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10대 시절 유명 예술가의 조수 중 단연 돋보이는 견습생이었으나 서른이 되던 해 그는 실패한 예술가 중 한명으로 추락해 있었다. 바티칸 시국의 시스티나 성당을 장식해줄 최고의 예술가들 명단에서 혼자만 제외된 젊은 예술가였다. 그 후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밀라노로 이주해서 예술생활을 하지만 거기서도 중간급 장인의 대접을 받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가 변했다. 그것은 바로 아주 특별한 독서법을 실천하고 나서부터다. 서른여섯 살이던 그는 라틴어를 독학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이탈리어로 번역되지 않은 로마의 문학, 철학, 역사 고전을 읽기 위해서였다. 그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독일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세 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고,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모든 면에서 너무 느렸다. 지적 장애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중학생이 되어서도 나쁜 기억력, 산만함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첫 대학 입학시험에 낙방했다. 하지만 막스 탈무드라는 멘토를 만나 그와 함께 인문고전을 익힌 후 그가 변했다. 그가 바로 천재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다. 도서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은 인문고전 독서법의 방법을 다음과 같이 다섯 단계로 이야기하고 있다. 1. 통독하게 하라. 2. 정독하게 하라. 3. 필사하게 하라. 4. 자신만의 의견을 갖게 하라. 5. 인문고전 연구가와 토론시켜라. 이다. 인문 고전 읽기가 사람을 변화시킴을 역사적 인물을 통해 증명 받았다. 앞에 언급된 두명의 위인 외에도 존 스튜어트 밀 또한 인문고전 읽기를 통해 세상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위인이다. 적어도 100년에서 200년 그리고 1000년에서 2000년 이상 사람들에 의해 읽혀지고 사랑받는 책들이 고전이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그러한 천재 작가들과의 만남이며 그들과의 만남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고 이지성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지성의 고전 독서법이 비단 인문 고전 읽기에만 해당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책 읽기에 해당되는 방법이다. 모든 책읽기에 응용하고 적용해야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책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말을 수없이 흔하게 들어왔지만 독서하는 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절차가 생략된 그 곳에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독서의 위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의 독서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니 읽기 수업의 모습은 어떠한가? 통독이외의 읽기 교재의 정독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을까? 필사는 어떠한가? 공책기능을 가진 교과서의 등장으로 학교에서의 쓰기는 학습 내용의 단순 요약정리 외에 내용의 필사나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적어가는 쓰기 교육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정독, 필사, 의견 갖기, 토론하기가 빠진 통독만 남아있는 지금의 읽기교육이고 독서교육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정독, 필사, 의견 갖기, 토론하기의 중요성을 알지만 그 모든 것을 다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이 교육 현실일지라도 그 이유 때문에 우리가 그 가르침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할 수 없는 이유를 말하는 자들이 교사가 아니라 할 수 없는 이유를 해결하는 자들이 가르치는 자들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언어력은 생각하는 힘, 느끼는 힘, 상상력과 표현력 등 인간이 가진 모든 정신적 능력의 총집합체 이며 창조력의 원천 역시 언어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언어력의 향상은 체계적인 책읽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음을 생각할 때 제대로 된 읽기 교육은 공교육에서 반드시 이루어 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요즈음 학교현장에서 폭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믿기도 어려운 사건이 경남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다는보도가 나왔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뿐이다. 과거에도 이같은 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점점 갈등이 심해지면서 세상이 짐승 세계처럼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닌 시대가 되었다. 이같은 현상이 학교에도 밀려들어 5학년 여학생이 자신에게 벌을 주고 뺨을 때린 교사에게 대응해 욕을 하고 똑같이 교사의 뺨을 때리는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신모(58)교사가 수업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해당 학생을 포함한 4명을 교실 뒤에서 발목을 잡고 있게 하는 벌을 주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학생들은 벌을 서면서 계속 웃으며 장난을 주고 받았다. 이를 본 신모 교사는 한 학생을 손으로 밀자 이런 과정에서 옆에 있던 A양이 함께 넘어지면서 사물함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전한다. 화가 난 A양은 "씨XXX야, 니가 뭔데 때리냐"며 심한 욕설과 함께 신 교사의 다리를 걷어 차는 등 온 몸을 때리며 대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격분한 신 교사는 참지 못하고 A양의 뺨을 수차례 때린 것이 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후 신 교사는 연락을 받고 학교로 찾아온 A양의 어머니에게 사과했으며, 교감과 함께 집까지 방문에 재차 사과했지만 어머니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학교의 운영위원장이자 A양의 삼촌은 사과를 하기 위해 저녁 무렵 찾아 온 신 교사에게 "때린 만큼 맞으라"며 뺨을 몇 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니 어른들의 모습이 어른같지가 않아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가하면 해당 학급의 학생들은 평소 신 교사 개인 소지품을 부수는 등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해져 교사와 학생간에 심리적으로 갈등이 잠복되어 있다 이를 계기로 폭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건 이후 신모 교사는 사표를 제출했고 학교 측은 이를 수리했다니 어렵게 살아온 세월의 보답이 이렇게 마친다면 너무 하지 않는가. 신씨는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정에서든 체벌한 것은 분명히 내 잘못"이라면서도 "학생이 욕을 하며 교사를 때리는 상황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주체할 수 없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분을 참지 못하여 이런 행동에 이르게 되었을까 어안이 벙벙하다. 필자는 이같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교사가 학생에게 채벌을 가함으로 문제가 더 확산된다는 것이다.이제 학생 지도상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지도가 아니라 법정으오 가는 길을 여는 것과 같다. 따라서'학교 폭력 문제가 발생시는 교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학생과 똑같이 폭력으로 응대하면 해결의 길이 없으니 학생인 병자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생각하고 교사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끓어오른 열을 내리는 길 밖에 없다는 주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요즘 교사들이 하나 더 가져야 할 자격증은 가르치는 자격증 외에 부수적으로 현대판 열관리사 자격증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라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일년간 한껏 자란 벼를 수확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지난 10월 24일 금당초등학교(학교장 김한석) 학교논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금당초등학교에서 연중 추진하고 있는 농사체험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로, 일년간 모판심기, 모내기, 피뽑기, 비료주기등의 과정을 마치고 알곡이 여물게 자란 벼를 베어 탈곡해보는 체험을 하는 의미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추수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학교에서 풍물패가 한껏 소리를 높여 흥을 돋우고 전교생은 일년간 학교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벼를 선생님과 지역사회 어른들과 함께 추수하는 신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금당초등학교는 농촌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학교학생들에게 농사의 소중함을 배우고 벼의 한살이와 논의 생태계등을 배우는 에코그린 교육까지 더해진 융합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또 이런 농사체험에는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아래 영농 전문가의 강의와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구성하여, 학교 특색사업으로 운영함으로서 학교의 명예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에코그린 교육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쌀과 농사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 기회가 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창의력 융합인재교육(STEAM)을 내세우면서 ‘융합인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융합인재교육이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종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교육이다.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스펠링 첫 글자를 따서 스팀교육(STEAM)이라고 불리는 융합인재교육은 모든 교과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방식과 같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각 교과목이 분리되어 이루어지던 교육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즉, 앞으로의 미래 사회는 한 분야만을 깊이 알고 있는 인재보다는 수학·과학뿐 아니라 인문과 예술적 감수성까지도 같이 이해하는 창의적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융합인재교육이 화두인 요즘, 금당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영농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사고를 할 수있도록 돕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또 금당초등학교에서는 곤충체험학습장을 운영하여 장수풍뎅이의 한살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보호하려는 교육도 출실히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고력, 자기주도적 학습력등을 길러가야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영농체험프로그램 및 곤충체험프로그램은 더욱의미있는 교육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에서는 여중 2학년생에게 50대 여교사가 폭행을 당해 실신하는사고가 있었다. 또한 경남합천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50대 남교사의 뺨을 때리는 동영상이 유포되어 우리를 경악케 하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 차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不忍人之心). 그것도 가장 존중되어져야 할 관계인 스승과 제자사이에서 발생했다. 스승과 제자 사이의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마저 실종되어 버린 교단의 현실을 두 사건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학생이전에 사람으로서 어떻게 자기 부모들보다 연배가 한참이나 위인 50대인 교사들에게 손찌검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 이토록 황폐화된 교육현장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를 찾아내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의 관심은 온통 대선 정국에 관한 이야기 뿐이다. 세상이 대선 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어렵고 힘든 때 일수록 미래에 투자하고 교육에 투자한 국가만이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었다. 정말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고 내일을 생각한다면 이런 쇼킹한 소식이 일회성 기사로 스치고 지나갈 수는 없다. 2012년 오늘 대한민국은 정말 중요한 문제를 놓치고 있다. 초․중등학교 시절에는 다른 어떤 가치에 우선하여 규율과 질서, 복종과 절제의 미덕을 배우고 닦아야 할 시기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 중요한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 무어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봉변을 당하신 선생님은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열성이었을 것 같다. 열성을 다하고 지적을 하는 그만큼 학생들은 또 이 교사를 싫어했을 것 같고, 그러다가 이런 봉변을 당해 전국뉴스를 타는 망신살이 뻗치게 된 것 같다. 학교에는 관리직이라는 교감, 교장이 있다. 또한 초중등 교육법과 그 시행령에 의한 법적인 근거위에 학교 운영의 제반 사항을 심의하도록 되어 있는 학교 운영위원회라는 것이 있다. 5학년 여학생에게 뺨을 맞으면서 함께 못 보일 꼴을 보이고 만 선생님께서 학생 네 집에 사과하러 가셨다가 그 학교 운영위원장이라는 삼촌 분에게 또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삼촌 분이 막강한 학교운영위원장이시고 어머니가 학교운영위원이신 학생이니 참 기세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그런 대단한 위세를 가진 학생이니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지적을 하고 교실 뒤편으로 가도록 해도 뒤편에 서서도 욕설을 하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으리라. 교단 교사로서 교실 정경이 그려진다. 학생 눈에 비친 교단 교사는 교장,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관리를 받고, 학교운영위원들로부터 심의를 받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는 평가를 받는 참 초라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 같다. 이러다보니 어린 초등학생들마저 교사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는 세상이 되었다. 교단 교사의 권위를 세워주어야 한다. 물론 권위라는 것이 누가 누구에게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 안다. 그러나 아이들 눈에 교단 교사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것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아이들 눈에 비친 교단 교사 혹시 관리직인 교장, 교감에게 당하고, 학교 운영위원회의 권위에 꼼짝 못하고 학부모, 학생 평가에 목을 메는 사람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 같이 걱정해보아야 한다. 교단 교사의 권위가 살아야 교육이 산다. 교육이 살아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철리이다. 더 이상 교단 교사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하는 일 없어야한다. 평생 2세 교육을 위해 헌신하신 50대 교사가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과 그 가족에게 뺨을 맞았다. 교사의 뒷모습이 참 초라해 보이는 11월이다.
