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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정년 환원과 관련한 한국교총의 요구와 한나라당, 자민련의 국회 입법활동과 관련 김덕중교육부장관은 13일 청와대에서 김대중대통령에게 정부의 불가입장을 보고했다. 김장관은 교원정년을 환원하거나 연장할 경우 정부의 교육개혁에 대한 후퇴로 인식돼 불신이 초래되고 기왕에 퇴직한 교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며, 단축을 지지한 국민들을 실망시킨다며 불가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장관은 이를 위한 대책으로 정년환원의 문제점과 여론을 언론과 정당 고위당직자에게 충분히 설득하겠으며 2001년부터는 정년단축에 따른 교직사회의 활성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했다. 김장관은 이와 함께 교직사회 안정화 대책과 교육재정 확보방안을 김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초·중등학교 '조기진급 및 조기졸업에 관한 규정'이 완화된 형태로 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선학교의 이해 부족 등의 이유로 원만히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중등학교 조기진급 및 조기졸업 현황은 96년에 301명이 신청, 이중 19명(초18, 중1)이 조기진급하고 4명(초3, 중1)이 조기졸업했다. 97년에는 240명이 신청, 이중 16명(초15, 고1)이 조기진급하고 2명(초2)이 조기졸업했다. 지난해에는 143명이 신청, 이중 22명(초22)이 조기진급하고 5명(초3, 고2)이 조기졸업하는 등 극히 미미한 수준에서 실시되고 있다. 교육부는 영재교육의 활성화 차원에서 올 7월 대통령령인 '조기진급 및 조기졸업에 관한 규정'을 개정, 종전에는 학교장이 계획을 작성한 후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야 실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고쳐 학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자율적으로 필요한 계획을 수립해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홍보부족과 까다로운 행정절차 등의 이유로 시행이 원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최근 시·도교육청 장학담당자 회의를 소집하고 조기진급 및 조기졸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교육공무원을 포함한 공무원 연금 부담률이 2001년부터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이와 함께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정부 부담률도 현행 기본급의 11%(퇴직수당 부담률 3.5% 포함)에서 일반기업체 국민연금 및 퇴직금 부담률 수준인 13%까지 상향된다. 행자부의 의뢰를 받아 `공무원 연금제도 구조개선 방안'을 마련중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심각한 재정위기 상황에 봉착한 공무원 연금기금의 안정화를 위해 내년중에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재 기본급의 7.5%인 본인부담률을 2001년부터 매년 0.5∼1%씩 3∼5년주기로 인상한다는 것. 또 정부 부담률 역시 현재의 11%선에서 13%선으로 상향 조정해 민간기업 국민연금 및 퇴직금 부담률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공무원 개인과 정부의 연금부담률이 각각 1%씩 상향되면 연간 3000억 정도의 연금수입이 증액된다. 정부는 그러나 KDI가 당초 제안한 연금지급 개시연령제 도입이나 연금액 산정기준 개정 문제는 내년도 연금법 개정내용에 포함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공무원연금은 공무원으로 20년만 재직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연금액 산정도 퇴직 직전의 월금여 액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또 각국의 공무원 연금 부담률은 개인부담의 경우 한국 7.5%, 미국 7%, 일본 9.195%, 프랑스 7.85%이며 정부 부담률은 한국 11%, 미국 26.6%, 일본 22.5%, 프랑스 28.5% 등이다. 독일은 개인 부담이 없으며 전액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한편 행자부 인사국 복지과는 14일 연금제도 개선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연금제도의 근본 문제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저부담 고급여 구조'에 있다면서 실례로 97년 3만4000명에 불과하던 퇴직자수가 99년에 9만5000명으로 급증했고, 평균수명은 연장되고 있는데 20년만 근무하면 퇴직후 즉시 연금을 지급하는 현행 연금제도의 문제를 제시했다. 행자부는 따라서 연금재정문제와 관련 연금부담율을 연차적으로 조정하는 등 중장기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2001년 이후부터 공무원 본인부담율과 정부부담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월초 교육청으로부터 2000년도에는 371명의 교원이 감소함에 따라 학급당 교사배치기준을 변경한다는 공문이 내려 왔다. 이에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당국에서 교사 수를 줄이는 근거가 수업 시수 나누기 교사 수인데 여기에는 교사의 HR, CA 시간 등 주당 2시간이 빠져 있다. 또 부장교사 11명의 기본 시수 16시간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산되고 결정됐다. 수치만 보고 교사 수를 줄이는 일은 교육개혁은 고사하고 다시 70년대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그래도 70, 80년대는 학급 학생수가 70명이 넘어도 큰 어려움 없이 지도가 됐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 수는 30명 줄었어도 생활지도, 수업, 업무 면에서 더 힘들다. 교원정원 감축, 빡빡한 수업, 시간을 다투는 공문 처리 등으로 인성교육의 강화, 클럽활동의 내실화는 공허한 말처럼 돼 버렸다. 어떤 안을 시행할 때는 눈에 보이는 수치만 가지고 결정하지 말고 현장에 와서 직접 확인하고 실행했으면 한다. 교사 정원감축은 다른 예산을 줄이는 한이 있어도 다시 한 번 고려했으면 한다.
전국의 사립대학들이 입시철만 되면 원서를 팔아 한 몫을 잡는다고 한다. 어떻게 입시를 빌미로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학생들의 실력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목적인 입시는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의 경비로 치러져야 한다. 그런데도 심지어 수험생이 많은 사립대의 경우 전형료 수입만도 10억원을 넘고 서울의 경희대는 무려 24억원이나 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더 이해가 안되는 것은 상당수의 대학이 전형료를 입시비용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전용했다는 사실이다. 자체 학교예산으로 실시해야 할 대학홍보비와 광고비, 실험실습기자재 구입까지 했다니 놀랄 따름이다. 전형료는 입학원서와 요강, 인쇄비, 출제 및 채점비, 고사 감독수당 외에 어떤 항목도 포함돼서는 안된다. 현재 대학전형료는 비논술대학 2∼3만원, 논술대학 5∼6만원, 실기실시대학 7∼8만원 선이어서 지나치게 높다. 교육당국이 수험생의 부담을 감안해 적정선을 책정해 대학들이 준수하도록 감독했으면 한다.
