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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더듬이가 길을 잘못 인도했는지 곤충 한 마리가 교실로 들어 왔다. 수업을 잠시 훼방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철수는 놓칠 리 없다. 악동 철수는 교실을 휘저으며 곤충과 실컷 노니는데 혈안이 된다. 엉망이 된 수업 분위기. 철수에게 반성문을 써오라고 했다. 종례 후 철수가 교무실로 내려왔다. "선생님, 지구상에는 인간보다 곤충이 수천 배는 많대요. 지구의 많은 땅이 곤충의 영토 속에 있대요. 어찌 보면 인간은 날개 없는 유충일 것이고 인간이 살고있는 영역은 고작 표면이라는 단층에 불과합니다. 저는 애벌레가 되고 싶습니다. 언젠가 날개를 달고 허공의 무게를 재고 싶습니다." 곤충학자가 쓴 반성문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너나없이 과외열풍으로 내 몰리던 시대. 자그마한 키, 육상으로 다져진 몸매, 그리고 안경너머 내뿜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던 분. 김수웅 선생님을 만났다. 내 고향은 동화 같은 이야기가 절로 빚어지는 경상도 통영 바닷가 마을이다.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그 모습이 변했지만 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멸치잡고 전복 따는 어촌에 불과했다. 모두 그랬듯이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못했고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부모님의 기대로 한 학년에 두 반뿐이었던 우리 학교도 1반 2반으로 나누어 치열한 입시경쟁에 돌입했다.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선생님은 어린 우리들을 다잡기 위해 신혼살림집에 방 한 칸을 늘려서 과외 뿐 아니라 몇몇 아이들은 아예 집으로 보내지 않고 잠까지 재워가면서 새벽까지 교과지도를 해 주셨다. 그 중에서도 나는 학교에서 줄반장을 할 정도로 어느 정도 기대를 받았던 탓에 다른 친구들과 달리 1등을 하더라도 평균 얼마 이상의 시험성적을 요구받았고 매일같이 치른 시험에서 나는 1등과 관계없이 야단맞는 날이 늘었다. 더구나 매까지 맞은 날에는 집에 가고 싶은 생각에 선생님이 밉기까지 했다. 그렇게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도 중학교입시로 정신 없이 보내던 중 며칠 말미를 얻어 나는 선생님과 함께 선생님 고향인 삼천포로 따라 나섰다. 어린 선생님과 어린 제자는 우리 나름대로 수영도 하고 배낚시도 함께 하며 그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었다. 별이 총총 쏟아지던 여름밤 바닷가에서 선생님은 내가 이해하기도 어려운 인생에 대한 이야기, 내 미래에 대한 이야기, 선생님이 나를 향한 기대에 대한 꿈과 사랑을 이야기 해주셨다. 그 날 그 밤에 수많았던 별자리처럼…. 선생님이 지원을 권하셨던 중학교는 부모님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입시를 마치고 졸업을 얼마 남겨둔 1월 어느 날, 선생님 댁을 방문했을 때 선생님은 나를 위해 기도하듯 "너도 선생님이 되라"고 하셨다. 이 사회에서 가장 귀한 직업이 나무를 키우는 것과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는 의미를 덧붙이면서…. 그런데 나는 선생님이 되기보다 방송 일을 배워 남보다는 화려한 직업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문득 선생님 꿈을 좇지 못한 죄송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대학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경험을 하면서 새삼 '선생님 존재'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귀하고 값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선생님은 내 노랫말처럼 오늘의 나를 지키게 해 주신 분이 되었고 지금은 중학교 교감선생님으로 얼마 남지 않은 정년을 보람 있게 보내고 계신다. '눈감고 마음속으로 살며시 부를 때마다 내 곁에 가만가만히 다가오는 부드런 음성........' 김수웅 선생님을 만난 것은 내 인생의 축복이었다.
