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7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영월에 간다. 장릉에 가 보고 싶었다. 수도권에 있는 왕릉은 그럭저럭 다 가봤다. 장릉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멀어서 발길을 옮길 수 없었다. 수도권을 벗어날 때는 도로에서 신경이 날카롭다. 다른 차들과 경쟁하듯 달리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제천에 들어서고, 강원도가 가까워지니 운전하기 편하다. 한가롭게 뻗은 지방도로에 차가 뜸하다. 경치도 아름답다. 산봉우리들이 서로 이마를 쳐들고 키 자랑을 하고 있다. 몸뚱이에는 숲을 키우고, 큼지막한 바윗덩어리도 안고 있다. 바윗덩어리들은 울창한 숲속에 나무들 바람막이라도 한 듯, 바람에 깎여 가파르게 몸을 세운 절벽이 되었다. 영월은 탄광 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도 줄고 경제도 기울었다고 한다. 고갯길에서 만난 음식점도 입구부터 허름하게 낡았고, 주인 내외도 늙었다. 동네도 무릉도원면이 있고 김삿갓면이 있다. 그 이름이 좀 느리게 사는 흔적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단종의 애잔한 역사는 풍요롭다. 단종의 이야기가 슬픔으로 침식되고, 시간의 풍화 작용을 거치면서 영월을 떠받치고 있다. 단종은 자손이 없던 왕실에 귀한 왕손이었다. 할아버지 세종대왕도 특별히 귀여워하고 여덟 살에 왕세손으로 책봉했다. 그러나 단종의 운명은 기구했다. 태어나고 사흘이 지나 엄마가 산후병으로 죽었다. 열 살 때 할아버지 세종이 돌아가셨고, 아버지 문종도 몸이 약해 왕위에 오른 지 두 해 만에 하늘로 갔다. 단종의 나이 불과 열두 살에 고아가 됐다. 더위가 막 시작할 무렵 어린 나이에 조선의 왕위에 올랐지만, 그것이 오히려 고난의 시작이었다. 즉위 1년 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이 정란을 일으키고 유명무실한 왕이 되었다. 권력을 잃은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되고, 영월로 유배된 뒤 사약을 받았다. 그때 단종의 나이 열 입 곱 살이었다. 능에 오르기 전에 단종역사관에 들어간다. 단종의 짧은 인생이 펼쳐진다. 한양부터 영월까지 유배길 도중에 각 장소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어린 왕이 고운 비단옷을 입고 흙 먼짓길을 지날 때 백성들이 눈물로 바라보는 장면이 사진처럼 그려 있다. 영정 속의 열일곱 소년 단종의 앳된 얼굴은 정변에 희생된 비운의 왕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유배지에서는 매일 밤 피를 토하듯 처절하게 우는 두견새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생이별한 부인을 그리워하며 한양 땅을 향해 하염없이 바라봤다. 단종의 역사관을 보는 내내 권력의 비정함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능 입구에 있는 박충원 낙촌비각을 보자 안타까움이 가라앉는다. 영월부사이던 낙천 박충원이 꿈속에서 단종의 무덤을 찾은 일에 대한 사연을 기록한 기적비각이다. 단종의 죽음이 강요된 것이었던 만큼 사후 처리도 비참했다.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면 삼족이 멸하는 법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영월의 호장 엄흥도는 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영월 엄씨의 선산에 암장했다. 이후 단종은 노산대군으로 복위되고 다시 왕의 시호를 받고 추증되었다. 그리고 여기에 장릉을 만들었다. 단종이 죽은 지 200년이 훨씬 지난 뒤였다. 능을 따라 오르다 소나무를 만난다. 정순왕후의 사릉에서 옮겨 심은 정령송이다. 왕후는 열다섯에 단종을 만나 궁에서 겨우 3년을 보내고 청계천 영도교에서 남편과 헤어진 후 영원히 이별한다. 둘 사이는 후사도 없었다. 혼자된 왕후는 이후 64년 동안 비루한 삶을 살면서도 영월에 있는 남편을 향한 사모의 정을 잊지 않고 살았다. 왕비는 죽어서도 단종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죽어서도 사릉(思陵)이라는 무덤에서 남편을 기다린다. 정령송을 지나니 작은 능이 앉아 있다. 건릉을 비롯한 조선 왕릉은 크기에서 위세를 보인다. 위용과 기품을 잃지 않으려고 능석을 늘어놓고 멋도 부린다. 여기는 그런 것이 없다. 능도 왕의 무덤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다. 능묘에 난간석과 병풍석을 두르지 않았고, 무인석도 없다. 대신에 소나무가 많다. 어떤 이는 능침을 둘러싼 소나무가 모두 봉분을 항해 절을 하듯 묘하게 틀어졌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단종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아픔과 분노를 삼키다 뒤틀린 것처럼 보인다. 햇살 좋은 묘역에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아직 아침 결인데 서둘러 햇살이 내려와 능참봉 노릇을 하고 있다. 겨울 추위가 매운데 햇볕만은 따뜻하게 능을 감싸고 있다. 호위병처럼 서 있는 소나무들이 겨울바람을 막고, 햇살은 온기로 능을 어루만지고 있다. 단종은 비정한 권력에 밀려 소중한 사람을 이승에 남겨둔 채 이곳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채 어른이 되기 전에 어른처럼 멀리 갔다. 생전에 백성을 위한 정사를 펼치지 못하고, 애절한 사연만 남겼다. 하지만, 백성들은 마음을 다해 어린 왕의 삶과 죽음을 품었다. 그때는 시신을 수습할 수 없는 탄압이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무덤을 만들었다. 그리고 눈이 내리고 봄이 오고 낙엽이 지기를 몇백 년 흘렀는데도 여전히 마음에 품고 있다. 단종은 살아서는 운명이 기구했지만, 죽어서는 백성의 눈물로 승화했다. 지금도 우리의 사랑을 받으며 영원히 가슴속에 남아 있다. 넉넉한 세월을 두고 만들어진 봉분의 선이 온유하고 유순해 보인다. 소박한 능선이 비정한 권력의 은유처럼 슬프다. 능을 내려오는 길목에 단종을 위해 몸을 바친 영령을 추모하는 제단이 있다. 영월에서는 매년 단종을 기리는 행사가 크게 열린다고 한다. 아래에서 보니 능을 둘러싼 소나무들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이제 단종은 그것만으로도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31일 오전 인천일신초등학교(교장 박찬구)에서는 개학 후 학교급식을 위해 급식종사자들이 분주히 청소하고 있다.
제자였던텔레그램 ‘박사방’ 회원으로부터끊임없이 살해 협박을 받아온 한 교사의 피해 사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박사방 회원 중 여아 살해를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 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살해 모의 대상이었던 여아의 엄마이자 현직 교사다. 청원문에 따르면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씨와 함께 개인 정보를 구청에서 빼돌려 여아 살해모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익근무요원 강 모씨는고교 1학년 당시 그의 제자였다. 그는제자로부터9년 동안 스토킹과살해협박 등을 당해왔다. 2018년에는 고소를 통해 1년 2개월 수감시키고, 휴대폰 번호와근무처는 물론이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마저 바꿨다.그런데도 피의자는 복역 이후공익근무요원으로구청에 배치되면서딸의개인정보를 빼내 살해협박까지 해왔다. 한국교총과 경기교총은 31일 입장을 내고“9년간 여교사의 인권과 교권, 행복추구권을 유린한 반인륜적 범죄에 경악한다”며 “정부와 검경은 다시는 이런 고통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와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 교사에 대한 보호조치에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돼야 하겠지만 청원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 교사의 9년간의 삶은 두려움과 괴로움의 연속이었을 것”이라며 “제자로부터 끊임없는 스토킹과 자녀 살해 협박에까지 시달렸을 것을 생각하면 전국 56만 교육자들 모두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협박으로 교사가 정신적‧육체적으로 황폐화 되면 더 이상 정상적인 학생수업과 생활지도가 불가능해진다”며 “학생의 학습권과 교권침해 행위로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피의자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개인정보 노출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공공기관의 철저한 개인정보 관리와 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교총은 “1년 2개월의 실형을 받고 출소한 공익근무요원에게 개인정보 확인 권한을 부여한 것이 사실인지,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관리 강화 대책이 무엇인지 정부가 조속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피해 교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호대책을 촉구했다. 