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5,02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26)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회의(會意)문자이다. 나무 木과 삼수변(氵)部와 아홉 구(九)의 합자(合字)로 되어있다. 옷감을 물들이기 위해 나무에서 취한 물(즙)에 홑 단위로 가장 큰 수인 九를 썼다. 여기서 구(九)는 아홉 번이 아니라 몇 번씩이나 여러 번 되풀이 하여 넣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래서 염색(染色)하다. ‘적시다, 담그다.’ 로 쓰며 ‘병균 같은 것이 옮다, 또는 더러워지다. 전염(傳染)되다.’ 로도 쓰고 있다. 염(染)자가 들어가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는『染指之物』이 있다. ‘染指’의 뜻은 손가락을 솥 속에 넣어 국물의 맛을 본다.’ 는 뜻으로 ‘분에 넘치게 가지는 남의 물건(物件)’을 비유(比喩)하여 과욕을 버리라는 교훈이 숨어있다. 염(染)자를 쓸 때 구(九)를 써야 맞는데 괜히 허전하다고 점을 찍어 환(丸)으로 잘 못 쓰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나는 1951년9월 1일에 전남 보성군 율어국민학교에 1학년에 입학을 하였다. 왜 9월 입학이었느냐고 묻겠지만, 1951년에 우리나라에는 9월 학기제가 시행되었던 같다. 그것도 1951년만이고 1962년에는 4월 학기제로 바뀌었다는 것을 내가 다니던 모교의 연혁을 보면 알 수 있다. 1951년 7월 18일에 모교의 제4회 졸업식이 있었고, 1952년3월 22일에는 제6회 졸업식이 있었으니 이 사이에 학기가 4월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되어서 9월에 입학을 한 나는 교실도 없는 학교에 가서 운동장에서 모래밭에다가 막대기로 ㄱ, ㄴ, ㄷ...을 쓰고, 1,2,3...을 쓰고 다니다가 공비토벌이 시작되어서 온통 전쟁터가 되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집에서 놀고 있었다. 지리산의 공비를 토벌하기 위해 국군과 경찰력이 동원되어서 지리산의 자락인 벌교의 존재산태백산맥의 초기 무대가 되었던 산으로 부터 조계산으로 몰아서 지리산으로 작전 구역을 좁혀가는 과정에서 내가 살던 율어면은 존재산의 전투 현장이 되었었기 때문에 학교에 다닐 수가 없었다. 집에서 쉬고 있던 동안에 우리 집은 동네의 가장 뒤편에 위치하여 있을 뿐만 아니라, 규모가 가장 큰 5칸 접집10칸짜리 집이라는 이유로 낮에는 경찰들이 주둔하는 경찰 본부가 되었다가, 저녁이 되면 경찰은 철수하고 공산당의 공비들이 들이 닥쳐서 공비들의 주둔지가 되고는 하는 낮과 밤에 국기가 바뀌어 달리는 집이 되었다. 그래서 날마다 보는 군인이나 경찰들과 공비들의 전쟁놀이나 무기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시달리는 지긋지긋한 전쟁을 피하여 12월 하순쯤에 우리는 이웃면인 득량면 마천리 섬동마을로 이사를 하였다. 그리하여 아마도 12월 말인지 아니면 1월초인지에 전학을 하였다. 어찌 되었든 몹시도 추운 날에 학교에 전학 신고를 하고 나서 교실로 가니, 교실로 들어가는 현관을 막아서 교실로 쓰고 있는데, 처음 들어서니 어찌나 깜깜한지 아이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차차 눈에 익숙해져서 보니 책상으로 가득 찬 교실에는 60여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빼곡하게 들어 앉아 있었다. “떴다, 떴다, 비행기......” 하고 아이들은 열심히 따라 읽고 있었는데, 나는 겨우 ㄱ, ㄴ, ㄷ을 읽고 쓰는 것 밖에 모르는데 따라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3월까지 석 달 동안 날마다 공부가 끝난 교실에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하여야 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1월 달에 17일 2월 달에 25일 중에 23일2일 결석, 그리고 3월 달에 25일 이렇게 출석일수 67일 중에 65일 동안 출석을 하였다고 2학년이 되었다. 그래도 2학년에 되어서는 꽤나 열심히 공부를 하였든지, 2학년 말에는 우등상을 받았으니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고 학교를 다니지 못해서 못 배운 탓이었던가 보다. 이렇게 9월에 입학을 한 우리는 이듬해 3월 31일에 1학년을 수료하고 2학년으로 진급을 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짧은 1학년을 보낸 셈이다. 이렇게 1952년에 4월 학기제가 되었다가 10년이 지난 1962년에 다시 지금까지 시행해온 3월로 학기가 바뀌었으니, 나는 초중고 12년 동안에 학기 변동으로 인하여 총 7개월을 공부하지 않고 그냥 공짜로 진급을 하게 된 셈이다. 이렇게 혼란한 시기에 어렵게 살아온 나의 일생을 우리 부모님께서 얼마나 열심히 챙겨 주셨던지, 만 70이 되는 지금도 나의 성장 기록철에는 국민학교 1,3,4학년 [통신표]와 5,6학년 [아동발달상황표]가 잘 보존 되어 있고, 2학년에 받았던 우등상장도 보존이 되어 있을 정도이니 어쩜 무화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할 때마다 목욕하는 습관이 생겼다. ‘목욕이 보약보다 낫다’는 말이 있듯 목욕을 하고 나면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고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더군다나 동네 가까이에 목욕탕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가 있다. 금요일 오후, 며칠째 계속되는 감기로 몸이 좋지 않아 목욕하면 조금 나아질까 하는 생각으로 목욕탕으로 갔다. 평일이기에 부담 없이 목욕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목욕탕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보호자와 함께 온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친구들과 함께 온 초등학교 학생들이었다. 연일 이어지는 맹추위로 밖에 나가 놀지 못한 아이들이 추위를 피하려는 곳 중의 하나로 목욕탕을 선택한 것 같았다. 그리고 방학 중 받은 모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목욕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조용히 앉아 목욕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함께 온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목욕탕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말 그대로 목욕탕은 아이들의 무법천지였다. 수영금지라는 경고문에도 일부 아이들은 물 만난 물고기 마냥 냉탕에서 물장구를 치며 수영까지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샤워기로 물싸움을 하여 주위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온탕은 많은 아이의 왕래가 잦은 탓인지 물이 식어 있었으며 온갖 부유물이 떠다녀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다. 순간,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 자신이 목욕탕이 아니라 동네 놀이터에 왔다는 착각이 들었다. 그 누구 하나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물론 목욕탕에는 아이들을 나무랄 연령의 어른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참다못해 장난이 심한 몇 명의 아이들에게 잠깐 주의를 주었으나 그때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사람이 없는 데도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아 샤워기에서 물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으며, 목욕 중에도 물을 잠그지 않아 뜨거운 물이 대야 위로 넘쳐 하수구로 흘러갔다. 아까운 물이 하수구로 흘러 내려가는 것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물 씀씀이가 전국에 있는 모든 목욕탕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고 물을 물 쓰듯이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교사로서 왠지 모르게 조금은 책임감이 느껴졌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그나마 잘 실천하고 있는 물 절약 운동이 물을 제일 많이 사용하는 목욕탕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물이 계속해서 나오는 샤워기를 찾아다니며 수도꼭지를 잠그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그때였다.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한 아이의 행동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아이는 주위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돌아다니며 사용하지 않는 샤워기의 수도꼭지 모두를 잠그는 것이었다. 그러자 주변에서 세신을 하고 있던 또래 아이들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이었다. 내심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행동이라 생각하여 그 아이의 부모가 누구인지 궁금해 졌다. 그래서 목욕탕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아이의 선행이 궁금하여 다가가 물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그 아이는 수업시간 물의 소중함을 배웠다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그대로 실천했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대답을 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아간 목욕탕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일로 하마터면 기분을 망칠 뻔했으나 한 아이의 행동으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 하루였다. 비록 목욕은 못했지만 말이다.
억대의 국고보조금과 교비를 횡령한 전문대학 총장 등이 구속되고 학생들을 입학시킨 대가로 이 대학으로부터 돈을 받은 고교 교사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는 소식이다. 검찰이 밝힌 내용을 보면, 정말 놀랄 정도다. 이 대학에서 학생 모집 대가로 1000만원 이상을 받은 고등학교 교사 7명을 뇌물수수 등 혐의, 1000만원 미만을 받은 교사 41명에 대해서는 도교육청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가히 생각하지도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다. 고등학교 교사들이 제자들의 대학 입학을 위해 대학에 찾아가서 좋은 정보를 수집하여 제공하던 것과는 달리, 대학에 사례금을 받고 제자를 특정 대학에 지원하도록 했다는 얘기다.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 모집 대가로 대학으로부터 사례금을 받아 사법처리되는 초유의사건이다. 물론 이런 일들은 이 지역만의 사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워낙 대학 숫자가 많고 대학진학률도 과거보다는 차츰 줄어들고 있는 이유도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이유 중 하나일거다. 특히 MB 정부 들어 공기업을 중심으로 고졸 취업자가 늘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이번 일을 시작에 불과하다는 두려운 생각도 없지 않다. 그 이유야 어떻든 교사들이 저지른 교육자적 품위와 양심에 대해서는 관용이 어렵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에게 대학의 선택은 우리 사회에선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마디로 학생들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다. 그래서 모든 학생이나 부모들이 대학입시에 목을 메고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행복한 삶을 생각치 못하고 단순히 몇 푼의 돈을 받고 거래를 했다는 변명은 어떤 이유에서든 요서가 안 된다. 교사의 사명은 학생들에게 보다 좋은 교육을 통해 희망과 꿈을 주고 미래에행복한 삶을도와주는 일이다. 자신보다는 제자의 행복에 더 기뻐하며 보람을 느끼는 것이 교사의 바른 자세와 태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안되는 금전에 잠사 눈이 멀어 제자의 삶을 파는 이번 일은 우리 모두가 깊이 사죄하고 반성해야 하는 일이다. 정말 부끄러운 사건이다. 또한 이런 일을 일으킨 대학이나 교수들도 문제다. 교수는 우리사회의 최고의 지성인이며 존경받는 사람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이들이 최고의 지성인이라는말이 차마 나오지 않는다. 물론 대학의 최고 책임자인 총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지만 같은 교육자로서부끄럽기 그지 없다. 아무리 학교가 위기에 처하고 당장 존립의 문제라하더라도 학생들을속이는 거짓행위는 더 이상 대학의 진리탐구가 될 수 없다.새로운 대안이나 혁신으로 당당히 개혁해야 하는 것이다.돈을 주고 학생을 사오는 대학은 분명히 이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마땅하다. 더 이상 이번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한다. 교육자로서 부끄러운 일이 재발 마지막이 되길 바랄뿐이다.
