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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05 문화예술교육 국제 심포지엄'이 21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아널드 에이프릴 시카고예술교육연맹 소장은 "소외 계층의 예술 교육에 대한 민주적 접근의 열쇠는 기본적으로 접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참여와 관련돼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기아동교육 및 기록 전문가인 지지 슈뢰더-유와 공동 발표자로 나선 그는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자선행위'를 특권계층이 소외계층으로부터 그리고 소외계층과 함께 배우는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외계층이 문화의 수동적 수혜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예술 교육 모델들을 열거했으며 슈뢰더-유는 아이들과 성인들이 각자 동등한 목소리를 내며 동등한 학습 참여자로 인식되는 레지오 에밀리아식 도큐멘테이션을 예술 교육에 접목시킨 예를 보여줬다. 이들은 "소외 계층에 대한 예술 접근권을 민주화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 및 노력도 모든 공동체에 필요한 그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며 "이러한 전략과 노력은 최상위 단계의 광범위한 국가적 정책으로 기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앞서 열거한 예술 교육 모델과 도큐멘테이션을 근거로 '10대 핵심 정책 권고안'을 제시했다. 권고안은 ▲모든 학교에 모든 예술을 ▲모든 공동체에 모든 예술을 ▲전통 및 현대 예술 형태에 대한 대중적 존경 ▲현직 예술가들과의 접촉 ▲동료로서의 학습자 ▲교육과정으로서 전시 ▲신기술 ▲지도 인턴십 ▲직업 종사자 연구 ▲전세계적 실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유알아트(URART) 김영현 대표는 '빛을 만지는 아이들'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점자촉각그림책 제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일본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같은 국가에서는 이미 시각장애아의 발달에 적합한 점자촉각그림책을 제작해 오고 있다"면서 "우리의 시각장애인들과 교통할 수 있는 우리의 문화적 코드를 찾아내고 규격화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미수 사건 용의자를 현장에서 붙잡아 대형 참사를 막은 고교생 3명이 표창장을 받았다고 한다.(21일 조선일보 인터넷판) 주인공은 19일 오후 대구시내에서 영화감상을 마치고 대구지하철 2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영남공고 3학년 김형석(19·화공과), 최고영(19·화공과), 주세별(19·섬유과)군 등 3명으로 이들은 인화성물질을 들고 불을 붙이려던 30대 남자에게 달려들어 스프레이와 라이터를 빼앗아 참사를 막았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자리를 피하기에 바쁜틈에 신속하게 대처한 학생들의 희생정신이 뒷받침 되었기에 이러한 일이 가능했을 것이다. 조금만 늦었어도 제2의 대구지하철 참사가 생길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이들의 행동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들의 이런 행동뒤에는 교육의 힘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만일 이들이 교육을 전혀받지 않았다면 그런행동이 쉽게 나타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그 증거가 명백한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의 교육은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육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 효과성이 여러가지로 입증된 '잠재적 교육'이 바로 이런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잠재적 교육은 교과수업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잠재된 다양한 교육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재적교육과정이 또하나의 주목받는 교육과정이 아닌가 싶다. 공교육을 불신하고 학교교육에 불신을 갖는 경우가 많다지만, 잠재적교육과정을 훌륭히 실현 할 수 있는 곳은 학교가 아니고서는 그 어디에서도 불가능하다고 본다. 