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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은 '학교폭력'이란 말이 일상 용어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이 말은 '왕따'라는 말보다 더욱 못마땅하다. 실제로 어떤 학교에서 교육적 처방만으로는 도저히 치유가 불가능한 정도의 폭행 상해행위가 벌어졌다고 치자. 이럴 때 학교폭력이란 말을 쓴다고 시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목격되는 사소한 교우·사제 관계의 비뚤어진 모습은 성장의 한 과정으로서 일시적인 현상일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학교폭력이라는 말로 매도할 성질이 아니라고 본다. 학교폭력이란 과장된 표현을 마구 사용하면서 얻는 것이 있다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잃는 것이 훨씬 많다. '학교폭력'이란 말이 일상적으로 사용되면서 어느덧 학교 하면 사랑이 움트는 곳이 아니라 학교폭력을 구조적으로 잉태하는 곳이라는 착시현상마저 불러일으킨다. 학부모들로 하여금 '학교가 이미 그러한 곳으로 전락되었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 학교불신을 조장한다. 교원들은 이 말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어떠한 현상을 지칭하는지 무리 없이 소화하지만 일반 학부모들은 대체로 동요하거나 불안해한다. 학교폭력이란 말은 마치 쌀에 뉘가 섞인 것을 보고 '뉘 천지'라고 부르는 것처럼 과장된 표현일 뿐만 아니라 비교육적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때, 교원이 할 때와 검·경찰 측에서 할 때 결과에서 판이한 차이를 보인다. 그 결과를 놓고 검·경찰 측은 교원들이 은폐하려는 것으로 몰아 부치기 일쑤다. 이는 두 주관자의 의도와 목적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검·경찰 측에서는 흔히 이런 조사를 하면서 "아무걱정 말아라, 아저씨만 믿어라,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적어라, 비밀은 보장된다" 등 회유성 발언으로 지극히 사소한 것까지도 다 폭력이라는 올가미에 싸잡아 놓고자하는 경향이 있다. 생활지도 등 교육적 처치만으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사소한 일탈행위에 대해 섣불리 학교폭력이란 말을 그야말로 폭력적으로 남용하지 말자. 삼인성호(三人成虎)라 했다. 근거 없는 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이를 믿게 된다. 요즘 흔히 쓰이는 '학교폭력'이란 말은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 또는 '약자 가해' 등이나 '청소년 문제' 라는 용어로 얼른 바꿔 써야 한다. 실제 사법적 처치가 필요한 정도의 사안은 일어나서도 안될 일이지만 그러한 사안이 설령 일어나더라도 학교폭력이란 말을 피해야 한다.
1990년 헌법재판소의 '국·공립사범대 우선 임용 위헌' 결정에 따라 교사 발령을 받지 못한 국·공립 사범대 출신 임용후보자 400여명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교육부를 규탄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발추'(전국 교원 임용 후보 명부 등재 미발령자 완전 발령 추진위원회) 회원인 이들은 "교육부는 미발령자들을 구제하려는 법을 제정하는 과정에 부당한 압력 행사를 중단하고 국회 법 제정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교육부는 억울한 피해자 구제가 현 임용고시 체제를 흔들 것이라는 등의 미발추와 임용수험생간의 대립 조장을 중단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1989년 '미발령 교사의 문제해결'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한국교총 채수연 사무총장은 격려사에서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특별법(국립사범대학졸업자중교원미임용자채용에관한특별법·권철현 의원등 23명이 2002년 2월 발의)이 조속히 제정돼 해당자들을 특별 임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채 총장은 "국립사범대를 졸업하고 당시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임용후보자명부에 등재돼 많게는 4년까지 임용을 기다린 점,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공개 전형으로 교원을 신규채용하도록 교육공무원법이 개정됨으로써 시·도교육청에 교원임용후보자로 등재돼 발령을 대기하던 예비교사들을 임용에서 제외시킨 법리상의 문제점, 1999년 '시국 관련 교원 임용 제외자 채용에 관한 특별법'으로 인해 구제받았던 당사자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볼 때 마땅히 구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교직에 입문하기 위해 교직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2년 내에 모든 해당자를 구제하는 것보다는 단계적이고 연차적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채 총장은 제안했다. '미발추'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12년 동안 발령을 받지못한 국·공립 사대졸업자가 1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7∼30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APEC 장애청소년 IT캠프(APEC IT Camp for Young People with Disabilities)'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국가별 홈페이지 제작 경진대회를 통해 APEC 회원국 장애 청소년의 지속적인 사이버교류를 위한 가상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스타크래프트와 정보검색 대회를 통해 세계 장애 청소년들의 IT활용 능력을 겨루게 된다. 또 '정보통신 기술능력 배양을 통한 장애인 권익향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장애인의 IT 활용능력 계발을 위한 APEC의 활동과 연대방안'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도 개최한다.
지식정보 강국을 위한 학교나 기업의 인적자원 개발에서 e-learning교육이 효율적 시스템이며 이를 위한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강무섭)이 22일 'e-Learning을 통한 인적자원개발 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정책포럼에서 조규향 서울디지털대학 총장은 "지식정보강국이 되기 위한 정부나 기업 및 학교의 인적자원개발은 개방적 교육시스템이 돼야 하며 이러한 개방적 교육시스템으로는 e-learning교육이 가장 적합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e-learning교육 가운데에는 교재에 실려있는 내용을 그대로 웹이나 인터넷에 옮겨 담는 등 기존의 인쇄매체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교육으로서의 적합성 및 효율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learning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가상대학과 관련 조 총장은 "정원, 등록금, 교과과정, 신입생 선발 등 가상대학의 운영을 전면 자율화해야 하며 가상대학에 의한 e-learning이 국내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행정 차원의 관리 감독이나 계도보다는 가상대학 내부의 자율적인 품질관리 시스템구축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조 총장은 또 "가상대학이 일반대학의 아류로서 양적 확대만 꾀해 질 낮은 이류 고등교육기관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상대학의 고유한 발전모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총장은 국내 15개 가상대학 운영의 문제점과 해결방안과 관련 ▲학기편제 방식이나 학점구성 방식을 기존의 일반대학과 유사하게 운영하지 말고 사이버환경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가상대학만의 특성 고려 ▲학습시간산정 및 학습시간관리를 위한 양적, 질적 기준 마련 ▲각 가상대학에 기관의 교육목적과 특성, 원격학습자의 특성, 교육환경의 속성을 고려한 교수-학습 모형 마련 등을 제안했다. 조 총장은 "e-learning에 의한 평생학습체제는 생업과 병행하여 학습하기에 가장 적합한 교육시스템이 될 수 있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각급 학교나 기업의 정책적, 제도적, 경제적 지원이 선행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문인적자원의 양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학들이 학습 환경을 보조해주는 다양한 온라인 기술을 더욱 많이 이용하면서 고등 교육을 온라인으로 받고 있는 호주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한국교육원에 따르면 현재 전체 대학교들의 절반 이상이 현재 온라인 과정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약 90%에 달하는 대학교들이 도서관 소장 도서 목록을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거나 학술잡지와 간행물들을 온라인으로 제공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40개 대학교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된 'Universities Online, A Survey of Online Education and Services in Australia'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호주에서는 현재 23개 대학교들이 완전 온라인화된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전체 온라인 과정 수는 207개) 6개 대학교에서는 이수 단위의 100%를 온라인화하고 있다. 완전 온라인화된 과정들의 90%는 대학원 과정들이다. 완전 온라인 과정이나 이수 단위들의 숫자가 가장 많은 분야는 경영 및 상업, 교육, 정보기술, 보건 등이다. 이번 조사는 대학교들이 교수학습과 대학교육 서비스에서 인터넷을 어떤 식으로 이용하고 있는지에 관한 자료 수집의 첫 단계로 실시됐다.
