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18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충남교총(회장 조붕환)은 충남도의회가 2일 입법예고한 충남학생인권조례안에 대해 즉각 반대성명을 내고 조례안 철회를 촉구했다. 충남교총은 3일 “이는 학교 현장을 뒤흔드는 행위로 판단되며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지난달 28일 도의회 교육위원회 김영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오인철 교육위원장 등 19명이 공동발의로 참여했다. 교육계는 조례가 제정된 타 지역의 사례를 들며 교권침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만 18세 학생들에게 선거권이 부여된 것에 조례상의 조항까지 더해 교실 정치장화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충남교총은 “조례안이 학생 개개인의 권리만 강조하다 보니 다수 교육공동체가 모인 학교생활에서 보장받아야 할 다른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수권을 침해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방안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조례상 표현과 집회의 자유로 인해 교육감 선거는 물론 각종 정치선거에서 특정 정치세력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학교는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이와 유사한 조례의 영향으로 전북에서 송경진 교사가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당시 송 교사는 조례에 따라 설립된 학생인권교육센터로부터 학생 진술에만 의존한 무리한 수사를 받다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당시 경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까지 ‘거짓 신고’를 실토했음에도 센터는 유죄를 결론내린 듯 조사를 이어가다보니 송 교사는 그 무게를 이기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이런 문제점들로 인해 교육계뿐 아니라 일반 도민들도 조례안에 대해 결사반대 분위기다. 입법예고안이 도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오자마자 하루 만에 반대 글이 수백 건에 달하고 있다. 4일 현재 1만 건을 웃도는 조회 건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도 또한 높다. 보통 조례안 입법예고는 10건 정도의 조회 수에 그친다. 이에 대해 충남교총 이준권 대변인(청남초 교사)은 “그간 충남교총은 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인권 친화적 학교생활 문화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따라서 도의회는 조례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학교 구성원이 스스로 민주적 학교규칙을 만들어 지키는 등 단위학교의 자율성 부여가 우선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특히 도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진행되는 가운데 졸속으로 진행돼서는 안 되며 학생·학부모·교원 등 교육구성원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 없이 강행되는 것은 더욱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전남도교육청이 처음으로 개방형 홍보담당관에 장석웅 교육감의 선거캠프 대변인 출신인 박세종(사진) 현 홍보비서관을임용했다. 도교육청은2일 4급 처음으로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는홍보담당관에 박세종 현 홍보비서관을 오는 7월 1일 자로 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전·현직 언론인 등 4명의 공모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박 비서관을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박 비서관은 전남대 홍보담당관, 홍보팀장, 언론홍보연구소 전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8년도 교육감 선거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하는 등 장 교육감의 측근으로 꼽힌다. 도교육청은 지난 1월에도 3급 개방형 직위인 감사관에 이례적으로 김성인 전 화순 군의원을 임용한 바 있다. 전남을 포함한 시·도교육청 감사관에는 관례적으로검사 또는도교육청 감사관 출신을 임용해왔다. 이런 연이은 이례적 임용의 배경에 대해 장 교육감이 2년 후 재선을 준비하기 위해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남도교육청이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재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과 나주교육지원청이학교 비품 구매 관련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했다.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8일 교육용품납품과정의 뇌물 수수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도교육청와 나주교육지원청에 대한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교육용품이 납품되기 전에현금을 주고받은정황을 포착하고납품 당시 계약 서류와 컴퓨터 등을 압수한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해 6월에도 암막 스크린 납품 관련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납품업체 관계자와 알선업자 등 5명이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고교 교원 교육연구비의 안정적 지급 근거가 마련됐다. 한국교총이 지난해 9월 선제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해 활동한 결과다. 이 외 개정 교원지위법에 따른 중대 교육활동 침해행위도 구체화됐다. 교육부는 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교 교원연구비 지급 근거 마련이다. 이번 개정의 취지는 교총이 지난해 ‘교권 3법’으로 규정하고 교권침해 대응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개정한 교원지위법 시행에 맞춰 시행령을 정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고교 무상교육 시행을 앞두고 교총이 고교 교원연구비 지급 근거 마련을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이번 개정안에 포함됐다. 교총은 ‘지방재정교부금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해 10월 31일을 한 달여 앞두고 9월 24일 고교 교원연구비 지급 근거 마련을 요구해, 27일에 “관련 법령에 고교 교원을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어 올해 1월에도 다시 지급 근거 마련을 위한 규정 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개정으로 관할청이 지급 근거가 없어 연구비를 지급하지 못했던 2013년의 중학교 교원연구비 미지급 사태와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게 됐다. 2013년 중학교 교원연구비 미지급 사태 당시에도 교총은 2012년부터 청와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행부, 교육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국회 등을 대상으로 88차례에 걸친 방문·건의 활동과 함께 40만 교원 청원 운동을 통해 중학교 교원연구비 지급 근거 법제화를 달성했다. 개정 교원지위법에 따라 중대 교권 침해행위와 근무환경 실태조사의 구체적 내용도 시행령 개정안에 포함됐다. 교총이 요구한 ‘현장 안착을 위한 시행령 개정’의 일환이다. 교육감이 교육부장관에게 즉시 보고해야 하는 중대 교육활동 침해행위는 교원이 사망하거나 4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와 성폭력 범죄로 규정됐다. 온라인으로 교원에게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자·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내 4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도 포함된다. 도서·벽지 근무 교원의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실태조사는 관사의 △출입문 보안장치 △방범창 △CCTV △비상벨 등 안전장치의 설치 현황, 관사의 노후화 정도 현황, 교원과 경찰관서 간의 긴급연락체계 등 안전망 구축 현황을 포함해야 한다. 이 실태조사 결과는 교육부장관에게 보고된다. 