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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대학의 재임용에 탈락한 교수에 대해 항소심 법원이 1심 판결을 깨고 학교측의 재임용 거부는 재량권 일탈.남용이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특히 이번 판결은 지난 2003년 2월 27일 사립학교법 재임용 규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현재 재판에 계류 중인 20여건의 유사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고법 제4민사부(재판장 이광범 부장판사)는 3일 학교가 자신을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것은 무효라며 전 광주 모 여대 문모(51)교수가 학교법인 이사장을 상대로 낸 '재임용거부결정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구 사립학교법 기간 임용제 조항은 재임용 거부사유 및 탈락교원의 입장진술 기회, 재임용거부 사전통지 규정 등을 마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재임용 거부시 사후 구제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아 헌법이 정한 교원지위 법정주의에 위반된다는 헌재의 결정 취지에 비춰 볼때 임기가 만료된 교원은 재임용 여부에 대해 합리적 기준과 정당한 평가에 의한 심사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재임용 거부가 합리적 기준에 의한 공정한 심사를 거치지 않는 등의 사유로 사회 통념상 현저히 타당성을 잃었다고 볼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그 재임용 거부는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으로 무효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교수 자질 부족, 임의 조직 통한 대학 명예실추 및 훼손, 학생 선동 및 면학 분위기 훼손, 인사권 침해 등의 재임용 탈락 사유는 자의적이고 주관적 기준에 의한 평가로 교수 재임용제도의 입법 취지 및 목적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대학교수협의회 회장으로 총장퇴진 운동 등을 벌이면서 학교와 충돌을 빚다 지난 2000년 2월 재임용에 탈락하고 같은해 5월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각하 판결을 받았다. 이번 판결과 관련 해직교수 복직공동 추진위 김광윤 공동대표는 "당시 헌재의 판결은 부당하게 재임용이 거부된 교원에 대해 구제의 길을 열어 놓았다"며 "문 교수에 대한 이날 판결은 사립학교 교수로는 처음이며 행정소송이 아닌 민사 소송을 통해 승소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헌재 판결 이후 문제가 됐던 구 사립학교법은 올 1월 개정.공포 됐고 '대학 교원 기간 임용제 탈락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은 현재 국회 본회의에 계류중이다. 또 재임용에서 부당하게 탈락했다고 주장하는 기간제 임용 교수 17명이 지난해 9월 소청심사위에서 각하 판정을 받자 올 1월 서울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 현재 재판중이다.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와 창원대학교의 통합이 결국 무산됐다. 양 대학은 3일 오후 경상대에서 통합 기본합의서 도출을 위한 경남국립대학교 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열었으나 결국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해 4월21일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13개월만에 통합 논의는 종결됐다. 양 대학은 이날 통추위 위원 각 9명등 20여명이 자리한 이날 회의에서 대학본부 위치와 단과대학 배치 등 핵심 쟁점사항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경상대와 창원대는 더 이상 통합에 관한 논의는 진행시키지 않기로 했으며 대신 각 대학의 특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교육인적자원부의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각각 참여키로 의견을 모았다. 양 대학은 이번 달 말까지 통합안을 제출할 것을 권고하는 교육부의 의견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중단됐던 논의를 재개했으며, 이날 최종적인 통추위를 열었다.
교수ㆍ경관 등 배심원 유죄평결, 재판부는 실형 선고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폭력으로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평생교육시설인 서울 화곡동 소재 성지중고등학교는 3일 오전 마로니에 공원에서 이 학교 연극반원 학생 15명이 출연하는 학교폭력 예방 형사모의재판을 열었다. 학생들은 각각 피해 학생과 가해학생, 변호인과 증인 등으로 역할을 나눠 연극 형식의 모의재판을 진행했다. 모의재판은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의 괴롭힘을 받고 이에 반항하다가 학생들의 폭력에 목숨을 잃은 가상의 상황에 맞춰 피해 학생의 부모와 여자친구, 정신과 전문의 등이 증인으로 나서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 중앙대 이영렬 교수와 강서경찰서 박미술 여성청소년계장 등 6명이 모의 재판의 배심원으로 참석해 사건에 대해 논의한 끝에 유죄를 평결했고 재판부도 가해학생에 대해 실형을 선고했다. 