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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은 제22회 스승의 날 및 제51회 교육주간(5월12∼18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교육공로자 표창식=스승의 날인 15일 정부 행사와는 별도로 교총 대강당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 및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개최하고 32년 이상 장기근속 교원 4972명, 특별공로상 32명, 독지상 15명, 교육가족상 1가족을 표창한다. △교육공동체 한마음 마라톤 대회=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한강시민공원에서 교원·학생·학부모 3000여 명이 5km와 10km 구간을 달리며 화합의 한마당을 연출한다. △선생님께 사랑의 꽃, 제자들에 이메일카드 보내기=교총에 이메일을 알린 모든 선생님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담은 '사랑의 꽃(e-flower)'이 전달된다. 또한 제자 사랑 이메일카드 보내기 캠페인을 벌인다. 행사기간(15일∼31일)중 이메일카드를 많이 보낸 선생님들을 선정해 포상한다. △'좋은 선생님' 주제 구현 활동=올 교육주간 주제를 '좋은 선생님'으로 설정한 교총은 4월 중순부터 교육주간의 의미를 새기는 교육 미담·교단 화제·표어공모와 퀴즈퀴즈대잔치 행사를 벌여오고 있다. 이어 교육주간을 전후해 1일 교사 체험의 날을 통해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사회와의 일체감을 조성한다. 교육주간 주제 구현을 위해 전국 각급학교와 교육유관 기관·단체, 언론사에 포스터와 표어를 보내고 서울시내 주요도로와 육교 등에 홍보탑과 현판을 설치한다. 또 교총 회장은 교육주간 메시지를 발표한다. △'학생들이 바라보는 교사상' 설문조사=중·고교생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교육주간 기간 중 발표한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26일 교원승진제도개선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빠르면 이달 말부터 시작될 교육부와의 본격 협의에 앞서 자체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16개 시·도교총이 추천한 교원들로 구성된 교원승진제도 개선 특위는 직급별로 보면 16명 중 교사가 12명, 교감 3명, 교장 1명이, 성별로는 여교사 3명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 운영은 교육부와의 협의에 앞서 이달 중 승진제도 개선 방향의 골격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구체 방안은 올 연말까지 교육부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 첫 회의에서 위원들은 교원승진제도의 큰 골격인 △교사자격 단계 △교장 진출 방식 △수석교사와 관리직, 전문직 연계 방안 등을 중점 협의했다. 이 날 위원들은 우선 교사 자격단계 논의에서 현행 2단계를 4단계로 세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단계별 교사 자격 명칭 문제는 불필요한 혼선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종래 교총 안대로 하되 교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구하기로 했다. 또한 특위는 교장 진출 방식과 관련 현행 점수위주 승진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임용 방식의 다양화를 추진키로 했다. 위원들은 전교조가 제기하고 있는 교장 선출제 방식에 대해서도 토론했으나 최근 제기되고 있는 학운위 추천제나 교장 공모제도 원칙적으로 임용방식이고 개선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불합리하고 부작용이 예상되는 선출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위원들은 "교장 선출제는 학교의 정치장화로 정년단축으로 반쯤 무너진 교단을 완전히 붕괴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수석교사와 관리직, 전문직 연계 방안은 좀 더 검토해 17일 열리는 2차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들은 지역별로 교원들의 의견을 모아 2차 회의에 출석키로 했다. 교총은 홈페이지(www.kfta.or.kr)에 교원승진제도개선특위 창을 개설하고 이를 통해 교원들의 개별적인 의견을 받고 있다. 이날 위원들은 호선으로 정·부 위원장과 간사를 선출했다. 교총 교원승진제도 개선 특위 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박희정 경복고 교사(서울교총 회장) △부위원장=윤병태 대전 신일여고 교사(대전교총 회장) △간사=유현정 인천 계산여고 교사 △위원=송태진 부산 초읍초 교사, 변혜경 대구 용산중 교사, 이행주 광주 금호중 교사, 최명호 울산 컴퓨터과학고 교사, 백기명 경기평택 어연초 교사, 박광서 강원 철원여고 교사, 민경찬 충북 청주교대부설초 교사, 장기상 충남논산 강경고 교장, 김정철 전북 고창고 교감, 김윤섭 전남나주 중앙초 교감, 이완식 경북청도 매전초 교감, 구용희 경남함안 외암초 교사, 장승심 제주 도남초 교사
올 제51회 교육주간 주제는 '좋은 선생님'이다. 한국교총은 해마다 스승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교육주간으로 설정하고 적절한 주제를 정해, 교육과 교권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로 삼고 있다. 교육주간 주제는 교육계와 사회 각계, 국민 일반에 던지는 화두로서의 의미가 있다. 교총은 이번 교육주간 메시지를 통해 '좋은 선생님'이란 학생들과의 세대 차를 극복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열린 가슴, 교육열정과 신념이 있는 뜨거운 가슴, 양심을 지키는 존귀한 가슴을 가진 선생님이라고 풀이했다. 시대와 이념을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선생님'에 대한 포괄적 의미를 전하고 있다. 이처럼 궁극적으로 '좋은 선생님' 상은 '좋은 부모님' 상과 같이 시대와 이념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오늘의 '좋은 선생님' 상은 노동직관이 추가되면서 십 수년 이상 혼란을 겪고 있는 양상이다. 전교조는 스승이라는 표현 자체를 멀리하고 있다. 교총은 노동직이라는 개념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달가워하지 않는다. 교총과 전교조가 스승의 날과 교사의 날을 따로 설정해 기념해야 하는 어색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양대 교원단체도 이와 유사한 문제로 인해 번번이 통합노력이 무산되고 있다. 교직을 노동직으로 보는 미국교사연맹은 미국노총에 산하조직으로 가맹해 있고 교직을 전문직으로 보는 미국교육연합회는 독자적으로 활동한다. 전문·노동직관을 강조하는 측은 힘을 갖기 위해서는 노동운동에 편입해야 한다는 것이고 성직·전문직관을 강조하는 측은 교원단체 본연의 역할을 위해 교육운동에 진력해야 한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도 앞으로 상당기간 교원단체간 통합은커녕 스승의 날 행사조차 함께 치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 이렇게 비관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대부분의 교사가 교직을 전문직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다만 교총은 성직관을 전교조는 노동직관을 포기 못하겠다는 입장이 강한데 이 또한 모두 포용하는 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차제에 불필요한 오해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모든 교원들이 수긍하고 지향할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의 길을 함께 모색하고 천명한다면 교단 갈등의 골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유아교육 단체, 학계, 운영자 등 총 13개 단체가 연대한 '유아교육법 제정 실현을 위한 유아교육 대표자 연대'는 지난 달 28일 성명을 내고 유아교육법의 6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유아교육자 대표자연대는 유아교육법은 이미 두 차례나 입법이 추진된 사안으로 이해집단간 대립, 정부당국간의 의견 차이, 정치권의 미온적 태도로 