류마티스는 주로 인체에 침투하는 냉습(冷濕)이 그 원인이 되는데 인체 구조상 냉기에 취약한 여성들에게서 더 많이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손발이 저리고 뼈마디가 뻣뻣하며 관절과 주위의 근육이 붓고 아프면서 전신이 나른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의심할 수 있다. 류마티스는 병의 발생 원인과 그 과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치료법도 완전하지 못하다. 이러한 류마티스는 주로 인체에 침투하는 냉습(冷濕)이 그 원인이 되는데 인체 구조상 냉기에 취약한 여성들에게서 더 많이 발병한다. 대체로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여성의 경우 10대 후반과 29, 30대에 발생하는 사례가 많고 다음으로 갱년기에 많다. 류마티스 환자의 경우 대부분 아랫배가 차고 신장과 자궁까지 냉습이 침입해 배꼽과 그 주위를 손으로 눌러 보면 굳어져 있고 통증을 느낀다. 뼈마디의 통증으로 주로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은 뼈 사이의 물렁뼈가 노화되어 발병하며 노인의 관절이나 비만한 중년여성의 체중이 집중되는 무릎 관절에서 흔히 일어난다. 이 경우도 대부분 아랫배가 차거나 소변을 자주 보며 뒤끝이 시원치 않고 간혹 소변의 횟수가 현저히 줄어서 체내 수분이 충분히 배설되지 않아 몸이 무겁고 쉬이 피로하며 추위에도 약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물렁뼈의 노화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 과식, 과로, 불규칙한 생활, 불균형의 자세 등에서 비롯된 적(積)이 오장에 쌓여서 요추를 긴장시키고 그 결과 관절의 이상으로 발전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쑥을 삶아 뜨거운 김으로 좌욕을 하거나 소금 찜질을 하면 효과가 크다. 또한 이에 맞는 운동법을 익혀 실시하고 식이요법으로 두충차를 수시로 마시는 것도 좋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도 쑥탕 목욕과 소금 찜질, 그리고 적절한 운동법 및 팥즙(팥을 끓인 물)을 계속 먹는 식이요법 등이 효과가 크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요한다. 윤영일의 무료 건강강좌 내용: 요통, 디스크, 관절염 치료법 장소: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55-3 서초월드 오피스켈 1504호 문의: ((02)3473-2734
2000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평균 성적이 9점 높아져 3백50점 이상 득점자가 지난해(4만9천여명)보다 절반 가량 늘어난 7만3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특차 경쟁이 한층 치열해져 3백60점(원점수 기준)이상을 얻어야 상위권대 특차 지원이 가능하고 정시모집에서는 논술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인문계보다 자연계에서 고득점자가 많아져 자연계의 경쟁이 더욱 뜨겁고 인문계 응시생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 수능 응시자 86만8천3백66명에 대한 채점 결과 전체 평균 성적(원점수 기준)은 2백49.6점으로 지난해(2백40.3점)보다 9.3점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상위 50% 집단의 평균점수는 3백10점(1백점 만점 기준 77.5점)으로 지난해보다 9.6점 오른데다 출제목표(1백점 만점 기준 상위 50% 집단 평균 75점)를 웃돌아 올 수능이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3백점 이상 득점자도 지난해 20만3천여명에서 올해는 25만3천여명으로 25% 증가해 응시생 10명 중 3명꼴로 3백점을 넘었다. 그러나 영역별로는 수리탐구Ⅰ.수리탐구Ⅱ.외국어가 지난해보다 평균성적이 올라간 반면 언어는 떨어졌다. 수능이 쉬워지면서 상위 50% 이상 집단의 재수생 평균(3백17점)이 재학생(3백8. 9점)을 8.1점 웃돌아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점수를 4백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한 변환표준점수로 따지면 전체 응시생의 47%인 41만여명이 3백점 이상 득점하고 3백50점 이상도 12만여명으로 불어났다. 대입 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에 따르면 3백50~3백80점대의 경우 원점수 10점차가 변환표준점수로는 ▶인문계 7.1~7.7점 ▶자연계 7.3~8.1점 차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변환표준점수의 변별력은 원점수보다 더욱 낮아져 연세대.고려대 등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논술.면접 등 다른 전형자료의 비중이 더욱 중요해졌다.
만남 그 녀석을 처음 만난 것은 96년 5월 어느 날이었다. 퇴근 무렵 싱그런 오월의 햇살을 받으며 현관을 나서는데 교감 선생님, 관할 파출소 순경, 담임 선생님, 그 녀석의 손을 잡은 할머니 이렇게 다섯 명이 어두운 표정으로 교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 녀석에 대한 소문은 작년부터 여러 번 들었지만 만남은 처음이었다. 나는 속으로 ‘겉모습은 멀쩡하게 잘생긴 녀석이’하고 되내이며 교문을 나섰다. 집으로 오는 길에 그 녀석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녀석보다 시골 할머니처럼 온화한 표정으로 손자 녀석의 손을 꼭 쥐고 교장실로 들어가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애처롭고 안타까워 발걸음을 무겁게 하였다. 96년 초부터 불어닥친 학교폭력 문제는 크게 사회 문제가 되었다. 우리학교는 그 녀석 혼자서 온통 학교를 휘저어 놓았다. 도심의 신개발 지역에 위치한 우리학교는 60학급이 넘는 다인수 학교였다. 개발 붐을 타고 우뚝우뚝 솟는 고층 아파트 사이에 조상 대대로 농사지으며 살던 원주민들은 하루 아침에 도심의 이방인이 되어버렸다. 그 녀석도 할머니 일손을 도우며 농사를 짓고 살다가 주위가 갑자기 도시화되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말썽쟁이가 되고 말았다. 작년 4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김 선생님은 성격이 무던하신 분이셨다. 김선생님은 그 녀석의 고집을 꺾어 보려고 애를 썼으나 결석은 더 많아지고 학교 안팎에서 수없이 말썽을 부렸다. 그 녀석의 손등에는 담배불로 지진 흉터가 여러군데 있으며, 칭찬을 해도 야단을 쳐도 표정의 변화가 없다고 하였다. 올해 부임 해오신 이 선생님의 아들은 덩치도 큼직하고 씩씩한데도 그 녀석한테 당했단다. 뾰족한 쇠붙이에 위협당해 돈을 뺏겼는데 그 녀석이 우리학교 학생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단다. 올해 담임을 맡으신 한선생님은 물론이고 주위의 여러분들이 온갖 정성을 기울여도 그 녀석은 학교에 돌아오지 않았다. 마을 주위를 맴돌며 하급생, 선배, 심지어 중학생들까지 이 녀석한테 당하기 일쑤였다. 이제 학부모님들도 그 녀석을 피하거나 혹시 마주치면 가진 돈을 줘버리라고 하는 단계까지 왔다. 나이가 어려 소년원에 보낼수도 없고 파출소 순경들도 이 녀석한테 꼼짝없이 당하기만 하였다. 여름방학이 가까워 오자 선생님들 사이에 그 녀석이 우리학교에서 분교되는 백합초등학교로 전학가게 되었다며, 환경이 바뀌면 혹시 달라지지나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였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나는 자의반 타의반 분리 개교하는 백합초등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었다. 학기중에 개교하는 바람에 본교나 분리되는 학교 모두 학급을 재편성하고 담임을 바꾸고 교실을 이동하느라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분리되는 백합초등학교는 넓은 들판을 택지로 개발하여 아직은 허허벌판에 최신식 학교 건물만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었다. 개교를 앞두고 며칠째 학교에 나와 교실정리, 책걸상 고르기, 기본 학습환경꾸미기 등 모든 선생님들이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담임 배정과 반편성을 시작하면서 선생님들의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긴장이 감돌기 시작하였다. 