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17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질병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의료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은 매년 늘어나고 있어 2018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세이나 건강수명은 오히려 64.4세로 계속 줄고 있다는 통계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간을 말한다. 건강수명이 줄어든다는 것은 오래 살더라도 병치레 기간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건강수명’ 위해 영양교육 필요 10월 14일은 ‘영양의 날’이다. 2007년 제정·공포 이후 매년 가장 시의적절한 주제를 정하여 대국민 영양캠페인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2020년의 주제는 ‘코로나시대, 면역증진을 위한 영양관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평소의 면역상태가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어떻게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진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무료강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3분의 1인 1500만 명이 매일 급식을 통해 식사를 하고 있다. 단체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교)사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피급식자들이 식사도 맛있게 즐기며 코로나의 감염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되는 순간이다. 영양(교)사들은 아무도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에서 새로운 급식역사를 만들어갔다. 피급식자들의 감염위험을 줄이기 위해 감염 위험성은 낮지만 여전히 균형 잡힌 영양식단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마스크를 유일하게 벗는 식사시간을 위해 급식종사자들의 노동시간은 2~3배 늘어났다. 시차배식을 해야 했다. 급식공간은 모두 칸막이로 막고, 피급식자가 식사하고 일어서는 대로 매번 소독하기를 반복하면서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지켜내고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교에서 등교수업 인원이 갑자기 조정돼 하루에도 서너 차례 식단을 변경하고 발주물량을 조정하면서 급식을 이어갔고, 의료현장에서는 격리되어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급식을 제공했다. 의료진 못지않게 안 보이는 곳에서 매일 매일 전쟁을 치르듯 치열함으로 급식을 이어온 보건의료전문가로서 영양(교)사들의 노고도 기억해주길 바란다. 특히 학교현장에서 전면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력 격차, 사회성 결여와 함께 영양과잉과 영양결핍이 동시에 학령기 아동의 심각한 영양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양극화에 따른 학생들을 위한 영양관리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학력격차 못지않은 영양격차 이제는 전문가가 나서서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 상황에 방역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아직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상황이 일상이 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국가 차원에서 차분히 중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현장에서 영양(교)사가 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영양의 날도 민간 주도가 아니라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여 모든 국민이 자신의 영양관리와 건강과의 연관성을 되돌아보고, 100세 시대에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실천방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개정에 따라 올해 교육지원청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새로 구성된 가운데, 학교폭력 심의결과의 전문성과 객관성 확보 위해 외부전문가 위원의 참여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경기 안양만안)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 구성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177개 교육지원청(세종은 교육청 직속기관 ‘학생화해중재원’)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5,532명 중 학부모 비율이 37.6%(2,079명)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현직 교원 19%(1,049명), 경찰공무원 12.6%(697명) 순으로 나타났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르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10명 이상 5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전체 위원의 3분의 1 이상을 해당 교육지원청 관할 구역 내 학교(고등학교 포함) 소속 학생의 학부모로 위촉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 비율은 심의위원회별로 최소 33.3%에서부터 많은 곳은 최대 50% 이상(전남 강진, 충남 당진·서천)인 지역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교폭력 사안 심의의 전문성 강화와 교육적 해결 등을 위해 도입된 외부 전문가 위원의 참여비율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보호활동 전문가 6.3%(351명), 학교폭력 전문가인 교수·연구원 1.2%(66명), 의사 0.7%(41명), 기타 전문가 5%(277명) 등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충북과 전남 지역의 심의위원회 구성 중 전문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판사·검사·변호사 비율은 평균 8%(445명)였으며, 17개 시도 중 부산 지역에서의 비율이 1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득구 의원은 “이전까지 단위학교에서 이루어진 학교폭력 심의의 전문성·객관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만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전문성과 객관성 확보가 관건”이라며 “심의위원회 출발 단계에서 학교폭력 심의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고 위원들의 역량 제고 위한 방안 등을 면밀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하남시 망월초등학교(교장 안희숙)는 10월 7일부터 운동장 체육수업을 실시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으로 체육수업을 하게 되면서 비어있던 운동장이 오랜만에 망월초 학생들의 즐거운 함성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면서 망월초 체육전담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등교에 대비하여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부족했을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체육활동 경험을 제공하고자 방역 규칙을 준수하면서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체육수업을 다방면으로 계획했다. 