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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환(사진 오른쪽)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이 23일 오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해박성중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에게 교육정책 개선 핵심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인류의 발명품 중에 냉장고와 컴퓨터는 가히 역사를 가르는 획기적인 문명의 이기(利器)다. 우선 예견치 못한 상황에서 급히 음식을 해서 먹어야 할 때를 생각해 보자. 시장을 봐서 준비하기는 시간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라면으로 때우기는 싫을 때 냉장고 문을 열어 본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찾다가 때마침 눈에 보이는 몇 가지로 그럭저럭 식사를 해결한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배움을 얻는다. ‘먹거리를 냉장고에 미리 넣어 두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라고 말이다. 컴퓨터는 어떤가? 평소 문서 작업하여 자유롭게 저장해 놓은 PC에서 급히 쓸 일이 있는 자료를 찾는다. 하지만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자료를 쉽게 찾지 못하고 그만 포기한다. 그때 가서야 ‘데이터를 잘 관리해 둘 것을!’ 하고 후회한다. 그런데 그 후에도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결국 없어서 못 쓰기보다는 있어도 관리를 하지 못해 못 찾는 것이다. 위의 두 가지 문제점은 식자재나 데이터 탓이 아니다. 결국 관리하지 못하는 본인 탓이다. 여기서 또 하나를 배운다. ‘필요할 때 쓸 수 있어야 그것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사례를 통해 무엇을 깨닫는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쌓아 두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 ‘있음’의 반대는 ‘없음’이 아니다. ‘쓸모없음’이다. 냉장고에 넣어 두어도 유통 기한이 지난 것이나, PC의 데이터가 활용되지 않으면 가치를 상실한다. 물론 오랫동안 쓸 음식은 냉동 보관할 수도 있고, PC의 데이터도 별도 보관해 둘 수 있다. 하지만 대개는 이리저리 시간만 끌다가 어느 날 폐기하는 것은 공통된 운명이다. 데이터만 집중해서 살펴보자. 있어도 모두 ‘쓸모’ 있는 것은 아니다. ‘쓸모’는 쓰는 사람의 눈높이, 용도, 문제의식의 수준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그대로 가져다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복사 수준이다. 가공해서 쓰는 사람도 있다. 성의가 있다. 데이터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 이끄는 사람이다. 물론 모든 데이터를 만들어 쓰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좋은 그리고 유의미한 데이터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를 알고 있는 것, 유의미한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을 알고 그를 닮고자 하는 마음, 이것이 데이터 그 이상을 소유하는 사람이다. 데이터가 ‘앎’에 그친다면 이론일 뿐이다. 데이터는 ‘삶’과 연계돼야 비로소 제구실을 할 수 있다. 교사에게는 아이들이 생산한 각종 자료는 결과물이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과정’을 읽어내는 것이 바로 데이터의 참가치다. 앎에 그친 평가는 성장중심 접근법이 아니다. 식탁에 놓인 음식으로 모든 것을 대변해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음식을 만들어가고, 요리하고, 결과물을 세팅하는 마지막까지가 다 맛에 포함될 때 제대로인 음식이지 않은가. 데이터는 어딘가에서 누군가로부터 공짜로 얻은 것은 대개 묵히기 마련이다. 내 것이 되기 쉽지 않다. 어쩌다 한번 쓰고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생산과정에 함께하지 않는 자료는 자신의 심장에서 뿜는 피가 돌지 않는다. 데이터에 자신의 붉은 피가 돌도록 끝없이 손질해야 하는 이유다. 혈액형이 다른 피가 들어 왔으니 어찌 저절로 동화될 수 있겠는가. 결국 손수 만드는 것이 훨씬 편하고 유의미하다는 생각을 가질 때, 비로소 마지막 단계의 높은 배움에 올라서게 된다. 이것이 바로 DIY(Do It Yourself)의 정신이다. 결국 요약하자면 냉장고에 아무리 많은 식자재가 들어 있어도 식탁에 놓일 수 있어야 반찬인 것과 같이 마찬가지로 PC에 데이터 양이 넘칠지라도 수업에서 활용되도록 설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쓸모있는 데이터라 할 수 있다. 가지고 있음이 곧 쓸모 있을 때, 재고가 아니라 잔고로 남아 있을 때, 그래서 그것이 자기 주도적인 디자인으로 거듭날 때 비로소 교사의 수업은 참된 멋과 맛이 담긴 좋은 수업이 아닐까?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회장 직무대행 권택환)이 2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해 교육부 존치와 고교학점제 2025년 전면 시행 유예 등을 촉구했다. 권택환 교총회장 직무대행과 하윤수 전 교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박성중 간사를 만나 새 정부가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 개선 핵심 어젠다를 전달했다. 주요 어젠다는 △독립 중앙부처로서 교육부 존치 △준비되지 않은 고교학점제 2025년 전면 시행 유예 △이념 과잉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 재검토 △자사고‧외고 등 2025년 폐지 시행령 재개정이다. 교총은 먼저 “교육감 이념에 따른 지역 간 교육 격차, 불평등을 조정‧해소하고, 균등하고 안정적인 학생 교육을 위한 교육재정, 교원수급, 교육과정을 위해서는 독립 중앙부처로서 교육부 존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한 “유보통합, 초등돌봄 내실화, 기초학력 보장 등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 교육공약 수행을 위해서도 교육을 전담‧책임질 독입제 집행기관이 필요하다”며 “헌법이 명시한 국가의 교육책무와 교육법정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2022 개정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서는 “준비도 합의도 실종된 교육과정 대못박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념 과잉의 민주시민교육만 부각하며 노동, 인권, 평등 가치만 과도하게 강조하는 것은 교육 편향과 정치화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부 교육감이 촛불집회 기록집인 ‘촛불혁명’을 민주시민교육자료로 일방 배포하고 여당 국회의원이 홍익인간 교육이념을 삭제한 법 개정까지 추진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교육회의가 국민 10만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강화돼야 할 교육영역 1순위는 ‘인성교육’이었고, 민주시민교육은 최하위권에 불과했다”며 “민주, 노동 편향 가치를 ‘인성교육’ 가치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1호 교육공약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준비 없이 2025년 전면 시행만 강행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책 대못박기”라며 “정규교사 충원,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대입제도 개편 등이 충분히 선결될 때까지 유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한국교육개발원 연구결과, 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8만8000여 명의 교사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금까지 정부는 어떠한 정규교원 수급대책조차 밝힌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자사고‧외고 등을 2025년 일괄 폐지하는 시행령에 대해서는 ‘재개정’을 촉구했다. 교총은 “자사고 등이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관리‧지원해 학생‧학부모의 다양한 교육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고교체제는 정권과 교육감의 이념에 따라 좌우되지 않도록 학교의 종류와 운영의 기본적인 사항을 법률에 직접 명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택환 직무대행은 “교육은 정파와 이념, 독주와 독점에서 벗어나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야 한다”면서 “교육의 전문성을 보호하고,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며, 권리와 의무가 균형을 이루는 교육공동체 회복을 위한 교육정책을 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 교원들은 학생 교육과 방역 최일선에서 과중한 업무를 감당하며 헌신하고 있다”며 “교권 보호와 사기 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세종교총(회장 남윤제·오른쪽)은 22일 세종서점연합회(회장 이석우)와 회원에게 도서구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세종교총 회원은 교총 회원증이나 회원확인서를 제시하면 시내 서점 14곳에서 구매도서 가격의 10% 할인 혜택을 받는다. 협약기간은 2025년 3월 21일까지다. 남윤제 회장은 “올 1월 회장 취임 이후 교총회원의 복지혜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왔다”면서 “세종교총은 앞으로도 선생님의 교단생활은 물론 일상생활까지도 불편함이 없도록 꼼꼼히 살피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협약 참여 서점(14곳)은 △꾸메문고 △단비책방 △문예서점 △북스탑 다정점△ 세종 세이북스(홈플러스점) △다정 세이북스 △세종문고 △소담서점 △소담서점 한솔점 △아름서점 △ 영풍문고 △킹콩박스 새롬점 △타임문고 △홍문당서적이다.
