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73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2004년에는 지난해 26개교에 불과했던 월 1회 주5일수업제 우선 시행 학교가 전국 초·중·고의 9.7%인 1024교로 확대된다. 또 저소득층 유아들에 대한 교육비 지원과 중학교 무상의무교육 등 사회보장성 교육혜택이 확대된다. 7차 교육과정의 전면 시행에 따라 2005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범위가 심화선택과목 위주로 출제되며, 시도교육감의 자율권 확대 등 지방화 추세가 강화된다는 점도 지난해와는 다른 점이다. 이러한 교육계의 변화를 항목별로 나눠 정리했다. ▲월1회 주5일 수업제 학교 확대=주5일 근무제의 확산 추세에 맞춰, 지난해 전국 26개 교에 불과한 월 1회 주5일 수업제 학교가 전국 초·중·고교의 9.7%인 1024개교로 확대된다. 우선시행학교 교원들은 토요일 정상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교장 재량으로 재가연수나 집단연수를 실시할 수 있다. 교육부는 2005년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로 월 1회 주5일제 수업을 확산하며, 이에 맞춰 교원 복무규정도 개정할 계획이다. ▲유치원 교육비 지원 확대=취학 직전 만 5세아까지만 유치원 교육비를 지원하던 것을, 신규로 저소득층 만 3·4세아에게도 지원한다. 만3, 4세아의 경우 법정 저소득 자녀에게는 입학료와 수업료 전액,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차상위 계층 농어촌과 도시 국·공립 유치원생에게는 입학·수업료의 60%, 사립유치원아에게는 6만 원 정도(유치원비 11만원의 60%) 지원된다. 또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절반 이하인 계층 중 농어촌과 도시 국·공립유치원아에게는 입학·수업료의 40%, 도시 사립유치원생에게는 4만 4000원(입학·수업료 40%%)이 지원된다. 이는 보건복지부 산하의 어린이집 취학원생들과 형평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교육부는 국고 예산 77억원을 확보해, 국회 심의중이다. ▲중학교 무상의무교육 전면 실시=시 지역의 경우 중 1·2학년까지만 실시하던 무상의무교육을, 중 3학년까지 전면 확대 실시한다. 이에 따라 중학생까지 입학료와 수업료, 교과서대금을 지원하며, 8342억원이 국가예산에서 지원된다. 읍·면 지역의 중학교 의무교육은 94년도에 이미 완료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변경=2005년도부터 국민공통기본교과목이 직접 출제 범위에서 제외되고 고 2, 3학년에서 배우는 임의선택과목 위주로 시험이 출제되고, 직업탐구영역이 추가됐다. 평가영역은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5개 영역 전부 또는 일부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농어촌교직원 사택 지원= 농어촌 교원의 주거 여건을 향상하기 위해, 농어촌 전지역 사택 신·개축 및 보수비를 지원한다. 사택 1843호를 대상으로 597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특수교육보조원 확대 배치=통합학급, 특수학급, 특수학교에 유급 특수교육보조원 1000명을 국고지원(30%. 70%는 지방비)으로 배치한다. 시도별 배치인원은 서울 135명, 부산 95명, 대구 45명, 인천 49명, 광주 26명, 대전 19명, 울산 13명, 경기 136명, 강원 62명, 충북 40명, 충남 82명, 전북 51명, 전남 84명, 경북 77명, 경남 72명, 제주 14명 등으로, 통합학급수에 비례해 인원을 배정했다. ▲7차 교육과정 전면 시행=초등 1학년부터 고교 2학년까지만 시행되던 7차 교육과정이, 올해부터는 고3까지 전면 확대 시행된다. 또 교육과정 개편이 일시·전면적으로 시행되던 것이, 올해부터는 수시·부분적으로 개정된다. ▲사이버가정학습 지원 체제=사교육비 경감 차원으로 EBS 방송강의 등 자율학습 콘텐츠를 에듀넷을 이용해 무료로 제공한다. ▲경제자유구역내 외국교육기관 설립 운영 방안 마련=제주 국제 자유 도시 및 경제 자유 구역 안에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이들 지역에 외국교육기관을 설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자율학교 지정권 교육감에 이양=고교 이하 학력인정학교 지정, 자율학교 지정·연장 권한을 교육감에 이양한다. ▲과대 규모 지역교육청 신설 및 기구 확대=인천서부교육청, 경기시흥교육청 등 과대 지역에교육청 두 곳이 신설된다. 또 인구수 50만 명 이상 학생수 7만 명 이상인 울산 강남·강북, 경기 고양·남양주·용인, 경남 창원교육청의 기구가 2과 또는 4과 체제에서 2국 6과 체제로 확대 개편된다. ▲연구대회 표준운영절차 마련=연구대회의 일관된 운영을 위해서 연구대회표준운영절차가 제정돼 시행된다. 이에 따라 단위학교 출품등록제, 연구대회넷트워크에 입상작 공개 필수화, 불공정 행위 관리 체계화, 연구대회 인정절차 구체화 방안 등이 마련된다. ▲이외 달라지는 것들=교육감이 구속되었을 경우 부교육감이 권한 대행할 수 있게 되고, 영세사학의 원활한 해산을 위해 재정이 지원된다. 만 3세아부터 5세까지 유아중 특수교육 대상 장애유아의 무상교육지원을 특수학교뿐만 아니라 일반사립유치원까지 확대 시행한다. 이럴 경우 일인당 월 2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국가공인 민간자격의 학점 인정이 확대된다. 상반기까지 기준 마련을 위한 전문가협의회등을 거쳐 하반기에 학점인정기준을 확정해 시행한다. 내년도 초·중등 교원은 5195명이 증원돼 모두 29만 6357명이 된다.
