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58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 마련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교육비 경감대책위원회의 구성과 함께 여기저기 국민제안 창구까지 만들고 의견수렴과 방안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 교육의 영원한 숙제 해결에 다시 도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동안 정권과 장관이 바뀔때 마다 사교육비 문제의 해결은 해소, 완화, 경감 등으로 표현이 바뀌면서 단골 메뉴로 제시되곤 했다. 이와 관련하여 다각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바도 아니나 해소, 경감과는 여전히 거리가 먼 것이 작금의 우리 교육 현실이다. 참여정부에서도 이 해결을 위해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바가 없다. 그러나 그 해결방안의 창출만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되리라고 본다. 우선 사교육비의 과다지출이 주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진솔하게 짚어 볼 필요가 있다. 학교밖에서의 학습욕구 충족이 심할수록 학교교육은 소홀 내지 경시되며, 학교교육 불신으로 인간교육의 구현은 점점 멀어지고, 교원사기는 저하되고 있고,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은 교육투자의 비효율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 이외에도 사회적으로는 사회계층간 위화감 조성, 부의 세대간 전수라는 심각한 역기능 초래와 함께 학교밖 교육산업(학원)의 양산 및 그 변태운영을 부채질하게 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도 초래하고 있다. 이렇게 사교육비가 주는 폐단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그 해결을 위해 고민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그 과다지출의 원인부터 재진단하고 그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노력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말하자면, 맥을 정확히 짚어야 할 것이다. 부실한 여건속에서 너무 많은 내용을 가르치고, 점수에 의해 평가받는 풍토가 조장되는 학교교육체제, 하급학교 교육의 모습을 수시로 뒤흔들어대는 대학입학시험제도, 능력보다는 학력·학벌이 중시되는 고용관행 및 사회제도 등의 개선없이 사교육비의 경감은 어렵다. 여기에 학부모의 과열 경쟁의식도 한몫을 한다. 이는 LA나 시드니의 한인촌에서도 과외가 성행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면 주범에 해당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주로 표피적이고 근시안적이며, 한건주의적인 처방 마련에 급급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점을 유념하고, 보다 근원적이며 장·단기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참여정부와의 첫 단체교섭이 지난달 29일 교육부에서 열렸다. 이번 교섭에서는 한국교총이 요구한 9개 영역 112개 과제가 다루어졌다. 이 날 본교섭은 2003년 교섭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한다. 앞으로 양측은 각기 교섭위원 중 4인을 지명해 교섭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섭안건별 축조 심의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하게 된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나이스 문제 때문에 관계가 다소 소원했지만, 성의를 다해 협의하고 합의 사항은 정책에 최대한 반영토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교사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정책을 짜겠다"고 덧붙였다. 이군현 교총회장은 "나이스 문제에서 드러난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교육재정 확충, 우수교원확보법 등 주요 교육공약에 대한 확고한 실천의지 부족 때문에 교원들은 실망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교섭을 통해 교육현안의 매듭을 풀고 교육발전을 통한 국가발전의 기틀이 한층 공고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교원자녀 대학학비 지원은 고건 총리에게도 강력히 요구했다"면서 "올해는 반드시 학비지원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조흥순 교권정책본부장은 제안설명을 통해 "교육계의 현안들이 교섭사항으로 다 포함돼 있는 만큼 교육부가 교섭안건에 대해 조속히 합의하고 이행하는 것이 교육부가 제시한 교육인적자원 개발 로드맵을 추진하는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각종 교육공약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만 교원정책심의관은 "학습권 보호 위에서 교원의 권익과 전문성이 신장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중등여회원 대표 자격으로 이번 교섭에 참여한 유현정 인천 계산여고 교사는 "교단교사를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학교경영의 전문화가 촉진되도록 조속히 수석교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종규 서울 한양공고 교사(중등교사 대표)는 "95년 이후 이미 네 차례에 걸쳐 교섭 합의한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및 초과수업수당 지급이 이번에는 반드시 이행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금세 부산 동아고 교장(관리직회원 대표)은 "이번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공약한 우수교원확보법이 제정되도록 교총과 공동으로 법안을 작성하고 정부입법으로 추진해 달라"고 제의했다. 안재천 수원 수성초 교사(초등교사 대표)는 "교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자녀 대학학비 보조 수당을 시급히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김혜용 충북진천 문상초 교사(초등 여회원 대표)는 "조속한 교원법정정원 확보와 함께 지역별 편차 시정, 장기적으로 법정정원 배치기준 상향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영 충북 보은중 교사(중등교사 대표)는 "초등교원 임용시험 응시자격 제한 규정이 풀리면 교원들의 대도시 진출 가능성이 커 농·어촌 교육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농어촌교육지원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수연 서울 난우초 교장(교총 부회장)은 "직영급식보다 위탁급식의 식중독 발생비율이 18.8배나 높다"면서 "그럼에도 교육부는 직영급식 확대에 소극적인 학교급식개선 종합대책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학교급식개선위원회의 구성·운영을 제의했다. 김영식 교육부 기획관리실장은 "교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답변하면서 "교원들 스스로 자율적인 평가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교총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학생을 볼모로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가 빈발한다며, 교총도 국민을 상대로 호소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군현 회장은 "도태보다는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원평가는 중요하다"며 "함께 고민하자"고 말했다. 교육부 측에서는 윤 부총리와 이 심의관, 김 실장외 정기언 차관보, 이수일 학교정책실장, 백종면 평생직업교육국장, 장기원 대학지원국장, 해외 출장중인 정영선 교육자치심의관을 대신한 김은섭 지방교육기획과장, 이재민 교원복지담당관이 교섭위원으로 참석했다.
