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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글학습법’ 창안, 장애 학생 교육하다 ‘통합교육’ 반대 학부모 민원에 직위해제 소청, 행정소송 등 거쳐'정직처분 취소' 전북교총·교총 변호사·소송비전폭 지원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습니다. 교육지원청, 도교육청, 재판부에 저는 잘못이 없다고 수십 차례 항변해도 들어주지 않았죠. 아무 희망이 없었던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 곳이 교총이었습니다. 중대한 교권침해로 보고 도와 저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했죠. 이제 대법원 판결로 명예를 회복할 길이 열렸지만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저를 이렇게 만든 학부모들의 진심어린 사과입니다.” 장애학생들을 위해 혁신적인 한글학습법을 지도하던 한 교장이 장애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는 게 싫다는 학부모의 님비(NIMBY)성 민원으로 직위해제-강등에 이르는 중징계를 받았다. 교원소청심사를 통해 구제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남게 된 ‘정직처분’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중징계가 소문나면서 전북교육계와 제자들에게까지 ‘비위’ 교장으로 낙인찍힌 것은 교육자로서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길고 긴 소송 끝에 2월17일 대법원에서 ‘정직처분 취소’ 처분을 받아든 김영생 전북 부당초 교장은 “교원소청심사부터 항소, 행정소송 등 2년 3개월간 11번 법정 출석했던 외로운 싸움의 시간이 떠올라 괴로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22살에 초임발령을 받아 5학년 담임을 맡았던 김 교장은 한글을 모르던 반의 A군을 가르치다 철저히 실패한 것이 아픔으로 남았다. 지적장애가 있었던 A학생이 4달 동안 ‘아빠’라는 한 단어를 배우다 자퇴해버린 것이다. 이때부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한글만은 깨우칠까를 연구하다 ‘자음카드 한글학습법’을 창안했다. 자음이 쓰인 카드로 1500자의 한글을 5개월간 집중 교육하면 500권의 책을 읽을 정도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김 교장의 한글학습법이 입소문 나자 학교로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지능이 낮아 학습이 어렵거나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어 인근 전주부터 멀게는 인천에서까지 학생들이 찾아왔다. 그 덕에 2007년 전교생 20여명의 폐교 직전 학교가 전학 학생들로 100여명이 되면서 폐교를 면했을 정도였다. 그가 카페지기로 있는 ‘자음카드 한글학습’ 다음카페(cafe.daum.net/Hangulsarang)에는 현재 3500여명의 회원이 한글을 배우기 위해 가입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정기인사로 2011년 9월 김 교장이 인근 B초로 발령이 나면서 시작됐다. 김 교장을 찾아 학생들이 B초로 전학 오는 사태가 빚어졌다. 또 분리교육을 받던 장애학생들이 교육청의 지시로 통합교육을 받게 되면서 이 학생들과 함께 교육받기를 거부한 학부모들이 ‘부적격 교장 퇴출 서명운동’, ‘전교생 등교 거부’ 등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민원을 제기, 사안감사 후 직위해제 된 것이다. 김 교장은 “공부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학생들을 교육자로서 내칠 수가 없었다”면서 “그 아이들을 외면했다면 징계를 받지 않고 교장으로 있었다한들 행복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보다 못한 장애학생 학부모를 포함한 300여명이 김 교장을 구명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펼쳤고 김 교장도 교원소청심사를 시작으로 명예 회복에 나섰다. 교육부가 소청을 받아들여 2012년 9월 교장으로 복직됐지만 ‘정직처분’이 가슴 속 앙금으로 남았다. 전주지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고 광주고법 항소도, 위헌법률심판제청신청도 모두 기각돼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포기하고 싶었지만 ‘정직처분’에 머물기엔 소송비를 지원하고 전폭적으로 도와준 교총에 미안해 대법 상고를 결심했다”면서 “대법원에서 승소한 것은 모두 교총 덕분”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민원에 의한 중대 교권 사건으로 본 교총과 전북교총도 김 교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전북교총은 현장 진상조사를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임영곤 고문변호사를 연결해 도움을 받도록 했다. 교육청의 무리한 처사에 항의하는 등 전 방위 대응을 펼쳤다. 교총도 교권옹호기금위원회 심사를 거쳐 소송비 300만원을 지원했다.전북교총 관계자는 “투철한 사명감과 열정으로 교육활동을 해온 교장이 학부모의 악의적인 민원으로 중징계를 받아 교권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구제 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다시는 김 교장과 같은 열정적인 교육자가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대법 판결에 따라 징계위를 소집할 예정인 전북도교육청이 내릴 징계 수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교장은 “41년의 교직생활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훈장도 받을 수 없는 교장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교장 7년 반 동안 장애학생들이 한글을 깨우치도록 도운 일은 교육자로서 가장 큰 보람이었고 기쁨이었다”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세상에는 3%의 큰 성공자(물심양면으로 뛰어나게 풍요로운 사람)가 있다고 한다. 나머지 97% 가운데 10%는 물심양면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생활을 보내는 사람이고, 60%는 기본적으로 그날 그날 살아가는 사람, 나머지 27%는 어떤 원조가 없으면 살아나갈 수 없는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직에 종사하는 사람은 어느 부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까? 교사는 물질적인 면에서 풍요는 아니더라도 풍부한 경험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기에 정신적으로는 풍요를 누리는 사람이 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제조업 분야는 정해진 매뉴얼에 의하여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불량품으로 판정하여 시장에 나갈 수가 없다. 교육이라고 매뉴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성이 떨어져도 자기가 가진 능력의 범위 안에서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무리없이 일과가 끝나게 된다. 가장 손쉽게 교직 생활을 하는 방법은 그저 교과서에 나온 대로 가르치는 것이다. 주위를 돌아보며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교과서 하나 들고 들어가 수업하면 된다. 그래도 통할 수 있는 사회가 교직사회라면 누구 믿을 수 있을 것인가. 교직은 본질적으로 전문성을 강조하는 직업이다보니 일일이 간섭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면 어떤 배움이 없다 할지라도 아이들은 이같은 환경에서 성장기의 소중한 1년을 마쳐야 한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져 아이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정보를 입수한다. 그 차이가 경제력에 의하여 좌우됨으로 아직도 농촌이나, 빈곤지역 아이들은 정보의 대부분을 교사를 통해서 얻는다고 볼 수 있다. 젊은 교사들은 열정만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을 아이들에게 넣어주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삶의 경험이 빈약하기 때문에 자기가 학창시절 경험한 것을 토대로 업무를 수행한다. 반면에 경험이 많은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며 삶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교육 내용을 연관지으면서 지식을 전해준다. 아이들이 쓴 글을 읽으면 상황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선생님에게 사회를 배우면서 느낀 점은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에서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또, 시간활용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회에서는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노력에 대한 보답을 해 준다는 것입니다. 사회라는 두꺼운 책만 봐도 신경질이 나고 두려웠던 지난날이 생각납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많은 것에 감사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전달되는 많은 지식보다도 선생님의 따씃한 위로의 말씀인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은 항상 저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저는 언제나 선생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었고 학업에 열중해야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어쩌면 나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무너져 버립니다. 아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중 3을 보람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랍니다." 이처럼 필자가 가르친 한 학생의 경우는 세상을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으로 개념 규정을 할 수준에 이르렀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금처럼 빠른 변화 속에서도 말이다. 