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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수시 2학기 원서접수가 이번주를 고비로 대부분 마무리되었다. 그동안 내신성적과 각종 실적을 토대로 담임교사와 함께 상담을 거쳐 맞춤식 지원 전략을 수립한 수험생들은 이젠 대학별 고사라는 관문을 남겨놓게 되었다. 대학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웬만하면 수십 대 일에 달하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기 위해서는 지원 대학의 전형 방법과 일정을 참고하여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하여 실패의 쓴 맛을 경험했던 학생들은 이번 만큼은 반드시 합격한다는 자세로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교시를 끝내고 우유를 가지러 가던 6학년 재성이가 급하게 나를 불렀습니다. "선생님, 새가 죽었는데 어떻게 하죠?" "그래? 안 됐구나. 어떻게 하면 좋겠니?" "글쎄요~~~"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하지?" "예, 땅에 묻어요." "땅에 묻어주면 참 좋겠는데, 네 생각은 어떠니?" 그렇게 해서 재성이는 화단을 파고 새를 묻어주기로 했습니다. 날마다 학교의 교정에서 울던 새일 것입니다. 아마 가족인 새들과 함께 날다가 유리창에 부딪쳐서 죽은 것 같습니다. 죽은 지 얼마 안 되었는지 새의 눈이 감겨져 있지 않았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보고 슬퍼할까봐 재성이와 둘이서 화단을 파고 묻어준 뒤 아이들이 밟지 않도록 떨어진 꽃무릇을 주워다가 하트 모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꼬마들이 달려와서 죽어서라도 행복하라며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해 줍니다. 사람이든 한 마리 새이든지 그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측은지심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죽은 새이니 함부로 하거나 그냥 버리는 것은 아이들의 감성을 상하게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매 순간 어떻게 하는 것이 교육적인 지를 늘 생각해야 하는 선생님의 자리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예쁜 돌을 주워다 새 무덤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슬픈 추억이지만 어렴풋이나마 죽음의 의미까지 간접 체험을 할 것입니다. 한 마리 새의 죽음을 통해 한층 성숙해졌을 재성이와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철따라 피어난 꽃들이 새 무덤을 방문할 것을 생각하니, 내 가슴에 따스한 기운이 지나갑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코 커다란 것이 아닌 작은 것들임을 생각하며 추석을 앞두고 만들어 준 새 무덤을 어른이 된 뒤에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별 관심없이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을 그렇게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여 고민해 주는 재성이의 따스한 마음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과학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실험실의 불은 밤늦도록 꺼지지 않습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확대되면서 과학 한국의 미래가 어둡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래부터 이공계 쪽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도 힘들게 공부한 만큼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이공계의 열악한 현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공계 대학 진학에 망설이는 경향이 있느나 최근들어 황우석 교수를 비롯한 몇몇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에 자극받아서 그런지 점차 이공계와 순수과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과학경시대회에 출전하겠다는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과학선생님들도 퇴근을 미룬 채 학생지도에 여념이 없답니다.
아침부터 연곡분교의 주방장이신 홍맹례 여사님의 손길이 매우 바쁩니다. 전체 점심 식사를 혼자서 다 책임지면서도 선생님들이 원하는 특별 메뉴를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추석맞이 송편 빚기 체험학습'을 하는 날입니다. 시골이어도 생업에 바쁜 학부모님들이 집에서 송편을 빚는 집이 거의 없어서 송편을 빚어볼 기회를 갖지 못하니 학교에서라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송편은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재미있는 이야기 꽃을 피우며 덕담을 나누는, 참 아름다운 우리네 삶의 모습인데도 바쁘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아니면 차례상에 놓을 송편만 떡집에서 사서 쓰는 풍조가 널리 퍼진 까닭입니다. 대화를 나눌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하고 오랜 동안 만나지 못한 친척들끼리 둘러 앉아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는 풍경이니, 농경 사회의 풍속이지만 오히려 요즈음처럼 각박한 사회에서만은 한가위에 꼭 해야 할 음식이 아닌가 합니다. 쌀가루를 빻아서 익반죽(뜨거운 물로 반죽)을 하여 준비해 놓고 깨를 볶아 학년 별로 그릇에 담아 누구누가 제일 예쁜 송편을 빚나 내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방앗간에서 쌀을 곱게 해주지 않는 바람에 반죽이 잘 안 되어,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송편이 터진다며 선생님을 불렀습니다. 아이들은 지점토나 찰흙놀이를 참 좋아합니다. 