▶아! 그렇구나 우리역사=전17권에 걸쳐 고대사부터 조선시대까지 당시의 생활사를 복원한 그림과 사진을 넣어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그 동안의 청소년 역사책들이 영웅이나 사건 중심이었던 반면, 과거 조상들의 생활에 중심을 두고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를 다룬 점이 특징이다. 여호규 외/고래실 ▶한 걸음씩 배우는 돈 이야기=요즘 우리 사회에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도 많고 부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도 많다. 이는 어려서부터 올바른 경제교육을 받지 못한 원인이 크다. 용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돈을 버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딱딱한 이론이 아닌 생생한 체험을 통해 경제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로렌 허슬리/배동바지 ▶폭풍소년=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도시를 떠나 파도가 몰아치는 바닷가 오두막에 살고 있는 폭풍소년. 말은 통하지 않지만 살아있는 모든 것은 소년의 친구이다. 자연 그 자체인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클롱을 배경으로 사람들에 의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펠리컨과 소년의 아름다운 우정이 펼쳐진다. 콜린 티엘/문학과지성사 ▶파란마음 하얀마음=어린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기 때문에 동요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동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대부분 학교수업이나 TV에서 뿐이다. 동요를 좋아하지만 배울 기회가 턱없이 부족한 어린이들을 위해 '파란마음 하얀마음'의 작가로 유명한 저자의 동요, 동시를 한데 엮었다. 어효선/으뜸사랑 ▶아버지와 한 약속=가난한 어린 시절, 힘들게 포장마차를 꾸려 가시던 아버지는 어느 날 다 같이 죽어버리자고 한다. 주인공은 아버지께 삶의 희망을 드리는 약속을 하게 되는데….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9편의 단편동화는 일상에서 겪는 이별과 아픔을 통해 아이들이 훌쩍 크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박경선/지식산업사
EBS는 날로 심각해져 가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3부에 걸친 생방송 토론 '사교육, 그 대안을 찾는다'를 마련했다. 지난주 1부 토론에는 '사교육, 그 실태와 원인은?'을 주제로 윤덕홍 부총리가 직접 출연, 사교육 경감을 위한 구상을 밝힌 데 이어 2부와 3부에서는 구체적인 해법과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6일 방송될 2부에서는 '사교육,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를 주제로 이수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문원주 학원연합회 부회장 등이 출연하며, 13일 방송될 3부에서는 '사교육,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없나?'를 주제로 정봉섭 교육부 학교정책기획팀 국장, 신순용 학부모연대 운영위원장 등이 출연해 2시간 동안 토론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단어 중 하나는 '환경'이 아닐까. 연초부터 새만금 개발을 둘러싸고 환경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상반된 견해를 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전북 위도의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놓고 주민들이 '자녀 등교 거부'라는 극단적인 결정까지 내리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데 왜 물부족 국가라는 거죠?" "자연보호를 한다면서 왜 황소개구리를 잡아들이나요?" "부안 주민들이 핵폐기장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요?" 어른들도 헷갈리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 때문에 말문이 막힌 경험이 한두번은 있을 것이다. 날마다 새로운 환경이슈들이 신문 머릿기사를 장식하는 요즘, 환경문제는 더 이상 시민단체나 환경 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처럼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환경교육이 제 몫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제6차 교육과정부터 여러 과목에 분산돼 있던 관련 내용을 통합, 환경과목을 독립적으로 신설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입시에 유리한 선택교과를 채택하기 때문에 환경과목을 선택하는 학교는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환경교육협회 남상덕 기획교육팀장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은 유·초등학생 때부터 환경교육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환경교육을 단순히 환경오염과 관련된 지식 전달로 간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팀장은 "환경교육은 사회·경제·문화적 요인과의 상호 연관성을 가르치는데 더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할 때에도 생태탐사부터 환경윤리의식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등환경교육연구회 양교석 회장(서울과학고 교장)은 "과거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때가 있었으나 현재는 학교마다 환경부도 거의 사라지는 등 전보다 많이 약화된 상태"라면서 "구호를 외치거나 환경운동에 앞장서기보다는 분리수거나 에너지 절약 등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토록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훨씬 효과적인 환경교육"이라고 밝혔다. 대구환경교육연구회 곽홍탁 회장(영신고 교사)도 "대구시 근처에도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데 이 곳을 현장체험학습하고 돌아온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분리수거를 하거나 쓰레기를 폐기 처분할 때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면서 체험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곽 회장은 "미술시간에 실습을 한 후에 쓰레기를 치운다던가 국어시간에 환경관련 지문을 읽는 등 환경교육은 어떤 과목이건 적용될 수 있고 또 항상 실천돼야 하는 것"이라면서 "교사들이 누구나 환경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교수-학습 지도안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교육 관련 사이트 ▲국립환경연구원(www.nier.go.kr) ▲한국환경교육학회(www.kosee.org)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www.kei.re.kr)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www.eersc.net) ▲한국환경교육협회(www.greenvi.or.kr) ▲환경운동연합(www.kfem.or.kr)
청소년기의 독서는 그 사람의 인격을 형성시킬 뿐만 아니라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굳이 나폴레옹이나 빌게이츠, 안중근 의사처럼 유명 인사가 아닌, 우리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만 보아도 어렸을 적부터 지독한 독서광이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책과 멀어진 요즘 아이들에게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독서를 권장해야 하며, 그 손쉬운 방법의 하나가 바로 정부의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의 실천이다. 이를 위해선 지금처럼 낡은 책을 빌려주는 단순한 도서대여점으로 전락한 도서관을, 하루 빨리 원래의 목적을 수행하는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우선 일선 중고등학교의 낙후된 도서관이나 도서실을 시급히 현대화하고 도서 구입비를 대폭 확충하여 청소년들이 언제 어디서든 보고싶은 책을 맘껏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어 교사 대신 독서교육과 정보화 교육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서 교사가 각급 학교에 배치되어야함은 물론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교육부나 지방교육청에서도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내오고, 예산지원 또한 아끼지 않고 있어 학교 독서교육의 앞날이 밝은 편이다. 현행 제7차 교육과정의 역점 부분이 바로 자율과 창의력이고, 이러한 자율과 창의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선 독서가 가장 효과적이란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어 다행스럽기 그지없다. 외국에서는 흔히 대학을 평가할 때 외형적 규모보다는 그 대학 도서관의 시설이 얼마나 잘 갖추어졌느냐, 장서 수는 얼마나 되느냐를 평가의 중요한 잣대로 삼는다고 한다. 이것은 도서관이 학교 교육의 심장부이며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드는 첩경이란 사실을 관계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더구나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지식의 생성과 소멸의 주기가 어지러울 정도로 짧아지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와 창의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정부는 학교도서관이 제구실을 하고 독서교육과 정보화 교육이 하루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도서관 활성화 방안의 실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공교육이 살고 나라의 장래도 밝아질 것이다.