교총 관계자는 “그동안의 줄기찬 요구에 따라 관련 규정이 마련돼 환영한다”면서 “앞으로도 고교 교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처우개선 과제 등 현장 중심 정책 추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은2일 일선학교 교원에게 의료용 덴탈 마스크,마이크 등 대면 수업에 필요한 물품을 즉각 지원해달라고 교육부에 촉구했다.또 학생 자가진단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보고업무 간소화도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이날 교육부를 직접 방문해‘등교수업 교사 지원 및 학생 자가진단시스템 개선 요청’ 건의서를 전달했다.최근 교총이 한 등교수업 관련 현장 고충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무엇보다 마스크 착용 수업의 고통과 부담을 덜어줄 것을 촉구했다.최근 교총이 고교 교원230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등교수업 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마스크 착용 수업’을1순위로 꼽았기 때문이다. 교원들은“1시간만 수업해도 마스크가 땀과 비말로 흥건하게 젖어 하루에도 여러 개의 마스크가 필요한데 마스크 지원은 전무하다”, “두통과 호흡곤란은 물론이거니와 수업 관련 의사소통도 힘들다”등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교총은“의료용 덴탈 마스크,안면보호용 투명 마스크,수업 활용용 마이크 등 대면수업에 필요한 물품을 교육당국 차원에서 즉각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학교에 덴탈 마스크 등을 우선 공급하는 등 한시적인 공적 지원체제를 즉각 구축해 시행해야 한다는 요구다. 아울러 학생 자가진단시스템 안정화도 당부했다.교총은“학생 자가진단 결과를 오전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미제출 학생이 많아 담임교사들이 자가진단 독려 업무에 고충을 겪고 있다”며“게다가NEIS자가진단 사이트의 잦은 접속 장애로 학부모 민원까지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자가진단 시스템 장애로 진단결과 제출 비율이 저하되면 또다시 교육청의 보고 독촉이 오는 등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시스템 안정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보고 체계 간소화 등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윤수 회장은“현장 교원들은 수업 외에도 방역,생활지도,행정업무 등 이중 삼중의 고충을 겪고 있다”며“교원들에 대한 건강,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과도한 업무 부담을 경감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들이 근무 중 상해나 폭행 등으로 사망하거나 성폭력 범죄 피해를 입는 경우 교육감은 해당 사항을 교육부장관에게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또 중대한 교권 침해 행위가 발생한 사건도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에게 즉시 보고해야 한다. 도서·벽지·오지 등 에서 근무하는 교원들이 안전한 근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위한 실태 조사도 3년 주기로 이뤄진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심의·의결됐다.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교육 활동 침해행위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지고, 도서·벽지·오자 등에서 근무하는 교원의 안전한 근무환경, 처우개선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 내지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는 작년 연말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을 개정했다. 이는 2016년 5월 전남 신안의 한 섬마을 초교 관사에서 학부모 등 동네 사람들에게 의한 소위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도서·벽지·오지 등에서 근무하는 교원의 안전 근무 여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취한 조치다. 이번 교원지위법 시행령 개정은 법률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이제 교사의 교육 활동을 침해하는 중대한 행위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에게 즉시 보고해야 하고, 도서·벽지·오지 등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근무환경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 다만 보고 후 교육부의 대처와 실태 조사 후 도서·벽지·오지 등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근무환경, 처우 개선의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아쉽다. 이번 교원지위법시행령은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에게 보고해야 할 사안을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상해·폭행 등으로 교원이 숨지거나 4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 교원이 성폭력 범죄를 당한 경우,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포심을 유발하는 영상을 지속해서 받아 교원이 4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 등이다. 이 밖에 교육감이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한 경우도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아울러 도서·벽지·오지에서 근무하는 교원들에 대한 실태조사가 3년 주기로 이뤄진다. 실태조사에서는 교원 관사의 안전장치 설치 현황, 관사의 노후화 정도, 교원과 경찰관서 간 긴급 연락체계 구축 현황 등을 파악하도록 했다. 아울러 건물, 체제 이상이나 노후화 등이 발견될 시 즉각 대처하도록 조치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번 교원지위법 시행령 개정만으로 교원지위가 향상되고 교권침해가 근절되지는 않는다. 주지하다시피 이제 한국 사회에서 교권침해는 근절하기 어려운 뿌리 깊은 악행으로 자리 잡았다. 안타깝지만, 학생·학부모들의 성찰과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사실 지난 4년여 간 한국교총의 노력으로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법, 교원지위법 등 소위 ‘교권 3법’이 개정 완료됐다. 선언적으로는 이제 교원들은 학교에서 교육(가르치는 일)에만 정진하면 무사 만사형통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최근에도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교권침해사건이 빈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교권을 적극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학생, 학부모들에 의한 교권침탈은 최근 교원 명예퇴직의 주 원인으로 지적돼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있다. 역시 교권보호와 교권침해 예방은 법령을 개정하고 외재적 강화로는 한계가 있다는 반증이다. 적어도 우리 교단에 교권침해 근절이 안착되려면 전 국민들의 가슴 속에 스승존경과 교권보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 미국의 전 대통령 오바마(B. Obama)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교원들은 국가 건설자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모든 국가에서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스승이 가르침에 오롯이 정진할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다. 교육경쟁력은 교권보호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교권보호와 교권침해 예방은 법령의 개정보다 국민들 마음 속에 스승존경과 교권보호의식을 다지고, 이를 실천하는 게 우선이다. 외람되지만, 좋은 교육을 위해서는 적어도 학교에서의 교원 권위와 ‘가르칠 수 있는 권리’는 성역(聖域)으로 남아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영화관처럼 정해진 자리에 앉아서 먹고 일어나도록 하니 교사 지도는 더욱 쉬워졌고, 학생도 우왕좌왕 안 하니 편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나중에 감염자가 나왔을 경우 위험군 파악에도 용이해졌습니다.” 