학교에 커터칼을 들고 찾아오고, 어린 자녀에 대한 살해 협박 등 9년 간 지속된 고통에서 안전이 보장되고 심신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총은 “피해 교사에 대한 신변 보호는 물론 상담, 치료, 법률 지원 등 정부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회장은 “안전한 나라에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피해 교사의 절박한 호소를 정부와 검경, 사회 모두가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강화해 안전한 나라, 행복한 나라, 교사의 교권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31일 오후 4시 25분 현재 해당 청원에는 43만 6813명이 동의한 상태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부가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고 있는 순간에 EBS 서버에 접속 오류가 발생하면서 과연 온라인 개학 준비가 충분한지 현장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31일 오후 2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순차적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같은 시간부터 2시 반 경까지일부 학교 현장에서는 일시적으로EBS 온라인 클래스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학교에 따라서는'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 표시가 뜨거나 '일시적인 장애로 인해 원하는 화면으로 이동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안내창이 뜨는 등 학교의 모든 기기가 접속이 아예 안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온라인 개학의 플랫폼으로 정부가 논의했던 ebs 온라인 클래스가 정작 가동을 앞둔 상태에서 준비가 덜 된듯한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침해를 일으키는 주체는 개별 학교나 교사가 아니라 준비되지 않고 조급함만을 보여주는 교육 당국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부산의 다른고교 교사는 "(혹시 접속이 되더라도 상당 시간 지연된다면) 그런 식으로는 실시간 수업은불가능하다"면서 "현재 사용하는 플랫폼도 교사마다 제각각이어서 학생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이 "초반에는 어려움이있었지만 이제는 준비가 됐다"던학생들의 접근성 문제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한 광역시의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모든 가정에 전화를 돌렸는데도, 온라인 학급방에는 28명 중 7명 밖에 접속하지 않았다. 수업 인정 기간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교육 격차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월9일부터 순차적 온라인개학’을 언급했다. 정 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연간 수업 일수와 입시 일정을 고려할 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아 대안으로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준비 상황과 아이들의 수용도를 고려해 다음 주 중반인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많은 분의 의견이고 방역 전문가들의 평가 또한 다르지 않다”며 “매일 적지 않은 수의 신규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추가 연기를 언급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학교를 매개로 가정과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개학 일정을 4월 9일로 말한 것에 대해서는 “최소한 모든 아이에게 단말기와 인터넷 접속이 보장돼야 하고, 적응 기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또 “시험과 입시 일정도 그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회의에서 교육부가 마련한 방안을 기초로 논의해 결론을 내리고 상세히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오늘 중으로 구체적인 개학 연기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부모의 과반이 무기한 개학연기를 원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학부모 교육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대표 이종배)’은 개학 연기, 온라인 개학, 9월 학기제, 수능 연기와 관련해 학부모 3862명을 대상으로 29~30일 양일간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 학부모 중 80%(3092명)가 연기에 찬성했다. 연기를 반대하는 학부모는 19.6%(759명)에 불과했다. 응답하지 않은 학부모는 0.3%였다. 그래픽 참조 공정상회는“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아이들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고, 백신도 없어 교실이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에 개학연기를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개학연기 반대는 주로 대입을 앞둔 수험생 학부모로개학이 연기되면서 재학생과 n수생의 격차가 벌어지고 학원이 성업 중에 있는 점을 감안해예정대로 개학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기 기간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과반인 53.2%(2054명)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추가 4주와 2주 연기는 각각18.9%(731명), 17.3%(669명)이었다.다수의 학부모는학교가 완벽하게 안전해질 때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그래픽 참조 온라인 개학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찬반이 각각 46.2%(1787명), 44.3%(1712)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8.7%(336명)이었다. 그래픽 참조 온라인 개학을 반대하는 학부모는△준비가 부족한 점△가정에 따라 학습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제가 엄마숙제가 될 수 있다는 점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가 혼자서 온라인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 9월 학기제에 대해서는 46.3%(1788명)가 찬성했고,찬성하지만 올해 도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응답자는26.6%(1028명)이었다. 9월 학기제 반대는 16.9%(652명)에 그쳤다. 잘 모른다는 의견도 9.5%(367명) 나왔다. 총72.9%(2816명)가 9월 학기제 전환자체는긍정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올해 도입에 대해서는 43.5%(1680명)이 반대해 찬반이 팽팽히 맞선 셈이다. 그래픽 참조 공정사회는 이에 대해“9월 학기제 도입을 찬성하는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등교 개학도 할 수 없고 준비 안 된 온라인 개학도 문제가 많으므로 안전해 질 때까지 기다렸다 9월 학기제를 시행하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준비가 전혀 안된 상황에서 무턱대로 9월 학기제를 시행하다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연기에 대해서 4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2주에서 4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26.8%,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9.8%를 차지했다. 수능을 연기하지 않고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학부모는 8.2%에 그쳤다. 공정사회는“수능연기를 강하게 주장하는 학부모들은 개학연기로 인해 재학생과 재수생의 실력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수능 일정을 충분히 뒤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해석했다. 공정사회는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사상 유례가 없는 개학연기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어 교육당국은 기민하고 치밀한 행정력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여론 떠보기식 졸속 행정으로 혼란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전문가 의견을 존중하고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오직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4월 6일 학교급별 순차적 온라인 개학 등을 검토하는 가운데 고교 교원 10명 중 9명이 수능 등 입시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온라인 개학과 수업의 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국교총이 27~29일 전국 고교 교원 963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1.01%) 결과 이같은 여론이 드러났다.