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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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벗들과 몇 년의 계획으로 외국여행을 떠났습니다. 베트남의 하노이와 하롱베이로 가는 길에 벗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이국의 풍경을 감탄하였고, 지천으로 보이는 열대과일을 먹고 마사지를 받으면서 웃음소리가 개울물처럼 쏟아졌습니다. 제 오랜 버릇 중 하나는 여행길에 몇 권의 책을 챙겨가는 것입니다. 읽을 시간이 없을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여행 가방을 무겁게 만듭니다. 이번에 챙긴 책 중 하나는 지난 달 독서모임에서 다루었던 책으로 다 읽지 못한 『로봇시대 인간의 일』입니다. 독서모임에서 4차 산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로봇과 컴퓨터가 일상화된 미래에 ‘몇 가지의 직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어디에서나 학습할 수 있는 디지털 유목의 시대에 대학 교육은 필요한가?’, ‘로봇이 일상화되면 인간은 어떤 위치에 있을 것인가?’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은 ‘로봇과 인간의 감정교환은 과연 가능할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지식을 기하급수적으로 학습하여 인간을 압도하는 로봇이 ‘인간의 감정에 대한 학습이 가능할까?’ ‘그 감정을 인간과 교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생각들이 설왕설래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다룬 소설 한 권도 함께 읽었습니다. 구병모의 장편소설 『한 스푼의 시간』입니다. 이 소설은 세탁소에 살게 된 로봇 소년 ‘은결’이 유한한 인간의 시간 속 숨겨진 삶의 비밀과 신비함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내와 사별하고 세탁소를 꾸려가는 명정은 외국에 살고 있는 외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로봇 택배상자를 받게 됩니다. 외부의 자극을 데이터베이스화하며 움직이는 인간형 로봇이자 가사노동과 간단한 업무 외에 용도가 불분명한 샘플 로봇 ‘은결’은,= 명정의 곁에서 세탁소 일을 돕습니다. 이 세탁소 주변의 이웃 아이들 시호, 준교, 세주의 일상을 함께 엮어가면서 그 속에서 ‘은결’은 데이터베이스 속에 오류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나타납니다. 봐라, 네 안에는 물리학과 생물학뿐만 아니라 화학 천문학까지 들어 있지. 너는 지금까지 사람이 밝혀낸 한도 내에서 우주의 역사를 모두 알고 있을 거다. 우주의 나이가 137억 년을 조금 넘나 그렇다지. 그 우주 안의 콩알만 한 지구도 태어난 지 45억 년이나 되고. 그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단다. 그러니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나면 이미 녹아 없어져 있지. 통돌이 세탁기 뚜껑을 열고 그 안에서 부드럽게 퍼져나가는 가루세제의 궤적을 내려다보며 명정은 그렇게 말한다. /p.184 소설 속에서 주인인 명정이 로봇인 은결에게 137억 년이 넘는 우주의 나이, 지구의 45억 년 나이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다고 일러주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삶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벗들과 며칠을 아름다운 이국의 경치를 보며 짙은 향신료가 나는 음식을 먹는 행복한 시간이 내 인생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가를 질문해 보았습니다. 아마 길을 걷다가 길섶에 핀 어여쁜 한 송이 들꽃을 보며 그 향기에 취해 행복해 하는 시간과 같겠지요. 짧지만 아름다운 들꽃과 닮아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새벽의 공항에 내리자 한 친구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그대로 출근한다고 합니다. 어떤 친구는 오전 수업이 예정되어 있거나, 반차를 낸 직장에 가기도 하였습니다. 여고동창생인 우리들은 며칠간의 화려한 외출을 끝내고 다시 치열한 삶의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치 긴 인생에 한 스푼의 세제를 풀리는 시간처럼 그렇게 짧고 소중한 시간을 우리 삶에 풀어내었습니다. 창밖으로 고마운 겨울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남녘의 가뭄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독감이 유행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지음, 위즈덤하우스, 2016
경북 산양중(교장 송이섭)은 12일 꿈키움·끼돋움 프로젝트 진로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찾고 끼를 키우기 위해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전동성당 체험을 진행하였다. 전주한옥마을을 체험하기에 앞서 학생들은 한옥마을의 유래와 대표적인 관람장소인 경기전과 전동성당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안내자료를 통해 역사적인 배경과 지식을 체득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전주한옥마을에 도착하여 전통 의상인 한복체험을 하였으며 대표적인 음식인 전주비빔밥을 먹어보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보관된 경기전과 어진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어진의 유래와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다. 송이섭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전통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하였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유덕철 인천 학익고 수석교사가 19일부터 2월8일까지 인천시 연수구 소재 스퀘어원 4층 갤러리에서 ‘숲속의 산책’을 주제로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품 주제에 충실하게 숲속 풍경을 표현한 ‘초록색’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전통 수묵산수화에 수채화 채색을 일부 도입해 한국적인 멋이 두드러진다는 평이다. 특히 숲속에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인천 앞바다의 아름다운 석양을 표현하는 등 인천의 지역적 특수성도 개성 있게 담아냈다. 틈나는 대로 전국의 숲을 그려오고 있다는 유 수석교사는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대부분이 인천 청량산에서 탄생한 것들이라고 귀띔했다. 조선후기 정선의 ‘진경산수’로 잘 알려진 실경산수화의 맥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틈틈이 붓과 먹을 들고 인근 청량산을 향하다 보니 개인전까지 열게 됐다. 그는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경치를 누리는 ‘힐링’이 좋아 한여름에 모기장을 펼쳐 놓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며 “전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숲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소리, 새 소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주환 충북 청주 산남중 교장은 26일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개최되는 ‘2017 대한민국 음악상’ 공로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 교장은 음악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활동은 물론 지역 문화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37년간 충북교육계에서 음악교사 및 도교육청 음악담당 장학사를 지내면서 맞춤형 음악체험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적용하는 동시에 충북음악협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음악인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해왔다. 학생들과 지역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예술교육, 창의인성교육, 학교폭력 예방 활동, 예술을 통한 학생 봉사활동 활성화, 방과후학교 음악반 활동 다양화, 예술동아리 지도 등 건전한 청소년 문화예술 활동에 앞장서왔다. 또한 한 교장은 전통음악 계승발전에 힘써왔다. 취타대를 창단해 학생 특기적성 교육을 하고 도민체전, 초청 음악회 등 지역문화 축제에도 참여했다. ‘대한민국 음악상’은 한국음악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우리나라 음악 발전에 이바지한 교육자 및 예술인에게 주고 있다.