이번 방학만큼은 어떤 연수도 받지 않고 휴식만을 취하겠다는 생각에 방학을 하자마자 평창으로 떠났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오페라와 함께 하는 문화관광 체험축제'에서는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강원도 평창의 용평폐교를 오페라 학교로 단장하고 네 편의 작품을 공연했다. 식전행사로 이 지역 농민들로 구성된 '둔전 농악놀이'가 흥겹게 열리고 단장님의 인사말과 함께 해설이 있은 후 막이 올랐다. 연이어 쏟아지는 비로 인해 객석인 운동장은 질퍽거렸지만 탈춤, 판소리, 오페라가 한데 어우러진 환상과 낭만의 축제였다. 오페라의 감동 못지 않게 더 큰 감동을 준 문화체험은 8월 한달 동안 열리는 '대화성당 예술제'였다. 미술전, 음악회, 감자축제로 구성돼 있는 이 성당 예술제의 하이라이트는 감자축제라 할 수 있다. 감자축제는 이 곳 성당에서만 볼 수 있는 흥겹고 값진 체험이었다. 삼굿, 메밀국수 체험, 감자 캐기, 맨손 송어잡기, 가훈 써주기, 산촌 트래킹, 봉숭아 물들이기, 계곡 물놀이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삼굿은 구덩이를 파고 장작불 위에 맥반석 돌을 깐 다음 그 위에 음식들을 올리고 솔가지와 인진쑥으로 덮은 다음 흙을 다시 덮어 음식을 훈제로 쪄내는 것이라 한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모두들 흥미진진한 표정과 환호성으로 축제분위기를 돋군다. 송어 백 마리, 돼지 세 마리, 감자 옥수수가 백 상자라고 하니 그 양에 또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나오는 푸짐한 음식 앞에서 마음껏 먹고도 욕심을 부려 가져가는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인심에 잊혀져가던 한국인의 정서를 보는 듯 했다. 베푸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챙기기만 하는 도시 사람들에게 나눔의 미학을 보여주었다고 할까. 내년 축제에는 농민들의 수고로움을 알고 음식 대신 산지 농산물을 사가는 진정 나눔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봤다. 성당예술제의 문화체험이 값지고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정성과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성전에서 핀 예술'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가슴에 따뜻함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주었으리라. 내게도 어느 방학보다 가슴을 촉촉이 적셔준 의미 있고 값진 문화체험 연수였다. 해마다 여름 축제로 열린다고 하니 내년 여름방학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번 여름방학동안 서울교대 초등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하는 교원 자율직무연수에 참가했다. 내가 들었던 강좌는 '답사로 풀어보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였다. 서울· 경기지역의 유적지를 돌아다니는 것인데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서대문형무소,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방이동 고분, 암사동 선사주거지, 수원 화성, 강화도, 남산·정동일대를 답사하는 연수였다. 처음엔 더운 여름에 답사를 한다는 사실이 고생될 것 같기도 했고, 부분적으로 가본 곳도 있어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지루하게 앉아서 강의 듣기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아 참가하기로 했다. 몽촌토성을 답사할 때였다. 올림픽공원 주변에 잔디로 되어 둘러쳐진 산이 몽촌토성이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찔리기도 했다. 1학기 때 졸업사진 촬영을 위해 학생들과 올림픽공원에 갔는데 지하철 몽촌토성역에서 내렸을 때 '몽촌토성이 안 보이는데 왜 몽촌토성역이라고 했지?'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저기 잔디로 되어 둘러쳐진 산이 백제 시대 중요한 성의 하나인 몽촌토성"이라고 학생들에게 알려줬더라면 좋은 공부가 됐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수를 마치고 나니 지나치게 이론적으로만 초등 역사를 가르친다면 학생들이 역사와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점을 깨달았다. 지난 학기 때 6학년 사회 내용을 가르치면서 단 한번도 역사적 장소로 함께 답사를 가주지 못했던 점이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학급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올렸다. 방학이라 학생들과 연락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모이니 열명 정도 되었다. 경복궁을 함께 돌면서 내가 연수 때 배운 내용을 좀더 쉽게 학생들에게 알려줬더니 모두 재미있게 듣는 눈치였다. 경복궁, 서대문형무소를 학생들과 함께 다니면서 지난 학기 사회 시간에 배운 내용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방학은 처음으로 내 스스로 학생들과 함께 답사를 하면서 연수받았던 내용도 가르친 시간이었다. 연수 중에 돌아다니면서 직접 찍은 유적지 사진만 수백 장이다. 그 사진을 정리하면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는데 완성되면 좋은 교육자료가 될 것 같다. 연수받고 학생들과 답사하고 유적지 홈페이지 만드니 방학이 다 끝나버렸지만, 이번 방학이야말로 재미있고 보람찬 시간이었다.
