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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국적으로 영재교육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부산과학영재학교의 2006학년도 신입생 경쟁률이 개교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부산과학영재학교와 부산시 교육청은 지난 13일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144명 모집에 2천477명이 지원해 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3년 문을 연 부산과학영재학교의 경쟁률은 신입생 선발 첫해인 2003학년도 8.29대 1, 2004학년도 11.15대 1, 지난해 16.04대 1 등 매년 증가추세를 보여왔으며 이번에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원자 중 남자는 1천974명(79.7%), 여자는 503명(20.3%)이었으며 학년별로는 중학 3학년 1천533명(61.9%), 2학년 823명(33.3%), 1학년 118명(4.7%), 기타(외국학교) 3명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725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444명, 서울 393명, 경남 159명, 인천 156명, 대구 110명 등으로 집계됐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지정 맞춤식 영재교육기관인 부산과학영재학교는 중학교 재학생, 졸업생 및 이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지역제한없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과학영재학교는 이달 24일까지 서류전형을 통해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고 7월 17일 창의적 문제해결력 시험을 통해 2단계 합격자를, 8월 7∼11일 3단계 캠프면접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면서 일본 영화와 드라마, 가요 등이 넘쳐나고 있지만 일본의 춤이나 무용을 접할 기회는 흔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립극장은 2005년 한국과 일본의 우정의 해를 기념해 `한일 우정의 해 춤 교류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6월 25일(토)부터 7월 14일(목)까지 20일간 국립극장에서 한국 9개 단체, 일본 15개 단체 100여명이 참가하는 한국과 일본의 `춤 축제’다. 공연은 일본에서 출발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무용이 된 부토를 주제로 한 `부토 페스티벌’과 한일 양국의 현대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현대무용 페스티벌’ 등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행사 관계자는 “무용예술인들의 교류를 통해 문화적 공통성과 다양성을 확인하고 `아시아 문화의 세계화’ 시대를 위한 한일 문화연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교에서 단체관람할 경우 모든 공연이 40% 할인된다. 특히 개막작인 다이라쿠다칸의 `카인노우마’(6월 25~26일)는 교원 및 동반 1인에게 각 좌석별로 5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문의 및 예매=02)2280-4114~5
“교장선생님 지금 어느 화장실에 계시죠?” “아마 동편 1층 1학년 화장실에 계실 걸요?” 일상적인 우리 직원들의 질문과 대답이다. 황태모 교장선생님은 재작년 9월 우리 학교에 오셔서 하루도 빠짐없이 학생들 화장실 6칸과 직원용 화장실을 돌아가면서 청소를 하셨다. 어떤 때는 손에 고무장갑도 끼지 않고 손을 집어넣어 오래된 시멘트 덩이 등을 꺼내며 “화장실 깨끗하면 다른 것은 볼 게 없지요”라고 하신다. 교장실에 결재를 맡으러 갔다가 안계시면 1층부터 3층까지 화장실을 한바퀴만 돌면 된다. 우리야 평소 교장선생님을 알고 있으니 괜찮지만 손님이 방문해 교장선생님을 찾을 때 급하게 달려가 보면 역시나 체육복 바람에 “지금 한창 재밌는데”하며 손을 닦으며 나오신다. “교장선생님, 귀찮지도 않으세요”하면 “나는 좋아서 합니다” 하신다. 유치원 아이들은 `학교 아저씨, 할아버지’하고 부르는 아이들도 있다. “교장 선생님, 그것 보세요. 아이들이 아저씨, 할아버지라고 하잖아요”해도 괜찮다며 계속 열심히 청소를 하신다. 작년 연말에 충주시청에서 아름다운 화장실을 심사해 시상한다는 공문이 왔다. 우리 학교도 심사를 한번 받아보기 위해 공문을 냈고 시청에서 몇 분이 학교를 방문하게 됐다. 수안보는 관광특구로 수없이 많은 호텔과 관광업소가 즐비하다. 그런데도 우리 학교가 충주에서 `아름다운 화장실 우수학교’로 선발됐다. “교장선생님이 항상 깨끗하게 청소하시더니 결국 아름다운 화장실이 됐군요” 말씀드렸더니 “선생님들이 협조해주신 덕분”이라며 겸손해하신다. 교장선생님은 올해 3월 충주 시내로 발령이 나셨다. 시내 학교에는 화장실도 많을 텐데 지금 얼마나 고생이 많으실지 걱정이 된다.