내년부터 외국에서 한글로 논문을 작성하거나 논문도 쓰지 않고 학위를 받는 '가짜 박사'는 외국박사 명단에 끼지 못한다. 또 외국박사학위를 국가가 인증하는 국가관리시스템 도입이 검토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외국박사학위의 신고요건을 강화, 비정상.비인가 학위 신고를 막고 신고 학위를 사실상 인증하는 한편 관련 정보를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등 '외국 박사학위 신고제도'를 개선,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 교육부 장관의 위탁을 받아 학술진흥재단이 외국박사학위 신고를 받아왔으나 공인 여부를 확인해 주지 못했고, 따라서 비인가 학위 신고와 부정 취득 알선 등이 성행하자 지난 7월 부패방지위원회가 교육부에 제도 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교육부는 단기적으로 '외국박사학위 신고 규정'을 개정해 신고대상.절차.내용을 명확히 하는 등 현행 단순 신고제도를 보완해 외국박사학위를 사실상 인증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학술진흥재단에도 ▲신고목적 재설정 ▲신고대상 명시 ▲외국학위 취득 관련 정보 제공을 골자로 하는 관련 규정을 제정,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규정에는 ▲수요자의 학위 진위 판정 요청 수용과 진위 판정을 위한 상설 심의위원회 운영 ▲박사학위 정보 DB 구축 및 검색 서비스 제공 등이 포함된다. 학술진흥재단은 이에 따라 신고대상을 '학위과정 기간 해당 국가에 체류하며 정규 학위과정을 이수하고 영어 또는 해당국 언어로 전공 논문을 작성, 소정의 학위논문 심사를 통과한 경우'로 제한하기로 했다. 한글로 논문을 작성하거나 논문을 쓰지 않고 박사학위를 받은 경우는 아예 신고대상에서 제외되고 신고내용도 학위종별, 학위수여교, 학위번호 및 수여일자에 논문제목, 논문언어, 학위원어명, 해당국 체류기간, 입학일 및 졸업(예정)일, 신고 완료일자 등이 추가된다. 학술진흥재단은 또 학위 관련 시비가 생길 경우 상설 심의위원회에서 공인 여부를 판정하는 한편 비공인 박사학위를 신고하면 개인신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1982년부터 올해 11월말까지 외국박사학위를 받은 내국인은 2만6천874명으로 국가별로는 미국 1만5천333명, 일본 4천393명, 독일 2천196명, 프랑스 1천269명,영국 976명, 중국 502명, 러시아 377명으로 집계됐다. 또 학위별로는 공학 6천741명, 이학 4천581명, 문학 4천40명, 철학 1천819명, 경제학 1천521명, 교육학 1천236명, 신학 1천112명의 순이다.
26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유아교육법안이 보육시설 측의 반대와 정치권의 총선득표 저울질등으로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국회 본회의 상정과 통과를 앞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법사위를 통과한 유아교육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한나라당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으로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고, 30일 상정마저 불투명하며, 상정되더라도 당론이 아닌 의원의 자유투표에 맡긴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유아교육계와 유아교육법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교총은 강력대응하고 나섰다. 교총은 한나라당이 교육보다는 정치적 판단으로 유아교육법 제정을 미룰 경우, 30일 한나라당 당사 앞 농성과 29일 이군현 교총 회장의 최병렬 대표 면담등을 통해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응징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유야교육계 대표들은 한나라당 보건복지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원형 제3정책조정위원장이 제대로 된 정보를 당대표에게 전달하지 않는 등 '유아교육법 제정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면서,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까지 벌이겠다는 자세다. 이런 탓인지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이원형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유아교육법 제정을 촉구하는 200여건의 네티즌들의 글이 이원형의 홈페이지를 도배했다. 교총과 유아교육계대표들은 당초 유아교육법 본회의 상정이 예정된 29일, 오전 11시부터 밤 늦게까지 한나라당 당사와 국회를 오가면서 마무리 활동에 주력했다. 이들은 보육시설측과의 합의를 통해 법 제정을 가속화하려고 했지만, 일부 보육시설측의 반대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자 예정시간을 30분 넘긴 오후 4시 30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면담했다. 면담에서 최대표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 처리는 대단히 부담스럽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자 이군현 회장은 "교총이 한나라당과 등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선 27일(토) 밤 10시 이군현 교총회장과 이원영 교수(유아교육대표자연대 공동회장), 정혜손 국공립유치원연합회장, 문미옥 교수(서울여대·유아교육학회 부회장), 이재오 전국어린이집놀이방연합회장 등은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을 만나 유아교육법 제정과 영유아보육법 개정 안등을 논의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국공립유치원연합회원과 교총 회원등 700여 명이 한나라당사 앞에서 유아교육법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유아교육법이 26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지만, 보육시설 측의 반발을 우려한 정치권이 29일 국회 본회의 상정을 주저하고 있어, 교총과 유아교육계가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각 정당들이 보육시설 측의 반발을 우려해 유아교육법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유치원 교원들과, 교총 회원 등 700여 명은 27일 오전 12시부터 여의도 한나라 당사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교총은 "정당들이 교육적 논리를 망각하고 정치적 논리로 접근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표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29일 본회의 상정을 촉구했다. 이에 앞선 26일 국회 법사위는 유아교육법 제정을 주장하는 유아교육계와 교총, 법 제정을 반대하려는 보육시설측이 오전부터 국회와 각 정당 당사 주변에서 힘 겨루기를 하는 와중, 오후 5시 30분 경 유아교육법을 통과시켰다. 유아교육법이 통과된 후,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유아교육법이 상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아교육대표자연대는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대정당 압박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교총도 유아교육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졸업·퇴직예정증명서 등 24종 ## 교육부는 오는 1일부터 성적·졸업증명서 등 교육 관련 각종 민원서류를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팩스로 발급하는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민원인들은 시·도교육청까지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가까운 학교에 들러 교육관련 각종 증명서를 신청하면, 3시간 이내에 팩스로 발급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경력·재직·퇴직증명서등 9가지 민원서류를 교직원 대상으로 교육청 단위에서만 발급해왔으나, 일반인들이 원거리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을 들어주기 위해 24종으로 대상을 넓혀 각종 학교에서도 발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추가되는 민원서류는 퇴직예정증명서, 벽지학교근무확인원, 각종시범학교근무확인원, (갑종근로소득에 대한)원천징수증명서, 검정고시합격증서, 검정고시(병사용)학력증명서, 폐지학교생활기록부사본, 졸업증명서, 졸업예정증명서, 성적증명서, 제적증명서, 재학증명서, 교육비납입증명서, 생활기록부사본, 각종사실(실적)증명서등 15종이다.
