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58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육장. 여기 인사대상자 이름과 소속, 부탁한 사람 이름과 직책, 희망지 적은 이 메모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장 재직시 본인이 작성한 거 맞죠? 이것 때문에 올 7월 감사원 감찰 받았죠?" "네." "이거 인사청탁 메모 맞죠?" "인사자료고 민원일 뿐 청탁자료는 아닙니다." "어떻게 고위직이 천거한 민원만 적어서 관리합니까? 메모에 적힌 대로 인사가 된 게 많은데 혼자 힘으로 했을 리는 없고 윗선이 있지 않습니까?" "인사는 원칙에 따라 했습니다. 감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날 국감에서 한나라당 윤경식(청주 흥덕) 의원은 서울지역 교원인사와 관련해 청와대, 교육청 전현직 고위 공무원, 시의원, 교육위원들의 인사청탁 내용이 담긴 메모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윤 의원은 "현 ○○교육장이 지난 2001년 본청 교원정책과장으로 재직했을 때 받았던 교원인사청탁 내용을 적은 것"이라며 A4 용지 두 장 분량의 메모를 제시했다. 특히 윤 의원은 2001년 8월 서울 전입이 결정된 부산 서 모 교사와 관련해 "메모에 '부산 문현초 교사 서○○, 강남 전입 요망, 부감'으로 돼 있다"며 현 서범석 교육부 차관의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또 전직 청와대 행정관(현 민주당 교육전문위원)의 청탁으로 본청 과장이나 지역청 국장으로 근무하던 교원들이 인사에서 교육장으로 승진했으며, 전 서울시교위 의장의 부탁으로 지역청 학무국장이 올 9월 인사에서 교육장으로 승진됐다고 주장했다. 메모에는 모두 42명의 인사대상자가 거명됐으며 이 중 8명이 메모대로 승진 및 전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초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은 상태다. 윤 의원은 "교육감은 지난 8월 '서울시교육청 교육공무원 인사제도 쇄신계획'을 시달하고 인사청탁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했으면서 어떻게 인사청탁 혐의로 감사원 감찰을 받은 사람을 왜 서둘러 교육장에 발령 냈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유인종 교육감은 "인사 청탁은 교육계의 오래된 관행으로 오늘 본 메모는 사실 적은 정도"라면서도 "고위직의 인사천거가 있었다고 보고 받은 적도 없고 메모도 오늘 처음 본 만큼 궁금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윤 의원의 질의가 끝난 후 관련 인사들은 크게 반발하며 청탁의혹을 부인했다. 메모 작성자였던 ○○교육장은 "청탁은 없었다. 당시 서 부감께서 그냥 검토해 보라는 것을 적어 놓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직 청와대 행정관의 인사청탁 대상자로 언급된 한 교육장은 휴식시간에 국감장 옆 복도에서 윤 의원의 팔을 잡고 거칠게 항의해 교육청 관계자 등 수 십 명이 몰려드는 소동을 빚었다. 이에 대해 오후 질의에서 이재오 의원은 "여러 정황 상 오해받을 소지가 있고 감사까지 받았으면 미안한 생각을 가져야지 어떻게 복도에서 의원에게 '당신은 선거 치르지 않느냐'고 따질 수 있느냐"며 호통쳤다. 이에 해당 교육장이 "1분만 말할 시간을 주십시오"라고 연신 부탁하자 유 교육감은 "엄중 주의 주겠습니다"라며 말을 가로막았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서울시교육청 기청 교원정책과장은 기자실에서 "시도간 일대일 교류는 순위가 매겨져 공개된 상태여서 부산에서도 다 아는 사실이다. 만약 서 전 부감에 의해 다른 사람이 올라왔다면 부산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청탁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5시쯤 급히 교육청 기자실을 찾은 서범석 차관도 "부산서 누가 올라온다는데 챙겨봐 달라고 전화한 일은 기억나지만 누구한테 그런 민원을 받았는지 생각나지 않고 해당 교사도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인사권자니까 청탁을 받으면 받았지 청탁을 했겠느냐"고 말했다.