지란지교(芝蘭之交)란 한자 성어가 있다. 이 말은 명심보감의 교우 편에 나오는 것으로 공자는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향기를 맡지 못하니, 그 향기에 동화되기 때문이다. 선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절인 생선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니, 또한 그 냄새에 동화되기 때문이다. 붉은 주사를 가지고 있으면 붉어지고, 검은 옻을 가지고 있으면 검어지게 되니, 군자는 반드시 함께 있는 자를 삼가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지란지교는 벗을 사귈 때는 지초와 난초처럼 향기롭고 맑은 사귐을 가지라는 뜻이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벗 사이의 변치 않는 사귐을 일컫는 한자 성어로는 관포지교(管鮑之交), 막역지우(莫逆之友), 수어지교(水魚之交), 죽마지우(竹馬之友) 등이 있는데 모두 벗 사이의 두터운 우정을 가리키는 성어들이다. 벗, 친구! 참 좋은 말이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사귐이다. 드라마 상도에서 ‘장사는 부를 남기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남기는 것이 진정한 장사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말은 신뢰를 동반한 사귐이 사람에게서 제일 중요 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새해가 시작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일월이었다. 둘째 녀석이 갑자기 5학년 말에 전학 간 친구 집에 가서 놀다가 우리 집에 와서 며칠 지내고 가게 해달라고 한다. 내심 방학 동안 외출도 한 번 제대로 못했으니 오죽 갑갑했을까 싶어 허락을 하였지만 남의 집에 보내는 마음이 영 개운치 않았다. 둘째 녀석이 보고 싶어 하는 친구사이에는 거리라는 장애물이 있다. 그 거리가 둘 사이를 더 아쉬움으로 만들게 하였는지 모를 일이다. 평상시에는 서로 만나지 못한 채 문명의 이기인 전화로만 긴 사연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방학이라는 기회로 서로의 얼굴을 대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이틀을 친구네 집에 지내고서 그 친구와 같이 왔다. 대개 아이들은 자기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자는 것을 참 좋아한다. 아이들만의 세계에 있는 행복지수이다. 가만히 지켜본다. 두 아이는 새벽녘까지 도란거리며 이야기하다 늦게 잠을 이룬다.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다음날이 밝았다. 모처럼 단짝 친구가 사는 남해를 구경시켜 준다며 길을 나선다. 차가운 공기, 눈 덮인 논과 밭에 자라는 마늘,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길은 남해만이 주는 또 다른 겨울 풍경이란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얼마나 지났을까? 재잘거리던 녀석들이 말이 없다. 사소한 일을 가지고 토라진 것일까? 왜 표정이 어둡지? 상황을 주시하며 늦은 점심을 해결하러 앵강만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들린다. 차가 멈추기를 기다렸는지 문을 열고 뛰어나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바닷가에 서서 숨을 들이마신다. “음, 바다 냄새 너무 신선해.” 길이 좋지 않아 멀미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누가 약속이나 한 듯 바다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돌팔매질을 한다.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남해 구경시켜 준답시고 나선 길이 아이들에게 오히려 큰 짐이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어른의 시각하고 아이의 시각은 큰 차이가 있는데 대부분 무시하고 지내지 않았나 하는 어른의 자화상도 보게 되었다. 티 묻지 않는 고소한 웃음소리가 겨울 바다 공기를 가르며 퍼져 나간다. 친구! 참 좋은 말이다. 형제는 서로 피를 나누었지만, 친구는 타인과 타인이 서로의 교감을 통하여 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어느 한 쪽이 자기입장만 내세워도 안 되고 그냥 있어도 안 된다. 아무리 단짝이라도 때로는 토라지고 서운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릴 때의 다툼은 그 순수로 다시 원상태를 회복하기 쉽지만, 성인이 된 이후 서로의 오해로 인한 서먹함을 회복 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순수성 보다는 생활의 만남으로 목적이 앞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녀석의 친구와의 만남이 끝난 늦은 저녁이었다. 나흘 동안의 친구와의 만남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행복한 미소 반 석연치 않은 표정 반이었다. 행복한 것은 친구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심심하지 않아서이고 석연치 않은 것은 친구를 잘 안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그래 좋은 기억은 영원히 남도록 하고 석연치 않은 것은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며 그것 또한 친구의 장점임을 받아들이고 배려하는 마음이 좋은 친구로서 오래 남는 것이라고 다독였다. 친구가 떠난 늦은 밤 둘째 녀석이 일기장을 앞에 놓고 멍하게 앉아 있다. 다시 친구가 보고 싶다고 한다. 그럼 이번 만남을 글로서 남겨보렴. 네 마음이 그대로 살아 움직일 것이야. 그러면 그 속에서 친구의 모습을 다시 그릴 수 있다며 조용히 문을 닫고 나온다. 친구 참 좋은 말이다. 살아가면서 정말 나를 대신하고 서로의 분신처럼 여길 수 있는 친구를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 소중한 사귐의 연속은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친구와의 사귐을 통하여 배려와 존중을 알게 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배우게 된다.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해풍이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하는 가운데 앵강만을 향해 힘차게 돌팔매질을 하는 두 아이의 모습이! “얘들아! 언제나 지란지교를 꿈꾸며 살아라.”
노도에서 외쳐 부른 그리움의 노래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를 읽고- 그리움이 사무치면 바람이 되고 별이 되리라. 금산 아래 한 점 섬 노도는 자개처럼 반짝이는 앵강만을 뒤로 붙박이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열세가구 노도의 집들은 한양을 향한 그리움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호구산과 망운산을 바라보는 섬의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섬의 동쪽 응달진 곳엔 파도소리에 애환을 싣고 보리암을 바라보는 세월을 간직한 김만중의 초옥이 있다. 그 초옥 주변엔 해마다 봄소식이 북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하면 그리움을 물들인 동백꽃은 나무에서 땅에서 붉은 빛을 바래며 두 번씩 눈물을 흘린다. 남해에 살면서도 김만중의 일대기를 자세히 알지 못한다. 단순히 한글소설인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쓴 조선 시대 유배객 정도로 알고 있었을 뿐 그의 사람됨과 남해에 유배 온 삼 년 동안의 행적에 대하여서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는 임종욱 작가의 소설은 이런 무관심에 불을 댕겨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책의 표지에 실린 바닷바람에 몸을 갉혀 먹히며 서안 앞에 대추처럼 마른 모습으로 붓을 든 사람이 바로 김만중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나 소설가를 꿈꾼다. 하지만 표현력에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사람은 제 삶의 행간에 소설가이며 주인공이다. 이 소설을 쓴 임종욱 작가는 한문학자이다. 남해와 전혀 인연이 없는 경북 예천 태생의 사람이 어떻게 김만중의 일생을 연구하고 그 중 3년간 남해의 유배생활을 실감 나는 이야기로 엮었는지 등장인물과 사건을 보며 고개를 숙인다. 이 책의 뒷부분을 보면 작가는 남해와 인연이 있었다. 촌은집, 자암집, 서포집 등 한문으로 된 서적을 번역하는 일을 하면서 남해에 온 유배객들의 생을 알게 되었고 그 중 유독 김만중이 말년에 이곳 남해에서 한 일과 왜 한글로 소설을 썼는지에 의문을 갖고 이 소설을 엮어낸 것이었다. 이 소설의 주된 공간적 배경은 남해이지만 작가의 고향이 경북이라서 그런지 장 선달댁 며느리의 친정인 경북과 인근의 하동, 진주도 언급되고 있다. 소설가들은 앉아서 시공간을 자주 넘나든다. 고(故) 박경리 선생도 하동 평사리를 지나치며 들은 이야기를 주축으로 구한말부터 해방 이후를 배경으로 대하소설 ‘토지’를 강원도 원주에서 완간하였으며 조정래는 벌교를 무대로 삼 년 가까이 해방 후 혼란스런 한국의 근 현대사를 들은 이야기와 현지답사를 근거로 ‘태백산맥’을 완성했다고 한다.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는 어떤 내용인가? 이 소설은 모두 열다섯 신으로 한양에 있는 김만중의 아내와 유배객 김만중 간의 주고받는 편지를 중심으로 각 신의 서두에 편지를 통하여 펼쳐질 이야기의 내용을 간략하게 말하여 읽는 이의 흥미를 불러일으켜 본문으로 흡입을 시키고, 신의 끝에 다시 아내의 편지를 통하여 갈무리한 후, 다음 신에 대한 예고와 궁금증을 파도처럼 일으키게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관심을 두고 살펴본 것은 남해 토박이가 아닌 작가가 엮어내는 남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한문학자인 김만중이 왜 한글소설을 썼을까? 에 대한 해석이었다. 