어쩌면 그 부드러운 촉감에서 모성을 그리는 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송편을 빚으면서도 한없이 주무르고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신나는 모습을 보며 어른들도 같이 행복했습니다. 유치원 꼬마들도 진지하게 선배들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어울려 살아감을 배웁니다. 서로 자기 송편이 제일 예쁘다고 급식실이 떠들썩합니다. 5, 6학년은 실과 시간을 겸하고 유치원생들도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학생 수가 적어서 체험하지 못하는 가사 실습을 하게 했으니 선생님들도 기뻐하십니다. 날마다 새 날이듯, 학교 생활도 아이들에게는 신기함의 연속이면 더 좋겠지요? 집에서 송편을 빚게 하지 못 하는 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십니다. 어렸을 때 행복한 기억이 많아야 어른이 되었을 때 더 풍요로워짐을 생각한다면, 무엇이 먼저인지 늘 생각해야 함을! 지금보다 더 가난했던 시절에는 오히려 사랑과 나눔과 감사로 지금보다 더 따스한 명절을 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집 저집 서로 송편을 나누고 누구네 집 송편이 예쁘다고 품평을 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할머니 댁에 사는 아이들도, 결손 가정인 아이들도 송편을 빚으며 터진 속을 잘 매만지듯 그들의 아픔과 좌절까지 잘 꿰매어 한 아이도 아픔을 잊고 밝은 모습으로 추석을 맞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같은 장소를 1년 열두 달을 다녀도 똑같은 장면은 볼 수 없지요. 변화무쌍한 날씨와 산(산맥)과 마을과 들판이 시시때때로 멋진 풍경화를 보여줍니다. '조금 있다 찍어야지' 하다가 맘에 드는 풍경을 놓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요. 요즘 비가 오고 난후 청명한 가을날씨 덕분에 일찍 출근하는 맛이 납니다.청양에서 대천 쪽으로 구봉산의 여주재를 넘다보면 산 저쪽과 이쪽의 날씨가 확실히 다른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여주재를 넘자 마자 이름없는 산맥과 산맥 사이에 하얀 구름이 학이 춤을 추듯 느리게 움직이며 깔려 있습니다. 1년중 몇 번밖에 볼 수 없는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발아래 익어가는 들판과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출근일랑 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길게 난 마을길로 따라 들어갈까요? 아담한 동네를 뚫고 나아가면 하얀 구름에 파묻힌 또 다른 마을이 있을텐데······.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이른 아침의 멋진 풍경에 나그네는 넋을 잃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은 동적인 운동보다 정적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이는 인터넷의 급속한 파급 효과의 탓도 있지만 아이들을 그런 식으로 몰아가는 사회 여건과 교육정책이 더 큰 문제라고 본다. 우리 나라 초등학교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만의 정도가 심하다고 한다. 아마도 그건 운동 부족에서 오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인스턴트 식품 등의 서구식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것도 큰 요인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하물며 초등학교 학생들 중 일부는 아직까지 김치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본교는 학생 개개인의 체력 수준을 진단하고 반복 훈련을 통해 학생 체력의 증진을 유도하며 체력에 대한 국민 의식 고취 및 국가 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 제공의 차원에서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아이들의 체력 검사를 실시하였다. 총 7가지의 검사 종목(50M 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팔굽혀펴기, 팔굽혀매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 등)을 통해 학생들의 평소 체력을 측정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매 종목마다 아이들은 좋은 등급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하였으나 그리 쉽지만은 않은 듯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이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 익숙해져 있고 특히 매일 반복되는 야간자율학습으로 인해 지쳐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좋은 기록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고작 일주일에 2시간 정도 하는 체육시간만으로 아이들의 체력 향상을 기대하기란 힘들다. 평소의 운동량이 체력을 좌우하는 만큼 아이들의 체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라도 일선 학교에서는 좀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운동(줄넘기, 배드민턴 등)을 적극 권장하여 생활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교실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요가, 기 체조 등) 몇 가지를 습득하여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도 좋다. 학교 급식 또한 칼로리와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고려하여 아이들이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의 건강은 즐겁고 명랑한 학교를 만드는데 있어 큰 몫을 차지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건강하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보름달처럼 늘 밝았으면 좋겠다.
