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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본지는 ‘선택, 교육대통령’ 기획을 통해 교육현장이 요구하는 정책과 유력 대선후보 진영의 교육공약을 비교해봄으로써 차기정부 교육정책의 바른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사퇴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구도로 재편됐다. 두 후보는 유․초․중등 교육공약으로 공히 ‘공교육정상화’와 ‘사교육 축소’ 그리고 ‘고교 무상교육’을 제시했지만 실행 방안에서 차이가 난다. ◆朴, “행복교육으로 새로운 미래”=박근혜 후보의 교육정책의 기본 골격은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반값등록금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지난달 21일 발표한 ‘행복한 교육으로 새로운 미래를 연다’는 주제의 교육 분야 정책공약은 관련법 제정을 통해 선행학습을 사실상 금지하고, 초등 방과후학교를 강화해 공교육을 살리겠다는데 주안점이 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교과서 혁명’과 ‘공교육정상화특별법’추진을 제시했다. 또 박 후보는 방과 후에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무료 돌봄 서비스를 저소득층은 물론 맞벌이 가정 등 원하는 가정에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반값등록금을 2014년까지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소득구간별로 차등을 둬 하위 2분위까지 전액, 소득 3~4분위는 75%, 5~7분위는 50%, 8분위는 25%를 지원한다. 중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기 위해 ‘자유학기제’ 도입도 공약했다. 자유학기 중에는 필기시험 없이 독서, 예체능, 진로체험 등 자치활동과 체험위주의 교육을 하겠다고 박 후보는 약속했다. 이밖에도 박 후보는 중․고생 1인1스포츠를 지원하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사를 우선확보토록 하는 등 학교체육을 강화해 학교체육을 활성화해 청소년들의 정서함양과 가치관 정립에 도움을 주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文, “교육으로 불공정 사회 개선”=지난달 5일 발표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교육공약을 살펴보면 ‘공정한 교육으로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먼저 0~5세 무상교육을 통해 취학 전 1년의 유치원과정을 의무교육으로 편입시키고 취학연령 또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현행 6-3-3-4의 학제를 선진교육형으로 바꾸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문 후보는 “교육의 출발선을 공정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의 경우 고교서열화 체제 해소를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사교육경쟁이 초중등교육에서 유아교육까지 확대되고 있는 점은 결국 고교가 일반고,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으로 서열화 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설립취지에 벗어난 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은 단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입 전형에서 일반고를 차별하는 이른바 고교등급제를 불허하기로 했으며, 혁신학교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고교교육과정 무상, 고교학점제를 도입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학습선택권을 보장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밖에도 문 후보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학업성취도평가를 표집으로 전환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는 한편 학급회의, 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 공동체문화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평가 및 교총 대안=공약이행을 위해 새누리당의 경우 5년간 총 6조 원 정도 재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교육정책 전체에 대한 분석은 없지만 무상교육과 반값등록금을 공약한 만큼 재원소요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양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6%와 7% 교육예산 확보를 공약했다. 현 정부도 GDP 대비 6%를 공언했지만 아직까지도 4.3%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은 약속이다. 또 문 후보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폐지와 혁신학교 전국 확대는 현장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박 후보의 학생안전지대 설치․운영 방안은 현실성과 구체성 결여가 지적되고 있다. 교총은 수업료와 학교운영비 등 공교육으로 통해 실질적 무상화를 추진하며, 학급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임기 내인 2017년까지 5만 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범정부차원 인성교육 지원체계를 마련해 가정-학교-사회가 연계된 범국민실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일반고 대상 총액지원방안 등 획기적 경쟁력 강화 방안이 정책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선택, 교육대통령’ 기획을 통해 교육현장이 요구하는 정책과 유력 대선후보 진영의 교육공약을 비교해봄으로써 차기정부 교육정책의 바른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21일까지 주요 교육공약을 발표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 중 교원정책은 구체적이지 않고 비중도 낮다는 것이 교육전문가와 학교 현장의 공통된 총평이다. ◆朴․文, 인력확충에 중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임기 중에 교원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증원하겠다고 공약했으며 전문상담교사 배치, 특수교사 7000명 증원, 초등체육 전담교사 우선확보, 학교별 교무행정인력지원도 공약에 포함했다. 박 후보의 경우 교원전문성 및 사기 고양책을 담은 교원정책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역시 OECD 수준 교원증원과 전문상담교사 배치, 학교별 교무행정인력지원을 약속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경우 교원정책이 비교적 구체적이다. 양성단계부터 교‧사대를 개방․혼합형 6년제 교원양성대학으로 개편하고, 복수전공을 필수화하는 한편 석사학위 취득 시 임용가산점을 부여해 전문적 교원양성체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교조직을 교과․학년별로 개편하고, 교육행정 업무전담조직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현장 평가=세 후보 교원정책에 대해 현장의 종합의견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사기진작에 대한 고민과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구체적 대안 제시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많은 공약을 밝힌 안 후보의 경우 교장공모제 등 현장에 착근하지 못한 정책들을 포함하고 있어 정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이다. 또 6년제 교원양성대학 개편은 그동안 수차례 논의가 된 것으로 교원수급 현황을 감안할 때 고비용 투자대비 실업자 양산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학교조직 개편을 통해 교육행정전담조직을 만들겠다는 안 후보의 공약도 이미 서울교육청 등에서 실패한 정책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초․중등교원 증원은 규모와 내용이 불분명하고 재원마련 방안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총 대안= 한국교총은 국회와 정부당국, 학교현장에 배포한 ‘12대 교육공약 요구과제’와 ‘7대 대학과제’를 통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교원정책을 전달했다. 교총의 요구과제에 따르면 교원의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환원하고 정치에 관한 시민권적인 기본권을 보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원의 선발→양성→임용→연수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개선해 줄 것도 요청했다. 또 ▲국공립대교수의 성과상여급적 연봉제 폐지 또는 개선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지 ▲공모교장 비율 20% 이내 축소도 강조했다. 이밖에도 ▲교원평가제 성과급 연동 폐지 ▲교육경력 10년 교사대상 연구년 확대 및 법적 근거 마련 ▲교무행정인력 3만 명 이상 확보 ▲수석교사 자격 및 검증강화 등 법령 재검토도 요구사항에 포함했다.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 봉명산(鳳鳴山)에 있는 다솔사에 다녀왔습니다. 다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의 말사입니다. 출발할 때부터 다솔과는 별 연관이 없을 듯한 수미산 꼭대기 선인들이 기거한다는 도솔천을 떠올렸습니다. 도솔천의 천녀들은 감로수를 먹고 살기 때문에 4천살까지 사는데, 도솔천의 하루는 인간사의 400년에 해당한다지요? 그렇게 백년을 살러 우리는 다솔사로 떠났습니다. 순천에서 사천으로 길은 여유롭고 한적했습니다. 절의 입구에도 한 두명의 등산객이 보일뿐 적막하고 쓸쓸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날씨는 이성을 깨우는 싸늘하고 투명한 겨울날씨, 그 파란 하늘이 가을하늘의 공명보다 더 높고 푸르렀습니다. 차를 세우니 절로 들어가는 입구의 수려한 소나무들이 사열하듯 늘어서 솔바람 소리로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한번 다솔(많을다 거느릴솔)의 뜻을 되짚으며 들어선 경내는 놀랍게도 한겨울 속에 깊이 숨어 있는 경이로운 가을숲 이었습니다. 아직도 붉고 노란 단풍나무들이 환하게 가득 서 있었으며 그 곳으로 햇살이 스며들어와 따뜻하고 평화롭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잠시 시간을 멈춘 듯 고요하고 적막함이 세상과의 인연을 끊은 듯한 별천지였습니다. 몇 해전 미국에서 보았던 ‘한겨울 속의 여름’이라는‘인디언 섬머’처럼 계절의 한가운데서 다른 계절을 맞이 한다는 것은 놀라움과 찬탄이었습니다. 법당에서는 갓 이틀 전부터 100일 기도에 들어갔다는 노스님의 불경소리가 낭랑하고, 이것도 인연이라는 듯 풍경소리에 때맞춰 아기단풍잎 하나가 제 어깨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그리고 숲길로 들어서자 발 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빨갛고 노란 아기 단풍들! 하늘에서 밤새 쏟아져 내린 별처럼 소복하고 예뻤습니다. 이 절은 일제 때 한용운 선생이 머물러 수도하던 곳이며, 소설가 김동리 선생이 『등신불 等身佛』을 쓴 곳이기도 하답니다. 이 밖에도 절 주위에서 재배되는 죽로차(竹露茶)는 반야로(般若露)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한 절이기도 합니다. 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적멸보궁의 사찰이기도 합니다. 절 한쪽 마당에 작은 포장을 치고 그만그만한 할머니 세분이, 커피도 팔고 쑥떡도 팔고 이것저것 산나물도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행 중에 기념품이나 허튼 물건을 잘 사지 않는 성격인데 손님을 끄는 할머니들이 말이 하도 예뻐서 쑥떡과 커피를 사 마시고 더덕과 도라지도 샀습니다. 세할머니에게 골고루 사드리려고 깎아 말린 밤도 샀습니다. 절을 내려올 때는 올라간 길과 다른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우리가 다솔사에서 백년을 살았는지 한세월이 흐른 듯 내려오는 길에는 잠시 전의 일도 까마득하였습니다. 우리의 상상 속에서 도솔가의 도솔천은 아름다웠고, 다솔사를 뒤에 두고 도솔가를 외우며 우리는 다시 속세로 천천히 걸어 나왔습니다. 용루에서 오늘 산화가를 불러 청운에 한 떨기 꽃 뿌려 보냈네 은근히 굳은 마음에서 우러나 멀리 도솔천의 큰 선가(仙家)를 맞았네 다솔사를 다녀와서. 2012. 12. 2.