남해는 보물섬이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시점에 남해는 바다와 산, 들이 어우러진 유자향과 마늘냄새, 시금치의 푸름이 넘실대는 곳이다. 작가는 ‘제2신 남해에서 만난 사람들’에서 ‘바람을 맞으며 흙을 밟고 풀밭에 누워 자는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풋풋함을 지니고 살고 있는 섬이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흔히 남해 하면 억세고 거칠다는 말을 하지만 김만중의 입을 빌려 남해는 ‘인정 있고, 사람이 살만하며, 신선의 고장으로, 의자 모양으로 편안히 앉기 좋은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죽방렴과 금산, 대국산성, 각종 특산물도 글의 소재로 이입시키고 있다. 어쩌면 남해에 묻혀 무감각해진 남해사람보다 한층 더 남해의 독특한 풍광과 인심을 소설 속 인물들의 생활상을 통하여 그려내고 있다. 김만중은 왜 말년에 유배지에서 한글소설을 썼을까? 김만중의 어머니에 대한 효성은 지극했다. 김만중은 어머니의 삶을 ‘시간이 지나도 먹물을 빨아들이지도 증발시키지도 않는 계혈석으로 만든 벼루와 같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김만중이 쓴 몽환을 읽고서 ‘하룻밤을 새기기에는 글이 너무 짧으며 이웃집 아녀자들은 진서를 읽지 못하니 어찌하리오. 이야기를 좀 더 쉽고 진중하게 엮어보아라.’ 하신다. 또한 ‘주제는 생생하게 살리면서 내용은 알차게 다듬어야 하며 글은 만인의 것이니 누가 독차지해서는 안 된다.’며 언문 글씨의 숨은 진가를 깨우쳐 주고 있다. 그리고 ‘글은 화려한 꾸밈보다는 마음을 바로 담아내도록 깎아내야 하며, 내 마음을 글로 남기지 못하면 후세에 누가 내 마음을 반추하겠는가?’로 글쓰기의 진솔성을 당부하고 있다. 지극히 효성이 강한 김만중이 이런 어머니의 소원을 간과할 리 없었으며, 어머니의 임종도 못한 그의 한이 한글소설로 불타올랐던 것이라 생각한다. 어머니와 더불어 김만중의 집필 관을 바꾸어 준 사람은 유배 가서 죽은 그의 형 김만기이다. 김만기는 김만중에게 글을 너무 남발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었으며, ‘재주를 앞세운 글은 물과 같아 속히 훤히 들여다보여 저작할 맛이 사라진다.’고 글쓰기의 신중함을 말하고 있다. 어쩌면 이 말은 작가의 집필 관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작가가 내세우는 김만중의 사람됨은 어떤 것일까? 그의 사람됨은 소설에 나오는 인물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박태수와 옥진의 도피를 돕는 장면, 정처 없이 떠도는 장 선달 댁 며느리의 누명을 벗기는 지혜, 유배 와서도 호사를 누리는 벼슬아치들의 비판을 통하여 옳다고 생각하면 꼭 행동하는 모습이다. 이는 유배의 섬 남해사람의 성향과 같다고 하겠다. 이 소설의 근간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유배지 남해에 첫 발을 내디딜 때의 옥가락지를 둘러싼 장 선달댁 이야기는 사씨남정기에서, 여성편력증과 낭만에 물든 양설규의 삶은 구운몽을 통해 창조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든 내용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귀결되고 있다. 문득 김만중이 쓴 어머니의 행장을 생각하며 십여 년 전에 여읜 나의 어머니를 떠올려 본다. 나의 어머니는 열여덟에 시집와서 평생을 길쌈과 농사일로 고된 몸을 건사하다 한 세상 못 보고 풍년초 연기에 한을 싣고 푸른 하늘 저편에 계신다. 어릴 적 길쌈을 하면서 내가 글을 알아 삶을 쓴다면 수십 권이 넘을 것이란 하소연이 귀에 아른거린다. 하지만 김만중은 어머니의 행장을 쓰고 구운몽도 지었지만, 정작 나는 어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음에 고개를 숙일 뿐이다. 모든 이야기는 클라이맥스가 있다. 박태수와 옥진의 탈출, 여성편력과 낭만에 물든 양설규의 죽음, 장 선달댁 며느리 바로 세우기의 이야기가 반전에 반전을 더하여 읽은 이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김만중의 초옥이 있는 노도! 해풍이 살을 갉아 먹고 그리움의 사무침은 동백으로 피어 늦겨울과 봄을 붉게 물들이는 섬. 파도소리 바람 소리가 휘파람을 불고 동박새 지저귐에 그리움이 가슴을 난도질하는 곳. 바다 건너 삼남 제일인 금산과 보리암 전의 해수 관음상은 김만중의 마음을 알고 있을까? 2012년 가을! 노도를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읽어본 이 책은 김만중의 삶과 아픔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가을 노도는 그리움의 흔적이 남아있다. 겨울을 지나 봄을 예견하는 흔적은 한 점 섬 눈물에 아롱져 선홍빛 같은 그리움이 몽우리를 맺어 꽃을 피워낼 준비를 하고 있다. 유배객 김만중! ‘오늘도 초옥 아래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파도는 대궐도 초막도 그리운 사람일 얼굴일 때가 많았다.’ 그가 불러보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었다. 짧은 가을 낮 초옥 옆 샘가엔 세월의 흐느낌이 낙엽으로 앉아 물길만 가로막고, 잠시 몸을 뉘었던 유허엔 해풍만 빛바랜 풀잎을 흔들며 정지된 시간을 응시하게 한다. 남해는 항상 깨어 있다.
- 존댓말쓰기로 학교폭력예방, 고품격 우리말 모두 해결하자 -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표현한다. 요즘 학생,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도무지 이들이 지금 어느 나라 말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언어오염을 느끼게 된다. 거친 말, 욕설은 기본이고 아주 듣기 민망한 말들은 언제, 어디서 생긴 말들인지 도무지 그 말의 뜻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말의 본래의 뜻을 알고 저런 말들을 입에 담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저렇게 거친 말을 듣고서도 성을 내지 않고 참는 그들이 용타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저렇게 거칠고, 험한 말들을 쓰는 저 젊은이의 마음이나 행동은 어떨까 걱정이 되고 그런 식의 말을 쓰는 그 사람의 인격이 의심스러워지는 경우도 많았었다. 한창 예쁘고 곱게 차린 여학생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거친 말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이 여학생이 지금 학생인가 아니면 조폭인가 싶을 만큼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이 들곤 한다. “아이 ‘씨바ㄹ’ ‘조ㄴ나’기분 나빠” “담태ㅇ이 우리꼰대에게 핸 때렸잖아, 조ㄴ나 혼났다.” 차마 그대로 적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흐트러놓았다. 이게 여학생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말이었다. 아예 그 말을 들은 학생의 입에서는 더 이상하고 험한 말이 쏟아져 나오고 말았으니 어이없을 뿐이었다. 이런 험한 말을 쓰는 그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우선 존댓말을 쓰게 하자.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온 나라에서 온 국민이 언제 어디에서나 존댓말을 쓰면 우리말은 품격이 높아지고 더 아름다워지게 될 것이다. 우리말의 가장 장점은 존댓말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하긴 그것 때문에 외국 사람들이 우리말을 배우기가 제일 힘들다는 말을 한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어렵게 여긴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그런 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말은 이렇게 존댓말이라는 상대를 높여주고 존경 해주는 말이 따로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는 것이다. 그것도 단계적으로 나누어서 따로 쓰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우리말은 상대에 따라 쓰는 다섯 단계의 말이 있다. 아주 낮춤말, 조금 낮춤말, 보통 말, 약간 높임말, 아주 높임말 식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말은 대부분이 아주 낮춤말에서 조금 낮춤말 정도를 평상시 하는 말로 쓰므로 해서 우리 국민의 격을 낮은 국민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국민의 격을 높이려면 높임말을 써서 스스로 격을 높이고, 아름다운 우리말의 격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상대방에게 존경하고 높여주는 말을 쓰는데, 덤벼들고 서로 싸우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겠는가? 아마도 존댓말을 쓴다면 상대의 말 때문에도 폭력을 행사할 수 없어져서 서로 싸우고 다투는 일은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의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은 바로 존댓말 쓰기 교육이다. “야! 이 자식아!” 하면 싸움이 되겠지만, “00님, 그러면 안 되지요?” 하는데 싸움을 걸고 폭력을 쓰기는 어려울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확실하고 뚜렷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모범 사례가 바로 서울미동초등학교 4학년들이었다. 프랑스 말이 아름다운 말이고, 점잖은 사교계의 말이 된 것은 이렇게 상대를 깎듯이 존대하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면, 이제 우리 모두가 존댓말을 살려 써서 우리말이 프랑스말보다 더 품위와 격이 있고, 아름다운 말이라는 것은 온 세계에 알려야 한다. 