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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나는 어젯밤 또 '그짓'을 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나 외엔 어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첨부터 누구에게 배운 게 아니고, 또 누구에게 자랑한 일도 없기 때문에 이건 어디까지나 내 비밀스런 취미인 것이다. 그런데 그 횟수가 빈번해 지면서 나는 이러다가 혹시 내가 장가를 못 가는 병에 걸리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갖기도 했다. 그건 비극이다. 장가는 들어야 한다. 그래야 어른 대접받고 남한테도 떳떳해 질 수 있으니까. 외할머니는 내가 장가드는걸 봐야 죽는다고 노랠 부른다. 그러면 외할아버진 청승 그만 떨라며 꿱 소릴 지르지만 어느 샌가 소주를 꺼내와 홀짝거린다. 우리 아버지는 결혼에 실패했다. 내가 백일도 안 돼 어디론가 사라졌다니까-외할아버진 이민을 갔다고 하지만-확실히 어떤 고장이 있었을 것이다. 그게 혹 내가 염려하는 '그짓' 때문이 아닌지, 어떤 날은 그짓을 하고 나면 사타구니가 뻐근하고 괜히 기분이 사나워 지면서 옆에 있는 무슨 물건이라도 확 둘러 메치고 싶은 충동이 일곤 하니까. 사실 나는 두렵다. 이런 두려움이 생긴 건 곰곰 따져보면 옹주가 우리 학교에 나타나고부터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이웃집에 다녀가고부터다. 그애는 청주에서 전학을 올 예정이라고 했다. 이런 촌구석으로, 무슨 사연이 있기에 전학을 다 오나 싶었지만 이유야 어떻든 제발 그애가 우리 학교로 전학만 온다면 얼마나 좋으랴 싶었었다. 한 사나흘, 우리 동네 둑길을 맴돌기도 하고 학교 울타리 밖 솔밭에 가 앉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교실에 들어와 보기까지 했던 그애가 그 뒤 문득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시골 구석에선 정말이지 때려죽인대도 못 살겠다며 갔다는 것이다. 그애가 와서 머물던 집 할머니는 우리 외할머니와 동갑내기여서 우리는 남달리 정있게 지냈는데 그애가 떠나간 뒤 나는 그 집을 쳐다보기도 싫어졌다. 하지만 그애 생각은 부지불식 중에 내 머릿속을 찔러오곤 했다. 도시 아이들은 다 그렇게 멋있는지 나보다 반뼘은 더 컸고 얼굴도 흰종이처럼 뽀얬다. 게다가 처음 나타날 때 입었던 교복-우리 학교는 교복이 없다- 속의 그애는 꼭 은행이나 큰 회사에서 일하는 어떤 누나로 착각할 정도였다. 나는 한번도 옹주를 내 친구가 되겠거니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나 가슴은 마구 뛰고, 밥 먹고 잠자고 학교가는 일이 갑자기 즐거워지는 걸 어쩔 순 없었다. 이 학교엔 교복이 없구나, 하고 그애가 둘째날부터 우리처럼 사복을 입고 돌아다녔는데 청바지가 미어지도록 빵글빵글한 엉덩이며 팽팽한 장딴지, 티셔츠 속의 불룩한 가슴이며 무쓰를 살짝 발라 빗어 붙인 머릿결 등이 이번에는 꼭 잡지에 나오는 모델이나 탤런트 같았다. 그런 옹주가 나같이 까무잡잡하고 촌스러운 애와 어울려 학교생활을 한다는 건 사실 온당치 않았다. 그렇지만 나에게 나타난 이 변화를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었다. 한 녀석이 있긴 했다. 우리 반에서 키가 제일 큰 지웅이 녀석인데 녀석이 가끔 불쑥 그런 말을 하곤 했던 걸 나는 잊지 않고 있다. 며칠 전인가, 영어를 지독히 싫어해서 꼬불꼬불한 글자만 봐도 신물이 난다는 녀석이 영어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꾸중을 들은 일이 있었다. 얼굴이 좀 검어서 유난히 화장을 짙게 하지만 꼭 미국사람처럼 혀를 잘 굴리는 영어선생님이 '이 녀석 점수가 또 줄었어, 또?' 하고 혼을 내도 신둥신둥하던 녀석이 화장실에 가서는 그걸 자랑삼아 꺼내 보이며 '나 이거 크지?' 하던 것이다. 사실 녀석 것은 무섭도록 컸다. 내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그래서 녀석은 나보다 훨씬 전에, 내가 품고 있는 이 고민을 겪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지웅이를 찾아가고야 말았다. 녀석의 집은 학교 뒤 솔밭을 지나 한참 가야 했다. 동네 입구 도랑에서 족대질을 하는 아이들 뒤에 지웅이가 팔짱을 끼고 있었다. "어이 먹물, 여길 다 웬일이여?" 그는 고기 잡는 애들을 놔두고 나를 도랑가 나무그늘로 데려갔다. "웬일이냐?" 녀석이 다시 물었다. 내가 온 목적은 분명했다. 그러나 녀석을 앞에 놓고 보니 막상 말 꺼내기가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쑤컷, 하고 나즈막이 그를 불렀다. "말해 임마, 뭘 망설여?" "너 그거 크다고 자랑했지?" "그거라니?" "이거 말여" 나는 녀석의 아랫도리를 가리켰다. 녀석이 너무나 난데없는 질문이어선지, 이거? 그런데 왜? 하며 나를 도로 쳐다봤다. "너도 이게 막 땡기고 아프고 한 적 있어?" 나는 녀석의 어처구니없어 하는 표정에 용기를 얻어 물었다. "아니." 녀석은 의외로 멀쩡하게 대답했다. "그래?"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지만, 녀석의 표정을 끝까지 보고 싶은 생각마저 거두진 않았다. "왜? 너 여기 아퍼?" 이번에는 녀석이 바짝 얼굴을 들여대고 제법 진지하게 물었다. "아니." 나는 부정했지만 내심으로는 녀석에게 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그 증상을 얘기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 순간 녀석이 문득 엉뚱한 걸 물었다. "옹주 안 왔디?" 나는 깜짝 놀랬다. "옹주가 오다니?" "짜식, 먹물 넌 붓글씨만 쓸 줄 알지 걔에 대해선 모르는구나?" 녀석이 내 별명 '먹물'을 저렇게 풀이한다는 건 지금 나한테 호의적이란 뜻이다. 얼굴이 하 새까마서 그렇게 부른다는 적도 있으니까. "옹주가 다시 온댔어?" 나는 사뭇 진지해졌다. "올 거여.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거든." 녀석은 뒷주머니에 들었던 편지를 꺼내 보였다. 옹주와 녀석이 편지를 나누는 사이라니? 나는 순간 녀석이 부럽기도 하고 내 자신이 초라하기도 하여 한숨을 후 내쉬었다. "너도 옹주를 좋아하는구나?" 나 같으면 도저히 입밖에 낼 수 없을 그런 소리를 녀석은 힘들이지 않고 뱉었다. 나는 다시 아니, 하고 부인했지만 지웅이 녀석, 쑤컷에게는 훨씬 어리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옹주와 쑤컷은 키도 비슷하고 말하는 투나 걷는 폼도 매우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쑤컷, 옹주가 언제 온대?" 