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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내동초에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벽화그리기 행사가 있었다.여러분의 학교 선생님께서 디자인한 도안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미술 실력을 뽑냈으며, 스스로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학교라는 취지하에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 저는 장수풍뎅이가 좋아요. 왜냐하면 가장 힘이 세거든요.", "선생님, 애벌레가 징그러워요!" 아이들의 소란스러운 목소리에는 호기심이 잔뜩 묻어있다. 지금 금당초는 융합인재교육으로 아이들이 신났다. 김한석 금당초 교장은 "여러분이 좋아하는 곤충을 기르면서 흥미·동기·성공의 기쁨 을 느끼십시오. 이를 통해 여러분은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생길 것입니다. 장수풍뎅이를 길러보는 감성적 체험활동을 통해 어려운 과제를 스스로 해결해본다면 새로운 문제에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길 것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됩니다."고 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다른 학교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금당초에 다니는 아이들도 공부할 때 흔히 묻는다. "이것을 배워서 무슨 도움이 되나요.", "머리만 아픈데 왜 이런 것을 배우나요?" 이런 물음에 맞는 답을 함께 찾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수학이 재미있어지고 과학이 흥미로운 학문으로 다가온다. 이런 취지를 담아낸 것이 '스팀(STEAM) 교육'이다. 스팀(STEAM)교육은 미국에서 1990년대부터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STEM'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다. 그리고 이를 '학문간의 융합'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과학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왔다.그러던 것이 미국 버지니아주 기술교육협의회장인 조지 야크만은 2006년 STEM에 예술(Art)까지 포함시킨 STEAM이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더욱 폭넓은 형태의 융합교육을 강조했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환경에는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을 연구하는 학문이 과학(Science)이고 이를 도구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기술(Technology)이다. 또한 이러한 기술의 바탕이 되는 것이 공학(Engineering)이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예술(Arts)이다. 또한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 풀어내는 언어가 수학이다. 따라서 과학과 기술과 공학, 예술, 수학은 우리의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문인 것이다. 금당초에서는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누에 등 곤충 기르기 체험을 소재로 교과 교육을 재구성하여 STEAM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오후돌봄교실과 저녁돌봄에 대다수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지역적 특징을 살려 돌봄교실에서도 곤충을 관찰하고 그려보고 셈하는 활동을 통하여 과학과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학문을 체득하고 있다. 공부가 끝난 빈 교실에 아직도 아이들이 남아서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들여다보고 있다.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국가적 자원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1년 초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국립공원 경관 자원 100선'을 발표했다. 그때 전국 20개 국립공원에서 경관이 가장 빼어난 '국립공원 제1경'으로 선정된 곳이 설악산의 공룡능선이다. 설악산의 대표 능선인 공룡능선은 마등령에서 무너미고개까지의 능선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길게 이어진 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다. 산행하는 내내 능선의 좌우로 빼어나게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져 장거리인 공룡능선 산행을 누구나 한 번쯤 꿈꾼다. 815투어에서 공룡능선을 다녀왔다. 출발지인 몽벨서청주점으로 가기 위해 5월 26일 밤 9시경 집을 나섰다. 어떤 일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버스에 오르니 1150원에 시내의 야경을 두루 구경시켜주며 눈을 즐겁게 한다. 밤 10시에 청주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설악산을 행해 밤길을 달린다. 늦은 시간이지만 3일 연휴기간이라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가 느리다. 그래도 문막, 설악휴게소를 거쳐 2시 30분경 설악동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사방이 칠흑 같은 어둠이고 일행들이 내는 발소리만 들려온다. 랜턴의 불빛에 의지하며 앞사람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간다. 신흥사의 일주문, 신흥교, 와선대계곡을 지나는데 밤새도록 그 자리에서 같은 소리를 냈을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반긴다. 비선대계곡의 다리를 건너 금강굴 방향으로 직진하면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진다. 금강굴입구 못미처에서 엉덩이를 걸친 채 물을 마시며 흐르는 땀을 식혔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해야 능률이 오르듯 어둠 때문에 막힌 시야가 오히려 발걸음을 빠르게 한다. 누군가 감탄사로 일출을 알린다. 5시 20분경 붉은 태양이 설악산의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산위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그 자체가 감동이다. 날카롭게 솟아오른 설악산 줄기들이 갑자기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침햇살이 보이는 모습들을 더 황홀하게 만든다. 금강문 주변의 봉우리들이 실루엣처럼 보인다. 이곳저곳 멋진 풍경들을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았다. 높이 솟아오른 바위 사이를 통과한 후 다리를 건너면 해발 1320m의 마등령정상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있다. 이곳의 좁은 공간에서 일행들과 아침을 먹었다. 마등령정상과 가까운 거리에 우리가 지나온 비선대 3.5㎞, 오세암 1.4㎞, 희운각대피소 5.1㎞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있다. '국립공원 제1경' 공룡능선은 마등령부터 시작된다. 이곳에 천불동계곡과 가야동계곡을 끼고 들쭉날쭉 솟아오른 봉우리들이 절경을 만들어 놓았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거칠어진 숨소리가 '하아악~' 소리를 낼만큼 험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땀을 흘린다. 며칠 동안 조심하고 왔지만 수술한 무릎이 아파 다리가 무겁다. 누가 시키면 이렇게 생고생을 하며 산에 오르겠느냐는 농담도 건넨다. 몇 번을 더 오르내려야 하는지를 계산하면 더 힘이 든다. 그냥 마음 편히 걸으면 저절로 힘이 난다. 나한봉(높이 1298m), 1275봉, 신선대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몸이 고달프지만 눈을 호강시키는 풍경들이 피로를 풀어준다. 신선대 못미처의 널찍한 바위에 서니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높이 1708m)을 비롯한 중청봉, 소청봉, 귀때기청봉과 공룡능선을 걸으며 바라봤던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추억남기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고가 났는지 헬리콥터도 부지런히 오간다. 공룡능선을 60회 이상 산행한 815투어 신광복 사장 덕분에 점심을 먹고 신선대 뒤편의 암벽을 오르내렸다. 바위 아래편에 펼쳐진 설악의 멋진 풍경이 마음을 빼앗는다. 몸은 천근만근인데 아직 갈 길이 멀다. 희운각대피소와 가까운 신선대 아래 삼거리에서 천불동계곡 방향으로 8.3㎞를 가야 출발지인 소공원이다. 하지만 천불동계곡은 천당폭포, 양폭폭포, 오련폭포, 귀면암, 이호담, 문수담 등 볼거리들이 지천이다. "쏴아~ 아" 가만히 들어보니 함께 살다보면 닮는 부부처럼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폭포의 물소리가 닮았다. 물가에서 잠시 여유를 누리는데 갑자기 굵은 빗방울을 뿌린다. 우비를 입느라 부산을 떨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태양이 방긋 웃는다. 자연을 어떻게 거역하겠는가? 날씨와 주변 환경에 스트레스 받으면 여행이 재미없다. 공룡능선을 감쌌던 구름을 여우비가 걷어내니 천불동계곡의 풍경이 더 멋지다. 다리를 건너면 미륵봉, 형제봉, 선녀봉이 한 장의 넓은 바위가 못을 이룬 비선대를 내려다보고 있다. 어둠속에 그냥 지나쳤던 비선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시간을 보냈다. 바로 옆 휴게소에서 시원한 맥주로 더위를 식혔다. 이곳에 1968년에 세운 설악산횡단도로개통기념비가 서있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에도 와선대계곡, 신흥사 등 볼거리가 많고 길거리에서 임진왜란 때 승병들의 군량미를 저장해 두었던 터를 알리는 군량장 표석을 만난다. 소공원에서 설악산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옆으로 맑은 물이 흐른다. 소공원을 출발해 비선대, 마등령과 신선대를 지나는 공룡능선, 천불동계곡을 거쳐 출발지에 도착하는 산행이 어디 그리 만만하겠는가. 몇 명은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 발걸음이 무거우면 모든 게 다 귀찮은데 이날 산위에 갑자기 내린 우박 때문에 길을 잘못 들어 1㎞를 헤매기도 했다니…. 휴대폰이 필수품인 세상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국립공원지역에서 휴대폰이 무용지물이었다. 책임자들은 뒤에 쳐진 사람들의 사정을 알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국립공원지역에서 휴대폰 불통으로 급박한 상황을 알릴 수 없다면 누구 책임인가. 객지에서 몸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사무적으로 대하는 설악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의 무사안일도 국립공원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는데 한몫했다. 몇 시간에 산행을 마쳤느냐가 뭐 그리 중요할까. 산행을 하다보면 앞만 보고 부지런히 걷거나 기록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젊은 시절 얘기지만 무릎을 다치기 전에는 늘 앞에서 걷거나 뛰었다. 그때 제대로 보지 못하고 다녔다는 것도 뒤늦게 깨달았다. 좌우는 물론 뒤를 돌아보며 자연이 만든 풍경을 만끽하고, 그것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늘 일행들보다 뒤늦다. 몸은 피곤해도 산행이나 목적지를 오가며 발견한 행복이 더 크면 된다. 주문진에 들러 좋아하는 회도 먹고 소주도 주고받으며 공룡능선을 넘으며 쌓인 피로를 풀었다. 자정을 넘긴 시간에 집에 들어가며 무박 3일의 공룡능선 산행을 마쳤다.
대전 서일여자고(교장 김용한) RCY단원들이 2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정화활동을 벌였다. 서일여고 RCY학생 25명은 이날 천안함 용사 묘역 정화활동은 물론 참배하고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 서일여고 김진경 부단장은 천안함 용사를 추모하며 '국가의 평안과 안위를 지켜준 천안함 영웅들에 대한 고귀하고 값진 희생에 감사하는 간절한 마음을 전한다' 고 말했다. 송인철 RCY지도교사는 "서일여고 RCY는 해마다 희생과 봉사의 정신 구현에 앞장서기 위해 우정의 선물상자 제작, 초등학생 멘토링 학습지도, 연중 교통질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면서 '세상이 메마르고 각박하다고 쉽게 판단하기 보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청소년들이 사랑의 마음을 실천해 나가는 분위기가 확산 된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더욱 밝고 희망적일것' 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 야구 등 대중적인 스포츠에 열광한다. 이 열광 속에서 우리가 읽어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스포츠는학교보다도 더 좋은 학습모델을 제공해 주고 있다. 선수들은 불가능한 것을 꿈꾸고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육상선수라면 100미터 경주에서 9초의 벽을 깨고 싶어한다. 모든 운동선수들은 어떤 수준의 능력을 가졌건 꿈을 갖고 있다. 그꿈은 상대적 게임이라면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고 기록 경기라면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 될 것이다. 경기에는 반드시 규칙이 존재하며 이 규칙을 어기면 손해를 보게 된다. 우리가 스포츠에 대하여 재미를 못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규칙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스포츠를 즐기려면 규칙을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모든 스포츠는 기술이 필요하다. 몸집이 크다고 힘을 과시하면서 으시대는 자세는 통하지 않는다. 유치원에서 초등학생 시절에나 통하는 것이다. 때문에 초등학교때 몸집이 큰 아이가 교실을 휘젓고 다니지만 조금 더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힘이 발휘를 못하게 되는 것을 깨닫고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스포츠 세계는 몸으로 때우는 방법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기술, 코트를 이용하여 자기 기술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만이 시합에서 이길 수 있다. 지금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과연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나는 그것을 왜 배우고 싶은가? 새로운 직업, 새로운 기술? 목표를 세우고 나면 배우기는 한결 쉬워진다. 우리 모두는 잘났건 못났건,능력이 있건 없건인생이라는 경기장에서 선수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선수라는 사실 망각하면서 살고 있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우리는 인생의 경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주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준비하고 자신을 관리하는가를 잘 배운다면 우리의 인생은 조금은 덜 후회할 것이다.