이 학교 김한태 교장은 "학교 폭력을 직접 겪은 학생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남부지역협의회의가 주관하고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위원회와 서울시 교육위원회 등이 후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에서 문제지를 미리 빼낸 것으로 알려진 학원 강사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문제가 된 학원에 직접 나가 조사를 벌였으며 이를 토대로 고발이 가능한지 법률자문을 받고 있다"며 "해당 학원도 다음 모의고사 실시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만명에 가까운 재수생이 있고 이들을 모두 고교 교실에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학원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지만 교육인적자원부와 함께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평가원 주관으로 전국 1천932개 고교와 240개 학원에서 수능 모의고사가 치러졌으나 서울 한 학원의 강사가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실제 언어영역 시험 지문과 거의 같은 '예상 출제 지문'을 게재, 사전 유출 의혹이 일었다.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등 5개 지역교육단체는 3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지방 교육자치제도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교육위원회를 시.도의회에 통합하려는 위헌적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교육감과 교육위원에 대한 직선제 선출이나 학부모와 교직원 전체가 선출하는 확대 간선제는 찬성한다"며 "그러나 교육자치를 일반자치에 통합하려는 정책 추진은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등을 확보해 진정한 교육자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고 교육위를 독립형 의결기구화 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교육자치제도 개악저지를 위한 대시민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완전한 교육자치를 위해 전국의 모든 교육가족과 끝까지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올해 2학기부터 대학생들은 정부 보증으로 학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학자금 대출 기한, 대출액 한도, 대출대상 학생 수도 현재보다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서민층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이 지금보다 훨씬 쉬워질 전망이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3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대학 학자금 지원 방식을 현행 정부의 이자 반액보전에서 정부 신용보증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학술진흥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가결, 전체회의로 넘겼다. 개정안은 교육부총리 산하에 '학자금대출 신용보증기금'을 설치해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직접 보증하도록 하고, 대출 기한과 대출액 한도도 현행 14년, 2천만원에서 각각 20년, 4천만원으로 배 가까이 늘렸다. 이에 따라 학자금 대출 대상 인원도 현재 매년 33만명에서 50만명 수준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은 또 높아지는 청년 실업률로 인해 대출 학자금 상환율이 떨어지면서 기금의 부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와 관련, 총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만 정부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제한함으로써 부실 대출 가능성에 대비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처리되면 올해 2학기부터 정부보증 대학학자금 대출제도가 시행되게 된다. 개정안을 낸 열린우리당 지병문(池秉文) 의원은 "법이 시행되면 능력과 의욕이 있어도 경제난으로 대학 진학이나 졸업을 포기하는 대학생들이 대거 구제될 것"이라며 "2012년부터 재정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학교에서의 학교폭력 실태가 고등학교 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 기간'을 운영하며 피해학생 181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학생은 고등학생 41명(22.6%), 초등학생 20명(11%)이었으나 중학생은 114명(63%)으로 나타나 특히 중학교 학교폭력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학생들 가운데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폭력을 당한 경우도 19명(10.5%)이나 돼 상습적 폭력실태도 심각하다. 피해학생 가운데 122명(67.4%)은 통학로 주변이나 거리에서, 46명(25.4%)은 학교 내에서 폭력을 당해온 것을 나타났다. 이기간에 신고된 가해학생 368명중 남학교 학생이 162명(44%), 남녀공학 학생 149명(40.5%), 여학교 학생 57명(15.5%)이었다. 가해 유형은 폭행 190명(51.6%), 금품갈취 163명(44.3%)이었으며 금품갈취 목적은 주로 '유흥비 마련'이었으나 '상납을 위해서'라고 대답한 학생도 21명(12.9%)이나 됐다. 