나는 편지를 읽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그렇게 되물었다. 녀석이 편지를 도로 빼앗아가면서 곧 오게 될 거라고 써 있잖어,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옹주가 다시 온다는 말에도 나는 흥이 나지 않았다. 그애가 오면 또 이웃집 할머니댁에 나와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그 집에, 살게 될 거지만 그래서 밤낮 마주치게 될 테지만 왠지 지웅이네집보다도 더 멀리 사는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 나는 괜히 쑤컷을 찾아왔다고 후회하며 집으로 향했다. 솔밭에 이르러 방향을 바꾸자, 제법 넓은 도로 위로 군내버스가 다니는 길가에 '따닥'네 집이 나왔다. 따닥네 집은 배와 사과가 밤톨만하게 열려 있는 과수원 속이었다. 따닥은 방안에 앉아 컴퓨터를 대하고 있었다. 마우스를 워낙 잘 다뤄 얻은 별명답게 녀석은 온 종일 컴퓨터를 치는 게 일이었다. "쑤컷한테 옹주가 편지를 보냈더라." 나는 그 얘길 다짜고짜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쑤컷 그 놈한텐 여자애들이 잘 따르지." "왜?" "싸내다운 게 짱처럼 생겼잖어." "쑤컷이란 별명은, 이름의 '웅'자 뜻을 몰라서 한문선생님한테 꾸중을 듣다 얻은 별명이잖어. '네 이름에 있는 쑤컷 웅자, 그거 낼까지 못 쓰면 종아리 맞을 줄 알어', 했던 거 아냐? 그런데도 다음 날 그걸 못 썼지. 아니 지금도 못 쓸 걸. 그게 어째 녀석이 쑤컷답다는 뜻으로 쓰이는지 난 모르겠어." "너 질투하고 있구나. 넌 아직 싸이버 세계를 모르니까 그런 소릴 하는 거여." "싸이버?" "그 속엔 옹주보다 훨씬 이쁜 여자들이 많어. 걔들하고 대화하고 편지하고 연애도 하는 거여." 따닥은 정말 평온해 보였다. "나도 만날 수 있어?" "그럼. 자 날 따라와 봐." 녀석은 방문을 딸각 잠그고, 잠시 동안 분주하게 이리저리 마우스를 눌렀다. 힉교 컴퓨터실에서 보았던 것과는 색다른 솜씨였다. 그런데, 녀석의 클릭 동작이 어느 순간 멎는가 싶더니, 과연 경이로운 화면이 떠올랐다. 나는 잠시 내 눈을 의심하면서도, 옆에 있는 녀석의 얼굴을 흘겨볼 겨를없이 침을 꿀꺽 삼켰다. 금발의 맨몸뚱이 여자가 파란 눈에 애교를 담아 뚫어지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화면은 점점 그녀의 하반신으로 옮겨가고…. 나는 현기증이 일면서 아랫도리가 빳빳해 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컴퓨터로 저렇게 자유로이 미녀들을 만날 수 있 는 따닥이 한없이 부러웠다. 집에 와서 컴퓨터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나 자신 그게 얼마나 가당찮은 일인가를 잘 알기 때문에 곧 그만 두었다. 대신 책가방을 싸들고 따닥을 자주 찾아가게 됐는데, 그것도 주의를 태만히 한 녀석이 제 엄마한테 들키는 바람에 컴퓨터를 빼앗기고는 그만 두게 되었다. 모내기를 마악 끝내고 무논에서 처절하게 개구리가 울던 밤, 과연 옹주가 나타났다. 오기 싫은 곳을 억지로 오는지, 머릿결도 푸스스한 채 어찌보면 눈두덩도 좀 부은 듯한 모습으로 막버스에서 그애가 내린 것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그 외할머니가 가방을 받아들고, 어여 가자, 배고프겠다, 할 때까지 그애는 꼿꼿이 서 있기만 했다.인심도 좋고, 공기도 좋고, 시골서도 정 붙이면 살 만하단다, 하고 할머니가 앞장을 서자 그제서야 그애는 느릿느릿 뒤를 따랐다. 옹주가 정식으로 전학절차를 밟고 우리 학교 학생이 되었다. 워낙 작은 학교라-전교생이 60명밖에 안 되었다- 옹주의 출현은 지금까지 일어났던 크고 작은 교내 화제를 모두 잠재우고 말았다. 더욱이 지금껏 대처로 전학을 가는 애들은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오는 경우란 그들로서는 처음이었다. 선생님들도 옹주에 대한 배려가 각별해서, 교과서가 다르지 않으냐,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느냐, 무슨 과목에 소질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들을 물어보곤 그 대책을 세세히 일러주곤 했다. 그때마다 옹주는 송구스러워 하는 미소와 함께 그 하얀 얼굴에 약간의 홍조를 띠며 예, 아니오를 자그마한 목소리로 간략하게 답했는데 그게 여간 우아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선지 스물 두 명 학급 아이들은 지웅이와 나 그리고 몇몇 여자애들을 제외하곤 휴식시간이면 쪼르르 그애 곁으로 모여들어 깔깔거리거나 고개를 끄덕이는게 낙이었다. 지웅이가 그애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게 이상했지만 그들의 속마음을 나로서는 알 수 없었고, 문제는 내 속마음이었는데, 그것은 옹주가 다시 오던 날 -그 외할머니한테 그런말을 사전에 들었었다- 막버스가 도착하는 동구밖에 나갔으면서도 길가 나무그늘 속에 시종 내가 숨어 있었다는 점이다. 그 후로도 대낮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체하다가 밤이 되면 그 방을 하염없이 바라본다거나, 어제 같은 경우엔 그 방문 앞까지 몰래 다가가기도 했던 것이다. 그 집에서 개를 키우곤 있으나 강아지 적부터 나하고 친한 관계로 되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 뿐인데다 옹주 외할머니는 온종일 들일로 파김치처럼 지쳐 돌아온 뒤라 저녁 숟갈 놓기 무섭게 잠자리에 쓰러지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언제나 옹주에게로의 접근은 가능했다. 하지만 그애의 방에 환한 불이라도 켜져 있으면 더 이상의 접근 엄두를 못 내고 패잔병처럼 돌아서게 되는 게 이상했다. 오직 어둠 속에서만 나는 살아 움직이는 셈이었다. 누군가 내 별명을 '먹물'로 부른 것도 이렇게 보면 참 일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까만 밤 같은 먹물. 그런가하면 지웅이는 무슨 꿍꿍이 속을 가졌는지 옹주가 나타나고서는 눈에 띄게 점잖을 떨었다. 수업 시간에 혹 선생님께 모욕감을 받았다든가 무시당하는 투라도 엿보일라치면 얼굴이 금새 험악해지며 애들 귀에 들릴 정도로 씩씩대는 소릴 냈다. 어머 얘가 갑자기 이상해졌네, 하고는 얼굴이 빨개진 영어선생님이 다신 지웅이한테 눈길 한번 안 주게 되었어도 녀석은 그게 속 편하다고 했다. 섣부른 조롱하는 듯한 관심은 차라리 싫다는 것이었다. 녀석의 이런 점잖떪이 옹주의 관심을 사기 위한 연극인진 몰라도 우리 반에서 옹주에게 걸 맞는 적어도 그애와 맞서 상대할 수 있는 일거수 일투족은 나의 대단한 관심사였는데, 하룬 학교 화장실 뒤에서 녀석이 내게 문득 옹주에 관해 말을 걸어온 것이다. "먹물, 짜사 너 옹주 때매 고민하고 있지?" 