요즘 교과부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를 놓고 전국 곳곳에서 농산어촌 학교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내용인 즉, 농산어촌과 옛 도심지 소규모 학교의 최소 적정 학급 수를 초·중학교 6학급 이상, 고등학교 9학급 이상이어야 하고,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상으로 했다. 따라서 이런 기준에 못 미치는 학교의 학생이 인근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공동 통학구역’을 설정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가 많은 호남·강원·충청 등지에서 무더기 통폐합과 교육자치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소도시의 소규모학교도 통폐합을 가속화 시키는 등 교육정책의 역효과가 우려된다. 특히 교원단체들은 "농산어촌 지역 학교실정을 전혀 고려치 않은 비현실적 기준이고, 소규모 학교를 열악한 학교로 규정한 것 자체가 교육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경제논리로 접근한 것"이며, "최소한의 여건이 맞지 않는 학교는 통폐합해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강제적이고 인위적인 통폐합은 농산어촌과 지역 공동체를 파괴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번 교과부의 개정령 안의 가장 큰 이유는 소규모 학교가 경제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점일 것이다.현실적으로 학교나 학급이 적정규모가 이루어지지 못할 때, 학교운영은 물론 학급의 교과 활동이나 단체 활동에도 제약을 받게 마련이다. 먼저 학교경영의 입장에서 보면, 소규모학교는 교사의 수가 적어서 교원의 업무량이 많아 우수교사 확보가 어렵고, 비전공교사인 상치교사나 복식수업 등으로 인하여 학생지도가 비효율적이며, 교원들의 사기도 낮아 높은 교육성과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교과활동으로 체육활동의 단체 게임, 음악교과의 합창이나 합주, 단체 활동인 청소년 단체, 학예회 등과 같은 교육활동은 어느 정도 수의 학생들이 있어야 가능하고, 지적인 교과활동의 경우에도 또래 학생들끼리 선의의 경쟁이나 토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차원에서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정서상 학교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이미 선진국에선 소규모 학교가 오히려 경쟁력이 높고 교육적 성과가 크다는 연구결과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잘 살려 학생능력에 맞는 개별화나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교육성과를 배가할 수 있는것이다. 또한저출산으로 오는 학생수 감소는 농산어촌뿐 아니라 중소도시, 대도시까지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소규모학교를 무조건 통폐합은 교육의 황폐화를 불러올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규모학교를 지역특성에 맞게 살릴 수 있는조화로운 정책이필요한 것이다. 지난해 교육통계에 따르면 교과부가 정한 기준에 미달인 학급당 학생수가 20명 이하인 우리나라 학교 수는 3138개로 전체 학교 수의 27.7%나 된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어림잡아 30%의 학교가 사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물론 교과부는 모든 학교를 강제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는 융통성 있는 가능성도 열어두었지만 막상 적용되면 교육 당사자인 학부모나 학생의 입장은 달라지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초·중·고 통합학교가 여러 개 있다. 초·중·고 통합학교란 학교급이 다른 2개 이상의 소규모학교를 통합해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고 통합하는 학교를 말한다. 2011년 기준으로 전국에 100여개가 있다. 초·중학교는 44개교, 중·고를 통합한 학교는 50개교, 초·중·고를 통합한 학교는 6개교이며, 이들 대부분은 농어촌지역에 있다. 그런데 이러한 통합학교가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외적인 통합일 뿐 진정한 내적통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데 있다. 현실적으로 한 교장 밑에 초등교감, 중등교감이 존재하며, 초·중등 간 별개의 학교조직과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즉,교무조직, 인사조직, 교육과정, 교육재정 등 초·중교 간에 교류나 공유가 이루어져야 진정한 통합이 이루어진것이나 우리나라의 통합학교는 한지붕두 살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초·중·고 간 교육과정 통합으로 초·중·고 교과 간의 상호 교환 교수활동이 가능해야초·중·고 무학년제, 교과교실제, 학점제, 능력별 맞춤형 교육, 영재교육, 수월성 교육이 가능하며, 진정한 통합학교의 교육효과를 기대할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유·초·중·고까지 통합한 학교, 유·초 3학년까지 학교, 초등 고학년학교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 이는 모두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운영하는 학교들이다. 한 예로 뉴질랜드 초중고 통합학교인 ACG(Academic Colleges Group) 파넬 컬리지를 보면, 이 학교는 1학년부터 13학년까지 재학하는 학교로 학생들을 위한 통합학교의 우수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다양하게교과목을 선택할 수있도록 세분화되어 있고, 학생 개개인에 맞는 여러 가지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읽고 쓰는 능력 및 계산 수리능력인 기초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며, 모든 학생들이 정확한 자기목표를 세우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목표달성을 위해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매 학기마다 ‘목표달성 회의’ 때 담임교사와 교과과정을 통한 성취도를 평가하고 새로운 목표를 정하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우리는 현실적으로 당장 교원 자격제도, 교육과정 등 초·중등교육법의 개혁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무조건 농산어촌 지역의 모든 소규모학교를 통폐합으로만 몰고 가는것보자는 지역실정에 적합한 새로운 학교교육 모형을 육성하는 것이필요한 시기다.
격포초, 학생 발명 순회교육 실시 격포초(교장 김윤배)에서는 지난 금요일 학생 발명 순회교육을 실시하였다. 특허청과 함께하는 발명 여행이란 주제로 발명교육 전문강사로 부귀중학교 임길영 교장선생님를 초빙하여 멀티미디어실에서 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학생 발명 순회에 참여한 6학년 최정원은 “발명교육은 정말 재미있었다. 여러 가지 생활속 물건들이 거의 과학이고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과학은 좀 더 생각하고 노력하고 호기심을 가지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닭았다.”고 말했다. 박소진 학생은“이번에 발명교육을 받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다. 다음에 나도 많은 발명품을 만들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성진희 학생은 “ 발명교육을 듣고 팝콘통 위쪽이 넓은 이유와 아이스크림 통의 크기가 작은 이유도 알수있었다. 평소 별관심 없이 보았던 것들이 여러 가람의 많은 아이디어가 있음을 알고 새삼스럽게 놀라웠고 신기했다. 나도 발명을 해서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격포초는 매일 저녁 9시까지 맞벌이 부부와 결손가정의 40여명의 학생들을 위해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하여 농어촌 아이들에게 꿈, 사랑, 재능을 키워주는 즐거운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고 있다.
2004년 9월 4일 처음 결성된 이래 이들이 ‘think4u’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지도 벌써 7년이 넘었다. 보은, 단양, 음성, 충주 등 근무지가 충북 각지에 흩어져 있는 탓에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인터넷 사이트(www.think4u.co.kr)를 통해 각자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정보를 공유한다. “처음부터 교사들을 모아 사진 모임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think4u 사이트 운영자인 박윤희 교사(한국교원대 부설 월곡초)의 말이다. “청주교대 동기인 친구 때문에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왕이면 같이 사이트도 만들고 사진도 올리자고 주변의 지인들을 한 사람씩 불러 모았는데, 그 사람들이 대학 때부터 알고 지내던 교사들이었던 거지요.” 사진초보자로 시작, 이젠 전시회도 거뜬 다른 동호회와 구별되는 think4u의 특징은 회원들이 책임감을 갖도록 ‘유료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것과 사이트가 풍경, 인물 등 주제별이 아니라 개인별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유료 회원에게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갤러리 공간이 제공된다. 꼭 유료회원으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사이트에서 신청만 하면 일반회원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현재 7명의 유료회원과 150명의 일반회원이 활동 중이다. 또 1년에 한 번 1박 2일간의 정기출사를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교원모임 연합전 일환으로 충북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지금이야 회원들이 충북도교육청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디지털 카메라 강좌에서 강사로 활동할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시작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박윤희 교사가 처음 DSLR카메라를 주문했을 때의 일이다. “주문한 카메라가 도착했는데 렌즈와 바디가 분리되어 온 거예요. 분명 제품 사진 상으로는 렌즈가 붙어 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AS 신청하려고 했다니까요.”(웃음) 렌즈 탈부착이 가능한 DSLR 카메라의 기본 구조를 몰라 벌어진 웃지 못 할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수동 카메라를 직접 만들 정도의 실력자가 되었다. 박 교사뿐 아니라 금기열(단양 단양초), 이주철(보은 산외초) 교사 등 회원 다수가 화려한 공모전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주변에서 이 모임을 부러워하는 이유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8년 가까이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자료와 노하우를 구축해 왔다는 것이다. 회장직을 맡고 있는 신창우 교사(보은 속리초)는 “사진을 매개로 모였지만, 교사 생활을 하며 느끼는 어려움들을 나누고 공유했던 경험들이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고 말한다. “사진이 좋아서 모였지만 사람이 너무 좋아 정작 사진은 뒷전이 되었다”는 것이 회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우리 모두의 기억창고 최근에 새롭게 회원이 된 이찬웅 교사(한국교원대 부설 월곡초)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갤러리가 있다는 것을 think4u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다른 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지만, 거기에서는 사진들이 계속해서 업로드 되기 때문에 제 사진은 금세 지나가 버립니다. 하지만 think4u는 개인 갤러리로 구성되기 때문에 내 사진이 어떻게 발전해 가는지를 지켜볼 수 있어요.” 개인 갤러리에 담긴 사진들은 몇 장의 사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몇 달 전 사소한 문제로 think4u 사이트가 잠시 닫힌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가장 걱정했던 사람은 회원들이 아니라 회원의 가족들이었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가족의 역사가 다 여기 담겨 있는데, 없어지면 어떻게 하느냐며 아내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신창우) 가족의 역사뿐 아니라 교사 생활의 역사도 갤러리 곳곳에 담겨 있다. 졸업한 제자들은 선생님이 생각나면 이 사이트에 찾아와 글을 남긴다. “첫 제자가 벌써 스물세 살이 됐는데, 그 아이들 사진도 다 여기에 있어요. 제자들은 이 사이트에 와서 자기 흔적을 찾곤 합니다. 기억창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거지요.”(박윤희) 이 ‘기억창고’가 이들에게 더욱 각별한 이유는 혼자만의 기억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굳이 직접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갤러리를 들여다보며 ‘이 집 애들이 이렇게 컸네’, ‘요즘 이런 교육활동을 하는구나’ 하며 일상을 공유한다.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혼자 쓰는 일기장 같은 것이라면, think4u는 회원들이 함께 써나가는 기록인 셈이다. 내가 찍은 사진과 사진에 담긴 일상을 가족처럼 지켜봐 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계속해서 사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학생과 교감하는 또 하나의 방법, 사진 저마다 사진을 찍는 스타일도 다르고 천착하는 대상도 다르지만, 회원들에게는 공통된 피사체가 있다. 바로 학생들이다. 이주철 교사(보은 산외초)는 회원들 중에서도 학생 사진을 많이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도 자주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애들이 또 찍는구나 하고 이제는 신경도 안 써요.”(웃음) 교실에서 함께 부대끼며 찍은 사진인 만큼 아이들의 표정이 자연스럽다. 또 그 아이만의 색깔이 자연스럽게 사진에 묻어난다. 이 교사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쏟는 관심만큼 사진이 나온다고 믿는다. 회원들이 학생들을 향해 카메라를 드는 이유가 단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이 자는 시간을 빼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 학교잖아요. 그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줄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껴요. 무엇보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데 사진이 큰 도움이 됩니다. 선생님이 자신을 찍는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선생님이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는구나’라고 느끼니까요.”(금기열) 때론 한 장의 사진이 아이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이찬웅 교사는 마음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아이들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직접 경험했다.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도서실에서 그 아이가 책 읽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어서 반 아이들에게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그다음부터 반 아이들이 그 아이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늘 찡그리고 있던 그 아이도 자기 사진을 보고 웃던 모습이 잊히지 않아요.” 회원들이 동료 교사들에게 사진에 관심을 가지라고 적극 권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아이들을 정말 예쁘고 멋지게 찍어줄 수 있어요. 그 사진을 보며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알게 되고 또 자신감도 생겨요.” 좋은 카메라와 뛰어난 촬영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을 예쁘게 찍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그들은 입 모아 말한다.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그런 마음이 있으면 자연스레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2014년 10주년, 추억 보따리가 풀린다 사진은 이야기다. 