급기야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학부모들이 나섰다. 교실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이 이젠 도를 넘은 것이다. 교육정책 당국이나 학부모들이 진작 팔을 걷어붙이고 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보였어야 하는데 모든 문제는 학교에만 의존한 나머지 사태를 키워온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문제는 학생 개인의 소유물이고 학생 문제이니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의 교육당국의 무책임한 정책도 문제이지만근본적인 문제는 일부 시·도의 학생인권정책과 무관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이제 문제가 도를 넘자 학부모들이 대책을 마련해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학교폭력을 통해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다소 인식하고 있는 바, 스마트폰이 학교폭력의 한 요인임에도 규제해야 한다는 교육책임자나 정책이 없었다. 단지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학교나 교사만이 발을 동동 구를 뿐이었다.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교육이 어렵다는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게임이나 문자에 열중하고 있다. 휴식이나 점심시간에는 말할 것도 없고, 공부시간에도 책상 속 몰래 스마트폰에 정신을 잃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학교교육을 저해함에도규제할 수 없는 가장 큰 걸림돌이학생인권조례다. 조례에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전자기기 소지와 사용 자체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다만 수업권 보장을 위해 소지 장소와 시간을 일부 제한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를 단속하기 위해서는 학생들과 힘겨운 실랑이를 벌려야 한다. 또한 인권조례는 ‘안전을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학생 동의 없는 소지품 검사나 압수를 금하고 있기 때문에 검사 자체도 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사실 교사들은 휴대전화를 거두지 않으면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간 갈등이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이런 갈등 때문에 아예 모르는 척하기엔 수업분위기가 엉망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문제점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먼저 부모와 가족 간은 물론 교사와 또래 친구 관계가 소원해진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스마트폰과의 관계를 맺고 지내는 고립아로 전락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장시간 사용으로 이한 시력 저하, 전자파의 유해 등의 건강과 직접적인 피해이다.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학업시간의 부족으로 학업성적의 저하이다. 마지막으로는 정신적인 피해로 불안과 초조한 감정 증가이다. 이뿐만 아니다 유해물, 유해 앱 등의 접속으로 인한 부정적인 면은 엄청남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측면의 스마트교육이 최근들어 각광을 받고있지만 이를 교육적으로 잘 절제하여 사용하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는 것이 요즘 대다수 학생들의 상황이기도 하다. 휴대폰 요금도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보통 월 4-5만원하는 전용요금제에 유료 앱 추가요금에 데이터 사용량과 무절제한 초과분까지 합하면 때론 몇 십 만원이 훌쩍 넘을 때도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통신료는 학부모들의 가계지출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은 학생 휴대폰 소지나 사용 규정이 엄격하다. 일본은 2008년 문부과학성 지침에 따라 현 단위로 학내 휴대전화 소지를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미국 뉴욕 교육국은 2006년 공립학교에 학생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등교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학생의 위반 행위가 반복되면 학부모가 학교에 와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프랑스는 2010년 14세 미만 학생이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도록 법으로 못 박았다. 청소년을 상대로 한 광고도 할 수 없게 했다. 이와는 달리 우리는 학생인권조례에 묶여 학교나 교사가 손 쓸 수 없는 사이에 학생들만 날뛰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초·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6명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었는데, 10%의 학생은 하루 5시간 이상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초마다 계속 껐다 켰다하며 계속 궁금하고, 밥 먹으면서도 들여다보고, 수업 중에도카톡 와서 집중 못하는 심각한 중독수준도 2%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는 교사와 학생이 생활하는 주요한 학습공간이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학교교육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앞에서 많은 지적을 하였지만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수업에 집중해야 할 교사의 교육권까지 박탈하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 교사·학부모·학생 대표가 모여 학교 내에서 휴대폰 소지 금지를 학칙으로 만들어 새로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휴대폰 사용금지에 대한 학칙 제정보다는 학생 스스로가 학교 질서의 차원에서 절제하는 건강한 학교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러한 기대는 이미 어렵다는 생각이다. 수업시간은 물론 집으로 가는 길에도, 버스에서, 지하철에서도, 늦은 밤까지 학생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이 떠나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학교와 가정이진지한논의가 시급이다. 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이젠 더 이상 스마트하지 못한 도구로 전락되고 있다. 비단 스마트폰의 비교육적인 사용만이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소중한 건강부터 지키기 위한교육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
교실 증·개축 88%, 기초학력 책임지도 74% 감액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지원은 확대되고 교육시설과 특성화고 지원 등 교육환경 개선사업은 뒷전으로 밀린다. 경기도교육청의 내년 예산 이야기다. 교육청은 6일 10조9336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올 본예산보다 11.3% 1조1080억원 늘어난 것이다. 도교육청은 현재 유치원 만 5세와 모든 초등학생, 중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무상급식을 내년 중학교 1학년과 유치원 만 3~4세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예산을 올해보다 29.9%(893억원) 늘어난 3875억원 편성했다. 혁신학교도 현재 154개교에서 220개교로 늘리고 혁신유치원 5곳을 새로 지정 운영하기로 하면서 관련 예산을 올해 175억원에서 206억원으로 31억원 증액했다. 무상급식과 혁신학교는 김상곤 교육감의 역점 추진 사업이다. 만 3~4세까지 확대되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 어린이(누리과정) 학비지원 예산으로 4857억원을 편성했으나 내년 8개월분에 불과하다. 교실 증·개축 시설비는 올해 본예산 57억원에서 내년 6억7000만원으로 무려 88.2% 줄였다. 교육격차해소 사업비도 87억원에서 79억원으로, 교육환경개선 여건격차해소 사업비는 57억원에서 50억원으로, 기초학력책임지도제 운영비는 85억원에서 22억원으로 74.1%(63억원) 감액했다. 학교체육시설 개선 사업비는 26억원에서 6억원으로, 특성화고 교육내실화지원 사업비와 직업교육 특성화고 개편지원 사업비 등도 크게 줄였다. 학교폭력 예방사업 예산은 올해보다 90% 증액했다고 밝혔으나 연간 25억원에 불과하다. 혁신학교만 학교고 밥만 먹이면 다냐는 지적과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도교육청은 정부 탓이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교육환경개선 사업비가 축소되는 것은 사실이나 무상급식이나 혁신학교 예산 등의 확대 때문이라기보다는 유아학비 지원 확대에 따른 도교육청의 재정부담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2004년부터 60명의 난치병 학생에게 7000여 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해온 제주 한동초 박종욱(60‧사진) 교장의 선행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박 교장의 기부 이야기는 제주 사계초에서 근무하던 시절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 교장은 급성백혈병 진단과 함께 2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절망에 빠져있던 저에게 동료 교사, 학생들이 함께 모아 전달해준 성금과 따뜻한 위로는 병마를 딛고 일어서는데 가장 큰 힘이 됐어요. 그 때 이후로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학생들의 소식을 접하면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환자의 고통과 치료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기에 후원금을 전하며 투병생활에 도움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 이제 박 교장에겐 보람이자 기쁨이 됐다. 그래서 좀 더 폭넓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다가 2009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인연을 맺었다. “이전에는 교육청 학교소식란 등 인터넷 게시판에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 소식을 접하면 개인적으로 찾아가 후원금을 전달했는데 모금회를 통하면 더 힘들고 어려운 학생에게 뜻 있게 전달될 것 같았다”는 박 교장은 올해 공동모금회를 통해 초등학생 1명과 고3학생 1명에게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을 기탁했다. 기억에 남는 학생은 많지만 가장 기쁜 순간은 “완치소식을 들을 때”라고 박 교장은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0년에 후원했던 중2 여학생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희망적인 생각을 갖는 모습이 대견했다”면서 “그 학생이 남동생으로부터 골수를 이식받고 완치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뛸 듯이 기뻤다”며 웃었다. “학생들을 후원하면서 늘 ‘꼭 나을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다지라고 주문해요. 완치됐거나 호전됐다는 연락이 오는 학생들과는 지금도 계속 연락하면서 좋은 음식을 사주기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학업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하지요. 앞으로도 제 힘이 닿는 한 아이들을 후원할 생각입니다. 그게 제 삶의 보람이니까요.”