내 속을 환히 들여다보고 하는 말 같았다. "내 눈은 못 속여." "그럼 넌 고민 안 해?" "안하지." "거짓말."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넌 밤에 옹주나 잘 감시하고 있어."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등록해 매매하는 일을 '상장(上場 Listing)', 상장한 기업을 '상장기업' 혹은 '상장회사'라고 부른다. 증시 용어로 '상장종목'이라고도 부른다. 코스닥 시장에 주식을 등록해 매매하는 일은 '등록', 코스닥 시장에 등록해 주식을 매매하는 기업을 '등록기업' 혹은 '등록회사'라고 부른다. 증시 용어로 '등록종목'이라고도 부른다. 제3시장에 주식을 등록해 매매하는 일은 '지정', 제3시장의 '지정'을 받아 주식을 매매하는 기업을 '지정기업' 혹은 '지정회사'라고 부른다. 증시 용어로 '지정종목'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증권거래소 상장회사는 2000년 1월 7일 현재 모두 892개, 코스닥 등록기업은 99년 12월 10일 현재 431개다. 제3시장은 2000년 3월에야 문을 열어서 거래되는 종목 수가 아직 적다. 증권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에 주식을 상장·등록해 매매케 하려면 그 전에 주식을 널리 많은 투자자에게 공개해 분산 소유케 해야 한다. 주식을 나눠주는 대신 자본금을 공개모집하는 이 절차는 '공모'라 부르고 보통 증권사가 필요한 사무절차를 맡아준다. 증권사를 통해 정해진 절차를 밟아 일반투자자들에게 공개된 주식회사를 공개법인(Public Corporation)이라고 불러, 주식을 공개하지 않은 비공개법인과 구분한다. 그러니까 같은 주식회사라도 공개법인과 비공개법인이 있는 셈이다.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발행기업별로 나눠 부를 때 ○○사 '주식' 혹은 ○○사 '종목(種目, name, issue)'이라고 부른다. '종목'이란 증시에서 거래되는 유가증권의 명칭 혹은 고유번호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주식회사의 종목명은 '삼성전자'다. 증시에서는 종목별로 종목 코드를 붙인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종목 코드는 05930이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하더라도 경영상태가 계속 나쁘다고 판정되는 기업은 시장 운영자인 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을 취소 당할 수도 있다. 이른바 '상장 폐지'다. 동남은행, 대동은행, 동화은행 같은 회사는 상장한 지 2년만에 상장이 폐지됐다. 코스닥 증권시장 등록기업이나 제3시장 지정기업도 마찬가지. 시장 운영자인 증권업협회로부터 등록이나 지정을 취소 당할 수 있다. 공식명칭도 코스닥 시장에서 '등록 취소', 제3시장에서 '지정 취소'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크신 사랑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되는 5월. 김학준 한국교총 회장의 자전 에세이집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과 은사님"(한국교육신문사·02-576-5873)에는 오늘의 그를 있게 한 부모와 스승의 절절한 가르침이 담겨있다. 93년 청와대 대변인 시절 펴냈던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과 은사님"에 그동안 써두었던 은사에 대한 글을 덧붙여 펴낸 증보판. 김회장은 이 글들을 통해 부모와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외피없이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사실 '사랑하는'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제목 아래 글을 쓸 쪽은 필자가 아니라 부모님이다. 왜냐하면 두 분은 글자 그대로 당신들이 가지신 모든 것을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바치는 사랑을 베푸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효도를 하지 못했던 못난 자식이 어찌 감히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이라는 글을 쓸 수 있으리오…." "우리들에게도 한 두벌밖에 없는 내복을 거지 형제에게 내주셨던 어머님. 어머님은 '너희들은 부모가 있고 집이 있지 않느냐. 저 애들은 부모 없는 고아들이다'라며 항의하는 우리들을 어머니는 나무라셨다." "너는 목소리가 맑고 깨끗할 뿐 아니라 발음이 정확하고 말이 멀리까지 잘 울려 퍼지니 웅변이나 동화, 또는 연극 같은 것을 해보아라"(심재옥 선생님) "소금이 될 사람은 양순해 빠져서는 안된다. 그래서는 이 세상의 불의와 싸울 수 없다. 사람은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분노는 용기를 낳고 용기는 위대함을 낳는다."(길영희 선생님) "웬만한 깨끗한 이름이 아니면 백년을 가기가 어려우나 조금만 더러워도 그 이름은 1천년을 가기 쉬운 법이다. 명성을 남기려는 의욕보다 더러운 이름을 남기지 않겠다고 조심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박윤섭 선생님) 한 유명 학자의 삶에 대한 '호기심'에서 책을 들었던 독자라면 이쯤에서 슬며시 그 호기심을 접어 버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부모와 스승에게서 받은 가르침을 자신의 몫으로 이루어낸 비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시사문제에 대한 관심을 키워준 잡지 "학원", 정치외교학이란 이름을 처음 들려주신 김영훈 선생님, 욕심을 버리라던 이성호 목사님, 일본 출판사를 통해 배운 철저한 꼼꼼함, 공산권 연구에 눈을 뜨게 해주신 칼베크 선생님 등 교회와 사회, 책 역시 스승이었다는 이야기와 도서관에서 지새운 유학시절 등으로 진솔하게 이어지는 에세이는 그 어떤 책보다 청소년들의 키를 키워줄 만하다. 일반적으로 여기저기 잡지에 쓴 글들을 모은 책은 '잡문'이기 십상이다. 이 책 역시 잡지에 쓴 글들의 모음이지만 ‘쉽지 않게 쓴 글’이라는 느낌을 준다. 분단과 4.19, 유신시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함께 겪어낸 김학준 회장과 그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부모, 스승의 자전적 현대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글 한줄, 갈피마다엔 부모님과 은사님에 대한 그의 애정이 배어있다. 읽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적시는….
