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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나라당은 3일 현행 62세인 교원정년을 63세로 1년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의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 방침을 사실상 유보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이회창 총재 주재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교원정년 연장법안 처리문제를 논의, 교원정년 1년 연장이라는 기본당론을 재확인하되 당내외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 법안처리를 이번 회기내에 강행하지 않고 신축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영재 교육이 본격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를 앞두고 지난달 16일 영재학교의 학생선발, 운영, 교원임용과 관련한 기본틀을 규정한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을 입법 예고했다. 2001년 1월 영재교육진흥법이 제정된 후 1년 10개월 만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영재학교 대상을 고등학교로만 한정한 것을 확대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이 많았다. 대전시교육청 박경철 장학사는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 수립 의무를 교육인적자원부장관에게 부여한 것은 잘된 일"이라며 "특히 교육감의 권한인 영재교육대상자 판별, 심사 및 선발에 관한 사항을 영재교육기관의 장에게 위임·위탁하여 그 기관의 자율성, 다양성, 책임성 등을 부여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재학교 설립 기준과 관련 박장학사는 기준이 너무 약하다고 전제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이 연구과제 수행, 실험실습, 세미나, 동호회활동 등을 자유롭고 활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 설립 운영 규정과 더불어 최소한 도서관, 기숙사, 학생세미나실, 멀티미디어학습실, 교원연구실 등의 시설은 의무사항으로 규정해 시행령에 제시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영재학교 설립 대상과 관련 한국교원대 강충열교수는 "대상을 고등학교로 한정한 것은 영재교육진흥법 제 1조의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조기에 발굴하여 타고난 잠재력을 조기에 계발할 수 있도록 능력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실시'라고 한 목적과 상치된다"며 "이는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어린 영재들을 장시간 방치함으로써 그들의 영재성을 소멸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시행령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준에서 실시할 수 있는 학교에서의 영재교육의 유형은 영재학급뿐이고, 그것도 비정규교육과정인 방과 후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어 현행의 특별활동 수준이나 특기 신장 교육과 차별성을 부여하기 힘들다. 강교수는 "따라서 초·중·고 동일하게 영재학급과·영재학교 체제로 규정하고 이들 기관의 구조를 피라미드식으로 운영한다면 영재교육 기회의 확대 및 다양성이라고 하는 본래의 취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경철 장학사도 "영재교육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 고등학교와 대학간의 연계가 이루어질 때 가장 효율적으로 영재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영재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일반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는 입학정원외 특례입학제도의 도입을 제안했다. 영재교육담당교원의 인사상 우대 조치와 관련 강교수는 "세 기관의 교원에 대하여 동일하게 특례를 주는 것인지에 대해서 모호하게 기술하고 있다"며 "이는 현행 특수학급 설치와 관련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승진을 위한 점수를 확보하는데 악용 ▲영재학급의 난립을 초래 ▲전보 제한의 특례시 영재교육의 성격상 대도시 생활 수준이 높은 지역에 설치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럴 경우 교사 인사이동시 경합지역의 영재학급은 교사들의 전보특례를 위한 장으로 전락 등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강교수는 따라서 일반 교직생활과 관련된 특례인지 아니면 영재교육의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명시를 주문했다. 서울중현초등교 김태서 교장은 "영재교육이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는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이들 학원의 강사들도 추천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명확히 함으로써 우리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들로부터 볼 수 있는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교장은 또 "국가적 수준의 영재교육연구원은 영재교육에 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한국교육개발원으로 일원화하는 것이 예산활용, 전문가 활용, 산출물의 질적인 측면에서 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굴뚝 연기들이 다시 내려와 어스름이 되는 저녁입니다. 창문마다 불빛 몇 개가 서성이고 동산은 꼬박 밤을 새울 달을 조심스럽게 밀어 올립니다. 이 때쯤이면 민아네 대나무 밭에는 갑자기 식구들이 늘어납니다. 온 종일 수다스럽게 울타리를 누비던 비비새들이 가장 먼저 찾아오고 조금 뒤엔 언덕을 넘다 지친 바람들이 몸을 움츠리며 기어들어 옵니다. 또 산길을 돌아 어둠을 만난 개울 물소리들도 황급히 찾아 듭니다. 이들이 찾아오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언제나 못난이 대나무입니다. 못난이 대나무는 지난 해 봄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또래 친구들은 날마다 마디를 쑥쑥 늘리며 키가 하늘로 뻗어갔지만 이 대나무만은 무슨 까닭인지 성장이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만 기다리면 자라겠지 생각했는데 마디는 계속 늘어났지만 키는 아이의 엄지손톱 만큼씩밖에 크지 않아 못난이란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른 대나무들은 온 종일 큰 키로 바깥 세상과 어울려 이야기도 하고 구경을 하는 동안 못난이 대나무는 그들의 그늘에 가려 외톨이로 혼자 지내기가 일쑤였으니 저녁이면 찾아오는 식구들이 반가울 수 밖에요. 못난이 대나무는 가끔씩 키다리 대나무들에게 애원을 해 보기도 한답니다. "얘들아 나도 바깥 세상 좀 구경 시켜 줘" "바깥 구경? 뭐가 보고 싶은데?" "하늘도 보고 싶고 해님과 이야기도 하고 싶단 말이야"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키다리 대나무들은 듣는 체도 않고 딴전만 피웠지만 그래도 못난이는 행여나 하는 마음에 목이 빠지도록 바라봅니다. 