그 결과 건강 체력 증진을 위한 개별활동 프로그램(‘다 함께 운동장 첫 수업’)을 구상하여 체육수업 지도계획을 작성하였고, 학생들의 등교에 맞춰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수업 시작 전과 종료 후, 선생님들이 교구 및 장소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시행하였고,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수업 중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체육수업에 참여하였다. 비록 마스크를 쓴 채로 한 체육활동이지만, 학생들은 모처럼 하는 체육수업에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오랜만에 야외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토록 고대했던 체육수업을 참여하고 나서 정말 즐거워했고, 친구들과 한층 가까워 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망월초 체육전담 선생님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장기화되고, 많은 교육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양한 체육활동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프링클러 설치율, 충북 22% 강원14.2%로 가장 낮아 과학실 별도 건물에 둔 155교마저도 스프링클러 전무 강득구 의원 “용도와 특수성 고려한 세부기준 마련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전국 학교(초·중·고·특수)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33%에 불과한 가운데, 과학실(실험실)과 조리실이 있는 개별 건물에도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교내 화재 안전 사각지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경기안양만안)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총 1만2,028교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학교는 33.9%인 4,073교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학교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세종 75.5% △울산 52% △경기 48.4% △인천 42.9% △서울 40.7% △대구 38.3% △부산 35% △대전 33.1% △전북 27% △충남 27% △광주 25.6% △경남 25.6% △전남 24.7% △경북 22.8% △제주 22.3% △충북 22% △강원 14.2% 등의 순으로,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75.5%), 울산(52%) 등이고, 강원도가 가장 낮았다. 또한 화재위험이 높은 과학실(실험실)을 별도의 건물에 두고 있는 155개교 마저도 모두 해당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조리실이 별도로 있는 건물 역시 73동 중 72동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은 학교 시설물에 대해 6층 이상이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득구 의원은 “대부분의 학교가 고층건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교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을 6층 이상만 의무화하는 것은 과학실·조리실 등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교내 화재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용도와 특수성을 고려하여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별도의 안전관리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도종환의 '어릴 적 내 꿈은'이란 시의 구절을 새기며 품어 왔던 제 꿈은 교사였습니다.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던 유일한 꿈인 교사가 되고선 저만의 격한 사랑법을 나누어 주겠다고 굳게 다짐하였습니다.저의 첫 발령지는 실업계 남자 고등학교였습니다. 여중, 여고를 나온 제게는 발령 후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사랑의 열정만 가지고 그 아이들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을까.’ 무척 고민되었습니다. 첫 담임을 맡고 나서의 가장 큰 고민은 학생들이 학교를 제시간에 등교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거였습니다. 우리 반 39명 중 제시간에 등교하는 학생은 20여 명, 나머지 학생들은 1교시 후, 2교시 후, 때로는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등교를 하였습니다. 심지어 등교 일자를 계산하여 유예되지 않을 만큼만 등교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분위기는 엉망이었고, 출석률을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사제지간의 먼 거리감을 없앨 수만 있다면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이 편안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을 학생들과 함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 일찍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던 것입니다. 첫 번째 약속일! 몇 명이 모일지 몰라서 20인분의 김밥을 새벽 5시부터 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 앞 9시에 모인 친구는 달랑 5명. 저와 5명의 친구들이 가까운 가포 유원지로 향했습니다. 무려 20인분의 김밥을 들고서…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가까운 바다까지 마을 앞 흙길을 맨발로 걸었습니다. 처음엔 발 다친다고 투덜대던 녀석들이 장난도 치며 즐겁게 바다까지 갔습니다. 그늘을 찾아 횟집 앞 평상을 빌려 김밥을 다 먹어 치웠습니다. 아마도 저의 정성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배가 불렀지만 억지로 끝까지 다 먹어준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바다에 발을 담그며 내일은 꼭 제시간에 학교를 오자고 약속했습니다. 다음 날 월요일! 함께 여행했던 친구 중 2명이 지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일요일을 함께 보냈던 아이들의 즐거웠던 무용담을 친구들에게 조잘대는 것이 참 듣기 좋았습니다. 관심 없어 하던 아이들도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다음 주는 꼭 여행에 참여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두 번째 약속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우리 집 앞에 모인 친구는 무려 12명! 한 주 만에 성과가 컸습니다. 마찬가지 20인분의 김밥을 싸 들고서 조금 먼 통영 미륵산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멀리 갈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온 친구들의 차비까지 지불하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통영은 지금의 케이블카나 루지와 같이 놀 거리가 없었던 터라 등산을 위해 미륵사 절까지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중간에 가다가 앉아서 계곡에 발을 씻기도 하고, 준비해 온 김밥을 나눠 먹었습니다. 