교육부는 행정직원이 배치돼 있음에도 교사에게 수업료 납부를 독촉하거나 징수토록 하는 행위를 금지토록 하는 공문을 각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냈다고 25일 밝혔다. 배우창 교육부 지방교육재정과장은 "행정직원 미 배치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데도 교사로 하여금 수업료등 각종 납부금을 납부토록 학생을 독촉하거나 징수하도록 하는 것은 학생과 교사간의 관계를 나쁘게 만들 우려가 있고, 초중등교육법의 기본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업료 미납 등을 이유로 학생의 경제적 형편을 감안하지 않은 채 출석정지 처분을 남용하거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원서 작성을 거부, 또는 자퇴를 강요하는 등 비교육적인 처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업료 등을 내지 못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이를 감면해 주거나 학비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내년도 국가 예산은 지난해보다 120억 원 줄었다.
신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총리비서실장을 역임한 정강정(58) 배재대 초빙교수가 선임됐다. 국무총리 산하 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최송화)는 수능복수정답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종승 원장의 후임으로, 정 교수를 임기 3년의 제4대 원장으로 선임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일반공개 모집을 통한 7명의 응모자 중에서 선임된 신임 원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1975년 행정고시(17회)에 합격한 뒤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조정관과 총괄조정관을 거쳐 작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후 배재대 초빙교수로 재직해왔다.
'목재 교실'이 학생들의 정서 순화와 질병 예방은 물론 학습 효과마저 끌어올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실 현대화에 밀려 70년대부터 허물어져 간 목조 교실이 이제는 낡은 문화가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교육개혁운동을 위해 부활시켜야 할 新 교육환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1970, 80년대부터 유럽과 이웃 일본에서는 콘크리트 교실이 아이들의 심신을 병들게 한다는 실증적인 연구를 내놓으며 '교실 목재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은 1985년 '콘크리트 교사가 학생의 공격성을 증대시킨다'는 발표 이래, 정부 지원으로 수 백 여개의 학교가 목조 교사를 지었으며 새로 짓는 교사들도 대부분 목조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목재교실에 대한 개념도 생소하고 그 효과에 대한 연구사례조차 없으며 일선 교육청도 비용·관리 문제 때문에 마루바닥을 뜯어내고 장판을 까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시설과 담당자는 "바닥이 차가우면 초등학생의 경우 성장발육이 저하되고 여중고생의 경우 생리적인 문제가 발생해 그 동안 마루바닥 설치를 장려했지만 비용이나 청소, 보수 문제 때문에 점차 비닐 시트로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효과=독감 감염률 절반 이하 1985년 이후 일본에서 쏟아져 나온 연구들을 보면 왜 일본이 그토록 목조교실을 고집하는 지 알 수 있다. 1996년 (재)일본주택·목재기술센터가 목조 교사 287개, 콘크리트 교사 435개, 내장목질 교사 170개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유행성 감기로 인한 학급폐쇄율을 조사한 결과, 목조나 내장목질 교사의 폐쇄율은 콘크리트 교사의 절반에 그쳤다. 온습도를 일정하게 조절하고 원적외선을 다량 방출하는 목재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질병 감염을 막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靜岡대학 농학부가 흰쥐를 목재·콘크리트·알루미늄 상자에 각각 넣고 사육한 결과, 목재상자에서 자란 쥐는 스트레스를 덜 받아 새끼를 순산하고 행동반경도 넓었던 반면 콘크리트나 알루미늄 상자 속에서 사육된 쥐는 89차례 출산하는 동안 20차례나 새끼를 잡아먹는 등 극심한 정서불안과 공격성을 보였다. 또 갓 태어난 쥐를 23일간 목재·금속·콘크리트 상자 속에서 키운 결과, 목재상자에서는 생존율이 85%에 달한 반면 금속상자는 41%, 콘크리트 상자에서는 겨우 7%에 불과했다. 임업연구원 이동흡 박사는 "콘크리트 교실은 온습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소음과 보행감에서 인체에 부담을 줘 스트레스와 폭력을 유발한다는 점은 선진국에서 이미 일반화된 사실"이라고 말한다. 아이치교대 다카하시·구와다 교수팀이 목조교사(65개), 콘크리트 교사(80개)를 선정해 교사·학생의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여름철 몸이 피곤하다'는 항목에 목조 교사는 13.6%, 콘크리트 교사는 46.2%가 '그렇다'고 답했고, '겨울철 머리가 아프다'는 데도 목조 교사는 1.5%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콘크리트 교사는 20%의 응답률을 보였다. 실내온도 10도인 목재바닥 교실과 콘크리트 교실에 학생들을 입실시키고 40분간 독서를 하게 한 후 피부온도를 측정한 또 다른 연구 결과, 목재바닥 학생들은 대부분 15도 이상을 유지한 반면 콘크리트 바닥 학생들은 14도 이하로 피부온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발, 다리 온도가 크게 떨어져 방광 수축과 빈뇨로 학습집중력이 떨어지고, 막대기 교환실험에서도 콘크리트 바닥 학생들의 작업실패율이 훨씬 높았다. 서울 양재초 한상근 교사는 "예전 학교에서는 콘크리트 교실의 경우 습한 데다 초가을부터 다리가 시려와 공부에 지장을 줬지만 마루바닥 교실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교육청 시설과장도 "나무마루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기 때문에 여교사가 많은 초등교는 특히 나무마루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올 여름 교실마다 낡은 마루를 뜯어내고 다시 새 나무마루를 설치한 서울 서래초도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3학년 김새봄 양은 "바닥이 차갑지 않아서 쉬는 시간 친구들과 둘러 앉아 공기놀이나 공놀이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향후과제=시범학교부터 만들자 목재교실이 무엇이 좋은지, 왜 필요한지를 학부모와 정책 입안자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작년 4월 창립해 '목재교실 운동'을 주창해 온 목재문화포럼(공동대표 최현섭·안원영)이 홍보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겠다는 것도 이 점 때문이다. 