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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법안 처리율 20.8%에 불과 국가교육위 처리 넘어갈 듯 안전 관련 법안도 다수 계류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054건. 이달 29일 임기 만료를 앞둔 20대 국회에서 그동안 교육위원회에 제출된 법안 건수다. 이 중 가결되거나 부결, 폐기 등 처리된 법안은 308건으로 13일 기준 746건이 계류 중이다. 계류 법안들은 임기 내에 처리되지 못하면 모두 자동 폐기된다. 현재 20대 국회에 발의된 전체 법안은 2만4078건이며 이 중 3분의 2에 달하는 1만5259건이 계류돼 있다.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무능 국회’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018년 기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분리되면서 독립상임위로 재탄생했다. 10년 만의 교육위원회 부활에 교육계는 ‘일하는 교육위’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8년 7월 이전 교문위에서 처리된 법률안 259건 중 교육위 소관 법률안 111건을 제외하면 분리된 독립상임위에 접수된 법안은 943건이다. 이 중 가결되거나 부결, 폐기 등 처리된 법안 197건을 제외하면 법안 처리율은 29.2%에서 20.8%로 떨어진다. 20대 국회 전체의 법안 처리율 36.6%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본지는 계류 법안 중에서 의미 있는 법안들과 21대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봤다.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과제인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는 사실상 21대 국회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지난달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이후 추진에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대 국회에서는 조승래, 전희경, 박홍근, 안민석, 유성엽 의원 등이 관련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민주당은 공약집에서 “21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국가교육위원회법을 처리하고 충분한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 각종 교육 의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21대 국회에서 여당의 추진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중장기 교육정책을 논의하는 기구로 올해 출범이 목표였지만 해당 법이 국가교육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그 취지를 변질시키고, 위원 구성도 정부·여당 쪽으로 편향돼 있어 교총과 야당이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법률안이다. 학교운영위원회에 정치인 참여를 제한하도록 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전희경 의원)도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최근 마지막 남아 있던 정당인 학운위 참여 금지 지역인 서울까지 정치인을 받아들이면서 이제 전국의 모든 학교 운영에 정치인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정치인 참여 금지가 없어지면서 학운위 위원의 20%가량이 정치인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전희경 미래통합당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선거에 당선된 지방의원 3751명 중 709명(18.9%)이 학운위 위원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학운위 정치인 참여는 학교의 정치장화를 심화하게 될 것”이라며 “법률에 정치인의 학운위 참여 금지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발의된 다양한 법안들도 계류 중이다. 조원진 의원이 발의한 ‘교원지위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도서벽지 지역 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원의 신변보호 등 안전대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종배, 조승래 의원이 각각 발의한 ‘직업교육훈련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도 제자리 걸음이다. 제주도 현장실습 고교생이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현장실습산업체의 장이 실습계약 사항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과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안전·보호 관련 규정을 직업교육훈련촉진법에도 준용해 현장실습생의 안전을 근로자와 동등한 수준으로 보호하자는 게 골자다. 이밖에도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규모 이상의 학교에는 2명 이상의 보건교사를 두도록 하는 내용의 ‘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박인숙 의원)도 계류 중이다.
중학교에 근무하는 A 교사는 2년 전 학생끼리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민사소송에 휘말렸다. 점심시간, 학생 B와 C의 장난은 쌍방폭행으로 이어졌고 A 교사는 해당 사안을 학교폭력 전담기구에 신고했다. 양측 학부모는 합의하기로 하고 학교폭력으로 처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합의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자 학생 B의 학부모는 학폭위 개최를 요구하는 한편, 학교 측에도 치료비와 위자료를 요구했다. 학교 측은 이를 거절했고, 해당 학부모는 A 교사에게 900만 원, 가해 학생 학부모에게 3000만 원 등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했다.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학부모의 보상 요구에 응하지 않자 민사소송을 제기한 전형적인 교권침해 사건이었다. 지난해에도 교단은 교권침해 사건으로 멍들었다. 교권침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며 한국교총의 문을 두드린 것만 513건에 달했다. 자녀지도에 대한 불만으로 고소·협박하는 등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절반 가까이였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13일 지난 1년간 교권·교직 상담 활동 결과를 담은 ‘2019년도 교권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보고서’를 발표했다. 지침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 사례 건수는 총 513건으로 집계돼 10년 전인 2008년(249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평균을 따지면 516건이나 된다. 상담 접수 사례를 살펴보면, ‘학부모에 의한 피해’가 가장 많았다. 전체 사례의 46.39%(238건)가 학부모에게 피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건수는 2018년(243건, 48.50%), 2017년(267건, 52.56%)보다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침해 양상은 장기간에 걸쳐 반복·지속적인 경향을 보인다. 악성 민원·협박에 그치지 않고 민·형사 소송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원인은 ‘학생 지도 불만’이 109건(45.80%)으로 가장 많았다. ‘명예훼손(57건, 23.95%)’과 ‘학교폭력 처리 관련(43건, 18.07%)’, ‘학교 안전사고 처리 관련(29건, 12.18%)’이 뒤를 이었다. 교총은 “형법이나 정보보호법 등 현행법을 위반해 처벌받을 정도가 아니면 학교가 학부모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분쟁조정 권한을 강화하고, 특히 개정된 교원지위법에 따라 관할 교육청은 피해 교원 요청 시 교권침해 당사자를 고발하는 강력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도 크게 늘었다. 2018년 70건에서 지난해 87건으로 증가했다. ‘폭언·욕설’이 32건(36.78%)으로 가장 많았고, ‘명예훼손(24건, 27.59%)’, ‘수업 방해(19건, 21.84%)’, ‘폭행(8건, 9.20%)’, ‘성희롱(4건, 4.60%)’ 순으로 집계됐다. 교총은 “제자에 의한 교권침해는 교원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자존감을 상실한 교원이 결국 교단을 떠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학생 지도 수단과 방법, 절차 등을 명확하게 마련해 무너진 생활지도 체계를 회복하고, 학생·학부모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의 처분 제도를 통해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권침해를 당한 교원을 구제하는 교총의 소송 지원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소송비 지원 건수는 59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교총 교권 사건 소송비 지원 현황에 따르면, 2015년에는 14건이었고, 2016년에는 24건, 2017년 35건, 2018년 45건으로 매년 10건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만연한 교권침해는 교사 개인의 인권을 넘어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매년 교권 및 교육활동 보호, 학생의 학습권 보호 등을 위해 교권침해 사건을 접수하고 상담·처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교권침해 예방 및 보호를 위한 법률자문 및 중재, 소송비 지원 활동 등도 전개한다.