인간은 누구나 어렵고 힘든 일보다는 쉽고 편한 일을 원하지만 어려움이나 고난 없이 얻을 수 있는 값진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생 끝에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사람들의 잘못된 습생을 엄중히 충고하는 말이다. 그러나 고진감래라는 엄연한 진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목적이나 동기,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열정 없이 무작정 시도하지는 않는다. 대게 사람들은 자기가 성취하고자 하는 일에는 열정을 갖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일쑤다. 의무감으로 하는 직장의 업무도 때론 정말 하기 싫을 때가 많은 것이 사람의 생리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 남보다 성공한 자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어렵고 힘든 일을 해내었을까’하는 감동과 존경심마저 자아내게 한다. 이들이 겪고 참아낸 힘의 원동력은 바로 열정인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은 한 치도 할 수 없는 것이 모든 인간의 마음이지만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 곧 열정인 것이다. 이러한 열정은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이 올지라도 더 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힘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 오직 목표한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몰입과 헌신하는 마음가짐인 것이다. 몇 일전 일간지 ‘열정 보고 뽑은 대안교사들이 미국 빈민가 교육 바꿨다’란 가사가 우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앙일보,2012.11.26).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브라운스빌은 흑인 빈민가다.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1만5000 달러(약 1600만원)에 불과하다. 주민 중 고교 졸업자는 30%, 대졸자는 8.4%로 학력이 낮다. 반면 살인율은 지난해 뉴욕시에서 가장 높았다. 빈곤과 저학력·범죄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2010년 개교한 오션힐 컬리지어트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이 뉴욕시의 교육혁명을 이끌고 있다. 올해 주정부가 실시한 수학·영어 시험에서 뉴욕시 전체 546개 공립 중학교 중 4위를 했다. 학부모 만족도·성적 등을 고려한 학교평가에선 A등급(상위 25%)을 받았다. 이 학교 학생들의 실력이 뛴 비결이 뭘까. 살펴보니 교사 중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TFA) 출신이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교사 22명 중 14명이 TFA 출신이었다. TFA는 대졸자들을 선발해 교육여건이 열악한 공립학교에 2년간 교사로 파견하는 비영리단체다. 이 학교 교장은 ‘교사 채용 때 TFA 출신을 우선 뽑았다’면서 ‘TFA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선 주말도 포기할 만큼 열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FA는 1990년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와 달리 미국은 교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원을 나오지 않아도 학사 학위만 있으면 ‘비정규직 교사’가 될 수 있다. TFA는 정부가 인정한 대안교사 양성프로그램 중 하나다. 첫해 500명을 시작으로 올해는 46개 지역에 5800명의 교사를 파견했다. TFA는 지원자들을 선발해 5주간 교육시킨 뒤 학교에 투입한다. 4년제 사범대에 비하면 교육기간이 짧음에도 테네시주 등에선 사범대 출신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조사가 나온 것이다. 이와 대비하여 우리나라의 중고 학생들의 국가수준의 평가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도 위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수도권보다 농산어촌이 많은 지방의 성적이 높고, 비록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소규모 학교일지라도 교사의 열정이 오히려 우수한 학생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의 질은 교사의 열정에 좌우된다. 즉,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쏟은 교육에 대한 노력과 헌신이 교사의 실력이나 출신배경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교육 행정가나 관리자들은 아직까지도 교사의 출신배경이나 과거의 이력을 버리지 못하고 교사 평가나 성과에 미련을 두고 있다. 교사의 교수능력은 과거나 아니라 현재인 것이다. 요즘 모든 교사들이 ‘학생들을 교육하기 정말 힘든다’고 말한다. 학교폭력, 생활지도 등이 교사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교권이 추락하여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교사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교사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아마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을 견뎌낸 과거의 일들을 생각한다면 교사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다잡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교사들이편안한 생활을 위해교직을 선택한 것은분명히 아닐 것이다. 교사이기에 학생들을 성실히 가르칠 의무가 있고, 스승이기에 제자에 대한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함에도 일부에서 학생이나 학부모의불미스런 처신들은교사의 자존심마저상처를 주고 있다. 진정한 교육은 교사에게 있다.한 인간을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교사의 열정이 다시 불곷처럼 피어나길 기대하는것이다.