"서버는 다운되고 매뉴얼은 엉망인데 10월부터 시행한다니 혼란이 불보듯 뻔 합니다", "완벽하지 못한 프로그램으로 고쳐나가는 식의 진행은 교원만 죽이는 일 아닌가요" 개학을 앞두고 일선 현장이 들끓고 있다. 원인은 교육부가 추진 중인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때문이다. 교사들은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교사들에 연수시켜 기존 교무행정 업무에 혼선만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란=전자정부 구현 11대 중점추진과제의 하나로 추진되는 사업. 16개 시·도교육청 및 교육인적자원부에 서버를 구축하고 모든 교육행정기관과 전국의 초·중등학교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교무·학사, 인사, 재정, 회계, 물품, 시설 등 모든 교육행정 업무를 전자적으로 연계·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국고 11억4000만원, 정보화촉진기금 249억7000만원, 지방비 260억원 등 총 521억1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8월 현재 총 27개 단위 업무에 대한 약 7000여본의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됐고 각종 전산 장비의 설치 작업은 8월말까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9월 중순경 시범 운영에 들어가 10월에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통계작성 등 단순 반복적인 행정업무가 전산 처리되고 업무가 표준화되는 등 잡무가 대폭 줄어들어 교원들이 교과연구, 수업·학생지도 등 본연의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자녀의 학교생활, 성적, 건강기록 등을 안방에서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게 되며 연간 500만 건에 달하는 졸업증명서 등 제 증명 발급을 전국 어디서나 신청 할 수 있게 되는 등 교육행정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교원들은 프로그램이 아직도 완성단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아직 제대로된 검증절차도 없이 급하게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교육부는 방학중 정보화담당교사 등을 대상으로 사용자 교육을 실시했는데 이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연수를 위해 서버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접속해 입력하려고 하면 무수한 버그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매뉴얼도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에러에 대한 대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한 중학교 교사는 "방학중 사용자 연수를 받았지만 대충 이런 메뉴가 있고 어떻게 입력해야 한다는 것 정도만 인식한 상태"라며 "접속도 제대로 안되고 버그도 엄청났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또 "이전의 학교종합정보시스템에서도 각종 버그로 패치하는라 곯머리를 앓았는데 그 재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입 시기도 문제다. 일선은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는데 미리 정한 일정만을 교육부가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사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보급과 같은 사업은 통상 시범학교를 지정해 최소 1년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확산시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10월에 전면 실시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인지하고 자료를 입력하는 것에도 수개월이 넘게 걸리는데 제대로 교육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에 들어가면 학사일정은 마비돼 버릴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프로그램도 불완전한데 최근 전 교직원들에게 연수를 시키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이대로 실제 입력작업에 들어가면 아마 난리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산낭비도 문제로 지적됐다. 학교종합정보시스템이 숱한 오류 끝에 정착되고 있는데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으로 그동안 학교 현장에 보급된 C/S서버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것이다. 수백억원의 예산 집행이 몇 년도 내다보지 못하고 이뤄진 것을 보면 새 시스템도 언제 바뀔 지 모르는 일이라고 교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충분한 시범운영기간 없이 무리하게 개통을 추진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자정부 구현사업의 전체 일정으로 인한 불가피한 측면에 교원들의 이해를 구한다. 교무·학사·민원 등 주요 업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9월부터 우선 시범 개통·운영하고, 시범 기관(5개 교육청, 15개 초·중·고)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그 결과를 적극 반영, 시스템을 보완할 것이다. 10월 개통 이후에도 약 3개월간 안정화 기간을 거치는 등 부담을 최소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사용자 교육 과정에서 접속 장애와 프로그램 오류가 확인됐는데. "교육 첫째 날과 둘째 날의 교육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서버 접속 장애 문제는 사용자 교육을 위해 설치된 임시 교육용 서버에 일시적 과부하로 발생한 문제로 충분한 용량을 갖춘 각 시·도교육청의 서버에서는 그러한 문제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교육 중 발견된 일부 프로그램의 오류에 대하여는 이미 수정·보완했다." -학생생활기록부 등 대입전형 자료를 입력할 경우, 입시대란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고입·대입전형자료는 금년도까지는 기존의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으로 처리하도록 해새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일선 진학 지도 선생님들의 불안과 부담을 덜어 주도록 했다. 고입·대입전형 관련 부분은 2002학년도 2학기 중 충분한 검증을 거쳐 2004학년도 입시부터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학교종합정보시스템이 정착되기도 전에 새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행 시스템을 계속 사용할 경우에는 2000여 개의 시스템 미 보급 학교에 대해 서버를 추가 도입해야 하고 97년 이후 설치된 노후 서버를 계속 교체해야 하므로 이에 소요되는 비용(약 1147억원 소요)을 감안한다면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16개 시·도교육청에 구축(521억원 소요)하고 통합·관리하는 것이 예산 투자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조흥순=최근 역사교과서 검정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지면서 교과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습니다. 정부는 이번 역사 교과서 파동으로 검인정 체제에 대한 재검토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에 직접 사용되는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대한 인식, 그리고 교과서 정책과 활용상의 문제들을 짚어보고,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교과서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논의했으면 합니다. *조재완=교과서는 수업과 학습결과에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교사가 교과서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수업의 질이 분명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과서 자체가 수업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갖는 것이 아니고 교사가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김순한=교과서가 교수학습자료의 하나일 뿐이며 수업목표의 최종점이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 수업은 교과서의 틀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교과서가 교육과정의 내용들을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서를 완전히 탈피하기보다는 교과서를 수업 실제에 맞게 재구성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모두가 교과서에 대한 인식의 전환없이 무조건 교과서를 벗어나라는 식은 곤란합니다. *조미라=교과서 정책이 올바르게 나아가려면, 교과서 발행정책, 내용, 교사.학생.학부모의 학습관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서 발행정책은, 국정에서 검 인정으로 가고 있는데 자유발행제를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교직 내부에서 자율화 요구가 좀더 높아질 때 교과서 자유발행제의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화중= 교과서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시험제도와도 상관이 있습니다. 