설문조사에서 교총은 △4월6일 개학 △온라인 개학 △수능·입시 일정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설문 결과 수능·입시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88.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49.8%로 가장 많았고, 3주 이상 연기 또는 내년 대학 입학 시기 조정을 꼽은 교원이 38.8%였다. 기존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9.7%에 불과했다. 개학이 5주나 밀린 상황이어서 고3 수험생의 입시 준비 기간이 빠듯하고,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픽 참조 4월 6일 ‘등교’ 개학에 대해서도 더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개학 연기에 과반인 55.2%가 찬성했다. 온라인 개학은 21.6%, 등교 개학 찬성은 23.2%에 그쳤다. 종일 좁은 공간에서 수업, 급식 등을 해야 하는 학교 특성상, 집단감염 위험이 크다는 게 현장 교원들의 우려다. 이와 관련해 앞서 교육플랫폼 기업 NHN 에듀가 최근 학부모 4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4월 6일 개학에 대한 찬성은 6.4%에 불과했다. 온라인 개학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온라인 개학 자체를 반대하는 교원이 44.7%, 학사·입시 일정상 불가피하지만 정규수업 대체는 어렵다는 응답이 45.7%였다. 응답 교원의 90.4%가 온라인 수업으로 정규수업 대체는 어렵다고 한 것이다. 온라인으로 정규수업 대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은 9.6%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의 온라인 격차가 뻔한 상황에서 이를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교총은 “학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 수준으로 낮아지고 일정 기간 안정화 된 후에 개학할 필요가 있다”며 “고3 수험생들이 혼란과 피해를 겪지 않도록 수능 등 입시 일정을 연기하고,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 확충과 인프라 구축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회장은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지도에 있어 소외와 격차가 없도록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에 대한 촘촘한 대책 마련과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퇴원했다. 하 회장은 코로나 19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 회장은 29일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서울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교총은 보건당국과 협력해 즉각적인 회관 통제와 방역을 하고, 접촉 직원들을 자가격리 조치한 후 검사를 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는 등 적극적인 초동 대처로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하 회장은 이날 교총 임원 등 조직인사들에게보내는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저로 인해 회원님께 깊은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면서 “회원님의 한결같은 성원과 불철주야 노력해주신 의료진의 정성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학이 연기됐음에도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연구와 교육 준비에 열정을 쏟고 계신 회원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금번 사태로 인해 교총 회장으로서 그동안의 활동과 책무에 대해 차분히 되돌아봤으며, 50만 교육자를 대표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도 다시 한번 무겁게 느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교육현장에서 감염병 등에 보다 실질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보건정책의 강화와 시스템 개선에 한국교총이 앞장서겠다”면서 “개인이나 학교의 위생 관리도 중요하지만 정부 당국의 법적․제도적 시스템이 사전에 마련되지 않으면 체계적인 대응도, 감염 확산 방지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교총은 전국에서 회원들의 자발적 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2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19 대응 성금을 전달하고, 긴급돌봄교실에 ‘초등 방학생활’ 교재 6500여 권을 무상 기증했다. 또한 일손이 부족한 지역사회 방역활동에도 자원봉사로 동참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 이어가기에 앞장서고 있다. 하 회장은 “작비금시(昨非今是)의 마음으로 회원님과 함께 힘차게 뛰어가겠다”면서 ““전국 교원과 함께 이뤄낸 ‘교권3법’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스쿨리뉴얼’(School Renewal)을 실현해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등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 최고 단계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고 장기적 2차 유행을 경고했다. 코로나19 대란으로 세 차례 연기됐던 전국 유·초·중·고교의 개학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보건·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지만,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원격수업운영 기준안’을 마련하는 등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도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함께 대비하는 중이다. 개학 앞두고 산적한 난제들 그런데 현 상태에서 등교 개학은 방역, 방역물품 조달, 안전급식 운영,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곤란하고, 온라인 개학은 유·초 저학년 수강 지원, 정보격차, 돌봄 대란 장기화, 원격교육 인프라·시스템 부실 등의 해결이 난제다. 개학 시기와 방법에서는 찬반이 갈리지만, 더 연기하면 교육과정·학사 운영은 물론이고 입시 일정에도 큰 애로가 우려된다. 개학을 앞두고 교육 당국은 다음과 같은 준비와 난제 해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첫째, 학생·교직원의 발열 체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발열 체크와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기본이다. 현재 극히 일부 학교만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자동 체온 측정 체제를 갖춘 상태다. 그마저도 부정확한 저가 제품인 경우도 있다. 대부분 학교는 일일이 수동으로 측정해야 한다. 모든 학교의 출입자에 대한 체온 측정 체제를 철두철미하게 갖춰야 학생 안전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완벽한 방역이 이뤄져야 한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각급 학교는 하절기에는 격월로, 동절기에는 분기별로, 연간 총 5회 이상 정기 방역 소독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현재는 비상사태이므로 추경 등을 편성해 방역 횟수를 늘려야 한다. 특히 긴 방학 동안 비워두었던 교실과 특별실 등의 사전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셋째, 마스크, 손 소독제·세정제, 체온계 등 방역물품을 충분히 갖춰놔야 한다. 현재도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은 구하기 어렵다. 구성원들이 상시 착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구비·비치해야 한다. 아울러 교사들의 수업 중 마스크 착용 여부, 짧은 시간 사용으로 젖는 면 마스크의 안전성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 넷째, 급식의 안전 운영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보건 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강도로 권장하고 있다. 