또 폭력서클에 가입한 가해학생들 가운데 폭력서클 가입시기는 중학교 때 119명(86.8%), 고1 때 18명(5.3%)으로 나타나 대부분 중학교 때 폭력서클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학생 368명 중 21명을 구속, 199명을 불구속입건하고 148명에 대해서는 불입건 선도조치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직3단체 등에 교원평가제를 포함한 학교 교육력 제고 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체를 교직 및 학부모ㆍ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고 3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 협의체를 교육발전협의회 산하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구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원평가 방안을 포함해 학습 지도능력 증진 프로그램 개발, 학교와 지역사회 시설 활용을 통한 교육력 제고 사업, 학부모 교육활동 참여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의체에는 교육부와 교직3단체, 학부모ㆍ시민단체 및 관련 기관 대표가 참여하며 각 단체가 추천하는 실무자와 평가전문가로 실무 지원단도 운영된다. 윤웅섭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렴, 단일안을 도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합의가 어려우면 복수안 형태로 매뉴얼을 제공하고 단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은 "협의체 참여 여부를 논의 중"이라며 "다만 교육부가 9월 시범 실시 강행을 전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치원 환경시범학교인 광주 경신유치원은 3일 '환경가꾸기․꾸미기 활동을 통한 예(禮)정신의 함양'을 주제로 시교육청에서 제작 배부한 환경지킴이 배지를 130여명 학생 전체에게 착용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각 반별로 환경 동시 짓기, 환경동화 만들기, 쓰레기통에 표어 붙이기 등이 진행됐다. 사진=광주시교육청
교육인적자원부가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이달 중 전국 739개 중.고교에 총 1413대의 CCTV(폐쇄회로)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회 교육위 김영숙(한나라당) 의원이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설치대상학교는 중학교의 경우 전체 2888개 중 389개교(13.5%) 689대, 고등학교는 전체 2080개교 중 350개교(16.8%) 724대이며, 소요예산은 20억원이다. 이에앞서 교육부는 지난 4월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방안으로 전국 중ㆍ고교를 대상으로 학교내 취약지역 CCTV 설치수요를 조사한 결과, 중학교 955개교(전체의 32%), 고교 765개교(36%)에서 설치를 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CCTV설치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학생과 교직원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비교육적 발상"이라며 철회를 주장한 뒤 대신 교원법정정원 100% 충원, 상담교사 배치 등을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청은 3일 학생들의 특기적성교육을 지역별로 클러스터화(집단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도(道) 교육청은 이를 위해 최근 고교 평준화 지역인 수원.성남.부천.고양.안양 등 5개 시교육청에 지역별 특기적성교육 클러스터화 추진계획을 수립,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도 교육청의 구상은 각 학교들이 실시하고 있는 각종 특기적성교육 분야 가운데 지역 교육청별로 대표적인 분야를 선정, 같은 분야를 교육하는 관내 모든 학교와 인근 관련 기관 및 시설을 연계시켜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 수원시교육청의 경우 국악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일부 학교들의 교육프로그램과 시설을 서로 공유하도록 하고 경기도 문화의 전당 및 국악예술단체 등과 연계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이 지역이 학생들의 국악 특기적성교육 클러스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도 교육청은 보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이달중순까지 지역교육청이 클러스터 구축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전문가 등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추진 일정 및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특정 분야의 학생 특기적성교육을 지역별로 클러스터화하면 교육효과가 지금보다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단 이같은 계획을 5개 교육청 관내에서 실시한 뒤 성과를 분석, 장기적으로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돈을 빼앗은 폭력배를 추격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 교사들은 경찰서로부터 받은 포상금을 산불 이재민들에게 전해달라며 기탁,주변을 감동케 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제일고 김명래(53), 최규상(38) 교사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학교 학생 5명이 폭력배에게 돈을 빼앗기고 위협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추격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날은 이 학교 2학년생들이 제주도 수학여행을 출발하기 위해 오전 6시 30분까지 강릉종합운동장에 모이던 날로 학생 5명이 집결 도중에 폭력배에게 돈을 빼앗긴 것. 