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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달 29일, ‘여교사 화장실에 몰카 설치한 초등학교 교장 긴급체포’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이를 접한 많은 교원의 반응은 그야말로 충격과 참담함 그 자체였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오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해당 교장 구속 등 관련 내용이 언론에 계속 보도되자 교육자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몰카, 국민적 지탄받아 마땅 교총은 이러한 교원 정서를 대변해 ‘성범죄는 교육악! 철저히 수사해 사실이면 교단 영구 퇴출 등 엄벌에 처해야!’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학교장의 범죄 행위는 코로나 극복과 교육에만 전념하는 전국 교육자 모두를 허탈하고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교직 사회에 더 높이 요구되는 도덕성과 책무성에 부응하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기초·기본교육을 하는 초등학교 교장이 이런 범죄 행위를 한 것은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 마땅하다. 학교장의 여교사 화장실 몰카 설치 사건은 그 전례를 찾기 어려워 교육계 안팎의 충격이 더 크다. 정확한 사실은 수사와 재판으로 드러나겠지만 이번 사안으로 교육계 전체의 도덕성은 크게 훼손됐다. 2020년 1월, 대법원은 ‘60대 여성 기사를 성추행한 교원의 해임은 정당하다’고 판결하면서 ‘교원은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됨은 물론이고 교원의 품위손상행위는 본인은 물론 교원사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시했다. 많은 교원이 문제행동 학생의 증가와 교권 침해를 호소한다. 실제 올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사건은 총 5760건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계는 헌법적 가치인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거치면서 이러한 요구가 사회적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교직 사회의 강력한 교직 윤리 실천이 필요함을 절감하게 된다. 올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성비위, 음주운전, 금품수수로 징계받은 교원 수는 총 3673명이다. 그중 성비위가 1037건, 음주운전 2349건, 금품수수 287건이다. 물론 교육활동 중에는 크고 작은 실수나 억울한 사연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4대 비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깨끗한 교육자상 스스로 정립해야 과거 스승존경 문화를 당연시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교권은 당연히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교직 사회 스스로 노력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즉, 교권은 교사가 제자 사랑은 물론 열정과 헌신의 교사상을 스스로 정립할 때 사회가 부여하는 권위다. 교직 사회가 솔선해 깨끗한 교육자상을 정립하지 않고서는 교권 확립 또한 요원하다. 이번 몰카 사건의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경기도교육청이 몰카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고,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당장 불시점검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사건을 단지 개인 일탈이나 일과성 사건으로 여기지 말고 반면교사로 삼아 교직 윤리 실천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또 이러한 다짐과 노력을 외면하는 교육자가 있다면 전체 교육자의 이름으로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 등 국민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신이 되려는 인간(호모 데우스) 세상에서 “변화만이 유일한 미래의 상수(常數)”라고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세상은 첨단 과학⋅기술들이 4차 산업혁명이란 명찰을 달고 입학한 초등학교 아이를 눈을 비비고 알아보아야 할 정도로 그야말로 괄목상대(刮目相對)한 그 자체다. 이제 메타버스(Metaverse)라 부르는 ‘현실과 가상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3차원의 디지털 세상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인류를 변화시킬지 상상의 끝을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국내와 미국, 심지어 자국산 물품에 대한 애국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에서조차 판매 예약이 폭증하면서 초대박을 예상하게 했다. 그 기술의 무한 질주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과거 애플(Apple)의 그늘에서 초라하던 시절은 어디로 가고 이젠 당당히 초격차의 기술로 세계적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기적같지 않은가. 하지만 현재 인류는 인간이 변화로 이루어 온 화려한 바벨탑에 잠시 멈춤 내지 주춤하는 시기에 봉착해 있다. 안타깝게도 1년 10개월 전부터 ‘코로나19’란 괴물이 인류를 볼모로 잡아 포로 생활을 시키고 있다. 그리고 인류가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응시하고 있다. 인류는 자신들이 쌓아 올린 과학적인 성과로 모든 것을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으나, 이 전염병을 물리치거나 장악할 실마리를 찾는 데 허둥대고 있을 뿐이다. 마치 기원전 6세기 유대인들이 바빌론 제국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에 의해 ‘바빌론 유수(幽囚)’를 당한 것처럼, 현재 인류는 ‘코로나19’에 의해 21세기판 ‘바빌론 유수’가 연상되고 있다. 유수가 무엇인가? '잡아 가둠', 즉 ‘포로 생활’이 아닌가. 그 당시 교황은 사실상 한지에 유폐되지 않았던가. 그 이유는 자신들은 신의 선택을 받은 선민이어서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고, 예루살렘은 신이 거주하는 시온성으로 세상의 어떤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는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착각한 오만 때문이었다. 이처럼 무사태평했던 그들에게 닥친 결과는 감금과 유폐라는 가혹함이었다. 현대 인류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은 약간의 성공을 얻으면 오만해진다. 그러기에 영원히 성공한 사람도 없고 영원히 실패한 사람도 없다. 우주의 섭리가 조화로운 것처럼, 인간의 흥망성쇠 역시 공평하다. 예루살렘은 바빌론 제국에 의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자멸(自滅)한 것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역경은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해 보라는 경고다. 마치 르네상스가 죽어가는 유럽을 살려냈듯이지금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이전의 체계를 대체해 다시 태어나려는 용기와 지혜다. 그러나 초고속,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은 변화의 시대에도 변화가 더딘 곳 중하나가 바로 학교다. 지금 학교 현장은 교육 불평등, 교육 격차, 학력 저하의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이것이 코로나19가 가져온 학교 교육의 실태다. 이를 역전시키는 것은 교사들에게 달렸다. 그런데 교사들이 철밥통인지라 그들 역시 잔뜩 움츠려 있다. 마치 그간 쌓아 온 시온성을 지키며 현상 유지만 해도 성공인 듯 말이다. 그것은 미래 교육에 무용지물인, 현실지향의 목표, 입시교육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다양성 추구와 더불어 창의성 개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사람 즉, 체인지메이커가 필요하다. 개개인에게 체인지메이커는 궁극적으로 자기 삶의 주인이요,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길이다. 지방자치시대의 학교 자치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엔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간연대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이 공교육을 혁신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의 파도를 타고 거대한 대양을 건너야 한다. 