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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발령을 받고 잔뜩 긴장하여 찾은 학교는 교문부터 참 아늑하고 따스했던 것 같다. 교장실로 올라가는 발걸음이 떨렸지만 관내에서 '살아계신 부처님'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덕망이 높으신 분을 옆에서 직접 뵈니 인자한 미소와 따스한 말씀에 긴장은 어느새 사라졌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졸업까지 수많은 선생님의 귀한 가르침을 받고 커왔지만.. 발령을 받은 후 직접 모법을 보이시는 교장선생님의 가르침은 무엇보다 크고 강렬하게 교사로서의 내 삶에 큰 가르침이 되어주었다. 조무래기 1학년 아이들의 인사 하나도 놓치심 없이 그 장군님 같으신 풍채를 깊숙이 숙여 대통령께 인사드리듯 공손히 인사를 받으시며 "예, 안녕하세요?" 하시는 모습, 스승의 날에 받으신 아이들의 삐뚤빼뚤 감사편지에 하나하나 진심어린 답장을 주셨던 세심함도 참 감명 했다. 월요애국조회 때는 얼마나 말씀을 맛있게(?) 잘 하시는지.. 아이들보다 교사인 내가 더 기다리고 귀기울여 듣던 생각이 난다. 또 공사의 구분에 관해서는 얼마나 철저하신지 그 인자하심 속에 보이는 단호함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 일이 없으셔도 선생님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되었다. 이렇다할 재능하나 없어 늘 학교에 죄송한 맘이 많던 내게 "열심히만 하면 됩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길이 보이지요." 격려해주셨고 " 다듬는 교육을 해야합니다" 란 말씀으로 이 세상의 보석인 아이들을 존중하며 빛을 발하도록 도와주는 교사의 역할을 깨닫게 해주셨다. 모든 것이 서툴러 낙담도 많이하는 새내기교사의 교실에 찾아오셔서... 해주셨던 말씀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주셨던 따뜻한 사랑은 나의 가슴속에 어떤 보물보다 귀하게 자리잡고있으며 교사의 역할을 잘 감당해내도록 힘들 때마다 힘이 되고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학교를 하나의 가정이라 생각하시고 학교라는 가정의 가장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 내셨다. 젊은이도 마다하는 힘든 일도 학교를 위해서라면 먼저 발벗고 나서시니 자연스레 그 맘은 교사들 전체로 이어지고 다시 아이들, 학부모님까지 이어져 학교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간혹 선생님과 학부모님 사이에 생긴 오해가 생기면 가장 중립적인 입장에서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나중에는 오히려 서로간에 깊은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만드셨다. 지금도 가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힘들고 지치면 그 때 참 따스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내곤 한다. 날로 더 귀해지는 특별한 추억을 새내기교사에게 선물로 주신 조성부 교장선생님께 이 글로나마 감사한 맘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무엇으로 시간을 의식하는가. 우리에겐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고, 그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끊임없이 미끄러져 간다. 현재는 현재라고 느끼는 순간 과거가 되고, 미래는 어느덧 현재가 되어 있다. 그렇게 시간은 강물처럼 흐른다. 그 흐름은 어떻게 인식될 수 있을까. 우리가 시간을 의식하는 한 가지 방법은 기억이다. 우리가 시간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면, 즉 시간이 정지된다면 삶도 없어지는, 반대로 죽으면 시간이 없어지는, 그렇게 시간의 선상에서 살게되어진 운명이라면, 그리고, 시간은 기억으로 의식된다면, 결국 우리는 기억하므로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을까.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나는 도대체 누구인지를.... 과연 우리의 기억력이라는 것이 그렇게 믿을 만한 것일까요. 우리는 삶의 대부분의 것을 기억에 대한 확신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오늘은 몇 년 몇 월 몇 일이며, 무슨 요일이며, 출근 시각은 몇 시이며, 내가 타야 할 지하철은 몇 호선이며, 내가 가야할 곳은 어디인가 하는 가장 일상적이며 기본적인 것, 그런 기억들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확신이 서는 기억이 사실은 우리 자신이 취사선택하고 짜깁기한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면…. 레너드는 10분전의 일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단기기억상실'이라는 설정 자체가 모순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우리 모두는 레너드와 같은 기억 상실증 환자인지 모릅니다. 아니 우리 모두는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습니다. 살아온 세월의 모두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요. 적당히 기억하고, 적당히 잊어버리며, 기억하는 것을 기반으로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영화 '메멘토'는 무엇을 기억하라(memento)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영화를 보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라는 전제 하에 말하자면, 이제 그 영화를 본 기억, 그 영화에 대한 우리의 기억, 제가 이렇게 얘기하는데 바탕이 되는 기억은 어떠할까요. 그 역시 영화를 본 제 주관에 의해 편집된 결과물에 지나지 않겠지요. 인류는 일찌감치 '기억력의 사실 기록'이라는 역할이 신통치 못하다는 걸 깨닫고 문자를 발명했습니다. 저마다 다른 느낌과 감정으로 경험한 똑같은 사실이 여러 사람에 의해 진술되었을 땐, 그 내용이 각자 조금씩 다르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열 명이 똑같이 이 영화를 봐도 결국 모두는 각자의 '영화 메멘토'를 기억할 뿐이지 그 영화 자체는 아닐 것입니다. 이미 영화를 보는 순간부터 그 영화는 감독의 영화가 아닌 각자의 기억력에 기댄 각자의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기억력의 사실 기록에 대한 의문만이 아닌, 그러한 기억을 주관에 의해 가공하며 조작하는 일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들에 대한 반문까지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아,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본, 저의 주관에 치우친 메멘토(memento)입니다. 여러분에게 메멘토는 어떤 기억을 남겼습니까….