김 교사 등은 피해학생을 차에 태우고 현장 주변을 수색하다 용의자를 발견했으나 낌새를 차리고 달아나자 20여분의 추격끝에 발견, 격투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김 교사는 "폭력배를 뒤쫓느라 수학여행 출발이 20분 가량 지연됐지만 교사로서 학생들의 피해를 보고 있을 수 만 없었다"며 "교사로서 도리를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교사에게 포상금 20만원 지급키로 했고 이들은 몇차례 거절의사를 밝혔지만 뜻깊은 일에 쓰기로 하고 조그만 돈이지만 최근 산불로 어려움을 겪는 양양 산불이재민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김 교사 등은 "교사라면 그 상황에서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취재를 사양하기도 했다.
요즘 학생들의 놀이 문화 하면 컴퓨터 게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취미도 게임, 특기도 게임, 희망도 게이머 모든게 게임으로 시작해 게임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데 우리 학교에는 요즘 좋은 현상들이 눈에 뜨인다. 학생들이 점심을 일찍먹고 장기 및 체스를 두어가면서 친구들과 우정도 쌓고 여가 시간을 즐기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마 두뇌개발에도 좋을 듯 싶다.
모의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험은 수험생의 실력 측정뿐만아니라 본수능의 출제 경향을 사전에 파악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사와 학부모들의 관심도 무척 높았다. 물론 당사자인 고3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다. 졸린 눈을 부벼가며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밤낮없이 애쓴 보람이 이번 시험을 통하여 확인되는 것이다. 드디어 고대하던 시험날 아침이 밝아왔다. 고사본부가 차려진 3학년 교무실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긴박감으로 모두가 바쁘게 움직였다. 담임 교사들은 아이들의 상태를 일일이 살펴보고 이미 몇 차례 강조한 바 있지만 한번 더 유의사항을 숙지시켰다. 1교시 언어영역 듣기평가를 필두로 모의수능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1점이라도 더 얻기 위해 지험지 속으로 빠져들었고, 선생님들은 수능시험의 예행 연습이라는 각오로 감독 업무에 철저를 기했다. 시험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저녁 무렵이 되자 드디어 마지막 5교시 제2 외국어 영역의 시험까지 모두 끝났다. 아이들은 곧바로 배부된 정답지를 보며 자신이 표기한 답을 맞춰보느라 여념이 없었고, 담임교사들은 초조하게 가채점 결과가 나오기만을 가다렸다. 항상 경험하는 일이지만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대략 20여분 정도 시간이 흐르자 아이들의 채점도 끝났다. 온종일 시험을 치르느라고 애쓴 아이들을 위해 오늘 하루만큼은 자율학습을 쉬기로 했다. 아이들이 귀가한 후, 담임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제출한 가채점표를 토대로 전체적인 통계자료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던 중, 교감 선생님께서 고생한 고3 담임선생님들을 위해 회식 자리를 마련한다는 전갈이 왔다. 평소 빈틈없는 일정으로 인하여 함께 식사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던 담임선생님들로서는 모처럼 회포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자리를 주선한 교감선생님께서는 담임선생님들께 일일이 술을 따라주며 그간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며칠 동안 시험을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힘들었지만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대화 속에서 그간의 피로는 어느새 눈녹 듯 사라졌다. 이튿날 출근하자마자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메일 도착 여부부터 살펴보았다. 마침 새편지 한 통이 와 있었다. 발신인은 교감선생님이었다. 회식자리를 주관하느라 늦은 시간에 들어가셨을 것이 분명한데도 담임선생님들께 일일이 편지를 쓴 것이다. 『3학년 담임선생님들께, 어제 모처럼만에 소주 한잔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다같이 한 자리에 모일 기회도 없었는데 모의평가로 지친 애들 자유시간도 주고, 가뭄 속에 단비도 내리고, 아무튼 바쁜 일상이지만 가끔 시간을 만들어 보도록 합시다. 몸도 마음도 한참 지쳐있을 때라 어떻게 위로를 해야하나 걱정을 했는데 하나같이 아이들 가정환경, 점수관리, 학급운영, 입시전략 등 진지한 모습들이 오히려 내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허우대만 크고 아무것도 잘 모르는 아이들 예상점수 보며 낙심하고 고민할 우리 아이들 담임선생님이 아니면 누가 이들을 보살피겠습니까. 그저 아무리 힘들고 속상한 일이 있더라도 아이들 앞에서 만큼은 친절하고 자상한 아버지가 되어주세요. 우리들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현재 뿐만아니라 미래에도 큰 영향을 주니까요. 기실 진정한 교육자는 나같은 교감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보살피고 있는 담임선생님들일껍니다. 