그럴 때마다 지나가던 바람들이 못난이의 모습이 너무도 애처로워 잠깐씩 키다리 대나무들의 등을 떼밀고 하늘을 보여 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은 너무 갑자기 하늘을 바라보니 눈이 부셔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도 뜨지 못하면 키다리 대나무들은 배꼽을 잡고 웃으며 한 마디씩 했습니다. "그거 봐라, 바깥 세상은 아무나 구경하는 게 아니야" "누가 아니래, 우리가 그렇게 눈부신 하늘을 가려주고 있으니 얼마나 고맙니?" "어디 그뿐이니, 따가운 햇볕과 거센 바람도 우리가 막아 주지 않니?" 어찌나 큰 소리로 생색들을 내는지 주눅이 들어 다시 말도 꺼내지 못하고 어깨를 움츠린 채 종일을 지내던 못난이를 찾아온 저녁 친구들은 들어오기가 바쁘게 이야기 주머니를 열어 놓습니다. "영민이네 바둑이가 오늘 낮에 새끼를 낳았는데 아주 귀엽더라" "수진이네 집에 아까 손님이 온 것 같던데 선물들을 가득 들었던 걸" 울타리를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던 비비새들의 수다가 끝나면 뒤를 이어 개울물들이 산길을 돌다 만난 산짐승들의 이야기가 한층 흥을 돋굽니다. 다음은 먼길을 지나온 들바람들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그래서 못난이 대나무는 비록 대밭 속에 묻혀 살지만 마을에서 일어난 일, 산과 들의 이야기까지 눈으로 보는 것처럼 환히 알고 있었습니다. 이토록 밤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 샘에 빠지면 별님도 어느새 꼬리를 물고 내려와 듣습니다. 그럴 때면 키다리 대나무들이 샘이 나는지 몸을 흔들어 소슬바람을 일으키기도 하고 또 괜히 발을 굴러 곤히 잠든 생쥐를 쫓아 놀래키기도 하며 곧 잘 심통을 부립니다. 그러나 모두 잠깐일 뿐 이들의 이야기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던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못난이는 또 다시 외톨이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떠났다고 아침부터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늦잠에서 깨어난 이슬들이 허둥대다가 높은 곳에서 미끄러지면 이들을 다치지 않게 살포시 받아서 안아 주는 일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고마워요 작은 천사님, 천사님의 가슴은 항상 포근해요" "그래요 천사님, 언젠가는 그 가슴으로 세상을 포근하게 안아 주세요 그러면 세상도 아름다워질 거예요" 이슬들은 해맑은 눈빛으로 마음씨 고운 못난이에게 다정히 속삭여 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속삭임도 키다리 대나무들의 시샘에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이 못난이가 작은 천사라고? 그러면 우리는 큰 왕자님인가…" "아니야, 작은 천사를 언제나 포근히 안아 주고 있으니 우리는 하느님이 되겠군" "그래, 우리는 하느님이야, 하느님!" 키다리 대나무들은 일부러 허리를 굽혀 이슬들의 머리 위에 눈부신 아침 햇살들은 쏟아 부어서 이내 땅으로 떨어뜨리고 맙니다. "작은 천사님, 우리들 걱정은 마세요, 그리고 희망을 가지세요" "그래요, 언젠가는 이 하느님 친구들도 천사님의 포근한 품에 안기게 될 거예요" "그래요, 천사님은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으니 반드시 아름다운 꿈이 이루어질 거예요" 못난이 대나무는 이슬들의 말처럼 항상 꿈을 간직한 채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달님이 등불들을 이끌고 산을 넘을 때까지 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그만 늦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왁자지껄한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눈을 떠보니 부채를 만드는 골선 방 할아버지의 낯익은 목소리였습니다. 골선 방 할아버지는 매년 여름에 한 번씩 이 곳 대밭을 찾아오시어 미인 선발이라도 하듯 예쁘고 날씬한 대나무들만 뽑아 갔습니다. 할아버지께 뽑혀만 가면 예쁜 태극선이 되어 벽을 장식하기도 하고 합죽선이 되어 선녀들의 손에 들린 채 너울너울 춤을 추며 하늘을 날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멀리 외국 여행까지 가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대나무 밭 친구들은 골선방 할아버지 오시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지만 못난이에게는 이러한 바램이 모두 그림 속의 떡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예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드디어 연장을 챙겨 들고 대밭을 들어 서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키다리 대나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서로 먼저 할아버지의 눈에 뜨이려고 키 발을 딛고 발돋움도 해 보이고 어깨를 치키며 으쓱해 보이는 등 온갖 수단을 다 부렸습니다. 그러다가 쑥 뽑혀 나간 친구들은 볼이 터질 것 같은 함박 웃음을 머금고 우쭐대며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쭉쭉 뻗은 대나무들 앞에서 연신 흐뭇한 미소를 띠고 고개를 끄덕이며 밑동을 잘라냈습니다. "올해는 좋은 제목들이 아주 많군" "글쎄요, 볕이 좋아서 그랬나봐요" 유달리도 뜨거웠던 올 여름 땡볕이 대나무들에게는 좋았던 모양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옆을 따라다니던 민아 아버지도 흐뭇해 하셨습니다. 해가 마당 앞 팽나무 끝에 걸릴 무렵에야 할아버지는 허리를 펴고 기지개를 켰습니다. `이제 다 고른 것일까? 올해는 또 몇 친구들이 떠날까?' 빽빽했던 틈 사이로 하늘이 듬성듬성 보이는 것을 보니 올해도 많은 친구들이 뽑혀 가는 모양이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도 얄미웠던 친구들이었지만 막상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못난이는 섭섭함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손이라도 흔들어 주려고 고개를 드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성큼 앞으로 다가섰습니다. 처음에는 옆 친구들이겠거니 하며 설마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할아버지는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못난이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만 밑동을 싹둑 베어 버렸습니다. 못난이는 너무도 갑자기 당한 일이라 아픔도 느끼지 못하고 아찔한 정신을 가다듬으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이 대밭에서도 살수가 없게 되었군, 역시 나는 아무 곳에도 쓸모가 없어' 이런 생각을 하니 난쟁이 대나무는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난쟁이 대나무가 울고 있는 동안 뽑힌 대나무들은 트럭 위로 차곡차곡 올려졌는데 자신은 끝까지 실리지 않자 버려질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나는 이제 어떻게 될까?' 