깨끗한 흙 한줌에 무려 5천여종 1억의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EBS 공사창립 5주년 기념 특별기획 자연다큐멘터리 `흙’은 흙을 수백만배로 확대해 놀라운 영상을 선보인다. 다큐멘터리는 농부들이 대나무 밭을 파고 밥을 묻는 것으로 시작된다. 왜 흙에 밥을 묻을까. 요즘 우리나라 농지들은 과도한 경운과 화학비료, 제초제 살포 등으로 인해 피폐화되고 있다. 스스로 유기물을 흡수하지 못하는 식물은 미생물이 분해한 무기원소를 흡수해 살아가고 식물은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양분의 일부를 뿌리를 통해 방출, 미생물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결국 농업의 성패는 흙 속 무수한 미생물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부들이 밥을 흙에 묻은 까닭은 오염되지 않은 흙에서 미생물을 채취하기 위해서였다. 밥을 통해 미생물이 번식하게 되면 농부들은 이것을 농지에 투입한다. 미생물들이 다양한 양분과 항생물질로 작물의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1년 2개월에 걸쳐 전국을 돌며 이 프로그램을 직접 촬영한 이의호 감독은 “취재 과정에서 농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농민들 역시 농사에 활용할 수 있는 `흙의 실체’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흙의 진실을 알리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제작했다”고 밝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균류의 생활상, 박테리아의 증식 등을 위한 특수촬영기법이나 카메라를 0.2밀리미터씩 움직여가며 땅 속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뿌리의 성장모습을 촬영한 화면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번 특집방송은 농촌과 친숙한 이미지인 탤런트 최불암씨가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더빙을 맡았다는 점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월 25일 휴무 토요일을 맞아 서울문화재단은 초등학생과 가족, 교사들을 대상으로 `제2차 즐거운 넷째 토요일’을 개최한다. 하자센터의 `재활용+상상 놀이단’ 공연 관람, 재활용품을 활용한 재활용 악기 만들기, 소리마당 즉흥연주 등 재활용품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25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남상공원 예장지구 광장에서. 참가비는 5천원, 선착순 5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접수 및 문의=02)3789-2136~7, www.sfac.or.kr
지난달 남북 교육계는 6월 13~18일을 `6.15 남북공동교육주간’으로 선포하고 이 기간 동안 남과 북의 학교에서 공동으로 통일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교총과 전교조는 수업지도안과 통일사탕을 만들어 신청 학교에 제공했으며 최종 보급된 통일사탕만 해도 1만9천여 박스에 이른다. 특히 용인 문정중학교(교장 한영만)는 15일 5교시에 전체 학급이 일제히 공동수업을 실시했다. 이 학교 지경일 교감은 “교장선생님이 6.15 공동위원회 남측교육본부 집행위원장으로 이번에 평양에 가시는 등 통일문제에 관심이 많으셔서 우리 학교는 23개 전 학급에서 공동수업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용인 문정중학교 3학년 2반. “여러분, 오늘이 며칠이죠?” “6월 15일이요!” “네, 2005년 6월 15일입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에요. 바로 5년전 6월 15일에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 있나요?”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6.15 선언이요!” “김대중 대통령이랑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났어요!” 하고 대답을 쏟아낸다. `특별한 날’의 `특별한 수업’은 이렇게 시작됐다. “6.15선언은 남과 북이 서로를 인정하고 통일을 위한 실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굉장히 크답니다.” 학생들은 5년전 남북 정상이 합의한 6.15 공동선언문을 소리 내어 읽어보고 영상자료를 통해 공동선언이 가진 의미를 되새겼다.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던 수업내용에 한껏 들떠보이던 학생들은 이산가족들의 눈물겨운 상봉모습이 화면에 나타나자 순간 숙연해졌다. “여러분, 엄마 아빠랑 하루라도 떨어져 있으면 너무 보고싶죠?” “네!” “이산가족들도 여러분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가족과 떨어져 있는 이분들을 위해서만 통일이 이뤄져야 하는 건 아니에요. 군사비도 줄일 수 있고 국제적으로도 한 목소리를 내는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답니다. 여러분은 이 화면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남과 북이 갈려있어서 안타까워요.” “통일을 하루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하루 빨리 우리나라를 방문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가장 신난 코너는 `골든벨 OX 퀴즈’. 선생님이 나눠준 통일사탕을 입에 문 학생들은 저마다의 상식을 총동원해 답을 맞추려 안간힘을 썼다. “다음 문제. 북한의 나라꽃은 진달래이다. 자, 조원들과 잘 상의해서 맞다고 생각하면 O를, 아니라고 생각하면 X를 높이 들어보세요.” `O다’, `X다’ 각 조마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X’라는 정답이 발표되자 희비가 엇갈린다. `북한 학생들은 시험을 주관식으로만 본다’, `북한에도 은행이 있다’, `북한은 동성동본간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는 알쏭달쏭한 질문이 계속 쏟아지더니 45분이라는 시간은 금세 흘러갔다. “여러분, 통일은 누가 하는 거죠?” “우리가요!” “남과 북이요!” “맞아요. 남과 북, 우리 모두가 통일의 주체에요. 통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우리요!” “네, 맞아요. 통일의 주체도 우리이듯이 책임도 우리에게 있어요. 우리 모두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합시다.” “네!” 학생들의 우렁찬 대답으로 수업은 끝을 맺었다. 