전기박물관이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전력문화회관 3층에 문을 열었다. 1887년 3월 경복궁에 우리나라 최초로 전깃불이 켜지면서 시작된 한국의 100여년 전기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600여 평 규모로 관련 유물 248점과 전기 관련 모형, 영상자료 등이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한국 최초로 전깃불을 밝혔던 1887년 당시 경복궁 점등식 모형이 자리잡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전기에너지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전기에너지 역사관’과, 전기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 ‘현대 전기관’이 마련돼 있다. ‘전기에너지 역사관’에선 1910년대 전차 승차권, 전기다리미, 유성기 등 고풍스런 유물들을 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동대문 발전소와 전차가 달리는 옛 종로거리 등의 모형도 눈길을 끈다. ‘현대 전기관’에선태양발전, 우주광 발전 등 현대식 전기생산 과정을 다양한 모형과 영상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이밖에 실제 전구처럼 보이지만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3차원 입체 허상 체험’, 몸에서 나오는 미세한 전류를 직접 측정해 볼 수 있는 ‘인간전지 실험’ 등 체험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입장무료. 월요일 휴관. (02)2105-8190
▶질문 하나=공공기관과 기업체, 가정 등에서 쓰고 있는 컴퓨터가 한꺼번에 교체된다면 그 많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온 국토가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유해 물질 등으로 환경오염도 심각해지지 않을까. ▶질문 둘=각급 학교에 하드웨어가 엄청나게 공급됐다. 이제 활용이 문제란다. 하지만 컴퓨터의 발전속도를 볼 때 몇 년이면 다시 그 많은 물량을 다시 확보해야 하지 않을까. 그땐 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컴퓨터 제작 회사에게는 미안하지만 최대한 아껴쓰고 재활용해 그 시기를 늦추고 폐기되는 물량을 줄이는 것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최근 하드웨어 구축의 어려움과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캐나다의 CFS 프로젝트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CFS(Computers for Schools) 프로젝트는 캐나다 연방 정부의 주도하에 각 자치 단체, 민간 기업 및 시민 단체 등이 함께 추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정부와 민간인들로부터 잉여 컴퓨터를 기증받아 수리하고 학교나 도서관에 적절히 분배하는 운동이다. 출범 이후 CFS를 통해 캐나다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에 보급된 컴퓨터 대수는 25만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매년 6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보급하고 있다. 컴퓨터 및 각종 장비는 기본적으로 무료이며 평균 85달러 정도에 해당하는 배송료만을 부담한다. 현재 CFS는 55개 이상의 서비스센터를 통해 기증된 컴퓨터들을 수리하고 해당 학교 및 도서관으로 배송하고 있다. 이곳 센터의 인력은 대부분 자원 봉사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현직 정보 통신 기술자, 정보 통신 관련 학생들, 향후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 등이 주축을 이룬다. 기증되는 컴퓨터는 최소 펜티엄이나 그 이상의 IBM 컴퓨터, Power-PC 이상의 매킨토시 컴퓨터로 컬러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모뎀, 스캐너, 디지털 카메라, CD-ROM 등도 함께 기증받는다. 물론 보급되는 모든 하드디스크와 장비는 깔끔하게 정리되고 수리된 상태다. 이 프로젝트에 의한 효과는 엄청나게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막대한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기기를 충분히 확보하고 구축하는 일은 매우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부품들이나 하드웨어를 재정비하고 운영 체제와 기본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재포장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낳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CFS는 정부의 청소년 고용 정책을 충족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즉 수백 명의 자원 봉사자의 서비스를 활용해 향후 관련 직종에서 직업을 구하려고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고 컴퓨터 수리 기술자, 퇴직 기술자, 직업 준비생, 계약직 기술자, 경제 소외 계층,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고용 창출의 효과를 끌어내고 있다. 아울러 각종 컴퓨터 관련 장비 및 소모품 등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 보호 및 보존에도 기여하고 있다.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시스템 역시 폐기해야 할 부품과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들을 구분해 다른 시스템의 수리 및 복원에 활용한다. 이밖에 CFS 프로젝트는 각 지방과 행정 구역 간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정보화 후진 국가에 대한 지원 사업도 함께 병행하여 국제 관계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국 초·중학교 종합학력올림피아드가 10월28일 열린다. 재단법인 재능문화와 재능교육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영어는 초등 3∼중3, 수학은 초등 5∼6, 한자는 초등 1∼6학년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과목별 학교장 추천 및 재능교육 지국장 추천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수학은 학년별 학교장 추천인원 3명으로 제한된다. 22일까지 재능교육 지국, 개최지역 접수처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02)3670-0216∼9 www.jei-edu.com
결혼정보회사 (주)듀오는 미혼 초·중·고 여교사를 위한 비즈니스 미팅파티를 개최한다.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바쁘고 제한된 여건의 전문직 직장인과 안정적인 여교사와의 만남을 위해 준비됐다. 참가인원은 남녀 각각 50명이며 남성은 세무사가 참가한다. 문의=(02)6742-6080, www.duoinfo.com