정지된 시간과 프레임 속에서 사진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think4u 갤러리에는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가족에게, 서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사람이 너무 좋아 사진은 뒷전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이들은 좋은 사진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프레임 밖으로 퍼지는 울림이 있으려면, 무엇보다 대상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있어야 한다. think4u, 이름 그대로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좋은 사진을 만든다. think4u 회원들은 2014년이 되면 10주년을 기념해 단독 전시회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자리에는 그간 찍어왔던 수많은 추억과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전시될 것이다. 마음을 담아 찍은 그들의 사진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패기와 열정으로 덤벼들었던 교직생활 김준기 선생님이 교직에 발을 들여 놓은 건 열 살 위 형님의 권유 덕분이었다. 강원도 토박이인 그는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1965년 3월 속초시에 있는 영랑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월남한 피난민들을 비롯해 열악했던 환경에서 처음 학급 담임을 맡았는데 1학기에 75명이었던 학생수가 2학기가 되면서는 92명까지 늘었다. 책상과 의자를 놓을 자리가 없어서 바닥에 앉아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가 가장 고민했던 것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는 수업과 학급 운영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정규 수업이 끝나면 부진학생과 특기학생을 구분해 보충수업을 하면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었다. 그러다보니 소문이 나면서 “우리 아들 딸, 중학교 좀 보내주세요”하면서 찾아와 부탁하는 학부모들도 생겨났다. 성적은 한참 부족했지만 점차 공부에 열의를 보이는 당신의 아들, 딸 모습에 부모도 감동을 받았던 것. 결국 방학도 반납하고 급하게 중학교 입시반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켜 8명 중 7명을 합격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혼자만 알기 아까운 ‘수업의 기술’ 교직생활 전체를 통해서 그가 가장 우선시했던 것은 탐구학습과 실험실습 중심의 수업이었다. ‘들은 것은 잊고, 본 것은 기억하며, 행한 것은 익힌다’는 생각은 학습지도에 있어서 그의 좌우명이었다. 그래서 학생들 스스로 발표하게 하고, 만들게 하고, 활동을 통해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쳤다. 일명 소집단 토의학습법으로 정의할 수 있는 그의 교수법은 많은 학생들을 변화시켰다. 당시 상당히 내성적이고 친구도 사귀지 못했던 6학년 최영은 학생은 토의학습법을 통해 조금씩 말문이 트이면서 발표력은 물론 자신감도 생겼고, 친구들과도 어울리면서 성격까지 바뀌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학습 부진아였어요. 그런데 이 녀석이 점점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맞춤법, 문법 다 틀리고 엉망이었지만 인생의 목표, 꿈을 발견했다니까 너무 대견해서 격려해줬어요. 영은이도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유명한 소설가가 돼 보라고. 그때 한 이야기 때문일까요? 영은이가 지금은 출판사에 들어가서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교사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이제 돌아봐도 놀라워요.” 그는 소집단 토의학습에서 단위 학습의 진행을 맡고, 2~8명의 학생들을 그룹지어 주어진 문제를 상호작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버즈학습, 브레인스토밍, 직소학습 중에서 주로 직소학습 형태를 많이 활용하고 주어진 문제를 다양하게 사고하면서 토의, 토론을 거쳐 논리적, 비판적, 창의적인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지도했다. 덕분에 학습의 질과 양을 폭넓게 심화시킬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적 사고능력까지 동시에 계발되는 학습법이었고 또 획일화된 수업에서 탈피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면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수업, 암기위주의 수업보다 자기표현에 비중을 둔 수업이었다. ‘교육’답게 ‘교육’합시다! 40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보니 위기의 순간도 적잖이 찾아왔다. 문제는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패기, 그리고 원칙을 고수하는 대쪽 같은 성격 때문이었다. 남들이라면 그저 한번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그에게는 용납되지 않았다. 1970년대 교육청에서 기초학력검사를 실시할 때의 일이다. 당시 그가 맡고 있던 학급은 평균 정도의 학업성취도를 보였다. 그런데 기초학력검사를 본 결과 42명 전원이 100점을 맞은 것이 아닌가. 이상해서 군기를 잡고 물어봤더니 다른 학교에서 온 선생이 시험 감독을 허술하게 하는 틈을 타 머리 좋은 학생들이 당시 반에 있던 장애우 학생의 답지를 대신 써줬다는 게 아닌가. 결국 우수 학급 표창을 받기 위해 시상식에 가서 상을 받고 내려오는데 밀려오는 자괴감에 그만 그 자리에서 표창장을 찢어버렸다. 당연히 교장, 장학사의 호출을 받아 교육청까지 불려 들어갔다. 표창장을 찢은 이유를 묻자 그는 “내 양심상 못 받겠습니다. 우리 교육답게 교육합시다”라고 대답했다. 그런 배짱으로 어떻게 선생을 하느냐며 욕을 먹어야했지만 덕분에 ‘잘 가르치기 보다는 바르게 가르쳐야 되겠다’는 결심을 굳힌 계기도 됐다. 그는 요즘과 같이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교사가 바로 서야한다고 강조한다. “학교가 존재하는 한 세상을 불안하게 하는 교육 이슈들은 계속될 것입니다. 교권이 실종되고, 교실이 붕괴하였다고 금방 학교가 없어질 것처럼 소란을 피웁니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나라의 학교는 건재하고 청소년들은 해맑은 웃음으로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일부 극소수의 잘못된 학생들과 그들의 일탈을 막지 못한 교사들의 책임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일반화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감당하는 교사들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실력으로 채우고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사 더불어 교사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으면서 이 시대의 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요즘 살아남기가 너무 힘드니까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일삼는 교사들도 많습니다. 그러면 안 되거든요.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또한 배워야 하는 사람이죠. 안주하지 말고 솔선수범하면서 자기 실력, 전문성을 끊임없이 계발해야 합니다. 또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동적, 방관적 태도를 버리고 열정적인 자세로 자신의 위치에서 변화의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갖추고 열정적으로 가르친다면 학교 안팎으로 거론되는 많은 문제들 중 소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해결될 것입니다.” 그는 처음 교단에 설 때의 설렘과 열정은 모두 잃어버리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교사들,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는 교사들 때문에 교권이 무너진 것이라고 말하면서 교사의 태도가 바뀌면 학교도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스로 뜨거워지지 않고 불을 지필 수 있는 장작은 없다. 같은 맥락에서 교사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학생들의 태도와 학교가 변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현재 두 번째 책을 집필중이다. 첫 번째가 교사를 위한 책이었다면 준비 중인 책은 평소 알고 지내던 5곳의 초등학교 교장에게서 추천받은 30여 명의 학부모들과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시대 학부모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벽암록에는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나옵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알을 깨고 나오려는 이를 학생이라고 할 때 교사는 밖에서 함께 쪼아주는 사람입니다. 즉, 가르침과 배움이 줄탁동시의 과정이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한 판의 춤입니다. 온 마음을 다해 준비해야 멋진 춤이 완성되듯 열정을 다한 가르침과 배움에서 멋진 인생이 탄생합니다.” 그의 말처럼 교사와 학생이 이뤄낼 멋진 조화가 우리 학교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하게 된다.
“나는 중국산이 아니야!” “야, 중국산! 여기는 우리나라야. 너희 나라로 가!” 신토불이 기치를 높이 세우는 우리에게 중국산이란 ‘속기 쉬운, 못 믿을, 변변치 못한, 우리에게는 영 맞지 않는 그 무엇’이라는 강한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얘기하는 ‘중국산’이라는 말은 중국에서 건너온 농산물이나 ‘짝퉁’ 상품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올해 6학년이 된 찬우(가명)가 1학년 입학하면서부터 친구들에게 얻은 별명이다. 아이 어머니가 중국에서 오셨다는 사실은 안 친구들은 선생님이 안 계실 때를 골라 돌아가면서 아이를 중국산 취급했고, 그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멍든 마음은 변변치 못한, 사랑받지 못하는 진짜 중국산이 되어갔다. 멍든 아이보다 더 피멍든 가슴을 가진 부모는 결국 3년이나 지난 다음에야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키고 말았다. “엄마, 꼭 다시 만나요” 필리핀에서 시집 와 남편과의 불화를 못 이긴 아내는 어린 두 아들을 떼어놓고 매정하게 가정을 버렸다. 그래도 어미라고 가끔 전화하고 찾아와서 맛난 음식에 선물보따리를 잔뜩 안기고는 훌쩍 사라지기를 반복해 형제는 또 하염없는 날들을 기다림으로 절망하며 지내야 했다. 알코올에 의존해 자식마저 돌보지 않는 아버지. 두 형제는 무단결석을 일삼으면서 길거리를 방황했고, 이들을 발 벗고 찾아 나선 담임선생님과 때로는 PC방에서, 때로는 동네 놀이터에서 마주치곤 했다. 아이들의 딱한 사정을 보다 못한 주변의 선생님들이 결국 인근의 작은 학교를 소개해 전학하게 되었다. 한 학급이 10명 남짓이니 선생님의 따스한 손길을 좀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주변 어른들의 생각에서다. 지금도 작은 아이는 일기장에 쓰곤 한다. ‘엄마, 왜 미국에 갔어요? 나는 엄마가 없어서 슬퍼요. 그렇지만 엄마 얼굴 생각하면 웃음이 나요. 나는 커서 비행기 조종사가 될 거예요. 그래서 아빠랑 형아를 태우고 미국에 날아가서 엄마를 만날 거예요. 그때 꼭 우리를 다시 만나요.’ “참 다르게 생겼네” 이슬이(가명)는 한 눈에 봐도 다문화가정 아이다. 거무스름한 얼굴빛, 커다란 쌍꺼풀, 낮은 코, 두툼한 입술. 같은 반에 다문화가정 학생이 없었기 때문에 외모가 특별한 이슬이는 입학할 때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 친구 집에 놀러가지도 못하고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는 일도 없었다. 아침이면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엄마랑 다투고 학교가 끝나면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혼자 놀기’ 대장이었다. 보다 못한 엄마도 덩달아 마음에 그늘이 깊어졌다. 결국 엄마는 딸아이가 2학년이 되었을 때,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많이 모여 공부한다는 학교를 찾아 이슬이를 전학시키게 되었다. “가나다밖에 못 써요” ‘똘망똘망’ 영특해 보이는 눈동자에 기다란 속눈썹, 누가 봐도 2PM의 닉쿤을 닮은 범수(가명)는 어린 시절에 엄마를 따라 베트남에 가서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낯선 환경, 낯선 친구들에 둘러싸여 겁을 먹은 채 입조차 제대로 뗄 수 없던 범수는 말 못하는 아이, 글 모르는 아이로 1년을 소리 없이 살아야했다. 말 안하는 아이를 보고 선생님들조차도 한국말을 모르는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범수는 글은 쓸 줄 몰랐지만 우리말은 유창하게 하는 아이였다. 주변사람들의 오해로 인해 말 못하는 아이로 1년을 지낸 범수는 말과 글이 막힌 곳에서 친구도 하나 없이 어떻게 1년여를 견디며 지냈을까? 아버지는 주변에 다문화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결국 2학년이 되면서 전학시킬 결심을 하게 되었다. 범수가 새 담임선생님을 만나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불안하게 굴리며 처음 건넨 말은 “선생님, 저는 ‘가나다’ 밖에 못 써요”였다. 정말로 범수는 ‘라’자는 받아쓰지 못했다. “교사들도 준비가 필요하다” 아무런 준비나 대책 없이 찬우나 이슬이, 범수와 같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담임이 되는 순간, 모든 교사들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특별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한 아이에게 어떤 순서와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더 많은 애정을 쏟고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리라’ 굳은 결심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기나긴 미로의 도착점은 결코 쉽게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저마다 다른 색깔의 요구와 기대를 가진 30여 명의 아이들, 그 아이들 모두를 오로지 열정 하나로 가르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학교생활에 부적응 현상을 보이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문제를 담임교사 탓으로 돌리는 경우를 보게 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엔 올바른 다문화교육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빈곤한 상태다. 선생님들은 매일매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다. 그런 시각을 쪼개어가며 학생들 개개인을 제 나름의 특성대로 키워내기란 ‘초울트라슈퍼’ 교사라도 안 될 일이다. 우리 교육 현장에서 다문화교육이 화두가 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이다. 교사들에게도 준비가 필요하다. 교사들은 다문화가정 학생 지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적도 없거니와 주변에 도움을 청할 컨설턴트도 흔하지 않고,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고 소통할 네트워크도 구축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유창한 다문화교육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찬우나 이슬이, 범수를 끌어안고 갈등과 선택의 길 위에서 번민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중국산이라고 놀림 받던 찬우. 찬우는 전학간 뒤 2학기 때 반장이 되더니, 학년말고사에서는 1등을 했다. 지금은 전자과학탐구대회 교내 대표로 선발되어 학교가 끝나고도 해가 지는 줄 모르고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무단결석하며 거리를 방황하던 두 형제. 수학공부를 잘하는 형과 그리기에 소질을 보이는 아우는 누가 깨워주지 않아도 자명종 소리에 벌떡 일어나 아침 7시 40분 학교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하루도 결석 안 하는 모범생이 되었다. 외모가 특별해 외로웠던 이슬이는 운동능력을 알아보신 담임선생님의 노력으로 서산시 초등학교 투포환 대표선수가 되었다. 비록 도 대회에서 상을 타지는 못했지만 자신감이 한껏 차올라 학교생활에서도 선수가 다 되었다. 벙어리 아닌 벙어리로 살던 범수. 글을 읽을 수 있게 때려서라도 가르쳐 달라던, 그게 소원이라던 범수 아버지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담임선생님과 한글사랑 선생님의 끈질긴 한글지도로 이제는 하루에도 책을 몇 권씩 읽어내고, 가끔은 100점짜리 받아쓰기 시험지로 아버지 심장을 벌떡거리게도 한다. 나는 이 아이들이 전학 온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들만 다니는 특수한 학교는 아니다. 전교생이 75명인 시골의 작은 학교, 그 안에 다문화가정 학생 26명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정말이지 지극히 평범하고 조금은 색다른 다문화 특성화학교다. 이 작은 학교에서 세상의 모든 행복한 아이들과 하나도 다를 바 없이 어우렁더우렁 재미있게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소박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다.