공동수업을 마친 권혁천 교사는 “4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를 보여주기가 무척 힘들었다”면서 “특히 요즘 아이들은 통일에 대해 잘 모르고 큰 관심도 없는 편이라 이런 내용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권 교사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갖고 잘 따라오는 아이들을 보며 통일에 무겁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아 흐뭇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버지를 따라 금강산을 다녀왔다는 조민건 군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북한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빨리 통일이 돼 한번더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솔직히 50년 넘게 떨어져 있던 남과 북의 통일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는 최선희 양도 “오늘 수업을 받으면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으로부터 행담도 개발 사업과 관련해 채권 매입 과정에서 '회사채 조건' 확인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담당 간부의 문책을 통보받은 한국교직원공제회는 더 신중한 투자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공제회는 행담도개발 자회사인 EKI(싱가포르계 투자회사) 발행 채권 8300만달러 어치 가운데 2300만달러(236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공제회 관계자는 "매입 당시 채권은 신용등급기관으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을 받았을 뿐 아니라 도로공사의 풋옵션 질권까지 설정돼 있었다"며 "평소 거래하는 주간발행사가 매입을 권유했고 거의 즉석에서 매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채권시장 속성상 '꼬치꼬치' 검토할 겨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사안이 발생한 만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좀더 신중한 투자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외압 의혹에서 벗어난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법률고문회사 등의 자문을 받은 결과, 채권 회수에는 여전히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홍탁 대구환경교육연구회 회장(영신고 교사)은 15일 대구교육과학연구원에서 '지속가능한 환경보전을 위한 환경교육'을 주제로 제6회 환경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제 막 눈을 뜬 벚꽃이 팝콘처?와르르 터져서 군침이 돌게 하는 벚꽃의 행렬로 산 속 학교는 날마다 축제 분위기입니다. 어쩌면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우리 연곡분교장의 전교생이 동네 교회에 나가서 바이올린과 부채춤을 공연하던 날 밤에 내린 하얀 눈으로 학교가 온통 하얀 등을 켰던 때처럼…. 교정의 나무들이 켜 놓은 하얀 수은등을 두고 잠을 잔다는 것은 벚꽃에 참 미안한 일입니다. 저렇게 한 자리에서 한 순간에 모든 정열을 터뜨린 그 옹골차고 기특한 모습, 겨우내 지켜낸 꽃망울의 인내와 수액을 고르며 꽃 피울 그 날을 위해 참아온 뿌리의 질긴 모성애를 생각하면 모두 떠난 교정에서 나만이라도 눈이 시리도록 봐줘야 될 것 같습니다. 꽃들이 보이기 위해 피는 것은 아니지만 꽃처럼 살고 싶어지는 부질없는 욕심에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며칠만이라도 바람도 불지 말고 비도 오지 않기를…. 그래서 좀 더 오래 곁에서 보고 싶습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아무런 말도 없이 꽃 피울 그 날을 어기지 않고 약속을 지키고야 마는 무언의 가르침을 들어보려고 현관을 나서니 키 작은 데이지 꽃이, '주인님! 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피었는데 저는 봐주지 않나요? 내 친구 팬지의 노랑 날개는 또 얼마나 예쁜데요!' 하며 발길을 붙잡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우리 이재춘 주사님의 정성을 먹고 자라서 통통한 줄기를 자랑하며 날마다 꽃대를 올리는 귀여운 녀석들입니다. 그런데도 만약에 꽃들이 말을 한다면 나는 덜 좋아할 것 같습니다. 꾸밈말이 필요 없는, 아니 더 이상 꾸밀 말조차 없는 '꽃'이기 때문입니다. 내게도 저렇게 말이 없어도 통하는 친구가 많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반 아이들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 잘 통한다는 것을, 1, 2학년을 처음 맡은 올해 깨달은 거랍니다. 머리를 굴릴 줄 모르는, 그저 투명함이 드러나는 그 모습이 꽃이랍니다. 아마 나도 나이가 들면서 다시 아이들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우리 1, 2학년 아이들에게 가르칠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나니 벌써 어스름이 내려옵니다. 바이올린 강사님께 한 곡이라도 더 빨리 배우게 하려면 나도 늘 연습을 해서 실기 지도를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담임인 내가 모르면 복습을 시키기도 어려우니까요. 아직도 우리 1학년 꼬마들은 바이올린을 하자 하면 어깨가 아프다며 얼굴을 찡그립니다. 그래도 작년 유치원 때부터 배운 서효는 연습을 마다하지 않고 즐겨하니 참 예쁩니다. 