학습하는데 필수 교구라면 뭐니뭐니해도 책걸상일 게다. 책걸상이 없었던 1940년대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더욱 그 필요성을 느낀다. 나라 살림이 어려운 때라 각자 개인이 집에서 앉은뱅이 책상을 짜다가 이용했다. 그것도 있는 가정의 자녀들 이야기다. 초등학교 교실에 책걸상이 갖추어진 것은 동란이 끝난 1950년대 중반쯤으로 기억한다. 2인용 책상이지만 어찌나 좋았던지 가운데에 경계선을 그어 영역 침범을 못하게 한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그러다가 사뭇 뒤인 1980년대 후반에는 1인용 책걸상이 들어선다. 이처럼 아동용 책상의 역사가 바뀌지만, 그의 면적은 제자리걸음이다. 아니, 이전에는 책상의 크기까지 생각 못했다. 과밀 학급에서는 그럴 겨를조차 없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학급당 인원수가 줄어들면서 책상의 크기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특히 미술 시간이면 넓은 책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만들기와 그리기 시간에도 그렇지만 서예 시간에는 더욱 비좁아 보기에도 민망하다. 시간 내내 먹물의 피해는 없을까, 교사와 아동 모두가 마음을 죈다. 솔직히 이것은 미술 활동을 기피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학교 책상(59.5×40㎝)에 시중에 유통되는 화선지(32×31.5㎝)와 벼루, 교과서까지 펴놓으면 턱없이 비좁다. 늘어놓으면 가로는 9㎝, 세로는 4㎝나 부족한 상태다. 수학 시간에도 마찬가지. 수학책과 수학익힘책을 나란히 펼쳐 놓을 때면 무려 가로가 13㎝나 부족하다. 그렇다면 아동용 책상의 실제 크기를 얼마로 해야 할까. 계산상으로는 가로 72.5㎝에 세로 44㎝가 된다. 하지만 좀더 여유 있게 하려면 적어도 5㎝를 추가해 77.5×49㎝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넓을수록 좋다. 먹물과 수채 용구의 공포에서 벗어나면서 2권의 교과서를 사용하는 도덕, 수학, 과학 시간에도 안심하고 자유롭게 책상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동들을 위해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어찌 보면 다른 공무원과 다를 게 없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교육공무원이 다른 공무원과 전혀 다르다고 본다. 교육공무원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든 활동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것은 그 만큼 존경을 받아온 선생님이란 직업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농촌지역에서 내린 뿌리를 하루아침에 버리고 대도시로 몰려온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교사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사람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공교육이 완전히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이때, 대도시로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도 한번 이번 기회에'하며 꿈틀대는 젊은 교사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졸업시 일정기간 동안 출신교 해당지역 근무를 의무화거나 광역시와 도시지역 순환 근무제도를 실시해서라도 다시는 농촌 교단의 흔들림을 없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임을 알아야 한다.
지난 8월 열린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환희와 열광 속에서 이뤄진 성대한 잔치였지만 한편으로는 크고 작은 사건이 있었던 대회이기도 하다. 대회 직전, 남한 보수단체에 의한 인공기 훼손 등의 이유로 북한 선수들이 불참하기로 했다가 장관의 유감 전달 등 우여곡절 끝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됐다. 대회 막바지에 응원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북한 응원단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경북 예천군 농민회 등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환영하기 위해 걸어놓은 남북 정상회담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보고 응원단이 "장군님의 사진이 지상에서 너무 낮게 걸려있는 데다 비를 맞도록 방치돼 있다"며 눈물을 흘리며 시위하는 모습을 우리는 TV나 신문을 통해 생생히 지켜봤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어이가 없다, 이해되지 않는다'는 등 갖가지 반응을 보였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선망이 아니라 냉철한 판단과 대책을 통해 통일에 대한 자세를 모색해야 한다. 먼저 남북한 사상교육을 재정립해야 한다. 남한은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왔지만 북한은 통제된 체제 속에서 유치원에서 주는 빵 하나도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서 주신다'는 교육을 받았다. 이제 교육의 힘을 인식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지도자를 신격화하는 교육을 받아온 북한 젊은이들과 자유스럽게 자란 남한 젊은이들의 현격한 괴리감은 바로 교육의 결과이다. 교육에는 많은 투자와 노력이 소요된다.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멀리 앞을 내다보는 인내를 위한 투자란 생각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다시 한번 우리는 현 시점에서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선 무엇이 우선 순위인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무조건 통일이 된다고 해서 우리의 앞날이 밝은 것이 아니라 통일에 앞서 남북이 함께 변화시켜야할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고 문제점을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 문원희 선생님 댁인가요? 고성 하이초등학교 계실 때 4학년 담임 맡으셨지요? 혹시 그때 성욱이 학생 기억하시는지요?" 나는 낯선 중년 아주머니의 목소리에 한참 기억을 더듬었다. "아! 성욱이." 기관지가 좋지 않아 늘 기침을 하고 콧물을 달고 다녔지만 나의 작은 칭찬에도 얼굴까지 빨개지던 귀엽고 착한 아이였다. "어떻게 번호를 알고 전화까지 하셨습니까?" "아이고, 반가워라. 