아직까지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국회에서는 반드시 제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 유아교육발전특위 이원영 위원장(중앙대 교수)과 정혜손 부위원장(국공립유치원연합회장),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한경자 회장 등은 이날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유아교육법 관련 공청회에 참석, 국회가 유아교육법 제정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전국 유아교육과 학생 2000 여명은 국회 정문 앞에서 유아교육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유아교육법 제정을 위해 대학생들이 집회를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아교육법 제정 실현을 위한 유아교육 대표자 연대'에는 대한어린이교육협회, 세계유아교육기구한국위원회, 열린유아교육학회, 중앙유아교육학회, 한국4년제유아교사양성교수협의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한국기독교유아교육연합회, 한국유아교육학회, 한국유아교육협회,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한국전문대학유아교육과교수협의회,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유아교육연합회 등 13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일찌기 우리 선조들은 1년을 잘 살려면 한해 농사를 잘 지어야 하고 10년을 잘 살려면 산에 나무를 심으며 100년을 잘 살려거든 교육에 힘써야 한다며 교육을 중요시했다. 그런데 요즈음 신문이나 매스컴에 발표되는 교육 관련 기사를 보노라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교육을 아무렇게나 취급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예로 교장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교장이 될 수 있으며 투표로 교장을 선출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그러하다. 만약 아무나 교장이 될 수 있다면 아무나 교사가 될 수 있다는 말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모든 생명체의 성장과 발달에는 반드시 순서에 입각한 몇 가지 단계들이 있다. 아이가 뒤집고 앉고 기어다닌 것을 배운 다음에 비로소 걷고 달릴 수 있듯이 교장이 교사, 보직교사, 교감을 거쳐야 하는 것은 원칙이기에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25년의 교사경력이 있으면 교감이 될 수 있는 경력요건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교감에 승진되어 3년 이상의 경력을 지니면 교장에 승진할 수 있다. 교장이 되는데는 최소한 30년 정도의 긴 세월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세월만 지나면 누구나 다 승진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남보다 더 많이 봉사하고 연구하여 객관적인 다양한 검증을 통과해야 승진이 될 수 있다. 교사가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되기까지는 많은 연수를 받아야 하고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실천보고서를 작성하여 대회를 거쳐 인증을 받아야 한다. 또 부장교사로서 학교의 주된 교육활동도 선도적으로 추진해 보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근무여건이 취약한 농어촌이나 산간 벽지의 학교에서 학생지도를 하고 연구학교에서 밤늦도록 부단한 노력을 하는 등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체험을 거쳐야 관리자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는 지도안을 작성하지 않고, 현장개선을 위한 실천연구를 하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그런 일을 할 것인가. 지금도 승진하기 위해 수업중에 학습지도는 하지 않고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대학원은 승진하기 위해 가며 교감이나 교장 등 관리자에게 상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있다면 그는 전근대적 사고관을 지닌 교사일 뿐이다. 만약 학교교육활동의 모든 책임을 지는 학교장을 선거로 정한다면 진정한 교육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뻔히 알 수 있는 일이다. 정말 교장을 투표로 뽑아 교육의 무엇을 개선하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자격이 없이도 학교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다. 분명한 것은 교장이나 교감은 투표에 의해 선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교육경륜과 연구실적 등 다양한 검증을 통하여 자격이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교육을 개혁한다고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왔다. 새로운 제도를 만들었고, 법령을 개정했으며, 기구를 개편하였고, 수많은 교육시책과 개혁방안을 만들어 실천해왔다. 이렇게 교육을 개혁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과거 기성세대들이 받았던 학교 교육보다 더 질이 높고 좋은 교육을 우리의 후대들에게 베풀기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교육의 틀과 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먼저 우리 학교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잘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제도, 여건, 교원, 재정 등의 지원체제가 모두 달라져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 교육의 총체적 부실과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면 무엇보다도 학교 교육의 기본 설계도인 교육과정에 문제가 있고, 그 교육과정대로 교육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근본 원인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좋은 교육과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과정 정책이 바로 서야 하고 교육과정을 책임지고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관리해야 할 편수 행정이 제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 한 나라의 국민성 형성 설계도이며, 국민의 기본적 자질과 능력 개발 계획서인 교육과정을 책임 있게 연구하고 관리하는 편수행정을 지금처럼 소홀히 하면서 교육을 개혁하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마치 초가집이나 지을 수 있는 설계도를 가지고 건축법을 개정하고 공사 인부와 관리사원이나 몇 명 배치해 놓고 겁도 없이 최첨단 빌딩을 짓겠다고 덤비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초·중등 교육은 전문교육이 아닌 보통교육이다. 국민의 기본적인 자질과 능력을 기르는 기초교육이고 일반교육이다. 모든 국민이 균등하게 보편적으로 받아야 할 기초 공통 교육이다. 초·중등 교육과 관련이 없는 국민이나 가정은 하나도 없다. 초·중등교육을 통해서 그 나라의 국민이 형성된다. 한 인간의 인격 형성과 능력 개발에 초·중등교육만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육도 없다. 초·중등교육은 한 나라의 국민성을 창조하는 교육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정부가 가장 힘을 기울여 육성하고 지원해야 할 최우선적 공익사업이다. 이 같은 중요성 때문에 세계 각 국의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들은 한결같이 초·중등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그 개혁에 주력하고 있다. 