자연스레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 집안 형편에 대한 고민, 이성과의 연애담, 자신을 믿어주지 않던 교사들의 뒷담화 들을 털어놓았습니다. 학교를 벗어나니 아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제법 진지한 고민들을 하고 있어 기특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심 없이 시작했던 여행을 아이들과 함께하며 저는 아이들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정남이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저녁마다 손님을 불러오는 아르바이트를 하기에 새벽 4시나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니 학교에 늦을 수밖에 없음을, 표정이 어두운 교현이는 유전적 영향으로 이가 썩어 부서져 버려 부끄러워서 말도 하지 않고 잘 웃지 않았던 사실, 부제는 수도관 보수 작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일을 도와드리느라 손등이 튼 사실을, 잘 씻지 않아 온 교실에 냄새를 풍기는 민재는 욕실이 없는 단칸방에서 몸이 아픈 어머니와 살고 있음을, 창원에서 큰 국밥집을 경영하시는 아버지께서 새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정재, 횟집을 하시다가 경영난으로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걱정하는 창재까지… 그제서야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제때 올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교현이의 손바닥으로 가린 입 사이로 삐죽이 보이는 동강 한 검은 이가 가슴을 쳤습니다. 그날 통영에서 돌아와 교현이네로 같이 갔습니다. 대문도 없는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에 거적으로 덮어 놓은 집의 입구를 걷고 들어가니 교현이와 똑 닮은 어머님이 누워 계셨습니다. 어머니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누추한 곳에 오셨다며 아픈 몸으로 커피를 타 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교현이처럼 이가 조각이 나고 썩어버려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셨고, 잇몸이 곪아서 얼굴의 양 볼이 벌겋게 달아올라 열이 펄펄 나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러셨는지 여쭤보았더니 일주일가량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교현이도 가끔 학교에 오면 엎드려서 온몸을 벌벌 떨곤 했는데 아마 잇몸의 염증으로 오한이 들어서 그랬음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일요일이라 방법이 없어서 일단 집에 있는 진통제를 드시게 하고 교현이네를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가여운 교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월요일 교무부장님께 말씀을 드렸고, 운영위원장님 지인의 도움으로 교현이와 교현이 어머님의 이 치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삶이 힘든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현실과 맞지 않는 잔소리를 해대던 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고 후회스러웠습니다. 아무 어려움 없이 자라온 내가 아이들의 어려움을 얼마나 이해하겠냐며 자책도 하였습니다. 우리 반 정남이는 새벽까지 아르바이트하는 아이였습니다. 새벽에 집으로 들어가 잠을 자고 나면 학교에 오는 시간은 항상 11시가 넘었습니다. 비록 점심을 먹으러 학교에 올지라도 결석하지 않고 늦더라도 꼬박꼬박 꼭 학교에 오는 것이 고마웠습니다. 어느 날 정남이가 결석을 하였습니다. 전화 연락도 되지 않고, 아버지와도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정남이는 술에 취해 우리 집 대문 앞에 엎드려 누워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오셔서 같이 정남이를 부축하여 우리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 재웠습니다. 정남이 아버지는 구치소에 계시고 살고 있던 단칸방은 월세를 내지 않아 쫓겨나게 되었다는 것을 그다음 날 알게 되었습니다. 집도 없이 떠돌던 아이가 문득 담임 생각이 났고, 맨정신에 오기가 미안하여 술을 마셨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정남이는 우리 집에서 한 달가량을 생활했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연락도 없이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한 달여 뒤에 친했던 친구들로부터 중국집 배달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정남이의 소식을 간간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번도 소식을 주지 않는 정남이가 저는 참 섭섭합니다. 그러나 정남이는 고등학교 졸업을 시키지 못한 단 한 명의 학생으로 제게는 참 아픈 손가락입니다. 그때 내가 더 적극적으로 정남이를 찾아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야 하는 죄책감으로 지금도 문득문득 정남이 생각으로 힘이 듭니다.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버린 정남이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나를 기대고 싶었던 좋은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면 적극적으로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않아 원망스러운 담임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보고 싶습니다. 작은 키에 다부진 몸에 또박또박 정확하던 발음을 가진 목소리 좋은 정남이가…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나의 첫사랑들을 꺼내어 바라봅니다. 서툴고 열정만 가득했던 초짜 담임으로 일방적인 사랑으로 너희들을 꼼짝 못 하고 안고서 힘들게 한 것은 아닌지, 이해한다고 말만 하고 아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아파했었는지… 나의 첫사랑들을 만나게 된다면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전하고 싶습니다. “교직 생활의 첫 발걸음을 너희들과 함께하여 내가 더 많이 배웠다. 진짜 고맙다. 나의 첫사랑들아!” 지금도 어쩌면 저는 저의 격한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향해 날갯짓하며 떠오르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이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저는 열심히 사랑을 나눌 것입니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동상 수상 소감 저만의 격한 사랑법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 학창 시절 진로 희망이 단 한 번도 변치 않던 교사의 길로 들어선 지 22여 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나 없인 학교가 잘 돌아가지 않아.’라는 되지도 않는 신념을 품고 행복한 출근길을 나섭니다. 담임과 연구부장을 병행하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교단 수기를 쓰기 위해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나의 첫사랑들을 꺼내어 바라보았습니다. 