담임교사 업무 제로화는 가능한가? 가능하다. 특히 20학급 이상 일정한 규모를 가지고 있는 중고등학교에 있어서는 매우 가능하다. 그럼 학급수가 적은 나머지 중고등학교와 초등학교에서도 담임교사 업무 제로화가 가능할까? 초등학교의 학급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급수를 더한 수보다 많다. 또 대부분의 초등학교교사는 담임을 맡고 있다. 때문에 초등학교에서의 담임교사 업무 제로화는 전체적인 업무 제로화의 성패를 가늠하는 문제이다. 20학급 이하 중등학교 문제도 이와 같다. 교사에게 있어 업무 제로화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정당한 요구다. 교수는 강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다. 물론 강의 계획서 작성과 시험 문제 출제는 한다. 강의와 평가는 교수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교과과정 편성과 시간표 작성, 학적 관리 등은 교무처에서 담당한다. 그리고 학생 생활 지도, 학술과 예술 관련 업무, 장학금, 학생 후생복지에 관한 일은 학생처가 담당한다. 학과 업무는 조교가 지원한다. 법원에서 판사는 판결에만 집중하고 병원에서 의사는 치료에만 집중한다. 나머지는 법원 직원과 병원 원무과에서 담당한다. 전문직 중 유일하게 교사들만 예산 사용 등 일부 지원만 받으며 모든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지나치게 비정상적이고 기형적인 구조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조건에서 교육청과 학교는 담임교사에게 업무를 주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하고 있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업무를 교과전담교사(영어, 과학 등 특정 과목만을 가르치며 담임교사 수업을 지원하는 교사)와 부장교사 그리고 실무사가 맡고 있다. 대신 교과전담교사의 수업 일부를 담임이 맡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담임교사는 수업을 좀 더 하는 대신에 업무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모든 교사들의 합의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서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와 같은 경우에도 담임을 맡고 있는 부장교사는 업무를 하게 되므로 아직 ‘담임교사 업무 제로화’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생 생활지도 부담이 큰 6학년의 경우만 제외하고 전교직원이 희망에 따라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이 또한 전체 교사들의 협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대부분 만족한다. 여기에서 잠깐, 일부 학년만 업무를 제외하고 나머지 전체 교사는 업무를 나누어서 하는 경우에도 ‘업무 혁신’이라 할 수 있는가? 물론 업무 혁신에 해당된다. 교사 업무 분장에 있어 핵심은 민주적 소통이다. 어떠한 형태로 운영하든 전체 교사의 자발적인 선택과 민주적인 소통을 통해 결정하였다면 학교 혁신이고 업무 혁신이다. 왜냐하면 ‘담임교사 업무 제로화’는 비전이고 목표이고 또 희망이고 방향이기 때문이다. 이를 이루기 전까지의 과도기는 현장의 몫이고 학교의 나름이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가서,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전반적인 ‘담임교사 업무 제로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교사 업무 혁신과 업무 경감의 키워드는 인력이다. 교사 업무 혁신은 학교에 대한 새로운 인력 지원과 학교 시스템 개혁을 전제로 가능하다. 혁신 학교에 실무사 한 명이 더 지원되면 다소 숨통이 트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무 행정을 전담하는 전문적인 교무행정 인력을 선발하여 서둘러 배치해야 한다. 동시에 현재의 교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사는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그에 걸 맞는 연수와 업무를 부과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교무실’을 구축해야 한다. ‘교무행정 전문 인력 확대’를 위해 교사들은 뭐든 해야 한다. 교육청도 뭐든 해야 한다. 학부모도 이러한 캠페인에 동참해야 한다. 교사 업무 혁신과 수업의 질 향상은 이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교육계의 최대 이슈는 ‘혁신’ 이란 단어로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혁신은 교육계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혁신을 쉬운 말로 표현한다면 ‘바꾸자’라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혁신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바꿔야 할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고 할 수 있다. 몇 해 전, 청와대에서 캐치프레이즈를 응모했는데 그 중 대상을 받은 내용이 ‘내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합니다.’였다.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내용이 선정되었다는 것에 처음에는 의문을 가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천을 하지 않고 있기에 그것을 선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 연수를 듣던 중 어느 강사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여러분, 1%만 바뀌어도 세상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그 1%를 바꾸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 분은 우리 교육계의 현실을 예로 들면서 교사들이‘바꾸고 변화해야 할 것’을 교사들의 마인드,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태도, 교수-학습 방법이라고 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나부터 혁신의 대열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묵은 때를 벗어버리려면 무엇보다도 ‘나’를 바꿔야한다. 내가 바뀌면 타인이 그리고 세상이 나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나를 바꾸는 일은 어려운 게 아니다. 밝은 표정과 다정한 인사, 친절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 인간은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살아있는 동안 자신이 하는 일에 긍지와 보람을 느끼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아개념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긍정적인 자아개념이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마치 저수지에 물이 말라서 바닥이 드러나 있으면 저수지로서 아무 소용이 없고 언제나 물이 가득 차 있어야 쓸 수 있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고 있으면 무엇이든지 해보고 싶고 그 의욕 때문에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그것은 나 자신과 타인 그리고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적용할 때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 전반에 거세게 불고 있는 혁신의 물결에 동참하고 개인적으로도 발전을 추구하려면 매사에 도전적이며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은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17일 서울 세종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철회를 촉구했다. 교총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은 창립 70년 만에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교총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에 반대하는 전국 교원 설문결과를 발표하고, 현장의 이 같은 의견이 담긴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청와대에 전달했다.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교직에서 교장은 다양하고 축척된 경험과 학교 경영 리더십이 필요한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15년의 교사 경력만 있으면 교육감 코드인사나 보은인사를 통해 교장이 될 수 있는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특정 노조의 ‘교장 만들기 하이패스’나 다름없는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불공정 문제는 이를 찬성하는 해당 노조에서조차 이를 인정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유념해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전면 확대를 즉각 철회하라”고 강조했다.특히 교총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실시한 전국 초·중·고 교원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가 전면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며 공세를 높였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무자격 교장공모제에 대해 현장 교원의 80.8%는 ‘제도가 불공정하다’고 답했고 81.1%는 ‘전면 확대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한국교총 회장단과 17개 시·도교총회장 등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교총은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과정이 불공정하고 교육감의 특혜·보은인사로 전락했음을 강조했다. 또 특정 노조의 교장 만들기로 악용되고 있는 사례, 현장 교원과 정치권의 반대가 크다는 점을 역설했다.또 무자격 공모 비율을 현재 15%에서 100%로 급격하게 확대할 경우 야기될 현장 혼란과 검찰·경찰·소방·군 등 다른 전문 공무 영역과의 형평성 문제들을 지적했다. 이어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과정의 공정’과도 배치된다”며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청했다.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지난달 27일 교육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위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즉각 ‘무자격 공모제 전면 확대 철회’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4일부터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매일 릴레이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나쁜 정책,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폐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교총은 앞으로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 규탄시위, 국회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제도의 폐단을 알리는 한편 전국 교육자 대규모 집회 등 총력을 기울여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끝까지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해마다 잔반을 남기지 않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밥과 김치를 본인이 직접 퍼 담을 수 있도록 배식 구조를 변경했다. 그동안에는 식사도우미분들께서 일률적으로 배식을 했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식사를 남기거나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각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밥과 반찬을 따로 놓아두어 양식 부족한 학생들은 언제든 자신의 식사량에 맞게 밥과 반찬을 더 담을 수 있어 잔반이 획기적으로 줄게 되었다. 잔반을 남기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시행하고 있다. 연속 3일 이상 잔반을 남기지 않으면 스티커를 나눠주고 스티커의 개수가 일정량을 넘게 되면 포상하는 식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하루에도 수천 명씩 굶어 죽어가는 현실에서 이처럼 많은 음식물쓰레기를 버린다는 것은 인류에게 큰 죄를 짓는 일이기도 하다. 동시에 건전한 식사문화를 조성하고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각인시키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인성 교육일 것이다.