이 때 민아가 부엌에서 냉수를 한 그릇 들고 나왔습니다. `혹시 저 부엌 속으로 들어갈지도 몰라' 작년에도 할아버지가 떠나자 남은 대나무들은 부엌에서 태워졌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냉수를 쭉 들이키고 차에 오르시며 못난이를 옆에다 태웠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도중에서 버려지지 않고 집에까지 실려 갔지만 공방 구석에 쳐 박혀졌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나 같은 것이 어디에 쓸모가 있겠어' 여기까지 왔기에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던 못난이는 한쪽 구석에 방치된 채 천덕꾸러기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다시 자포자기에 빠졌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드디어 골선방 할아버지의 부채 만들기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친구들은 뜨거운 물 속에 삶겨 지기도하고 또 따가운 햇볕에 그을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몸이 몇 조각으로 나누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새롭게 태어날 자신들의 미래 모습을 생각하며 잘도 참아냈습니다. 그런데 못난이 대나무는 이 곳에 와서도 캄캄한 구석에 틀어 박혀 햇빛도 보지 못하는 신세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하루가 지날 때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 가는데 그들만 지켜보자니 더욱 가슴만 아팠습니다. 이러한 못난이 앞에서 다른 친구들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더욱 약을 올렸습니다. 못난이는 밤이면 찾아주던 친구들이 더욱 그리웠습니다. 그리고 아침마다 은방울처럼 맑은 목소리를 굴리며 희망을 속삭여 주던 이슬들의 이야기를 되뇌어 보았습니다. "천사님은 언젠가 아름다운 꿈을 이룰 거여요" 그러나 이제는 아무 소용도 없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몇 날을 지내던 어느 날, 못난이는 갑자기 할아버지의 무릎 위에 올려졌습니다. 못난이 대나무는 할아버지를 물끄러미 올려보았습니다. 도배방을 거치며 여러 가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장을 한 친구들도 모두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저런 못난이를 어떻게 할까?' 그러나 할아버지의 표정은 아주 밝았습니다. 못난이 대나무는 곧바로 할아버지의 손끝에서 몇 번을 깎이고 다듬어졌지만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못난이는 자신의 변모된 모습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고개를 몇 번이고 흔들어 보았습니다. 자신의 몸 끝에 예쁘게 깎은 물소 뿔이 아교로 붙여지더니 합죽선의 양쪽 가장자리를 덮은 갓 대가 된 것이었습니다. "고놈 참 마디가 아주 단단하고 고르게 자랐군" 할아버지께서는 마디의 단절이 많아서 최고라고 하시며 흡족한 표정을 짓고 이리저리 몇 번을 살펴보셨습니다. "야, 신난다! 드디어 나의 꿈이 이루어졌어, 이슬들아! 너희들의 말대로 나의 꿈이 이루어졌단다" 못난이 대나무는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못난이가 기쁜 것은 자신 때문에 최고급 합죽선이 되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언젠가는 이 하느님 친구들도 천사님의 포근한 품으로 안기게 될 거예요" 바로 그 꿈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대나무 밭에 있을 때 자기들이 거센 바람과 따가운 햇살을 막아 주니 자신들을 하느님이라고 부르라며 우쭐대던 키다리 대나무들은 어느새 어깨가 축 쳐져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슬들의 말대로 못난이 대나무가 그들을 포근히 감싸줄 수 있었습니다. 또 합죽선이 접쳐질 때도 속대가 된 키다리 대나무 친구들은 바깥 세상을 볼 수가 없지만 자신은 갓 대이기 때문에 언제나 바깥 세상을 볼 수가 있어 더욱 가슴이 벅찼습니다. 갓 대가 된 못난이 대나무는 평소에 귀찮게 굴던 속대 친구들의 간청에 귀가 아팠습니다. "작은 천사님, 갑갑해요. 어서 펴서 바깥 세상 좀 구경시켜 주세요" 어떤 친구들은 이왕이면 선녀들의 손에 들려져 너울너울 춤을 추며 하늘을 날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친구는 천사님 덕으로 외국 여행을 했으며 좋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훨훨 날아서 넓은 세상도 구경할 수 있다나요. 어떤 친구들은 아름다운 한국화가 그려져 벽의 장식용으로 쓰여야 자신들도 항상 바깥 세상을 구경한다고 했습니다. 못난이 대나무는 그들의 꿈이 모두 이루어졌으며 했습니다. 못난이 대나무는 그 날밤 속대들을 포근히 안고 공방 구석 여기저기에 배어있는 할아버지의 너털웃음과 댓 살 빚는 소리를 들으며 태어나서 모처럼 포근하고 깊은 잠을 청하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꿈을 꾸기 위해서 말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좋아지는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환율이 떨어지면 장기적으로 주가는 하락한다. 환율 하락이 우리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환율은 주가 흐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개방과 세계화 조류 때문에 갈수록 더 그렇다. 그러므로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경제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지 정확히 볼 줄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원화의 환율이 오르면 우리나라 기업들로서는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수출 채산성이 좋아지고 전반적으로 수출이 촉진된다. 그러면 경기가 좋아지고 국제수지가 개선되어 주가가 오른다. 그러나 환율 상승이 수출을 확대하는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기대해 볼 일이다.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비중이 크면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떨어뜨리기 쉽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은 원화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달러로 환산한 주가가 떨어져 손실을 본다. 그래서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외국인들은 손실을 피하려고 주식을 팔아치운다. 증시에 참여하는 외국인 비중이 작다면 모르되 지금 우리나라처럼 비중이 클 때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면 증시는 곧장 하락세로 가기 쉽다. 결국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좋아지는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자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시장 개방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참여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거꾸로 환율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오르기 쉽다. 환율이 하락하는 만큼 원화 가치가 높아져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주가는 하락한다. 환율 하락이 우리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기업 실적 하락과 국제수지 악화가 예상될 때 환율 하락은 증시에는 악재가 된다. 환율이 오르거나 내릴 때 주가가 각각 어떻게 움직인다는 대강의 법칙은 있지만 주가가 늘 법칙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현실은 자주 법칙을 적용할 만한 틀을 벗어나므로 많은 예외와 변종이 생긴다.
