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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나라 최대 문인 단체로 한국문인협회가 있다. 협회는 1961년 12월 창립했다. 역대 이사장을 보면 전영택, 박종화, 김동리, 서정주, 조연현, 조병화 등 한국 문단에 큰 획을 그은 분들이다. 여기서 ‘월간문학’과 ‘계절문학’이라는 기관지를 발간한다. ‘월간문학’은 1968년 발행해 2015년 7월호로 통권 557호를 냈다. ‘계절문학’은 계간지다. 이 잡지는 회원들의 작품 발표 확대를 위해 창간했다. 이제 통권 31호를 발행했으니, ‘월간문학’에 못 미치는 나이다. 하지만 발행 부수도 같고, 원고료도 같아, ‘월간문학’의 연장선에 있다. 이 협회에서 금번 7월호에 ‘월간문학·계절문학에 바란다’라는 특집을 기획했다. 26대 임원진의 등장으로 한국문인협회의 기관지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회원들에게 물었다. 임원진이 이 시도를 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임원들이 회원과의 소통을 통해서 편집의 방향을 점검하겠다는 의지가 바람직하다. 물론 문인협회가 회원이 모여서 이룬 단체이니, 전 회원에게 물으면 좋다. 하지만 지면 관계상 그렇게 할 수가 없다. 회원만 1만 3천을 이루고 있으니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중진들에게 그 뜻을 물었다. 그들은 이름 석 자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선배 문인들이다. 그러다보니 그들의 의견은 전 회원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 나도 문인협회 회원으로 20년 가까이 몸담고 있어 이번 기획 글을 관심 있게 읽었다. 선배 문인들은 등단이 쉬어 시인 1만 명 시대로 회원은 늘었지만 질적 저하를 가져왔다는 걱정을 먼저 했다. 이런 사실을 전제로 원고 청탁 때 가급적 우수한 작가에게 청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한 마디로 작품이 좋은 문인들로 필진을 넓혀서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중진은 비슷한 이야기를 신진 문인들의 작품 수준에 높낮이가 크다라는 표현으로 했다. 등단 연대순으로 실리는 앞쪽의 몇 분 말고는 모두 수준 이하의 졸작이라는 의견이다. 무명인의 작품도 일정한 비율로 발표하자는 배려도 보였지만, 이 또한 메이저급 시인들의 작품을 다수 실어야 한다는 말끝에 덤으로 한 말이다. 중진들의 표현 방법은 조금씩 달랐지만, 궁극적으로 말의 내용은 같았다. 전반적으로 수록 작품의 수준을 걱정하고 있다.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문예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작품을 게재해야 한다는 논리가 강하다. 수준 있는 작품을 실어야 한다는 논리를 탓잡을 사람은 없다.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수준 있는 작품의 선별에는 이견이 있다. 의견을 표출한 중진의 표현에는 등단 연도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즉 등단 연도가 오래된 문인의 작품은 우수하고, 젊은 문인들은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듯하다. 물론 등단 연도가 오래된 문인들은 작품을 창작하는 치열한 경험이 풍부하다. 그러다보니 좋은 작품이 술술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 문인의 작품도 눈여겨보면 우수한 것이 있다. 유명한 시인의 대담을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 분은 신춘문예 작품이 축복이자 감옥 같은 작품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시집을 여러 권이나 냈지만 사람들은 오로지 그 작품을 기억하더라는 말을 했다. 내가 섣부른 판단을 하기 어렵지만 독자는 그의 신춘문예 작품이 담고 있는 문학성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이다. 젊은 날 죽을힘을 다해 썼던 그 작품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실제로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신춘문예 작품이 실려 있다. 따라서 등단 연도가 오래 되면 좋은 작품이고, 짧으면 수준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일종에 편견일 수 있다. 편견을 깨야 한다는 이야기를 위해서 최근 유행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언급해야겠다. ‘복면가왕’이다. 여기서는 가수가 복면을 쓰고 노래한다. 외모가 복면에 의해 차단되었기 때문에 관객은 노래에 집중한다. 복면의 효력은 대단했다. 우리가 노래를 못하는 가수라고 생각했는데, 집중해서 들으니 실력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우리도 모두 ‘복면’ 속에서 살고 있다. 집안과 학력과 재산이라는 복면을 쓰면 어디서든 통한다. 사람의 내면보다 외모라는 복면에 이끌려 사람을 평가한다. 명품, 브랜드, 유명세를 무조건 맹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란 위인도 편견의 눈을 가지고 있다. 우연히 인사동을 배회하다 불쑥 미술 전시회에 들어간 적이 있다. 그런데 그림을 아무리 봐도 수준 이하다. 이건 어린아이가 장난을 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그림은 알 수 없는 붓 칠을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한참 돌다가 그림 밑에 화가의 약력을 보고 다시 보게 됐다. 갑자기 화가의 깊은 생각이 밀려오는 경험을 했다. 등단 연도에 따라 원로, 중진, 중견으로 분류하고 그들이 생산하는 작품도 이렇게 분류하다보면 작품을 제대로 못 본다. 우리가 보는 것은 결국 등단 연도라는 복면이다. 복면가왕은 댄스 가수는 노래를 못 할 것이라는 편견을 없애줬다. 마찬가지로 작품으로 엄중하고 공정한 평가를 해야 한다. 젊은 문인의 작품도 잘 읽어 보면 들꽃에 비치는 햇살처럼 눈부시게 다가올 수 있다. 우리의 취향이라는 것은 저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는 기준이고 가치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에서는 편견이라는 것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 편견이 상대방에게 불공정성을 드러내고 불리함을 줘서는 안 된다. 그리고 대상을 왜곡해 바라보는 시선으로 고정되어서도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과 관심이 먼저다. 나태주님의 시 ‘풀꽃’처럼 자세히 보는 것이 길이다.
날씨가 흐려 그런지 기분이 좋지 않다. 구름이 많이 끼면 비가 와야 하는데 그토록 바라는 비는 오지 않고 마음만 우울하게 만드니 썩 좋은 아침은 아닌 것 같다. 저수지가 말라가고 논밭이 갈라지고 농작물은 말라가고 있으니 정말 답답하다. 비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윗사람이 꾸짖어도 대꾸하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누가 꾸짖으면 좋아할 리가 없다. 감정으로 대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꾸짖는 이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꾸짖지는 않는다. 꼭 감정이 개입된다. 그것도 나쁜 감정이다. 평소에 쌓인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면 꾸중하는 이나 꾸중을 듣는 이, 모두가 유쾌하지 못하게 된다. 꾸중한 이도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마음이 편치 않다. 꾸중을 당한 이는 더욱 그렇다. 하루 종일 수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꾸지 않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한가해지고 여유가 생긴다. 명심보감 8.계성편 제8장의 전반부에는 "罵善人(매선인)커든 : 착한 사람을 꾸짖거든 善人(선인)은 : 착한 사람은 摠不對(총불대)하라 : 전연 대꾸하지 마라. 不對(불대)는 : 대꾸하지 않으면 心淸閑(심청한)이오 : 마음이 맑고 한가하니라"라고 하였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을 꾸짖지 않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잘못하면 자꾸 꾸짖는다.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다른 교실에까지 들린다. 애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인격을 무시한다. 이런 선생님은 반드시 가정에 무슨 문제가 있거나 자신에게 무슨 어려움이 있을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꾸짖는 것보다 부드러운 말로 잘 지도하는 지혜로운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명심보감 8.계성편 제8장의 후반부에는 “罵者(매자)는 : 꾸짖는 자는 口熱沸(구열비)니라 : 입에 불이 붙는 것처럼 뜨겁고 끓느니라. 正如人唾天(정여인타천)하여 : 마치 사람이 하늘에다 대고 침을 뱉은 것 같아서 還從己身墜(환종기신추)니라 : 그것이 도로 자기 몸에 떨어지느니라.” 선생님은 꾸짖기를 좋아한다. 입에 열이 나도록 좋아한다. 이는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는 짓이라 좋지 않은데도 그렇게 한다. 꾸짖기를 너무 자주 하면 좋은 선생님이라 소리 들을 수 없다.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해 주고 잘못하는 것 있으면 깨닫게 해주고 스스로 고쳐나갈 수 있도록 방향만 잡아주면 좋을 것 같다. 참 어려운 게 교육이다. 마음대로 되지 않고 뜻대로 되지 않게 때문이다. 누가 뭐라 해도 대꾸하지 않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될 수 있으면 꾸짖지 말고 부드럽게 다가가는 더 좋은 것 같다. 꾸짖는다고 변화가 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지만 하루아침에 변화되는 학생은 없다. 선생님 몸과 마음만 상한다. 자신을 입에 불이 붙는 것처럼 뜨겁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자기 얼굴에 침뱉는 일이 꾸짖는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잔소리 적게 하는 선생님, 자기를 향해 꾸짖거나 듣기 싫은 소리를 해도 대꾸하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이런 경지에 이르면 좋은 선생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하루도 자신의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즐겁고 유쾌한 하루가 되도록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국어-세분화된 위계화 필요 이도희 경기 송탄제일중 수석교사: 중학교의 경우 성취기준 수가 55개에서 51개로 4개가 줄었지만 현장 교사들은 개수의 증감보다 현실적인 학습량의 적정화에 관심이 많다. 특히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활동, 체험중심의 다양한 교수학습법이 요구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또 교육과정 개정이 소수의 핵심 원리와 이론을 중심으로 이뤄지는지, 학생들이 능동적‧창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됐는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경현 서울 용산고 교사: 글을 쓸 때 초등 중간 단계에서는 ‘논설문쓰기’보다 많은 설명방법을 알아야 하는 ‘설명문쓰기’를 더 어려워하므로 고학년에 배치해야 한다든지, 음운 변동도 ‘구개음화’는 중학교 저학년에서, ‘음절끝소리규칙’은 고학년에서 배워야 한다는 등 보다 세분화된 위계화 논의가 필요하다. 아직까지도 ‘본질-원리-실제’든 ‘지식-기능-태도-실제’든 하는 ‘내용체계표’의 틀에서 쉽게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좀 더 급진적으로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영어-SW교육 명시 회의적 오서현 충남 천안오성고 수석교사: 영어과 교과역량에 SW교육을 명시한 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다. 현재 학교에서는 정보, 컴퓨터 과목이 교육과정상 필요한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굳이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학생들은 각종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들을 더 빨리 습득, 활용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영어교과에까지 SW분야를 교과역량으로 제시하는 것은 SW교육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를 의식하는 느낌이 들어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경진 경기 은여울중 교사: 아쉬운 점은 이런 교육과정개정이 과연 의도대로 학교가 중심이 되는 것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이미 외국어 교육의 중심을 사교육 방과후 시장에 많이 뺏긴 상태에서 ‘글로벌 인재로의 성장을 돕는 학교 외국어 교육’은 다소 추상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지역사회와 마을교육공동체가 적극적인 교육환경 제공의 주체로 힘을 더해준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를 진로 및 재능기부 강사로 위촉하면 교과 교육과 진로교육, 나아가 인성교육까지 겸비할 수 있다고 본다. 수학-실질적 학습부담 경감을 정규성 경기 군포고 수석교사: 다양한 학생들과 다양한 교육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학습내용 경감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수학교과 내용의 핵심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에 따른 문제가 많을 뿐이다. 최소한의 학습내용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교사들이 교육과정재구성의 역량을 기르고 그에 따른 자율성을 살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2009개정교육과정을 비롯해 ‘공학적 도구의 적극적인 활용’을 명시하고 있지만 문제는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이를 활용할 여건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구색이 아닌 실질적인 교과서 탐구활동이나 공학적 도구의 활용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배숙 경기 청덕중 수석교사: 내용 감축 차원에서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 도수분포표에서의 자료의 평균, 원주각의 활용을 삭제한 것은 학습부담의 경감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그러나 방정식, 부등식, 함수에 대한 활용 관련 성취기준들을 삭제하는 대신 교수‧학습상의 유의점에만 언급하는 것으로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고 보기 어렵다. 교과서개발 지침에 학습부담 경감 방안을 명시함으로써 실제적인 경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습내용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예시문제가 거의 모든 교과서에 4개씩 제시되는데 이 문항 수를 2개로 줄이고 의사소통 또는 토론, 생각나누기 등을 통해 친구들과 학습내용을 되짚어 보는 활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학습경감과 더불어 수학과 핵심역량도 신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본연의 심미감 체험토록 윤종영 서울 광남고 교사: 교과 공통의 핵심역량 추출이 실생활과 진로 등에 연계돼야 한다. 음악의 본질은 시간예술로서 감상, 연주 등 적정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다양한 음악을 접하기보다는 중점 악곡을 예술음악, 대중음악, 한국음악, 민속음악 등 장르별로 선별하고 그것을 통해 가창, 기악, 작곡의 영역 등으로 확장, 탐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악곡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경우 예술음악의 감성적 깊이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음악 본연의 목적인 심미감을 체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술-‘창의·융합’ 능력에 ‘환경’ 추가를 이원희 경기 소하고 수석교사: 미적 감수성, 시각적 소통 능력, 창의‧융합능력, 미술문화 이해능력, 자기주도학습 능력으로 5가지 능력을 추출한 것을 합당하게 생각한다. 다만 창의‧융합능력 의미 부분에서 전 지구적 문제인 ‘환경’을 포함하고 학년별 성취수준 위계에 따라 고교 체험 영역 성취기준 안에 추가할 것을 제안한다. 또 평가 부분에서도 수업 밀착형 평가, 정의적 능력평가, 과정평가 및 결과평가, 학생평가권 부여 등 균형 잡히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평가 가이드라인이 제공돼야 할 것이다. 연극-이론적·학문적 측면만 강조 김정만 서울 창덕여중 교사: 표면적으로는 창의성, 융합교육, 수업혁신 등 연극교육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목표들을 잘 제시하고 있으나 그 내면에서는 기존의 세목화된 기능 중심의 화술, 연기술 등 연극의 이론적, 학문적 측면만 강조하는 경향이 보인다. 무엇보다 시안 상의 ‘연극’ 교육과정 개발 방향에 잘 제시된 항목들이 그 내용체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인간의 삶과 연극’에 초점을 두되 궁극적으로는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연극을 이해하고, 연극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태도를 갖도록 교육과정을 개발하기를 희망한다. 체육-안전영역 신설 근거 미흡 차민철 서울 송천초 교사: 안전 영역의 분리‧신설 근거가 외적인 요인에 치우쳐져 있어 타당성을 납득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체육시간의 높은 안전사고 발생 비율을 볼 때 안전교육이 체육시간에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체육시간에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과 그것이 영역으로 선정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국가‧사회적 요구가 안전이 필연적으로 체육에서 다뤄야 할 내용이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하기에 영역 신설의 타당성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즉 신체활동가치 영역으로 설정될 만큼 가치 있는 것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 이를 현장교사들에게 입증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1일 교원평가제도 개선 공청회를 통해 내놓은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 시안은 △교원평가 체제 간소화 △평가용어 및 지표 개선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선으로 요약된다. 특히 현재 연 3회 별도 실시되는 교원평가 횟수를 2회로 줄여 평가에 대한 현장 교원의 피로감을 낮추고, 중복 평가지표 등을 개선해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는 교원업적평가로 통합해 교원의 성과 측정에 활용하고,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전문성평가를 위해 별도로 유지하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공청회의 주제발표를 맡은 김희규 신라대 교수는 "현행 평가제도는 교원들이 느끼는 부담도 문제지만, 평가가 특정요소에만 반영돼 승진에 관심 있는 극소수만 근평에 신경을 쓴다거나, 성과급 산정방식이 양적 지표에만 치우쳐 학생 변화와 관련한 질적 부분은 반영되지 않는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며 "교원업적평가는 근평과 성과상여금평가를 단순히 섞은 것이 아니라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원업적평가는 관리자(교장·교감)평가와 교원상호평가로 구성된다. 인사에는 이 두 평가의 합산치가 반영된다. 두 평가요소의 반영 비율은 6:4 혹은 7:3 정도에서 추후 논의키로 했다. 승진후보자명부 작성 시 평정 합산 비율은 최근 5년 근평 중 유리한 3년을 5:3:2로 반영하는 현행 방식을 1:1:1로 변경, 동일기간에 동일비율을 적용토록 했다. 다만, 도입단계에서는 기대이익 보호를 위해 최소 3년의 경과기간을 두기로 했다. 평가 대상기간은 현행 근평의 연도 단위(1월1일∼12월31일)에서 학년도단위(3월1일∼다음해 2월말)로 바꾸고 3월 31일 기준으로 승진후보자명부를 작성, 그해 9월 1일자 인사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평가용어와 지표도 정리했다. 혼용되던 8개의 평가용어를 4개로 줄이고, 평가영역도 5개로 정비했다. 학습지도 지표는 12개에서 9개로 간소화했고, 생활지도 요소는 명확화를 위해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또 생활지도 강화를 위해 반영비율을 30%로 높였다. 대신 교육공직자로서의 품성 및 자세 비율은 20%에서 10%로 낮췄다. 성과급에는 교원업적평가 중 교원상호평가 부분이 활용된다. 기존 평가와 달라지는 점은 교원상호평가에 정성적 요소가 포함된다는 것이다. 반영비율은 20%~30%정도로 제시됐다. 그동안 학교나 교사의 노력과 상관없이 처한 여건에 따라 등급이 고착화되는 등의 이유로 현장의 불만이 많았던 학교성과급은 폐지키로 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시·도교육청 자율성과 현장적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그동안 매년 교육부가 시행계획을 시·도에 안내했지만, 이를 '교육부 훈령' 제정 후 그 범위 안에서 시·도교육감이 자율 운영토록 한다는 것이다. 또 평가결과의 신뢰성 문제로 계속 민원이 제기되는 초등학생 만족도조사도 폐지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이런 교육부 개선안에 대해 학교현장에서는 적잖은 이견이 나오고 있다. 성격과 목적이 다른 근평과 성과급을 무리하게 합칠 경우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개선안에서 제시한 평가 지표에 대한 이의도 많았다. 서울 A고 교사는 "지금도 평가에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성과급에 정성평가를 도입할 경우, 공정성 시비로 인한 학교 내 갈등이 걱정된다"며 "지금도 다면평가에 대한 부담이 커 참여가 어려운데 급여에 직접 관련되면 위원 정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 B고 교사는 "생활지도부서 교사나 담임교사는 이미 학폭 가산점이나 교원성과급에서 우선점 대상자에 해당되는데 생활지도 배점이 너무 높고 전문성 개발 관련 점수는 낮아 교사들의 학습 지도력을 현저히 하락시킬 것 같다"고 걱정했다.