학교바로세우기실천연대는 전국의 교원 818명, 학부모 821명, 중·고생 455명, 대학생 169명 등 22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학교불신과 교실붕괴가 위험수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초·중등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내용의 수준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2248명) 가운데 59.5%가 어렵다고 답변한 반면 2.8%만이 쉽다고 반응해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내용의 수준이나 배우는 학생의 수준에 커다란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교육내용의 양에 대해서도 매우 많다 31.3%, 약간 많다 47.9% 등 많다는 의견이 79.0%로 압도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교원의 경우 가장 높은 반응도를 보였다. 이는 자신이 현재 가르친느 수업의 양에 대한 판단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과 관련 학교와 학원(가정교사)중 어느 곳에서 배우는 것이 더 유리한가를 묻는 질문에서 `학원(가정교사)'이 유리하다'고 응답한 자가 49.1%, `학교가 유리하다'고 응답한 자가 50.9%로 나타나 거의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의 교실붕괴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성적위주와 획일적인 교육체제'를 꼽았다. 또 교실 붕괴의 가장 큰 책임자는 누구인지를 묻는 질무에서 전체 응답자의 53.0%가 교육부와 교육행정·정책 수립가'를 지목해 잘못된 교육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이 각 집단에 공통적으로 팽배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생활과 관련한 스트레스 요인을 묻는 질문에서 교원은 `과도한 업무 및 잡무'(37.3%)를 학부모는 `자녀의 성적과 대학입시 문제'(32.9%)를, 학생은 `성적과 대학문제'(62.7%)를 지적했다. 교원의 경우 연령이 낮을수록 `과도한 업무와 잡무'에 따른 고충을 호소했고 특히 30세 미만 교원의 52.9%가 이로인해 정신적 부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목적의 체벌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8.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원과 학생 집단간의 인식차이가 컸다. 교원은 92.4%가 찬성한 반면 중·고등학교 학생은 반대(51.9%)가 더 많아 대조를 보였다. 조기유학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41.2%가 찬성, 58.2%가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4, 5월과 9, 10월. 경주와 설악은 학생들로 붐빈다. 돌아보는 코스도 거기서 거기. 한 번 마주친 학교를 하루종일, 아니 2박3일간 계속 만나 얼굴을 익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몰려다니다 보니 '주마간산' 형식적 여행이 되어버려 다녀와도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 소풍도 마찬가지다. 늘 가는 놀이공원, 근처 유적지에서 점심먹고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대체 왜 가는지 모르겠다고 해마다 불평을 하면서도 적절한 대안은 없다. 이렇듯 불만많은 소풍과 수학여행 바꾸기 운동을 전개하는 단체가 있다. 문화유적 답사모임 역사탐방연구회(회장 이세용·02-722-1615). 천편일률적 수학여행과 소풍을 우리역사를 찾아가는 문화탐방으로 바꿔 조상의 지혜를 배우고 긍정적 자아를 발견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이들의 취지다. 운동전개를 위해 역사탐방연구회는 우선 전문강사 양성사업을 벌였다. 문화관광부의 후원으로 교육과정을 수료한 강사는 80 여명. 언제든 학교가 원하면 현장에서 학생들을 인솔, 우리역사와 문화 체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사가 확보된 것이다. "검소한 수학여행, 소풍문화 정착을 위해 자원봉사 원칙을 지켜가겠다"는 역사탐방연구회 청소년 현장학습담당 이해준씨는 "전문강사의 강의와 안내는 교육적 효과도 높이고 여행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수학여행, 소풍문화 바꾸기'에 많은 학교의 동참을 호소했다.
울산시교육청이 교육전문직·교과전문가·학교운영위원 및 지역인사·수업우수교사·신지식인 등 54명의 컨설턴트로 '초등장학컨설팅제'를 운영, 장학방법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올 처음 도입한 장학컨설팅제는 평가중심이라는 기존 '1장학사-1학교 담임장학'의 역기능을 해소하고 수업활동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장학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한 장학방법이다. 시교육청은 장학컨설팅제를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초등학교 1·2학년부터 도입키로 하고 우선 3명씩 4개팀을 구성, 지난 3월 8개 학교에 대한 사전 예비장학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각 학교의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는 한편 컨설턴트와의 공동수업계획까지 마무리 했다. 이같은 준비단계를 거친 컨설턴트들은 지난달 25∼28일 지정수업 학교를 방문, 이른바 '밀착장학'에 들어갔다. 컨설턴트가 지원한 지정수업은 인접학교 교사들에게도 공개돼 일반화를 유도하고 교사와 컨설턴트가 난상토론을 벌여 개선안을 돌출해 냈다. 시교육청 최성식장학사 "전통적인 장학방법에서 벗어나 장학 컨설턴트와 현장 교사들이 얼굴을 맞대고 수업을 설계해 나감으로써 수업의 질을 높이고 우수사례를 발굴, 각급 학교에 일반화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장학컨설팅을 받은 교사들은 "컨설턴트의 지원으로 교실수업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발견하게 됐다"며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발전적인 장학방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중등교장협의회는 4일 한국교총 대강당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교원정년 65세 원상회복 등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교장들은 "그동안 교육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단행된 여러 정책들이 학교 실정과 유리돼 그 실천에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정년단축은 교원들에게 실의와 좌절을 안겨준 대표적 실책"이라고 주장했다. 교장들은 또 "교원 정년단축은 교육개혁 작업중에서도 그 발상법부터 가장 수치스러운 실책이었음이 드러났지만 누구 하나 잘못을 시인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만 보아도 우리 교육계를 얼마나 경시하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장들이 채택한 결의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교육 전문성을 외면하고 정치적 논리에 의해 일방적으로 62세로 단축한 교원정년을 65세로 환원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학급당 과다 인원 등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기자재 확충을 위해 GNP 대비 6%의 교육재정을 기필코 확보해 줄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과외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공교육의 위기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보며 오히려 이를 공교육 살리기의 반면교사로 삼아 학교교육의 내실화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우리는 교실붕괴 현상과 왕따 등 어긋난 학교문화를 바로 잡고 교육기능을 강화하여 면학 정진하는 건전한 학교풍토 조성에 노력한다.