이젠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교육으로 전환해 적극적인 변화의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 그래서 위대한 공존의 힘으로 인류의 생존 역사를 다시금 회복해야 한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는 침체된 우리 교육을 더 이상의 수렁에서 건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엔 외로운 나그네이기도 하고, 고독한 순례자이기도 하며, 촉이 있고 예민한 사람이기도 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작은 힘이기도 하고, 생물을 자라게 하는 영양분이자 거름이며, 세상을 향한 모험이기도 한, 변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면 “앞으로 한 사회의 성공은 그 안에 체인지메이커들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한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라 불리는 '아쇼카'재단의 창업자 빌 드레이튼의 말이 우리의 현실을 꿰뚫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허한 외침이라 할지라도 목청껏 함성을 질러 본다.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준비단이 내년 7월 출범 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에 국민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 3일 온라인 의견수렴 창구(https://eduvision.go.kr/OpinionList.do)를 개설했다. 온라인 의견수렴 창구는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교육정책 추진이라는 국가교육위원회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 준비단계부터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창구는 알림·소개, 정책제안 게시판, 온라인 토론방으로 구성돼 있다. 알림·소개에서는 국가교육위원회 소개 등 관련 자료와 향후 행사 일정이 안내되며 정책 제안 게시판은 SNS 간편 접속 기능을 탑재해 접근성을 높였다. 온라인 토론방은 차후 토론이 필요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설립준비단은 창구에 접수되는 국민의 의견을 향후 시행령 마련 등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에 참고할 계획이다. 김문희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준비단계에서부터 각계각층의 다양한 기대와 요구를 담아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설립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광호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은 “국가교육위원회에 국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교육부와 협력해 국가교육위원회의 안정적인 출범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매년 11월 교원평가 기간이 다가오면 굉장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자유서술식 문항 때문이다. 평소에 교사와 작은 말다툼이나 문제가 있었던 학생들은 교원평가 문항에 욕설, 반말 등 학생으로서 도저히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개의치 않고 기록한다. 교사 괴롭히는 막말 평가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근무해온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러한 글이 담긴 서술형 평가 결과지에 교사로서 회의감과 모멸감이 들고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는다. 이는 사회적 문제가 된 연예인에 대한 악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혐오스럽고 무자비한 언어폭력 탓에 유명 연예인들은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베르테르 효과가 확산되자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연예인 기사에 댓글 달기 기능을 차단한 바 있다. 이처럼 성숙한 어른도 익명이 보장되는 댓글을 달 때는 당사자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심한 욕설과 비하 발언을 쏟아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물며 교원평가라는 명목으로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익명 댓글 권한을 주었으니 그 결과는 뻔하다. 긍정적 이야기보다는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내용이 많을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외모 비하, 성희롱, 인격모독 등 학생들의 아무 생각 없는 악성 평가 글에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현장 교원이 아주 많다. 이런 부작용이 속출함에 따라 욕설과 비난으로 가득 찬 서술식 평가 문항을 거의 읽지 않는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한 동료 교사는 학생들이 교원평가에 남긴 욕설과 반말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른 나이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익명성이라도 제거해야 이렇다 보니 최초에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라는 목적으로 도입된 교원평가는 해가 지날수록 교원의 전문성 신장보다는 학생들이 교사를 악의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 막무가내식 교원평가는 교권 추락과 교실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연예인 기사 댓글 금지 정책처럼 교원평가에서 자유서술식 평가 문항을 즉각 폐지해야 한다. 만약 서술식 평가문항의 폐지가 어렵다면 악성 댓글의 가장 큰 원인인 익명성을 없애 자신이 평가한 글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교원평가를 전면폐지하자는 주장은 아니다. 그동안 교원평가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는 거리가 먼, 단순히 점수로 줄 세우는 교원평가로 전락했다. 학생들의 모욕적인 욕설과 발언으로 공정성과 객관성도 결여됐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악성 댓글을 달 수 없도록 서술식 문항을 폐지를 포함해 교원평가 제도를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는 후보자가 정책 비전과 과제, 국정철학을 국민에게 평가받는 담론의 장이다. 국가의 리더는 국가의 명운과 직결된다. 리더의 국정 방향에 따라 국민의 살림살이도, 국가의 경쟁력도, 젊은이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교육 공약은 사실상 ‘실종’ 그런데 여야 대선 후보를 보면 실망스럽다. 정책과 비전 제시보다는 이념과 편 가르기, 상대방 흠집 내기가 난무한다. 그나마 내놓는 공약도 엉성하다. 더욱이 교육 분야는 사실상 ‘실종’이다. "교육 뇌관을 건드리면 표(票) 떨어진다"라며 대충 넘어가려는 듯한 인상이다. 표를 의식해 교육을 등한시하는 건 반애국적 행위다. 그런 후보자는 리더 자격이 없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지식과 연구가 글로벌을 지배하며 국부(國富)를 키워가는 세상 아닌가. 소중한 노동의 땀을 뒷받침할 첨단 연구와 지식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그래야 인공지능, 메타버스, 디지털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강자가 될 수 있다. 그 원천은 교육이다. 교육으로 다양한 창발적 인재를 길러내야 국민소득 5만 달러, 10만 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은 교육 뇌관을 건드려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퇴보시킨 교육을 재건해야 한다. 학력 깜깜이, 기초학력 저하, 교육 양극화, 평둔화(平鈍化), 이념교육, 고등교육 부실화 뇌관부터 건드려야 한다. 자율 없는 통제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 대선 후보에게 몇 가지 제언한다. 첫째, 교권을 보호해야 한다. 교사들의 권위가 무너지고, 교사가 노무 갈등의 뒤치다꺼리나 하면 절대 잘 가르칠 수가 없다. 제자는 스승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인재를 키우려면 교권을 신장해 교사들을 북돋워야 한다. 이념교육의 카르텔 깨야 둘째, 이념교육의 카르텔을 깨야 한다. 교육의 가치를 중립에 놓고 학생을 가르치며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정권과 교육감 성향에 따라 국가학업성취도 평가가 오락가락하고 역사교육이 춤을 춰선 안 된다. 학생 실력이 추락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추락한다. 셋째, 자율 경쟁과 개방 교육, 학교 다양화를 존중해야 한다. 혁신학교·자사고 논쟁을 접고 학생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넷째, 고등교육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인재는 대학에서 나온다. 대학은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의 나침반이다. 초격차 기업과 초격차 대학은 그 뿌리가 인재다. 마지막으로 정히 자신 없으면 입시는 건드리지 말라. 수능 절대평가, 수능 정시 비율 40%, 수시 폐지 같은 코미디를 언제까지 되풀이할 건가. 놔두면 된다. 대학이 학생을 고르는 게 아니라 학생이 대학을 고르는 초저출산 시대다.