얼마 전 아들 녀석의 공부방에 들어가 본 일이 있다. 마침 컴퓨터를 켜놓고 친구에게서 온 메일을 확인하고 있었다. 무심결에 화면에 떠 있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솔직히 예전처럼 종이 위에 온갖 정성을 기울여 쓴 편지가 아니라 별로 기대하진 않았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도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의 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리말 파괴가 심각한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녀석들은 성인들이 주고받는 통신용어를 아무 거리낌없이 사용하고 있었다. “멜 잘 받았어. 글구 너 모하냐? 나 아까 학교에서 너 봐따. 멜 만뉘만뉘 보내조. 그럼 빠2빠2.” 몇 개 안 되는 짧은 문장 어느 곳에서도 우리말 사용의 원칙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맘때면 한창 올바르게 우리말을 익히고, 사용해야 마땅할 터이나, 도대체 어디서 그런 엉터리 같은 말을 배웠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운다. 일부 네티즌들의 그릇된 의식이 빚어낸 기형화된 통신언어로 인하여 우리말의 본뜻이 왜곡되고, 동심마저 멍들어 가고 있다. 사이버상에서 ‘번개(온라인에서 벗어난 오프라인 모임)’, 잠수(대화 중 자리를 비울 때 쓰는 표현)’, ‘당근(당연하다)’, ‘담탱이(담임 선생님)’, ‘어솨(어서오세요)’, ‘짱나(짜증나)’, ‘니마(님)’ 등과 같이 소중한 우리말을 마음대로 변형시킨 사례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 ‘웃는 얼굴(^-^)’, ‘반가운 표정(*^^*)’, ‘윙크(^.~)’. ‘황당함(?.?)’ 등 컴퓨터 자판의 기호나 숫자 등을 조합해 개인적인 감정이나 의사를 표현하는 이모티콘이 인터넷 언어로 무분별하게 사용됨으로써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예도 허다하다. 말과 글이 사람의 생각을 좌우하듯, 올바른 언어는 건강한 정신세계를 가꾸는 힘이다. 이처럼 사람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언어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하여 올바른 우리말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개인을 떠나 민족의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의 의사가 자유롭게 교환되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언어 사용은 그만큼 신중하면서도 교육적 의미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싶어하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귀중한 우리말을 파괴해,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올바른 통신언어 사용에 앞장서야 한다.
목화가 지난 봄부터 온갖 몸살 다하면서도 잘 자라서 꽃을 피우고 탐스런 열매가 열렸다. 때로는 물이 말라서 때로는 비료의 독성 때문에 천신만고를 겪으면서도 꽃이 피더니 드디어 ‘솜’이 열렸다. 학생들이 잘 다니지 않는 뒤뜰에서 가꾸다가 어제 현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20여 개의 화분에는 탐스럽고 부드러운 ‘솜’이 매달려 있다. “와! 솜이 열렸다.” 학생들이 바라보면서 신기하다는 듯이 재잘거린다. 손으로 만져도 보고 입으로 불어도 보고 아직 피지 않은 목화다래를 따려고도 한다. 처음으로 보는 “솜‘나무야말로 신기할 뿐이다. 도대체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일까? 오늘 아침 교사들에게 목화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나라, 문익점, 붓두껍, 무명, 물레, 씨아 등 목화를 보면서 생동감 있는 학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중학교 다닐 때다. 친척집에서 학교를 다닐 때가 있었다. 집 앞 텃밭에는 200여 평의 목화밭이 있었다. 해마다 목화를 따서 시집갈 누나들의 솜이불을 만들기 위해서 경작했었다. 나는 몰래몰래 달착지근한 목화다래를 따먹었다. 그때는 집에서나 마을에서나 학교 근처에서도 군것질을 별로 할 수 없던 때였다. 하루 세 번 끼니를 먹는 것만으로는 배고픈 때가 많았었다. 그래서 다래와 같은 먹을 수 있었던 것들은 어른들에게 혼나면서도 몰래몰래 따먹었던 것이다. 그렇게 흔하던 목화였는데……. 이젠 화분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식물이 되었다.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재배하지 않는다. 필요한 양을 거의 다 수입에 의존하고 지금은 재배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께서 목화에 대한 애정이 남 다르시어 작년에도 올해도 몇 개월씩 손수 정성들여 가꾸셔서 ‘솜‘이 피게 된 것이다. 목화의 솜처럼 부드럽고 하얀 마음씨를 지니고, 다른 사람을 돕고 봉사할 줄 아는 바른 인격을 지닌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목화를 바라보고 떠들어 대는 학생들을 지켜보았다.