교과서의 지식만 배운 아이들의 삶이 건조한 반면 풍부한 삶의 경험을 교사를 통하여 공감하면서 배운 아이들은 세상을 폭넓게 살아간다. 우리 아이들에게 시험문제 풀이용의 지식을 넣어주기보다는 그들의 인생을 폭넓게 만드는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생의 과정에 많은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다. 학생이 교사의 보호아래 있을 때 실패하도록 보호하는 것이 교육이다. 실패가 따를 때 어떤 것이 필요할까? 아이들은 일상 속에서 작심삼일을 실패로 인식하고 있다. 이때 위로하는 말을 지식보다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교사는 무엇인가를 전달하면 모든 것이 전달되었다고 생각하는 착각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전달되었나를 확인하는 것이 좋은 교육일 것이다. 교사라는 직업이 단순히 지식의 전달자로만 살아가기에는 너무 아까운 존재이다. 이러한 사실은 오랜 경험을 통한 소산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26일광양교육지원청 주관으로 교육현장 의견 수렴 및 광양지역 교육간담회가 광양평생교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이 지역 초중고 학교장을 비롯하여 명예감사관, 학무모 대표, 녹색어머니회, 독서도우미, 삼육회, 한국예총광양지회, 광양교육기부단, 광양학원연합회, 전남혁신교육시민모임광양지회 대표들이 참석하여 현장(학교) 의견 수렴 및 현안 과제 선정을 위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다. 김기웅 교육장은 광양교육 현황과 역점 사업으로 학습일기 쓰기, 독서토론 수업 활성화와 특색사업으로 백운의 기상 교육으로 백운의 기상 3대 정신 지도, 광양인의 긍지 갖기, 광양의 맛과 멋, 소리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과, 현안 과제로 광양공공도서관 이설을 통하여 학생들의 독서의욕을 고취시키고 다양한 교육은 물론 건전한 동아리 활동을 유도하여 청소년들의 지성과 감성의 터를 만들겠고 하였다. 장만채 교육감은 인삿말에서 광양에서의 삶을 통하여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광양시의 발전은 교육의 발전여하에 달려 있다. 교육이야말로 역사의 중심에있다."는 점이며, 누가 광양의 미래를, 언제까지 해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한편, 다른 지역은 거의 쇠퇴하고 있는데 광양은 활력이 있는 도시이다. 광양의 발전과정에서 광양POSCO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산업도시로 발전한 곳들은 지금 사라지고 있다. 그 지역의 인적자원이 얼마만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 도시의 경쟁력이 달려 있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사택 건설과정에서 주택지 선정에 덕례리가 선정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은 그 당시 선택에서 장래 중요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에 집착한 결과이다. 이로 인하여 성장의 기회를 상실하였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문제에만 집착하며, 교육도 현재 어떤 교육을 하는가라는 현재 상황에만 관심이 있다. 그러나 나머지 1%만이 미래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교육이란 현실적으로 매우 보수성을 띌 수 밖에 없는 성격을 갖고 있다. 국가, 지역사회, 학부모 등 개인의 요구가 다르다. 가르쳐야 할 교육과정이란 매우 경직되고 적합성이 떨어진다. 학교현장은 누구나 공감하는 것만을 가르침으로 뒤떨어진 상태에 머물고 있다면서, 어제까지 확실한 정보가 내일은 아닐 수 있기에 어제만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성이 요구되며 보수와 진보의 조화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전남의 교육현장은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와 도시의 대규모 학교가 혼재하여 일률적인 행정 적용이 쉽지 않다다면서 우리 나라 교육문제의 가장 큰 과제는 인성과 도덕성의 약화, 학생폭력 문제이다. 선진국이 지향하는 창의, 인성교육을 실시하기 위하여 수업 안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도 실제로 교과 시수, 수업 일수 문제 등으로 인한 제약이 많다. 그리고 교육의 경쟁력면에서 공부하는 양으로 봐서 핀란드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다. 질의에는 급식문제, 폐교한 학교의 정리, 소규모 학교를 위한 버스 지원 등을 비롯하여 남상운(광양백운중) 교장의 스승 존경 풍토를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하여, 한국의 교사는 보수면서 OECD 국가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직업 만족도에서 초등학교 교장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정도이나, 중고등학교 교장은 46위 수준으로 그 격차를 통하여 현장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국회의원이나 지방 정치인 보다는 높다는 자료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지난해 경기도 A초교는 학교 놀이시설을 모두 철거했다. 2008년 안전행정부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을 제정해 어린이 놀이시설의 설치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검사기준에 미달할 경우 시설을 즉시 폐쇄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불합격률은 25% 내외. 4500여 놀이시설이 폐쇄됐다. 문제는 학생들이 안전한 시설에서 놀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함임에도 관련 예산은 확보해주지 않은 채 일단 폐쇄부터 시키다 보니 놀이시설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것. 여기에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기준이 너무 엄격해 철편일률적인 놀이기구만 남게 돼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타 부처 관련 법 때문에 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의 학교 적용이다. 법 내용에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주는 제공받은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취급하는 작업장 내 취급 근로자가 쉽게 볼 수 있게 게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 근로자는 건강을 보호, 유지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장관이 지정한 기관 등에서 건강검진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 규정을 사업장을 학교로, 근로자를 교원으로 바꿔 적용한 뒤 과태료를 부과한 것이다. 하지만 교육청 등의 규정에 따르면 에탄올, 연료용 알코올 관리를 산안법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하고 있는데다, 건강검진 역시 학교에서 하는 건강검진이 일반검진보다 검사항목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산안법의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과태료를 부과한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 학교 현장의 의견이다. 성범죄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때 즉시 학교의 장과 그 종사자가 수사기관에 신고하도록 한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 역시 ‘신고시점’에 대한 모호한 기준 때문에 지난해 대전의 한 학교장과 담임교사가 과태료 처분을 받는 등 현장이 어려움을 당한 바 있다. 당시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매뉴얼에 따라 학생 전체 면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성범죄 ‘발생’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신고하지 않았는데도 신고의무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한 것이다. 법적 절차를 통해 과태료 처분은 무효가 됐지만 교육적 판단과 현장의 특수성을 간과한 전형적인 행정절차였다는 점에서 과도한 규제의 사례가 되고 있다. 소방이나 대피 관련 시설로 이용되는 출입문은 잠글 수 없도록 한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도 다른 대피통로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인 출입 관리나 학생안전을 목적으로 한 출입문 통제조차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밖에도 교원단체 회비 징수와 관련해 원천징수 동의서를 매년 제출하도록 한 공무원보수규정은 전근, 휴·복직이 상대적으로 많은 교원의 경우 지나친 행정규제라는 것이 교직사회의 정서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원천징수와 관련해 개인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을 매년, 또 학교를 옮길 때마다 해야 하는 것에는 불편함이 있다”며 원천징수 동의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관련 법령이나 규정 중에도 이른바 ‘손톱 밑 가시’는 존재한다. 각종 학생인권조례의 경우 상위법과 내용상 충돌되는 것이 많아 그 적용에 학교 현장이 혼선을 겪고 있으며, 적법하고, 적절한 교사의 교육활동마저 위축시키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학교회계와 법인회계를 구분토록 한 ‘사립학교법’ 역시 사학의 자율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교육과정에 영어시간은 늘었지만 정원규정 때문에 정규 영어교사는 뽑지 못하고 영어회화전문강사를 채용해야 하는 것 역시 현장 교원들이 애로를 호소하고 있는 내용이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교육청이 학교에 관련 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는 것도 행정낭비라는 지적이다.