코로나19의 대란 속에서 감염병과 일상이 공존하는 위드(with)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한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 회복’이 과거의 생활로의 회귀가 아니라, 진보·발전적 기대라는 점을 전제하면 향후 의료, 방역, 교육 영역에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은 지난 11월 1일부터 제1단계, 오는 12월 13일 제2단계, 그리고 내년 1월 23일 제3단계로6주 텀(term)을 두고 추진된다. 하지만, 이 로드맵대로 원만히 운영될 지 매우 회의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우려대로'위드 코로나' 시행 후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다. 연일 2500명 내외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위드 코로나19를 먼저 실행한 유럽의 확진자, 사망자 급증 사태가 한국에서 나타날 우려가 농후하다. 특히 학교와 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빈발해 10대 청소년층과 60대 이상 노령층에 확진자가 집중되자 방역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감염병의 최후 보루여야 할 학교에서도 많은 학생, 교직원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감염병 최후 청정구역인 학교 안전과 학생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물론 정부와 의료, 방역, 교육 당국은 지난 1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일상회복 1단계' 상황에 맞춰 하루 확진자 5000명 수준의 병상 확충 계획 등 대비책을 세워 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확진자 1만명 이상 발생이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따라서 따라서 확진자 1만명 이상을 감당할 대책이 요구된다. 일상은 회복하되손 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는 더욱 강조돼야 한다. 일상 회복만 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거리두기 규제를 대폭 푼 마당에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지침마저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확진자 급증은 불가피한 현실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수개월 전부터 '위드 코로나'를 실행하고 있는 외국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국내외 의료, 방역전문가들과 언론이 이구동성으로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 실행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위드 코로나19의 전제 조건은 개인 방역 준수인 것이다. 아마 '위드 코로나'를 실행 중인 영국과 이제 시행 한 달을 넘긴 포르투갈의 확진자 상황을 보면 대비가 분명하다. 포르투갈은 국민 대다수가 마스크 쓰기 등 방역 지침을 잘 지켜 하루 400명대의 신규 확진자에 그친다. 반면 '백신 여권' 도입 철회에 이어 마스크 착용을 개인 선택에 맡긴 영국에서는하루 4만 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19 시대에 자칫 노 마스크는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무대책으로 일상 회복에 들떠 자칫 방심하다가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코로나19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감염병 청덩구역으로 보존, 관리되어야 할 학교 안전과 각급 학교 학생 건강 담보를 위해 만반의 대처를 해야 한다. 각급 학교 전면 등교를 맞아 완벽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중세 유럽의 페스트(흑사병) 사태에서 보듯무방비한 자유향유만 추구하고,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더욱 혹독한 대가(代價)를 치를 것이다. 일상 회복은 무대책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차일피일 겨울 방학만 기다리며 학교 안전, 학생 건강을 우려하는 방역이 아니라, 학교를 감염병 청정구역으로 유지하고, 학생들 건강을 완벽하게 담보할 방역 대책이 시급하다. 그리고 그 방역 대책은 방학과 상관 없이 일상화돼야 한다. 그것이 코로나19를 넘어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수업운영을 위해 교원들의 휴가는 ‘교원 휴가에 관한 예규’에 따라 별도 지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휴직 또한 학기단위 사용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호에서는 선생님들도 많이 헷갈려하시는 학기중 올바른 휴가 및 휴직제도 사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선생님들의 QA Q. 연가는 법적으로 보호되는 사안 아닌가요? 학기 중 사용을 막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느껴집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나요? A. 교원(교육공무원법 제2조 제1항 제1호)의 휴가는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4조의2에 따라 교육부 장관이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휴가 실시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따로 정할 수 있습니다. 「교원 휴가에 관한 예규」에 따라 연가는 수업 및 교육활동 등을 고려하여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수업일을 제외하여 실시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되는 사안은 아닙니다. 다만, 학기 중 연가사용은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교원의 연가를 승인하고 있으므로 학교장과의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Q. 나이스 상에 조퇴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하나요? A.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에 따라 ‘근무상황부 종별 중 연가(반일연가를 포함한다)를 신청할 때에는 교육정보시스템(나이스, 근무상황부 또는 근무상황카드를 포함한다)의 「사유 또는 용무」란에 사유를 기재하지 않고, 지각(지참)·조퇴·외출을 신청할 때에는 사유를 기재한 후 학교의 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고 명시되어 있으므로 조퇴 시 구체적인 사유를 적으셔야 합니다. Q. 학기 중 해외방문을 위한 연가 사용은 허가 대상이 되나요? A. 교원의 공무외 국외여행은 본인 또는 친인척의 경조사 및 본인의 긴급한 질병 치료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 교육에 지장이 없는 휴업일(여름·겨울 방학 및 학기말 휴업일을 말함) 중 본인 연가일수 범위 내에서 공무 외의 목적으로 한 국외여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칙에 따라 휴업일이 아닌 학기 중에는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연가를 사용한 공무 외 국외여행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사안의 판단은 학교장이 결정해야 할 것이며 복무감사에 대한 권한은 임용권자인 시도교육청에 있으므로 해당 사유에 대한 판단은 시도교육청에 문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 41조 연수는 학기중에도 수업에 지장이 없으면 사용 할 수 있는건가요? A.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는 ‘휴업일’ 실시가 원칙입니다. 학기 중 수업일의 경우에는 수업이 없는 경우라도 근무지외 연수는 적용되지 아니하며, 교사는 법령에 따라 학생을 교육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제 20조 제4항에서 정하고 있고, 국·공립교원은 국가공무원으로서 1일당 8시간이라는 정규 근무시간을 준수하여야 합니다. 교육공무원이 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의 취지는 방학 등에 교재연구, 현장체험방문 등 다음 학기의 수업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므로 단축근무, 조기퇴근 등의 용도로 운용될 수 없습니다. Q. 병가 사용 후 병휴직을 하려 합니다. 3월 초 병휴직에 들어갈 경우 병가를 며칠 사용할 수 있나요? A. 병가의 경우는 연가와 달리 ‘실제 근무일’을 기준으로 사용 일수가 달라지지 않으며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새롭게 상신이 됩니다. 따라서 3월 초 병휴직을 들어가시더라도 연간 60일의 병가는 동일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Q. 휴직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학기중 복직이 가능한가요? A. 휴직자가 휴직사유가 소멸됐을 경우 30일 이내에 복귀신고를 한 때에는 당연 복직되며 이 경우는 복직일까지를 휴직기간으로 봅니다. 즉, 당초 계획했던 휴직기간을 채우지 않고 복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선생님 휴직 시 대체했던 기간제 교원에게 해임 통보 등을 위해 필요한 한 달 정도의 기간을 예상하고 복직신청을 해두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Q. 초과근무를 한 날에는 외출을 사용할 수 없나요? A. 「2021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에 따라 ‘근무 당일 지각이나 외출 또는 반일 연가를 사용한 공무원이 시간외 근무명령을 받고 초과근무를 한 경우에는 시간외 근무를 인정하며, 그 계산 방법은 평일 정규 근무시간 이후 시간외 근무 계산과 동일하다.’ 라고 명시되어 있으므로 초과근무와 외출은 별개 사안으로 보는 것이 적합합니다.