더구나 세계 어느 나라의 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상대의 격에 따라 존댓말이 달라지기까지 하는 우리말의 우수성을 좀 더 널리 알리려면, 우선 우리 국민들이 쓰는 말부터 존댓말을 써야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부터 상대를 진정으로 존중해주고 상대에게 경의를 표하는 말로 대화를 할 때 우리말의 품위는 높아지고, 말하는 사람들의 인격도 돋보이게 되며, 상대와의 다툼의 원인이 되는 막말 같은 말들의 사용이 줄어 다툼도 줄고, 폭력도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므로 한글단체에서 앞장을 서고, 교육부에서부터 모든 학교생활에서 존댓말을 쓰는 것을 교육과정화하여서, 학교생활을 명랑하고 상호존중하며 폭력 없는 학교, 아름다운 학교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교총, 인수위·행안부 수당지급 근거마련 촉구 초·중·고 교장단도 건의서 제출 등 적극 동참 수당개편안 2월 국무회의 상정돼야 지급 가능 부산 ○○중 교장은 ‘2013 학교회계 예산편성 기본지침’을 받아보고 화들짝 놀랐다. 학교회계에서 지급되던 ‘교원연구비와 행정‧기능‧학교회계직 관리수당 등을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청과 타 시도 교장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서울‧인천 등은 사정이 같았지만 경기‧경남 등은 예산편성을 했다는 것이다. 아니, 어떻게 초등과 고교는 그대로인데 중학교만 그것도 시도별로 보수가 다를 수가 있는 것인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수당규정이 변경된 것도 아닌데…. 예고된 바 있는(본지 11월22일, 29일자 보도) 중학교 교원연구비를 비롯한 제 수당 대란이 이처럼 현실로 다가오자, 한국교총과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회장 심은석‧이하 교장단)가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교총과 교장단은 28일 대통령직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와 법질서·사회안전분과 및 교과부를 방문, ‘교육발전과 교단안정 및 교원사기진작을 위한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현 정부 임기 내에 교원 연구비를 포함한 수당 문제를 매듭지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24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회장 이기봉) 연수에 참석한 중학교 교장들은 지난해 8월 학교운영지원비 학부모 징수 위헌판결에 따라 올해부터 일부 시도에서 중학교만(초등 보전수당‧고교 학교운영지원비 존치) 연구비 등 수당지급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을 놓고 설전이 이어졌다. 이날 특강을 맡았던 김종관 교과부 학교지원본부장과 행사에 참석한 김영윤 학교지원국장에게 교장들은 교과부 대책에 대한 질문을 잇달아 쏟아냈다. 김 본부장은 “당장은 중학교 9만6800명 교원이 해당되지만 무상교육이 예고돼 있는 고교에도 곧 닥칠 문제”라며 “행안부와 지난해 10월부터 수당규정 개정안 논의에 들어갔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 국장도 “학교폭력 등으로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수당체계 개선을 통해 담임 및 보직교사 수당 등 인상안을 제안했지만 행안부는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부 국장 등의 이야기는 과장이 아니었다. 실제 중학교장회를 하루 앞둔 23일 교총 정책지원국 등의 방문을 받은 행안부 서필언 차관은 이 문제를 전체 공무원 처우개선 차원에서 접근할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임금보전이 아닌 합리적 수당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며 “일률적 수당지급은 어렵다”고 말하는 서 차관에게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내기까지는 ‘인건비 총액이 늘지 않는 범위에서 초‧중등 형평성을 고려한 안’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야만했던 것. 국공립중학교장회의 결의문 채택에 이어 하루 만에 초중고교장단이 건의서 제출에 적극 동참하게 된 데는 이처럼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기봉 중학교장회장은 “현재 서울·인천·부산 등 6개 시도가 미지급 결정을 했고 제주·강원 등 3개 시도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2월 안에 정리가 되지 않으면 가뜩이나 힘든 중학교 교원들의 사기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심은석 초중고교장회장도 “학교 경영자 입장에서 교원과 행정직 등의 사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가 조속히 합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교장단은 수당 미지급 보전방안 마련 외에 △담임교사 및 보직교사 수당 인상 △교장(감) 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상향조정 등도 함께 요구했다. 수당체제 개선 근거규정을 2월 중 마련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수당규정은 행안부와 교과부 간 합의를 넘어 기재부·법제처를 거쳐 국무회의에 개정안을 상정, 통과돼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5일 국무회의 상정은 쉽지 않다고 볼 때, 19일(12일 개최 불투명) 하루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점점 열악해지는 현장과 담임 및 보직교사 처우개선을 위해 수당은 반드시 보전돼야 한다”면서 “당선인 면담 신청 등 교총과 교장단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당 개선책이 관철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 시간강사의 신분보장과 고용안정을 골자로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시간강사의 비정규직 신분을 고착화시키는 악법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는 대학이 시간강사 채용을 활발히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매학기 주당 9시간 이상 강의하는 강사를 교원확보율에 포함한다는 조항을 신설하였다. 문제는 대부분의 강사들이 매주 9시간 이하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강사들은 그나마 맡았던 강의가 없어져 해고와 실업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 또한 교과부는 시간강사의 고용안정을 강화하기 위해 채용 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하고 계약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1년 단위의 계약으로 만성적인 고용불안을 해결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에 어긋난다. 개정안 속의 강사는 여전히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교과부의 이러한 대처가 실효성 있을지 의문이 든다. 교과부가 대학 시간강사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내놓은 개정안인지 묻고 싶다. 현행 대학 강의에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시간강사들에 대한 처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초·중등학교 기간제 교사 처우의 절반수준도 못 미치고 있는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강사의 임금으로는 기초생활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초·중등학교 기간제 교사는 방학 중에서 보수지급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가족수당, 명절휴가비, 또 최근에는 성과급까지 지급 예정이다. 그러나 대학 시간강사는 그야말로 수업시간당 보수 이외는 전무한 것이다. 시간당강의료도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다보니기초생활 수급자로 전략하는 것이다.최고학부를 강의하면서 생계곤란을 겪는 사람이 무슨 열정이 있으며, 어떤 자긍심이나 사명감을 가질 수 있겠는가. 다음으로 9시간 이상 1년 단위계약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대학의 학기별 교과운영에 따라 매학기의 전공교과가 개설되는 것이 아니다. 대학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전공 교과나 대학의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연 단위로 한 학기만 강의하는 강좌가 많기 때문에 사실상 9시간 이상 강의를 맡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특히 1년 계약은 소규모 대학에선 강좌수가 적어 더더욱 어려우며, 강제할 경우 유사강좌를 통폐합 하여 교육의 다양성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라는 것은 또 다른 폐강과 통합으로 강사의 해고를 낳은 수있는 문제이다. 문제는 교과부가 초·중등학교 기간제 교사의 수준으로 처우를 개선해야 전업 강사들의 생활이 안정될 수 있다.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어려운 학위를 받았는데도 이들의 처우는 ‘나몰라’라 하는 대학과 정부의 태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대학 시간강사들의 부실한 처우는 대학 교육의 질 저하를 자초하는 일이다. 대학생의 등록금은 반값으로 낮추면서 정작 이들을 교육하는 강사의 처우나 신분에 대해서는 대통령 인수위원회 조차 한마디 말이 없다. 같은 교단에서 똑같이 학생들을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시간강사의 처우에 대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개정안을 만들어야 한다. 생활고에 시달려 대학 시간강사가 자살할 때만 잠시 관심을 가져는 얄팍한 교육정책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번 기회에 대학 시간강사의 호칭에서부터 안정된 처우나 신분에 이르기까지 보다 폭넓게 논의되어 보다 만족할 수 있는 개정안이 나왔으면 한다.