그 녀석 현이가 5학년이라는 사실이 알게 모르게 선생님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였다. 이 녀석에 대한 소문은 널리 퍼져 있었고 선생님들의 사랑과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어 버리고 말썽쟁이를 누가 맡아야 할지 모두들 걱정스런 눈치였다. 선생님들의 팽팽한 긴장감을 깨트리고 나는 5학년을 희망했고 현이를 맡겠다고 자청하였다. 순간 선생님들의 염려스러운 눈길이 쏟아졌다. 꼭 그 녀석을 담임해보겠다는 자신은 없었으나 몇 달전 만난 현이 할머니의 인자하신 모습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고 그 녀석과의 만남이 어떤 인연같이 느껴졌다. 선뜻 담임을 맡겠다고 자원을 했으나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걱정이 마음을 짓눌렀다. 나는 25년이라는 짧지 않은 교사 생활에서 항상 부족하고, 어린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 부끄러워 한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서 남들이 기피하는 학년인 5학년만 열 다섯 번을 맡았다. 나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나는 5학년 베테랑이 아닌가. 현이도 5학년이니까 내 모든 정성을 쏟아 이 녀석을 학교 울타리 안으로 돌아오게 하자. 이렇게 다짐을 하고 나니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인내의 한계 96년 9월 1일 나는 700여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백합초등학교로 이사를 왔다. 본교 어린이들의 성대한 환송을 뒤로한 채 30분쯤 걸어 새 학교에 도착하였다. 깨끗한 교정, 새로운 선생님, 새로 편성되는 학급에서 만나는 친구들, 백합초등학교는 본교의 다인수 학급에서 복잡하고 술렁이던 분위기와는 달리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로 바뀌었다. 학생수가 18학급 규모이고 학급당 인원수도 30여명으로 줄어들어 교실 분위기도 한결 조용해졌다. 5학년 성실반 33명을 데리고 새 교실로 입실하였다. 출석을 부르다 그 녀석의 이름을 부르자 일시에 교실 분위기가 술렁거렸다. 물론 첫날부터 그 녀석은 나타나지 않았다. 좌석 배정을 할 수가 없었다. 녀석과 짝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까이 앉는 것마저 싫어하는 눈치였다. 그 녀석의 자리는 정하지 않은 채 남, 여 여섯줄로 띄어서 앉히고 맨 뒤 남학생 자리 세 군데 빈 책상을 두게 하였다. 둘째날, 출근하여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현이 녀석이 비워둔 남학생 줄의 맨 오른쪽에 떡 버티고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나는 반갑게 그 녀석을 맞이하였다. 자리도 마음에 드는가 싶어 그대로 두었다. 몇 번을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현이는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 칭찬하면 웃고 즐거워하고 야단치면 조용히 하는 그런 어린이가 아니었다. 웃겨도 야단쳐도 무반응에다 선생님을 쳐다보지도 않는 거만한 태도. 한마디로 자기 마음대로였다. 나는 그 녀석과의 지루하고 고통스런 전투를 시작하였다. 내 모든 지혜를 총동원하여 학교에 스스로 걸어 들어온 이 녀석을 교실에 머물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러나 첫날부터 나는 그 녀석한테 무참하게 KO패를 당했다. 하루종일 관심을 보였는데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청소당번도 숙제도 모든게 마음대로 였다. 학급 분위기가 엉망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날 오후 학부모들로부터 3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 녀석 앞자리에 앉은 남학생은 체격도 현이 만하고 착실한 웅이였다. 웅이 아버지가 전화를 하였다. 자리를 바꿀 수 없겠냐는 전화였다. 나는 조금만 참고 기다려 보자고 양해를 구했다. 잠시후 옆자리의 여학생 학부모 두분이 똑 같은 내용의 전화를 하였다. 나는 그분들에게 시간을 좀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드렸다. 세쨋날도 이 녀석은 학교에 왔다. 나는 반갑게 현이를 맞았다. 온종일 그 녀석의 거만하고 퉁명스런 태도를 사랑으로 다독이며 그 녀석의 비위를 맞추었다. 3학년 때부터 결석을 밥먹듯 하던 녀석이 학교에 나온 것만도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세쨋날의 전투를 시작하였다. 출석을 불러도 대답은 하지 않고 엉뚱한 곳만 쳐다보았다. 내가 관심을 가질수록 그 녀석의 태도는 좀 더 냉소적이고 야릇한 비웃음까지 띄었다. 둘째 시간에는 교장실로 데려갔다. 교장 선생님은 한 시간 동안이나 따뜻한 타이름을 주셨다. 교감 선생님도 학용품을 챙겨 주시며 공부 열심히 하라고 다독여 주셨다. 네쨋날, 드디어 희한한 효과가 나타났다. 수업을 마치고 컴퓨터실 청소지도를 하러 갔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컴퓨터실 바닥이 온통 깨진 유리 조각으로 어지럽혀져 있었다. 무려 다섯 개가 넘는 형광등이 박살이 나있었다. 무섭게 소리를 쳤으나 아무도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언뜻 우리반 남학생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총 생각이 났다. 비비탄을 넣어 쏘는 총이었다. 위험하니까 학교에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 현이 녀석의 짓이었다. 점심 시간에 폭력을 써 가져 오게 한 여러 자루의 장난감 총으로 사격 연습을 하였다. 이 사건으로 야단을 친다면 이 녀석을 또 학교에서 도망치고 말겠지. 나는 컴퓨터실 바닥을 깨끗이 청소하였다. 그날 오후 4학년 학부모님의 화난 전화를 받았다. 이 녀석이 돈을 뺏어 간 것까진 참겠으나 담배 심부름까지 시켰단다. 학부모님께 용서를 빌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위로를 드렸다. 개교한지 닷새째. 현이는 어슬렁어슬렁 학교를 한바퀴 휭 두르고 교실로 들어왔다. 나는 반갑게 그 녀석을 맞이하였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셋째 시간에 클럽활동 부서조직이 있었다. 현이의 희망대로 체육 부서로 가도록 배려를 하였다. 5교시 클럽활동이 끝나고 다들 교실로 돌아 왔는데 현이가 보이지 않았다. 운동장에서 두 녀석이 놀고 있었다. 한 녀석은 5학년에서 몸집이 제일 큰 혁이였다. 혁이는 키가 크고 힘도 세었으나 순한 아이였다. 이 녀석은 혁이를 볼모로 잡고 수돗물을 틀어 물장난을 하다가 혁이를 때리기도 하며 교실로 들어올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협동반 전선생님과 나는 빨리 들어오라고 손짓하자 두 녀석은 이상한 반응을 보이며 끝까지 교실에 들어오지 않았다. 선생님의 눈을 피해 다른 녀석들이 챙겨다 준 가방을 메고 가버렸다. 여섯째날, 그 녀석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차라리 잘되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 녀석 때문에 다른 어린이들이 겪어야할 피해가 너무 큰 탓에 그녀석이 결석하는게 오히려 났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도 계셨다. 한편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밖에 나가서 사고치는 것보다는 학교 울타리 안에서 선생님의 보살핌을 받는게 그래도 낫지 않을까’이런 생각을 하며 1교시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창밖에서 이상한 고함소리가 들렸다. 현이였다. 두 녀석이 교실을 향해 뭐라고 고함을 치다가 선생님이 내다보면 숨어 버리고 또 괴성을 지르고 몇 시간 동안이나 이런 일이 계속되었다. 마침내 학교 아저씨 세 분과 두 녀석을 잡으러 나갔다. 현이는 순순히 교실로 돌아 왔으나 그 녀석은 학교 담장 밖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괴성을 질러댔다. 