2014년 세월호 사고로 순직한 단원고 교사 9명의 합동안장식이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열렸다.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교육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치러졌다.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생님이 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며 “선생님의 고귀한 희생이 이곳을 찾는 학생들에게 ‘사제지간의 정’을 가슴에 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지난해 11월 이미 안장된 고 고창석 교사의 묘역 옆에 위치해 10명의 묘역이 나란히 하게 됐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강원도교육청이 오는 3월부터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쉬는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늘려 놀이시간으로 활용하고 3시에 하교하는 ‘놀이밥 100분’ 시범학교를 운영하기로 해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놀이밥 100분, 3시 하교’는 아침 수업 시작 전 30분, 중간놀이 시간 40분, 점심시간 30분 연장 등 총 쉬는 시간을 100분으로 늘려 3시에 하교하는 프로그램으로 도교육청은 올해 10여 개 학교를 시범운영할 방침이다.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11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놀이밥 100분, 3시 하교’의 주요 내용과 사례 등을 타 시‧도교육감들에게 소개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앞서 4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학년 아이들이 충분히 쉬고 놀면서 선생님도 수업에 쫓기지 않고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살피는 장점이 있다”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김상희 부위원장이 ‘놀이밥 100분’을 전국화 하고 싶다, 사업 브리핑을 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2월 중 10여 개 학교를 공모하고 그 중 1~2개 정도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공동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일부 학교부터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도교육청은 ‘놀이밥 100분’을 통해 초등 저학년의 놀 권리를 보장하고 학생의 학업부담, 교사의 수업 부담 가중 및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14년부터 ‘어린이 놀이헌장’ 제정 및 ‘어린이 놀 권리 보장 조례안’을 공포하는 등 관련 정책을 추진해왔다.그러나 현장 교원들은 학생 안전사고 위험 증가, 교사 업무부담 가중 등 학교 현실을 모르는 정책이라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교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안전’ 문제다. 강원 A초 B교사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야하는 측면도 이해하지만 학교의 주된 목적은 ‘교육’인데 점점 ‘보육’ 기능을 떠맡는 느낌”이라며 “안전사고 대부분이 쉬는 시간에 일어나는데, 교사가 아무리 지켜보고 신경 써도 교실 내‧외로 흩어지게 될 경우 모두 케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원 C초 D교사도 “아이들을 무작정 풀어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교육청 차원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대안 및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1학년 담임을 맡았던 인천 E초 F교사는 “이미 개정교육과정 수업 자체에 놀이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놀이시간을 더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교사의 생활지도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라며 “지금도 5교시인 날은 집중을 못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저학년은 고학년에 비해 시각적‧조작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업준비 시간도 더 많이 들고 수업에 들어가는 에너지가 훨씬 큰데 고학년과 같은 시간에 하교하면 교사들의 저학년 기피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학부모들도 안전 문제를 걱정했다. 2학년 자녀를 둔 경기도 학부모 G씨는 “보조인력 없이 교사 혼자인 상황에서는 안전이 가장 우려된다”며 “난방이라든지 바닥재, 놀이기구 등 시설은 물론 교육적인 인프라 없이 단순히 놀이시간만 늘리는 것은 교사나 아이들에게 모두 가혹한 제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부담을 늘리지 않는 것을 최대 목표로 놓고 현장교사들이 포함된 TF팀을 구성해 안전 등의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학부모 자원봉사나 공익요원 활용, 예산을 세워 보조인력을 배치하는 등 학교 사정에 맞는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과정중심평가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영식(37·사진) 경기 안산석수초 교사가 평가와 관련할 자신의 수업사례 등을 묶어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일체화하는 과정중심평가’를 펴냈다.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일체화하기 위해 교사의 교육과정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 수업지도안 작성, 교과별 수업활동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가 직접 개발한 수업 모형을 통해 각자 응용할 수 있는 팁도 제시한다. 11일 만난 유 교사는 “과정중심평가가 공교육 정상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여전히 어려워하는 동료들을 위해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정중심평가는 평가의 진정한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공교육의 핵심”이라며 “평가 방향에 따라 사교육 시장이 출렁일 정도”라고 강조했다. 책을 살펴보면 동료들이 난해해 하는 주제들을 묶어 저자와 독자가 토론하는 형식으로 설명하는 등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책 전체를 통해 과정중심평가와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 개념, 이를 실제 실천한 사례들을 통해 과정중심평가란 무엇인지, 평가의 방향이 왜 과정중심평가로 변화하는지, 이를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8가지로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사실 유 교사는 교육과정, 수업, 평가가 일체화된 수업모형을 스스로 개발해 현장에서 잘 안착시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육과정, 수업, 평가 세 분야에서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대부분이 한 분야 정도를 개척하는 것에 비해 이례적이다. 교육과정 분야에서는 도교육청 교육과정 핵심요원으로 활약하며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자료 개발 등에 참여해왔다. 