소학과 대학 동양 고대의 초등·중등 교육기관인 ‘소학’은 8세에서 14세의 아이들이 입학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이때 교육과정은 크게 6가지로 전해집니다. 바로 ‘육예 (六藝)’라고 하는 것인데요. ❶ 예절(예, 禮) ❷ 음악(악, 樂) ❸ 활쏘기(사, 射) ❹ 말 타기(어, 御) ❺ 글자의 원리(서, 書) ❻ 수학(수, 數)의 6가지 과목이 그것입니다. 이 중 ❶~❷는 ‘덕성 교육’에 해당하며, ❸~❹는 ‘체육 교육’에 해당하고, ❺~❻은 ‘지혜 교육’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6가지 과목을 통해 ‘지덕체’를 고루 배양하는 것이 ‘소학과정’입니다. 이렇게 ‘지덕체’의 기본적인 소양교육을 마친 학생 중에 왕이나 귀족의 자녀, 혹 뛰어난 인재가 15세 이상 혹 20세 이상에 진학하여 배우던 고등 교육기관이 바로 ‘태학’입니다. 중국에만 있던 교육기관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고대부터 이 태학이 존재했습니다. 고구려 때 ‘태학(太學)’이나 고려시대의 ‘국자감(國子監)’이 모두 고등 교육기관인 ‘태학’입니다. 또한 얼마 전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성균관 스캔들’의 ‘성균관(成均館)’이 바로 조선시대의 ‘태학(대학)’입니다. 대학의 건학 이념 그리고 이러한 ‘태학’의 교육이념과 교육내용을 담은 경전이 바로 대학입니다. 자, 이제 대학의 가장 핵심이 되는 ‘3가지 강령’ 즉 ‘건학이념’을 살펴보겠습니다. 대학의 길은 본래 ‘밝은 덕’(明德)을 다시 밝히는데 있고, 백성이 날로 새로워지는 것을 잘 돌보는데 있고, ‘최고의 선’(至善)에 머무르는데 있다.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PART VIEW] ‘대학의 길’이란 바로 태학에서 추구하는 이러한 ‘건학이념’을 의미합니다. 즉 ‘교육이념’에 해당하는 것이죠. 태학의 건학이념은 크게 ❶ ‘수기(修己, 나를 닦음)’와 ❷ ‘치인(治人, 남을 다스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남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자신의 ‘밝은 덕’을 다시 밝혀내자는 ❶ ‘명명덕(明明德)’과 남이 새로워지도록 최대한 돕자는 ❷ ‘친민(親民)’, 그리고 이 양자가 모두 최고로 선한 경지에 이르게 하자는 ❸ ‘지어지선(止於至善)’이 바로 태학의 ‘3가지 교육이념’이 됩니다. 현행 교육기본법 2조에 제시된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은 ‘교육은 홍익인간 (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필요한 능력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역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자!”는 ‘홍익인간’의 이념 하에, 먼저 자신을 닦고 나아가 널리 인류를 돕는 실력을 배양하자는 ‘교육이념’인 것입니다. 동양 고대의 태학의 교육이념과 상통한다고 하겠습니다. 자신의 밝은 덕을 밝혀라 태학의 ‘교육이념’은 먼저 “자신의 본래 밝은 덕을 다시 밝혀내라!”는 것입니다. ‘밝은 덕(명덕, 明德)’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의 본래 밝은 마음인 ‘양심(良心)’입니다. 우리 양심에는 5가지 덕스러운 본성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5가지입니다. ❶ 남을 자신처럼 사랑하라!(인, 仁) ❷ 양심에 걸리는 일을 하지 마라!(의, 義) ❸ 남과 조화를 추구하라!(예, 禮) ❹ 옳고 그름을 명확히 구별하라!(지, 智) ❺ 게으르지 말고 성실하라!(신, 信) 이 5가지 본성을 갖추고 있는 우리의 ‘양심(良心)’이 바로 ‘밝은 덕’입니다. 맹자에서는 ‘학문의 길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오직 그 잃어버린 본심(本心)을 다시 찾는 것일 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이 갖추고 있는 본래의 ‘양심(본심)’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수기(修己)’의 핵심이며 ‘인격도야’의 핵심입니다. 나아가 ❶ 인간의 모든 학문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타고난 ‘지혜의 마음(지, 智)’의 확충일 뿐이며 ❷ 인간의 모든 예절은 겸손을 아는 ‘예절의 마음(예, 禮)’의 확충일 뿐이며 ❸ 인간의 모든 법률은 불의를 싫어하는 ‘정의의 마음(의, 義)’의 확충일 뿐이며 ❹ 인간이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것은 남과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인, 仁)’의 확충일 뿐입니다. 그러니 인간의 ‘양심(밝은 덕)’을 다시 밝혀내는 것 이상의 교육이념이 어디 있겠습니까? 홍익인간 이념의 실현 나를 바로잡고 남을 도와주는 ‘홍익인간’의 핵심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내면의 ‘양심’을 실천한다면,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이 지혜롭게 되고 덕스럽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은 우리 내면의 덕성이나, 그것이 밖으로 실천되면 반드시 남에게도 도움이 되게 되어있습니다. 남을 사랑하고(인), 남에게 양심에 걸리는 것은 안하고(의), 남과 조화를 추구하고(예), 남에게 그릇된 것을 주장하지 않고(지), 남을 속이지 않으니(신) 어떻게 남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대학은 “백성이 날로 새로워지는 것을 잘 돌보라!”(친민, 親民)고 하는 것입니다. 원문에 ‘친민(親民)’이라고 한 것을 잘 음미해야 합니다. ‘친(親)’이라는 한자의 본래 의미는 날로 새롭게 자라는(立, 설 립) 나무(木, 나무 목)가 잘 자라도록 잘 보살핀다(見, 볼 견)는 것입니다. 그러니 ‘친민’이란 날로 그 양심이 자라나는 백성들을 보살피고 도와주라는 이야기입니다. 강제로 남의 양심을 회복시키라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왕국의 군주입니다. 그러니 지나친 강요는 내정간섭입니다. 백성들 내면에서 날로 자라는 ‘양심’이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라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의 핵심인 ‘홍익인간의 이념’도 바로 우리의 ‘양심의 회복’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밝은 덕’ 즉 ‘양심’을 다시 밝힐 때만이, 우리 자신도 온전히 자립할 수 있고, 남도 온전히 도와줄 수 있으며, 나아가 인류가 모두 지극한 선함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대학은 먼저 자신의 ‘양심’을 밝히고, 나아가 그 양심의 실천을 통해 남도 양심적이 되도록 도와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양자가 모두 최선의 경지에 이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3가지 강령의 교육이야말로 바로 ‘태학의 사명’이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 3가지 강령이야말로 최고의 ‘교육이념’이라는 것입니다. 윤홍식 연세대학교 사학과 및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인들이 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동서양고전, 몰입사고, 마음 챙김, 호흡명상 등을 교육하는 ‘홍익학당’을 운영하며, 저술 및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교육문화센터에서 대학ㆍ중용ㆍ노자ㆍ주역 등의 고전강의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대학, 인간의 길을 열다, 5분 몰입의 기술(2009년 문화체육부 선정 우수도서), 선문답에서 배우는 禪의 지혜, 채근담, 인생경영의 지혜가 있다.
●● 아이들이 행복한 토요일 프로젝트 서울시는 지난 2월 ‘아이들이 행복한 토요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5일수업제를 대비해 체험활동, 취약계층 보호·교육, 가족중심 활동, 스포츠·문화 활동 등 4개 분야 69개 사업 2076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협력해 서울시의 모든 시설을 총동원했다는 점이다. 서울시 소재의 공원이나 체육시설 등을 포함하는 문화·체육시설 인프라는 물론 서울시 청소년활동 관련 인프라 6801개소와 지역 유휴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지역 민간단체와의 연계도 이뤄진다. 서울시는 다양한 체험활동 지원을 통해 아이들이 주말 동안의 여가시간을 신나게 놀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취약계층 아이들 돌봄 기능을 확대해 주5일수업제 전면시행에 따른 사교육 시장 팽창, 나 홀로 학생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주말학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을 위한 ‘주말학교’를 준비했다. 학교에서는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스포츠 활동 등이 이뤄지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체육, 예술프로그램과 각종 청소년 수련시설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했다. 또한 가족 단위로 문·예·체 체험활동과 봉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재능기부와 또래활동, 예술강사 확대 등으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가정과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는 이번 주말학교를 통해 학습의 장을 학교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할 방침이며, 이를 통해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의한 맞춤형 체험활동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의성을 신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민주시민의식 함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계획과 함께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월 주5일수업제 안정적 정착을 위한 교육청·지역사회 실무담당자 간담회를 개최해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우수 운영사례를 발굴해 바람직한 토요문화를 조성하는 동시에 주말학교 내실화를 위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하고 있다. ●● 주말 설레게 할 스포츠 주말리그 주말학교 실시를 앞두고 다양한 루트로 아이들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한 서울시교육청은 체험활동 중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토요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는 기존 7개 종목에서 지정종목(10개)과 자율종목(25개)으로 구분해 총 35개 종목으로 진행하며, 참가 대상도 초·중·고교로 확대했다. 참가 신청을 한 학교는 초·중·고 418개교 752개 팀(초 206, 중 423, 고 123)으로 이들 팀을 종목별로 120개 조로 나눠 10월까지 총 3710 경기를 치르게 된다. 지난해 16개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를 개최한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리그가 학교폭력 근절에 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주5일수업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와 ‘생활체육 및 학생체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올해부터 전면 실시되는 주5일수업제로 인해 스포츠 활동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는 각각 개최하고 있는 유소년 주말리그전 등 초·중·고교 대상 사업을 하나의 대회로 통합해 대회 규모도 키우고 예산도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동시에 서울시는 생활체육지도자와 서울시 생활체육회 종목별 회원 등을 직접 파견해 일반 학생들과 학교스포츠클럽 학생들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스포츠 시설을 시민들과 생활체육 동호회원들에게 개방해 서울시의 부족한 스포츠 시설을 보완하게 된다. 스포츠 강사 역시 총 392명이 서울지역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 배치된다. 올해 스포츠강사는 정규 수업에서 담임교사의 책임 아래 체육수업을 병행 지도하는 ‘체육수업 보조자’ 역할까지 하게 되며 학교스포츠클럽, 방과후 활동 지도도 맡는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은 주5일수업제 시행에 따른 토요 스포츠데이 운영 등 학교 내 토요 스포츠 강습, 스포츠리그 전개 등을 위한 토요 스포츠 강사도 초·중·고 614개교에 배치했다. ●● 스마트한 정보제공 서비스 개시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말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청소년 정보 홈페이지 ‘유스내비(www.youthnavi.net)’를 확대 운영한다. 청소년들이 주말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유스내비 홈페이지에 별도로 주말프로그램 정보제공 코너를 개설했으며, 체험활동 정보에서 ‘토요프로그램’을 검색하면 주말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과 자치구에 있는 11개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접속할 수 있는 배너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에게 필요한 다양한 체험학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Daum) 커뮤니케이션과 ‘체험학습 서비스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오픈할 예정인 ‘체험학습’은 이용자들이 주변에 있는 체험학습장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역, 주제, 날짜 등 세부항목을 설정해 맞춤식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동시에 프로그램 정보, 사진, 리뷰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국가·민족적 차원으로 보면 한 개인이 속한 사회의 고유한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행동 양식을 보이게 된다. 자신이 속한 문화의 관점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에 당황하기도 하며, 아무렇지 않게 한 행동이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세계적인 협상 전문가 다이아몬드(2012)는 국제 협상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문화의 이해를 꼽는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 협상 과정에서 미국인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려 할 수 있지만, 중국인의 경우 협상 내용보다도 서로를 신뢰하고 예의를 갖추었는지 여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이를 결례라 생각하기도 한다. 또 미국에서는 다른 사람과 마주쳤을 때 보통 미소를 보내지만, 한국에서는 무표정하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다는 예를 들고 있다. 문화의 차이는 이처럼 사소한 표정 하나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국가 간 분쟁의 소지로 작용하기도 한다. 국제화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지식과 정보의 교류에 대한 준비는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만 문화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우리를 경악하게 한 수원살인 사건을 보면 사건 자체의 잔인함에 대한 분노를 넘어 살인범이 중국인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언론보도가 이루어지거나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일반인들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자신과 다른 것에 별다른 이유 없이 가하는 혐오심리를 의미하는 제노포비아(Xenophobia)로 설명한다. 극단적인 살인과 같은 문제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타문화에 대한 거부는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원인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지만 순혈주의와 개방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 문화에 대한 인식과 확장은 중요한 문제이다.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늘어나고 해외진출과 교류가 일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이해 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다. 