최현섭 공동대표(강원대 교수)는 "목재교실은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교육개혁이다. 이 점을 학부모와 정책결정자들에게 알리는 강좌나 세미나를 개최하고 무엇보다 산림청에 시범학교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학교를 운영하며 일단 신축 교사나 개축이 필요한 노후교실부터 목재교실로 전환하면 큰 무리는 없다. 한규성 교수(충북대 산림과학부)는 "일단 신축 교사나 개축이 필요한 노후교실부터 여건에 따라 기둥과 보를 비롯해 내외벽, 천장, 바닥 모두를 나무로 하는 목조교사를 짓거나 이중 일부분을 나무로 하는 목질내장 교실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경우 국내산 목재로도 충분하고 현재 100여 개인 목조건축업체로도 건축과 보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처럼 정부가 건축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면 목재교실 확산은 물론 국내 임업과 목조건축도 활성화될 수 있다. 현재 1개 교실 건축비는 7500만원선. 목조는 이보다 약 20% 정도 비싼 9000만원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일본은 현재 목재교실 신축시 경비의 50%를 문부과학성이 지원하고 국산 목재 사용시 임야청이 30%의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동흡 박사는 "문부과학성과 임야청의 지원으로 일본은 신규 학교건물의 대부분을 목재교실로 짓고 있다"며 "우리도 산림청이 보조금을 지원하고 지역산 목재를 사용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규성 교수도 "산림청이 임업인만을 지원하는 것은 피드백이 없어 생산성이 낮다. 오히려 학교에 보조금을 줘 목조공사를 활발히 진행하면 임업인은 물론 유통업자, 건축업자 모두 활성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재를 이유로 목조는 2층까지만 짓게 하는 건축법도 문제다. 외국에서는 이미 목재가 콘크리트보다 불에 더 강하다는 게 입증돼 층수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이경호 한국목조건축협회장은 "목재 단면이 크고 방염, 내화 처리된 목재는 1시간 동안 1000도의 불에 노출시켜도 표면만 탄화되고 더 이상 타지 않아 붕괴 위험이 오히려 철골콘크리트보다 적다"며 "층수를 제한하는 관계 법령도 올해는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천 산림청 목재이용과장은 "관리나 비용 문제가 있다해도 그 효과나 궁극적으로 환경을 생각한다면 늦은 감이 있다"며 "우선 기획예산처와 교육부, 지자체 등과 협의해 시범학교를 운영하는 것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총이 구랍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교육감 선출제도 및 주민통제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한국교육개발원 김흥주 교육행재정연구실장은 "현재의 교육감 선출은 학운위원, 즉 일부 주민들만이 참여하는 간접선거 방식이어서 교육자치 반대론자들로부터 주민 대표성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그 정당성을 도전 받고 있다"며 "주민통제와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감 선출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실장은 "선출절차가 번거롭고 행재정적 부담이 따를지라도 일반자치와의 형평성을 유지하고 자치제도로서의 타당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교육감을 주민직선으로 선출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직선제로 전환할 경우, 교육감 선거운동도 시도지사 선거 제도에 준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됐다. 김 실장은 "3회 이내의 신문광고와 컴퓨터, 전화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허용하고 TV 등 공영방송을 이용한 대담과 토론회 개최를 1회 이상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준용해 교육감 선출을 위한 선거운동 기간을 17일 정도로 연장하고 선거사무소 설치와 일정수의 선거운동원을 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이상갑 경복고 교장은 "직선제를 영상 언론매체 등을 이용한 미디어 선거화하고 선거법을 강화하면 종래의 간선제에 비해 선거 비용이 크게 줄어들 뿐 아니라 부정부패의 소지와 선거법 위반 사례 또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재선 서울포이초 교장은 "현행 2년인 비당원 자격과 교육경력 5년도 10년으로 늘려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주철 한나라당 교육수석전문위원도 "교육자치의 기본이념인 주민통제원리를 구현하고 일반행정의 교육자치에 대한 도전을 막으려면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주민직선제로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충남 천안백서초·중학교등 12개 학교를 '2003 우수시설학교'로 선정했다. 선정된 학교에는 선정패가, 설계자와 담당공무원에게는 표창장이 수여된다. 우수시설학교는 신·증·개축되어지는 초·중·고·국립대 중, 교육과정의 변화에 잘 부응하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된 학교중에서 설계 및 시공부문별로 나눠 선정된다. 올해는 설계부문 27개교, 시공부문에서 21개교가 응모해, 12개 교가 선정됐다. 이 중 천안백석초·중(종합건축사무소동우건축), 울산애니원고(심이건축사무소), 부산고(계룡건설산업, 반도)등 3개교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 외 우수상을 받은 학교는 다음과 같다. 대구 체고(공간종합건축사무소, 협주건축사무소), 대전둔원고(종합건축사사무소가람건축), 천안두정고(건정종합건축사사무소), 순천제일고(송촌종합건설), 광주 풍암고(근형건설), 천안월봉고(군장종합건설), 김해능동중(대아건설), 강릉경포초(거성종합건설, 대명종합건설), 구미인동고(율림건설, 화진토건).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김영삼 대통령 시절 교육부장관을 지낸 안병영 연세대 교수(62세·경영학)를 새 교육부총리로 임명했다. 17일 제출한 윤덕홍 부총리의 사표는 같은 날 수리됐다. 