학교 시험에서는 교과서외 출제를 금지하고, 수업교재에서만 출제하도록 하고 있죠. 교사가 나름대로 교수학습자료를 만들어 가르칠 수는 있지만, 시험 출제를 금지시키기 때문에 교과서에 안주하게 만듭니다. 7차 교육과정에서 선생님들 나름대로 교육과정 재구성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대학 입시에 부딪히면 의미가 없습니다. *조미라=획일화의 원인은 국정·검인정이라는 교과서 정책과 평가제도의 상호작용에 있는 거죠. 국정이나 검인정 교과서정책으로 교육내용과 환경까지 미리 정해두고 그러한 교과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시험이 보장해 왔던 것이 문제입니다. 교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교과서 개발에 대한 저투자 정책도 문제입니다. 출판사의 경우 교과서의 질 향상을 위한 투자보다는 검인정 통과에 주력할 가능성이 큽니다.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하게 되면 출판사에만 유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김순한=교과서 개발비용이 질적 향상보다는 교과서 외형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일본 교과서를 보니 지질이나 색채 등이 우리 나라 교과서보다 현저하게 떨어져 있었어요. *박형곤=제7차 교육과정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개발비용이 3천만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건 너무 저렴합니다. 사진 삽화 비용도 따로 책정되어 있지 않은데, 요즘 신문사의 사진은 최저 5만원이고 박물관은 30만원인데, 교과서 페이지마다 거의 사진 한 장씩은 실려 있습니다. 교과서 개발비 절반이 사진 값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순한=교과서 개발비용이 질적인 측면에 맞추어 적정하게 책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미라=교과서만으로는 사회의 동태적인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고 창의적 사고력을 유발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한 사실이나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원리와 방법을 가르칠 수 있는 교과서 내용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서 외형면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신세대들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고 교과서 이외의 자료 활용을 규제해왔던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교과서 발행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재완=주교재를 보충하거나 심화할 수 있는 교재가 미흡합니다. 아무리 좋은 주교재라고 해도 그것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회의 정보화 인프라가 확장되면서 교과서도 단행본 이외에 음반, 영상 등의 보완교재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박형곤=교과서 개발비용은 다른 사회 인프라 구축비용에 비교하면 형편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자료를 개발하는 일에 실질적인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1학생 1교과서라는 개념보다는 학교의 자료실에 비치해두고 필요할 때 그 부분만 가져다보는 교과서 형태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6차 교육과정부터 교사들이 교육과정 편성권을 명목상으로나마 인정하게 되었고, 7차부터 자율의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교사양성기관에서 교육과정 편성 운영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사대에서 교재개발연구를 3학점 이수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교과서를 갖고 가르치는 것을 전제로 교사 양성과 신임교사 연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조흥순=교과서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면 교사양성과정, 교사연수부터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초 중학교는 입시 부담이 덜하지만 고등학교에서 교과서를 벗어나 재량껏 수업을 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 보는데, 어떤가요? *김화중=영어과의 경우, 다루고 싶은 것도 많고, 말하기 듣기 능력을 갖춘 선생님들이 많지만 수능시험 대비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김순한=학교 수업에서 다양한 내용을 다루지 못하니까 학부모들이 학원에 보내는 것입니다. 외국인과 의사 소통을 잘해도 시험 성적은 별로 좋게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 시험의 문제는 아닌가요? *김화중=교과서 개발은 대부분 예전의 교과서를 답습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길러주는 교과서 개발이 필요합니다. *조재완=그나마 교수학습방법의 변화가 교과서의 부족한 부분을 상당히 채워줬다고 생각합니다.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은 자기 주도적 학습인데, 그것이 교과서에 반영되어 있습니까? 교과서를 워크북 형태로 만들든지 해서 자기 주도적 학습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 교재를 편집해서 가르치기는 하지만, 여러 선생님들이 각 반을 나누어서 가르치다 보니 교과서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김순한=교과서 체제는 내용보다 원리 방법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행되어야 할 것이 학부모와 선생님의 인식 전환입니다. *김화중=교과서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인터넷에는 많은 내용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더 앞서갑니다. 교과서를 디지털화해서 개방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컴퓨터를 활용한 수업, 책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은 수업이 필요합니다. *조재완=검정 교과서의 경우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모두 검정 통과되는 것이 아니라 검정 합격시킬 종수를 결정합니다. 예컨대 여덟 종류의 교과서를 합격시킨다든지 해서 미리 정합니다. 출판사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등수 안에 드는 데에 관심을 둡니다. 기존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 교과서는 탈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형곤=국정 교과서는 무조건 나쁘다는 선입관은 버려야 합니다. 국정 교과서의 문제는 한 종밖에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국정 교과서도 지역이나 학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종으로 개발하면 좋겠습니다. 현재 집필진의 성향도 알 수 없는 교재가 난무하고 있는데, 이에 비하면 국정 교과서를 더 신뢰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 검정 절차를 철저하게 준수해야 합니다. 검정위원 공개는 하지 않더라도, 검정 과정의 내용을 소상하게 밝혀야 교과서 수정 보완에 원활한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검정 과정에서 수시로 수정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며, 현장 검토도 하고 있으나 그 기간이 한달 정도로 너무 불충분합니다. 이번 역사교과서 파동의 경우에도 관련되는 전문기관의 검정을 받고 의견을 구했더라면, 교과서 내용 시비가 빚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관련 학회, 전문연구기관 혹은 교원단체 등이 교과서 검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재완=주5일 수업제, ICT 활용이 전면화되는데, 이를 위한 교과서 재구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조흥순=근본적으로 교과서 문제는 교육과정 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요? *박형곤=현재 교육인적자원부에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담당하는 인력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과별로 1명 내지 2명이 초·중·고 전체를 담당하고 있으니,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교육과정 전면 개정에 따른 고비용 문제가 발생합니다. 모든 교과를 일시에 개정하다보니,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과정을 수시 개정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순한=사실 그 동안 교육과정의 차수만 올렸을 뿐이지 별로 변화가 없다가 이번 7차에서 대폭 바뀌었다고 봅니다.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교사들의 자세도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7차에서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도입하게 되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별로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요. *김화중=고등학교는 7차 교육과정을 적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합니다. 