한국교총과 대한 적십자사가 교총 대강당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15일 스승의 날 행사에서는 4가족이 교육가족상을 받는다. 교육가족상은 6인 이상의 교원을 포함하는 교육가족(직계존·비속 및 그 배우자)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올해는 김승무 교장(경기 시흥 은계초)과 윤철중 교육장(충남 예산), 이영우 교사(제주 대기고) 가족이 그 대상이다. 21명 3가족의 총 교직경력은 353년. 한 가족의 교원만으로도 학교를 꾸려나갈 수 있는 규모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은 자연스럽게 교육토론장이 형성되고, 수시로 교육정보와 경험을 주고받는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교육가족들은 한결같이 '2세를 양성하는 보람'을 만끽하면서 교육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김승무 교장 가족 김승무 교장의 교육가족들은 모두 초등교원이다. 총 교직경력은 79년. 장녀 김수정(36) 교사는 경기 시흥의 금모래초, 차남 김천우(32) 교사는 인천 석남초, 차녀 김수미(28) 교사는 인천 석암초, 며느리 이남주(32) 교사는 인천 가좌초, 사위 장수진(28) 교사는 경기 시흥초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김 교장은 "온 가족이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어서 교육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자녀들에게까지 교직을 권한 이유가 "2세를 기르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해 김 교장은 학교환경을 개선하고 주변 여건을 고려한 교육으로 교육청으로부터 과학교육우수학교 표창과 안전교육을 위해 어린이 소방대를 조직해 행정자치부장관으로부터 학교표창을 받았다. 가족들이 모이면 "생활지도와 학습지도에 대한 지도방법과 절차 등을 두고 자연스레 가정장학이 이뤄진다"고 김 교장은 말했다. ▲여운창 교사 가족 충남과 대전, 경기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여운창 교사의 교육가족은 모두 6명. 총 교육경력은 99년이다. 여교사의 교육가족으로는 대전 성천초에 근무하는 부인 이순재(58) 교사와, 샘머리초에 근무하는 장녀 여진경(27) 교사와 며느리 김미연(26) 교사, 대전여정보고의 차녀 여선경(25) 교사, 경기 오산여중의 처남 이은식(45) 교사가 있다. 장녀와 며느리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여교사 가족은 "함께 출퇴근하면서 교육현실에 대해서 논의할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여교사는 "교육재정 확보와 지·덕·체의 균형있는 교육이 가장 시급한 교육문제"라고 지적한다. 여 교사(1987)와 이은식 교사(1984)는 체육부장관표창을, 부인 이순재 교사(2000)는 교육부장관 연공상을 받은 풍부한 교직경력 소지자다. 여 교사는 "평생 교단을 지킨 경력교사를 우대하지 않고, 교직을 전문직이 아닌 관료집단으로 보는 풍토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철중 교육장 가족 윤철중 교육장을 포함해서 유·초·중·고교 교사를 모두 망라하는 7명의 교육가족. 윤 교육장은 지난해 예산교육청을 정보화교육 우수교육청과 행정서비스 최우수교육청으로 이끈 교육행정 베테랑. 그는 "앞으로의 교육은 10인 10색의 개성화·개별화의 패러다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남 윤석진(33) 교사는 천안농고에서, 장녀 윤선영(32) 교사는 부평서여중, 차녀 윤선이(31) 교사는 홍성 홍남초 병설유치원, 며느리 유선미(32) 교사는 천안여중, 사위 우종관(32) 교사는 서울 재현고에서 교직을 수행하고 있다. 주말에 함께 모이면 교실수업개선방안 등의 교육현안들을 두고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이들은 "교원부족으로 기간제 교사를 많이 쓰고 있다"며 "교사 수급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윤 교육장은 자녀들에게 "교직에 보람을 느끼는 경업(敬業), 즐거움을 갖는 낙업(樂業), 성실한 자세로 근무하는 근업(勤業)을 토대로 학교에서 인정받는 교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한다. ▲이영우 교사 가족 1995년 전국 체전에서 제주 대기고 축구부를 우승으로 이끈 이영우(61) 교사와 그 가족들. "덕을 베풀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직업이라 자녀들에게 교직을 권했다"는 이 교사의 교육가족은 모두 8명. 장녀 이유순(33)교사는 안산시 광덕초, 차녀 이복순(31) 교사는 일산 저등고, 삼녀 이미순(26) 교사는 광주시 남한중, 며느리 김소형(28) 교사는 고양시 정발고, 첫째 사위 이용호(37) 교사는 안산 선부초, 둘째 사위 박진식(32) 교사는 고양시 주엽고, 막내 사위 허성행(34) 교사는 광주시 경화여중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직을 수행하면서 "방황하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적절한 역할을 찾아 기여할 수 있도록 선도할 때, 그것도 가족 전체가 그런 일을 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작은 보람을 느낀다"고 이교사는 말했다. 이 교사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교육문제가 교육내용의 획일화에서 비롯됐다"며 "교육내용과 방법을 다양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75%는 "법정공휴일로 정하자" 대부분의 교사와 학부모들이 스승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에 찬성하고, 스승의 날을 지속시켜야 된다는 의견은 교사보다 학부모 층에서 더 많았다. 또 교사들은 스승의 날을 법정공휴일보다는 교사들만의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많았고, 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5월이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이 교사와 학부모에게서 많이 나왔다. 경기도 교육위원회의 이철두 부의장이 지난 3월 경기도 초·중·고 교사 1000여명과 학부모 35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이다. 이 조사에 의하면 스승의 날을 교사들만의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초·중·고 교사의 85.1%, 학부모의 76.3%가 찬성했다. 또 스승의 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교사의 79.2%, 학부모의 74.9%가 찬성했다. 스승의 날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교사의 73.8%, 학부모의 84.6%가 지속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스승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할 때 교사의 58.3% 학부모의 68.6%가 5월이 가장 적당하다고 대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교사의 15.2% 학부모의 8%가 2월을 꼽았다.'스승의 날에 부담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조금이라도 부담을 느낀다'는 학부모가54.0%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는 응답은 46.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스승의 날이 제정 취지와는 달리 많은 교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고, 자율학습의 날로 정해서 휴교를 하는 학교가 서울의 경우 40%에 달하는 현상과, 교권확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차원에서 행해졌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교사의 경우 95% 신뢰수준에 ±3.1%, 학부모는 95% 신뢰수준에 ±5.2%이다. 자료는 SPSS 통계 처리했다.