대한교원공제회(이사장 조선제)가 '노동자의 날'(1일) 휴무를 하면서 모든 전화를 받지 않아 회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선 교사들에 따르면 이날 공제회 대표전화(02-767-0114)는 녹음된 음성의 자동응답만 되풀이하고 단 한 부서에도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 전화기를 잡고 10분 이상 씨름하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는 한 교사는 "자동응답 안내에 따라 구내번호를 눌렀으나 아무도 받지 않고 그대로 끊겨 버리기를 반복했다"며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대출 상담을 위해 지방에서 전화를 걸었었다는 한 교사는 "원하는 부서에서 전화를 받지 않아 다른 부서의 번호를 눌렀으나 역시 받지 않았다"며 "하다못해 당직자나 경비원이라도 전화를 받아 휴무라고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흥분했다. 또다른 교사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으면 으레 휴무라고 생각하겠으나 평상시처럼 자동응답이 나온 상태에서 연결이 안되다 보니 여러차례 전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수십만의 회원을 갖고 있다고 자랑하는 공제회 전화서비스에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팔만대장경'이 해인사에 보존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1251년 완성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는 목판은 총 1513종, 6844권, 8만4685매로서 국보 111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표적인 대장경판 한 장의 크기는 가로 72.6㎝, 세로 26.4㎝, 두께 3㎝ 정도인데 양끝에는 나무 조각을 붙이고, 네 귀퉁이에는 구리 장식을 달았다. 글자는 대개 23줄로 각 줄마다 14자씩이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대장경판전(국보 제52호)은 조선 초기 개수한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 건물의 중요 기능은 경판을 보호하고 장기간 보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적절한 환기와 온도 및 습기 제거를 위해 건물 외벽에 붙박이 살창을 두었다. 특히 벽면의 상단과 하단, 건물의 앞면과 뒷면의 살창 크기를 달리함으로써 공기가 실내에 들어가 상단과 하단부를 돌아 나가도록 절묘한 건축기술을 발휘했다. 이 간단한 차이가 공기의 대류는 물론 적정 온도를 유지하게 한다. 경판전 안에서 향을 피워보면 향이 각 전체를 한바퀴 돈 뒤에야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판고 전체의 온도도 1.5도 차이밖에 나지 않으며 더구나 가장 추울 때와 더울 때의 차이가 10∼15도를 넘지 않는다. 정밀 조사에 의하면 해인사주변 습도는 연중 인근지역에 비해 6∼1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건대로라면 경판은 썩기 쉽다. 그럼에도 경판이 온전히 보존돼온 것은 해발 645m에 있는 판고가 지역 특성상 3개의 계곡이 만나는 지점으로부터 1㎞쯤 북쪽에 위치, 바람이 항상 불어 자연적 습도조절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경판각 시설 자체가 기막히게 조절 기능을 하고 있다. 현재 경판은 5단으로 된 판가 각 단에 빼곡이 세워져 있는데 이 때문에 밑에서부터 맨 위까지 경판 사이 틈을 통해 바람이 지나면서 골고루 습도를 조절해 준다. 목재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나무를 골라 3년 동안 바닷물에 담가 놓았다가 꺼내어 소금물로 경판을 삶은 후 그늘에 말렸다. 소금물은 벌레나 곰팡이 서식을 막아주고 나무진이 목질 내부에 골고루 스며들도록 해 뒤틀림이나 갈라짐을 줄여준다. 경판에 옻칠을 한 것도 장기 보관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일반적으로 글자를 새기고 교정작업을 마친 목각판은 표면에 먹물을 칠하거나 콩의 전즙과 송연으로 처리한 뒤 판가에 보관하는 것이 보통인데 특별히 옻칠을 했다. 목각판에 옻칠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옻칠이 벗겨진 마구리 등이 다른 부분보다 훼손이 심한 것으로 보아 옻칠 자체가 경판 보존에 큰 역할을 하였음을 증명한다.
교직발전방안 공청회가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6월20일까지 7개 시·도에서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총은 공청회장에서 교육부 시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총은 3일 교직발전방안이 대폭 보완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해 전국 각급학교 분회장에게 전달했다. 교총은 특히 교직발전방안 교육부 시안 가운데 교원보수체계, 수석교사제, 자율연수휴직제, 연수이수 학점화 제도, 학교안전공제회 제도, 초과수업수당 등을 보완하고 구체화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청회장에서 주로 쟁점이 되고 있는 수석교사제와 관련 교육부는 시안에서 수석교사 정원 범위를 10%로 하고 있는데 대해 교총은 "수석교사제는 교사들이 관리직으로 진출하지 않아도 보람찬 교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이나 "정원제가 아니라 일정한 요건에 해당되면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자격제로 시행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연수이수 학점화 제도와 관련 교총은 "100학점 취득시 1호봉 승급을 인정하겠다는 정부방안은 탁상공론"이라며 "연수이수 학점화 방안이 성공하려면 이러한 문제점 보완과 함께 수업에만 전념하는 교원에 대한 보상책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되지 않을 경우 연수이수 학점화 제도는 자칫 점수따기식 교단풍토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교총은 교직발전방안에 반드시 추가돼야 할 사항으로 교원정년 환원, 교원자녀 대학 학비 국가 보조,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소규모학교 대책 마련, 주5일제 수업 실시, 연금 불안 해소, 정부조직내 교육전문직 보임부서 확대 등 획기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교총은 교육부 시안 중 초·중등 통합자격증 신설, 연계자격 교원 양성안, 연수성적이 나쁜 교사에 대한 자비부담 재연수,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원평가위원회 구성 등은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과외금지 위헌 판결이후 정부에서 내놓는 대책들이 고액과외 단속 등 종래의 방식을 되풀이하는가 하면 과외교사를 파면하고 명단을 공개한다는 등 국민의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을 교사들에게 으름짱을 놓아 만회하겠다는 식이어서 교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지난달 30일 문용린 교육부장관은 KBS의 일요진단 프로에서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과외비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튿날 문장관의 발언은 저소득층과 농어촌 자녀에게 특기·적성교육비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총은 이처럼 미봉책이 잇따르자 "과외 대책은 공교육을 살리는 길 밖에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총은 이 성명을 통해 "교육재정 GNP6% 확보, 교원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다양한 교육방법이 가능한 교육여건 조성, 권리 찾기운동에서 학교 지원 운동으로 학부모 운동 전환, 지역별 다양한 문화강좌 개설, 과외에 대한 맹신 탈피 등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교육부가 추진중인 고액과외 기준 설정, 신고제 도입과 같은 대증적 대책은 실효성이 없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 "과외문제의 해결은 공교육 강화와 교육에 대한 국민의식의 대전환이라는 정도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부는 2일 시·도교육감회의에서 과외 대책으로 과외 개연성이 있는 현직교사들을 중점 관리하고 교수나 교사가 과외를 하다 적발되면 파면등 중징계 조치하고 명단을 공개토록 지시해 교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교원들은 "작년에는 촌지와 체벌문제로 교사들을 집단적으로 매도하더니 올해는 과외문제로 교사들을 예비범죄인 취급하느냐"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국교총은 3일 제19회 스승의 날과 제48회 교육주간을 맞아 전국 각급학교 분회와 청와대, 정부 각 부처, 사회 각계에 교육주간 포스터, 표어, 행사팜플렛을 보내고 올 교육주간 취지와 목적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게시하고 회람할 것을 권장했다. 