1일 교총회관에서 개최된 ‘국가교육과정 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한 현장교원들은 여전히 잦은 교육과정개정에 대한 문제와 현장 의견수렴 부족을 지적했다. 오서현 충남 천안오성고 수석교사(영어)는 “한 학생이 여러 개의 교육과정을 배우는 점이나, 자주 개정되는 점은 혼란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효과성이 의심 된다”며 “교사들조차 자신이 가르치는 것이 어떤 교육과정이고, 어떤 교과서인지 헷갈려 한다”고 토로했다. 차민철 서울송천초 교사(체육)도 “현 교육과정 개정은 총론과 각론 개발이 함께 이뤄진다는 점에서 서로의 요구를 조율하는 모양새지만 실제로는 총론 중심의 하향식 개발 방식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며 “다양한 교육 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기에는 개발 기간이 촉박한 점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배숙 경기 청덕중 교사(수학) 역시 “교육과정이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성패 여부는 학교현장에서 이를 구현하는 ‘교사’에 달려있다”면서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양질의 실천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새교육개혁포럼은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연구하는 교직 풍토를 조성하고 현장 교원들이 연구‧제안하는 교육정책을 반영하기 위해 2013년 창립했으며 포럼의 취지에 공감한 교원, 연구기관, 대학, 학회, 학부모, 사회단체 등 7000여 명이 회원으로 동참하고 있다. 창립과 동시에 ‘국가교육과정과 교과난이도 및 학습량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첫 포럼을 열었으며 지난해부터는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교총은 1일 교육부가 내놓은 교원평가제 개선 시안과 관련해 “현행 교원평가제를 반성적 성찰을 기제로 한 자기평가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촉구했다. 이날 교육부는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교원평가제도 개선 공청회를 열고, 3개 교원평가(근무성적평정, 성과상여금평가, 교원능력개발평가)를 2개로 줄이고 학교성과급과 초등학생(4~6학년) 만족도 조사 폐지를 검토하는 내용의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이에 교총은 즉시 입장을 내고 "교직 특수성을 감안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인사·보수와 연계하지 않고, 학교성과급 폐지 등 교육현장 의견을 다소 반영했다는 점은 평가한다"면서도 "학교현장의 가장 큰 원성 대상인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대한 세부적 대안 등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교원 능력 부족보다는 열정 저하가 문제"라며 "교원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반성적 성찰(Introspection)을 기제로 한 자기평가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가 만능적인 관리 담론에 빠지지 말고,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잡무 경감 등을 통해 OECD 최하위 수준의 교육여건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또 교원평가 대안으로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 방법 개선 △교원평가체제 간소화 △성과상여금평가 개선 △시·도별 자율시행 및 능력향상 연수 대상자 선정방식 개선을 제시했다. 특히 교총은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학생 만족도 조사는 어린 학생들의 감정적·집단적 쏠림현상으로 인해 교원 전문성 향상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교권추락만 부채질한다는 불만이 많았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도 학교교육에 대한 경험 없이 인상이나 풍문, 자녀의 주관적 견해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공정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교총 등 교육계의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 개선 시안에 초등학생 만족도 폐지 검토를 포함시켰다. 그러나 교총은 상대적으로 성숙한 고교생조차 만족도 조사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중학생 만족도 조사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교총은 근평과 성과상여금평가의 연계·통합에 대해선 매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중복지표와 서로 다른 평가시기에 따른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는 데는 일정부분 공감하지만, 각 평가의 근본 취지와 현장 정서에 상처를 입혀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인사와 포상에 활용돼 온 근평과 교직사회 협력과 건전한 경쟁유도를 위해 도입된 성과상여금의 취지에 맞게 평가를 정교화하고 공정성과 정당성을 확보하는 일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과상여금과 관련해선 학교성과급제 폐지는 바람직하나, 동기 부여와 수업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는 지표의 재구조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성과상여금이 엄연한 보수 성격임에도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 중인 자'라는 조건 탓에 8월 퇴직자가 지급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문제점을 시급히 해소하라고 요구했다. 각 시‧도가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교원평가 자율권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선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공통·자율기준 수립 시 현장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특히 교육감 성향에 따라 편향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할 해야 함을 당부했다. 또 능력향상 연수 대상자 선정 시 단위학교 평가관리위원회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시‧도교육청의 재심의를 최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2014년 이후 총 50여 차례에 걸친 교육부 교섭 및 정·관계 인사 간담, 토론·공청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교 만족도 조사와 학교성과급제 폐지 등을 요구해왔다.
전국의 학교안전공제회를 전국 단일조직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시도별로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보상 기준이 동일해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29일 시·도교육청별로 설립·운영하고 있는 학교안전공제회와 교육부가 설립·운영 중인 학교안전공제중앙회를 전국 단일조직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공제회가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별로 각각 설립·운영됨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운영상의 비효율성과 지역 간 지급기준 편차 등을 해소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학교안전공제회는 교육활동 중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1987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상해보험 형식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 사고를 둘러싼 교내 분쟁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내자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후 2007년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법정기구가 됐다. 현재 안전사고에 대한 공제사업은 시·도학교안전공제회가 담당하고 있으며, 학교안전공제회중앙회는 안전관련 정책사업과 시·도학교안전공제회 불복 사건에 대한 재심, 재외한국학교에 관한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학교안전공제회가 시·도별로 각기 운영됨에 따라 공제급여 지급기준이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돼 형평성 문제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감사원이 발표한 '학교 안전관리(시설, 교육) 실태'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항목에 대한 본인 부담금은 모든 시·도학교안전공제회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으나, 치료비가 비싼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시·도 간 큰 편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비급여 항목 중 비용부담이 큰 체외충격파와 도수치료 등의 경우 전북에서는 치료비 전액이 지원되나, 서울은 미지원, 부산과 경기는 절반만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성격으로 각 학교가 납부하는 공제료도 지역별로 큰 편차가 있다. 교육부에서 매년 공제료 단가를 고시하고 있지만 각 시·도공제회에서는 이를 상한선으로 인식, 고시 금액보다 낮은 금액을 징수하는 곳이 많다. 지난해 경우 교육부 고시 공제료 단가는 유치원 1770원, 초등학교 2420원, 중학교 4980원, 고등학교 5970원이었으나, 충북의 경우 훨씬 적은 유치원 1200원, 초등학교 1700원, 중학교 2500원, 고등학교 3000원을 걷었다. 공제회별로 임원과 각종 위원회, 사무국을 각각 운영함에 따라 발생하는 비효율성과, 기금의 분산 관리에 다른 관리 제한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전국 학교안전공제회 직원 총 수는 2013년 기준 99명이다. 서울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이외에 대부분 지역은 4~5명 수준이다. 세종시는 2명으로 가장 적다. 총원은 적지 않지만 전국에 분산돼 있어 지역 단위로 보면 몇 안 되는 직원이 공제업무와 기금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기금이 분산돼 있어 대형사고 발생 시 안정적인 대처도 어렵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제업무의 상당 부분이 전산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통합되더라도 현장성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작은 조직을 하나의 큰 조직으로 합치면 변호사나 금융전문가 등을 고용해 한층 전문성 있는 업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론도 제기된다. 매년 신청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요구 내용도 점점 전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을 통해 인력 절감 등 효율성을 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A지역 학교안전공제회 관계자는 "요즘은 청구인들도 법을 잘 알기 때문에 단순히 전산 처리로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 의료자문에 객관적 현장진술도 확보해야 하는 등 부수적 업무가 많다"며 "오히려 충원이 필요한 마당에 정부가 인력 효율화 등을 이유로 통합을 추진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보험사의 경우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갖추고도 담당자가 하루 한두 건을 집중해서 처리하는데, 공제회는 그렇지도 못한 상황에서 소수 인원이 많은 민원을 처리하다보니 기금이 누수되고 이를 노리는 청구인들의 도덕적 해이 행태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통합에 앞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교원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교원 대상 평가가 현행 3개에서 2개로 줄어들고 학교성과급제도는 폐지될 전망이다. 즉 현행 교원평가인 근무성적평정, 성과상여금평가, 교원능력개발평가 등 3개에서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를 통합해 2개로 줄일 계획이다. 또 개인 성과상여금을 제외한 학교성과급과 초등학교(4~6학년) 만족도 조사의 폐지를 검토하기로 하였다. 최근 교육부는 서울에서 교원평가제도 개선 공청회를 개최하고 교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최종안은 아니지만 그동안 교육현장 교원들의 불만과 요구 사항을 어느 정도 수용한 내용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2013년부터 국정과제로 추진돼 온 교원평가제도 개선은 교원들이 본연의 업무인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원평가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이번 시안에는 교원평가 항목 중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를 교원업적평가(성과평가)로 합치고, 교원능력개발평가(전문성평가)는 개선토록 한다는 게 골자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3개였던 교원평가가 2개로 줄어 교원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등 학생 지도 분야에서 중복되는 부분 역시 사라져 효율적인 평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연공서열순이 아닌 능력순의 평가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교원업적평가는 현행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를 통합한 성과평가로 교장·교감평가와 교원들의 상호평가로 구성하고 이를 합산해 인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원상호평가 결과는 개인성과급 지급에 활용하고, 현장에서 개선 요구가 많았던 학교성과급제도는 폐지한다. 이번에 발표된 교육부의 시안이 교직의 특수성을 감안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인사 및 보수와 연계하지 않겠다는 교원과의 약속을 감안해 통합에서 제외된 점 등은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줄기차게 제기해 온 교원평가의 문제점 개선을 수용한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그동안 선호도 평가로 전도돼 교육현장의 가장 큰 원성 대상이었던 학생 만족도 조사와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대한 세부적 실태 파악과 대안 제시가 결여되어 차후 지속적으로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특히 초등 학생 만족도 평가는 폐지를 시안에 담았으나, 기본적으로 중학생, 고등학생 대상의 만족도 평가도 전향적으로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 또 교원의 본분인 수업이나 생활지도에서 벗어난 외모와 인상, 풍문, 자녀의 이야기 등을 왜곡된 척도로 1년 간의 당해 교원의 학부모 평가를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적어도 연 2회 이상 당해 교원의 수업참관을 한 학부모에 한해 자율적으로 평가 참여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교원평가 개선 방안 시안의 핵심인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의 연계와 일원화는 각 평가의 목표, 취지와 교육현장의 정서, 요구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평가 회수를 감축한다는 미명 아래 인사와 포상을 위한 근평과 교직사회의 건전한 협력과 경쟁을 유도하는 성과상여금평가를 연계 내지 일원화하려면 평가 지표를 정교화해야 하고 평가 과정과 결과에 공정성과 정당성을 담보토록 해야 한다. 더불어 현행 성과상여금제도에서 교육현장의 큰 불만을 야기하고 있는 당해 년도 8월 퇴직 교원들을 평가하고 상여금을 반드시 지급토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근무 기간에 비례한 월할(月割) 지급을 하더라도 반드시 지급토록 최종안에서는 개선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학교 성과상여금의 폐지를 고려한다면, 반대로 개인 성과상여금 지급 기준을 더욱 세밀하게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결국 교원평가의 목표와 방향은 교원의 교육 전문성 신장과 수업의 질 향상에 맞춰야 한다. 교원 대상의 평가는 교육과정 전문성, 수업 전문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원평가가 교원의 교육 전문성 신장과 교육을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가 만능적인 관리 담론에 빠지지 말고 교원 개인의 능력과 책무를 강조하는 동시에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잡무 경감 등을 통해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교육여건을 향후 지속적으로 대폭 개선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교원평가의 경우 교원 능력 결여보다는 열정 저하가 문제라는 점에서 스스로 반성적 성찰을 통해 교원 자신이 평가 중심에서 교원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자정평가(自淨評價),반성적 자기평가(self evaluation) 방식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다. 교원평가가 소정의 목표대로 경쟁 일변도의 선발적 평가에서 벗어나 건전한 자기 발전을 바탕으로 한 발달적 평가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평가의 척도와 방법 등이 타당도, 신뢰도, 객관도 등을 담보해야 하고 그 과정과 결과가 공정성과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 즉, 평가 대상인 모든 교원들이 평가 취지와 목표, 평가 평가 결과 등에 대해서 동의하고 피평가자로서 평가를 회피하기 보다는 스스로 적극 참여하여 제도 개선과 자기 발전의 기제로 삼을 수 있도록 소위 ‘교원평가관(敎員評價觀)’을 전환해야 할 것이다.