선생님은 건강하십니까? 꼭 한번 뵙고 싶었는데…. 전해드릴 물건도 있고 해서요." "전해줄 물건이라니요?" "손수건 말입니다." 고성의 바다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어느 날, 성욱이는 그날도 콜록거리며 콧물까지 줄줄 흘리고 있었다. 아침에 늦어 서두르는 바람에 수건도 매고 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수업시간 내내 콧물을 흘리고 콜록거렸다. 작고 약한 어깨가 기침에 들썩이는 것을 보던 나는 안쓰러운 마음에 내가 가지고 있던 손수건을 한 장 내어서 성욱이의 목에 걸어주었다. "성욱아, 다음부터는 지각해도 좋으니 목에 매는 수건은 꼭 챙기거라." 성욱이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내가 매어준 그 손수건을 돌려주고 싶어 경남교육청 스승찾기 사이트에서 내 전화번호를 알아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 성욱이가 군대에서 휴가를 나오는데 한번 뵙고 싶어한다고 했다. 13년 전의 그 손수건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다니. 소중히 빨아서 13년간 장롱 속에 두고 있다가 주인을 찾아주는 그 어머니의 작지만 아름다운 정성이 나의 가슴에 작은 감동을 일게 했다. 다음날,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군인 한 명이 우리집을 방문했다. 작고 여위기만 해서 품속에 소중히 안아줘야 했던 그 아이가 이제는 내 키를 훌쩍 넘기는 건장한 청년이 되어 빛바랜 손수건을 들고 나를 찾아온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가 불신과 말못할 오해로 얼룩지고 있는 요즘 현실을 생각할 때 그 어머니와 아이의 정성이 너무나 가슴 벅차게 밀려오는 하루였다.
▶짱이와 떠나는 신나는 미술사 여행='짱이'라는 주인공이 유니콘과 함께 등장해 원시·고대부터 현대미술 등 총 6권에 걸쳐 미술사 전체를 훑는다. 각 시대별 사조의 특징을 곁들여 유명 회화와 조각 작품들을 흥미 있게 설명하고 있으며 짱이와 유니콘의 대화를 통해 어린이들 스스로 감상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돋보인다. 백미현/신원문화사 ▶이코노피아로 간 디네로=국내 전문가들이 장기간에 걸쳐 완성한 경제동화. 두리는 게임하기를 좋아하고 용돈 관리도 잘 못하는 평범한 열두살 소년이다. 어느날 갑자기 이상한 할아버지에게 이끌려 이코노피아에 가게된 두리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그곳 최고의 부자였음을 알게 되고 친구들과 함께 경제모험의 세계로 뛰어드는데…. 디네로 프로젝트팀/이콘 ▶아이의 진실=다운증후군 아들을 둔 어머니는 말한다. "나는 누군가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내 아이가 나에게 준 가장 값진 선물입니다." 수년간 병원에서 특수아동을 임상 치료한 저자는 장애아의 부모들이 어떻게 하면 아이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차근히 들려준다. 프랑신 페르랑/한울림
EBS가 '생각을 바꾸겠습니다!' 슬로건을 내걸고 가을개편을 단행했다. 박창순 EBS 편성실장은 22일 편성 설명회를 통해 "이번 개편에는 사회통합과 수소자에 대한 관심, 시청자 참여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설된 프로그램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 역시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이 한 팀이 돼 퀴즈대결을 펼치는 '퀴즈 죽마고우'(월/화 오후 6:55∼7:25)이다. 100만원의 장학금과 장애우를 위한 선물을 놓고 10개팀이 겨루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진정한 통합교육의 의미를 찾아본다는 계획이다. '사이언스 대전'(일 오전 11:00∼12:00)은 최근의 이공계 기피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사이언스 보트, 자작차 경주, 사이언스 로켓, 등 매회 새로운 프로젝트를 펼쳐 우승한 팀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을, 아이디어상, 굿디자인상 등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독창성을 보인 팀들에게도 1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대학생 전공자들은 물론 고등학생팀도 참가, 자신들이 가진 과학이론을 자유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청소년들의 힘만으로 꾸려가는 '청소년 원탁토론'(일 오후 7:40∼8:45) 역시 새로운 시도다. 청소년들이 직접 선정한 주제, 직접 준비한 영상물과 토론 내용을 선보인다는 취지에 맞게 PD의 역할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토론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으며 진행도 남녀 고등학생이 맡는다. 그동안 EBS는 '사제부일체' 등을 통해 청소년들을 토론에 참여시켜왔으나 청소년들은 "결국 어른들의 기준으로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이번 '청소년 원탁토론'은 방송이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본격적인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수 편성기획팀장은 "EBS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프로"라면서 "시각적인 면이 엉성하거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지만 문제점으로 보지 말고 토론문화를 정착해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생활시간대별로 11개 블록을 묶은 것도 개편 특징 중 하나이다. EBS 측은 "그동안 많은 시청자들이 EBS 방송에 대한 접근성 문제를 지적했다"면서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시청자들이 보지 않는다면 존재하는 의미가 없는 만큼 낮에는 유아·어린이교육, 저녁에는 성인대상 교양교육 등 시간대별 블록을 설정해 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게임과 마술, 고민 상담 등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월∼금 오후 5:30∼6:55)와 전문가와 부모들의 실시간 대화를 통해 올바른 자녀교육을 제시하는 '부모'(월∼금 오전 10:00∼11:00), 일주일간 신문과 방송의 논점을 분석하고 비평하는 '미디어 바로 보기'(일 오후 7:00∼7:40), 홍세화씨가 진행하는 시사프로그램 '똘레랑스-차이 혹은 다름'(화 오후 10:50∼11:30), 폐지됐다가 6개월여만에 부활한 여성 토크쇼 '삼색토크-여자'(일 오후 9:10∼9:50) 등이 새롭게 선보인다.