강원교총은 제31대 회장선거를 우편투표로 진행한다. 조백송 전임 회장의 명예퇴직으로 회장 직무대행은 김인중 수석부회장(횡성 우천초 교장)이 맡는다. 임기는 5월말까지다. 강원교총은 선과분과위원회(위원장 남정태, 금산초 교장)를 구성하고 제31대 회장선거 일정과 주요 안내사항을 공고했다. 제31대 회장선거 투표기간은 5월 9일부터 5월 18일까지이며, 개표 및 당선자 발표는 5월 24일이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이달 23일부터 31일까지, 후보자 심의 및 확정은 4월 6일이다. 선거운동 기간은 3월 18일부터 5월 3일까지로 결정됐다. 입후보를 원하는 회원은 강원교총 대의원회 선거분과위원회(033-254-2948)에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기탁금은 400만원으로 후보자 등록 시 납부해야 한다. 후보자가 유효투표 총수의 100분의 15이상 득표 시에는 기탁금의 전액을, 유효투표 총수의 100분의 10이상 100분의 15미만인 때는 기탁금의 반액을 반환 받는다. 단독 후보 출마이거나, 후보자 등록 마감 후 투표 개시 전까지 회장후보자가 사퇴·사망해 회장후보자가 1인이 된 때에는 그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김영춘 기자 zaijian99@kfta.or
인쇄 기술이 평평한 종이에서 입체적인 3차원으로 넘어오게 된 것은 약 40년 전인 1983년이었습니다. 잉크를 한 층에만 쌓는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여러 층으로 쌓아 입체적인 모형을 인쇄하겠다는 생각은 3D 프린팅 기술을 탄생시켰어요. 3D 프린팅의 등장은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환영받았습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대량생산 전에 시제품을 간편하게 제작 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3D프린팅 기술의 발달은 출력에 사용하는 잉크의 한계도 줄여주었습니다. 플라스틱, 금속뿐만 아니라 원하는 원료를 잉크로 만들면 도면에 따라 3D 프린터가 입체적으로 쌓아 주었어요. 이 기술을 눈여겨보던 의료계는 3D프린팅으로 인공 장기를 출력할 방법을 연구하게 됩니다. 그렇게 등장한 기술이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이에요. 3D 프린터로 각막, 피부, 혈관 등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생체조직을 출력하는 것이죠. 생각해 보면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어요. 피부, 혈관 같은 생체조직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세포인데, 세포를 잉크로 이용하면 되니까요. 3D 바이오 프린팅에서 잉크로 사용되는 생체성분들을 ‘바이오잉크’라고 불러요. 바이오프린팅에 대한 발상은 2008년 일본에서 처음 출발했습니다. 일본의 한 연구진이 장기를 얇게 저며 세포층의 배열을 알아낸 다음 잉크젯 프린터로 생체 구조물을 찍어냈어요. 잉크젯 프린터의 입자 크기가 사람의 세포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했는데, 이 실험이 바이오 프린팅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질병 치료, 장기 이식 분야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특히 장기 이식의 경우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식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고, 장기 이식 후에도 면역 거부반응이 항상 문제가 됩니다. 면역거부반응이란 외부의 생체 조직이 내 몸 안으로 들어왔을 때 면역계가 이 조직을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반응이에요. 면역계가 우리 몸을 지키기도 하지만 이식된 장기도 외부 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하기 때문에 장기 이식의 제일 큰 장애물로 여겨져 왔어요. 하지만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인공 장기를 출력할 때 이식받을 환자의 세포로 만든 바이오잉크를 쓰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맞춤형 장기를 만들 수 있어요. 특별한 질병에 걸리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서 우리 신체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을 거치게 돼요. 만약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발달해서 인공 장기도 대량 생산 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노후화된 장기를 계속 교체하며 영원히 살 수도 있을까요? 문제 1)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플라스틱과 금속만 3D 프린터의 잉크로 사용될 수 있다. ② 3D 프린팅 기술이 처음 개발된 시기는 40년 전이다. ③ 3D 프린팅 기술은 제조업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문제 2)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2008년 일본에서 최초로 3D 프린터로 생체 구조물을 출력했다. ② 3D 프린터로 각막, 피부, 혈관 등 생체조직을 출력하는 기술이다. ③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에서 원료로 사용되는 생체성분을 바이오잉크라고 부른다. 문제 3)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장기 이식의 문제점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기증받은 장기에 대한 면역 거부 반응을 줄일 수 있다. ②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아도 이식에 필요한 장기를 구할 수 있다. ③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세포를 만들어 파괴된 세포까지 대체할 수 있다. 정답 : 1) ① 2) ① 3) ③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산상록을)이 22일,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 일정 기준 이상의 조치를 받은 경우 학교 생활기록부에서 이를 삭제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은 학교폭력 발생 시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사항을 학교생활기록에 기재하도록 하는 한편 서면사과, 접촉·협박·보복행위의 금지, 학교 봉사, 학급교체와 같은 경미한 조치의 경우 졸업과 동시에, 사회봉사, 특별교육, 출석정지, 전학 등의 비교적 중한 조치의 경우 졸업일로부터 2년 뒤에 자동 삭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교폭력의 경중과 상관없이 졸업 후 2년이면 기록이 삭제됨에 따라, 이 같은 규정이 학교폭력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갖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해학생에게 사회적 낙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삭제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으나, 피해자의 상처는 고려하지 않은 가해자 중심적 조치라는 여론도 높은 실정이다. 