【서울】상봉초교(교장·조학규)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배포하는 1년 학사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끝나는 내년 2월까지의 2002학년도 학사력에는 월별 학사 일정이 고스란히 들어있어, 학부모들이 학교의 교육계획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돼 있다. 학사력은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www.sang-bong.es.kr).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김영찬)이 운영하는 교육사이트 에듀넷(http://www.edunet.net)이 국내 교육 사이트로서는 최초로 가입 회원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996년 9월 11일에 처음 개통된 에듀넷은 매년 170% 이상의 초고속 성장률을 기록, 99년 10월 회원수가 13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00년에는 270만 명, 2001년에는 490만 명을 넘어섰고 마침내 지난 2002년 2월 교육 사이트 최초로 회원수 500만 명 돌파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종합 포털 사이트의 경우는 회원수 1천만 명을 넘어선 사이트들이 몇몇 있지만 종합 포털이 아닌 일반 특정 분야 사이트의 회원수가 무려 5백만 명을 넘어선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다. 에듀넷은 여러 가지 에듀넷만의 특별한 서비스로 가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최초의 유아교육 전문 방송국 `동영상 학습방', 이용자 맞춤정보 서비스, 무료 웹 호스팅 서비스, 메일 매거진 서비스 등등이 바로 그것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가입자의 어떤 질문이라도 24시간 내에 친절하게 직접 답변을 해서 보내주는 `사이버 선생님' 코너가 현재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원은 앞으로 동시 이용자 수용을 위한 통신망, 서버 등 정보기반을 확충하고, 각종 콘텐츠의 내실을 기해 올 연말까지 회원수 650만 명을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찬 원장은 "정보통신기술과 교육을 접목시켜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첨단 교육의 장을 열어가는데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1학년 아이들은 마치 기체 같다. 기체의 자유로운 분자 활동의 구조처럼 아이들은 정지된 동작을 너무 힘들어한다. 처음 1학년을 맡았을 때 그 끊임없는 움직임에 어지러웠다. 복도에 나가면 뛰고 달리고 교실에 있으면 서로 엉겨 붙고 자리에 앉으면 짝하고 얘기하고 뒤돌아 잡담하고 수업중이라도 볼일이 있으면 돌아다니고…규칙은 늘 정해졌지만 규칙 위에서 자유로운 아이들이었다. 고학년에 익숙한 나는 그런 1학년을 보며 `제들은 학생이 아니다. 학생이 되려는 시작점이다. 마음을 비우자'라고 다짐하곤 했다. 난 한 동안 1학년의 정신세계에 적응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정말 초등 교사는 위대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그 힘든 것을 위로해 주고도 남는 1학년만의 순수함은 아름다운 보석 같았다. 그 빛에 가장 순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예상 못했던 말과 행동이 주는 기쁨. 그것은 1학년만의 소유물이었다. 판서를 하던 나는 어는 날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 "주목하고 칠판을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갑자기 죽은 듯이 너무 조용했다. 놀라 뒤돌아보니 모두 주먹을 쥐고 있었다. "선생님, 주먹 쥐고 뭐해요?" 두 눈을 반짝였다. 그렇지. 아이들은 주목이란 단어를 모른다. 그제야 아이들의 정신세계에 들어간 나는 소리내어 웃었다. 주먹을 꼭 쥐고 율동이나 게임이라도 하는 줄 알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의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아이들.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줄을 세우고 앞을 보고 걸으며 "왼발, 왼발" 구령을 붙였다. 그런데 몇 번인가 그 말을 되풀이하자 아이 하나가 "선생님, 오른 발을 언제 걸어요"하는 거였다. 그 말에 깜짝 놀라 얼른 뒤돌아보니 아이들이 전부 오른발을 들고 `왼발' 할 때마다 폴짝 폴짝 뛰었다. `아! 이런 것도 가르쳐야 하는구나.' "내가 잘못 했다. 왼발만 걸으면 안되지. 오른 발 내려놓고 다시…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이제 이런 실수는 하지 않는다. 이런 실수가 내게 사라지면서 그런 실수가 주는 아름다운 웃음도 더 이상 없다. 항상 모든 것에 처음은 많은 추억과 즐거움이 있다.