1학년 1반 담임을 배정 받고 2주 정도가 지난 어느 날. 특활부장에 학년부장, 담임까지 맡아 정신 없던 차에 그날은 특기·적성담당 외부 강사와 면담이 있어 무척이나 바빴다. 점심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담당 강사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 여학생이 다가오더니 "선생님, 저 스타킹 사러 문방구에 가야 되는데 외출증 좀 끊어주세요" 했다. 언뜻 보니 우리 반 학생이 아닌 것 같아서 "얘야, 지금 선생님이 바쁘거든? 기다렸다가 너네 담임한테 외출증 끊어 달래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학생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기요…" 하면서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한 손을 들어 나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아직도 내 말을 못 알아들었나 보다 생각한 나는 다시 한번 "얘! 너네 담임한테 가"하고 약간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 여학생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금방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이 우리반 담임 선생님이에요…." 순간 머리가 띵하면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갔다. 아뿔싸! 애들 얼굴과 이름을 다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우리반 희숙이가 아닌가. 늘 단발머리를 나풀대던 그 애가 그날은 머리를 하나로 묶은 것이었다. 미안한 마음으로 열심히 외출증을 쓰는데 이번에는 그애가 "선생님! 거기에는 제 이름 써야되는데요"라고 말한다. 정말 그랬다. 당황한 나머지 학생이름란에다 내 이름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희숙이를 돌려보내고 난후 강사 선생님과 어떻게 나머지 면담을 끝냈는지 모르겠다. 오후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저녁에 수화기를 들었다. "희숙아, 오늘 점심 때 정말 미안했다. 사실 네 이름 알고 있었는데 오늘 머리 묶고 오는 바람에 선생님이 잠시 헷갈렸나봐. 이제부터 네 이름 꼭 기억할게. 너와 나 사이에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하자. 미안해." "저 사실은 오늘 속상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이렇게 전화해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저도 선생님 못잊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프닝은 끝났고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접을 수 있었다.
그랑드 바캉스(대휴가)라고 불리어지는 두 달 간의 방학을 보내고 9월에 시작되는 프랑스의 개학은 새로운 학사 연도의 시작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새로운 출발의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개학 특수를 노리는 문구·출판업체들의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일탈의 휴가 분위기를 일신시키며 일터로 그리고 학업으로 복귀한다는 의미에서, 불어로 개학은 ‘랑트레(rentree)’라고 하는데, 이는 ‘돌아온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잔뜩 더위 먹은 금년도 프랑스의 개학은 산뜻한 스타트 라인이 아니라 ‘지뢰밭’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여러 가지 불안 요소들이 매복해 있다. 이미 방학 전날 국가 교육의 주요 연합들이 개학날 모이기로 하고 파업을 예고해 정부는 이번 개학 준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 해 10월부터 시작된 정부가 내놓은 교육개혁안(지방교육자치제, 연금 개혁, 교육예산 삭감 등)에 반대하는 움직임은 이미 해결을 본 것이 아니라 방학과 함께 잠시 ‘휴전’에 들어갔던 것뿐으로, 이는 개학과 함께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7월 28일 라파랭 총리 주재로 교육 분야를 위한 각 부처간 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20여 명의 장관이 배석한 이 자리는 지난 7월 3일부터 시작된 「학교의 미래를 위한 국민 대토론회(le grand debat national)」의 일환 2003년도 개학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학교의 권위, 폭력의 예방, 기회의 균등, 교원의 사명 등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지고 있는 이 토론회는 교육을 직업으로 하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하는 교육에 대한 범국민적 공동 성찰의 자리라는 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라파랭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국가 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에 있으며, 우선 그 첫 단계로 현재의 학교 상태에 대한 공동의 진단서가 작성되고 있다. 앞으로 이 토론회는 내년 초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어질 계획이고, 이를 토대로 교육의 방향을 정하는 법안이 내년 가을 국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다만, 철학자 출신의 뤽 페리 교육부 장관은 그동안 학생 중심 교육으로 말미암아 학교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르치고 배우는’ 전통적인 교육의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개혁 의지를 견지하고 있어,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는 데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 부처간 공동위원회는 이번 토론이 학생 건강, 도로 안전 교육, 문맹 퇴치, 장애아 교육 등을 의제로 하여 수준높고 풍요롭게 진행되었다고 자평하며, 2003년 개학 현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좌파의 작크 랑(전임 교육부 장관)은 교원 충원 계획에 대해 사기적인 숫자 놀음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다. 내용인 즉, 정부가 애초에 계획했던 1만 6000명에서 4000명을 추가해 2004년 1월까지 2만 명의 교육보조원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발표한 것은 보조교사로 채용된 젊은이들의 자연스런 퇴임을 감안하면 의미가 없는 것으로, 여전히 2만 개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교육철학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프랑스 교육계의 원대한 비전의 한 옆에서 당장 발목을 잡는 것은 교원 임용과 예산 분야다. 살인적인 더위 속, 끝나지 않은 투쟁을 맞이하는 2003년도 개학은 어쩌면 가장 ‘열받은’ 개학이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호주 여성 교육자 위원회(The Association of Women Educators), 여성과 테크놀로지(women in Technology)와 퀸슬랜드 교육부 등 컴퓨터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많은 기관들이 '정보산업의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기술, 연수, 개혁 위원회(Innovation and Information Economy's ICT Skills, Training and Role Models Program·i-STAR)로부터 여성들의 정보통신기술(ICT) 향상을 위한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최근 호주 교육계에서는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ICT)"이라는 용어가 이슈가 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ICT 기술 향상을 위한 꾸준한 노력과 홍보를 기울이고 있고, 이 결과 호주 전체에서 많은 관심과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여성들의 ICT 관련 기여도는 평균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0년 동안 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니는 여학생의 과목선택에 있어서 ICT와 관련된 과목들은 과목 선호도에서 아주 낮게 나타나고 있고 그 결과로 정보산업분야에서의 여성의 취업률과 기여도가 남성에 비하여 현저히 낮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퀸슬랜드 교육부는 이번 i-STAR의 자금 지원 결정이 현재 벌이고 있는 교육 캠페인 '여성과 정보기술(Girls and ICTs Framework for Action)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퀸슬랜드 교육부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여학생들을 위한 많은 세미나와 이벤트들을 제공, ICT에 관한 그들의 관심을 모으는 동시에 컴퓨터 기술 향상을 통한 여학생들의 취업 기회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자금은 우선 브리스번, 골드 코스트, 선사인 코스트 등을 포함한 퀸슬랜드의 8개 도시에서 쓰여지게 되고, 이 자금을 원하는 학교는 $20,000(약 17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ICT와 관련된 호주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정식으로 ICT과목을 배우게 돼 있다. 