-서울 인왕초 신입생 면접장에서 아이들 행복해져- 오늘은 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기 위해서 신입생 면접을 하는 날이다. 서울인왕초등학교(교장 채영훈)의 신입생 면접장에서는 신입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주어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학교에 올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 집의 손녀는 유치원에서 하교할 시간이 안 되고, 며늘아기는 그 시간에 유치원에서 수업을 해야 하는 시간이라서 갈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손녀의 첫 학교에 등교하는 날이지만 갈 사람이 없는 것을 어떡하나? 하는 수 없이 내가 대신 학교에 가서 입학통지서를 제출하기로 하고, 모두들 자기 일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오후 2시부터 면접이라기에 나는 시간을 내어서 아내가 매월 타오는 병원의 약을 대신 타러 가야 하였다. 점심을 대충 먹고서 얼른 나서서 병원엘 다녀오다가 학교에 들러서 접수를 하고 오려고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약수 역까지 가서 점심시간에 접수를 하였다가 오후 업무가 시작이 되면 바로 처방전을 받아서 약을 타오면 될 것이기에 서둘러 갔다. 그런데 오늘은 원장님이 안 나오시는 날이라서 그냥 다른 의사 선생님이 처방전을 뽑아서 주어서 접수 하자마자 바로 처방전이 나왔다. 덕분에 시간은 절약이 되었지만, 처방전에서 몇 가지 약을 제외시키는 일이 있는데 어쩌나 하고 약방에 가서 이야기를 했더니 곧장 의사선생님에게 전화를 하여서 남은 약이 많은 약들을 제외하고 처방전을 다시 받아서 조제를 해주었다. 그 덕분에 약을 제대로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곧장 약을 들고 나와서 지하철로 홍제동에 도착하자 신한은행에서 지난 8월의 거래명세서를 좀 뽑아가지고서는 학교로 들어갔다. 접수를 하려니 손녀 수현이의 주민번호를 묻는데 알 수가 없다. 하는 수없이 며늘아기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수업 중이라서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근무 시간이라서 어쩔 수가 없고, 부득이 애비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요즘은 정보 보호를 하기 위해서 의료보험증 같은 곳에도 주민번호가 찍히지 않아서 갑자기 찾을 수가 없단다. 하는 수 없이 애미의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학교에서 전화하여 물어서 적어주기로 하고 접수를 하였다. 신입생에게 알리는 간단한 정보가 담긴 안내서가 든 봉투를 주었다. 잠시 후 교장 선생님께서 환영한다는 멘트와 함께 잠시 학교 안내를 해드릴 테니 같이 이동을 하자고 앞장을 섰다. 오늘 신입생 면접이 있는 학교에서는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겠지 싶었다. 신입생들이 왔으니 학교 구경을 시키려고 그러시나 보다 싶어서 뒤에 서서 따라가 보았다. 2층에서 면접을 보고 나서 안내를 따라서 3층을 거쳐서 4층으로 올라가 체육관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체육관의 입구에는 작은 책상을 놓고서 예쁘게 포장한 꽃이 망울져 있는 작은 다육식물 화분을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입학을 축하합니다.” 하는 인사로 맞아 주었다. 나는 신입생이 없이 혼자 왔으니까 좀 머쓱하였지만, 이웃 친구는 손녀들을 데리고 와서 직접 화분을 받게 하니까 그 어린 마음에 얼마나 기분이 좋고 행복해질까 싶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학교에 입학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유치원과 다른 학교생활에 대한 염려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작은 화분을 선물로 받은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행복해 질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학교생활에 훨씬 더 잘 적응을 할 것 같다. 이렇게 처음 학교에 들어서는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주어서 학교생활에 빠른 적응을 돕고 학교에 대한 인상을 좋게 만들어 주신 교장 선생님의 배려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그리고 서울인왕초등학교의 신입생 어린이들이 정말 행복하게 학교에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경부고속도로와 4번 국도, 경부선이 지나 교통이 편리한 옥천 읍내를 경부고속도로가 둘로 나눈다. 상권이 형성된 남쪽과 달리 고속도로 굴다리 건너편의 북쪽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영화촬영지를 옮겨놓은 듯 시골의 정경을 오롯이 담아낸 이곳이 옥천 구읍이다. 옥천역을 따라 상권이 옮겨가고 경부고속도로가 앞을 가로막기 전에는 구읍이 옥천의 생활중심지였다. 고샅을 기웃거리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던 흔적들을 많이 만나는 이곳에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육영수 여사 생가, 정지용과 육영수 여사의 모교 죽향초등학교 구교사(등록문화재), 옥천향교와 옥주사마소가 있다. 구읍 자체가 작고 볼거리들이 정지용 생가를 중심으로 가까운 거리에 이웃하고 있어 찾아다니기도 쉽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안채와 바깥채를 초가집으로 복원한 정지용 생가의 담장 옆에 시비가 서있다. 향수의 전문을 중얼중얼 읊은 후 삽짝을 밀고 안으로 들어선다. 방안의 유품과 집안을 둘러보면 시대상을 알 수 있고 시인의 삶과 문학이 이해된다. 이곳에 들른 사람들은 향수에 등장하는 실개천을 궁금해 한다. 하지만 조혜경 문화관광해설사가 아쉬워하듯 주변에 실개천이 없다. 생가 앞으로 흐르는 냇물에 발이라도 담글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으련만 냇가를 성곽처럼 쌓아 볼썽사납다. 생가에서 나와 돌다리와 물레방아를 구경하노라면 바로 옆에 동상이 서있고, 그 뒤편에 정지용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고 대표작을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하며 체험할 수 있는 문학관이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 시인의 밀랍인형이 의자에 앉아 관람객을 맞이한다. 문학관에는 지용 연보ㆍ지용의 삶과 문학ㆍ지용 문학지도ㆍ정지용 시인의 시와 산문집 초간본이 전시된 문학전시실, 손으로 느끼는 시ㆍ영상시화ㆍ향수영상ㆍ시어검색ㆍ시낭송실이 있는 문학체험실, 영상실, 문학교실이 있다. 문학관을 천천히 둘러보면 1902년 이곳에서 태어난 시인이 12살에 결혼을 하고, 동경유학시절인 22살에 향수를 썼다는 것을 안다. 삶의 역정과 밀접하게 관련된 바다ㆍ산ㆍ신앙ㆍ고향이 시의 소재였고, 시인이 남긴 140여 편의 시가 우리 문학사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이해한다. 문학관에 시인의 유품이 딱 한 점 있다. 비파도(枇杷圖)는 추운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는 비파나무 그림이다. 그림에 필낙경풍운(筆落驚風雲)이 써있는데 설명서에 따르면 청계 정종여 선생의 그림에 정지용시인이 글을 썼다. 기법은 수묵담채화이며 제작년도는 미상이다. 정지용 문학관에서 700여m 거리에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의 외가가 있다. 터 전체가 충북도기념물 제123호인 육영수 여사의 생가는 안채, 사랑채, 중문채, 방앗간, 사당, 정자 등 13동 99칸의 건물로 조선시대 후기인 1800년대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문화 보존과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기위해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했지만 허물어져 방치되던 모습을 봐온 사람들은 아직은 새집이 낯설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나 찾던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요즘 관광명소가 되었다. 휴일이면 관광버스가 80여대씩 몰려 길이 막힐 만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대문은 방명록에 글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육영수 여사가 결혼할 때까지 생활했던 집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주로 청와대에서 생활해 고향이 없는 것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데 한몫 했으리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 때문에 관람객은 나이 많은 어른들이 대부분이다. 연당사랑 벽에 아는지 모르는지, 잊어버리려고 다짐했건만, 당신이 그리우면 등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절한 마음으로 육영수 여사를 그리워하는 시가 걸려있다. 곳곳에서 육영수 여사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만나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곳은 육영수 여사가 사용했던 뒤편의 방이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날씨에 알맞은 레저가 빙어낚시다. 꽁꽁 언 얼음에 구멍 뚫을 장비, 낚싯대와 미끼만 있으면 된다.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 없어 남녀노소 같이 즐기기에도 좋다. 옥천IC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의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 앞 대청호는 주말 4천여 명이 몰리는 전국 최대의 빙어 낚시터다. 올해 얼음 위에서 트랙터로 겨울 문화축제를 준비하던 주민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불미스러운 일로 축제를 열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안전을 위해 축제장 출입을 통제한다. ‘금강인어절씨구’와 ‘대청호보전하세’가 쓰인 목각장승, 석탄리(안터) 마을 자랑비, 지석묘와 입석이 있는 선사공원을 마을 입구에서 만난다. 안터마을은 2010년에는 대청호보전 최우수마을로 선정되었고, 2012년에는 대한민국 농어촌 마을대상에서 색깔있는 마을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마을을 돌아보고 호반을 따라 오지마을 옥천읍 오대리로 향한다. 오대리는 대청호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자동차 길이 없는 섬마을이다. 겨울철 호수 결빙으로 선박 운행이 막히면 생필품 구매나 병원치료 등 위험을 무릅쓰고 얼음 위를 걸어야 한다. 얼음이 깨져 위험에 빠질 경우를 대비해 길게 밧줄을 설치하고 긴 장대를 들고 건넌다. 오대리로 가며 만나는 겨울 풍경들이 멋지다. 청주삼백리 회원들 여럿이 얼어붙은 대청호를 조심조심 걷는다.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올 때는 간담이 서늘하다. 해빙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을 건너야하는 오대리 주민들의 고통이 느껴진다. 겨울철만 되면 호수가 꽁꽁 얼어붙어 고립되던 옥천읍 오대리, 동이면 청마리, 군북면 막지리 등 6개 마을 55가구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수면, 얼음, 눈 위에서 사계절 운행할 수 있는 수륙양용선(호버크라프트) 4대를 투입해 겨울철의 불편을 덜어주기로 충청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합의했다. 안터마을에서 만난 박효서 번영회장은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는 갈수기가 문제라며 주민들에게는 수륙양용선보다 출렁다리가 실용적임을 강조했다. 낮은 담장, 장독대, 토종닭 등 행정구역상으로 옥천읍에 속하지만 대청호의 물길이 가로막아 오지가 된 마을 풍경이 소박하다. 달나라를 오가는 세상이다.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얼음 위로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마을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오대리 마을은 개짓는 소리도 들려오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 호수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인심은 훈훈하다. 우리 일행들을 만나 잠깐 일손을 멈춘 김용재씨는 현재 11가구 28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대청호가 완공되기 전에는 물길 건너편으로 국도가 지나고 주민수가 많아 배도 자주 다녀 교통이 불편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려움을 서로 돕자. 잘못은 서로 바로잡자.’는 오대마을 향약이 길가의 담장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학교 폭력 대책과 관련, 전국 1만1360여개 초·중·고등학교 중 102곳이 '학교폭력조직이 있는 일진경보학교'로 지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에는 초등학교도 5곳 포함됐다. 일진경보학교는 학교 폭력 조직의 존재 및 존재 가능성과 학교 폭력 발생 위험도가 현저히 높아 외부 개입을 통한 특별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교육 당국이 판단해 이번에 지정한 학교로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학교 폭력 실태 조사 결과와 각 학교 실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으며, 외부 전문 조사단의 꾸준한 모니터링과 지원을 통해 개선이 이루어질 경우 심의를 거쳐 지정 해제할 수 있는 학교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이 102개 학교에 의사·경찰·사회복지사·시민단체 관계자 등 외부 전문가 1,000여명을 곧 투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이 학교를 밀착 관찰한 뒤 학교별 맞춤형 해법을 내놓으면 오는 3월부터 학교와 학부모, 교육청과 지역사회가 이를 실행하게 된다. 