연습하라는 횟수만큼 끝내고 쪼르르 달려오면, "자, 이번에는 악보도 안 보고, 손가락도 안 보고 눈을 감고도 할 수 있도록 해보렴." "예, 선생님. 저도 할 수 있어요." 하며 제 키만 한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보면 그 앙증맞은 모습이 귀여워 뽀뽀라도 해주고 싶습니다. 가장 가지고 싶은 물건이 바이올린이라는 것을 보면 우리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바이올린 지도가 그 아이의 음악성을 기르는 데 힘이 되고 있음을 봅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놀라운 집중력과 차분함까지도 길러지고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한 송이 꽃이 되기 위해 길고 긴 여정을 시작한 학교생활. 이제 겨우 유치원 생활을 접은 1학년이면서도 60분 이상 진행되는 복식수업을 잘 견디는 모습이 참 대견합니다. 좋은 책 한 권을 다 읽었다고 늘 자랑하는 진우, 아침마다 머리 감았다고 머리를 디미는 나라, 알림장 도장 찍어 왔다고 졸졸 따라다니는 서효, 그림을 그렸다고 자랑하는 은혜, 손수건 가지고 왔다고 자랑하는 찬우, 화장실에서는 선생님께 배운 대로 '톡톡'도 열심히 하며 위생적인 습관을 몸에 익혀 가며 작은 신사들이 되어가는 우리 1학년 남자 애들. 실내화도 제일 깨끗이 빨아오는 그 좋은 습관이 평생 가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도 잔소리 대장을 하느라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배가 고픕니다. 연필 잡기, 글씨 획순 지도하기를 비롯해서 책상 속 정리하기 등, 평생 갈지도 모르는 기초·기본 학습 습관을 앵무새처럼 쫑알대는 1, 2학년 왕초보 선생은 이제야 저학년 선생님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씻으라는 손도 잘 씻습니다. 글씨를 쓸 때마다 꼭 끼워 쓰라는 책받침을 잘 챙기지 못하는 서효는 물건 챙기느라 해가 갑니다. 동그라미 하나라도 더 보태서 월말에 주는 동화책 선물을 제일 먼저 고르려고 다섯 명의 경쟁자들은 하루가 바쁘기만 합니다. 이 아이들이 지금처럼 있는 그대로 자연의 모습을 닮아 꽃처럼 살 수 있기를, 아니 꽃을 피우기에는 너무 힘든 토양을 만나더라도 기어이 꽃을 피워야 한다는 '살아 있음의 약속'을, 저 벚꽃처럼, 팬지처럼, 데이지처럼 지켜 내리라 든든하게 믿으며 말없이 뿌리의 역할을 다 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그들 스스로 이미 꽃이기에 아름다운 꽃을 보면 감탄하면서도 꺾을 줄도 모른답니다. 꽃이 아파한다는 것을 참 잘 알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아이들을 몰고 꽃들과 이야기를 하러 나가야겠습니다. 꽃들을 면담하는 거랍니다. 사람 꽃인 아이들과 자연의 꽃들이 나눌 언어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오늘 밤은 참 퇴근하기 싫은 밤입니다. -2005년 봄날 이야기-
대구시교육청은 지역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들 가운데 기초학력이 부진한 1900여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가정학습'을 실시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최근 지역 초등학교별로 11만여명의 4~6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기초학력 부진 판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1천900여명이 3학년 이하의 학력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시교육청은 기존의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 대한 보충학습이 학교별로 별도의 반을 편성, 방과후 보충 수업 형식으로 이뤄짐에 따라 해당 학생들이 열등감과 소외감이 컸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는 이를 인터넷 교육으로 대체키로 했다. 이에따라 시교육청은 오는 20일부터 대구-e스터디 사이트(http://e-study.dgedu.net)를 통해 기초 학력 부진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다.
청소년들이 즐겁게 놀면서 2시간 가량을 보내는 사이 저절로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과 친숙해지고 그의 '상대성 이론'을 파악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물리학회와 과학문화진흥회는 유엔(UN)이 정한 '2005 세계 물리의 해'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맞아 오는 7월부터 2006년 2월까지 국립서울과학관에서 '대한민국 2005 아인슈타인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아인슈타인 기념 및 추모 이벤트의 일환으로 아인슈타인의 생애와 과학을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조명, 상대성 이론을 몸으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도록 마련됐다. ■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에 대한 입체적 해석= 아인슈타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학문적 성과를 이해하거나 개인적인 삶에 대해 알고 있는 일반인은 거의 없다. 아인슈타인 특별전 전시회위원회는 '기적의 해'로 불릴 만큼 중요한 연구물이 쏟아져 나온 '1905년'을 집중 조명하고 이런 연구물이 나오게 된 아인슈타인의 성장사를 소개한다. 과학자 아인슈타인 뿐 아니라 반전운동가, 예술가, 평화주의자, 인도주의자, 세계시민 이었던 아인슈타인에 대한 입체적 해석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미국 자연사박물관(AMNH)에서 2002년 기획된 '아인슈타인 전시회'의 콘텐츠를 수입하고 이스라엘 히브루대학과 이스라엘 박물관 등에서 입수한 노벨상 유물, 연애편지, 학창시절의 성적표 등 유물 100여점, 특수상대성이론 논문 전문 등을 소개한다. 