한자는 어느 한 시대에 특정인이 만든 글자가 아니고 문자의 필요에 따라 자연현상을 보고 만들기 시작한 글자(형성문자)로 오랜 세월 만들고 사용해온 뜻글자이다. 중국 서안(西安)에 있는 반파(半破)유적지에서 발굴한 자료에 의하면 약 6,000여 년 전에 글자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처음엔 무성자(無聲字)로 글자를 눈으로 보고 뜻이 통하였다고 한다. 산 모양을 본 따서 뫼 산(山), 내 천(川)자, 나무 목(木)자, 불 화(火), 문 문(門) 등의 사물의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서 뜻을 전하면서 그 모양이 변해 온 글자이다. 한자 자전(字典)을 사용하려면 214부수(部首)를 알아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잘못 사용하는 부수가 있다. 집 면(宀)부수인데 생김새가 옛날에 선비들이 쓰던 갓처럼 생겼다고 하여 (宀)를 갓머리라고 지금도 잘못 쓰고 있다. 편안 안(安)자를 파자(破字)하여 “여자가 갓을 썼으니 얼마나 편하겠는가?” 라고 하지만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편안 안(安)자는 집안에 여자(어머니)가 있을 때 가장 마음이 편안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宀)는 원래 집 모양이었는데 부수글자로 자주사용하다 보니 집의 모양이 지붕만 보이게 쓰고 있다. 집 면 부수가 들어간 한자는 모두 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집 가(家)를 비롯하여 집 우(宇), 집 주(宙) 집 실(室), 집 댁(宅)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宀)부수가 갓머리가 아니라는 실증(實證)을 밝혀보고자 한다. 바로 보배 보(寶)자를 보면 알 수 있다. 보배가 되는 물건『옥(玉 : 귀금속), 부(缶 ; 도자기), 패(貝: 돈)』은 반드시 집안에 보관하였기 때문에 보배 보(寶)가 만들어 졌다. 그런데 (宀)이 갓이라면 보배가 될 만한 물건을 어떻게 갓 속에 넣어 보관 할 수 있겠는가? 갓 속에 넣을 수도 없을뿐더러 도난을 어떻게 방지 할 수 있단 말인가? “ 宀 ”부수는 갓머리가 아니라 집 면(宀)이라고 해야 옳다. 한자는 처음엔 일자일의(一字一意)의 글자였는데 두 글자, 또는 세 글자 이상의 글자가 합쳐져서 새로운 글자가 생겨났기 때문에 글자 수가 많아 졌고 복잡한 글자로 인식되어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조상 대대로 한자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다. 40여 년 전 부터 한글전용정책을 펴오면서 한자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한자를 잘 모르고 사용하는데서 빚어진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수년전 어느 고위관료가 고향 근처의 행사에 참석한 후 일정을 묻는 직원에게 고향에 계시는 춘부장(春府丈: 남의 아버지에 대(對)한 존칭(尊稱))을 찾아뵙고 가겠다고 했단다. 유식한척 했지만 부친(父親)이라고 해야 맞는데 잘못 사용한 어휘이다. 즉 남의 아버지를 찾아뵙겠다고 한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은 자기 아내를 부인(夫人: 남의 아내의 높임 말)이라고 잘 못 말하기도 한다. 풍비박산(風飛雹散)이라고 해야 맞는데 “풍지박산” 이라고 하고, 혈혈단신(孑孑單身)이 맞는데 “홀홀단신”으로, 야반도주(夜半逃走)를 “야밤도주”로, 성대모사(聲帶模寫)를 “성대묘사”로, 삼수갑산(三水甲山)을 “산수갑산(山水甲山)으로, 연계백숙(軟鷄白熟)을 영계백숙으로 발음이 비슷하여 잘못사용하고 있다. 흔히 장수하시는 노인을 보고 “백수(白壽)하세요.”라고 하는데 백수(白壽)는 99세를 뜻하는데 100세로 잘못 말하고 있다. 여기서 '백(白)'은 '일백 백(百)'에서 '한 일(一)'을 뺀 것으로, 100-1=99가 되기 때문에 백수(白壽)는 100세에서 한 살이 모자라는 99세라는 뜻이다.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심해지는데 찾는 물건을 손에 쥐고 엉뚱한 곳에서 찾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위로 하는 말로 “업은 아기 3년 찾는다.”고 한다. 아무리 건망증이 심해도 등에 업은 아기를 3년 동안을 찾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다. 밤에는 잠을 자야 하는데 3년을 찾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알고 보니 이는 잘못 듣고 구전(口傳)으로 전해진 속담이다. “업은 아기 삼면(三面)찾는다.”가 맞다. 아기를 등에 업고 앞면과 양쪽 옆면 즉 삼면(三面)만 찾고 정작 아기가 있는 뒷면은 찾지 않는다는 데서 지어진 속담이라는 것을 모르고 발음이 비슷하니까 삼면(三面)을 삼년(三年)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자는 뜻글자이기 때문에 한자 속에는 글자를 만들 당시의 역사나 생활풍습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집 가(家)자에 왜? 돼지 시(豕)자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뱀이 집에 들어와서 사람을 해치기 때문에 당시의 집은 원두막처럼 2층에 사람이 살고 바닥에는 뱀의 천적(天敵)인 돼지를 키웠다고 한다. 당시의 집은 사람이 안전하게 살게 해주는 돼지 시(豕)자를 집 면(宀)안에 써서 집 가(家)자를 만들어 쓴 것이 오늘날 까지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나라의 언어생활은 국민의 문화수준의 척도가 되는 것이다. 잘못된 언어 정책으로 국민의 사고가 깊이가 없다. 언어생활이 엉망으로 되어가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리글자인 한글이 우수하다고 생활속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는 조상대대로 사용해온 뜻글자인 한자를 어려서 부터 가르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문화선진국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글과 한자를 조화롭게 사용하면 독해력도 향상될 것이고 깊이 생각하는 언어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음정권에서 어문정책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22) 어느 교통경찰관이 교통법규를 어긴 차량의 운전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했다. 한문(漢文)세대가 아닌 경찰관이 성명에 있는 ‘卨’자를 읽을 수 없어서 동료경찰관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었다고 한다. 전화상으로 글자를 말하려니 “한자를 잘 모르겠는데 탱크처럼 생긴 한자가 무슨 글자냐?.” 고 물어 한바탕 웃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고 보니 한자는 상형자가 많은데 마치 탱크처럼 생겼다. 중국(中國)의 고대(古代) 왕조(王朝) 은(殷)나라 시조(始祖)의 이름이 설(卨)이었는데 우(禹)의 치수(治水)를 도와 공을 세웠으며 후(後)에 상(商)에 봉(封)해져 자(子)라고 하는 성(姓)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이름 설(卨)자는 상형문자로 어떤 짐승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어진 글자라고 한다.