힘내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일간 칼국수집으로 한 번 모시겠습니다. 강태웅 보냄』 구절 구절마다 담임선생님들을 배려하는 교감선생님의 따뜻한 마음과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일깨우는 소중한 의미가 담겨있었다. 특히 입시를 목전에 두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아이들에게 아버지와 같은 자상함으로 따뜻하게 대해주라는 말씀에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담임선생님은 35명의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으나, 교감선생님은 아이들 다루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선생님들을 그것도 70명 가까운 분들을 챙기고 게다가 학사 업무까지 관장하자면 담임선생님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고3 담임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회식자리를 마련하고 늦은밤에 메일까지 보낸 정성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감선생님의 메일을 읽는 순간 간밤의 피로는 어느새 싹 가시고 행복한 감정이 물밀 듯 다가왔다. 창밖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경남도교육청이 7월 9일을 '친구의 날'로 선포하고 친구사랑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지난 1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05 교육 인적자원 혁신박람회중 '경남교육의 날'인 3일 친구의 날 원년 선포식을 가졌다. 도교육청은 저출산으로 인해 이기적이고 편협하게 자라는 요즘 아이들이 원만한 대인관계와 유익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 친구의 소중함을 되새기도록 이같은 친구의 날을 제정, 선포했다. 친구의 날인 7월 9일은 7월이 새 학교, 새 학년, 새 학급에서 만난 친구들이 1학기를 거의 마무리하면서 우정이 두터워진 시기인데다 행운의 수 '7'에 완성의 수 '9'가 모여 참다운 우정을 완성해간다는 의미로 정해졌다. 이날 선포식에서 도교육청은 친구 관련 고사성어와 명언, 친구사랑 10계명 등을 담은 팸플릿을 배부하고 우정의 편지쓰기, 우정 체육대회, 친구자랑 서로 발표하기, 친구를 위한 1일 봉사체험, 친구집 교환 방문하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친구의 날 캐릭터와 노래를 공모하는 한편 이 날을 국가지정 기념일로 추진하고 친구의 날 운영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학생들이 건전한 친구문화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고영진 교육감은 "친구의 날 선포로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인간관계가 우리 교육청에서 처음으로 벌이는 친구사랑운동을 통해 개선되고 나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학생 모두가 친구를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친구사랑운동을 벌여오고 있으며 각급 학교에서는 친구 우정과 관련한 감동사례 및 토론 갖기, 친구에게 편지쓰는 날 제정, 친구 자랑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이 올해 초 청렴도가 최하위로 발표된 데 이어 금품.향응수수가 가장 많은 교육청 1, 2위로 드러나자 광주·전남 교육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3일 부패방지위원회가 국회 법사위 김재경(한나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이 금품.향응수수 부분에서 전국 16개 교육청 가운데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4년도 금품제공률 3% 이상인 업무 분야를 꼽은 결과 광주시교육청은 ▲공사 계약.관리 ▲물품.용역 계약.관리 ▲사립학교 재정지원 ▲운동부 운영 등 4개 분야로 가장 많았다. 전남도교육청은 ▲운동부 운영 ▲공사 계약.관리 ▲사립학교 재정지원 등 3개 분야에서 금품제공률이 3% 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두번째로 많았다. 또 2003년도에 금품제공률 6% 이상인 업무가 다른 교육청은 대부분 1개에 머물렀으나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만 2개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금품수수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는 부방위가 교육청을 직접 방문한 민원인의 명단을 기초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져 교육청 밖에서 접촉한 경우가 배제됐기 때문에 민원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패지수는 더욱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올해 초 부패방지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 조사에서도 전국 16개 교육청 가운데 나란히 꼴찌에서 1, 2위를 기록했었다. 