김철민 의원은 “실제로 학교폭력 조치 기록을 삭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교육부에 현행 삭제 규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관련 규정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이번 개정안은 현재 행정규칙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학교폭력 조치사항 기재 관련 규정을 법률로 상향하는 한편, 4호(사회봉사)·5호(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 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6호(출석정지)·7호(학급교체)·8호(전학)의 조치를 2회 이상 받은 경우 학교생활기록에서 그 조치사항을 삭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학폭 관련 제도들은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과 이 같은 조치로 인한 가해 학생 인권 침해 여부에만 초점을 맞춰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가해 학생이 또다시 학폭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삭제 규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고, 피해자에 대한 회복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6월 1일,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지역마다 후보 난립과 단일화 논의로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서울, 인천 등 여러 시도에서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한국교총(회장 직무대행 권택환)은 22일 논평을 내고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교총은 “기초학력 저하, 이념‧편향 교육, 내로남불 식 교육독주 등 지금의 교육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금과 같은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난립, 분열은 교육본질 회복과 ‘교육 바로잡기’를 바라는 교육계와 국민의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학생 기초학력 진단조차 일제고사로 폄훼하며 좌절시킨 평둔화(平鈍化) 교육, 고교체제를 정권 이념에 따라 만들고 없애기를 반복하는 교육법정주의 훼손, 아무런 준비 없이 고교학점제 2025년 도입만 강행하는 임기 말 정책 대못 박기, 자기 자녀는 자사고‧특목고 보내면서 특권학교 비판하며 교육 획일화 추진하는 내로남불식 교육독주, 민주시민이라는 허울 아래 책임은 없이 선거‧노동‧인권만 강조하는 이념 편향 교육, 무자격 교장공모제‧특별채용 같은 내사람 심기 식 교육감 인사전횡 등을 바로 잡고 되돌려야 할 때”라며 “4년 전 중도‧보수의 분열이 가져온 필패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기구가 후보자들과 함께 공정, 투명한 단일화 절차를 마련해합의를 도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후보자들도 양보와 타협을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단일화 결단과 실천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제1간담회의실에서 마을교육공동체의 활성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련 법안의 추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정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권인숙(교육위원회·여가위원회), 안민석(교육위원회)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하고, 경기도마을교육공동체협의회와 전국마을교육공동체협의회 준비위원회가 공동주관했다. 이날 토론회는 하정호 전국마을교육공동체협의회 준비위원장이 좌장을 맡았다. 기조발제에 나선 유금옥 경기도마을교육공동체협의회 위원은 마을교육공동체가 형성된 배경과 현황에 대해 살피고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의 필요성 ▲법안의 방향과 과제 등을 제시했다. 이어, 김선아 김포시마을교육공동체협의회 회장, 전승희 현 경기도의회 교육의원, 채희태 공주대학교 평생교육 박사과정 연구원, 전창현 경남도교육청 대외협력관이 토론자로 함께했다. 유금옥 위원은“분권과 자치의 실현을 위한 정책 방향 속에서 교육의 패러다임은 역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으며, 근대적 공교육 틀로서는 충분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지역교육의 다중적인 요구와 문제를 맞닥뜨렸다”면서 “학교 밖 공교육화 요구가 가속화 됨에 따라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와 함께 청소년 활동, 대안교육, 다문화, 특수, 진로 방과 후 문화·예술 영역을 포괄하여 지역교육생테계 구축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적 서비스를 연계한 통합적인 시스템으로서의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에 대한 정책적·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교육청은 물론이고 지방정부와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보다 체계적이고 협력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선아 김포시마을교육공동체협의회 회장은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 이전에 관학 거버넌스의 벽을 넘어야 한다”며“혁신교육 예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 중인 시청과 교육지원청의 경쟁구도 속에서 마을교육공동체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받아들여져 경계의 대상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을공동체와 마을교육공동체가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며, 흩어져 있는 마을교육 리더들이 연대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전승희 현 경기도의회 교육의원은 “교육을 통해 학생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계획이 필요하다”며“정책 및 사업 운영을 관할하고 주무하는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을 통해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채희태 공주대학교 평생교육 연구원은 “우리는 모두 교육의 주체인 동시에 이해당사자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비로소 교육을 보다 공정하게 작동시킬 수 있다”며“학생이든, 교사든, 학부모든, 그리고 마을교육공동체의 새로운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사회든 그저 이해의 당사자일 뿐이라는 주체 파악을 먼저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 공동주최를 한 권인숙 의원은 “마을교육공동체의 활성화와 지원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토론회를 계기로 국회와 교육계, 마을교육공동체 현장이 서로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미래교육 가치를 지켜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국회 교육위원회 소속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22일 경북포항교육지원청에서 임종식 경북교육감을 만나 ‘포항시 남구 학교별 현안 및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김 의원은 작년 연말부터 포항 남구에 소재한 초·중·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학교별 현안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학교별 개선 요청사항을 임종식 교육감에게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특히,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선정된 학교에 수영장·주차장 등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만들어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도록 교육청이 지자체와 적극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김병욱 의원은 “지역 경쟁력 강화는 교육 경쟁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이 가능한 학습공간을 확충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포항의 학생들이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특히 포항은 호수·강·운하·바다가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변도시로 학생들이 수상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수상레저스포츠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서 학교수영장을 선제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이를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가 학교수영장을 비롯한 체육시설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앞으로는 학기 시작 후 2개월 이내에 학교장 재량으로 기초학력진단검사를 실시하고 미달 학생에게 학습지원 교육을 할 수 있게 된다. 진단 방법으로는 지필평가 외에도 관찰, 면담 등도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초학력보장법’ 시행령 제정안이 2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기초학력보장법이 제정돼 오는 25일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후속조치다. 시행령 제정안에 따르면 학교장은 매 학년도 시작 후 2개월 이내에 학습지원 대상학생을 선정하도록 했다. 기초학력진단검사는 지필평가, 관찰, 면담 등의 방법으로 실시할 수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미리 검사 과목과 방법, 일정 등을 알려야 한다. 기초학력 도달 여부 판단을 위한 ‘최소한의 성취기준’은 ‘국어·수학 등 교과의 내용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필요한 읽기·쓰기·셈하기를 포함하는 기초적인 지식 기능 등’으로 정의했다. 