불혹의 나이가 되었을 제자들의 까까머리 시절을 떠올리며, 서툴고 열정만 가득했던 초짜 담임의 일방적인 사랑이 아이들을 힘들게 한 건 아닌지, 어려운 형편을 진정 가슴으로 이해했었는지, 아이들을 향해 내 생각대로만 일방적이고 격한 사랑 표현을 했었는지… 추억 속에 일들을 꺼내어 보며 반성과 후회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격한 사랑을 쏟았던 저의 첫사랑이었기에 지금도 잊지 못하고 가슴 속에 기억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직 생활의 첫걸음! 그 아이들로 인해 저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또, 달려온 날보다 달려갈 날이 더 적게 남은 지금도 저는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지금처럼 행복한 교직 생활에 지치지 않는 터보 엔진을 달아 준 교단 수기 수상 소식은 아이들을 향한 저의 사랑이 더 충만해졌습니다. 저만의 격한 사랑법으로 저는 교직 생활의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언제나 든든한 나의 멋진 동반자 남편 성창엽 선생님, 그리고 아빠 엄마의 뒤를 이어 국어 교사를 꿈꾸는 우리 큰 딸, 야무지고 똑똑한 막내딸, 부모님의 대를 이어 멋진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 그리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멋진 시어머니! 관동중학교 교장‧교감 선생님과 동료 교사들 모두 모두 교단 수기 수상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은호 전 서울수색초 교장이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콩세유갤러리에서 ‘수정 경은호 도예전-점, 선 그리고 면’을 연다. 정년 퇴임 후 2년간 도자 공방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경 전 교장은 “아직 서툴지만, 자신을 채찍질하며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 전 교장은 대학 시절부터 동아리 활동으로 미술 작업을 했고, 학교 현장에 나오고선 서울초등학교미술교육연구회에 소속돼 학생들의 미술교육에 기여했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회원전에 참여했고, 지난 2017년에는 정년을 앞두고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문재인 정부 들어최근 2년 동안 해외주식투자에서 일본 전범기업에 57억 원을 (위탁)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13일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일본 전범기업 투자 현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이후 2018년 22억, 2019년 35억 원으로 2년간 총 57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직원공제회는 이전 정부였던 2016년, 해외주식투자금액은 총 6,586억 원에 달했으나 일본 전범기업 투자는 없었다. 2017년 정권교체 시기에도 총 투자금액 9,855억 중 전범기업 투자금액은 제로였다. 그러나 2018년에는 히타치, 스미토모 미쓰이, 미쓰비시상사, 다이킨공업, 산큐 등 10개의 전범기업에 22억을 투자하였으며 2019년에는 히타치, 스미토모 미쓰이, 다이와 하우스, 산큐, 도카이여객철도 등 35억원을 투자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前이사장을 비롯한 상임감사가 모두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로서 문재인 정부의 ‘NO일본’ 기조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액을 증가시켰다는 점에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김병욱 의원은 “어제 한 작가는 일본에서 대학만 나와도 친일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전범기업에 투자하면 그보더 더한 친일 단체 아니냐”며“교직원공제회가 교직원의 땀과 열정이 담긴 자금으로 일본 전범기업에 대해 투자했다는 사실에 교사들을 비롯한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년 퇴임을 앞두고 윤연모 교사가 교단 선배이자 존경의 대상인 아버지를 소재로 한 ‘나의 스승, 나의 아버지-학림 윤상렬 교장 선생님을 기리며’를 펴냈다. 저자는 아버지로부터 얻은 가르침, 가장 아버지다운 교육철학을 소중하게 여긴다.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겠다는 것, 성공을 위해선 시간 경영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 그렇다. 문단 활동도 교단 에세이를 써보라는 아버지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수필과 시를 쓰게 된 것은 아버지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 내 글의 뿌리는 아버지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 44편과 수필 38편, 악보 등이 담겼다. 저자는 “글들의 온기와 향기가 세상에 퍼져 나가서 부모님이 계신 하늘까지 닿아, 내 마음이 아버지와 어머니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지극히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해본다”며 부모님을 향한 애틋함을 전한다. 윤연모 지음, 신아출판사 펴냄.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국회사무처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왼쪽 두번째)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인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기홍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S.K.Y 대학’이라고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대한 예산이 전체 고등교육재정의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의 서열화를 더욱 고착시킬 수 있어, 대학재정지원 사업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인천 연수구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국비지원 현황’에 따르면, 14년부터 18년까지 이들 대학이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6조 5600억원에 달하며, 이는 고등교육재정의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의 총 학생 수는 103,574명이다. 전국 대학의 학생 수가 2,441,120명인 것에 비교해 봤을 때 전체의 4.24%에 해당한다. 전체 대학의 약 4%에 불과한 3개 대학이 고등교육재정의 10%를 지원받은 것이다. 고등교육재정은 ‘일반지원사업’, ‘간접지원사업’, ‘학자금지원사업’, ‘국·공립대 경상운영비 지원사업’ 등의 유형으로, 교육부를 포함한 22개 정부부처의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년도별 고등교육재정 지원 금액은 △2014년 1조1990억원 (10.6%) △2015년 1조2734억원(10.2%) △2016년 1조3254억원(10.57%) △2017년 1조3944억원(10.69%) △2018년 1조3685억원(10.3%)으로 지난 5년간 꾸준히 고등교육재정의 10%를 지원받았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지난 5년간 서울대는 4조1872억원, 고려대는 1조1170억원, 연세대는 1조2566억원으로 ‘S.K.Y 대학’ 중에서도 서울대가 가장 많이 지원받았다. 인건비 등이 포함된 ‘국공립대 경상운영비 지원’을 제외하고도 서울대는 고려대, 연세대 보다 지원받는 금액이 높았다. 