학생들이 신청한대로 수업을 개설하기까지는 너무 요원한 일이죠. 교과교실과 교사의 부족. 순회 교사 지정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조흥순=교육과정정책 담당자들이 학교 현실을 무시한 발상이죠.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수용할 수 없는 체제인데, 학교에서 모든 책임을 지게 만듭니다. 실제로 7차 교육과정 연구에 참석했던 교수들도 비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조재완=전자교과서와 ICT 교육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전자교과서의 도입에서 정착까지 5∼10년은 걸린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교과서와 지도서의 한 부분이라도 전자교과서를 활용한다든지 해서 디지털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박형곤=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포함하는 전자교과서에 대해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교수학습자료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교과서가 텍스트 교과서를 대체할 수 있습니까? *조재완=ICT가 도입되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전자교과서가 보급되더라도 기존의 텍스트 교과서와 교사-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한 수업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전자교과서는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자료의 하나인 거죠. 물론 IT 전문가들은 정보통신기술이 교육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보통신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박형곤=전자교과서가 실제 수업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교실 수업은 정책입안자들이 인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조재완=학생들은 이미지 정보화가 되어 있지 않은 교과서에 흥미가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이미지이든 텍스트이든 학생들이 교과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것은 교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교사가 창의적인 노력을 하면 그 교과서도 창의적인 교재가 됩니다. 문제풀이 형태의 교과서는 21세기에 필요없는 교과서입니다. *김순한=교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교육정책을 주도하고 교육전문직의 의견 개진 기회가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박형곤=교육전문직이 정책입안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학교 현장의 모든 교사들에게 컴퓨터가 보급되어 있는데 왜 ICT 활용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학교에 비치된 컴퓨터의 절반 이상은 교수학습자료 제작에 활용할 수 없는 구형 컴퓨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조흥순=교과서 활용, 내용, 편집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박형곤=국가수준 교육과정, 시 도 및 지역교육청 교육과정, 학교 교육과정으로 구분할 때 학교현장에 가까울수록 더 자세하고 세분화된 교육과정이 필요한데 현재는 거꾸로 되어 아래로 갈수록 내용이 부실합니다.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교사들이 필요한 자료를 갖고 수업을 해야 하는데, 국가수준 교육과정 이하의 중간 단계 지침들이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주된 형태의 교과서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사가 모든 것을 알아서 가르칠 수는 없는 거죠. *김순한=교사 스스로 동료 교사들을 신뢰하는 풍토도 교과서 활용에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가에서 만든 교과서 말고도 현장교사들이 만든 교수학습자료가 무수히 많지만 별로 활용하지 않습니다. 교사들이 밤낮으로 노력해서 만든 CD 자료들이 현장에서 그냥 사장돼버려 안타깝습니다. 교사가 제작한 자료를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풍토로 가야 합니다. *박형곤=교사가 교육과정 연구에 매달릴만한 유인책이 전혀 없습니다. 교과서 하나만 가르치는 교사나 여러 가지 교재 연구해서 가르치는 교사나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연구 시간도 부족하고, 보수나 승진상의 우대도 없습니다. 물론 교직이 일반 기업체와는 다른 전문분야이기는 하지만 노력하는 교사를 인정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김화중=고등학교에서 보면 한 교과에 발행되는 여러 교과서가 있으나 교과서의 수준이 모두 같지 않습니다. 무책임하거나 영세한 출판사도 많습니다. 어떤 교과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교사의 편의, 학생의 편의가 달라집니다. 급기야 3학년 학생들이 3월에 교과서 바꾸는 일도 생깁니다. 이런 일은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해도 부실한 교과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교과서 채택 범위를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생님들이 교과서 선택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인식해야 합니다. *박형곤=교과서 발행 업체에 대한 자격 심사도 있어야 합니다. 군소업체들이 교과서 내용만으로 통과받지만 후속 작업에 소홀할 때도 간혹 있습니다. 우리 나라 현실에서 아이들이 참고서가 없으면 공부하기 힘들지만, 이들은 참고서를 만들어 내지 않고 심지어는 판권을 판매하기도 하더군요. 저도 중간에 교과서를 바꾼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 중에 문제점이 발생하면 중간에 바꾸기도 힘들고, 애로점이 생깁니다. *김순한= 프랑스에서는 교과별 교육위원회를 구성해서 교과서를 심의하고 학교별로 선택한다고 합니다. 학교단위에서 교재 선택시에 참여하지 못한 선생님들은 불평 불만이 많습니다. 이것도 책이냐 등 말이 많습니다. 6차 초등학교 영어교과서의 경우, 학교에 교과서 선택권이 있었으나, 이에 참여하지 않은 선생님들이 교재에 대한 혹평과 불만이 많아지자 7차때는 아예 국정 교과서로 정해 버렸습니다. 교사들이 서로 신뢰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했던 예입니다. 국정으로 정해지니 불만이 없어졌습니다. *조재완=실업계 고등학교에서는 실습이나 전문교과의 경우 교과서를 잘 활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런 교과들은 시대 변화에 앞서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죠. 교과서에 비해 참고서가 훨씬 잘나오는 편이어서 부교재나 특별교재로 수업하는 것이 낫더군요. 그리고 교과서 출판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시기 적절하게 특정부분을 전자 교과서로 바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흥순=대안교과서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박형곤=학교에서 사용하는 자료는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자료를 많이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문제입니다. 원칙적으로 학부모들이 문제삼아야 할 부분입니다. *조재완=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만들면서 각 수준에서 필요한 목표를 충족시키는 범위에서 인정을 받아 사용하는 인정제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일정 조건이 되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미라=제 생각에는 국민공통과목에 관해서는 검인정 교과서를 사용하고, 기타 과목에서는 인정을 받아서 사용해야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기술, 컴퓨터, 예체능 교과 등의 경우 전자교과서 형식으로 학년별 혹은 학년 개념없이 다학년 교과서 형식으로 개발해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박형곤=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교사가 교재를 만들어 쓰고, 문제가 발생하면 각 주 교육위원회에서 징계를 주기도 합니다. 업에서 다룰 교육내용과 성취기준을 지금보다 더 상세하게 교육과정에 제시하면 교사가 만드는 교재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지만, 현재는 그만한 내용과 기준이 없습니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라고 할 수 있겠지요. *김화중=중심 뼈대는 검인정 교과서 수준으로 채택하고, 검인정을 완화한 상태에서 어떤 교과서 평가 체제를 마련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조흥순=교과서 자율 발행을 허용하되, 발행된 교과서들을 모두 평가하여 그 결과 정보를 학교에 제공하는 방식의 자유발행제는 어떤가요. *박형곤=우리 나라의 교과서 정책에서는 아직 시기 상조라고 봅니다. 초.중등교사, 대학 교수 또는 전문연구기관의 교과서 개발 의지는 미약한 반면에, 영리적인 출판사에서는 교과서와 참고서 개발에 적극 참여하려고 합니다. 