"고령에 무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평생 몸담은 교단에서 내쫓긴 선배님들의 모습이 떠올라 마냥 기뻐만 할 수 없습니다" 21일 교원정년을 1년 연장하는 교육공무원법이 국회교육위를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국교총 홈페이지에는 이를 환영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작성자 '문선생'은 "정년연장은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시작입니다. 파탄에 이른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디딤돌입니다. 자만하지 말고 더 노력하는 교총이 되기 바랍니다. 작은 힘이지만 보탬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글을 올린 사람들은 한결같이 "무너져 내린 교육을 제자리에 갖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군현 회장님을 비롯한 교총 직원들의 노력에 고마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남암순 교장(서울 쌍문초)은 "우리 교육 현장에는 젊고 패기 있는 교사들 뿐 아니라 갈등을 중재하고 이끌어 나가는 경륜을 갖춘 교원들이 많이 필요하다"며 "다음에 기회가 닿는 대로 정년을 65세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대익 교사(부여전자고)는 "교단붕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이해찬 교육부장관의 밀어붙이기 개혁과 교원의 정년을 한꺼번에 3년이나 줄인데서 시작된 것 아니냐"며 "이제 원인을 규명하고 바로잡은 만큼 교단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성 명지대 객원교수는 "교원정년 단축은 교육적 배려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고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교원의 생존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이를 바로잡지 않고는 어떠한 교육개혁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강호봉 교장(서울 잠신고)은 "쿠데타적 정년단축은 교원 자긍심에 대한 일종의 테러였다"며 "정부는 원로교사를 무능하고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 내쫓았으니 63세 연장을 계기로 그에 대한 응분의 반성과 사죄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교련은 22일 성명을 내고 "교원정년 연장은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사필귀정으로 국회의 결정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교원정년 65세는 교직존중의 상징이며 교원의 자존심이었다"며 "그 자존심을 완전히 되살리지는 못했지만 잘못된 교육정책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안희석 부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교원정년 63세 연장안의 교육위 통과는 역사적 필연이며 현 정권의 망국적 교육정책으로 피폐화된 학교와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단초가 새롭게 마련된 것"이라며 "민주당의 반발과 거부권 행사 운운은 망발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만약 집권여당과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실행에 옮긴다면 이는 또다시 교육망국화를 시도하려는 역사적 죄악이 될 것"이라며 "우리 당은 반드시 교원정년 연장안을 성사시켜 교육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의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3세로 연장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교육위를 통과했다. 국회교육위(위원장 이규택)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전체위원 16명 가운데 9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한나라당 8명과 자민련 1명이 개정안에 찬성했으며 민주당의원들은 전원 퇴장했다. 개정안이 교육위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법사위와 본회의 의결절차만을 남겨놓게 됐으며 법사위에서도 야당의석이 과반수를 넘고 있어 통과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 의결은 이 달 말이나 내달 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회의 의결도 국회의원 총수 273명중 한나라·자민련 의석수가 149명으로 과반수(137석)를 크게 넘어 1999년 1월 65세에서 62세로 축소됐던 교원정년은 2년10개월만에 재조정될 가능성이 확실해졌다. 본회의를 통과하면 대통령 재가, 공포과정을 거쳐 발효되기 때문에 `정년 63세'는 내년 2월말 퇴직예정자들부터 적용받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20일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표결처리를 일주일 연기할 것을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은 "21일 표결 처리키로 여야 간사간 합의한 바 있다"며 표결강행을 주장했다. 민주당 이재정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대다수의 국민이 교원정년 연장에 반대하고 있으며 2년만에 법이 또다시 바뀔 경우 교육현장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며 표결연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정숙의원은 "지난 99년 여당이 교원정년을 축소할 당시 당사자인 교사들의 입장을 충분히 수용하지 않고 정치논리로 밀어붙였다"며 "교원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무너진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교원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규택위원장이 표결을 상정하자 민주당의원들은 모두 퇴장했고 한나라당과 자민련의원들은 표결에 참여,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국교총은 이날 이와 관련 성명을 내고 "교원정년을 연장한 국회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 "교원정년 1년 연장이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잡는 출발점이자 교원의 자존심 회복과 교육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표결후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두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국회가 국민 80%의 뜻을 거스르며 교원정년 연장을 결정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두 야당이 현명한 판단을 되찾아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본회의까지 통과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 부대변인은 "그간 교육망국정책으로 인해 피폐된 학교와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단초가 마련됐다"며 "역사적 필연이며 국회 본회의에서도 연장안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야, 여당의 연기 요구 거부 ○…여야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 시작부터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처리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당초 회의 일정은 대학수능시험 관련보고, 국정감사 결과보고서 채택, 교육공무원법 개정안 처리 순으로 예정됐으나 위원장이 회의 일정을 변경, 첫 안건으로 개정안을 처리하려 하자 민주당 측이 강하게 반발, 50여분간 개회가 지연되기도 했다. 민주당의원들은 자민련 조부영의원에게 3당간 협의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조의원은 거부했다. 결국 한나라당 황우여의원과 민주당 이재정의원간의 간사협의가 이뤄졌고 예정된 일정대로 회의가 시작됐다. 속개된 회의에서 민주당 임종석의원은 "위원장은 교원정년 문제는 직권 상정하면서 사립학교법은 상정조차 못하게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고 이규택위원장은 "사립학교법은 한나라당에서도 개정안을 준비중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상정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민주당 이재정의원은 "교원정년 문제는 정치적 이해가 아닌 교육적 관점과 국민적 합의에 따라 처리해야지 수와 수의 대결로 이끌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김정숙의원은 "지난 98년 교원정년 단축 법안이 통과된 이후 정년 환원에 대한 목소리가 팽배했으며 몇 년간 토론은 할만큼 했다"며 "1년이 지나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므로 더 이상 지체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 총재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중인 권철현 대변인 대신 박승국의원을, 민주당은 해외출장중인 설 훈 의원 대신 박상희의원을 교육위에 참여시켰다. `쇼하지 말라' 고함 ○…수능시험 관련 보고와 국정감사 채택 건에 대한 회의가 끝나자 이규택 위원장은 즉각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상정했고 민주당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표결 연기를 거듭 주장했다. 김화중의원은 "의석수대로 정책을 번복하게 되면 국민이 불안에 떨게 될 것"이라며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학의원은 "공청회 결과가 속기록으로도 정리되지 않았는데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처리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곧바로 표결을 선언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정 의원이 위원장 석으로 다가가 "교육은 죽었다"며 거세게 항의했으며 이재오 의원은 "쇼하지 말라"며 맞받아 쳤다. 의원들간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제각기 기자간담회 ○…민주당 의원들은 개정안이 통과되자 교육위 소회의실에 모여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의원들은 "교육문제마저 정치논리로 해결하려는 거대야당의 수적 횡포에 통분을 금할 수 없다"며 "교육개혁 후퇴로 교육현장과 일반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거세게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표결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교육공무원법 통과는 원래 잘못된 법안을 환원시킨 것으로 야당이 당리당략 차원에서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인 것이 아니다"며 "교원 수급불균형, 교단붕괴, 교원 사기저하 등 각종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 총무는 또 "지난 99년 정년단축 법안 통과시에도 63세안을 여야 3당이 합의했으나, 표결직전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과 경제부처의 논리 때문에 민주당이 이를 파기하고 단독 통과시켰다"며 "공청회 및 표결처리 일정은 여야가 합의한 만큼 공청회를 이유로 표결 연기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99년 표결 비화 공개 ○…이날 권철현의원 대신 출석한 한나라당 박승국의원은 합의를 이루지 않고 표결 처리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정년단축 당시의 상황을 민주당의원들에게 설명하며 신속한 표결을 제안했다. 박의원은 "여당의원들이 15대 국회때 62세가 된 과정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나라당은 단계적으로 내리자고 제안했고 여당이 63세를 제의해 그렇게 하기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박의원은 "그런데 합의한지 몇시간 되지 않아 62세로 해야한다고 입장을 바꿨고 따라오지 않으면 표결하겠다며 표결을 먼저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박의원은 99년 정년단축 표결당시 교육위 소속이었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는 교육공무원 개정안 2건이 상정됐으며 조부영의원이 발의한 63세 정년 연장 내용의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65세로 환원하는 내용의 개정안은 자동 폐기됐다.