문화에 대한 내용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가 우리 삶 전체를 관통하는 것인 만큼 그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토론의 과정을 거쳐 내면화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여기에서는 문화와 관련한 토론의 쟁점을 추출하고 예리한 분석과 논증을 중요시 하는 칼 포퍼식 토론 방법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보도록 한다. 토론의 쟁점 추출 전통문화의 계승 방안에 대하여 문화는 통시적 관점에서 오랜 시간 누적되어 온 산물이다. 우리 문화도 면면을 보면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문화처럼 보이지만 전통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 인식은 분명하지만 이를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문화뿐 아니라 다양한 가치 요소가 개입할 수 있으며, 개인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토론이 가능한 쟁점이다. 대중문화의 가치에 관하여 대중문화는 높은 인기와 대조적으로 문화적 가치에 대해 의심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키치(Kitsch)문화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토론 소재로 삼을 수 있다. 상업주의와 대중문화를 유지·발전시키는 힘은 무엇인지, 그것의 가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가능하며 궁극적으로 대중문화의 올바른 발전 방안과 수용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예술의 가치는 상대적인 것인가, 절대적인 것인가 걸작과 아류의 차이는 무엇인가? 고전으로 칭송 받는 작품은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인가? 고전은 보통 누구나 공감하는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 가치는 무엇이며, 불변하는 것인지, 상대적인 것인지를 토론의 쟁점으로 삼을 수 있다. 상대적인 쪽이 초점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고전의 가치는 무의미한 것인지, 모든 것이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쟁점이 추가로 도출된다.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의 작품 등을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문화 상대주의에 관하여 국제화가 이루어지며 문화 충돌이 현실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문화는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을 상대주의적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주의는 무조건적인 포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속한 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어떠한 형태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쟁점으로 삼아 토론한다면 인식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한류의 발전 방향에 관하여 우리 문화가 세계로 널리 알려지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한류는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한류 열풍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우리 문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전파할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토론하게 한다. 현재 한류가 갖고 있는 한계와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보완 방안, 새로운 대안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전개할 수 있다. [PART VIEW] 칼 포퍼 토론(Karl Popper Debate) -칼 포퍼(1902~1994, 오스트리아)는 유대인 변호사 출신인 시몬 포퍼(Simon Sigmund Carl Popper)의 아들로 1925년 빈 교육연구소에서 철학, 수학, 물리학, 심리학 등을 배움. 과학철학에 관심이 많았으며, 1934년 탐구의 논리(Logik der Forschung)를 출간했다. 과학은 합리적인 가설의 제기와 그 반증(비판)을 통하여 시행착오적으로 성장한다는 ‘비판적 합리주의’의 인식론을 제창했으며 이러한 기본사상을 바탕으로 사회과학론, 역사론, 인간론 등을 전개했다. ‘실수로부터 배움’으로써 진리에 접근한다는 생각은 현대의 지적 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칼 포퍼의 ‘열린 사회 연구소(The Open Society Institute)’와 소로스 재단 네트워크(Soros Foundation Network)가 1994년에 만든 토론 형식이다. 변증론적 과정을 현실화한 방식이다. 각 팀은 세 명으로 구성되며 한 명당 1, 2회의 발언 기회를 갖는다. 주로 고등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 자기 표현, 그리고 관용의 자세를 길러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 모형은 정책 결정 토론과 달리, 입론에서 찬반 모두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고 확인 질문을 거쳐 그 제시된 주장을 바로 반박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팀 구성원 세 명의 역할이 각기 다르므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여 팀 내에서 의사소통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반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므로 반론 전략을 잘 세우는 것도중요하다. 다른 토론 모형처럼 찬성 측만 증명의 부담을 갖는 것이 아니라 찬성 측과 반대 측 모두가 쟁점을 제시하고 이를 증명해야 한다. 여타의 토론 방식이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만 입증해도 승리할 수 있는 반면, 칼 포퍼 토론은 ‘우리 측이 옳다’는 것을 입증해야 승리할 수 있다. 학교급별 적용 예시 문화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광범위한 내용으로 다양한 내용을 토론 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학교급에 따라 적용 가능한 예시 자료를 제시하도록 한다. - 초등학교 저학년 목표 : 전통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삶에 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내용 : 전통 문화에 대하여. 방법 :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는 문화의 근본을 인식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토대이므로 어린 나이에 배워야 한다. 전통 놀이와 현재의 놀이 문화를 비교하는 자유 토론을 진행해보고, 전통문화 중 실습으로 연결할 수 있는 내용을 실제 적용하여 인식을 촉진할 수 있다. - 초등학교 고학년 목표 : 문화는 사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음을 안다. 내용 : 문화의 다양성과 상대성. 방법 : 문화 상대주의로 토론을 진행한다. 다양성을 존중해 상대적 관점을 견지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의견이 나뉠 수 있으므로 앞서 제시한 칼 포퍼식 토론을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재구성하여 적용할 수 있다. 토론을 통해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한다. - 중학교 목표 : 최근 한류의 확산에 대한 토론을 통해 발전 방안을 알아본다. 내용 : 한류의 한계와 발전 방안. 방법 : 한류 문화는 국내 인기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흥미 있게 접근할 수 있다. 한류와 관련된 다큐나 보도자료를 보여주고, 문제점 진단과 발전 방안을 논의하게 한다. ‘한류가 더욱 확산될 것이다’와 ‘제한될 것이다’로 나누어 토론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발전 방향에 대해 유도될 수 있을 것이다. - 고등학교 목표 : 대중이 흔히 즐기는 문화의 가치는 절대적인지 상대적인지 고민을 해본다. 내용 : 대중문화의 가치에 관하여. 방법 : 보편적인 대중문화의 가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진지한 고민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고전과 예술이 갖는 절대적인 가치와 대중문화의 가치를 비교 토론해 보는 활동은 다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상업주의로의 전락, 키치문화 등 다양한 문화 현상을 수업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상위단계 목표 : 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우리 문화의 발전 방향에 대해 사유한다. 내용 : 문화의 진정한 가치와 우리 문화의 발전 방안. 방법 : 보다 나은 문화 창달이라는 토론의 목적을 생각하며 문화와 관련된 논의를 종합적으로 적용하여 토론을 진행한다. 역사, 정치, 경제 문제와도 연결하여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초등학교_ 다양한 경험으로 밑거름을 만드는 시기 저학년 교실 게시판에 반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적힌 것을 떠올려보자. 선생님, 의사, 간호사, 경찰관, 요리사 또는 대통령. 아이들이 생활 주변이나 TV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10개 안팎의 직업이 대부분이다. 자신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들어본 적이 있거나 자신이 생각할 때 멋있다고 생각되는 직업들을 장래희망에 적는다. 아직 진로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냥 자신이 아는 직업 중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더불어 초등학교 시기는 흥미와 능력 같은 적성이 굳어지지 않아 변화가능성이 많은 시기이다. 따라서 이때는 진로목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충분한 탐색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험의 양과 함께 중요한 것은 다양하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 아이가 조금만 흥미를 보이면, ‘이게 아이가 갈 길이구나’하고 그 분야만 집중해서 시킨다. 예를 들어, 수학을 잘 하거나 재미있어 하면 수학영재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일찍부터 한 분야에만 몰입하는 경우, 인문학적 자극과 예체능 분야의 경험 등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수학이 정말 적성에 잘 맞는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문과적 성향이 더 큰 아이라면 나중에 자신의 적성을 깨달으면서 많은 방황을 하게 된다. 아이가 선호하는 분야를 잘 체크하되, 그것이 전부인 양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특히 수학은 이과적 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기보다는 학습 능력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진로 적성검사를 해볼 만한다. 아직 아이들이 어린 시기이기 때문에 미래를 100% 정확하게 예견하는 결과를 보여줄 수는 없다. 하지만 매년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은 현재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있는 분야를 파악하고, 이를 충분히 경험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특정 분야만 유난히 흥미가 높게 나온 경우에는 현재의 경험이 한 분야에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중학교 _ 집중적 경험과 계열선택의 시기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 중학교 시기는 진로선택의 첫 단추를 끼우는 시기이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큰 계열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학교 때 선택이 평생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마음이 바뀌면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계열을 선택하는 순간부터는 선택의 범위가 확 줄어들게 되며, 바꿀 때에도 시간과 경제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즉, 이 시기의 선택이 인생을 설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계열선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초등학교 시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흥미를 보이는 분야를 추려 심화된 경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에 4일, 쉬운 난이도가 아닌 어려운 난이도로 해보는 것이다. 경험의 양을 키우고 난이도를 높였을 때도 계속해서 선호를 보인다면 집착이 형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따라 계열을 선택해도 좋다. 반면 조금 시간이 길어지거나 어려워졌다고 포기하는 것은 단순 선호에 해당한다. 특정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선호를 보이거나 일부분만 선호하는 것으로 이 정도 선호를 바탕으로 관심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계열은 수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계열 자체는 수평적이지만 우리나라는 수직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성적이 좋으면 인문계, 성적이 나쁘면 특성화고’라는 식의 사고이다. 이러한 편견에 갇혀 적성보다는 타인의 시선에 의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맞는 방향으로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PART VIEW]성적이 아닌 적성으로 특성화고를 선택한 학생의 사례이다. 모 농업고에 다니는 A학생은 인문계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 충분했지만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한다. 자신은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꽃을 가꾸고 움직이는 일이 훨씬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농고에서 수업을 받다 보니 단순히 꽃 가꾸기를 좋아하던 것이 원예 사업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됐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마치면 원예 산업이 발달한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대학에 진학해 원예 전문가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국내보다 더 어려운 유학을 위한 공부이지만, 막연히 남들이 공부하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즐겁게 해나갈 수 있다. 나아가 이 학생이 자신의 계획대로 차근히 꿈을 이뤄간다면 간신히 인문계에 진학해 점수 맞춰 전공을 선택하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심화된 경험을 바탕으로 큰 계열을 선택하되 아이의 적성과 행복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후자는 진로설계의 전반에 해당되는 기본전제이다. 여기서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중학교 시기의 계열선택이 진로선택의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에서는 대입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는데, 고입 전에 선택하는 계열이 그 다음 과정의 탄탄한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고등학교 _ 학과 목표 설정 후 활동이 필요한 시기 고등학교 시기는 학습능력이 굳어진 시기이다. 