특히 급식실에서 마주 보며 식사하는 구조를 바꿔 한 방향으로 앉기, 한 좌석 띄어 앉기, 교실 운반 급식 등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대 학교, 과밀 학급의 경우 현실적으로 곤란하다. 급식실과 교실의 가림막 미설치, 급식 공간 협소, 조리·배식원 부족 등이 문제다. 또 급식 운영 체제 변경 시 조리인력의 근무시간도 증가하므로 학교별로 자세히 검토해 재정·시설·인력을 보충·지원해야 한다. 행·재정 지원 아끼지 말아야 끝으로 교육 당국은 향후 제2의 코로나19 대란에 대처하기 위해 온라인·원격교육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한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도 고려 중이지만, 인프라도 경험도 미흡한 현재의 온라인·원격교육 체제는 부실할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시설과 시스템이 우수한 대학에서 차질 없이 온라인·원격교육 강의와 학사를 운영하는 사례 등을 일반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교육 당국은 방역 차원에서 4.15 총선 시 학교의 투·개표 장소 제외, 교원의 투·개표 사무원 제외 등도 추진해야 한다. 학교의 안전·건강 안전지대, 청정구역 유지는 지상 과제다. 학교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뇌관·고리가 되지 않도록 빈틈없는 개학 준비를 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원활한 개학과 교육과정·학사 안착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2015년 5월 시·도교육감들은 어린이 놀이헌장을 선포했다. 놀이가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인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공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등학교 시기에 양질의 교육 놀이 활동이 보장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 후 놀이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시·도교육청은 놀이와 관련된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놀이 활동을 창의교육과 관련짓거나, 인성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로서 놀이 활동을 인식하기도 하면서 지역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모든 교육적 놀이는 좋은 수업 그 무렵 어느 정책토론회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글을 읽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뿐 아니라 건강하게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좋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등 사회성과 창의성, 리더십과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놀이의 가치와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말이겠지만, 수업과 놀이를 명확하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전통적인 패러다임을 품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글을 읽으면서도 건강하게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수학 문제를 풀면서 좋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것을 배울 수도 있다. 수업과 놀이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절실하다. 놀이의 사전적 정의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일’, ‘인간이 재미와 즐거움을 얻기 위해 행하는 모든 활동’이다. 신체적·정신적 활동 중에서 식사·수면·호흡·배설 등의 생존 활동을 제외하고 ‘일’과 대립하는 개념을 가진 활동이 놀이다. 그렇다면 수업 놀이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용이나 방법적인 측면에서 수업 중 활용되는 모든 놀이’를 말한다. 단순히 즐거움을 얻기 위한 놀이에서 더 나아가 의도된 교육적 활동의 내용이자 동시에 수단을 의미한다. 수업 놀이의 요건을 몇 가지 측면에서 나눠 살펴보면서 좋은 수업 놀이의 개념을 재확립해볼 수 있다. 인지적 측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 추론 능력, 언어 능력,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자기 주도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가 좋은 수업 놀이다. 정의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놀이가 올바른 수업 놀이다. 놀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고, 불안감이나 부정적인 정서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행동적 측면에서 바람직한 수업 놀이란 건강 체력을 증진하고 신체의 균형 있는 발달을 촉진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협동 능력, 의사소통 능력, 대인관계 능력을 신장할 수 있어야 한다.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놀이의 약속과 규칙 등 공동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규범을 신장할 수 있는 놀이도 좋은 수업 놀이다. 학생의 다양한 발달 이끌어 이처럼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들의 발달을 이끌 수 있는 모든 교육적 놀이가 바람직한 수업 놀이가 될 수 있다. 학교의 교육과정에 맞춰 의미 있는 학급 교육과정을 일선에서 내실 있게 실현하는 것은 교사의 역량이다. 현장의 많은 교사는 놀이 교육과정의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수업 놀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언론 보도로 알려졌듯,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여파가 계속됨에 따라 교육부는 세 번째 개학 연기를 결정했다. 기간은 4월 6일까지로 기존의 개학 예정일이었던 3월 23일보다 2주 더 연기된 것이다. 연기 결정 자체에 반대 의견을 낼 생각은 없다. 학습권 이전에 건강권이 우선이라는 국민적 공감대에 필자 또한 동의한다. 다만 꼭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개학 연기를 결정하기까지의 의사결정 과정이다. 기약 없는 연기에 지친 교단 한 달이 조금 안 되는 기간 6학년 학생들과 함께한 미술 수업 하나가 떠올랐다. 조형 요소를 가르치면서 원근의 예시라며 보여줬던 터널을 통과하는 철로 사진 한 장. 그때 사용했던 소실점이라는 용어. 1점 투시를 가르치고 배우면서 학생들은 생소한 용어에 관해 물었고, 필자는 "이 사진에서 철로가 사라지는 듯 보이는 지점이 소실점이다, 영어로는 배니싱 포인트, 우리나라에서는 소실점이라고 부른다"고 말해줬었다. 지금까지 지나온 3주가 딱 소실점을 보며 걷는 느낌이었다. 끝이 있을 거라고 믿고 철로를 걷다 보면, 내가 애초에 봤던 그 소실점은 다시 도망가고 추가로 연장된 철로를 걷게 되는 것과 같았다. 기약 없이 걸어가는 그 과정에서 교사들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은 많이도 지쳤다. 피로감이 찾아왔고, 반목도 발생했다. 오해와 갈등의 소실점의 끝에 도착할 기미는 지금까지도 보이지 않는다. 이유를 찾기로 했다. 지금 이 상황에 대한 해결은 고사하더라도, 적어도 스스로 납득할 만한 논리가 필요했다. 왜 이렇게 우왕좌왕할까. 우리 교육계에는 ‘책임’을 질 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없었다기보다, 책임 있게 믿고 따르라고 다독거리며 길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었다. 교육부는 적절한 지침을 하달해야 함에도 ‘이거다!’ 싶은 지시 하나 내리지 않았다. 각 시·도교육감은 중구난방으로 ‘실적’을 요구했다. 최소한 뭐라도 하려는 모양새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들이 바라는 건 해결이라기보다 면피에 가까웠다. 훗날 오늘을 술회할 때, ‘난 그래도 가만있진 않았어’라는 면죄부가 필요했던 걸까. 일부 교육감들은 지금의 재난 상황을 본인 인기몰이에 활용하려는 모습마저 보였다. 차라리 가만히라도 있었으면 나지 않았을 부스럼을 마구 긁고 있었다. 이런저런 삽질 속에 지쳐간 것은 교사를 비롯한 일선의 교육 인력과 학생, 학부모였다. 지난주 필자의 동료는 개학하더라도 가정체험학습으로 돌리면 등교를 시키지 않아도 되냐는 학부모 민원 전화를 15통 정도 받았다고 했다. 딱히 응대할만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고 했다. 참고로 동료의 학급 전체 학생 수는 18명이다. 명확한 계획을 세웠으면 이제 다시 벌었던 2주의 시간도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3월 23일까지 개학을 연기하기로 했던 날도 미래를 알 수 없었던 것처럼, 오늘도 미래는 알 수 없다. 적어도 책임은 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명확한 계획 없이 인스턴트식 대책을 쏟아낸 탓이다. 개학 연기 결정이든, 개학 후 방역 대책이든, 뭔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명확한 계획을 세웠으면 한다. 