자주 보면 국기에 대한 국민의 친근감이 더해질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서 문민정부가 96년도에 개정한 국기에 관한 규정은 그 이면에 군사정권의 잔재를 척결한다는 업적 중심의 전시행정적이 아닌가 생각된다. 국기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국민 된 당연한 도리이다. 아침 해뜰 때, 국가를 생각하며 경건하게 행하는 국기 게양이며, 오후 5시에 전국에 일제히 울려 퍼지는 애국가 소리에 비록 국기가 보이지는 않더라도 걸음을 멈추고 잠시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며 국기 하강식에 참여하는 모습이나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전 모두 기립해서 휘날리는 국기를 보며 애국가를 듣던 모습은 국민 모두에게 거의 정착 단계에 있던 좋은 제도였다. 학생들은 등굣길에 교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도록 가르쳐졌고 그렇게 했었다. 그런데 누구의 발상인지 모르지만 하루아침에 모두 안 해도 되는 것처럼 바뀌어 버려 관공서의 국기는 일년 내내 달려서 넝마 신세가 되어도 돌아보는 사람이 없다. 무슨 국경일 전후면 며칠 내내 가로등 허리에 매달려 초라한 모습으로 말려 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거기다 비라도 조금 오면 차마 안쓰러워 볼 수 없는 형편이 된다. 국기는 좀 힘이 들더라도 소중하게 취급되고 모든 국민이 받드는데 부족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40, 50대의 교사라면 국기가 나라의 상징이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가가 생각날 것이다. 거의 강요처럼 국기 존중을 가르쳤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암기시켰었다. 그런 교육이 싫다면 교육 방법을 시정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지금처럼 국기를 취급하는 것은 절대로 국민의 도리가 아닌 듯하다. 국기는 모든 국민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긍지를 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존중받아야 하고 정부는 국민에게 국기 존중이 국민된 첫째 의무임을 아이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기관리규정을 다시 한 번 다듬는 것이 좋겠다.
하용도(河用濤) 前 한국교총 사무총장이 4일 서울 강남삼성의료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2세. 1966년 한국교총의 전신인 대한교육연합회 사무차장을 시작으로 1988∼1993년 제12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그는 교총을 강력한 전문직 이익단체로 탈바꿈시키는 업적을 남겼다. 하 전 사무총장은 1991년 5월 31일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되기까지 견인차 역할을 해 교육부와의 정기적인 교섭·협의권을 확보하는 쾌사(快事)를 이룩했다. 또한 압력단체로서 교총의 기능을 강화하고 회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1991년부터 한국교육신문을 30만 부 발행체제로 전환하고 동시에 한국교육신문사의 운영체제를 독립경영체제로 바꾸는 일도 주도했다. 한편 하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중앙대와 중앙대 동문회에 1억 원을 쾌척한 데 이어 올 2월 중앙대 동문회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사후에 전 재산을 중앙대에 기부하겠다고 밝히는 등 모교와 후학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다.
교원 신분을 국가직에서 지방직으로 전환하는 데 대해 전체 교원의 98.4%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직으로 전환될 경우 신분불안을 초래하게 될 것(95.6%)' 지역간 교육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93.4%), 교원예우 수준도 떨어질 것(94.7%)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사실은 교총이 지난 4월 전국의 초·중·고 교원 5만 1651명을 대상으로 한 `교원 지방직화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방직으로 전환시 신분안정 여부에 대한 질문에 △매우 불안정해 진다 (60.1%) △불안정해 진다(35.5%) △안정된다(0.9%) △매우 안정된다(0.2%) △잘 모르겠다(3.4%)고 반응했다. 지방직화로 인한 교육격차 심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64.8%) △그렇다(28.6%) △그렇지 않다(3.0%) △전혀 그렇지 않다(2.0%) △잘 모르겠다(1.6%)고 반응했다. 교원예우 변화 정도에 관한 질문에는 △매우 떨어진다(59.4%) △떨어진다(35.3%) △향상된다(1.0%) △매우 향상된다(0.2%) △잘 모르겠다(4.1%)고 반응했다. 또 지방직화가 교육발전에 기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52.7%) △기여하지 못한다(37.6%)고 응답, 역시 부정적 답변이 90.3%에 달했다. 반면 △기여한다(2.8%) △매우 기여한다(0.4%)로 긍정적 답변은 3.2%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6.4% 였다. 교총은 "교원의 절대다수가 교원 지방직화에 따른 신분 불안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섣부른 추진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며 한국교육신문 창간 일이다. 본지는 1961년 5·16 하루 전 태어났다. 당시 창간정신으로 민족의 주체적 역량 제고, 민주주의 이념의 선양, 교육자 여론 국가정책에 반영, 모범적인 교육국가 완성을 표방했다. 오늘 돌아봐도 이들 지표는 무게를 더해 다가온다. 지난 41년 동안 한국교육신문 변화 중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은 91년 발행 부수를 일약 30만 부로 늘려 교원 자택으로 보급하기 시작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본지는 그 동안 발행 부수 확대만을 자랑하지 않고 이 `의사 소통 광장' 에서 각종 교육·교원 정책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교원들의 여론을 표출하고 형성하는 기능을 십분 발휘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제 교원들이 가장 열독하는 전문지로 확고히 자리매김되고, 전문지로서는 드물게 현·전직 대통령이 인터뷰에 응했을 정도로 교육계 안팎의 주목을 받기에 이르고 있다. 