지원금을 전체 학생 수에 대비한다면, 지난 5년간 서울대는 매년 학생 1인당 평균 2,900만원의 세금을 지원받았고, 연세대는 700만원, 고려대는 650만원의 세금을 지원받은 셈이다. 이들 3곳을 제외한, 전국 대학생 1인당 평균 지원금액은 464만원으로 ‘S.K.Y 대학’ 학생들은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앞섰다. 박찬대 의원은 “선택과 집중으로 지원이 집중되었던 과거의 행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증대를 가져왔다”며, “일부 상위 대학에 쏠린 교육예산 독점 현상은 대학들이 정당한 평가를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지난 수년간 꾸준히 지원받은 세금을 통해 얻은 성과로 또 다른 지원을 받게 되는 고착화를 가져온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롭게 개편된 대학재정지원사업은 대학의 서열화를 불러일으키는 정책이 아니라, 사다리 역할을 하는 정책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 66.5% “컨텐츠 활용 원격수업으로 학습목표 달성효과 있었다” 학생의 학습 동기 부여 및 참여 유도 운영에 어려움 겪었다 45.6% 학생, 교수 모두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원격수업 확대에 공감도 높아 서동용 의원, 교육부 일반대학 1학기 원격수업 관련설문조사 결과 분석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 19로 2020년 1학기의 학사 운영이 비대면 수업이 늘어난 가운데, 원격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교육위원회,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이 12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도 1학기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조사 설문’ 조사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교육부가 전국 4년제 대학 교원(2,881명) 및 학생(28,418명) 총 31,299명을 대상으로 2020년 8월 10일부터 23일 14일간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을 통해 ‘원격수업에 대한 인식, 활용, 경험 등 조사’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20년 1학기 동안 학생들의 원격수업에 대한 대학과 교수의 준비 정도에 대하여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대학의 원격수업 준비정도에 대하여 미흡했다는 부정평가가 48.1%로 매우 높게 나타난 반면, 준비가 잘 되었다는 긍정 평가는 21.2%에 그쳤다. 교수들의 원격수업 준비 정도에 대하여서도 준비가 미흡했다는 부정평가가 38.0%로 준비가 잘되었다는 긍정평가 26.0%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부족한 준비로 인해 원격수업이 대면수업에 비하여 학습효과 높지 않았다는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대면수업 대비 원격수업 학습효과가 높았다는 응답이 30.4%, 높지 않았다는 응답은 36.0%였다. 수업 유형별로 학생 만족도 조사를 살펴보면 교수가 직접 출연한 강의 영상, PPT슬라이드, 실시간 화상강의 방식의 수업방식에 대하여서는 만족했다는 긍정평가가 높은 반면, 과제물 대체 수업, 음성녹음 재생과 같은 수업자료만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방식이나 외부 콘텐츠를 활용한 방식에 대하여서는 불만족 한다는 부정평가가 높았다. 반면, 교수들의 원격수업에 대한 평가가 학생들과 평가의 온도 차가 나타났다. 교수들의 원격수업 수업방식의 유형과 관계없이 모든 유형이 수업의 학습목표 달성에 효과가 있었다는 긍정평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실시간 화상과 콘텐츠 활용 중심수업 모두 학습효과 달성에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60%가 넘게 나타났다. 심지어 학생 평가에서 수업방식에 불만족이 높았던 과제 중심 수업 역시 교수 측 답변에서는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가 높았다. 즉 대학 현장에서 교수측과 학생측의 수업의 질에 대한 평가에 대한 확연한 입장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격수업의 어려운 점에 대하여서는 학생 측 평가에서는 ‘교수‧다른 수강생과 소통 부족’ 59.2%, ‘집중저하’ 54.3%, ‘접속 불안정’ 49.7% ‘과제수행’ 44.8% 등이 진행 과정에서 어려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교수의 원격수업 운영 시 어려운 점에 대한 응답으로는 ‘과목 특성(실기‧실험‧실습 등)에 따른 수업 운영’ 45.7%, ‘학생의 학습 동기 부여 및 참여 유도’ 45.6%, ‘수업자료 제작 등 수업준비’ 38.1% 등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가 높았다. 학생과 교수 측 모두 원격수업에 대하여 수업 과정에서의 소통과 수업의 진행운영 방식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다만 학생 측에서는 원격강의에 대한 인프라 시설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 향후 원격강의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코로나 19이후에도 원격수업 대한 학생들의 필요성 여부에 대하여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71.9%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코로나 19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실시할 의향이 있다는 교수들의 응답 역시 71.1%로 높게 나타나, 학생과 교수 양측 모두 원격수업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용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20년 1학기 기간 중 방역을 위한 비대면 수업 권고 등에 따라 대학 내 원격수업 운영이 급속히 확산됐으나, 대학들의 원격수업 준비가 부족하다는 학생들의 평가가 높았고 이런 수업의 질의 하락이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또한 수업 방식 효과 등에 있어서도 학생과 교수 측의 온도 차이가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역시 아직 비대면 원격수업의 수업방식 등에 대한 명확한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현장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계속 지속되고, 향후 에도 원격수업 방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비대면 수업방식이 대학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운영방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기구 의원, "‘페이퍼컴퍼니 운영’ 적발 급증" 최근 3년간 입찰방해죄 등 형 확정 업체도 217개소 “공정한 학교급식 공급 위해 철저한 관리감독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5년간 한국농수산식품공사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급식 식재료를 조달하는 업체 중 불공정행위로 제재받은 업체가 677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충남 당진시)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 국정감사에서 “aT가 2010년 도입한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을 통한 납품업체 중 불공정행위 의심업체로 현장점검을 받은 업체는 최근 5년간 1,423개소였으며, 적발되어 제재조치를 받은 업체는 677개소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많은 제재조치 사유로 꼽힌 ‘계약서류 공동보관, 공동 업무관리’의 경우 실제로는 한 개의 업체가 여러 개의 업체로 위장하여 운영하는 경우로,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입찰을 따내는 방식이다. 