한국교총은 국회 교육위원회가 21일 교원정년을 63세로 연장키로 결정한 데 대해,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잡는 출발점이자, 전문직으로서의 교원의 자존심 회복과 교원의 사기 진작으로 교육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환영하는 입장을 밝힌다. 정부·여당은 교원정년 연장법안이 이미 전체 국회의원의 과반수가 넘는 153명이 발의하여 수차의 심의를 거친 만큼, 맹목적으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 교육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교원정년 단축은 현 정부의 교육정책 실패의 대표적 사례이다. 교원정년 단축으로교원의 질적 향상, 교육환경 개선, 교단 활성화 등이 가능한 것처럼 국민에게 환상을 심어주었으나, 오히려 심각한 교육적 부작용만 양산되었다. 개혁의 대상으로 매도된 교원의 사기는 극도로 저하되어 교실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고, 낙담한 교육자들의 집단대량 퇴직 사태는 담임이 없어 수업을 하지 못하는 교육공백 사태를 초래하다. 초등교원수가 부족하자 중등자격증 소지자를 단기연수를 통하여 초등에 임용하는 파행적 인사행정으로 교육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인사의 틀을 무너뜨렸다. 해방이후 한번도 없었던 전국 교대생의 동맹휴업이 무려 2차례나 있었으며, 지금도 수많은 예비교원들이 거리로 나와있다. 억지로 퇴직시킨 교원을 기간제로 채용하는 희극적인 교육행정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상 앞뒤를 고려하지 않고 일단 강행하고 보자는 실적위주의 교원정년 단축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여당이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교원정년 연장에 대해 아무런 대안없이 반대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 대해 실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지금 교육현장은 그야말로 교단황폐화가 심각한 상황임을 정부·여당은 명심해야 한다. 정부·여당은 지금까지의 교육실정에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며, 국회의 결정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 늦게나마 교단안정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한국교총은 오늘날 교원정년 단축에 따른 교육적 폐해가 궁극적으로 교육을 교육논리로 접근하지 않고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한 정책집행자의 잘못된 판단에 근본원인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교육실정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권이나 장관이 바뀌더라도 교육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정권적 교육기구의 설치가 반드시 필요함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
△98년 1월30일=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부가 건의한 교원정년 61세 단축에 대해 신중히 검토키로 논평. △98년 2월4일=대통령직 인수위, 교원정년 단축과제는 새정부 출범후 장기검토 과제로 넘기기로 확정. △98년 2월7일=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 국가공무원의 정년을 1년씩 단축키로 확정. △98년 2월12일=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새정부 100대 과제 확정에서 교원정년 단축은 제외. △98년 2월17일=국회, 일반직 및 기능직 공무원의 정년 1년 단축을 골자로 하는 국가공무원법 개정 의결. △98년 2월18일=정부조직개편심의회, 국가공무원 10.6%(1만 7000여 명) 감축을 골자로 하는 각 부처 직제개편안 및 공무원 감축방안 확정 발표. △98년 4월13일=기획예산위, 대통령업무보고내용에 교원정년 단축 추진을 포함시킴. △98년 6월1일=기획예산위 및 교육부, 교원정년을 60세로 단계적으로 줄이고 명예퇴직제도를 폐지키로 추진 보도. 기획예산위는 당일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자료 배포. △98년 11월2일=기획예산위원회, 교원정년 60세 단축안 발표. △98년 11월16일=교육부, 교원정년 60세 단축안 발표. ▲98년 11월=교원정년 단축 반대 교원 24만 1934명 서명. ▲98년 11월21일=교원정년단축 반대 전국교육자 총궐기대회. 여의도에 7만교원 참가. △99년 1월6일=교원정년 62세로 단축(교육공무원법 개정안 국회 통과) 당시 정년퇴직자 초중등 1만 5004명 예상(사립포함) ▲99년 3월11일=초·중등교원 9인 정년단축 헌법소원 청구. △99년 5월=중등자격자 3866명 선발 및 9월1일자 임용. ▲99년 5월10일=교원 23만1845명 이해찬 장관 퇴진 촉구 서명. △99년 8월31일=초중등교원 2만 8904명 퇴직 (초등교원은 1만 6130명). △99년 9월1일=퇴직교원 등 기간제 2158명 채용. △99년 10월25일=교육부, `더이상 중초임용 없다' 공표. △99년 11월=중등자격자 2400명 선발, 2000년 3월1일자 기간제 임용. ▲99년 12월1일=자민련 `63세 법안' 제출. ▲99년 12월=한나라 `65세 법안' 제출. △2000년 8월31일=초중등교원 1만 2435명 퇴직(초등은 5816명). ▲2000년 10월=연금법 개악 저지 및 정년 환원 등 23만 교원 서명. ▲2000년 10월28일=연금법 개악 저지 및 교육 失政 규탄 전국교육자대회. 서울역 광장에 3만여 교원 참가. ▲2000년 11월16일=한나라 정년 65세안 제출 ▲2000년 11월30일=자민련·민국당·한국신당 정년63세안 제출. △2001년 3월=퇴직교원 등 기간제 3407명 채용. △2001년 8월=초등교원 1825명 퇴직. ▲2001년 11월10일=교원자존심 회복·교육파탄 정책 철폐 전국교육자대회. 여의도에 5만여 교원 참가.
올해부터 수시모집의 시기와 규모가 확대돼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학의 우수학생 선점 전략에 따라 부작용 역시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시 모집 합격자들의 일탈 행위와 고3 과정을 소홀히 하는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개선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수시 모집에서는 고2까지의 학생부 성적만이 절대적이라는 게 문제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수시 모집 시기가 정시 모집과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금년부터 실시된 1학기 수시 모집 전형은 고3 과정을 한창 이수해야할 학생들에게 그것을 중단하거나 소홀히 해도 되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 이번 1학기 수시 모집에 합격하여 등록을 마친 예비 대학생은 7111명이나 되는데 학교 당국과 교육 당국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일선 고교에서는 이미 대학에 합격한 이들보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지도로 바빠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을 돌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교실에서는 다른 수험생들로부터 합격생이 무슨 공부냐며 '왕따'를 당하는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아예 필요한 공부를 학교 밖에서 하도록 결석을 눈감아 주기도 한다. 서울의 경우 10명 이상 수시 모집 합격생을 배출한 34 개 고교 가운데 수시 모집 합격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학교는 23 개교로 전체의 68%에 달한다. 서울이 이 정도 수준이니 지방 고교들이야 미루어 짐작할 일이다. 결국 일선 고교와 교육 당국이 수시 모집 합격생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매년 이 같은 현상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1학기 수시 모집 제도를 폐지하고 지난해처럼 수시 모집과 정시 모집 시기를 별 차이 없이 조정하든지, 아니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1학기 수시 모집 합격생들이 고3 과정을 충분히 이수하면서도 예비 대학생으로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항구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 일선 고교에서는 별도의 반을 편성해 별도의 교과 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까닭에 합격한 대학에 인턴 학생으로 파견하여 대학 생활을 미리 체험하도록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들은 수시 모집 합격생을 위한 예비 대학을 운영하고 지방 학생들을 위해 지역별로 연계하여 공동으로 거점 대학을 지정해 예비대학을 개설, 취득한 학점은 추후 합격한 대학에서 인정해 주는 제도 도입도 있어야 한다. 아울러 교육 당국은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널뛰기 수능시험은 우리 나라의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의 한 표본이다. 학생들만 또 고스란히 마음의 상처만 입었다. 그런데도 당국은 수능 난이도를 높여 변별력을 높이고 수험생 전원이 똑같은 입장이라서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시험이 어려울수록 학원수강 내지 고액과외가 극심해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 EBS 방송강좌를 강조했지만 학생들의 얘기로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한다. 얼마나 어려웠으면 자살충동을 느끼고 시험도중 지문을 소리내어 읽는 학생이 있었겠는가. 7차 교육과정에서 출제됐고 신유형의 문제가 너무 많아져 학생들은 50점이나 성적이 떨어졌다. 시험을 중도 포기한 학생이 28000명이나 되고 교육인적자원부의 인터넷 사이트는 시험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글로 한동안 마비가 될 정도였다. 이번 수능시험의 난이도는 분명 성공적이라 볼 수 없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수능 9등급제를 반영하고 계열별 석차가 제시되지 않아 학생들의 성적을 진단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학교는 진학지도에 난감한 상황이다. 현장 교사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좀더 신중하게 수능제도를 개선해주길 바란다.
