게 된다. 본 수업은 스마트폰 중심의 인터넷 사용을 주제로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스마트폰 중독 위험을 예방하고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하였다. 40분 단위 수업으로 학생들의 완전한 ‘도덕함’을 기대할 수는 없겠으나 간단한 교실 놀이와 역할놀이 활동을 통해 자신과 주변의 스마트폰 사용 현상을 탐구하고, 반성적 성찰의 경험을 갖게 하여 자연스럽게 도덕적 성찰이 구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교실에서의 배움을 자신의 삶으로 연결시켜 일상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과 반복 연습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단원 배움을 계획해 보다 1. 단원 개관 본 단원은 교육과정상 ‘우리·타인과의 관계’ 영역 중 ‘인터넷 예절’을 주제로 다룬다. 중심 가치·덕목은 ‘예절’이고 관련 가치·덕목은 ‘준법’, ‘절제’이다. 인터넷 및 정보 기기의 사용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오늘날에는 인터넷 예절에 대한 이해와 이를 지켜 나가는 준법 태도, 정보 기기를 계획성 있게 사용하는 절제의 자세는 가상 공간이라는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 매우 중요하게 지도되어야 한다. 예절의 덕은 오늘날 타인을 존중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공동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중요 하게 대두되고 있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인터넷 예절은 가상 공간을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화합과 통일을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다. 가상 공간이기에 더욱 중요하고 주의 깊게 다루어져야 할 개인 도덕과 인간 상호작용 관계의 출발점을 인간에 대한 사랑과 공정, 존중, 질서를 바탕으로 한 예절에 둠으로써 자신의 역할,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위와 처신을 생각하고 표현하게 하여 건전하고 조화로운 가상 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 단원에서는 학생들의 실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사례를 바탕으로 모둠별 토의 학습을 적용하였다. 이는 학생 스스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탐구하도록 하여 가상 공간에서 요구되는 가치·덕목을 보다 효과적으로 내면화하기 위함이다.또한 학생들에게 도덕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러일으켜 가치·덕목의 통합적 체득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발전 계통 [PART VIEW] 3. 단원 성취 기준 4. 학생 실태 분석 및 지도 대책 가. 대상 : 4학년 2반 남 12명, 여 13명, 계 25명 나. 방법 : 질문법 다. 본시 배움 관련 학생 실태 분석(조사일 : 2017. 05. 11. / N =25) 1)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학생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많은 편이며, 없는 학생들도 주말이면 부모님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여가생활에서 적절한 사용과 부모님의 직장생활로 인해 방과 후에 스스로 스마트폰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절제력이 필요하다. 2) 스마트폰 사용 시간제한 여부 가정 내에 무선공유기가 있어서 스마트폰 소지 학생의 경우 시험 기간이 아니면 부모님의 허락이 없이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부모님의 엄격한 시간제한이 있는 학생은 소수이며, 학생 스스로 스마트폰을 절제할 수있는 내적 동기가 부여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3) 스마트폰으로 주로 이용하는 기능 남학생의 경우 대부분 게임을 주로 하고 있으며, 남녀 구분 없이 많이 이용하는 기능이 유튜브 사이트로 동영상 보기이다. 유튜브 사이트의 경우 연령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교육적인 지도가 꼭 필요한 부분 이다. 또한 최근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웹툰의 경우 폭력성과 선정성이 높아서 학생들과 함께 토의·토론해보는 교육이 꼭 필요할 것 같다. 4) 좋아하는 여가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생활을 좋아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혼자서 스마트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학생은 학교에서라도 몸을 부대끼고 활동하는 신체활동이 꼭 필요하다. 5. 단원 배움 활동 계획 6. 단원 과정 평가 계획 본시 배움 수업을 디자인해 보다 1. 배움 수업 과정안 2. 