아이들이 모두 하교하고 나자 현이도 사라졌다. 이레째, 현이는 역시 교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운동장을 둘러봐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가버렸구나' 하고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담장 밖에서 숨어보던 녀석이 나를 보자 또 고함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그날 오후 제풀에 꺾여 담장에 기대앉아 있는 녀석을 뒤에서 조용히 불렀다. “현아, 그래도 학교가 제일 낫지. 너를 위해 주고 사랑해 주는 곳은 학교뿐일 거야” 내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함을 지르고는 저 멀리 달아나 버렸다. 이 녀석은 분명 내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개교 일주일, 그러나 녀석과의 실갱이를 생각하면 몇 주일의 사간이 흐른 것 같았다. 도저히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그 녀석이 두렵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금와서 이 녀석을 포기한다고 하면 다른 선생님들께 무슨 면목이 있겠는가. 교직 생활중 이렇게 고민에 빠져 본 적은 없었다. 나는 삶이 몹시 고달프고 어려움에 부딪치면 어머니를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참을성 없고 조그만 일에도 쉽게 흔들리는 나약한 자식을 어머니는 평생 사랑으로 감싸 주셨다. 어머니 속을 썩혔건만 매 한번 드신적 없고, 야단 한번 치신적 없으셨다. 나는 어머니께서 화내시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어머니께서는 걸인들에게 동냥주는 심부름만은 내게 시키셨다. 누나들이 옆에 있는 데도 꼭 내게만 시키셨다. 아무리 투정을 부려도 어머니의 결심은 변함이 없으셨다. 어느새 나는 걸인들에게 동냥주는 일에 익숙해 졌고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유년시절, 아침마다 밥얻으러 오는 텃새 걸인들이 있었다. 나는 이들에게 밥과 반찬을 갖다 주었다. 몹시 추운 겨울아침 깡통에 밥을 부어주다 그만 밥 그릇을 깡통에 빠뜨리고 말았다. 내가 꺼내려 하자 거지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의 손에 땟자욱이 낀 것을 보고 둘다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니께서는 음식을 배불리 먹는 것도 죄가 된다고 하셨다. 배고픈 사람에게 밥 나눠주고, 추운 사람한테 옷 나눠 주는게 가장 큰 선행이라고 타일러 주셨다. 어머니의 엄지 손가락엔 지문이 나타나지 않았다.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으러 갔을 때 지문 채취하는 아저씨께 미안하다고 하였으나 나는 속으로 울었다. 우리 어머니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으셨다. 평생 일하고 베풀기만 하셨다. 죽으면 썩을 몸뚱이라고 하시면서. 나는 마음을 다져 먹었다. 내 곁으로 온 현이를 잘 보살펴 주자. 나도 이제 좀 베풀면서 살아가자. 8일째, 녀석은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얼굴에는 역시 표정이 없었다. 항상 굳어 있는 표정, 어쩌다 힐끗 쳐다보는 눈에는 증오의 빛이 번쩍이는 것 같았다. 나는 반가이 현이를 맞이했다. 현이가 어떤 행동을 하던 나는 현이를 위해 주고 사랑해 주어야 한다. 야단 치거나 때려서는 현이를 학교 울타리 안에 잡아두기 어렵다는 사실을 안 이상 우리학교 모든 선생님들도 현이 한테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특히 동학년 선생님들과 전담을 맡으신 선생님들께서 그 녀석을 아끼고 사랑해 주셨다. 미술 전담을 맡으신 서 선생님은 준비물을 일일이 챙겨 주시고 그 녀석의 손을 잡고 스케치도 하고 서예 연습도 시켰다. 음악 선생님도 현이가 장난을 치거나 수업 분위기를 망쳐도 너그럽게 용서하고 그 녀석의 굳어버린 마음에 조그만 사랑의 씨앗을 뿌려 주었다. 가을 운동회 연습이 시작되자 현이는 큰 말썽없이 운동회 연습에 참가하였다. 운동회 연습을 하면서도 옆 친구 괴롭히기, 줄 마음대로 서기 등 분위기를 어지럽혔으나 나는 힘을 다하여 그 녀석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였다. 개교한지 한 달이 지나고 운동회도 끝이 났다. 그러나 그 녀석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학교에 꼬박꼬박 나와서 학습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 녀석과 만난지도 35일 째, 이 녀석한테만 매달려 있으니 학급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 특히 남학생들의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져 갔다. 숙제는 거의 해오지 않고 청소 시간에도 장난이나 치다가 그 녀석과 어울려 슬쩍 가버리는 때가 점점 늘어났다. 그래도 나는 화 한번 내지 않았다. 얼굴 한번 찌푸릴 수도 없었다. 그 녀석 한데 조그만 자극이라도 줄까봐 꾹꾹 참았다. 그날은 토요일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대청소를 실시하였다. 그런데 현이 녀석이 어슬렁어슬렁 다니며 방해를 하다가 비를 들고 복도 청소를 돕고 있는 내 어깨를 툭 치면서 청소하는 친구들을 선동하는 게 아닌가. 나는 순간 이성을 잃었다. 그 녀석의 멱살을 잡고 따귀를 한 대 후렸다. 저만치 나뒹굴던 녀석이 일어서지도 않은 채 삿대질을 하며 대들기 시작하였다. "왜 때려, 니가 뭔데." 식식거리며 대들었다. 청소를 하던 5학년 어린이들이 우르르 몰려 왔다. 나는 큰 소리로 청소하라고 고함을 치고 난 뒤, 그 녀석의 팔목을 꽉쥐고 교무실로 갔다. 퇴근길 선생님들이 모두 교무실로 모여들었다. 식식거리며 서 있는 이 녀석한테 한마디씩 타일렀으나 조그만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교감 선생님이 "현아, 좀 참아야지. 요즘 결석도 하지않고 학교에 얼마나 잘 나왔니" 교감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괴성을 한번 지르고는 선생님들 사이를 헤치고 달아나 버렸다.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다. 손끝 발끝 하나 움직이기 싫었다. 선생님들의 위로의 말이 한마디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넓은 교무실에는 시계소리가 크게 울리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참고 쌓아온 탑이 일시에 무너져 버린 느낌이었다. 내 능력의 한계인가. 자신이 한없이 밉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 순간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교무실을 꽉채우는 전화벨 소리,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천둥처럼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처음이었다. "여보세요, 학교죠? 현이 담임 좀 바꿔 주이소." 현이 할머니였다. "예, 제가 현이 담임입니다." "선생님, 우리 손주 때리지 말고 가르쳐 주이소. 때리거나 야단치면 말을 더 않듣심더." "예, 할머니 잘 알겠습니다." 지난 5월 어느날 만나 뵌적이 있는 현이 할머니였다. 집나간 어머니, 공사장으로 막일 다니느라 집을 비운 현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지극한 정성으로 손자를 돌봐 주신다는 현이 할머니. 내게도 그런 할머니가 계셨다. 어릴 적부터 몸이 허약한 나는 운동회나 먼길 소풍 다녀온 뒤면 한번씩 앓아 누었다. 신열이 불덩이 갔다며 할머니는 물수건으로 내몸을 닦으시며 밤새 내곁을 떠나지 않으셨다. 열이 좀 내려 눈을 뜨면 가물가물한 등잔불 아래 염주를 꼭잡고 계시던 할머니는 죽그릇을 챙겨 오셨다. 먹어야 낫는다며 소태같이 쓴 입에다 김치국물을 떠 넣으시고 안 먹겠다고 손사래 하는 손자를 달래 몇 숟갈의 죽을 떠 넣으셨다. 할머니는 한 손에 염주를 굴리시고 한 손은 내 이마를 집고서 자장가 같은 기도로 긴 밤을 박꽃처럼 밝히셨다. 그 녀석을 만난지 36일째 되는날 아침, 내 예상과 달리 현이는 교실에 앉아있었다. 조금 풀이 죽은 표정이었다. 나는 현이에게 전처럼 관심을 주지 않고 출석을 불렀다. 