만약 자유발행제가 확대되면 대다수의 출판사가 모두 달려들어 과당 경쟁이 될 것이고, 그것을 수습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조미라=국가 주도보다는 자유발행제도 바람직하다고 보며, 다만 교과서의 질을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절차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조흥순=교과서가 갖는 상징성이 교육의 실제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책걸이를 해왔듯이 오늘날에도 교과서만 갖고 수업하는 것이 당연시됩니다. 그러나 디지털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도울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어 주어야 할 책임도 큽니다. 교과서의 혁신, 그리고 교사들이 교육 상황에 맞게 교과서를 재구성하는 수업을 기대하면서, 교과서정책의 방향은 현장교사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데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교총 이군현 회장은 20일 새천년민주당 유용태 사무총장을 만나 교원자녀 대학학비 보조 등 내년 교원처우개선 관련 예산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군현 회장은 "정부예산 편성 단계에서 2003년도 교원처우개선을 위한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하고 "특히 교사들이 남의 자식 가르치면서 정작 경제적인 이유로 내 자식은 가르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교사들의 대학재학 자녀 학비를 보조해 줄 수 있도록 민주당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교원자녀 대학 학비보조가 예산사정상 힘들다면 교원자녀 1명에 대해 국립대 한학기 등록금(156만 5000원)의 50% 수준이라도 꼭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한 이 회장은 "교육부도 1994년, 2001년 상반기 및 하반기에 교총과 교섭을 통해 학비보조에 대해 합의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교원정년 단축 등으로 침체된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교원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학급담임수당과 보직교사수당 인상, 교감직급보조비 인상, 초과수업수당 신설 지급, 초등교원보전수당가산금 인상 등 교원처우개선을 위한 예산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며 민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망했다. 이에 대해 유용태 사무총장은 "국민의 정부에서 교육투자를 많이 해 국방예산에 비해 교육예산이 더 많다"고 말하고 "1000억원이 넘는 교원자녀 학비 보조가 이루어진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며 교육계에 미치는 상징적 의미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9월중에 정부예산부처인 기획예산처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협의회가 있을 것이므로 당에 공식적인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안건을 올려 검토할 것이며 내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총은 정책 현안의 최우선 과제로 내년도 정부예산에 교원처우예산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시·도교육위원회와 지방의회간의 갈등과 대립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두 위원회간의 권한 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고, 그 방안의 하나로 교육위원회에 최종 의결권을 부여하고 지방의회에는 승인권을 주자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교대 허종렬 교수는 서울교육포럼(운영위원장 이동진)이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올바른 교육자치를 위한 4기 교육위원회의 과제와 교육위원의 역할'이라는 정책토론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주제 발표했다. 허 교수는 "교육자치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교육자치 기관과 일반자치기관의 갈등과 대립"이라면서 각 기관의 권한을 구체적으로 규정함으로서 갈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위원회가 교육예산의 의결·집행하는 등의 권한을 어디까지 행사하고, 이것을 시·도의회가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 가를 상세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 방안으로 허 교수는 현행 지방교육자치법 상의 시·도의회의 교육조례 등에 관한 최종적인 의결권을 교육위원회에 부여하고, 지방의회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일반회계에 관련되거나 주민에게 직접 재정적 부담을 주는 사항에 대한 동의권과 그 밖의 교육위원회의 재정 지출 의결에 대한 승인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동의를 요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시·도의회가 수정할 권한을 가지며, 교육위원회가 동의를 얻지 않을 경우에는 재정 지출을 할 수 없도록 한다. 또 승인을 요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시·도의회에 수정권을 주지 아니하며, 승인 거부 시에는 안건을 교육위원회에 환부하여 교육위원회가 수정토록 한다. 시·도의회의 승인거부에도 불구하고 교육위원회가 원안을 확정토록 할 경우에는 의결정족수를 강화하는 대신 다시 의결한 건에 대해서는 시·도의회가 재 거부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자는 것이 허 교수의 주장이다. 허 교수는 이와 같은 방안은 미국의 의존형 교육구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은 교육재정의 운영과 관련해서 의존형 교육구와 독립형 교육구로 나누는 데, 의존형 교육구라도 지방의회가 교육예산을 승인은 할 지언정 완전히 의결하지는 않고 있다.
수도권 지역 여성 관리직 교원의 진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도 교육청은 9월 정기인사에서 교감·교장·전문직 등 관리직 임용에서 여성 비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인사의 여성관리직 비율을 30%까지 늘일 계획이고, 경기도는 같은 조건일 경우 여성을 우선 임용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의 관리직 대상 인사는 30일 경 발표된다. 교사인사는 경기도 16일, 인천 17일 단행됐고 서울은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인천은 지난해 인사지침과 별 차이가 없다. 여 교원의 관리직 진출 확대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2002년 4월 현재 여 교원54.1%(초·중·고)에 비하여 여 교감·교장 비율은 8.6%에 불과하다. 이 중 서울시의 초·중등학교 여 교감·교장은 17.5%로 가장 높은 편이다. 서울시교육청 중등의 경우 여학교 교감이 남성인 경우 교장은 가급적 여성을 임용하고, 교육전문직의 신규 교감 전직에도 전문직 경력 4년 6월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하되 동일 경력일 경우 여성과 고 연령자를 우선 전직토록 할 방침이다. 중학교장의 고교장 전보시도 가급적 여성을 우대한다. 신규 전문직 임용 때도 과목별 명부 순위, 기관(부서)별 전공과목 안배, 교통 편의, 여성전문직 수 등을 고려해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교육청도 중등관리직 인사 시 생활근거지를 고려하되 정년 1년 남은 사람과 여성을 우선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교사 인사에서도 생활근거지와 남녀 비율을 고려하여 배치했다. 이 밖에 서울시 중등 교원인사 주요 지침은 다음과 같다. 교장 임용은 ▲ 현임자가 단기 근무한 후 정년 퇴직한 경우 후임자는 가급적 정년 잔여 2년 미만의 교장 배치 억제 ▲교육전문직의 교장 전직은 현임직 1년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하되 현 직위, 교육경력 등을 고려해 중·고교에 배치한다 ▲중학교장의 고교장 전보는 중학교 교장 경력 2년 이상인자로서 고교 전보를 희망하는 자 중에서 개혁의지가 강한 자를 배치한다 ▲공고 교장의 전보는 공업과 전공 중학교 교장으로서 현임 1년 이상인자를 대상으로 고교전보를 희망하고 교육전문직 경력이 있는 자를 배치한다. 교감임용은 ▲중학교 신규 교감은 교통편의를 중심으로 배치하되 순위명부 윗 순위자를 우선 배치 ▲고교 교감은 가급적 중학교 교감 및 교육전문직 경력자를 배치하되 실업계 학교는 예외로 할 수 있다 ▲중학교 교감의 고교 교감 전보 희망자는 고교 근무 경험이 있는 자 중 정년 잔여 기간을 고려하여 가급적 희망을 수용하여 배치 ▲상고 교감은 상업 전공자를 우선 배치한다. 교육전문직 임용은 ▲부서별 필요한 경력·전공자로 배치가 어려울 경우에 한하여 현임 1년 미만인 자를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임용한다. 경기도 교육청의 인사원칙은 다음과 같다. 초등인사에서 ▲교사가 현임교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경우 하위 급지로 전보 내신할 수 있다 ▲교장 승진 임용 시 60세 이상이면서 임용 순위 명부 3배수 안일 경우 우선 임용 ▲교육전문직에서 교감·교장 전직 가능 연수를 5년에서 4년으로 낮춘다. 중등인사는 ▲도내 전보 내신자, 복직자, 사립 특채자 및 타 시도 진입자, 신규 임용자 순으로 순위명부 순에 따라 배치하되 교사는 생활근거지와 남녀 비율을 고려하여 배치한다. 관리직은 생활근거지를 고려하되 정년 1년 남은 사람과 여성을 우성 배치한다 ▲장학관(교육연구관)은 교육장과 본청 과장 이상 교육전문직과 직속기관장이 추천하고 인사위원회의 심의 후 3배수를 교육감에게 추천하면 교육감이 임용토록 한다.