과정 평가 계획 실행 결과를 성찰해 보다 학생들은 풍선, 놀이, 연극적인 요소들을 참 좋아했다. 동기유발로 진행된 풍선 놀이 에서 스마트폰과 풍선의 공통점을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특히 풍선을 잘못 다루면 터지듯이 스마트폰도 잘못 사용하면 중독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찾아내었다. 그리고 교실 공간에서 좌석 배치에 변화를 주었더니 새로운 모둠 친구들과 더 즐거운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며, ‘이웃을 사랑합니까?’ 놀이를 변형해서 스마트폰에 대한 친구들의 생각을 묻고 답하는 활동에서 충분한 경청과 사고가 이루어져 놀이 활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본시 학습에서 역지사지의 심정 이해와 친구들과 함께하는 협력성을 기르기 위해 ‘역할놀이’를 활용하였더니 학생들의 삶의 이야 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도덕적 사고와 성찰에 이르는 배움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재미있는 수학 수업의 시작 2009 개정 교육과정 및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수학교육 목표는 수학적 지식이나 기능들을 이용하여 수학적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 신장, 수학적 관점에서 생활 속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 신장, 수학에 대한 긍정적 태도 육성 등 ‘수학적 힘’의 구현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수학교육의 목적은 단순한 수학적 지식과 기능 습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 힘의 신장에 있다. 따라서 수학 학습활동은 계산 위주의 수동적 수업이 아닌 주어진 문제상황을 수학적으로 고찰하고, 이미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며, 그 결과를 주어진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자 주체의 활동 중심 수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재미있는 수학 활동’을 통해 ‘수학이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발견하는 하나의 통로’ 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재미있는 수학 수업의 방향 첫째, 학습자에게 일방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을 학생들이 스스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법, 문제해결학습법, 협력학습법 등의 수업전략을 사용하도록 한다. 생활주변이나 사회 및자연현상 속에서 수학 교과서 개념과 연계된 소재들을 찾아 학습자료로 제공하고, 수학적 개념과 원리가 문제해결을 위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경험을 통해 알게 한다. 또한 교수·학습내용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재구성하여 수업을 설계함으로써 수학을 배우는 목적, 용도, 단서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수학적 언어의 내면화를 통한 수학적 의사소통능력은 수학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의 정의적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핵심 역량이다. 수학적 의사소통능력은 상호의사 소통을 중시하는 토론학습, 협동학습 등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며, 도입 부분뿐만 아니라 개념을 학습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강의식 수업과 같은 한 방향 수업은 수학적 언어를 내면화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된다. 따라서 질문과 발표를 많이 유도하는 교수·학습 전략이나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활동 중심 교수·학습방법으로 전환하는 것이 수학적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창의적 사고능력은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비판·분석·종합하여 새로운 정보를 산출해내는 자기주도학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학습자에게 우리 생활 주변의 사회 및 자연환경을 수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바탕으로 비판적·분석적· 확산적 사고 과정이 일어날 수 있는 문제 상황 즉, 수학적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다양한 사고 활동을 적극 권장함으로써 수학에 대한 친근감 조성 및 바람직한 학습태도 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 수학적 지식을 교사가 강의식으로 제시하지 않고 학생들 간, 학생·교사 간 끊임 없는 소통을 통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배움을 이끌어내도록 한다. 