티베트의 승려들 사이에는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두루마리가 하나 있다. 이 두루마리에 쓰여 있는 글귀를 끝까지 소리내어 읽으면 누구나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게 된다. 두루마리는 세 가지 예언을 모두 실천한 단 한 사람의 승려에게만 전달되고 그는 60년간 두루마리를 안전하게 지키다가 운명적인 후계자를 찾아내 다시 그것을 전달해야 한다. 1943년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티베트 고원에서 한 승려(주윤발)가 두루마리를 지키는 새로운 후계자로 임명된다. (두루마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름을 버려야 하기 때문에 그는 이름이 없다.) 이때 두루마리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낸 나치들이 승려들이 있는 사원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며 나타난다. 나치가 쏜 총알을 맞은 승려는 두루마리를 지닌 채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사라진다. 그리고 2003년 복잡한 뉴욕 지하철역, 그 승려는 상처 하나 주름 하나 없는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 승려는 소매치기인 카(숀 윌리엄 스콧)가 철로에 떨어진 소녀를 구하는 것을 보고 몰래 그를 따라나선다. 제멋대로인데다 무공도 어설프기 짝이 없는 카에게서 후계자의 가능성을 발견한 승려는 자신의 말을 좀처럼 믿지 않는 카를 훈련시키기 시작한다. 그러나 60년간 승려를 추적해온 악당은 이 순간에도 어김없이 들이닥치고, 글귀를 읽으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 간의 쫓고 쫓기는 대결이 시작된다.'할리우드판 종합선물세트'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영화 속에는 흥미거리가 빠짐 없이 다 들어있다. 주윤발은 총알을 막아내고 공중을 날고 현란한 발차기를 선보이며 동양 무술에 대한 상상력을 한껏 부풀려준다. 갑작스레 카와 승려의 일에 말려들게 된 제이드와 악당의 조카가 펼치는 여배우들의 액션도 양념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특수분장을 통해 90대 노인으로 변한 주윤발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사실은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쏠쏠한 재미를 준다. 영화의 핵심은 역시 '인류 구원' 같은 거창한 단어와는 아무런 상관없어 보이던 뒷골목 소매치기 카가 두루마리의 진정한 수호자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글귀를 읽음으로써 세계를 지배한다거나 마음의 다스림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는 설정은 아직도 동양을 신비의 대상으로 보는 서양관객의 입에는 맞을지 모르겠지만 같은 동양권 문화인 우리에게는 그다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신비주의를 덧입은 무술은 여전히 화려하고 미소는 한결 여유로워졌지만 영화 속 주윤발이 왠지 어색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게다. 역시 주윤발에게는 승려복보다 버버리 코트가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일까.