교육과정과 수업 분야에서는 다문화교육, 진로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등 학교 교육활동의 다양한 분야에서 최우수 실천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교총·교육부가 공동주최하는 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도 세 차례 1등급을 받았고 도교육청 수업실기대회에서 1등급을 3회 수상해 ‘수업 명인’에 등극했다. 교육부에서도 수학교사상을 받고 수학한마당 수업연수 강사로 활동해왔다. 평가 분야에서는 도교육청의 평가혁신사업에 시작부터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평가 관련 전국 단위 연수강사로 뛰고 있다. 이에 대해 유 교사는 대학시절부터 세 분야의 일체화를 위해 꾸준히 연구해온 결과라고 귀띔한다. 그는 “원래 수업모형 만들기를 좋아해 입직 후 단계적으로 만들어 적용, 5년 정도 걸려 정착시켰다”고 떠올렸다. 처음에는 이론적 수업모형을 따르려 했지만 현장에 잘 안 맞는 부분이 있어 직접 만드는 게 필요하다 여겨 손수 고안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헤쳐가야 했지만 ‘인스턴트 제품’을 제자들에게 먹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현장에 정착시킨 모형이 요즘 교육 패러다임과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전공인 수학 과목부터 바꿔나갔다. 말로 전부 설명하기보다 교구, 도표, 그래픽, 영상 등을 활용해 이해하기 쉽게 다가섰고 평가 역시 제자들이 얼마나 이해했는지 알아보는 차원에서 항목을 도출했다. 예를 들어 직육면체의 겉넓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사각형 조각을 모두 뜯어보게 해 답을 구하는 수행과제를 펼쳤다. 학생이 직육면체의 겉넓이를 구하는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에서였다. 수업에서 이 과정을 평가에 활용했더니 학생의 이해도가 훨씬 높아진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즉, 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원리를 이해하는 성장이 일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수학 편지쓰기’를 통해 수학의 추론을 글로 표현함으로써 사고력 증진과 글쓰기 능력을 동시에 신장시키고 있다. 이 같은 모형은 다른 과목에도 들어맞았다. 또한 그의 수업 노하우를 전수받은 동료들 역시 현장에 그대로 적용한 결과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과정중심평가 일반화에 대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장면이다. 다만 교사 각자가 교육과정에 대한 문해력을 갖추고 이를 재구성하는 노력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게 유 교사의 생각이다. 그는 “평가는 학생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도울 뿐더러 ‘배움’의 가능성을 높이는 기회”라면서 “정성을 들인 수제음식이 건강에 좋은 것처럼 교사가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가 담긴 수업이 학생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백만종 전 서울서초초 교감은 사진집 ‘사진으로 보는 전통문화 한국인의 숨결’을 펴냈다. 2011년 정년퇴임한 백 전 교감은 계속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청소년을 위한 전통문화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교사시절부터 한국전통문화사진연구회를 통해 한민족의 얼, 문화유산을 찾아 사진에 담으며 교육용 자료로 활용해왔다. 이번 사진집에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세종조 회례연’, ‘경산 자인단오제’, ‘은산 별신제’, ‘영산 쇠머리대기’, ‘북한 전통 민속예술’등 20종의 무형문화재를 담았다. 여전히 식지 않는 열정에 대해 그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것,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에 대한 길라잡이 역할을 조금이나마 하게 된다면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교총의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폐지 국민청원’이 동참 물결을 이루고 있다. 청원 참여자들은 “개혁이 아니라 적폐”라며 한목소리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다음은 민의를 엿볼 수 있는 동의 글들. 경찰이, 법원이, 소방직이, 군인이 공모제를 합니까? 왜 교직만 갖고 그러신지요?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진 걸 왜 더불어민주당에서 확산하려고 합니까? 적폐청산해야지요!현장에서는 부장교사를 하지 않으려고 해 관리자들이 학년 초 애를 먹습니다. 어려운 부장도 안하고 인사업무 교감 경력도 없이 특정노조에 학교장을 만들어 주겠다니 완전히 교육 망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렵고 힘든 골짜기, 외딴 섬에서 고생하는 교사들을 돌아보지 않고 무자격교장 공모를 확대한다는 것은 100년 대계 교육의 질서를 흔드는 것입니다. 도서벽지에서 고생하며 근무하고, 연구와 궂은일을 찾아 열심히 근무한 사람들은 무시하고 뻔지르르한 말로 정치꾼 같은 교사가 승진하는 아주 나쁜 정책은 폐기되어야함 누가 봐도 특정 노조의 꼼수입니다. 이미 교육계에서 권력의 힘을 맛본 특정 노조가 여론몰이로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교장 자격증은 국가가 교장 할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것 아닌가? 무자격 교장은 이를 스스로의 부정하는 것 아닌가? 교장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 역량 있는 사람에게 교장 자격증을 주고, 교장의 역량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는가? 무자격교장 확대는 다양한 경험과 교육철학, 교육신념에 대한 확신, 소통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한 정책이라 생각된다. 지금 중요한 것은 무자격 교장 확대보다 교장 자격연수의 질적 향상과 현 교장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정책 시행이다. 교육과 학급운영에 대해 더 열심히 연구하고 실천해야 하고, 부장을 오랜 기간 하면서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다른 사람 싫어하는 업무 하면서 교장 자격을 갖춰 가는 겁니다. 그저 좋은 사람이나 아이들 잘 가르치는 사람이 학교 운영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부형으로 오신 교장선생님이 전임 교장선생님을 **형으로 부르더군요. 오래된 술친구랍니다. 과연 공정했을까요? 좋은 정책의 핵심은 관련자에게 신뢰성과 예측가능성을 제공함에 있습니다. 정책을 신뢰하고 평생 노력한 선생님들의 수고를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변혁은 아무리 좋은 취지로 시작됐다 해도 옳지 않습니다. 승진을 위한 열정과 헌신을 학생교육 등한시, 교육력 저하 등으로 매도하며, 20년 이상을 준비해 온 교사들의 소중한 교직생애를 짓밟아버리는 처사다. 교직경력 15년 이상이면 누구나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학교를 일개 하청업체 수준으로 무시한 것이며 불신, 갈등만 조장할 뿐이다. 어떤 직종이 15년 경력을 채우면 기관장이 될 수 있는가?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교육현장의 절차를 무시한 개악입니다. 이게 적폐입니다. 학교교육의 정치판화를 가속화 하고, 평소 학생 교육에 소홀한 특정 집단의 정치쇼판이 될 것입니다. 자가용도 면허증 없으면 운전 못 합니다. 하물며 미래의 꿈을 실은 학교라는 배에 선장을 선원 누구라도 시키겠다면 한국교육의 배는 세윌호가 되지 않을까요?