그 녀석의 이름을 부르자 조그만 소리로 대답을 하였다. 처음 듣는 대답소리였다. 그날 오후 날카로운 쇠붙이를 하나 주워왔다. 임자가 없었다. 위험한 물건 같으니 버리자고 하였다. 다음날 손잡이가 없는 과일칼을 하나 주워왔다. 또 임자가 없었다. 현이가 가지고 있던 흉기를 스스로 버리는 것이 분명하였다. 외부에서 걸려오는 항의 전화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현이의 굳어 있던 표정이 조금 풀린 것이 확실하였다. 그러나 현이의 짓궂은 행동은 계속되었다. 나는 이 녀석의 약점을 찾아 공략하였다. 주먹은 세고 힘은 있었으나 운동신경이 좀 둔한 녀석이었다. 체육시간에 우리 반에서 체격이 제일 크고 힘이 센 철이와 씨름을 시켰다. 현이 녀석이 나뒹굴었다. 현이 녀석은 분한지 한번 더하자고 했다. 둘째 판도 졌다. 현이는 자존심이 몹시 상한 것 같았다. 방과후 두녀석이 싸움을 했단다. 이제 현이가 절대자가 아님을 친구들은 알게 되었다. 그 후 두 녀석은 제법 친해졌다. 현이 한테 친구가 생긴 것이다. 매일 괴롭힌다며 일러바치는 6학년 남학생들에게 여럿이 힘을 합쳐 그 녀석의 버릇을 고쳐 놓으라고 귀뜸을 해주었다. 며칠 후 교문동에서 큰 싸움이 벌어졌다는 여학생들의 호들갑에 나가봤더니, 6학년 남학생들 사이에 둘러싸인 현이가 몇 번 씩씩거리더니 달아 나는 게 아닌가. 이제 현이의 표정은 보통아이들과 비슷해졌다. 문제아는 없다 그러나 3학년 때부터 결석을 밥먹듯 한 탓인지 공부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현이에게 공부하려는 의욕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애를 써 봤으나 또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다. 공부가 하기 싫으니 수업시간에 옆 친구들을 괴롭히기 일쑤였다. 연필로 엉덩이 찌르기, 전자총으로 친구들의 등을 공격하여 외마디 소리에 모두를 놀라게 한 적도 여러번 있었다.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오는 찬바람이 유리창에 부딪쳐 제법 소프라노 음을 내기 시작하자 긴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동안 현이는 한 건의 말썽도 피우지 않았다. 그러나 개학날 현이는 탐구생활도 하는 둥 마는 둥, 다른 숙제는 한 가지도 해오지 않았다. 당번날 학교에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현이가 속한 남학생 조는 다섯 명 모두 잊어버렸단다. 야단을 치려는 순간, 현이가 “선생님, 저는 학교에 나왔어요.”하는 게 아닌가. “학교에 왔으면 왜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않았니” 일직하시는 여선생님께 부끄러워서 창밖에 서 있다가 그냥 돌아갔단다. 이제 현이가 학교로 돌아온 것은 확실하구나. 나는 오랜만에 안도의 숨을 크게 쉬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종업식이 가까워지자, 나는 또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현이 녀석을 6학년 때 누가 맡아야 하나. 현이를 학교에 돌아오게는 했지만 공부하는 습관을 고치기에는 내 힘이 너무 부족했다. 내 고민을 알아챈 박선생님이 선뜻 현이를 맡아보겠다고 나섰다. '젊고 패기찬 박선생님의 지도아래 현이는 새로운 아이로 다시 태어나야 할텐데.’ 나는 속으로 기도했다. 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박선생님은 현이한테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해 여러 선생님들께 자주 심부름을 시켰다. 한결 밝아진 현이를 보며 나는 보람을 느꼈다. 97년 3월 하순경, 숙제를 해오지 않은 현이를 박 선생님은 가방을 챙겨 교실 밖으로 내쫓았단다. 대단한 모험이었다. 그러나 이 녀석 복도를 배회하다 교감 선생님을 만났다. 깜짝 놀란 교감 선생님은 “현아, 수업시간에 어디 가려고”현이는 고래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 교감 선생님은 현이를 데려다 숙제를 같이해 교실로 보냈다. 현이가 조금씩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며 박선생님이 기뻐하셨다. 나는 현이의 학교 생활을 매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우리 모두의 사랑과 관심은 현이를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하였고 평범한 아이로 다시 태어나게 하였다. 우리는 그를 문제아라 부르기 전에 현이를 위해주고, 이해해 주고, 용서해 주고, 아껴 주고, 예뻐해 주고, 사랑해 주었다. 비록 현이 할머니의 지극하신 사랑에는 비할 수 없지만.
한국수학교육학회(회장 윤옥영) 주최, 99 후기 한국수학인증시험 최우수교에 대한 시상식이 9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전국 3854개교 3만8000명이 응시한 이 대회의 30개 수상학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울동일초, 경기분당초, 강원강릉초, 충북창신초, 충남전미초, 경북포항제철서초, 전주교대부속초, 전남연향초, 경남대우초, 제주남광초, 서울대청중, 경기서현중, 강원동명중, 충북세광중, 대전대덕중, 경북포항제철중, 전주풍남중, 여수종고중, 경남내성중, 제주제일중, 서울과학고, 경기서현고, 강원춘천고, 충북충주고, 대전유성고, 경북포항고, 전북남성고, 전남목포고, 경남학성고, 제주제일고.
물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이라는 악재가 실현되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선제적 금리인상'은 필요하다. 그러나 금리를 올리면 당장 주식시장과 기업이 타격을 입기 때문에 정부는 당분간 저금리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이 12%에 달하고 올평균 경제성장률도 9%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런 성장세는 작년말 금년초 정책당국이나 전문가들의 예상(연평균 2-3%대)보다 높은 것이다. 예상 밖으로 높은 성장률이 나온다는 것은 경기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큰 추세는 경기가 회복되는 것이므로 이 경기 과속론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경제란 늘 속도가 중요하다. 경기 회복 과정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풀면 그만큼 경기 회복 속도는 빨라지지만, 한편에서는 그만큼 빠르게 늘어난 통화량이 물가를 올리는 압력이 된다. 최근 경기 회복 과정에서는 물가도 낮고 금리도 낮은 가운데 경기 진작을 위해 정부가 돈을 많이 푼 게 크게 기여했다. 이제는 그렇게 시중에 풀린 많은 돈이 물가를 밀어 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가 뛰면 → 기업과 소비자의 저축의욕이 떨어지고 소비욕구가 커져 → 예금이 줄어들고 대출수요가 커지면서→은행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올리게 된다. 말하자면 물가불안은 금리를 올린다. 이대로 놔두면 물가도 금리도 올라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생산자는 생산자대로 갈수록 경제적으로 어려워진다. 고금리, 고물가가 심해진 끝에는 결국 민간 소비가 줄고, 생산이 줄면서 경기가 하강하게 된다. 그러면 부동산 등 자산가격도 삽시간에 큰 폭으로 떨어지곤 한다. 결국 물가고를 걱정한다는 것은 미구에 찾아올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물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이라는 악재가 실현되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미리 금리를 올리는 정책수단이 필요하다. 이른바 '선제적 금리인상'이다. 그러나 금리를 올리면 당장 주식시장과 기업이 타격을 입는다. 가뜩이나 불안한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고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의 과제도 원만히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은 당분간 저금리기조를 유지한다는 데서 변화가 없다. 그러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계속 잠복해 있다.