예전에는 스승과 부모의 은혜를 똑같이 여겼다. 그런데 물질문명과 빠른 변화가 학생이 스승을 폭행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세상을 만들었다. ‘그림자도 밟지 마라'고 가르치며 스승을 섬겼던 선조들의 교육방법에 인성교육이 들어있다.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 김홍도의 그림 ‘서당’에 회초리와 울고 있는 아이가 등장한다. 그 당시의 회초리는 지식을 깨우치고 인간의 법도를 가르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엄한 교육이 인성(人性)을 바르게 했다. 옛날 과거에 급제한 선비들이 고향에 돌아오면 회초리를 만들던 물푸레나무에 큰 절을 했다. 회초리로 나태와 나약함을 일깨워준 사람들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챙기는 것을 배웠다. 요즘 느림을 추구하는 슬로시티가 대세다. 내륙의 바다 대청호의 풍경과 마주하면 한가롭고 여유롭게 여가를 즐길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면 마음이 넉넉해져 인성교육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오성과 한음에서 보듯 서당과 서원의 교육은 엄했지만 인간미가 물씬 풍겼다. 대청호 주변에 지역의 인재들을 키운 예전의 교육기관들이 많다. 그중 금강의 물가에서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이지당, 독락정, 한천정사를 찾아간다. 4번 국도 옥천로에서 이백6길로 접어들어 환경시설관리공사를 지나면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의 소옥천 물가에 이지당(충북유형문화재 제42호)이 있다. 나무계단 숲길의 이지당(二止堂) 글씨가 선명한 바위에서 바라보면 누각의 일부가 보인다. 이지당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로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청주읍성을 수복하고 금산전투에서 700의병과 장렬히 순국한 중봉 조헌이 제자들을 가르쳤고, 후에 우암 송시열이 이 고장의 영재들을 교육하여 인재를 많이 배출한 서당이다. 처음에는 각신서당이었는데 우암 송시열이 ‘산이 높으면 우러러 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는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의 끝 글자 ‘지(止)’자를 따서 이지당이라 이름을 고치고 현판을 써서 걸었다. 지금의 건물은 1901년에 다시 건축한 팔작지붕 목조 집으로 6칸의 강당과 누각이 있고 높은 단 위에 누마루를 두고 주변에 난간을 둘렀다. 누각에 오르면 뒤편의 산과 하나 되는 기와지붕, 마당 끝에서 물길로 몸통을 눕힌 고목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소옥천의 물길이 만든 추소리의 부소담악은 이곳에 머물던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했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이지당에서 37번 국도와 575번 지방도를 승용차로 30여분 달리면 안남면 연주리의 독락정(충북문화재자료 제23호)에 도착한다. 독락정은 절충장군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이 1607년에 세운 팔작지붕 목조기와집으로 처음에는 정자로 지었지만 후에 유생들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서원 구실을 하였다. 정자에 1668년 당시 군수였던 심후의 ‘독락정(獨樂亭)’ 현판이 걸려 있고, 뒤쪽의 둔주봉은 바위산이 병풍처럼 솟아 있으며, 앞쪽의 물줄기와 산줄기가 용이 춤을 추며 승천하는 형상이라 선비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독락정 앞 냇가에서 물길 건너편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뒤편의 둔주봉에 오르면 강원도 영월의 선암마을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과 동서가 바뀐 지형이 조망된다. 경상도와 강원도가 왼쪽, 전라도와 충청도가 오른쪽에 위치한 반전에서 스릴이 느껴진다.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4㎞거리인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의 초강천 물가로 가면 한천정사(寒泉精舍)가 우뚝 솟아 있는 월류봉을 바라보고 있다. 한천정사(충북문화재자료 제28호)는 우암 송시열이 은거생활을 하며 학문연구에 힘썼고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했던 곳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기와집이다.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쪽 끝에 온돌방을 두고, 전면에는 툇마루를 놓았으며, 자연석 주춧돌 위에 네모기둥을 세웠다. 서원철폐령으로 우암을 배향하는 한천서원이 철거된 후 후학들이 새로 건립하였다. 한천정사 앞에 1875년 후손과 유림들이 건립한 송우암 유허비(충청북도기념물 제46호)가 목조 비각 안에 서있다. 유허비는 우암이 서재를 짓고 강학하던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받침돌 위에 비를 세우고 머릿돌을 올린 모습으로 비의 앞면에 ‘우암송선생유허비’라 새겨 놓았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깎아 세운 듯 똑바로 서있는 높은 절벽, 절벽 위에 날아갈 듯이 앉아있는 정자, 정자 밑 층암절벽을 휘감아 도는 맑은 물이 어우러지며 만든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다. 달님도 쉬어간다는 월류봉 일대의 절묘한 산수가 양산팔경과 함께 영동을 대표하는 한천팔경이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서 공부했던 학동들과 자연 친화적 삶을 누리며 오순도순 정을 나눴던 옛 사람들이 그립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에 교사가 상위권에 속한다. 전통적으로 교사가 수행하는 역할은 국가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등 매력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일반 기업이 고용 불안으로 흔들리면서, 안정적인 교직에 대한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교사가 되는 길은 쉽지가 않다. 교원자격증을 가진 수험생은 엄청나게 쏟아지고, 신규채용은 대폭 감소해 교사되기 어렵다. 말 그대로 고시가 되었다. 여기다가 내년부터는 한국사 능력 검정 인증(3급) 시험을 임용시험 응시 자격에 적용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초등 임용시험에서는 교육학 과목이 아예 빠지고 중등 교육학 시험은 논술로 변경된다. 또 단계적으로 인·적성 요소 평가는 확대될 전망이어서 임용준비생들의 혼란과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광주광역시교육청 소식도 가슴이 아프다. 보도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지난달 10일 1차 중등 임용고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2교시 120분 동안 응시자들이 생리현상을 이유로 퇴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변용 기저귀와 휴대용 소변기, 구토용기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육청은 시험 전에 방송으로 응시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생리현상이 예상되는 사람은 기저귀를 받아가도록 했다. 또 휴대용 소변기를 준비해 생리현상을 느낀 응시자가 복도에서 가림막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소변을 보도록 조치했다. 응시자들이 구토를 호소할 경우에는 화장실에 못가고 그 자리에서 구토를 하도록 봉투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야말로 황당한 일이다. 아이들을 지도해야할 미래의 교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배려하지 않았다. 일부 응시자들은 해당 방송을 듣고 수치심까지 느꼈던 것처럼, 이는 명백히 인권을 무시한 처사다. 중등 임용고사 평균 경쟁률은 20대 1이 넘는다. 기본적으로 3년 이상 시험 준비하고 7년에서 10년까지 응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특정 과목의 교사는 일부 지역에서만 선발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해당 지역으로 원정 시험을 본다. 당연히 긴장도 많이 한다. 그렇다면 생리 현상은 보통 때와 다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화장실 이용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국가 자격증 시험 등은 화장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임용고사만 막고 있다. 오는 15일 중등임용고사 2차 시험이 예정돼 있는데, 이때도 1, 2교시가 각각 120분이다. 문항을 나누어 시간을 쪼개든지, 아니면 화장실을 빠르게 다녀올 수 있도록 규칙을 변경해야 한다. 중등 임용시험은 국가고사이면서, 우리 후학들을 기르는 선생님을 뽑는 시험이다. 공정성은 물론 합리적인 절차가 존중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작년에도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중등임용고시 시험에서 감독관의 감독 부실문제가 일어나 SNS를 통해서 확산되었다. 작년 전남교육청에서는 발표한 중등학교 특수 임용고시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2차 합격자 명단에 없던 수험번호가 기재돼 의문을 자아냈다. 초등 임용고사에서는 문제가 유출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해당 문제를 모두 정답으로 인정한 사건도 있다. 모두 있을 수 없는 실수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부터 국공립 교사를 선발하는 시험 출제와 채점을 못하겠다고 나섰다. 