지난 해 11월 22일 첫 방송한 SBS드라마스페셜 ‘이판, 사판’이 1월 11일 막을 내렸다. 32부작(옛 16부작)으로 ‘당신이 잠든 사이에’ 후속작이다. 이 드라마까지 포함해 지난 연말 방송평론집 ‘TV 꼼짝 마’를 발간했다. ‘이판, 사판’은, 이를테면 ‘TV 꼼짝 마’ 이후, 새해 들어 처음 만나보는 드라마인 셈이다. 사실 ‘이판, 사판’은 처음부터 기를 쓰고 시청한 드라마는 아니다. 거의 13년 만에 방송평론집을 상재한 홀가분함이 주는 잠시 휴식, 뭐 그런 것보다 ‘이판, 사판’이 무지막지한 억지 코미디라는 강한 인상을 풍겨서다. 판사 이정주(박은빈)가 재판중 흥분하여 법복을 벗고 책상으로 뛰어 올라가는 장면에 그만 기겁해버린 것이라 할까. 그럼에도 다른 채널에서 딱히 볼만한 드라마를 발견하지 못했다. 지금 ‘의문의 일승’(SBS)이라든가 ‘막돼먹은 영애씨16’(tvN), 주말엔 ‘돈꽃’(MBC)과 ‘황금빛 내 인생’(KBS 2TV) 등을 보고 있지만, 평일(월~목)엔 SBS 드라마에 쏠려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전작들인 ‘사랑의 온도’⋅‘조작’⋅‘당신이 잠든 사이에’⋅‘다시 만난 세계’가 전부 SBS 드라마다. 그것들이 시청률 높은 인기드라마여서 본 것은 아니다. 두 자릿 수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드라마들인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이판, 사판’의 경우 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했지만, 더 이상 크게 오르지 못했다. 서울 수도권이 9.2%까지 기록한 적은 있지만, 방송 내내 6~7%에 머물렀다. 단, 32회 최종회의 시청률은 8.0%였다. 그런 시청률은 필유곡절이지 싶다. 새해 들어 스폰서가 1개 사로 줄어들더니 종영까지 3주 연속 중간광고 없이 바로 이어진 방송도 그 여파가 아닐까 싶다. 그럴려면 혼란스럽고 짜증나게 왜 멀쩡한 70분짜리 1회분(미니시리즈 기준)을 둘로 쪼개 방송하는지 SBS 등 지상파 방송사의 반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판, 사판’은 이렇다 할 재미가 없다. ‘이판, 사판’은 미혼의 이정주와 사의현(연우진) 판사를 말한다. ‘이판’ 다음 쉼표가 있어 ‘이판사판 공사판’ 혐의는 벗었지만, 첨엔 억지 코미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드라마로 보였다. 이정주 판사 인질극에 이맛살깨나 찌푸렸을 관계자들도 꽤 있었을 법하다. 말도 안 되는 오락활극처럼 보이던 ‘이판, 사판’은 김가영살인사건에 대한 의문이 하나씩 풀리면서 엄숙한 법정드라마가 되어간다. 나중에는 갑자기 멜로드라마 분위기를 확 풍긴다. 일단 법의 엄정함과 판사들의 인간적 고뇌를 통한 사법 정의 구현이나 구속영장 기각, 법꾸라지 등 시의성은 미덕으로 보인다. 전직 판사 유명희(김해숙) 로스쿨 교수가 살인범인 반전의 이야기 전개도 마찬가지다. 또 사의현이 아버지 사정도(최정우)가 들려준 말이라며 하는 “법복이 버겁게 느껴질 때면 벗을게 아니라 단단히 더 동여매야 한다”라든가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청탁 거절 등은 법관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환기시킨다. 주로 사의현이 담당하고 이정주가 동의하며 함께 하는 식이다. 은근한 주문과 함께 사법부에 대한 깊은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스토리 자체에 의문이 생긴다. 요약하면 유력 대권 주자인 남편 도진명(이덕화) 의원이 강간한 여학생을 죽인 유명희가 전부 꾸미거나 사주한 범죄들이다. 판사의 오판이 얼마나 큰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건 좋은데, 왜 하필 유명희이냐는 것이다. 판사의 그런 악행을 통해 ‘이판, 사판’이 얻고자 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과거 회상이 짧게 이어지다 끊기고 2원화 내지 3원화 화면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전개도 다소 아쉽다. 썩 이해가 안 되는 걸림돌로 작용해서다. 검사 도한준(동하)이 검찰을 떠나 무죄 판결받은 장순복 모자를 돕는, 그러니까 나란히 수감된 부모 대신 속죄하는 모습인데, 무슨 연좌제도 아니고 좀 뜬금없어 보인다. “판결보다 더 어려운게 교육문제”라며 여중생 폭행 동영상을 통한 아빠와 자식간 대화가 부족한 현실 꼬집기도 뜬금없어 보이긴 마찬가지다. 갑자기 불쑥 끼워넣은 듯해서다. 그밖에 드라마에서처럼 처녀, 총각 판사의 한 사무실 근무가 실제로 있는지 되게 궁금하다. 테이프로 밀봉하지 않은 택배 상자 같은 허술함과 “니 오빠에게 진 비슨(비즌)” 따위 오류도 거슬린다.