인천시교육청은 송도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과 계속해서 늘어가는 행정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지방공무원을 공개 채용한다. 1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2007년까지 28개의 학교가 신설되고 평생학습관 개관에 따른 정원 소요 등 계속적인 행정수요 증가가 예상되므로 2003년 이후 2년만에 공개채용하는 것으로 채용인원은 지방공무원은 교육행정 9급 260명(장애인13명포함)과 사서 9급 12명(장애인1명포함), 전산 9급 15명(장애인1인포함), 기계 9급 4명 등 총 291명이다. 시험과목은 교육행정직의 경우 국어, 영어, 한국사, 교육학개론, 행정법총론 등 5과목이며, 사서직은 사회, 자료조직개론 등 2과목, 전산직은 수학, 컴퓨터일반, 프로그래밍언어론 등 3과목, 기계직은 물리, 기계일반, 기계설계 등 3과목이다. 응시연령은 교육행정직과, 사서직은 18세부터 28세, 전산직과 기계직은 18세부터 40세까지 이며 거주지는 인천광역시로 제한된다.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하며 시험은 11월 6일 치러지고, 12월 12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운동회날입니다. 학생수가 적어 단체경기는 학부모와 같이 하고 달리기도 2명씩 달립니다. 프로그램도 하루를 버티기에는 다양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마당놀이를 시작으로 달리기와 저헉년 위주의 경기를 합니다. 마당놀이중 풍선을 불어서 짝꿍을 껴안고 터치는 게임이 있습니다. 운동회나 야유회 때 단골로 등장하는 프로그램이지요. 영진이와 유정이는 오늘 마음껏 껴안아 봅니다. 둘이는 착하고, 귀엽고, 부지런한 모범생들이랍니다.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님과 선생님은 행복합니다.
출산율 저하 등 급변하는 사회적 요인으로 인하여 학생수가 대학 정원에도 훨씬 못 미치자 대학마다 신입생 확보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특히 정원이 미달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국고 지원을 줄이고 구조조정의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학은 차치하고라도 학과마다 살아남기 위하여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는 등 가히 홍보 전쟁이라 불릴 만큼 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교수님들이 학생들의 진로를 맡고 있는 고3 담임들에게 자신의 학과를 소개하는 메일이나 편지를 보내는 것은 이젠 고전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학지도로 눈코뜰 사이 없는 고3 담임들에게 수많은 교수님들로부터 학과를 소개하는 홍보물과 편지가 답지하다보니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그대로 휴지통에 버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의 인근에 위치한 모 대학의 경우, 교수님들이 직접 고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학과를 홍보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이 방문하는 시각은 주로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에 들어가기 직전입니다. 교수님들도 낮에는 강의하느라 시간이 여의치 않고 그래서 저녁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생각한 듯 싶습니다. 사실 대학 교수님들은 강의와 학문 연구가 본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학과에 좀더 유능한 학생을 유치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미달만이라도 막아보기 위하여 연구실을 벗어나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치전에 뛰어든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딘지 모르게 씁쓸할 뒷맛을 지울 수 없었답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는 운동회날입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3, 4, 5, 6학년이 펼치는 훌라후프를 이용한 무용이 시작되었을 때 내빈석에서 누군가 뛰쳐나와 리듬을 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무도 그 분을 끌어내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본교 선생님 한 분이 재빨리 훌라후프를 갖다 드렸습니다. 그 분은 흥겹게 곁눈질을 하며 따라하는데 양말 발인 그 분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흥겨운 리듬에 자기도 학생들과 한 몸이고 싶었을 뿐입니다. 옷차림은 후줄근했지만 연습 한 번 안했는데 어쩌면 그리도 잘하는지 보는이들이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모두들 손뼉으로 박자를 맞춰 주었고 그 분은 끝까지 학생들을 따라 다니며 끝을 보았습니다. 누구 아빠인지 궁금했는데 학교 다니는 자녀가 없는 홀로 사는 혼기 놓친 나이 많은 농촌 총각이었답니다. 이렇게 우리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모두 모여 흥겨운 한마당 잔치를 벌였습니다.