각 반마다 5∼7대의 컴퓨터가 배치돼 있으며, 이 컴퓨터들은 항상 인터넷에 연결돼 수업시간에 필요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또 별도의 컴퓨터실이 갖춰져 있어 이메일 보내는 법, 인테넷에서 사이트 찾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각각의 학생들은 교육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자기의 개인 이메일과 인터넷 계정을 가지고 있어서 인터넷 접속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이러한 서비스는 교사에게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도 연수나 강의를 통해 ICT에 관련된 최첨단의 정보를 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수를 통해 획득한 정보기술 바탕으로 교사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시간에 컴퓨터를 이용한 수업을 하는 한편 학생들이 컴퓨터를 이용하여 그들의 숙제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권장하고 있다. ICT는 호주에서 교육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가장 큰 용어로 자리잡고 있으며, 그 노력의 결과들이 현재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호주 교육계는 이 인적 자원들이 미래의 호주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부터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갔던 북경의 초등학교 및 중·고등학교가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본래 방학은 학생들에게 가장 신나고, 기다려지는 일 중의 하나로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싫증나지 않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즐거운 방학도 중국 초·중·고학생들에게는 그저 반가운 것만은 아닌 듯 싶다. 거리에는 온통 여름방학 특강이라는 학원 광고가 즐비하고, 책가방을 짊어진 채 피곤에 지친 학생들이 학원가를 가득 메웠다. 이러한 방학중 학원수강 열풍을 두고 중국에서는 정규학기가 아니면서도 새로운 또 하나의 學期나 다름없다고 해서 '제3학기'라 부른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북경의 초등학교 학생들 가운데서 방학기간동안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은 한 명도 없을 정도이며 대부분의 아이들은 적어도 3~4개, 많으면 6개가 넘는 학원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다니는 학원은 주로 복습반, 강화반, 예습반 등 학과 공부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와 더불어 피아노, 바둑, 수영, 미술과 관련된 학원수강도 필수적인 것이다. 이러한 '제3학기' 열풍은 학생들의 심신에 많은 부담을 주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이를 해결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현지 교육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중국 학생들이 방학동안에 학원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우선, 중국 학생들에게 여가를 보낼만한 시설이나 공간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평소에도 학생들이 여가를 보낼 시설들이 부족한 편인데 방학중에는 학교마저도 개방을 하지 않아 학생들이 뛰어 놀 마땅한 장소가 없다. 몇 년 전부터 상부에서 방학기간동안에 학생들이 학교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는 하고 있으나 학교측의 시설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현실화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밖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여름캠프에 참여하려해도 시간적인 문제와 더불어 금전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여행을 한다는 건 부모들로서는 권장할만한 일이 못된다. 때문에 방학동안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집에서 책을 보거나 혼자 컴퓨터와 씨름하는 일이다. 이러한 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무료함을 덜어주고, 이들에게 한가지라도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학원에 등록시킨다. 이와 더불어 부모가 맞벌이에 바쁜 중국 가정의 현실에서 기인하는 바도 크다. 중국 대부분의 가정은 부모가 맞벌이로 낮에는 집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방학으로 집에 있는 학생들을 돌보아줄 여유가 없다. 이런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방학동안 학생들이 부모 없는 집에서 매일 늦게까지 TV를 보거나, 인터넷에 빠져 생활이 문란해지는 모습은 참기 힘든 일이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그럴 바에야 학생들을 학원으로 보내는 것이 차라리 낫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맞벌이를 하지 않는 가정의 경우에도 학기 중에는 부모와 자녀들간에 접촉할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아 갈등이 적었으나, 방학으로 학생들이 집에서만 생활하게 되면서 상호간에 마찰이 빈번하게 되자 일부 학부모는 이러한 갈등의 해결방법을 아이들과의 대면의 기회를 줄이는 것에서 찾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9월이 새로운 학년의 시작이라는데 있다. 9월부터 한 학년이 시작되는 중국의 경우 여름 방학은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중·고등학교 등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거나 한 학년씩 올라 가야하는 학생들에게 있어 여름방학은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상급 학년으로 올라가는 경우, 방학동안 충분한 예습을 통하여 다음 학년에서 유리한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믿고 있는 학부모들의 욕심이 학생들을 다음 학년 과정을 미리 배우는 '예습반'으로 내몰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입시경쟁이 치열한 중국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진학을 하거나,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될 경우 시험을 통하여 반을 배정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에게는 자신의 아이들이 어떤 반에 배정 받게 되는가 하는 것 역시 중요한 관심사이다. 또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는 경우 학부모들 사이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습수준의 차이가 크다고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중학교에 올라가 무난히 적응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리 그 과정에 대한 예습이 있어야 된다고 믿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중3학생들에게는 학과 공부 이외에 피아노, 서예, 바둑, 그림 등이 필수적인 과외활동인데 이는 현재 중점대학들이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있어 특기가 있는 학생들을 우대하고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이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학부모들의 자녀의 공부에 대한 과열된 욕구와 마땅히 여가를 보낼 수 없는 사회적인 여건 등의 이유로 학기 중에 쌓였던 긴장도 풀고, 미진한 부분을 보충하면서 심신을 쉬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도록 만들어진 여름방학의 참된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 가는 가운데, 중국의 학생들은 8월의 무더위 속에서 오늘도 예습복습과 예체능연마라는 고단한 "제3학기''를 보내고 있다.