아인슈타인의 뇌 권위자로 알려진 일본 스키모토 겐지 박사의 소장품 아인슈타인 기념우표 200여점, 1922년 일본방문 당시의 사진, 1920년대 우리나라 신문에 보도된 아인슈타인 박사의 기사 등도 전시된다. ■창의적 아인슈타인에 대한 새로운 조명= "저의 과학적 업적은 거인의 어깨위에서 좀 더 멀리 봤을 뿐입니다" 아이슈타인이 자신의 과학적 업적에 대해 한 말이다. 뉴튼, 맥스웰 등 선배 과학자들의 이론적 토대위에 독특한 사고실험(thinking experiment)을 통해 기존 이론을 뒤집어 낸 데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는 일상생활에서의 창의적인 사고습관, 발상의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시회 구석구석에 아인슈타인의 창의적 사고습관을 느끼게 하는 '아인슈타인 어록'이 숨어있으며 '거꾸로 보는 지구본', '거꾸로 매단 상상의 벽' 등 거꾸로 보는 세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려냈다. 아인슈타인 서거 후 240여조각으로 쪼개졌던 뇌의 실물 사진과 기존의 연구 동향을 소개하고 '천재의 뇌가 보통 사람들의 뇌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설명하는 코너도 선보인다. 어린시절 아인슈타인이 주로 가지고 놀며 창의성을 개발하고 공간감각을 갖도록 일깨워준 '앙커블록'이란 놀이를 소개하며 직접 체험해 보는 도 운영한다. ■ 재미있게 배우는 아인슈타인 원리= 상대성이론과 광전효과, 브라운 운동 등아인슈타인의 3대 과학적 성과들을 , , ,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아인슈타인의 쌍둥이 패러독스(모순)와 광속에 가까워지면 공간이 수축된다는 특수 상대성이론을 개념화한 '광속 체험여행', 중력과 가속도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며 일반 상대성이론을 설명해주는 '아인슈타인 엘리베이터'는 청소년들이 놀면서 배우는 체험 과학학습이 될 전망이다. 광양자의 원리를 체험하도록 장파장과 단파장의 빛을 이용한 '빛알 슈팅 게임', 우주공간의 휘어짐을 느껴보는 '중력장 체험' 설비, 공간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우주의 터널 '웜홀' 등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다양한 체험설비는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소립자의 속성을 이해하고 상대론적 시간 지연현상을 이해하게 하는 '스파크 챔버', 시공간을 휘게 하는 중력파의 실존을 증명하는 '웨버의 중력파 검출기 재현장치', 에너지가 물질로 전환되는 현상을 직접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시연장치 'E=mc²' 등 국내외 대학교수들이 직접 제작한 전시물들은 이 전시회의 권위를 더해준다. 아인슈타인의 어려운 과학 원리는 대학원 이상의 연구조교들이 학습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아인슈타인의 과학원리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준다. ■ 과학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 아인슈타인의 과학이 영향을 미친 예술, SF문학과 영화, 첨단 산업의 모습을 다채로운 시각을 통해 보여준다. 상대론에 영향을 받은 피카소, 뒤쌍, 달리 등 입체파 화가들의 그림, '스타트랙', '백 투더 퓨처' 등 시공간 여행을 소재로 삼은 SF문학과 영화, 음주측정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휴대폰, 원자력발전소 등 다양한 첨단 산업제품들을 실물 모형으로 전시, 아인슈타인이 우리 현대생활에 미친 거대한 영향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E=mc²을 소재로 한 과학연극, 프로 마술사 이원근 박사의 과학마술,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첨단자기부상열차 등의 상설공연과 전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 스키모토 겐지 박사의 , 미래 노벨상 후보자와의 대화 코너인 , 산학연계로 개발된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월별 특별행사로 전시기간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 초등학교 3-4학년 이상 교육수준= 전시회는 초등학교 3∼4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기획됐다. 전시물 설치와 운영비로 29억원이 투입됐다. 과학기술부의 지원으로 입장료도 투자비용에 비해 저렴하게 성인 1만원, 중ㆍ고교학생 7천원, 초등ㆍ유치원생 6천원으로 책정됐다. 단체관람을 할 경우 이보다 더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김제완 전시위원장은 지난 3년간 이 행사를 구상하고 현직 대학교수 및 물리학자, 과학전시전문기획자들을 전시회에 직접 연결시켜 전문적이고 심층적이면서도 쉬운 체험전시회가 되도록 준비해왔다. 