필자는 충남의 어느 시골 초등학교 출신인데 당시에는 전 학년이 각 1학급씩 총 6학급 200여명 정도 되는 작은 학교였다. 지금은 저출산과 이촌향도 현상의 심화로 거의 폐교수준까지 몰렸는데 지역주민들이 결사반대해서 겨우 분교로 유지되어서 40여명 학생으로 운영되는 모양이다. 고향 갈 적에 애들을 데리고 한두 번은 들러서 학교를 돌아보곤 하는데 기억이 새롭다. 그때는 이 학교가 굉장히 컸었는데 세월 탓에 지금은 아주 작게 느껴진다. 학교에서의 추억 중 제일은 역시 가을 운동회였다. 운동회 아침에 경쾌한 행진곡과 함께 만국기가 펄럭이고, 갖가지 장난감을 파는 장사꾼들의 출현은 운동회의 서막이었다. 그리고 평소에 학교에 잘 오시지 않던 어머니는 간만에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과 함께 모여서 노는 큰 잔치였기에 운동회는 학교만의 행사가 아니었다. 운동회 한 달여 전부터 전교생이 모여서 행진(86 아시안 게임을 기념한 퍼레이드 형식)을 하기도 하고, 기계체조나 풍물놀이, 무용 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운동회의 백미(白眉)는 역시 부락대항 이어달리기였다. 이어달리기는 학생뿐만 아니라 동네 형들까지도 모두 달려들어서 하는 동네간 자존심 싸움이었다. 우리 동네에는 모 대학 육상선수 소속 친척 형이 있었기에 수위에 들곤 했지만 이웃 너머 동네에는 늘 한 발짝 모자랐던 기억이 있다. 오늘 신문을 보니 씁쓸한 교육기사가 보인다. 초등학교 운동회를 이벤트 업체에 맡긴 학교 이야기다. 기사를 보면 서울을 비롯한 5개 시․도교육청 소속 초등학교가 2011년에는 518개교가, 2012년에는 587개교가 이벤트 업체에 맡겨서 운동회를 치른 모양이다. 맡긴 이유에 대해서는 운동회 준비를 위해서 교사들의 수업결손이 생기고, 학생들이 방과후에 학원을 가야하기에 업체에 손을 내밀었다는 인터뷰도 보인다. 기사를 보면서 어찌 이런 일까지 생겨야 했는지 생각해 봤다. 단지 수업결손 방지와 수업권 보장을 위해서 했다는 것은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차라리 운동회 준비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었다고 해야 한다. 운동회를 하려면 전 교사가 달려들어서 보름 전부터 운동장에서 연습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오후에 수업을 한두 시간 빼가면서 연습하고, 운동회 이틀 전부터는 총연습을 위한 리허설도 한다. 9월 가을 땡볕에 고역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운동회는 단순한 뜀박질이 아니다. 운동회를 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몸을 부대끼면서 하나를 느끼고 유대감을 교감하는 신성한 교육이다. 아울러 운동을 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리고 마음껏 소리 질러 보는 좋은 교육의 장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좋은 교육적인 기회를 몸이 편하자고 이벤트 업체에 운동회를 맡긴 처사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정당성과 교육적인 함의를 인정하기 어렵다. 더욱이 업체 측에서 만든 이벤트에 무슨 교육적 의미가 있겠는가? 그들은 단지 돈을 받고서 예능 프로그램을 흉내 내서 재미만을 제공할 뿐이다. 운동회에서 교사는 교육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전락하고, 학생들은 단지 이벤트에 동원된 청중일 뿐이다. 주변 주민들과 하나가 되어서 웃고 놀았던 대동한마당 운동회는 사라지고 상업성만 가득한 이벤트 운동회는 이제 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뜩이나 교권이 위축되고 공교육 영역에 사교육이 파고들어서 설자리가 좁아지는 때에 운동회마저 이벤트 업체에 맡기는 것은 군인의 무장해제와 다름없다. 교육은 교육전문가가 맡아서 해야 한다. 운동회도 교육의 일환이다.
최근에 언론에 나타난 말 중에 ‘먹 튀 방지법’이라는 용어가 우리사회의 언어가 순화되지 않고 있음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대선을 앞 두고 방송이나 신문에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는 것은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화선진국을 지향하는 나라에서 언어생활이 이렇게 거칠어도 되는가? 즉 먹고 튀는 것을 방지하는 법안을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돈(보조금)을 먹는다고 표현하고 보조금만 받고 그만두는 것을 튄다고 하니 불량배들이나 사용할 만한 용어를 정치권과 언론에서 여과 없이 사용하면 국가의 품격은 가히 짐작이 간다. 정당의 의석수에 따라 그 비용을 보전해주는 선거보조금 제도는 정당이 후보를 지명해서 선거를 치를 때까지 쓰도록 하는 정당지원제도이다. 150억 원이 넘는 국민의 혈세를 정당 선거보조금으로 준다는 것은 정당이 내세운 후보가 선거를 끝까지 치르는 데 대한 비용이다. 그런데 공당의 대선후보가 완주하지 않고 혈세(약150억 원)를 받고 중도에 사퇴해도 제재할 수 없는 법안은 사회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비대위’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非常對策委員會’의 준말로 정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서 당을 정상화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건물에는 ‘비상구(非常口)’라는 표시를 볼 수 있다. 화재나 재난을 당했을 때 빠져나오는 출구가 분명하다. 그러나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대륙답게 ‘태평문(太平門)’즉 편안하게 나가는 문 또는 안전출구(安全出口)라고 표시한다고 한다. 자연여건에서 오는 사고(思考)와 생활습속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위급상황에 ’비상구‘라는 용어보다는 ’태평문‘이 대중들의 마음을 더 안정시켜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비상‘이라는 용어는 심리적으로 불안감, 위협, 강박감을 주는 것 같아 어휘나 용어선택에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새로운 어휘를 사용할 때는 일자천금(一字千金)을 생각하며 인본(人本)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낱말을 찾아 사용했으면 한다. 국적불명의 외래어나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받아드려 사용하면 우리의 정신과 혼을 후손들에게 전할 수 없다. 언어생활은 사고를 지배하고 사고는 행동으로 표출되며 민족의 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에 좋은 뜻을 담고 있는 말과 글을 사용해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보상 행위, 얼마나 효과적일까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오랫동안 학생들의 행동과 수행정도에 따라 상을 주어 바람직한 행동을 장려해 오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수십 년 동안 습관처럼 보상 방법을 활용하여우리반 아이들을 지도해 왔습니다. 때로는 체벌을 예방하기 위해서,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위해서 칭찬의 대가를 선물이나 책으로 주는 것을 매우 타당하게 여기고 실천해 온 것입니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이었기에 그 반응은 매우 즉각적이었고 효과도 좋았습니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한다면 아이들의 거의 모든 학교생활이 보상의 대상이 되다보니, 부작용도 생겼습니다. 보상 수준이 낮거나 없는 상급 학년으로 올라갔을 때 나타났습니다. 자신들의 좋은 행동에 일일이 반응하고 보상해 주지 않는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마치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도 젖을 떼는 시기가 필요하듯, 구체적인 보상 행위도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적절한 대응 방법이 필요함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나 자신감 획득으로 보상이 없어도 내면의 기쁨이나 만족감으로 힘든 역할수행을 해내게 하는 진정한 칭찬이 중요해집니다.효과적인 보상을 위한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최근 이와 같이 보상의 효과가 일관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부작용도 보이면서 논란이 되는 현상 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 논문에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교사들이 간과한 것으로 나타나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미국: 효과적인 보상을 위한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 2012.08.13. 한국교육개발원 국외교육 동향 참조) 효과적인 보상을 위한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 첫째, 학생들은 나이대별로 원하는 보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초등학생 저학년의 경우 상장과 트로피 같은 보상이 효과적으로 작용했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돈과 같은 물질적인 보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취도를 칭찬하기 위해서 일괄적으로 주는 상장이나 상품을 줄 때 이러한 점을 배려했으면 훨씬 더 좋은 격려가 될 것입니다. 저학년에게는 필요한 학습용구를 상품으로 주었다면 고학년에게는 본인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도서상품권을 주는 방법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서상품권으로 게임머니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처 방법도 필요합니다. 둘째, 보상 시기는 평가 후보다 평가 전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즉, 보상을 미리 받은 학생들은 그 보상을 유지하려는 동기가 생겨서 보상을 평가 후에 받은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학업성취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보상을 미리 받은 학생은 자신과의 약속이 강하므로 동기유발과 자존감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내적동기의 중요성을 지적한 연구 결과로 보입니다. 