교총은 올해의 경우 예년과 달리 정부 각 부처에서 5월중 모교 또는 자녀학교 방문 운동을 벌이고 있어 이번 교육주간에는 학교별로 주제구현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함께 '1일교사 체험의 날' 행사 등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총은 올 교육주간(5월15∼21일) 주제를 '학교를 제자리에! 학생에게 희망을 교사에겐 자존심을'로 설정하게 된 취지 설명에서 "지금 학교에서는 교육의 기초적 인간관계와 질서가 무너지는 교육정신의 붕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학교가 학생들에게는 희망의 터전, 교사들에게는 긍지와 보람의 터전으로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심축이 되도록 교원, 학생, 학부모는 물론 정부와 언론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특히 정부는 교원의 권위를 존중하고 학교현장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 것, 교육재정을 조속히 확충해 교육여건을 개선할 것, 정치·경제논리보다 교육논리가 중시되는 정책을 펼 것을 주문했다. 언론에는 교원이나 교육문제를 선정적 사건식으로 다루기 보다 밝고 희망찬 모습을 많이 보도해 교권이 바로 서고 학교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바랐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충남 천안에 있는 에스원연수원에서 '2000년 조직강화를 위한 전국 시·군·구 교련회장 연수회'를 가졌다. 이번 연수회에 참석한 전국 시·군·구 교련 회장 1백50여명은 교총이 올들어 벌인 회원배가 운동의 추진상황과 함께 우수 교련 운영 사례를 들었다. 회원수 동향과 관련 백복순 교총조직관리부장은 "올들어 시·군·구 교련별로 활발히 회세확장 운동을 펴 줄잡아 교사 1만여명이 교총 회원으로 가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그동안 비교적 교총가입률이 낮았던 신규교사들이 올들어 능동적으로 교총에 가입하는 경향으로 선회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하고 "이에 힘입어 2월말 정년·명예퇴직자 1만여명과 일부 회원의 교원노조로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지난연말에 비해 감소한 회원수는 전체적으로 4000여명 정도"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 연수회에서 발표된 우수사례 내용. △임점택 서울강동구교련회장=교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 자동차 정비업소, 안경점 등 15개 업소를 선정해 회원에게는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협력업체 협약을 맺었다. 업소 입구에는 '서울특별시 강동구교원연합회 협력업체'라는 표지를 부착해 교총을 홍보하는 기능도 하도록 했다. 할인율은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최종 가격에서 10%를 더 할인해 주고 부품이 소요되지 않는 수리는 무상으로 제공해 줌으로써 회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관내 학교로 전입해 오는 교원에게는 회원이든 아니든 축하전보를 보내고 구 교련의 활동내용과 협력업체 등을 소개하는 편지를 보냈다. 작년까지는 신규 임용교사에게도 축하전보만 보냈었는데 올해는 신규임용 교원 환영회를 열었다. 새로 교총회원으로 가입하는 교원에게는 기념품을 만들어 회장단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전달했다. 지역신문사 회장, 변호사, 초·중등교장 등 15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회원들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쉽게 자문을 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방학을 이용 1박2일 일정으로 분회장연수회를 실시해 결속을 다지고 있다. 앞으로 관내 남·여교사회, 교과연구회에도 우리 구교련 교사 임원을 파견해 교총의 활동상황을 설명하고 가입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 △조돈창 경기포천군교련회장=젊은 교사들은 교총에 대해 여전히 거부감마저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군교련회장이 된후 관리직 위주로 돼 있는 조직을 교사중심 조직으로 재정비하고 교총의 활동상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역점을 뒀다. 관내 교장·교감선생님들의 협조를 얻어 분회장과 대의원들을 교사들이 맡도록 하고 회원들이 직접 선출토록 해 참여의식을 높였다. 또 교사들이 중심이 된 직능조직인 초등교사회와 중등교사회를 구성해 보다 많은 회원들이 교원단체 활동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관내 대학교수들의 회원 가입을 적극 유도해 성과를 거두었다. 교총과 경기도교련과의 긴밀한 유대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건의 및 시정사항 요구에 성의있게 대처했다. 또한 지난 2월말에는 신규발령자와 시·도 전입교사 명단을 파악한 후 신규·전입교사 환영회를 개최하고 홍보물과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적극적인 회원 유치활동을 폈다. 이런 활동 결과 우리 군 교련은 작년이래 정년·명퇴 회원수가 격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회원수가 작년초보다 더욱 늘어나는 이변(?)이 일어났다.
교육감선거를 앞둔 시·도교육청에서 사전 선거운동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같은 탈법은 개정된 교육자치법에 따라 학교운영위원 전원이 교육감 선출권을 갖게되면서 단속의 손길이 미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교육감선거를 치르는 곳은 충남(6월), 전북(7월), 서울(8월), 대전(11월) 등으로 이 지역에서는 교육청 직원들이 학운위원으로 대거 진출하는가 하면 출마예정자들의 얼굴 알리기가 한창이다. 자신의 저서나 홍보물 뿌리기 등은 이미 보편화된 상태다. 교육계에서는 교육청 직원의 학운위 진출이 특정인을 지지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입장이다. 선거를 앞둔 시·도교육청 관내 학교에서는 학운위에 참여하려는 인사들이 포화상태 였으나 선거가 없는 교육청은 희망자가 적어 학운위 구성 자체에 애를 먹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 실제 서울의 경우 본청과 지역청·사업소 직원 235명(교육부 집계·사학 제외)이 학운위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일찌감치 논란에 휩싸였다. 게다가 학운위에 참여한 직원중 상당수가 간부급이라는 점은 특정인을 지지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진출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살만 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또다른 사전 선거운동은 얼굴 알리기. 다음달 교육감선거를 치르는 충남은 6∼7명이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출마예정자들이 출신학교 동창회 등을 중심으로 은밀히 세규합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을 알리는 서신을 보내거나 각종 모임을 찾아 '얼굴도장' 찍기에도 분주하다. 충남에서는 지난해 7월 이른바 '교육위원 사찰' 파문으로 현직 교육감이 사전 선거운동 논란을 주도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사찰파문은 교육청 직원이 교육위원의 동향을 파악, 보고한 문건이 밝혀진 사건으로 현직 교육감이 경쟁자들에 대한 사전 견제 작업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북에서는 특정 교원단체가 자체후보를 내기로 하는가 하면 동문 출신 출마예정자들을 상대로 동창회 차원에서 후보단일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교육계 스스로가 사전 선거운동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처럼 혼탁양상이 심해지자 교육부는 2일 열린 전국 16개 시·도교육감회의에서 "학운위원 선출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민주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불법선거접수창구운영 등을 통해 불법·탈법사례를 철저히 감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교육감 출마예정자 및 특정 교원단체에서 소속직원과 소속교원을 의도적으로 학운위에 참여하게 하는 것은 학교자치 구현을 위한 학운위제도를 본래 취지가 아닌 정치의 장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며 "공무원 등은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지 말고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보화시대. 어느 특정 직업에만 정보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젠 누구나가 갖춰야 할 덕목이 돼 버렸다. 하지만 그저 컴퓨터를 잘 다룬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자격증을 딴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인가. 