그는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아인슈타인을 이 전시회에서 만나면 과학이 즐거워질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의 1%인 50만명 정도라도 이 전시회를 관람해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현재 고1학년생이 응시하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 '특수목적고 동일계 특별전형' 제도를 도입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16일 "서울대는 현재로서는 특수목적고 동일계 특별전형 제도의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입장은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교육부의 권유에 따라 2008학년도 신입생 전형계획 개요를 월말까지 발표키로 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은 "외국어, 수학, 과학 등 특정 분야 우수자의 선발은 외국어고나 과학고 출신뿐 아니라 일반계, 실업계 고교나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도 응시할 수 있는 기존의 '특기자 전형'으로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2005학년도에 학부 입학정원 3천225명 중 556명을 특기자 전형에 할당했으며 특히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예체능계 등은 약 30%, 어문계열은 약 20%, 의대, 농업생명과학대, 사회대, 법대 등은 약 10%를 특기자 전형으로 뽑았다. 교육부는 이공계에 진학하려는 과학고 출신이나 어문계열에 진학하려는 외국어고 학생들들을 위해 '특수목적고 동일계 특별전형'을 2008학년도부터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각 대학에 통보해 둔 상태다. 특목고 동일계 특별전형은 특목고 학생들의 평균 학업성취도 수준이 일반계 고교에 비해 높기 때문에 교내 경쟁에서 좋은 내신 성적을 받는 데 불리한 입장이라는 점을 감안, 이들의 동일 계열로의 진학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되는 제도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외국어고 출신자의 경우 '동일계'의 범위를 어문계열뿐 아니라 상경계열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자칫 이 제도가 '비(非) 특목고 차별'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내달 4일로 확정된 가운데 교육감 후보로 손꼽히던 인천시교육위원회 김실 의장이 간선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16일 밝혔다. 김 의장은 “전국교육위원협의회 및 의장협의회장으로서 교육자치법과 주민 직선제로 바꾸기 위해 진력을 다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현행 간선제 교육감 선거 자체가 주민의 대표성을 잃어버린 체육관 선거로, 이를 바꿔야 한다는 소견에서 이번 교육감 선거 출마를 접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 선거가 본인이 원치 않은 간선제이지만 후보자의 난립이나 교육계표의 분산 없이 바르게 치러졌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인천 교육 발전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전국 전문대와 4년제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가운데 66.8%가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 김본영 취업통계조사팀장은 16일 오전 제주시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제19회 고학력 청년실업문제 및 대책세미나에서 지난해 4월 1일 전국 363개 전문대 및 4년제 대학 졸업자 52만7천876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31만7천593명이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취업에 뜻에 없는 입대자와 진학자를 빼는 방식으로 계산한 실질 취업률(취업자수/(졸업자수-입대자수-진학자수)×100)은 66.8%로 나타났다. 또 교육대학과 산업대학 등을 제외한 전문대와 대학의 취업률은 각각 77.2%, 56.4%이고, 지역별 졸업자 취업률은 전체적으로 수도권이 64.0%, 비수도권이 67.5%인 것으로 조사됐다. 16개 시.도별 취업률은 대구가 75.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충남, 경남, 부산, 제주, 경북, 인천, 울산, 경기, 전남, 충북, 대전, 광주, 서울, 강원, 전북 순이다. 취업 근무지에 따른 출신학교 소재지를 보면, 수도권 취업자 중 수도권 학교 출신과 비수도권 학교 출신 비율은 각각 69.8%, 30.2%이고, 비수도권 취업자 중 수도권 출신과 비수도권 출신은 각각 3.4%, 96.6%였다. 여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전문대학이 75.6%, 대학이 53.5%로 남성에 비해 낮게 나타났으며 여성 졸업자의 취업률이 높은 전공분야는 전문대학의 경우 건설, 뷰티아트, 유아교육이고 대학은 의학, 치의학, 초등교육학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의 주요 진출 직업분야는 전문대학의 경우 사무보조원, 경리사무원, 간호사 순이었으며 대학의 경우 문리.어학계 학원강사, 예능계 학원강사, 행정사무원 순으로 나타났다. 7개 계열(인문.사회.교육.공학.자연.의학.예체능)별 졸업자 취업률은 전문대학의 경우 교육계열(87.1%)이, 대학은 의학계열(88.4%)이 가장 높았다. 졸업자 취업률이 높은 전공으로는 전문대학의 경우 금속(92.6%).항공(92.3%).해양(91.3%).건설(89.9%)순으로, 대학의 경우 의학(96.8%).초등교육학(95.6%).치의학(95.4%).간호학(92.7%)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의 계열별 전공일치도는 평균 69.6%로 전공일치도가 가장 높은 계열은 전문대학과 대학 모두 의학계열이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교육.예체능.공학.사회.자연.인문계열 순이다. 대학별 취업경로는 전문대학의 경우 학교추천 35.3%, 공개채용 23.1%이고 대학의 경우 학교추천 10.4%, 공개채용 55.0%였다. 