평가원은 교사 임용시험은 고유 업무가 아니라 시도 교육청과 계약해 위탁 처리해온 업무라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또 수능 출제 시기와도 겹쳐 업무를 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가원은 4가지 주요 기능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을 비롯해 고입·고졸검정고시, 고등학교 신입생 선발고사, 초·중등교사 신규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등 각종 국가고사의 출제 및 관리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평가원은 출제 및 관리를 시·도교육청에 넘기려고 하는데, 결국은 교원임용시험은 그 신뢰도와 타당성 그리고 객관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공신력이 있는 평가원에 의뢰할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나서야 한다. 평가원의 출제 및 관리 시스템 업무 강도를 점검해서 필요하다면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시·도교육청 별로 치러지는 시험 운영에 통일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시간 안배로 기저귀 운운하는 시험 방식은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험 방식을 바꾸는 것도 신중했으면 한다. 시대 변화에 맞는 시험 제도도 필요하지만, 확실한 시험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1만1000여 초․중등 교감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정책적 활로를 모색할 전국단위 교감회가 조직된다. 현재 16개 시․도별로 교감회가 구성은 돼 있으나 전국 조직은 없는 상태다. 한국교총과 시․도초․중등교감회 회장단은 1일 대전 봉명동 레전드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전국단위 교감회 설립과 교총-교감회 상시 연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교감처우개선 ▲교장공모제 개선 ▲교원정원 환원 등 당면 현안 해결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전국교감회 설립을 위해 초등에서는 동영훈 대구 태현초 교감이, 중등에서는 박종대 경남 김해분성여고 교감이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또 한중금 충남 면천초 교감과 장응찬 대구 구암고 교감은 부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교감들은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기탄 없는 비판과 개선방안을 내놓는 등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영우 대전 성천초 교감은 “자격취득 후 발령을 받고 보니 교사 시절보다 급여가 줄었다”며 “관련 수당신설 및 급여인상률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외호 경남 대방초 교감은 “하루 100여건의 공문 처리와 학교폭력 등 교감 업무는 급증하고 있음에도 처우나 위상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교감실 설치와 행정실과의 결재관계 정리를 위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감은 학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어려움 속에서 인내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해결방안을 찾아 정책에 반영되도록 교감회와 교총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교총은 학교 행정업무 급증과 학교내에서의 위상 저하 등 교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직급보조비 현실화 △상위자격 취득 시 승급 등을 올해 교과부 교섭에 포함하고 관련법 제․개정을 위해 국회 방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권교육완성은 ‘교사부터’ 모범실천 ‘외부인 출입통제’ 10월 선도적 실시 “언젠가부터 교육현장에서 ‘인권’이라고 하면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용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것도 제대로가 아닌 왜곡된 것으로 말이죠. 초등교장으로 재직한 지난 7년 동안 저는 ‘학생중심’ 교육을 학교경영철학으로 삼아 실천해 왔습니다. 제게 있어 학생중심 교육은 교사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주관하는 2012 대한민국 인권상 ‘정책분야’ 수상자로 선정, 10일 위원장 표창을 받는 경기 의정부호동초 임종수(사진) 교장에게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교사는 학생의 모범이 돼야하고, 학생이 있는 곳에 항상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의 경영철학은 여기에 그 근본이 있다. 임 교장은 “교사가 먼저 등교하고 인사하기 등을 실천하면 학생은 반드시 달라진다”면서 “학교 인권교육의 완성은 교사의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인권교육이 곧 인성교육이라는 설명이다. 호동초에는 일과 중 회의가 거의 열리지 않는다. 웬만한 전달사항은 교내 메신저로 의사소통한다. 학교에 학생이 1명이라도 남아 있으면 회의를 열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한 교실. 그 곳에 학생이 1명이라도 있다면, 교사가 있어야 할 곳은 교무실도 학년실도 아닌 교실이라는 생각에서다. 교‧직원 105명, 58학급 학생 수 1885명. 경기 북부에서 가장 큰 학교 중 하나인 호동초에는 그래서인지 학교폭력이 거의 없다. 일반 학교의 3~4배 사이즈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결과다. 이밖에도 임 교장의 학생중심 교육에는 △어린이회 주관 모범학급선정 △책가방 무게경감 위해 실내화 휴대하지 않기 △성보호를 위한 외부인 출입통제 경비실 설치 △어린이 1인 1상담의 날 운영 등이 있다. “일과시간 회의 거의 없으니 교사들이 행복 교실엔 항상 선생님 계시니 아이들도 행복 모두 행복해야 진정한 인권 지켜지는 학교” 학교안전강화를 위해 내년 3월 실시 예정인 ‘외부인 학교출입통제’를 10월부터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김 교장은 초등취학의무 불이행 과태료부과 문제를 관련학회 및 교육행정기관에 피력, 현재 만12세인 중학교입학 검정고시 응시자격을 두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이는 ‘학생 인격권의 침해유형과 그 구제 수단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임 교장의 박사학위 논문에 실린 내용이기도 하다. ‘학교폭력, 교사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조선일보 2012. 2. 15) ‘학교폭력, 교사의 직무유기죄?’(한국교육신문 2012. 2. 27), ‘교사와 교수의 정년이 달라야 하나?’(한국교육신문, 2012. 4. 2) 등의 교권 관련 칼럼기고로 법적 관점 이슈화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초중등교사‧교감의 권리와 침해구제 관련 연수나 교장‧교감 직무연수의 교권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이 교직이니 교권은 제게 중요한 관심사지요. 대학교원과 다른 정년이나 직무유기죄 등 위법적이거나 성립되기 어려운 부분 등 우리 교원들이 알면 침해당하지 않을 권리에 대해 주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교육법학회,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저스티스 등에 학생과 교원 관련 논문 발표, 학생생활지도와 교권 관련 교과부 및 교총 연구‧자문참여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임 교장은 “40여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앞서 말한 두 가지 원칙만 잘 지켜지면 학교의 많은 문제들은 스스로 소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저희 학교에 폭력사건이 적은 이유를 저는 이렇게 봅니다. 불필요한 회의가 많지 않으니 교사들이 행복하고, 교실엔 언제나 나를 지켜봐 주는 선생님이 계시니 아이들이 행복합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해야 진정한 인권이 지켜지는 학교가 아닐까요.” ▨ 대한민국 인권상은=2003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에서 우리사회의 인권보호 및 향상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의 열정과 헌신을 기리고 이를 통해 인권존중 문화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수여하고 있는 상으로 국민훈장(1명), 국민포상(1명)과 해당분야에서 공적을 쌓은 개인(기관) 대상 위원장 표창 등으로 나눠진다. 올해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10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브람스 홀에서 열린다.