교단에서 가정과목을 15년간 가르치던 컴맹 여교사가 늦깎이 컴퓨터 공부 끝에 시험에 도전, 7개월만에 각종 컴퓨터자격증을 5개 따냈다. 주인공은 인천박문여고에서 가정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서은희교사. 서교사는 지난해 한해 동안 컴퓨터와 관련된 5개의 자격증 시험에 도전해 모조리 합격했다. 서교사가 따낸 자격증은 정보처리기능사, 정보처리산업기사, 정보처리기사, 워드프로세서 1·2급. 그는 시험공부를 시작한지 정확히 6개월 6일만에 시험을 12차례봐서 그중 10번은 합격하고 2번만 불합격했다. "흐지부지하게 인생을 보내고 싶지 않았고 무언가에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재직중인 학교에서 문서작성을 위한 프로그램 정도만 다룰 줄 알았던 컴맹 수준의 서교사가 컴퓨터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학교에서 컴퓨터과목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7차교육과정부터 가정과목 일부가 컴퓨터 과목으로 대치된다는 것이 맨처음 계기가 됐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부전공 한 과목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는 주위의 얘기가 결심을 굳히게 했고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자신이 없었던 것은 서교사도 마찬가지였다. 2남1녀의 엄마이고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맏며느리다. 독학으로 도전할 수밖에 없었다. 98년 12월 방학하는날 정보처리기능사 수험서를 사면서 시작된 서교사의 `자격증과의 전쟁'은 99년 3월말 정보처리기능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시작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두 번째 치른 정보처리기사 시험에는 낙방해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치른 10번의 시험중 정보처리 산업기사 실기시험에 낙방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교사는 각종 컴퓨터 자격증이 내용이 서로 중복되는 점이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두 개 이상의 시험을 준비했다. 관련 수험서와 컴퓨터 용어사전, 예상문제와 기출문제를 다루는 수험관련 사이트를 접속해 시험에 대비했다. 모르는 컴퓨터용어는 사전에서 찾아 완전히 이해될 때까지 여러차례 반복해 읽는 정성을 기울였다. 가족들의 도움도 컸다. 공부는 주방의 식탁이나 아들과 딸의 책상을 오가며 했다. 시어머니도 그를 격려해줬고 남편도 신문에 난 수험정보 등을 일러주며 지원했다. 서교사는 "컴퓨터에 겁을 집어먹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피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면 누구나 컴퓨터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교사는 현재 가정 수업 외에 수업 후 열리는 특별활동 수업에서 컴퓨터 정보소양인증과목 교사로 일주일에 3시간씩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자신의 수험경험을 담아 `서은희와 함께 잘나가는 컴퓨터 자격증 따기'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또 MCP라는 미국의 컴퓨터 자격정에도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새학기를 맞아 학교운영위원회가 새롭게 출발했다. 학교운영의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계획하는 일을 맡는 학교운영위원회는 그 역할에 따라 학교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운영과 관련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Q국·공립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사운영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면 학교장은 그 심의결과에 꼭 따라야만 하나. A학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결과에 구속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학교의 장은 운영위원회의 심의결과를 최대한 존중해야 되며 그 심의결과와 다르게 시행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를 관할청과 학교운영위언회에 서면으로 보고해야 한다. Q학부모위원의 자격제한은 가능한가. 또한 교원위원의 자격을 성별, 연령, 경력 등의 면에서 제한하는 것은 가능한가. A`당해 학교의 학부모'이면 누구나 학부모위원으로 입후보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운영위원회규정이 법률 및 조례에서 정한 것 이외에 자격제한 규정을 둬 학부모위원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위법이다. Q한 학교의 학부모위원이나 지역위원이 동일 학구내 다른 학교의 운영위원을 겸할 수 있나. A조례에 특별한 겸직금지 규정이 없는 한 지역위원이나 학부모위원은 본인의 결정으로 타 학교 운영위원의 겸직이 가능하다. Q체육복의 선정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사항인가. 또한 심의시에 업체선정까지 할 수 있나. A학교체육복의 선정은 학부모의 경비부담을 수반하는 사항으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사항이다. 심의범위는 체육복을 선정할 것인지의 여부, 선정시 색상·디자인 등 사양결정, 체육복 가격의 상한선 등이다. 업체선정은 집행업무에 해당되므로 학교운영위원회의 영역을 벗어난다. Q회의시 법령에 규정된 심의사항을 심의하지 않아도 되는가 A법적 심의사항은 반드시 심의해야 한다. 심의할 사항을 심의하지 않는 경우 위법이 된다. Q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교에 서류를 제출하게 하거나 답변을 듣고자 할 때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나. A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교장에게 안건심의와 관련해 서류제출을 요구하거나 답변을 듣고자 할 때에는 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서면으로 일정기간 전에 요구서류 및 질문의 요지를 학교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Q회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위원이 의결권을 위임해 행사할 수 있나. A위원의 의결권은 위원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고유권한으로서 위임할 수 없다. 따라서 실제로 참석하지 않고 위임장으로 참석을 대신할 수 없다.
한국교총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스승의 날이 속해 있는 5월15일부터 21일까지를 교육주간으로 설정하고, "학교를 제자리에! 학생에게 희망을, 교사에겐 자존심을"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교육주간에 이처럼 주제를 정하고 구호를 외치면서 다채로운 행사를 한다고 하여 산적한 교육 현안이 해결되거나 붕괴위기에 있는 학교가 바로 서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런 교육 주간 행사를 통하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사들의 노고를 국민들이 이해하고, 교사들에게 용기를 주며 신뢰하는 가운데 이들이 심기일전하여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학교를 제자리에 세우고 학생이 학교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갖게 하는데는 절대적으로 교사 자신과 학부모, 그리고 정부당국의 과감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교사 자신이 교육전문가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붕괴되고 있는 교실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 교육자들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만족할만한 교육여건 속에서 가르쳐 본적도 없고, 흡족한 사회·경제적 대우를 받아본 적도 없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에 있었고, 그와같은 교육의 힘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교육 전문가로서 희생적 봉사를 해 온 우리의 교사들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부모들은 극히 일부 교사들의 작은 흠을 침소봉대하여 전체교사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말았으면 한다. 다수 교사의 희생적 봉사와 노고를 격려하고, 이들을 신뢰하며,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어 이들이 신명나게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는 우리의 교육현장이 왜 위기를 맞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여 단기적인 처방보다 장기적인 처방을 내 놓아야 한다.