다섯째, 수학과 역량 중 하나인 상황에 따른 수학적 문제해결능력 신장을 위해 실생활 문제를 재미있게 풀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RME 생활수학(Realistic Mathematics Education)’ 자료를 활용한 수학 교수방법은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의욕적으로 수업에 참여시켜 수학적 의사소통을 촉진시킬 수있고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수학적 힘을 신장시킬 수 있다. [PART VIEW] 여섯째, 학생들은 ‘짝 모둠활동’이나 ‘어깨짝 활동(배운 내용을 정리하여 30초간 서로설명하기, 멘토·멘티)’으로 자신의 생각을 수학적 언어로 정리하고 말하며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발전·정리하도록 한다. 또한 배움이 일어난 것을 수학적 언어로 표현하여 공유하는 활동을 통해 수학적 언어의 내면화를 통한 수학적 의사소통능력 신장을 꾀할 수 있도록 한다. 일곱째, 스토리텔링(Story telling) 기법을 활용하여 수학수업에 이야기를 만들어 적용하면 수학에 대한 흥미와 긍정적 생각, 자신감 등 인성적 영역까지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스토리텔링 방식을 통해 수학적 아이디어를 말과 글로 설명하고,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학습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수학적 의사소통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여덟째, 수학 교과와 다른 교과와의 관계를 이용하여 통합 교수·학습방법을 모색하고 정치, 경제, 음악, 미술 등 주변의 다양한 분야에 숨어있는 수학적 개념, 원리들을 탐색·이해함으로써 수학의 유용성을 인식하도록 지도한다. 아홉째, 학생중심의 발견·탐구학습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학생 스스로 문제 상황을 탐색하고 수학적 지식과 사고방법을 토대로 실생활에서의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공학적 도구를 활용하여 다채롭고 입체적인 교수·학습으로 구현하며, 탐구·토론 중심의 수업에 적용한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재미있는 수학 수업의 실제 ▶ 수업의 개요 ▶수업의 흐름 ▶ 학생 활동지 1 ▶ 학생 활동지 2 Tip 1 일상생활 속에서 수학적 소재를 찾아 학습자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주제를 정하여, 학습자가 직접 놀고 만지며 생각하는 과정에서 수학의 유용성과 가치를 직접 체험 하는 것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재미있는 수학의 핵심이다. Tip 2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서는 공학적 도구의 활용과 계산기 사용을 강조하고 있다. 계산하는 법을 다루는 단원이 아닌, 활용을 배우는 경우 도구를 쓰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머리로만 공부하고 손발로 실천하지 않는 공부는 반쪽짜리 공부이다. 특히 도덕·윤리교과는 도덕적 지식과 판단력은 물론이며,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용기 있게 손발을 움직여 가며 실천하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 21세기는 수많은 문제가 빠르게 등장하기 때문에 혼자서 똑똑한 사람보다는 더불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협동력을 요구한 다. 따라서 공부는 학생들로 하여금 미래 사회를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어야 하며 협력적인 문제해결능력과 공동선의 실천력을 길러줘야 한다.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이하, ‘아세만’) 모둠 프로젝트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지금보다 조금이나마 더 인간적이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해 가는 일련의 과정이며 실천적 배움 활동이다. 이 프로젝트 활동은 ‘2015 개정 도덕과 교육과정’에서 도덕과 수업활동의 본래적 성격을 규정하고 있는 ‘도덕함(doing moral)’에 가장 부합되는 교수·학습 방법일 것이다. 본 원고는 필자가 2013년부터 중학교 도덕 수업과 평가에서 시작했던 ‘아세만 프로젝트 활동 수업’을 현재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교과의 프로젝트 수업에 적용한 경험을 개조식으로 서술하였다. ‘아세만 프로젝트’ 활동 수업 살펴보기 ○ 모둠 프로젝트 활동 주제 :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 교과 :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전체 또는 생명·과학기술·인간과 자연·환경·정보 윤리 ○ 대상 : OO고등학교 2학년 인문계열 6개 반 및 3학년 자연계열 4개 반 ○ 모둠 프로젝트 활동 기간 및 단계 [PART VIEW] 시작 전 _ 교육과정 재구성과 교과 평가 계획서 ▶ 교육과정(지도 차시) 재구성 : 2학년 인문계열은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단원(성취기준) 순서대로 차시계획을 세웠으며, 3학년 자연계열은 순서를 바꾸어 계열에 부합하는 생명윤리·과학기술과 윤리·환경과 윤리·정보와 윤리 단원(성취기준)을 먼저 배우는 차시 계획을 세웠다. ▶ 교과 평가 계획 ▶ 모둠 프로젝트 소주제 선정 : 2학년은 전체 성취기준(자유)에서 선정하며, 3학년은 자연과 과학 주제 성취기준에서 선정하였다. 