이러한 공동관리 적발은 2015년 43개소에서 2019년 114개소로 2.65배 급증했다. 또한 실제로 영업장을 운영하지 않고 임의의 창고 등에서 물품을 납품하다 적발된 ‘영업장 미운영’ 업체도 지난 5년간 45개소가 적발되었다. 제재조치 내역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입찰방해죄 등으로 형확정을 받은 업체는 2018년 166개소로 최대였으며, 지난 3년간 217개소가 형확정을 받아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업체들은 aT이용약관에 의거하여 3~12개월의 시스템 이용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어기구 의원은 “우리 아이들이 먹는 학교급식 납품 업체는 신뢰가 중요하다”며, “믿을 수 있는 학교급식 공급을 위해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국공립유치원 통학버스 운영 2018년 0곳 → 2020년 1곳 정경희 국민의힘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9일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공립유치원의 통학버스 운영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18년 유아의 통학 불편 최소화 및 학부모의 공립유치원 선택권 확대를 위해 국공립유치원 통학버스 확대 등 서비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올해국공립유치원 중에서 46.9%만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부 지역에서는 나아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크게 개선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치원 서비스 질 개선의 요구가 높은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은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국공립유치원 통학버스 확대 방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고 있지만, 서울시 국공립유치원의 경우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유치원은 2018년 226곳 중 0곳에서 2020년 256곳 중 1곳으로 전혀 나아지지 않는 실정이다. 부산(28%), 대구(7%), 인천(18%), 광주(17%), 대전(19%) 등 대도시 지역도 통학버스 운영실태는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 중 경기도는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국공립유치원이 2018년 50곳에서 2020년 219곳으로 4배 이상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국공립유치원 1,200곳 중 20%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정경희 의원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높여도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쉽게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통학버스의 운영 확대 등을 통해 국공립유치원 서비스질의 향상이 함께 돼야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등임용시험 여성 합격자 비율 70%사상 최고 수치 전체 초중고 교원 남녀 성비 불균형 심각, 최근 5년간 전체 남교사 줄어 초등23.1% → 22.9%, 중학교 31.4% → 29.5%, 고등학교 49.9% → 45.2%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배준영 의원(국민의힘,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 성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등교원임용시험 합격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 70%로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과거 2015년 64%에서 2016년 65%, 2017년 67%, 2018년 68%, 2019년 69%로 꾸준히 격차를 보인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 남녀 성비 비율‘이 올해에는 처음으로 70%를 넘어서 일선 학교의 여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90%), 대전(89%), 세종(88%), 부산(80%), 경기(79%), 대구(78%) 등 광역시급 이상의 대도시와 수도권 지역의 여성 초등교원 임용 비율이 평균 대비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경우 올해 전체 합격자 중 90%가 여성교원으로 남자교원은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10%에 불과했고, 대전의 경우 올해 전체 합격자 28명 중 남자교원은 단 3명 뿐이다. 한편 교육부가 제출한 ’최근5년간 초중고 교원의 남녀 비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전체 초등교원 중 남자교원 비율은 22.9%로 2015년 23.1%를 기록한 이래로 감소 폭을 보였고, 중학교의 경우 2015년 31.4%에서 29.5%, 고등학교의 경우 2015년 49.9%에서 45.2%로 감소 폭을 보여 전체 학교 현장에 남자교사가 매우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배준영 의원은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운영 등으로 외부활동이 늘어나 교내외 남자교사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지만, 학교현장에서의 남자교사 부족 문제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부족한 남자 교사를 충원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의원은 “초중고교는 학생들의 인성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교단의 성비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며, “교육공무원법 등은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실시하면서 적용대상을 ’대학교원‘으로 한정하고 있어, 초중등 교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학교폭력은 교육청‘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교권침해 사안은 학내 ‘교권보호위원회’에서, 성비위 사안은 학내 ‘성고충심의위원회’에서 따로따로 처리되던 현행 방식이 일선 교육지원청내 일원화된 기구에서 통합처리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21대 국회 첫날인 7일 국정감사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경기 안양만안)은 교육부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국감질의에서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일원화해전국 17개 교육청 산하 각 교육지원청 안에‘(가칭)교육공동체회복위원회’를 구성,위원회로 회부하고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하여 조사, 심의, 종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2020년 3월 1일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는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되었으나, 2019년 10월 17일 개정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에서는 ‘교권보호위원회’를 기존대로 학교에 두게 했다. 