어제도 지정 녹색학교 시범학교인 수일여중 운영보고회에 참석하였다. 눈에 익은 많은 선생님들이 눈에 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덕담이 오고 간다. 학교 현장의 애로 사항도 주된 화제거리다. 교감 강습 동기들은 더욱 반갑게 만나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수원의 G교감, 화성의 H교감 두 분을 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때론 가족 이야기도 나온다. 먼저 그 분들이 덕담을 건넨다. "이 교감 선생님, 이젠 더 큰데(?)로 가셔야죠?" "네, 아직 교장 강습도 받지 않은 걸요. 아직 덕이 부족하고 이미지 관리를 못해서…." "이미지 관리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 아닙니다. 우리 형님처럼 덕을 베풀고 인자해야 하는데 저는 아직 날카로움이 남아 있어서요." "형님도 날카로움이 있어요. 다만 그것을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삭이거나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이죠." "저의 형님의 성격을 어떻게 잘 아시죠? "몇 년간 같이 근무했는데 왜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니 교직사회, 참으로 좁다. 어느 한 지역을 중심으로 근무하다보니, 그 주변에서 맴돌다보니 어떤 선생님은 세 번씩이나 함께 근무하였다고 한다. 한 학교 5년이면 15년 가까이 된다. 성격뿐 아니라 집안 내막 속속까지 꿰차고 있을 정도다. 그 두 분의 교감도 우리 형님(A시 모 고등학교 교장)과 몇 차례 함께 근무한 것이었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한다. 나의 모난 성격, 형님과 주위의 좋은 분들이 많이도 감싸주었다. 그리고 이끌어 주셨다. 주위의 분들이 오늘의 이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새삼 그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교직사회는 참으로 좁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더 잘해주고 행복한 직장 만들기에 작은 힘이지만 일조를 해보리라 다짐해 본다. 때론 나의 본래 성격이 나올 지도 모르지만 의도적으로 노력하면 습관화할 수도 있지 않을까? 교직사회, 정말 좁다. 오늘 우리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2∼3일 내에 경기도 전역에 퍼진다. 좋은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눈물이 감도는 이야기, 교육사랑에 대한 이야기, 화기애애한 이야기가 멀리멀리 퍼졌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기본학제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즉 6·3·3·4제이다. 지난 1951년 이후 유지되어온 기본학제이다. 이에 대해 OECD는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12년간의 교육 과정은 대학입시만을 위한 과정이라 할 만큼 경직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학제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하여 뭔가 변화가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언급이 OECD의 지적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내부적으로 학제개편을 검토해 온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단 개편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수년 전부터 학제개편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7차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국민공통기본교과를 고등학교 1학년에까지 적용하면서 학제개편의 필요성은 그 강도가 더해졌다. 그러나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학제를 개편하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칫하면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고 그동안 오랫동안의 관념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개편을 한다고 해도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하고 검토하겠지만 쉽게 결론내릴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현재의 틀을 유지하고 외국처럼 학제를 좀더 다양화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직업교육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학제를 도입하여 현행 학제의 틀에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즉, 빠른 지식사회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시대변화에 맞는 학제 개편과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OECD 전문가들도 주장하였듯이 현재의 단선형 학제를 복선형 학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어쨌든 현재의 경직된 학제의 개편은 필요하다. 