정부는 23일 올해에 비해 2.1%가 늘어난 117조 5429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이 중 내년도 교육예산은 26조 3904억 원으로 올해 24조 9036억 원에 비해 6% 증가됐다. 이는 지난 달말 국무회의에서 보고된 예산보다 1404억 원이 증액 조정된 것이다. 증액 조정된 내용은 ▲장애아 교육지원 63억 5700만원▲산학연협력체제 활성화 지원 300억 원 ▲저소득층 3, 4세아 무상교육비 77억 4100만원 등이 신규로 편성됐고 ▲지방대 혁신 강화 프로젝트 2200억 원(200억 증) ▲실업계고 확충 및 내실화 404억 원(50억원 증)등이 증액됐다. 그러나 담임·보직수당 인상 등 교원처우 개선 관련 5개 사항은 그대로 동결됐다. 내년 공무원 처우개선율은 3% 수준으로 외환위기 시기를 제외하고 근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 교육예산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정부는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 220개를 신설하고 교원 5200명을 증원(교육부는 지난 5월 2만 1000명 증원 요구)해 학급당 평균 학생수를 33명이하로 감축할 계획이다. 중학교 의무교육이 전면 실시된다. 지방대 지원 규모를 올 1500억 원 수준에서 22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공계 대학(원)생 장학금을 올 240억 원에서 530억원으로 늘려 지원한다. 이와 관련 교총은 "그 동안 교직발전종합방안, 교원단체와의 단체교섭,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보고사항 등 수차에 걸쳐 약속했던 학급담당수당과 보직교사 수당 인상 등 교원처우 개선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정부 정책에 대해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됐다"면서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처우 개선 관련 예산안이 반영되도록 강력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3일 본지가 22일자에서 '교총의 사대 가산점 폐지 반대' 입장을 보도한 것과 관련 "사대 가산점 폐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사대 가산점 폐지에 대해서는 2001년 12월21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이 제기돼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히고 "다만 현재 중등교원임용시험에서 각 시·도교육청별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19개의 가산점 중 ▲사대졸업자 ▲복수전공 ▲부전공 가산점 중 주전공 응시자 가산점등 세가지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통일된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해 2004학년도 교원임용시험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의 교원단체가 사상 처음으로 머리를 맛 대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일에 나선다. 한국과 일본의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과 일교조는 10월11부터 13일까지 3일간 '한국을 식민지화하고 있었던 시대와 관련하여 한국과 일본은 어떠한 교육을 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일 평화교재 실천 교류회를 개최한다. 이번 교류회는 11일 개회 행사에 이어 일요일인 12일 양국의 교원 각 11명이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여하는 가운데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하루 종일 세미나를 개최한다. 13일은 일교조 측 교사들이 학교현장을 방문한다. 12일 세미나는 공개적으로 진행되며 방청객으로 교총 조직관계 인사, 수도권 지역 역사교사, 관련단체와 학회, 관심 있는 교원 등 광범위한 참석이 예상된다. 양측 대표 각 11명은 리포터 3명(초·중·고 교사), 교류위원·자유토론자 3명(교원), 학자 2명, 본부 임·직원 3명씩이다. 한국측 대표는 민윤 부천 상일초 교사, 조은경 전주 근영중 교사, 박성기 경기 하남고 교사가 리포터로, 이동원 경기 가평초 교사, 조상제 서울 도곡중 교장, 현명철 서울 경복고 교사가 자유토론자로, 한철호 동국대 교수, 정영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가 학자로, 전원범 교총 부회장, 백승의 교총 이사(의왕 백운초 교사), 류호두 교총 교육정책연구소장이 본부 임·직원으로 참여한다. 일교조는 한국과의 개최에 앞서 지난 8월8∼10일 중국의 교원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 교육과학문화위생공회와 같은 주제로 일·중 평화교재실천교류회를 개최한 바 있다. 날짜별 세부 행사 계획은 다음과 같다. ▲10월11일(토)=서울교육문화회관 별관 2층 금강A홀. 오후 4시30분∼5시30분 개회 행사(양측 대표 인사, 한국과 일본의 역사교육 개요보고)가 열리고 이어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교총 초청 만찬회가 열린다. ▲12일(일)=같은 장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종일 세미나가 열린다. 한·일 양국의 초·중·고 역사교육이 리포트 20분, 토의 40분씩 한시간 단위로 이어진다. 오후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일교조 초청 만찬회가 열린다. ▲13일(월)=일교조 대표단 11명이 서울 은광여중을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교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률이 다시 10%대로 떨어졌다. 교육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 자릿수를 맴돌던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률이 지난해 20%대로 높아졌다가 다시 올해에는 1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도 합격률 전국 평균은 23.2%였으나 2003년도에는 16.4%로 7% 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강원도의 경우 2002년도에는 3명중 1명이 합격했으나 2003년도에는 15%대로 떨어졌고 27%였던 서울도 14.4%로 낮아졌다. 합격률이 20%를 넘은 곳은 대구(21.8%)와 제주(20.6%) 두 곳뿐이었다. 반면 초등의 경우에는 서울과 경북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90% 이상의 합격률을 보여 대조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에는 지난 99년 98%에 달하던 합격률이 2000년 74%로 떨어지더니 2003년도에는 65% 수준으로 낮아졌다. 경북도 2001년까지 100%의 합격률을 기록했으나 2002년도 84%, 2003년도 63%로 매년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사이버대학 재학생이 해마다 줄고 있으며 자퇴자와 제적자도 크게 증가해 부실운영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민주당 최영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사이버대학은 총 16개로 모집정원은 4만3520명. 