근원이 깨끗하면 흐르는 물은 맑기만 하다. 목은 이색(牧隱 李穡)선생이 자손에게 주는 글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形端影豈曲(형단영기곡) 源潔流斯淸(원결류사청) ‘모양 단정하면 그림자가 어이 삐뚤어질까? 근원이 깨끗하면 흐르는 물은 맑기만 하다.’ 라는 뜻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치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기고 한다. 그러나 인물됨의 근원이 깨끗하고 정갈하다면 맑게 흐르는 물이 어느 사이에 흙탕물을 씻어 낼 것이다. 그렇게 교육의 근본이 ‘源潔流斯淸’ 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한해를 뒤 돌아 보니 올해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역시 학교 폭력과 왕따문제 등으로 한차례 교단이 시끄러웠다. 그래서 학교폭력 설문조사가 실시되고 설문조사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각종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교사연수가 연일 이루어졌으며 교육과정내의 창의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교육이란 먼저 태어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선생이라는 위치에서 삶의 지혜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때 삶의 지혜란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인성교육이 포함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동안 인성교육을 너무도 등한시한 느낌이 든다. 다양화 되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지식의 양적 팽창이 우리로 하여금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 같은 위기감을 주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많은 지식 중에 우리의 삶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지식을 그다지 많지 않다. 몇몇 사람들은 고등학교때 그렇게도 어렵게 배웠던 수학의 시그마와 루트가 지금의 내 생활과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 또 우리에게 유용했던 지식들도 어느 순간 쓸모없는 지식이 되기 일쑤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단에서 가르쳐야 할 것들은 단순 지식이 아닌 지식 탐구의 방법일 것이다. 또, 그와 함께 바른 품성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일 것이다. 그래서 동료간의 협동심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예의를 더 강조해서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선진국에 비해 사회복지 시스템이 선진국화 되어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지위가 국제 사회에서 많이 높아졌다. 그리고 지금은 치열한 경쟁에서 남의 위에 올라서야 살아갈 수 있는 양육강식의 원시시대도 아니다. 보다 나은 살기 좋은 나라를 위해서는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도록 가르쳐야 한다.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착하면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착하면 칭찬 들어 마땅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근원이 깨끗하여 맑은 물이 흐르게 하는 사회, 그리고 그런 사회는 우리 아이들이 지혜롭고 밝고 바르게 자라서 만들어지는 사회일 것이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실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모 방송국의 PD가 학교에 동의를 구해 등교 시간 전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였다.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학생 1명을 빼고는 전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의자에 앉자마자 스마트폰부터 꺼내 든 한 아이가 아이 XX, 예스! 선생님께 들킬까 봐 책상 밑이나 교실 바닥에 숨기까지 하는 모습이다. 스마트폰과 가장 친한 듯 친구에겐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친구와 모여 앉은 쉬는 시간에도 시선은 역시 스마트폰에 고정되고, 수업 종이 울려도 그만두질 않는다. 한 초등학생은 너무 많이 하면 안 좋다는 것도 알고, 그만 해야 된다는 생각도 있는데 그래도 계속하고 싶어진다고 고백했다. 점심시간에도 운동장은 텅 비어 있다. 친구들과 뛰어놀기보단 4인치 남짓한 화면을 택한 아이들, 교실은 이미 스마트폰 방으로 변했다. 이래서야 수업이 되겠는가 생각하는 한 초등학교 교사는 스마트폰을 아이들로부터 오히려 해방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을 학생답게, 아이답게 하는 것에 있어서 스마트폰이 구속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아침 교실 순회를 하면서 보이는 것은 일찍 등교한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잡고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나눈 모습이다. 그만큼 아이들은 스마트폰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가족과의 외식 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의 구속은 계속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같은 현상은 가정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한 손에는 젓가락,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든 여중생의 모습을 그려보면 네 식구 가운데 2~3명이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니, 대화가 이어질 리 만무하다. 이 중학생은 카카오톡을 하면서, 스마트 폰이 없으면 허전하다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안 했다는 것이다. 아들도 그렇고 딸도 그렇고 평소에는 더 심해요. 각자 서로의 문자를 확인하고 카카오톡이 왔는지 확인하고, 그러니까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고교생 2명 중 1명 "SNS 영향 공부 소홀"국내 고교생 2명 중 1명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때문에 학업을 소홀히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도 10명 중 4명 꼴로 SNS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9일 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지난 6월 고교생 2574명, 대학생 2302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의 SNS 이용 실태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고교생 중 50.2%, 대학생은 39.4%가 "SNS를 하느라 공부를 소홀히 한 적이 있다" 고 답했다. 카카오톡은 전체 응답자의 75%가, 페이스북은 33.4%가 거의 매일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현상을 지켜보면서 자녀를 가진 학부모와 학교, 정부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같은 새로운 변화는 아직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라서 차분한 준비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11월 18일,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비포장 길을 한참 달려야 만나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를 다녀왔다. 늦가을의 오지마을과 물을 가득 담은 대청호, 호젓한 오솔길과 물가의 청풍정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요리조리 산길을 달리다보면 내비게이션도 길을 잃고 헤맨다. 막지리 못미처 장고개 정상 부근에 차를 세우고 아래편으로 내려다보이는 대청호와 도호리, 뒤편에 우뚝 솟아있는 추소리의 환산(고리산)이 만든 멋진 풍경을 바라본다.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는 조용한 마을 막지리. 이곳을 지나던 우암 송시열이 보리농사를 많이 짓는 것을 보고 맥계(麥溪)라 이름 지었고, 전국의 유명한 남사당패들이 다 모여들만큼 명성이 높았던 맥기의 풍물은 마을이 수몰되며 사라졌지만 이곳에서 태어난 김덕수 단장이 사물놀이로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마당에서 도리깨질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호반을 걸어가면 외따로 떨어져 있는 집 앞까지 물이 들어찼다. 입구의 시비에서 치과 원장님인 주인장의 시심을 읽는다. 물이 가득한 호수를 바라보며 육지에서는 호수가 바다라는 생각을 했다. 마을 입구의 커브길이 호반으로 가는 출발점이다. 서쪽 방향으로 접어들어 산길을 걷는다. “사그락~ 사그락~” 낙엽 밟히는 소리가 발아래서 기분 좋게 화음을 이룬다. 산길 끝에서 물길 건너편의 청풍정을 발견한다. 물가에서 바로 앞 청풍정과 명월암을 바라보며 갑신정변에 실패한 김옥균과 명월의 사랑이야기를 생각해본다. 호수는 늘 모습을 달리한다. 특히 만수위와 갈수기의 풍경은 확연히 다르다. 갈수기에 바라봤던 풍경을 떠올린다. 사람들이 통행하는 산길에서 외지인들이 설치한 덫을 발견해 깜짝 놀랐다. 모두들 ‘동물 잡으려다 사람 잡는다’고 한 마디씩 했는데 경기도에서 부모님 산소에 오셨다 덫에 치여 상처를 입은 분을 만났다. 발견한 덫은 제거했지만 다른 곳에서라도 사람들이 피해 입지 않기를 바란다.
나에게 요즘 커다란 즐거움이 있다면 아침 산책을 하는 일이다. 추울 때나 더울 때나 심지어 눈비가 올 때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산책을 해왔다. 아마 한밭수목원을 나만큼 부지런히 다닌 사람도 드물 것이다. 처음부터 한밭수목원을 산책코스로 정하였던 것은 아니다. 주위 갈마공원이나 정부청사 숲, 갑천 길, 문예공원 등 다양한 곳을 번갈아 가며 산책을 하였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수목원 향톳길을 걷다가 붉은 인동꽃 향기에 매혹되어 꾸준히 황톳길을 걷게 되었던 것이 일상화가 되었던 것이다. 한밭수목원을 산책하면서 매사에 즐거움과 감사함이 많이 늘었다. 먼저 명상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같은 길을 매일 다니는 것보다는 새로운 길을 다니는 것이 좋다는 그릇된 인식이 산책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날이면 날마다 자연은 그대로 있지 않다는 것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천지창조 주님에 대한 경외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해 준 은총에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매일 자연의 신비함에 나만 보기가 아까워 사진으로 담아둔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크지만 자연의 소리에 귓바퀴 쫑긋 세우고 온 몸이 함께 나들이를 한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풀벌레 소리, 새소리, 바람에 풀잎 속삭이는 소리, 잎이 떨어지는 소리, 꿀밤이 떨어지는 소리가 아름다운 협연이 되어 굴러들어오는 소리에 마냥 즐거움으로 온몸을 뜨는 것이다. 