또 교육감이 고시하는 구성·운영 기준에 따라 학습지원대상 학생의 선정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협의회를 설치할 수 있다. 학습지원 담당교원은 △학습지원교육 운영계획의 수립 및 관리 △학습지원 대상학생에 대한 교육 및 상담 △그밖에 학습지원교육의 수행에 필요한 업무 등을 수행하며 학교장은 담당교원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수업 시간 수, 업무 분장 등 근무 여건을 조정할 수 있다. 또 학습지원 담당교원은 1년 이내에 교육부 장관 또는 교육감이 제공하는 직무연수를 이수해야 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 시행령 제정안도 의결됐다. 원격교육 참여를 지원해야 하는 취약계층 학생의 범위에장애학생,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 보호대상자, 농어촌학교 학생, 다문화·탈북학생 등을규정했으며 운영기준, 기반구축 및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사항을 구체화했다.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운영 기준에는 원격교육 편성, 인정기준, 학습평가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도록 하고 인프라를 구축·운영할 때는 안정성·보안성, 사용자 편의성은 물론 학생의 신체·정서 및 인지적 발달단계와의 적합성도 고려하도록 했다.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도 의결됐다. 관광숙박업 중 규모, 용도, 학습과 학교보건위생에 대한 영향, 국민 재산권 신장, 국내 관광산업 진흥 등을 고려해 ‘한국전통호텔업’과 ‘가족호텔업’은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금지시설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다.
유광종(67) 목사. 1975년 인천교대(현 경인교대) 입학, 1977년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6년간 교직에 있다가 목사가 되어 서울 목회 10년 후 농촌 선교의 길을 30년 가까이 걷고 있다. 지금은 강원도 정선에서 한국농촌선교학교를 운영하고 베다니자연농장 3만 평에서 사과 과수원과 흑염소를 방목하며 귀농귀촌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교사요, 목사요, 농업 선교사요, 농사꾼이 큰 축복이라는 유 목사를 비대면으로 만났다. 1. 교사에서 목회자가 된 동기나 이유는? 교사 시절, 교사와 목회자 두 가지 길을 걷는 것이 어려웠다. 어려서부터 목회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이것을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부르심 즉 소명이라 한다. 소명 따라 목사의 길로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 2. 그간 목회활동은? 처음 시작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반포동, 서초동 소재의 교회를 섬기다가 1986년부터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무료 어린이 선교원을 설립, 빈민목회를 3년하고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교회를 4년 동안 섬기다가 1993년 정선 폐광지로 농촌 농업 사역을 시작하였다. 3. 정선에 정착한 이유는? 낮은 곳으로의 목회가 예수님 앞에 섰을 때 칭찬받겠지 하는 신앙의 진리를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농촌, 그중에서 폐광지 정선을 선택하였다. 예수님께서 주신 특별하신 농촌사역이 되었다. 선한 청지기가 되는 삶이 청교도적 삶이란 신조가 있었다. 4. 초창기 활동과정은? 처음엔 친환경 양계를 비롯하여 흑염소 방목, 한우 사육 등을 시작으로 흙과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 재배농업에 발을 디뎠다. 이어 농민들과 유기농 친환경단체를 조직하여 농산물 생산교육, 도시와의 직거래로 소득향상에 꾀하다가 500억 원의 국가지원금을 인감도장을 찍어 친환경농업지원 시설과 단지조성 농산촌 개발도 하게 되었다. 5. 학교급식에도 기여했다는데? 도농공동체 밥상운동을 하며 농촌 최고급 농산물이 우리나라 학교급식에 제공되도록 하였다. 농민은 질 좋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 농협내 학교급식센터에 납품하면 센터에서는 각 학교에서 필요한 양만큼 주문받아 공급하는 것이다. 정선의 학교급식이 모델이 되어 전국에 파급되었다. 이것이 생명농업, 국민을 살리는 애국 애족이라 생각한다. 6. 사과 과수원 시작은? 지구온난화는 이제 농촌의 문제다. 고심 끝에 15년 전에 사과농사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재배가 성공해 이제는 정선 사과농가가 400여 호가 되어 지역특산물로 자리매김하였다. 정선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이는 농업 선교사로서의 보람이다. 또한 염소 방목사육으로 황기보약을 만들어 해외 교포사회까지 공급하고 있다. 7. 가치관, 인생관은? 학교 교사나 목사 선교직이나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성직이다. 거룩하게 소임을 다해야 하는 직종이다. 잘못하면 한 생명이 죽을 수도 있고 다시 살 수도 있는 성직이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 하루를 열심히 살면 하나님의 은혜요, 맡은 일에 충성하니 하나님께 영광이요, 자신에게는 기쁨이요, 감사의 연속이다. 8. 앞으로 활동 계획은? 기독교 관점에서의 성경적인 농사법을 가르치고 실천해온 한국농촌선교학교가 있다. 농업교육에서 더 나아가 30년 전부터 함께해온 귀농귀촌 사역을 활성화해 730만 베이비붐 세대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도시 시니어에게 귀농, 귀촌을 권유하고 싶다. 9. 교육대학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977년부터 시작된 6년간의 교직생활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교직생활이 지금의 바탕이 되었다. 우리는 7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이제 시니어의 노래를 불러본다. 보고 싶고 그리운 친구들이여, 그리운 친구들이여, 보고 싶다. 보고 싶다! 10. 후배 교육자들에게 주고 싶은 말은? 어느 날 정선에 서울에서 젊은 선생님들이 이곳에 왔었다. 기쁘고 반가웠다. 그런데 실망했다. 이분들이 정말 선생님들인가? 실력은 있을지 모르나 스승은 아니라는 씁씁한 마음이 들어 하루종일 우울했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겨울 흔적 희끗희끗한 동산엔 소리 없는 봄들의 도란거림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인다. 봄의 전령사 매화, 산수유꽃에 이어 하얀 목련꽃이 따스한 봄볕에 물들어 천상의 소리처럼 퍼진다. 늦은 3월의 어느 하루, 종종거리며 보낸 오후의 흐느적거림은 흩어지는 구두 굽 소리조차 이명으로 멀어지게 한다. 매년 이맘쯤이면 언제나 지나는 골목이 있다. 그 깊은 골목 안에는 폐가인 듯 마른 풀만 무성한 집이 있다. 그 집이 눈길을 끄는 것은 마당 서쪽 가장자리에 담장 높이의 서너 배를 훌쩍 넘는 목련 한 그루 때문이다. 이 목련은 매년 3월이 되면 겨울 끝 봄의 시작이란 알림을 전해준다. 올해도 이 나무는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봄을 활짝 열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작년에는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는 과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눈여겨 봤는데, 올해는 대상포진이란 짖궂은 녀석에게 일격을 당하여 놓치고 말았다. 만개한 목련꽃을 쳐다보며 셔터를 누른다. 한 뿌리, 한 몸뚱이에서 나온 가지에 매달린 꽃봉오리들은 모두 같은 시각에 만개 하는 일은 없다. 아마 일조량에 따라 그 순서를 달리하여 그럴 것이다. 부풀어 올라 열리기를 기다리는, 반 정도 열린, 완전히 열린 꽃봉오리를 보며 고통의 인내 환희의 합창에 느낌표를 더하며 고개를 숙인다. 3월이다. 말은 하지 않지만 이 달은 봄꽃의 개화처럼 아픔을 무릅쓰고 새로움을 마주하는 힘든 달이다. 특히 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들과 새 학년 학급을 맡은 선생님, 일 년 이란 교육의 긴 항해를 관리하는 관리자들 또한 힘든 날의 연속이다. 이 힘듦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개개인의 날카로움이 무디어지는 적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로움에 당황하는 이는 간혹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을 떠 올리는 일도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하며 지금의 상황에 계속 있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마음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 그만한 산고는 겪어야 함이 지당한 논리이다. 3월 첫날이다. 진급한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호기심이 잔뜩 서려 있고 신규 발령의 새내기 선생님의 얼굴엔 기대감과 걱정, 힘듦이 가득하다. 시간이 약이라고 며칠 지나면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겠지만 교육 현장에서의 새내기 선생님은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의 적응이 그리 녹록지 않다. 그래서인지 새내기 선생님의 입술 가장자리는 하얗게 타들어 갈라지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마주하면 언제나 적응으로 인한 낭패를 본다. 