칭찬은 인간이 성장하는데 무한한 동력이 되기도 하고 잠재된 가능성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칭찬에도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칭찬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해야 하고 일상적이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어느 중학교 도덕교사가 아이들의 가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칭찬 방법을 제시했다. 아이가 부모님을 칭찬한 다음, 부모님이 보인 반응과 그 반응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일기 형식으로 작성해 기록하는 ‘칭찬 일기’ 쓰기 과제를 내준 것이다. 부모에게 전하는 30번의 칭찬 쑥스럽고 얼굴 맞댈 시간도 부족한 현실에 우리집은 안 된다고,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아이들이 속출했다. 그래도 숙제를 강행한 교사의 고집이 아이들을 움직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칭찬이 잘 될 리가 없었다. 아이들은 용기를 내 ‘아버지가 계시는 그 자체가 사랑스럽습니다.’, ‘엄마가 학원에 보내줘서 이렇게 공부를 잘하게 됐어. 엄마, 고마워.’라며 칭찬을 건냈지만 아버지로부터 욕설을 듣기도 했고 엄마로부터는 공부나 잘 하라는 잔소리를 들었다. 어색하고 부끄러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낸 칭찬은 계속됐지만 돌아오는 건 무안하고 서운한 말뿐이었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 아이들은 도무지 부모님을 칭찬할 거리를 찾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천천히 부모님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거울을 바라보는 엄마에게 ‘엄마 되게 예뻐 보여요.’라고, 불룩 나온 아빠의 배를 보고 ‘넉넉하게 나온 아빠 배가 좋아요.’라고 칭찬하게 됐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엄마의 소녀감성과 아빠의 넉살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 그동안 ‘엄마’, ‘아빠’라는 이름에 가려있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며 숙제를 하기 위한 관찰이 관심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가정과 부모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깨닫고 동시에 자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됐다. 30번의 칭찬일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한 아이가 부엌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엄마에게 ‘엄마가 만든 음식, 매일 먹으니까 행복해요.’ 라고 칭찬했다. 그 순간 엄마가 울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느낌을 담담하게 표현한 순간 엄마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단순한 숙제였던 칭찬은 가족을 변화시켰다. 집은 더 이상 밥만 먹고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가족과 사랑을 나누는 공간이 됐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EBS 지식채널e '엄마가 울었다’(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교육부·충남교육청·한국교총 공동기획)는 칭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성과나 성적을 달성했을 때 칭찬을 한다. 그러다 보니 더 칭찬받기 위한 일념으로 주변을 돌아보지 않을 때도 있고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것 같아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무분별하고 막연한 칭찬은 오히려 아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든다고도 한다. 결과에만 집중하는 칭찬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해 아이들의 인성 발달을 저해한다는 의미다. 관심·애정 어린 칭찬, 가족 변화시켜 아이들의 행복과 미래는 건강한 인성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칭찬의 방법과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준 ‘칭찬일기’ 수업은 칭찬이 어떻게 아이들의 인성을 건강하게 하고 사회 조직의 근간인 가정을 변하게 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교육격차 · 문맹률 · 교사 근무여건 등 도마에 학업성취도평가·연구 통한 수업 개선 등 제안 보수인상·잡무경감 등 교사 처우 개선 요구도 프랑스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PISA 결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PISA 결과가 프랑스 학생들의 국제 교육경쟁력이 계속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자 문맹률, 교육 불평등, 교사들의 업무환경 등 프랑스 교육 현안 문제들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대책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중도우파 정당 대중운동연합(UMP)의 장 프랑소와 쇼페(Jean Francois Cop) 의장은 “학교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동등한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며 학생평가와 단위학교 자율성을 강조한 개혁안을 제안했다. 학생평가에 대해서는 중학교 입학 전에 읽기, 쓰기, 계산하기, 영어 등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를 주장했다. 다만, 평가기준은 지방과 도시 등의 상황이 달라 모두 동일한 기준을 사용할 수 없는 만큼 학교별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각 학생의 필요에 맞는 교육지원이 이뤄지려면 정부가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기본교육을 제공하되 단위학교에서 자율성을 갖고 개별 학생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직업교육체제 개편도 주장했다. 14세부터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현장실습과 체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되, 다시 인문교과 공부를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녜스 반 잔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실장은 사회적 취약계층과 이민자 자녀들이 다양하고 공평한 교육환경을 제공 받지 못하고 있고 이들이 특정 학교나 지역 또는 학급에 편중 배치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우수학생 유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사회, 문화, 학업수준의 계층이 한 학급에서 함께 수업 받는 것이 직업적 성취도나 학습능력의 향상에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이다. 인지심리학자인 스테니라스 드핸느(Stanislas Dehaene) 꼴레쥬 드 프랑스 교수는 독서체험학습을 통한 문맹퇴치를 강조했다. 소외계층 학생 등의 언어습득능력 저하 해결을 위해서는 1시간 연속으로 진행되는 수업보다는 15분씩 4파트로 나눠 다양한 수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긴 시간 이해가 안 되는 수업을 듣고 있으면 학생들의 주의가 산만해지고 결국 언어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집중력도 높이고 ‘학습’과 ‘휴식’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수학자인 장 피에르 카안느(Jean Pierrre Kahane) 파리 제11대학 교수는 교사들이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산에만 치우친 교수법은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학교마다 수업연구에 매진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몽펠리에(Montpellier)의 한 고교를 예로 들며 교과융합 수업을 통해 해부학 구조, 광학 법칙 등을 배울 때 물체를 만지고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가면서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공식을 외우는 것보다는 체험을 통한 학습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교사 처우 개선도 대책으로 거론됐다. 경제학자 로버트 게리 보보(Robert Gary-Bobo) 파리 제1 대학 교수는 교사들의 보수가 하는 일에 비해서 턱없이 낮게 책정됐고, 교사의 저임금이 교육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교사의 보수는 1981년부터 점차 감소해 2004년에는 20% 정도 감소했고, 그 이후에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 주당 18시간의 의무 수업시간과 준비시간 외에 추가적인 잡무까지 있어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적은 임금에 과중한 업무까지 겹친 근무 여건이 교사들의 동기 유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입시비리·졸업장 남발 등 부실사례만연 지필고사 반영, 실기평가 기준 공표 요구 중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2014년 중국 예술계 대학 학생 모집이 지난 2~3월에 막을 내렸다. 베이징영화학원, 중앙희극학원 등 명문 예술계 대학들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과시한 반면 많은 지방 예술계 대학들은 신세 한탄을 해야 할 정도로 지원자가 줄었다. 탕웨이, 장쯔이 등 유명 배우들을 배출해낸 베이징영화학원은 지난 2월 학생모집 브리핑에서 지원자가 작년보다 10%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시기 중앙희극학원 역시 연극영화학과는 137:1, 프로듀서학과는 159: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이런 성황과는 반대로 많은 지방 예술계 대학들은 지원자가 급격히 줄어 곤경에 처했다. 후난성 예술대 통일입시 지원자는 4만24명으로 작년보다 2330명이 감소했다. 후베이성은 4만1916명으로 작년에 비해 8000명이나 줄었다. 장쑤성에서는 미술 전공 지원자만 3000명이나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예술대 입학전형은 지난 2013년 입시까지는 단순히 전국통일고사를 통해 학생들을 모집하는 일반대와 달리 그 방법과 종류가 다양했다. 전국 통일고사와 성에서 실시하는 예술계 통일고사, 대학 면접 등 3단계 전형을 거쳐야만 입학이 가능한 대학부터, 성에서 실시하는 예술계 통일고사를 중시하고 기타 성적은 형식적으로 요구하는 대학, 심지어 서류전형만으로 입학할 수 있는 대학까지 존재했다. 