일선고교의 교과목 위주 특기적성 교육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설훈 의원이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특기적성 교육 운영 현장점검에서 지침위반으로 적발됐던 17개고교를 대상으로 이번 여름 방학중 특기적성 교육 실태를 재점검한 결과, 총 789개 특기적성 교과목 가운데 92.9%인 733과목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관련 과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비교과 과목은 1.4%인 11과목, 수강인원은 0.4%인 214명에 불과했고 특히 3학년은 비교과과목 수강인원이 한명도 없었다. 수강인원 중에서는 고3학생이 연수강 인원의 48.3%(2만5227명)나 차지했고 모 고교는 1.2학년에 대해서는 방학중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3학년에 대해서만 실시하기도 했다. 교과과목 위주로 특기적성 교육이 진행되다보니 외부강사 초빙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나 지역사회 단체, 전문기관의 시설을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없었으며 타 학교나 대학 등의 시설을 활용하거나 연계하는 프로그램 역시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육부가 지난해 말부터 2001년 초까지 인천, 대구 등 11개 교육청 관내 95개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기적성 교육 운영 현장점검에서도 조사대상 학교의 40%인 38개교가 특기적성교육 운영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침 위반 학교는 주로 부교재를 사용, 종래의 보충수업 형태 또는 유사한 형태로 변칙 운영하거나 교과서를 활용해 정규교과 수업 등을 실시하고 있었다. 설 의원은 "이처럼 특기적성 교육이 파행운영되고 있는 것은 교육부가 올 2월에 교과관련 프로그램 교육을 일부 허용하는 내용의 지침을 발표했기 때문"이라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과관련 과목의 개설비율을 일정 한도내로 제한하고 개설 가능 학교도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교사의 부족을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전국시도교육감회의에서 건의한 초등교원 양성소 설치 문제와 관련 교대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 교육대학생 대표자 협의회(의장 김구현·광주교대 총학생회장)는 지난달 27일 성명을 통해 "교육당국의 정책 실패로 인한 교원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간에 교원을 양성하겠다는 발상은 초등교원의 전문성을 교육당국 스스로가 부인하는 행위"라며 "근시안적이고 반교육적인 '초등교원 양성소' 설치 건의는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대협은 성명서에서 "99년도 이미 한차례 교원 양성소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거론되고 보수교육이 실시되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며 "이는 당국의 무리한 교원정년 단축과 계획성 없는 초등교원 수급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엄청난 수의 초등교원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땜질처방이었다"고 지적했다. 교대협은 또 “초등교원 양성소 설치건의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초등교육의 미래를 위해 거리로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현재의 초등교원 부족 해결방안을 보다 교육적이고 현실 가능하게 제시하고 아울러 장기적인 초등 교원의 수급 계획안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이 9월1일자 전문직 인사를 앞두고 시교육위원, 시의원은 물론 청와대 직원으로부터도 청탁성 압력을 받았으며 청탁내용 대부분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주변에서는 인사청탁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이번에는 내년 선거에 대비해 자신의 지역구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교육위원들의 로비가 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또 청탁이 유인종 교육감을 통해 직접 이뤄지기 때문에 실무진에서는 거절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전문직들에 따르면 실제로 교육위원 K씨의 경우 모 지역청 학무국장을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지역청 학무국장으로, 모 교감을 같은 지역청내 교장으로 요구해 관철시켰으며 교육위원 S씨도 모 지역청 과장을 학무국장으로 영전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교육위원인 M씨도 몇몇 교장을 그들이 원하는 희망학교로 전보시켰다. 청탁자 중에는 시의회 의장을 지낸 M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청와대 행정관 P씨는 '도를 넘는' 요구사항을 제시, 인사담당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P씨는 모 지역청 학무국장을 교육장으로, 모 지역청 과장을 본청 과장이나 지역청 학무국장으로 강력히 밀었으며 P씨의 요구는 전부 받아들여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교장경력 없는 사람이 교육장에 발탁되는가 하면 교육감 비서실 출신자들이 모두 선호도가 높은 중학교와 고교교장으로 영전, 일선의 비난을 받고 있다. 게다가 전문직 인사를 총괄해야 하는 교육정책국장마저 인사작업에서 완전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도 커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자질 없는 사람들이 청탁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영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로 인해 인사질서가 문란해지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가 꺾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하성종 교원정책과장은 "청탁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청탁을 내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18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초·중등교원 및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보장'을 주제로 제37회 교육정책토론회를 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정치학회 김영래 회장(아주대교수)이 `교육과 정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서울교대 허종렬 교수(대한교육법학회 부회장)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 명지대 신율 교수가 `한국의 정치·교육 현실과 교원단체의 정치활동'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 한다. 