12일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교장 박광훈)는 등교개학 후코로나19 감염자 발생시 일시적관찰실을 운영하기 위해 보건교사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고3 등교 일정이 20일로 연기된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교장 박광훈) 급식실 종사자들이 급식실 칸막이 및 식탁 등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초등수석교사들이 학교현장에서의 교육과정 재구성 경험을 모아 ‘ON 교육과정 재구성: 아홉가지 수업 이야기(박영사, 조호제 외 8명)’를 출간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1부는 교육과정 재구성 이론과 열두 달 교육과정 재구성 따라하기를 소개한다. 2·3부에서는 다양한 교과 내, 교과 간 재구성 사례들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수학 크리에이터 되기 프로젝트’, ‘미래를 위해 함께 알아가는 민주주의’, ‘갈등의 다리를 넘어 평화의 샘으로’ 등 교과 및 범교과 주제 중심의 재구성 사례는 교사들의 교육과정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책 저자 중 한 명인 조호제 서울잠실초 수석교사는 “학교현장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이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 수업전문가들의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실행과정에서의 디딤돌이자 방향타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3일로 예정됐던 고3 등교일이 20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면서다. 유치원 및 초·중학생 등교수업도 1주일씩 추가 연기됐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이날 오후 3시에 긴급 영상회의를 열어 등교 수업 시작일을 일주일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3 등교 수업은 20일로 연기됐고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는 27일로, 고1·중2·초3~4학년 등교는 6월 3일로 미뤄졌다.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등교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교육부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등을 고려해 추가 등교 연기 여부를 20일쯤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추가 연기 등 대입 일정은 5월 말 이전에 고3 등교가 시작될 경우 변경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14일 예정됐던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는 20일 이후로 연장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대란 속에서 지구촌인들은 평범한 일상을 잃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61만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25만 명 이상 사망한 미증유의 감염병 질곡이 진행형이다. 250여 명이 희생된 우리나라는 최근 학교급별 등교 개학 일정이 잡혔지만, 생활방역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런 와중에도 자연은 섭리에 따라 변치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산천초목이 푸르름을 더해 가고 삼라만상이 살아 움직이는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온 누리에 싱그러움이 넘치고 해맑은 햇살이 눈부신 화사한 봄날의 ‘신록예찬’이다. 새봄의 자연처럼 교육에도 희망과 행복의 새싹이 돋기를 희구(希求)한다. 5월은 스승의 달이자 교육의 달이다. 또 가정의 달이고 감사의 달이며 청소년의 달이다. 그리고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가정의 날, 18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 기념일이 이어진다. 아울러 교총은 11일부터 17일까지 제68회 교육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주제인 ‘위기를 넘어 함께 하는 교육’의 함의도 새삼 실감한다. 밀어붙이기식 정책 대전환 요구 해마다 맞는 스승의 날·교육의 달이지만, 코로나19 대란으로 전 세계가 블랙홀에 빠진 올해의 감회는 남다르다. 스승의 날·교육의 달은 스승에 대한 은혜와 존경심을 되새기고, 교육에 대한 재음미와 성찰의 계기가 돼야 한다. 특히 우리는 5월을 맞아 ‘선생님들이 행복한 교단, 다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교육’을 성원해야 한다. 올해 제39회 스승의 날, 제68회 교육주간 그리고 교육의 달을 맞아 교총이 시행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들은 최근의 교직 상황을 교권추락 61%, 사기저하 77.7%, 교직 만족도 32.1% 등으로 응답해 교직 친화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학생 생활지도, 학부모 악성 민원 등에 대한 어려움 호소가 많았다. 이는 최근 교원 명퇴 증가의 주된 이유가 교권침해라는 통계와도 일맥상통한다. 아울러 유·초·중등교육의 지방 이양, 교원의 지방직화 전환 등에도 각각 79.4%, 90.5%로 응답해 교원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있으며, 초등 돌봄교실의 경우 외국 사례처럼 지자체·민간단체가 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95%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당국의 정책만족도가 7.5%에 그쳐 교육당국의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정책 방향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같은 현장 교원들의 의견과 고충을 바탕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친화적 교육정책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현장과 괴리된 탁상공론식 정책의 과감한 혁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교육의 국가백년지대계는 불변의 진리다. 교육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자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숭고한 과업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지평도 희망 사다리 교육, 개천에서 용 나는 교육, 유리천장 깨는 교육 등 결국 ‘교육’으로 열어가야 한다. 법고창신으로 시대변혁 주도해야 교육은 인간의 삶과 미래이며, 그 주체는 국가건설자인 교원들이다. 지난날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세계 10대 강국·선진국에 진입한 한국 발전의 중심에 교원들의 희생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산업화, 근대화, 민주화, 세계화 등 역사적 격동기와 고난의 여정 길목에 자랑스러운 이 땅의 스승들이 있었다. 이제 교원들도 법고창신(法古創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으로 시대변혁을 주도해야 한다. 존경받는 스승상 구현을 위해 옷깃을 여미고 엄정·명징(明澄)한 자기관리와 함께 교육철학·도덕성·윤리의식 등을 정립해야 한다. ‘도도새의 법칙’처럼 변화와 도전을 거부하면 도태된다. 헨리 반 다이크(H. Dyke)는 ‘무명교사 예찬가’에서 교원들을 ‘자신의 임금이요 인류의 머슴’이라고 갈파했다. 곧 교육의 자양분은 교원들의 열정·희생·헌신이다. 코로나19 속 2020년 스승의 날과 교육의 달을 맞아, 이 땅의 모든 ‘겨레의 스승’들에게 전 국민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다음의 헌사(獻辭)를 바친다. “꽃보다 아름다운 선생님, 당신들은 대한민국의 영웅입니다. 당신들이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들의 헌신에서 미래의 희망을 봅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최근 교육부는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교원연수부터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매년 교육부와 교육청은 대학교에 위탁해 기본소양, 수업개선, 교육과정평가·이해·재구성·개발 등 내실 있는 연수과정을 운영한다고 하지만 사실 현장 교원들 사이에서는 1정 자격연수를 통해 수업능력이 향상됐거나 생활지도에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연수과정에서 대학교수는 고등학교의 주입식 교육처럼 질문 없이 수업하고, 수업을 듣는 현장교사들은 마지막 평가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강의내용을 직접 녹음하기도 하고 수업 도중 사진을 찍기도 한다. 단 한 번의 평가로 승진 판가름 이처럼 교육당국은 매년 수십억 원을 투자해 1정 자격연수를 운영하지만 현장 교원들은 이 제도에 대해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20년 전의 단 한 번의 연수성적이 향후 교감·교장 등 관리자로 진출할 때 아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교원 승진 제도는 연수실적, 보직교사, 지역점수, 연구학교 등의 점수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승진 시 상대평가로 동점자를 구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바로 1정 자격연수다. 현장 관리자 및 교원들의 대다수가 현행 1정 자격점수의 문제점이 크다고 지적하지만 교육부는 기존의 기득권자들 때문에 당장 제도를 바꾸기는 힘들다며 답변을 회피해 왔다. 1정 자격연수는 단순 암기 위주 연수고, 다른 직무연수에 비해 단 한 번의 평가가 승진에 아주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도한 특혜 점수라고 인식된다. 또, 평가 당시에 건강이 좋지 않아 실수를 한 교사들은 차후에 아무리 열심히 생활해도 승진이 어렵기 때문에 대기만성형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교직에 대한 성취감 또한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 필자에게 현행 1정 자격연수 제도는 교사의 교육적인 전문지식이나 안목을 신장시키는 목적이 아니라 단순하게 쉽게 승진점수를 매기기 위한 줄 세우기식 교육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평균점수 부여 등 대체시스템 필요 그렇다면 20년간 주홍글씨처럼 낙인찍혀 교직 생활 내내 족쇄로 작용하는 1정 자격연수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단 한 번의 성적으로 관리자로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행 1정 자격연수 제도는 불합리한 인사제도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1정 자격점수를 완화한 뒤에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한다. 우선 1정 자격연수 성적을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절대평가 전환 결정을 환영하며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수 능력을 높이는 형태로 연수가 구성·운영돼야 할 것이다. 또 점수 반영을 폐지한다 하더라도 충분한 유예기간을 둬 승진 인사제도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교육현장에서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늦게 두각을 나타내는 대기만성형의 학생들을 수없이 봐왔다. 마찬가지로 대기만성형 교사들의 꿈과 미래를 한순간에 좌절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지금처럼 모든 교사가 1정 자격연수에서 오로지 승진을 위해 점수에 모든 것을 거는 모습은 전혀 교육적이지 못하고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Ⅰ. 