이런 다양한 입학전형이 최근 예술전공 지원자 급증에 따라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심지어는 수개월 혹은 반년의 단기 연수를 받으면 전국통일고사 성적을 제출하지 않고도 바로 입학이 가능한 지방대도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예술교육의 질 저하와 입학비리, 졸업증 남발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특히 대학자주 입학전형을 운영하는 경우 입학비리 문제가 항상 지적돼 왔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 2013년 10월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예술대 학생모집 관리 강화를 위해 ‘2014년 예술부문 전공학생 모집에 관한 지도 의견’을 발표했다. 의견서의 골자는 일부 대학에는 대학자주 전형 유지를 허락하고, 나머지 대학에는 입학전형 제도화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대학 자주전형을 유지하는 대학은 3단계 입학전형제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대학으로 제한했다. 베이징영화학원, 중국매스컴대학 등 독립 설치된 단과대 31개교와 예술관련 석사과정을 설치한 대학이 포함됐다. 그 이외 종합대학 내에 설치한 예술전공과 지방 예술대는 전국대학 입학통일고사, 각 성의 예술계 통일고사 반영을 의무화 하고 입학과정에서 지필고사성적의 참고 비율을 높일 것을 요구받았다. 또 악기, 성악 등 실기고사 평가 과정에서는 평가기준을 만들어 공표하고 중재위원회를 설립해 공정성을 기하도록 했다. 이 정책은 해마다 적잖게 존재하던 ‘인스턴트 입학생’들을 주춤하게 했다. ‘인스턴트 입학생’은 입학고사 시작 2~3개월에서 반년 전부터 ‘집중훈련’을 거쳐 입학하는 학생들을 가리킨다. 주로 미술, 아나운서, 프로듀서 등의 전공에 집중된다. ‘고2까지 보통 사람이었는데 고3 때 갑자기 예술가가 된다’는 의미를 세간에서 ‘인스턴트’로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정책으로 수험생들 뿐 아니라 허술한 입학전형으로 학생모집을 해온 예술계 지방대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교과서 가격 문제로 교육부와 출판계가 딜레마에 빠졌다. 73%의 가격인상을 요구하는 출판사와 가격조정을 명령하는 교육부, 양 측의 팽팽한 입장에 과연 해법은 없는 것일까. 먼저 출판사의 사정을 들어보면 이렇다. 그동안은 교과서를 팔아 이익을 남긴 게 아니라 그에 딸린 참고서를 판매해 수익을 올려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참고서 시장을 EBS 교재가 독점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교과서 가격을 올려 이윤을 남길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교과서 공급업체인 총판에서 무료 견본용 도서배부 및 경쟁적 판촉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로서는 지난해 교과서 평균가격을 6325원에서 무려 1만995원으로 인상한 출판사 측을 납득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것은 학생을 볼모로 삼아 고스란히 가계 부담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상폭을 3, 40%로 조정할 것을 명령 중이다. 그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검인정 합격을 취소하거나 1년 이내의 발행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그렇지만 가격자율화 이후 정부가 직접 개입해 가격을 조정하려는 것은 출판사의 반발만 살 뿐 이 역시 바람직한 해법은 아니다. 교과서는 국가가 교육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공공재(公共財)다. 미국의 경우는 교과서를 개인 소유가 아닌 대여 개념으로 재사용한다. 교과서 가격 문제는 다른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나라든지 국가에서 교과서를 무한정 무상으로 공급할 수도 없고 보조해주는 것에도 한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급한 것은 교육부의 가격 조정 명령으로 출판사가 교과서 공급 중단 결정을 내리는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로가 머리를 맞대 불가피했던 가격인상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찾아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것이다. 대형 출판사의 교과서 시장 장악이라든가, 총판의 문제점 등을 해결하며 적정한 가격을 끌어 내야한다. 교육부,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교원단체, 전문가 등이 ‘교과서가격적정산정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규제 개혁 점검회의’가 열렸다. 규제 개혁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다. 이에 따라 정부 각 부처의 규제 개혁 드라이브가 시작됐고 교육부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제도나 법은 없다. 한쪽에서는 규제라고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이익과 관련되는 경우도 있다. 규제 개혁은 본질적 가치가 우선돼야 하며 사회적 이익과 질서에 반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규제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산술적 목표를 정해 개혁 대상을 정하는 것은 무리다. 박근혜 대통령도 좋은 규제와 나쁜 규제를 구분해 좋은 규제는 더 개선하고 나쁜 규제는 뿌리를 뽑는 규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규제 개혁을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면 오히려 규제 개혁이 나쁜 규제가 될 수 있다. 특히 교육은 그렇다. 경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적보다는 규제해야 할 대상을 바르게 선정하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개혁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교육활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규제 개혁이 돼야 한다. 규제 개혁 일몰제도 그렇다. 시간이 지나면 법률이나 각종 규제의 효력이 자동으로 없어지도록 하는 제도인 규제 일몰제가 규제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교육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교육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교육의 효과는 시간이 경과돼서야 나타난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수치로 계량해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그러므로 학교라는 현실적 토대를 무시하고 유효 기간을 정해서 검증한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 이점에서 한국교총은 현장 여론 수렴을 통해 100대 교육 분야 규제 개혁 과제를 발굴, 제시할 예정이다. 교육 규제 개혁의 목적은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해 교육 본질에 충실하도록 할 때 그 가치가 있다. 교육부는 그러한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교육 규제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고속의 정보통신 시대를 맞이하여 국경 없는 경제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매일 엄청난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든 거의 모두가 즉각적으로 이런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정보의 힘을 이용하여 개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는가, 아니면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으로 몰락할 것인가의 문제가 각 개인에게 남아 있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변화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평생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급속한 변화와세계 경쟁이란 엄청난 파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는 미래학자들의 연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높아진다. 대표적으로 '유엔미래보고서 2040'은 우리 미래의 핵심적인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미래 전망서이다. 레이 커즈와일, 토머스 프레이 등 대표적 미래학자와 밀레니엄 프로젝트, 퓨처리스트, 미 국가정보위원회, 맥킨지 등의 미래 전망을 간추린 것이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이는 미래예측 연대표는 2014년부터 2060년까지 각종 연구소들과 학자들이 내놓은 미래예측을 연도별로 모아서 정리한 것으로, 그 중 가장 중요하게 보이는 2040년을 메가트렌드에서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미 전 미국 노동부 장관 로버트 라이크는 '국가의 책무'라는 책에서"21세기에는 더 이상 자국산 제품, 자국산 기술, 국가산업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국가경제 역시 사라질 것이며,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 남아 있는 것은 오직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들뿐일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미 한국 사람들도 필요한 것을 인터넷을 통하여 외국으로부터 직접 구입하는 것이 일상화 되고 있으며, 우리 나라도 이에 발 맞춰 규제 완화를 통하여 한국산 제품을 외국인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박근예 정부가 진행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2040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열대우림인 콩고 정글의 3분의 2가 소멸하는 등 온난화가 심각해지며, 대체에너지로서 핵융합에너지가 완성될 것이다는 예측을 하고 있으며, 미래학자들은 인도가 중국을 넘어서서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시기도 이때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적 측면에서는 생체시료시스템과 유전체정보시스템의 등장이 의료계에 혁명을 가져오고, 뇌공학의 발달은 사람들 간에 말하지 않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니 아직 이런 것들이 개념 정리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와 같은 세계 경제 시대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고 자신의 미래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시대에 교육이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미래 사회의 직업 또한 생각하는 기술이 필요한 직업을 준비시켜야 한다. 따라서 이런 시대적 의미를 읽으면서 학습 방법의 혁명적 변화가 없이는 도적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학습이란 직접 행동함으로도 이뤄지면서 잠재의식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교사들의 의식 변화만이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것이다.