2기 직선교육감 취임 1년을 맞아 교육감직선제 폐지‧개선 논의가 정치권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1기 선거 때부터 불거진 이념, 정치선거 후유증에 교육현장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진단에서다. 새누리당 지방자치안전위원회(위원장 박명재, 포항남·울릉)는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교육감 선출방식 이대로 좋은가’ 정책토론회를 열며 포문을 열었다. 김무성 대표, 정갑윤 국회부의장, 심대평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이군현 사무총장, 원유철 정책위의장, 이철우 교육감 선거 제도개혁TF 위원장, 주호영 정보위원장, 이주영 의원 등 20여명의 의원이 총출동해 “반드시 고친다”는 다짐의 퍼포먼스까지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축사에서 “교육감 선거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교육자치 기치를 표방해 직선제로 전환됐지만 교육 자체보다는 이념 대결의 양상을 보여 왔고 선거법 위반인데 각 정당들이 물밑으로 연결돼서 밀어주기를 하고 사회 분열을 야기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작용과 폐해의 근본적 피해자는 학생들과 학부모”라며 “당에서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명재 위원장은 “현행 직선제로는 교육자치도 정치 중립도 실현하기 어려운 실정이고 깜깜이 선거, 로또 선거 등 각종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다”며 “내년 총선공약에 반영하거나 당 차원의 입법과제로 추진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양옥 교총회장도 토론에서 “직선제는 교육의 정치적 도구화, 수단화를 가속화하고 교육본질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학교가 휘둘리는 단초를 제공했다”며 “그런 문제의식에서 2010년 이후 끊임없이 직선제 폐지를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 제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명시한 부분을 재음미해야 한다. 선거가 민주의 원리에는 맞겠지만 공화의 관점에서 보면 최선이 아니다. 민주와 공화의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고민과 성찰에서부터 개편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직선제가 교육감선거에 있어서는 최악의 제도로 노정되고 있음을 강조한 대목이다. 아울러 “직선제의 폐해를 국민에게 알리고 설득해 나간다면 지난해 8월 교총이 제기한 직선제 헌소에 대해서도 헌재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감 선출을 어떤 방식으로 개선하든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 확보돼야 하고 국민 합의를 거쳐 헌법과 법률 입법취지에 부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교육감 선거제도 개혁 TF’(위원장 이철우)도 2일 서울 서초구민회관에서 ‘교육감 선거제도 폐해 및 개선방안에 대한 입법토론회’를 열며 전국 순회토론에 나선다. TF는 3개월 간 서울을 시작으로 중부권(경기·인천·강원), 충청권(대전·충남·충북,세종), 호남·제주권(광주·전남·전북·제주), 부산·경남·울산권, 대구·경북권 토론을 통해 여론 수렴에 나선다. 이를 통해 9월, 국회에 제출할 입법안을 만들고 내년 총선공약에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마다 5월 중순이면 사회적 이목이 교육 혹은 교사에게 잠깐 집중된다. 교육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근간이라며 학교교육 혹은 교사 및 학생문화에 큰 관심이라도 있는 듯 언론매체마다 교육문제를 다투듯 조명하고 지나간다. 그렇다. ‘잠깐’이다. 그렇게 지나가면 그만이다. 그러다 교육현장에서 무슨 문제라도 하나 발생하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누적된 학교교육의 문제, 교사들의 문제라며 소리 높여 지적하고 한탄하기 일쑤다. 교사들이여, 과연 행복한가? 우리 국민 모두와 무관하지 않는 교육.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의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까지 직결된 교육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할 말 많은 우리 교육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하루도 현장을 떠나지 않으며 온몸으로 교육적 문제들과 맞닥뜨리고 있는 교사들만큼 진정성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다른 지역, 다른 학교에서 발생하는 일도 우리 학교, 우리 교실, 바로 내 문제일 수 있다는 높은 관심과 체감으로, 그 문제에 대해 고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교사가 아닐까 싶다.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과연 행복한가 묻는다. 우리 사회의 관심은 교육적 ‘문제 상황’이지 교사의 행복지수엔 별 관심이 없음을 알면서도 말이다. 긴 시간 치열하게 준비하여 그토록 바라던 교사가 되었지만, 우리나라 교사들이 학교현장에 들어서서 자신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확신을 체감하는 자기효능감은 안타깝게도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다(2009, OECD 교육지표). 교사의 직업만족도나 자기효능감은 ‘보수’가 아닌 ‘생활’의 문제이다.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생이 만나고, 관계 맺고, 소통하는 학교에서의 일상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함께 배우는, ‘아름다운 관계’라면 자기효능감이 그렇게 낮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무엇보다 매일 만나는 제자들한테 존경받으며, 따뜻한 만남과 협력적 배움이 있어 매일이 즐거운 일상이라면 결코 직업만족도가 낮을 리는 없다. 교사의 위기는 곧 교육의 위기이다 해마다 많은 교사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한다. 그것을 어찌 공무원연금법 개정 때문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교사로서의 삶이 행복하면 얼마간 차이 나는 연금 때문에 퇴직을 신청하진 않을 것이다. 교사들의 자존감에 생긴 상처와 비례하여 매년 명예퇴직 신청이 증가하는 건 아닐까?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경험이 많은 교사가 존경받기보다는 외면당하고 무력감을 느끼는 교단, 쉽게 사회적 질타의 대상이 되고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위축되는 교사, 직접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면 인사조차 하지 않는 학생들, 이렇듯 존중받지 못하는 교권에서 ‘교사의 위기’를 본다면 확대 해석일까? 퇴임 권하는 사회…상처받는 자존심 자존감에 상처입고 힘들어하는 교사들의 문제가 각 개인의 문제뿐일까. 내・외적으로 퇴임을 권하는 사회가 아니라 관리자가 되지 않아도 교육현장에서 행복한 정년을 맞는 교사가 많은 교단을 꿈꾼다면 욕심일까? 젊은 교사만큼 순발력은 없지만, 오랜 교육경력만큼 누적된 교육노하우가 많은 선배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교단이 되기는 어려운 걸까?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외면하고 점점 설 자리를 잃는 선배교사들의 상처는 남의 일이 아닌 곧 우리 모두의 미래이다. 신규교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이상으로 30년 이상 한결같은 걸음을 걸어온 교사들의 내면을 치유하는 정책이 필요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도록 교단을 지켜온 교사들의 행복한 미소를 찾아보기 어려운 교육현장.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 한다’는 말로 교사의 끊임없는 담금질을 유도했던 이 사회에 그러면 ‘교사의 위기는 곧 교육의 위기가 아니겠느냐’고 묻고 싶다.