13일 무술년 새해를 맞아 롯데마트 서산점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놀이인 제기차기 대회를 개최했다. 매장을 찾은 수많은 고객들 중 즉석에서 선착순으로 15명을 선수로 선발하여 대회를 치렀다. 푸짐한 상품을 내건 이번 대회에서 관객들은 선수들이 제기를 차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동안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에 흠뻑 빠져들었다. 제기는 고대의 공차기인 ‘축국(蹴鞠)’에서 유래된 놀이로 축국은 장정들이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차던 놀이로 조선 초기에는 축국을 ‘뎌기’라고 했다가 18세기 이후 ‘져기’ 또는 ‘젹이’를 거쳐 ‘제기’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가죽 공을 제기로 사용하다가 건, 건자, 척건자 같은 것을 사용하다가 조선후기에 엽전이 등장하면서 엽전에 창호지, 비단, 닭털 등을 싼 다음 나머지 부분을 먼지떨이처럼 여러 갈래로 찢어서 사용했다. 오늘날에는 가볍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플라스틱제기까지 등장했다. 제기차기의 종류로는 제기를 찬 후 공중에 제기가 머무르는 동안 땅에 발을 딛고 있다가 다시 내려오면 차올리는 땅강아지(맨제기)가 있고,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차는 헐랭이, 오른발과 왼발로 번갈아 차는 것으로 어지자지(양발차기)가 있다. 그밖에 제기를 뒤로 차올리거나 발등 바깥쪽으로 차는 뒷발차기, 차올린 제기를 입에 물었다가 다시 차는 물지기, 제기가 귀 위에까지 올라가는 귀 위 차기, 키를 넘게 올려차는 키지기, 차서 머리 위에 올렸다가 다시 차는 언지기, 무릎으로 차는 무릎차기 등이 있다. 어릴 때부터 제기를 차면 발의 발달은 물론 전신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체육시간을 이용해 제기차기 같은 우리의 전통놀이를 가르쳐보면 어떨까. 건강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런 교장이 있다니! 결함은 초기에 고치기는 쉽지만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초기에 발견하거나 처리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함을 발견하기는 쉬우나 수정하기는 어렵다. - 마키아벨리, ‘군주론’에서 회식 자리에서 동료 교감을 성희롱하고, 공금을 유용한 경기도 김포의 한 중학교 교장이 중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14일 김포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말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포 모 중학교 교장 A(58)씨에게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감사 결과, A 교장은 2016년 12월 회식 자리에서 교감 B(52·여)씨가 술을 마시지 않자 "그동안 예뻐했더니 더 예뻐지려고 술을 안 마신다"거나 "교감이 술을 안 먹으니 재미가 없다"는 등 성희롱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해 5월 충남에서 열린 부장교사 연수 회식에서는 "교감이 술을 따르지 않아서 기분이 나쁘다"며 "부장교사 회식에서는 술을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2018. 1. 14. 연합뉴스에서 인용함) 나의 Me Too 캠페인 (회식 때마다 술 안 마신다고힘들게 하던관리자) "장 부장은 다 좋은데 술을 안 마시는 게 마음에 안 든다. 나는 다 술 마시는데 혼자만 멀쩡한 정신으로 앉아 있는 사람 보면 나중에 흉볼까 봐 기분이 안 좋다. " 며 전체 교직원 회식 때마다 필자를 향해 언어적 횡포를 휘두르던 그 양반을 피해 늘 구석 자리를 찾곤 했던 기억이 위의 기사를 보는 순간생각나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런 기사는 단 한 번도 쓰지 않았지만 마음 속에 남겨두면 내 자신에게 미안해서 힘들어질 것 같아서 자판 앞에 앉았다. 치유되지 못한 상처는 트라우마가 되어 비슷한 얘기만 듣거나 보아도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가해자의 진솔한 사과를 받지 못하면 그 억울함이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으니! 이건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이미 퇴직한 분도 있고 아직도 현직에 있는 분도 있으니 걱정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학교에서도 그런 일로 교사를 힘들게 하지는 않은지. 근무 중에는 냉철하다 못해 차가운 분인데 술만 들어가면 다른 사람이 돼버리는 관리자. 그래서 내가 보는 관리자의 기준에는 이런 것도 있다. 술을 마시고도 이성적인가, 술만 마시면 개(?)가 되는가. 술만 들어가면 제왕적 권위를 부리며 돌변하는 관리자가 어찌 그 양반뿐일까? 지면에 보도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이제라도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아울러 단 한 번의 일탈 행위만으로도 교단에 서지 못하게 해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교단에서는 솜방망이로 그치거나 타지로 전출했다가 더 고위직으로 임용되는 경우도 보았으니 할 말이 없다. 다소 과격한 표현이지만 술을 먹고 보이는 언행은 관리자를 알아보는 척도로서 충분했다. 본성이 나오기 때문이다. 체질에 따라 술을 입에 대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걸 가지고 회식자리 때마다 갈굼을 당하곤 했지만 따져볼 엄두를 내지 못한 내가 바보 같아서 이제서야 이렇게 고백 아닌 고백을 하는 자신이 부끄럽다. 누워서 침 뱉기이므로! 다른 직장도 아니고 교직 만큼은 인권의식이 결여된 비인간적인 언행을 휘두르는 사람을 골라내는데 철저한 장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소 폐쇄적인 곳이 학교이다. 아무도 불이익을 감내하면서 상사나 관리자, 동료교사를 내놓고 험담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인간적이어야 하고 인권의식이 내면화 되어야 할 교단에서 벌어지는 슬픈 이야기들이 이제야 드러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기 때문이리라. 아픈 기억은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그 교장에게 따져서 사과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한숨이 나오고 억울함이 가시지 않는다. 비인간적인 언행을 일삼아 주변의 동료교사들이 한꺼번에 학교를 떠나기도 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아무도 그 억울함을 문제 삼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곤 했으니. 내부고발자가 되는일은 용기를 가져야 하는 일이다. 나만 떠나면 되는데, 내가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하면서 그렇게 한숨만 쉬고 눈물을 흘리며 힘들게 학교를 떠났던 그 선생님들의 얼굴이 눈에 밟힌다. 선배 교사로서 방패막이가 되어주지도 못하고 그저 우리끼리 분노하고 위로만 해주었던 그 일들이 미안하게 떠오른다. 페덱스 1:10:100의 법칙을 교단에 적용하기를 불량이 생길 경우 즉각 고치는 데는 1의 원가가 들지만, 책임 소재나 문책 등의 이유로 이를 숨기고 그대로 기업의 문을 나서면 10의 원가가 들며, 이것이 고객 손에 들어가 클레임으로 되면 100의 원가가 든다는 법칙이다. 교단에 내부고발을 할 수 있는곳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 주변의 누구도 그걸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 우리의 시스템은 그다지 정밀하지 못해서일까? 오히려 억울한 사람이 더 당하는 사회 분위기 탓일까? 문제가 불거지고 매스컴을 타서 교육기관이 발칵 뒤집힐 때가 되어서야 겨우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는, 억울한 사람이 더욱 왕따를 당하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만 같아 답답하다. 필자 역시 관리자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할 때마다 홀로 견디고 아파하며 힘들어 했을 뿐,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결코 필자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여교사들에게 성추행하는 관리자도 있었고, 대놓고 촌지를 요구하는 관리자도 있었으며 거절할 경우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는 관리자 또한 있었으니. 