평가 후에 받는 보상은 외적 동기 유발에 가까우므로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해석입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현장에서 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미리 보상을 해주는 학교는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같은 예산을 쓰면서도 미리 보상을 해주는 방법을 연구하면, 발상의 전환을 가졌으면 합니다. 마치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선 포인트 제도를 활용하여 자기 기업의 결제 수단을 늘리게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매자는 선 포인트가 채워질 동안 다른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약속을 지키는 것처럼. 기업의 영업 방식이 학교보다 앞서 간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셋째, 평가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학생에게 보상을 주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는 성적이 나오는 시점에 보상을 주고 있으며, 이는 평가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다음이기 때문에 보상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각종 평가나 대회의 경우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포상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심한 경우에 외부 행사에 참여한 경우에는 몇 달이 걸리는 경우까지 생기므로 보상효과는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마치 맛있는 음식도 그 자리에서 바로 먹어야 맛이 있듯, 식거나 시간이 흘러서 향이 사라진 음식은 미각을 자극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러니 외부 백일장이나 학교 행사도 시행의 어려움이 좀 있다하더라고 당일에 시상하는 방법을 강구하면 좋겠습니다. 상을 받은 본인은 자신의 적성을 찾은 행복으로 일생의 전환점을 가져 오기도 합니다. 심사의 공정성도 높아지게 되니 더욱 공신력이 있는 행사로 인정받게 되기도 합니다. 필자도 문학단체에서 실시하던 백일장에 나가서 당일 시상대에 올라 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글을 쓰는 출발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몇 달 후에 집으로 배달된 상장과 상품을 보았다면 그렇게 큰 격려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에 큰 보상보다는 작은 보상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즉, 작은 보상을 여러 번 나누어서 주는 것이 큰 보상을 한 번만 주는 것보다 효과가 클 수 있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작은 보상을 수시로 해주는 친절과 배려가 깃든 보상 방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작은 성공이 주는 성취감은 곧 자신감으로 연결되어 그 후에 좀 더 어려운 역할수행도 도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진심어린 칭찬은 많이, 훈계는 상처 주지 않게 그동안 칭찬의 효과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칭찬보다는 훈계나 충고에 더 시간을 쓰지 않았는지 반성해봅니다. 교직의 특성 상 잔소리를 잎에 달고 살다보니 은연중에 습관이 되어버린 나 자신의 언어습관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직한 행동을 위한다며 틈만 나면 아이들의 자잘한 실수나 잘못을 지적했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한 논문의 몇 귀절이 나를 비춰보게 합니다. 칭찬은 아홉 번 하고 훈계나 충고는 한 번만 조심스럽게, 감성이 다치지 않게 하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했습니다. 세상이 바뀌길 바라지 말고 자신부터 바꾸는 게 가장 쉽다는 어느 선사의 가르침이 딱 맞습니다. 칭찬에는 인색하고 꾸중은 망설이지 않고 하지 않았는지, 위의 논문을 접하면서 그동안 내가 수행한 보상행위를 비춰 보며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래서 가르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이 선생의 자리가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원칙들은 학교 현장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모두 적용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부부관계나 부모 자식 관계에서도, 직장에서도 충분히 활용되면 그 효과가 높을 것입니다. 진리는 늘 일반화가 용이하고 파급력이 뛰어납니다.
요즘은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다. 책을 읽는 데에는 특별한 계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날씨가 선선하고 사색에 잠기기 쉬운 계절이기에 가을이 좋다는 말이다. 매년 가을을 맞이하면 가장 먼저 ‘이번 가을엔 어떤 책들을 읽을까’하고 고민에 빠질 때가 많을 있을 것이다. 소설, 수필, 자기계발서, 철학 등의 책 읽을 고민들은 유독 가을이란 계절에 드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가을은 많은 생각을 잠기게 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늘 꿈을 꾸며 살아간다. 오늘보다 내일을, 불행보다 행복한 일들을, 기대하면서 이 가을의 아름다운 단풍처럼 행복한 단꿈을 꾼다. 가을 빛 내리는 풍요로운 들판을 마음껏 내달고 싶은 것도 모두 가을이 인간에게 주는 용기이며 행복이다. 이렇게 가을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금방 좋은 소식이라도 올 것만 같은 가슴 설렘을 주는 계절이 바로 가을인 것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진정성이 있는 말임을 세삼 느끼게 한다. 정말 가을은 책을 가까이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며 아쉬움과 설렘, 그리고 상상의 기쁨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생각과 감성을 자극하는 계절인 것이다.그간 읽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했던 책을 다시 읽게 하는 것도 이 가을이 주는 새로운 의욕이며,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고 싶은 향수도 바로 가을이 주는 독서에 대한 의미이며 감사함인 것이다. 아무튼 이 가을은 책과 함께 하고 싶다. 굳이 붙인다면 독서의 계절 때문이라고 변명하지는 않겠지만 무심코 지나쳐 버린 책들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 새록새록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수 십 년 전 읽던 손때 묻은 책이며, 색이 누렇게 바랜책내음이 다시 그리움으로 느껴지는 것도이 가을이 주는독서의 충동이기도 하다. 이렇게 책 속의그리움과 애잔한 이야기들은 늘 우리 마음 속깊은 곳에 고향처럼 자리 잡고 언제든지 따뜻한 정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다시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재단법인 한국출판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초·중·고생 3,000명을 대상으로 독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 학기에 책을 1권 이상 읽었다'는 학생은 83.8%로 10명 중 2명은 아예 책을 안 읽는다는 뜻이다. 누구보다도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교육의 과오임에는 틀림없다. 요즘 학생들은 모두 바쁜 일과다. 학교 공부가 끝나기 바쁘게학원으로 달려가고 밤늦게 집에 와서까지 숙제에 메 달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초등학생보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심하다. 이렇게 공부는 많이 하는데 정작 공부에 배경지식이 되는 독서에는 소홀한 것이다. 교사나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독서 습관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를 '스마트폰'이라고 말한다. 얼마 전만 해도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 책을 든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으나 요즘은 모두가 하나같이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초등학생들까지도 스마트폰으로 인해 책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진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반면, 미국은 성인들 사이에 독서 문화가 조성되어 있고, 자연스레 자녀의 독서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어린 시절부터 '자녀에게 책 읽어주기'와 '자녀와 함께 도서관 가기'가 습관처럼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 학교들의 교과 수업은 일반 책을 읽고, 그 내용으로 토론하고 다시 그에 대해 글을 쓰게 하는 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로 독서를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책 읽기와 쓰기, 말하기 교육이 된다. 이러한 것은 우리 교육이 본 받아야 할 점이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 책들은 겉표지부터가 쌈박하다. 읽을 싶을 정도로 마음이 끌리고, 당장읽지 않더라도 꼭 가지고 싶을 정도로 예쁜 책들이 많다. 책의 소중한 내용보다 겉표지에 이미 마음을 빼앗길 정도다. 그리고 책을 읽을 도서관이 곳곳에 많이 산재되어 있고, 굳이 서점을 찾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서도 보다쉽게 구입할 수 있어 독서하기 편리한 세상이다. 가을은 책만 들고 있어도 풍요롭게 부듯하다.인간의 모든 지혜를 가진 것처럼당당해지는 것이다. 흔히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란 말과 같이 사람은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책은 사람의 삶과 땔 수 없는 인과관계이므로 학창기에 보다 많은 책을 접해야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독서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을누구나인정하고 있다. 이 가을, 독서로 더욱 풍요로운 삶을 가꾸었으며 하는 것이다.