주제 선언의 의의 : 위기를 감당하는 교육의 힘 한국교총이 2020년 제68회 교육주간을 맞으며 선언한 주제는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이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감염 사태가 몰고 온 전 지구적 위기, 그리고 그 소용돌이에서 국가적 위기 극복에 진력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는 주제이다. 특히 이 위기의 과정에서, 국가와 국민을 떠받치고 있는 교육의 중차대한 사명을 새롭게 발견하고, 우리 교육의 주체들이 시대를 선도하는 지혜와 의지를 결집하기 위한 주제이다. 오늘의 한국교육을 향하여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이라는 주제를 발신하는 데에는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 교육 현장이 보여준 변화의 힘을 주목하고, 그것의 가치를 의미 있게 확산하고자 하는 뜻이 있다. 2020학년도 시작과 더불어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극심한 혼란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교육 현장에서 열정과 창의, 그리고 협치와 연대로 위기를 타개해 나간 교사들의 모습에 감사와 더불어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 현장 교사들이 보여 준 아래로부터의 변화 즉, 위기 속에서 교육 사랑과 교육 실천을 이루어내려는 것으로서, 우리 교육의 미래 가치를 자극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주제는 코로나-19 감염 현상에만 대응하여 그 해법과 처방을 다루는 차원을 넘어서는 주제이다. 주지하다시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지구적 감염은 그것의 치료 및 예방 노력을 모색하는 동안, 인류의 생존 방식과 인간의 활동 방식에 대한 놀라운 변화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세계가 유지하고 영위했던 질서와 체제, 그리고 그것을 지탱하던 사고와 패러다임은 해체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코로나 사태 이전(Before Corona)과는 다른 코로나 이후(After Corona)의 새로운 세계의 세팅(setting)을 요청하고 있다. 새로운 상상력으로 구현되는 새로운 문화와 체제로 나아가지 않으면, 그 자체가 새로운 위기가 되는 국면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이라는 이번 주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부터 위기의 의제를 제기 받은 측면이 있으나, 유행성 질병의 감염이라는 위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각종 위험이 도사린, 가변성이 심한 현대사회에서 예기치 못한 도전이 불러오는 다양한 위기들, 달리 말하면 위기 일반에 대한 한국교육의 응전을 의미 있게 모색하고 공유하는 주제가 되기를 바란다. 이 주제 선언이 궁극으로는 교육의 본질 및 역할의 위기에 대하여 국민적, 국가적 각성과 극복 능력을 기르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특히 안으로 잠재해 있어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 치명적 위기로 등장할 문제들을 발견하고 대비하는 데에 살아있는 의제(agenda)로써 힘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Ⅱ. 위기의 본질과 정체 1. 위기의 구조적 총체성 위기는 사회의 구성 체제 전반을 빠르고 치명적으로 망가뜨린다. 현대사회에서의 위기는 고립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총체적으로 발생한다. 하나의 위험이 소멸하지 않고, 상호 영향 관계에 있는 인접 분야에 파상적으로 번져나가며, 마침내 ‘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위기는 총체적으로 온다. 코로나-19 사태처럼 사회 각 분야가 이 사태에 피할 수 없이 말려들어 무너짐으로써 ‘대위기’가 된다. 위기의 총체성은 초연결의 사회(hyper-connected society)인 현대사회에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위기의 극복 또한 총체적이어야 한다. 코로나 사태가 진단·방역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고, 정치, 경제, 무역, 교육, 복지, 문화 등의 분야로 연쇄되는 위기를 불러왔고, 우리는 총체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기가 왔을 때, 극복의 동력을 발휘하는 사회란 ‘총체적 응전의 체제’가 작동하는 사회이다. 이 총체적 응전의 체제 속에 교육은 언제나 중심 기제로 그리고 극복의 바탕 동력으로 작용해야 한다. 위기의 총체성 속에서 교육이 장기간 중단되는 위기는 사회를 침몰시킨다. 극복과 회복의 동력을 장기적으로 충전하는 역할을 교육이 감당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2. 위기의 심리적 가변성 ‘위기’는 객관적 현상이면서 동시에 심리적 현상이기도 하다. 위기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위기를 확대재생산 한다. 위기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과 별개로, 우리의 두려움과 공포가 크면, 위기도 증대한다. 그렇게 증대된 위기에 모두가 빠져들면, 심리적 현상은 객관적 현상이 된다. 그런 점에서 위기는 우리의 바깥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의 심리 내부에서 움직이며 존재한다. 위기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위기는 변할 수 있다. 이 점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대단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위기 극복의 의지와 소명을 가지는 데에는 위기를 심리적으로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위기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를 제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공동체 수준에서 반드시 강구되어야 할 노력이다. 국가나 사회는 당면한 위기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예측하고 그 결과를 사회적으로 투명하게 소통하는 기반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위기가 사람들의 심리 내부에서 괴물과도 같은 공포로 자리 잡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는 국민 전체가 위기를 다 함께 넘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교육은 사회가 당면한 위기를 심리적으로 다스리게 하고, 그 바탕 위에서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가치나 태도를 심어주고, 그것을 널리 공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효과는 평상시 교육에 대한 신뢰를 쌓아 온 사회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 할 수 있다. 교육에 대한 믿음은 교육 내부와 교육 외부가 협치하는 과정을 통해 꾸준히 증진될 수 있다. 위기는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요인이 누적되어 나타난다. ‘위기를 넘어서는 힘’ 또한 오랜 기간에 걸쳐 숙성시켜 둔 노력이 빛을 발한다. 3. 위기의 생산적 가능성 위기 안에는 그 위기를 넘어서게 하는 어떤 새로운 가능성이 숨어 있다. 이것이 ‘위기의 생산적 가능성’이다. 흔히 “위기는 기회이다”라는 말이 ‘위기의 생산적 가능성’을 입증한다. 위기는 생겨날 때도 어떤 특별한 발생적 계기를 가지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능성의 계기를 품는다. 전 지구적 감염으로 위기를 겪게 하는 전염병도, 바로 그 위기 때문에 언젠가는 예방 백신을 만들어 내는 생산적 가능성을 품는 것이다. 코로나-19사태가 여러 가지 발생적 요인을 가지고 우리에게 덮쳐 왔지만, 그것을 감당해내는 동안, 우리는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을 각 영역에서 발견하고 그것을 새로운 가치로 받아들인다. 이를테면 ‘온라인 수업의 새로운 가능성과 가치 확장’ 같은 것을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위기를 대적하는 우리의 태도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 수동적 도피나 패배주의는 금물이다. 이는 위기를 넘어 함께 가야 하는, 교육을 비롯한 사회 주체들에게는 시대 정신(Mentality)으로, 오늘을 사는 시민 각자에게는 시민 교양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위기의 생산적 가능성은, 그 위기에 뛰어들어 해결의 출구를 향해 구체적 실천을 시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견되고 확장된다. 코로나-19사태에서, 닫힌 학교를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보려는 교육적 실천을 한 교육 현장의 자발적 적극성이 유난히 돋보인다. AI 시대, 위기를 대처하는 아래로부터의 연대와 협동이라는 관점에서 향후 우리 교육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의 한 모습이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Ⅲ. 위기 넘기와 교육의 자리 1. 교육은 ‘인프라 그 이상’이다 국가 사회적 위기는 국가 차원의 총력적 대응을 필연적으로 요청한다. 여기에는 국가·사회적 생산 기반인 인프라(infrastructure)의 동원도 당연히 필요하다. 위기에 동원되는 항만, 전기, 도로 등 일반 인프라는 사회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물적 시설로서의 기반이다. 교육이 관장하는 학교 체제는 시설 차원에서 국가 인프라이며, 이에 더하여 교육은 국민의 지력과 정신을 변화시키는 정신 문화적 인프라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 점을 교육의 내부나 교육의 외부가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가. 우리 사회가 통념으로 가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 정태적 이미지는 좀체 미래로 열려 있지 못하다. 교육을 상급 학교 진학의 과정 프로세스로만 여긴다거나, 학교를 단순히 수업하는 공간으로만 여기는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교육의 잠재력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 빈곤을 각성해야 한다. 교육은 국가 사회의 주요 전략을 그 기반에서 추동하는 힘이다. 또 국가적 위기 등의 변동 사태를 질적으로 감당하는 거대한 인프라이다. 이는 교육이 정신과 문화, 그리고 태도와 가치에 미치는 큰 힘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해 낼 수 있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마땅히 국가적 위기와 관련하여 교육의 위상을 새롭게 인식하고 공유하는 자각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국가적 위기를 만났을 때, 그 위기를 단순히 대증적인 방식으로만 대처하는 사회는 선진 문명사회라 할 수 없다. 위기를 대처하는 국가 전략의 큰 기획(grand design)이 있어야 하며, 그 기획에 위기 전, 위기 중, 위기 후 등으로 구분된 입체적 전략이 있어야 한다. 이는 앞에서 말한 위기의 총체성에 충실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선진국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위기 후 국가 전략은 다음에 올 수 있는 또 다른 위기를, 예방적으로 또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중·장기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국가 위기 전략에서 교육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위기를 해소하는 중심 자리에 교육의 작용을 두는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 위기의 총체적 구조라는 관점에서 보면, 교육은 위기를 넘는 중요한 통로이며, 위기를 넘어서서, 그 위기를 새로운 가치로 탄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2. 교육은 ‘위기 그 이후’까지를 함께한다. 교육은 위기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숨은 기제이다. 재난의 위기이든 경제 위기이든 전염병 위기이든, 이를 직접 당면하여 다루는 전문 인력이나 기술은 교육이 길러내고 양성한 결과이다. 