교원정년이 1년 연장됐다. 환영과 불만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그런데 정년연장을 우려하고 반대하는 측의 말을 듣다보면 다소 섭섭한 측면과 억측인 것들이 있다. 그 선두에는 일부 학부모 단체가 있지만 그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방송사, 신문사가 있다. 이 땅의 모든 교사가 국민의 스승이 될 만큼 뛰어난 인품의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교사란 자리는 다른 직장이 구조조정을 할 때 같이 잘려나가야 하고 젊은이가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때에는 그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 서야하는 그런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부모들이 선생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부터 아이들은 선생을 존경의 대상에서 지우기 시작했고 선생들은 힘을 잃으며 그저 지식의 전달자로 추락한 것이다. 비록 그 능력이 뛰어나지 못하더라도 존경받는 선생은 제자에게 인간의 틀을 전할 수 있지만 존경받지 못하는 선생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져도 지식의 전달자 역할을 벗어날 수 없다. 정년이 타 직종보다 길다는 것은 그런 의미로 사회가 선생을 존경하는 하나의 표현이었고 선생들의 긍지였었다. 물론 제자와 학부모가 보내는 존경의 손길을 거두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많은 선생님들이 있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럴수록 질책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할 신문과 방송사가 60대 교사는 모두 농경사회의 지식을 가진 자이기 때문에 정보화시대의 청소년을 바르게 가르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야말로 교육에 대한 `단견'을 드러내고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낮추는 꼴이다. 더 큰 문제는 정년환원이 현장에 실효가 없다고 보도 행태다. 보도대로 1559명의 교장, 교감이 퇴직하면 아이들을 가르치던 교사가 그만큼 가르치지 않는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여 자리가 비게 될 것이며 그 자리에는 새로 교사를 충원해야 한다. 아마도 기간제 교사나 중초교사로 꾸역꾸역 채우거나 교담교사를 다 없애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년 1년을 환원하면 그만한 사람을 붙들 수 있고, 그래서 새로 없는 자원 2000여명을 채우느라 아귀다툼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어째서 효과가 없다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야말로 잘못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정부의 불순한 홍보를 그대로 강변한 것이다. 정말 사회를 선도하는 언론답지 못한 행태다. 이 나라 유수한 6,70대의 지도자들, 수많은 60대 대학교수들, 신문사의 60대 고위 간부들, 그들은 농경지식의 소유자가 아닌데 왜 60대 교사만 농경사회지식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교육은 필요한 것을 가르쳐 알게 하는 것이다. 다소 학부모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도 `진정한 교육'을 학부모들에게 설득하고 선도해야 할 언론이 학부모가 젊은 선생을 원한다고 그렇게 해주라는 식의 주장을 한다면 어떻게 제 역할을 다한다고 할 것인가. 또 이미 퇴직한 교사와의 형평성이나 학부모의 뜻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만 정부의 잘못된 정책은 더 나빠지기 전에 시정하는 것이 오히려 위정자의 할 바다. 고령교사 하나면 젊은 교사 2.5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약속이 어디 지켜지기나 했는가? 일부 교사의 촌지수수, 학생폭력 등을 대서특필하는 언론과 모든 교사를 범죄자 다루듯 지시하는 정부의 행태에 국민까지 세뇌돼 이젠 학부모들도 교사의 편이 아니다. 이런 잘못된 바탕에서 정년환원 반대서명을 하는 참교육학부모회는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도대체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참교육인가, 선생들을 자기들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인가? 늙어도 열심히 배우고 뛰면서 가르치는 선생이 있고 젊어도 노는 선생이 있기 마련이다. 진정한 참교육을 원한다면 노 교사들이 남아서 젊은 선생님들과 함께 인성교육을 하게 하고 아이들의 활동력과 선진지식을 위해서는 법정 전담교사 수의 확보 및 확대를 위한 서명에 노력해야 할 일이다. 그런 연후에 아이들에게 부적합한 교사는 물러가라고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일부 언론과 학부모회는 교사 집단을 싸잡아 비난하길 멈추고 선생들이 한사코 놓지 않으려는 긍지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그것이 이 나라 교육을 바로 세우는 힘이다.