매스콤 학자들은 21세기의 주요한 특징으로 전문지 시대의 개막을 꼽는다. 한 나라 특정 분야의 발달 정도를 보려면 그 나라의 해당 분야 전문지 실태를 살펴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에 빗대 보면 우리 나라의 교육전문지 실태는 전문성과 다양성 면에서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다. 얼핏보면 각종 전문지가 전달하는 정보량은 천만명의 시청자를 상대로 하는 방송매체와 매일 몇 백만 부씩 발행하는 일간 신문들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유통되는 정보량에 비할 때 너무나 빈약해 전문지 시대는커녕 설 땅조차 없어 보인다. 더욱이 전문 매체의 영향력은 과소평가 되기 쉽다. 정보량이 왜소할 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이 일차적으로 대중들의 표를 의식해 일반매체의 논조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매체들이 일반매체들 흉내내기에 급급하고 위축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위정자들이 전문매체의 논조도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각성시켜야 한다.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가치 판단은 이해당사자들인 전문지 독자보다 객관적일 수는 있으나 즉흥적이고 피상적이기 쉽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국교육신문은 교원들의 여론을 정직하고 충실하게 대변하고 전문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길이 전문지의 길이고 교육자 여론을 국정에 반영한다는 창간정신에도 부합하는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가 실추시킨 교권을 우리가 일으켜 세우는데 앞장설 것을 결의한다. 우리는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을 낮추는 어떠한 언행도 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 우리는 선생님들의 어떠한 교육적 지도에도 불미스러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 우리는 학교와 일관된 가정 교육을 통해 참된 인간성 함양에 동참할 것을 결의한다" 제각기 자기 목소리 키우기에만 열을 올리는 요즘 세태에 학부모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스승존경 결의대회를 잇따라 갖고 있어 화제다. 학부모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학생들의 태도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내 초·중·고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 1300여 명은 8일 이상주 교육부총리와 이군현 교총회장을 초청한 가운데 대전평송 청소년수련원에서 `스승존경 결의대회'를 가졌다. `선생님을 존경합니다'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진행된 이날 행사는 결의대회 추진경과 보고, 교육부총리와 대전 교육감의 축사에 이어 사례 발표, 학생실화극, 결의문 낭독의 순으로 진행됐다. 서대전고 오원균 교장은 작년 11월 학부모 운영위원, 동문, 인근 주민 등 1000여 명이 모여 선생님과 어른존경 결의대회를 하고 12월에는 `사랑의 매'를 전달받았는데 이러한 일련의 행사이후 교사들도 `존경받는 교사상'을 다짐하고 학생들의 태도도 크게 변해 면학분위기 조성, 학생흡연률 급락 등 바람직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행사를 주최한 스승존경운동 대전협의회 김명순 회장은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후 5월13∼14일간에 걸쳐 학교별로 결의대회를 가짐으로써 분위기 확산을 유도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엄숙하고 권위적이며 정치적인 훈육을 중시하는 교사상을 원하지 않는다. 지난 세기 80년대 이후 시장경제 발전과 더불어 중국의 교육은 이데올로기 교육의 주요수단으로부터 사회요구에 맞은 인재양성으로 발전 목표를 바꿔왔다. 특히 교사양성과 평가에 있어서는 교육의 소비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에 더 많은 주의를 돌리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사상은 어떤 모습일까? 2001년 7월 북경시 교육부에서 해정구(海淀區) 관내 소학교 학생 2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1∼3학년은 키가 크고 멋있는 선생님을 선호하고 안경을 낀 선생님은 싫어하는 등 외모나 키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외모에 대한 관심은 적어지고 교사의 내적 소질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소학생들이 선호하는 교사는 △학식이 풍부한 교사 △키가 크고 날씬하며 눈이 큰 교사 △옷차림이 정결한 교사 △성실하고 성격이 좋으며 학생들과 잘 놀아주는 교사 △상상력과 유머감각이 풍부한 교사 △언어 표달을 잘 하는 교사 △학생들을 공평하게 대해 주는 교사 △학급 활동을 많이 조직하는 교사 순으로 집계됐다. 중학교 학생들의 교사 `이상형'은 소학생들과 차이가 있다. 사춘기에 들어선 만큼 `자신들을 존중해주고 대화를 많이 해주는 교사'를 선호하는 편이다. 북경시 제189중학교가 최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0.06%의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사의 특징을 `교사의 품성'쪽에서 찾았고 `교사의 지식능력에 관한 특징'을 택한 학생은 33.56%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학생들이 교사를 단순한 `지식전수자' 보다는 편한 친구나 선배가 돼 주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수치로 분석됐다. 