‘따르릉, 따르릉’ 자리에 앉자마자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 "감사합니다, 00교육지원과 장학사 000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수화기를 들고 첫인사를 하기가 무섭게 시작되는 민원인의 흥분된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사무실 전체에 전달된다. 특수학급에 다니는 학생의 학부모인데 집에서 가까운 특수학교로의 전학을 원하는 민원이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숫자에 비해 이들을 교육할 학교나 학급이 부족하여 생기는 일이다. 민원인의 요구를 충분히 들은 후 특수학교 학생배치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담당자 연락처를 남기는 것으로 전화를 마무리하며 시계를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특수교육 관련 업무는 교사 때도 해보지 않았던 업무다. 장학사가 되어서야 접하게 된 업무 중 하나이다. 서둘러 업무관리시스템을 열고 담당배정이 된 공문을 확인하니 영락없이 수북이 쌓여 있다. 당장 학교에 보내 자료를 받아야 할 공문과 급하지는 않으나 중요한 공문,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공문 등으로 분류한 후 일을 시작한다. 본청에서 지역청을 거쳐 학교에 내려 보내는 공문은 다시 가공을 해야 한다. 본청에서는 해당 지역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적인 내용을 담아서 내려 보내므로 지역청 특성에 맞게 다시 일부 수정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수십 번 수정한 후 공문을 보낸다. 그렇게 보내도 학교에서 들어오는 내용은 제각각이다. 수합된 자료를 다시 정제하여 정리한 후 본청으로 보낸다. 여기서 끝나면 다행이지만 중간에 본청에서 급하게 수정 공문을 내려 보내면 지역청에서는 대략 난감이다. 학교에 이미 공문을 뿌려서 수합하는 중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 더욱 난처하다. 그래도 상황을 수습하고 일을 처리한다. 초임 장학사인 경우 학교에 보내는 공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다반사다. 공문의 내용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해도 그 내용을 받는 입장에서는 달리 해석될 수 있다. 학교에 공문을 보내고 전화가 몇 통화가 오느냐에 따라 ‘잘 된 공문’ ‘잘 못된 공문’으로 분류한다. 그것이 곧 장학사의 역량으로 평가된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가독성, 이해도를 고려하여 공문을 다듬지만 워낙 많은 공문을 처리하다보면 미처 내용을 훑어보지도 못하고 내려 보내는 일이 다반사다. 본청 각 과의 장학사나 주무관들이 보내는 공문이 하루에도 수십 건이다. 본청 해당 부서에는 5~6개를 보낸다고 하지만 그것이 20개 과에서 보낸다면 하루에 쏟아지는 공문의 수는 이내 100개를 넘게 된다. 물론 그 공문이 모두 한 사람의 업무는 아니지만 현재의 업무 구조가 그러하다는 것이다. 장학사로 발령을 받아 임지에 부임한 순간부터 장학사는 주어진 업무의 전문가여야 한다. 민원인들은 교육청의 장학사가 신규인지 경력자인지 알지 못한다. 모든 업무를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하는 것이다. 어제는 교사로 학급을 운영하고 학교의 작은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었지만, 장학사가 된 순간부터 교육청 모든 정책을 가장 최일선에서 수행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리고 그 임무에 대해 정통해야 한다. 특히, 당해 연도의 교육정책 중 가장 핫한 이슈가 되는 업무를 맡게 되면 각종 민원 및 언론의 요구자료, 시의회, 국회 요구자료 작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된다. 처음 장학사가 되었을 때 그 많은 공문을 처리하면서 장학사가 아니라 단순 행정업무를 하는 행정직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학교예산이라고는 10만 원도 써 보지 않았던 교사로 살다가 관내 학교에 사업별로 수천만 원 씩 교부하는 일을 하고, 그 결과를 다시 수합하는 일을 하면서 이것이 장학사의 업무인가 하는 고민을 수십 번 했다. 본청에서 내려오는 공문을 학교에 보내고, 학교에서 보내온 자료를 정제하여 본청에 다시 보내는 작업을 하면서 그 어떤 전문적 지식도 필요 없는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장학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하는 장학사의 정체감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고민은 시간이 흘러도 마찬가지이다. 업무의 재구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장학사의 정체감에 대한 고뇌는 계속 될 것이다. 경력이 쌓이게 되면 인사업무를 맡게 된다. 교원의 정원 관리, 휴직, 복직 관리, 교원의 평정, 전보, 호봉, 퇴직, 표창, 성과상여금, 강사 관련 업무 등이 인사업무들이다. 일반 장학업무와 달리 인사업무는 정확성을 가장 필요로 한다. 지역청 규모에 따라 교원 수는 다르지만 학교급 별로 2,000명이 넘는 교원들의 수급을 관리한다. 인사에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특히, 전보업무를 맡게 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된다. 숫자 하나가 사람 한 명을 의미하므로 혹시 한 명을 덜 카운트했거나 더 카운트했는지 모를 일이기 때문에 그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9월부터 이듬해 2월 전보가 발표될 때까지 단 하루도 초과 근무를 안 한 날이 없었다. 그리고 그동안 주말을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 그렇게 해도 전보는 본전이다. 어느 학교에 한 명이 덜 배정된 것은 차라리 문제가 아니다. 신규교사를 배치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숫자를 잘못 기록하여 한 학교에 한 명을 더 배치하게 되면 이것처럼 골치 아픈 일은 없다. 그 중의 누구를 다른 학교에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도 보람이 있었던 것은 학교를 지원했던 일이다. 교생실습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를 방문하여 교생실습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수업을 참관한 후 그들과 함께 수업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일. 교사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장학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동료 장학사들과도 함께 토론했던 일. 교사들이 원하는 연수를 교사들과 함께 기획했던 일, 학생들의 토론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독서캠프를 운영했던 일 등 현장과 함께 고민하고 실행했던 일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것이 보람으로 남는 것은 장학사의 역할이 바로 현장을 춤추게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교사가 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할 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장학사는 그렇게 선발된 교사 중에서 긴 시간 치열한 공부 끝에 엄청난 경쟁을 통해 선발이 된다. 그렇게 선발이 되었기 때문인지, 혹은 장학사 개인의 성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많은 장학사들은 업무상 실수에 대해 스스로에게 절대 관대하지 않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업무의 실수가 마치 자신의 능력의 부족을 나타내는 척도인 양 실수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그리고 이를 결코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인사 업무를 하던 시절 A학교에 발령공문을 내면서 공문 내용에 B학교로 표기해서 내보낸 적이 있다. 꼼꼼히 본다고 해도 자신이 작성한 공문에서 실수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그렇게 발송된 공문을 수정발송하면서 얼마나 자신을 탓했는지 모른다. 끝없이 자학하고 자학했다. 그때 한 교감선생님께서 ‘누구나 실수한다. 나도 수천 번의 실수를 했다. 그런데 그 실수 때마다 마음을 다치면 이 업무를 못한다. 실수를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나도 실수할 수 있다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라고 하신 말씀이 두고두고 위로가 되었다. 물론 그 말씀은 실수를 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므로 그로 인해 너무 자신을 상하게 하지 말라는 소리이다. [PART VIEW] 교육청에서 근무하면서 과연 장학사로서 얼마나 성장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늘 따라 다녔다. 끝없이 내 안의 능력을 끌어내기만 하지 채우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연찬을 위해서는 스스로가 쪽잠 같은 시간을 내어 노력하는 것 외에는 자기 성장의 기회는 없다. 물론 업무를 통해 배우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 업무가 장학사의 본연의 역할에 맞는 업무인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과거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의 장학사는 학교의 교장선생님을 긴장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온 교실을 청소하게 한 사람이었다. 아이들이 복도에서 소리 없이 가만가만 걷게 한 사람이었다. 그건 과거의 얘기다. 지금은 그러지도 않지만 그래서도 안 된다. 이제는 그런 장학사도 없다. 학교 현장이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 지원해야 하는 사람이 장학사이고 교육청이다. 장학사의 업무가 아무리 힘들고 처리할 공문이 많고, 상대해야 할 민원인이 넘쳐난다고 해도 학교보다 힘들지는 않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학교만큼 어려운 곳은 없다. 그게 내가 처음 장학사가 되었을 때 느낀 첫 감정이고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아이들의 소리가 그립고, 다시 가르치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울렁이곤 한다. 장학사의 일이 과연 학교를 춤추게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생겨날 때는 더욱 그러하다.
장학사의 조건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교육부-시도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장-교사-학생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진다. 따라서 주로 교육부나 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정책이나 사업을 계획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방향이나 교육적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장학사가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들은 무엇일까. 첫째, 전문성이다. 장학사를 Supervisor라고 부르는 것은 높은 위치에서 넓게 볼 줄 아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장학사의 전문성이란 교육의 각 영역(교육과정, 수업, 교육연구, 생활지도, 학교경영, 교육행정, 교육법 등)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함께 미래교육을 내다볼 수 있는 거시적 안목까지를 포함한다. 장학사의 권위는 그의 자리가 아니라 그의 전문성에 서 나온다. 논어에 있는 ‘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는 말처럼 스스로 전문서적을 읽고 연구하며 폭넓게 관련 자료나 정보를 모으고, 바른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때 장학사의 전문성이 높아진다. 둘째, 창의성이다. 창의성은 남다른 차이를 만들어가는 것이며, 블루오션(Blue Ocean)을 개척하는 것이다. 장학사의 주요업무인 정책수립이나 장학활동은 교육청마다의 특색을 살리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교육부의 시・도교육청 평가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장학사는 남의 뒤를 쫓는 추격자(Fast Follower)가 되지 말고, 남보다 앞서가는 선도자(First Mover)가 되어야 한다. 시대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는데 수주대토(守株待兎) 하듯 과거에 안주하여 새로운 변화를 주저하게 되는 경우, 그것은 곧 정지가 아니라 후퇴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창의성이야말로 장학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우리 교육의 미래까지 바꿀 수 있다. 셋째, 행정업무 능력이다. 장학사는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많은 공문들을 접수하고 생산하면서 각종 사업이나 행사 등을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계획서나 보고서 작성, 공문 생산, 서류 검토, 행사 진행, 각종 평가 등을 하면서 일의 경중과 전후를 가릴 줄 아는 판단력도 있어야 하고, 시급한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신속성과 함께 질적 우수성을 담보할 수 있는 문서나 자료 생산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예산이나 회계, 감사 등 비교적 생소한 부분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할 때 장학사에 대한 냉소적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넷째, 대인관계 능력이다. 장학사는 교육부나 학교, 의회, 언론사, 노동조합,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의 많은 사람들을 상대한다. 따라서 그들과 원만하게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며, 소속 기관의 방침이나 계획 등을 무리 없이 전달하고, 그들의 질문에 답변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그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소통지수(communication quotient)가 높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함께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는 화술과 세련된 매너, 상대방에 대한 친절, 자연스러운 어울림 등이 필요하다. 다섯째, 공정성이다. 장학사의 일 가운데 선택이나 결정을 요구하는 것들이 많다. 각종 선정이나 평가, 심사나 추천, 의뢰 등이 그것이다. 이런 일에 있어 관련 규정이나 지침을 무시하고, 개인적인 친소관계를 중시하거나 외부의 청탁 등을 받아들이다 보면 공정성에 금이 가게 된다. 그것은 곧 장학사에 대한 불신을 넘어 교육청과 교육감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공정하기 위해서는 외로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도덕적인 균형 감각과 청렴한 생활 자세야말로 장학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장학사의 역할 장학사의 역할은 장학사가 속한 기관의 성격과 부서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장학사는 위계상 대부분 장학관의 아래에 있고, 위로는 부서장으로부터 기관장이나 교육감에 이르기까지 계선조직으로 묶여있다. 따라서 장학사의 역할은 기관이라는 조직체 속에서 행정적인 기획자와 집행자, 그리고 장학활동을 하는 평가자와 지원자로서의 역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기획자로서의 역할이다. 장학사는 교육청의 주요업무와 각종 사업 계획 등 여러 가지를 기획한다. 한마디로 교육의 방향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기획을 위해서는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와 함께 교육적인 필요성, 효과성, 현장 파급성, 시의성 등을 충분히 검토하여야 한다. 전시행정의 성격을 띠거나 효과성을 잘못 예측할 경우, 그리고 학교 현장에 대한 고려나 시의성이 떨어질 경우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은 학생이라는 ‘살아있는’ 대상을 상대하기 때문에, 교육적 실패는 원상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기획하는 데 신중함이 필요하다. 둘째, 집행자로서의 역할이다. 장학사의 일은 상부기관의 지시나 외부기관의 요청, 교육청의 자체 계획에 따라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집행은 공문시행이나 회의,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기계적인 것보다는 학교 현장에 대한 배려와 학교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리무진 안에서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없다’라는 말도 있고,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는 말도 있다. 모두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학교 현장의 필요(Needs)와 요구(Wants)를 충분히 고려하여 추진할 때, 고객중심의 ‘감동 경영(Wowing Management)’이 가능하고, 교육청이 탁상행정을 한다느니 ‘그들만의 리그’를 한다느니 등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셋째, 평가자로서의 역할이다. 장학사는 학교를 움직이고 사업의 결과를 피드백하고, 여러 가지 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자주 평가나 심사를 한다. 평가는 서로간의 경쟁을 유발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처우가 달라지기 때문에 해당 부문에 대한 전문성과 공정성이 요구된다. ‘프로는 몰라서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죄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전문가로서 심사나 평가를 잘 하기 위해서는 해당 영역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각종 청탁이나 학연, 지연 등을 물리칠 수 있는 용기와 양심이 필요하다. 공정성이 무너지면 신뢰도 무너지고 그와 더불어 권위까지 무너지기 때문이다. 넷째, 지원자로서의 역할이다. 요즘은 장학사가 학교나 교사들을 대상으로 컨설팅하거나 각종 문제들에 대하여 상담과 조언을 해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장학사 본연의 역할로서 장학사의 확실한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장학사의 전문성과 함께 장학사의 몸가짐이 자주 이야기 된다. 사람들과의 대화에 있어 내용보다 태도를 중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직적 관점에서의 권위의식을 버리고 충분한 사전 준비와 함께 친절한 표정과 성의 있는 경청, 상황에 대한 공감, 현실성 있는 대안 제시 등을 할 때 학교 현장으로부터 환영받는 장학사가 될 수 있다. 들은 말 가운데 평생 기억되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장학사의 따뜻하고 의미 있는 말 한마디가 학교를 바꾸고 교사들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 장학사의 꿈[PART VIEW] “장학사님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빨리 학교로 나가는 것입니다”라고 답하는 장학사가 있었다. 장학사의 현재가 어렵기 때문에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말이라고 이해했다. 실제로 장학사의 하루는 바쁨 그 자체이다. 그러나 장학사의 꿈은 학교가 아닌 지금의 일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매슬로우(A. H. Maslow)의 욕구 위계설을 빌리지 않더라도 장학사는 어려움을 피해 학교로 가고 싶다는 현실적인 욕구보다 장학사 스스로 지금의 자리에서 자아성취를 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자기가 지금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그 일의 성과에 승부를 거는 것이다. 그것이 장학사의 자존감을 높인다.‘We Sell Hope.’ 미국의 어느 화장품 회사의 입구에 걸려 있다는 문구이다. 장학사의 현재가 어렵고 힘들지만 그 일을 누군가가 해야 하고 할 수밖에 없다면 그것은 결국 장학사의 몫일 수밖에 없다. 그가 계획한 정책이나 사업들이 학교에 희망을 주고, 교사들의 무거움 짐을 덜어 주며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바를 알려주는 것이라면 장학사도 아름다운 희망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닐까? 즐거운 마음으로 희망을 파는 장학사들이 많을 때 장학사의 위상도 높아지고 무엇보다도 우리 교육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게 될 것이다.