내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삼십여 년 전 첫 발령을 받을 때 새 구두에 양복을 입고 출근을 했다. 길들어지지 않은 구두는 발뒤꿈치를 사정없이 물어뜯었고, 졸업식 말고 처음 입어보는 양복은 몸 따로 옷 따로 노는 듯했다. 게다가 3월의 꽃샘추위 덕에 편도염을 달고 살았다. 이런 3월의 아픔은 새내기 교사, 경력 교사 모두에게 찾아온다. 올해에 찾아온 손님은 대상포진이었다. 교직 생활 동안 지금까지 합하면 다섯 번째 앓는다. 주원인은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이다. 본디 내 성격은 일을 미루거나 대충하지 못해 스스로를 쥐어짜는 형태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에게 3월의 상황은 심리적 압박감을 더하게 마련이다. 대상포진을 앓는 동안 많은 반성을 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했다. 이제는 둥글어질 때도 되었는데 나이를 잊고 살았을까? 욕심이 많은 걸까? 몸의 신호를 알면서도 쉬지 못하는 3월의 특성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모든 원인은 빨리 가려는 욕심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 많은 교직 생활 동안 아직도 깎이지 않은 습성을 책망하며 지난 2월 남면 두곡 몽돌 해변에서의 깨달음 돌이켜 본다. 썰물로 인해 드러난 넓은 몽돌밭과 모래톱이 봄 햇살을 맞고 있었다. 물을 머금은 모래사장은 단단하여 걷기가 좋았다. 그리고 크고 작은 몽돌들은 각기 다른 모양으로 세월을 몸에 새기고 있다. 만져보면 매끈하다. 모두가 다 그렇다. 해변 한쪽에 넓게 차지한 암회색 바위가 부서져 모난 곳은 깎이고 다듬어져 지금의 모습이 되었으리라. 그 모난 돌이 몽돌이 되기까지의 세월을 과학적으론 환산이 가능하겠지만 그 사연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모난 돌의 동글어짐이나 목련꽃 봉오리가 아픔을 참으며 겨울 눈 껍질을 벗겨내고 순백의 그리움과 순수를 품어내는 개화를 마냥 예쁘다고 할 수는 없다. 둥글게 다듬어진 몽돌에는 세월의 삭풍이 연재되어 있고 목련꽃에는 자연의 흐름에 적응한 모습이 새겨져 있다.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길들임을 요구하고 있다. 새 신발, 새 필기구 등 ‘새’ 자가 들어간 말은 무디어짐이람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살기 위해서 나를 위해서 길들이지 않으면 자신과 세상과의 갈등이 표면화될 뿐이다. 적응은 속도가 우선이 아니다. 뛰어가면 지쳐서 오래 가지 못한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항상 자신만의 보폭으로 하루를 걸어야 한다. 하루의 과정이 중요하고 지금의 오늘을 즐겨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를 폐지하거나 기능을 축소하는 것에 대해 교육구성원 65.6%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만안)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교육분야 정부조직 개편 교육주체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월 5일부터 14일까지 학생, 학부모, 교직원 총 92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7개 시도교육청 관내 유·초·중·고, 전국 전문대·일반대·대학원, 17개 시도평생교육진흥원 및 평생교육기관에 설문을 배부해 응답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교육부 폐지나 기능 축소에 대해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65.6%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특히, ‘매우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4.1%에 그쳤다.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3.7%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집단별로는 학부모 응답자 66.4%, 교사 응답자 63.7%가 찬성 비율을 보였다. △유·초·중·고 교육사무를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의 53.9%가 부정적으로 응답해 찬반 여부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교육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 고용노동부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 전체의 50.3%가 긍정적으로 응답했고, 찬반 여부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의 통합으로 교육-직업 연계 논의에 대해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64.1%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이외에도 △평생교육 정책 확대에 대해서는 전체의 79.4%가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담당하는 ‘돌봄청 신설’주장에 대해서는 전체의 63.3%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교육감 직선제 등 지방교육자치가 보장된 것처럼, 전체 응답자의 67%가 단위학교 자치도 보장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강득구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위한 인수위원회 윤곽도 드러지만 안타깝게도 ‘인수위원회 교육인사 0명’이라는 교육계 홀대가 우려되고 있다”며, “교육계 일각에서는 인수위원 교육계 인사 배제가 교육부 폐지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교육분야 정부조직 개편은 사각지대 없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교육현장을 위해, 그리고 한국사회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교육구성원들의 인식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추진해야 한다”며 “차기 정부에서는 오늘의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구성원들의 인식을 충분히 담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총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부를 독립 중앙부처로 존치할 것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촉구했다. 지역 간 교육 격차와 불평등을 조정·해소하고, 균등하고 안정적인 학생 교육을 위한 교육재정, 교원수급, 교육과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발표된 인수위에 유·초·중등 현장 교육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교육을 비중 있게 다루겠다는 말이 무색하다"며 "과학기술을 앞세워 교육부 축소·폐지와 유·초·중등교육 전면 시·도이양을 염두에 둔 인선이라면 우려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육감 자치를 바로 잡고 국가의 교육책무 강화를 바라는 교육계, 나아가 국민의 뜻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기초학력 보장과 유보통합, 초등돌봄 강화 등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 교육공약을 추진하기 위해서도 교육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교육부가 병합·축소될 경우, 이러한 국가적 교육 어젠다가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교육위원회는 미래 교육 방향과 비전을 마련하는 의사결정기구일 뿐 교육부의 집행기구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교육을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초중등 교육과 대입제도 간 엇박자로 교육 파행, 사교육 심화, 교육 양극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교육과 과학기술의 통합에 대해서도 "MB정부 시절 '물과 기름'의 결합이라는 혹평을 받았다"며 반대했다. 교총은 "헌법 31조에는 국가의 교육책무가 명시돼 있다"며 "이러한 국가 책무를 구현하는 구체적인 제도·정책을 마련하고, 지역 차별 없이 안착되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교육부가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인수위는 물론 정부, 각 정당 대상 활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20년부터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생존수영이 전 학년을 대상으로 도입됐지만, 수영장 시설의 부족 문제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국민의힘, 포항시남구울릉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생존수영 이론 및 실습교육에 참가한 초등학생은 전체의 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실제로 물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실기교육을 이수한 학생의 경우는 전체의 2%뿐이었다. 