서울 양정중(교장 김광섭)이 지난달 말 3학년 등교개학부터 급식실에서 영화관처럼 지정 좌석제(영상보기 ▶) 를 활용해 “1석2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급식 지정 좌석제는 반과 번호를 자리에 붙여 놓고 해당 학생이 이용하게하는 방식이다. 랜덤으로 앉게 했을 시 발생됐던 문제들이 일거에 해결됐다. 이 학교 교원들은 앞서 5월 중순 인근 고교 등교개학 후 급식 지도가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아이디어를 모아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랜덤으로 앉게 하면 거리두기가 생각보다 잘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급식지도 과정에서 고성이 나올 정도의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것이다. 이정훈 교사는 “극장 운영 시스템과 동일하게 지정 좌석제로 하니 학생들은 급식을 담은 후 지정 자리에 앉아서 먹고 퇴실하고 있다”며 “1, 2학년 등교에도 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좀 더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색깔을 적용하려고 하고 있고, 관련 영상을 만들어 타 학교에 공유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은 지난달 27일 올해 상반기 우수 회원으로 선정된 박훈서 교사의 재직 학교인 전북유니텍고를 직접 방문해 표창장을 수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교사는 수년 전 학부모에 의한 민원에 시달려 정신적·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교총의 도움으로 적절한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박 교사는 동료들과 방과후 수육파티 등을 통해 적극 소통하며 교총의 주요 활동사항을 전달하고 교총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동안 회세 확장, 교원단체 활성화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이기종 전북교총 회장은 이날 “교권보호 및 고충해결, 근무여건 및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 교섭활동, 복지증진 등 교총이 선생님들을 위해 추진하는 사항들을 적극 홍보, 신규가입 안내함으로서 현장 많은 선생님들이 이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준 데 대해 해당 조직활동가에게 감사드린다”고격려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경기교총(회장 백정한)은 학교방역인력 채용에 대해 학교가 아닌 지자체 주관 하에 이뤄질 수 있도록 도교육청이 적극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학생 대상 선별진료소 마련도 요구했다. 1일 경기교총은 ‘코로나19 방역활동 인력지원 및 학생 증상자 선별진료소 이송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의료 전문성 없는 학교가 코로나19 방역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부분, 그리고 학생 증상자의 보호자 부재 시 학교로 다시 이송시키는 경우 등은 기본방역 지침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오히려 교육당국 지침이 자칫 학교에서의 집단감염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학교방역활동 강화,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 활동 보장, 교원 업무 경감 차원에서 7월말까지 방역인력 4500여명을 단설유치원 및 초·중·고 및 특수학교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 학생이 발생할 경우 119구급대에서 선별진료소로 해당 학생을 이송할 수 있도록 소방청과 협의했다며 이송절차 등에 대해 일선학교에 안내한 바 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해당 방역인력의 채용, 연수, 교육 및 관리의 주체를 두고 혼란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원자 대부분이 의료 전문성이 떨어지는하루 3시간 미만의 ‘초단기 파트타임’ 인력이고, 대부분 60세가 넘는 고령자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오히려 학교에 실질적인 도움보다는 업무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 유증상 학생 발생 시 119구급대가 해당 학생을 선별진료소로 이송해 진료한다는 도교육청의 대책 가운데 보호자가 부재 중일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다시 학교로 해당 학생을 이송토록 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나오고 있다.유증상 학생이 학교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추가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는 방역의 기본원칙 조차 지켜지지 않은 졸속대책이라는 것이 학교 측의 의견이다. 경기교총은 “교육당국의 대책이 학교에 실질적인 도움과 효율적인 방역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학교현장에서 제기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신속한 개선책을 마련하려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며 “학생 증상자 대부분이 경증이고, 면역력이 약한 연령대이므로 진료 중 2차 감염 우려로부터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학생전용 선별진료소와 돌봄 공간은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4월 9일, 가장 먼저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 고등학교 3학년!그중에서도 특수학교 고등부 3학년 3반에는 두 명의 나이 많은 남학생이 있습니다.1973년생 만 47세의 최영민 학생과 1997년생 만 23세의 최인영 학생입니다.두 학생은 같은 반에서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사이가 좋은 편이지요 뇌병변장애(뇌성마비)를 가진 최영민 학생은 휠체어에서 생활하는데 학업에 대한 열정이 높고 무엇이든 적극성을 나타냅니다.지난해에는 비록 차점 낙선하기는 했으나 전교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습니다.최인영 학생은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효심이 깊고 사회분야, 특히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학생입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특정 정당을 아주 많이 지지하기도 했지요. 온라인 개학 후어느 날, 쌍방향 학습이 아닌 일방향, 과제형 학습이 지루했었는지 담임인 제 귀에 들려온 이야기는 “시시하다” 라는 말이었습니다.온라인 학습이 시시하다?특수학교 특성 상 다소 느리더라도 천천히 하나씩제대로 알고 가자는 의미에서 저의 전공을 살려 ‘사회과 학습강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4.15총선즈음,정치와 아울러 자신이 살고있는 음성군과 충청북도에 대한 위치 정보,문화, 생활에 대해 알 수 있는 과제를 내주고 오전과 오후에 한차례 전화로 형성 평가를 진행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자신들이 문제를 맞혔을 때는 기뻐하는 함성이 전화기 너머로 크게 들려 왔습니다. 색칠하면서 알아보는 지리-지도 과제는 재미있게 받아들였고,주변학생들과도 함께 연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영아! 부산은 네가 살고 있는 곳에서 어느 쪽에 위치해 있을까?” 너무나 쉬운 문제지만 지적장애 특성상 망설임이 전해져옵니다. . . “자~ 그럼, 인영이가 따스한 봄날에 여자 친구와 주말을 맞이해서 부산으로 놀러 갔어! 그런데 부산은 네가 살고 있는 곳보다 어느 쪽에 있지?더 추울까? 더 더울까? 생각해보는 거야. 여행가는 곳을 네가 먼저 알고 그 곳의 특성이나 맛집, 날씨에 맞는 여자친구의 옷차림 등을 챙기면 여자친구는 좋아하지 않을까?” 여자 친구와 어디를 간다는 상상만으로도 동기부여는 충분했고 학습은 효과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영민아! 충북은 바다가 없는 내륙지방이잖아? 충북에 있는 커다란 호수 두 개는 무엇일까? 영민이가 꽃피는 봄날에 여자친구와 놀러 가면 좋을 곳이지! 바다만큼 넓은 호수가 충주-제천 쪽에 하나 있고 청주 쪽에 하나 있는데 뭘까? 지도를 잘 보면 답이 보일지도 모르지.” 역시나 40대고등학생이지만, 이성친구 이야기와 상상으로 학습은 누구보다 열심입니다. 손발 사용이 어려워 입으로 스틱을 조작해전동휠체어로 이동하는 만큼, 입으로 색연필을 들고지도를 색칠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물어보며 열심히 학습합니다 4월부터 시작된사회과-지리학습은 음성군-충청북도-충청도-남한-대한민국-동북아시아를 넘어 아시아로 확대해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록 온라인으로 만나지만, 주요 도시의 활기찬 모습과 문화유적을 동영상이나 사진 자료로 보는 것 만으로도 가정에서의 답답함을 조금은 해소 시켜주는 듯 합니다. 