일진경보학교는 각 교육청이 지역 상황과 일선 학교의 요구 등을 종합해서 선정했다. 광역단체별로 전체 학교 중 10%를 '생활지도 특별 지원 학교'로 선정한 뒤 그중에서도 특히 지원이 필요한 학교 1%를 따로 추려 일진경보학교로 지정했다. 지역별 일진경보학교는 서울 11곳, 경기 22, 부산 6, 대구 3, 인천 5, 광주 3, 대전 3, 울산 2, 세종 1, 강원 6, 충북 4, 제주 3곳 등이다. 물론, 이번에 선정된 일진경보학교 중에는 실제로 학교 폭력이 극심한 학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정부가 두 차례 실태조사를 실시했을 때 유독 응답률이 낮았던 학교는 실제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일진경보학교 명단에 포함했다. 실제 일선 학교 교사의 진술과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학교 폭력이 사회 일반의 핫 이슈로서 교육 당국에서 특단의 대처를 하고 있음에도 현재에도 아주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교사가 수업 중인데도 마음대로 휴대 전화 통화를 하는 학생, 교실을 떠들며 돌아다니는 학생, 친구를 때리거나 못살게 구는 학생, 교사의 훈계에 대들거나 욕설을 하는 학생 등 학교 전체의 물을 흐리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을 교사들도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폭력 조직 학생들을 학교에서 방임하다시피하니, 더욱 더 기승을 부리고 학교와 학생들은 학교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사안에 따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기는 하지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교과부가 '일진경보학교'로 지정한 102곳은 이런 풍경이 수시로 반복되는 학교들이다. 초등학교(5곳)와 고등학교(24곳)도 일부 있지만, 숫자로 보나 폭력의 정도로 보나 중학교가 가장 심하다. 전체 일진경보학교 102개교 중 73개교가 중학교로 72%에 달한다. 학교급별로 중학교의 학교 폭력이 심각하다는 반증인 것이다. 교과부는 일진경보학교로 지정됐다고 해서 '위험한 학교' '나쁜 학교'라고 낙인을 찍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오히려 그 치유와 대책에 대한 "도움이 절실한 학교부터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어떤 해법이 효과가 있는지 데이터를 축적해 장차 한국의 학교 풍경을 바꿔놓을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일진학교라고 학교 폭력의 양상이 전국의 모든 학교가 다 똑같지는 않다. 일진학교가 있는 지역 중에는 교육보다 복지가 급한 가난한 동네도 있지만 교육열이 높은 동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의 원인이 다르면 그에 따라 나타나는 폭력의 양상도 달라지는 것이다. 교과부, 교육청 등 교육 당국이 일괄적으로 해결책을 내려보내는 대신 외부 전문가들과 일선 학교, 지역사회와 교육청이 힘을 합쳐서 맞춤형 해법을 스스로 찾아내게 하려는 것이 이번 일진경보학교 선정 및 지원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앞으로 일진경보학교 102곳에 의사·사회복지사·경찰·시민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외부 전문가 1,000여명을 투입해 학교 상황을 진단할 예정이다. 한 학교당 평균 전문가 10명을 투입하는 셈이다. 전국의 지역마다, 학교마다 폭력의 원인과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학교를 관찰하고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띠라서 앞으로 일진경보학교에는 다양한 처방이 내려진다. 우선 눈에 보이는 폭력이 극심한 학교는 경찰이 수시로 학교 주변을 순찰하게 하고, 학교가 유해업소에 둘러싸인 곳은 지자체와 협의해 학교 주변 업소부터 단속할 예정이다. 또 학교 주변 CCTV 설치도 늘린다. 유관 기관 담당자들의 학교 순회 지도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진경보학교 선정 및 처방과 치유에 대해서 제도적 접근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대책 마련에 물리적 처방만을 내리려고 해서도 안 된다. 오늘날같이 우리나라 각급 학교에 학교 폭력이 심각하게 발생할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제도적ㆍ행정적 문제보다도 사람의 인식과 대처 관점의 안이함에 기인한 것이다. 제도가 아무리 훌륭하고, 행정이 바로 섰다 하여도 이 제도와 행정을 운용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인식이 올바르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일진경보학교 선정과 지원에 대하여 교육 당국은 물론 학생, 학부모, 지역인사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교가 ‘편안한 배움터’라는 본래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마음과 뜻을 함께 모아야 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 학교마다 진단에 알맞은 맞춤형 지원과 관리 대책을 강구할 때 소기의 효과를 거양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이번 일진경보학교 선정과 지원에 유념해야 할 점은 각 학교가 ‘낙인론’의 구태를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자생적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중1자유학기제 - 초6, 중3 등 부담 적은 시기 활용 바람직 선행학습 금지 - 지나치게 어려운 교육과정개편으로 풀어야 대학 산학협력 - 진로교육 중요·연계 감안해 교육부 맡아야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자유학기제와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제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도를 통한 변화가 아닌 교육과정 개편과 교원 충원을 통해 접근해야 새 정부가 내세운 ‘행복 교육’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24일 교육과학기술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교육정책은 일관성과 균형성을 가져야 하며 학교 현장이 교육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에 이같이 요구‧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 회장은 “행복 교육은 극히 추상적 개념”이라며 “구체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력과 인성, 교육본질과 복지 등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 시각을 당부한 것이다. 특히 안 회장은 박 당선인이 약속한 OECD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 확보가 공(空)약이 되지 않으려면, 교원정원권을 행안부에서 교육부로 넘겨야 한다는 점에 힘을 실었다. 그간의 정부에서 교원 수를 늘렸다고는 하지만, 진로, 상담, 보건, 영양 등 비교과 교원 쏠림현상이 컸다는 점과 가장 최근의 유치원교사 충원 문제를 놓고 행안부와 정원확보 실랑이를 하는 통에 예비교사 대란을 초래한 점 등을 실례로 든 안 회장은 “행복한 학교의 핵심은 교원”이라며 “자유학기제, 공교육정상화촉진, 초등 온종일학교 등의 성패는 1학급 2교사 체제가 담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안 회장은 ‘중1 자유학기제 도입’과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제정에 대해 “제도나 법이 아닌 교육과정 개편·정상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학기제는 학생평가 방식, 고교 입시내신 반영여부, 운영방식, 진로탐색 관련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등에서 명확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범운영 이후 신중히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초6, 중3, 고3 2학기 등 학업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교육 흐름의 빈칸의 시기를 활용해 진로탐색 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선행학습 금지를 위해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선행학습의 근본적 원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발달단계에 비해 지나치게 어려운 교육과정 및 과잉학습에 따른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차례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지나치게 어려워진 교육과정이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만큼 교육과정 개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회장은 학업성취도평가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초등은 영어 과목을 없애고, 3R(읽기, 쓰기, 기초수학)의 학력도달 여부만 측정할 것과 중학교는 현 제도 유지, 고교는 평가대상 제외를 제안했다. 문제은행을 통한 수학능력시험 자격고사화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학지원 업무를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지 않고 교육부가 담당하도록 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결정과 관련해서는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안 회장은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인수위가 대학 업무를 교육전담 부처인 교육부가 관할하게 된 것은 매우 당연하고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다만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로 교육의 국가적 중요성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 그는 “새 정부가 초등부터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에도 대학·전문대학의 산학협력 기능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려는 움직임은 유감”이라며 “초·중·고 교육과 연계 및 협력을 위해 교육부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 회장은 “교육감 직선제 폐단 개선 및 교육경력 부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결실을 맺을 수 없을 것”이라며 “2014년 동시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를 분리해 치를 것과 교육감 후보 교육경력 자격 의무화 등은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초·중·고교생 각각 2천명을 대상으로 윤리의식을 설문조사를 했다. 만약 ‘10억원이 생긴다면 1년간 감옥행도 무릅쓰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고등학생 44%,중학생 28%, 그리고초등학생도 12%나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들이 공부하는 학생들이냐고 반문하고 싶다. 이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도 되느냐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모두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라는 생각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정직한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잘 살고 큰소리 치며 존경받는 인물이 많다는것이다.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란 말이 있다. 법을 지키고 사회지도자로 더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할 사람들이 보통사람보다도 못한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 ‘존경하는 의원님’들이다. 존경은 아랫사람들이 하는 말이데도 늘 자기네끼리 입버릇처럼 존경한다고 말한다. 요즘 새로운 정부가 준비를 하고 있다. 항상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라고 국민들 앞에서 다짐하고 선서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모두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하나 고르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 하는 생각이다. 모두가 부정과 불법 투성이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고위공직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느냐 할정도다. 우리 사회 이정도 지키온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안타깝다. 이들의 무소부리에 선량한 국민들의 피해를 생각하면 학생들의 정직성에 대한 결과가 다소 이해된다. 어른들은 항상 잘못된 일들을 '내려오던 관행'이라고 변명한다. 그것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들의 뻔뻔한 얼굴로… 요즘 TV에 나오는 인사청문회를 아이들 앞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다. 얼굴이 뜨거운 거다. 