코로나19 앞에서 한국 교육이 방황하는 사춘기 학생 같아 보이는 것은 단지 기분 탓일까.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교장 이재억)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한 온라인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휘봉고등학교 체육‧역사 융합수업 시간에 교사들이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Q. 요즘은 아주 사소한 일도 아동복지법 위반이 되기 쉬워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아동복지법을 위반하지 않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을까요? A. 아동학대는 오해나 왜곡, 침소봉대에 대한 반박이 쉽지 않을뿐더러 피해자중심주의가 확산돼 법정에서 방어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체접촉 자제(No Touch) 원칙을 지키셔야 합니다. 학생들은 성인보다 민감도가 높으므로 신체접촉은 자제해야 합니다. 자는 학생을 깨울 때는 직접 접촉하지 말고 말로 깨우거나 옆의 친구가 깨우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항상 언행을 조심해야 합니다.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다른 학생과 비교하거나 비하하는 발언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정서적 학대로 고발될 수 있습니다. 또 상담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진행하고 오해를 살 수 있는 언행은 피해야 합니다. 당연히 체벌은 어떤 경우라도 안 됩니다. 수업 방해나 태도 불량 등 교육활동 침해가 있더라도 화를 내지 말고 학칙에 따라 처리할 수 있도록 분노를 조절해야 합니다.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문제 제기를 당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오해를 해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고소, 고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동시에 징계나 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증거와 증언을 확보해야 합니다. 숨기거나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교총에 연락을 주십시오. 한국교총 교권강화국 080-5155-119
배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요 세상이 온통 코로나19에 묻혔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 교실은 있지만 문을 열지 못하는 학교 소식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1년 중 가장 설레고 중요한 학년 초를 어둡게 보낸 지금, 배움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지, 학교 밖 배움의 길이 궁금하던 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배움에 대한 상식을 깨기에 충분합니다. 규격화된 학교 건물과 만들어진 교육과정으로 무장한 선생님,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 일수와 교과별 시간 배당 계획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공부가 이루어지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하는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조금은 이상한 학교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다면 학교가 그들에게 와야 한다고 생각한 시골 소년의 꿈이 탄생시킨 떠다니는 배 위의 학교, 방글라데시 파브나 ‘플로팅스쿨’ 이야기는 선생님의 열정이 바로 학교임을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곰도 잡는 생활교육으로 순록을 기르게 하는 러시아 사하공화국 ‘세비안큐얼 유목학교’의 모습은 생활교육과 생존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지구의 미래를 고민하며 친환경 교육의 전범을 보여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학교’ ‘키토 학교’의 모습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유행처럼 번진 혁신학교(무지개학교)의 모습도 보였고 대안학교의 모습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학교는 조혼과 악습으로부터 소녀들을 지켜내고 있는 케냐 마사이 ‘나닝오이 여학교’였습니다.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된 소녀들의 삶을 읽으며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직업이 가장 인기가 있냐고 묻는 취재팀에게 “다들 재능이 다른데, 그런 게 어디 있어요?”라고 답하는 소녀들의 답변은 이 책에서 얻는 최고의 문장입니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한마디로 일갈하고 있지 않은가요? 케냐 마사이족 아이들은 방학에도 학교에 나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컴컴한 전통가옥 마냐타보다 학교에 오면 같이 뛰어놀 친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15년 전 제가 근무했던 구례 피아골 연곡분교장 아이들도 그랬습니다. 방학이 싫다고 방학 날 집에 가기 싫어하면서 제 곁을 맴돌던 꼬마 아이들 얼굴이 어른거렸습니다. 지금은 스무 살 청년들이 되었을 그리운 아이들. 그러니 학교란 즐거운 배움과 사랑, 우정이 공존하는 곳이면 시설이 문제가 되지 않나 봅니다. 학교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낯선 열 곳에서 찾은 교육의 미래에 대한 해답은 바로, 학교는 세상을 마주할 힘을 길러주는 곳이라는 것!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미래로 나아가는 법, 상처를 치유하는 법, 소수자를 배려하는 모습은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모습과도 통합니다. 강물 위의 배도, 기찻길도, 자신의 몸도 학교로 만들어 자유롭고 행복하며 생기가 넘치는 책 속의 주인공처럼 제자나 자식을 키우고 싶은 분에겐 재미보다 의미 있는 책으로 남으리라 확신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학교』는 학교의 존재 이유를 찾는 이들에게 충실한 안내서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교단에 발을 디딘 지 25년이 넘는 시점이었다. 그때 나이도 50이 넘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중견 교사라고 치켜세운다. 명시적 지위는 없지만, 제법 경력이 있는 선생님들을 이렇게 지칭한다. 나 역시 나이가 지긋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부른 듯하다. 중견 교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제법 무게감이 실린다. 적어도 중견 교사는 젊은 교사보다 전문성이 뛰어나고, 그들보다 나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업 등에서 보이는 전문성도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배어 있어야 하고, 인품도 남다른 면이 있기를 바란다. 중견 교사는 젊은 교사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학생들에게 인기도 있어야 한다는 마음의 잣대도 두고 있다. 그야말로 실력과 멋이 함께 있으면 좋다. 그러나 현실은 어디 그런가. 멋은커녕 손가락질을 받을 때가 많다. 사람들이 모두 나이를 넘지 못하듯, 중견 교사도 마찬가지다. 젊었을 때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에서 동료들과 선배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흘러버린 세월 앞에서는 무뎌진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 열정도 식어버린 모습이 역력하다. 이 시점(2011년)에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됐다. 수석교사제는 교육계에서 1981년부터 30여 년간 간절하게 원하던 제돈데 드디어 법의 테두리에 들어온 것이다. ‘초·중등교육법’에 수석교사 직급 구분을 명시했다.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현행 1원화된 교원 승진체제를 교수 경로와 행정 관리 경로로 2원화 체제로 개편한 것이라고 홍보했다. 교장, 교감의 관리직 승진 구조에서 교사에서 수석교사로 직급을 옮기는 교수직이 신설된 것이다. 수석교사는 본인의 수업을 하면서, 동료 선생님들의 교수·학습 지도 지원을 맡도록 했다. 이 전환은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중요한 발상이다. 교사 본연의 직무인 수업에 가치를 둔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었다. 자리보다 일로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만나고 싶었다. 