각 국의 교육개혁도 공통적으로 초·중등교육을 개선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과 교육자료, 교육여건, 교원 양성, 임용, 연수 등의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가 성숙한 국가가 되고 일등 국민이 되려면 무엇보다 기초교육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저질 하급 초·중등교육으로는 앞서가는 국가, 훌륭한 국민을 절대 만들 수 없다.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교실 수업의 질이 다른 나라의 초·중등학교 교실수업의 질보다 높지 않고서는 결코 다른 나라에 앞서 나갈 수 없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그런데 교육부에는 대학지원국, 평생직업교육국, 인적자원정책국, 교육자치지원국 같은 부서는 다 있지만 가장 중요한 초·중등교육의 기획과 교육과정, 교과서, 교수·학습 등을 지원할 편수국은 찾아볼 수 없다. 기초·공통교육의 방향과 목표를 바르게 설정하고, 이에 따른 교육내용과 방법, 평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지도하고 개선해나가는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편수국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러다 보니 교육부를 없애라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교육부 폐지를 선거공약으로 내건 대통령후보자도 있었다. 최근에는 신임 교육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누구는 저보고 교육부를 없애고 돌아오면 가장 훌륭한 장관이라고 이야기하더라"라는 말까지 했다. 국가의 최우선적인 사업이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교육부를 없애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가를 잘 새겨듣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것은 교육부가 전 국민과 가장 깊숙이 관련되어 있는 '기초기본 공통교육'을 제대로 잘 다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 교육에 대한 불신이 날로 높아지자 정부는 '공교육 내실화'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공교육 내실화란 무엇인가. 바로 초·중등교육을 제대로 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루 속히 교육부에 초·중등교육의 소프트웨어인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편수 전문 부서를 확고하게 구축하고 전문가를 대폭 증원 배치해야 한다. 단지 초·중등교육의 개선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지방 자치의 발전과 통일에 대비하여 기초공통 교육단계의 교육내용을 바로잡고, 국가수준의 공통성 확보와 질 관리를 위해서도 편수행정의 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의 위기는 교육의 위기이고, 교육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이다. 만일 교육과정의 위기를 바로 읽지 못하고 치밀하게 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학교 교육은 점점 회복하기 어려운 극심한 황폐화를 맞게되고 국가의 앞날은 암담해질 것이 틀림없다.
일년에 두 번은 혼자 교실청소를 한다. 개학식과 종업식이 있는 날이다. 첫 날과 마지막날엔 왠지 청소를 한다는 게 아이들로서는 썩 내키지 않는 터에, 내가 청소를 할 터이니 집에 가라고 하면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쳐다보다가 이내 다그치면 그제야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쏜살같이 내뺀다. 만나고 헤어지는 게 인생이라지만 정해진 시간동안 아이들과의 만남은 매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학년이 끝나면 함께 했던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남게되고, 새학기 처음 만나는 아이들 생각에 설렘과 긴장감이 느껴진다. 나만의 시간을 통해 지난날에 대한 반성과 새롭게 다가올 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혼자만의 청소를 시작하게 되었다. 전에 근무하던 학교로 다시 옮겨 청소를 하고 있자니 옛 기억이 떠올랐다. 100일 동안 결석 없는 반에 자장면 파티를 열어 주자는 동료교사의 제의를 술기운 탓에 흔쾌히 승낙을 했다. 그러나 그 반은 신입생이었고 내가 맡은 반은 학교에서 제일 결석이 많기로 유명한 졸업반이었기에 상대가 되지 못하다는 것을, 다음날 술기운이 가신 다음에야 알아차렸다. 그러나 이미 약속은 해 놓은 상태라 지키는 수밖에 없었다. 당시 기숙사가 없어 반 구성원의 대부분인 외지 학생들은 자취를 하거나 장거리 통학생이어서 결석의 소지는 항상 안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100일 동안 무결석이면 가장 멋있는 졸업파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해 놓고 다음날부터 결석단속을 시작했다. 통학생 등교독려 전화 걸기, 출근길에 자취생 깨우기 등 '결석과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한 달이 넘어 40일을 지날 즈음 칠판에 D-day가 표시되기 시작하더니 어쩌다 지각생이 생기면 학생들이 오히려 불안해했다. 물론 약속은 지켜졌고 가장 추억에 남는 파티도 있었다. 나약해 보이는 아이들에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게 있더라는 신념만큼은 앞으로도 심어주고 싶다. 존재의 이유에 대한 깨달음도 함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김영찬)은 1일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원격대학의 강의용 컨텐츠 개발비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참여할 대학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원격대학 강의용 컨텐츠 개발비 지원은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에서 추진하는 '양질의 교육 컨텐츠 개발을 통한 원격대학의 질적 수준 제고' 정책의 일환이며, 과제당 평균 2300여만원, 총 15종의 컨텐츠 개발을 지원한다. 컨텐츠 개발 지원비를 신청하고자 하는 원격 대학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홈페이지(www.keris.or.kr)에 접속, 과제 신청서 양식을 내려 받아 5월 16일까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직접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한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원격대학 모니터링 전담 기관으로 지정 받아, 원격대학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질 관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은 가정과 학교, 학부모 사이버교육 공동체 형성을 통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제5회 인천광역시 가족단위 사이버교육 정보탐사대회를 개최한다. 초·중·고교별로 학생포함 3인 이내 가족이 참가하게 되는 이번 대회는 학교 별 교내 가족단위정보탐사대회 겸 인천광역시교육청 예선대회와 본선대회로 나누어 치러지며, 약 7,500가족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부터 9일(금)까지 학교 별로 대회 참가자 등록을 받고 16일 예선대회를 통해 약 300팀(학교 별 1팀)을 선발한 후 6월 21일(예정) 인터넷 전용회선 설치학교 및 기관에서 본선을 치를 예정이고, 본선대회에서는 학생이 컴퓨터의 주 조작자가 되어 부모님과 함께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정보탐사대회를 통해 학교 교육정보화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을 유도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정보화 격차 완화 및 가정 내 정보화교육 기능을 향상시켜 정보화의 역기능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교육위(위원장 윤영탁)는 지난달 25일 현직 교사와 교원단체 간부, 학부모 대표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보성초등학교 관련 진상 청취 및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의원들은 이날 전교조의 과잉대응 및 교육청의 과실 여부, 교육부의 미비한 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핵심 참고인인 보성초등학교 진 모 기간제 교사가 출석하지 않은데다 원영만 전교조 위원장, 전교조 충남지부 고재순 지부장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해 여야의원들이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과 참고인들의 주요 발언을 정리한다. ▲이재오 의원(한나라)=기간제 교사의 적성 유무를 판단하는 연수 내지는 자체 교육과정이 있는가. 