간혹 퇴직을 앞두고 아름다운 전원에 집을 짓고 정원을 잘 꾸민 집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개인이나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함께 고향이나 아름다운 자연에서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산수 좋은 곳에 땅을 매입하기도 한다. 퇴직 후에는 전원풍경에 어울리는 멋진 집을 짓기 위해 재산과 노동력을 동원하여 집을 짓자는 심산이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이왕에 짓는 집 마음에 드는 멋진 집을 짓기 위해 과욕을 부리게 되어 물심양면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집을 지어놓고 건강을 잃게 되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또 투자한 자본과 노동력에 비해 실질적으로 행복한 삶으로 즐길 수 있는 기간이 너무나 짧다는 점이 문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통계를 보면 한국의 입원 당뇨환자 수는 집계된 25개 회원국 중 3위(인구 10만 명당 351명)다. 건강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는 것하고 실천하는 것 하고는 별개의 문제다. 일상생활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건강유지 및 증진 방법은 많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가까운 곳은 버스 타지 않고 걷기, 자전거를 이용하여 다니기 등등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만성피로에 찌든 직장인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의도적으로 하는 운동도 좋지만 즐기면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산책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잘 꾸며진 공원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전국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아름답게 공원을 잘 조성해 놓은 나라도 없을 것이다. 경북 영덕 칠보산 자연휴양림, 경남 남해 편백휴양림의 편백나무 숲길, 강원도 횡성 청태산휴양림, 계곡과 어우러진 대관령 소나무 숲길, 경기도 가평 유명산휴양림, 충남 서천 희리산 자연휴양림 등 아름답고 호젓한 숲길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내가 즐기는 산책길은 가장 가깝고 쉽고 편하게 자주 갈 수 있는 숲길이면 되는 것이다. 한 번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매일 산책을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나도 정년퇴직을 한 후 아름다운 고향산천에 조그마한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전원생활을 해야겠다는 평상시의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내가 전원생활을 위해 오랜 기간 투자를 하는 것 보다는 내 주위에 있는 공원을 내 것으로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에서다. 가까이에 있는 한밭수목원을 내 것으로 하는 것이다. 한밭수목원은 인공조림 숲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큰 수목원이다. 거기에는 숲을 가꾸는 원예사와 정원사 및 조림전문가들이 1년 내내 관리를 한다. 다양한 숲길과 아름다운 꽃과 숲, 연못, 늪, 황톳길, 정자 등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가꾸며 얼마나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무리 고관대작이라고 한들 어느 누가 이와 같이 많은 전문가를 두고 정원을 관리할 수 있단 말인가. 오늘도 파란색 톤의 아름다운 초겨울 날씨에 나뭇잎은 괘도도 없이 바람결만 따라서 헤매다 숲속이나 습지에 쌓인다. 숲길에 빛이 비집고 들어와 아름다움을 수놓는 늪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 둔턱을 따라 속삭이는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산책을 한다. 드라마, 스포츠, 게임, 인터넷에 몰두하는 시간의 반에 반만이라도 산책을 하며 사색 사유하는데 할애 한다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아무리 아름답게 잘 꾸며놓은 정원이라도 내가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29일 발표되었는데 충청북도 학생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전 과목에서 전국 최상위로 나타났다고 한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처음 실시했던 4년 전에는 하위권에 머물렀던 성적이 그동안의 노력으로 이제는 4년 연속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충청북도교육청이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등학생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단계로 나눠서 발표하였는데 그 결과를 보면 충북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초등 0.2%, 중등 1.4%, 고등 1.0%이며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모든 학교 급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학업성취도를 높여 가고 있다. 초등학교의 연도별 감소비율은 2009년 0.9%에서 2010년 0.6%, 지난해 0.4%, 올해 0.2%다. 중학교는 4.7%→3.7%→2.2%→1.4%이고 고등학교는 4.1%→2.5%→1.5%→1.0%로 나타났다고 한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응시학생 대비)은 초등학교 국어 90.8%, 수학 89.8%, 영어 95.8%이며 중학교는 국어 88.3%, 사회 78%, 수학 71.8%, 과학 69.2%, 영어 78.9%이고 고등학교는 국어 90.9%, 수학 90.5%, 영어 92.4%다. 지난 해 대비 향상도가 증가한 충주 주덕 고는 전국 기초학력 우수학교에 선정됐다. 전국 향상도 100대 우수 고교에는 충주 중산고·목도고·청주 세광고·청원 교원대부설 고· 옥천 청산고· 단양고· 청주 청석고· 대성고· 청원 양청고 등이 선정됐다. 특히 충주 중산고는 2년 연속 20위 내 포함 고교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향상도 우수 50대 중학교에는 충주 미덕중·매포중·충북여중·증평 형석중· 음성 감곡중· 청주 대성중이 올랐다. 도교육청은 학습동기 강화 프로그램,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사이버 가정학습, 기초학력 향상지원 사이트, 종합학습클리닉센터, 농산어촌 전원학교와 연중 돌봄 학교, 사랑 나눔 희망캠프, 상담지원센터 Wee class 연계지도 등을 전국 최고 학업성취도 달성의 요인으로 꼽았다. 도교육청은 학부모에게 자녀 학습상황을 메일·문자·전화 등으로 안내하는 학부모 알림이 서비스, 개인별 학습이력관리카드를 활용한 학년 간 연계지도 등으로 학업성취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21 ) 연말이 닥아 오면서 회식자리에서 잔을 들고 건배를 외치는데 건배의 정확한 뜻을 알고 하는지 궁금하다. 대부분 “건강을 위하여”라는 말을 외치기 때문에 健杯(건배)로 잘못생각하기 쉬운데 건배(乾杯)의 뜻은 “잔 비우기”이다. 서로 잔을 높이 들어 행운(幸運)을 빌고 마시는 축배(祝杯)라는 말은 있어도 健杯(건배)라는 말은 없는 것이다. 건(乾)자는 하늘이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마를 건 또는 마를 간으로 쓴다. 잔에 있는 술을 마르게 하자는 뜻으로 잔을 비우자는 말이다. 매미와 거미는 술을 먹으면 죽는 벌레인데 혜호주(蟪䗂酒)는 취하지 않도록 마시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술을 말한다. 계영배(戒盈杯)는 잔에 술이 차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잔에 술이 가득차지 않도록 사이펀[syphon : 액체를 높은 곳에서 빨아올린 후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곡관(曲管)]형태로 만든 술잔을 말한다.
" 와! 다 쌓았다! 이렇게 컵으로 높이 쌓아본 적은 처음이에요! 정말신나고 신기해요!" 금당초등학교(학교장 김한석)에 다니는 학생 이상우어린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금당초등학교에서는 체육 교과 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주기집중형 계절학교 시간을 활용하여 뉴스포츠를 실시하고 있다. 뉴스포츠란 기존의 운동종목과 달리 놀이 중심 활동으로 다양한 교구를 가지고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학생들의 흥미 유발 및 체력증진을 위해 다양한 뉴스포츠가 학교 현장에서 실시되고 있다. 금당초등학교에서는 뉴스포츠로 티볼(야구형경기), 소프트 발리볼(배구형경기), 플라잉디스크(원반던지기), 패드민턴(배드민턴형 경기), 플로어볼(하키형 경기), 스피드 스택스(컵쌓기) 등을 교과시간 및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존레이티 교수는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무척 크며 학습 전 운동이 학습력을 향상 시키고, 학생 인성발달 및 우울증 해소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기도 하였다.운동은 학생들의 좌뇌와 우뇌 개발 및 전두엽 활성화를 가져와 학생의 인지적, 정서적 발달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혁신학교로 다양한 체험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금당초등학교에서는 승마체험활동, 동계 스케이트 체험학습등 다양한 체육관련 체험활동과 함께 지속적으로 뉴스포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키워나갈 예정이다.
