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무엇보다 소중해요."
이슬람 분리주의 과격세력의 테러성 공격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태국 남부 지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해 전국의 선생님들이 신변의 위험을 무릅쓴 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7일 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나라티왓과 파타니, 얄라 등 이슬람 3개주에서 대학 입학시험을 준비 중인 고3 학생들에게 단기 '무료과외'를 해주기 위해 전국에서 177명의 교사가 '목숨을 걸고' 자원했다.
당초 자원 교사수가 많아야 90∼100명 정도 될 것으로 생각했던 태국 정부는 예상되는 신변의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교사들의 교육적 열정에 크게 고무돼 있다.
태국 교육부는 이들 교사의 '무료과외'가 남부 이슬람 지역의 대입 준비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부 이슬람 지역에서 '무료과외'를 받겠다고 신청한 고3 학생은 모두 7천925 명에 이르고 있다. '무료과외'가 처음 도입된 작년에는 3천 명 가량의 고3생이 '무료과외' 혜택을 입었다.
'무료과외'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대상 과목은 물리학,화학,수학,사회,태국어와 영어 등이다.
태국 교육부는 내년 1월에도 남부 이슬람 지역 고3생들에게 '무료과외'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태국 남부 이슬람 3개주에서는 작년 1월 초 분리주의 폭력 사태가 재연된 이후 교사 30여 명이 피살되거나 다치는 등 교사가 분리주의 과격세력의 주요 공격 목표물이 돼왔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출퇴근 때 군경 병력의 경호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태국 교육부는 얼마 전 남부 이슬람 지역을 떠나고 싶어하는 교사들로부터 전근 신청을 받은 결과 신청자가 3천7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교육부는 이들 전근 신청 교사들의 대체 인력을 구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