자민련은 9일 '교원정년에 관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의 발제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발제내용 전문은 '인터넷 한국교육신문'(http://kew.webclass.net)을 통해 볼 수 있다. #정신적 피해가 문제 ◇교원정년 단축에 따른 학교현장 교원들의 입장 (김진성 구정고교장)=도대체 구조조정이란 무엇인가. 구조조정이란 체질개선을 위해 구조를 조정하는 것이다. 비만증 환자의 경우 체중을 줄이는 것이 구조조정이지만 여윈 사람들에게는 살을 찌우게 하는 것이 구조조정이다. 학교 구조조정의 초점은 과대학교, 과밀학급을 해소하는 것인데 그러자면 교원수를 늘려야 하지 않겠는가. 교원이 부족하면 나가려고 하는 사람도 붙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교원들이 교원정년 단축으로 입은 경제적 손실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고령교사의 경우 연금으로 봉급의 76%를 받게 되고 퇴직금과 명예퇴직금을 한꺼번에 받게 되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그들이 받고 있는 것은 물질적인 피해가 아니라 정신적 피해다. 장관이 바뀔 때마다 존경하는 선생님 하면서 칭송하더니 이제 나이가 들었는데 토사구팽하다니 이것은 부도덕한 것이고 반인륜적인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보고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나. 미국과 영국이 교육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교원 10만명 증원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수상은 교원 4만명을 증원하겠다고 약속하고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 세계은행(IBRD)은 경제회생을 위한 교육재원의 감축이 거꾸로 성장 잠재력을 파괴해 경제회생을 불가능케 했다고 평가하고 IMF 지원을 받는 나라들에게 교육예산을 줄이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OECD 국가의 대부분이 교원정년 65세이다. 영국은 계약제로 70세 까지 가능하고 독일 스페인 호주 프랑스 등은 65세이고, 노르웨이는 67세, 브라질은 남자 70세, 여자 65세다. 다만 일본의 공립학교는 60세이나 촉탁교사라고 해서 정년이후 3년간 근무할 수 있고 사립학교는 보통 66세까지 보장된다. 정부의 교원정년 단축은 정부의 예산 절감, 교육현장의 혁신을 통한 질 높은 교육 실현, 사회 전체의 고통분담, 교원 적체해소라는 명분을 걸고 추진했는데 이 모두가 실패작으로 끝났다. 교원정년 환원이 교원들의 집단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교원정년 환원은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다. #대통령이 나서라 ◇교육개혁과 교원정책의 당면과제(윤종건 한국외대사대학장)=지금까지 교육개혁이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자명하다. 첫째 국가최고통치권자가 교육개혁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교육개혁 실천의지가 부족했던 것이다. 단적인 예로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교육개혁 사업을 발표할 때 대통령이나 수상이 직접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말로는 저마다 교육대통령을 표방했었다. 둘째 재정적 뒷받침이 전혀 되지 않았다. 교육개혁사업의 핵심과제는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에 필요한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다. 셋째 교육개혁의 주체인 교원들의 동참의지를 끌어내지 못하고 강압적 하향적 밀어붙이기 식 사업만 강조하다보니 현장의 무관심과 때로는 반발을 초래한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것이 교원정년 단축이다. 6.25직후 그야말로 교실이 완전히 파괴되었지만 교육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것은 교사가 건재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교실은 멀쩡해도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그것은 교사들의 마음이 교실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 주된 원인은 바로 정년단축에 있다. 미국의 교육개혁은 선생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운동'부터 시작하고 있다. 일본의 교육개혁은 선생님들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는 선생님 죽이기부터 교육개혁을 시작하려들고 있으니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정책은 하루 빨리 바로잡는 것이 과오를 줄이고 시행착오로 인한 손실을 극소화하는 첩경이다. 이미 5.16 군사독재정권 때에도 전례가 있지 않은가. #'정년 특위' 구성을 ◇교직사회 안정을 위한 교원정년 조정의 과제(강인수 수원대교육대학원장)=정년단축 실시 11개월만에 교원의 정년 재조정 또는 65세 환원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는 신중히 그 의미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첫째 백년대계인 교육의 문제에 대해 사전에 교육적으로 충분한 연구를 하거나 헌법적 검토를 소홀히 하고 법률개정을 한 결과 헌법적합성 논의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그러므로 교원정년의 문제를 재론할 경우 헌법적합성에 대한 신중한 논의를 계속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둘째 정년단축의 피해가 계속되는 것을 시급히 막아야할 급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가칭 '교원정년문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연구과정과 국민적 합의 파악과정을 신중하게 거쳐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셋째 정년조정이 새로 이루어질 경우 정년단축으로 퇴직한 교원과 62세 정년의 새제도를 신뢰하고 명예퇴직을 한 교원들의 교원지위회복과 재산권의 보상문제에 대해 정부는 정치적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넷째 정년재조정으로 정년이 연장되거나 환원돼 퇴직자나 명퇴자가 지위회복을 하게될 때 현직 교원의 승진기회, 신규교원의 채용범위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교원수를 늘리고 법정정원을 충원하고 학급규모를 줄이는데 따른 긴급한 재정소요에 대한 고려 또한 전제하면서 연장이나 환원의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8일 두뇌한국(BK)21 인문사회분야에서 서울대.성균관대 등 11개 대학의 18개 교육연구단을 사업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사업자로 선정된 학과.학부는 2002학년도까지 신입생 정원을 총 3백66명 줄여야 돼 해당 학과.학부의 입학문이 좁아지게 됐다. 교육부는 이들 연구단에 올해부터 7년 동안 해마다 2억4천만~12억5천만원씩 총 1백억원을 지원하지만 2년마다 중간평가를 통해 성과가 부진한 연구단 3~4개를 탈락시키고 추가 공모할 계획이다. 또 교육부가 추가로 공모한 BK21 핵심사업 분야에서는 연세대(17개 팀)등 28개 대학의 78개 팀이 선정됐다. ◇ 인문사회 분야 선정 결과〓5개 연구단이 지원해 4개가 선정된 성균관대가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고려대는 한국학.정치학.경제학 등 3개 연구단, 서강대는 언어학.경제학, 이화여대는 언어학.정치학 분야에서 선정됐다. 그러나 18개 연구단 중 지방대는 충남대(백제학).대구대(특수교육)등 두곳에 불과했다. 또 연세대는 신문방송학 등 4개 사업단이 모두 탈락했으며 인문대가 불참한 서울대는 7개 연구단 중 경제학 등 4개가 선발에서 탈락됐다. ◇ 선정 과정〓김영식(金永植)교육부 고등교육지원국장은 "말썽을 없애기 위해 교육부 홈페이지에 심사방법을 공개하고 학계.대학의 의견을 수렴, 결정했다" 고 밝혔다. 심사위원 66명이 4백점 만점 기준으로 대학제도개혁(1백점).사업계획(3백점)을 심사했다. 서울대에서 탈락한 연구단은 제도개혁 점수가 낮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 제도개혁〓사업단에 포함된 학부.학과는 ''현재 신입생 숫자에 따라'' 2002년까지 4~64명의 학부 신입생을 줄여야 한다. 또 2000학년도 대학원 입시부터 모집정원의 절반을 다른 대학 출신 중에서 뽑아야 한다.