이 학교는 61명의 학생에 교직원이 10명에 불과한 학교인데 작은 규모의 공동체적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다. 이 작은 학교에서 원만하게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없다면 어떤 것도 해결될 수 었다. 진 교사가 출근한지 보름만에 '기간제 교사를 그만두려는 이유에 대하여'라는 민원을 제기했는데 진 교사의 교육적 가치관에 대해 충남지부는 토론한 적이 있는가. 전교조가 정치투쟁의 결사체같은 평가를 받으면서 참교육을 실현하기 어렵다. 참교육보다 정치 투쟁에 앞서간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재정 의원(민주)=전에도 유사한 교권 침해 사례가 있었나. 그 때마다 서면 사과를 요구했었나? 통념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서면사과를 요구한 이유는 무엇인가. 전교조가 기간제 문제에 대해 깊숙히 개입한 것은 실적을 올리기 위한 것은 아닌가? 이 자리는 누구를 탓하고 책임을 전가하기 보다 학교현장과 어린 학생들에게 준 엄청난 충격을 치유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학부모 단체나 교원단체, 교육행정기관, 교육관련 단체, 국회의원 모두 한발 물러서 어떻게 접근하고 책임질지를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 ▲김정숙 의원(한나라)=전교조 합법화 이후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전교조 연수자료를 보면 투쟁적이고 선동적이고 과격한 문장으로 이뤄져 있다. 학부모와 학생을 투쟁주체로 만들고 있다. 이제 방향 수정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무단 점거 농성이나 학교장 경영권 약화 등 전교조의 불법 사례가 많다. 교육부는 철저히 진상을 파악해 보고하라. 불법이라고 보고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는 교육부가 문제다. 이적성 있다고 평가해놓고 직무유기하고 있다. 몇 년간 전교조는 불가침 성역이다. 교육부에서 보고를 해놓고도 무엇이 겁나 조치 못하고 있나. ▲이미경 의원(민주)=장학록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년 동안 장학록을 쓰지 않다가 차 시중이 문제가 된 시점부터 다시 기록돼 있다. 또 과거형의 표현으로 보아 당일 장학기록이 아니다. 이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몰아서 쓴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은 문제를 은폐하려는 의혹을 벗어날 수 없다. 이 문제는 21일로 마무리됐어야 할 사안이다. 과도한 업무분장을 줄이고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기 이한 조치만 취했어도 이 문제는 학내사안으로 끝날 것이었는데 교육청이 갈등을 증폭시켰다. ▲현승일 의원(한나라)=교장이 돌아가셨는데 천막농성중이냐? 전교조는 매일같이 서면 사과를 요구하고 압박했다. 왜 이리 집요한가. 돌아가신 후 까지. 일말의 책임을 느끼지 않나? 전교조가 서면사과를 강요할 권한이 있는가. 반미 공동수업은 교육법에 위반되는 것이다. 이진형 사무처장은 절대로 사과하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교육청이 교원 3명을 전보 발령했는데 교사 2명의 교육상 전보는 이해되는 하지만 교감은 왜 전보시켰나. 납득할 수 없다. ▲김경천 의원(민주)=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여기가 거짓말하는 장소냐? 모든 책임을 상대방에게 넘기는 것을 보니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진교사가 학생들 때리고 엄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 교원으로서 분위기 파악도 힘든 때인데 체벌을 했다는 것은 자질이 의심된다. 학부모도 학생을 담보로 강경투쟁하는 것은 잘못이다. 전교조는 왜 매번 요구하고 다니느냐. 아이들 가르치기도 바쁜데. 참교육을 위해 공헌한 바 크지만 자기의 권리가 중요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중요하다. 조금도 미안해하는 것 없이 행동하고 있다. 개인적 의견만 말하겠다고 하는데 그동안 개인적으로 전교조에 참가했었나? ▲박창달 의원(한나라)=이 사건은 자신이 채용한 사람에게 커피 한 잔 얻어마시고 자살까지 몰고 간 사건이다. 이 번 사건은 참교육과 동떨어진 것 아닌가. 교육부는 이런 대책으로 교단 갈등이 해결된다고 보나. 교장단의 집회도 좀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 장학지도가 수업권 침해냐. 학문을 연구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인데 전교조는 그 역할이 바뀌었다. 앞으로 전교조의 방향을 연구해달라. ▲설훈 의원(민주)=전교조가 빠져서 유감스럽다.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각 단체들의 입장과 처지를 설명해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 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유감스럽다. 불참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전교조는 겸손해야 하고 타협해야 할 부분이 많다. 각 단체들이 지혜롭지 못하면 다 망한다. 상대를 인정해야 한다. 일방적 승리가 이기는 것이 아니다. 겸손하게 하는 투쟁도 있다. 교장선생님께서도 민주적 리더십이 있어야 존경받을 수 있다. ▲황우여 의원(한나라)=이진형 사무처장은 교육위원들이 서면사과를 요구하면 응하겠는냐.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사과를 요구할 수 있는냐. 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우리식으로 하겠다고 했다는데 우리 식이 무었이냐. 차 시중을 침소봉대하고 제3세력이 개입해 교장선출보직제를 몰고 가려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우리 나라 법에 모순이 있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윤철중 예산교육장=교장단회의에서 서 교장에 대한 질책은 전혀 없었다. 지방지에 보도된 일에 대한 개요을 설명하고 소신을 견지해 열심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진형 전교조 충남지부 사무처장=과응 대응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해왔던 방식으로 대응했다. 사유서를 쓴 사실을 알렸더라면 서면 사과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사건의 진위를 경찰이 조사중인데 강요, 압박, 집요하다는 표현은 과하다. 장학록은 의도적 은폐다. 이번 사건은 학교현장에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업무, 기간제 교사의 불안정성, 학교내 봉건적 풍토 잔존 등이 중첩돼 일어난 것이다. 초등학교에 남아있는 불합리한 관행 등을 없애고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운영에 반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군현 한국교총 회장=진상조사를 철저하게 하고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려달라. 선생님은 선생님다워야 하고 설령 과도한 점이 있었다 할지라도 전교조의 집단 항의와 서면 사과요구는 잘못된 행위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야 한다. 기간제 교사는 공립만 1만 여명 이상이다. 무리한 정년단축 시행으로 교사가 모자라니까 결국 중등자젹소지자를 임용했다. 정부의 교육정책 실패를 간과될 수 없다. 교원은 하나인데 관계법령은 나눠져 있다. 교원단체에 관련한 법령 재검토를 국회에 요청한다.