815투어 산악회원들이 꽉 찬 1박 2일 일정으로 비경에 놀라고 절경에 반하는 백령도에 다녀왔다. 지난 10월 20일,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아침 5시경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한다.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중부․평택제천․경부․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연안부두에 도착한다. 아침을 먹고 국제여객터미널 옆에 있는 바다여행의 친구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로 간다. 터미널 안팎이 백령도를 비롯해 연평도, 자월도, 이작도, 승봉도, 덕적도 등 도서지역을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접경지역이 가까워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색적이다. 여객정원 564명에 승용차 68대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는 대형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에 승선해 연안부두의 아침풍경을 구경한다. 8시 50분 출항한 여객선은 시간별로 갑판에 나가는 것을 허락해 좋다. 여행은 즐거워야 한다. 갑판에서 추억남기기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여행지에서는 모두가 이웃이고 친구다. 들뜬 분위기가 낯모르는 사람들과 금방 어울리게 한다. 둥그렇게 둘러앉아 배멀미약라며 소주도 나눠마신다. 망망대해를 지나고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오후 1시 20분경 백령도의 용기포에 도착한다. 차로 도착한 숙소가 몇 년 전 아내와 묵었던 언덕 위의 서해모텔이라 감회가 새롭다.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시내를 오갔던 때를 생각하며 짐을 풀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191km 떨어진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천혜의 관광지다. 서해 최북단 섬마을이지만 명승지 8호인 두무진의 선대암 일대를 비롯해 사곶해변(천연기념물 391호), 콩돌해변(천연기념물 제392호), 감람암포획현무암분포지(천연기념물 393호), 물범(천연기념물 제394호), 남포리 습곡구조(천연기념물 507호), 연화리 무궁화(천연기념물 521호) 등 국가지정 문화재가 많다. 오후 2시 20분, 서해모텔 사장님의 안내로 용기포 등대해변부터 버스투어를 시작한다. 용기포 선착장 옆 해안에서 근사한 비경을 만난다. 등대해변은 옛 피난처로 용기원산과 용기포 선착장 사이에 커다란 해식동굴 등 다채로운 풍광을 숨겨놓았다. 기암절벽이 병풍을 만든 아담한 몽돌해변이 인상적이다. 진촌리 사곶마을 해변에 석영이 많이 섞인 모래가 약 3㎞에 걸쳐 펼쳐진 천연해수욕장이 있다. 고운 모래가 단단하게 다져진 백사장 위로 승용차와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달린다. 6.25전쟁 때 유엔군이 임시활주로로 사용했던 곳으로 이런 자연조건을 갖춘 장소는 이탈리아의 나폴리해변과 더불어 세계에서 두 곳 뿐이다. 지금은 해수욕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1980년대 초까지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던 군사통제구역이라 자연이 잘 보존되었다. 아내와 이곳을 찾았을 때 하얀 모래 위에 붉게 핀 해당화를 구경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위령비는 천안함 사고 현장이 먼발치로 바라보이는 남서쪽 바닷가의 언덕 위에 있다. 46명 모두가 누군가의 부모였고, 자식이었고, 형제였기에 가슴이 아프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누구나 안타까운 희생 앞에 고개를 숙이고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우리 대한민국의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었으리라. 주변의 해안에 철조망이 쳐있어 백령도가 서해 최북단임을 알려준다. 중화동교회는 1898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다. 백령도에 있는 모든 교회의 모토로 이 교회를 중심으로 그리스도교가 급속하게 발전하였으며 언더우드 목사가 초대 당회장을 맡았다. 교회 주변에 수령 150여년의 팽나무, 수령 100여년의 무궁화, 수령이 오래된 향나무, 설립당시 쓰던 종, 1900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7명을 세례한 것을 기념하는 성례식집전기념비, 초기 그리스도교 선교 역사박물관인 백령기독교역사관이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사람이 자연을 거역할 수 없다는 걸 수시로 느낀다. 해상관광을 하려고 두무진포구로 갔지만 거친 바람이 유람선의 발을 묶었다. 이럴 때는 신의 뜻이려니 하고 편하게 받아들여야 여행이 즐겁다. 두무진포구는 백령도의 관문으로 북서해안의 교통 요충지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 토마스가 두무진포구로 상륙했고, 러일전쟁 때는 이곳에 일본군의 병참기지가 건설되었다. 두무진포구에서 '통일로 가는길' 표석을 지나 '통일기원비'를 구경하고 돌아서면 두무진 해안이다. 이곳이 서해의 해금강이라 일컫는 백령도 관광의 백미로 약 400m 거리의 해안에 기암절벽이 펼쳐진다. 위에서 바닷가 풍경을 내려다보고 계단을 따라 해안으로 가면 선대암과 형제바위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두무진이라는 이름은 해안의 기암괴석이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처럼 보여 붙여졌다. 풍화작용으로 표면이 붉은 색을 띠고 있는 두무진의 아름다운 경관은 조선 광해군 때 이곳으로 귀양온 이대기가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극찬한 선대암, 비슷한 모양의 두 바위가 껴안은 형제바위 등 웅장하고 기묘하다. 두무진의 해안절경은 속세와는 동떨어진 무릉도원이다. 와! 눈길 가는 곳마다 간탄사가 절로 나온다. 두무진 해안의 절경에 넋을 잃고 있는데 날씨가 흐려진다. 여유를 부리다 비에 흠뻑 젖어 생쥐 꼴이 되었지만 마음만은 즐겁다. 백령도의 횟집은 모두 두무진포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후 6시경, 두무진포구의 횟집마다 관광객들이 들어차 있다. 인천횟집에서 청정지역의 신선한 회를 실컷 먹었다. 그런데도 부족한 게 있어 일행들 몇은 늦게까지 소재지인 진촌리의 술집과 노래방을 거치며 흥을 풀었다. 백령도에서의 이틀째를 맞이했다.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본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7시30분경 아침을 먹고 사자바위부터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고봉포 앞바다의 사자 바위는 마치 사자의 얼굴을 옆에서 보는 듯한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사자 바위라 불린다. 하지만 방파제 공사 등으로 제 모습을 잃어 이구아나를 닮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백령도는 고전소설 심청전의 무대로 알려져 있다. 심청이가 몸을 던진 인당수는 두무진과 북한의 장산곶 사이에 있고, 심청이가 용궁에서 타고온 연꽃이 조류에 떠내려가다 걸렸다는 연봉바위는 남쪽 앞 바다에 있다. 심청각은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바라보이는 섬의 북동쪽 언덕에 있고, 처마 밑에 심청전의 줄거리가 삽화로 요약되어 있다. 날씨 좋은 날이면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여 망향의 아픔을 가진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효녀 심청상 조형물을 보며 '효'까지 생각한다면 금상첨화다. 용트림 바위는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으로 전망대의 절벽 아래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다. 여러 개의 작은 바위들을 거느리고 하늘을 향해 나선처럼 꼬며 오르는 형상이 인상적이다. 주변의 절벽들이 만든 풍경도 절경이다. 길이 800m, 폭 30m의 해안선에 백색, 회색, 적갈색, 청회색을 띤 콩모양의 둥근 자갈들이 반짲반짝 빛을 낸다. 해변의 지질 및 해안지형이 특이한데 파도에 의해 급경사가 만들어졌다. 자갈이 부드러워 신발을 벗은 채 맨발로 걷기에 좋다. 걸음을 옮길 때 발밑에서 들려오는 "자그락" 소리와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갈 때 물속에서 돌이 굴러내리며 내는 "챠르르" 소리가 화음을 이룬다. 자연의 소리를 녹음해 지인들에게 들려주면 멋진 추억거리가 된다. 해상관광 유람선은 두무진포구와 중화동포구에서 운항한다. 중화동포구를 출항한 유람선이 남쪽 해안의 중화동저수지와 천안함 위령비를 지나면 수억 년 동안 바닷가에서 비바람을 맞은 50여m 높이의 절벽과 잠수함바위, 병풍바위, 부처바위, 물개바위 등 아름다운 바위들이 마치 사열을 받는 듯 늘어서서 맞이한다. 긴 코로 물을 마시고 있는 코끼리바위의 덩치가 육중하고, 가끔 한 번씩 물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물범이 먼발치로 보인다. 선대암, 형제바위 등 두무진의 절경을 유람선 위에서 바라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거리다. 장씨들의 집성촌 장촌마을을 지나고 우리나라 대교 중 제일 짧다는 백령대교를 건넌다. 맛이 일품인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용기포 선착장에 도착했다. 오후 1시 50분경 하모니플라워호가 용기포항을 출항한다. 집 떠난 나그네의 마음을 아는지 여객선이 왔던 길을 되짚어 대청도와 소청도를 거친 후 넓은 바다를 힘차게 헤쳐 나간다. 인천이 가까워지자 작은 섬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다릿발이 길게 늘어선 인천대교가 눈앞에 나타나고 여객선 위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여객기들이 자주 보인다. 석양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인천대교의 일몰이 아름답다. 갑판은 감동적인 장면을 담으려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오후 5시 50분경 인천항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관광버스에 오른다. 청주로 향하는 차안에서 눈을 감고 백령도에서의 1박 2일 일정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백령도! 분명 까마득히 먼 외로운 섬이다. 그렇다고 국방의 최전선을 망망대해의 고독한 섬으로 만들 수 있는가. 우리의 영토 백령도는 절대 위험한 곳이 아니다. 이곳에서 만났던 주민들의 바람대로 육지 사람들이 줄을 잇는 백령도가 되어야 국방이 튼튼해진다.