지혜와 덕망으로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수석교사 시험에 응시하고 발령을 받았다. 의욕을 갖고 수석교사의 임무를 시작했지만 어려움을 먼저 만났다. 일반계 고등학교는 학사 일정이 여유 없이 돌아간다. 선생님들도 수업과 평가 등 정신이 없다. 수업에 학생 지도, 업무 처리까지 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가버린다. 교육 활동에 도움을 받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 그리고 학교는 오랫동안 교수·학습 지도 지원 경험이 없다. 장학지도라 해서 수업을 평가받는 관례가 있어 수업 컨설팅도 같은 성격처럼 느껴져 내키지 않는 분위기다. 이러니 수석교사는 교내에서 동료 교사를 지원하는 구조에 끼어들지 못한다. 이런 문제는 수석교사가 업무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생긴다. 수석교사는 동료 교사에게 교수 학습을 지원하고 컨설팅 등을 하는 직무가 있지만, 그 직무가 명시적이지 않다. 그 임무 또한 선택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경우가 많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수업의 짐을 나누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새로운 수업 기술에 갈증을 느끼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그때 교육학에 있는 수업 기술을 안내하지 않았다. 그 선생님이 힘들어하는 것은 수업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경력이 낮은 선생님에게 교실은 힘든 공간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사랑스럽지만, 학습에서 멀리 가버린 아이들을 혼자 감당하기는 버겁기도 했다. 여기에서 외롭게 흔들리다 온 선생님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수업 기법이 아니라 위로를 주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내면에 자신감을 찾아주는 것이었다. 사실 수석교사의 길에 망설이다가 지원했다. 이유는 선생님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자격과 역량을 갖추었는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조건이나 환경을 모두 갖추고 시작하는 것은 거의 없다. 목적을 갖고 떠나는 여행보다 정처 없이 떠나는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수석교사라는 길에서 새로운 것을 배웠다. 무턱대고 후배 선생님들의 수업을 분석하고 처방을 내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감동적인 컨설팅은 힘듦을 알아채고, 공감하고 답을 함께 찾아가는 것에 있었다. 수석교사로 근무한 8년은 평생 교직 생활 중에 가장 치열한 시간이었다. 새로운 지위와 역할이 내부 세계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게 할까?’, ‘아이들을 배움의 길로 이끌 때 나는 어떻게 함께 할까?’, ‘나도 선생님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데,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대화를 많이 했다.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줬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배움으로 들어서게 하는 대화를 하면서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과의 대화도 많아졌다. 수업의 문제도 스스로 발견하게 됐다. 문제를 발견하면서 나만의 수업 기술을 탐색할 수 있었다. 책도 대화의 매개체였다. 대학 다닐 때보다 책을 많이 읽었다. 삶이 수업을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매 순간 성찰하면서 성장하는 기쁨을 누렸다. 8년 동안 경기도내에서 여러 곳에서 강의를 했다. 단위 학교, 신규 교사, 1급 정교사, 복직 예정자, 사립 특별 채용 대상자, 교육청 직무 연수 등의 초청을 받았다.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개선, 그리고 평가 관련 등 교육 실무분야에서 선생님들을 만났다. 맞춤형 교육과정 재구성 실천 내용을 소개하고 학생 활동 중심 수업 중에 성공한 경험은 물론 실패한 경험까지 공유했다. 강의는 교육학에 있는 수업 관련 매뉴얼을 소개하거나 우수 사례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연수는 선생님들의 전문성을 위축시킨다. 수업 매뉴얼은 이미 선생님들도 아는 것이고 설사 그것을 모른다고 해도 교실에서 쓸데없는 지식이 되기도 한다. 모범 사례도 그것이 힘으로 작용하면 선생님들의 창의성이 약해진다. 그래서 내가 수업과 평가 등 추진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을 나눴다. 그 과정부터 결과까지 실패했던 것까지 안내했다. 물론 강의 도중에 미래 교육의 방향 변화에서 학생들의 내재적 가능성을 일깨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언급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실천 사례를 보여주기 위한 전제였다. 교사 연수에 대한 철학이 있었다. 교사는 이미 전문가다. 그들이 충분히 교육 전문가이고 현장 실천가다. 따라서 강의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의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자 했다. 그들의 마음의 텃밭에 씨를 뿌리고 그 열매를 스스로 맺도록 하는 강의에 주목했다. 선생님들이 스스로 내면을 탐구하고 자신의 길을 찾도록 했다. 내면으로부터 가르칠 수 있는 길을 찾을 때 아이들 앞에서 당당하게 서게 된다. 결국, 내가 한 일은 선생님들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교육적 열정에 불을 지피는 역할이었다. 선생님들 앞에서 강의를 했지만, 오히려 배운 것이 더 많다. 선생님들의 열정을 만나면서 한때 품었던 내 마음속의 강렬한 희망이 살아났다. 겸손을 배웠고, 보람과 긍지를 느꼈다. 그런데도 수석교사제는 현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교육감은 개인 의견을 내세워 수석교사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개인의 취향으로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 수석교사제는 법률에 의해서 만든 교원 자격이다. 법으로 명시한 수석교사의 취지와 역할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을 위해 수석교사의 정원과 선발을 확대하고, 학교의 문화를 수업을 중시하는 것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적인 교육방법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길목에서 선생님들이 두려워하고 움츠러들고 있다. 그렇다고 수석교사가 선구자처럼 앞장서서 그것을 해결할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선생님들과 함께 가면서 힘들 때는 같이 쉬고, 또 가야 할 때는 격려하며 힘을 내는 역할을 할 수는 있다. 수석교사제는 근대교육 이후 우리 학교의 교원 구조에서 가장 발전적인 사고의 산물이다. 머지않아 우리나라 교육계에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을 확신한다. 교원 조직 체계의 변화로 미래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핵심 리더 역할이 기대된다. 막중한 사명감을 부여하고, 비전을 함께 그려야 한다.
서벽초등학교(교장 박임식)는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휴업이 학생들의 학습 공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가정학습 및 자기 주도적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학급별 온라인 학습방을 개설하여 다양한 온라인 학습 지원 및 피드백이 이루어지도록 하였고 온라인 커뮤니티(학급 밴드 및 클래스팅, 단톡방 등)를 통해 학생-교사, 학부모-교사 간 상시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학생 건강 파악 및 생활지도를 실시했다. 서벽초등학교 교장은 지난 13일, 개학을 손꼽아 기다릴 학생들을 위해 교과서를 각 가정에 직접 배송하며 학생들의 건강 상태와 생활 등을 파악했다. 또한 온라인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보유 중인 스마트 기기(노트북, 패드)를 담당 교사가 직접 집으로 대여해주고 사용법을 설명해 줌으로써 학습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학년성에 적합한 보충 학습 자료를 제작·구입하여 각 가정에 직접 배송해줬다. 서벽초등학교 박임식 교장은 "코로나19로 휴업이 장기화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학교에서 적극 지원을 하여 이들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교육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가족처럼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극복이 쉬워진다"고 말했다.