교무실 전화벨 소리가 급히 울렸다.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을 찾는 그 목소리는 바로 제자로부터 온 전화였다. 다음주 토요일 동창회에 나를 모시겠단다.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쾌히 승낙했다. 순간 나는 30년 전 과거 속으로 되돌아가고 있었지만 고장난 컴퓨터처럼 잘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다. 답답하고 난감한 일이 아닌가? 모이는 장소는 초등학교 모교 근처 음식점이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게 인생살이지만 제자와의 만남은 그 무엇에 비유할 일이 아니다. 가장 행복한 만남이 바로 닥쳐오지 않는가? 30년이 지난 지금 학창시절의 여러 추억을 되살려 이야기하고 대화를 한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나는 전화를 받은 그 날부터 제자를 만난다는 즐거움에 한껏 들떴다. 그리고 한편으론 지우개로 지워버린 제자들의 얼굴을 생각해 내느라 애도 많이 먹었다. 반장은 누구였지…누가 공부를 잘하고 장난꾸러기는 누구였더라…달리기는 누가 잘했나…. 공책에 기록하듯 머릿속을 정리했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오래된 사진처럼 색이 바래지고 낡아버려 되살아나지 않았다. 드디어 약속한 날. 30년 만에 나는 제자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3시간 이상의 먼 거리였지만 만남의 호기심 속에 지루한 줄도 모르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다. 세월의 흐름 속에 새로운 도로가 생기고 집이 들어서고 강산도 많이 변하였지만 그보다 제자들이 더욱 많이 변해있었다. 앳된 소년의 얼굴에는 불혹의 나이를 말해 주듯 머리가 벗겨지고 주름이 생겨 있었다. "스승님"이라고 불러주며 넙죽 큰절을 하는 제자들에게 앞에서 눈물을 감추기가 어찌나 어렵던지…. 아이들에게 죄라도 지었던가. 자꾸만 제자들 앞에서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만 스쳐갔다. 아무튼 우리들은 세상사는 이야기, 학창시절의 즐거웠던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가장 짧은 하루를 보냈다. 30년 만에 만난 제자들을 보면서 역시 교직은 천직이며 보람이 있는 직업이라 생각했다. 여기저기서 교권이 추락하고 교실이 붕괴되었다고 난리들이지만 대다수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선생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믿는다. 누가 아는가. 지금 이 순간 바로 선생님을 찾는 제자들의 전화가 걸려올는지….
초등 교원의 `전문성'이 시빗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한국교총 대강당에서는 `한국초등교육의 현안과제와 발전방안'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초등교육의 발전방향과 질적 강화방안 등이 논의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특히 도마 위에 오른 초등교원의 전문성 확보방안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박인기 인천교대 교수는 "우리 교육은 학문중심주의 전통이 짙게 침윤되어 있고 이 시각에서 초등 교원은 심화된 학문 영역이 없다는 사회 인식이 퍼져 있다"며 "최근 중초교사를 짧은 보수교육으로 바로 임용하겠다는 발상이 여기에 기인한다"고 전제하고 "이 같은 학문중심 전통과 조화하면서 교사 개인의 전문성을 키우고 이를 위한 교직 수행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초등 교원의 전문성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제고하는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우선 교원 개인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초등 교원 양성 및 임용 과정을 인문.사회 영역 전담, 수리.과학.기술 영역 전담 등 광역 전담 체제로 전환하고 외국어나 예체능은 그야말로 교과 전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또 "초등 교육에서 있음직한 새로운 교과 분야, 즉 통합교과적인 교과를 개발해 교사 양성 커리와 초등교육 커리큘럼에 반영하자"며 "예컨데 국어와 윤리를 결합한 `도덕적 서사론' `언어 윤리'나 국어와 사회를 결합한 `어린이 문화론' `매체와 언어 사회' 등 새로운 교과를 적극 개발하자"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교사 개인의 전문성 확보를 넘어 교직 수행 구조 자체를 전문화 시켜야 교사의 전문성이 사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초등 교원을 학교 안에서 전문성 있는 존재로 인정하지 않는 업무 배치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양성 기관에서 심화과정이란 것을 운영하고 초등 교단에 처음 나가는 교사 개개인에게 전문화된 업무 배치와 학교 과제 부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심화 과정은 거의 무의미한 것이며 학교 교무실은 일반 사무실과 차별화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박 교수는 "초등 교육의 직무 본질과 관련되면서, 다른 교사와 차별화 되는 전문적 역량을 갖춘 교사가 많이 나와야 한다. 아동문학가도 나오고, 원예 전문가도 나오고, 천문 관측 전문가도 나오고, 새 전문가도 나오고, 컴퓨터 전문가도 나오고, 무궁화 연구가도 나오고, 요리 전문가도 나와야 한다"며 초등 교직 수행의 인프라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초등 교육 전문가 또는 교과 전문가와의 공동 연구 체제가 강화되어야 한다. 연구 지원 체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교사들에게 일정 기간의 시간과 연구 공간, 그리고 연구비 지원을 할 수 있는 체제가 되어야 한다. 또 현직 교육, 재교육 프로그램의 전문화와 계열화가 동시에 추구돼야 한다. 예를 들면 평가 전문가 과정, 교재 개발 전문가 과정, 어린이 창의성 지도자 과정, 어린이 독서 지도 전문가 과정, 과학 창의성 지도 과정 등 현직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단계마다 각종 자격증 제도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아울러 박 교수는 "임용, 선발, 승진 과정에서 전문성을 강조하는 전형 항목을 특색 있게 반영해 초등 교직 사회가 다양하고도 층이 두터운 전문가 집단이라는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장치들이 실제로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시대마다 변하는 국민들의 전문성 요구에 부응하고 전문성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초등 교원의 전문성을 사회적 이슈로 제기하는 생산적 기획이 많아야 한다"며 "예컨대 초등 교원의 전문성을 토대로 기획 편성된 방송국 프로그램, 다른 전문 직종과의 상호 교류의 효과를 드높일 수 있는 문화적 이벤트, 초등 교원 전문성에 기반하면서 다른 어떤 사회 문제를 조명해 주는 세미나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수 한국교원대 교수는 `초등학교의 교육여건과 지원체제 개선방안' 주제발표에서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했지만 지식·정보화사화에 적합한 경쟁력 있는 인력 양성에 실패하고 교육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교육전문직 임용확대 등 교육행정체제 개선 △교원의 정책결정 참여기회 확대 △교원연수 강화 및 주기화, 연수학점 누적화 및 보수·인사 반영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완전 무상의무교육화 등의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토론에서 조흥순 한국교총 정책연구부장은 "정부의 중초임용 추진은 초등교육의 전문성과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취약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광역교과전담제는 중학 교육과의 연계성, 교과통합을 통한 교육효과, 교과전문성 강화 및 고학년 교사의 수업부담 완화차원에서 긍정적인 방안"이라고 찬성했다. 또 정기원 서울 화랑초 교사는 "현재의 야영활동, 예절훈련 등 과외활동 프로그램보다는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녹아나는 인성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선학교의 실내 환기, 채광, 온·습도, 분진, 먹는 물 관리 등 환경위생이나 식품위생 기준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보다 쾌적한 교육환경이 조성된다. 교육부는 학교 교육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운영하기 위한 구체적 내용을 담은 '학교보건법 시행령 중 개정령안'과 '학교보건법시행규칙 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입법예고된 안에 따르면 학교보건법 3조에서 위임한 초·중· 고교에 설치하는 보건실의 시설 및 기준을 별도로 정하도록 했다. 또 학교보건법 4조에 위임된 학교의 장이 유지·관리해야 할 학교안의 환기·채광·조명·온·습도 조절, 상·하수도 및 화장실 설치 및 관리, 오염실 설치 및 관리, 오염공기나 폐기물, 소음, 분진의 예방 및 처리 등 환경위생과 식기·식품·먹는 물의 관리 등에 관한 식품위생 기준을 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학교의 장은 매년 당해 학교의 환경위생 기준에 적합지를 검사해야 하고 교육장이나 교육감은 관내 학교에서 실시하는 환경위생과 식품위생 검사가 원활히 이뤄지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검사방법의 지도나 전문인력을 지원토록 했 다. 이밖에 지금까지 교육부 차관이 담당하던 학교보건위원회의 위원장을 위원들이 호선토록 했다.