출산율 감소와 경제난 등으로 최근 4년간 일본에서 18개 대학 및 단과대학이 신입생을 뽑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입수한 일본 문부과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학년도에 최초로 1개 대학이 신입생을 뽑지 못한데 이어 2001학년도 4개 대학, 2002학년도 5개 대학, 2003학년도 8개 대학이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했다. 이 대학들은 대부분 지방 소도시의 2년제 단과 전문대학들이지만 히로시마(廣島)현의 리시칸(立志館)대는 4년제 대학이다. 원래 여자대학이었던 리시칸대는 학생모집난으로 경영상태가 나빠지자 남녀공학으로 전환했으나 결국 폐교하고 올해 4월 인근의 구레(吳)대학으로 통폐합되는 등 신입생 선발에 실패한 18개중 4개 대학이 이미 폐교됐거나 폐교절차를 밟고 있다. 신입생을 아예 뽑지 못한 대학과 함께 일부 학부나 학과에서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한 대학도 있었다. 2003학년도의 경우 지난 4월 지바(千葉)현 소재 슈메이대는 국제관계학부를, 미야자키(宮崎)현의 산교-게이에이 대학은 경제학부 모집을 중단했다. 일본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나이인 18세 인구는 지난 92년 205만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해 올해는 146만명에 불과, 경제난과 겹치면서 학비가 비싼 사립대를 중심으로 학생 모집난이 심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일본 사립학교 진흥공제사업단의 조사 결과 올 봄 사립대 입시에서 4년제 대학의 약 30%가 정원미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교육청이 계약제 교원의 신분 보장을 강화하고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2003 초중등 계약제교원 운영 지침'을 개정, 9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주요 개정내용에 따르면 임용계약은 표준계약서 서식에 따라 문서로서 계약기간 및 복무 등에 관한 임용계약을 체결하도록 했고, 임용기간은 1년의 범위 안에서 기간을 정해 임용하되 필요한 경우 3년의 범위 내에서 연장 가능하며 동일학교에서 총 4년까지 임용 가능토록 했다. 신분보장(계약기간 보장)과 관련해서는 계약기간 중도에 해임할 경우 당해 관할교육청과 협의하도록 했으며, 휴직교원이 조기복직해 불가피하게 해임되면 다른 학교 기간제 교원 채용 시 우선 임용 등 신분을 최대한 보장해 주기로 했다. 기간제 교원 복무는 기본적으로 정규교원과 동일하게 근무하되, 구체적인 사항은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중 일반 복무기준을 참고해 계약함으로써 정규교원에 비해 불합리하게 업무를 분담하지 않도록 했다. 또 휴가는 정규교원의 복무기준에 준해 처리하되, 기간제 교원 '연가' 기준을 마련해 1년 이상 근무자는 10일까지 연가를 허용토록 하고 90일의 유급 출산휴가도 허용하도록 했다. '특별휴가'는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0조 제1항의 경조사휴가, 제3항의 여성보건휴가, 제4항의 육아시간 등은 일반교원과 동일하게 적용토록 했다. 이밖에 기간제 교원 중 담임 요원이나 계약기간 만료시점이 방학기간이 아닌 자로서 한 학기를 초과해 임용하는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방학기간에도 임용하고 보수를 지급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동일학교에서 근무했던 전 기간을 퇴직금 산정을 위한 계속근로로 인정해 합산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 반드시 퇴직금을 지급토록 했다.
"일본은 만성적인 교단갈등 상황을 20년 전에 졸업했다" '교단갈등 극복을 위한 진단과 대책'을 주제로 지난달 26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제19회 한·일교육연구발표회에서 일본측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한국교총과 일본교육연맹은 매년 돌아가며 한차례 하계 발표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발표회에는 교총 측에서 25명, 일교연 측에서 21명의 교육자가 참석했다. 이 날 교단갈등이라는 동일 주제를 다루었지만 교단갈등에 대한 양국 교육자들의 인식은 사뭇 달랐다. 한국 측 발표자와 참석자들은 최근 교단갈등의 심각상을 설명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한 반면 일본 측 발표자와 참석자들은 학교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갈등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일관했다. 우리 측 참석자들은 공식적인 발표가 끝난 후 일문일답을 통해 일본 교단의 갈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일본측 발표자인 사토우 유우지 도찌기현 유베중 교장은 "현재 일본 노동계는 디플레이션 불황 경제 속에서 이데올로기 대립까지도 사라졌다"면서 "정리해고가 이어지면서 실업자가 증가하고 IT 혁명에 따라 일의 내용이 평준화돼 경력이 불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노동자의 소득은 눈에 띠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한 일본측 참석자는 "일본이 교원간, 일교조와 학부모간 사사건건 대립해 혹독한 교단갈등 상황을 겪은 것은 20년 전 상황이다. 당시엔 민주적이라는 말이 매사에 사용되고 또 효과가 있었다. 마을 전체가 대립하기도 했다. 현재 일교조와 교장간 갈등 양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갈등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총과 일본교원연맹은 지난달 26일 교총 대회의실에서 '교단갈등 극복을 위한 진단과 대책'을 주제로 한·일 교육연구발표회를 개최했다. 다음은 이 날 양국의 주제 발표 요지. ◇서정화 홍익대 교육경영관리대학원장=1999년 7월 이후 교원단체가 복수화 되고 다양한 교육적 요구가 분출되면서 교육현장 곳곳에서 교육 쟁점들을 중심으로 줄기찬 찬반 논란과 함께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교원단체들간 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원, 교사들 간의 반목, 학교장과 교사들 간의 첨예한 대립과 조직적인 저항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갈등이 과다하면 혼란과 분열, 투쟁과 비협조, 불안·위협, 목표의식 결여 등이 나타나고 갈등이 과소하면 적응력이 둔화될 뿐 아니라 획일성과 무사안일 그리고 포기와 침체를 가져온다. 효과적인 갈등 해결의 수단과 전략으로서 흔히 협상과 서로 협조할 수 있는 공동 목표를 설정해 단합을 조성하는 상위 목표의 설정, 자원의 확충, 규율과 책임한계 등에 관한 룰의 제도화,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 조직기구의 혁신 등이 강조되고 있다. 