영주가흥초등학교병설유치원(김필수 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거듭 연기 되면서 유아들의 학습공백과 가정 양육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계적인 온라인 학습 지원, 유치원-가정의 소통을 위해 교사들이 직접 영상자료를 제작해서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영상 자료는 만나지 못한 유아들에 대한 인사와 원장선생님의 당부 말씀, 유치원환경 소개, 담임교사들의 코로나19 관련 퇴치방법 등에 대한 자료가 담겨 있으며, 제작된 영상자료는 각 반별 밴드 및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소개되어 학부모 및 유아들의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각반 밴드로 제공되던 활동 안내는 단순 자료 제공에서 벗어나 연령별 발달단계를 고려해 안전지도, 요리활동, 신체놀이, 기본생활습관, 체조, 미술활동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해 부모님과 함께 할용 할 수 있도록 했다. 밴드활동과 동영상 편지를 받은 학부모들은 "선생님이 올려주신 자료 덕분에 ○○가 아주 신나서 한 장면도 안 놓치고 봤어요” “평소에 가족들과 놀이할 수 있는 자료가 많아 너무 좋아요.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들의 배려가 느껴지네요”라고 전했다. 김필수 원장은“선생님이 직접 만든 동영상 자료는 집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들과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된다. 또 긴 시간 집에서만 지내는 유아에게 다양한 놀이자료 안내로 자칫 무료하고 따분할 수 있는 가정 내 생활이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활동이 되어 코로나19를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요즘 우리는 일찍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의 위기가 그것이다. 역사상 수많은 질병이 창궐하고 그 속에서 많은 희생을 치른 이력은 많지만 지금처럼 전 국민에게 공포를 유발하며 인간을 격리하고 시설을 봉쇄하며 모든 학교가 휴업하고 직장은 재택근무를 실시하며 실생활에서의 인간관계에 사회적 거리 두기는 가히 충격적이다. 나라 밖으로는 팬데믹(대유행:pandemic) 선언에 이르러 국가 간의 경계가 차단되어 이동이 원천적으로 봉쇄되었다. 어느 국가의 지도자는 국민의 70%가 감염의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런 위기의 시기에 국가마다 전시(戰時)임을 선포하고 치열한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각국의 대응을 보면서 위기 극복은 국가의 실력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엔 단호하고 지혜로운 정책으로 감염극복에 성공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나라도 많다. 그것은 곧 국민에 의해서 위임된 위정자들의 능력이기에 우리는 다가오는 4.15 총선에 관심을 집중한다. 매번 선거철이면 정치에 관심이 고조된다. 정치는 국민의 생활과 땔 수 없는 필수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플라톤은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급한 인간의 지배를 받는다”고 경고했다. 우리의 정치가 그렇다. 시대가 변해도 거의 달라지지 않고 이제는 실망의 수준을 넘어 분노와 혐오를 유발하고 있다.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단지 자신과 정당의 기득권만을 앞세워 민생은 뒷전이고 직무유기를 일삼는 우리 정치인의 의식구조와 한심한 행태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자연 순환의 원리를 크게 일깨우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국민의 직접 참여와 강력한 권리행사를 통해서 정치의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국민의 대변자라는 허울 좋은 가짜 정치꾼을 솎아내야 하는 일이 급선무다. 왜냐면 늦으면 늦을수록 국민의 삶은 피폐해지고 그들의 노예로 사는 길을 연장하기 때문이다. 이제 선거일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최근의 국내 한 칼럼니스트의 말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런 와중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뭔지도 모르고 상대 선수 빼고 선거 룰을 바꿨다가 뒤늦게 ‘의병’ 운운하며 선거를 코미디로 만드는 정당의 후안무치, 비례대표의 중요성을 그렇게 역설하더니 정의와 공정이 뭔지 헷갈리는 인물을 비례대표 1번으로 세우는 정당의 위선을 말하는 건 공연히 입만 아프다. 속만 더 터질 뿐이다. 필자는 여기에 덧붙여 과거 정권의 무능과 부패, 구태의연한 정치의 틀을 죽었다 깨어나도 버리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양심과 부끄러움을 저버린 이합집산의 행태도 함께 주목하고자 한다. 사실 이 땅의 우리 국민에게 지금이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더 큰 위기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위기는 늘 위정자들이 만들었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건 늘 국민의 몫이었다. 지금이 바로 또 다른 그때이다. 이제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 땅에 진정으로 국민을 대변하고 유능하며 일하는 국회를 이끌어 나갈 우리의 대변자로 정치를 탈바꿈할 때다. 여기엔 ‘그 나물에 그 밥’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국민 의식의 강화가 필수다. 국내적으론 무능한 국가 지도자 탄핵의 빌미를 제공한 보수 정권이나 촛불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진보 정권이나 우리 국민이 선택한 결과이다. 세계적으론 최강국마저 민족주의를 앞세워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국가의 굴기를 내세워 세계제패를 꿈꾸거나 과거 전쟁할 수 있는 제국주의로의 부활을 꿈꾸는 이웃 나라가 있다. 그들이 좋은 지도자인지 아닌지는 코가 석 자인 우리가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좋은 지도자와 정치인을 선택하는 국민의 의무를 뼈저리게 인식하고 저급한 위정자들의 노예로 살지 않기 위한 자구책이 필요하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지금과 같은 국가 위기에서 국민의 고통을 덜고 국가를 안정시킬 대(大)처방은 투표권밖에는 없다. 이를 통해서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일하는 역량이 탁월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며 국민을 통합의 길로 이끄는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만이 우리가 살 길임을 명심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 차례 연기한 전국 유초·중·고교 개학(開學)이 4월 6일로 다가왔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고려중이다. 여하튼 교육부는 오는 4월 6일 등교 개학이든, 온라인 개학이든 시행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미증유의 대란 속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추진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방향은 옳은 방향이다. 개학 후 집단 감염 등으로 부득이하게 수업 중단이 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감염 확산 추이에 따라 개학일 추가 연기도 검토하면서, 개학하더라도 등교 개학이 어려운 지역이나 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하게 한다는 취지다. 아직 각급 학교 개학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고려한 것이다. 개학을 맞아 우려되는 것은 학생 안전·건강이다. 방역 등 준비 없이 개학을 강행하면 ‘집단 감염’ 등 걷잡을 수 없는 대란을 야기할 수 있다. 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2019년 기준 전국 유초중고대학 등 학적 보유 학생은 총 21,239개교 9,450,293명이다. 어마어마한 거대 집단이다. 이들 학생들과 교직원 등 거대 집단 구성원들이 근접 생활을 하는 곳이 학교이다. 따라서 유·초·중·고교 개학의 최우선 기준은 학생들의 집단 감염으로부터의 안전·건강이다. 개학을 앞두고 교육·방역 당국과 개별 학교가 꼼꼼하게 준비해 방역 체계를 탄탄하게 갖춰야 한다. 준비 부족이나 방심으로 학교 내 집단 감염의 고리가 돼서는 절대 안 된다. 청정구역인 학교가 위험해지면 공들여 유지해 온 우리 사회의 방역 시스템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 학교와 교육당국은 일선 학교에서 예방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독려해야 한다. 학교 방역과 학생 안전은 학부모, 가정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가정, 학교가 연계에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초 기본 감염 예방 위생 수직 준수에 협력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학생들은 등교하면 교실, 급식실, 운동장 등에서 가까이 앉아 수업하고 어울리며 생활한다. 