새로운 도서관 개관으로 오랜 숙원 사업 이루어져 칠보초(교장 양원기)는 오는 10월 30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새로 마련한 칠보 ‘글벗도서관’ 개관식을 시행하였다. 수원시청과 수원시교육지원청의 공동투자로 만들어지게 된 이번 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꿈터 마련하기’를 오랫동안 염원하던 칠보초등학교의 소원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 날 개관식에는 칠보초 학생, 학부모 및 교직원은 물론이고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님 외 몇몇 관계자분들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셨다. 약 65여년정도의 깊은 역사가 있는 학교인지라, 기존의 도서관 또한 그 역사가 짧지 않다. 책 한 권 한권마다 선배들의 애정과 관심이 묻어있고, 그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자주 들러주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추억의 터전이기도 하다. 학생 동문 및 교직원들이 도서관에 필요한 물품들을 기증하면서 그들 손으로 완성해 나가던 도서관이었다. 하지만 매년 태풍이나 폭우가 짓궂게 찾아올 때이면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기도 하고, 건물이 하도 오래되었다보니 조금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책을 읽을 순 없을까? 라는 고민이 생겼던 것이다. 오늘에서야 그 작은 소망이 실현되는 순간이므로 뜻 깊지 않을 수 없다. 새 도서관을 구축하게 되자 도서관 이름 공모에 관한 소소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도서관 명칭 공모에 총 55명이 참여를 하였는데, 오늘 선정된 명칭 ‘글벗도서관’은 본교 2-1 마정희 선생님의 아이디어였다. 또한 코너명 칭은 반딧불이 꿈터, 지혜의 숲, 도란도란 글마루, 꿈나래 쉼터 등 아름답고 정겨운 명칭들이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책을 벗으로! 미래의 꿈을 향하여!’를 캐치프레이즈에 맞는 도서관에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노력하였고, 그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 날 개관식 프로그램으로는 식전 행사로 칠보 관현악단의 연주가 있고, 학교장,교육장 및 학교 운영위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그리고 글벗 도서관의 힘찬 시작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까지 마련되어 있는 등 개관 행사에 대한 준비와 기대가 매우 크다. 개관식이 끝나고 나서는 ‘고대영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개관식에 앞서 이미 새로운 글벗 도서관을 이용해 본 학생들은 “새로운 도서관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요” 라면서 독서의 생활화와 습관화를 다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내부를 쭉 둘러보고 있으면 채워진 부분보다 채워 나가야 할 부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 학부모 및 교직원뿐만 아니라 칠보 지역 주민 모두에게 열려있는 도서관, 지역 문화생활의 구심체 역할을 하게 될 칠보 글벗 도서관의 발전은 여기에서 그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도서관에 관심을 쏟고 애용하는 만큼 더욱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만들어져가길 기대한다. 한편, 칠보 구 도서관은 간단한 리모델링 작업을 거친 후 칠보 관현악단실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격포초,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 우승 꿈, 사랑, 재능을 키우는 격포초등학교(교장 김윤배)에서는 지난 27일(토요일) 이일여고에서 열린 교육감배 전라북도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1인 1운동의 활성화로 평생체육 습관을 형성하고, 건강체력 증진 및 활기찬 학교분위기 형성 그리고 방과후학교 교육 활성화와 생활체육기반 조성으로 일반학생을 위한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실시한 교육감배 전라북도대회에 부안군대표로 참가하여 여자 탁구 우승과 풋살은 아쉽게 3등을 하였다. 그동안 기초체력 향상을 위해 전교생이 음악줄넘기로 기초체력을 다지고 ‘1인 1건강운동’ 및 ‘1인 1스포츠 익히기 운동’을 꾸준히 추진하여 여자 탁구는 김운종, 풋살은 이승준 선생님께서 학년초부터 열심히 지도한 노력의 결과였다. 스포츠클럽 탁구대회에 참여한 6학년 성진희는 “전라북도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에서 졸업하기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1등을 하여 매우 기분이 좋았다. 전국대회에서도 열심히 해서 잘 했으면 좋겠다. 격포초 탁구부 파이팅!”이라고 하였고 박소진은 “그동안 친구들이랑 서로서로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좋다. 전라북도 대표로 출전하는 전국대회때도 열심히 해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하였으며 채다정은 “처음에는 떨렸지만 우리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 결승전까지 갈 줄은 몰랐는데 올라가서 기분이 좋았다. 우리학교 탁구부가 자랑스럽다.”고 하였다. 스포츠클럽 풋살대회에 참여한 6학년 김성학은 “승부차기에서 건호와 내가 골을 넣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 재미있어서 흥분도 하고 즐거웠던 추억인거 같다. 비록 3등을 해서 아쉬움은 남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하였다. 한편 격포초등학교는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및 돌봄교실과 온종일 엄마품 돌봄교실을 저녁 늦게까지 지도하며 학생들의 기초학력 신장과 창의 인성 지도에 교육공동체가 노력하고 있다.
우리 학교 교장실, 관내 파출소장이 수시로 방문한다. 특별히 무슨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업무 협조 차원에서다. 학교가 지역 치안을 맡고 있는 파출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학생생활지도에 만전을 기하는 것, 바람직한 일이다. 얼마 전 일이다. 파출소장이 학교에서 학생들 교육 좀 시켜달라고 부탁한다. 무슨 일? 자초지종은 이렇다. 지역에서 휴대폰관련 신고가 두 건 들어 왔는데 모두 학생들 관련이다. 어른이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학생! 내 휴대폰 밧데리가 떨어졌는데 잠시 전화 좀 빌려줄 수 있어?" 순진한 우리 학생들은 무심코 빌려 준다. 그 후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전화를 넘겨 받은 어른이 통화를 하면서 이동한다. 학생은 통화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그 사람을 쫒아간다. 그 시간이 길어진다. 휴대폰 달라는 말은 못하고…. 그냥 뺏긴 것이다. 그 사람은 휴대폰을 빌린 것이 아니라 강탈한 것이다. 나쁜 사람의 소행이다. 파출소장 왈, "신고가 들어와서 범인을 잡으려 하니 CCTV 사각 지대여서 아직 잡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런 건 수가 두 건이어서경찰도 해결할 수 없으니 학생들에게 어른이 휴대전화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알려준다. 이것을 교육시켜달라는 것이다. 이른 바 사람에 대한 불신(不信)교육이다. 학교교육에서 사람을 믿고 어른을 믿고 사회를 믿으라고 가르쳐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사람을 믿고 행동하다 보면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그러니 사람을, 사회를 함부로 믿을 수 없다. 교육에서 믿음과 신뢰를 가르쳐야 하는데 '사람을 믿지 말라'고 가르쳐야 한다. 함께 온 경찰관이 최근 사례 하나를 더 든다. 사람을 믿는, 더 순진하고 더 착한 학생이 당했다. 어른이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하자 휴대전화가 없다고 답했다. 나쁜 어른 왈, "그러면 네 집에 가서 전화해도 되겠니?" 학생은 친절하게 집까지 안내한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전화하면서 집안 사정 살피고 학생의 눈을 피해 절도행각을 벌이는 것이다.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것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20대 중반의 범인, 저금통 들고 나와 아파트에 숨어 있다가 잡혔다는 것이다. 이러니 사람을 믿으라고 가르칠 수 없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유괴나 성폭행 등의 범죄에 벗어나기 위해 '모르는 사람이 유혹하면 쫒아가지 마라!'가 있다. 가정에서 부모가, 학교에서 선생님이 교육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유괴나 성폭행은 낯선 사람도 하지만 대개 아는 사람들이, 평소 믿는 사람들이 저지른다고 한다.그러니 '아는 사람을 더 조심해라!'고 가르쳐야 할 형편이다. 요즘의 교육, 학교교육만으로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된 교육이 된다.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초록등을 보고 건너야 한다고 가르친 학교교육은 붉은색 신호등에 부모손에 이끌려 건너는 순간 끝장나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불신교육, 정말 하기 싫다. 그러나 세상이 어리숙하게 살지 말라고 가르쳐 준다. 학생들도 찬바람 부는 사회가 어떤 세상인 줄 똑바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범죄로부터 당하지 않는다. 다음은 담당 부장이 보낸 메신저다. "요즈음 낮선 어른들이 길에서 핸드폰을 좀 빌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빼앗는 것입니다. 절대 빌려주지 말라고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달 하순 우리 학교 축제와 체육대회가 이틀 간 있었다. 제11회 밤밭축제와 제14회 교내체육대회가 그것.그 때마다 '교장선생님 말씀'이 있다. 운동장에서 이루어지는 전교생을 대상으로한 행사, 몇 번 되지 않는다. 어떻게 훈화를 할까? 훈화는 우선 짧아야 한다. 학생들은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참을성 있게 듣지 못한다. 아니 들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그저 빨리 끝나기만 기다린다.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절대 금물이다. 그들의 눈높이에도 맞아야 한다. 그들의 관심사면 더욱 좋다. 훈화는 또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아야 한다. 그리고 교육적이어야 한다. 행사 취지에도 맞아야 한다. 그래야 훈화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훈화 짧기로 이름난 필자 어떻게 했을까? 첫날 훈화는 네 문장이다. "①올해 밤밭 축제,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열성을 다해 준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②그래서 인지 내용도 풍성하고 수준도 높습니다. ③이틀 간 열리는 축제, 열심히 구경하면서, 질서 지키면서 하루 5가지 이상씩 배웠으면 합니다. ④브라우니, 삼일공고 축하공연부터 시작해!" ④는 요즘 듣고 있는 개그 프로그램 흉내를 내 본 것이다. 훈화가 짧으면 학생들의 박수를 받는다. 그러나 훈화가 길어지면 학생들의 얼굴 표정엔 지루함이 묻어난다. 짜증나는 표정이 역력하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귀에 들어가지 않는다.교장이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초등학교 6년, 중 고교 학창시절 6년 총 12년이다. 아마도 매주 1회 운동장 조회를 가졌다. 어느 학교는 월, 수, 토 3회를 가졌다. 그 때마다 '교장선생님 말씀'이 있었다. 지금의 기성세대.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지? 아무 내용도 떠올릴 수 없다. 다만 교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만 받았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중학교때 '제군들!'이라는 단어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다음은 이튿 날 체육대회 훈화다. "①오늘 체육대회 정정당당히 대결합시다. ②규칙과 질서를 지키며 이겨도 정정당당히,져도 정정당당히. ③아름다운 숭리, 아름다운 패배를 이룹시다." 이렇게 하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선 '우리 교장선생님은 훈화가 짧아서 좋다'라는 평을 듣는다. 작년 체육대회 훈화는 "율전중학교에 다녔노라, 정정당당히 싸웠노라,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노라!"였다. 파격적인 훈화였다. 물론 학생들로부터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다만 짧은 훈화가 너무 아쉬워 학교신문 격인 '율전꿈소식'에 재탕하기도 하였다. 우리 학교 학생들, 어른에 대한 인사성이 밝다. 외부인사들도 이것을 인정한다. 교정에서 복도에서 교실에서 마주치면 꼭 인사를 한다. 아마도 이것이 교장의 짧은 훈화를통한 좋은 이미지 만들기도 한 몫 했으리라 본다. '우리 교장(어른)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아니다.우리 학생들의 감정을 헤아릴 줄 아는 신세대 교장(어른)이다'라는 인상을 받았으면 한다. 학교장 훈화,성공하려면 교재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짧게 하고 중요한 메시지만 전달해야 한다. 듣는 학생이 주목해서 듣게 해야 한다.교장 훈화, 아무나 하는 쉬운 것 아니다.