이는 위기 발생 전에 교육이 쌓아 둔 공덕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위기 이후까지도 교육은 위기로부터 얻은 새로운 성과와 가치를 의미화한다는 점이다. ‘위기를 넘어 함께 하는 교육’은 교육이 더욱 융합지향의 활동과 협치의 시야를 넓힐 것을 이 시대가 당부하는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사태의 위기 극복과 관련하여 교육은 어떤 역할의 자리에 있었던가. 위기 이전에는 높은 전문성을 갖춘 의료 및 방역 인력을 길러내는 일, ‘대량 감염및 공중위생의 기술과 윤리’를 시민교육으로 수행하는 일 등을 한다. 위기 중에는 실제로 학교를 지역사회의 피난처로 공유하는 일, 학교의 폐쇄를 극복하는 일, 격리 환경에서 새로운 수업의 가능성을 개발하는 일, 새로운 차원의 학생 생활지도 모델을 실현하는 일 등을 수행했다. 위기를 넘긴 후에도 교육은 위기 관련 새로운 개발 과업들을 학교 밖 주체들과 함께해야 한다. 예컨대 위기 사태에서 부모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일, 부모교육이 국민교육으로 전이되는 효과를 일반화하는 일, 위기 사태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돌봄교실의 문제를 합리적 교육복지로 정책화하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하여, 교육이 교육 밖을 향하여 어떻게 연대하고 협업할지를 온몸으로 부딪쳐 고민한 일을 놓칠 수 없다. 교육의 이러한 역할은 위기 극복 과정에서 눈에 잘 안 보이게 작용한다. 그러나 교육 그 자체가 위기 극복의 중요한 통로임을 볼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사태에서 우리 교육은 스스로 위기와 더불어 교육의 역할을 개발하고 확충하였다. 교육의 이러한 노력이 ‘위기를 넘어 함께 가는 길’을 밝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런 교육 실천에 대해서 범국가적 지원이 따라야 함은 당연하다. 미래를 위해서 이런 실천적 노력이 소중하다. Ⅳ. 교육이 함께하기, 교육과 함께하기 1. ‘교육 내적 위기’와 ‘교육 외적 위기’ 코로나-19사태는 특정의 위기를 전제로 하는 위기론이었다. 이때까지 국가적 위기를 교육과 관련해서 논할 때, 흔히 설정하는 논의의 범주는 ‘교육 내적 위기’와 ‘교육 외적 위기’였다. 교육은 교육 자체의 위기를 더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위기는 ‘교육 내적 위기’인가, 아니면 ‘교육 외적 위기’인가. 질병 감염은 교육의 문제는 아니므로 교육 외적 위기라고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전술한 대로 교육이 관여하는 상관적 변수들이 많으므로 교육 내적 위기라고 해야 하는가. 이미 학교가 문을 열고 학생을 받아들이지 못한 지가 학기의 반을 넘어가고 있지 않은가. 이보다 더 큰 교육의 위기가 따로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국가적 대위기 사태에서 ‘교육 내적 위기’와 ‘교육 외적 위기’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국가 차원의 위기는 총체의 양태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이분법은 미래의 세계화 생태에서는 유효하지 않다. 초연결 사회로 특징 지워지는 사회, 제4차산업혁명 시대 고도의 기술 생태에서 소통과 교류의 네트워크가 무한 확장되는 환경에서는 교육의 문제가 사회의 문제이고, 사회의 문제가 교육의 문제로 치환되는 일이 무수히 일어날 것이다. 물리적 학교로 표상되는 교육의 이미지는 퇴화할 것이다. 각종 교육 활동 연대 네트워크에 가담하여 교육적 참여와 소통이 활발해지는 현상이 바람직한 교육의 이미지로 표상될 것이다. 2. ‘함께하기’의 시대적 요청 오늘의 시대는 ‘함께 하기의 시대’이다. 문제의 발생이 함께 연동되어 있고, 문제의 해결은 함께 협업해야 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가 요청하는 ‘함께하기’는 이미 윤리적 당위성까지 확보해 두고 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는 있어도, 멀리 가지는 못한다.”라는 명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를 삶과 학습의 방식으로 본다면, 협업과 공유로 창의를 일구어내는 삶(학습)의 방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집단 지성’이라는 용어가 이를 웅변으로 증명한다. 그러므로 이른바 ‘교육 내적 위기’는 교육 외적 영역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해결의 방책을 구해야 한다. ‘교육 외적 위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위기가 교육 내적인 영역으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음을 열어놓는다면, 의외로 참신한 해법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자신이 함께해 줄 수 있는 교육 밖의 영역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본 주제에서는 ‘교육이 함께하기’로 명명한다. 또 교육 밖의 제반 영역들은 교육과 함께해 주겠다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를 본 주제에서는 ‘교육과 함께하기’로 명명한다. 그런 모범적 실행을 이번 코로나-19의 위기 사태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실행하였다. 이번 사태에서 교육이 새롭게 시도하고 도전한 참신한 개발과 시도는 알게 모르게 교육 밖의 도움이 함께 한 것들이었다. 교육이 교육 밖을 향하여 함께 해 준 도움들도 알게 모르게 많이 있을 것이다. Ⅴ. ‘함께하는 교육’의 실천 방안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에서 ‘함께하는 교육’은 두 가지 차원을 넘나드는 개념이다. 그것은 ‘교육이 함께하기’의 차원과 ‘교육과 함께하기’의 차원이다. 이는 물론 교육의 내부와 교육의 외부가 상호작용함으로써, 국가적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교육의 선순환과 작용을 확충해 가려는 개념이다. 이를 위한 실천적 제안을 함께 나누고 펼쳐가기를 기대한다. 1. 국가는 국가적 위기 프로세스에 교육의 역할과 작용에 대한 전략적 사고를 새롭게 강화하고, 이를 국가 전략 및 관련 정책에 구체적으로 반영한다. 2. 정부와 국회는 교육이 새로운 거버넌스를 개발하거나, 교육이 사회적 협력과 연대를 통하여 위기 문제에 참여하려고 할 때, 이를 지원하는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3. 교육의 융합적 역량과 교육을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사회와 함께하려는 교육’을 국가·사회적 의제로 제안한다. 당국은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구체적 교육 정책 또는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개발하고 운영한다. 4. 우리 사회가 교육에 상보적으로 함께하여, 교육의 위기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협치하도록 ‘교육과 함께하려는 사회’를 국가·사회적 의제로 제안한다. 당국은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구체적 정책을 개발하고 운영한다. 언론과 시민사회는 이 문제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 가기를 기대한다. 5. 학교가 문을 열지 못하는 코로나 위기 사태에서 현장의 교육자들이 교육의 안과 밖으로 폭넓게 연대하고 협동하여, 아래로부터의 수업 소통의 변화를 얻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간 것처럼, 현장 교육자들은 협동과 연대로 위기를 넘어서는 실천을 지속하여 우리 교육의 변화를 추구한다. 6. 학부모 사회는 교육의 기능과 작용이 변화하는 바를 미래지향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위기 사태에서 교육과 협동하고 연대함으로써, 한국교육의 바람직한 생태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 7. 교원단체는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의 역할과 과업을 합리적으로 모색하고 실천하도록 한다. 이를 위한 정책 개발과 연구 과업을 수행한다. 제68회 교육주간을 맞아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이라는 주제를 우리가 함께 공유하고, 그 의미를 깊이 새기는 것은, 지금 우리가 겪어내는 ‘위기’가 미래 한국교육의 발전에 소망의 힘으로 변전되기를 믿기 때문이다. 영국의 자유 저술가 아담 J 잭슨의 어록을 인용함으로써, 위기와 함께하는 우리 교육의 가능성을 기대한다. “모든 문제 속에는 그 문제를 완전히 뒤집는 크고 작은 소중한 기회가 숨겨져 있다.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성공 스토리는 문제나 장애를 똑바로 인식하고 그 문제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에 의해 창조되었다.” - 아담 J 잭슨
낙동강이 흐르는 한반도 남부 지역에 존재했던 고대국가 가야(伽倻). 삼한 중 하나인 변한의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세워져 가락(駕洛) 또는 가라(駕羅)라고도 불리며 번성한 나라. 그러나 가야는 서기 562년 10대 왕인 구형왕(仇衡王)에 이르러 그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구형왕은 죽어 망국의 한을 돌무더기로 덮어 둔덕을 이루게 했다. 경남 산청에 가면 나라 잃은 왕의 비애에 젖은 1500년 전 역사가, 그렇게 돌무덤으로 남아 봄빛 속에서 눅어지고 있던 것이다. 왕산, 맹호수유형의 명당터 우리나라는 왕과 관련해서 이름을 얻은 산이 많다. 경남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에 위치해 있는 왕산(王山)도 그중 하나다. 이 산의 북쪽 산기슭에 있는 구형왕릉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것이다. 옛 이름인 태왕산(太王山)도 마찬가지다. 가락국의 궁궐 태왕궁을 일러 얻어진 것으로 이 산에는 아직도 왕등재, 국골, 깃대봉 등 가락국과 연관된 지명이 각종 기록이나 문헌에 많이 남아 있다. 사적 제221호 구형왕릉은 7단으로 차곡차곡 돌을 쌓아 피라미드 형식으로 만든,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적석총이다. 홍살문 앞에서 왕산의 발원수가 되는 두 골짜기 물이 합수해 유정하게 흘러가는데, 맹호수유형(猛虎授乳形)이라 해 호랑이가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형상으로 풍수지리에서는 최고의 명당으로 꼽는다고 한다. 원래는 구형왕의 능과 그 능을 수호하기 위해 지어진 왕산사(王山寺)가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왕산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높이가 7.15m에 이르는 거대한 돌무더기 주변에 어른 허리 높이 정도의 돌담이 둘러 있을 뿐이다. 그리고 ‘여자의 가슴을 넘지 않는 낮은 담장’이라는 뜻의 여첩(女堞)을 연상시키는 돌담에 파르라니 낀 이끼가 금관가야의 유서 깊은 한을 보여주고 있을 뿐. 가락국 마지막 왕의 무덤 ‘구형왕릉’ ‘駕洛國讓王陵(가락국양왕릉).’ 삼문(三門)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비석에 새겨진 글귀다. ‘양왕(讓王)’이라는 말은 ‘나라를 바친 왕’, 즉 신라에 항복한 가락국 마지막 왕의 무덤이라는 뜻이다. 이렇듯 후대에까지 치욕이 담긴 이름을 얻게 된 구형왕은, ‘삼국사기’에 따르면 일찍이 “나라도 구하지 못한 몸이 어찌 흙에 묻힐까. 차라리 돌로 덮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 바 있다. 나라를 잃은 설움만큼이나 무거운 돌무더기로 덮어 죽어서도 자신을 짓누르는 벌을 자처한 것이다. 김구해 구형왕은 521년 금관국의 왕이 돼 신라 법흥왕에게 532년 나라를 넘겨줄 때까지 11년간 왕으로 재위했다. 왕비와 세 아들, 김유신의 아버지인 손자 서현과 함께 항복한 것이다. 이에 신라는 구형왕에게 예를 갖춰 대접한 뒤, 상등의 직위를 내려 금관국을 식읍(食邑)으로 삼고자 했다. 하지만 구형왕은 포로가 된 군사들을 노비가 아닌 백성으로 받아줄 것을 부탁한 뒤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산청의 왕산사에 머물다 5년 뒤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왕릉 앞쪽으로는 석등 1기를 비롯한 문인석과 무인석, 암수 사자상이 양쪽에 세워져 능을 호위하고 있다. 모두 후대에 조성된 것으로 약 40여 년 정도 된 것들이다. 구형왕릉 주변에는 등나무나 칡넝쿨이 자라지 않고, 까마귀나 참새 등의 새들도 날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이끼며 풀도 자라지 않으며, 낙엽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신비한 전설을 가진 왕의 무덤. 