앞으로 국내 대학들은 산학협력사업을 전담하는 법인격의 산학협력단을 설치할 수 있으며 교육과정 관련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도 설립할 수 있게 된다. 국회는 지난달 29일 본회의를 열고 '산업교육진흥법중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지적재산권 취득과 사용 및 기술이전 등을 담당할 '산학협력단'을 총·학장 소속 하부조직으로 설치할 수 있고, 기업과 학교간 인력·시설의 교류와 공동활용 촉진을 위해 대학 안에 기업연구소와 정부출연연구소 등을 설치·운영하는 '협력연구소'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내년 3월 1일부터는 '학교기업제도'가 도입돼 특정 학과 또는 교육과정과 연계해 관련 상품을 제조·수선·판매할 수 있는 기업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한나라당 현승일 의원이 지난달 25일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국·공립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을 학교장으로 하고 운영위원회의 주요 기능을 학교장에 대한 심의·자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 의원을 만나 법안 제출 이유와 현안에 대해 물었다. -교장을 학운위 당연직 위원장으로 하는 것이 주요 골자인데. "현재 학교에 대한 책임은 모두 교장에게 있지만 운영위원회가 사실상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학교 급식만 봐도 선정은 운영위원회가 하지만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교장이 지게 돼 있다. 책임과 권한은 같이 가야 한다." -학운위의 성격도 교장에 대한 심의·자문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학운위는 교장에 대한 지배기구로 바뀌었다. 교장이 무력화 됐고 교장들의 사기는 저하돼 있다.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민주적인 것은 아니다. 운영위원회가 학교의 민주적 운영에 도움이 된 것은 인정한다. 좋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점등 기여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자문 정도로 끝나야지 교장을 종속시켜서는 곤란하다." -법안이 제출된 직후 전교조가 학교자치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는데. "전교조가 왜 성명을 내는지 모르겠다. 그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이는 전교조가 운영위원회를 장악하려는 의도다. 교장을 적대적 세력으로 몰아 투쟁하겠다는 것이다. 교장을 무력화시켜 학교를 장악하려는 의도를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합리적인 주장이라고 볼 수 없다." -법안의 통과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교육위 의원들과는 공감된 상태다.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생각이다. 전교조는 법안 개정의 순수한 의도를 왜곡하고 있다." -학교장의 권한 강화라고 한다면 전교조가 주장하고 있는 교장선출보직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교장선출보직제는 교단을 망치는 것이다. 최근 전교조가 교장을 압박하고 서면사과를 강요한 것은 교장을 무력화시켜서 의도적으로 보직제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선거로 교장을 선출하게 되면 교단은 정치판으로 변질된다. 선출된 교장은 소신있게 행동하기 어렵고 교육감이 행정지도를 하기도 힘들다. 반미 교육 같은 것이 이뤄지면 누가 바로잡겠나." -최근 교육위에서 반미 수업 등 전교조의 불법 사례에 대해 지적했는데 "반미 교육의 궁극적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이 간다. 어릴 때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면 바꾸기 어렵다. 젊은이들의 일생을 망칠 수도 있다. 불법행위를 견제할 장치가 없다. 교육부의 징계도 경고 정도로 끝나 일이 되지 않는다. 연가투쟁 이전에 보성초 사건에 대한 반성과 자숙부터 해야한다. 새로운 이슈를 등장시켜 희석화시켜려고 하고 있다. 적어도 자숙하는 태도는 가져야 한다."
국회교육위(위원장 윤영탁)는 지난달 28일 유아교육법 공청회를 개최했다. 유아교육법은 유아교육의 독립적 근거를 마련하고 유아학교의 명칭 사용 및 취학직전 1년간의 무상 교육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유아교육 관계자들은 법 제정을 통해 유치원과 보육시설이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보육시설 관계자들은 유치원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법이라며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수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는 유치원부터라도 공교육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치원에 대한 재정지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동시에 독립된 근거법으로서의 유아교육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실장은 "그 명칭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정식 학교로서 인정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서 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대다수의 OECD 국가도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추진하면서 유아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그러나 "유치원은 기간학제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각종학교 규정은 삭제해야 한다"며 "유아대상학원을 무상교육기관으로 인정할 경우 공교육화 내실화를 통하여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한다는 정부의 기본원칙에도 어긋나기 때문에 유아대상학원이 무상교육에 포함되기를 원한다면 유치원 또는 보육시설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원영 중앙대 교수는 "유아교육법 제정은 교육논리에서 되어야 하는 것이지 정치적 논리나 행정부처 또는 집단의 이기주의 때문에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유아교육법은 유치원과 보육시설이 공생해야 한다는 정신에 입각하여 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만 3세를 기준으로 3세 미만은 영아 전문 시설에서 만 3세에서 5세는 유아학교에서 교육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 법은 유아교육 전문가나 유치원 교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만 3세에서 5세의 유아를 위한 것이므로 보육계가 이를 반대한다면 집단 이기주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밖에 각종학교라는 조항을 둬 유아대상 각종학원을 유아교육 대열에 포함시키는 방안은 올바른 해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유아의 발달에 맞게 유아를 위해 가장 교육적이고자 노력할 뿐 아니라 노하우를 100년 동안 쌓은 유치원의 발목을 잡아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질적 수준을 하향 평준화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혜손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회장은 "일부 이익단체들이 '유아학교'라는 명칭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한다 하더라도 학교로서의 위상과 사설기관과의 차별성을 분명하게 선을 긋고 난립되어 있는 여러 기관 형태에 혼란스러워하는 학부모들에게도 올바른 개념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영리기관인 학원들과 유치원이라는 공교육 기관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공교육 마저 흔들리고 지원조차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정부에서 사설학원까지 책임지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만 5세 무상교육만이 아니라 만 3세, 만 4세아 무상교육을 확대하여 저소득층 유아로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더불어 만 5세아 지원방식은 수혜자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한경자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장은 "제도적 장치와 법 제정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제도의 틀의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나에게 돌아올 케이크의 양이 적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것"이라며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초등학교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교육기관으로서 인식하고 있음을 볼 때 그 명칭을 유아학교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춘 전국유아미술학원연합회 회장은 "유사 유아교육기관 및 시설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히게 될 수 있는 매우 불합리하고 문제점이 많은 법안으로서 유아교육법이라기 보다 오히려 사립유치원 지원법에 가까운 법안"이라며 전면적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 회장은 또 "총 유아교육 대상아동의 27%정도밖에 수용하고 있지 못하는 유치원을 무리하게 학교라는 보편적 공교육기관의 명칭을 사용하게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또 3살박이 어린 아이들까지 학교라는 틀 속에 얽매이게 해야한다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결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법안의 처벌조항과 관련 "현실에 비해 법률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수천명의 유아미술학원장들은 하루아침에 범법자가 되어 감옥에 갈 수 있는 악법"이라며 삭제를 요청했다. 