최근 잇따른 ‘묻지마 범죄’는 개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불안과 소득저하라는 사회ㆍ경제적 원인이 이면에 도사리고 있다. ‘개인 신용불량자’들이 최근 빠르게 늘고 무차별적 묻지마식 범죄는 우리 사회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학교불안이 확대하여 사회혼란으로 되고 있는 원인도 분명히 따지자면 학교교육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교육이 바로 서야 사회가 안정되고 국가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 빈곤층인 ‘에듀푸어’ 300만 시대에 교육이 삶에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학교도 교사도 신뢰받을 수 있다. 그래야 교육에 대한 고마움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처럼 교육이 어려운 시기도 일찍이 없었다. 극도로 치달은 개인주의와 이기심은 학교교육의 울타리를 넘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학교 교사를 학원 강사와 견주어 교사를 불신하고 학교는 마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한 과정으로만 여기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학생과 교사 간의 관계는 멀어지고 학교내신으로 인한 학생 간의 우정도 금이 가게 되었다. 학교는 사교육에 밀려 신뢰를 잃고, 교사의 교권은 사라진 반면, 학생인권과 맞물려 그 책임과 의무는 커져 급기야는 자살학생에 대한 직무유기로 교사를 구속하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교사들은 학생지도에 부담을 느껴 점점 교단을 미련 없이 떠나고 있다. 그래서 요즘 교사들은 ‘교육이 성직이 아니라 감정노동직’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교사라는 이유로 버릇없이 덤벼드는 학생과 막말로 멱살로 무례한 학부모들에게 상한 속마음을 내색하지 못하고 혼자 삭여야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교육은 사람을 향한 교육이고, 사람을 위한 교육인 인간교육이 되어야 한다. 인간교육은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기본적인 윤리교육이다. 그래서 함께 생각하고, 나누며, 배려하는 공동체적인 삶의 교육인 것이다. 이렇게 함께 공유하며 배려하며 살아야할 소중한 이웃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미워하고 따돌림을 하며, 무차별 폭행까지 자행하는 학교와 사회의 폭력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할 사회의 악이다. 이러한 사회 왜곡 현상도 어찌 보면 우리 교육에 그 책임이 있다. 교육이 반드시 해야 할 기본적인 인간교육을 입시교육에 묻혀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훌륭한 인재는 좋은 교사 밑에서 길러진다.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군사부 일체’를 이야기한 것이다. 바람직한 인간의 성장은 좋은 스승 없이 혼자 자랄 수는 없다. 어진사람 주변에는 항상 훌륭한 스승이 존재한다. 좋은 스승으로부터 끊임없는 가르침과 멘토의 덕분으로 함께 바르게 성장한 것이다. 흔히들 ‘교사는 많지만 훌륭한 스승은 없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학생들이 본받고 배울 수 있는 학교의 교사, 학원의 강사가 있지만 이들 모두 훌륭한 스승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믿을 만한 우수한 지성집단이 모인 곳은 공식적으로 학교 이외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들이 우리의 미래 인적자원을 생산할 수 있는 동력인 것이다. 교육은 교사가 변해야 교육이 성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요즘 교사들은 확연히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교사 스스로 자기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를 바르게 인식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모든 교사들이 이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과거의 수동적인 교사들의 태도와는 달리 매사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헌신적인 교사들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요즘 교사들의 연수 현장을 보면 그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다. 많은 교사들이 의무적 연수가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연수를 하고 있다. 연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원하는 것이라서 그런지 연수에 대하는 태도나 자세가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당당한 교육역량을 갖춘 교사로 변신하려는 열기가 높은 것이다. 가르침과 배움에 열정을 가진 교사들에게서 배운 학생은 분명히 높은 학습동기와 새로운 도전정신을 배운다. 교사들이 새로운 교수방법을 스스로 찾고 연구하며, 학생들을 사랑과 열정으로 대할 때, 우리 교육에 밝은 미래가 있는 것이다. 물론 학교폭력이 일어나고 학생 자살이 학교교육을 위협할지라도 교사들의 자율적인 노력과 헌신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 교육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교사는 교육의 주체다” 그래서 교사들이 공감하지 못한 교육정책은 실패한다. 우리는 역대 정부가 교육개혁, 교육혁신 등 새로운 교육정책을 야심차게 펼쳤지만 하나같이 성공하지 못한 선례를 알고 있다. 때론 교사가 교육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 되어 한껏 교사의 자존심과 사기에 상처를 남겼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이라 하더라도 정책을 실천하는 현장교사들로부터 충분한 의견이나 공감을 얻지 못하며 그 실현이 어렵다. 바로 교육의 실천은 정책 입안자가 아니라 일선 교사이므로 이들로부터 공감하고 실현의지를 가지게 해야 성공하는 것이다. 좋은 교육은 교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교사들은 무엇보다 교사라는 자존심과 자부심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곧 교사의 사기이며 자부심이기도 하다. 좋은 교육은 교사라는 권위에서 출발해야 하며, 교사의 권위와 존경심 없이는 올바른 학생교육이 어렵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교권추락으로 위축된 교사들에게 사기진작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교육의 미래와 희망은 교사들에게 있다. 실추된 교권을 회복하고 교사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은 무엇보다 교사에 대한 국민적 예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교육대통령을 부르짖었지만 당선되면 공약은 헌신짝이 된 것이다. 우리 인간의 삶에 정신적 지표로써 참된 스승이 필요하다. 이들이 교직에 삶을 걸고 사랑과 열정이 사라지지 않은 한 우리 교육의 미래는 희망적일 것이다.