수포자의 증가추세가 심각하다 지난 8월 좋은교사운동이 중·고등학교 수학교사와 교육전문직 160명을 대상으로 2022 수학교육과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것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학교사들은 미적분, 확률과 통계 등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하는 것보다 수포자(수학포기자) 해결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중・고등학생의 ‘수포자’ 비율이 13%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행 표집 평가가 시행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습 결손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국가수준의 공식 통계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포자를 질병으로 보는 이상한 세상 그동안 여러 학부모와 학생, 수학 전공 교사들을 만나서 많이 이야기했던 것이 “왜,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할까요?”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었다. 아이들의 실력을 줄 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학교나 학원 교사도 못 푸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출제하면서, 아이들은 수학 수업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수학 시험의 허무함과 공포로 모두 포기해 버리는 자포자기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의 성취도는 최상위권이다. 지난 2020년 12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국제 교육 성취도 평가 협회’의 ‘수학, 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 연구 2019’ 결과에 따르면, 한국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의 수학, 과학 성취도가 국제적으로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는 58개국 초등학생 약 33만 명, 39개국 중학생 약 25만 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2018년 12월에 345개교의 학생 1만 2,101명이 참여했다. 한국 초4 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국제 평균을 500점으로 봤을 때 600점으로, 58개국 가운데 싱가포르(625점), 홍콩(602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초등학생의 성취도는 이 평가가 처음 시행된 1995년부터 수학 2~3위로,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학에 자신감이 있는 학생은 64%로, 국제 평균 76%보다 낮다. 수학에 흥미가 있는 학생은 60%로, 마찬가지로 국제 평균(수학 80%)보다 낮다. 한국 중2 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607점으로, 39개국 가운데 싱가포르(616점), 대만(612점)에 이어 3위였다. 1995년 이 평가가 시작된 이래 한국 중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1~3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수학 실력이 가장 뛰어난 ‘수월 수준(625점 이상)’ 이상 학생 비율은 45%로 나타났다. 한국 중학생 중 수학에 자신감이 있는 학생은 46%, 흥미가 있는 학생은 40%로 국제 평균(자신감 있음 57%, 흥미 있음 59%)보다 낮았으며, 수학 학습이 가치가 있다고 보는 학생은 70%로 역시 국제 평균(84%)을 밑돌았다. 한마디로, 한국 학생들의 수학 과목 성취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나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최저 수준으로, 잘하지만 억지로 공부하는 셈이다. 수포자를 병으로 몰아세우는 사회 인식 수학을 포기하는 이른바 ‘수포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수학을 포기한 학생들이 수학을 못하는 것을 병으로 보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게다가 학원이나 공교육 곳곳에서 수포자를 치료하겠다고 병원에서 쓰는 ‘수학 클리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수포자들을 더욱 회복되지 못하는 불치병에 걸린 것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우리 사회가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수포자로 매도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수학 평가 점수를 100점이라고 하면, 어떤 학생들은 50점에 접근하고도 만족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100점만 수학을 잘한다 생각하고, 50점대 학생은 수학을 못하고 따라가지 못하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으로 매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의 시선과 상처들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누적되어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 학원들이 밀집한 건물의 카페에 들어서면, 학원 수업 시간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대부분 수학 문제만 풀고 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수학 문제의 수준이 쓸데없이 높아요.”, “너무 많이 배우고, 너무 깊게 배우고, 범위도 엄청 많아요.”라고 말한다. 최근에 학생, 학부모들은 지금도 배울 수학 내용이 너무 많으니 교육과정에서 덜어 내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학 학계에서는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학 교육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치되는 형국이다.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현실적인 대안이 중요하다. 수학으로 바라보는 세상 읽기 수포자를 예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수학이라는 학문을 대하는 자세에 그 해답이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수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수학 교과서의 원리, 개념, 증명 등의 다양한 수학적인 지식들을 세상 속의 자연 현상과 만나게 해서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야 한다. 수학 수업과 이 세상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배우는 수학은 세상과 관련 있고, 가치 있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교육과정이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수학수업이 이뤄지는 교실에서는 세상과 관련된 수학을 통해서 수포자들이 수학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만을 푸는 것은 수학의 본질이 아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성적,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에 자유롭지 못한 학생들은 수학 점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수학 문제를 잘 풀어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수천 번 수만 번 반복하여 풀면서 학생들은 수학을, 세상을 살아가는 능력이나 역량을 배양하는 것이 아닌, 그냥 다른 학생들보다 난이도 높은 수준의 문제를 많이 해결하여 좋은 점수를 받아야 되는 과목으로 생각하게 된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유사한, 동일한 문제를 엄청나게 여러 번 많이 풀어야 시험에서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학생과 학부모는 앞으로 펼쳐지는 각종 수학 시험에서 경쟁자인 다른 학생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문제만 반복해서 풀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만을 바란다. 그래서 학생들은 수학이라는 아름다운 과목을 그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무한정 반복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 투성이 과목이라고 낙인찍게 된다. 이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기본적인 즐거움, 호기심, 관심을 갖지 못하게 된다. 더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사람들이 수학이라는 과목이 많은 문제들을 풀어야 고입이나 대입 등 상급학교 진학에 유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수학을 포기하는 교육은 없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수학이 즐겁고, 재밌고, 세상과 일치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을 책임질 학생들에게 수학은 너무나 중요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또, 갑작스럽게 생기는 팬데믹 사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도 수학의 본질을 즐겁게 알려 줘야 한다 수포자들이 없어지는 방법은? 수포자들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초등학교 3~4학년이라고 한다. 이때부터 학생들은 많은 양의 수학 개념, 각종 복잡한 수학 문제로 인해 수학을 그냥 포기하게 된다. 이렇게 수학을 포기하지 않게, 수학이 아름다운 세상을 보는 눈이 될 수 있음을 알려 줘야 한다. 수학이 아름답고, 수학이 즐겁고, 수학이 흥미있는 과목이라는 것을 알려 줘야한다. 그리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수학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날려 버렸으면 한다. 세상 사는 이야기들을 통해 수학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실천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수포자에서 수학교사로 필자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완전 수학포기자였다. 그렇지만, 고1 때 수학을 담당하는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수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때부터 수학에 푹 빠졌다. 그렇다보니, 수학의 기초도 몰라서 거의 구구단부터 수셈까지 다시 시작하면서 독학을 거듭하여 결국 고1 때 수업에서 진행하는 진도까지 따라잡게 되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도움을 줄 만한 친구, 선생님, 부모 등이 없어서 상당히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끈기와 인내심으로 수학포기자에서 수학성공자로 거듭 태어났다. 수학성공자가 된 필자는 사범대학 수학교육과에 입학하였고, 수학교사로 교단에 서게 됐다.