이 회장은 또 "유치원에 다니는 만5세 아동들에게만 제한적으로 혜택이 주어지게 돼 유치원외 타 교육시설에 다니는 다수의 만5세 아동들은 무상교육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다"며 "형평성을 크게 상실한 것은 물론 정부예산지출의 합리성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또 "유치원이 없는 도서, 벽지, 서민밀집지역 등 많은 지역에 살고 있는 다수의 국민들에게 유아미술학원 등 그나마 타 교육시설도 이용하지 못하게 돼 일반 국민들의 교육선택권을 말살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밖에 없다"며 각 사립교육시설들의 균형적인 지원과 국·공립시설의 획기적 증설 선행을 요구했다. 표갑수 한국영유아보육학회 회장은 "최대 쟁점은 보호개념을 유치원 또는 유아학교에 도입해 종일제 운영과 만 3∼5세는 유아학교체제로, 0∼2세는 영아보육시설로의 연령별 이원화하려는 것으로 영유아보육법의 존립자체를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동 법안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보육시설에서 하고 있는 보호기능까지 하겠다는 것은 현실적 타당성과 실현가능성이 없으며, 유치원 운영의 위기상황을 살리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표 회장은 "유아학교 설립은 교육의 획일화로 이어질 것이고, 교육의 질이 전보다 반드시 향상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만 5세아 의무교육이 아닌 국민교육차원에서 만약 취학아동의 연령을 1세 하향 조정해 조기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면, 미국, 호주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교체제에 유아학년(K-grade)을 두는 공교육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 회장은 "유치원과 보육시설의 경쟁관계 속에서 유치원의 원아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학교'라는 포장과 '국가의 재정지원'이라는 실탄으로 유치원의 원아를 확보하고자 하는 유치원의 생존전략에서 비롯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3∼5세 아동에 대해 유아학교에서 보육까지 맡을 경우 교육이 우선되고, 보육이 부수적으로 제공돼 올바른 보육서비스 제공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표 회장은 오히려 "유치원에 보호의 개념을 도입한다면 현존 보육시설과 기능이 동일함으로 유치원을 보육시설로 전환 운영하는 것이 법체계를 준수하는 것"이라며 "만약 보호개념을 포함한 유아교육법을 제정한다면 옥상옥의 또 다른 법 개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영자 한국보육시설연합회 회장은 "보육시설에서 실시하고 있는 '보호'까지 하겠다는 것은 보육시설을 모두 유치원으로 통합하여 '유아학교'를 만들겠다는 의도의 바탕 다지기"라며 "유아학교 명칭의 사용은 보육시설 뿐만 아니라 관련 기관간의 극심한 대립과 혼란만 가져올 뿐이며, 학교라는 단어에 경도되어 있는 국민들을 현혹하여 마치 유치원이 모든 국민들의 의무교육인양 선전하는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NEIS 인권 침해 여부 결정을 유보하고 전교조가 제안한 여론조사 실시안이 교육부에 의해 거부당함에 따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파행이 장기화 및 학교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전교조는 지난달 29일 NEIS해결을 위한 '획기적 해법'이라며 TV공개토론후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조건없이 받아들이자고 교육부에 제안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NEIS에 대한 허위 사실과 잘못된 정보를 국민에 전달한 상태에서의 여론조사로 NEIS 시행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은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며 즉각 거부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인권위의 결정이 내려지는 이달 12일까지는 학사운영이 큰 지장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교조가 자신들이 제안한 공개토론과 여론조사 수용만을 투쟁의 조건으로 밝혀 인권위 결정 후에도 혼란은 걷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NEIS 문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일선 교사들의 고충도 더해지고 있다. 서울 K중학교 이 모 교사는 "우리 학교의 인증 비율은 30% 정도"라며 "현재까지는 전출입이 가장 큰 문제인데 담당자들이 아직 인증을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 교사는 "현재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해 성적처리를 하기 때문에 중간고사는 별로 문제될 게 없다"며 "문제는 담임 교사가 학생들에 대한 자료를 전혀 볼 수 없고 봉사활동 입력이나 학생건강기록부 관련 작업도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또 "인증받는 교사들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빨리 결정이나 업무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충북 C초등교 오모 교장은 "우리 학교는 전원이 가입해 큰 문제가 없다"며 "만약 폐기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더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M초등교 김모 교감은 "결정이 자꾸 미뤄져 출석 처리나 전출입 등 업무에 불편이 많고 교감의 역할도 힘든다"며 "특정 단체에서 교육을 흔드는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양보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원 I초등교 윤 모 교사는 "많은 투자와 인력을 투자한 마당에 그냥 시행돼야 국력이 소모되지 않는다"며 "물론 프로그램상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거의 보완된 상태기 때문에 시일을 끌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1일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스승의 날 기념 교육공동체 한마음 마라톤 대회에는 '장애우와 함께 달리기'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송인 정재환 씨는 작년 스승의 날에도 '일일교사'를 하는 등 교육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교육관련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재작년 교육주간에 교총이 국회 앞에서 교육청문회 행사를 개최했는데 그때 사회를 맡은 것이 인연이 됐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라 믿기 때문에 평소에도 교육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을 좋아하고 존경하기에 선생님들의 행사에 기꺼이 나서려고 한다." - 스승의 날이 다가오는데 특별히 떠오르는 은사님이 있나. "모든 선생님들이 좋은 분들이어서 굳이 한 분을 가리키기가 어렵다. 사실 초등학교 1학년 때 여 선생님을 좋아했는데 그 덕분에 국어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지금 이렇게 바른말 사용운동을 벌이는 것도 그런 영향인지 모르겠다.(웃음)" - 사실 방송활동 못지 않게 '바른말 사용운동'으로도 유명한데. "방송을 진행하다보니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현재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 부대표를 맡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누리집(www.urimal.org)에서의 온라인 활동과 강연회, 캠페인 등은 물론 방송언어에 관한 책도 3권 출간했다." -최근의 교단 갈등을 지켜보면서 교육계 안팎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세한 내용을 몰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갈등을 변화에 필요한 진통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사회 곳곳에 갈등양상이 존재하듯이 선생님들 간에도 의견대립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는가. 어떻게 치유해서 발전적으로 가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올 교육주간 주제가 '좋은 선생님'이다. 평소에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 상은. "선생님이 모든 일에 모범을 보이실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선생님들 역시 완벽한 인간이 아닌데 모든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선생님은 지식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전해주시는 분들이다. 학생들에게 등대처럼 길을 비춰줄 수 있다면 그 분이 곧 좋은 선생님이 아닐까."