또학교 내 성비위 사건은 학교 내 ‘성고충심의위원회’에서 조사, 심의하도록 돼있다. 이러한 결과 학생인권과 교권 보호가 분리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인권 보호와 교권보호가 별도의 기구에서 분리되어 처리되면서 불합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교육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이에 대해 강득구 의원은 “오늘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밝힌 유은혜 장관의 ‘적극적 추진 검토’답변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학교폭력, 교권침해, 성폭행 등 학교내 다양한 분쟁사항에 대해 통합적으로 심사하고 처리가 된다면 학교 내 교육적인 자체 해결도, 교육지원청의 제도적 지원도 지금 보다 더 의미있게 진행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증가세 뚜렷한데 학생 성범죄 예방 교육은 연간 15시간에 불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5년간 학교폭력 현황 중 성폭력은 2.4배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폭력 중 폭행·상해는 약 1,500건 줄어든 것에 비해, 성폭력은 약 1,800건이 늘어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인시정)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학교폭력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1,253건이었던, 성폭력 건수가 2019년에는 3,060건으로 2.4배나 증가하였다. 5년 전, 10% 수준에서 22%까지 올라온 것이다. 하지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성폭력방지법에 따른 성폭력 예방 의무교육은 연간 1시간이고, 교육부의 초·중·고등학생 성교육 권고 시간은 연간 15시간이다. 한 중학생이 3년간 듣는 국어 수업이 442시간에 비하면, 학생들이 듣는 두 교육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탄희 의원은 “학생들에게 성폭력 예방교육과 함께 성인지감수성을 키우는 성교육의 시간이 늘어나야, 성폭력의 수치도 줄어들 것”이라며, “성폭력 발생 건수가 해마다 커지는 만큼, 교육부의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019년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 3명 중 1명만 취업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9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의 취업률이 34%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계 고등학교는 특수 직업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산업계의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등학교로 학생들은 졸업 후 희망 직업 분야에 취업을 목표로 직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다. 그러나 직업계 고등학교의 취업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7년 전국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 중 50.4%(109,051명 중 54,908명)가 취업에 성공했는데 2018년에는 42.8%, 2019년에는 33.3%(100,103명 중 33,295명)로 취업률이 34% 급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상북도가 46.3%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였으며 세종특별자치시가 41.7%, 대구광역시 41.0%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한편 최근 3년간 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31만 명으로 이 중 42.4%, 13만 명만이 당해연도에 취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도 학생의 취업률이 18.6%(5,561명 중 1.037명)로 가장 낮았으며, 전라북도 30.9%(14,930명 중 4,609명), 충청북도 35.0%(14,653 중 5,125명)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상북도와 전라남도는 각 59.0%(17,766명 중 10,489명), 57.7%(46,909 중 9,757명)로 상대적으로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정청래 의원은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직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취업전선에서 경쟁력을 잃고 밀려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로 국내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해당 직종으로의 현장실습조차 줄어들고 있어 학생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며, "교육부는 직업계 고등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 대안을 마련해 펜데믹 상황에서 졸업생과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대안을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11월 돌봄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서울교총(회장 김성일)은 최근 성명을 통해 “교육과 보육의 명확한 경계를 규정해 교육과 돌봄 모두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돌봄교실 운영·관리의 주체를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해 학교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교총은 특히 교사가 ‘교육’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학교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은 학교가, 보육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서울교총은 “정부와 교육 당국의 할 일은 학교의 책무성이 교육에 집중되도록 정책을 분별하고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한충 가중됐음을 짚었다. 실제로 초등학교의 경우 교육(수업)과 방역, 급식에 긴급 돌봄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교총은 “수업에 집중해야 할 교사가 보육까지 책임지고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 문제가 학교 현장은 물론 일반 국민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당국의 땜질식 돌봄 처방도 비판했다. 