이제라도 교단의 적폐를 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국가적으로 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엄청난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시선이 싸늘한 이유는 페덱스의 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100명의 선생님이 오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잘 가꾸어 놓은 학교에 단 한 사람의 폭탄이나 지뢰 같은 교사나 관리자가 들어서면 황무지가 되는 데는 석 달도 가지 않는다. 교육계의 불량품은 공장의 불량제품에 비길 없을 만큼 치명타를 날린다. 불량품 1을 제거하지 못하면 100을 들이고도 원상복구를 하기 힘든 것은 물건을 만드는 공장보다 학교가 더 심각하다. 학교는 사람을 기르는 곳이니 시행착오로 되돌릴 시간조차 없기 때문이다. 교단 자정 프로그램으로 'Me Too 운동'을 이 기회에 제안하고 싶다. 학교에서는 매달 학교폭력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학교에서 따돌림이나 성폭력,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을 찾아내고 가해자도 찾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매달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도 억울함을 토로할 기회를 적극 활용할 뿐만 아니라 예방적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모든 학교 선생님들에게 매달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그 방법은 온라인으로 철저히 비밀을 보장해주고 가해자를 색출하고 피해자를 구제해주는 프로그램을 범국가적으로 실시하였으면 좋겠다. 초기 단계에서 즉각 고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학교폭력 설문조사 매뉴얼처럼 교사들에게도 적용시키되 철저한 비밀이 보장되어야 한다. 단 제도를 악용하여 억울하게 희생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시행만으로도 예방적 효과를 발휘하리라고 본다. 만약 사건이 발생되면 철저한 조사와 변호사를 선임하거나 정신과적 상담까지 병행하여 피해지를 구제해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가해자는 단 한 번만으로도 중징계를 함은 물론 교단에서 퇴출하는 시책을 펼쳐서 쌀밥 한 그릇 속에 숨겨진 돌멩이를 걸러내는 자정 노력을 끊임없이 펼쳐야 한다. 교장이나 교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인권을 무시하는 정도가 심한 경우에도 참고 견디거나 방치하여 1단계에서 고치지 못하여 일을 키우는 경우, 그 피해는 교사를 넘어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가된다. 화재예방 매뉴얼처럼 '공직자 윤리 점검 프로그램' 같은 것이 수시로 작동되어야, 보이지 않는 감시 카메라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인간이 만든 모든 조직은 스스로는 정화되지 않는다. 자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위적 조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도록 미래지향적인 인간을 길러내야 하는 엄중한 조직이다. 바르지 못한 인성과 가치관으로 교직사회를 흔드는 돌멩이나 폭탄을 제거하는 일은 새로운 교육과정을 짜고 코딩 교육을 시작하는 일보다 먼저라고 생각한다. 학교는 사람이 사람을 기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뚤어진 관리자 한 사람이 끼치는 파행은 수학적으로 계산하기 힘든 손해를 끼친다. 적폐는 인간이 만든 모든 조직에 존재한다. 모든 개인 또한 수양을 게을리 하는 순간 적폐가 쌓인다. 이제는 교육계의 적폐도 털어낼 때가 되었다. 교육계에도 용기 있는 교사들이 'Me Too 운동'에 참여해야 정화될 수 있다. 그러니 관리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평생 쌓아온 포트폴리오 중에 인성과 사회성, 청렴과 정직성, 봉사와 기부하는 삶과 같은 덕목을 확인할 수 있는 지역사회나 근무했던 모든 곳의 동료교사 평가를 수치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처럼 벽지점수나 1정 자격점수, 연구학교 근무 경력, 연구보고서, 등 승진 점수를 의도적으로 딴 사람이 아닌, 진정한 교육자를 찾아낼 수 있는 국가적 프로그램을 연구해 보았으면 한다. 보고서를 쓰기 위해 자신의 학급은 늘 자습을 시키던 교사, 교실은 엉망진창이면서도 상급 기관의 일이라면 발 벗고 뛰던 교사들이 버젓이 높은(?)자리에 올라 열심히 일하는 선생님들을 닦달하는 현장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에 필자에게는 관리자를 보는 눈이 선하지 못해 늘 괴롭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오늘날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문제는 시스템과 사람의 문제다. 관리자나 교사의 인성 문제가 거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아무리 혼탁해져도, 혼란스러워도 마지막 보루는 교육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국가의 교사 선발 정책부터 교육대학의 교사 양성프로그램, 현직 교사의 교단 메뉴얼에 이르기까지 '사람다운 사람'이 가르치고 관리자가 되는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하여 수업하는 교사를 최고로 대우해야 제자들을 가르치는 그곳에서 행복한 교사가 되어 교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제발 2018년에는 매체에 부끄러운 소식으로 오르내리는관리자나 교사가 단 한 사람도 없기를!
'온 마을이 함께하는 우리 아이들의 꿈'이란 주제로 진행된 2018 진로교육 페스티벌이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마음껏 탐색하고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올바른 진로교육을 통해 개인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고 개인의 역량이 모아져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된다. 그러기에 진로교육은 모든 교육의 가장 핵심이자 본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발견하는 여정이 바로 진로 교육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도 있듯이 빨리만 간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그리고 잘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조금은 느리더라도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자녀의 자존감을 키워주어야 한다. 올바른 진로교육은 자녀의 특징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흔히 초등학교를 진로인식단계 , 중고등학교를 진로 탐색단계 그리고 대학과 대학원을 진로 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청소년기에 올바른 진로 인식과 다양한 탐색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이루어 져야 한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시행되고 진로교육법이제정되었기에 향후 진로교육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학기제의 확대 시행에 앞서 초등학교 때부터 올바른 직업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올바른 사회 풍토가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 사회를 구현하고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가치관 교육과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자유학기제가 현장에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성적 저하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리고 현장 교사들도 자유학기제의 취지와 목적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차량 지원과 체험처 확보 그리고 안전대책도 밀도있게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진로 교육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하고 초등학생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함께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 교사가 배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향후 교육부의 대폭적인 행재정의 지원이 선행되었으면한다.