이처럼 생존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습을 위한 수영장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영장을 보유한 학교의 경우 생존수영 실습교육을 원만히 진행할 수 있는 데 반해, 수영장이 없는 학교는 인근의 민간 수영장 시설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동 및 시설 이용 제약 등으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수영장을 보유한 초등학교는 81곳으로 전체 학교(6157개) 대비 1.3%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9곳, 강원 8곳, 제주 6곳, 전남 5곳, 부산·대구 3곳, 인천·광주·충북·경북·경남 2곳, 대전·울산·충남·전북 1곳의 초등학교가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었고 세종의 경우 수영장을 보유한 학교가 전무했다. 김병욱 의원은 “일본은 초등학교 수영장 보유율이 약 85%에 달해 모든 학생들이 수영 실습을 체계적으로 받고 있지만, 우리는 학교에 수영장이 없어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형식적으로 수업에 그치고 있다”며 “학생들이 해상사고 발생 시 보다 안전하게 대처하는 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학교수영장을 적극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교육부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시설 일부를 지역과 공유하는 ‘학교시설복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성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교수영장 같이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만들기 위해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지자체가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반디상담센터 부소장] 개학하고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이즈음이면 등교 거부, 무단결석과 조퇴 등 학생들의 출결 문제로 교사와 부모는 속앓이를 한다. 개학 시즌, 필자는 학교 부적응으로 방문하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만난다. “아침에 잠에서 깨긴 하지만 학교 가기가 싫어서 다시 잠들어요. 친구도 없고, 공부도 하기 힘들고, 선생님도 저 같은 애 귀찮기만 하죠. 그냥 오후에 가서 출석만 하고 와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공부도 못하는데 학교에 왜 가요. 저는 차라리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것들을 하고 싶어요.” “반 친구들이 부담스러워요.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조별 수업 때 조를 짜는 데 친구들이 모두 나를 피하고 싶은 것 같아요.” “학교에 앉아 있으면 답답해서 뛰쳐나가고 싶어요. 누구한테도 말 못하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뛰고 숨쉬기조차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에요. 교실이 지옥 같아요.” 지난해 5월 연합뉴스는 학교가 점점 ‘견디기 힘들고 불편한 공간’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일상처럼 보내야 할 학교가 힘들고 불편한 공간이 되면서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 문제는 자퇴를 비롯한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과 같은 대인관계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의 학교 내외적인 문제들을 심화시키고 있다. 학교 부적응 문제를 보이는 학생들은 학업과 관련된 유형, 학교폭력과, 또래 관계, 문화적 차이 및 정서장애, 학교 교칙과 관련된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학교폭력, 또래 관계, 그리고 정서장애와 관련된 유형은 정신건강의학과 및 심리상담센터에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다. 학교 부적응에 여러 요소 혼재돼 학교 부적응의 어려움을 호소해 상담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사실 이 아이들은 학교 부적응의 이유를 하나로 꼽지 않는다. 주된, 혹은 시발이 된 이유는 굳이 하나로 꼽을 수 있을지 몰라도 실상 들여다보면 여러 유형의 어려움이 혼재돼 있음을 발견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 의미 없는 이야기이다. 무엇이 시작됐든 고통에서 벗어나 학교에 가야 할 이유, 단 한 가지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학교에 다닐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여기저기에서 흔히 말하는 ‘행복한 학교’가 된다면 아이들이 학교에 갈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정작 아이들은 ‘행복한 학교’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숨 쉴 구멍이 필요할 뿐이다. 공부를 못하고 꿈이 없는 학생도, 사회성이 부족해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는 학생도, 학교 폭력 등의 과거 상처가 있어 학교가 두려운 학생도, 심리, 정서적인 어려움에 침잠해 있는 학생도 학교에 갈, 단 하나의 이유를 필요로 할 뿐이다. 견디기 힘들고 불편한 그 공간을 하루하루 버틸 단 하나의 이유 말이다. 공부도 못하고 꿈도 없어 학교에 갈 이유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아니어도 학교에 갈 수 있는 이유를, 또래관계 어려움이 있어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아니어도 학교에 갈 수 있는 이유를, 상처가 깊어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그 상처가 있어도 학교에 갈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줘야 한다. 사람들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통해 생각한다. 학교에 갈 이유를 찾아야 하는 아이들이 문제의 맥락에서 벗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다면, 상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갈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매몰된 문제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야 하지만 학교 부적응 문제를 호소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에 매몰돼 있다. 문제에 매몰되면 그 문제를 맥락으로 모든 상황을 보게 된다. 이는 계속해서 문제를 반복 경험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매몰된 문제에서 스스로는 빠져나올 수가 없다. 필자를 비롯한 심리 전문가 혹은 교사 혹은 부모가 한 줄기 빛이 돼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 현재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학교 부적응을 문제로 현장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적응의 시발이 무엇이었든, 공통적으로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소소한 또래 갈등에서부터 학교폭력 위원회에 회부될 정도의 묵직한 상처를 입은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상처 경험으로 다른 모든 대인관계에서도 의심과 불신을 보이며, 자기 비하와 자기 평가절하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학기 초는 상당한 위험이 도사리는 전쟁터 같은 공간이다. 누가 아군이며, 누가 적군인지 살펴야 하는 긴장감이 감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혼자 가만히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큰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가만히 있는 아이들도 여러 유형이 있다. 그 중 차라리 ‘모두가 적군이야. 나 혼자 지내는 게 나아’라고 마음먹은 유형의 아이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처절한 외로움을 동반 경험하기 때문에 아군을 갈망하지만, 적군을 경계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들이 지각한 현실에는 모두 적군만 있다. 이 때문에 학급 친구들의 시선과 태도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런 아이들은 누구라도 먼저 다가와 주기를 바란다. 단순히 소심한 성격 때문이 아니다. 이들에게 누군가가 다가와 준다는 것은 그나마 자기를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 학교에서 조금은 안심해도 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이들에게 아무도 다가와 주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피해의식’을 주제로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보기 때문이다. 