난생처음 나눗셈을 배운 날의 혼돈을, 전학 첫 날 모르는 얼굴로 가득 찬 교실의 무서움을, 선생님의 다정한 위로에 터져 버린 눈물을 기억하시나요. 루브르 박물관, 청각장애자의 사회생활 등을 카메라로 기록해온 니콜라 필리베르 감독의 '마지막 수업'(원제 etre et avoir·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 나다 15일까지)은 바로 이런 기억을 상기시키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세상을 날것으로 드러내는 다큐라는 장르는, 때로 보이지 않던 세계를 세상에 드러내기도 합니다. 영화 '마지막 수업'이 바로 그렇습니다. 필리베르 감독이 300곳 이상의 학교를 섭외 해 찾아낸 곳은, 세 살에서 열 한 살까지 나이도 인종도 다양한 열 명 남짓 아이들이 한데 모여 공부하는, 프랑스 중부의 오지 오베르뉴 마을의 셍테티엔느 쉬르 우송 학교입니다. 덧셈부터 체육까지 전 과목을 가르치는 단 한 명의 선생님은 퇴임을 1년 반 앞둔 55세의 조르주 로페즈 교사. 경력 35년의 로페즈 선생님은 20년간 재직해온 이 학교에서, 지난 몇 십 년과 똑같이 마지막 학기를 진행합니다. 그는 네 살 박이 아이가 약속한 색칠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자 운동장에 나가 놀지 못하게 막을 만큼 엄격한 구식교사입니다. 그러나 중구난방인 아이들을 끈기 있게 하나하나 붙잡고 세상의 규칙을 알려주는 그의 모습에서, 자폐 증세로 특수학교로 가는 나탈리를 가슴 안에 꼭 끌어안아 주는 로페즈 선생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선생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104분 길이의 '마지막 수업' 에는 인생과 사회의 축소판이 들어있습니다. 그곳에는 글자 하나를 제대로 써냈을 때 누리는 작은 행복과, 생각처럼 안 될 때 부딪치는 성장의 고통이 녹아있습니다. 백 다음에 천 까지도 셀 수 있다고 큰소리 치지만 계속 단위가 올라가자 못들은 척 고개를 도려버리는 조조, 호시탐탐 다른 친구의 발표를 방해하는 끼어 들기 공주 마리, 산수숙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이는 예비 중학생 줄리앙의 가족들…. '마지막 수업'은 교육제도 혁신을 소리내어 부르짖지 않습니다. 대신 필리베르의 카메라는 인간에게 가능한 한 가까이 접근해 잊혀진 감정을 깨웁니다. 엄격하고 딱딱해 보이지만 아이들을 향한 공평한 배려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로페즈 선생님을 통해 그는, 사람들과 어울려 '존재'(etre, be)하고 '소유'(avoir, have)하는 방식을 배우는 과정이야말로 '참교육'임을 10주간의 촬영을 통해 보여줍니다. "좀더 모던한 교사가 좋지 않을까요"라고 촬영을 사양하던 로페즈 선생님은 영화 속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가르치는 것을 정말로 좋아합니다"라고. 그리고 '마지막 수업'을 마친 그는 아이들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보입니다. 그의 젖은 눈이 우리의 가슴에 거부감 없이 촉촉이 스며드는 것은 그가 '실존'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곁에는 아직도,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 계십니다.