온라인 학습은 하루에 두 번, 전화로형성평가를 하는데 이 시간을교직원 교육 등으로 지나칠 때면 퇴근 때 어김없이 전화가 옵니다 “선생님, 왜~ 전화 안 했어요?” “안 했어요가 아니고 뭐지?” “아. . . 맞다! 왜 안 하셨어요?“ 코로나19가 낳은온라인 학습이지만, 이곳 특수학교에서도 공감대 형성과 긍정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진행됐습니다.그리고 드디어 온라인개학을 넘어 오프라인 개학을 맞이했습니다.이제는 코로나19를 넘어 건강한 교실, 건강한 우리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교총은 1일 전문상담·특수교육 순회교사에 대한 차별 시정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육지원청 소속인 전문상담·특수교육 순회교사의 경력이 교육경력으로 인정되지 않아 승진·수당 등에서 발생하는 차별 문제를 관련 규정 개정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전문상담·특수교육 순회교사의 업무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전문상담 순회교사의 경우, 교육청과 Wee센터에 배치돼 여러 학교를 돌거나 각종 프로그램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상담교사 본연의 직무인 학생상담에 집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러 학교를 담당하다 보니,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속해서 관찰할 수 없는 데다 근무지 외 연수 사용 불가 등 근무조건과 처우에도 차별받고 있다. 교육부의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및 조치현황’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자살위험 학생은 2만 3324명으로 집계돼, 2015년보다 270% 정도 증가했다. 교총은 “Wee센터에 소속된 전문상담 순회교사는 관심군 학생에 대한 관리 등 관리 공백방지와 교내·외 학생 정신건강 관리 대책 추진 등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수교육 순회교사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현재 공립 일반학교 특수교육 순회교사의 배정 인원은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에서 정하는 법정 기준의 18.1% 수준이다. 특수교사 배정 인원도 법정 기준의 86.8% 정도다. 교육부는 2017년 ‘제5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통합교육 지원교사(순회교사) 배치를 확대하고 장애 유형별 거점지원센터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발표한 ‘2019 특수교육 주요 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특수교육 순회교사는 법정 기준 대비 확보비율은 18%에 불과했다. 현행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제22조에는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에 두는 특수교육 담당 교사는 학생 4명 당 1명으로 정하고 있다. 교총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음에도 교육지원청 소속 경력이 교육경력으로 인정되지 않아 차별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교원자격검정령’ 및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교직수당가산금 지급 등에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주교총(회장 김진선)은 지난달 29일 ‘2020 탐라스승상’ 및 ‘특별공로상’ 시상식(사진)을 개최했다.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수상자와 교육가족, 제주교총 임원 등 소수만 참석해 진행됐다. 또제주교총은 한국교총 특별공로상·교육명가상 수상자를 대상으로특별 전달식을 가졌다. ◇수상자 명단 △2020 탐라스승상 = 함덕초 김정희 교사, 대정고 강윤희 교사, 제주중앙여중 현태영 교사, 한라대 고재문 교수 △2020 특별공로상 = 대기고 오지훈 교사, 제주동중 허금숙 보건교사 △2020 교육공로상 = 서귀포온성학교 강병관 교감·오필선 교사, 제주중 김영민 교장·강봉석 교감·홍경호 교사·김정금 교사·허윤 교사·장상우 교사·강혁준 교사·양태석 교사·김상돈 교사, 남원초 한미숙 교감, 서귀포여중 김영희 교사, 중앙여고 허영심 교사, 고산초 김희선 교장, 오현고 오상우 교장·김동준 교사·김대원 교사 △독지상 = 제주시 강선보 삼동2동장
교육이란 무엇인가? 다소 식상한 질문이지만 이에 대한 답변으로 구구하게 교육학 이론을 인용하지 않고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의 바람직한 행동으로의 변화’라고 말할 것이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인간을 바람직한 행동으로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교육 현장에서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결국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밑동이 빠져 나간 항아리에서도 습기를 머금은 까닭에 콩나물이 자라듯 학교에서도 교육은 살아있고 그로인해 소기의 성과를 얻기도 한다. 교육은 당장 효과가 보이지 않고 또한 피상적으론 불가능할 것 같은 것도 지속적인 노력과 행동이 주어지면 그 결과는 뿌린 만큼의 보상을 받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로 보인다. 바로 지금의 학교 현장의 모습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과 5월 27일에 걸쳐 고등학교 3학년과 2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를 하였다. 실질적으로 거의 5개월 만에 학교의 주인이 제자리를 찾아 온 것이다. 많은 우려와 염려 속에 학교에서는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워 학생을 맞이하였다. 특히나 감염의 위험성이 완화된 타 지역과는 달리 인천 지역사회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인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되어 2차~7차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태로 악화되는 관계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바로 인근 도시에서의 감염자의 폭증과 서울, 경기 지역에서의 감염의 확산이 가져다주는 초비상 상태는 마치 우물을 향해 기어가는 어린아이처럼 위태위태한 두려움과 공포감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하면서 방역의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보건교사는 학교방역의 사령관 역할을 하며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쏟아져 내려오는 각종 공문은 다양한 서식으로 일일보고를 의무화하고 각종 방역 대책에 따른 업무,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교사들은 그야말로 자신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서로가 인정을 하고 위로를 주고받고 있다. 교육부, 교육청 그리고 보건교사로부터 전달되는 학교방역의 규칙은 감염병 대책 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모든 소속 교원에게 전달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예상 결과를 피드백하며 이렇게 학교의 방역 매뉴얼은 자리를 잡았다. 이런 준비를 거쳐 학생들의 등교를 맞이한 학교는 8시 이후로 정한 등교 시간에 맞추어 지도교사의 순번제에 의해 3~4명씩 조를 이루어 학생지도를 하고 있다. 줄을 지어 간격을 유지하고 손 세정제를 사용하며 비대면 체온계를 통해 1차 발열상태를 측정하고 바로 이어 열화상카메라를 거치는 이중 경로의 통학로를 별도로 지정하였다. 의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점검하고 감기 증상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는 온 종일 전 교사가 나서 이루어지고 있다. 교실에서의 책걸상 간격 유지와 마스크 착용, 대화 시에 큰 소리로 하지 않기, 복도 통행방식과 화장실 사용 규칙, 개인용 물병을 소지하고 정수기 사용에 따른 주의 사항 등 기본적인 방역활동은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교시 수업 후에는 교과담당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하여 다시금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해 식당으로 진입하도록 지도한다. 식당에선 20분~30분의 시차를 두어 학년별 식사를 실행하고 있다. 이때도 역시 지도 교사는 조를 이루어 담임교사는 해당 학년 관리를, 비담임교사는 전체에게 손소독과 줄서기를 지도한다. 식사는 라벨지에 인적사항이 적힌 지정 좌석에 앉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식탁에 설치한 칸막이 덕분에 다소 여유있게 대각선 방향으로 앉은 것도 가능하도록 정해졌다. 물론 식사 중에 대화는 금지시키고 있다. 하교는 6교시 내지 7교시 후에 학급별,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학교현장은 이런 교육이 매일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설프고 혼란스러웠던 모습이 짧은 적응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젠 자동화되어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모습에 교육의 힘은 위대함을 느낀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여전히 오늘도 무사히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는 솔로몬의 지혜는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위로와 안정을 가져다주고 거꾸로 메달아도 교육부 시계는 변함없이 재깍재깍 소리를 내며 지나고 있다. 코로나의 아픔 뒤엔 한층 성숙함이 찾아오길 간절히 바라며 내일의 태양은 오늘과는 다른 희망의 햇살을 비추길 소망해 본다.