노벨상만큼 전지구적인 무게를 지닌 시상 제도가 또 있을까. 폭약과 다이너마이트를 팔아 부자가 된 알프레드 노벨(1833~96)은 자신에게 떼돈을 벌어준 다이너마이트의 폭력성을 순화하는 상을 남겨 참회의 뜻을 대신했다. 최근 들어 그 힘이 좀 약해졌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도 노벨상에는 세계의 언론을 쫑긋하게 만드는 권위가 살아 있다. '노벨 문학상 101년과 영화'전. 11월30일까지 서울 경희궁 구(舊)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정도600년 기념관에서 한국교총 등의 후원으로 헤르만 헤세 박물관 건립위원회(위원장 김종인)가 주최하는 이 번 행사는 1901년 노벨 문학상 최초 수상자인 프랑스의 쉴리 프로돔부터 지난해 수상자인 영국의 V.S. 네이폴까지 역대 수상작가 98명의 육필원고, 친필서명 초판본, 타이프라이터 등 유품과 수상작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들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귀한 자리다. 유일한 사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의 시인 에릭 칼펠트와 영국 작가 존 골즈워디의 친필원고, 사르트르 카뮈 롤랑 키플링의 친필 편지와 엽서, 토니 모리슨 클로드 시몽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이 직접 서명한 초판본 저서와 헤밍웨이와 헤세 윌리엄 포크너가 사용하던 타이프라이터와 라디오도 전시된다. 귄터 그라스가 그린 부부 자화상도 이색 전시물.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까뮈의 ‘이방인’은 물론,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네루다의 ‘일 포스티노’ 등 30여 편의 영화화된 작품도 상영된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고은 박경리 황석영 씨 등 국내 작가들의 영역 작품도 볼 수 있다. 입장료 어른 8000원, 중·고생 6000원. 02-737-4001(www.e-nobel.com)
#미국 남녀교육평등법(Women’s Educational Equity Act, 1974) 미국은 연방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어떠한 교육 프로그램 혹은 활동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특정성을 이유로 하여 참여에서 배제되거나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차별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목적으로 1972년 교육수정법을 제정한 바 있다. 이어 1974년 미국 여성과 여학생의 완전한 사회 참여는 여성과 여학생에 대한 교육 평등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배경에서 남녀교육평등법이 제정됐다. 과학기술기회균등법 (Science and Engineering Equal Opportunities Act, 1980) 전국과학위원회는 모든 인종, 민족, 경제적 배경의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과학, 공학, 수학에 있어서의 기술 획득을 촉진하게 하고, 과학과 공학분야의 평등한 고용기회를 증진하여 과학 기술 능력과 과학과 기술에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임을 선언했다. 여학생의 과학기술분야로의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 EYH(Expanding Your Horizons:Encouraging Young Women to Pursue Careers in Science and Mathematics) EYH는 1976년 이후 미국의 전역에 걸쳐 매년 1∼2회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 구체적 내용을 보면 여학생들에게 수학, 과학, 기술공학 분야, 특히 남성 지배적 영역의 다양한 직업이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성은 분야별로 세분해 워크숍을 실시한다는 점. 여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실제적인 워크숍을 선택,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여학생이 수학이나 과학 분야의 진로선택에 있어 부모나 교사에게 격려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부모와 교사를 참여시켜 이 분야 교과 성취와 진로선택의 필요성을 인식시킨다. #영국 교육에서의 성평등 관련 법 영국에는 남성과 여성에게 성에 의한 어떠한 차별도 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으로 평등임금법(EPA:Equal Pay Act, 1970)과 성차별금지법(SDA:Sex Discrimina -tion Act, 1976)이 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여성의 평등교육과 취업을 방해하는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며 여성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공적 생활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법적 지위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지적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러 단체들이나 언론매체에서 여성들의 이러한 열악한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성차별금지법은 여성들이 직업을 찾거나 근무중일 때 고용주, 노동조합, 고용관련 기구, 훈련 담당기구들이 성에 의한 어떠한 차별도 할 수 없도록 하는 의무조항을 명시하고 있다. 성차별금지법 하에서 법적으로 위배되는 3가지 조항으로는 성에 근거한 희생, 직접적인 차별 및 간접적인 차별이며, 세부적으로는 성희롱 및 성폭력을 들 수 있다. 여성들은 이러한 조항들에 근거하여 자신이 성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 제소할 수 있으며 제소가 받아들여질 경우 실제적 손실 및 정신적 부분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GIST(Girls into Science and Technology) 프로그램 GIST 프로그램은 과학 기술 과목에 있어서의 남학생 편중 현상이 심각하며, 특히 대학입학 시험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학교에서의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고 과학과 기술 분야에 대한 여학생들의 무관심과 미진한 성취도의 원인과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여학생이 과학과 기술교과에 고무적으로 참여하고 성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WISE(Women into Science and Engineering) 프로그램 WISE는 1984년에 기회균등위원회가 ESSO와 영국 가스 등의 기업의 지지를 받아 시작한 영구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여성의 능력개발, 여성능력 향상의 효율적 방안, 여성의 경력을 가정생활과 통합할 것 등 세 가지를 목표로 삼아 과학기술분야에 여성을 늘리는 것을 의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일본 일본에서는 ‘세계 행동 계획’에 따라 1975년 9월 총리대신을 본부장으로 하는 부인문제 기획추진본부를 설치하고 1977년 ‘국내 행동 계획’을 입안했다. 1987년 부인문제 기획추진본부는 ‘나이로비 미래 전략’의 취지를 받아, 남녀 공동 참여 사회의 형성을 목표로 '서기 2000년(평성 12년)을 향한 신국내 행동 계획’소위 '신국내 행동 계획’을 입안했다. 1991년 5월에는 이 계획의 구체적 시책추진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이 계획을 개정했다. 제1차 개정에서는 21세기 사회는 여러 가지 분야에 남녀가 평등하게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이 불가결하다는 기본 인식 하에 ‘공동 참가’에서 ‘공동 참여’로 바꾸어, 남녀 공동 참여 사회를 목표로 했다. 또 1994년 6월에는 여성 관계 행정의 국내 추진 체제가 강화됨과 더불어 종래의 부인문제 대책실이 정령(政令)의 개정에 의해, 남녀 공동 참여실로서 총리부내에 설치됐다.