어른들 자신을 저렇게 하고 아이들에게만 정직하게 행동하라는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들이 되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수 가 없다. 가치관이 형성되기 전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미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는 것, 모두 우리의 책임이다. 학생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정직지수’를 산출한 결과 초등학생 85점, 중학생 75점, 고등학생 67점으로 학년이 높을수록 윤리의식도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항별로 보면 ‘남의 물건을 주워서 내가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초등학생 36%, 중학생 51%, 고등학생 62%였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부정행위에 대한 인식 역시 학년이 높을수록 급격히 악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초등학생 16%, 중학생 58%, 고등학생 84%가 ‘인터넷에서 영화 또는 음악 파일을 불법 다운로드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껴도 괜찮다’고 답한 학생은 각각 47%, 68%, 73%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가정에서의 정직지수가 학교나 친구 등 다른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고, 고등학생은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젠 학교에서만 정직성을 가르치는 건 교육적 효과가 없다. 기본적으로 가정교육이 밑바탕 되어야 하고, 잘못을 하면 응당 벌을 받아야한다는사회적 질서나 도덕이 바르게 평가되어야 한다. ‘정직한 사람이 손해본다’는 인식이 없어지지 않은 한정직성은 설자리가 없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도덕 불감증은 소위 지도층부터 개혁해야 한다. 사실 개혁과 혁신을 주장하는지도자들이 개혁과 혁신의 대상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했으면 한다. 정작 자기들의 부정이나 부도덕한 행동을 모르는 위정자들이 존재하는 한 깨끗한국가나 투명한 사회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학생들의 정직성 조사 결과는 단순히 생각해서는 안 되며, 어른들부터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이 왜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깊이 되돌아 봐야 한다. 교육을 받을수록 도덕적 가치관이 확립되고 윤리의식이 높아져야 하는데 현실은 그 반대라는 것이 더욱 안타가운 현실이다. 말로만 도덕교육, 윤리교육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는 총체적 정직교육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아내는 가끔 미역국을 싱겁게 끓인다.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초등학교 박천호 교장의 시 나이도 들만치 들었고 손맛도 있다고 하는 아내가 미역국을 싱겁게 끓였다 청정한 남해안 미역에 한우 등심 넣었는데도 제 맛 나지 않는 미역국 입안에 한 숟갈 넣으며 슬그머니 푸념을 한다 간장이며 소금도 있고 마늘도 넉넉히 다져놓았는데 미역국을 왜 이리 싱겁게 끓였누? 목구멍 가득 궁금증 차오르기 전에 문득 떠오른 기억 하나 아, 오늘이 딸아이 생일이었구나 객지에 나가 챙겨주지 못한 어미 마음 미역국에 담았구나 나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 훌쩍 식은 미역국에 떨군다 그제야 간이 맞는다 손맛 있는 아내가 오랜 세월 다져진 솜씨로 갖은 양념 다 갖추어진 부엌에서 끓인 미역국이 싱겁기만 하다. 늘 먹던 맛깔 나는 그 맛 사라진 미역국 먹으며 푸념 한 마디 던지려는데 떠 오른 생각 객지 나가 공부하는, 객지 나가 고생하는 딸 아이 생각하다 소금 넣는 걸 잊어버렸나보다. 그래 오늘이 그 아이가 내게 와준 날이구나 생각하니 정성 다해 키우지 못한 아빠의 미안함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 흐른다. 그런데 그제야 국의 간이 맞는다. 단 맛이 나도록 국의 간이 맞는다. 지겨운 세상, 아픈 세상, 내 손으로 스스로 이별을 고하고 싶은 세상조차도 다시 제 맛 나게 하는 건날 사랑해주는날 걱정해주는 그 사람의눈물이다. 아버지가 딸을 생각하며 흘린 눈물, 그 눈물이 아내의 부족한 요리를 맛나게 만들었듯이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위해 흘린 눈물의 양만큼 세상은 아름다워진다. 교사라는 이름으로 내가 만나는 내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으로 가는 날개를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나 교사의 눈물이다. 임용고사 합격 후 실패라는 이름표 다시는 없을거라 자신했던 교사들이 스스로 찾아서 붙여 가야할 이름표는 내 제자들의 학업에의 실패, 내 제자들의 우울증이란 실패, 내 제자들의 폭력성이라는 실패의 이름표다. 제자의 실패에 가슴 아파 울 수 있는 교사들의 눈물이 학부형들의 마음에 살맛이라는 간을 더한다. 눈물은 그에 대한 나의 공감이고 희생이다. 그래서 울 수 있는 교사는 울지 못하는 교사보다 더 아름답다.
신세대 교사는 이제 학교조직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명석한 두뇌와 빠른 판단력, 그리고 SNS의 높은 활용은 학교조직 성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신세대 교사들의 잠재적인 교육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학교조직의 새로운 성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40-50대 교원들이라면 모두가 겪은 고통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만드는 스마트한 기기들이다. 이들도 20-30년 전에는 최첨단을 자랑하는 신세대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세상이 변하니 점점 밀러나는 것이 빠른 소통방식에 대한 무능이다. 50-60대가 최신 스마트폰을 사면 몇 주정도는 수 십번을 후회한다고 한다. 기기를 익히는데 편리함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물론 열심히 따라잡기를 하는 열성적인 경력자는 뒤처지지 않고 앞을 달리고 있다. 요즘 각 세대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각기 다르다. 60대 이상은 “만나서 이야기 하세”, 50대 베이비부머세대는 “전화 해”, 30~40대 X세대는 “이메일로 보내”, 20~30대 Y세대는 “문자로 보내”, 20대 초중반 밀레니얼세대는 “트위터에서 보자” 라는 것이다. 그 내용의 핵심은 IT 친숙성 측면에서 세대별 소통 방식의 차이를 기술한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실린 ‘How Gen Y Boomers will reshape your agenda(2009)’라는 글에서는 Y세대는 성공하고자 하는 야심이 크고 모험심이 강하며, 다양한 문화와 인간관계에 적응력이 높은 반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나’보다는 ‘우리’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높으며 지속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Y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특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세대 차이는 그저 ‘다르다’라고 생각만 할 이슈는 아니다. 특히 여러 세대들이 함께 모여 일하며 ‘교육성과’를 내야 하는 학교조직으로서는 더욱 세대 차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대 차이는 학교구성원간 커뮤니케이션,회의 등 업무과정에서 새로운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조직에선 늘 교사와 학생간의 세대차를 자주 얘기하곤 했지만 이젠 교사간의 세대차를 다시 생각해 봐야할 때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연륜과 경륜을 존경시하고 우대해 왔다. 내가 당신보다 나이가 많으니깐, 선배니깐, 경력이 많으니깐 등등으로 대접을 받고 큰소리도 쳐 왔다. 그러나 이젠 변했다. 많이 변했다. 이들을 핑계로 큰소리도, 대접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배워야 한다. 물어서, 아니면 밥을 사주고서라도 알아야 하는 세상이다. 즉 선배들로부터 한 수 배우기가 아닌 신세대 교사 따라 잡기가 필요한것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웹 기반의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신세대들로 배우는 '디지털 역멘토링(Digital Reverse Mentoring)' 제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세대 차이, 이해를 넘어 학교조직 인력관리가 필요하다. 갈수록 신세대 교사들이 늘어나고 신세대 내에서도 또 다른 하위 세대들이 형성될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세대의 특성을 잘 파악함과 동시에, 이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활용함으로써 학교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것은 오늘날 학교조직이 당면한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총 35명이 참가 하여 아름다운 남해로 일정을 잡았다.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남해 호구산의 해발 650m의 중턱에 남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절 용문사가 있다. 여름이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원한 계곡에 잠시 머무른다.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호구산 계곡의 맑은 물은 용이 승천했다는 용소마을로 흘러든다. 용문사 답사의 참 맛을 알려면 주차장에서 차를 세워야 한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들꽃, 산꽃향에 묻혀 산길을 걷는다면 속세의 번뇌가 한꺼번에 가실 것이다. 굳이 차를 끌고 산길을 올라가야 하겠는가! 모든 절이 그렇듯 용문사 일주문도 일반 건축물과 달리 일직선 기둥 위에 지붕을 얹었다.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 번뇌로 부산한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가르침이다. 옆에는 ''세속의 번뇌를 씻고 불국토로 들어가라'' 속삭이는 듯이 맑은 개울이 흐르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잠시 걸으면 일주문 입구 지나면 우측 약간 높은 곳에 부도가 보인다. 부도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이다. 승려들의 공동무덤이다. 부도는 제자들이 스승을 섬기는 극진한 마음에서 스승이 입적한 뒤 정성을 다하여 세우는 것이다. 부도는 남부지방에서는 찾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남해 용문사에는 9기의 부도가 있는데 선사를 많이 배출한 오래된 전통 사찰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부도를 승탑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원효대사는 남해와 인연이 매우 깊다. 용문사 역사도 원효대사로부터 시작한다. 원효대사가 금산을 찾아와 보광사을 짓고 산명도 보광산이라 했다. 후에 호구산에 첨성각을 세우고 금산에 있었던 보광사를 이 곳으로 옮겼다고 전한다. 용문사는 보광사의 후신으로 등장하는 사찰인 셈이다. 백월당 대사가 남쪽에 있는 용소마을 위에 터를 정하고 용문이라 하였다는 것이다. 백월당 대사는 스님들과 함께 먼저 선방을 지었다. 일향 스님이 대웅전을 창건하였고 성암이 봉서루를 창건하였고 태익이 낙성했다고 전한다. 숙종34년(1708)에는 용문사 위쪽에 염불암을 중창했다. 관음, 백운 두 암자는 고을사람들의 발원으로 축조했다는데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뒤에 백련암을 절의 서쪽에 신축하였다. 용문사는 임진왜란 때 사명당의 뜻을 받들어 승려들이 용감하게 싸운 호국사찰이다. 그 증거물이 아직도 남아 있다. 용문사에 보관 중인 삼혈포라는 대포, 그리고 숙종이 호국사찰임을 표시하기 위해 내린 수국사 금패가 그것이다. 용문사는 민초들 곁에 영원히 있고자 했던 사찰이다. 돌다리를 건너면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신 천왕각이다. 오른손에 장검을 든 동쪽을 수호하는 지국천왕. 노한 눈으로 오른손에 용을 움켜쥐고, 왼손은 용의 입에서 빼낸 여의주를 쥐고 서있는 증장천왕. 또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은 삼지창을 들고 무섭게 서 있다.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은 오른손으로 비파를 튕기며 환히 웃고 있다. 용문사 천왕문에서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사천왕 발밑이다. 다른 절 사천왕이 마귀를 밟고 있는데 비해 용문사 사천왕 발에 밟혀 신음하는 것은 관리, 양반이다. 권력을 탐하거나 아부하지 않고 민초들 곁에 있고자 했던 용문사의 정신을 잘 알 수 있다. 대웅전은 팔작지붕에 다포식 건축물로 우선 화려한 느낌을 받는다. 대웅전을 제외한 탐진당, 적묵당을 비롯한 절집은 가파른 비탈에 세우느라 처마들이 서로 닿지 않도록 한쪽은 팔작식 지붕, 다른 쪽은 겹처마 맛배지붕으로 지었다. 처마 밑 공포는 화려한 다포식과 단아한 주심포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괘불대가 있고 거대한 구시통(설겆이통)은 불자의 수가 상당했음을 추정케 한다. 하지만 용문사의 백미는 단연 산신각 뒤를 돌아 올라 산자락에서 지긋이 내려다 보는 풍광이다. 처마들이 연 이어진 용문사 지붕 앞으로 호구산, 금산 자락이 삼각형을 이룬 꼭 가운데에 호수처럼 담겨있는 앵강만을 보지 않으면 용문사 답사는 얻는 것이 별로 없다.