교직경력 20년이다. 가르치는 일이 좋았고 공부하는 것이 좋았고 공부한 것을 가르치는 일이 더 없이 큰 즐거움이었던 나에게 교감 교장으로서의 승진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과 함께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는 그 즐거움 속에서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지낸 이십년이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승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난 능력이 없어서 승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승진은 내 꿈의 목록에 들어있지 않았음을 나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이런저런 연구대회에도 참가하여 연구 실적점도 받아두고 대학원 공부도 열심히 하며 내 인생을 채워나갔다. 그렇게 그저 아이들 가르치는 즐거움에만 빠져 살던 나에게 수석이란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수석이 수행해야 할 주 업무가 내가 가장 즐겁게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이기게 망설임 없이 수석에 지원하여 2010년 수석교사 시범기간 3년차부터 수석교사로 활동했다. 승진하지 않을 거라고 태만하지 않으며 그래도 열심히 나를 닦으며 공부하고 나 나름대로의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수석에 지원할 수 있었고 그리고 그러한 나의 교육적 노력과 경험으로 수석교사에 선발되었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수석교사로서 활동할 수 있었다. 2010년 그리고 2011년 2년간의 수석교사의 시범운영기간 동안 수석교사가 학교에서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교과부의 제도적 뒷받침도 없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수석활동에 대한 나의 신념과 용기가 부족했기에 수석으로서 무력감을 느끼긴 했지만 2011년 컨설팅 장학의 시작으로 후배 선생님들을 컨설팅하면서 느꼈던 보람 그리고 그 보람을 통해 생겨난 나의 긍정적 자아에 자신감을 갖게 되어 2012년 수석교사 법제 원년에 다시 수석교사에 지원하여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의 수석교사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은 요원하기만하다. 2012년 9월 24일 한국교육신문에 수석교사의 직위와 수당을 교장과 동등하게 우대하고자 하는 내용의 법안 발언에 대한 의견수렴과정에서 교육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를 보니 더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 나는 왜 수석이 되었나? 자문해 본다. 공부를 즐기고 배움을 즐기고 내가 공부한 많은 것들을 선배교사와 동료와 후배 교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수석에게 더 많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교육현실은 왜 이리 그리고 무엇이 이리도 복잡한가? 학교 관리자분들은 관리자대로 그리고 수석교사들은 수석교사들대로 그리고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서로의 입장이란 것 때문에 수석이라는 제도가 그 본연의 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왜 이리 서로 다르고 엉클어져야만 하는가? 권위를 바란 것도 지위를 바란 것도 명예를 바란 것도 아니었다. 그저 후배들에게 내가 가진 교육적 신념과 내가 실천하면서 알게 된 교육 노하우를 전하고 내가 공부하고 깨우친 것들을 마음껏 나누고 전할 수 있길 바랄뿐이었다. 교장 교감이라는 승진의 길을 걷는 사람도 모두 저마다의 교육의 이상과 꿈을 가지고 그 길을 걷고 계실 것이다. 수석도 마찬가지다. 아니 이 세상 모든 사람들 저마다 각자가 그리는 꿈을 가지고 그 꿈의 열매를 만들어가며 자신의 직장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다. 그 꿈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꿈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이 나만을 위한 꿈이냐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꿈이냐가 꿈의 품격을 결정할 것이다. 비단 직장생활을 넘어서 삶이란 것 자체가 우리 모두 누군가가 가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서로 도와주는 마음들로 가득하다면 얼마나 더 삶이 향기로울까 생각한다. 엄마는 아들이 가진 꿈을 아들은 엄마가 가진 꿈을 아내는 남편이 가진 꿈을 남편은 아내가 가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 살피고 배려하고 도와주는 삶이 진정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한다. 수석의 직위와 권한을 교감 급 혹은 교장 급으로 정할 것인가를 논하기 전에 수석이 과연 학교에서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하는 가 논하기 전에 교장의 꿈을 이루기위한 동반자로서의 수석교사, 그리고 교감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동반자로서의 수석교사, 동료직원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동반자로서의 수석교사, 그리고 수석교사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한 관리자들의 배려가 어우러지는 학교를 꿈꾼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사우스 센터럴의 흑인 빈민가에서 태어난 제프 핸더슨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단둘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십대 시절 샌디에이고로 이사하면서 마약 밀거래 조직에 가담하여 코카인의 일종인 크랙이라는 마약을 직접 만들어 팔며 20세에는 주당 3천만 달러를 버는 샌디에이고 최고의 마약 거래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나이 24세에 마약 밀거래죄목으로 체포되었고 19년 7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수감 중 청소를 게을리 한다는 이유로 제퍼슨은 교도소 내 주방의 설거지 일을 배정받게 되어 하루 8시간씩 천오백명분의 식기를 닦는 일을 해야만 했다.하지만 그는 바로 교도소의 주방에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꿈을 갖게되었다. 식기를 닦던 교도소 주방에서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고 그 목표를 갖고 난 후 처음으로 책을 읽고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의 삶을 성실함으로 채워가던 그는 성실한 모범 죄수로 형기가 감형되었다. 10년 7개월의 수감 생활 후 레스토랑의 접시 닦이로 취직하면서 요리사가 되고 싶은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첫걸음을 시작했다. 주방 허드렛일을 시작한 지 오년 만에 호텔 주방장으로 발탁되면서 2001년 최고의 요리사상을 수상고 요리사로서 그의 명성과 입지는 점점 더 단단해져 갔다. 그 후 나는 희망이다 라는 책을 출간하였고 자신의 이름을 건 텔레비젼 쇼를 진행하며 마약을 팔며 그 누군가에게 진 어둠의 빚을 희망과 용기로 갚아주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사람들의 멸시를 받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사회의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던 사람이 변화했다. 그 누구도 성스러운 곳이라 여기지 않는 교도소에서 변했다. 범죄자라는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등 돌려지고 눈 돌려지는데 그 범죄자들이 모인 교도소에서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꾸는 커다란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내 자식이 내 형제가 범죄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내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모든 것에서 좌절과 절망으로 하루하루를 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리고 누군가 범죄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그 사람에게 범죄자라는 혐오의 이름으로만 그를 대한다. 그들에게 다시 희망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주는 속 깊은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하지만 여기 그 범죄자라는 이름표를 받고 사회의 낙오자란 이름표를 달고 인생의 전환기를 찾고 인생의 참 목표를 찾은 사람이 있다. 그에게 교도소는 그의 꿈을 이루어준 그의 인생을 달라지게 해준 감사의 장소, 행운의 장소가 되었던 것이다. 제프 핸더슨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절망처럼 보이는 그 순간에도 희망이 어디선가 빛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희망으로만 보이는 그곳에도 희망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절한 나락이고 실패인 그 곳에도 날 변화시킬 희망이 있다. 특히 그 희망의 증거를 더 깊이 믿고 신뢰해야할 사람은 바로 절망에 처한 자의 가족이다. 이 땅 대한민국의 학부형들이다. 대한민국 학부형들에게 절망의 제 1요인은 자녀의 학업 부진이다. 학업에서 부진한 자녀를 가진 학부형들은 모두 절망한다. 그것도 일찌감치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절망하여 자녀들을 더욱 더 절망의 늪으로 밀어놓고 학부형 자신도 절망에서 헤맨다. 대한민국에서는 내 아이가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할 실력이 안 되고 4년제 대학에 갈 실력이 안 되는 것이 절망인 것이다. 내 아이의 시험성적과 등위가 곧 부모의 실력이 되고 부모의 능력이 되어 소위 학업이 부진한 자녀를 둔 부모는 함께 기죽어 살아야하는 게 이 나라 대한민국이다. 그래서 이런 대한민국이기에 제프 핸더슨의 삶이 희망의 증거로 전파되길 소망한다. 교도소도 희망의 장소가 될 수 있는데 하물며 낮은 등수 그리고 낮은 시험점수가 뭐 그리 절망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아니 교도소도 희망의 공간이 될 수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우등생이 아닌 내 아이, 늘 문제만 일으키는 내 아이, 그 아이에게도, 절망만이 보이는 그 길에도 그 희망의 장소가 있음을 기억만한다면 그 희망의 증거만 잊지 않는다면 지금 보다 더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올 연말의 화두는 단연 대선이다. 대선 후보들은 다양한 교육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특히 교육복지와 무상교육에 관련된 공약들이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대선후보 등록일까지 아직 3주가 남았기 때문에 공식적인 교육공약을 다 발표하지 않은 후보도 있지만, 다양한 경로로 발표되는 것을 보면 어느 후보에게서나 고등학교 무상교육, 무상보육 및 무상유아교육의 확대 등 무상교육과 교육복지에 관련된 공약을 찾아 볼 수 있다. 교육재정 내에서 해결할 건가 궁극적으로 교육은 국가의 책임이므로 어찌 보면 무상교육은 당연한 것이다. 특히 헌법이 보장하는 균등한 교육기회의 보장을 위해서도 무상교육과 교육복지는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재원의 확보이다. 무상교육과 교육복지를 하겠다는 말은 많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만큼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대로 간다면 무상교육과 교육복지를 위해 추가로 소요되는 경비를 현재의 교육재정 내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이 속에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를 고려해 교사 인건비와 학교 운영비 등의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지금의 교육재정으로도 당장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례로 교육재정을 증액하지 않은 채 어린이집까지 지원하는 만5세 누리과정이 시작됐고, 2013년부터는 만3~4세 누리과정 예산을 각 시·도교육청 예산의 범위 안에서 부담하도록 함으로써 다른 교육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학교 건물은 가장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건축물이어야 한다. 세종시의 초·중등학교 건축비는 일반 학교의 2배가 소요됐다. 실제로 방문해본 세종시의 초등학교 건물은 학생들의 교육적 필요를 잘 반영하고 있었다. 세종시의 학교만 그렇게 지을 것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교들을 그렇게 지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암담하다. 전국의 초·중등학교 건물 1만8583동중 20년 이상 된 건물이 50.2%로 절반을 넘는다. 35년 이상 된 건물만도 22%나 된다. 심지어 붕괴위험이 높아서 D, E급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건물도 있는데 재원이 없어서 몇 년째 개축이나 보수를 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있다. 언제까지 초·중등 학생들을 열악한 환경과 시설에 남겨둘 것인가? 전국 1만1360개의 초·중등학교 건물을 모두 세종시의 학교와 같이 미래형 학교로 재건축하기 위해서는 약 450조원이 필요하다. 매년 4.5조원씩 투자한다 하더라도 100년이 필요하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OECD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저출산을 고려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많다. 2020년이면 우리나라의 교사 1인당 학생수가 OECD 수준에 도달한다지만, 이는 관리직인 교장, 교감과 영양교사, 보건교사 등 모든 비교과 교원까지 포함해 계산한 수치다. OECD 통계에 맞춰 실제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만을 대상으로 산출해보면 2020년에도 OECD 수준에 도달하기엔 아직 까마득하다. 교과부 예산 비율 해매다 줄어 더군다나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가 여전히 후진적인 교육여건에 머무른 채 저절로 OECD 수준에 도달하기를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 학교폭력과 학력저하를 비롯해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핵심은 교원에 있다. 교원의 업무를 경감하고, 한 사람의 교사가 가능한 한 적은 수의 학생을 가르치도록 한다면, 학교의 각종 문제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수 있다. 이미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무상급식 재원 마련을 위해 긴급한 시설 개선마저 미루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재원의 확보 없이 무상교육과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은 교육을 황폐화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정부예산 중 교육예산비율은 갈수록 떨어져 왔다. 1996년 24%이던 정부예산 대비 교육부예산의 비율이 올해에는 17.6%로 떨어졌다. 과학기술예산을 제외하면 15.9%에 불과하다. 보다 진전된 교육재정 확보대책을 갖춘 교육공약이 제시돼 교육예산 비중이 예전의 수준을 회복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