그러나 전면적인 개편보다는 외국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학제의 개편에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외국에서 성공하고 있다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특성에 맞는지를 함께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학제 개편은 필요하나 개편 과정에서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인천지역 초·중·고교 학생 가운데 해외유학을 떠났다가 다시 국내 학교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해외 유학을 떠났다가 인천지역 학교로 편입한 초중고교 학생은 지난 2002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초등학생1247명과, 중학생 268명, 고등학생 145명 등 16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초·중·고생의 유학 형태는 조기유학 붐에 의한 단독 유학이거나 부모의 유학, 파견근무, 이민에 따른 동행 유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유학 중 국내 학교 유턴 학생들은 2002년 410명, 2003년 486명, 지난해 523명으로 늘어났으며, 올 상반기에만 241명에 이르러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학생의 75%에 달하는 1247명이 달하는 초등학생들이 조기 유학 후 현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되돌아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이러한 국내 학교 편입학 학생들을 위해 내년에 인천대 국제교류센터와 연계해 방과 후 국내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선생님 한 분이 교정의 한 켠에 심은 조롱박이 탐스런 열매를 맺었습니다. 칡넝쿨 같은 조롱박 줄기가 지주대를 감고 올라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매달려 있는 모습은 풍성함을 뛰어넘어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주렁주렁 열린 조롱박을 보며 교육자의 보람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마치 씨앗과 같은 존재이기에 거름을 잘 주고 가지를 잡아 앞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한다면 조롱박처럼 행복한 결실을 가져다 준다고 말입니다. 시인 박노해는 '사람만이 희망이다'라고 노래했습니다. 맞습니다. 박노해가 말한 그 희망을 키우는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고 그래서 교육은 선생님의 헌신과 희생을 먹고 자라는 나무라는 것을.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가슴에 부는 휑한 찬바람으로 미리부터 쓸쓸해집니다. 저는 결혼 생활 23년이 넘은 주부이자 남매의 어머니이며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현직교사랍니다.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던 저는 오래 전에 돌아가신 친정 부모님 대신 명절이면 시댁으로 달려가던 21년 동안의 세월을 접었습니다. 이제는 달려가도 맞아주실 시부모님 두 분이 이 세상에 계시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퇴근이 바쁘게 두 아이들을 앞세우고 선물을 준비하고 용돈을 싸 가던 그 날들이 이젠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바쁜 학교 생활과 집안 살림을 하며 바쁘게 사는 중에도 자식 노릇을 하려고 마음만은 열심이었던 그 때가 참 그립습니다. 돌아가시기 한 해 전, 추석 전날에 시댁에 갔을 때, 아버님의 모습이 영상으로 남아 아픔을 줍니다. 여든을 넘기시면서도 늘 정정하시고 깔끔한 성품이셨던 시아버님이 재작년 추석에 찾아뵈었을 때는 약간의 치매 증세를 보이셨던 겁니다. 두 분 노인만 사시니 추석 전날 가서 음식 장만을 거들려고 부리나케 달려가곤 했습니다. 워낙 말씀이 없으신 아버님은 갈 때마다, "에미 왔냐?" 하고 웃으시면 끝이고, 명절을 지내고 다음 날 출발하려 하면, "하룻밤만 더 자고 가면 안 되냐? 하는 말씀으로 서운함을 표시하실 뿐 말씀이 없으신 조선 시대의 선비 같은 분이셨습니다. 아마 21년 동안 아버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글로 적는다 해도 몇 장 되지 않을 만큼 조용한 분이셨지요. 이제 생각해 보니 그 무언 속에 담긴 믿음과 깊으신 사랑이 크신 분임을 이제야 그리워 합니다. 추석날 논일을 하러 가신다고 삽을 들고 나가시던 모습이 아른거려 돌아오는 추석이 벌써부터 목이 메입니다. 자식들이 아무리 말려도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 손때 묻은 논이며 밭고랑에 넘어지시면서도 가셔서 마음을 태우게 했던 아버님! 이 추석에 찾아뵐 어른이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렇게 슬픈 일인 줄 예전에 먼저 알았더라면, 틈만 나면 시골에 가서 곁에 머무르며 그리 좋아하셨던 잡채를 자주 해드리고 딸처럼 곰살맞게 굴 걸 그랬다는 후회를 합니다. 이제는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사탕을 고르던 즐거움도, 이것저것 선물을 담던 행복함도, 빳빳한 새 돈으로 봉투가 두둑하게 챙기던 천 원짜리 지폐의 촉감을 좋아하실 그 분이 계시지 않으니, 추석은 제게 즐거운 명절이 아니랍니다. 결혼한 후 줄곧 시골로 달려가 차례를 지낸 탓에 우리 집에서는 단 한 번도 상을 차려 본적 없으니 이제야 독립을 해서 상을 차릴 준비를 해야겠지요. 부모님을 찾아 사방에서 모여든 형제들을 위해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던 추석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를 이제야 슬프도록 그리워 합니다. 명절증후군이니, 며느리들이 고달프다며 남편에게 투정을 부렸어도 그 때가 행복했다고 추억하는 지금입니다. 세상의 며느님들!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부모님께 잘 해 드리는 추석이 되시길 빕니다. 