중학생들이 선호하는 교사의 품성순위(복수선택)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교사'(62.63%)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이해심이 있고 교류하기 편한 교사'(41.21%), `성격이 낙관적이고 오픈 마인드를 가진 교사'(36.36%)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교사가 갖춰야 할 지식능력에 대해서는 `창조의식과 창조능력을 겸비한 교사'를 제1순위로 꼽았고 `학식이 풍부한 교사', `지식전수와 능력양성을 동시에 중시하는 교사'가 그 다음을 이었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은 지식전수자로서의 교사보다는 자신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친밀하게 교류해주는 교사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반대로 대학생들은 품성보다는 학식을 중시하고 있다. "풍부한 전공지식과 민활한 사유능력으로 수준 높은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중 학생들과의 교류를 중시해 많은 토론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학식이 풍부해 수업내용 이외의 정보를 얻을 기회도 많았습니다." "교수님 수업의 의미는 수업내용 전수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주신 데 있다고 봅니다." 2001년 북경 청화대학 학생들의 우수교사에 대한 교수평가 내용이다. 대학생들은 `폭넓은 지식과 민첩한 사고력을 갖고 있는 교사'를 선호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교사들은 어느 정도 인식하고있으며 어떤 자화상을 그리고 있을까. 중국 북경시 제4 중학교의 왕수여 교사는 "교사, 특히 중소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마음속으로부터 숭배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교사의 일언일행과 일거일동이 모범이 돼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인간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교육잡지 `담임교사'의 완보상 주임은 이상적인 교사상에 대해 "우수한 교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력만이 아니라 교사의 인격수준, 지식구조와 능력구조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품성"이라며 "교사는 심리 도덕 심미 측면에서 모두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사를 `숭배자' `인격적 완성체' 등으로 인식하는 교육계는 `깊은 이해력과 포용력, 유머 있고 낙관적인 품성'을 기대하는 학생들과 꽤나 동떨어져 있다. 더욱이 자녀들의 요구를 민감하게 감지한 가장들도 `친구 같은' 교사상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해정구 내 중학교 자녀를 둔 鄭 모 씨는 "학생들의 친구가 되어 아이들에게 생활의 이치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교사여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한다. 학생과 교사의 서로 다른 교사상은 중국 교육현장의 문제뿐만 아니라 어쩌면 유교적인 전통 아래 `사도존엄'을 지켜온 동아시아 국가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모순이기도 할 것이다.
한국교총은 7일 행자부, 교육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교육위원회와 각 정당에 과거 재직기간 합산을 위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요구했다. 교총은 이 건의에서 "95년 12월29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으로 퇴직 공무원, 군인 또는 사립학교 교직원이 공무원으로 임용된 때에는 임용 일로부터 2년 이내에 재직기간을 합산하지 않을 경우 그 이후에는 연금법 상 과거 재직기간을 합산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며 "이에 따라 해당되는 교원 중 그러한 법 개정 사실을 몰랐거나 재정적인 부담으로 과거 재직기간 합산을 못해 연금수령 대상자에서 제외되거나 연금 액이 대폭 줄어든 상태"라며 "이에 해당되는 교원에게 한시적으로 과거 재직기간을 합산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지난 2000년 12월 30일 개정된 공무원연금법 부칙 제5조(재직기간의 합산에 관한 특례조치: 정년단축으로 인해 정년까지 근무해도 20년이 되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1년 동안 과거경력을 합산할 수 있는 기회 부여)를 인용, 이 같은 전례에 비춰 당국이 의지만 있으면 한시적으로 과거 경력 합산 기회 부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의 공정성과 선거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기만료에 의한 선거의 경우 `임기만료일전 30일 이후 첫 수요일'에 선거를 실시하도록 법정화 된다. 우편투표제를 도입하며 교육위원, 교육감 후보자의 기탁금을 현행보다 절반으로 줄어든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법제처 등 관련부처 협의과정을 거쳐 금주중 차관회의·국무회의에 상정키로 했다. 개정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육위원이 궐원되었을 때, 예정자 명부 순위에 따라 승계하는 현행 제도를 폐지하고 보궐선거에 의해 선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육위원 정수의 4분의 1 이상이 궐원되지 않을 경우에는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도록 했다. 후보자들의 소견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교육감 선거기간을 현행 11일에서 14일로 연장 조정하고 현직 교육감이 입후보할 경우 후보등록 한 날부터 선거일(결선 투표일 포함)까지 부교육감이 교육감직을 대행토록 했다. 