객관적·현실적 시각과 생각이 필요 또래 관계의 상처에 매몰된 아이들을 끌어내고 새로운 현실을 보면서 더 나은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은 상처받은 사람의 시선에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시선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정작 자신에게 상처를 준 아이는 지금 이 교실에 있지 않다. 두려워하는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만 있을 뿐이다. 교실에는 자기를 싫어할 아이도 있고,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 아이도 있으며, 자기에 대해 그저 그런 감정을 가진 아이도 있고, 때로는 자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도 있을 수 있다는 객관적이고 현실적이며 고른 시각과 생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기를 싫어하고 자기에게 관심 없는 아이보다는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고 호감을 가진 아이들을 주목하고 찾아내며 그들과 관계하기 위한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 대인관계를 불편해하는 아이들은 대인관계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생각을 한다. 흔히 대화를 조리 있고 재미있게 이끌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친구가 자신과 있는 것을 지루해할 것이라거나, 서로 관심사가 맞아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큰 무리에 소속돼야 인기가 있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인다는 생각에 한 두 명의 소수와 어울릴 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에 위축된다. 때로는 무언가 눈에 띄게 잘 하는 것이 있어야 친구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외모가 훌륭해야 친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외형에 집착한다. 불편한 생각에 갇히면 친구의 마음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대인관계도 불편해진다. 이해받기보다 먼저 이해하는 마음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하기보다 먼저 사랑받고 싶다. 즉, 친구도 자신만큼이나 사랑받고 싶어 하는 연약한 존재임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창하고 재미있게 말하는 것보다 자기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친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친구의 관심사를 궁금해하며 물어보고 알아가는 관심이 친구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내가 괜찮은 사람임을 드러내기보다 먼저 친구를 괜찮은 사람으로 알아주는 마음이 친구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닿을 수 있다. 지금껏 생각해온 눈에 띄는 어떤 큰 변화보다 이렇게 시선을 바꾸면 전쟁터 같은 그 공간에서 살아남을 이유가 생긴다. 살아남으면 점차 아군이 생기고 적군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가끔 언제 또 전쟁이 터질지 모를 두려움이 엄습해오지만 견딜만하다. 결국 평화가 찾아오고, 전쟁 후 하나 둘 일상이 회복되며 나라가 재건되는 것처럼 아이도 학교에서의 일상을 회복하고 미래를 꿈꾸며 자신의 삶을 다시금 세운다. 대인관계를 불편해하는 아이들에게 시선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학교에 가야 할 단 하나의 이유를 찾는 시작이 될 것이다.
김창용 인천 선원초 교장(강화교총 초등회장, 사진)은 21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쌀, 마스크, 도서 등의 물품을 인천 굿네이버스를 통해 기부했다. 이번 활동은 김교장과 배우자인 김영주 제주한라대겸임교수가 공동 집필, 출판한 도서 “유쾌한 부부의 교육수다”(도서출판 해븐, 2020)의 인세 수입으로 이뤄졌다. 사위 선용하 육군대위도 선행에 동참했다. 김 교장 가족은 형편이 어려운 경인교대 학생에게 마스크 5000매와쌀 800kg(80포), 강화계명원에 쌀 200kg(20포), 선원면에 마스크 2000매와 쌀 200Kg(20포), 독거노인에게 마스크 3000매와 쌀400Kg(40포)을 각각 전달했다. 김 교장은 “오랜 시간 교육자로서 느낀 교육철학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담긴 대화들을 옮긴 책으로 얻은 수익금을 활용해 인천 지역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기부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고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 김성제 인천 서부지부장은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역사회의 어려운 학생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한 김창용 교장선생님과 같은 나눔 사랑이 더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 안의 열정을 끄집어내 준 선생님이 계신다. 19년을 같은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가르침을 즐거움으로 하시는 선생님의 교직은 천직이었다. 선생님은 가르침보다 배움에 집중하고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셨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의 진학과 취업을 위해 끊임없이 연대하고 연구하셨다. 학생들의 질 높은 삶을 위해 노력하시는 선생님을 통해 내 안에 숨겨진 교사의 자아의식을 발견하였다. 학창 시절 교사의 꿈을 심어준 선생님을 매일 보면서 내 속에 살아있는 스승을 만나고 있다. 교실에서 좌절할 때마다 가르침의 용기가 회복될 수 있는 이유는 선생님이 곁에 계셨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같은 학교에 함께 근무하시는 선생님은 학생 때 뵈었던 모습 그대로였다. 선생님을 사제관계로 처음 만났고, 동료 교사로서 근무하다가 작년부터 교감 선생님으로 함께 지내고 있다. 오랜 세월 선생님과 함께하며 내면에 교사의 목소리를 가지게 되었다. 선생님을 만난 것이 인생의 축복이었다. 1994년 봄이 오면서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1년 전 동생이 먼저 실명하였고 장남인 나마저 볼 수 없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휴학하고 집에 있으면서 오후에는 인근 약수터에 다녔다. 약수를 받고 내려오는 길에 비둘기에게 쌀을 주었다. 저녁에는 아버지가 관리하는 창고로 가서 공병을 정리하는 일을 했고, 가끔 깨진 병이 있어 병을 만지다 손이 베여 피가 나기도 하였다. 평생 남들이 먹다 버린 술병만 만지면서 살 것을 생각하니 죽고 싶었다.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노예의 삶은 살 가치가 없어 극단적인 선택도 시도하였다. 휴학 중인 학교를 자퇴하기 위해서는 병원 진단서가 필요했다. 대학병원에 가는 택시 안에서 맹학교 졸업식을 소개하는 라디오를 듣게 되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교육하는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모님은 맹학교에 가는 것을 반대했지만 살아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스스로 결정하는 주인의 삶으로 무엇이든 배우고 싶었다. 맹학교에서 배움을 통해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1996년 3월에 맹학교 고등학교과정에 입학했다. 문성준 선생님은 영어, 안마실습(직업), 컴퓨터 교과를 담당하셨고, 수업 시간 종이 울리면 정확하게 교실로 들어오셔서 교과서 없이 낭랑한 목소리로 열정적인 수업을 하셨다. 선생님은 수업하실 때마다 학생을 중심에 놓고 수준 높은 교육을 실천하셨고 단 1시간의 수업으로도 학생들이 배움의 열망을 느끼게 해 주셨다. 맹학교에 입학한 지 며칠이 지나고 문성준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 교탁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찾고 있었다. 그때 선생님이 나와 같은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선생님은 중학교 1학년 때 망막박리로 실명하셨고 대전맹학교 중학교 과정을 재입학하여 다니시다가 서울맹학교 고등학교과정을 졸업한 후 1993년부터 대전맹학교에 근무하셨다. 대전맹학교에 교사로 재직하시면서 선생님은 매 순간 자신과 같은 장애가 있는 시각장애 학생들의 오감을 깨우며 작은 기쁨을 주고 계셨다. 퇴근 후에도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을 데리고 점자, 영어 문법, 진로 상담을 하셨다. 학생들의 장애 특성에 맞게 점자와 큰 글자 자료를 직접 제작하셨다. 선생님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항상 학생들 곁에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중학교 학생을 데리고 영어단어 시험을 보고 컴퓨터대회도 지도하셨다. 학생들에게 ‘하면 된다’라고 말씀하신 선생님의 긍정적인 힘은 학교에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었다. 선생님의 실천으로 많은 학생이 대학을 진학하고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문성준 선생님의 노력으로 많은 학생이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나도 교사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선생님이 되어서 문성준 선생님처럼 가슴 뛰는 수업을 하고 싶었다. 