미래사회의 핵심 키워드 ‘꿈, 감성, 창조, 이야기’ 창의적 상상력 기르고 ‘나만의 스토리’ 만들어 내는 미래사회 대비한 교육 필요 정보화 사회, 지식 기반사회로 일컬어지는 현대사회는 지식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지식의 수명과 변화 주기가 매우 짧은 것이 특징이다. 2006년에 출간된 엘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에서는 ‘6개월 전의 지식 정보도 과거의 지식 정보’라고 했다. 또 2020년에 가서는 73일을 주기로 이러한 지식정보가 2배씩 증가할 것이고 2050년에는 지금 지식의 1%만이 유용한 지식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그의 저서 ‘A Whole New Mind(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통해 ‘하이터치(high-touch)’와 ‘하이콘셉트(high-concopt)’란 용어를 창출해 냈다. ‘하이터치’의 개념은 다른 사람과의 교감능력 또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하이콘셉트’란 예술적, 감성적 아름다움을 감지하거나 끌어내는 능력 즉, 창의성과 독창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과 실현 능력을 의미한다. 하이콘셉트의 성공적 구현을 위해서는 하이터치가 중요하다.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정보화 사회, 지식기반 사회 다음에 오는 사회는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꿈의 사회’가 온다는 말이다. 드림 소사이어티란 기업, 지역사회, 개인이 데이터나 정보가 아니라 이야기를 바탕으로 성공하게 되는 새로운 사회다. 드림 소사이어티의 세 가지 핵심 단어는 ‘꿈, 감성, 이야기’이다. 즉, 스펙보다는 스토리가 중시되는 사회인 것이다. 사회는 빛의 속도로 변화해 간다. 지금 우리는 한창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 살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지식과 정보가 돈이 되고 행복이 되는 시대에서 ‘꿈과 감성이 담긴 멋진 이야기’가 곧 돈이 되고 행복이 되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는 뜻이다. 차츰 감성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대고 있다. 이처럼 ‘감성에 대한 교감능력’과 ‘미적창조능력’을 의미하는 이들 핵심 키워드가 가까운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중요한 인재의 자격요건이 된다는 것이다. 하이터치, 하이컨셉트, 드림소사이어티는 ‘창조’, ‘감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미래사회는 ‘문화의 세기’라고도 한다. 미래사회는 지식과 기술을 통한 생산 활동보다는 인간의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고 창의적 상상력을 통한 예술과 문화의 창출이 각광을 받게 된다는 것이 미래 학자들의 예견이다. 미래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직장인이 될 20년 후인 2033년에는 현재의 지식창고형 공부 방법은 별로 의미가 없다. 우리 아이들은 하이컨셉과 하이터치, 창의성과 감성이 중시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래사회를 대비해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미래사회는 제시된 여러 개의 답안들 가운데에서 정답을 골라내는 객관식 선다형에 능한 인재보다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 최선 혹은 차선의 답을 창출해 내는 창의적 능력을 요구할 것이다. 미래사회에서의 지식이란 단순 보편적 지식이 아니라 ‘구성된 지식’, ‘창조적 지식’, ‘자신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감성 능력’까지를 포함한다. 따라서 ‘나만의 이야기(Story)’를 가진 ‘이야기꾼’을 키워내는 교육, 곧 하워드 가드너가 주창한 내 아이만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알고 내 아이의 강점을 꿈으로 살려나가는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바로 그것이 그들의 행복이요 스토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토리란 ‘내가 남과 다른 인재임을 드러내는 도구’ 내지는 ‘숨겨진 자질’이다. 감성사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창의적인 사회가 바로 미래사회다. 미래사회는 꿈과 감성으로 행복을 일구는 사회가 될 것이며 스펙보다는 나만의 멋진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우대받는 사회가 될 것이다. 교육은 미래를 디자인한다. 20년 후의 사회 주역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 속에 들어 있는 광맥(잠재능력)을 찾아내 그만의 재질, 소질, 적성을 키워내고 그에 맞는 제련을 한다면 다이아몬드같은 보석이 될 것이며 아이는 행복 스토리를 이야기할 것이다.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규제 개혁 점검회의’가 열렸다. ‘규제 개혁’을 통해서 국가 경쟁력을 높여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서민들의 불편함을 취소화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다. 이에 따라 정부의 부처는 규제 개혁 드라이브가 시작되고 교육부도 예외는 아니다.교육부는 규제 개선 추진단을 운영하고 각 시·도교육청 규제 개혁 실천을 위한 팀을 운영하는 등 자체적으로 규제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제도나 법은 없다. 한쪽에서 규제라고 하지만 다른 한쪽의 이익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규제 개혁은 본질적 가치가 우선되어야 하며 사회적 이익과 질서에 반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규제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산술적 목표를 정해 개혁 대상을 정하는 것은 무리다. 박근혜 대통령도 좋은 규제와 나쁜 규제를 구분해 좋은 규제는 더 개선하고 나쁜 규제는 뿌리를 뽑는 규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규제 개혁을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면 오히려 규제 개혁이 나쁜 규제가 될 수 있다. 특히 교육은 그렇다. 경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적보다는 규제해야 할 대상을 바르게 선정하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개혁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교육활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개혁이 되어야 한다. 규제개혁 효과는 실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에 있기 때문이다. 규제 개혁 일몰제도 그렇다. 시간이 지나면 법률이나 각종 규제의 효력이 자동으로 없어지도록 하는 제도인 규제일몰제가 규제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교육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교육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교육의 효과는 시간이 경과되어서야 나타난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수치로 계량하여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효과를 검증한다는 것도 학교 현장의 피로가 가중되어 교육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라는 현실적 토대를 무시하고 유효 기간을 정해서 검증한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 지난 정부까지 교육현장에는 해외에서 공부하고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 전문가로 발탁 받아 개혁의 주체로현장경험 없이 교육정책을 입안하여 부작용이 생긴 예가 한둘 아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것을 지양하고 한국교총과 같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집단이 규제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총에서 현장 여론 수렴을 위해 100대 교육 분야 규제 개혁 과제를 발굴하여 제시하겠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교육 규제 개혁의 목적은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여 교육 본질에 충실하도록 할 때 가치가 있다. 한국교총, 현장의 소리를 담아 교육 규제 개혁 적극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
7년 만에 1학년 담임을 맡았다. 8명 중 2명이 글자를 아예 모른다. 글자를 그림처럼 인식하고 보고 그리듯 힘들어 한다. 그나마 그 중 한 명은 난독증에 난시까지 겹쳤다. 발음까지 알아 들을 수 없을 만큼 여러 가지 장애를 안고 있다. 나의 안타까움이 아이의 안타까움에 비할까! 또 다른 한 명은 알림장 쓰기가 불가능하다. 아예 손을 잡고 써 주며 한 글자씩 읽어 준다.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으로 봐서는 한 달 안에 한글을 다 깨우치도록 설계 되어 있다. 한 달 안에 한글을 깨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아이들이 25%에 이른 현실! 입학생 면접을 치른 후 학교의 고민이 깊어졌다. 보통의 아이들은 대부분 글자를 알고 들어 온다. 문제는 그 아이들에게도 드러난다. 손가락 발달이 안 된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글자를 쓰게 하다 보니 필순이 엉망이고 연필 잡기마저 이미 어긋나 있다는 점이다. 우리 교육은 너무 서둘러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3월 한 달은 적응 기간이니 글자를 많이 쓰지 않으려고, 글씨 쓰기를 최대한 억제해서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려고 노력한다. 자기 이름 석자를 배우느라 1시간 동안 글자와 씨름을 하고, 토끼 라는 글자 한 자를 30분 동안 배우고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경험 많은 교사에게 1학년 담임을 맡긴 학교 측의 걱정을 익히 아는 터라 마음을 다잡는다. 어떻게 하면 글을 모르는 두 아이가 즐겁게 글자를 익혀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할 것인지 내 마음은 다시 초보 교사가 된다. 그런 내 마음을 이 책에 기대어 본다.첫 단추를 시작하는 초등학교 1학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책읽기를 통해 독서습관을 기르고 공부를 잘 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도록 공부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20년 동안 현업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쌓인 경험과 독서전문가로서의 지도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등 1학년의 책읽기와 공부와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제대로 책읽는 방법 담았다고 했다.초등학교 1학년은 독서습관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시기로 이 시기에 어떻게 책을 읽었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책읽기도 결정된다. 책읽기를 통해 어휘력, 이해력, 상상력 등 공부에 필요한 요소들이 따라오므로 이 시기에 제대로 책읽기를 잡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초등 1학년의 책읽기는 ‘읽기 독립’을 이야기하는데, 한글을 뗀 아이가 누군가 책을 읽어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책을 읽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초등 1학년 책읽기의 원칙을 세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반복해서 읽기, 소리 내어 읽기, 쓰면서 읽기 등 7가지 책읽기 방법과, 5가지 독후 활동 방법을 소개하였다. 더불어, 책 곳곳에 다양한 추천 도서 리스트를 수록해 어떤 책을 읽혀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가이드를 제공하여 초등 1학년 때의 책읽기를 통해 공부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학년 담임을 맡은 현직교사나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님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단순 읽기 수준을 넘어서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하고 싶다면 더욱 유익한 책이다. 책 읽기를 안내하는 책들이 넘친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앞자리에 세우고 싶은 책이다. 우리 1학년 아이들의 인생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1학년 책읽기의 기술을 익혀 달인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늘 가까이 하려 한다.