예를 들어 생명과학과 생명윤리, 과학기술과 윤리, 인간과 자연의 윤리, 환경과 윤리, 정보사회와 윤리에서 주제별로 모둠이 구성되도록 지도하였다. ▶ 평가계획서(예시 _ 3학년 자연계열 1학기) · 평가 영역 및 내용 1주차 _ 모둠 토론 및 아세만 계획서 제출 ▶ 프로젝트 방향 : 머리로 배움 → 가슴으로 느낌 → 손발 움직여 삶 속에서 도덕 실천 ▶ 프로젝트 철학 : 2주일 만에 무슨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렇지만 작은 실천이 훗날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큰 결실으로 맺어지기를 희망하며 실천하라. ▶ 주제 선정 : 작지만 의미 있는 것, 보다 창의적·적극적·공감적인 것을 선택하자. ▶ 실천 내용 : 실천 내용은 긍정적인 것으로 ‘~하지 않기’보다는 ‘~하기’로를 통해 희망·용기·선행· 봉사를 통해 기쁨과 보람과 사랑을 전하자. 예) ‘폭력 없는 세상’이 아니라, ‘사랑 나누는 세상’ ▶ 수업 내용 : 모둠 토론 자리배치, 토론활동지 및 사인펜과 색연필 1세트 준비, 비주얼싱킹 계획 활동지 작성 및 발표 ▶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모둠 프로젝트 계획서(표 1 참조) ▶ 계획서 제출(그림 1, 그림 2 참조) : 2~3주차 _ 아세만 실천을 위한 피드백과 아세만 강화 스토리텔링 ▶ 교과 수업을 진행해가면서 ‘I BEST’ 이야기로 프로젝트 활동을 강화하기 :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활동은 ‘I-나부터, Basic-기본적인 것부터, Easy-쉬운 것부터, Small-작은 것부터, Today-오늘부터’ 시작한다. ▶ 아세만 실천과정과 중간 과정 점검 그리고 수업 진행 · 프로젝트 활동을 학교에서 실천하는 과정은 교사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가정과 이웃에서 실천하는 과정은 수시 질의와 현장활동 촬영 사진을 제시하여 확인을 받도록 지도한다. · 모둠 프로젝트 진행 과정 중에도 교과 수업은 진행된다. 프로젝트 모둠별로 협력 학습을 하면서 프로젝트 소주제(생명·과학기술·자연·환경·정보)와 관련된 수업이 진행되며, 활동수업을 전개한다. 모둠별 협력학습 과정 또한 수행평가 ‘수업과정’ 영역에 포함된다. 4주차 _ 활동결과 보고서 작성과 발표 준비 그리고 발표 ① 활동과정을 기록하고, 실천 내용과 결과를 정리하여 결과보고서를 작성한다. 결과보고서는 실천한 일(투입)과 주제 그리고 결과(산출)를 싱킹맵의 멀티플로 맵으로 정리하며, 그래프나 이미지 등으로 사용하여 창의적으로 표현한다. ② 애당초 계획된 계획서와 비교하면서 보고서를 작성한다. 만약 실천을 제대로 못했다 하더라도, 왜 실천을 못했는지(이유), 그래서 무엇을 반성(결과)하는지를 보고서에 실어 제출한다. ③ 준비와 과정 및 결과보고서 작성 → 발표자료 준비, 역할 분담, 발표자료 개발(PPT 또는 비전보드) → 연습(리허설) → 발표 ④ 보고서 제출 ⑤ 발표 방식과 매체 : 역할 분담 등으로 활동 과정을 사진으로 촬영하거나 기록하고, 발표할 자료를 개발한다. 발표 매체와 방식은 PPT, 영상보고서, 사진 슬라이드쇼, 스토리보드,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선택을 권한다. ⑥ 발표 순서와 내용 ❶ 먼저 모둠장들이 나와서 모둠별 발표 순서를 정한다. ❷ 모둠친구들 모두 나온다. ❸ 계획서와 보고서를 같이 부착한다. ❹ 모둠장이 모둠 이름을, 모둠원들이 모둠 구호를 외친다. ❺ 모둠 주제를 말하고, 실천한 일(투입)과 성과와 결과(산출)를 설명한다. ❻ 배움의 보람과 아쉬움의 반성을 말한다. ❼ 다른 모둠 친구들로부터 질의에 응답한다. ❽ 선생님의 질의에 응답한다. 제언 ① 모둠을 구성할 때 소외되는 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가령 평소 외톨이 친구가 있다면 리더십과 배려심이 깊은 친구에게 부탁하여 외톨이 친구를 맡겨야 한다. ② 모둠 프로젝트의 경우 ‘모둠활동 계획서’ 안에 구성원 역할 분담 계획도 미리 작성 하도록 하여 모둠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③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큰 목표가 아닌 작지만 의미있는 목표를 세우도록 한다. 작은 일이지만 의미 있고 아름다운 프로젝트 계획과 활동이 되도록 중간 중간 살피며 어려움이 무엇인지 묻고 지원을 한다. ④ 시작은 창대하나 끝이 미약할 수 있다. 