25년간 사진을 찍어 온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윤주영 씨(76)가 개인전을 연다. 1997년 '내가 만난 사람들'을 주제로 개인전을 연 이후 만 6년 만이다. 교수 언론인 장관 국회의원 등 화려한 이력 중에 사진작가라는 호칭을 가장 사랑한다는 윤씨는 장장 7년에 걸친 작업의 결과인 '석정리역의 어머니'와 캄보디아 장애인 마을을 통해 내전의 상처를 다룬 '아아…지뢰' 등 두 가지 시리즈를 선보인다. '석정리역의 어머니'는 1992년 7월부터 1999년 9월까지 전남 무안군 춘양면 무인역사(無人驛舍) 석정리 역에서 만난 어머니들을 찍은 사진이다. 그의 앵글에 잡힌 어머니들은 새벽4시에 일어나 오전 7시44분에 출발하는 비둘기호를 타고 남광주역에 내려 한 시간 반짝 시장에 채소와 과일을 팔고 다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비둘기호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비둘기호도 남광주역도 남아 있지 않다. '아아…지뢰'는 2001년 1월부터 2년여에 걸친 다섯 차례의 현지 방문을 통해 ‘킬링필드’로 대표되는 30년 캄보디아 내전의 상처를 담은 것들. 무수한 지뢰에 팔다리를 잃은 장애인들이 모여있는 자활센터의 일상이 담겨있다.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에는 강한 희망과 삶의 의지가 엿보인다. 전쟁의 끝과 다가오는 어버이날이 있기에, 삶과 사람을 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더욱 빛나 보인다. 6∼11일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 마로니에 미술관. 문의=(02)7604-607,608
이라크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 유가도 안정되고 북핵 문제 역시 당장 급하게 나빠지는 것 같지는 않다. 이로써 우리 경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한 것 같다. 내내 침체해 있던 주식시장도 다소 숨통이 트이는 듯 보인다. 그럼 이제 우리 경제에는 순풍만 남았나. 그렇지는 않다. 최악의 경우를 피했을 뿐, 국내외 경제 악재들은 대개 이라크전 이전과 다름없다. 미국과 세계 경제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 90년대 한창 경기가 좋을 때 과잉생산을 한 결과 상품 재고가 아직 많고 설비투자도 남아돈다. 90년대 신경제의 총아로 떠올랐던 IT산업이 그 중심에 있다. 미국 경기가 침체하니 미국을 상대로 수출해야 경기가 좋아지는 많은 나라들도 경기가 안 좋다. 우리나라도 그렇다. 시간이 흐르고 재고가 웬만큼 조정되고 나면 미국 경기도 다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기다린다고 반드시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미국 경기는 회복되는 듯 하다가 다시 나빠지는 이른바 더블딥(double dip)에 빠지리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또 미국은 갈수록 쌓이는 무역적자 때문에 최근 하이닉스에 대한 벌금형 관세 부과에서 보듯 장차 무역에서 더 뻣뻣한 태도로 나올 가능성도 높다. 하필 이런 때 전염병(SARS)까지 돌아 무역과 관광을 중심으로 세계의 산업이 타격을 받게 됐다. 이러다 혹 북핵 문제까지 잘 안 풀린다면 우리 경제는 다시 심각해질 수 있다. 300조원이 넘는 가계 빚을 안고도 부동산 투기는 계속 불을 뿜고, 신용카드사와 은행의 부실, 기업들의 회계조작은 여전하다. 모두가 장차 우리 경제를 둘러싼 해외 변수가 불리하게 돌아갈 때는 내부로부터 경제위기를 폭발시킬 만한 잠재력이 있는 골칫거리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개개인을 보면 세계 수준의 부자들이 꽤 많지만, 나라 전체로 보면 꼭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처럼 살림이 위태롭다. 정부의 경제 문제 대응도 대개 그때그때 넘기는 데 급급하다. 재테크에 관한 한 후진국 경제의 매력은 변덕이 심한 데 있다. 늘 요동치는 경제는 단기적으로 짜릿한 모험과 대박의 기회를 자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짧게 잘만 끊어 치면 선진국에선 좀처럼 가능하지 않은 큰돈을 단박에 벌 수 있다. 그런 돈벌이를 원한다면 경제 돌아가는 것을 늘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기본일 것이다. * 그 동안 '재테크초점'을 사랑해 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아이 숨은 재능=발달 수준을 고려한 적기 재능 교육의 중요성과 그 방법을 담은 책. 언어, 수학, 과학, 예술성, 창의성 영역에서 재능의 싹을 찾아주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과 베스트 육아, 발달 단계와 연령에 따른 적절한 지도 방법을 담았다. 생활 속에서 아이의 소질과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0~10세 재능 교육의 실질적 지침서. 윤여홍/ 명진출판 ▶벌레가 좋아=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벌레를 소재로 한 그림책. 글이 짧고 명확하면서 반복되는 운을 사용해 리듬감이 살아 있고, 말놀이 성격이 강해 말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꼭 알맞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색감의 배경 그림에, 와이어와 리본, 점토 등 다양한 재료로 벌레를 만들어 붙인 것도 눈길을 끈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나비잠 ▶행복한 바보=나스레딘 호자의 이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묶은 일화집. '호자'란 터키어로 선생님을 뜻한다. 그에 관한 이야기는 13세기부터 7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중앙 아시아, 중동, 그리스 등 많은 지역에서 전해지는데, 지혜로우면서도 어눌했던 나스레딘 호자를 통해 심오한 철학자에서부터 어린아이같이 순수하고 때로는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통쾌한 웃음과 삶의 지혜를 선사한다. 이양준 엮음/ 큰나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80년대 만화 잡지에 연재되어 커다란 인기를 얻었던 이희재의 만화 가 재 발간됐다. J.M 바스콘셀로스의 세계적 명작을 만화로 그린 이 작품은 이희재 씨가 직접 새로 컬러링을 해 원작의 감동을 더욱 깊게 전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감동을 잊지 못 하는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만화. 이희재/ 청년사 ▶思考뭉치 아인슈타인…=아인슈타인의 사고실험을 재현하며 특수상대성이론을 명쾌하게 설명한 책.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풀어쓴 이 책은 상대성 이론이라는 매우 흥미롭지만 어려운 과학 이론을 아인슈타인의 사고 과정을 따라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상대성 이론의 정립을 둘러싼 다양한 요소들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송은영/ 에피소드
여성부 남녀차별개선위원회(위원장 지은희 장관)는 29일 산전후 휴가를 성과상여금 지급 산정대상 기간에서 제외한 조치는 남녀차별 이라고 결정했다. 위원회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원 70명이 지난 2001년 산전후 휴가 또는 육아휴직 등으로 직무에 종사하지 않은 기간이 3개월 이상이라는 이유로 다음해 성과상여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되자 신청한 사건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중앙인사위원회에 개선을 권고했다. 당시 공직자 성과상여금 지급지침은 각종 휴가와 휴직 등으로 3개월 이상 직무에 종사하지 않은 경우 성과상여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했다. 여성부 이금순 사무관은 "산전후 휴가의 경우 국가의 모성보호 차원에서 법적으로 보장한 제도로 남편이 대신해준다거나 시기를 늦추는 등의 선택의 자유가 없으며, 따라서 이로 인한 미근무를 성과금 지급제외 대상기간에 포함하는 것은 남녀차별에 해당된다는 것이 위원회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육아휴직으로 인한 미근무를 지급 산정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육아휴직은 배우자가 사용할 수 있고 신청기간도 1년 이내로 융통성이 있는 등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