고교 과정서 출제, 읽기영역도 일상어 활용 저소득층 무상 시험 등 응시자 확대 전략도 학업부담·사교육 가중 등 비판이 개정 배경 지난 5일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서 미국 대입시험인 SAT(대학입학자격시험)를 전면 수정해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높이는 방향으로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미국 대입시험인 SAT 주관 기관 중 하나로 우리의 대교협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데이비드 콜먼 칼리지 보드 회장은 “현 대입시험인 SAT와 ACT(대학입학학력고사)가 고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하며 이 같은 방향을 발표했다. 미국의 대입시험은 우리의 수능과는 달리 여러 번 응시할 수 있고, 하나의 표준화된 시험으로 통합돼 있지 않아 SAT와 ACT 두 가지 중 하나를 보면 된다. SAT는 적성검사의 특성이 더 강해 사고력과 언어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를 위해 비판적 사고, 수학, 논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ACT는 학업성취도평가의 특징이 더 강해 필수 영역은 영어, 수학, 과학, 읽기로 구성돼 있고, 선택영역으로 논술이 포함돼 있다. 주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두 시험은 채점 방식도 다르다. ACT는 답을 틀리거나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 감점이 되는 채점 체계를 지닌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식이다. 반면 SAT는 오답을 선택할 경우 감점 처리를 하고 아예 답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감점 처리를 하지 않아 소위 말해 ‘찍어서’ 득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오답 감점 제도를 갖고 있다. SAT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나 동부의 대학들은 주로 SAT를 요구하고, 서부의 대학들은 주로 ACT를 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SAT를 선택하는 학생 수가 더 많았지만 작년부터 ACT 응시 비중이 더 커졌다. 현재 이 두 가지 시험 점수를 모두 요구하는 대학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시험을 모두 치르는 학생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두 시험에 모두 응시해 경쟁력을 갖겠다는 것이다. 칼리지보드의 이번 개정 발표의 배경에는 SAT에 대한 그간의 비판들이 있다. 학생들은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성이 부족해 시험에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는 불안감을 느껴왔다.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의 비중이 커 학업부담만 가중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교사들은 시험 문항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업내용과 연결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평균점수가 각 주의 평균점수보다 낮으면 애꿎은 교사에게 질책이 돌아간다며 부담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문제은행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사교육에 대한 학부모 부담도 높아지고 있어 사회적으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런 여론에 따라 개정된 시험에서는 고교 교육과정을 반영하고 오답 감점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읽기 영역은 SAT 수험용 단어 대신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로 출제한다. 또 다양한 주제에 걸쳐 실제 사례와 자료를 활용해 정답의 근거를 제시하는 등의 논리 시험 유형을 도입한다. 논술 영역에서는 분석과 논리 구조, 그리고 주장에 대한 타당한 근거 제시에 평가의 주안점을 둔다. 마지막으로 수학 영역은 분석력과 문제해결력, 대학교 수학에 대한 적응력에 초점을 맞춘다. 칼리지보드 측은 보다 많은 SAT 응시자 유치와 사교육 부담 경감을 위해 칸 아카데미(Khan Academy)와 협약도 체결했다. SAT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온라인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무상으로 시험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같은 개정 SAT 시험이 점차 ACT와 다를 바가 없는 형태로 바뀐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본래 갖고 있던 적성검사의 특성을 버리고 학업성취도 평가의 방향으로 개정됐기 때문이다. 또 개정 SAT가 학교 교육과정을 반영하게 되면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킬 뿐 감소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캥거루족이라는 말은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말로 자라증후군이라고 한다. 부모의 도움으로 빈둥빈둥 놀며 자기 일에 등한히 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새끼가 다 자랄 때까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캥거루나 다 자라도 어미 곁을 떠나지 않으며 위험하면 자신의 등딱지에 몸을 숨기는 자라에 비유한 이름이다. 즉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수익이 있어도 부모에게 얹혀 살아가는 사람을 캥거루족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캥거루족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는 2000년대 금융 불안과 실업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생겨났다. 유럽 등지에서 비슷한 자녀들이 있는데 엄마만 따라다니는 사내아이를 마마보이, 아빠만 따라다니는 딸을 파파 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 중 캥거루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70%에 이른다고 한다. 한 단체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결혼 시 부모의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이 70%, 결혼 후에도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이 40%에 이른다고 한다. 한편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대학생의 경우에는 '키워주신 것만도 감사하기 때문에'라는 의견이 42.4%로 가장 많았다. '부모님의 경제 상황이 넉넉하지 못해서'나, '부모님의 노후자금으로 활용돼야 하기 때문에' 등 부모님의 상황을 고려한 이유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모아 둔 돈이 충분할 것 같아서'라는 의견은 8.1%였다고 한다. 캥거루족은 세계적으로 해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렇게 늘어가는 이유는 부모의 양육 태도와 취업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회적인 현상이 원인이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캥거루족과 비슷한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데 이도저도 아닌 중간에 낀 세대(twixter; betwixt and between)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를 부양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30, 40대 젊은이가 지난 10년 동안 9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자녀들도 지난 10년간 14.7%로 두 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자녀의 양육이 교육문제로 되면 부모들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대로 두어야 할까? 간섭해야 할까, 학원에 보내야 할까? 말아야 할까하는 욕망과 갈등을 몇 번이고 할 때가 많다.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서 생기는 간섭, 부모들은 얼마나 해야 할까? 여기에 대해 딱히 정한 정답이나 공식은 없다. 하지만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부모일수록 자녀의 독립성을 키워나갔다는 점이다. 자녀의 독립성은 자랄수록 키워주어야 한다. 그러니까 어릴 때에는 어느 정도 아이의 일에 간섭을 하지만 자라면서 스스로 하게 놔둬야 한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반대로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만능주의에 빠져 회초리를 잊어버린 아이들, 중학교 들어가서부터 점수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뒤늦게 간섭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엄마 표 학원 스케줄을 만들어 아이에게 강요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쉴 틈도 없이 엄마 표 학원 스케줄과 학교 시간표 사이로 왔다갔다가 한다. 이렇게 엄마 표 인생을 따라하는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에 나왔을 때 부딪히는 세상일에 능동적으로 해결하며 살아갈까? 대답은 ‘아니올시다.’ 이다. 이것이 캥거루족으로 되어가는 현상이다. 내 아이는 아닐꺼야 말할 수 있을까?멀쩡하다고 생각하는 내아이도 캥거루족의 특징을 갖고 있다. 아이들에게한 끼 식사를 해결하라고 하면 전화 한 통으로 배달하는 음식이지 부엌에서 만들어 먹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학교에서의 청소도 아이들이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공부방의 정리정돈도 부모들이 한다.교우관계에서도 어려움이 생기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뿐만 아니라 말하기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대화를 단절하고 혼자서 끙끙대다 일탈의 길로 가기도 한다. 캥거루족은 한 마디로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해결할 의지가 없고 꼭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기면합리적으로해결하지못해 일을 그르치는 아이들을 말한다. 캥거루족 아이로 만들어진 것은부모 책임이다.