교사의 꿈을 꾸게 되면서 나의 삶을 사랑하고 장애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빈 교실에 있는 교탁에 서서 선생님이 하는 수업을 따라 해 보았다. 꿈과 비전을 심어주신 선생님을 통해 내 삶도 변화하고 있었다. 기숙사생 중에 가톨릭 신자 학생들을 모아 글라라 종교 동아리를 운영하셨다. 문성준 선생님의 권유로 동아리에 가입했다. 동아리 회장을 맡으면서 선생님을 자주 만나게 되었고, 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대학에 진학해서 교사의 길을 선택하라고 존중의 언어로 격려해 주셨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교사의 꿈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견딤은 쓰임을 만든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나의 손을 붙잡고 기도해 주셨다. 주말에도 기숙사에 있는 나에게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선생님 집으로 불러 맛있는 저녁을 차려 주셨다. 선생님의 사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선생님처럼 평범한 가정을 이루면서 살고 싶었다. 굳은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되어 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에 선생님이 근무하시는 맹학교에 발령을 받게 되었다. 제자이면서 동료 교사가 된 나에게 선생님은 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의미 있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수업 속에서 학생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학생을 어떻게 대할지를 고민하라고 하셨다. 동료 교사로서도 선생님은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와 사랑으로 학생들을 성장시키고 계셨다. 일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시각장애 학생을 위해 전국에서 최초로 저시력학생지원센터를 만들었고, 일반 학교에 있는 시각장애 학생을 직접 방문하여 시기능 교육과 보조공학기기 활용 지도를 하셨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 NEIS에 전국 시각장애인 교사들의 접근성 문제를 개선한 공로로 2007년에는 신지식인상을 받으셨다. 시각장애 학생들의 스마트교육 활성화를 위해 연구학교를 운영하였고 시각장애 학생들의 교육자료를 개발하여 전국 교육자료전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2016년에 선생님은 교무부장으로, 나는 학생부장으로 교무실에서 같이 근무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생활지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선생님은 항상 곁에서 따뜻한 용기를 주셨다. 야근을 할 때는 선생님도 같이 남아서 일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문성준 선생님은 교사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성찰하고 바르게 살도록 이끌어 주셨다. 자기를 발견하고 성장하는 선생님을 통해 나의 교직 생활은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선생님은 교사는 학생들의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재료가 되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 생존하기 위해 머물지 말고 끊임없이 나아가라고 하셨다. 배움을 즐기고 생활에서 실천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도 되었다. 자기 결정대로 살아가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내가 하고 있는 지금의 일을 좋아하게 되었다. 2020년부터 우리 학교 교감 선생님으로 발령을 받으셨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상황에서 시각장애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특수학교 최초로 실시간 다자간 그룹 통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교감 선생님은 학교에 제일 먼저 출근하셔서 학교와 기숙사를 돌아보고 있다.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몸이 아픈 학생이 있는지 확인하고, 영아학급부터 전공과 교실까지 학교 전체를 손끝으로 살펴보신다. 교실 안에 혼자 있는 학생들에게 말을 걸며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신다. 학교생활에 부적응하거나 학업을 중단하려는 학생은 손을 잡고 운동장을 함께 돌면서 상담을 하신다. 교감 선생님으로도 바쁜 복무에도 학생들의 바람직한 생활의 변화를 불러오기 위해 노력하신다. 대학 진학을 생각하는 고3 학생들을 붙잡고 면접 준비를 직접 하신다. 자신의 장애보다 학생들의 장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문성준 선생님을 보면서 나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기를 다짐한다. ---------------------------------------------------------------------------------------- [수상 소감] 오늘의 나를 만든 선생님의 가르침 2022년 교단수기 ‘선생님의 선생님을 얘기해 주세요.’라는 주제로 공모한 결과 금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었다. 금번 공모전을 주관한 한국교육신문의 관계자분들과 교단 수기를 심사한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면서 마음의 어버이로 존경했던 문성준 선생님을 많은 선생님들 앞에서 소개할 수 있어 거듭 감사했다. 17살부터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학창 시절에는 선생님의 앞모습을 보면서 가르침을 받았고, 교직생활에서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배우고 있다. 학생시절부터 현재 교사로 문성준 선생님을 23년간 같은 학교에서 매일 만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된 것도 맹학교를 입학한 것도 선생님을 만나기 위함인가 생각한 적도 있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지만, 참스승은 적었다. 시각장애인으로 제2의 삶을 살면서 문성준 선생님을 만났기에 마음과 삶을 다잡을 수 있었다. 선생님을 보면서 교사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선생님의 희생과 가르침으로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가르침을 받아 선생님을 말하는 것은 제자된 도리이기에 이번 교단 수기에 용기를 냈다. 23년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곁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참스승의 모습을 보여주신 문성준 선생님이 있기에 오늘도 나는 행복하다.
‘제5회 국제 교육 콘퍼런스(EDUCON 2022)’가 4월 26일~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전시장 내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이번에 개최되는 국제 교육 콘퍼런스에서는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다”를 주제로 국내외 교육 전문가들을 초청해 변화하는 교육환경을 분석하고 미래 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첫날인 26일에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미래 교육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하는 ‘플래너리 세션’이 열린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저스틴 라이시 비교미디어연구학 교수가 ‘왜 기술만으로 교실을 변화시킬 수 없는가’에 관해 강연하고, 시라이 카츠히코 일본 사립대학교연맹 회장, 이채린 클라썸 대표 등이 에듀테크의 방향을 논의한다. 27일에는 ‘교육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테크니컬 세션’을 갖는다. 에스벤 스택 레고 에듀케이션 대표의 '교실 현장 속의 효과적인 스팀(STEAM) 교육 사례' 강연과 세이구치 와이치 MM종합연구소 대표의 'DX시대 일본 교육의 변화와 미래' 강연을 준비했다. 또한 짐 래리모어 뤼이드 최고교육기회확대 책임자와 데이비드 로버츠 키즈룹 대표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 교육의 미래와 교육 현장에서의 디지털 혁신 사례'를 제시한다. 이번 국제 교육 콘퍼런스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진행돼 해외 연사와 현장 참석자들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전등록은 4월 25일까지 모임 문화 플랫폼인 온오프믹스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교직원과 학생에게는 할인 혜택이 있으며, 참가자에게는 아이패드 등 경품 응모권과 중식 이용권, 프로그램 북, 제19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무료 출입증 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