심지어 한일합방 때 일본인들이 도굴을 하기 위해 다가갔다가 천둥번개에 놀라 도망갔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왕릉 4단 정면 부근에는 사각으로 된 작은 구멍이 하나 뚫려 있다. 죽어서도 다음 생이 있다고 보는 가야인들의 세계관이 담긴 것으로, 죽은 영혼이 쓰는 공간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성당 안에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모셔두는 ‘감실’과 같은 것이다. ‘영혼이 드나드는 문’으로 통하는데, 어떤 이들은 후손들이 기도를 할 때 불을 켜두는 공간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어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 비석 하단에는 연꽃문양이 양각돼 있어 가야가 불교국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비석 측면 하단에 새겨진‘왕(王)’자가 원래는 ‘만(卍)’자였다는 얘기도 있다. 후대에 김해김씨 후손들이 교묘하게 고쳤다 하는데, 억지로 고쳐진 듯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능이 구형왕릉으로 확인된 것은, 1798년 산청유생 민경원이 왕산사의 궤짝에서 ‘왕산사기’를 발견하면서부터다. 하지만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 거대한 돌무덤의 주인이 정말 구형왕인지에 대해서는 사료가 정확하지 않았다. 하여 지금껏 ‘전(傳) 구형왕릉’이라 불리다가 최근에 와서야 ‘구형왕릉’으로 고쳐 부르게 됐다. ‘수로왕’을 낸 건국난생설화 이야기 가야(伽倻)는 한반도에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 구도가 완전히 정립되기 이전의 또 다른 세력이었다. 한반도 남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경상도 서부지역을 발판으로 번성한 것이다. 변한(弁韓) 12국에서 발전한 부족이었는데, 일연의 ‘삼국유사’ 기록에 3세기 중반 이후 변한지역의 12개국 가운데 일부 국가들이 가야연맹체를 형성하면서 ‘가야’라는 명칭을 사용했다고 나온다. 가야의 임금은 왕이라 하지 않고 신라와 마찬가지로 애초 ‘간(干)’이라고 불렀다. 부족의 추장과 같은 개념이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전하는 가야의 건국설화에도 ‘9간(干)이 추장이 돼 백성들을 다스리고 있을 때, 구지봉(龜旨奉)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구지가(龜旨歌)를 불렀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그때 하늘로부터 보랏빛 줄이 내려와서 보니, 금함에 알 6개가 들어 있었다. 9간 중 한 명인 아도간이 집으로 가져다 놓자, 알들이 모두 어린아이로 변했다. 가장 먼저 태어난 아이에게 ‘수로(首露)’라는 이름을 주고 금관가야의 왕으로 추대했다. 이로써 부족국에서도 하늘에서 정해준 왕림지로써 당당하게 ‘왕’이 탄생해 삼국시대 주역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김해 지역에 위치한 금관가야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일찍부터 질 좋고 풍부한 철을 바탕으로 국력을 기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로왕이 사춘기가 지나 혼인할 나이에 이르자, 멀리 고대국 ‘아유타’라는 나라에서 하늘의 계시를 받고 아유타의 공주가 시집을 오게 된다. 오던 중에 풍랑을 만나 사흘 만에 다시 뱃머리를 돌려 돌아갔다가, 탑을 부숴 배의 바닥에 깔고 공주의 오라비가 되는 대사 장유화상과 더불어 오니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이때 아유타국에서 공주가 혼수품으로 가져온 것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불교와 철 제련기술이었던 것. 당시 철은 화폐로 쓰일 만큼 매우 중요한 자원이었다. 교통의 중심지였던 금관가야는 지리적 여건이 좋아 중국 군현에서는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경상도 내륙의 여러 국가나 왜나라 등지에는 철 중계무역을 통해 이익을 보면서 가야연맹체를 형성해 주도해나갈 수 있었다. 찬란했던 금관가야의 쇠락 번성을 이루던 금관가야는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쉽게 복구하기 힘든 타격을 받게 된다. 백제가 고구려의 남진을 저지하기 위해 왜‧가야세력과 동맹을 맺자 신라는 이를 저지코자 고구려와 관계를 맺는다. 신라를 공격한 왜 세력을 격파하기 위해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경자대원정’을 결정해 가야로 진격해 들어오면서 백제는 패배하게 되고, 가야 또한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신라는 이미 고구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도 될 만큼 성장해 있었다. 그래서 가야에 전쟁을 일으켜 자신들의 힘을 떨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가락국기’는 “신라 제23대 법흥왕이 군사를 일으켜 가락국을 치니 왕은 친히 군졸들을 지휘했으나, 저편은 군사가 많고 이편은 적어 맞서 싸울 수 없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로써 찬란했던 금관가야는 멸망하고, 구형왕이 들어가 묻힌 거대 돌무덤과 함께 역사로 남게 됐다. 현재 구형왕릉 곁에는 왕릉을 참배하기 위해 만든 호릉각(護陵閣)과 능을 지키는 ‘고지기’가 살던 요사채가 딸려 있다. 지금은 텅 빈 요사채로 남겨져 있지만, 왕릉 앞에 살라놓은 향냄새가 짙게 배어 신기하게도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는 듯하다. 묵직하게 다가오는 가락국 옛 향기를 맡으며 왕산을 돌아 나오는 길, 산 아래께에서 김유신이 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사대비(射臺碑)를 만났다. 나라를 망하게 한 원흉이었던 신라인으로 살면서, 제게는 증조할아버지가 되는 구형왕이 잠든 능 곁에서 김유신은 얼마나 큰 울음을 삼켰을까. 안타까움과 달리 그 위로 속절없이 봄은 오고 가고, 또 한 계절이 연둣빛 싹처럼 돋아나고 있었던가.
국가책무 약화, 교육격차 우려 교원 사기 더 떨어졌다 77.7% 믿어주고 소통하는 교사상 1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현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는 ‘유·초·중등 교육의 시도 이양’에 대해 전국 교원의 79.4%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지방직화’에 대해서도 절대 다수인 90.5%가 ‘반대’ 했다. 최근 사기가 ‘더 떨어졌다’는 교원도 77.7%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총이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57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9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29% 포인트)에서 드러났다. 현장 교원들은 현 정부의 공약 추진과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먼저 정부·여당의 공약에 따라 ‘교육부는 고등·평생·직업교육을 관장하고, 유·초·중등 교육 권한은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는 것에 대해 79.4%의 교원이 반대했다. 찬성은 13.3%에 불과했다. 이런 정서는 ‘교원 지방직화’ 찬반 의견에도 투영됐다. 시·도 이양에 따라 교원 신분을 현행 ‘국가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90.5%가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반대 이유로는 ‘교원의 지위, 보수 차이 등 신분 불안 야기’(44.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우수 인재의 지역 편중과 교육격차 심화’(17.8%),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등 국가책무성 강화 기조 역행’(14.3%), ‘직선교육감의 보은·정실인사 등 전횡 우려’(13.5%)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 돌봄교실의 운영 주체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의견이 79.3%로 나타났다. 민간단체·기관이 해야 한다는 의견은 15.7%, 지금처럼 학교가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은 4%에 그쳤다. 교총은 “교육에 전념해야 할 학교·교원에게 보육 업무까지 떠맡기는 것은 교육과 보육 모두의 내실화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돌봄교실 운영 주체는 지자체로 하고 학교는 장소 제공 등의 지원을 하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직 생활을 묻는 문항에는 교권 추락과 사기 저하에 대한 걱정이 묻어났다.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를 묻는 문항에 77.7%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에서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55.3%)보다 10년 새 22%p 이상 증가한 수치여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권 보호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선생님의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1%에 달했다. 잘 되고 있다는 대답은 11.1%에 그쳤다. ‘교직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를 1순위로 들었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유지’, ‘교육계를 매도·불신하는 여론·시선’,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 ‘교원, 행정직, 교육공무직 등 학교 구성원 간 갈등’ 순으로 조사됐다. 교육주간을 맞아 스승의 길을 다시 생각할 때 가장 되고 싶은 교사상은 지난해와 같이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이 1위로 꼽혔다. 이어 ‘학생을 진정 사랑하는 선생님’, ‘학생의 강점을 찾아내 진로지도하는 선생님’, ‘전문성 향상에 부단히 노력하는 선생님’ 순이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번 설문 결과 유·초·중등 교육 시도 이양에 대한 반대 정서와 교원 지방직화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다시 확인됐다”며 “현 정부가 내건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 및 현장 중심 정책 실현을 위해 교육 좌표를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원들은 올해도 학생을 믿어주고 사랑하는 교사를 다짐하고 있다”며 “교육 가족 모두가 교육주간 주제인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을 되새기며 학교를 향해 신뢰와 협력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가족상최선덕 전북 고창꿈푸른유치원 원감 가족 외 “일하는 엄마가 항상 재미있어 보였대요. 집에 와서도 힘들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면서요. 임용 공부가 힘들지만, 합격만 하면 엄마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 생각했다네요.” 최선덕 전북 고창꿈푸른유치원 원감은 자녀 네 명 모두가 교직의 길을 걷고 있다. 주변에서는 자녀가 넷인 것도 특별하게 생각하는데, 모두 교사라는 걸 알고 나면 더욱 놀란다. 최 원감은 “가족이 모이면 할 이야기가 넘쳐 난다”고 했다. “매년 신문에서 교육가족상 수상 가족 이야기를 봤습니다. 우리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하면서 신청했어요. 선정됐다는 소식에 아이들 모두 무척 좋아했습니다.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면서요. 주변에선 얼마나 닦달했기에 아이 넷을 선생님으로 만들었느냐고 물어요. 정작 한 번도 선생님 되라고 해본 적 없는데 말이죠. 교사로서 행복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엄마를 따른 게 아닐까요.” 엄마처럼 행복해지고 싶어서 교사의 길을 선택했지만, 녹록하지 않았다. 자녀들은 발령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고 싶다’고 최 원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사건 사고도 있었다. 