교직에서 퇴직한 친구들 모임에 갔다. 친구가 하는 말이 이제 교육계에 기웃거리지 말고 발을 빼라고 한다. 퇴직 후 글을 계속 쓰고 있는 것을 보고하는 말이다. 인터넷 신문에 글을 발표한다. 이 글을 교육 관련 카페에서 공유한다. 이 카페는 주로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나 기타 교육 관계자들이 본다. 전국에 선생님들이 많이 보는 카페로 알고 있다. 이 카페 운영자가 내 글을 몇 번 퍼다가 올렸다. 그것을 친구가 읽고 내게 충고를 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상을 일러준다. 텃밭도 가꾸고 산에나 다니면서 여생을 즐기라고 주문한다. 그만큼 했으면 학교가 돌아보기도 싫지 않냐며 동의를 요구한다. 내가 하는 일이 몸 버리고 쓸데없는 일이라고 한다. 퇴직한 사람이 떠들어야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며 소리를 높인다. 친구의 걱정은 이해가 되지만, 그대로 듣기에는 거북하다. 남의 노력에 이래라저래라하는 것은 폭력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30년을 넘게 교단에서 고군분투했는데, 몸이 떠났다고 마음마저 접으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많은 사람이 교육에 관심을 두고 걱정을 하지만 정작 내놓는 대안은 모두 비난 일색이다. 교육의 뜻을 제대로 묻고, 교육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선생님들 편에 서고 싶다. 그때 아이들이 공부 고통에 시달리는데 모른 척했다는 자괴감이 든다. 고통을 꺼내 봤자 해결하기 어려워 그럴듯한 위로로 얼버무린 것도 미안하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그 어려움에 공감의 시선이라도 보내고 싶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사회가 모두 교실이고 어른들이 모두 선생님이다. 우리나라는 교육 전문가가 많다. 그러나 교실에서 30년을 넘게 교육을 실천한 전문가는 많지 않다. 아프리카 속담에 ‘죽어가는 노인은 불타고 있는 도서관과 같다.’라는 말처럼, 교단에서 헌신한 선생님들도 우리 사회에 중요한 자산이다. 대학은 교수들이 정년 퇴임을 하고도 명예 교수 등의 직책을 유지한다. 강의도 계속하고 있다. 사회에서도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할 때는 명예 교수라는 직함을 따라간다. 평생 대학 강단에서 제자들에게 풍요로운 삶의 길을 열어준 노력을 다시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반면 고등학교는 어떤가. 사실 현직에 있을 때 한국교육개발원 협의회 자문 활동을 했다. 그런데 퇴직하고 나서 중단됐다. 현직에 있은 사람만 초청된다는 것이다. 신문 등에 기고도 어렵고, 강의 의뢰도 없다. 모두 현직이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 퇴직과 함께 방황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많다. 퇴직 교원에 대해 우리 사회가 무관심하다. 그들이 학교와 사회의 개선을 위해 의미 있는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현직에 있을 때 가르치는 과정에서 선생님으로서 어떤 사람이 돼야 할까. 아이들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있을까. 아이들이 배움에서 낙오될 때는 어떻게 이끌어야 하나. 아이들이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또래와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모습도 관찰해야 했다. 이제는 이런 문제에 관심을 덜 기울여도 된다. 학교 밖에서 여유 있게 바라보니 교육의 더 큰 맥락을 이야기할 수 있다. 친구의 말처럼 퇴직한 사람이 떠들어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경험한 바로도 교육은 보상도 없고, 멋진 것도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관심과 사랑으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을 보는 만족감이 크다. 이 만족감은 세상 그 어느 것보다 행복감을 준다. 지금도 아이들과 지내는 상상력은 늘 심장을 뜨겁게 한다. 이것이 교육에 대한 담론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교실의 아이들이 크게 웃는 풍경에 머물고 싶다. 어린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배울 수 있고,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전히 교육계에 기웃거리고자 한다. 아내는 퇴직 후에도 책을 읽고, 컴퓨터에 매달리는 것을 보고 걱정을 많이 한다. 이제 좀 편안히 쉬라고 한다. 하지만 편안히 쉬는 것이 실체가 없다. 경험에 의하면 오히려 편안함이 독이 되기도 한다. 평생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고 방향을 찾아가는 삶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 도전하고 노력하는 몰입의 즐거움을 준다. 몰입이 무료함도 달래고, 삶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퇴직은 삶의 변화가 온 것이지, 인생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다. 교직을 밥벌이 수단의 끝으로만 인식하고 멀리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전 국민이 교육에 힘쓴 결과 오늘날 우리가 강대국의 자리에 섰다. 퇴직과 상관없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교육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다. 여전히 아이들의 꿈의 언어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끊임없이 교육의 숲을 이야기하고 싶다.
누구나 꿈속에서 서럽게 울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인간적인 갈등에서 오는 것이든, 직무 수행에서 오는 것이든, 개인적인 일의 추구에서 오는 것이든, 악몽을 꾸면서 깨어난 후엔 안도의 한숨을 쉬는 그런 경험 말이다. 평소 필자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또 직무에서 오는 가위눌림 당하는 꿈을 자주 꾸지만 오늘은 상황이 다소 생소한 것이었다. 문제는 꿈속에서 매우 서럽게 울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소리 내어 서럽게 운 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 오랜만인 것 같다. 왜 그랬을까? 꿈속 사연으로 가보자. 필자의 방에는 각종 책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아내가 일부를 박스에 담아 구석에 치워 놓아 서가엔 애지중지하는 책들만 남아있다. 잠시 여기서 필자의 책에 대한 집착을 언급해 본다. 필자의 책들은 읽으면서 메모한 것들로 여기저기 여백과 공간을 자필로 채운 것들이 많다. 그 책들은 시간이 지나도 고전처럼 아껴가며 다시 읽는다. 어찌 애지중지 하지 않겠는가. 필자의 영혼을 지배하는 사상과 가치관, 철학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소중한 자산이다. 또한 필자의 손때가 묻은 분신이기에 이 책들의 외부 방출이나 서가의 고유장소를 이탈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일반적으로 책은 돌려가며 지식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지만 필자의 경우엔 피와 살과 영혼이 섞였다는 생각에 오장육부 다루듯이 소중하게 관리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책을 빌려 주거나 허락 없이 외부로 반출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만큼 필자는 책에 대한 소유욕이 남다르다. 