하지만 정원의 62.6%에 불과한 2만7246명이 재학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해의 경우 사이버대학을 이탈한 자퇴자와 제적자 수가 3069명에 이르러 2001년보다 26.9%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생 등록률도 매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희사이버대학의 경우 2001년 95%였던 신입생 등록률이 올해에는 43%로 급감했고, 세민디지털대학은 2001년 86%에서 2003년 15%로, 그리고 세종사이버대학은 2001년 97%에서 올해 32%로 줄어들었다. 학생성적을 과잉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됐다. 경희사이버대학의 경우 2001년 28.6%였던 A학점 비율이 매년 증가해 2003년에는 A학점 비율이 40.7%나 되며 2003년 현재 국제디지탈대학은 54.4%, 세계사이버대학은 57.6%, 세민디지털대학은 53.4%, 한성디지털대학은 51.3% 등으로 A학점 비율이 과다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사이버대학이 평생교육차원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이면에 병역기피나 취업재수를 위한 수단, 즉 임시방편적인 피난처로 악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며 "사이버대학의 성적관리를 비롯해 정원충족율, 상급학년 진학률 등을 고려해서 객관적인 평가를 실시한 후에 일정한 수준에 미달하는 사이버대학은 과감하게 폐지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시·도교육청의 각종 문서 전자결재율이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국회교육위 권철현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시·도교육청의 전재결재율 평균은 64.1%로 나타났다. 서울이 95.4%, 경북이 89.6%, 광주가 88.9%, 대전이 88.3%로 타지역보다 전자결재율이 높았다. 이밖에 경기(67.1%), 대구(66.9%) 등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하지만 강원도는 전체 전자결재 가능문서 4196건 중 전자결재가 이뤄진 것은 280건으로 결재율이 6.7%에 불과했다. 또 경남이 17.9%, 제주가 21.8%, 전북이 31.0%, 인천이 31.1%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이밖에 부산(45.5%), 전남(53.4%), 울산(56.2%) 등이 전국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해마다 전자결재율 비율이 높아져 지난해의 경우 10개 시·도교육청의 전자결재율이 50%를 밑돌았던 반면 올해는 50%보다 낮은 곳이 7개 교육청이었다. 2001년에는 2개 교육청만이 전자결재율이 50%를 넘었었다. 하지만 경기도는 지난해 71.1%에 67.1%로, 강원이 지난해 8.5%에서 6.7%로 경남이 23.6%에서 17.9%로 오히려 비율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한편 각종 공문서의 전자결재 가능 문서비율도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과 전북의 경우 각각 2만5165건과 1만2302건의 공문서 모두가 전자결재가 가능한 문서인 반면 강원도의 경우 32.5%만이 전자결재가 가능한 문서였다.
전국 대부분 학교의 정품소프트웨어 확보율이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16개 시·도교육청별로 초·중·고 각각 5개교씩 무작위 선정,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2년의 경우 총 소요 소프트웨어 1만9756편의 정품소프트웨어중 1만8459편의 소프트웨어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의 경우에는 소용 편수 2만5925편 중 2만3169편을 구매했다. 하지만 인천의 경우 필요편 1901편 중 1623편만 구매됐고, 강원도는 2036편이 필요했지만 1321편만 구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의 경우에는 올해 소용 예상 소프트웨어가 4369편이었지만 현재 684편만 구매된 것으로 나타나 타 시·도에 비해 구매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예퇴직자 계속 감소 정년단축 등에 대한 여파로 2000년 1만명을 넘어섰던 명예퇴직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1만135명에 달했던 명예퇴직자는 2001년 1055명으로 줄었고 올 2월에는 489명으로 감소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의 경우 2000년 4912명이었으나 지난해 228명, 올 2월에는 195명으로 줄어들었다. 중학교는 2000년 2626명에서 지난해 182명, 올 2월에는 127명으로, 고등학교는 2000년 2597명에서 지난해 198명, 올 2월에는 167명으로 감소했다. 영어로 영어수업 91% 제7차 영어과 교육과정에서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 교수·학습을 위해 수업을 가급적 영어로 진행하도록 권장함에 따라 영어교사의 91%가 '기본적인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주당 1시간 이상을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는 초등 17.2%, 중 32.7%, 고 32.5%였다. 또 '교실영어와 한국어를 사용'하는 교사는 초등 71.4%, 중 65.8%, 고 61.7%로 나타났고 초등의 11.4%, 중학교의 1.5%, 고등학교의 5.8%는 아직도 주로 한국어를 사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초등이 중등에 비해 주로 한국어를 사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의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초등학교에 교과전담교사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1월 나이스 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을 앞두고 해결방안에 대한 교육계의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대 교육연구소는 24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제8회 관악교육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진동섭 서울대교수는 "교육정보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전제하고 "NEIS 문제로 인해 교육정보화가 지체되서는 안되고 그 해결도 교직의 전문성에 관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NEIS 자체 문제 해결방안과 관련 "NEIS를 수기와 함께 사용하는 방안, CS 사용 방안, 수기 사용방안은 행정 정보화의 이점을 부인하고 새로운 인력, 재정, 시간의 문제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NEIS를 일부 수정·보완해 전면 실시하는 방안이나 기존의 CS와 연계해 사용하는 방안 중에서 택일 할 수밖에 없다"며 나이스 전면 시행시는 정보유출시 파급영향이 크고 CS와 NEIS의 연계 시행은 비용과 시간 등 효율성이 저하되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NEIS를 일부 수정 후 시행할 경우 ▲체계적 법률 보완 ▲인권 침해 위험성 있는 항목 수정 삭제 ▲인터넷 작업에 따른 하드웨어 지원 및 인터넷 환경 구축 ▲체계적 연수프로그램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수정 후 시행 쪽에 무게를 뒀다. NEIS로 인한 갈등 해결 방안과 관련 진 교수는 "나이스의 결정과 시행에 관한 최종적인 책임은 교육부가 져야하기 때문에 교육부가 주도권을 가지고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판단을 중시하되 교육문제와 기술공학적인 문제까지 여론에 의해 좌지우지 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또 "학생과 