[한국교총 회장-현장교사 좌담회] • 좌담 참석자 I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서정현 경기 성남 내정초 교사 이혜인 서울 신창중 교사, 이이찬 서울 삼성고 교사 • 일시 및 장소 I 2015년 6월 16일 한국교총 회장실 '새로운 교사상'은 무엇?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지난 34회 스승의 날 기념사에서 교원 스스로 자긍심과 교권을 높이 세우는 즉, 학교와 사회, 세계를 향한 새로운 교원상 정립운동을 제안했다. 국가와 사회가 교원을 공경하고 전문성을 존중하는 시대는 사실상 지나갔다는 점에서 정부 및 정치권, 사회에 기대어 교권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교원 스스로 주체가 되어 교권을 확립하자는 의미다. 이와 관련, 교원 스스로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하고 교육과 교직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나감과 동시에 교권과 교육발전을 위해 교사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논의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6월 1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열린 현장교원 좌담회에는 안양옥 회장을 비롯해 서정현(38) 성남 내성초 교사, 이혜인(28) 서울 신창중 교사, 이이찬(46) 서울 삼성고 교사 등이 참석했다. 학교는 행정조직으로 전락...교사가 변혁의 주체 돼야 안양옥 | 요즘 많이 힘드시죠. 그 어느 때보다 교사의 역할, 교사의 존재감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 좌담회에 20~50대 교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만큼 각 세대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세계 속의 교실을 만드는 새로운 교사상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이이찬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교사가 교과 전문가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교육정책 실천가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 교육은 긍정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혜인 | 교직 2년 차여서 교사상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못 해봤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교육현장에서 교사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는 정도입니다. 안양옥 | 저도 20대 때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엔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주위에서 미쳤다고 할 정도로 아이들하고 같이 생활을 했어요. 저는 교사가 아이들하고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65일, 하루 24시간 아이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특성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교사는 일종의 ‘점쟁이’가 돼야 하는 것이죠. 또 교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다시 말해 학부모와 한마음이 되어, 동일한 교육관을 갖고 학생을 위한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제가 ‘학사모일체운동(學師母一體運動)’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서정현 | 최근 들어 교직사회가 급격히 무력해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주변 동료나 후배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사실 학교에는 우수한 재원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 문제는 그들의 열정과 끼를 펼칠 데가 없다는 점이에요. 얼마 전 서울교대를 갔더니 행정고시 동아리가 생겼더라고요. 학교에서는 넘치는 실력을 풀 길이 없으니 교사보다는 직업 관료가 되는 게 낫다는 것입니다. 선배들 생활하는 걸 보니 답답하게 여겨졌던 모양입니다. 어쨌든 지금 교직사회는 교장, 교감으로의 승진 외에는 통로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교사가) 거대한 국가 정책에 끌려 다니는 서비스 요원이 된 것 같다는 자괴감을 토로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안양옥 | 제가 안타깝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그 점입니다. 학교 가 교육기관이 아니라 교육행정기관이 돼 버렸다는 것입니다. 교사가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기보다는 행정조직 요원처럼 생활하게 된 것이죠. 이제라도 ‘교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학교를 향한 사회의 요구는 거대한 쓰나미가 돼 몰려오고 있습니다. 과도한 체험교육은 득보다 실… 학생들 부담만 키운 건 아닌지 이이찬 | 한국 교육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지금보다 더 좋은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교육에 매진한 결과가 아닐까요. 안양옥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주석은 한국 교사들을 국가 건설자인 ‘네이션 빌더’(Nation Builder)라고 칭송하고 우리의 존사(尊師) 정신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오히려 교권 존중의 전통이 약화되고 교권이 무시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멀리 보면 5·31 교육개혁 이후 몰아닥친 수요자중심 정책기조와 단임 정부의 선언적이고 일회성의 형식적인 교원사기진작 대책, 그리고 정부의 의지 부족이 크게 작용하면서 대다수 훌륭하고 우수한 교원들이 교직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잃어버렸습니다. 교권 추락이라는 부정적 현상도 갈수록 심해졌고요. 사회 | 학교 안에서 교사의 위상이 갈수록 약화되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안양옥 | 과도한 체험중심과 수요자중심 교육이 교사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나치게 체험교육을 강조하다 보니 교육을 학교가 아닌 외부 기관과 인력에 의존하고 그런 상황에서 교사들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방과후 교육도 결과적으로 교사를 (외부강사와) 비교 대상에 올려 신뢰를 흔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혜인 |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요구되는 교육의 측면도 다양해지기 마련입니다. 지금처럼 교사 한 명에게 팔방미인적인 모습을 요구하는 것으로는 변화에 맞서기 어렵다고 봅니다. 안양옥 | 제 말씀은 모두를 교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체험교육 과잉 현상을 지적한 것입니다. 교사는 교육의 주체여야지 방관자가 돼서는 안 됩니다. 또 체험교육이나 자유학기제 등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준다고 하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이고요. 법원으로 병원으로 아이들 보내서 판사 의사를 꿈 꾸게 하지만 실상 이것이 아이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이혜인 | 올해 처음으로 담임을 맡았는데 학부모들과의 관계가 가장 어렵습니다. 학부모님들의 요구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아요. 안양옥 | 최근 메르스 사태 때 학교 휴업 여부를 학교장 자율에 맡겼더니 ‘휴업하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빗발쳤잖아요. 학부모들이 학교 문을 닫아버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우리가 헐벗고 굶주릴 때도 학교 문은 열고 교육을 시켰는데 이제는 ‘내 자식 내가 가르칠 테니까 학교는 적당히 하고 보내라’ 뭐 이런 식이 된 것이죠. 그들에게 교권 확립을 요구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에 맞는 교사상 정립 시급 이이찬 |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맞는 교사상 정립이 시급하다고 보이는데 안 회장님께서 주창하신 ‘새로운 교사상’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안양옥 | 국가나 사회가 교원을 공경하고 전문성을 존중해주던 시대는 사실상 끝났습니다. 심지어 교사들을 단순한 기능인이나 직장인 취급을 하고 방학을 즐기는 유한 직종으로 여기는 시각도 있어요. 이런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리지 않는 한 교원 존경 풍토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교원을 존중해 달라며 사회나 정부에 호소하기 이전에 교원 스스로 교권을 지켜나가야 할 시기가 된 것이죠. 그간 잃어버렸던 ‘존사애제’(尊師愛弟)의 교원상을 교원 스스로의 손으로 새롭게 세워 실천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원 스스로 연구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자기성찰과 사회공헌활동, 그리고 학교 안에 머무르기보다는 세계로 나아가는 진취적인 교원상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교원이 변혁의 주체가 돼야 하는 것입니다. 서정현 | 그 말씀에 동감합니다. 교육은 창조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잖아요. 교사들이 용기를 갖고 사회적 편견과 한계에 도전하는 한편 우리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안양옥 | 교사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예우와 보상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사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네이션빌더라며 칭송할 만큼 우수한 분들 아닙니까. 저는 우리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열정과 초등학교 의무교육 시행을 들고 싶습니다. 우수한 교사와 초등의무교육은 대한민국이 교육 강국이 될 수 있는 결정적 원동력이 됐습니다. 문맹에서 벗어나면서 지식이 발전하고 인성교육이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죠. 지난 5월에 열린 세계교육포럼에서 많은 개발도상국가는 우리 교사들의 능력과 교육 시스템을 가장 부러워했습니다. 서정현 | 저 역시 한국의 교육열과 교사의 전문지식이 모여, 교육이 낙후된 지역과 멘토-멘티를 맺어 책임 있는 교육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화 시대에 교사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요. 안양옥 | 개발도상국에 학교를 지어주고 다리 놔주고 하는 게 원조가 아닙니다. 우리의 우수한 교사들이 해외로 나가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또 세계로 뻗어 나가 교육한류를 전파하고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국제적인 안목을 가진 교사가 되자는 것이죠.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국의 평화봉사단처럼 가칭 ‘평화교육단’을 만들어 세계 여러 나라 교육현장의 봉사와 교육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과 교원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역량을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박 대통령께서도 “외국 순방 때 현지에서 우리나라 교사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일화를 말씀해주시더군요(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안 회장의 교사 해외파견 주장이 나온 직후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발도상국에 교사를 파견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ODA) 계획을 발표했다). 사회 |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이혜인 | 교사의 가장 주된 업무인 수업보다 과도한 행정업무에 시달리는 현상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제 경우 행정업무를 하느라 일과 중 수업 준비를 못 해서 퇴근 후 수업 준비를 하는 날이 많습니다. 일과 후에도 쉬지를 못하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업무 만족도도 크게 떨어졌어요. 어떤 때는 ‘내가 정말 교육자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학교에 존재하는가’ 하는 회의에 빠질 때도 있어요.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만 집중할 수 있을 때 교사의 자긍심도 살아날 거라고 봅니다. 이이찬 | 요즘 사제지간의 우정은 무너지고, 학생과 교사의 신뢰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을 이해하고,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접근을 한다면 학생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올 것이며, 이러한 믿음이 쌓인다면 교사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질 것입니다. 안양옥 | 대한민국 교사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집단입니다. 그들은 천부적 능력으로 한국교육의 원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사회와 정부, 그리고 잘못된 교육정책이 교사들의 의욕을 꺾고 우수한 인재들을 둔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기대할 것은 오직 교육뿐입니다. 이제라도 정부가 교원의 위상을 제대로 세우고 교권을 굳건히 확립하는 정도(正道)를 걸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한국 사회는 20년 전 만들어진 ‘5・31 교육개혁안’의 한계에서 벗어나, 진화된 대한민국의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월 30일 한국교총 회관에서 열린 ‘5・31 교육개혁 20주년 평가 세미나’에서는 정부주도의 교육개혁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통해 향후 대한민국 교육패러다임의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단임 정부 성과주의가 빚은 톱다운식 교육개혁의 한계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5・31 개혁은 세계화, 정보화의 무한경쟁 시대에 대비하고 한국 교육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명분 아래 신자유주의 해법을 교육에 적용한 정부 주도의 하향식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교원은 공급자, 학생・학부모는 수요자로 대별시킨 시장 경제적 접근으로, 교원의 책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바람에 교원들의 자율적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 했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안 회장은 5・31 교육개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 성과지향의 톱다운 방식 탈피 ▲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 교육정책 입안 때 반드시 국민대토론회 개최 및 교육구성원 참여 보장 ▲ 학생과 교원, 학부모가 같은 교육관을 형성하는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 운동 전개 ▲ 1교사 1사회 공헌활동 등 ‘새로운 교원상’정립을 제안했다. 기조강연 이후 안선회 중부대학교 교수,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최의창 서울대학교 교수, 김성렬 경남대학교 교수가 차례로 주제 발표에 나섰다. 교육재정 GNP 5% 확보 성과 있지만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 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5・31 교육개혁이 학교교육에 미친 영향’이란 주제 발표에서 ‘학교혁신을 위한 타당한 개혁정책과 학교내부의 구조와 문화, 교수학습을 위한 구체적이고 적합한 추진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5・31 교육개혁은 지방교육과 단위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증진시키고 교육의 다양화・특성화를 추진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고등학교 서열화, 내신 경쟁심화, 교원의 사기 및 학생 지도력 약화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교육개혁 정책과 관련, 안 교수는 교육재정 GNP 5% 확보, 선택교육과정 확대, 고교 다양화, 학생부 중심 대입제도 개선, 학교운영위원회 구성, 방과후교육 활동 확대, 인성・창의성 중심교육 등을 성공사례로 들었다. 그러나 교원평가제 도입을 계기로 교원의 사기와 열정 및 학생지도력을 약화시킨 점과 고교서열화 등 경쟁교육이 심화돼 사교육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998년 학생 1인당 월평균 6만 원이던 사교육비가 2014년 24.2만 원 수준으로 크게 오른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내놓았다. 5・31 교육개혁이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내몰았다는 교육계의 불만에 대해,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는 맞지만 (교원이) 교육개혁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교원 스스로가 교육개혁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현실감이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교사에게) 책임교육이 강조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 세금을 가지고 교육 하면서 (교사가)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건 당연하며, 책무성은 학교에 꼭 필요한 가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높은 교육열 원동력 삼아 교육개혁 판 새롭게 짜야 ‘학교교육 혁신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두 번째 발표에 나선 광주교대 박남기 교수는 “교육이 특정 정파에 좌우되지 않도록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혁신 의제 설정 때는 교육전문가인 교사에게 최종 결정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의 경우 학생의 실력 향상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열정을 갖고 헌신하는 선생님이 바로 전문가”라며 “학생을 직접 상대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교사가 학교혁신 정책의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학습열을 에너지원 삼아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홍익인간의 이념을 세계시민교육으로 재정립,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새로운 교육개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학부모의 교육열과 학생의 학습열을 잘 활용하면 교육개혁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교육열과 학습열은 핵(核)과 같은 존재여서 한꺼번에 폭발하면 재앙이 되지만 이를 잘 제어하면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에너지원처럼 교육개혁의 자양분이 된다”는 논리를 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시민교육의 가치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홍익인간’을 우리 교육의 진정한 이념으로 부활시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을 구분 짓는 교육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치면서 성장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박 교수는 5・31 교육개혁의 실패 요인으로 ▲ 정부가 교사를 공급자로, 학생은 수요자로 구분해 양자 간 갈등을 초래한 점과 ▲ 경기 불황으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 것을 학교교육의 잘못으로 책임 전가한 점 ▲ 교육대통령을 표방하면서도 교육을 정책 우선순위에서 제외한 정부의 이중적 행태를 각각 예로 들었다. ‘교원을 개혁대상으로’ … 5・31 교육개혁 결정적 패착 교원정책에 포커스를 맞춘 최의창 서울대 교수는 교원정년단축과 교원평가 도입, 교원 잡무증가. 교권 추락 등 5・31 교육개혁이 교사들에게 미친 부정적 영향을 날카롭게 제기했다. 최 교수는 “5・31 교육개혁 이후 교원의 근무여건 및 복지가 향상된 측면이 있지만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문성 신장 정책 부재로 교권 위상 하락 등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교원의 질을 높인다며 추진한 정년단축은 사실상 경제논리에 충실한 것이었고 각종 교원 연수 역시 교원들이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다는‘결핍모형’에 기본을 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원평가제 시행으로 교직사회는 경쟁적인 문화가 형성되고 평가 척도의 공정성 논란이 일면서 교원의 사기를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교원이 전문인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학부모와 교원 간 ‘능동적 불신’이 증가하는 등 교권 실추를 초래한 것을 가장 큰 실책으로 평가했다. 5・31 교육개혁에서 드러난 교원정책의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 교수는 ‘교사학습 공동체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사에게 주어지는 과도한 수업 부담과 행정업무 경감을 덜어주고 교사증원 및 행정보조요원을 확충하는 지원 방안을 통해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교원평가 결과를 성과급에 연계하거나 교직 퇴출 기준으로 적용해서는 안 되며 교원 연수 역시 교원 스스로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는 기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권확보와 관련해서는 교권보호법을 조속히 제정, 교권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빈발하고 있는 교사에 대한 각종 폭력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수업내용 편성권, 교재선택권, 성적평가권, 생활지도권, 징계권 등 교육활동과 관련된 학습권의 보호 영역을 법률적으로 구체화. 교사의 교육권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교직경력 8~10년 차 중견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둔 교직구조 재구조화를 통해 이들 연령대 교사들이 교직사회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트랙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장의 리더십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장연수원’을 신설, 교장후보자들에 대한 교육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교장 임용 때 교육경력 상향 및 현장 교육경력과 연구능력을 엄격히 평가하는 심사 기준 강화 방안도 제안했다. 