수원대 강인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지정토론자로 교원, 학부모 대표와 함께 정치권에서도 여·야 교육위 간사인 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볼 때 교원의 정치 활동 보장은 보편적이나 우리 나라의 경우 현행 교육공무원법 등 교육관계법령에서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과 교원단체의 정치활동이 과도하게 제한돼 있는 실정이다. 교원들은 정치활동의 허용을 강력히 바라고 있으나 정치권은 여전히 교원의 정치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날 토론장에서도 찬·반 공방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군현 교총회장은 지난달 29일 이회창 한나라당총재를 만나 정부 정책에 대한 교원들의 여론을 전달하고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교원정년 환원 △수석교사제 조기 도입 등 12개 현안과제의 해결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총재는 "한국교총의 교육정책과 한나라당의 교육정책은 대체로 유사하다"며 공감을 나타내고 "당에서 충분히 검토해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정기국회에서 해결해야할 현안과제로 정년 환원과 수석교사제 외에 △사립학교법의 신중한 개정 △초·중등 교원의 정치활동 보장을 위한 관련법 개정 △`국가교육정책회의'(가칭) 설치 운영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2002년 교원처우개선 예산 반영 △교원자녀 대학 학비보조수당 신설 △유아교육법 조속 제정 △제7차 교육과정의 수정·보완 △교육행정의 전문화 △교육부에 과학교육진흥 담당 부서 설치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 회장은 "교원정년 단축 및 교원을 개혁 대상화한 정책으로 교권이 실추되고 교원사기 저하가 초래됐으며 이에 따른 대책으로 정부는 교직발전종합방안, 교육여건개선 추진 계획, 교원잡무경감 대책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실천의지가 의문시되는가 하면 핵심사항이 누락돼 있고 조급한 추진으로 인한 부작용을 낳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교원들은 문제의 본질을 겉도는 정책 제시가 아니라 교원정년 환원, 수석교사제 도입, 교원처우개선을 위한 예산 반영과 같은 해결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 회장으로부터 각 현안별 설명과 교총의 요구를 듣고 조만간 교총과 한나라당이 정책협의회를 갖고 사안별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2001학년도의 1학기를 보내면서 각급학교 교장들이 연수 집회등을 통해 구체적인 현장의 애로사항과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도 교육청과 교원노조간에 체결되는 단체협약이 학교현장의 현실에 맞지 않는 사항이나 내용을 포함함으로써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은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생각된다. 지난 3월초 새학년도가 시작된 후 시도 교육감 명의의 단체 협약서가 각급 학교에 보내짐으로써 일선 학교에서는 협약 내용을 시행하기 위해 이미 수립된 교육계획을 뜯어 고쳐야 하는 사태까지 일어난 바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새로운 학년도나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단체협약이 이루어짐으로써 학교에서 충분한 검토와 사전준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육청과 노조지부 간에 새로운 법령에 따른 단체교섭이 처음 이루어짐으로써 약간의 혼선이나 준비 미흡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일선학교에서 혼란과 차질을 가져온 것은 학교장의 고유권한이거나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사항까지도 단체협약에 포함시켜 일방적으로 시행시키려는 데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는 교원의 업무부담경감이라는 구실 아래 주번교사, 당번교사제도를 없애고, 학급일지를 무조건 폐지하고, 폐휴지 수합과 교과서 주문업무 등을 교사가 담당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주번교사나 당번교사는 학급담임이 수행하도록 했으나 학급담임 기피현상을 부추기고 생활지도에 어려움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학급일지는 출석부와 각종 장부의 보조 자료로서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없앰으로써 분실시의 혼란을 가져왔다. 폐휴지 수합이나 장학적금 등이 가지는 교육적 의미를 생각할 때 '필요한 경우 교원 전체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한다'고 하면 오늘날의 학교현장에서 결국에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사라지고 말게 될 것이다. 또한 교육감과의 단체협약은 공립학교에만 적용하도록 되어 있고 사립학교와는 별도의 협약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원노조측은 개별 학교에서의 이행 여부를 체크하면서 학교 당국과 상당한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우리는 최근 일선 학교에서 사용자의 대리인 역할을 맡고 있는 학교장들이 교원노조 등과의 단체 협약시 반드시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단체교섭시 그 대표자들이 참여하도록 건의한 데 대해 동감하면서 관계당국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조치를 촉구한다.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은 교육감을 대리 또는 보좌해 각종 교육 및 교원 행사에 참석할 뿐 아니라 교원 인사, 상훈 등을 결정하는 등 업무상 일선학교 및 교원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직위로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매우 요구되는 자리이다. 더욱이 그 아래에 있는 교육정책국장은 당해 지역의 원로급 교원이 임명되는데 교육경험이 없고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일반직공무원이 부교육감으로 임명됨으로써 교육전문직의 사기저하와 위축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교총은 지난달 28일 경남의 교육전문직 출신 부교육감 후임에 일반직을 보임한 교육인적자원부의 9월1일자 인사는 교육행정 전문화에 역행하는 처사이자 전문직과 일반직의 복수 보임직위인 부교육감의 일반직 편중을 심화시키는 균형잃은 인사임을 지적하고 경남 부교육감의 일반직 임명을 재고하는 등 교육전문직 부교육감 보임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그동안 전문직과 일반직의 복수 보임 직위로 되어있는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인사는 지난 94년까지만 해도 전문직대 일반직의 임용 비율이 8대 7을 유지했으나 96년 4대 11로 크게 역전된 후 99년에는 경남, 제주를 제외하고 모두 일반직으로 보임해 비율이 2대 14로 됐다가 2000년에는 서울과 전남의 부교육감이 교육전문직으로 임용 돼 4대 12로 시정 기미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금년에 들어 서울과 제주가 일반직으로 보임된 데 이어 경남마저 일반직으로 임용 돼 교육전문직 부교육감은 전남과 전북만 남게 돼 2대 14로 그 명맥만 유지하게 됐다. 