안병영 신임 부총리는 23일의 기자회견과 24일의 취임사를 통해 공교육과 엘리트 교육이 조화를 이루고, 학교 교육과 사교육이 보완관계를 가지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부총리의 인선에 대해서는 안정 속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5·31교육개혁안의 신자유주의자라는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취임사에서 안 부총리는 대중적인 공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견실한 공교육 체계 위에 세계화·정보화 사회에 부응하는 경쟁력 있는 엘리트 교육이 얹혀야 할 것 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대중교육과 엘리트 교육 중 양자택일하자는 식의 접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명 소식이 전해진 23일에는 "평준화를 하루 아침에 해제하는 복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또 연세대가 추진하는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연세대 교수직으로 있었던 것과 기여입학제를 보는 눈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며 논란의 소지를 피해갔다. 안 부총리는 또 "교육의 사각지대와 소외계층이 없을 때 비로소 사회통합이 이루어진다"며 "중도탈락자 교육, 장애아 교육, 저소득층, 영·유아 교육, 실업교육, 농어촌 교육 등 소외계층, 교육의 사각지대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23일 기자회견에서 안 부총리는 "그 동안의 교육은 희망과 용기의 원천이기보다는 좌절과 실망의 씨앗이 된 점이 크다"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의 본질을 지키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부총리가 만든 교육혁신로드맵의 틀을 유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전임자가 만든 걸 크게 손댈 생각은 없다, 성숙한 중장기적인 토대를 마련해 국민들이 선택케 해서 교육에 대해 신뢰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해, 교육혁신로드맵을 수정할 뜻이 있음을 드러냈다. 한편 안 부총리의 인선에 대해 교총은 "과거 국정 경험과 조정능력, 안정감을 갖춘 무난한 인물"로 평가하면서 교육계의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적 불신을 받고 있는 공교육 활성화에 진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면 전교조는 "신임장관이 과거 장관 시절 청와대와 교육시장화 정책에 코드를 맞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개혁과 참여를 표방한 현 정부의 교육개혁 방향과 과연 일치되는 지 묻고 싶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안 장관은 서울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오스트리아 빈대학 정칙학 박사를 졸업한 후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소장, 한국외대·연대 행정학교수, 연세대 교무처장, 한국행정학회장, 인터넷신문 업코리아대표를 역임했다.
한국교육개발원(院長 李宗宰)은 간부 직원에 대한 인사를 26일자로 다음과 같이 발령했다. □ 본부장 △ 사교육연구특임센터 소장 김홍원(金洪遠) △ 사무국장 송관종(宋冠鍾) □ 실장 △ 학생학부모교육연구실장 박효정(朴孝貞) △ 교육조사연구실장 김양분(金良粉) △ 교육기관평가연구실장 정택희(鄭鐸熙) △ 학교제도연구실장 윤종혁(尹鍾赫) △ 교육행·재정연구실장 김흥주(金興柱) △ 교원·교육과정정책연구실장 유방란(柳芳蘭) △ 고등교육·인적자원연구실장 김안나(金安拏) △ 평생교육전략기획특임팀장 이재분(李在分) △ 정보자료실장 강성국(姜聲國) □ 팀장 △ 예산·규정팀장 고경숙(高京淑) △ 경리팀장 김우종(金宇鍾) △ 총무팀장 김무철(金武哲) △ 행정지원특임팀장 서종문(徐鍾文)
제2회 청소년 흡연예방 수기 및 지도사례 공모에서 '다양한 흡연예방 교육활동을 통한 금연지도'로 교사부문 대상을 수상한 제주 한림중 조상오 교사는 "우리 학교는 농어촌 학교이면서 인근에 한림공원, 협재해수욕장, 한림항 등이 어우러져 항상 흡연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금연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사에 따르면 2001년 3월 학생 흡연실태 조사 결과, 상습흡연학생이 17명(5%), 피워본 학생은 82명(24.5%)로 나타나 흡연학생이 타교에 비해 높았다. 조 교사는 비흡연 학생들을 위한 예방교육 차원의 금연환경을 조성하고, 금연에 대한 의식을 습관화시킬 수 있도록 2001년부터 3년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흡연예방 교육 및 금연교육에 주력해왔다. 주요 운영사례는 다음과 같다. ▲상습흡연학생 투입한 '학생금연운동추진위원회' 학생회를 통한 활동은 오히려 흡연학생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우리학교에서는 17명의 상습흡연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상담과 집단상담을 통해 금연하겠다는 서약을 받고 동시에 금연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토록 설득해 흡연예상지역 순찰, 교문에서의 금연계도 활동 등을 전개했다. 이 결과, 2가지 큰 효과를 얻었다. 흡연학생 본인이 순찰을 통해 지도하게 됨으로써 흡연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져 자연스럽게 교내 금연이 자리를 잡았으며, 또한 흡연학생이 금연운동에 앞장섬으로써 일반 학생들에게도 금연에 대한 파급효과가 높아져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흡연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탐라5백리 자전거 도(道)일주 흡연예방 캠페인 2002년도와 2003년도 2박3일 일정으로 3학년 117명과 교사 12명, 학부모 30명이 제주도지방경찰청 지원으로 자전거를 이용해 제주도 5백리(210km)에서 관광지 캠페인, 전단지 배포, 담배꽁초 줍기 등을 전개했다.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연계한 흡연예방교육 북제주보건소, 한국건강관리협회제주도지부, 국제사회복지연구소, 제주시정신건강센터 등과 연계해 소집단 교육을 실시했다. 타교의 경우 외부강사는 보통 1회 초청강연이 주류지만 본교는 2개 학급을 1회 1시간으로 편성·운영함으로써 흡연예방교육의 질과 교육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전교생 호기일산화탄소 측정 검사 북제주보건소의 호기일산화탄소 측정기기를 임대하고 체육시간,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교내 금연교육실에서 학급별로 예고 없이 매년 6월과 9월 2차례 검사를 실시했다. 측정 결과, 정상판정수치인 8ppm보다 극히 낮은 수치인 1.12ppm-1.54ppm을 나타냄으로써2002년도부터 흡연학생이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인근 학교에 대한 흡연예방교육 북제주군 서부지역 7개 중학교를 협력학교로 지정해 우리 학교의 우수한 흡연예방 프로그램을 투입했다. 특히, 흡연예방교육에는 직접 협력학교들을 방문해 금붕어실험, 페트병실험, 스모키인형 실험 등을 보여줌으로써 교육의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북제주군 서부지역 생활지도협의회와 연계 운동 매월 1회 생활지도협의회에 참가해 생활지도 담당교사들에게 교사연수를 실시했으며, 흡연예상지역 및 취약지구를 중심으로 흡연예방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효과를 얻었다.