김 팀장은 "지난해 취업통계조사를 교육통계에서 별도로 분리하고 조사방법도 집계조사방식에서 개별조사방식으로 획기적으로 바꿨다"며 "앞으로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 학교에서 서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 취업률을 사용함으로써 신뢰도를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영어전문 사설 학교가 내달 문을 열 예정지만 고액의 사교육비 부담에 빈부 간 위화감 조성이 우려된다. 16일 전주유스호스텔에 따르면 학원시설로 인가받은 뉴질랜드 국제학교학원(NewZealand International School)을 내달 4일 개교, 정규 학교 수업을 마친 초등생들에게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간씩 영어와 수학, 미술, 과학, 체육 등 뉴질랜드의 초등학교 교과목을 가르친다. 국제학교는 영어 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 등 다른 교과목 수업도 영어로 진행, 해외 조기유학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며 영어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한국인 교사를 별도 채용키로 했다. 뉴질랜드 교사 9명(교장 제외)과 학년별로 3개 학급씩 모두 18개 학급에 270명을 정원으로 한 이 학교는 등록금 240만원과 월 90만원의 수업료 등 월 평균 110만원의 교육비를 받는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월 110만원의 사교육비로 빈부 간 위화감이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주시 서신동 이모(35.주부)씨는 "부자에게는 큰 돈이 아니겠지만 영어를 배우기 위해 연간 1천300만원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서민이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이 학교의 개교는 고액 영어학습 열풍을 불러 올 것이며 경제적 능력이 없는 서민을 서럽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제학교 관계자는 "조기 해외 어학연수나 수도권 유학, 고액 영어 과외 등으로 발생하는 교육비 유출을 막기 위해 학교를 설립했다"면서 "3주짜리 해외연수 비용이 500만원 가량 드는 것과 비교하면 교육비가 터무니 없이 비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내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신설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도내 초.중학교 교실 4만3천여개중 16%에 해당하는 7천여개가 남아돌거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도(道) 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1천8개 초등학교와 472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초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고 남아 있는 일반교실(잉여교실)이 초등학교 5천여실, 중학교 2천여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잉여교실 가운데 60%가량은 2002년 이전 개교한 학교에서, 나머지는 2002년 이후 개교한 신설학교에서 발생했다. 도 교육청은 2002년 이전 개교한 학교내 잉여교실은 대부분 과학실 등 특별활동 교실로 사용되고 있으나 2002년 이후 개교한 신설학교내 잉여교실은 대부분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잉여교실이 많은 것은 농촌지역 학교의 학생수 감소와 신도시 지역 신설학교들의 과다한 교실 건축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 교육청은 도시지역 신설학교 건축시 1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설정해 교실을 만들고 있으나 교원수 부족을 이유로 개교후에는 실제 1학급당 학생수를 44명으로 편성하고 있어 잉여교실의 발생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도 교육청의 현실을 감안, 신설학교 건축시 학생수용계획을 사전에 보다 철저히 검토해 남아도는 교실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 교육청은 지난 3월 40여개의 초.중학교를 개교한데 이어 오는 2008년까지 모두 474개의 초.중학교를 신설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잉여교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 학급수를 늘려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원 확보가 어려워 학급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잉여교실 활용 방안과 함께 앞으로 이같이 남아도는 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중"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는 다음달부터 1년간 시 교육청에 초등학교 급식 식품비 3억740여만원을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충남도내 일부 시군에서 학교급식 식품비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지원이 이뤄지기는 서산시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끼당 1천원꼴이었던 급식 식품비가 1천236원으로 늘어나 서산지역 30개 초등학교 학생 1만3천여명은 더욱 질 좋은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학생들에게는 영양많은 식단을 제공하고 지역 농민들에게는 우수 농산물의 판로를 확대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지원범위를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는 