어느 조직에나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있다. 리더의 역할은 조직을 활성화하여 조직이 목표로 하는 것을 얻는 일이다. 따라서 리더는 조직원들에게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좋은 리더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리더가 조직의 목표는 물론 조직원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이끌 수는 없다. 요즘과 같이 이성보다는 감성이 중요시되는 시대에는 조직원 개개인의 인성과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조직목표로 집중하는 일이 조직의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흔히 “20세기가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하트스토밍(heartstorming)의 시대”라 한다. 즉 '머리' 로 아이디어를 짜내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보다 '마음' 으로 생각과 정서를 나누는 '하트스토밍'(heartstorming) 이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리더들은 이성과 합리성으로 조직을 효율적으로 경영하였다면 이젠 이들만으로는 더 이상 조직의 높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성만으로는 조직의 효율성에 그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브레인스토밍이 사람들의 생각을 자극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도록 했다면, 하트스토밍은 팀과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인간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고 활용하도록 하는 혁신적인 툴이다. 감성시대에는 감성적인 에너지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물론 이성이정확하고 투명하지만 감정이 배제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의사결정에는 항상 결정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정된 계획들은 허상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성만으로는 풍부한 계획을 물론 높은 결과도 기대할수 없는 것이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Jensen)은 '머리'로 아이디어를 짜내는 브레인스토밍보다 '마음'으로 생각과 정서를 나누는 하트스토밍(heartstorming)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조직의 관점에서 하트스토밍이란 조직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한 비전을 향해 움직이도록 하는 '정서적 연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서적 연대는 ‘내’가 아니라 '우리(we)'가 되어 긍정적인 조직을 움직이는 큰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학교교육도 마찬가지도 교직원 모두가 우리 학교, 우리 직원이라는 긍정적인 공동체 의식을 가질 때 모두가 교육을 향해 책임의식을 가진 주인이며 리더가 될 수 있다. 굳이 교육리더가 앞에서 지휘나 통제를 하지 않아도 학교는 정상적으로 잘 굴러간다. 이러한 가운데 서로가 존중하고 신뢰하며, 더 높은 교육성과, 더 큰 교육의 보람과 자부감을 가질 수 있다. 교육은 리더 혼자만이 할 수 없다. 모든 교육가족이 힘을 합할 때 보다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교직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한마음이 될 때 바로 하트스토밍이 이루져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힘의 원천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마음이 통해야 생각도 더 잘 통한다. 가슴이 열려야 머리도 열리는 법이다. 브레인스토밍에 앞서 하트스토밍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트스토밍의 방법은 조직의 상황이나 때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이때, 교직원들에게 '머리'로 비전과 전략을 따르기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마음'으로 소통하려는 자세가 먼저 필요할 것이다. 효과적 하트스토밍 방법에 대해 이명우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조선일보, 2013.1.3.B10). 첫째,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위계질서는 조직의 체계를 잡는 데 필수적이지만 하트스토밍을 위해서는 잠시 그 위계를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서구 기업에서는 직급 없이 이름(first name)만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사와 부하가 아닌 대등한 인격으로 다가갈 때 지시와 명령 대신 대화가 이루어지고 진정한 감정의 교류가 가능하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는 하트스토밍의 좋은 출발점이다. 둘째, 진정성과 신뢰가 중요하다. 물론 모든 조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비전을 만들 때 모두가 참여하게 하고, 일단 비전이 수립되면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음을 모두가 공감하게 해야 한다. 셋째, 리더의 감성 스킬이 중요하다. 조직의 분위기를 이해하고 조직원의 감정을 인식하며 관리해주는 능력이 필요하다. 리더는 직원을 권위와 이성적인 논리만으로 움직이려 하지 말고 서로의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한마음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시대 흐름에 따라 리더만이 아닌 인간관계에도 해박한 이론과 명석한 두뇌보다도 조직원이나 상대방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적절한 감성으로 다가가 대응하면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의 교류가 느껴져 힘든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는 것이다.
중학교 한 학기를 ‘자유학기제’로 하겠다는 대통령 당선자나 서울시 교육감의 공약으로 인하여 점화된 불씨는 연일 찬반에 대한 교육계의 논란이 크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행 교육과정이나 교육제도를 무시하고 갑작스러운 교육정책은 무리가 따른다. 그 이유를 보면, 첫째, 한 학기 동안을 집중해서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은 사실상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현행 중학교 교육과정은 학년별, 교과별로 이수해야할 시간이 배정되어 있다. 이 수업시수는 어떤 이유에선 이수를 해야 학년수료와 졸업이 가능하다. 자유학기로 인한 미이수 수업시간은 반드시 어느 학기에서든지 이수해야 함으로 다른 학기나 다른 학년에서 부담이 증가해야 한다. 둘째, 자유학기 운영에 대한 지도 교사의 문제다. 진로탐색을 집중해서 지도할 수 있는 교사가 상담교사 이외는 실제로 불가능하다. 현행 단위학교의 교원인적조직 구조상 1학기 동안 지도할 수 있는 교과는 교과담당 이외는 없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지도교사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새로운 문제다. 그리고 진로지도에 대한 상세한 운영 프로그램과 매뉴얼을 사전에 연구해서 일선 학교에 제공하고 교사들을 교육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평가는 교육의 중요한 과정이며 평가 자체가 교육의 한 부분이다. 자유학기로 인하여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는 것은 교육을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다. 교육에 대한 평가가 없으면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까지 관심이 줄어들어 학력저하는 불 보듯 뻔하다. 시험과목을 줄인다 하더라도 평가는 경쟁적이기 대문에 사교육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넷째는 수업·평가방식을 수행·토론 중심으로 바뀐다는 정책은 현행 교육과정 하에서는 실천하기 어렵다. 이러한 수업방식이 가능하려면 수업시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 수행이나 토론은 여유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질 때 가능한 것이다. 다섯째, 자유학기제는 그 용어부터 학생들에게 ‘자유롭다’ 혹은 ‘논다’는 인식을 준다. 따라서 진정한 교육적 효과를 얻으려면, 학부모의 올바른 인식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칫 자유학기가 사교육학기제로 변질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진정한 교육효과를 거두려면 자유학기제 활동 내용의 결과가 고교진학과 반드시 연결시켜야 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단순히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을 줄여줄 수는 없다. 자기진로를 집중 탐색하여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때 큰 의미를 준다. 우리나라 중학교 학부모들의 주 관심은 오로지 자기 자녀의 좋은 고등학교 진학에 있으므로 자유학기제의 결과가 진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어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학생들의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진로전문가 양성은 물론 진로전문상담교사제를 활성화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중학교 한 한기 동안에 몇 군데 직업 현장을 체험하는 식의 진로 탐색에는 그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진로 선택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선, 초등학교 때부터 정규 학습을 하면서 다양한 직업에 대해 직·간접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면 그때까지 드러난 학생의 적성과 성적을 감안해 대학에 진학하는 게 적절한지, 직업 교육을 받는 게 나은지를 결정해준다. 덴마크에선 초등학교에서 고교 진학 전까지 9년 동안 줄곧 한 담임교사가 아이를 관찰하며 진로 선택을 도와주고, 고학년이 되면 1~2주일씩 직업 체험도 시킨다. 아일랜드에는 학생이 희망하면 고교 진학 전 1년 동안 시험 압박에서 벗어나 관심 있는 분야를 체험해보는 '전환(轉換)학년제'가 있다. 이처럼 우리도 꼭 중학교 1학기보다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학기를 자유학기로 전환하는 시스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면 졸속정책이 될 수 있다. 교원 학부모, 학생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후 시범학교를 거쳐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로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도입한다면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한 학기를 허비할 수도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