교육갈등은 여러 측면에서 분석·진단할 수 있겠지만 학교 갈등, 교직사회 갈등, 그리고 교육정책 관련 갈등으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다. 교육갈등이 유발되는 구조적 배경 및 원인에는 평등성과 수월성 추구의 이념적 갈등, 정년단축으로 인한 교원들의 敎心離反 현상, 학교장과 교사들의 뿌리깊은 불신과 대립, 정부의 갈등해소 역량 부족, 비타협 편가르기 팽배, 교원들의 정책 참여 기회 부족, 분쟁 조정 법체계 미흡, '떼법' 근성과 집단 이기주의 만연 등이 있다. 이러한 갈등의 배경과 원인들은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고 다원화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해 그 동안 잠재돼 온 다양한 교육적 욕구가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교육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학교단위에서는 역기능적이고 비생산적인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원활한 의사소통과 원만한 인간관계 수립이 필요하다. 둘째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유능한 학교 경영층을 확보·개발·유지해야 한다. 셋째 교원단체 활동에 관한 법적, 제도적 개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넷째 교육관련 단체들은 학습자와 전체교육의 발전과 국익을 우선 순위에 두고 교육정책을 마련하며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섯째 전문적 능력과 지식을 갖고 협상과 합의에 의한 분쟁 해결이 강화돼야 한다. 여섯째 교육정책의 수립과 추진, 그리고 평가를 위한 효율적 기제를 마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교육개혁의 추진상황이나 성과, 문제점 그리고 개혁 방향을 널리 알리고 확산시키며 효율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사토우 유우지 도찌기현 유베중 교장=세계화, 정보화,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등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개혁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2002년부터 학교의 주5일제와 사회성 부활이라는 특색 있는 교육을 실천해오고 있다. 최근 아시카가시 중학교 교장회는 '열린 학교'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각 학교마다 지역과 학교를 연결하는 파이프 역할로 '학교 평의원 제도'가 도입됐고 외부로부터 교육활동을 평가받는 '학교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기존의 일본학교 체질은 폐쇄성, 경직성, 획일성인데 이러한 일련의 활동으로 폐쇄성이 서서히 해소되고 유연성과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일본 학교의 긴급과제는 주5일제 수업 실시에 따른 업무가중이다. 교사들의 교장에 대한 요구나 불만은 실로 다양하며, 교장들의 유연한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디플레이션 불황 경제 속에서 노동자의 소득은 눈에 띠게 감소하고 국민전체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데, 교원들은 '우리는 아직은 괜찮은 편이다' 라는 심리에 안주하고 있다. 최근 교원들의 요구사항을 살펴보면 △학습지도안 작성, 박물관·도서관 조사 활동 등도 자택 연수로 인정해 줄 것(자택연수는 신고제이며 계획서, 보고서를 제출하고 통일된 용지에 작성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 △휴일 학교행사 관련 참가는 근무한 것으로 대체해 줄 것 △초등학교의 경우 아침 교통지도 등의 근무에 대한 대체 조치를 명확히 해 줄 것 △방과 후 회의·연수는 근무시간 내 끝내 줄 것 △PTA 행사에 교원의 출석횟수를 줄여줄 것 △토요일·일요일 그룹활동 관련 출석은 출장으로 해줄 것 △시간당 230∼300엔인 그룹활동 지도 수당을 증액해 줄 것 등이다. 또한 교원들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대한 문제로 완전 5일제에 의한 多忙感, 문부과학성의 학력에 대한 취급 방법, 고교입시 제도, 종합 학습시간 등을 꼽았다. 최근에 실시한 교직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교원들은 전체적으로 만족이 40%, 불만이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의 대상으로는 △시설설비(21.9%) △관리직(15.2%) △자기자신(12.9%) △근무조건(12%) △지역과 학부모(9.2%) △아동과 학생(8%) △동료 교원(6.8%) 순으로 반응했다.
"난잡한 놀이를 즐기지 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날 것. 환관들의 말을 듣지 말고 뜻을 고상하고 원대하게 가질 것."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 김문식(39)씨와 아동문학가 김정호(36)씨가 함께 쓴 '조선의 왕세자 교육'에는 조선왕실의 체계적 교육 제도와 교과과정, 왕실 예법, 왕세자의 생활기록부까지 '왕자님 만들기'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단 한 명을 위한 특별 과외, 조선시대 최고 엘리트 교육. 500년이라는 풍상을 이겨낸 조선의 이면에는 이 같은 군주교육 시스템이 존재했다. 교사만 70명=20명의 과외 교사, 39명의 학습 도우미, 13명의 개인 사서. 단 한 명을 교육하기 위해 70명 넘는 인원이 투입됐다. 조선의 왕세자는 3정승을 비롯한 당대의 학자들에게 개인 교습을 받았고, 학습에 필요한 시중을 드는 하급 관리를 거느렸으며, 교육에 필요한 서책을 관리하는 장서각 관리를 따로 두고 있었다. 왕자의 일과=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조강(朝講)에 들어갔으며, 낮과 저녁에는 주강(晝講)과 석강(夕講), 관리를 불러 공부하는 소대(召對), 밤중에 침실로 불러 공부하는 야대(夜對)가 있었다. 또 경서에 대한 지식을 평가하는 구술시험이 수시로 실시됐으며, 5일에 한 번은 배운 내용을 모두 점검하는 문제은행식 시험을 봐야 했다. 방학도 없었다. 원자가 세자로 책봉되면 본격적 제왕수업을 위한 세자시강원이 설치됐다. '효경'과 '소학'을 쉽게 풀어 쓴 '효경소학초해'나 역대 국왕의 행적 가운데 모범이 되는 사례를 모은 '조감' 등 특별 편찬된 책을 교재로 택했다. 활쏘기, 말타기, 사냥 등 체력 단련뿐만 아니라 친히 밭을 가는 친경례와 누에를 치는 친잠례 등을 통해 백성의 삶 체험에도 동참했다. 왕세자의 신분으로 왕의 업무를 대신하는 대리청정이 왕세자 교육의 마지막 코스였다. 예절 교육=아침에 일어나 왕실 어른께 문안을 올리고 저녁에 잠자리를 보살피며 식사를 살피는 게 기본. 행사에는 반드시 전례(典禮)가 따랐다. 어린 왕자가 스승을 처음 만나는 상견례, 강의를 시작할 때의 개강례, 성균관에 가서 사부에게 교육을 받는 입학례 등을 올렸다. 