이는 복수 보임 직위의 의미를 상실케 하는 균형 잃은 인사일 뿐 아니라 교육지원과 장학 위주의 교육행정 전문화 추세에 역행하는 처사다. 더욱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주요 직위에 대한 교육전문직 보임 확대는 교총과 교육부가 3차례에 걸쳐 합의한 사항이므로 인사권자인 교육부장관은 이를 성실히 이행할 책임이 있다. 교육부 구성도 98년도에 총 인원 497명중 105명으로 21.1%였으나 99년 5월에는 총 인원 423명중 81명으로 19.1%, 2001년 4월에는 총 정원 437명 중 80명으로 18.3%로 계속 비중이 줄고 있음은 그 동안 정부와 정치권이 그토록 외쳐왔던 교육행정의 전문화가 공약(空約)이었음을 반증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교육여건 개선 사업 추진계획에 의하면 초·중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감축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학생수의 감축으로 인한 학급수 증가와 최소한의 교과목 담당 교사 확보를 위해 2003년까지 초등교원 9790명, 중등교원 1만 3810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우리의 교육 여건으로 볼 때 학급당 학생수의 감축과 교원정원의 확대는 교육 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방향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초등교육의 경우 교원정년의 인하와 명예퇴직자의 양산으로 교원의 충원을 위한 인적자원이 부족하여 각 시·도에서는 초등교원의 충원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8월 16일 개최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초등교원 충원 대책의 일환으로 교육대학에 초등교원양성소를 설치해 줄 것을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하였다. 초등교원양성소는 지난 60년대 말에 고졸이상 학력자를 18주이상 교육하여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을 수여하고, 초등학교에 임용하였던 제도이다. 그리하여 당시에도 이 제도는 초등교원의 질적 저하를 야기했던 가장 잘못되었던 제도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다시 실패했던 초등교원양성소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 물론 4년제 대졸자에게 1000여 시간의 보수교육을 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하여 당시와 차별화하고 있으나 그 근본에 있어서는 초등교원의 특성과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 발상이다. 초등교육은 특정교과에 대한 지식과 기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동의 전인적 성장 발달과 생활교육을 책임져야 하고, 교과간의 연계된 통합적 지도가 이루어져야 하며, 학습에 대한 기초적 기능과 기본적 태도를 기르는 교육이 초등교육이다. 이렇게 볼 때 초등교원 양성은 넓게 그리고 장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특성을 가진다. 그런데 임시교원양성소는 이러한 특성을 살리기에 합당한 내용과 기간을 확보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 질을 보장할 수 있는 교육이 아니며, 교원 확보의 문제 해결보다는 교육의 질적 저하라는 문제를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면 부족한 초등교원의 충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시행이 가능하다고 보는 몇가지의 방안을 제시해 본다. 첫째, 학급당 인원을 줄이는 것과 함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여 학급 수 증가의 폭을 줄여야 한다. 초등교육에서는 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학급당 인원의 적정 수를 대체로 20명 정도로 보고 있다. 특히 너무 적은 인원의 학급에서는 아동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이 불가능하다. 둘째, 명예퇴직교사의 초빙·기간제 임용과 일부 기능교과에서는 교과전담 강사제 활용을 모색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교통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는 기존의 정규교사 배정을 늘려 인적자원의 활용을 효율화해야 한다. 셋째, 신규임용대상자 선발에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과 같은 대도시지역은 그 인원수를 최소화하고 경기도, 전라남도 등과 같이 충원이 어려운 지역에 많은 인원이 배정되도록 해야 한다. 대도시 지역은 기간제 및 강사활용이 용이한 반면 농어촌 지역은 그 활용이 힘들다. 그러므로 교육인적자원부는 신규임용 대상자 선발에서 시·도간 배치인원을 조정해야 하고, 각 시·도 교육감은 이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넷째, 교육대학 학사편입의 확대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4∼5년 후 초등교원의 공급이 정상화 될 경우 인원의 축소·조정이 가능한 이점이 있는 교육대학의 학사편입 인원을 정책적 차원에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교육대학은 입학정원의 20%이내에서 학사편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데, 2년이라는 단기간에 정규 교육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인원 조정의 신축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유용한 제도이다. 초등교원의 양성과 임용은 초등교육의 특성과 전문성이 확보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단기적이고 임시방편적인 방법은 교육의 질적 저하만을 초래한다. 이점에서 초등교원양성소와 보수교육은 합당치 않은 제도이다. 정규적인 양성과 임용을 전제로 하되 부족인원의 충원을 위해서는 초등교원 양성의 근본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각적인 방안이 모색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급당 인원 감축은 교원과 시설현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공무원 등 공공부분부터 `주 5일 근무제'를 우선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함에 따라 `초·중·고교의 주 5일제 수업'에 대책마련이 시급하게 됐다. OECD에 가입한 국가 중에서는 우리 나라만이 유일하게 주 6일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고, `주 5일제 수업'은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50여 개 국가가 오래 전부터 실시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에서도 `주 5일제 수업'의 실시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교육부는 현재 전국의 30여 개 초·중등학교를 주 5일제 수업 시범학교로 지정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지난해말, 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주 5일제 수업 도입과 실행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주 5일제 수업에 따른 교육과정과 재택 학습 요일 배정, 그리고 구체적인 수업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 바로 학부모와 교사의 학력관을 바꾸는 일이다. 