남학생이 바느질, 요리 등을 배우는 것이 어색하다고 생각하는가. 직업에 귀천이 없듯 성역(性役)도 없다(?) 남학생은 사회 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여학생은 가정 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보다 많이 개발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탄 중앙중, 전북 무주중, 제주 한림고, 대구 남산여고 등 교육부 지정 ‘양성평등교육 연구학교’의 사례를 통해서 명백하게 증명된다. 양성평등교육을 1년 간 담당 지도해온 신탄 중앙중 김기향 교사는 “교과 시간이나 특별활동 시간 등에 골든벨 퀴즈 풀기, 그림 그리기 대회, 환경미화, 가사 바꿔 노래부르기, 연극 등을 통해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처음엔 필요성을 잘 못 느끼던 학생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먼저 문제제기를 하고 토론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특히 직업 선호에 있어 이미 남녀 성역이 무너졌다”고 말한다. 대구남산여고 역시 양성평등 백일장, 신문 만들기, 양성평등에 대한 토론을 하거나 자료를 조사,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에 양성평등 홈을 개설, 드라마나 영화의 여성역할을 주제로 토론도 하고 수시로 설문조사도 실시한 결과 학생들은 "양성평등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이들 학교에 국한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여성개발원이 최근 13∼18세 사이 청소년들의 남녀평등의식을 측정하는 ‘청소년용 한국형 남녀평등의식 검사(KGES-A)’를 개발한 것도 이 같은 현실 때문이다. 지난 1999년 성인용 한국형 남녀평등의식 검사에 이은 후속 프로젝트로 실시된 이번 연구에는 전국 중·고교생 3150명(서울, 대구, 광주, 대전 외 9개 시·도에서 추출된 42개교)이 참여했다. 2001년 7월부터 2002년 6월까지 1년에 걸쳐 여성개발원이 개발한 남녀평등의식 검사표를 토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설문에 응한 최종 조사 응답자는 총 3053명으로 중학생 1465명(48%), 고등학생 1588명(52%)이었으며 성별은 여학생 1572명(51.5%), 남학생 1481명(48.5%)이다. 이번 검사는 청소년들의 삶의 공간을 가정, 학교, 직업, 사회문화 생활 등의 4영역으로 나눠 영역별로 고정관념(인지적 요소), 편견(감정적 요소), 차별(행동적 요소) 등의 척도별 지수를 측정했다. 총 60개 문항으로 이루어진 이 검사는 ‘여자가 집안일을 할 줄 모르면 여자답지 못하다’(가정 생활),‘남녀 합반의 반장은 남자가 되는 것이 좋다’(학교 생활), ‘여자는 사업에 관한 중대한 결정을 남자만큼 잘 내리지 못한다’(직업 생활)‘남자가 우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사회문화 생활) 등 각 영역별 15가지 문항에 동의하는 척도별로 4가지 대답을 하게 된다. 조사결과 4영역은 물론 전체 척도점수에서 일상 생활 속에서 불평등을 피부로 느껴온 여학생의 남녀평등의식이 남학생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학교의 여학생이 남녀공학의 여학생보다 더 남녀평등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남녀공학이라 하더라도 남학생과 여학생이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협조하며 더불어 배우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당초의 목적과 달리 남학생 위주의 교육 관행이 남아있고 여학생들에게는 ‘여성스럽게’ 행동하도록 하는 분위기 때문에 별학의 여학생들이 오히려 공학의 여학생보다 더 진보적이고 남녀평등한 의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직업활동에서 여학생들의 평등의식이 다른 생활영역에서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여성이 동등한 사회진출과 권리보장에 가치를 두고 있음을 입증했다. 지역별 남녀평등의식 차이 중 남학생들의 경우 가정 생활과 학교 생활 척도에서는 강원권 남학생들이 가장 평등성이 높았고, 경상권 남학생들이 가장 평등성이 낮았다. 직업생활 척도에서도 수도권이 가장 높고, 경상권이 가장 낮았다. 이는 수도권이나 호남지역 사람들에 비해 경상지역 남성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본 성인용 연구에서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교사·학부모 대상 양성평등교육을 강의해온 여성개발원 교육연구부 정해숙 선임연구위원은 “여교사와 연령이 젊은 교사일수록 양성평등교육에 대한 호응도가 크다”며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성별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남녀가 사회 생활과 가정 생활을 함께 책임지고 조화롭게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21세기를 살아갈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교육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검사모델을 개발한 여성개발원 김양희 선임연구위원은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이 검사를 실함으로써 각 학교와 개인의 남녀평등의식을 상대적으로 파악하고 거기에 적합한 남녀평등의식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년용 남녀평등의식 검사 모델이 모든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소 주식투자는 하지 않고 증권사를 옮겨 다니며 공모주 청약에만 참가하기 어렵게 됐다. 기업의 공모주 청약 절차를 대행하는 주간 증권사가 공모주 청약 물량을 누구에게 얼마나 배정할지 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공모주 청약이란 주식회사가 자본금을 모집하기 위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돈을 내고 사겠노라고 예약하는 일이다.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를 청약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아파트 분양처럼 제비뽑기를 적용하지는 않는다. 수요가 공급 물량보다 많으면 청약 물량과 경쟁률에 따라 청약자들에게 골고루 물량을 배분한다. 유망한 주식회사의 공모주 청약은 단기에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기회일 때가 잦다. 특히 증권거래소나 코스닥 시장 상장·등록을 앞두고 공모되는 유망 종목은 증시에서 거래되자마자 시세가 공모가보다 상당히 비싸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유망기업의 공모주 청약에는 많은 투자자가 몰린다. 미국 경제의 영향으로 주가가 침체한 요즘도 공모주 청약 시장은 여전히 곳에 따라 투자 열기가 뜨겁다. 7월 하순 거래소 상장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은 포항강판의 경쟁률은 226.7 대 1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신규 등록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은 이모션의 경쟁률은 390.13 대 1, 무선 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 필링크는 337.29 대 1을 기록했다. 물론 청약 경쟁이 높은 공모주라 해서 반드시 나중에 시세가 공모가를 웃돈다는 보장은 없다. 보통 경쟁이 높으면 값이 오를 공산도 높기는 하나 신규 아파트 분양 때와 마찬가지로 가치를 제대로 따져 골라야 한다. 이 같은 공모주청약 제도가 8월부터는 전과 다소 달라진다.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모주 청약은 이전에는 사실상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투자 기회였다. 전에 증권거래를 한 실적이 별로 없더라도 돈만 있으면 됐다. 공모주 청약이 있을 때마다 청약을 받는 증권사를 찾아가 새로 계좌를 만들고 청약에 참가하는 이른바 '철새 투자자'들이 많았다. 앞으로는 평소 주식투자는 하지 않고 증권사를 옮겨 다니며 공모주 청약에만 참가하기 어렵게 됐다. 기업의 공모주 청약 절차를 대행하는 주간 증권사가 공모주 청약 물량을 누구에게 얼마나 배정할지 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앞으로 평소 자사에서의 거래실적이 상당한 고객들에게만 청약 참여 기회를 줄 방침이다. 실은 이미 그런 추세인데 앞으로는 한층 더 그럴 전망이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청소년 보급판으로 이달 말 전국 극장에 걸린다. 원작 중 남녀의 성애장면을 걷어내 '12세 이상 관람 가능'영화로 재개봉하는 것이다. 지난 5월 개봉 당시 영화가 18세 이상 관람 가능 판정을 받자 임감독은 아쉬움이 컸다. 