‘안전하고 쾌적하다.’ ‘좁고 불안하다.’ 모듈러 교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모듈러 교실이란 교육부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추진하면서 등장한 모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컨테이너 교실의 개정판에 가깝다. 사전적 의미는 공장에서 골조, 마감재, 기계 및 전기시설 등을 갖춘 건물을 완성해 학교로 가져와 조립한 교실이다. 좁고 답답하고...모듈러 교실의 한계 지난 7월 29일 교육부는 ‘교육회복 종합 방안’ 기본 계획에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교신.증축에 모듈러 교실을 포함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일시적인 과밀 유형에 속해있는 학교에 모듈러 교실을 배치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올 2학기 과밀학급 해소를 추진하는 학교 중 7% (91개교)에 해당하는 학교는 모듈러 교실을 통해 단계적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감축하겠다고 했다. 모듈러 교실은 일시적인 또 즉각적인 과밀학급 해소 방법으로서 매우 효과적이다. 실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학교 건물을 증축, 개축 하는 것 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일시적인 대여를 할 수 있고 이른 시일내 일시적으로 과밀학급 해결이 가능하며 철거 후 재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자녀를 학교에 맡긴 학부모 눈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보여지는 모듈러 교실 홍보 영상과 달리 보완해야 하는 단점이 너무 많다. 첫째, 창문 개폐가 약 15도 정도여서 자연환기가 되지 않아 아이들이 기침과 어지러움을 호소 하고 있으며, 화재 발생시 창문 밖으로 대피 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공기질은 문제가 없다는 게 교육당국 주장이지만 안전에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둘째, 천장이 2.6m로 본 건물에 비해 낮고, 냉.난방 시설도 취약해 여름철 수업시간이면 학생들이 더위를 호소하고 있다. 셋째, 학부모 참관 화상회의 시, 옆반의 소음이 들릴 정도로 방음에 열악하다. 음악 수업시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 옆반 수업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모듈러 교실은 운동장 부지에 설치되어 있어 실외 체육수업 시 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넷째, 교실내부의 구조가 가로형태로 넓게 분포되어 양 끝에 위치한 아이들은 칠판이 보이지 않아 일어나 가운데로 와서 칠판을 봐야한다. 맨 앞줄에 앉은 아이는 칠판이 가까워 눈이 아프고, 맨 뒤에 앉은 아이는 등이 벽에 닿아 불편할 정도로 좁다. 조명 반사가 심해 전자칠판 등은 학생들의 시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다섯째. 운동장 부지에 설치되어 있어 실외 체육수업 시 교실 내부가 시끄럽게 방음에 취약하며, 반대로 실외 체육수업을 하는 아이들은 조용히 수업을 해야 하는 이중고가 있다. 여섯째, 계단 폭이 좁고, 화재 발생시 본 건물보다 대피로가 부족한 직사각형 복도식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안전에 취약하다. 실제 화재시에는 골든타임 안에 아이들이 무사히 대피할지에 대하여서도 강하게 의문이 든다. 학부모들은 이런 현실 적인 문제점을 여러차례 지적했다. 하지만 교육부 및 교육청에서는 이와 같은 시설적인 문제를 해결 하기보다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임시 교실과,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한 추가 교실 수요에 효과적이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문제는 또 있다. 지난 7월 26일. 교육부는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식 모듈러 교실 마련을 위해 관계 부처 간 협력 강화’에 따른 조달청 및 소방청 간 업무협약 체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학부모들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소방 안전을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렇듯,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모듈러 교실을 교육부가 왜 각급 학교에 설치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떨칠수 없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과밀 학급당 정원을 3~4명이 늘어 난다 하더라도 문제점이 많은 모듈러 교실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3~4명이 늘어난 과밀 학급 이더라도, 모듈러 교실을 사용함에 있어 더 나은 이유가 없는데 굳이 수십억의 예산을 사용하여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는데는 오히려 예산을 낭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교육당국은 과밀학급이 되면 선생님도 힘들고, 아이들의 학습권이 열악해진다며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 모듈러 교실의 단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보다는 아이들의 학습권이 열악하다는 핑계를 삼아 행정 편의적으로 접근하려는 데 학부모들은 전혀 납득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밀학급이기 때문에 학교를 증축해 달라는 민원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부족해 어쩔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한다. 오히려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야 교사 배치가 가능하다는 말은 궤변이 아닐수 없다. 이런 과정을 경험하면서 학부모들은 모듈러 설치에 대한 교육부, 교육청의 입장을 도저히 납득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학급당 28~29명에서 3~4명이 늘어나 열악한 환경이 되더라도 운동장에 모듈러를 설치하여 운동장 없는 학교에 다니는 것 보다 낫다는 이야기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온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교육부가 ‘2022~2026년 제1차 교육시설 기본계획’에는 신설 학교. 신축 건물도 모듈러 교사로 짓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모듈러 교실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는 지금, 무작정 밀어붙이기보다 모두가 공감학 수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해 본다.
너의 우주를 들어 줄게 (A.C.피츠패트릭 지음, 에리카 메디나 그림, 불광출판사 펴냄, 40쪽, 1만2000원) 우주여행에 대한 책만 읽고 또 읽는 마고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에 바쁘지만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어느 날 마고의 입에서는 엄마에게 아침인사를 하려 해도,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려 해도 우주에 관한 말만 흘러나오게 된다. 말문이 막힌 마고를 위해 엄마가 생각해낸 기발한 대화법으로 아이는 소통의 방법을 찾아간다.
달라질 거예요 (어맨다 고먼 지음, 로렌 롱 그림, 창비교육 펴냄, 32쪽. 1만3000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한 최연소 시인 어맨다 고먼의 첫 그림책이다. 인종과 장애, 연령, 성별을 넘나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먼저 손을 내밀고 변화를 향해 나아가자며 화합과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흑인 소녀의 음악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 안에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알고 스스로가 세상을 달라지게 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노래한다.
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김동광 지음, 풀빛 펴냄, 152쪽, 1만3000원)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유전자조작 등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 분야를 모두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이 책은 기술 자체에 대한 정보 전달보다는 기술을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데 주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사회경제적 지원, 인공지능의 윤리적 가치, 신경과학을 맹신하는 사회 풍토 등을 논의하며 기술의 발전 방향을 성찰해 보도록 한다.
10대, 우리답게 개념 있게 말하다 (정정희 지음, 맘에드림 펴냄, 240쪽, 1만4000원) 24년간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현재는 장학사로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저자는 10대 청소년의 일상 언어에 집중했다. 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재치와 창의적 변주가 반영된 언어, 편의성이 높은 방향으로 진화돼 가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무분별하게 복제되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에 우려하며 언어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교사의 서재 (이한진 지음, 테크빌교육 펴냄, 347쪽, 1만8000원) 초등교사인 저자는 급변하는 사회, 흔들리는 교실, 매너리즘으로부터 교실을 지키려면 교사에게도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고대와 현대, 동서양을 오가며 율곡, 키에르케고르, 박지원, 푸코, 마이크 샌델 등 44명의 철학자와 그들의 명저 44권을 선별해 소개한다. 또한 진정한 배움, 바람직한 가르침, 행복한 교육, 정의로운 교육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44개의 주요 철학 개념을 교사의 생생한 일상에 대입시키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언택트 공부 혁명 (호시 도모히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28쪽, 1만4000원) 온라인 수업만으로 학생들을 아이비리그에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로 알려진 스탠퍼드온라인고등학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중·고등학생을 위해 설립한 이 학교의 교장인 저자가 자기주도학습을 실현하고 창의력과 융합사고,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법을 소개한다. 나이에 따른 학년제와 획일적인 커리큘럼, 시험성적 중심의 평가가 모두 없는 이 학교의 성공비결을 소개하며 아이의 잠재력을 증폭시키는 지침을 전한다.
옆 반 선생님의 온·오프라인 학급살이 엿보기 (김선민 외 9명, 책장속북스 펴냄, 323쪽, 1만9000원) 옆 반 선생님은 요새 어떻게 수업할까?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졌을 궁금증, 고민을 풀어내기 위해 저경력 교사부터 고경력 교사까지 10명의 교사가 지혜를 모았다. 학기가 시작하는 3월부터 겨울방학을 마무리하는 다음해 2월까지 1년간의 흐름에 따라 교사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34가지의 수업과 각종 교육행사 방법을 담았다.