학부모 국민에 대한 홍보 강화하고 교사들에게는 나이스에 대한 기술적 두려움을 줄여주어야 한다"며 "정보화위원회의 11월 결정으로 이 사태가 종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창환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구실장도 "인권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을 때 수기로 학사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이 경우 정보화에 역행 및 교사의 업무 가중 뿐만아니라 성적 자료의 처리 방식 및 신뢰성 확보 면에서 문제 소지를 안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중심으로 학사업무를 처리하는 것인 현실적인 최선의 대안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다만 현실을 고려한 잠정적인 것으로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문제해결방안이 강구될 때가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교육주체들의 합의 없이는 나이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하다"며 "정보화위원회를 통해 합의된 해결책이 제시돼야 할 것이고 다양한 교육주체들의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자세가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박경재 경기도부교육감은 "현재에도 인터넷 뱅킹과 전자상거래 등에서 많은 개인정보를 다루고 잇으나 인권침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인권 침해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입력항목을 대폭 줄일 경우 NEIS 활용에 따른 교원업무 경감 및 서비스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박도순 고려대교수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보완 과정을 거쳐 시행할 필요가 있으며 기술적 보완 작업과 사용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법적·제도적 견제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고 한재갑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은 "교육적, 기술적, 인권, 학교현장의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NEIS를 보완 시행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송원재 전교조 대변인은 "CS와 NEIS 중 양자 택일은 최악이 아닌 차악"이라며 "수기, 개별 시스템, 통합 시스템을 적절히 병행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급경영연구회가 10주년을 맞았다. '어떻게 하면 수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한 지 10년. 그들은 해답을 찾았을까. 아무리 훌륭한 교사라 하더라도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 능력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개인차를 잘 활용한다면 수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들의 10년 노력의 결실은 바로 이 것이다. 27일 서울 교총회관에서 열린 학급경영연구회의 10주년 기념 발표회는 교수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학급경영 방법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고민한 자리였다. 주제발표 중 심옥령(서울 영훈초)교감의 '효율적인 교사가 되기 위해 무엇을 생각해야할까'를 요약했다. ' 효율적인 교사가 되기 위해 생각해야 할 것들 아무리 멋진 수업을 계획하고 있더라도 학생들이 공부하려는 바른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수업은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대부분의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려해도 몇 명이 장난을 일삼는다면, 수업은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든 학생들의 학습 태도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시간·공간·자료·서류관리와 인재경영. 이 다섯 가지를 효율적인 교사가 되고자 한다면 반드시 생각해야한다. ▷시간 관리=학급경영을 잘 하는 교사는 일의 순서와 절차를 명확히 해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한다. 매일 할 일의 리스트를 작성, 일정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학생들과 수업활동에서의 적절한 역할을 분담하며, 반복되는 일은 지시 없이도 할 수 있도록 단순화시키고,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토록 한다. ▷공간 관리=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학습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학급경영의 한 부분이다. 공간은 교수학습 활동에 맞도록, 학생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변형이 가능하도록 배치한다. 교사의 사무 공간을 확보하고, 창문이나 캐비닛 등 모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게시판도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운영한다. ▷자료 관리=자료들이 흩어져 산만한지 않고 정리 정돈을 할 수 있도록 클립보드나 상자들을 사용한다. 자료 구입처 목록을 작성하고 빈 상자 등을 이용, 교사의 자료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 결과물들도 체계적으로 보관한다. 효과적 자료사용을 위해 자료를 목록화 하고 학습자료를 형평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학생들에게도 자료 관리법을 지도한다. ▷서류 관리=학생들의 학습 진행과정이나 생활태도 등을 체크하고 평가하기 위한 효율적인 활용으로 문서를 최소화한다. 학생들의 활동을 누가하기 쉽도록 장부를 일원화한다. 파일 정리를 위해 명확하고 구체적인 라벨링 시스템을 사용한다. 각종 학습결과나 편지(메일)를 즉시 처리하고 기록한다. ▷인재 경영=교사의 학급경영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학생들과 교사와의 긍정적이고 친밀한 상호관계다. 신뢰가 밑받침된다면 어느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선, 학생 개개인을 이름별로 주목함으로써 모두 소중한 존재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학생을 도울 수 있는 것들을 목록화해, 개개인에게 맞는 학습 유형을 제공한다. 학생에 대한 기대를 분명하게 말하고, 구체적으로 칭찬하며, 발달과정을 모니터한다.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학생들의 목표 설정, 시간관리 등을 지도하고 격려한다. 언어적인 피드백, 활동과 게임, 보상으로써의 계획 등 긍정적인 중재기술로써 학생들의 행동을 강화시킨다. 규칙적인 편지 등 학부모와 의사소통을 나눔으로써 학부모와의 긍정적 관계를 계발한다.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학급의 규칙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교과 담당 교사, 학부모 보조교사, 사서, 보건교사 등 보조자의 의견을 청취하며 관련된 안건 결정에 참여시켜 우호적 신뢰감을 형성한다.