한국화의 세계를 청소년에게 알릴 기회가 차단당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임감독이 살점을 떼어내는 아픔을 감수하면서도 '취화선'에 가위질을 허락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제작자인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도 "재개봉으로 돈을 벌 생각은 전혀 없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집대성한 이 영화를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게 안타까울 뿐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0일 개봉했던 '취화선'은 7월 초까지 1백6만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개봉 당시의 1백10개보다 훨씬 적은 전국 40개 정도의 스크린에서 상영하게 될 거라고 한다. 영화사에서는 중.고교의 단체 관람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해 30만명 정도가 극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수원시 태장고등학교에서 열린 시사회엔 경기도 지역의 교장.교감 6백여명이 참석했다. 영화를 보고 난 교사들은 한결같이 학생들에게 관람을 권장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태원 대표는 "1993년 '서편제'가 흥행 신기록을 세우는 데 일등공신이 사실은 교사였다"면서 "초반엔 객석이 많이 비어 실패 조짐을 보였으나 교사.교수들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적극 추천하면서 흥행에 불이 붙었다"고 회고했다. 이번에도 기대를 걸 만하다는 것이다. 영화사측은 '취화선'의 작업 과정 등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도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래저래 '취화선'은 교육 영화로서도 적잖은 기여를 하게 될 것 같다.
도올 김용옥의 인도철학 강의를 필두로 EBS가 26일부터 프로그램을 개편해 가을을 맞는다. ‘EBS 기획특강―도올, 인도를 만나다’(연출 유규오)는 29일부터 매주 목·금요일 밤 10시 방영된다. 도올은 작년 5월 KBS에서 ‘도올의 논어이야기’를 갑자기 그만둔 뒤, 1년 3개월여만에 TV로 돌아왔다. 총 30부로, 인도철학을 인도문화와 원시불교 경전을 중심으로 강의한다. ‘인사이드 컬처―문화 문화인’(화 오후 8시20분·연출 형건)은 매주 한 명의 문화인물을 만나 문화예술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보는 교양 프로그램. 목요일 밤 10시50분에는 영국 BBC, 미국 PBS, 독일 ZDF 등 세계 주요 방송사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중 선정한 ‘역사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성인 영어 초보자들은 ‘잉글리쉬 카페(연출 김형순, 문현식)’를 1회부터 따라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월~금요일 밤 9시30분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영어 왕초보’를 대상으로 실용영어를 가르쳐준다. ‘신나는 사이버 수학세상’(수~목 오후 6시30분·연출 권혁미)은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 대상 수학 애니메이션이다. ‘재키’ ‘매트’ ‘리즈’ 세 어린이가 사이버 공간에서 펼치는 모험담을 통해 자연스레 수학 개념을 배우는 26편짜리 외화 시리즈다. ‘와우! 미디어탐험’(금 오후 8시55분·연출 추덕담)은 어린이 대상 미디어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매체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건전하고 주체적으로 미디어를 읽는 법을 가르친다.
올해안으로 서울과 부산 등 2∼3개 대도시의 저소득층 밀집 지역 10곳이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으로 지정된다.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으로 지정되면 내년부터 최소 2∼3년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교육복지 관련 예산을 집중 지원받게 돼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문화,복지 수준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는 21일 오전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주재로 인적자원개발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 저소득지역 교육복지 종합대책 수립계획'을 의결하고 교육부, 문화관광부, 보건복지부, 노동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 공동 종합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은 서울 5∼6곳, 부산 등 다른 대도시 3∼4곳 등으로 1개 지역이 행정구역상 4∼5개 동(洞), 지역내 초중등학교 10개, 초중등학생수 1만명 정도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내 학교에 대해서는 초빙교장제를 적극 활용하고, 교사에게는 가산점이나 연수비 지원 등의 혜택을 줘 우수 교사들을 유인하고 상담.사서교사 등도 확충해 교육여건을 개선한다. 또 학교내에 사회복지사를 계약직 직원으로 둬 학부모.교사간 창구역할을 하고 생활지도도 돕게 하며 가정-학교-지역을 연계하는 후견인(mentor) 제도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영.유아를 위한 교육.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경제적인 어려움때문에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계속 누적되는 학습결손을 보충할 수 있는 특별프로그램과 기초학력 확보를 위한 학습부진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아울러 지역내 사회복지시설 등과 연계한 비진학.미취업 청소년, 장애인 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나 취업.재활 프로그램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특별.광역시와 교육청, 구청 등이 연계해 투자우선지역 지정을 신청해오면 지역환경과 생활실태, 주민 의식, 지역내 청소년 문화.복지수준 등을 고려해 관계부처 합동 중앙준비기획단을 통해 투자우선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대 정운찬총장이 이상주 교육부총리의 지지발언 등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지역할당제 도입 논의와 관련, 연구중인 시안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혀 도입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장은 21일 "완벽한 지역할당제 안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능한한 서둘러 시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미 올해 입시안이 확정돼 지역할당제를 당장 실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올해안이나 내년 등 시한을 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이 제도에 대해 우리 사회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만큼 서둘러 시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지난 13일 임기 내인 2007학년도 입시까지 지역할당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안을 서둘러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이 제도의 시행은 빠르면 다음해인 2004학년도나 2005학년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장은 "완벽한 시안을 마련한 뒤 공청회를 통해 지역할당제 도입을 마무리 할 것"이라면서 "학내 구성원의 합의를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지역할당제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 정 총장은 "이 부총리가 지난주 토요일 전화를 걸어 지역할당제를 꾸준히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이 부총리뿐만이 아니라 사회전반적으로 이 제도를 지지하고 있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지역할당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총론적으로 계획을 마련한 것일뿐 각론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전국의 각 군(郡)에서 1∼2명씩 입학시킨다는 것도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총장의 발언은 최근 이 부총리의 지역할당제 지지 의사 표명 등 다양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에 맞춰 하루빨리 구체적인 안을 마련,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부총리는 이에앞서 20일 '적극적으로 지역할당제를 지지하며 정부지원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