교사의 말 (마이크 앤더스 지음,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펴냄, 256쪽, 1만5300원) 교사의 말 한마디가 평생 남는 상처가 되기도, 힘을 주는 응원이 되기도 할 정도로 교사의 한마디에는 아이를 성장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이 책에는 무심코 사용하는 익숙한 표현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숨겨진 의미를 살펴보고 어떤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교사의 원래 의도와 진심을 충실하게 전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익히는 일과 배우는 일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학습(學習)’을 ‘배워서 익힘’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풀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학습’을 ‘배워서 익히는 일’로 말하는 것은 마치 음식을 씹어서 먹는 일이 아니라, 먹어서 씹는 일로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사람들은 ‘익히는 일’과 ‘배우는 일’이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처구니가 없는 뜻풀이를 하게 된다. ‘학습(學習)’에서 ‘학(學)’은 깨치거나 본받는 일을 통해서 배움이 시작되는 것을 말하고, ‘습(習)’은 깨치거나 본받은 것을 익히는 일을 통해서 배움의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말한다. ‘학습(學習)’은 ‘깨치고 익히는 일’ 또는 ‘본받아 익히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학습(學習)’의 뜻을 제대로 알려면, ‘학(學)’과 ‘습(習)’이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또렷이 알아야 한다. 학문(學問), 학자(學者), 학업(學業)에서 ‘학’은 ‘깨치는 일’을 말한다. 그리고 학생(學生), 학도(學徒)에서 ‘학’은 깨치고 익히거나 본받아 익혀서, 그것이 몸과 마음에 배도록 하는 일을 말한다. 그리고 철학(哲學)과 과학(科學)에서 ‘학’은 어떤 것에 대해서 깨친 것을 갈래를 나누어서 알음알이의 판을 차리는 것을 말한다. 후한(後漢) 때에 허신(許愼)이 만든 설문(說文)은 ‘학(學)’을 ‘깨치는 것(悟也)’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리고 청나라 때에 만들어진 강희자전(康熙字典)은 ‘학(學)’을 ‘깨치는 것(覺悟也)’으로 풀이하고, 덧붙여서 주자(朱子)가 ‘학(學)’을 ‘본받는 것’으로 말했다(朱子曰:學之爲言效也)라고 풀이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선비들은 주자의 풀이를 좇아서, ‘학(學)’을 ‘본받는 일’로 새기는 일이 많았다. 정조(正朝) 때에 만들어진 전운옥편(全韻玉篇)은 ‘학(學)’을 ‘본받는 것’으로 보아서, ‘학(學)’을 ‘효(效)’로 풀이하고, 덧붙여서 ‘학(學)’을 ‘각오(覺悟)’, ‘수교(受敎)’, ‘전업(傳業)’, ‘상서(庠序)’를 두루 일컫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학(學)’은 사람들이 어떤 것에 대해서 깨치거나 본받은 것을 익히는 과정을 거쳐서, 몸과 마음에 배도록 하는 일을 하나로 싸잡아서 일컫는 말이다. 이런 까닭으로 사람들은 ‘학(學)’이 들어가는 낱말을 새길 때, ‘학’의 뜻을 ‘깨칠 학(學)’, ‘본받을 학(學)’, ‘익힐 학(學)’, ‘배울 학(學)’ 따위로 나누어서 경우에 맞도록 풀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사람은 ‘학(學)’을 몸과 마음에 배도록 하는 일을 뜻하는 ‘배울 학(學)’으로만 새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학습’을 ‘배울 學’과 ‘익힐 習’으로 새겨서,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말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 까닭이 있다. 첫째로, 옛날에 한국 사람은 중국에서 가져온 한자(漢字)와 한문(漢文)을 익히는 일을 학문(學文)이라고 불렀다. 한국 사람이 한자와 한문을 익히는 일은 거의 모두가 글자나 문장을 통째로 외워서, 몸과 마음에 배도록 하는 일로써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한자와 한문을 공부하는 이들은 ‘학(學)’을 주로 배우는 일로 보게 되었다. 둘째로, 조선시대에 유학(儒學)이 크게 힘을 떨치게 되자, 선비들이 공부하는 일은 거의 모두가 사서(四書)와 오경(五經)과 같은 경전을 읽고 외워서, 몸과 마음에 잘 배도록 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경전을 어떻게 배우냐에 따라서, 과거시험에 붙고 떨어지는 일과 정승판서가 되고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그들은 글을 잘 배우기 위해서 수십 번은 물론이고, 수백이나 수천 번을 거듭해서 읽고 또 읽어서 줄줄이 외울 수 있도록 하였다. 그들에게 ‘학(學)’은 경전의 가르침을 몸과 마음에 배도록 하는 일이었다. 한국 사람이 ‘학(學)’을 ‘배우는 일’로 풀이하는 것은 나름의 사정에서 빚어진 것으로서, 그냥 그렇게 봐줄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학습’을 ‘배우고 익히는 일’로 풀이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으로서, 그냥 그렇게 봐줄 수 없다. ‘익히는 일’과 ‘배우는 일’이 헷갈리게 되면, 가르치는 일과 배우는 일이 모두 엉망으로 치닫게 된다. '익히다'의 옛말은 '니기다' ‘학습(學習)’의 뜻을 제대로 알려면, 한국 사람이 ‘습(習)’을 어떻게 새겼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습(學習)’, ‘연습(練習)’, ‘훈습(薰習)’, ‘습관(習慣)’, ‘풍습(風習)’에서 ‘습(習)’은 어떤 일을 거듭해서 몸과 마음에 익어서 배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까닭으로 사람들은 ‘습’을 ‘익힐 習’으로 풀기도 하고, ‘배울 習’으로 풀기도 하였다. 중종(中宗) 때에 최세진이 만든 훈몽자회는 ‘학(學)’과 ‘습(習)’을 모두 ‘배우는 일’로 풀어서 ‘학’을 ‘배울 學’으로, ‘습’을 ‘배울 習’으로 새기고 있다. 그런데 선조(宣祖) 때에 간행된 한석봉 천자문(千字文)에 이르면 ‘학’과 ‘습’을 나누어서, ‘학’은 ‘배울 學’으로, ‘습’은 ‘익힐 習’으로 새기고 있다. 한석봉 천자문이 나온 뒤로 사람들이 ‘학’을 ‘배울 學’으로, ‘습’을 ‘익힐 習’으로 새기는 것이 굳어지게 되었다. 오늘날 사람들이 ‘익히다’라고 말하는 것을 옛날에는 ‘니기다’라고 말했다. ‘니기다’는 ‘닉다’에 뿌리를 둔 말로서, ‘닉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니기는 일’, 곧 ‘익히는 일’은 어떤 일을 거듭하여 때가 흐르는 동안에 일이 깊어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열로써 감자를 익히는 것은 감자에 열을 더하는 일을 거듭하여, 때가 흐르는 동안에 감자에 열이 깊게 들어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사람이 기술을 익히는 것은 기술을 익히는 일을 거듭하여, 때가 흐르는 동안 기술이 몸과 마음에 깊게 들어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습’을 ‘익힐 習’으로 새겨서 ‘학습(學習)’을 풀게 되면, ‘학습’은 ‘學하고 익히는 일’이 된다. 이런 경우에 ‘학’을 ‘배울 學’으로 새기게 되면, ‘학습’은 ‘배우고 익히는 일’이 되어서, 말이 되지 않는다. 이미 배운 것을 다시 익히는 일은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학습’에서 ‘학’은 ‘배울 學’이 아니라 ‘깨칠 學’이 되어야 말이 될 수 있다. ‘학습’은 ‘깨쳐서 익히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학습’을 ‘깨치고 익히는 일’이라고 말할 때, ‘학습’의 뜻을 제대로 알려면 ‘깨치는 일’이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또렷이 알아야 한다. 한국말에서 ‘깨치다’는 ‘깨다’와 ‘치다’가 하나로 어우러진 말이다. ‘깨치다=깨다+치다’에서 ‘깨다’는 사람이 잠에서 깨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한다. 사람이 잠에서 깨게 되면, 갖가지 ‘무엇’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일이 절로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사람은 갖가지 ‘무엇’을 ‘어떠한 것’으로 ‘치는 일’을 통해서, ‘무엇’을 ‘어떠한 것’으로서 알아보고, 알아듣고, 알아차리는 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한국말에서 ‘학습(學習)’은 배우는 일의 시작과 과정과 결과를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학습’은 ‘깨치고 익히는 일’ 또는 ‘본받아 익히는 일’ 또는 ‘깨치고 익혀서 배우는 일’ 또는 ‘본받아 익혀서 배우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코로나 강한 전파력 ... 