지난 4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으며 최근 학교급식 식품비 지원규모와 방법 등을 심의할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경기 의왕 D초 심모 교사는 도농교류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앞두고 최근 의왕시청에 관용차량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교육예산이 줄어 각 학교마다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마당에 버스 한 대 대여비가 30~40만원, 1년에 6~8차례 가는 체험학습의 차량 대여 예산 200여만원을 확보할 길이 없어 시청의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초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겠다’던 시청에서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시청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의왕시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한 결과 관용차량 지원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113조(후보자 등의 기부행위 제한)에 저촉되는 행위로,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돼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체험학습 차량 지원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는 시청의 답변을 납득할 수 없었던 학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이에 선관위에서는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명확한 근거 제시를 요구했고, 다시 학교는 ‘교원지위법 제2조’ 및 ‘교원예우에관한규정 제3조’를 들어 재차 질의했다.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 제3조에는 ‘국가 및 지자체는 교원이 교육활동을 위해 당해 공공시설이나 자료의 이용을 요구는 경우에는 본래의 용도에 지장 없는 범위 안에서 적극 협조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는 “조항자체가 너무 광범위하다”는 이유를 들어 사실상 시청버스 지원이 불가능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 교사는 “‘교육’은 엄연히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활동이고 초등학교 3~5학년의 체험학습에 버스를 지원하는 것이 왜 기부행위인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중앙선관위가 법을 너무 확대해석해 교육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총 교권국은 “학생들의 순수한 체험학습을 위해 공공기관의 시설(버스) 협조요청까지 사전 선거운동(기부행위)의 일환으로 확대 해석하여 제한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교육활동 지원 사항 등을 규정한 각종 교육관련 법령을 무시하는 처사로 즉각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처리 시기와 방안 등을 둘러싼 여야간 미묘한 마찰로 사흘째 파행 운영되고 있다. 교육위는 16일 오전 교육전문가들을 초청해 학교폭력예방대책법 개정안을 놓고 공청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여야 의원들이 아예 출석하지 않아 행사 자체가 무산됐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개인사정으로 궐석한 황우여(黃祐呂) 위원장이 우리당 간사인 지병문(池秉文) 의원에게 회의를 대신 개의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우리당 의원들이 사학법 개정안 심의 시한 확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를 일방적으로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교육위는 오후에도 교육관련 정보 공개법 공청회가 예정돼 있으나 개의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교육위는 14일과 15일 전체회의에서도 우리당측이 사학법의 6월 임시국회 회기내 개정을 위해 법처리 시한을 명시하자고 주장하자 한나라당측이 법 개정 의미가 큰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정회와 자동유예가 반복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우리당 최재성(崔宰誠) 의원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사학법 개정안을 계속 계류시키려는 전략을 쓴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사학법 개정안이 제출된 지 8개월이 넘은 만큼 이번 임시국회 처리를 위해 먼저 심의일정을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주호(李周浩) 의원은 "한나라당 개정안이 이제 확정되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우리당 의원들이 계속해서 회의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위는 17일 전체회의 일정과 관계없이 여야간 '끝장토론'을 통해 사학법 개정안의 내용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기로 했으나 심의 시한을 확정짓는 문제를 놓고 여전히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