교육감, 교육위원 선거일을 법정화하며 선거일에 투표소에 가기 어려운 외딴섬 중 중앙선관위가 규칙으로 정한 섬에 거주하는 선거인은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후보자 기탁금 역시 교육위원은 현행 6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교육감은 3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하며, 후보자 검증 및 정보제공을 위해 재산 신고서, 병역 신고서, 최근 3년간의 소득세·재산세·종토세 납부실적증명서, 금고 이상의 범죄경력 증명서류을 후보자 등록신청시 추가 제출토록 했다. 이와 함께 선거기간 개시 30일전부터 선거일 또는 결선투표일까지 학교운영위원을 대상으로 법령에 근거하지 않은 회의나 교육, 연수회 기타 각종행사 등을 개최하거나 후원할 수 없도록 했다. 선거기간 중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사무원 선임을 허용하고 전화나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방교육행정 의사결정과정에 주민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주민조례 개·폐구제 및 주민감사 청구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밖에 공무원이나 정당원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가 선거운동을 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처벌규정을 신설했다. 교육부는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통과절차를 거쳐 6월 임시국회에 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한국교총과 교육부는 올 선거정국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교원의 투·개표사무 동원규모 축소 등 개선방안을 요구하기로 했다. 교총과 교육부에 따르면 2000년 실시된 16대 총선시 개표업무에 참여한 교원이 1만 1882명(공무원, 금융기관 근로자 포함 전체 참여자 2만7124명)으로 동원규모가 지나치게 많고 수당이 1일 3만원에 불과하며 개표사무가 새벽까지 진행됨에 따라 다음날 수업에 지장을 주는 등 문제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교총과 교육부는 따라서 투·개표에 동원되는 교원규모를 축소하고, 참여교원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인상하며 개표사무 종사시에는 다음날 조정 가능범위 안에서 휴업조치가 이뤄지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참여교원의 업무를 감독 업무에 국한하도록 하는 등 특별한 예우방안을 마련하고 준강제적 위촉방식을 지양해 희망자를 우선 위촉한 뒤, 부족인원에 한해 지역교육청과 별도 협의과정을 거쳐 위촉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제50회 교육주간 주제를 '스승이 살아있는 사회'로 정했다. 일부에서는 지식정보화 시대로 대변되는 요즈음의 세태에 '웬 스승'이냐고 반문할 지 모르나 스승의 정신은 결코 버려서는 안될 소중한 유산이다. 우선 이번 주제 설정에 대해 우리 모두 반성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교육자들은 왜곡된 시장경제논리로 어느 순간 지식판매자로 전락하였고, 사회전반에 교육자에 대한 경시풍조가 팽배하고 있다. 정부는 개혁이라는 미명으로 교육자를 개혁의 대상으로 낙인찍어 설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총체적인 스승경시 풍조의 결과는 오늘날 교실붕괴라는 위기 상황을 초래하였다. 교총이 스승존중 정신의 실종에 대해 경종을 울리려는 노력에 대한 국민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스승이 살아 있는 사회가 단순히 스승존중의 차원에 머물 것이 아니라 사회 운동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스승이 살아있는 사회는 우리 모두가 `스승 정신'으로 무장해 사회의 중심적 역할을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오늘날 황금만능주의, 약물, 폭력 등 사회적 위기 현상에 대해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꾸짖을 수 있는 스승 정신으로 돌아가 사회전반의 병리현상을 극복하고 건전한 사회를 되세우는 사회운동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이는 곧 도덕사회의 회복을 의미한다. 높은 윤리성과 전문성 함양을 위한 치열한 노력은 스승정신의 기본이다. 스승의 정신이 사회 전반의 풍조로 자리잡으면 우리 사회의 도덕성은 되살아날 것이고 무너진 윤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변화의 주도적 역할이야말로 스승정신의 참 모습이다. 교육이란 전통적인 지식의 전달기능 뿐만 아니라 다가올 사회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교육패러다임 구축과 필요한 인재양성 기능이 있다. 따라서 교육을 맡고 있는 스승 정신이란 미래사회를 대비해 끊임없이 변화를 준비하고 주도하는 정신인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스승이 살아있는 사회의 첫 출발점은 학교가 되어야 한다. 학교의 윤리가 사회로 확산되어야 한다. 학교에서의 건전한 윤리 정립을 위해서는 학부모와 사회 전반의 의식개선 노력도 중요하지만 스승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목적을 위해 불법과 탈법을 행하거나 얼마 전 문제된 일부 교사의 다단계 판매 행위와 같은 비도덕적 처사로서는 학교윤리가 세워질 수 없다. 이번 교육주간을 계기로 교육자는 노력하고 학부모모와 사회는 스승의 노고와 입장을 다시 한번 되새겨 스승정신이 살아 숨쉬는 학교의 올바른 윤리가 사회로 승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정부는 영재교육 활성화를 위해 9월까지 정부 7개부처가 참여하는 기획단을 구성해 운영하기고 했다. 교육부는 9일, 4차 인적자원개발회의(위원장 이상주 교육부총리)를 개최하고 영재교육 활성화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 기획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획단은 교육부 과기부 문광부 산자부 정통부 여성부 기획예산처 등 7개 부처로 구성되며 영재교육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추진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새로 마련될 영재교육 종합계획에는 ▲영재교육 기본방향 및 중장기 발전방향 ▲영역별 영재육성 방안 ▲영재교육 기관설치 및 운영 ▲영재교육 담당 교원양성 ▲법령 및 제도개선 등이 포함된다.