따라서 정신만 차리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기보다는 현재 성적을 유지했을 때 가능한 다양한 진로를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성적이 오르면 좋지만 막연한 기대는 오히려 현실적인 진로설계를 방해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대학이 진로의 정점인 양 대입에 모든 에너지를 쏟지만 실제로는 대학 이후에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고등학교 때 학습능력에 의해 진로를 결정하기보다는 좀 더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대입을 본인 진로의 중간목표라고 생각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 입시체제에서는 고1이 끝나기 전에 학과선택이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진로목표에 맞추어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이 잘 이루어졌는가가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이 정말 지원학과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 잠재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해 한다. 때문에 이러한 요소를 판단하기 위해 그 학과에서 공부하기 위해 잘 해두어야 하는 교과목 성적과 어떤 동아리에서 활동했는지, 어떤 봉사활동과 독서활동을 했는지를 파악해 학생의 노력, 의지, 적극성, 열정, 진로연관성 등을 검토한다. 이러한 평가방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학과 목표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최소한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나기 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학과 목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최신 직업정보나 교육 및 입시제도에 대한 정보가 학생에게 주어져야 한다. 고등학생이 되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성장해 있다. 어른들이 말하는 너무 높은 목표는 현실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현실적인 수준의 목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학생의 현재 학업능력에 따라 적절한 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대학교 _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시기 대학생은 무엇보다도 자기 전공에서 실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대학입학 전에 진지하게 진로설계를 하기보다는 점수에 맞춰 전공을 선택하기 때문에 자신의 원래 전공보다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에 도전한다. 그러나 원래 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다른 것도 잘 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전공 공부를 끝내고도 여유가 있을 때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신경 써야 한다. 어설프게 ‘남들이 다 하니까’ 또는 ‘그래도 전공이 하나보다는 두 개인 것이 낫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시도해 자신의 원래 전공과 부전공이나 복수전공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취업 때 성실하지도 않고 실력도 없는 구직자라는 느낌만 줄 뿐이다. 또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대학을 탓하지 말고, 대학에 묻어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현대 사회는 학벌만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자신의 분야에서 실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진다. 따라서 조금 낮은 학교에 갔다고 상심만 하고 있으면 안 되며, 좋은 학교에 갔다고 실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도 안 된다. 대학이 어디든 간에 내 전공분야에 대해서는 또래보다 잘할 자신이 있을 만큼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
“요즘 아이들은 우리 클 때랑 달라!” 디지털 기기와 같이 눈과 입, 귀를 동시에 활용하며 다양하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돌아보면, 분명 과거 우리들이 자라날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이 피부에 절실히 와 닿는다. 그러므로 EBS 인터넷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 홈페이지를 접속해 보았던 선생님들이 교육방송이 확 변했다며 한결같이 반가워하던 그 음성을 지금도 난 잊을 수 없다. 실제 방송국에서 일방적으로 정해 놓은 시간대에 맞추어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시청·녹화·활용하느라 어려움을 나누어 본 선생님들이라면 누구나 다 송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나아가 생각할 수 있는 여백까지 제공해주는 인터넷 방송학습 시도가 얼마나 편리한지, 또 자기주도적 교육과정 구현 방안의 하나로 얼마나 유용한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교육방송이란? 1964년 공표된 「방송법시행령」에 따르면 ‘교육방송이란 공중(公衆)의 일반적 교양향상을 직접 목적으로 하여 행하는 방송’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교실 내에서의 수업을 보충하기 위해서 실시하는 학교방송, 일반인의 교양향상을 도모하는 사회교육방송, 방송을 통한 정규학교교육(방송통신학교) 등이 모두 이 개념 속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교육방송 활용 추세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이 지니는 탁월한 교육적 기능을 학교교육과 일반인의 교양향상 등에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일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예컨대 영국 BBC의 성인교육방송과 방송통신대학, 일본 NHK의 성인교육방송, 벨기에의 라디오 텔레비전 공개학교, 네덜란드의 라디오 시민대학방송, 중국의 CTS교육방송, 독일의 성인교육방송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51년 KBS가 교사를 위한 라디오 학교방송을 실시한 이래 1956년 초등학교 교과방송, 1963년 초·중학교 교과보충·심화학습 방송, 1981년 S 교육TV(UHF)와 교육라디오(FM) 채널이 개설되어 한국교육개발원이 14과목의 고등학교 수준의 강의를 제작하여 KBS 및 MBC의 텔레비전 방송망을 통하여 방송하였다. 1990년 12월 KBS로부터 독립한 한국교육개발원 부설 교육방송(EBS)이 개국되었고, 1995년 1월 유선방송, 2004년부터는 VOD 수능방송이 실시되고 있다. 교육방송 환경의 변화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지금까지 방송계의 화두는 디지털화일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의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방송개념은 물론 방송 자체의 존재방식까지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방송의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PART VIEW] 시스템 면 1) 디지털화 디지털화는 영상, 음성 등의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함으로써 다양한 모드의 정보를 혼합하여 다룰 수 있다. 디지털 방송기술의 특징은 고기능화, 다채널화, 쌍방향화로 특정 지을 수 있다. 즉 보다 선명한 화질과 정교한 음질 등 방송서비스의 질을 제고할 수 있으며 방송을 통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 망의 융합 다양한 정보 통신망이 광케이블을 이용한 초고속 정보 통신망으로 결합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음성, 데이터, 영상 등의 동시적 소통이 가능해졌다. 3) 컴퓨터화 정보의 수집, 가공, 축적, 검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는 컴퓨터를 통해 모든 정보교환이 가능해지는 것을 말하는데 초기에 다기능 PC로 시작한 것이 후반에는 디지털 고선명 TV로 일원화될 전망이다. 기능적인 면 1) 정시성과 수시성 방송국에서 정한 일정 시간에만 수신자가 접할 수 있었던 아날로그 방송과는 달리 실시간 인터넷 웹 캐스팅 중계와 VOD 서비스를 통해 현재 방송 중이거나 이전에 방영했던 프로그램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2) 획일성과 다양성 획일성은 교육방송 내용이 많은 수신자들을 대상으로 짜여진다는 것을 말하며 일률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밖에 없는 제약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디지털시대 방송은 채널수의 급증으로 그 운영이 전문적인 특정 장르와 대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 예로 EBS를 비롯한 교육전문 방송에서는 현재 케이블 TV나 다채널 위성방송을 통해 세분화된 오디언스를 겨냥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3) 일방통신과 양방성 종래의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디저털 방송은 양방향성 방송시스템으로 시청자의 능동적 참여가 가능해졌으며, 시청자가 프로그램 내용의 이용 순서 및 내용 구성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었다. 또 송신자는 수용자의 반응에 따라 전달내용을 조절할 수도 있다. 4) 순간성과 영구성 녹화란 수단을 통해 재활용의 한계를 극복하던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디지털 방송은 일단 방송된 내용도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한 VOD 서비스로 수용자가 다시 보고 싶은 때, 언제든지 접촉할 수 있는 Anytime TV를 구현하고 있다. 5) 기계적 장애와 디지털 디바이드 디지털시대 교육방송은 다양한 전송장구를 통해 기계적 장애에 의한 송수신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수신자의 지불능력에 따라 미디어 이용률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창의·인성교육과정에서의 EBS 활용 의미 미래의 의제(Agenda) 복잡한 세상 도래,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산물 디지털세상 문화, 출생률 저하 및 학교 소규모화(향후 25년 후 학생 수 대폭 감소 예측)에 따른 기본중시, 창의·융합 교육을 통한 Geek(분야별 특이하고 탁월한 사람) 인재가 필요하다. 제2의 물결인 산업화 시대 교육의 거시적 고민 1) 학교문화 주제 성적(중요한 건 등수), 막연(잘 모르겠는데요), 유예(대학교 가서), 무미(맨날 똑같으니까), 소외(마마보이-우리가 뭘 결정하겠어요)의 대안이 필요하다. 2) 반교육의 구조(Matrix) 타인욕망(조기경쟁 구조, 과잉교육, 위기인성 자극), 매뉴얼화된 학습노동(교육적 희열, 자기창조 부재, 통제전략 약화), 배움의 퇴행 강화(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청소년 학습흥미도, 행복지수 낮은 수치, 각종 정신질환 및 자살자 수 증대), 학부모 의사결정 환각(Trauma) 심화, 교사의 효능감(나로 인해 아이들이 변할 것이라는 믿음, 신뢰) 저하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3) 무엇을 교육의 핵심과제로 삼을 것인가? 자기 스스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 즉 핵심역량 함양과 ‘끄집어내는 교육’, 학생들의 잠재력과 바른 가치관을 ‘찾고 키워주는’ 것이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EBS 채널 EBS 교육방송은 현재 유·초·중 및 어학, 직업, 교양을 위한 TV와 라디오, 인터넷 수능 전문 Plus1, 초·중학생과 직장인을 위한 Plus2, 영어전문 EBSe 등 다채널로 이루어져 있다. EBS 프로그램 제작 유형 1) 활용목적 : 학습보조자료, 교육과정 풍부화 자료, 직접 교수자료, 완전 교수방법 자료, 교육과정 재구성용 클립뱅크 자료로 제작된다. 2) 구성방법 : 가시화중심 유형(시공간 축소, 확대, 모형), 활동중심 유형(조작·모의실험, 시연, 극화, 게임), 장면중심 유형(시공간 축소 전기, 시공간 확대 사적전개, 탐방·탐사), 설명중심 유형(대담, 강의) 자료로 제작된다. 교육적인 면 멀티미디어와 현대의 통신기술은 평생교육과 개방교육, 그리고 원격교육에 의해 보다 발전된 환경을 제공할 것이며,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통합적 학습환경을 나눌 것이다. 1) 학습자중심 수업 초고속정보화 시대의 학습은 현재보다 개인 학습자에게 보다 관심과 의미를 두고 행해질 것이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선택학습하면서 보다 많은 시간에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문제해결과 분석, 평가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또, 세계의 전자도서관이나 멀티미디어 교육정보 DB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고, 분석한 의견을 네트워크상에서 교환하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될 것이다. 2) 평생교육 중시 미래사회의 교육체계는 현재보다 비형식적으로 될 것이며 학교교육이 직장과 가정, 지역사회, 개인적 학습 등과 통합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평생교육의 환경이 되기 위하여 가정과 학교 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다양한 표현 형태로 서로가 축적한 지식과 기술, 경험을 공유할 것이다. 3) 상호작용 교재를 통해 학습 자료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을 취하든지 서로 다른 지역의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간의 원격상호작용 형식을 취하든지, 또는 도제형식의 면대면 상호작용 형식을 취하든 교육은 보다 다양한 형태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일어나게 될 것이다. 4) 원격정보학습 미래사회는 학습자가 집에서 또는 길에서라도 언제든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형태로 될 것이다. 따라서 방송내용은 다양한 음성, 문자, 그래픽, 억양 형태로 시청자의 필요정보를 DB로부터 얻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야 하고, 저장되어야 한다. 5) 미완성지식 교육 교육방송은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고 창출하는 창조적인 사고촉진 활동을 강화시킬 것이다. 즉 학생들이 학습의 주체가 되어 문제를 풀어보고, 실패도 해보고, 여럿이 함께 탐구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해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로우테크 교실을 하이테크의 다양한 학습방법과 도구가 있는 교실로 바꿔주어야 할 것이다. 6) 경험·통합적 하이테크 교실 요즘 컴퓨터는 멀티미디어와 연결된 복합 시스템으로 방대한 양의 문자와 음성 및 동적 영상을 총체적으로 저장하고, 즉각적으로 검색해 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까닭에 교육방송은 일상생활을 교육현장으로 끌어들여 삶과 교육을 연계해 주도록 하고, 교육적 경험을 삶의 경험으로 쉽게 전이시키게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왜 수석교사가 되고 싶었을까? 나눔이 좋았다 교직생활 12년 째 접어들던 해였다. 그 당시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냥 열심히만 했던 시기였다. 열심히는 했으나 조용히 지내는 평범한 교사였다. 어느 날 모든 것이 대단해 보이기만 하던 연구부장이 우리 교실로 찾아왔다. “최 선생님, 이번에 우리 학교에서 ○○○를 하려고 하는데 아이디어를 좀 주실 수 있는지요?” “아이쿠! 연구부장님, 제가 무얼 안다고 저한테 그런 말씀을…….” “교장선생님께서 최 선생님에게 가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을 것이니까 가보라고 하셨어요. 제 생각도 그렇고요.” 당황스러웠지만 기분이 무척 좋았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을 정도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기만 했던 시절이어서 가끔은 자랑하고 싶은 일이 생기게 됐다. 그것을 동료교사와 나누면 고마워했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자 학교의 중요한 정책에 나의 의견을 물어 반영하고자 한다는 거였다. 참으로 기뻤다. 여러 가지 경험을 되살려 성심껏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결과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열심히 했더니 나누어 줄 게 있었고, 그것을 누군가 인정해주니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더 나누어 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나누는 걸 즐기게 되고 난 후 여러 학교를 옮기는 동안 연구부장을 하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됐다. 나름 학교 업무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 일처리도 하고 나름 여러 성과도 얻었다. 그 노하우를 여러 학교의 연구부장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역시 기분이 좋았다. 