학교자율성 높이고 학교장 리더십 등 역량 강화해야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성렬 경남대 교수는 ‘학교 교육혁신을 위한 교육행정체계의 구축’이란 주제를 통해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수업 프로그램 적용과 단위학교의 자율성 확대를 학교 혁신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김 교수는 “도전감 없는 쉬운 과제로 공부하면 학생들이 곧바로 싫증을 느낄 수 있고 너무 어려운 과제는 좌절감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특성에 맞는 적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교과 내용의 성격과 학습자의 특성에 적합한 다양한 교수방법을 활용하도록 해야 하며, 수업을 진행할 때 교과내용만을 잘 가르치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학습자를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면서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만이 아니라 코치로서, 상담자로서, 학습관리자로서, 참여자로서, 지도자로서, 학습자로서, 교과개발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 진정한 교육자”라고 강조했다. 학교장에 대해서는 리더십과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 학교교육 혁신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학교장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 높은 비전 ▲ 끈질긴 노력 ▲ 학생에 대한 긍정적 기대 ▲ 교사의 역량강화 노력 ▲ 공동체문화 조성 ▲ 지역사회와 학부모 협력 촉진 ▲ 안전하고 질서 있는 환경 조성 ▲ 구성원 간 활발한 의사소통 지원 ▲ 학습시간 보장 ▲ 참여민주주의 실천 등을 각각 꼽았다.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의 자율역량 강화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단위학교가 교육행정기관으로부터 보다 확대된 자율성을 가질 때 학교단위의 교육혁신이 촉진되기 때문에 학교 중심의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교육행정기관이 가지고 있는 권한은 ‘적절하게’ 단위학교로 이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위학교의 자율역량강화를 위해서는 ▲학교장의 분명한 위상설정 ▲학교운영위원회 중심의 참여적 의사결정체제 구축 ▲단위평가와 투명한 학교정보 공개 등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학교 중심 자율경정체제는 학교단위 교육혁신의 시작이고 지속 가능한 조건”이라고 전제한 뒤 “이를 통해 교육수요자의 교육적 관심과 요구를 충족시켜 교육만족도를 높이는 데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수학교과 핵심역량의 강조 교육과정의 변화는 교사들의 수업과 평가를 통해서 나타난다. 교실수업에서 교육과정의 구현을 위해 학생들이 왜 이 수업을 듣는지,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 것인지,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 것인지, 학생들의 배움의 넓이와 깊이에 따른 활발한 상호작용을 위해 교수·학습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그리고 학생들에게 일어난 배움을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에 대해 교사들이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시간 확보와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학생들의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역량기반 교육과정은 그에 합당한 평가 방법을 요구한다. 사실상 교육과정의 성패가 어떤 방식의 평가가 제공될 수 있느냐의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역량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경험과 역량, 잠재력을 평가하는 적합한 평가방법을 개발하여 적용할 때 역량기반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학습부담 경감 실현 학습부담 경감이 최근 여러 번의 교육과정 개정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강조되었던 것은 학교 현장에서 학습부담 경감을 체감하지 못한 이유라고 본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실제 내용을 삭제하여 다소 줄어든 느낌이 있지만 핵심성취 기준 진술로 성취기준의 개수를 줄이는 것은 실제 수업 장면에서 학습부담 경감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번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습부담 경감의 정도가 극히 미미하고, 이전에 삭제된 부분이 오히려 추가된 것도 있어서 학습부담 경감 의지가 제대로 실행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수학 교과역량을 강조하며 ‘수학교육을 통해 학습자가 길러야 할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능력’으로 문제해결, 추론, 창의·융합, 의사소통, 정보처리, 태도 및 실천을 선정했는데 이러한 것들이 의도한 대로 수학수업에서 구현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과서는 너무 두껍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것을 모두 담으려면 얇은 수학교과서를 기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듯하다. 내용의 재구성을 말하기도 하지만 진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 늘 조바심이 따라다닌다. 수학교과는 교육과정의 특성상 이전단계에서 결손이 생기면 다음단계의 학습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수포자’가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수학과 교육과정은 이전단계의 ‘완전학습’을 전제로 현재단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특히 수학의 진도가 빠른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필자는 학습 부담 경감을 내용 감축과 연계성 강화, ‘평가상의 유의점’ 관점에서 교수·학습 방법 개선의 세 가지 방향에서 접근해 본다. 첫째, 내용 감축 차원에서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 도수분포표에서의 자료의 평균, 원주각의 활용을 삭제한 것은 학습내용의 삭제이므로 당연히 학습부담의 경감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그러나 방정식, 부등식, 함수에 대한 활용 관련 성취기준들을 삭제하는 대신 교수·학습상의 유의점에만 언급하는 것으로 학습부담이 경감된다고 보지 않는다. 그리고 어려운 활용문제가 학습부담을 가중시키고, 활용문제가 유형화되면서 유형 암기가 이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중에 유행하고 있는 유형문제집을 의식해서 교육과정을 바꾼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객이 전도된 듯한 생각이 든다. 또한 실생활 맥락에서의 유용성이라는 수학교과의 핵심역량 강조와도 상충되므로 실생활과 관련된 활용 성취기준 삭제는 제고되어야 한다. 연계성 강화와 관련하여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서 연이어 다루는 원기둥의 겉넓이와 부피를 중학교에서 다루도록 일원화한 것과 더불어 각기둥이나 각뿔의 관찰까지 포함되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중학교 2학년의 곱셈공식과 3학년의 인수분해 공식을 3학년으로 통합한 것은 내용의 연계상 바람직하나 4·4·3 단위의 편성시수를 생각할 때 3학년 학습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둘째,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은 내용 자체에도 있지만 평가 문항을 통한 난이도의 상승에서 기인하는 면도 있다. 이미 교육현장에서는 교육청 단위로 수학과 교육과정 및 진도계획표 그리고 출제문항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고,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학교시험에 대한 점검이 있어 왔으나 여전히 난이도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교육과정의 각 학년별, 영역별로 ‘평가상의 유의점’을 신설하여 교육과정을 벗어난 심화된 내용을 평가하지 않도록 안내하여 평가 문항의 범위와 수준을 제어함으로써, 실제적인 학습부담 경감을 실현하리라 본다. 또한 교육과정의 학습내용과 그것을 구현하고 있는 교과서개발 지침에 세부적인 내용을 추가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교사들의 교과서에 대한 높은 친밀감과 의존도를 고려할 때 교육과정의 수시 개정에 대한 현장교사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전략 중 하나는 교과서의 내용을 줄이는 것이다. 교과서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것을 모두 담으려다보니 분량이 너무 많고 두꺼운 것이다. 교과서개발 지침에 학습부담 경감 방안을 명시함으로써 실제적인 경감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학습내용의 기본적인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예제 문제에 따른 학습내용 숙달을 위한 문제가 거의 모든 교과서에서 4개씩 제시되고 있는데, 개념을 다지고 풀이과정에서 왜 그렇게 되는지를 생각해 볼 여지가 없이 기계적으로 4단계(?)의 문제를 풀게 된다. 따라서 문항 수를 2개로 줄이고 의사소통 또는 토론, 생각나누기 등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학습한 내용을 되짚어보는 활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교과서에 담긴 문항 수의 실질적인 감축을 통해 학습경감과 더불어 수학과 핵심역량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학습자의 정의적 측면 강조 PISA와 TIMSS와 같은 일련의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결과에서 보여주는 인지적 측면과 정의적 측면의 심각한 불일치는 수학교육 최대의 과제로 인식되고 있고 수학교육의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 단골로 제시되는 자료이다. 이러한 결과는 너무 많은 지식을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암기하게 하고 문제 풀이를 통해 시험을 준비하게 하며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리는 학습을 하기 때문인 것이다. 정의적 영역의 성취를 높이려면 우선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넣어주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배움의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수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문명의 근원으로서 수학을 이야기한 ‘다큐 문명의 탄생’, 그리고 2차원, 3차원 세계에서 도형들의 이야기를 다룬 ‘플랫랜드’ 등의 영상 자료와 EBS MATH의 동영상 자료를 통하여 학생들의 수학교과에 대한 가치인식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의 참여가 교육과정 성패의 핵심이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교육과정의 성패 여부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교사’에게 달려있다. 교육과정을 받아들이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속해서 양질의 실천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교육과정 실현의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교육현장의 참여와 합의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접근하여, 형식적인 절차로서 이루어지는 포럼이 아니라 현장교사들의 의견수렴 및 논의의 과정이 충실히 반영되어, 교육과정의 실천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교육과정이 아닌 신뢰와 실천 의지를 이끌어내는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교육부는 ‘행복교육, 창의인재’라는 기조 하에 교육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시대의 흐름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을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하였으며,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살려 소질과 적성에 맞추어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여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 동안 학교 진로교육은 창의적체험활동 도입, ‘진로와 직업’ 선택 교과의 확산,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확대, 초・중・고 학교급별 진로교육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보급·확산 등 진로교육 전반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학교 진로교육 영역의 확대와 함께 현장의 학생・학부모・교사・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진로교육 수요층 확대는 ‘진로교육법’ 제정 요구로 이어져, 올해 5월 29일 진로교육법 제정안이 발의된 지 2년 만에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진로교육법 통과는 교육가족 모두에게 커다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가, 지자체, 학교가 공동체가 되어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 ‘진로교육법’은 학생에게 다양한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실현하여 개인의 행복한 삶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진로교육법은 총칙, 초・중등학교의 진로교육, 대학의 진로교육, 지역사회의 진로교육 지원 등 총4장 제23조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총칙에는 진로교육의 목적, 주요 용어에 대한 정의, 기본방향,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와 진로교육 관련 현황 조사 등의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진로교육은 급변하는 세계에 대응할 수 있게 학생들의 진로개발역량 함양을 목표로 학생의 참여와 직업에 대한 체험을 바탕으로 하되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협력과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취약계층에 대한 진로교육 시책 마련을 위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무를 부여하고, 학생의 발달단계 및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등의 기관에서 진로체험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다. 제2장은 학교에서 직접적으로 실시하는 진로교육과 관련되는 사항으로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 설정, 진로전담교사 및 지원 인력의 배치, 진로심시검사 실시, 진도상담 제공 및 진로교육 집중 학년・학기제 등 학교 진로교육 내실화를 위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진로교육의 구체적인 성취기준을 정함으로써 초・중・고 학교급별 진로교육의 계열성과 다양성을 확보하며, 초・중・고별 진로교육 교수・학습 내용 및 각종 콘텐츠 개발의 준거로 활용할 수 있다. 초・중・고 모든 학교에 진로전담교사가 배치됨으로써 학생들은 초등학교단계에서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생의 발달 단계에 맞는 진로심리검사가 이루어지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게 되어 학교・지역 간 차이로 발생하는 진로심리검사 불균형 해소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일과 중에도 진로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 학생의 진로상담권을 보장하고 진로상담의 수업시수 인정 근거를 마련하였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진로체험을 수업으로 인정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여 지역사회 및 직업세계의 참여와 연계를 통하여 진로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하였고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를 규정하여 중학교만이 아닌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학기 또는 학년 단위로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제3장에서는 대학에서의 진로교육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현행 법령상 고등교육의 진로지도는 고등교육의 근거법이 되는 ‘고등교육법’보다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직업교육훈련촉진법’ 및 ‘고용정책기본법’ 등 여타 직업교육 관련 법령 내 일부 조항에 포함되는 형태로 분산적으로 규정되어 있어서 통일적이고 체계적인 고등교육 진로교육에 한계가 있었다. 진로교육에 있어서 기본법이 되는 ‘진로교육법’에서 고등교육 기관에 대한 진로교육을 규정함으로써 통일적이고 체계적인 진로교육 정책 추진 및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였다. 또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및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까지 진로교육의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전 생애에 걸친 진로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는 초・중등학교와 대학 현장에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규정하고 있다. 우선 진로교육 지원 시스템 관련 조항으로는 진로교육센터, 지역진로교육센터와 지역진로교육협의회 등의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로교육센터는 국가수준의 진로교육지원기관으로서 진로교육목표 및 성취기준 개발, 국가진로정보망 구축 및 운영, 진로심리검사개발, 진로상담지원, 진로체험프로그램개발, 진로교원연수 및 진로교육 현황조사 등의 사항을 담당할 예정이며 아울러 시・도단위에서도 진로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진로교육지원센터를 설치・운영을 규정하여 지역단위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진로교육이 내실있게 추진되기 어려우므로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대학 및 지역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진로교육협의회를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였다. 또한 학부모 등의 학교 진로교육 참여를 활성화하여 진로교육에 대한 책임을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학부모와 지역사회로 관심의 범위를 확대하고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생들에게 무료로 진로체험을 제공하는 진로체험기관 중 우수기관에 대해서 인증을 해주어 안전하고 수준 있는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여 학교 현장의 진로체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 등 일선 학교에서 손쉽게 진로 체험처를 찾아 볼 수 있도록 국가 등은 진로체험을 제공하는 기관에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체험처를 적극 발굴해야 하는 등의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진로교육법’이 발효됨으로써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국가 및 지방수준에서 진로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올바른 정착 위해 학부모, 교사, 지자체 적극 나서야 ‘진로교육법’이 시행되면 국가,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학교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체계적이고 넓은 범위에서 진로교육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진로・직업 체험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 나아가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진로탐색활동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다.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진로교육 및 연수 기회가 확대되고 자녀지도에 활용될 수 있는 진로교육 콘텐츠가 풍부하게 제공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학부모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학교의 측면에서도 학생들의 진로 및 진학지도를 할 수 있는 담당교사의 배치로 학생들의 진로상담 및 진로지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체계적, 지속적 나아가 연속적으로 지도할 수 있음으로 학생들의 직업가치관 변화, 자아정체성 함양의 변화 등 진로선택함양 능력이 월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가 진로교육법 시행 전후의 교육변화는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진로교육이 정착되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예산, 인력 등의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동법의 취지를 이해하고 지원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며, 교사, 학부모, 사회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진로체험 데이터베이스 구축, 진로교육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도록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이 가진 힘은 매우 강력하다. 교실에서 시작된 씨앗이 자라,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나무가 되는 것이다. 교육부의 역할은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라는 씨앗이 학교 현장에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진로교육이 교육정책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발전시켜 나가고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해 나가는 원동력으로 이어지도록 내실 있는 정책을 추진하여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아갈 것이다.