초등교원 양성대학인 교육대학의 발전도약대가 될 `교육대 발전방안'이 마련됐다. 교육부는 10일 교대 교육여건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 5년간 3000억(교당 연평균 50억씩)의 예산을 투자하며 교사 교육센터 건립, 교사교육프로그램 개발, 컴퓨터화된 캠퍼스 구현 등의 내용을 담은 `교대 발전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5개 영역, 21개 과제로 구성된 `교대 발전방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사프로그램 개발=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교대 교사교육과정을 재구성, 운영하고 담임교사 수업부담 경감차원에서 교담교사 양성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교대에 특수교사 양성과정을 설치하며 ICT 활용비율을 높인다. 또 교육 실습시간을 현행 8주에서 15주로 연장하고 그 중 1, 2주는 도서벽지에서 실습토록 한다. 우수 실습학교를 수업실기 평가인증기관으로 지정하고 `수업실기평가 인증제'를 도입한다. 멀티미디어 학습자료 제작실 마련 등 부설 초등학교의 정보환경 개선을 위해 19억을 투자하고 국내외 대학과의 학점교류 체제 등을 구축한다. ▲우수 교수인력 확보, 연수기회 확대=교대 교수정원을 매년 45명씩 증원해 현재 64%에 머물고 있는 정원 확보율을 2007년까지 80% 이상으로 높인다. 또 신규교수 채용시 심사절차를 표준화하고 교과교육 전공 및 현장교육 경력자를 우선 채용한다. 신임교수는 1년 정도의 기간을 주1∼2회 부설학교에 근무토록 하는 `교수현장 파견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우수한 현장교사를 교대에 파견, 겸임, 시간강사 등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 교수들의 연구와 자기개발을 위한 `교수개발센터'를 개발 운영한다. ▲교사연수기관 육성=44억원을 투자해 4개 권역별로 원격 연수체제를 구축한다. 또 거점 교육대에 `초등교육 지원센터'를 설치해 교대졸업생에 대한 추수지도, 문제해결 및 자료제공 기능을 수행한다. 교대에 `교육전문박사(Ed.D) 학위과정을 도입하고 지역초등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한다. ▲우수학생선발 육성=다양한 특별전형제 도입 및 심층 면접강화로 교직 적격자를 확보한다. ▲현대적 시설·설비 확보=1350억을 투자해 수업행동분석실, 교과자료실 등이 포함된 교사교육센터를 모든 교대에 설치한다. 490억을 투자해 현재 15%선인 기숙사 학생수용율을 25%선으로 높인다. 정보환경 개선을 위해 210억원을 투자해 학교 시설·설비를 자동화, 정보화해 컴퓨터화된 캠퍼스를 구현한다. 교과교육 활성화 및 연구분위기 진작을 위해 매년 13개 분야에 각각 2000만원씩 지원한다.
정부는 향후 2년 이내에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정도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교 및 교사의 전문 대처능력 향상 △유해환경의 지속적 단속 △피해신고 활성화 및 상담능력 제고 △피해학생 보호 및 가해학생 선도 강화 △법령 및 제도정비 △전문인력 양성 등의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한동 총리는 3일 오후 국무총리 대회의실에서 교육부, 행자부, 과기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교육인적자원 분야 장관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학교의 대처능력을 높이기 위해 학운위를 학교폭력근절 추진협의체로 활성화하고 전문 상담교사제 및 학교폭력 책임교사제 도입 및 담임교사 책임지도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교사의 실제 사례 및 실천중심의 연수를 강화하고 학교폭력 취약지역에 대한 실태조사와 단속을 올 5월중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5월중 학교 폭력서클 실태를 일제히 조사해 해제 및 성인 폭력조직과의 연계를 차단키로 했다 사이버 불건전 정보의 근원적 차단을 위해 `인터넷 119'를 구축해 운영하고 게임, 영화, 만화 등의 심의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폭력 피해학생에 대한 전학이나 학급교체가 탄력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며 피해학생 치료 전문병원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습적 가해학생은 퇴학조치하는 등 징계하며 대안학교 등을 통해 계속 선도하기로 했다. 집단따돌림을 근절하기 위해 학교장 책임하에 실태조사를 5월중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국가 차원의 총괄 관리기구인 `학교폭력근절추진위원회'(위원장 국무조정실장, 위원 관계부처 차관)를 설치 운영하고 지역단위 협의기구를 정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 전문 연구기관을 2∼3개 지정, 관련업무를 전담토록 하며 `학교폭력방지특별법'을 금년중 제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