수업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불혹의 나이에 가까워지면서 이제 뜻을 세워 흔들리지 않고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갈 길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다.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학교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좋은지 수업에 매진하는 것이 좋은지 두 가지 활동에 최선을 다하면서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았다. 생각해보니 연구부장으로서 교육활동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인정으로 어깨는 으쓱해지지만 일 자체에 대한 호감은 없었다. 그러나 업무를 보다가 수업을 하기 위해 아이들 앞에 서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수업 준비를 할 때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샘솟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수업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의 길을 정했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 수업에 매진하기로 한 것이다. 수석교사제는 언젠가 실현되리란 믿음 2000년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당시에는 수석교사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가끔씩 수석교사 제도에 관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수석교사제는 기존 관리직 승진체제와는 다르게 교수직으로 자격 및 승진체제를 제공하는 제도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기대되는 제도였다. 수석교사 제도가 우리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고 그렇기 때문에 꼭 시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시행되리라 믿었다. 수석교사제는 내가 가고 싶은 그 길이었기 때문이다.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했다 수업으로 인정받는 것은 필수 수업에 매진해 보겠노라고 길을 정한 이상 수업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 있게 잘하고 싶었다. 각 시도교육청마다 수업 전문가를 인정하는 절차와 이름은 다르겠지만 그들이 수업 전문가가 되는 것은 교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도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교과는 사회로 정했다. 그간 대외적인 공개수업 등에서 사회수업을 하며 받은 많은 멘토들의 코칭으로 사회 수업은 자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내 수학왕 수상자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우리 반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수학으로 과목을 변경했다. 그리고 그해 수업발표대회에서 1등급을 받고 수학 연구교사가 되었다. 수업전문가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PART VIEW] 학문적으로도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교육대학원에서 초등수학교육을 전공하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교육학을 공부했다. 대학 재학 중에도 공부를 하긴 했지만 당시는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 어떤 공부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마음으로 느끼지도 못했었다. 그러나 대학원 공부는 달랐다. 이제는 수업전문인이 되어야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기에 내용학적으로도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졌다. 모든 것을 담아두고 싶었고, 논문도 작성해보면서 진정으로 학문적인 바탕을 다져나가게 됐다. 이뿐 아니다. 수업을 잘하기 위해서 다양한 영역의 각종 연수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연수의 모든 것을 습득하지는 못했지만 무언가 나의 전문적인 지식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느낌이 좋았다. 지금도 연수에는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공적 인정’은 나눔을 편리하게 한다 수석교사가 도입되기 전에는 평교사로서 한 일이나 하고자 하는 일을 나누어 주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해 보니 좋더라’하더라도 그것이 모두에게 좋게 여겨지는지, 또 그렇더라도 많은 교사에게 나누어 주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선 한 일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여겼다. 내가 나누어 주고 싶은 일에 대한 공적인 인정을 받아두면 받아들이는 사람은 일단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관련한 각종 대회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계획에 따라 부지런히 실천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 결과 우수한 수상등급을 받게 됐다. 공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인성교육과 교실수업개선 실천사례발표대회, 현장교육연구 등 공적으로 인정받은 일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나의 사례를 다른 교사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다. 결국 이 일들은 결과만 중요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과정을 통해 연구하면서 공부하고 고민했던 여러 일들이 나 자신에게는 수상등급보다 더 귀한 전문적 지식을 갖게 해 주었고 다양한 경험을 얻게 해 준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로 주변의 칭찬을 받으면서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는 등 교사의 기본 자질에 대해서도 인정을 받게 되었다. 교수 지원 활동에도 부지런히 참여하라 수석교사는 2단계의 선발 절차를 거친다. 1단계는 서류심사와 동료 교원의 면담, 2단계는 역량평가 및 심층 면접으로 실시된다. 수석교사제는 ‘수업 잘하는 교사’가 우대 받는 풍토 조성 및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도입된 것으로, 「초·중등교육법」 제20조 ③항에 ‘수석교사는 교사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며, 학생을 교육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므로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수업 관련 전문성을 갖추어 두어야 할 뿐 아니라 교수 지원 관련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활동 실적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그 첫 번째가 수업 공개다. 수업 공개는 준비 과정부터 수업 후 과정까지 수업 전문성을 갖추는데 가장 좋은 활동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공개 수업을 위해 준비하는 일을 짚어보면, 교과 교육과정을 이해하게 되고 교과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도 이루어지며, 학습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따른 목표 설정, 목표 달성을 위한 적절한 내용 구성, 적절한 수업 모형 선정, 학습효과를 위한 적절한 자료와 적절한 발문, 평가 계획 등 참으로 전문적이며 다양한 일들이 이루어진다. 이뿐이 아니다. 공개 수업 중에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이해도 나의 수업 전문성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고, 수업 후 협의회에서 오고가는 대화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유익한 활동은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나는 수석교사로서 상시 수업 공개를 하고 있으며 대외적인 수업 공개도 수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석교사가 되기 전에 쉼 없이 수업 공개를 해 왔기 때문에 지금은 일상이 되었다. 수업 공개는 나를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부족한 나를 보여주면서 나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수업 공개는 내가 발전하는 가장 좋은 활동이므로 적극 권장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수석교사가 되려면 공개 수업에 대한 당당함은 꼭 필요한 것임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 다음은 강의와 컨설팅이다. 수석교사는 학생 교육과 함께 교수 지원 직무도 주어진다. 대외적인 활동부터 시작하기가 어려우면 우선 교내에서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누어 주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강의를 하고, 교내의 새내기교사 컨설팅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컨설팅 실적도 쌓아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외적으로 평가문항 출제 자료개발, 장학자료 개발, 교과연구회 활동 등에도 함께 참여해 보자.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연구 활동에 대한 공적인 인정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참여 요청이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먼저 적극적인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 수석교사는 행복이자 나눔 우리 교육에 수석교사제가 시행되는 것은 수업 잘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수업 잘하는 교사가 우대받아야 하는 이유는 좋은 수업이 학생을 행복하게 할 뿐아니라 교사의 직업 만족도 및 성취감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행복한 수업을 위해서 수석교사는 많은 것을 주고받는 나눔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함께 수석교사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초임교사를 위한 ○○초등학교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계획의 일부와 3월 둘째 주 멘토링 협의회 장면. -------------- · 멘토링 일시 :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 장소 : 멘토 교실 · 참여자 : 김 교사(경력 교사, 멘토), 박 교사(초임 교사, 멘티) · 일정 1주 : 멘토링 프로그램 소개 및 멘토-멘티 결연 2주 : 수업계획안 작성법 지도 3주 : 멘토의 멘티 수업 관찰 4주 : 수업 분석 및 협의 -------------- 김 교사 : 지난주에 얘기했던 수업계획안 작성을 좀 생각해 보셨어요? 박 교사 : (미안한 듯) 아니요.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사실 저는 멘토링에서 왜 수업계획안 작성법을 다루는지 잘 모르겠어요. 대학 다닐 때 배웠는데. 선생님, 제가 갑자기 처리해야 할 공문이 있어서 오늘 멘토링 협의회 내일 하면 안 될까요? 김 교사 : 바쁘기는 다 마찬가지죠. 그래도 우리가 만나는 이유가 뭔가요? 선생님을 도와주려고 그러는 거지요. 마침 선생님이 4월 초에 수업공개를 해야 하니까 멘토링 계획서대로 수업계획안부터 만들어보죠. 박 교사 : (놀란 표정으로) 그렇게 빨리 수업 공개를 해야 하나요? 아직 아이들 이름도 잘 모르는데. 김 교사 : 그래도 준비하셔야죠. 과목은 내가 생각해 봤는데, 국어 어떠세요? 그걸로 한 번 해보죠. 박 교사 : 국어요? 저는 과학에 더 관심이 많은데. 김 교사 : 그럼 뭐, 할 수 없지요. 과학으로 하는 수밖에. (곧바로) 여기 사례집에 나와 있는 것으로 하죠. (우수 수업사례집을 펴 보이며) 선생님은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을 테니까, 잘 알아서 한 번 해 보세요. 박 교사 : (혼잣말로) 큰일이네, 언제 준비하지? (김 교사에게) 실제로 제가 교사가 돼 보니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요, 다른 선생님들하고도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김 교사 : 처음에는 다 그렇죠. 시간이 지나면 해결돼요. 그런 거보다는 수업준비가 더 중요하지 않나요? 박 교사 : (체념하듯이) 네. [PART VIEW] [출제의도] 본 문제가 출제될 당시 수석교사제가 도입되고, 수석교사 등 경력교사들의 멘토링(Mentoring)이 장학의 한 방법으로 중요시되고 있었다. 본 문제는 초임교사들이 멘토링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멘토링 과정에서 문제점을 분석하여 각각의 해결방안을 생각해 보며, 멘토링의 성공적인 운영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본 문제의 경우 멘토링 장학이나 임상장학 기타 상담관계 등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응용하여 충분히 논거를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늘 강조하지만 논거를 쓸 때는 가능하면 전문적인 단어를 제시한다면 품격 있는 답안처럼 느껴지고 좋은 점수를 받게 될 것이다. [개요작성] 1. 서론 (1)피터 드러커는 “미래의 조직에서 가장 강력한 인재육성 툴은 멘토링”이라고 말했다. (2)멘토링이 동료장학이나 학습부진아 지도 등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3)그런데 아직도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학교분위기 속에서 멘토링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2. 본론 1) 멘토링이 필요한 이유 (1)수시로 조언을 통해 학교생활에 신속하게 적응 가능. (2)신규교사의 능력개발을 가속화시켜 교과, 생활지도, 학급경영 능력 향상. 2) 제시문에 나타난 멘토링 과정의 문제점 (1)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자세로 멘토링이 이루어지고 있다. (2)열악한 학교여건과 과중한 업무를 핑계삼아 멘토링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3) 멘토링의 성공적인 방안 (1)멘토는 신뢰관계형성을 바탕으로 멘티에게 필요한 개별화된 멘토링이 이루어져야 한다. (2)멘티는 멘토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질문하고 협력과 자문을 받는다. (3)학교는 과중한 업무 경감과 협의시간 제공과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4)시도교육청은 멘토와 멘티의 미팅기회 제공, 멘토교사의 발굴, 컨설팅 지원체체 구축. 3. 결론 (1)젊은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없음은 마치 어린이에게 좋은 부모가 없는 것과 같다. (2)멘토링은 아동교육을 위한 지식과 정보, 가치관의 교환 기회가 되는 만큼 유능한 멘토를 자신의 모델로 삼고, 신뢰를 바탕으로 학습하려는 태도. (3)멘티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 제공과 환경조성, 멘토 시스템 정착. [모범답안] 1. 서론 피터 드러커는 “미래의 조직에서 가장 강력한 인재육성 툴은 멘토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우리 교육계에서도 멘토링(Mentoring)에 대한 이해가 점차 깊어감에 따라 동료장학이나 학습부진아 지도 등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멘토링이 교사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정착된다면 교사 개인은 물론 학교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학교에서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학교분위기 속에서 선후배 교사들 간에 정보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2. 본론 멘토링은 교사들이 일대일의 관계를 맺어 서로가 도움을 주면서 개인과 공동체의 목표달성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여 가는 과정이다. 초임교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사들과의 관계 등과 같은 전반적인 학교생활이나 담당업무에 대해 수시로 조언을 얻음으로써 학교생활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멘티인 신규교사의 능력개발을 가속화시켜 교과, 생활지도, 학급경영 능력을 높여줄 것이다. 그런데 제시문을 분석해 보면 멘토링 과정에서 문제점이 나타난다. 