학급경영연구회(회장 이승원 서울신영초 교장)는 93년 아이들과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던 서울 영훈 초등학교 정기원 교사(현 수석 부회장)가 교사들이 보는 잡지에 모임 광고를 내면서 시작됐다. 서울 종로의 조그만 식당에서 가진 첫 준비모임에 모인 선생님은 모두 8명. 이후 몇 차례의 준비모임과 홍보를 통해 그해 8월, 45명의 교사가 창립모임을 가졌다. 창립이래 매월 월례회를 열고 왕따, 도벽, 싸움 등에 대한 생활지도 방법과 특별활동, 교과목 학습에 대한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나누었다. '아이들과 만나는 과정에 생길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여름과 겨울방학마다 교사들과 함께 연수회를 열었고, 연수회에서 나온 다양한 학급경영의 지식들은 '새내기 초등교사를 위한 학급경영 길라잡이' 등 지금까지 20여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98년 한국교총의 교원 동호회에 가입하고, 수 차례 전국초등교사 연수회를 개최하면서 규모가 커짐에 따라, 2000년에는 인터넷 커뮤니티(http://cafe.daum.net/dbstkdxo)도 개설했다. 현재 회원 수는 3711명. 대부분 현직 초등학교 교사와 교육대학 학생들이다. 작년에는 홈페이지(www.uriban.net)도 새로 꾸몄다. 8명에서 3700여 명으로 늘어난 회원 수처럼 '작은 노력이 한국 초등교육의 큰 변화를 낳는 밀알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것이 창립 10년을 맞는 학급경영연구회 회원들의 믿음이다.
한국교육개발원(원장 李宗宰)은 26일 전북대학교(총장 杜在均) 및 전주시청(시장 金完柱)과 평생교육관련 정보를 상호 공유 및 활용하여 협력해 나가는 평생교육정보 공유체제 협약을 체결한다. 전주시청은 이번 협약으로 현재 운영중인 한국교육개발원 평생교육센터의 '평생교육종합정보시스템(http://ncle.kedi.re.kr)'과 연동, 전주시민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평생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평생교육종합정보시스템'은 2000년 3월 평생교육법의 발효로, 전 국민이 환경과 계층 차이 없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한국교육개발원 평생교육센터에서 구축,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평생교육 강좌정보 안내, 평생교육 관련기관종사자, 연구자를 위해 각종 학습정보와 연구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안전한 스웨덴의 5배 우리나라의 각종 사고로 인한 어린이 사망률이 10만 명당 25.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최근 5년 동안 조사한 '선진국의 아동학대 사망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학대로 인한 15세 이하 어린이 사망률은 10만 명당 0.8명으로 중간 정도지만 학대나 교통사고·화재 등 상해로 인한 사망률은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어린이 상해·사고사 비율은 가장 안전한 국가로 조사된 스웨덴(10만 명당 5.2명)보다 무려 5배나 높았으며 2위를 차지한 멕시코(10만 명당 19.8명)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대로 인한 어린이 사망률은 포르투갈이 10만 명당 3.7명으로 나타나 아동학대 선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포르투갈에 이어 멕시코 3명, 미국 2.4명이 뒤를 이었고 스페인은 0.1명,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0.2명이 숨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OECD 소속 27개국에서 매년 15세 이하 어린이 3500여명이 육체적 학대와 무관심으로 숨져가고 있으며, 질병이 아닌 학대나 사고로 숨지는 어린이는 2만 여 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