수업시간에 학생이 동전을 먹었다고 대처법을 몰라 당황했던 일, 바깥 놀이 활동 중에 아이가 사라졌던 일, 교사의 말에 일일이 대꾸하는 학생을 대하는 법을 몰라 속상했던 일…. 그때마다 최 원감은 선배이자 멘토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그 자리에서 정성스럽게 아이들을 대하라고 말해줍니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걸 알려주지요. 친구들은 자녀들과 만나면 할 이야기가 없다곤 해요. 저는 정말 많거든요. 유·초·중등, 공립, 사립 등 전국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연구 수업할 때 사용할 교구를 같이 고르기도 하고 노래도 함께 부르기도 하죠. 형제끼리 사이도 좋아요. ‘교사’라는 공감대 덕분입니다.” 교육명가상남미애 경기 매탄중 교감 가족 외 남미애 경기 매탄중 교감 가족은 교육명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남 교감은 첫 발령 때 아버지, 고 남경식 전 강원 삼척초 교감이 해준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무리 오지에 발령을 받더라도 포기하지 말라’는 당부였다. ‘교직의 가장 큰 보람은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임을 강조하며 담임 맡을 기회가 온다면 꼭 경험해볼 것을 권했다. “한국전쟁이 한창 진행되던 1952년, 아버지는 전쟁 속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라의 기둥이 될 어린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유난히 오지가 많았던 강원도에서 교직을 시작해 이후 43년의 긴 세월을 초등교육 발전에 공헌하셨습니다.” 남 교감의 첫 발령지는 경기도 연천이었다. 휴전하면서 남한으로 다시 편입된 지역이었다. 민통선에 거주하는 학생도 제법 많았다. 가정방문이라도 하려면 신분증을 초소에 맡겨야 했다. 남 교감은 “생활은 어려웠지만, 누구보다 밝고 순수한 학생들이 첫 제자들이었다”면서 “그곳에서 3년의 기억은 33년의 긴 교직 생활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부모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식, 내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힘들고 어려웠던 교직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부모를 따라 장남이 교대에 가겠다고 했을 때 걱정했지만, 한편으론 우리 부부가 부끄럽지 않은 교직 생활을 했다는 안도감이 있었습니다.” 문영호 제주 서귀북초 교장 가족은 삼대(三代)가 초등교육에 몸담았다. 부친인 고 문대인 전 제주남초 교장에 이어 교사가 됐고, 이제는 큰아들인 문우종 제주 보목초 교사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문 교장은 “아버지 덕분에 초등학교 관사에서 생활하면서 학교가 놀이터였다”고 했다. “어렸을 때 선생님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라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이어 제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길 원하셨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진학을 결심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제주교육대학에 들어가게 됐지요.” 배우자인 고가연 제주교대부설초 교장도 교사 생활을 하다 만났다. 교육 정보를 공유하고 생활지도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게 이들의 일상이었다. 문 교장은 “어머니는 늘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시며 부부 교사인 우리를 배려해 아들 둘을 기꺼이 보살펴주셨다”면서 “큰아들이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고 했을 때 가장 기뻐한 분이 어머니였다”고 회고했다. 문우종 교사도 함께 일하던 후배를 배우자로 맞아 부부 교사가 됐다. “초등교육은 스스로 협력할 수 있는 뿌리인 기초와 기본을 세우는 교육입니다. 조부모님과 부모님이 보여주신 삶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멋진 소명을 가족이 대대로 함께하게 돼 늘 자랑스럽습니다.” [교육공로자 표창 수상자 명단] ▨교육가족상=△박운규 경기 신월초등학교 교장, 최점숙 경기 용인대덕초등학교 교장, 박진현 경기 광주도평초등학교 교사, 소연희 경기 만선초등학교 교사, 박서현 경기 도평초등학교 교사 △진옥순 경기 미곡초등학교 교장, 백성욱 경기 동삭초등학교 교장, 백송이 경기 덕동초등학교 교사, 김세훈 경기 평택도곡초등학교 교사, 진성자 전북 전주서원초등학교 교사 △최선덕 전북 고창꿈푸른유치원 원감, 김모란 전북 전주근영중학교 교사, 김모아 경기 이충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김예은 서울선린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김예찬 전북 전주원동초등학교 교사 ▨교육명가상=△강동준 前 대전북중·고등학교 교장, 강형천 前 대전제일고등학교 교장, 강성수 대전제일고등학교 교사 △남경식 前 강원 삼척초등학교 교감, 남미애 경기 매탄중학교 교감 김신규 경기 보평고등학교 교감, 김선국 경기 우만초등학교 교사 △박수철 前 경기 의정부고등학교 교장, 박미선 경기 가능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이다인 경기 삼숭중학교 교사 △장하성 前 전남 덕진초등학교 교감, 장승욱 경남 명서중학교 교장, 장원진 경남 한얼중학교 교사 △문대인 前 제주남초등학교 교장, 문영호 제주 서귀북초등학교 교장, 고가연 제주대학교교육대학부설초등학교 교장, 문우종 제주 보목초등학교 교사, 문정민 제주 법환초등학교 교사
희랍 즉 그리스의 고전 읽기는 늘 어렵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우리에게 닿은 그 책의 내용을 파악한다는 것은 숨은그림찾기처럼 생각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알기 쉽게 설명된 안내서 한 권을 동반한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희랍 고전 전문가인 강대진 교수의 책을 제 희랍고전 읽기의 동반자로 선택하여 읽었습니다. 청소년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책이기에 이해가 더 쉬웠습니다.^^ 『오뒷세이아』는 문학 장르상 서사시에 속합니다. 운율이 있는 언어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데, 번역본은 더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아래의 문장을 보십시오.잿더미 속에 불씨를 감추고 있는 모습으로 비유된오뒷세우스는 어떤 의미인지 알기어려웠습니다. 이런 부분을 저자는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근처에 이웃이라고는 없는 가장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 검은 잿더미 밑에도 타고 있는 나무들을 감추고 있어 불씨를 보전하게 되고 다른 데서는 불을 가져올 필요가 없을 때와 같이, 꼭 그처럼 오뒷세우스는 자기 몸을 덮었다. 5권 488~491행 오뒷세우스가 바다에서 빠져나와 나뭇잎을 덮고 잠드는 장면이다. 여기서 오뒷세우스는 재 속에 묻힌 불씨에 비유되고 있다. 죽은 재생의 이미지가 복합된 이 구절은 아마 서양문학사상 가장 아름답고 의미심장한 직유일 것이다. 다른 예를 더 보자 오뒷세우스가 알키노우스 왕의 궁전에서 트로이아 목마에 대한 가객의 노래를 듣고 난 직후의 모습이다. 그때 오뒷세우스는 마음이 녹아내렸고, 눈물이 눈까풀 밑 두 눈을 적셨다. 마치 어떤 여인이 사랑하는 남편을 얼싸안고 울 듯이, 도시와 자식들에게서 저 무자비한 날을 물리치다가 자신의 도시와 백성들 앞에서 쓰러진 남편을,(....) 꼭 그처럼 애절하게 오뒷세우스의 눈썹 밑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8권 521~531행 이것은 『오뒷세이아』에서 자주 등장하는 ‘뒤집힌 비유’ 중 하나이다. 여기서 트로이아를 함락하고 그곳을 지키던 전사를 죽인 오뒷세우스는 자신이 희생자의 아내인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러한 비유가 많이 나오는 것은 오뒷세우스가 죽음과 재생 그리고 젊은이의 성장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의 지위가 일시적으로 뒤집어지는 듯 하다. 청청한 오월의 숲이 싱그럽게 다가서는 계절입니다. 한 무더기의 책을 주문해 쌓아두고는 오히려 예전에 읽었던 강대진 교수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안내를 바탕으로 푸른 나무 아래에서 『오뒷세이아』를 천천히 읽어 보고 싶습니다. 오뒷세우스의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며 그의 영리함과 어쩔 수 없는 인간적인 실수를 함께 읽으며 제 어리석음도 함께 성장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봄의 끝자락입니다. 건강하게 계절을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 강대진 지음, 호메로스 원저, 아이세움, 2009
한교닷컴 e리포터로 활동중인 장세진 평론가는 최근 영화에세이 ‘한국영화 톺아보기’(해드림출판사, 값20,000원)를 펴냈다. 온라인과 전국 대형 서점에서 시판중인 ‘한국영화 톺아보기’는 영화 이야기로만 국한하면 11번째, 문학평론집이나 산문집 등 다른 장르들까지 망라하면 47권째(편저 4권 포함) 펴내는 장세진 지음의 책이다. 지난 해 1월 산문집 ‘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 이후 1년 5개월 만에 펴낸 책이기도 하다. 장세진 평론가가 펴낸 ‘한국영화 톺아보기’에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아카데미 4관왕 차지로 세계영화사를 새로 쓰거나, 무려 1626만 명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기생충’ㆍ‘극한직업’부터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대박을 터뜨리거나 화제를 몰고온 ‘노무현입니다’ㆍ‘천안함 프로젝트’까지 모두 114편의 한국영화 이야기가 114장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다. 4부로 나누어져 있는 114편 글은 편당 200자 원고지 10장 안팎의 한국영화 이야기다. 이미 한교닷컴 등 여러 매체에 발표한 제1~2부와 달리 3~4부의 처음 선보이는 글들은, 굳이 말하자면 영화평이지만 다른 평론가의 그것들과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영화나 감독, 또는 배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후 본론으로 들어가 실제비평하는 식이다. 따라서 무슨 학문적 분석이나 기기학적 접근의 어려운, 그래서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되지 않는 여느 평론집들과는 거리가 먼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중ㆍ고 학생만 되어도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데 방점을 찍은 책인 셈이다. 이는 다른 영화평 책들과 차별화된 ‘한국영화 톺아보기’의 특장(特長)이라 할만하다. 장세진 평론가는 2016년 2월 한별고등학교 교사로 퇴직하고 같은 해 5월 교원문학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처음부터 부족한 교원문학회 운영비를 사재로 충당하는 발행인을 맡고 있는 저자는 1983년 방송평론, 1985년 영화평론, 1989년 문학평론에 당선한 이래 방송⋅영화⋅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왕성한 비평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평론가이기도 하다. 한편 장세진 평론가는 그 동안의 활발한 저술활동을 인정받아 전북예술상(문학,1998)⋅신곡문학상(2001)⋅전주시예술상(영화,2002)⋅공무원문예대전 행정자치부장관상(저술,2003)⋅전국지용백일장대상(2004)⋅한국미래문화상대상(2005)⋅단국대학교교단문예상(2010)⋅전북문학상(2011)⋅동해예술인창작지원금(2013)⋅연금수필문학상(2018)⋅충성대문학상(소설,2018)⋅교원문학상(2020) 등을 수상했다. 또한 학생들 특기⋅적성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바쳐 지도한 공적을 인정받아 교육감, 대학교총장, 교육부총리의 지도교사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2014년엔 대통령상을 수상한 제자의 추천으로 스승의날기념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2015년 마침내 제25회 남강교육상을 수상하는 등 여느 문인들과 다른 교사로서의 이력도 갖고 있다.