경북 고령군이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고령군지부 등이 주관하는 ‘제6회문열공매운당 이조년선생추모전국백일장’은 1등상인 대상에 300만 원의 상금을 내걸고 있다. 2등인 장원엔 초·중·고·대학일반부 각각 3십, 5십, 1백만, 2백만 원이다. 최하위 장려상은 4개 부문 공히 3만 원 상품권이다. 경북 칠곡군이 주최하고 영남일보사가 주관하는 ‘2013칠곡역사문화스토리공모전’ 일반부 대상(1등상)의 상금은 무려 1천만 원이다. 학생부의 경우도 대상⦁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 1명씩만 뽑았지만, 상금은 최고 300만 원부터 최저 50만 원이다. 반면 전북 익산시가 시행한 ‘두 발로 쓰는 익산여행이야기공모’를 보면 1등 최우수상인데도 상금이 고작 10만 원이다. “지역의 대표적인 여행지,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를 알리기 위한” 전 국민 대상의 공모전인데도 그렇다. 공모전의 시상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우수상 5만 원, 장려상 3만 원이다. 시상 규모는 총 8명, 35만 원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인데도 그 모양이다. 초등학생 대상의 전국 공모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쪼잔한’ 공모전이다. 애들 쓰는 말로 너무 쪽팔려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다. 세상에, 돈 35만 원으로 ‘관광도시 익산’을 전국적으로 홍보하려 하다니, 그 후안무치한 ‘똥배짱’이 놀라울 따름이다. 국민을 ‘졸’로 보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행정이요 행태다. 애들 장난도 아닌 그런 일이 어떻게 시장 결재까지 받아 시행될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 만약 그것이 문인단체 등 전문가 도움도 받지 않고 공무원들의 성과주의가 부른 안일한 탁상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 아니 할 수 없다. 물론 상금이 많고 적은 게 대수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가까운 공론일 뿐이다. 많은 상금을 걸어야 전국적인 관심과 응모를 끌어낼 수 있고, 그럴 때 홍보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인협회 해당 지회, 지부가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아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대회는 아예 한 술 더 뜬다. 상금이나 상장 훈격 등 구체적 시상내역도 밝히지 않은 채 전국 또는 특정지역 대상의 백일장이며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어서다.혹시 싶어 해당 홈페이지나 카페를 방문해 살펴보아도 상금은 없다. 상장과 상품을 준다고만 되어 있다. ‘제9회농촌문학상공모’, ‘제38회가야문화축제백일장’, ‘제31회단계백일장’, ‘포스코창립46주년제27회쇳물백일장’, ‘제2회오산여류문학여성백일장공모전’, ‘제11회천상백일장’, ‘3·15의거54주년기념제30회전국백일장’, ‘제13회모악문화제전국학생백일장’ 등이 그것이다. 특히 경북지역만을 대상으로 포스코가 후원하는 ‘쇳물백일장’의 경우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포스코’ 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기업중 하나인데, 얼마나 지원액수가 짜잔하면 수상자들에게 상금 아닌, 사람에 따라 별 쓸모도 없는 상품을 주는 것인지 의아스러워서다. ‘농촌문학상공모’도 예외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성인 대상의 문학작품을 모집하면서 상금 등이 적힌 자세한 시상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더우기 1등까지도 상금 아닌 문화상품권 몇 장으로 떼우려는 것은 속된 말로 손 안대고 코 풀려는 ‘수작’이나 다름없는 ‘짓’이다. 상금 액수나 시상 규모 등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주최측의 권한일지도 모른다. 그럴망정 시상내역을 공개하지 않거나 상품권 몇 장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은 정도가 아니지 싶다. 예산을 지원하는 지자체나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에도 흠집이 날 수 있다. 시상내역 공지없이 실시하는 백일장·공모전 관계자들은 다른 지자체나 문인단체 시행의 그것과 현격한 차이는 없는지, 자던 소가 웃을 일이 안 되게 해야 한다. 말할 나위 없이 홍보는커녕 웃음거리만 사는 백일장·공모전은 하지 않음만 못하기 때문이다.
자녀 주위를 맴돌며 학교 성적, 대학진학, 심지어는 취직까지 간섭하며 과잉보호를 일삼는 부모를 말한다. 일본의 경우 아들에 붙어 다니는 엄마가 많은데 이를 캡슐모자라고 한다. 헬리콥터 부모라는 말은 2001년 미국의 가족치료 전문가 웬디 모글이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발달 장애가 중산층 부모들의 과잉보호가 원인이 된다는 책을 발간하면서 알려진 말로 자녀 주위를 맴돌며 과잉보호를 일삼는 부모를 칭하는 말이다. 독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책이 출간되었는데 제목은 ‘헬리콥터 부모’, 저자는 독일의 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인 요세프 크라우스 씨이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본 경험을 토대로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을 소개했다. 책에 소개한 헬리콥터 부모 에피소드는 다양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단어가 너무 많다고 항의하는 부모들이 있고 아이의 자리 배치에 불만을 품고 교사에게 전화를 거는 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매점에서 판매하는 소시지 빵 안에 셀러드 한 장이 빠졌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고 성적 불만 때문에 교장에게 이메일로 항의하는 부모, 수업시간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을 갈취라고 교장실로 전화하는 부모, 말썽꾸러기 아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교사를 탓하는 부모, 전자파가 걱정된다고 전기기술자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 등 다양하다. 크라우스 교장에 따르면 이러한 부모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에 속하는 부모들로 자녀의 성공이 곧 자신의 성공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자녀 양육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이기 때문에 성적향상과 미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양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왕따를 당하는 경우가 많고 사회성도 결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헬리콥터 부모 밑에 자란 아이는 겁도 많고 도전의식도 결여되어 사회에 나가면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되고 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크라우스 교장은 자녀 교육에 조바심을 내는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교육은 경제개발 계획처럼 계획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유머와 여유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지 말고 아이와 부모 관계가 친구 관계가 아닌 어느 정도 권위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책을 많이 읽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어렸을 때 위인전기 몇 권쯤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초등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은 늘 ‘존경하는 위인’이 있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때 기억이 있다면 상당히 뛰어난 인물들을 이야기 한 것 같다. 그러나 오늘 날 아이들은 조금은 거리감이 있지만 책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에디슨’이나 ‘링컨’, ‘을지문덕’, ‘이순신’ 같은 이름을 그때그때 바꿔가며 말한다. 어릴 적 읽은 위인전기 속 그들은 초인이나 다름없었다. 책 내용도 한결 같았다. 어릴 때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어렵게 살았지만 열심히 노력한 끝에 위대한 인물이 된다. 어느 책을 보더라도 판에 박힌 내용이다 보니 금방 흥미가 떨어졌고 그 후로 위인전기를 멀리했다. 얼마 전 서울시내 헌책방을 돌다가 발견한 책이 뿌리깊은나무에서 펴낸 '이 땅의 이 사람들'(1978)이다. 이 책은 잡지 ‘뿌리깊은나무’에 연재물을 단행본으로 펴낸 것으로 일제강점기를 전후해서 살았던 지식인 마흔네 명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간추렸다. 일제강점 전후 ‘엇갈린 길’을 걸은 지식인 두 명씩을 비교하여 시인 고은, 문학평론가 김윤식·염무웅, 역사학자 이이화 등이 1970년대에 쓴 것이다. 시기를 그렇게 한정지은 것은 그때가 우리 현대사 중에서 가장 치열했던 고뇌의 시기였기 때문이리라. 동학혁명과 강화도 조약, 러일전쟁, 그에 이은 국권 침탈의 과정 속에서 지식인들은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환경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분야에서 활동했던 두 명을 엮어 서로 비교하며 쓴 새로운 글쓰기 방법이 매우 참신하게 느껴진다. 한 사람씩 떼어놓고 보면 모두 나라가 기울어지고 있는 때 저마다 맡겨진 길을 묵묵히 걸어갔던 선각자였다.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결단은 어렵고 한 번 내린 결정은 되돌리기 쉽지 않다. 한 사람이 어떤 결단을 내렸을 때, 또 다른 사람은 전혀 반대쪽 길로 갔던 일도 많아 사람살기란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최익현과 유길준 두 사람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똑 같았지만 걸어간 길이 완전히 달랐다. 요즘말로 하면 최익현은 보수파, 유길준은 진보파에 분류될 것이다. 최익현은 외세에 길을 내주면 우리나라는 얼마 가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한 유길준은 앞으로 세계화는 어쩔 수 없는 길이기 때문에 이를 잘 받아들일 힘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신채호와 최남선은 어떤가? 역시 두 사람 다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애틋했으나 한 사람은 끝까지 모든 권력을 부정하여 종국엔 무정부주의자의 길을 걸었고, 다른 이는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이었다가 나중엔 일본에 협력하여 친일파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었다. 이처럼 삶이란 쉽지 않은 것임을 읽을 수 있다. 딱히 애국지사가 아니더라도 우리들 각자의 삶은 모두 소중하고 치열한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다. 이럴 때 답을 찾는 쉽고 확실한 방법이 바로 평전이나 자서전을 찾아 읽어보는 일이다. 앞서 산 사람들이 삶의 갈림길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얼마나 고민했고 방황했는지 살펴보면 자연스레 안개 속에 숨어 있는 희미한 길을 발견하는 감격도 느낄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책에 나온 스물두 꼭지는 모두 글 쓴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읽다보면 한상 가득 차려진 풍성한 식사처럼 몸과 마음이 든든해진다. 아직도 한 길만이 자기의 길이라고 고집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읽는다면 또 하나의 거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한 것이다.