이 시대, 이 사회가 요구하는 학력은 지식이나 기능에 치우친 교육에서 아동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질이나 능력을 중시하는 학력관이다. 학력은 물론 교과의 성적을 포함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분야나 영역에서의 지식욕, 지적 호기심, 여러 가지 체험,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이나 교류에서 얻어지는 통합된 지적 능력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결코 교과서의 성적이나 암기한 지식의 양만을 학력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수업일수가 줄어 주 5일 수업으로 공교육이 부실해 졌다고 생각이 들면,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사교육장으로 내몰 가능성이 많다. 그렇게 되면 학부모의 부담만 늘어나고 아동들에겐 도리어 학습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학력을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의 성적만을 말하고 있다. 일류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이 아동의 장래 행복과 직결된다고 믿고 있는 부모가 많으며 이러한 신념은 학교교육을 굽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교과서와 참고서 문제집만을 읽은 아동은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없는 것이다. 자연체험, 생활체험, 사회체험이나 접촉이 직접적 혹은 구체적인 실마리가 되어 배울 의욕을 형성해 가고, 거듭되는 체험은 지적호기심이나 탐구심을 만족시켜 스스로 배우려고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주 5일제 수업'이 실시되기 전에, 먼저 우리의 학력관을 전환하고 우리 아동들이 주어진 휴일을 방황하지 않고 보낼 수 있도록 사회단체, 시민단체, 종교단체는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대학 수시모집은 고3, 학부모, 담임 교사에게 기나긴 입시기간을 만든 셈이다. 수시모집이 있을 때마다 고3 교실은 말 그대로 엉망이다. 수능과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과목 수업을 아예 수시입학 준비시간으로 여기고 빠지는 경우도 많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도 막연한 기대를 갖고 여러 대학에 응시하느라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1차 수시모집의 결과를 보면 지원자 중 합격하는 학생은 소수일 뿐이다. 더욱이 수시모집에 떨어진 학생들 중 일부는 심리적으로 위축돼 자신감을 잃고 수능시험 준비에도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담임교사들도 일년 내내 입학원서를 다루게 되니 일에 치인다. 대학마다 지원자격과 갖추어야 할 서류가 다르고 내신성적 산출방식도 각각 달라서 3학년 담임 교사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학부모들도 수시모집에 관심은 많지만 그냥 성적만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취미나 특기만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니기에 혼란과 불안만 느끼는 일이 많다. 그리고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과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한 교실에서 생활해야 하는 문제도 크다. 수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합격생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학교는 갖고 있지 않다. 복잡한 수시모집은 제고돼야 한다. 각 대학은 1, 2차 중 한 시기만을 택해 수시모집을 하고 각 대학의 원하는 제출서류와 원서기재 내용도 통일시켰으면 한다. 그리고 학생이 응시할 수 있는 학교 수에 제한을 두는 한편 대학이 전형요강을 간소화·명료화해 교사, 학부모의 진학지도가 용이하도록 배려했으면 한다.
현재 고3 학생들이 중3이던 1998년 정부는 2002학년도 이후 새 대입제도를 발표했다. 그리고 어느새 시행 첫 해가 됐다. 언뜻 획기적 대안으로 보였던 방안이었지만 학력 저하와 성적 부풀리기, 수능시험 난이도 조정 실패, 논술 및 자기소개서 과외 성행, 쏟아지는 경시대회와 상장 등 고질적인 입시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7월 20일 교육인적자원부는 2005학년도 이후를 겨냥해 수능시험을 Ⅰ·Ⅱ로 분리하고 시험 횟수도 늘리며 반영 방법은 대학에 일임한다고 했다. 그밖에도 2004학년도 이후에는 학기 당 이수 과목을 6,7개로 축소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35명으로 줄이며 교원은 2만3000명 늘리기로 했다. 이번의 개선 계획은 직접적으로 7차 교육과정의 성공 여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런데 내년부터 적용되는 고교 7차 교육과정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시행에 따른 준비가 미흡해 많은 차질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여건에 따라 실천 가능한 것부터 점진적·탄력적으로 운영하면 된다지만 현장은 그게 아니다. 교육적으로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제도를 놓고 그것을 전제로 입시제도를 시행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스런 일이다. 고교의 7차 교육과정에서 3년간 이수해야 할 총 이수 단위가 216단위로 6차 때의 204∼214단위보다 오히려 많다. 그런데 완성 연도인 2004학년도 이후 학기 당 이수과목을 6, 7개 과목으로 줄인다는 것은 7차 교육과정의 기본 틀을 바꾼다는 것인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현 교육정책을 보면 우리 나라의 일그러진 건축문화를 보는 듯하다. 2005학년도 이후의 대학입시라는 건물을 짓기 위한 토목공사는 고교에서 학생 선택중심 7차 교육과정의 성공적 정착이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학벌주의의 타파다. 아무리 이상적인 제도가 마련된다 해도 지금과 같이 명문대학을 나오는 것이 사회에서 곧 성공을 보장받는다는 식의 풍토에서는 무의미한 처방이기 때문이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선진국의 제도가 우리에게 반드시 맞는 것인지는 다시 한 번 냉정히 따져 봐야 한다. 대학입시에 관해서 만큼은 전 국민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특수한 풍토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세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부의 `교육여건 개선추진계획'의 성공 여부도 대학입시제도에 달려 있다. 금년 말까지의 확정안은 `학교교육 정상화'와 `학벌주의 타파'라는 우리 교육계의 두 가지 숙원을 해결하는 방향에서 입안되기를 기대해 본다.