그러나 자린고비와는 다르다. 책 이외의 물건에 대해서는 크게 다르다. 그것들이 없어지거나 누군가 가져가도 주인이 따로 있겠지 하고 단순하게 여긴다. 그리고 이웃과 나누려는 생각에 의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저 주기도 한다. 이 어찌 극과 극의 생각일까? 이런 필자의 이중적 태도에 스스로 당황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필자의 집을 방문한 아내의 친구들이 책에 손을 대었다. 읽어 보고 잘 정리한 내용이 마음에 들었는지 서가에서 일부의 책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나는 노발대발하면서 혈압의 극상승을 경험했다. 아마도 책을 박스에 넣어 정리하고도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아내의 말에 그냥 가져가도 되는 것으로 착각을 한 것 같았다. 사람의 감정은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라 필자는 그 자리에서 꺼이~꺼이 소리를 내어 울었다. 분노보다도 내 영혼을 빼앗긴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면서 책을 찾느라 난리를 피우고 결국 찾지 못한 상태에서 서럽게 울 수밖에 없었다. 잠꼬대에 놀란 아내가 필자를 깨우고 진정시켰다. 필자는 눈을 뜨자마자 “내 책이 사라졌어~~없어졌단 말이야!”라고 외치고 즉시 서가로 달려가 확인을 했다. 아, 이게 꿈이었구나! 사실이 아니었다. 안도의 긴 숨을 내쉬면서 필자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내는 갑자기 필자의 통곡소리를 익살스럽게 흉내 내며 놀리기도 했다. 필자는 꿈속의 허상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필자는 이렇게 책과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결코 책만 아는 바보 ‘간서치’는 아니다. 책에 생각을 정립하고 스스로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성인 학생이다. 그 어떤 직업도 평생 학생의 신분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논어의 군자삼락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 했다. 배우고 익혀 즐거움을 유지한다는 것이 평생 삶을 사는 지혜요, 근본이며 기쁨이라 믿는다. 꿈속에서 책이 사라졌음에 서럽게 울어대던 필자는 천상 교육자로 학생을 가르치고 사도를 실천하며 살아가려는 지식인이다. 지식인은 순수한 영혼의 소리,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정의롭게 행동한다. 그래서 행동에 지침이 되는 각종 고전이나 철학서 그리고 교육 관련 도서들은 늘 필자의 친구가 되어 쾌 긴 기간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제는 책에 대한 집착을 버릴 때도 되었다는 아내의 말에도 팔불출로 살아 온 숱한 세월이 전혀 무색할 정도다. 앞으로의 삶도 책은 필자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안식처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전화벨 소리로 교무실은 소란스러웠다. 나 또한 몇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모두가 담임선생님을 찾는 전화였다. 그리고 아이들의 등교 문제로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원하는 학부모의 전화였다. 지난 20일 고3의 등교 개학에 이어 27일부터 고2가 등교를 시작했고 이번 주 3일부터 고1의 등교가 예정되어 있다. 학교마다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매일 등교를 하고 있지만, 학부모의 근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밤 열나고 기침을 계속한다는 한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먼저, 어머니는 아이의 등교 여부를 물었다. “선생님, 우리 아이 학교에 보내야 할까요?” 우선 아이의 구체적인 증상을 물어본 뒤, 며칠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아이가 입시를 앞둔 고3이라 행여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인지 그 어머니는 대학 입시 일정을 연신 물었다. 그리고 아무런 증상이 없는 학부모의 경우, 혹시 아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인지 학교 방역이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지를 전화상으로 계속해서 묻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학부모는 똑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전화를 끊지 않으려고 했다. “정말이지 괜찮은 거죠? 괜찮죠? 정말이죠? 선생님!” 학부모의 이런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학교 차원에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방역과 교실에서의 생활, 식당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식사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아이들이 등교하여 생활하는 모습을 사실 그대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여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학부모에게 학교가 제일 안전한 청정지대라는 믿음을 줘야 할 것이다. 발열 체크로 시작되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아무런 탈이 없으려면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학생들은 럭비공과 같아 어디로 튈지 모른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시때때로 학생들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되면 학교 차원에서 별도로 마련된 관찰실로 격리, 지침에 따라 조치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슬기로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우선 답답하다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배회하는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아이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주의를 시켜야 한다. 그리고 손 씻기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권고해야 한다.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당분간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수시로 교육해야 한다. 교직원 모두가 혼연일체 되어 학교 전 지역을 일제히 방역함으로써 혹시라도 감염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사전에 없애야 한다. 아이들 또한 자신만 생각하는 마음을 버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뒤따른다면, 분명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시일 내, 안전한 학교생활을 영유할 수 있으리라 본다. 아무튼,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 아이들이 운동장을 맘껏 뛰노는 모습과 교정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온라인 원격교육 시대에 그 역할을 주도할 담당교사는 누가 돼야 할까요.” 올해 3월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이하 학도협) 12대 회장에 취임한 오덕성 서울영상고 사서교사의 인터뷰는 뜻밖의 ‘역질문’으로 시작됐다. 학교도서관 운영 및 도서관수업을 담당하는 사서교사의 ‘온라인 원격수업 주도론’은 예상을 벗어난 논점이었다. 지난달 26일 서울영상고 학교도서관에서 만난 오 회장은 시작부터 미국 사례를 들었듯이 국제적 관점에서 사실을 관찰하는데 관심이 많다. 인터뷰 내내 그는 세계 속에서의 사서교사 역할, 사명 등을 조명했다. 남다른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까닭은 우물 안의 개구리는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서교사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 어디서 누구와도 경쟁해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오 회장이다. 앞서 자문한 답으로 그는 “미국에서는 사서교사가 이미 미디어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고 있고, 우리나라 사서교사도 충분히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전투기를 운행할 파일럿에게 경비행기만 맡기는 건 너무 아쉽다. 