고료가 인상되었는데도 응모 편수, 작품 수준이 예년보다 떨어지는 느낌을 주어 아쉬웠다. 당선작으로 '다시 피는 꽃'을 결정하는데는 어렵지 않게 합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은 세 편중에서 가작 1편을 어떤 작품으로 결정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세 편 모두 비슷한 장점과 결점을 지니고 있는데다 심사위원의 견해도 일치하지 않아 심사 숙고를 거듭해야만 했다. 그러다 결국 지방 문단에서 이미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네 편의 작품을 함께 응모하는 열성을 보였으며, 네 편이 모두 일정한 수준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누가 운동화에 바퀴를 달았을까?'를 가작으로 결정하는데 합의할 수 있었다. 당선작 '다시 피는 꽃'은 실직한 아버지의 폭음과 방황 때문에 문제아로 변해버린 주인공이 아버지의 개심을 시점으로 다시 마음을 돌리는 이야기다. 흔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 창조에 성공한데다 구성과 문장이 흠 잡을 데가 없고 군더더기 없이 전개되는 스피디한 사건 처리가 이 작가의 역량이 만만치 않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가작으로 결정된 '누가 운동화에 바퀴를 달았을까?'도 어머니의 가출과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고아가 된 결손 가정의 형제가 일으키는 문제 행동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이들 두 형제가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성공적으로 표출하는데 작가의 문장 표현이 응집력이 부족했고, 결말 부분의 처리도 미숙해서 몇몇 문장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항상 반복되는 듯 여겨지는 시간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목마름 속에서 당선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은 제 삶이 빛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보잘것없는 제 마음이 소금이 될까 저어했습니다. 불순한 마음으로, 현실에 대한 반발심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젠 미움도 세월에 삭아버렸고, 스스로 마음도 접었습니다. 미움은 나를 더욱 추하게 만든다는 진실을 깨달은 때문입니다. 빛이 되는 길, 소금이 되는 길을 걸어가렵니다. 더 나은 다른 분들의 글을 미루시고 보잘것없는 글에 힘과 영광을 주신 심사위원님께 마음을 모아 감사 드리며 더욱 노력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하며 정진하겠습니다. 삶의 굴곡을 지금껏 지켜오신 어머니는 물론 이미 다른 세상에 계신 아버님에게 이제 발돋움을 하고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곁에서 말없이 응원해 준 집사람과 아들 녀석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젊은 날 큰 나무의 가르침을 준 김 선생님께도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세상에 미천한 글을 내놓는 두려움을 마음에 새기며 항상 초심으로 순수하게, 풋풋하게, 철없이, 겁없이, 덜렁거리며 살려한다면 욕심일까요? 바보일까요?