평소 공격적인 학생의 적절한 또는 부적절한 행동을 담은 녹화테이프를 반복해 시청시킨 결과, 공격적인 행동이 현저히 줄고 또래간 바람직한 의사소통이 활발해졌다. `학생의 일상 생활을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해 일정기간 시청하게 하는 관찰학습은 학생 스스로 부적절한 행동을 교정하고 바람직한 행위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일근 교사(강릉오성학교)의 `자기관찰학습이 정신지체 공격성 학생의 행동변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바로 이러한 `자기관찰학습'의 효과를 검증한 논문이다. 평소 공격적인 초등부 6학년인 한 정신지체 학생에게 본인의 적절한 또는 부적절한 행동을 녹화·편집한 비디오 테이프를 보여줌으로써 공격적인 행동을 줄이고 또래간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높이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그는 "자기관찰학습은 최고의 행위모델이 바로 `자신'이라는 데 근거한다"며 설명했다. 한 교사의 자기관찰학습 실험은 크게 5단계다. 비디오 시청 前 평상시의 행동을 관찰하는 `기초선 단계' → 1차 비디오 시청을 하는 `처치Ⅰ 단계' → 비디오 시청 후 1차 행동변화를 살피는 `철회Ⅰ(반전) 단계' → 재차 비디오 시청을 하는 `처치Ⅱ 단계' → 2차 시청을 마치고 행동변화를 기록하는 `철회Ⅱ(사후 측정) 단계'가 그것. 실험에 앞서 한 교사는 `공격성 행동 관찰기록표'와 `의사소통상호작용 관찰기록표'를 작성했다. 5단계별 행동변화를 면밀히 체크하기 위해서다. 공격성 관찰표는 공격성 행동을 신체적(때리기 밀기 당기기 등)·언어적(욕하기, 약올리기, 소리지르기 등)·간접적(장난감 던지기, 노려보기 등) 행동 등 3가지로 분류하고 각각 5개씩의 하위항목으로 구성했다. 또 의사소통 관찰표는 보여주기, 주기, 제시하기, 물건 요구하기, 언어적 표현, 정서적 표현, 놀이에 참여 유도, 놀이에 참여시도, 저항하기 등 9가지 행동범주로 분류했다. `기초선 단계'는 한 교사가 대상 학생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 공격적 행동의 빈도나 의사소통상호작용의 수준을 기록하는 시기다. 4일 동안 한 교사의 치료교육시간(1회 40분)을 도우미 교사가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녹화하면, 한 교사가 40분을 다시 40개의 시간 구역으로 나눈 후, 매 1분 단위로 대상 학생의 공격성 행동과 9개 범주의 의사소통 행위 여부를 체크, 40개 구역 중 몇 개 구역에서 그런 행동이 나타났는지를 관찰표에 기록한 것이다. 또 녹화된 내용을 편집해 각각 10분 분량의 `적절한 행동 테이프', `부적절한 행동 테이프'를 만들었다. `처치Ⅰ 단계'에서는 그렇게 제작한 두 가지 비디오 테이프를 방과 후 시간에 놀이치료실에서 보여준다. 먼저 10일 동안 적절한 행동 테이프를 매일 1회씩 보여주고, 이후 12일 동안 부적절한 행동 테이프를 매일 1회씩 보여주는 식이다. 이 기간에도 학생의 치료교육시간 모습을 녹화·분석해 공격성 행동, 의사소통상호작용 횟수를 기록했다. 비디오 시청이 끝나고 첫 행동변화를 측정하는 기간이 `철회Ⅰ 단계'. 비디오 시청 없이 5일간의 치료교육시간만을 녹화한 후, 역시 1분 단위로 분석해 학생이 보인 공격성 행동과 의사소통 발생 횟수를 꼼꼼히 기록했다. `처치Ⅱ 단계'에서는 `처치Ⅰ 단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두 가지 비디오 테이프를 각각 10일, 12일 동안 보여주면서 행동을 체크했다. 또 마지막 과정인 `철회Ⅱ 단계' 역시 `철회Ⅰ 단계'와 똑같은 방식으로 6일간의 치료교육시간을 녹화해 공격성 행동과 의사소통 발생 횟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5단계의 자기관찰학습 결과, 대상학생의 공격성 행동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 교사가 `공격성 행동 관찰기록표'와 `의사소통상호작용 관찰기록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초선 단계에서 공격성 행동의 발생률은 78.5%에 달했다. 40개 구역 중 32개 구역에서 공격성 행동이 발견된 셈이다. 그러나 철회Ⅰ 단계에서는 57.2%의 발생률을 보였으며 사후측정 단계에서는 21.5%로 크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성의 유형별로는 언어적 공격행동이 기초선에서는 47%가 발생했으나 철회Ⅱ 단계에서는 15.8%로 줄었고, 신체적 공격행동도 21.5%의 발생률이 사후측정 결과 5.8%로 크게 줄었다. 이와 달리 보여주기, 놀이에 참여하기, 놀이에 참여시키기 등 바람직한 의사소통 상호작용은 크게 활발해졌다. 기초선 단계에서 9개 범주의 의사소통 행위는 평균 10.75%의 발생률을 나타냈지만 사후측정에서는 27.2%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기초선 단계의 보여주기(11.5%), 주기(12%), 놀이 참여 유도하기(5.8%), 놀이 참여 시도하기(0.8%) 행위가 사후측정에서는 각각 43%, 28.5%, 23.7%, 13.7%로 증가하는 등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가져왔다. 