통합형직업교육거점학교 주관 특수교사 직무연수 실시 - 전남기술과학고 직업 훈련실은 추위에 제자 사랑 열정으로 후끈 전남기술과학고(교장 김용국)는 1월 8일부터 12일까지(5일간) 본교 직업교육실에서 도내 특수학교(급)교사 30여명이 참석한 한가운데 특수교사들의 직업기능 향상을 위한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과정은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과정(20시간), 제과제빵 응용과정(30시간)으로 전남기술과학고등학교 통합형직업교육거점학교 직업훈련실인 cafe.MUN (바리스타실)과 빵야빵야(제과제빵실)에서 실시하였다.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은 이번 연수 후 필기시험을 거쳐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바리스타 2급 자격을 취득하여 학생들의 바리스타 교육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한 직업 교육지도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제과제빵 응용과정은 평소 학생들이 거점학교 직업교육에서 제과제빵 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실습지도 및 필기시험에 합격했거나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교사가 제과제빵의 역량을 높이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다. 통합형직업교육거점학교 업무를 추진하는 박차희 교사는 ‘통합형직업교육거점학교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번 연수를 통해 담당교사의 역량을 강화하여 학생들의 직업지도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고, 통합형직업교육거점학교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인력이 지원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전남기술과학고등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 장애학생 진로직업교육내실화를 위해 2012년도에 장애학생 통합형직업교육 거점학교로전남에서는 두 번째로 선정되어 화순, 담양, 장성, 나주, 곡성지역 장애학생들의 직업교육과 취업지도 및 교사 연수를 실시하며 전남 북부지역의 장애학생 직업교육센터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수은주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간 11일 오전, 인천 부평역 앞 공간에 마련된 무료급식소 ‘사랑해 빨간밥차’에는 특별한 광경이 펼쳐졌다. 인천 관리직 밴드 ‘더 블루(The Blue)’ 소속 회원 9명이 찾아와 색소폰 공연을 선사하고 배식을 돕는 밥차 봉사에 나선 것. 이날 ‘더 블루’ 회원들은 배식 전 급식소에 모인 어르신들에게 음악을 들려줬다. 원래 드럼, 전자기타, 키보드,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들로 화음을 맞추던 이들이었지만 비좁은 천막급식소 현실을 감안해 이날은 색소폰 파트 3명만 공연을 준비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인천 초중등 교장들의 밴드입니다. 오늘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공연 시작하겠습니다." ‘더 블루’ 회장인 박경덕 연송초 교장이 소개를 마치자 ‘색소폰 세션’ 멤버인 오승호 계산여중 교장, 박찬구 부흥초 교장, 안경재 안산초 교장이 악기를 다루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은 ‘머나먼 고향’, ‘섬마을 선생님’, ‘소양강 처녀’ 등 애창곡들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흥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들썩이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자 어르신들은 앵콜곡을 요청했다. 곧 배식이 시작되는 만큼 곧바로 가수 태진아의 히트곡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구성지게 연주됐다. 색소폰 연주에 박 회장의 맛깔스러운 보컬 솜씨가 어우러져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50분 공연이 끝나자 어르신들은 아쉬운 표정을 뒤로한 채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연주를 마친 교장들은 곧바로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 봉사에 돌입했다. ‘더 블루’ 회원들은 이날 급식소를 찾은 500여명을 맞아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따뜻한 한 끼를 대접했다. 이들은 저마다 지역 어르신들의 환한 모습에 보람차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회장은 "그동안 교육 공동체들에게만 공연을 선보이다 처음으로 외부에서 함께 봉사 활동을 하게 돼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곳으로 찾아가 봉사하겠다"고 전했다. ‘더 블루’는 지난 2016년 인천교육포럼 출범 때 관리자들이 직접 축하공연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창단한 전국 최초의 관리직 밴드다. 관리자들이 평교사 못지않은 열정을 불태우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먼저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지난 2년 간 ‘더 블루’는 매주 1회 이상 만나 연습하고 학교, 교육청 등에서 무료 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초중등 교육자들 간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뜻깊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모습은 평교사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팀 내 ‘유일한 평교사’ 변윤섭 인천능내초 교사는 총무를 맡아 창단 이후 매니저 역할을 마다 않고 있다. 창단 당시에도 선배들의 열정을 응원하며 음악을 좋아하는 관리자들을 회원으로 유치하는 등 산파 역할을 했다. 이날 변 교사는 "올해 스승의 날, 후배 평교사를 위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고 소년원처럼 따뜻함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설 예정"이라며 "선배들의 활동을 계속 뒤에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일부 진보교육감들이 교내 학생 휴대전화 사용 허용과 상·벌점제 폐지 등을 추진해 생활지도 붕괴를 호소하는 현장 교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현장의 정서와 달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휴대폰 사용과 상·벌점제 시행 여부 등을 학칙에 담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의 삭제를 11일 교육부에 요구하기로 의결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교총은 전국 교원인식조사를 실시해 학칙 조항 삭제, 휴대폰 사용, 상·벌점 폐지에 대다수 반대하는 응답결과를 내놓으며 재고를 촉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교내 휴대폰 사용 자유화에 대해서는 96.9%, 상·벌점제 폐지에 대해서는 71.8%가 반대했다. 학칙에 이런 생활지도 관련 내용을 담도록 한 시행령 조항을 삭제하는 것에는 93.2%가 반대했다. 학칙조항 삭제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교육목적상의 일부 제한은 인권침해가 아니다’, ‘타 학생의 학습권 침해’, ‘생활지도 체계 붕괴’를 꼽았다. 이번 인식조사 결과에 대해 교육감들은 잘못된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메시지로 들어야 한다. 또한 시행령 개정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교육현장에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교권침해로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다수 학생의 수업권이 침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변변한 생활지도 수단을 모두 상실한 교사들은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오죽하면 ‘학생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자조의 말까지 나돈다. 이런 상황에서 시행령의 학칙 관련 조항을 삭제하는 것은 학생 생활지도체계를 완전히 붕괴시키고 학교 현장을 더 큰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현행처럼 학교구성원이 학칙으로 정해 자율에 따라 운영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것이 진보교육감들이 그토록 외치는 온전한 학교자치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