광주 교육계 한 관계자는 "청렴도 조사에서 꼴찌로 발표되자 조사의 공정성을 따지며 변명으로 일관했던 교육청이 이번엔 할 말이 없게 됐다"며 "캠페인으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부패방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대학은 내년부터 교원확보율과 신입생 충원율, 취업률, 재정현황 등의 정보를 대학 홈페이지에 탑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개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생과 학부모, 기업체 등의 대학 선택이나 평가 등에 도움을 주고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보공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4일 입법예고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각 대학은 교육ㆍ연구에 관한 주요사항을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등재하거나 쉽게 해당 정보에 접근ㆍ열람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으로 공시하고 교육부 장관은 개별 대학이 공시한 정보를 관리하고 필요 땐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공시해야 할 정보 항목은 ▲학교조직 및 전공 설치 현황 ▲교사(校舍)ㆍ교지(校地)ㆍ교원(敎員)ㆍ수익용기본재산 ▲학생모집 및 등록, 재학, 졸업 현황 ▲취업 등 학생진로 ▲학사운영 ▲학교 재정 ▲대학발전 계획 및 특성화 전략▲교원 연구ㆍ교육ㆍ산학협력 ▲도서관 등 연구지원 시설과 제도 등이다. 아울러 정보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교육부 장관이 시정 또는 변경을 명하고 정당한 사유없이 따르지 않으면 행정상 및 재정상 제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류혜숙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추진본부 팀장은 "그동안 대학을 평가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정보부족이었으나 이 제도가 시행되면 학생, 학부모, 기업체 등이 다양한 정보에 근거해 학교를 선택할 수 있고 대학도 모든 정보가 드러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교육ㆍ연구 여건 향상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이중섭)은 오는 4일(토) 10시, 김진표 교육부총리(사진)를 초청하여 학생봉사교육 활성화를 위한 학부모․학교관리자 연수를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대강당에서 갖는다. 연수 내용으로는 김 부총리의 “초ㆍ중등교육 정책과 학생의 미래를 위한 봉사활동의 방향” 특강에 이어 초․중등 봉사활동 운영사례(화성 운산초등학교 교사 정진남/안양 귀인중학교 교장 김광순)가 발표되고 “경기교육가족과 자원봉사활동의 비젼”(경자협 사무총장 이해숙)이 소개되어 봉사교육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을 보인다. 김 부총리는 이날 특강에서 초ㆍ중등 교육정책의 방향, 교육현안에 대한 당부, 학생의 미래를 위한 봉사활동에 대해 설명하면서 “봉사활동은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으로 가장 교육적인 의미가 있고 적극적 권장해야할 활동”(사전 배초된 원고)임을 강조한다. 이 연수를 주관한 이중섭 경자협 회장은 “오늘 이 연수회가 봉사교육의 방향이 올바르게 정립됨은 물론 다양한 지도방법이 모색되어, 봉사교육이 한층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이민과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인 '베이비붐 에코' 세대의 등장으로 미국 내 각급 학교에 등록한 학생 수는 49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영어가 서투른 학생의 비율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일 연방정부 보고서들을 인용 보도했다. 특히 남부와 서부지역은 이민 증가로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어 기존 학교를 확장하거나 새 학교를 만들 필요가 커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전국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이민가정 자녀가 급증하면서 집에서 영어 외 언어를 사용하는 어린이나 영어를 조금 해도 '힘들게' 하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부 보고서는 이민 어린이들의 낮은 영어능력과 연방정부가 실시 중인 '어떤 아이도 뒤에 남겨지지 않기' 프로그램의 성공 사이에 어떤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히스패닉계 어린이들이 읽기와 수학에서 다른 소수계 이민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는 "집에서 영어 외 언어를 사용하고 영어를 '힘들게' 말하는 어린이 비율이 지난 1979년부터 2003년 사이에 124%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79년의 경우 유아원에서 12학년(고교 졸업반)까지 집에서 영어 외 언어 를 사용하는 어린이는 370만명으로 전체의 9%에 달했으며 이 중 3분의1 이상이 '힘들게' 영어를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001년에는 집에서 영어 외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이 900만명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240만명은 '힘들게 영어를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부 여러 주에서는 31%의 학생이 집에서 영어 외 언어를 사용해 북동부의 19%와 중서부의 16%, 남부의 10%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불법 이민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합법적인 이민들은 영어 말하기 능력이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한편 집에서 영어 외의 언어를 쓰는 학생의 비율은 인종별로는 흑인과 백인이 5%, 아메리카 인디언 19%, 아시아.태평양계 65%, 히스패닉 68%로 나타났다. 또 영어가 힘들다는 학생의 비율은 히스패닉계가 20%, 아시아계는 18%로 높게 나타났다.