한국교총은 9일 "93인의 의원이 제안해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유아교육법안은 저소득 가정 유아의 보호 및 교육의 지원에 필요한 유아 공교육체제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달라"고 국회 교육위원들과 각당에 요구했다. 그러나 교총은 국회 교육위가 이법안 심의과정에서 △'학원의 장과 강사를 유아학교의 교원으로 임용된 것으로 본다'는 내용은 삭제해야 하고 △유아학교 교원은 반드시 현행 초·중등교육법에 의한 소정의 자격을 소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학원의설립및운영에관한법률'에 의해 설립된 유아대상 학원 및 선교원까지 유아학교로 전환시킨다는 이법안 조문은 유아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며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방학. 각급 학교는 독후감 쓰기, 그림 그리기 등 획일적인 과제 대신 재미있으면서 인성교육 효과도 거둘 수 있는 다양한 과제를 내놔 눈길을 끈다. 인천 한일초등교는 1∼6학년 10여명이 한 조가 돼 24시간을 같이 지내는 독특한 과제를 계획이다. 핵가족화로 형제, 자매가 없어 자기중심적이 돼 버린 아이들이 함께 식사하고 밤늦도록 얘기하며 우애를 쌓는 이 과제의 인기는 대단하다. 지난 여름방학에도 같은 반 친구 서 너명이 조를 짜 한 집씩 돌아가며 잠을 자면서 ‘베갯머리 우애 ’를 돈독히 다졌다. 경북 청도 방지초등교는 ‘집안일 한 가지씩 하기’를 과제로 준비했다. 신발정리, 설거지 하기, 재활용품 정리하기 등 사소한 일이라도 도맡아 하면서 책임감을 키워줄 방침이다. 이호철 교사는 “귀한 자녀일수록 가정일을 하나씩 맡겨야 한다”며 “ 아이도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하고 책임감도 키울 수 있어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서울 대청중의 이색 과제는 ‘직업 탐방’. 하고 싶거나 관심 있는 직업을 하루종일 조사·체험하고 인터뷰까지 해야 하는 고난도 과제다. 여름방학에도 학생들은 의사, 판사는 물론 물개쇼 조련사, 남대문 시장 상인 등을 취재하면서 다양한 진로를 탐색했다. 경남 마산 양덕중학교는 교육방송의 ‘터놓고 말해요’를 3번 이상 시청하고 시청기록장을 작성하는 과제를 부여한다. 토론문화가 중시되는 시대에 발맞춰 학생들로 하여금 시청소감과 자신의 찬반의견을 분명히 담아 제출토록 할 예정이다. 강원 강릉 명륜고는 고산 등정이 개별과제로 나간다. 졸업 때까지 1000급 고산 5개 이상을 오르도록 지도하는 이 학교는 겨울산행을 통해 치열한 극기를 체험시키고 있다. 중고교 교과 과제도 이제는 문제집·프린트물 풀기, 독후감 쓰기 수준이 아니다. 재미있어야 교육 효과도 크다는 게 교사들의 말이다. 서울 숭의여중 심정규 교사(영어)의 방학과제는 ‘외국인 인터뷰 하기’다. ‘직업은…’‘한국에 대한 인상은…’등 몇 문장을 미리 익히게 하고 외국인과의 대화를 녹음해 오도록 한다. 지난 여름방학에 이 과제를 감행한 학생들은 “나도 외국인과 통했다”였다. 서울 세종고 백춘현 교사(윤리)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등 추천도서 읽기를 과제로 내준다. 그러나 독후감 쓰기는 없다. 단 중간시험에 책을 읽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아주 평이한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방학과제 중 가장 보편화 된 유형은 보고서다. 각자 연구과제를 정해 수행하고 결과를 정리하는 것인데 몇 몇 주제는 눈에 띈다. 예를 들면 노점상 할머니의 삶 조사하기, 겨울철 냇·강가 식물생태 관찰하기, 영문판 가족신문 만들기, 함수의 생활속 사례 조사하기, 뉴스일기 쓰기 등. 그러나 아무리 좋은 숙제거리도 부모가 개입하기 시작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지적이다. 인천 한일초 김강인 교감은 “자녀 스스로 의문을 풀어가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며 “부모들이 최소한 개입하는 게 아이를 최대한 돕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화학요법이나 물리치료에 의한 이상 부위의 직접 교정법과 더불어 반드시 근본 원인인 해당 내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병행해야 재발 위험이 없다” 흔히 디스크로 알려져 있는 추간판 탈출증은 잘못된 자세나 급격한 운동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그러나 근본 원인은 등쪽 뼈근과 함께 허리를 지탱하는 복부의 내장근 한 쪽이 약화, 긴장돼 허리와 골반을 잡아당기기 때문이다. 그 결과 골반 높이의 수평이 상실로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대부분의 디스크 환자는 어느 한 쪽 다리가 짧은데 이는 다리 자체가 짧은 것이 아니라 그 쪽의 골반과 다리가 올라가 있는 상태이므로 짧게 보일 뿐이다. 골반은 척추를 올려 놓는 받침대로서 이것이 기울면 필연적으로 척추 전체의 불균형이 일어난다. 목 디스크의 경우도 외부의 물리적 충격이나 지속적인 나쁜 자세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심장과 폐의 기능 약화로 인해 본인도 모르게 한쪽 가슴이 위축되고 어깨 한 쪽이 처지는 미세한 체형 변형에 기인한다. 이는 목의 일정 부위 근육을 계속 끌어당기게 되어 결과적으로 경추의 변형을 야기한다. 대개의 경우 허리 디스크 환자는 허리 통증만 생긴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다리의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도 많다. 유형에 따라 다리의 통증은 없으나 조금만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뻐근하고 무거운 증상이 있거나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예외로 허리는 통증이 없고 다리의 통증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디스크의 예방책으로는 바른 자세, 올바른 생활습관, 평소의 규칙적인 운동 등을 권하며 그 치료에 있어서 자세 교정법, 거묵 호흡법, 기상 전의 발운동, 손가락 발가락을 이용한 통증 해소법 등 자가치료법이 있다.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나 화학요법이나 물리치료에 의한 이상 부위의 직접 교정법과 더불어 반드시 근본 원인인 해당 내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병행해야 재발 위험이 없다.