교육벌 : 스스로 만들고, 지키며 책임감 키우기 묵호중은 학교생활규정 개정을 위한 간담회가 수시로 열린다. 간담회에서 학생대표들은 학부모와 교사와 마주한 자리에서 재미있는 수업, 행복한 수업을 위해 자성(自省)의 일환으로 교육벌을 제안한다. 수업을 방해하면 스스로 벌을 달게 받겠다는 약속을 한다.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안을 내놓는다. 이 제안에 따라 수업을 방해한 학생은 방과 후에 자신이 받을 벌의 종류를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이를 실행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아이들이 가장 쑥스러워 한다는 벌은 원어민 선생님과 프리토킹, ‘사랑 합니다’라고 말해요 등이고, 태극기 닦기처럼 나라사랑의 마음을 키우는 벌에서부터 창의력을 자극하는 유형의 벌도 있다. 사물의 새로운 용도를 30가지 쓰세요와 같은 방식이다. 이 같은 벌을 경험한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이 수업을 방해하면 자신이 느꼈던 곤란함을 들려주며 제지하는 등 든든한 ‘수업도우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표-1]) 학생부장은 “욕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 30가지를 적으면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싸운 아이들이 함께 도미노 쌓기를 하면서 화해를 하거나 협동심을 키우게 된다”면서“‘이게 벌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벌 받는 학생들이 차라리 맞는 게 낫겠다고 할 정도니 체벌보다 확실한 벌이다. 또 수십 가지 항목 중에서 자신이 선택해 벌을 받기에 아이들의 불만도 없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반목도 없다. 이보다 더 특별한 벌이 있을까 여겨질 만큼 영양만점, 효과만점인 셈이다. 게시판은 소통의 장 : 하복 반바지도 "오케이!" ‘학생의 소리’라는 게시판도 흥미롭다. 처음엔 ‘남녀공학을 만들어주세요’ 같은 장난스런 요구도 많았지만 ‘진지하게’ 답변을 달아주니 아이들도 진지해 졌다. 게시판 요구 중에서 가장 많았던 것은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 액세서리 착용, 교복과 체육복 반바지 착용 등의 요구였고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교복도 원하면 반바지로 입을 수 있고, 학생들의 희망으로 삼겹살도 점심 메뉴에 추가됐다. 들어주기 어려운 요구도 충실하게 답변을 달아 준다. 박병태 교장은 “복장이나 두발 문제로 교사와 학생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소모일 뿐”이라고 쿨(!)하게 정리한다. 게시판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 것은 교장선생님의 민주적 리더십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학생과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자생적 동아리와 학교폭력 잡는 '피스메이커' 2013년 10개에 불과했던 자생동아리가 이제는 밀리터리 모형 조립반, 개그 동아리반, UCC 제작 동아리반, 프로그래밍반 등 21개의 자생동아리와 9개의 교사 주도 동아리로 확대됐다. 이들의 활동모습은 UCC로 만들어져 축제의 시작 프로그램으로 활용,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동아리활동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학교생활 만족도까지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주향숙 교감은 “지역 특성상 1년정도 근무하고 강릉으로 전근이 많아 교사중심 동아리는 지속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다”면서 “학생들이 동아리를 조직하고 교사를 위촉하는 형식으로 운영하니 훨씬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이동수 학생부장도 “처음엔 저도 잘 모르는 ‘플로어볼’이라는 동아리를 아이들이 맡아 달라고 해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자극이 됐다”고 덧붙였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교사라도 아리지도를 맡아 여행코스를 만들고 안전 등을 살피는 지원을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피스메이커’ 역시 자생동아리의 하나다. 어떤 방법으로도 잘 되지 않던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의 문제들이 묵호중에서 사라진 데는 이 학생들의 역할이 컸다. ‘피스메이커’는 전 학년 각 반에 한두 명씩 있으며, 학생자치회에서 추천하거나 자원하면 심사를 거쳐 선출된다. 이 중에는 속칭 문제아였던 학생들도 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피스메이커’는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왕따 당하는 아이가 없도록 도와준다. 삼위일체로 학교변화 이끈 학생, 교사와 학부모 박 교장은 “묵호중학교의 이런 변화는 지금은 졸업한 한 학생의 의견에서 시작됐다”며 학교를 변화시킨 모든 공을 학생들의 공으로 돌렸다. 하지만 정말 그렇기만 한 것일까.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소통하는 교장선생님의 민주적 리더십이 없었다면, 3D 업종이라며 꺼리는 학생부장을 5년째 맡아 아이들을 이끌어주는 교사가 없었다면, 전근이 많은 지역 특성에도 불구하고 전입 교사들이 학교의 방침대로 연수 등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살피는 교감선생님이 없었다면, 학부모들이 학교의 교육방침에 깊이 공감하며 함께 노력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묵호중을 이루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교육벌 도미노 쌓기와 퍼즐 맞추기처럼 한 조각이라도 빠지거나 아귀가 맞지 않으면,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을 테니 말이다. 거창한 인성교육을 표방하지 않아도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그렇게 인성은 아이들의 마음에 자생적으로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
01 오래 된 일이다. 1970년대 청년 교사 시절, 동네 대중목욕탕에서 우연히 제자들을 만나면 쑥스러웠다. 이런 낭패가 있나! 녀석을 피해서 구석을 찾기에 급급했던 기억이 여러 번 있다. 아니 녀석들에게 부질없이 화가 나기도 했다. 그 무렵이야 모두가 궁색했으므로 너나없이 누구나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던 시절이다. 그러니 선생과 제자가 대중목욕탕에서 만날 가능성이 항시 있었다. 이를테면 항용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불편하게만 느끼는 내게는 어떤 의식이 숨어 있는 것일까. 선생으로서의 권위와 체신이 깎여진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선생은 마땅히 제자들 앞에서 의관을 정제하고, 안색을 바르게 하여, 체신과 풍모를 점잖게 지켜야 한다. 나는 전통적 사도 규범에 충실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때 내가 놀라고 충격을 받았던 것은 내 또래 동료 교사이었던 H의 태도이었다. 그는 체육교사이었다. 학생들과 운동장에서 함께 공을 차며 뛰고 달리다가, 그 녀석들을 데리고 아예 공중목욕탕을 함께 다녀오는 것이었다. 그는 자랑처럼 이야기한다. 목욕탕 수도꼭지 라인에서 일렬종대(一列縱隊)로 앉아서, 등 밀어주기를 하면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등 밀어주기의 선두 자리에는 H 교사가 앉는다. 학생들과 함께 뛰는 체육교사이니 그럴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체육교사라고 모두 H 교사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만 그러했다. H 교사는 다른 장면에서도 무언가 자유로웠다. 적어도 나보다는 자유로웠다, 나는 죽다 깨어나도 생각하지 못할 기발한 아이디어를 들고 나와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으로 학생들의 동기를 자극하고, 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들을 실천했다. 더러 시행착오를 범하고 심심찮게 교장선생님께 야단을 맞기도 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했다. 그의 자유로움이 더러 내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나는 때로는 그가 ‘선생답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만의 일방적 기준이었다. 그의 자유로움이 내게는 일종의 불안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가 선생의 체면을 구긴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가진 ‘선생의 규범’에 비추어 볼 때 그러하다는 것이었다. H 교사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가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호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을 ‘의미 없는 인기’라 생각하였다. 그런 인기는 이른바 포퓰리즘(populism)에 영합하는 것이므로, 그런데 빠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H에 비하면 나는 그냥 그저 그런 ‘전형적인 선생’이었다. 나는 내가 바른 교사의 길을 간다고 생각했다. 물론 순전히 내 생각이었다. 선생이란 마땅히 이러이러해야만 한다는 것들이 내 안에 많았다. 이 대부분은 전통적인 교사상을 주입받는 동안에 내 안에서 강직하게 강화되어 굳어진 것들이었다. ‘선생님이라면 모름지기 이러해야 한다.’ 굳이 영어로 옮기면 ‘Teachers should be~’의 구문이 될 것이다. 그렇다. ‘Should Be’가 중요한 것이다. 나의 ‘Should Be’, 그것은 강력한 것이었고, 굳센 것이었다. 나의 ‘Should Be’는 아주 튼튼한 하드 프레임(Hard Frame)이 되어 교사인 나를 교사로 지탱시키는 힘이 되었다. 강력하고 굳센 것으로는 그만이다. 그런데 왠지 허전해지는 그 무엇이 있었다.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결정적으로 모자라는 그 무엇이 있었다. 허전함과 결핍감, 그것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이 내 ‘Should Be’의 굳셈과 강력함 때문에 온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뒤이었다. 02 카터 행정부 때 국무차관보와 국가안보회의 의장을 지내고, 클린턴 행정부 때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로 미국의 외교정책 입안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지금은 하버드 대학의 석좌교수로 있는 조지프 나이(Joseph Samuel Nye, 1937~) 박사가 미국의 강점을 분석한 저서 를 썼다. 중국이 세계의 2대 강국으로 떠올라도 미국을 제치기는 어렵다는 주장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책이다. 그는 국력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로서, 먼저 경제력과 군사력을 거론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가 세 번째로 강조하는 요소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이다. ‘부드러움의 힘’이라고 직역할 수 있겠다. 그는 국력을 강하게 하는 ‘소프트 파워’의 구체적인 예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호감을 주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다른 나라에 도덕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대외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을 든다.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가치의 힘 즉, 소프트 파워로 세계 100여 나라와 좋은 관계를 기지고 있음을 역설한다. 일본이 여러 국면에서 현대화를 이루고, 글로벌 수준의 대중문화를 발전시킨 것은 일본의 소프트 파워에 속하지만, 편협한 인종주의적 태도와 정책, 그리고 주변 나라들과 역사 왜곡을 하며 불화를 만드는 것을 문제로 지적한다. 일본의 소프트 파워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본다. 진정한 강국이 될 자격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중국 또한 경제 군사적으로 강대해져도, 역사 문제, 영토 문제, 소수 민족 문제 등에서 소프트 파워를 보여 주지 못한다고 보았다. 조지프 나이 교수는 강한 국가를 만드는 소프트 파워로서 ‘혁신 노력(innovation)’을 강조하는데, 나는 이 점이 이채롭게 느껴졌다. 달라지고 바꾸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가. 이 노력을 바로 소프트 파워의 핵심으로 보려고 한다. 부패와 퇴행을 막고, 정의와 신뢰 등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기 때문이다. 조지프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90%는 미국의 민주적인 정부 시스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다. 부패 때문에 미국 정부를 전복해야 한다는 응답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 이것이 혁신 노력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2014년 혁신을 위한 각 분야의 연구 개발비(RD)로 미국은 4,650억 달러를 썼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 연구 개발비의 31%를 차지한다. 소프트 파워란 무엇인가. 부단히 새롭게 달라지고, 의미 있게 진화하기 위한 공동체 내의 물적 정신적 인프라쯤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프트 파워를 국가의 힘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에 필요한, 의미 있는 힘을 가진 개인이라면, 그에게 제도가 보장하는 권력, 이를테면 정치적 사회적 지위나 역할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재력도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산업화 이전부터 있어 왔던 하드 파워(hard power) 쯤에 해당할 것이다. 개인의 소프트 파워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조지프 나이 교수의 논리를 빌려 온다면, 자아를 부단히 혁신(innovation)해 나가는 힘, 실제로 혁신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은 강력하고 굳센 하드 프레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그런 혁신이 아니다. 아니, 그런 하드 프레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굳게 경직된 상태로 강화되어 있는 것을 합리적으로 해체하려는 노력이 소프트 파워의 본질이 아닐까. [PART VIEW] 03 우리 사회에서 ‘모범생’이란 말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된 지도 오래 되었다. 주어진 규범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융통성 없는 사람이란 뜻으로 ‘모범생’이란 말을 사용한다. 이런 모범생을 더 폄하하여 ‘범생이’라는 은어가 나돌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말도 많이 쓰인다. 일반적으로 교사를 모범생으로 보려는 인식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딱히 아니라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쉽게 동의해 주기에도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모범생’을 어떤 맥락에서 쓰고 있는지를 모를 때는 더욱 그러하다. 교사를 모범 모드로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것이 교사의 소프트 파워를 잠식할 수도 있다. 교사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러이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갇혀 버리면 즉, ‘Should Be’의 틀에서 풀려나지 못하면, 유연하고 부드러운 소프트 파워를 기르기 어렵다. 그것이 나를 강박 된 교사로 몰고 가는 것이다. 강한 ‘Should Be’를 가진 교사는 자녀들에게도 ‘Should Be’를 은연중에 전이시켜서 강박한다. 선생님 자식이니까 아버지 욕 먹이면 안 된다. 말하는 의도 자체를 이해는 하지만, 부정적 영향을 준다. 소프트 파워를 좀체 기를 수 없는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선생의 존재를 좀 자유롭게 유지할 수는 없을까. 우리 사회가 남 비방하기에 과도한 예민함을 지니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그럴수록 교사의 존재론적 자유가 중요하다. 훌륭한 교사로 되어 가기 위해서는 내가 나에게 허락하는 아주 소중한 자유가 있어야 한다. 교사는 ‘Should Be’의 강박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유가 주는 창의적 책임으로 사는 것이다. 유능하고 강력한 교사들의 소프트 파워를 위해서, ‘Should Be’로부터의 탈출을 제안한다. 이런 인식의 확산이야말로 우리 교육과 우리 사회의 소프트 파워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 독서교육은 유난스럽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부모들은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를 너무 걱정스러워 한다. 아마도 ‘책 읽기’가 좋은 성적이나 입시의 성공과 연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책은 방바닥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읽거나, 소파에 거의 눕다시피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읽어야 행복하다. 미친 듯이 빠져들어 한번에 읽어 내려가는 책이 있는가하면, 세월아 네월아 하며 팽개쳐뒀다가 새삼스럽게 다시 꺼내 읽기를 반복하는 책도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읽을 때마다 중심 주제를 찾아내고, 독후감을 써야 하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확인받아야 하는 상황은 고통스럽다. 