집단 감염 위험성이 큰 것이다. 급식실, 과학실, 도서실 등에서는 4-6명이 함께 앉아 조별 활동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사망자 발생 추세는 일단 누그러졌으나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섣불리 등교 개학을 해서 화를 자초할 우려가 크다. 현재 바람직한 개학 방향은 온라인 개학이긴 하다. 지금 전국의 대학이 운영하는 방법이다. 불가피한 학교 외엔 전면 온라인 개학을 하게 해야 한다. 일부 지역, 일부 학교만의 등교 개학도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그러면서 원격 온라인 강의수업의 질(質)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이 능사가 아니다. 현재 운영 중인 전국 대학에서도 불통, 먹통 논란이 일고 있다. 유초중고교 학생들은 수강 자율학습 문제, 정보 격차, 원격교육시스템 결여 등 문제점이 많다. 잘못하면 무늬만 개학, 교육과정 운영으로 흐를 우려가 농후하다. 특히 원격 온라인 수강이 어려운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 자녀들의 정보기기 지원도 난제다. 현재 스마트 기기가 없는 어려운 학생 13만2000여 명에 대한 지원도 해결돼야 한다. 현재처럼 비상 사태에서는 그간 법령에 따라 병원학교와 방송통신중·고교 등 특수한 교육기관에 한해 온라인 수업을 정규 수업으로 인정해 온 것을 모든 학교에 확대 적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부는 세 차례 개학 연기를 하면서 초3∼고3학년 학생 대상의 ‘EBS 2주 라이브 특강’을 개설했지만, 시청 가능한 40만 명의 12배 이상이 접속을 시도해 홈페이지가 이틀 연속 마비된 사례가 우리나라 현 온라인 원격교육의 현 주소이다. 이들 소외 학생을 위해 저소득층 대상 교육정보화 교육비 지원, 교육청·학교 스마트기기 대여제도 등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한국교육방송공사(EBS) 간의 온라인 업무협약식에서 이같은 내용의 원격교육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선 이번 계획을 기반으로 대표적인 온라인 학급방 운영 체계인 e학습터, EBS온라인클래스의 기반 시설을 증설해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대비하기로 했다. e학습터는 하루 900만 명 접속, EBS온라인클래스 하루 150만 명 동시접속을 도모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 즉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선언했다. 장기적 2차 유행으로 후속 창궐도 경고했다. 2003년 사스(SARS), 2009년 신종 플루, 2015년 메르스(MERS) 등 주기적 감염병이 반복되는 상태에서 비 대면 온라인 원격 수업을 위한 원활하고 완벽한 온라인·원격교육시스템 구축이 화급하고 절실하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 사태에 즈음하여 차제에 국가적 온라인·원격교육시스템 구축에 착수해야 한다. 온라인·원격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정보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추경 등을 반영해 조속히 추진해야 제2의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온라인·원격교육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고 정보 격차가 해소돼야 양질의 온라인·원겨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미봉책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기억 속에 지웠다가 훗날 다시 세계적 대재앙인 감염병이 창궐했을 때 처방은 어렵다. 그동안 매번 큰 사고와 사건을 겪을 때만 요란하게 대비하다가 흘려보내고 근본적 대책을 수립치 않고 또 다른 사고 사건이 발생했을 때 후회하는 게 한국 사회의 불감증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대란에 대한 성찰로, 그동안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는 사후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요행수나 바라던 근시(近視) 행정과 문화가 불식되길 기대한다.
좁은 정원에 하얀 제비꽃이 피었다. 남산제비꽃이다. 제비꽃은 종류가 많다. 주변의 길가나 산야지, 논둑, 묵정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와 같은 앉은뱅이 들꽃이다. 이 남산제비꽃은 장모님께서 몸져누워 시기 전 약초 장사를 하면서 캐어 갈무리해 놓은 것인데 다른 물건에 휩싸여 발아하여 봄마다 춘란꽃과 함께 소박하게 피어난다. 제비꽃은 제비가 오는 삼짇날 전후 피어서 제비꽃이라 하였으며 일명 씨름꽃, 오랑캐꽃이라고 한다. 씨름꽃이라는 것은 두 개의 꽃을 서로 얽어 잡아당기는 놀이에서 장수꽃, 씨름꽃이라 불렸다. 그리고 오랑캐꽃은 보릿고개라 불리는 춘궁기 제비꽃이 필 무렵 옛날 북쪽의 오랑캐들이 양식을 구하러 자주 쳐들어올 때 피는 꽃에서 유래 되었다 한다. 이외에도 병아리처럼 귀엽고 앙증맞다고 병아리 꽃, 어린잎을 무쳐 먹는다고 해서 외나물꽃, 땅바닥에 바짝 앉아서 핀다고 앉은뱅이 꽃, 꽃으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고 반지꽃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하지만 여러 이름 중에 오랑캐꽃이란 이름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애환이 담긴 이름으로 시선을 끈다. 생김새에 있어 꽃의 기부에서 뒤로 길게 나온 부리의 모습이 오랑캐의 머리채와 같다는 뜻에서 이른 봄에 어디에서나 어떤 땅에서도 거친 오랑캐와 같이 야생으로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바로 섬뜩한 오랑캐꽃이다. 한편 서양에서는 제비꽃을 장미와 백합과 더불어 성모에게 바치는 꽃으로도 썼다. 이는 제비꽃의 색깔이 성모 마리아의 옷 색깔과 같기 때문이었다. 제비꽃에 담긴 슬픈 이야기를 알아본다. 그리스에 아티스라는 양치기가 있었다. 아티스는 이아라는 소녀와 사랑을 나누고 있었는데 그들의 사랑을 못마땅하게 보는 신이 있었다. 바로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였다. 아티스는 아프로디테가 아끼는 소년이었다. 이 모습을 본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신 에로스를 불러 큐피드의 화살을 이아의 가슴에 쏘아 사랑을 불붙게 하고, 아티스의 가슴에는 납 화살을 쏘아 사랑을 잊게 하라고 하였다. 에로스가 어머니인 아프로디테의 명령대로 실행하자 화살을 맞은 이아는 아티스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지만, 납 화살을 맞은 아티스는 사랑이 싸늘하게 식어 이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아는 아티스에게 싫어졌냐고 물었지만 아티스는 이아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 결국 이아는 서글픔을 견디지 못하고 죽고 그제야 아프로디테는 후회 한다. 그래서 이아를 모든 이에게 사랑을 받는 제비꽃으로 만들어 태어나게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제우스가 제비꽃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제우스는 시냇물 신의 딸인 이오를 사랑하게 되었다. 둘이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질투심 강한 제우스의 아내 헤라에게 들키고 만다. 겁이 난 이오는 얼른 양으로 변신하여 숲에 숨는다. 눈치를 챈 헤라는 양으로 변신한 이오를 괴롭히고 이오는 헤라의 질투를 피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떠돌아다닌다. 제우스는 이오가 너무 가여워 어린 양이 된 이오의 식량으로 이오의 맑은 눈동자를 생각하며 제비꽃을 만들어 준다. 이 작고 앙증맞은 제비꽃은 하늘의 별과 같이 보는 것으로 그리스의 국화로 그리스어로 이온(ion)이라 한다. 제비꽃의 꽃말은 여러 가지로 색깔에 따라 다르다. 흰색은 소박함, 보라색은 사랑, 노란색은 수줍음, 하늘색은 성실과 청결을 나타낸다. 하지만 모든 꽃말의 공통점은 성실과 겸손이다. 아름다운 여인의 속눈썹처럼 그저 아름답게 보이는 제비꽃이지만 아름다운 여인의 눈물처럼 슬픔을 간직한 꽃이기 하다. 코로나19가 난장판을 만든 아픈 봄이다. 시인 안도현은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간다.’고 했다. 봄이지만 매년 같은 봄은 아니다. 제비꽃의 강인한 생명력에 대한 깨달음을 실천하여 코로나19의 상황을 이겼으면 바란다. 도서관의 책, 강의실의 유명한 철학자에서 배우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니다. 제비꽃 오랑캐꽃은 짐짓 아닌 척 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이기심을 버려야 함을 일깨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존재한다. 어느 하나 부정할 수 없기에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작은 제비꽃 한 포기에서 깨달음은 온다. 겸허하게 주위를 둘러보자. 다양한 제비꽃들이 생명의 환희와 성실과 겸손을 노래할 것이다. 제비꽃은 언제나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을 가진 야생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