중간 점검을 통해 프로젝트 방향 재설정과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프로젝트 활동 강화를 위한 스토 리텔링과 적절한 보상 및 중간 활동 과정 평가를 실시한다. ⑤ 모둠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누구 때문에’라며 원망하지 않고, ‘누구 덕분에’라며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며 반성과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둠 전체 점수와 별도로 개인 활동(기여도)을 평가하여 점수에 반영한다. ⑥ 모둠 프로젝트활동 만점 20점 중, 고등학교 3학년 경우는 계획서 5점, 실천과정 5점, 보고서 5점, 발표 5점의 과정 평가를 실시하였지만, 실천력을 요구하고 기대할 수 있는 중학생과 고등학교 저학년생 경우는 실천과정의 평가 점수를 높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⑦ 추수활동 : 우수 계획서와 보고서 등은 전시하고, 우수 활동 모둠에게는 학교 발표 대회(가령, 본교의 경우 TED 발표대회 등)에서 발표하게 한다. 또한 학교 신문이나 교지에 보고서 등을 싣도록 한다. ⑧ 생활기록부 교과 세부특기사항에 활동 주제와 내용과 과정과 배움의 의의를 기록 한다.
‘자유로운 추상’ 수업디자인의 출발점 구체적인 사물의 형태가 없는 추상미술에 대하여 학생들은 감상하기를 어려워하고 흥미를 갖지 못한다. 현대미술의 추상적 요소들이 우리 삶의 공간 속에 자리한 지 오래이지만, 미술로서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변화하는 생활공간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특히 청소년기지만 추상화에 대한 이해와 창작활동수업에 관심이 떨어진다. 따라서 마음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색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스럽게 맘껏 표현하고 또한 색을 통해 기쁨과 위안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자유로운 추상’ 수업을 디자인하게 되었다. 본 수업에서의 주안점은 학생들이 추상미술을 스스로 이해하고 느낄 수있도록 직접 탐색하고 모둠별로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여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궁금한 점과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추상화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지식을 스스로 구성하게 함으로써 흥미와 집중을 이끌어내고자 하였다. 소리(음악)를 듣고 이를 추상적(점, 선, 면, 색 등)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활동을 단계적으로 체험하도록 하였다. 내 안의 소리와 감정을 시각적인 언어로 자유롭게 표현함으로써 스스로 만들어가는 나만의 추상 세계 속에 빠져 볼 수 있을 것이다. 추상미술에 대해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다양한 표현방법 시간에 학생들은 물감을 뿌리고, 덧칠하고, 찍고, 서로 다른 재료들을 활용하여 붙이면서 재미있게 잘도 표현한다. 대개는 이러한 기초 작업을 하고 나서 추상화에 도전하게 되는데 거침없던 행위들이 추상화 미술시간에는 손이 선듯 나가질 못한다. 추상화 작품을 보면서 “눈감고도 그리겠다”, “발가락으로 그릴 수 있겠다”라고 스스로가 이야기하던 그 추상화를 직접 표현하려 하니 막막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자 하는 구체적인 내용물 대신 마음에서 떠오르는 심상을 색으로, 선으로, 면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다. 이렇듯 보통 학생들은 ‘식은 죽 먹기’식으로 생각하던 추상화 그리기 힘들어한다. 진짜 아무렇게나 툭툭 치면서 화면 위에 마음속의 색을 묻히면 되는 것인데 말이다. 이러한 일련의 추상 작업을 드로잉놀이부터 단계적으로 해가면서 결과물을 가지고 느낌을 서로 이야기하다 보면 추상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물감 질료의 맛을 느끼면서 그어진 색 위에 다시 덧칠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아하!’ 하고 미적 감성의 깨달음을 스스로 찾아갈 때 추상화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차시별 수업 진행 과정 본시 미술과 교수·학습과정안 학습지(예시) 자유로운 추상 수업을 마치며 처음에는 음악을 듣고 자신의 느낌을 손에 익숙한 사인펜, 색연필 등으로 긁적거리고 터치하는 등 하고 싶은 대로 드로잉부터 시작하였다. 점차 ‘추상화 익숙하기’에 접어 들면서 선이나 색을 표현하는데 무언가 알아낸 듯 자신의 의도대로 화면 위에 붓질을 하고 손가락으로 물감을 묻혀 질료의 맛을 살려가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이제야 조금은 추상화의 묘미를 느끼고 있구나 하는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붓질을 빠르게 움직이며 지우듯 색을 얹고 나서 그 위에 다시 표현한 화면 속의 그림에서 색의 느낌과 질료의 맛(질감), 붓의 속도에서 오는 멋이 느껴졌다. 이렇듯 질료와 색 속에 빠져 그림으로 만들어가는 작은 손들의 집합체(공동작품)를 한데 모아 사제동행 작은 전시회를 갖기도 하였다.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활용한 수업디자인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을 만들어가는 좋은 수업들이 많이 개발되어, 작지만 소중한 자료로서 미술교육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