스페인독감과 흡사 1918년 봄에 발생한 스페인독감은 당시 5천만 명 내지 1억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지금의 코로나19와 이웃사촌인 셈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우 1918~1919년 1차 대유행 때 공식적으로는 14만 명, 비공식적으로는 약 30만 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고, 2차 대유행인 1919~1920년에도 공식적으로 4만 3천여 명이 사망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2차 대유행 당시 사망자가 1차 대유행보다는 적으나 치사율은 1차 대유행 1.85%에 비해 9.24%에 달하여 그 독성이 매우 강하였다. 치사율이 높으면 전파력이 약하고 치사율이 낮으면 전파력이 더욱 강한 특성이 있었다. 100년 전부터 확인된 마스크 위력 100년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페인독감에 대처했던 방식과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의 유사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당시 사람들은 공기를 통하여 병독(病毒)이 전염된다고 알았기 때문에 공기전염을 차단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 때 전염을 차단하기 위하여 코와 입을 막는 호흡보호기(呼吸保護器), 입싸개, 입코덮개 등을 쓰고 다니기를 권장하였다. 이는 지금의 마스크에 해당되는데, 100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이 마스크 쓰기를 권장하였다니 새삼 놀랍기만 하다. 또 환자와 결코 같은 방을 쓰거나 침구를 같이 쓰지 말고 격리하도록 하였다. 더 나아가 학교·관청·회사 등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전염이 잘 되기 때문에 병이 유행할 때에는 출입을 삼가도록 하였다. 특히 병자(病者)가 있는 집과의 왕래를 금하여 전염을 차단하고자 하였다. 굳이 출입하려면 건강하다는 증명서가 있어야 했다. 코로나가 유행할 때에 사람이 밀집된 곳을 피하도록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환자를 격리하는 것과 같다. 공기에 있는 병독(病毒)이 목구멍과 콧속을 통하여 인체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음식을 먹기 전후나 목욕할 때에 양치(養齒, 이를 닦음)하기를 매우 강조하였다. 양치가 병독을 확실하게 차단하였는지에 대하여는 논란의 소지가 있으나 위생(衛生)상태를 좋게 한다는 면으로 보면 타당하다. 둘째, 평소 조섭(調攝)을 강조하여 면역력을 강화시켰다. 평소 장위(腸胃, 창자와 위장)와 피부를 건강히 하고 술과 담배를 많이 하지 않도록 조심시켰다. 내 몸이 튼튼하면 그만큼 질병에 유리한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지금도 건강관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조석(朝夕,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심하게 변할 때에는 의복과 거처를 특히 주의하였다. 찬바람이나 야기(夜氣, 밤공기의 차고 눅눅한 기운)에 쏘이지 않도록 하며 열이 대단히 높아지면 소화기가 약해지기 쉬우니 연로한 노인일수록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도록 하였다. 노인이 고기를 먹을 때 평야수(平野水, 사이다)를 사다가 먹이는 것이 더욱 좋다고 하였다. 사이다는 고기를 연하게 하고 소화를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당시에는 많이 이용하였다. 지금도 일교차가 심하면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질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체온관리의 유의사항으로 많이 권장되는 방법이다. 평소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 것이 건강유지의 기본임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방문과 창문을 닫아 추위를 막는 것도 좋으나 위생에는 극히 좋지 못하므로 때때로 문을 열어 공기를 바꾸는 것이 매우 좋다고 강조하였다. 환기의 중요성을 말한다는 면에서 지금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또한 난방을 할 때에 방안이 건조되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당시에는 심지어 노서아(露西亞, Russia)에서 물 끓이는 용도인 사모바르(Samovar)를 사용하기를 권장하기까지 하였다. 온돌을 사용하는 가정에서 사모바르가 없으면 반드시 젖은 수건을 줄에 걸어두도록 하였다. 지금도 적절한 습도유지는 필수이다. 당시에는 담파고(淡婆姑, 담배)물로 더러운 것을 소독하거나 석회(石灰) 또는 목회(木灰, 재) 등을 살포(撒布)하기도 하고 끓는 물을 부어 소독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여러 종류의 소독제가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침구를 햇볕을 쏘여 소독하고 방도 자주 쓸어 깨끗하게 하도록 하였다. 또한 밥을 먹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고 햇볕을 자주 쬐도록 하였다. 적당한 햇빛은 바이러스를 죽이며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지금도 많이 권장되고 있다. 셋째, 이상과 같이 조심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폐경(肺經, 폐의 경색)과 인후(咽喉, 목구멍)가 약한 사람이 걸리면 폐렴(肺炎)으로 진행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즉시 격리하고 해열산(解熱散)과 같은 약을 써서 조속히 치료받도록 하였다. 지금은 평소 호흡기질환이 있는 노약자의 경우 코로나로 인하여 중증으로 변할 수 있으므로 격리하여 집중 치료받도록 하고 있다. 당시에도 예방과 치료과정에서 혼합백신을 사용하였다. 지금의 백신과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었는데 그 효용성에 대하여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또한 완치된 사람이나 건강한 사람의 피를 이용한 혈청주사로 치료하고자 하였다. 혈청주사는 지금도 코로나를 치료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또한 당시에도 축견(畜犬, 개)이 이 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개를 기르는 사람은 극히 주의하도록 하였다. 최근 코로나로 인하여 동물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인수공통감염병(人獸共通感染病)이라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상은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방법이었는데, 당시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사용된 식이요법이 아래와 같이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어 흥미롭다. 첫째, 병자(病者)에게 4시간마다 마시기 좋고 따뜻한 음식을 줄 것! 둘째, 우유를 주로 삼고 당분과 전분(澱粉, 綠末)으로 보조하며 토스트(toast) 또는 퓨레(Purée), 푸딩(pudding), 미음(米飮) 같은 것을 주며 아이스크림(ice cream)은 원하는 대로 줄 것! 셋째, 고기는 갈아 주는 것이 좋지만 과하게 주지 말 것! 넷째, 채소는 시금치(spinach), 아스파라거스(asparagus), 파스닙(parsnip, 설탕당근), 당근(carrot) 등을 농란(濃爛, 무르익음)하게 끓인 수프(soup)를 줄 것! 다섯째, 오렌지(orange), 애플(apple), 통베리(berry), 포도 등의 주스(juice)와 레몬(lemon)액이 모두 좋다. 여섯째, 설탕은 넉넉히 타 줄 것! 일곱째, 회복되면 커스터드(Custard) 같은 것을 쓰라. 계란은 떨어지지 않도록 많이 먹여라! 여덟째, 무엇이든 함부로 주지 말고 소화 잘 되는 것만 줄 것! 배탈·설사엔 보리차가 명약 영양이 풍부하면서 소화가 잘 되는 것을 충분히 섭취하여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100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사용한 방법이지만 대부분 지금 그대로 사용하여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아이스크림(ice cream)을 원하는 대로 주라고 한 것은 목에 열이 날 때 이를 식히기 위한 방법으로 보이나,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열이 심하여 냉수를 함부로 찾더라도 결단코 많이 주지 말며 끓인 보리차를 식혀서 주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열이 날 때 보리차는 열을 내리게 하고 기혈순환을 좋게 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돌 이전의 어린 아기가 고열에 시달리거나 배탈이 나거나 설사를 하거나 밤새 울거나 할 때 가장 무난하고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보리차이기 때문에 매우 타당하다. 