교원정년 1년 연장이 국회 교육위에서 통과된 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교육위를 통과한 정년연장안은 법사위와 본회의 통과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나 본회의 통과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안이 되고 있다. 교육위에서 법안이 통과된 21일,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교육부 고위관계자 역시 거부권행사에 소극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22일 청와대는 국민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서 주목된다.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은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는 시간이 있으므로 국민여론은 봐가며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거부권 행사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유선호 정무수석 역시 "거부권 행사 여부는 국민여론 추이를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곧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거부권행사 검토를 '망발'로 규정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안희석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63세 연장안은 역사적 필연이며 현 정권의 망국적 교육정책으로 피폐화된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단초가 마련된 것"이라며 "민주당의 반발과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 운운은 망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막기위해 국민을 상대로 교원 정년연장의 당위성 등을 적극 홍보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교육부가 근무시간 중 교원노조 활동을 사실상 허용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부는 근무시간 중 노조활동을 금지한다는 종전입장을 돌연 번복해 연수형식의 노조활동을 허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노조 대의원들의 근무시간 중 대의원회 참석도 허용키로 했다. 우형식 교육부 교원정책심의관은 20일 "교원노조가 수업과 학사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월 2시간 이내의 연수를 방과 후에 실시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감에 권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선학교 관리자들은 탈법·불법 행위가 상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연수'란 명목의 노조활동을 교내에서 허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항변하고 있다. 21일 열린 국회 교육위에서 김정숙 의원(한나라)은 "교육부가 전교조 파업을 앞두고 당초 입장을 돌연 바꿔 사실상의 근무시간 중 노조활동을 허용한 이유가 무엇인가" 따졌다. 이에 대해 한완상 부총리는 "지난 한달간 교육부도 일관성을 지키려 노력했다"면서 "노조활동이 아닌 연수로 국한했다"고 답변했다.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교장회(회장 남암순 서울 쌍문초 교장)는 19일 교육부에 건의서를 내고 "월 2시간의 조합원 교육 시간 보장 등 교원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단위학교의 노조활동을 금지토록 한 교원노조법 입법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교육부를 강력 비판했다. 교장협은 "교원노조 교사들이 수업도 하지않고 집단적으로 불법 시위에 가담한데 이어 노조활동까지 허용해 달라는 것은 교장·교감의 지도력을 무력화하려는 행동"이라며 교육부가 노조에 밀려 이를 수용해서는 않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의 처사에 대해 정치권과 경제단체도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나섰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21일 당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교육부의 교원노조 활동 근무 중 허용조치는 "무책임한 교육행정으로 교육 현장을 폐허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김 총재는 당정책위 의장 명의로 항의서한을 교육부 장관에게 보낼 것을 지시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도 21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 처사에 대해 "노사관계의 기본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총은 "일반기업에서 조차 노조원의 근무 중 조합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원칙과 관행에 비춰볼 때, 교원노조원의 근무 중 조합 활동을 인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학습권까지 침해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경총은 또 "교육부가 힘에 밀려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실망스런 처사며 `불법도 승리하면 합법이 된다'는 식의 사고를 정부가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도 `전교조에 무릎꿇은 교육부'제하의 22일자 사설에서 원칙없이 흔들리며 교원노조의 집단행동에 끌려 다니는 교육부 처사를 비판했다.
학교여건개선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고교 학급증설에 이미 집행된 금년 분의 예산은 어쩔 수 없지만 2002년부터 시행되는 초·중학교의 학급증설은 다소 시간이 더 걸려도 증축이 아니라 신설의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종호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정책위원장은 22일 서울 종로구민회관에서 열린 '학교여건개선사업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그 이유로 "과밀학급도 교육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과대학교 또한 비교육적이며 몇 년 지나지 않아 과잉투자의 전형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또 "교원 충원방식도 단순히 교실을 채우는 교사를 뽑는데 급급하지 말고 교육을 책임질 자기지도력이 있는 교사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통령 공약사항이기 때문에 임기 말이라도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거나 표를 의식해 졸속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수현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 부장은 "학교건물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그 차체로서 훌륭한 '교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학교건물은 그 시대의 교육철학과 사회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모델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장은 특히 "학교교육은 실내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므로 앞으로의 학교건물은 옥외 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옥외 환경이 좋으면 실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보다 큰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개교하는 서울 강서구 화일초등학교 등 서울의 초등교 3곳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최근 현재 신축공사중인 화일초와 은평구 서신초·연광초 등 3개교 운동장에 지하주차장을 내년까지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주차장은 화일초(지하 1∼2층) 135대, 서신초 100대, 연광초 150대 규모로 개교와 함께 문을 연다. 총 사업비 125억원은 시와 해당 구가 50%씩 부담하며 주차장 운영은 구와 교육청이 협약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 현재 서울에는 성동구가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성수2가 금호초에 건설중인 164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이 내년 초 처음으로 문을 열고 독산고에도 60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이 내년 5∼6월께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시교육청과 50대50으로 모두 200억원 가량을 들여 내년부터 송파구 문정고와 종로구 청운초, 성북구 돈암초 등 3개교에 수영장이나 체육관 등을 갖춘 학교복합시설을 건설, 주민들의 문화·체육공간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교육청이 2003년부터 교육행정직 사무관(5급) 승진방식을 시험 대신 심사로 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그 동안 건축·전기·토목·보건·전산·사서 등 기타 직렬에만 적용해 온 '인사위원회 의결에 의한 5급 승진' 방식을 2003년 1월부터 교육행정직에까지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방공무원법 규정에 따라 사무관 승진방법으로 심사와 시험이 모두 가능하지만 도교육청은 심사로 할 경우 잡음이 발생할 소지가 많다는 이유로 시험승진 방식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승진시험을 앞둔 직원들이 업무를 소홀히 한 채 시험준비에만 매달리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아 이 같이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