1. '일철이 너 월요 일날 만나기만 해 봐라.' 씩씩대면서 현관문을 빠져 나오고 있는데 인숙이가 허겁지겁 계단을 내려오더니 말을 건넸다. "햇빛아, 선생님께서 얼른 와서 교실 청소하고 가래." "야, 내가 지금 청소 같은 거 하게 생겼어. 너나 해. 그리고 올라가서 오늘 집에 일이 있어 그냥 간다고 말해. 알았어?" "알았어." 내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뒷걸음을 치는 인숙이의 뒤에 대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다들 나만 보면 꼼짝 못하는데 날 놀렸단 말이지.' 교문을 지나면서도 일철이가 반 아이들이 있는데서 놀린 것이 생각나 화가 치밀었다. 길가에 뒹구는 빈 캔을 발로 냅다 찼다.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굴러간 캔은 학교 앞 문방구에서 멈추었다. 가게 출입문에 부딪히면서 서버린 것이었다. "누구야? 어떤 녀석이 캔을 버리고 가는 거야?" 문방구 집 아저씨가 두리번거리며 소리쳤지만 모른 체 했다. '별일도 아닌 것 가지고 큰소리치고 야단이야.' 입을 삐죽 내밀면서 찍찍 끌고 가던 실내화 한 짝을 앞으로 픽 벗어 던졌다. 10미터 정도 앞에 있던 전봇대를 정확히 맞춘 실내화는 '짝' 소리를 경쾌하게 내고는 아래로 떨어졌다. '역시 내 실력은 변함이 없어.' 쉬는 시간이면 복도에서 가끔 실내화를 벗어 아이들을 맞추던 솜씨가 여전함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대체 일철이에게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알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선생님은 왜 나만 그렇게 미워하는 거야? 내가 미운 오리 새끼라도 된다는 건가?' 집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당구장으로 가기로 했다. 술에 취해 있을 아빠가 있는 집에 가보아야 뻔한 일이고, 우선 허기진 배를 달래야 했다. 당구장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열심히 왁스를 묻힌 천으로 공을 닦고 있던 엄마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햇빛이 왔니. 얼굴은 왜 그 모양이니?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아니. 그냥…. 별일 없었어." "너 또 누구하고 싸웠구나?" "싸우긴? 내가 뭐 싸움꾼인줄 알아!" 엄마의 말을 팽하니 쏘아붙였다. 가방을 카운터 뒤쪽으로 던져 놓고는 냉장고 손잡이를 당겼다. 손에 닿는 음료수를 꺼내 마개를 돌렸다. "햇빛아, 문짝 쪽으로 따놓은 음료수 있으니 그거 먹어라. 새 것은 손님들 드려야지." "음료수도 마음대로 못 먹나!" 마개를 다시 돌려 냉장고에 넣고는 문을 꽝 닫았다. "아니, 얘가? 너 오늘 왜 그러니?" "내가 뭘 어쩐다구요?" "왜 그렇게 고장난 장난감처럼 툴툴대는 거야?" "아무 것도 아니에요." 다시 엄마의 말에 퉁명스럽게 대답하고는 당구장 문을 밀고 나와 버렸다. 배가 고팠지만,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그냥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어딜 가서 민생고를 해결하지?' 2. "인숙이 있니?" "햇빛이로구나. 어서 와." 현관의 비디오폰으로 나를 확인한 인숙이가 문을 열며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마침 점심을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점심 먹었니?" "아니. 뭐 먹을 것 좀 있니? 배고파 미치겠다." "너 당구장에 들러오지 않았니?" 대답 대신 식탁 의자에 털썩 앉았다. 인숙이가 끓여 온 라면을 허겁지겁 먹고 난 뒤 찬밥을 국물에 말아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배가 부르자, 비로소 학교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인숙아,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냐? 월요 일날 너만 청소시키겠다고 하시던데." "하여튼 이상한 선생님이야! 왜 나만 괴롭히는지 모르겠어." "햇빛이 너 작년보다 많이 이상해진 것 같아. 작년만 해도 착실했잖아.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하긴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많이 변했다. 아이들로부터 반장 추천을 받아 대부분의 표를 얻어 반장이 되었던 5학년초만 해도 우리 집은 평화로운 집이었다. 작년 가을 어느 날, 아빠는 10여 년 간 다니시던 직장에서 물러나셔야 했다. 구조 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떠나야했던 그 때, 아빠 역시 지금의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 퇴직금으로 지금의 당구장을 차린 뒤 우리 가족을 위해 아빠는 회사에 다닐 때보다 늦게까지 일을 하셨다. 그래도 좋았다. 학교를 마치고 당구장에만 가면 아빠를 볼 수 있었으니까…….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당구장을 하게 된 것이 잘 된 일이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아빠에겐 직장을 떠난 일이 너무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술을 자주 드시거나 엄마와 종종 싸우는 일이 생겼다. 물론 눈치채지 못하게 내가 잠든 뒤에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아침 식탁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날이 점점 많아졌다. 3. "당신 그렇게 매일 술에 젖어 살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아니, 누군 술 마시고 싶어 마시는 줄 알아?" "헌신짝처럼 직원들을 내쫓는 그까짓 직장에 무슨 미련이 남아 그 모양이냐고요?" "그만 두지 못하겠어!" 아빠의 화난 목소리에 이어 '쨍그랑' 하는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엄마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고, 아빠의 실내화 끄는 소리가 열린 문틈으로 흘러 들어왔다. 아파트의 현관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닫히고, 엄마의 울음소리만 주방에서 흘러 나왔다. 더 이상 잠든 체 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주방 바닥에는 우리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가을에 떨어진 낙엽처럼 누워있었다, 깨진 유리 조각에 잔뜩 덮인 채. 엄마와 나는 서로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침 햇살의 따가움을 느끼며 잠에서 깨었을 때 어젯밤의 일이 마치 꿈속인 것처럼 느껴졌다. 주방으로 달려갔다. 엄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침을 준비하고 계셨다. "엄마, 아빠는?" "안 들어오셨다." "그럼 당구장에 계신가?" 엄마는 더 이상 말씀이 없으셨다. 