한 교사는 "자기관찰학습은 정신지체 학생의 공격성을 순화시키고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데 효과가 크다"면서 "특히 장애아 보다는 판단력이 앞서는 일반 학생들에게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총과 일본교육연맹은 지난달 28일 `인성교육의 현황과 학교폭력 대처방안'을 주제로 `2001 한·일 교육연구발표회'를 공동 개최했다. 교총회관에서 열린 이날 발표회에서는 학교폭력 예방과 인성교육을 위해 양국 모두 학교, 가정, 사회의 연계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강조됐다. 한국 측 김형태 한남대 한남인재개발원장은 `인성교육의 현황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학력주의 때문에 학교현장에서는 집단괴롭힘, 따돌림 등 병폐가 계속되고 있다"며 "모든 교과내용의 선정이나 수업 시 인성교육이 중심에 놓여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인간교육의 현상과 학교에서의 학생폭력에 대한 대응'이란 주제로 발표한 일본측 고바야시 토시노리(小林俊德) 도쿄 도립 히노다이 고교 교장은 "가정과 지역이 연계 협력해 인성교육을 강화한 결과 학교폭력, 집단괴롭힘이 크게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실제로 고바야시 교장이 제시한 도쿄교육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 집단괴롭힘 발생건수가 97년 171건에서 98년 148건, 99년 119건으로 계속 감소됐다. 한국교총과 일본교육연맹이 지난 80년부터 시작한 한일교육연구발표회는 올해로 17회를 맞았다.
"서부영화를 보며 말을 동경하게 된 소년의 꿈이 40년 만에 이뤄진 셈이죠. 애마를 타고 들길을 달리면 카우보이 백마 탄 왕자도 부럽지 않습니다." 오직 출연 마(馬)가 멋있어 `태조 왕건'을 본다는 한영수 교장(62·경기 양영중). 그는 매일 퇴근 후면 애마(愛馬) `해피'가 있는 하남시 교산동의 한 승마장을 찾는다. 한 교장 등 10명의 동호회 회원들이 공동으로 자마(自馬)를 사육하고 승마를 즐기는 곳이다. "하루라도 해피를 안 보면 섭섭해서요. 1시간 정도 승마를 하는데 들길을 거닐며 풀을 먹이다가 이내 힘껏 달리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한 교장이 승마와 인연을 맺은 것은 6년 전 과천 승마장에서 기초과정을 이수하면서다. 그때까지는 민속촌, 제주도 등 관광지에서 한 두 번 갈증(?)을 해소했을 뿐이다. 그러다 97년 안성 죽산중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기회가 왔다. 학교 바로 옆에 종마장이 있었던 것이다. 외로움을 타던 관리인의 술 동무가 되면서 매일 종마장의 말들을 골라 타는 횡재를 누릴 수 있었다. 99년 지금의 양영중으로 와서는 전국 최초로 중학교 승마부를 창단하며 아이들과도 꿈을 나눴다. 신갈 승마장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말을 타는 일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올 4월 꿈에도 소망하던 自馬 `해피'를 맞은 한 교장. 하루걸러 찾아오면 그에게 얼굴을 비비며 응석까지 부리는 녀석이 이제는 한 식구처럼 여겨진다. 주말이면 해피와 함께 마장을 떠나 들길, 오솔길로 외승(外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가끔 은 헬멧과 부츠, 승마복을 갖춰 입고 찻길로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의 부러워하는 눈길에 한껏 도취되기도 한다. "승마를 하면서 심신이 단련되고 행복해졌어요. 그래서 녀석의 이름도 `해피'라고 지었죠. 승마는 특히 허리 운동이 많이 돼 뱃살이 빠지고 장도 무척 좋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남성보다 여성분들이 많이 하는가 봅니다." 처음에는 기술이 서툴고 잘 놀라는 말의 성질을 몰라 여러 차례 떨어지고 말과 함께 쓰러졌다. 하지만 지금은 산비탈도 여유 있게 달린다. "사극에서 장수 역할을 맡겨도 자신 있다"는 그는 "방송사에서 부를 때가 됐는데…"라며 종종 친구들에게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한 교장은 이제 만나는 사람마다 승마를 권유한다. 부유층만의 귀족운동도 아니고 차분히 단계적으로 배우면 낙마의 위험도 크게 없다고 말한다. 그는 "3, 4만 원짜리 1회용 쿠폰을 끊어 연습하거나 월회비 30만원에 즐길 수 있는 곳도 많다"며 "남다른 스포츠를 즐기면서 건강도 얻을 수 있으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한 교장은 문화관광부 체육진흥국에서 실시한 생활체육승마 3급 지도자 실기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60시간의 연수까지 받았다. 정년퇴직 후 할 일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는 "초보자와 청소년들의 승마지도에 남은 여생을 보내는 것이 말하기도 부끄러운 꿈"이라고 넌지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