교육컨설팅을 해준다는 곳을 찾아다니다 보면 독서경험이 어떻게 아이들의 가치관을 형성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이 책은 성적과 어떻게 관련이 되는지, 저 책은 몇 학년 때 나오니 꼭 읽어야 하느니’하는 정보제공뿐이다. ‘한 권이라도 더 읽히자’는 독서 강박 독서교육 역시 선행학습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미리미리 한 권이라도 더 읽어놔야 나중에 학습이 쉽다’는 어른들의 불안감이 아이들과 책을 멀어지게 하고 있는 셈이다. 그뿐인가. 어려서부터 책을 읽으면 뒤쪽에 나와 있는 문제를 풀어야 하고, 초등학교에 올라가기가 무섭게 문제집을 풀면서 ‘글을 읽는 행복감’보다 ‘글을 읽고 난 후의 귀찮음과 부담감’을 먼저 학습하게 된다.‘책을 읽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아는 아이들은 책을 읽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읽는다. 그러면서 서서히 독서의 양이 많아지고, 독서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하지만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독서의 양과 폭이 아무리 많고 넓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되기는 어렵다. 독서는 그만큼 ‘내적 동기’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적 동기를 키워줄 수 있을까? 일단 독서를 한 후에는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용을 파악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학교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독서 후 활동을 소개한다. 01 _ 제발, 문제집과 쓰기활동은 버리자 독후 활동으로 가장 흔하게 접하는 것이 책 내용에 대한 간단한 문제풀이식 학습지이다. 좋은 책에서 아이들이 하나라도 뭔가를 느끼고, 깨닫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은 교사의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아이들은 반대로 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게 될수 있다. 책은 재미없고, 읽고 난 후에는 귀찮고, 딱히 느낀 것이 없는데 뭔가 좋은 내용을 써야 하니 부담스럽다. 결국 아이들에게 ‘책 읽기’는 또 다른 공부인 셈이다.문제집과 학습지활동의 문제점은 또 있다. 문제가 단순 내용을 측정하는 얕은 수준인 경우가 많고, 책 전체의 내용을 아우르는 문제이기보다 짧은 단락의 지문에 대한 문제인 경우가 많다 보니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단락단락’ 끊어서 이해하고 읽게 되는 나쁜 독서 습관이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학생은 어린왕자의 전체를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논술학습지에서 한 부분을 읽고 풀어본 경험으로 “읽었다”라고 대답하기도 하고 줄거리와 교훈 핵심 주제까지 술술 이야기하기도 한다. 정말 누구를 위한 책 읽기였는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책을 많이 읽으면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나쁜 독서 습관으로 인해 대학입학을 마치면, 1년간 책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이 10명 중 7명도 안 되는 참혹한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닐까. ‘책 읽기’는 ‘괜찮다’로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고르는 책과 아이가 읽는 책에 대해서 심지어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에 대해서 너무 불안해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우리들은 아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02 _ 스크래치종이로 ‘여러 가지 생각 나타내기’ 독서 활동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가 있어야 흥미를 보이고, 흥미를 보여야 지속적인 활동이 유지된다. 저학년에서부터 고학년까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활동이 바로 ‘스크래치종이로 여러 가지 생각을 나타내기’이다. 스크래치종이는 일반 스케치북이나 두꺼운 도화지에 여러 가지 크레파스를 칠한 뒤 검정색 크레파스로 덮어서 만든 종이이다. 예전에는 직접 만들어 썼지만(물론 지금도 만들어서 사용해도 된다.), 지금은 문방구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뾰족한 것(샤프, 찰흙칼, 이쑤시개 등)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면 알록달록 무지개색이 나오면서 아이들의 흥분은 극에 달한다. 스크래치종이에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기록하도록 한다. 글로 써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좋다. 짧아도 길어도 아무 상관없다. 그냥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뭐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성된 작품은 교실 뒤편에 게시해도 좋지만, 사진과 같이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으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다. 03 _ 읽기 체험을 깊게 하는 ‘책 수다’ 같은 책을 읽은 친구들과 책에 대해 수다를 떨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독서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는 좋은 방법이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에서 제안하는 독서교육 방법의 하나이다. ‘책 수다’는 학생 개개인의 읽기 체험을 깊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혼자 책을 읽게 되면 줄거리만 따라가는 식으로 읽게 되기 때문에 정작 그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책 수다’는 훌륭한 ‘다시 읽기’와 ‘깊이 읽기’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책에 관해 던져진 몇몇 질문 거리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면 ‘아, 이게 그 뜻이야?’, ‘그래서 제목을 이렇게 지은 거구나’ 하는 통찰이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모둠을 적절하게 구성한 후 발문지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데, 아직 아이들이 적절한 발문을 뽑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 봤으면 하는 부분을 교사가 뽑아 직접 발문을 던져주는 것이 좋다. 04 _ ‘생각을 여는 열쇠’, 발문하기 발문을 흔히 독서교육의 꽃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어떤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사고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문과 발문은 서로 다른 의미이다. 질문이란 학생이 모르는 것을 교사에게 물어 알아보고자하는 것이고, 발문은 교사가 학생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또한 발문은 교사가 학습활동을 목적으로 학생이 의식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하고, 사고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적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발문하느냐에 따라 학습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그렇다면 발문을 어떻게 해야 할까? 발문에도 단계가 있다. 독서교육의 발문은 대개 6단계로 이루어진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1, 2, 3단계까지 가능하다. 고학년의 경우에는 전단계 모두 가능하다. 발문에 익숙해진 후에는 ‘책따세’의 제안처럼 단편소설의 경우 ‘소설을 읽고 떠오르는 단어 20개 말하기’, ‘그중 단어 3개를 엮어 소설의 내용과 일치하는 문장 10개 만들기’, ‘소설을 읽고 떠오른 질문을 개인당 2개 말하고 그중에서 토론하고 싶은 질문 2개 뽑아 토론하기’ 등의 발문으로 수업을 진행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다음에서 6단계의 발문형태를 자세히 알아보자. [PART VIEW] 1단계 _ 지식 단계의 발문 책에서 얻은 사실적 지식, 절차에 관한 지식, 개념에 관한 발문이다. 지식단계의 발문은 책의 내용을 잘 기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어진다. 지식은 자신의 생각을 갖기 위한 재료가 된다. 예) 주인공이 한 일은 무엇인가? 주인공 이름은 무엇인가? 2단계 _ 이해 단계의 발문 책에서 의미하는 사물의 특성과 성질을 이해했는지 알아 보는 발문이다. 기호, 용어, 상징적 의미 등을 번역, 해석, 추 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 주인공이 잘한 일과 잘못한 일 찾아보기 3단계 _ 적용 단계의 발문 책을 통해 내가 이해한 것을 사용해 보는 발문이다. 책에서 나오는 것을 자신의 경험 에 비추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예)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주인공과 같은 경험 이야기해보기 4단계 _ 분석 단계의 발문 분석 단계의 발문은 전체가 어떤 요소나 부분으로 결합되어 있는지 관계의 원리를 살피는 것이다. 예) 이 책에 나오는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5단계 _ 평가 단계의 발문 평가 단계의 발문은 기준이나 목표에 따라 사물에 관해 판단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아이의 가치 기준을 엿볼 수 있다. 예) 이 책의 주인공이 옳다고 생각하나? 6단계 _ 종합 단계의 발문 종합 단계의 발문은 새로운 추론을 위한 것이다.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예) 이 책과 다른 해결방법은 없을까? 너라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내고 싶니? 05 _ 마음 나눔 책읽기 ‘도대체 저 녀석은 무슨 생각으로 살까’ 싶은 아이들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름대로 생각과 고민, 걱정과 불안, 기쁨과 행복 등 많은 감정을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 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직접 어루만져주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에 부딪칠 때가 많다. 요즘엔 유아용 도서부터 초등용 도서, 청소년 도서 등 학생들의 감정을 다루 는 책들이나학생들이 겪어봄직한 성장 소설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를 잘 이용하면 교사가 백번 이야기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때가 있다. 또한 이런 책들을 ‘책 수다’용 으로 선정하여 읽으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도서목록은 교사가 직접 작성한다. 인터넷으로 주제에 맞는 추천도서를 검색한 후 직접 서평을 읽어보거나 서점에 가서 읽어본 다음에 목록을 작성해야 실패확률이 적다. 도서목록의 주제는 ‘친구, 사랑, 배려, 직업, 죽음, 부모, 마음 등’ 학급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주제만 나열하면 마음에 얼른 와닿지 않 을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상황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친구 때문에 고민이 많니?’, ‘친구와 싸워서 왕따가 될까봐 불안하니?’, ‘동생만 예뻐하는 부모님이 서운하니?’ 등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겪어봄직한 상황을 제시해 준다. 도서목록을 작성할 때의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우리 학급 수준에 맞는 책으로 선정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가 직접 읽어본 후 선택한다. ② 책을 추천할 때는 학생들이 실생활에 겪을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해준다. 그래야 학생들은 흥미를 갖고 독서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③ 아무리 교훈적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선택하지 않는다. 어른들에게는 교훈적인 것이 좋지만 학생들에게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실패확률이 높다. ④ 다양한 수준의 책을 선정한다. 독서의 수준은 학생들마다 다르다. 학년에 따라 독서수준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학년이라고 하더라도 저학년용 그림동화책도 ‘책 수다’에 선정하여 낮은 독서수준을 가진 친구들도 거리낌 없이 독서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자신의 고향집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일정기간동안 내 친구의 가족들과 부대껴 생활하면서 ‘문화의 차이’를 생생하게 경험하며, 그 나라의 생활을 몸소 겪어보는 내용이다. 또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등의 프로그램 역시 친한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는 내용이다. 이처럼 해외를 가보았건 가보지 않았건 ‘친구와 해외여행하기’는 버킷리스트에 있음직한 로망이기도 하다. 여름방학을 즈음하여 영어시간에 ‘내가 해외여행을 한다면’으로 학습 주제를 잡아 ‘친한 친구끼리’ 여행을 가보자.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생활영어를 중심으로 몇 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문장을 만들어보고, 친구들과 역할을 정해서 연습해보면 교실 안에서도 충분히 해외여행 느낌을 물씬 풍길 수 있을 것이다. 수업 전 준비 ● 모둠 구성 _ 모둠 구성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사전에 ‘내가 친구와 함께 가고 싶은 여행지’를 적어서 내도록 한 후 나라별로 모둠을 정한다. 친한 친구끼리 모둠을 정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럴 경우 소외되는 학생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준비물 _ 음식이 그려진 전단지, 여권(없다면 만들어서 사용), 종이돈(인쇄해서 사용), 각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 사진(인터넷에서 검색 후 프린트해서 사용), 영어사전 수업 과정 1차시 •자신이 가고 싶은 나라별로 모둠을 구성한다. •제시된 3가지 상황 중 한 개를 선택하여 구체적 상황을 설정한다. • 구체적 상황을 한글로 쓴 다음, 그에 맞는 적절한 표현을 영어로 만든다. 이때 영 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영어사전, 교사 도움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한다. 2차시 •모둠별로 상황에 맞는 소품을 준비한다. •모둠 구성원들은 자신의 역할을 설정한다. •자신의 역할에 맞는 영어표현을 하면서 모둠 구성원들끼리 대화를 한다. •모둠별로 발표를 한다. 3차시 •교사는 모둠별로 발표한 상황별 대화를 정리하여 모든 모둠에게 나누어 준다. •학생들은 다른 모둠의 상황별 대화를 모둠 구성원들과 연습한다. • 교사는 학생들이 발표한 상황별 대화 중 활용도가 높거나, 좋은 표현이 있을 경우 전체 학생들과 여러 번 반복 연습하면서 문장을 학습한다. 상황 설정 교사는 학생들에게 해외여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할 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한다. 모둠 구성원은 3명으로 _ 한 모둠을 3명 정도로 해야 역할을 맡아서 쉼 없이 대화를 할 수 재미있었던 일과 느낌 등을 적어보도록 한다. 모둠 구성원들이랑 함께 만들어 본 영어표현을 한 번 더 적어도 된다. 영어 시간이 있는 날은 꼭 영어로 일기를 쓰도록 지도하면 일 년 후 영어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PART VIEW] 영어 일기쓰기 지도 영어 일기는 특별한 형식이 있는 것도, 한 페이지를 꽉 채워야 하는 것도 아니다. 아주 거창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 문법이 틀려도 좋다. 그저 오늘 영어시간에 있었던 일을 한 두 마 디 정도로 표현해보면 그만이다. 외워서 쓰는 문장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틀린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어떻게 고치라고 말해 주는 것은 분 명 필요한 일이지만 자칫하다가는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거나 ‘자신감’을 하락시킬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등학생들은 정확한 어휘나 문장을 사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기 에는 아직 미숙한 나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틀린 것을 고쳐 쓰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영어 일기는 결코 지속되기 어렵다. 큰 욕심을 버리고, 학생들이 영어로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 기본 요소 : 제목, 날짜(요일, 월, 일), 날씨 날짜(요일, 월, 일) 및 날씨는 학기 초에 제시해준다. 물론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다른 표현을 써도 무방하다. 일기를 쓸 때마다 한 번씩 연습해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효과적이다. 날씨 _ 맑은:sunny, 흐린:cloudy, 더운:hot, 따뜻한:warm, 건조한:dry, 시원한:cool, 추운:cold, 바람부는:windy, 비오는:rainy, 소나기:shower, 폭 우:heavy r ain, 눈 내리 는:snowy, 천둥:thunder, 번개:lightning 요일 _ 월요일:Monday, 화요일:Tuesday, 수요일:Wednesday, 목요일:Thursday, 금요일:Friday, 토요일:Saturday, 일요일:Sunday 월 _ 1월:January, 2월:February, 3월:March, 4월:April, 5월:May, 6월:June, 7월:July, 8 월:August, 9월:September, 10월:October, 11월:November, 12 :Dec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