추후 ‘사서교사 설명서’가 제대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 사서교사의 지위, 처우는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역할이나 운신의 폭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사서교사의 자기 연찬,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방향도 전 콘텐츠를 아우르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서교사가 전 교과에 대한 협력자가 될 수 있는 ‘신스틸러(눈에 띄는 조연)’ 역할 자체는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사서교사와 교과교사 간 협력·융합수업을 통해 좋은 효과를 내는 사례는 다수 나오고 있다. 원격교육에서도 유사한 시너지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오 회장이 그리고 있는 ‘전국학교도서관 대회 신설’ 청사진도 국제적 시각에서 비롯된 사업이다. 이후 아시아대회와 세계대회를 차례로 유치한다면 교육한류 주연으로서의 사서교사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세계학교도서관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본받으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전국대회에 이은 아시아대회 등 확대로 다른 나라의 교육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서교사 확대도 무조건적인 양적 늘리기보다 질적 개선이 함께 가야된다는 생각이다. 현재 인력이 모자라는 상황이지만, 양성기관 확대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양질의 사서교사가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사서교사의 역량 증진 차원에서 학교도서관 운영 부담을 조금 줄이더라도 담임을 맡아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개인적 의견도 전했다. 오 회장은 사견을 전제로 “담임을 하면 학교를 더욱 자세히 알아갈 수 있다. 학생에 대한 이해, 교과교사의 고달픔 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이미 경험해본 사람들은 안다”고 귀띔했다. 오 회장은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와 정보’ 등 교과서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서 발생되는 폐기·윤독도서의 활용에 대해 도서벽지, 더 나아가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뿌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동포 등에게 선사하는 기증사업도 구상 중이다. 또한 특수학교에서의 사서교사 배치도 늘려갈 예정이다.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전 전주교육장)는 5월 29일 오후 5시 30분 전주 초원갈비 2층 연회장에서 코로나19를 감안, 회원 위주로 간소하게 제4회교원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교원문학’ 제5호 출판기념회를 겸해 김두성(전 남원중학교 교장) 사무국장 사회로 열린 제4회교원문학상 시상식엔 회원들과 내빈으로 송하선(전 우석대교수)⋅김동수(전 백제예술대교수) 시인, 차상철(전 전라북도교육연구정보원장) 완산학원 이사장, 김옥진 소리꾼 등 60여 명이 참석해 장세진(전 군산여상 교사) 평론가와 박종은(전 고창교육장) 시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소재호(전 완산고등학교 교장) 전북예총회장과 ‘시맥’ 회원들, 서울 소재 명문프리컴 김진만 대표, 해드림출판사 이승훈 대표 등이 화환⋅화분들을 보내 제4회교원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도 했다. 수상자들은 최근 3년 동안 각각 4권의 책을 펴내는 등 활발한 문학 활동을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수상자에겐 각각 인물사진이 새겨진 상패와 상금 200만 원이 주어졌다.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은 제4회교원문학상 수상 기념으로 이미 출간된 저서(장세진 평론집 ‘한국대하역사소설론’⋅장세진 산문집 ‘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와 박종은 시집 ‘고창, 고창이여’)를 따로 구해 축하객들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한편 교원문학회는 ‘교원문학’ 배지 및 로고를 제작한 이종희(전 김제난산초등학교 교장) 수필가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그리움으로 남은 아이들 세상의 어린이를 위해 어른들이 알아야 할 辱 책제목이 충격적입니다. 아이들이 꼭 배워야 할 욕이라니! 그러나 내용은 어른들을 향한 부르짖음으로 가득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욕은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사용하는 욕이 아닙니다. 이 책은 지구상의 아동들이 겪는 가슴 아픈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책입니다. 아동노동, 아동빈곤, 아동교육, 소년병, 아동학대, 아동산업, 아동음식 등 7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절규에 가까운 실화를 읽으며 마지막까지 마음을 아프게 하는 책입니다. 아동노동 현장에서 아이들이 하는 일들입니다. 붕괴 직전의 광산에서 중금속 채굴, 밀폐된 지하 작업실에서 신발 밑창 제작, 도망가지 못하도록 밧줄에 묶인 채 하는 직공 작업, 성병과 임신에 대한 대비 없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성매매, 길거리에서 구걸하거나 관광기념품 판돈을 모두 관리자에게 상납하는 아이들의 실화가 생생한 증언으로 실려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4초에 1명이 열 번째 생일도 맞지 못한 채 굶어 죽습니다. 저체중과 영양실조로 목숨을 위협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1억 7천만 명이고요. 전투에 동원되는 18세 미만의 어린이는 전 세계적으로 30만 명에 이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10년 동안 전쟁으로 살해된 어린이들은 6백만 명, 전쟁고아는1백만 명, 난민 어린이는 1천만 명, 심각한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 약 천만 명이며 지금도 매달 8백 명의 어린이들이 지뢰를 밟고 죽거나 신체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겪고 있습니다. -83쪽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유니세프에 보고된 사실들이니 기록되거나 보고되지 못한 사건들까지 추론해 보면 얼마나 치욕스런 일들이 많을지 상상되고도 남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사고들 가운데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없습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아동 성폭력은 하루 평균 2.7건, 어린이 성폭행의 가해자 중 70% 이상이 어린이와 아는 관계로 가족이나 친지, 교사, 보육사, 시설 관계자, 동네사람 등 어린이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89쪽 지금 이 순간에도 존중 받지 못한 채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지구 상의 아이들은 온 지구인들이 돌봐야 할 소중한 생명임을 자각하는 순간,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 가득해졌습니다. 아이들이 알아야 할 욕(辱)이라 함은 치욕과 수치, 욕됨, 고생스러움으로 풀이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어른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욕되게 하는지 반성하는 마음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세상의 어린이들이 몰랐으면 하는 7가지 욕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자행되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굶주림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있으니까요. 우리나라도 결코 예외가 아니니. 여름방학이 싫다던 아이 이 책을 덮으며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어느 해 여름방학을 하던 날, 우리 반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 전에 한 아이에게 담임으로서 사과를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러고 싶었습니다. "00아, 선생님이 그동안 00이가 화내고 함부로 말하는 버릇을 고쳐준다면서 잔소리도 많이 하고 꾸지람도 많이 해서 정말 미안해. 2학기에는 선생님도 더 친절하도록 노력할게. 