돌아가신 뒤에는 잘 해 드린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답니다. 고향은 곧 부모님이 계셔서 의미가 있지요. 자식을 염려하며 길러준 그 어버이들이 계셨기에 오늘도 우리는 그 사랑으로 다음 세대를 이어갑니다. 한가위 보름달처럼 크고 넓은 마음으로 추억을 많이 만드는 추석이 되시길 빌며, 독자 여러분께 고향에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 올립니다. 추억을 만들어 마음의 부자가 되소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한낮에는 아직도 무덥다. 특히 45명 정도의 혈기 왕성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교실은 사람의 열기를 더해서 그런지 땀이 흐를 정도다. 학습을 방해할 정도다. 얼마 전, 4교시 복도 순시를 하고 있는데 3학년 3반 어느 남학생이 나를 부른다. "교감 선생님, 에어컨 켜 주세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교실에 들어가 본다. "더위 때문에 공부하는데 지장이 있나 보죠?" "네" 반 학생들이 일제히 대답한다. "이 반는 복도 옆에 화장실이 있어 맞바람이 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덥습니다." 교과 선생님의 보충 설명이 이어진다. "교감이 에어컨 스위치, 올리는 것 아닙니다. 행정실에 이야기 해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은 더위에 지친 표정으로 교감의 말을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듣는다. 발걸음은 행정실로 이어진다. 행정실장을 만나 사정 이야기를 하니 곧바로 담당 기사에게 지시가 떨어진다.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교육을 이해하여 주는 행정실장이 고맙다. 덕분에 학생들에게 교감의 체면, 위신이 서게 되었다. 학교행정실과 교무실, 일반직원과 선생님, 교감과 행정실장 사이가 좋은 곳도 있지만 티격태격하는 곳도 보았다. 우리 학교는 행정실이 교육을 위한 지원 행정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행정직들이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가 공손하고 긍정적이다. 부딪침이 별로 없다. 그렇게 되도록 사전 교육을 시킨 행정실장이 고맙다. 지원행정,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행정실장 마음먹기에 달렸다. 교감과 행정실장이 서로 맡은 바 일을 존중하고 협력할 때 교육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물론 교감과 행정실장이 평상시 호흡이 맞아야 함은 물론이다. 아직, 학교 전기료가 산업용보다 비싼 상황인데, 학생들이 자꾸 교감을 부를까봐 한편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처서가 지난 지 오래다. 좀 있으면 추분이다. 그러면 막바지 더위도 완전히 꺾일 것이다.
지난 1년간 여·야간 줄다리기 속에 표류해 온 사립학교법 개정의 향방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최근 사학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막판 조율을 시도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교육위에서는 여·야간 공방만 되풀이하다 결국은 조율에 실패하였다고 한다. 이제 개정안은 오는 11월초쯤 본회의에 직권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직권상정을 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사학법 개정안은 찬반이 팽팽한 사안이다. 개정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주장이 모두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조율에 실패한 법안을 국회의장의 직권으로 상정되어 표결처리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동안 사학에 문제가 많았음에도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기여한 역할 또한 크다. 따라서 좀더 처리가 늦어지더라도 정치권에서 여·야의 합의를 이끌어낼 때까지 보류해야 옳다고 본다. 개정의 여부를 떠나 조율이 안된 사학법 개정안이 상정된다면 그 결과에 대하여 불신을 가지는 쪽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개정 후에도 지속적인 논란이 나타날 것이 뻔하다. 사학법 개정에 찬·반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좀더 인내를 가지고 조율을 한 다음에 개정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조율 안된 사학법의 직권상정은 교육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정치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다시, 국어 교육을 생각한다 주당 수업시수가 가장 많은 국어 시간의 의미는 그만큼 우리 언어인 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증거입니다. 우리 1, 2학년 교실에서 첫 시간을 여는 모습입니다. "1학년, 국어 공부 준비를 하면서 요즈음 외우고 있는 '은혜 갚은 꿩'을 네 사람이 소리 맞춰 외워 봅시다." "예, 선생님. 자신 있어요. " 대답과 함께 조그마한 입을 벌려 앙증맞게 합창하기 시작하는 우리 1학년 네 마리의 병아리들을 보는 행복으로 하루를 엽니다. 날마다 반복하다 보니 옆에서 같이 공부하는 2학년 나라도 자연스럽게 같이 외우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받아 쓰기를 합니다. 날마다 일과가 된 일입니다. 그런데 내가 내건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아이들이 꽤나 고생스럽답니다. 