학교에서 교사들은 돌봄 전담사 인력 채용부터 각종 물품 구입, 수납 등 교육 외적인 업무를 맡고 있고, 인력이 없으면 채용할 때까지 해당 교사가 투입되는 실정이다. ▲교사와 돌봄 전담사의 역할과 책임, 업무 수행의 경계가 모호해 또 다른 갈등을 부추기는 점 ▲돌봄에 대한 민원창구로 내몰리는 상황에 방치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서울교총은 “돌봄교실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은 교육의 평등화,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선행해야 하는 기본 조건”이라며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돌봄의 국가적·사회적 책무를 명확하게 하면서 돌봄 전담사의 고용 안정 보장은 물론 돌봄교실의 무분별한 민간 위탁을 방지할 규정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주민 수요를 반영한 돌봄을 복지 차원에서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교총은 “돌봄의 안정적인 제공을 위해 돌봄 공간 인프라 구축과 차별 없는 운영 재정 확보, 돌봄 인력 고용·처우 안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총이 ‘교육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운동’을 펼친다. 교육현장의 현실과 어려움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정부와 국회 등에 교원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전례 없는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학교 현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교육 당국은 어려움을 덜어줄 생각은커녕 교사 선발권을 교육감에게 주겠다고 한다"면서 "청원운동을 시작으로 전국 교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현장의 고충을 반드시 해소해나갈 것"라고 8일 청원운동의 의의를 밝혔다. 청원내용은 크게 열 가지다. 먼저, ‘교사 선발권 교육감 이양 철회’를 요구했다. 현장 교원들은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교육공무원임용후보자 선발시험 규칙’ 개정안이 교원의 지방직화를 위한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14일에는 임용시험 규칙 개정안을 철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주면, 교육감의 정책과 이념에 맞는 사람만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고, 1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이 이에 동의한다고 뜻을 밝혔다. 해당 개정안은 국가직 교원의 선발권을 시·도교육감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교총은 "학교 현장의 여론을 충분하게 수렴하지 않고 동의 절차도 없이 인사제도 개편안을 밀어붙이려는 건 개악"이라고 주장했다. 학력 격차 해결을 위한 교육환경·여건 개선과 교원 증원도 촉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학습결손과 학력 격차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던 시기에 작은 학급, 작은 학교는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등교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고교학점제 등을 대비해 교원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 원격수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5G 교실 환경 구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교원 잡무 경감을 위한 업무 총량제 도입 ▲학교 비정규직 양산 정책 중단 및 1학교 1노무사 지원시스템 마련 ▲지자체 전담 안정적 돌봄체계 구축 ▲‘선 언론 발표, 후 학교 통보’식의 불통행정 중단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변경 및 단설유치원 확대 ▲교원성과상여금 차등지급 등 전면 개선 ▲교원평가제 전면 개선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 대학 지원 정책 수립 등도 청원 내용에 포함됐다. 교총은 10월 셋째 주부터 청원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참여방법은 추후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를 통해 안내한다. 청원은 헌법 제26조 제1항 및 청원법에 따라 누구나 국가기관에 문서로 신청할 수 있는 권리다. 교총은 현장 교원들을 대신해 청원의 주체가 돼 정부와 국회 등 국가기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학습격차 책임론 공방이 뜨겁다. 가정 교육의 한계에 부딪친 학부모들의 불만이 원격수업의 질 문제로 넘어가면서 책임론에 불이 붙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국민적 요구와 진단을 명분으로 쌍방향 원격수업 활성화 지침을 현장에 내려보내며 일찌감치 선 긋기에 나섰다. 남은 것은 학교와 교사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책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못 짚은 번지수다. 지금 학생들의 학습 격차 문제는 코로나 사태로 등장한 새로운 문제라기보다는 과거 대면 수업의 혁신 정책의 결과로 나타난 부산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금 원격수업의 문제는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타라는 상황이다. 자전거에 관한 지식과 정보는 디지털 랜선을 타고 엄청난 양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그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해야 자전거를 탈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즉 배우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 학습격차 심화의 가장 큰 문제다. 대부분의 혁신수업이 학생들에게 지식 활용 방법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학습격차 문제를 대하는 시각 또한 동상이몽이다. 기초학습부진에서 다뤄지는 학습의 개념과 일반 교육과정의 교과수업에서 다뤄지는 학습의 개념이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수업혁신정책과 함께 활성화된 수업 유형은 지식의 내면화를 위한 학습 보다는 단순 흥미와 놀이가 중심이 된 활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흥미가 보장되는 활동은 있으나 지식은 다루지 않는다는 암묵적 약속을 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이러한 수업문화가 계속되는 한 지금의 학습격차 심화 문제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수업에서 활동이 학습으로 진화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사고력이다. 생각하는 힘이다. 활동 중심 수업의 유전자를 사고력 기반 학습 중심 수업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처방전은 효과가 없다. 격차를 줄이려면 학교 현장의 혁신수업 유형을 사고력과 질문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통일시켜야 한다. 그동안 잊고 있던 학습의 본질을 회복하고 수업을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지식 체득의 과정으로 여기려면, 혁신수업은 기본 학습 훈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격차로 지친 학생들을 지원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수업혁신정책 또한 마찬가지다. 혁신적인 수업 방법을 정책으로 활성화한다 해도, 해는 서쪽에서 뜰 수 없다. 그런 목표를 가진 수업혁신정책은 창의성도 혁신도 아닌 재앙, 그 자체다. 위기는 기회다. 비대면 원격수업 상황은 혁신의 이름으로 잃어버린 수업과 학습의 본질을 회복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