네 마음이 아팠을 것 같아. 힘들었지? 선생님도 네게 꾸지람 할 때마다 정말 괴로웠단다. 우리, 더 잘해 보자." 하면서 아이를 안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보내려고 하는데 00이가 엎드린 채 일어나질 않더니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여름방학을 하는 게 싫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름방학 방과 후 교실에 내가 나오는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책도 읽고 연수를 받으니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했더니 실망하는 눈빛이었습니다. 이미 미운 정이 들어 선생님의 잔소리나 충고가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나의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깨달은 00이가 가여웠습니다.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일 없이 친구들에게 성깔을 부리고 소리 지르고 까탈을 부려서 편한 날이 없게 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만큼 마음이 아픈 아이였고 칭찬에 목말라 있던 아이였습니다. 그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자라난 가정환경에 있음을 유추해 보게 한 책이기도 합니다. 부모나 가족들이, 선생님이 버릇을 고친다며 툭툭 내던지는 말투나 조롱 섞인 언어에서 받는 상처가 의외로 깊고 오래 간다는 걸 깨닫고 1학기를 마무리하는 날 나는 사과를 했던 것입니다. 그런 내 마음이 전달되자 그 아인 마음의 문을 여는 신호로 헤어지기 싫다며 눈물을 보였으니. 나도 다짐을 했습니다. 되도록이면 아이들에게 친절하자고, 같은 말이라도 감동 시킬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자고. 책이 주는 가르침은 늘 예상 밖으로 컸습니다. 가정에서 이미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친구나 선생님을 화풀이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화내는 그 아이 마음은 이미 아프다는 신호라는 것을! 그해 2학기에는 00이를 따스한 아이로 만들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한 책입니다. '친구야, 사랑해!'라는 주제로 통합 교과 시간을 재구성하여 훈계나 질책이 아닌 실질적인 학습 활동을 하며 가랑비에 젖도록 감성 수업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행하여 아이들도 나도 행복한 교실을 만들 팁을 제공해 준 이 책의 저자에게 감사했습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곧 배움을 전제로 함을 다시금 깨닫게 했으니. 나 자신부터 변하는 게 교육의 시작임을 이 책은 깨우쳐 주었습니다. 여름방학이 싫다고, 선생님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표현을 눈물로 내보인 00이가 코로나19 로 힘들었을 시간을 이기고 학교에 잘 다니기를 빌어봅니다. 입술에 전동기가 달린 것처럼 한시도 입을 가만히 놓아두지 못하고 쫑알대면서도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부끄럽다며 입을 가리던 귀여운 꼬맹이가 보고 싶습니다. 운동을 좋아해서 다부진 몸을 자랑하던 당당한 종아리는 폭염에도 통통 튀며 잘 뛰어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개념이 없어 여름방학을 하면 2학년 때 만나냐고 묻던 순진한 아이들이 보낸 스승의 날 편지에 답장을 써야겠습니다. '00아, 땡볕보다 더 씩씩하게 코로나19를 이기고 있지? 너는 이 책에 나오는 서글픈 실화들을 영원히 모르고 자랐으면 좋겠구나. 아니, 우리 어른들이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겠지? '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심화전공 가진 초등교사가 6개월 연수 받으면 중등 자격증이 생긴답니다.” “중초교사 임용이 재현되는 거 아닙니까?” 교육부가 연구용역을 맡긴 ‘교원양성 및 자격체제 개편방안 연구’ 보고서에 대한 소문을 접한 현장의 반응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해당 연구 용역 계약을 했다. 연구기간은 지난해 12월까지였다. 그런데, 완료된 연구 보고서는 ‘내부 검토’를 이유로 내년 1월말까지 비공개 처리됐다. 무슨 내용 때문이었을까. 소문에 대한 현장의 반응을 보면 가장 민감하게 회자되는 내용은 초·중등 자격 문제다. 이 와 관련해 연구에서 다룬 주요 내용은 초등교사자격과 중등교과교사자격을 복수 취득할 수 있는 제도와 중등교사 자격자에게 초등교과 전담교사를 할 수 있는 자격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전자는 소규모 학교에 대한 대책으로 거론되는 초·중 통합학교에서 수업시수가 확보되지 않는 중등 교과담당 교사를 배치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됐다. 초등교사 자격과 중등교과교사자격을 복수 취득한 교사가 있을 경우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 하에서는 교육대학에서 중등교사자격을 부여할 수 없어 법령 개정이 따르거나 사범대학 등과 연계해 복수학위를 취득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과거 1980년대에는 교육대학 교과 심화과정으로 현재 중등교과교사자격에 필요한 50학점을 이수하도록 운영한 사례도 있다. 심화전공을 가진 초등교사가 중등 자격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소문은 이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보고서는 이런 제도를 운영할 경우 발생할 문제에 대한 우려도 짚고 있다. 중등교원의 과다 공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과 초등 교사가 중등 교과자격을 소지하고 있어도 수급 차이로 인해 이를 활용할 기회도 거의 없고, 초등 교원이 중등학교 근무를 희망하지 않을 수 있어 통합학교 근무를 염두에 두고 취득하는 경우가 드물 수밖에 없단 점이다. 검토된 또다른 제도인 중등교사 자격을 가진 사람에게 초등교과 전담교사 자격을 주는 방안은 전혀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 임용시험이 임박한 2학기에 초등 기간제 전담교사 채용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경우 불가피하게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하는 현실 때문이지만, 자격제도를 신설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보고서는 소규모 학교 문제와 고교 학점제에 대응해 중등교원 복수자격 의무화 또는 권장도 거론하고 있다. 이 경우도 수업시수가 적은 교과를 대상으로 복수자격을 요구할 경우 교과자격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복수자격에 따른 필수 이수학점 상향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복수자격체제를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복수자격소지자의 업무부담, 전문성 부족 등에 대한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보고서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줄어드는 초등교원 임용수요로 교육대학의 입학정원이 감소하면서 거론되는 교·사대 통폐합 문제도 다루고 있다. 정원이 감소하면 교육대학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종합대학 체제로 개편할 경우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는 더 많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통폐합 될 경우 교육대학의 실질적 위상이 높지 못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대 교육대학의 사례를 보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일부는 개선됐지만 대학 전체 차원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교육대학 소외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처럼 단설기관인 교육대학이 종합대학에 편입할 경우 시설과 인력 차원의 경비 절감은 일어날 수 있지만, 종합 대학 내의 자원 경쟁에서 교육대학이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로 확보한 자원이 교육대학에 재투자되지 않고 다른 단과대학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런 논의에 대해 “초·중 통합학교 운영에 필요한 방안 모색은 실질적으로 필요한 과제로 보고 있지만, 초·중 자격체제의 연계 등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우려도 있으므로 사회적인 협의의 과정이 필요한 장기적인 과제로 연구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