11월의 끝자락에 와있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차고 나무는 바람에 의해 흔들린다. 오늘 같은 날은 마음을 흔들어 놓기가 쉽다. 이럴 때는 짧은 글이라도 읽는 것이 좋고, 좋은 생각을 하는 것도 좋고, 짧은 글이라도 써 보는 게 좋다. 그러면 모든 잡념은 도망가고 마음은 평안이 찾아온다. 평소와 같은 생각으로 교육에 임할 수 있다. 오늘 아침에 읽은 짧은 글을 소개한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어머니는 내가 받는 모든 선물, 심지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받은 선물에 대해서도 감사편지를 쓰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편지지에 연필로 글을 썼는데, 항상 연필 끝에 달려 있던 지우개가 다 닳아버렸다. 비록 내가 그 일을 싫어했을지라도, 지금은 어머니에게 특별히 감사하고 있다. 첫째, 어머니는 내게 감사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셨다. 둘째, 어른이 되자 편지 쓰는 일이 쉬워졌다. 편지든, 팩스든, 메일이든 간에 업무상 편지를 쓰는 것이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내가 쓴 편지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편지는 애인에게 보낸 연애편지였다. 우리는 수개월 동안 편지뿐만 아니라 장거리 전화를 통해서 사랑을 나누었다. 그 당시 전화는 훨씬 더 중요하고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우리의 연애편지를 모아둔 스크랩북이 귀중한 보물이 되었다. 그것들을 읽는 것이 우리의 ‘첫사랑’에 다시 불을 붙이는 확실한 방법이 되었다.” 이 글에 나오는 어머니와 같은 선생님이 되면 참 좋겠다 싶다. 모든 선물에 대해 감사편지를 쓰도록 가르쳤다. 그게 감사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었을 뿐 아니라 편지 쓰는 일이 쉬워졌다고 하였다. 우리들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무엇이든, 작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감사하는 글을 쓰도록 하면 어떨까 싶다. 사소한 것까지 감사하는 마음, 적은 것까지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지도하면 이 학생은 장차 자라나 감사의 깊이를 깨닫게 되고 언제나 감사의 삶을 살게 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행복한 교육이 따로 없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반대로 원망하는 마음, 불평하는 마음이 사라진다. 우리에게 생명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 호흡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자체에서도 감사하는 마음, 자연의 신비함을 보면서 감사하는 마음,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감사하는 마음, 우리들을 열정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을 보면서 감사하는 마음…. 이런 감사하는 마음을 어릴 때부터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겠다. 다음은 감사하는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감사하는 내용들이 유치하고 보잘 것 없어도 나중에는 그것 하나하나가 귀함을 알게 될 것이다. 자주 글을 쓰는 습관을 길러놓으면 글을 쓰는 것이 쉬워진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의 내용을, 자신의 체험을, 자신의 생활을,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습관을 기르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글을 쓰는 재미도 갖게 될 것이다. 청년이 되어 연애편지를 쓴 것이 나중에 ‘첫사랑’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했다는 점은 글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가 있다. 우리 선생님들도 매일같이 짧은 글이지만 교단일기를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자기가 쓴 교단일기를 읽어보면 나중에 힘을 잃고 의욕을 상실할 때 다시 새 힘을 얻게 되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장흥초에서 실시된 인성교육 지도자 연수회와 학부모 교육 지난 11월 15일, 16일 이틀간에 장흥초(교장 김철전)에서는 전남 인성교육실천협의회 주최 인성교육 지도자 연수회가 있었고, 장흥초등학교 주최 인성교육을 위한 학부모 교육이 있었다. 인성교육 지도자 연수회에는 도내 전,현직 교장(원장) 선생님을 비롯해 교육 전문직 등(40여명)이 참여하였고 학부모 교육은 장흥초등학교 학부모는 물론 인근학교 학부모가 다수 참여(200여명)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날 연수를 위해 ‘한달에 한가지 새습관을 기르자’의 저자 전 삼보컴퓨터회장이었던 이용태 박사님이 ‘내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울 것이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이날 학부모 교육 내용은 이용태 박사님이 인성교육을 위한 방법으로 ‘1-1-6’ 단계와 ‘1-3-10’ 인생헌장을 강조했는데, “1-1-6은 한 달에 한 시간 6단계로 실천하라는 것이다. 한 달에 한 시간만 인성교육에 투자해라. 가족들이 모여 교훈과 관련된 재미있는 얘기를 읽고, 각자 소감이나 경험을 나누면서 그달에 실천할 일을 정해 습관을 몸에 배게 하자는 것이다. 한 달에 한 가지 습관을 기르면 1년에 12가지 습관이 생긴다. 또, 1-3-10은 한 가지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남과 나, 일 등 3개 분야에서 각각 3가지씩 원칙을 세우고 여기에 효도를 추가해서 10가지 덕목을 실천하라는 의미다. 사춘기 아이들이 방황하고 카이스트 대학생들이 자살하는 게 인생의 큰 목표가 없거나 갑자기 인생 목표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답을 찾게 된다.” 고 하였다. 이 날 교육에 참석했던 학부모는 “오늘 배운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가족회의를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6시에 실시 할 것이다.”라며 구체적으로 배운 내용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다지기도 하였다. 또, 장흥초등학교에서 이틀간 진행된 인성교육 지도자 연수회는 이용태 박사님의 강의가 있었고 저녁에는 장흥 우드랜드에서 숲속에서 치유의 시간을 보냈으며 장흥 천문과학관에서 별자리 관측을 하기도 하였다. 이 연수에 참여했던 교장 선생님 한분은 “이용태 박사님이 개발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확산 보급되어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실시되어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이 없는 명랑한 학교 즐거운 교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남 인성교육실천협의회 조춘기 회장은 “이용태 박사님의 저서 ‘한 달에 한 가지 새 습관을 기르자’에는 인성교육의 지도내용은 물론 지도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고, 이 방법으로 지도한 서울, 부산, 대구 등 지역에서 많은 효과가 있었다기에 우리 전남 학생들의 인성교육 지도를 위해서 이번 연수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하며 “인성교육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지도하느냐의 지도방법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방법이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효과가 없다.”고 지도방법과 실천을 강조하였다.
보통 교사는 말(tell)을 하고 좋은 교사는 설명(explain)을 하고 훌륭한 교사는 모범(demonstrate)을 보이고 위대한 교사는 가슴에 불(inspire)을 지른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앨프리드 화이트헤드의 말이다. 위대한 교사는 어떠한 교사인가? 부설초등학교 교사로서 생활한 지난 시간들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나는 진정 위대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였는가? 개인적으로는 부설초등학교에서 근무한 경험들이 나에게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부설초등학교의 어떤 프로그램들이 평범한 교사를 위대한 교사가 되도록 만드는가? 위대한 교사는 'What?'보다는 'Why?'에 관심을 둔다. 부설초등학교에 와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교육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교과의 본질'은 무엇인가?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어떤 내용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왜 그것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문제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가르치는 내용이나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지만 그것은 모든 교사들이 교과를 가르치기 위해서 반드시 하게 된다. 가르치는 일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가르치는 내용이나 방법을 개선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위대한 교사는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갖는다. 열정을 가진 교사는 주어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어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교사는 열정을 가진 교사이다. 문제를 부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기피하는 교사는 열정이 부족한 교사이다. 부설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동안 많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갖게 되었다. 대부분의 교사는 '시켜서' 하지만 열정적인 교사는 '찾아서' 일을 하게 된다. 스스로 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신이 느끼는 만족감도 커지게 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위대한 교사는 학생을 중심에 둔다. 교사의 존재 이유는 학생이다. 학생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한다. 모든 판단의 근거는 학생이다. 학생 교육에 방해가 되는 요인은 철저히 배제한다. 학생 교육에 필요한 일은 반드시 추진한다. 부설초등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한다. 철저한 지명 계획을 가지고 전원 참여 전원 성취의 기회를 보장한다. 지금도 흰 양말, 흰 운동화를 고집하고 있다. 혹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장애를 가진 학생, 심리적으로 어려운 학생, 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모든 교사들의 세심한 배려를 받는다. 급식실에서 담임 선생님, 교감 선생님,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이 매일 상호 인사를 하며 모든 학생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한다. 위대한 교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한다. 부설초등학교에서 가장 큰 특징은 사전 협의의 과정이다.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동교과, 동학년과, 과부장, 연구부장, 교무부장, 교감 선생님과의 수 많은 사전 협의와 수정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용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평가지 제작도 동학년, 과부장, 연구부장, 교무부장, 교감 선생님의 협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를 통하여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하는 것이 된다. 수업 협의에서 때로는 나의 생각과 다른 말을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교과를 지도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대한 교사는 자기 헌신을 한다. 모든 일은 자기 헌신을 통해 가능하다. 광주부설초등학교에서 밤늦게까지 가정과 자신의 건강을 희생해 가면서 연구하는 경험을 갖게 되었다. 학교에서 주어지는 수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수업하고, 협의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자기 헌신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 모든 과정에서 철저한 평가와 높은 기대 수준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때로는 힘들게 한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함께 협의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 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중에서 나오는 말이다. 나는 위대한 교사인가? 나는 교사로서 내 가슴속에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오늘도 자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