괴외교육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왔다. 헌재는 현행 `학원설립 운영법'이 부모의 자녀교육권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법률이라고 결정했다. 일률적인 과외금지조치가 위헌이라는 주장은 지금까지 많았다.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입법을 제한의 정도와 그 제한에서 얻어지는 공익을 엄격하게 비교해서 더 큰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에만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고 제한의 정도 역시 최소에 그쳐야 한다는 헌법정신에 비춰볼 때, 과외금지조치의 위헌판결은 당연하다고 본다. 사회병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사교육의 영역을 원칙직으로 포기하게 하고 극히 제한적으로만 인정한 과외금지조치는 개인차원에서 만이 아니라 무한경쟁 시대에 국민의 능력개발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나아가 자유민주주의와 문화국가이념에도 배치되는 것이었다. 문제는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어떻게 빨리 실현하느냐는 것과 지나친 고액과외를 어떻게 제어하느냐 이다. 위헌판결은 20년간 국가가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데 대한 심판이다. 교육개혁의 목표는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 교실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사교육비를 공교육비로 전환하는 노력 등 교육재정의 확충이 개혁의 제1과제이다. 교육여건의 개선과 평준화 및 대입제도 개선 등의 선행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근본대책임을 정부는 깊이 생각하기 바란다. 고액과외의 액수한도나 학원강사의 과외교육 금지조치 등은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 입법의 타당성 문제가 상존할 수 있으며, 액수의 기준을 제시하는 역효과도 예상할 수 있고, 사회와 국민의 정화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될 수도 있으니 정부는 신중하게 대안을 마련하기 바라며, 국회 역시 신중한 입법을 하기 바란다. 과외금지 대상의 사람이나 액수를 제한하는 입법조치를 하는 경우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한시적 입법을 해야할 것이다. 국가는 과외병폐 해결을 위해 제도개선에 성실히 노력해서 한시적 기본권 제약을 조속히 풀어줘야 한다. 그리고 학원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과는 입법목적이 다르므로 입법을 할 경우 한시적 효력을 지닌 특별법을 제정하여야 할 것이다.
이 군 현 몇일 후면 스승의 날이다. 지난 2년간은 우리 교육계가 해방이후 최대의 위기에 처했던지라 이번에 맞는 스승의 날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궁극적으로 나라를 지키는 것은 군인이 아니라, 교사라는 탈무드의 가르침이 맞다면 지금 우리 교육의 붕괴 현상은 참으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를 이대로 두었다가는 국가의 존폐를 염려해야할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천자는 제사를 지낼 때 신분과 등급에 따라 자리가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스승을 나란히 서게 하여 신하로 대우하지 않고, 배우는 것을 중시하고 스승을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했는데 이제는 정말 이런 일은 옛말일 뿐이 되었다. 언론에 보도되어지는 교권 침해의 극단적인 모습은 듣는 이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할 정도이다. 학생이 교사를 신고하고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는 등의 사건들이 그러한 것이겠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극단적인 현상의 밑바닥에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 사회에서 스승과 제자를 사라지게 하고 맥빠진 선생과 이기적인 학생만을 덩그러니 차가운 교실에 남게 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교권침해가 지금처럼 문제가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첫째, 근본적으로 우리 교육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학교가 단순히 지식의 전달을 목적으로 가지게 되면서, 그리고 중고등학교가 대학으로 가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서 교사들 역시 그 가치가 하락하였다. 우리 사회가 전인교육을 실천하는 스승보다는 시험에 나오는 문제 하나라도 더 잘 집어주는 교사를 우선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해방이후 최대의 위기 둘째, 고학력을 가진 학부모들의 등장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받았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전인교육이 아닌 경쟁사회로 나갈 차가운 지식만을 배운 학부모들의 눈에는 학교에 있는 교사들은 무능과 부패의 한 단면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그들에게 교사는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는지 감시해야할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셋째, 교사들 스스로가 전문직으로서의 노력과,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도덕성 정진을 게을리 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다른 분야와는 달리 여전히 폐쇄적이고, 자율성 없는 행정 역시 교사들의 변화를 더디게 하고 있다. 교육과 학교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고, 교사에 대한 가치 역시 상승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승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 전문성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르침의 요체는 스승과 제자가 일체가 되는 것에 있다. 원칙이 없는 교육정책 넷째, 가장 큰 문제는 정부 교육정책의 무원칙, 무일관성에 있다. 지난 2∼3년 동안에 정년단축으로 인하여 교원이 부족하자 기간제교사를 채용한다,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에게 초등학교 담임을 준다는 등 뒤죽박죽이다. 최근에 교육부에서 교직안정 발전방안 공청회를 열고 있는데 앞으로는 정부의 모든 교육정책에 대하여 정책실명제를 추진하여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할 것이다. 작년에 교육부에서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할 때에 연간 6조2천억원씩을 증대하여 5년간 1백13조원의 교육예산 투입을 호언장담했지만 용두사미가 되었다. 이제 정부가 선생님들의 처진 어깨를 다시 올려주고 지친 얼굴을 회복시켜 주는 길은 사기 앙양과 스승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원수를 증대하고,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서 창의적 수업의 여건을 만들어 신바람나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교원들이 근무중 각종 재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이 보험료를 학교운영지원금이나 정부 지원금으로 납부해주도록 함으로써 교원들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는 교원 안전보호막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또한 전국 광역시별로 교원을 상대로 수익사업을 하는 교원공제회 건물의 신축도 필요하지만 교원복지 측면에서 교원 통합병원을 만들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원 자녀의 대학등록금을 실질적으로 지원하여 스승의 품위가 유지되고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더 나아가 적어도 10년에 1년 정도는 봉급의 전액을 받으면서 안식년을 가져서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올해 서울, 포항, 제주에 추가 운영 과학영재교육센터가 금년중 서울, 포항, 제주 등지로 확대된다. 과기부는 3일 전국 12곳에 운영중인 과학영재교육센터를 금년중 서울, 포항, 제주 등 3개 지역에 추가 설치키로 하고 오는 15일까지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과학영재교육센터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1단계 센터설립계획에 대한 발표와 2단계 현장평가를 거쳐야 한다. 평가에서는 △교육 및 교과과정의 적절성 △영재의 선발 및 사후관리 능력 △교수 요원 및 교육시설의 확보와 우수성 △센터운영 계획의 합리성과 비전 등이 주요 심사항목이 된다. 최종 평가결과는 오는 6월 중순경 발표할 예정이다. 과학영재교육센터로 지정된 대학에는 연간 1억원 내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사업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장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3년 단위로 정밀평가를 받는다. 현재 과학영재교육센터는 서울대, 아주대, 인천대, KAIST, 청주교대, 경남대, 경북대, 전북대, 전남대, 연세대, 강원대, 부산대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편 과기부는 원격영재교육 및 과학영재의 선발, 교재개발 및 교사양성 등 과학영재교육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내 과학영재교육연구소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