보리는 가을에 심어 겨울을 지내고 봄에 자라 초여름에 수확하는 작물이므로 4계절의 기운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질 불문하고 어린아이가 탈이 났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의학의 관점으로 보면 몸이 냉한 소음인이 열이 난다고 차가운 것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몸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은 태음인이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여 병이 난 경우에는 열이 날 때 차가운 냉수를 먹어도 좋은 경우가 많다. 즉, 차가운 아이스크림은 태음인의 경우는 먹어도 좋으나 소음인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다. 체질에 따라 그 처방이 다르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100년 전에도 스페인독감이 그렇게 창궐하여 많은 사람이 힘들었으나 위에 소개한 방법으로 슬기롭게 극복하였다. 그런데 그 방법이 현재 사용하는 방법과 상당 부분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과거의 경험을 잘 살피면 지금의 어려움에 제대로 대처하고 응용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뿐이다.
물가가 오른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예전에 200원 하던 빵은 이제 1,500원을 줘야 한다. 여의도에 있는 국숫집은 1인분에 1만2,000원을 받는다. 필자가 어릴 때는 1억만 있어도 부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2000년대에는 10년에 10억 모으기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10억이면 평생 먹고살 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10억으로는 서울에서 집을 사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30억 있으면 부자일까?’ 라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그럼 계속 물가가 오르고 집값이 오르는 만큼 우리는 부를 맞춰서 키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월급의 상승속도보다 물가·집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이를 따라잡지 못한 이들의 절망과 한탄이 가득하다. 금리를 왜 올릴까? 금리를 앞으로 얼마나 올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먼저 금리를 왜 올리는지 알아야 한다. 금리인상은 과열된 경기가 과속을 하지 않도록 적절한 브레이크 역할을 해준다. 경기가 과열되지도 않고 침체되지 않는 완만한 상승을 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금리인상의 핵심이다. 경기가 과열되면 소비가 늘어 기업의 생산과 투자가 증가하고, 고용이 늘면서 임금도 올라간다. 기업의 주가도 오르고 내 월급도 오르니 경기호황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부작용도 있다. 기업의 이익과 개인의 소득이 늘었으니 물가가 상승한다. 그리고 주가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가격도 상승한다. 즉 물가, 임금, 자산가격이 치솟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조금씩 상승하다가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가게 된다. 이를 가만히 내버려두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벌어지고 화폐가치는 급속도로 하락한다. 수레에 돈을 잔뜩 실어야 빵 하나와 바꿀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물가가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 누가 가장 불리해지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자산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물가상승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 그래서 국가는 물가·자산가격이 빠르게 상승하지 못하도록 이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금리인상을 하는 것이다. 금리인상을 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금리인상을 하면 물가인상을 억제할 수 있다. 미국도 한국도 소비자물가지수가 급등하고 있는 추세다. 한 줄에 1만 원 하는 김밥을 보고 싶지 않다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 이론적으로 물가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도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근 20년간 금리인상기에 주택가격도 증시도 같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경기호황이라는 엑셀 페달이 금리 인상이라는 브레이크를 이겼다. 또한 금리인상을 하면 은행 예금금리가 상승한다. 저축을 하는 사람은 이자매력이 더 늘어난다.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을 할수록 예금금리는 계속 상승할 것이다. 공제회 저축 이율도 올라갈 것이다. 그동안 저축 비중이 높았던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금리인상을 하면 어떤 나쁜 점이 있을까? 금리인상이 좋은 역할도 하지만 나쁜 역할도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한다. 더구나 향후 추가 인상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는 계속 상승할 것이다. 그럼 빚을 내서 투자를 한 사람들, 기업들은 이자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대출이자가 늘어나면 소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다. 그럼 기업들은 그만큼 매출에 타격을 받고 기존의 대출이자도 늘어나기 때문에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증시 하락 원인이 될 수 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대출이자가 부담스럽다 보니 욕심을 내서 집을 사기도 어렵다. 그럼 금리상승기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유동성(돈)을 한국은행이 회수해 간다고 볼 수 있다. 즉, 원화가 귀해진다. 돈이 귀해졌기 때문에 예금이자도 올라가고 대출이자도 올라가는 것이다. 참고로 한국은 선진국 중 가장 먼저 금리인상을 했고 미국이나 다른 나라는 금리인상을 하지 않았다. 그럼 환율은 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환율이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한국에 투자매력이 생긴다. 오히려 한국 주식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되면서 달러가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 그래서 이론과 다르게 금리 인상기마다 대한민국 증시는 고점을 기록했다. 물론 경기호황으로 인한 금리인상이기 때문에 증시만 좋은 것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도 좋았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상은 호황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대기업들은 호황을 누렸지만 자영업자, 프리랜서, 관광업체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채관리, 물가, 자산가격 과열상승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나려고 하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은 이런 우려로 아직 금리인상 시기를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선제적 결단이 효과를 볼지 부메랑을 맞을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을 종합해보면 부채가 적은 기업, 부채비율이 낮은 지역의 부동산, 물가 또는 금리상승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업, 국내 비중보다는 해외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금리인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