긴 문장을 10개씩 보는 받아 쓰기에서 다 맞으면 포인트 2점, 띄어 쓰기가 완벽하면 1포인트 추가, 글씨가 교과서처럼 예쁘면 1포인트 추가해서 모두 4포인트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학기부터 줄곧 받아쓰기만 보면 소리나는 대로 적어서 점수가 오르지 않아 기가 죽어 있는 은혜가 최고 점수를 맞은 겁니다. 알고 보니 며칠 동안 3쪽에 달하는 내용을 외우느라 읽기 책에 온통 손때가 묻을 만큼 읽으며 어려운 글자를 관찰한 노력의 결과가 나타난 겁니다. 아! 전율할 정도로 행복한 기쁨이 오늘까지 이 자리에 서 있게 한 힘이었나 봅니다. 다른 친구들이 자신 있게 점수를 매겨 달라고 내밀 때에도 글자 한 자라도 더 맞추려고 낑낑대며 공책을 내놓지 못하던 우리 은혜가 오늘은 제일 먼저 환하게 웃으며 공책을 내밀 때부터 나는 행복했습니다. 이제야 환하게 웃으며 공부에 대한 자신감의 나무를 꽉 붙잡은 은혜의 예쁜 얼굴이 미소로 가득합니다. 내가 이렇게 국어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아직도 부족한 내 국어 실력이 첫째이고, 1학년 때의 기초가 평생을 간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요즘 신입사원, 영어보다 국어가 문제" (연합뉴스 2005.07.05) 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인사담당자 40% 이상이 국어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세대 신입사원들은 외국어 구사능력보다는 국어사용 능력이 더 많은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며 인사담당자의 40% 가량은 입사 시험에 국어능력 평가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입니다. 국어능력 중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문으로는 쓰기나 말하기 등 표현능력을 지적한 응답이 39.7%로 가장 많았으며 창의적 언어능력(20.6%), 논리력(17.7%), 문법능력(13.0%), 이해능력(6.6%), 국어관련 교양 지식(1.9%) 등 순으로 나타났으며, 국어와 관련된 업무능력 중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문은 기획안 및 보고서 작성능력이 53.2%로 과반수를 넘었고 대화 능력도 31.6%를 차지했으며 프리젠테이션 능력(12.8%), e-메일 작성 능력(1.6%)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저 역시 글 쓰기를 취미로 하고 있지만 띄어 쓰기나 문맥 구성에 자신 없어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는 1학년 때 읽기 교과서에 나오는 재미있고 짤막하며 교훈적인 동화를 외우게 하는 것이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읽기 책은 읽기에서 시작해서 읽기로 끝나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한 단계 올려서 외우게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세종대왕의 공부 방법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책은 100번이 아니라 1000번을 읽으셨다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오늘 우리 1학년 아이들이 결과로서 증명했답니다. 좋은 글씨 쓰기를 위해서는 쓰기 숙제는 최대한 줄일 것이며(손가락 발달이 덜 되어 쓰기를 많이 시키면 연필 잡는 자세를 버림), 즐겁게 외우게 하고 그 결과를 포인트로 누적해서 좋아하는 책 선물을 안겨 주는 방식을 고수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일도 재미가 없으면 공부를 싫어하는 계기가 되므로 철저하게 보상이 따르는 게 저학년에게는 매우 필요합니다. 칭찬을 쏟아 부어야 하는 것은 선물보다 더 중요하고요. 1학년 읽기 교과서만 완벽하게 입력시켜 놓으면 평생 동안 받아 쓰기나 띄어쓰기에서 곤란을 겪지 않게 되고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바른 글씨 쓰기도 가능해진다고 확신합니다. 더불어 철저한 표준어를 구사할 수 되므로 기초, 기본 학습의 토대를 확실하게 쌓는 일입니다. 우리 1학년의 추석 과제는 다음에 나올 권정생 님이 쓰신 '강아지 똥'을 외우는 거랍니다. 아마 아이들은 3일 동안 읽기 책을 들고 다니며 손때를 묻혀가며 어른들이 보는 앞에서 읽고 또 읽을 것입니다. 동화가 풍기는 그 아름다운 감성 언어를 뇌세포 깊숙이 저장하고 작가와 함께 울고 웃으며 무의식의 세계를 넓힐 것입니다. 띄어 쓰기를 틀리지 않으려고 글자 사이를 재보며 손가락을 짚어가며 읽을 것입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1학년을 마칠 때까지 교과서의 시와 이야기를 완벽하게 쓰고 외우는 50%를 마친 셈입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상상이 불가합니다. 엄청난 가소성과 놀라운 기억력을 지닌 최첨단의 컴퓨터가 내장된 뇌의 비밀은 하나님만이 아시니까요. 벌써부터 '강아지 똥'에 등장하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대사를 생글생글 웃으며, 눈가에 이슬 방울을 달고 실감나게 외울 귀여운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마 나는 추석 3일 연휴 동안 그 모습을 상상하며 어버이가 계시지 않은 목메임도, 최전방 수색 중대를 지킬 아들의 빈자리가 주는 서글픔도 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어 교육의 기초, 기본 교육의 선봉에 선 사람은 1학년 담임입니다. 발음 지도하기, 받아 쓰기, 띄어 쓰기, 바르게 쓰기의 책임을 질 사람은 바로 1학년 담임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 메리골드(천수국) 만큼이나 끈질기게 예쁜 꽃을 피우도록 한 번 시작한 동화 외우기를 꾸준히 밀고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