학교가 기나긴 겨울을 지나고서도 아직도 온라인 개학으로 진정한 봄을 맞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이른바 계절은 봄이 왔어도 사람의 마음은 여전히 추운 겨울에서 깨어나지 못한 ‘춘래불사춘’의 현장이란 말인가. 그런 가운데도 고3 학생을 지도하는 담임교사들과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막연함과 나아가 진학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우 곤혹스러워한다. 하지만 원격으로나마 수업이 진행되고 진로·진학 상담이 이루어짐에 따라 조금씩 어두운 그림자를 벗겨내고 있다. 마치 데미안의 말처럼 새로운 세계로의 탄생을 위해 알에서 깨어나고자 하는 몸부림과 같다. 본교 3학년의 학생들과 담임교사가 한마음으로 2020학년도 학급의 특색 사업을 구안하여 학급공동체의 목표를 실현하고자 전개하는 현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꿈을 꾸는 학급별 슬로건을 보자. ① 함께 성장하는 우리(학급) ②꿈꾸며 성장하며 ③ 꿈지락 꿈지락 ④ 하나 된 우리 ⑤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⑥ 하고자 하는 의지, 열심히 하는 열정, 된다는 확신으로 준비하는 인생 설계 등등이 학급 슬로건을 대표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꿈에 다가가는 구체적인 행동은 무엇일까. ‘성공은 디테일에 있다’고 하듯이 학급별 독톡한 문화, 추구하는 가치관이 돋보인다. 그 몇 가지를 사례로 제시한다. 학급 내 언어 순화 운동, 진로 관련 주제 발표 활동, 학급 신문 제작, 1인 1책 추천, 나의 롤모델 탐색 콘테스트, 헌혈하기, 창의 독서 및 발표 활동, 칭찬의 날 운영, 과목별 멘토-멘티 활동, 학급 단합 체육활동, 글꿈 나눔, 우리만의 문제집 만들기, 신문 스크랩 및 게시, 1인 1주제 발표 및 게시, 1인 1 화초 가꾸기, 미니 체육대회, 생일 축하 이벤트, 마니또 활동, 학급 앨범 제작, 운동+학업 병행 습관 형성, 의지+열정+확신으로 목표 달성하기, 만다라트 계획표를 활용한 나의 목표 설정 후 실천하기 등등이 그것이다. 결국 이러한 학급별 특색 활동은 실제 개학 이후에 학급 운영을 위해 온라인 마음 건강 레시피 활동으로 온라인으로만 만나는 친구들에게 힘을 북돋아주기 위한 활동, 학급 SNS와 학급 온라인 클래스에 공유하여 마음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1인 1역 및 부서 운용을 통해 학급 운영에 하나의 역할을 맡아 수행함으로써 자발적인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고 공동체 생활을 배우고자 함이 드러난다. 수업 과제 및 수행평가 공지 및 안내/각종 대회 및 공모전 안내 및 공지, 정기고사 전 과목별 요약정리, 또래 교과도우미 관련 활동, 진로 주제 발표 주관하기, 창의 독서 발표 및 토론 활동 등은 역시 대학진학을 위한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급 언어 순화 활동, 생일 챙기기, 학급 단합대회 기획, 학급 분위기 조성, 각종 체험학습 및 문화활동 관련 대회 기획, 학급의 청결한 환경 만들기, 학급 공용비품 관리, 학급 친구들과 헌혈을 하고 헌혈증을 기부하며 나눔 등은 인간의 덕성을 키우려는 배움 공동체의 특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다양하고 개성 있는 학급활동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바는 ① 자발성에 바탕을 둔 학급, 학생의 특색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바른 인성을 함양한다 ②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여 즐거운 학급문화를 형성한다 ③ 학급의 급우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통하여 학교 적응력 향상 및 교우관계를 개선한다는 3가지의 교육적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은 담임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교류와 소통에 따라 교육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 즉 바람직한 인간으로의 변화와 행동을 추구하고자 함이다. 여기엔 진정한 민주사회의 조직과 운영이 적용된다. 의무교육의 최후의 보루인 고등학교 현장에서 우리의 교육은 이렇게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펴고자 아름다운 비행을 하고 있다. 여전히 교육은 살아있고 그 속엔 희망이 태양처럼 빛난다.
교원의 지방직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지방 교육자치 역량 강화 방안 연구’라는 보고서다. 교육자치가 발전 및 성숙 단계에 이르게 되면 교육정책 역시 지역 단위별 특성을 살리는 인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향후 학령인구 감소 등의 상황에 능동적 대처를 위해서는 교원의 지방직 전환을 검토하자는 것이다. 교육공무원의 지방직화는 1995년 5월 31일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제2차 대통령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이 보고서에 ‘생각은 세계적인 차원에서 행동은 지역적 차원에서’라는 말이 시사하듯이 당시 세계화와 함께 지방화는 중요한 특성의 하나였다. 이 영향으로 교원의 지방직 전환은 지역 중심의 인사 제도 혁신으로 필요한 정책이라며 끊임없이 제안됐다. 하지만 교원 단체를 비롯한 전문직 단체에서 반대했고, 국가 교육의 중대성을 고려해 실행은 되지 못했다. 현 정부에서도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이라는 기조로 교육 민주주의 회복 및 교육자치 강화와 단위학교자치 강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는 중앙집권적 교육 패러다임이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에서는 자율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지방분권적 교육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중앙의 교육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고 지방 중심의 책임 정책과 권한을 주자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원 지방직화도 근본적으로는 이런 흐름에서 제안됐다. 그러나 현재 교원 임용권은 이미 지방 교육청에서 하고 있다. 지역에서 임용을 받은 인재는 대부분 지역에서 정년을 맞이하는 인사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교원의 신분을 지방직으로 전환하지 않고도 그 기능은 충분히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지방자치의 교육에 대한 책임은 주민의 참여로 가능하다. 현재 마을학교 등 공동체 교육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역 실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단위학교별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여기는 지역 인사 학부모 등이 참여해 학교 운영의 역할을 한다. 교원의 신분과 상관없이 지방 특색에 맞는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교원의 지방직화보다 더 필요한 것이 교육의 지방자치화다. 금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지방 교육청의 역할이 안 보인다. 위기의 교육 현장에서 지방 교육의 수장 리더십은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이 없는 청정 지역까지 마냥 학교 문을 열지 못한 것은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 추구라는 이념을 전혀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과거처럼 중앙 정부에 집중되어 있던 교육 권한을 놓지 못해 나타난 결과다. 국가와 지역교육청이 합리적으로 권한을 배분했다면 충분히 교육 성과를 얻었을 것이다. 교육의 지방직화로 중앙 정부와 지방이 동시에 각자 부여받은 권한을 어떻게 발휘하고 적용할지에 대한 역량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교원 지방직화를 논의하기 전에 교원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즉 교원은 전문직이다. 그렇다면 전문성 신장을 지원하는 연구가 우선돼야 한다. 국가직이니 지방직이니 하는 신분상의 한계를 극복하며, 국가 교육의 중추라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이에 대한 책무를 통해 국가 교육에 이바지하는 설계가 필요하다. 고도의 전문가가 시행하는 교육이 지방 교육자치가 추구하는 자율성과 책임성과 연결된다. 교원이 지방직으로 신분이 바뀌어도 전문성이 없다면 결국 주어진 일만 수동적으로 하게 된다. 전문성 신장은 자연스럽게 교원의 자치 역량을 강화한다. 단위학교의 주체들이 교육과정을 스스로 만들고 완성하면서 민주적이고 책임성 있는 교육이 실현되도록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교원 지방직화보다 더 필요한 것이 교육 투자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개학을 통해 경험한 것처럼, 지금은 교육의 개념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교실 개념과 교육방법이 엄청나게 변화가 온다. 교실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강의를 보고 들으며 혼자 학습을 한다. 그에 따라 교육과정은 물론 교육 전반에 엄청난 변화가 온다. 이러한 교육은 시설 투자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당장 고교학점제 대비도 마찬가지다. 이 제도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과는 대폭 늘어난다. 선택 교과가 느는 만큼 교사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부전공 교사로 적당히 땜질하면 오히려 사교육 수요만 증가한다. 교원 학보와 코고 작은 교실도 만들어야 한다. 교육 재정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자치 분권 시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거기에 따라 교육자치 또한 자연스러운 정책 담론이다. 그렇다고 지방자치 교육이 곧 교원의 신분 전환으로 귀결되는 것은 미시적 접근이다. 미래 시대는 교원의 전문적 자질이 더욱 중요해진다. 학력을 전문화하고, 연수를 강화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전문성이 없이 교원의 신분 변화만 하는 교육 자치는 역설적으로 자율성이 담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지역 간 격차가 크기 때문에 지방 교육자치가 오히려 지역별 격차를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고민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 실정에 맞는 교육자치가 고려돼야 한다. 지방자치 교육도 결국은 학생 교육을 잘하기 위한 것이다. 틈만 나면 교원의 지방직화라는 연구를 하는데, 우수 교원을 양성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당장 필요한 일이다. 