정년환원이 정치권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해당사자인 교원의 움직임이 미약하다. 이제는 정치권에 의존하지 말고 교원 스스로 대국민 홍보에 나서 관철시킬 때가 아닌가 싶다. 60만 전·현직 교원들이 결속력과 믿음을 갖고 한 목소리를 낸다면 2000년 2월 퇴출예정 교원들부터 구제되리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위기 중에 얼떨결에 빼앗긴 소중한 3년, 우리의 생존권을 되찾는 일에 젊은 교원과 대학 교원도 동참해우리 이웃, 친지들을 설득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원들의 굳은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두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먼저 교사들은 생존권을 찾는 일에 체면을 차려서는 안된다. ‘남들이 하겠지’ ‘나 하는 정도는 빠져도…’라는 생각으로는 정년환원을 실현할 수 없다. 나 혼자라도 전 국민을 상대로 모든 매체를 동원해 설득하겠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또 정년이 회복된 이후에도 당위성을 역설하고 이해시키는 일을 계속해 교단을 빨리 안정시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도 교사들의 여론을 받아들여 U턴의 지혜를 발휘하도록 촉구한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도 5.16 직후 교원 정년을 60세로 단축했다가 격렬한 항의에 부딪혀 단계적으로 65세로 환원한 일이 있었다. 현 정부도 한꺼번에 3년을 회복하기 어렵다면 올해 1년을 연장하고 총선 이후 단계적으로 환원한다는 신뢰있는 공약을 발표하기 바란다. 아울러 교육부의 교원정책 담당부서만이라도 전문직으로 완전히 교체해 앞으로 이런 人災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보면 현재 중고교 수업일수가 약 220일 범위로 고정돼 있다. 이것을 대폭 완화 조정해 지역 및 학교 단위별로 자유로이 교육계획에 의거 융통성 있게 쓸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수업일수, 교육과정, 교육정책의 수립에 있어 교사들과 사전에 논의해야 한다. 교육과정 전반에서 교사들의 민주적 참여는 긍정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형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수업방식과 암기식 시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대학의 학생 선발권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중·고교 교육제도와 수업일수가 매우 경직돼 있어 이 같은 제도 개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일정한 날짜를 정해 자녀와 서점 쇼핑하기, 요리 함께 해먹기, 시골 일손 돕기, 복지원이나 고아원을 방문해 봉사하기, 부모와 함께 여행하기 등등. 이러한 것들도 반드시 수업일수 이수로 인정해야 한다. 대학에서 특기적성이 뛰어난 신입생을 선발하려 해도 그 특기를 다양하게 기를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학교엔 없다. 영화, 연극, 사물놀이처럼 많은 시간을 교외에서 지도 받아야 하는 특기자를 선발하려 해도 이것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수업일수와 학교성적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시·도교육청이나 단위 학교별로 제도적인 운영의 자율성이 확대돼야 한다. 학생의 적성계발 시간을 수업 일수로 환산해주는 교육부의 정책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달 1일 전북학생해양수련원에서는 수련기관의 운영실태를 파악하는 전북 교육위원회의 의정활동이 있었다. 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들은 후 의원들은 보다 많은 학생들이 수련활동을 하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언제 계산을 했는지 연간 수련원 총경비를 수련 학생 수로 나눈 결과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학생 1인당 30여 만원의 교육비가 소요됐는데 지나친 고비용 저효율이 아니냐’고 흥분조로 지적했다. 얼핏 생각하면 교육위원으로서 매우 당연한 지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교육이란 그저 계산기로 설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한때 대학을 우골탑이라고 할 정도로 부모들은 소 팔고 전답 팔아서 자녀들의 대학교육비를 감당했다. 그 결과 70년대 산업사회의 고급인력을 충당할 수 있었고 국가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이 얘기를 왜 하냐하면 만일 당시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돈으로만 계산했다면 대학교육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련교육생 1인당 30만원은 고비용이 아니라 최저비용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정도의 교육비가 투입되지 않으면 인건비, 시설비, 교육과정 운영비 등 수련원 운영비를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욕심대로 교육기간을 늘리고 학생 수를 늘린다면 더 많은 인력과 시설이 보강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의 질이 떨어져 오히려 학생에게 백해무익한 활동이 될 것이다. 소규모 농촌학교를 고비용 학교라고 함부로 폐교할 수 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 부모가 자녀의 교육을 포기할 수도 없다. 결국 교육은 단순히 돈으로, 계산기로 설명할 성질이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수련활동이 내실화 되는가이지 결코 돈이 얼마 드느냐가 아니다. 교육위원이나 정책 입안자들이 교육현장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다니는 한 우리교육의 장래는 없다.
한국사립중·고교 법인협의회(회장 홍성대)는 8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새천년을 위한 중등사학 정책세미나'를 갖고 학생 선발권, 수업료 책정권, 교육과정 편성권을 사학에 위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홍성대 회장은 "지난 1세기 동안 사학은 국가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현재도 대학생의 80%, 고교생의 56%, 중학생의 22%를 길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부의 갖가지 규제와 간섭으로 자주성이 짓밟혀 왔다"고 주장했다. 홍회장은 정부가 공공성의 명분하에 규제해온 학생 선발권, 수업료 책정권, 교육과정 편성권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또 교원노조가 합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박탈되고 있는 '국제노동기준'인 사학의 사용자권한을 부여해 줄 것과 사립학교 학교운영위원의 선출방법을 법인 측에 위임해 줄 것 등을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법인협의회 대표들은 ▲사학의 자정노력 전개 ▲정부의 불법 부당한 교육행정 거부 ▲사학의 학생 선발권, 교육과정 편성권, 수업교 책정권 환원 ▲사립학교 학교운영위원 선출방법의 법인 위임 ▲교원 노동권에 상응한 법인의 사용자 권한 위임 등 6개항을 의결했다. 이날 세미나는 이상주 전 한림대 총장이 '새 천년의 국가발전을 위한 중등사학 위상제고와 역할'의 대주제발표와 서정화 홍익대교수, 문용린 서울대교수, 송기창 숙대교수, 이칭찬 강원대교수 등이 주제별 발표를 했다.
미래의 전망과 함께 우리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의 수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동안 이에 관한 많은 연구가 시대를 달리하면서 수행되어 왔다. 그러나 수행된 연구들의 대부분은 미래의 모습을 그린다는 점에서 장미빛으로 일관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계획은 계획대로 수립되고 실천은 그와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그야말로 계획과 실천의 괴리가 비일비재했던 셈이다. 더욱이 이러한 중장기 계획의 연구는 반드시 소요예산의 산출 및 그 확보계획을 수립·제시해야 하는데 이는 간단하게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합리적인 재정계획을 수반하지 않는 중장기 계획이야말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심지어 혹자들은 무용지물이라고 혹평까지 한다. 이번에 공청회를 거친 한국교육의 중장기 비전의 시안도 이러한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이번 공청회 내용은 시안이기 때문에 정책과제 중심으로 사회적 합의를 구하는데 초점을 두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 종래의 유사한 연구에서 보듯이 재정계획 수립자체를 생략하거나 등한시한다면 중장기 비전 자체는 또 다시 설득력이 약화되며 장미빛 그림 제시로 끌날 가능성이 많다. 그 실천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정책과제만을 나열할 것이 아니라 그에 소요되는 재정규모도 추정·제시하고 이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관한 구체적인 전망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번 중장기 비전의 경우도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되리라고 본다. 이번 계획은 재정경제부가 주관하여 지식기반경제를 지향한 한국경제의 중장기비전 제시의 일환으로 수립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정부 각 부문별 계획 수립 내용에 재정투자계획 내지는 재원확보 계획이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다는 것은 더욱 문제다. 지식기반 경제의 구축을 위해 교육부문의 계획이 중요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계획은 실현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의 중장기 비전 자체가 비전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재정계획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되리라고 본다. 다시한번 일과성으로 끝나는 계획의 수립이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