불과 몇 년전에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불필요한 전시성 행사나 정상적인 학교교육활동과 관련이 적은 활동들을 학교 자율에 맡겼었다. 꼭 필요하지 않은 활동을 폐지한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났다. 그동안 사라진 것들이 많았지만 슬그머니 다시 새로 나타난 것들도 있다. 학교교육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들도 간혹 눈에 보인다. 규제를 할 만큼 중요성이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일선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각종 위원회이다. 대표 위원회에 통합하여 운영하라고는 하지만 전혀 성격이 다를 경우는 위원회를 별도로 두어야 한다. 물론 참여하는 교사들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교과 특성이나 위원회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교사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해당 부서에서 결정하고 통보해도 될 위원회들이 있다. 올해들어서도 계약직 교원 평가관리위원회를 꼭 구성하도록 했다. 기간제 교사채용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하고자 하는 위원회 이지만 이로인해 매 학기초(기간제 교사나 강사를 구해야 하는 시기)에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우수기간제 인력풀에 올라있는 교사들을 채용하면 그나마 시간이 절약되지만 그래도 면접고사를 치르는 등 간단하지 않다. 점수화 하여 결재를 올려야 하는데, 이 처리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신규로 선발할 경우는 더욱더 복잡하다. 단독으로 면접이나 수업실연을 하도록 해서는 안되고 복수로 해야 한다. 면접에 수업실연의 과정이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더구나 한번 공고를 내면 수도없이 많은 인원이 지원하는데, 서류 심사만으로도 하로 종일 다른일을 하지 않고 해야 가능하다. 수업과 다른 업무처리를 하다보면 시간은 더욱더 소요된다. 지원자들의 문의전화도 받아야 한다. 면접 대상자 통보가 예정보다 늦어지면 지원자들이 또 문의를 한다. 결국 시간을 지켜야 하고 일정대로 추진해야 제대로 선발을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수업 실연도 잠깐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10-20분 정도는 해야 한다. 인원이 한 두명이면 다행이지만 인원이 많을 경우에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학교는 이미 수년전부터 학교장 책임하에 계약제 교원을 선발해 왔다. 면접부터 수업실연까지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내려온 새 지치에 따라 하다보니 예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약제 교원의 임용은 투명하고 공정하면 된다. 추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학교장 책임하에 선발 할수 있도록 학교메 맡져줘야 한다. 선발 방법도 학교에 일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만 선발 과정에서 임용 결과까지 학교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진행되어야 한다는 전제는 필요하다. 학교의 자율성을 인정해 준다면 학교별로 좀더 진보된 방법으로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지만 더 많은 위원회가 있다. 학교방과후학교 추진위원회, 학교체육소위원회, 영재교육위원회, 비정규직 선발위원회 등은 해당부서에서 업무처리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많은 위원회가 존재한다고 해서 그 업무가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 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 관련해서도 조금씩 규제가 가해지고 있다. 초기에는 모든 것을 학교에 일임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에 시범운영을 할 학교에 대한 규제가 나타나고 있다. 가령 선택프로그램의 질, 오전에 실시될 교과에 대한 규제 등이다. 학교의 현실이 제각각임에도 컨설팅 등을 통해 비슷하게 가도록 유도한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학급수가 많은 학교와 소규모 학교는 극명하게 그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에도비슷하게 운영한다는 것은 학교의 창의성을 막는 것이다. 최소한의 기본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끼를 살리고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주며, 한 학기동안은 시험부담에서 벋어나도록 하는 것이 자유학기제의 기본취지로 알고 있다. 학교구성원들이 판단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향후 모든 학교가 시행할 때 다양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시범운영한 학교들의 운영방법이 마치 전체 학교들이 따라야 하는 모델로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번에 교육부에서 교육분야 규제와 관련하여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분야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조사를 실시하여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외에는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자율권을 많이 줄때 창의적인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교육분야의 규제도 많이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세민아, 넌 과학에 관심도 많고 평소에도 호기심이 많으며 연구하고자 하는 의욕도 매우 높은 학생이라고 생각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이 물이 아닐런지? 네가 하루 사용하는 물의 양이 정확히 얼마인지 알 고 있는지? 그리고 수도요금 고지서도 살펴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구나. 만일 어떤 사람이 매일 아침 15분씩 샤워를 한다. 1분 동안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2ℓ 페트병에 담아보니 3병이 나왔다. 1분에 6ℓ씩, 아침마다 샤워하면서 90ℓ를 쓰는 셈이다. 변기의 용량도 확인해봤다. ㄱ사에서 제조한 변기의 용량은 13ℓ. 한 번 손잡이를 누를 때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었다. 그렇다면 보통 하루 3회 화장실을 찾은 경우이다. 세탁기는 220ℓ 용량의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했다. 제조사에서 설정한 평균 수치보다 1.5배의 물을 사용해 아침, 저녁으로 하루 2회씩 사용한다고 보고 하루 총 660ℓ의 물이 들어간다고 계산했다. 하루 2회 설거지에 사용되는 물은 총 49ℓ였다. 미리 물을 받아놓고 설거지하는 방식으로 바꿔 양을 측정할 수 있었다. 세탁기와 설거지에 드는 물은 가족 4명의 사용량이어서 4로 나눴다. 이렇게 구한 1일 물 사용량은 총 313ℓ다. “한국 평균보다 물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세탁에 이렇게 많은 물이 들 줄은 몰랐다”며 “절수형 샤워기와 세탁기 등의 이용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3월 21일 세계 물의 날을 하루 앞두고 서울시는 2012년 서울시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평균 286ℓ라고 밝혔다. 2003년보다 8ℓ 줄었으나 세계 주요 대도시보다는 높았다. 국제물협회(IWA)의 통계를 보면 2010년 기준 도쿄는 200~250ℓ, 뉴욕과 런던, 상하이는 100~200ℓ였다. 2012년 환경부 조사 결과 물은 전기와 달리 가정용 수요(66.6%)가 가장 많이 차지했다.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한무영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으로 물에 대한 이해력(wateracy)과 물맹(il-wateracy)의 개념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IWA의 2008년 조사에서 뉴욕 시민의 1인당 물 사용량은 400~500ℓ였지만 심각성이 미국 사회에 공유되고, 당국이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어 “글자를 모르면 문맹이듯이 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물맹으로 생각하고 개선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수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상적 물 절약과 빗물 활용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비용과 ‘위치에너지’가 소모되는 대규모 댐 건설을 중심으로 물 문제를 해결하려는 당국 역시 물맹”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오는 27일부터 자신의 물 사용량을 체크하고, 공공기관부터 절수형 변기, 빗물 저금통을 설치하는 ‘탈물맹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너도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현재 우리 학교학생들이 어느 정도 물을 사용하는가 연구해 보고 절수를 하는 방법을 토론하고 정리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학습을 많이 하여야 앞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리라 믿기에 너에게 소개하는 것이니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