미시적 접근보다 국가 교육의 질 향상에 눈을 두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강의 8주째인 4월 4주부터 5월 1주가 중간고사(평가) 기간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은 한 학기 강의가 15주로 그 중간이 8주째에 중간고사를 치른다. 대학의 학점 평가는 보통 중간평가 30%, 기말평가 30%, 과제물 20%, 수업참여 및 토론(실기) 10%, 출석 10% 등 100%로 이뤄진다. 대학마다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런데이번 학기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대학이 온라인 강의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진행돼 중간고사부터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대면고사(평가)에서는 정해진 기간에 오프라인으로 고사를 시행한 후 비율에 맞게 학점을 부여하면 그만인 데 온라인 평가는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ㅇ노라인 강의 만큼 온라인 평가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온라인 시험, 과제물 제출로 중간고사를 대체하면서 평가 방식을 기존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변경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교수들도 정해진 비율에 맞게 학점을 배분하는 상대평가에 비해 절대평가는 어떻게 평가하겠다는 건지 걱정하고 있다. 절대평가로 학점 인플레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개강을 한 대학가가 중간고사를 앞두고 평가 방식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기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한 대학들이 많은데 구체적인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올해 1학기 성적이 발표되면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장학금 선정이나 취업에서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문제는 대분의 대학들이 중간고사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도입을 고려하고, 구체적인 시험 방법, 학점 배분 등은 교수 재량에 맡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 1학기 성적평가는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없이 철저히 교수 재량에 달려 있다. 교수 재량에 맡기고 별도 지침을 내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절대평가, 교수 재량 평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복불복 평가, 로또평가, 임의평가 등으로 신뢰성이 떨러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상대평가 시 학점에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학생들이 불만을 사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대부분의 전국의 4년제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운영 중이지만, 전국 4년제 대학 193곳 중 85곳(44%)이 오는 5월 초 오프라인 강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1학기 기말고사는 오프라인 시험과 대학 측의 정책 전환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공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달 말부터 5월초에 치러지는 1학기 중간고사의 평가 방식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1학기 성적 평가가 사실상 교수 재량에 맡겨지면서 학생들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 교수들 간의 성향과 편차로 인한 학점의 불균형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수강 신청한 교과목 담당 교수가 극단적으로 A학점을 아무에게도 주지 않을 수 있고, 친구들이 선택한 과목의 교수는 모든 학생에게 A학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평가의 문제는 객관성 신뢰성 담보가 결여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중간고사를 온라인 평가로 대체하면 대리작성, 대리시험, 커닝 등 부정행위 우려가 커 상대평가 방식도 적절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가 많다. 과제 대체도 객관성 담보가 어렵다. 일반 대학원·로스쿨 입시에서는 학점이 당락을 가름한다. 성적의 객관성, 투명성, 공정, 신뢰성 담보가 돼야 한다. 그런데 대학별로 상대평가를 고집해 다른 대학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낮을 가능 성이 우려된다. 또 절대평가로 전환해 학점 인플레로 역차별을 받을 우려도 상존한다. 사실 온라인 강의에 온라인 평가 내지 과제 평가로 수행되는 대학의 이번 1학기 중간고사는 문제는 다양한 데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게 또 문제다. 학교, 교수, 학생들의 이해 관계를 모두 포용해 다수가 인정하는 대안으로서의 중간고사 평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더러는 중간고사를 하지 않고 이 비율을 기말고사(평가)에 합산하려는 교수들도 있지만, 이 또한 강의계획서 예고에 어긋나고 기말고사 평가에 더 큰 짐을 지우는 우려도 있다. 그에 따라 학생들의 학점 신뢰성과 불만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코로나19 대란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수업과 강의는 미래교육의 총아(寵兒)다. 의료 전문가, 교육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19인 금년 가울, 겨울 즈음에 또 다른 세계적 감염병 창궐을 예고하고 있다.미래교육은 면대면 집합교육의 감축과 온라인·원격교육의 대폭 증가에 큰 줄기가 있다. 그렇다면 초·중·고교와 대학을 막론하고 온라인강의와 수업이 크게 증가할 것이고 또 온라인 평가의 문제는 현실적 문제로 대두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온라인강의·수업과 온라인 평가에 바람직한 방안을 교육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국 초·중등 교사들이 온라인 개학에 힘들어하는 제자들을 위해 발표한 응원송(본지 4월 27일자 보도)에 대해 제자들이 화답송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초·중·고 학생 17명은 최근 가수 이한철의 ‘슈퍼스타’를 개사해 온라인 수업으로 애쓰는 선생님들을 위한 응원송 영상(▶영상보기◀)을 만들었다. 지난달 교사들이 제작한 온라인 개학 응원송에 대한 답가의 의미도 담고 있다.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각자의 집에서 촬영과 녹음을 진행했다. 제작된 영상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류덕엽(사진) 서울양진초 교장이 최근 펴낸 ‘똑소리 나는 우리말 실력(미래엔)’이 교육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한글사용 사례에 대해 올바르게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지난달 출간되자마자 매진돼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주문대기만 몇 주일이 걸릴 정도다. 이 책은 ‘조선일보’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공개되는 ‘신문은 선생님’ 지면에서 연재되는 ‘예쁜 말 바른 말’ 칼럼의 모음집이다. 류 교장이 2017년 9월 5일부터 지금까지 장기 연재 중인 인기코너로, 그중 제120회까지 편집된 내용이 담겼다. 책에는 인기 아이스크림명인 ‘설레임’에서 비롯된 ‘설렘’의 오용, 뉴스 진행자조차 ‘저희나라’라고 잘못 말하는 부분 등에 대해 올바른 예시들이 삽화와 함께 설명되고 있다. 류 교장은 예상 밖의 반응에 얼떨떨한 모습이다. 그는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만든 책이 아닌 초등국어교육 전공 대상의 ‘한국초등국어교육연구소 미래엔 연구총서’ 시리즈로 낸 책인데 일반 독자들까지 크게 반응하니 출판사도 나도 놀라고 있다”고 했다. 30여 년 간 초등 국어교과서 심의·집필·연구 위원, EBS 국어 교재 집필 위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기초학력 보정 교육자료(읽기) 집필 위원 등으로 활동해온 초등국어교육 전문가가 쉽고 맛깔스럽게 펴낸 칼럼의 애독자 층은 이미 넓게 형성돼 있다. 매주 칼럼이 게재될 때마다 그 유익함에 대해 쏟아지는 반응은 상당했다. 이 같은 인기칼럼 120편이 모이니 ‘바른 말 사전’ 못지않은 효과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독자들의 기대감이 쏟아진 결과다. 이미 ‘국민교양서’, ‘각 집마다 필수 보유 도서’로 통하고 있다. 한편 류 교장은 한국교육신문 운영위원 출신으로 서울교총 교육홍보위원도 지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긴급돌봄 참여 교원 수당 지급을 두고 일반직공무원과 교원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이달 초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은 돌봄사업에 대해 “지자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한다”고 밝혀 추후 학교가 교육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될 여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도교육청은 최근 교직원 갈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교육청은 입장문에서 “교직원 사이 갈등 해소를 위해 교육청과 각 구성원 단체가 소통하고 협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돌봄을 함께 책임짐으로써 학교가 본래의 교육적 기능을 회복해 학교 내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도교육청은 교원 수당 지급에 대해 법령에 따라 정당하게 지급한 것으로, 이에 대한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도 표했다. 앞서 지난달 말 도교육청일반직노조는 긴급돌봄 참여 교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것과 관련해 일방적인 비방에 가까운 성명을 발표하면서 교직원 간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충남교총은 가장 먼저 “교원 비방행위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5월 1일 충남교총 회장은 충남도교육청일반직노조(충교노) 위원장을 만나 서로간의 입장을 들었다. 충교노 위원장은 일선에서 고생하는 선생님들께 심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앞으로 서로 간 입장 차이가 발생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미리 논의하고 협력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