점심을 먹고 난 뒤, 간단한 산책을 하기 위해 교정을 거닐었다. 비라도 올 듯 잔뜩 찌푸린 날씨였지만 바람 한 점 없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주머니 안에서 잠자고 있던 휴대폰이 잠에서 깬 듯 울리기 시작하였다. 휴대폰을 꺼내들자 전송된 문자메시지 하나가 액정 모니터 위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전화번호가 낯익어 확인을 해보니 우리 반 한 남학생이 보낸 문자메시지였다. 그런데 그 내용은 길지 않았지만 심각한 것이었다. "선생님! 제가 우울증인가 봐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이 내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를 몰라 한참을 망설인 끝에 우선 문자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해주었다. 그리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며 메시지를 보내는 손이 떨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무슨 일이니? 아무튼 교무실로 내려오길." 그 학생이 교무실로 내려오기까지 자리에 앉아 여러 생각들을 하였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대학 문제 때문일까? 아니면 가정 문제 때문일까? 등의 생각들이 교차되었다. 잠시 후, 상기된 표정으로 내 앞에 선 그 남학생의 얼굴이 왠지 모르게 굳어져 있었다. 표정으로 보아 고민의 심각성을 읽을 수가 있었다. 우선 그 아이가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 애써 태연한 척 하였다. 그리고 고민거리를 물어보기 전에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일상적인 말로 편안하게 제자를 대했다. "그래, 점심은 먹었니? 아픈 데는 없니? 공부하기 힘들지?" 내 질문에 그 남학생은 모든 일이 귀찮은 듯 대답은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교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를 물었다. "O O 아, 지금 당장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말해 보렴." "선생님! 바다를 보고 싶습니다." 바다를 보면 기분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일까? 바다를 보고 싶다는 말에 웬지 모르게 안도감이 들었다. 시간표를 확인해 본 결과 다행히도 오후 수업이 없었다. 학교에서 바다가 있는 경포까지 가는 동안 그 학생과 나는 아무런 말도 주고받지 않았다. 그 학생은 내내 차창 밖만 주시하였다. 그리고 나는 운전을 하면서 도착하면 제자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를 머리에서 짜내고 있었다. 바닷가가 가까워질수록 바다 그 특유의 염분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였다. 참으로 오랜만에 찾은 바다였다. 바다를 지척에 두고도 자주 찾아오지 못함은 그 만큼 생활에 여유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넓은 백사장을 두고 펼쳐지는 바다의 파노라마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가슴속이 후련해지는 것 같았다. 우울증으로 고민하는 제자의 기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감정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오히려 제자에게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옆에서 나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제자가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말을 건넸다. “선생님도 기분이 좋으시죠? 그리고 요즘 저희들 때문에 힘드시죠? 힘내세요. 선생님!” 제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왠지 묘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였다. 위로를 받아야 할 제자가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고 있지 않은가.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었다. “선생님, 죄송해요. 사실은 요즘 들어 저희에게 짜증도 많이 내시고 힘들어하는 선생님 모습이 안쓰러워 제가 거짓말을 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어떤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이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요.” 그 말에 대꾸도 하기 전에, 제자는 내 손을 잡고 강제로 나를 끌고 바다로 가는 것이었다. 이상하리만큼 제자의 그런 행동이 미워 보이지가 않았다. 순간적으로 나는 제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손을 꼭 잡아 주었다. 매일 밤 열한시까지 자율학습으로 지쳐있는 아이들이다. 오늘 보여준 제자의 행동이 나에게는 자신들을 더 열심히 지도해 달라는 사랑의 채찍질로 받아들여졌다. 아이들은 선생님인 나와의 벽을 허물어 버리려고 애를 쓰는 반면 나는 그 벽을 쌓아가고 있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한편으로 우리 반 아이들 38명의 얼굴들이 아스라이 떠올려졌다. 앞으로는 제자가 먼저 나를 아는 체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제자에게 다가가 아는 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