멘토는 인간적인 교감을 바탕으로 한 진심어린 소통이 아니라 지극히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자세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 멘티 또한 자신의 수업능력 향상을 위해 도움을 받으려는 자세보다 학교여건을 핑계삼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밖에 신규교사에 대한 학교의 과중한 업무는 정상적인 멘토링을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멘토링을 위해 우선, 멘토는 신뢰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신규교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동반자적 입장에서 상호협력 하에 필요한 내용을 멘토링해야 할 것이다. 멘티 또한 멘토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질문하고 협력과 자문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학교에서는 효과적인 멘토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업무를 최소화하고 멘토와 멘티가 협의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제공과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시도교육청은 우선, 신규교사와 멘토를 희망하는 교사들 간의 상호작용(만남) 기회를 마련해 주고, 수석교사나 자율장학 위원 등 멘토의 자질을 갖춘 교사들 발굴하여, 컨설팅을 요청하는 학교나 교사에게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3. 결론 레빈슨 교수는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로 들어가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없음은 마치 어린이에게 좋은 부모가 없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신규교사에게 멘토링은 아동교육을 위한 지식과 정보, 가치관의 교환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인만큼 신규교사는 유능한 멘토를 자신의 모델로 삼고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열심히 배우려는 열정과 태도를 보여야 한다. 멘토들 또한 (대가를 바라지 말고) 멘티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와 교육청은 분위기 조성과 멘토 시스템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멘토링 장학] 1. 멘토링의 의미 : 멘토링이란 회사나 업무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멘토 또는 스승)이 신참자(멘티) 한 명을 전담해 문제나 고민을 지도해 주는 활동으로 멘토로 지정할 만한 닮고 싶은 상사, 각 분야 전문가를 찾는 노력 자체가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첫걸음이다. 2. 멘토링 장학의 목적 : 멘토링 장학이란 멘토 제도를 교육현장에 도입하여 멘토(mentor)인 중견교사와 멘티(mentee)인 저경력교사가 서로 짝을 맺어 저경력(새내기)교사의 조기 적응을 돕고 교수·학습 방법 및 학급 경영 기술의 향상을 지원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 이를 통하여 주간 교육과정 운영, 수업 내용이나 기술, 생활 지도 등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공유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으며, 멘티의 요청에 의한 수시 멘토링이 가능함으로써 재미있는 수업, 생각하는 수업을 만들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3. 멘토링을 통한 자질함양 : 단위학교에서는 멘토링 장학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이면 동학년 내에서 멘토와 멘티가 짝을 이루도록 조직하여 교사로서의 다음과 같은 전문적 자질 향상을 도모한다. △교육학 전반에 걸쳐 통합적인 안목을 갖춘 교육학 전문가 △바른 인성을 함양시킬 수 있는 생활지도의 전문가 △발달 수준에 맞게 가르칠 수 있는 수업 기술의 전문가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교육 실천가. 4. 멘토링 장학의 실천방향 : 1)멘티 개개인의 요구에 맞는 장학 내용을 선정하여 장학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멘토링 장학체제를 구축한다. 2)교과별로 전문가 멘토를 구성한다. 3)멘토링 과정에서 오고 간 내용에 대한 신뢰를 주도록 한다. 4)정립된 교수·학습안을 작성하여 체계적인 수업 장학을 실시한다. 5)현장 문제 해결 중심의 이론 및 실기 연수를 겸하며, 학교 홈페이지나 개인 이메일을 통한 사이버 멘토링도 활용한다. 6)멘토링 장학을 통해 교사 자신이 스스로 멘토가 되며 멘토와 멘티의 적극적인 상호 작용으로 교수·학습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환류의 절차를 거친다. 5. 경기도교육청 사례_1:1 팀 조직으로 안정적 교직 적응 지원 : 경기도교육청은 초등 신규교사가 학교현장에 조기 적응하여, 안정적인 담임교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올해부터 ‘신규교사 멘토링 장학’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는 신규교사(멘티)와 경력교원(멘토)이 1:1로 팀을 조직하여 교직 적응과 수업기법 향상을 중점으로 연간 70시간 이상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최근 신규교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필기, 면접, 수업시연 등 다양한 선발 과정을 통과해 임용되고 있으나 현장 경험 부족으로 학급경영 및 생활지도,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규교사들은 역량 강화를 위해 임용 전 30시간 연수를 받고 있으나, 다양한 상황이 발생되는 학교업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지난 30일, 과학교육원 대강당에서 멘토링 팀장 262명을 대상으로 신규교사 운영협의회를 실시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신규교사 멘토링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김포 신곡초 방효인 교장의 우수사례 발표, 멘토링 운영 활성화를 위한 신규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활용 연수가 있었다. 신규교사 커뮤니티(새늘터)는 경기도교육청 초등교육과 홈페이지 원스톱 내에서 연동되도록 하여 신규교사 및 멘토링 팀의 접근과 활용이 쉽도록 했다. 이날 협의 참석자들은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현장중심 신규교사 멘토링제'는 경력교원의 경험과 교육 노하우를 전수하고 안내함으로써 신규교사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교직 전문성을 신장시키는데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반응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중심 멘토링제는 신규교사에게 교직 만족감을 주어 결과적으로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방안”이라며, “일선 교원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 전했다. 문의 : 경기도교육청 초등교육과 (031-2490-137)
지난 3월 포스코 청암교육상을 수상한 곽종문(53·사진) 한겨레중고 교장. 오랜 기간 야학, 대안교육, 탈북청소년 교육에 헌신해 온 그는 최근 또다시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계층을 돕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에는 다문화학교다. 새터민 학생들의 사회 적응 교육을 하는 한겨레중고처럼 다문화학생들을 위한 학교 설립을 구상 중이다. 청암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2억 원도 이 학교 설립을 위한 자금으로 쓸 예정. “현재 다문화학교는 다문화학생들만을 모아 따로 학교교육을 시키는 방식이어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다문화학교는 한겨레중고처럼 전환기 교육으로,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인으로잘살아가도록 돕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그래야 실제적으로 효과가 크고, 적은 비용으로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라오스에 학교를 세우는 일에도 열정을 바치고 있다. 한국이 여러 나라의 원조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듯이, 이제는 다른 나라에 교육 원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한겨레중고를 위해서도 더 큰 목표를 세웠다. 바로 한겨레중고가 통일 이후 학교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먼 훗날의 일이어서 자신이 학교를 떠나도 지금처럼 학교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곽 교장이 이렇게 교육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것은 어린 시절의 영향이 크다. 초등 5학년 때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 생활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는 주변의 작은 도움 하나가 자신에게는 천군만마(千軍萬馬)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런 경험은 곽 교장이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데 큰 계기가 됐다. “야학을 세우기 위해 발로 뛰고 있을 때 어떤 분이 저를 믿고 전 재산인 시골집을 팔아 ‘못 갚을 줄 알면서도 빌려준다. 좋은 일에 쓰라’며 주셨죠. 그분이 저에게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방학만이라도 농촌 아이들을 돕자고 나선 일이 야학으로, 전주 소년원 학생들의 검정고시 지도로 이어져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됐다. 1986년 폐교 위기에 있던 대안학교 영산성지학교를 무보수로 일하며 일으켰고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특성화 대안학교인 영산성지고를 세웠다. 2002년 최초의 대안중학교인 성지송학중을, 2006년에는 한겨레중·고를 설립했다. 한겨레중고는 42%에 불과하던 새터민 청소년 국내 적응률을 98%로 끌어올리는 획기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미국무부 초청 유학생 선발에서도 10명 중 8명이 한겨레중고 학생일 만큼 실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소중합니다. 그 소중한 사람들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는 환경 때문에 공부하지 못하고 꿈을 포기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그들이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돕는 일이 저는 무엇보다 보람있습니다. 제 작은 도움으로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뿌듯하죠. 가르친다는 것은 반대로 강렬한 배움이에요. 저는 아직도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웃음)”
또 한 번의 스승의 날이 지나갔다. 해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물단지로 전략해버린 스승의 날이건만, 이번엔 다소 완화된 느낌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분위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국교총이 그 발원지라 할 충남 논산에서 제31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연 것도 그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씁쓸했던 기분은 가시지 않는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학교폭력 참 이해가 안가요. 그건 전적으로 선생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까닭 없이 교원들을 매도하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또 스승의 날 선물 대상에 교사가 40%의 학원 강사보다 훨씬 낮은 23%로 2위를 차지한 어느 백화점의 설문조사 때문 씁쓸한 것이 아니다. 애들에게 대놓고 “선물 안 가져온 사람 일어나봐” 하며 직위해제된 초등학교 교사의 개념 없는 행태가 언론에 보도되어서도 아니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머리 왜 때리냐”며 ‘여교사 얼굴에 주먹 날린 남중생’, “교사 무릎 꿇린 여중생들”, 선생님 머리채 흔든 학부모에 고작 벌금형의 약식 기소 따위, 차마 믿을 수 없는 소식들이 전해져서만은 아니다. 학교 폭력을 고의적으로 은폐하면 파면 등 중징계한다는 교육당국의 사후약방문격 경고 때문도 아니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전라북도 김승환 교육감의 “껌 한쪽도 학생들로부터 받지 말라”는 편지 때문이 아니다. 누가 그렇게 촌지 따위를 받아먹어 그걸 예방한답시고 사제간 자연스레 우러나는 인간적 정마저 차단하는 것인지 쓴웃음이 절로 나긴 하지만, 그 때문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아니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학생들과의 소통이 그나마 단절되어서다. 전주·익산처럼 스승의 날 아예 학교 문을 닫았으면 차라리 좋을 뻔했다. 전 날 하루 쉰 군산 지역에선 스승의 날에 수업이 진행되었다. 내 기억으론 30년 만에 처음 있는 스승의 날 정상수업이다. 요컨대 기념식이나 사제간 족구 같은 간단한 행사조차 없이 평소처럼 일과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사실 나는 무슨무슨 날을 싫어한다. 예컨대 1년 만에 어김없이 돌아오는 귀빠진 날 아내와 딸들이 케이크에 축하 노래라도 부를라치면 질겁하며 못하게 하는 식이다.그럴망정 어찌된 일인지 기념식이나 교실 속에서 스승의 날 노래만큼은 꼭 듣고 싶다. 이를테면 선생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한 셈이라고나 할까. 알아보니 학생회에서 기념식 등 나름 준비를 해 왔는데, 맙소사! 교장이 거부한 것이었다. 교장이 학교 경영 책임자인 것은 맞지만, 교사와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과 거리가 먼 그런 결정을 왜 했는지 나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8월말 퇴직 교사의 건의 등 가까스로 스승의 날 정상수업만은 피하게 되었지만, 씁쓸한 기분은 여지껏 남아 있다. 이제 스승의 날 씁쓸했던 이유는 보다 분명해진 셈이다. 아직도 교장 말 한 마디에 의해 돌아가는 학교라면 스승의 날은 없어져야 옳다. 교장의 편향적이거나 왜곡된 인식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전체 교직원이 스승의 날에 대한 감회조차 원천봉쇄 당하는 것이라면 그렇다. 잠깐 생각해보자. 스승의 날이 논란거리로 등장한 것은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였다. 정년단축이라는 칼에 의해 교원들은 촌지나 받아먹는 부도덕한 집단이 되어야 했다. 2월로 옮기자커니 없애자커니 여론이 가마솥 물 끓듯 했지만, 지금도 이 모양 이 꼴이다. 교사들이 주인공인 스승의 날 촌지의 ‘촌’자와도 전혀 상관없는 특성화고 교사로서 왜 이런 씁쓸한 기분에 빠져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스승의 날은 없어지거나 노동자의 날처럼 그 날 하루 쉬는 게 맞다. 그 날 쉬면 최소한 이런 씁쓸한 기분은 생기지 않을테니까.
교육전문 온라인신문 뉴스에듀는 오는 여름방학에 '2012 해양 레저 리더십 캠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충남 태안군 안면도해양리조트에서 2박3일 일정으로 4차수가 진행된다. 초등2학년부터 중학생, 고교생과 학부모, 온 가족이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일명 가족캠프 형태로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해안 수목림 체험, 해안 둘레길 걷기, 환경봉사활동 등 환경여행과 고무보트 수상체험, 갯벌체험 등 레저 프로그램과 래펠 훈련, 세줄타기 등 자신감에 도움되는 극기훈련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부모와 자녀의 소통 교육, 인성교육 리더십 특강, 레크레이션, 공동체 훈련 등 자녀교육 등 프로그램도 들어 있다. 뉴스에듀 교육센터 이준호 부장은 "올해 부터 초중고교의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되면서 부모는 부모데로 더 바빠지고 자녀는 학원으로 되 돌아가 부족한 학습을 채우기에 급급한 게 현실" 이라며 "가족간 벌어진 틈을 평상시 할 수 없는 여행-레저-자녀교육-소통을 원스톱으로 가족사랑을 학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이어 "가족캠프에 참가한 다른 가족들과 어울림으로 배려와 나눔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참가자에게는 뉴스에듀신문 수료증과 환경부 허가단체에서 환경봉사활동 증명서, 기념T셔츠, 기념 사진(10*8)이 제공된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02-2208-0116, www.newsedu.c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