아빠는 그 날도, 그 다음날도 집에 들어오지 않으셨다. 1주일이 지난 뒤에야 아빠는 덥수룩해진 수염에 눈이 쑥 들어가신 모습으로 돌아 오셨다. 그 때부터 나의 불행이 시작된 셈이었다. 아이들은 감히 나를 건드릴 생각조차 못했다. 학교 대표 육상 선수인데다 가 일철이만 빼면 우리 반에서는 키가 제일 큰 나를 어쩌지 못했다. 나를 놀린다거나 내 비위를 건드리면 당장 쫓아가 혼을 내곤 했기 때문이다. 오직 일철이 녀석만 나를 놀리거나 흉을 보곤 했다. "야, 신햇빛. 넌 여자애가 왜 그 모양이냐? 괜히 심술을 부려 아이들을 괴롭히고, 청소도 안하고 도망가고, 툭하면 선생님 말씀에 대들고……." 이상하게도 일철이에게는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물론 내가 5학년 때부터 좋아한 아이이기도 했지만 사실 그 애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왠지 그 애에게만은 고분고분한 내가 때론 싫기도 했다. "신햇빛. 지금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쓰고 있는 것 갖고 나와." 선생님의 목소리에 얼른 교환일기를 옆에 앉은 인숙이에게 건네었다. "저 아무 것도 안 했는데요." "얼른 나오지 못해!" 선생님이 막대기로 교탁을 내리치자 아이들은 숨소리를 죽이고 눈만 깜빡이고 있었지만 난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자리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는 발걸음을 어슬렁어슬렁 옮겼다. "빨리 나오지 못해." 교탁 앞에 섰다. "왜 그러시는데요?" 선생님의 얼굴이 붉게 변했다. 화를 참는 듯 잠시 머뭇하시더니, "네가 한 짓을 몰라서 그러냐?" 하시며 코앞에 몽둥이를 들이대셨다. "전 열심히 듣고 있었던 일밖에는 다른 짓 안 했는데요." "너 말하는 태도가 그게 뭐야!" 버럭 소리를 지르셨다. "제가 뭘 어떻게 했는데요?" 나보다 키가 작은 선생님을 내려다보며 태연하게 말했다. "아니? 얘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만 들어가라고 하셨다. 자리로 돌아오면서 나는 승리한 사람의 얼굴 표정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런 식으로 난 나의 불행을 삭이고 있었다. 아빠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는 날이 많아질수록, 엄마와 아빠가 내 앞에서 심하게 싸우는 날이 늘어갈수록, 또한 아빠의 병이 깊어 가면 갈수록 나는 우리 반의 폭군이 되어갔다. 선생님조차 어쩌지 못하는……. 4. "이젠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구나." "엄마, 그럼 이제 아빠는 어떻게 되는 거야?" "……" "엄마, 아빠가 불구자가 되는 거야?" "그래. 할 수 없이……." 모든 것이 미웠다. 자포자기한 채 살고 있는 아빠도, 어쩌지도 못한 채 묵묵히 살고 있는 엄마도, 나를 미워하는 선생님도, 내 눈치나 보고 있는 반 아이들도……. 집을 나왔다. 그리고는 정신 없이 걸었다. 길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등뒤에 꽂혔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흐르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 발에 무엇인가 걸려 넘어지면서도, 지나가는 사람과 어깨가 부딪혀도 그냥 걸음을 계속 옮겼다. 눈물을 멈추려고 하면 할수록 눈물이 솟아 나왔다. 머릿속에는 다정했던 아빠의 웃는 모습만이 가득했다. 아빠의 입원으로 문을 닫은 당구장 소파에서 잠이 깼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길 쪽으로 난 창에서 아련하게 울려 퍼졌다. 밤하늘의 별들과 밤새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까만 밤하늘에 밝은 빛을 태우며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빌던 소원을 생각하며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굳게 잠긴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순간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거실 바닥에 놓인 하얀 편지 봉투 위로 오후의 햇살이 부서지고 있었다. 사랑하는 딸 햇빛 이에게 햇빛아, 울지 말고 끝까지 아빠의 이 편지를 읽어주기 바란다. 햇빛이가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면 아빠는 이미 한 쪽 발목이 없는 불구자가 되어 있을 거야. 너희들이 괜히 피하려고 하는 장애인이 된다는 말이지. 아빠도 나 자신이 불구자가 될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어. 하지만 이제 아빠는 불구자가 된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단다. 아빠의 마음은 더 이상 불구자가 아니기 때문이지. 돌이켜 보면 구조 조정으로 직장에서 물러 나와 지낸 날들이 너무 후회스럽기만 하구나. 나의 젊은 날의 꿈이 여기서 끝난다는 생각에 세상이 모두 무너진 것 같았거든. 한 때는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었고, 결국 소중한 우리 가족에게 몹쓸 짓만 하다가 당뇨병이 심해져 발목을 잃게 되었지만 아빠는 이제 용기를 되찾았단다. 사랑하는 딸 햇빛이가 있기 때문이란다. 아들이든 딸이든 관계없이 밝은 태양처럼 온 세상에 빛을 주는 커다란 사람이 되라는 소망을 담은 네 이름을 지어놓고 엄마와 아빠는 새 생명의 탄생을 기다렸지. 지금도 12년 전 네가 태어나던 날을 생각하면 더할 수 없이 가슴이 벅차 오르는구나. 햇빛아! 부디 엄마와 아빠의 소망을 져버리지 않는 자랑스런 딸로 자라려무나. 그런 네 모습을 언제까지고 지켜보고 싶구나. 이제 아빠도 용기를 갖고 수술대에 오르기로 하마. 사랑하는 딸을 기다리는 아빠가 편지 위로 뜨거운 눈물이 떨어졌다. 그리고는 이내 냇물이 되어 흘렀다. 눈물을 먹은 편지의 글씨들은 추상화가의 알 수 없는 그림처럼 변해 갔다. 그 자리에 쓰러져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빠를 미워하고, 엄마를 미워하고, 모든 사람들을 미워했던 자신이 더욱 미웠다. 5. 어둠이 긴 그림자를 만들어갈 무렵 아빠의 병실 문의 손잡이를 돌렸다. 그런데 그 곳엔 나를 그렇게 미워하던, 내가 그렇게도 미워하던 선생님이 찾아와 계셨다. 노란 프리지어를 한 쪽 손에 들고, 잔잔한 미소와 함께 나를 부르셨다. "햇빛아, 어서 오렴. 우리 모두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아빠와 눈이 마주친 순간 눈앞이 다시 흐려졌다. 침대로 달려가 아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빠,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네?" 아빠의 커다란 손이 머리를 어루만졌다. 등뒤에서 선생님의 잔잔한 말씀이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울려오고 있었다. "보세요. 돌아올 거라고 했지요? 햇빛 아버님, 햇빛 이를 생각해서라도 용기를 잃지 말고 살아가세요. 이렇게 마음이 고운 아이잖아요."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는 순간처럼 밝은 빛이 가슴속에서 솟아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