국가 행사가 있으면 국왕을 수행해 국가 전례를 익혔고 중국 사신이 왔을 때는 국가를 대표해 손님을 접대했다. 늘 정장을 해야하며 스승 앞에서는 자세도 흩뜨릴 수 없었다. 성균관 안에서는 스승에게 먼저 고개를 숙여야 했고 격이 낮은 계단과 통로를 이용해야 했다. 수업을 받을 때는 책상을 사용하지 못하고 바닥에 책을 놓고 수업을 들어야 했다. 음식, 목욕까지 철저 관리=태어나기 전 몸을 단정히 하는 태교에서부터 시작된 왕자 교육은 왕위에 오르기까지 쉬지 않고 계속된다. 보양청과 강학청에서 담당한 어린 원자 교육은 '천자문' '동몽선습' 등 경서 학습뿐만 아니라 음식과 옷차림을 보살피는 일까지도 포함했다. 머리가 맑아지는 조청을 올리고 피로를 풀어주는 소금 목욕을 권했으며,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함께 공부하는 아이를 뽑기도 했다. 모두 학습 능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달 26일 제주영지학교에서 '초·중등 교원 장애체험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교사 50명은 목발 짚고 계단 보행하기, 휠체어 타고 목표점 돌아오기, 발가락으로 글씨 쓰기 등을 체험했으며 보청기 활용, TV내용 알기(입술 읽기), 속담 내용 전달하기, 수화노래, 흰지팡이 사용해 걷기, 기초 점자 등도 배웠다. 교사들은 제주장애인요양원과 정신지체장애인 수용 시설인 송죽원 등을 방문, 도우미 활동도 벌였다.
예체능 교과 평가체제 개선 추진은 잘못된 근거와 판단에 의한 잘못된 정책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지난달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체육 음악 미술 교과 평가체제 개선연구' 정책토론회에서 성경희 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조발표를 통해 예체능 교과 및 평가 설문조사 결과, 예체능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 현 평가체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현 평가방식 유지에 대해 체육교사 83.0%, 음악교사 87.5%, 미술교사 67.4%가 찬성했으며, 학부모 학생에 대한 현 예체능 평가방식 만족도 조사에서도 '만족'과 '보통'이라는 응답이 과목별로 85.1∼90.8%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예체능 교과 평가방법을 현행 서열식에서 서술식이나 성패(pass/fail)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바꿔 내신성적을 위한 예체능 과외비를 줄이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의하면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정규 수업 외의 활동에 자녀를 참여시키는 학부모와 학생 수는 전체 응답자의 3.0% 내외로 나타났다. 체육 토론자로 나선 서울 은평중 이문표 교사는 "예체능이 사교육비 주범인 양 호들갑을 떤 교육부의 현실인식이 얼마나 편협하고 왜곡된 것인지를 설문결과가 잘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서울 대영고 김성문 교사도 예체능 교과의 평가방법 전환 추진의 근거 모호성을 지적했다. 김 교사는 "예체능 평가개선 추진 근거가 된 2000년 사교육비 실태조사에는 '예체능 과외' 라는 항목조차 없었고 교육부가 근거로 삼은 '특기 재능 학원비' 항목에는 주산, 속셈, 수영, 어학, 웅변, 미술, 음악, 서예, 컴퓨터, 태권도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예체능 교육을 사교육비 주범으로 몰고간 교육부 인식의 실상"이라고 주장했다. 음악 분야 토론자인 영동여고 홍용식 교사는 "문화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자기계발 목적의 예체능 분야 투자가 엄청난 사교육비의 주범처럼 매도되고 있다"며 "사교육비 부담이 진정 어느 방향에서 오는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이경자 사무국장도 "예체능 평가개선 추진이 극히 일부의 내신 상위권 학생이 벌이는 점수경쟁을 일반화시켜 제도에 도입하려는 어이없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교육부의 문제인식이 잘못됐다"고 교사들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지난달 25일 초·중등학교에서 방과후 교내 과외를 허용하고 소외계층에 교육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특기·적성분야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제시했다. KEDI 사교육비경감대책연구팀(팀장 최상근 학교교육연구본부장)은 이날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특기·적성교육활성화 방안' 정책 제안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기·적성교육 관련 권한을 시도 교육감에게 이양하고 학교 실정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장 재량권을 대폭 확대, 2학기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외부기관이 방과 후 학교시설을 활용해 수익형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시도별로 초중고 각 1개교씩 모두 48개교를 시범학교로 지정, 내년부터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초·중등학교의 방과 후, 방학 중 학생지도 등 봉사활동 점수를 교·사대, 일반대의 졸업 필수학점 또는 교직과정 이수학점으로 규정하는 '대학생 봉사활동제' , 교육 소외계층 및 교육복지 수혜 대상에 교육쿠폰을 지급해 희망하는 교육을 자유롭게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비용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바우처 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연구팀은 지난달 26일 열린 '교육과정 측면에서의 사교육 경감방안' 토론회에서도 교육과정 운영 자율학교 점진적 확대,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대입전형 방식 다양화, 선행학습의 효과와 폐해분석 홍보, 지역차 해소를 위한 방과후 보충수업 인정 등의 방안과 함께 학교내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의 질 제고, 방과후 edu-care 프로그램 운영 등 방과후 교내과외 허용을 통한 사교육비 경감을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2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체 소비지출의 9.7%를 차지하는 교육비가 전년 동기대비 17.0%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으며, 자녀들의 학원·학습지 과외, 취업 준비용 학원 수강 등사교육비(보충교육비)는 42.2%나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