다양한 층이 함께 생활하면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은 학교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일을 계기로 학교는 물론 교육에 관심있는 모든 인사들이 힘을 합쳐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다양한 인성교육실현을 통해 학교교육을 정상화 시키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얘들아, 6명이 참가한 매천백일장에서 5명이나 입상했단다." "정말이세요? 야, 신난다. 그런데 좀 아쉽디. 다 탔으면 더 좋을 텐데..." "그래도 자랑스럽구나. 우리 구례에서 가장 알아 주는 백일장에서 우리처럼 작은 분교 학생이 글 솜씨를 발휘해서 상을 탔으니 말이다." 우리 연곡분교 아이들은 감성이 발달해서 글을 참 진솔하게 잘 쓴답니다. 꾸미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잘 표현하는 아이들이랍니다. 가지고 있는 바탕이 고우니 격식을 갖춰 쓰는 방법적인 면만 조금 지도해 주면 1학년짜리도 제법 글을 잘 써서 놀라곤 합니다. 매천 황현 선생님의 우국충정을 기리고 그 분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매년 열리는 매천백일장은 이 고장 구례에서는 으뜸가는 문학행사입니다. 이 고장에서 글 솜씨를 지닌 초중고 학생들이 모여서 자웅을 겨루는 귀중한 시간이 됩니다. 학교에서 국어 쓰기 시간에 엶심히 글 쓰기 공부를 한 실력, 일기 쓰기로 달군 솜씨, 좋은 책을 읽어서 마음 밭에 뿌려놓은 알곡들을 챙겨서 글밭을 자랑하는 그 시간은 참으로 좋은 기회가 됩니다.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살아있는 글을 쓰는 동기가 됩니다. 2시간 동안 한 편의 글 속에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글쓰기 행사도 교육과정의 일부로서 매우 교육적인 활동이 됩니다. 그러니 할수만 있으면 많은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고 싶어합니다. 자신이 쓴 글이 책으로 출간되는 기쁨까지 얻고 상장과 상금을 타서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표정이 참 행복하게 보입니다. 2학년이지만 글 솜씨가 보통 수준을 능가하는 우리 반 나라도 처음 참가해서 언니들처럼 상을 탔습니다.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기쁨과 자신감으로 충만되는 수상의 영광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고 뇌리에 남아 아이들을 더 높은 곳으로 데려갑니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감을 키우는 일입니다. 할수만 있으면 아이들에게 상을 주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함을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 자부심은 실패와 실수를 덮을 수 있는 좋은 약이 되기 때문입니다. 매천 선생님이 '글을 아는 것이 힘들다'하신 그 깊은 뜻을 새겨서 공부하는 자의 바른 자세까지 그 분을 닮아서 이 고장의 든든한 기둥으로 거듭나는 문장가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매천 황현 선생님의 정신은 더욱 또렷이 다가서는 요즈음, 자기 혼자만 살찌우는 지식과 학문이 아닌 두루 살필 줄 아는 지식인의 책임을 다 하는 매천 선생님의 후예로 우뚝 설 수 있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23일 치뤄지게 될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고사 시험지 및 답안지가 21일 전국의 시도 교육청에 도착돼 교육청 관계공무원들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입고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교육청
민노당 최순영(교육위) 의원이 17일 학운위가 평교사 중에서 교장을 선출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같은 교장선출보직제는 그간 전교조가 부르짖어 온 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21일 입장을 내고 “교장선출보직제는 학교를 파벌화, 정치화시켜 진흙탕으로 만들 것”이라며 저지활동에 나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최 의원은 17일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승진경쟁과 관료행정으로 얼룩진 교단의 교육력을 제고하고 학교 구성원의 의견에 부합하는 교장을 선출해 민주화를 실현해야 한다”며 법안 발의의 취지를 밝혔다. 법안의 골자는 학운위가 교장 모집공고를 내면, 학부모, 학생, 교사 등으로 구성된 교장인사위원회가 지원자를 심사해 2명의 교장 후보를 추천하면 학운위가 투표 등을 통해 최종 선출하는 것이다. 유치원장(감)은 이번 법안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런 선출교장은 교직 경력 5년 이상의 교원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일정 부분 수업도 맡아야 한다. 교장은 4년 임기(1차에 한해 중임)를 마치면 다시 평교사로 복귀하게 된다. 교장을 ‘보직’화 했으므로 교장 자격증제는 당연히 폐지하고 교감 자격기준도 현행법에서 삭제했다. 아울러 개정법 이전에 임용된 교장은 직을 마친 후 교사로 복귀해야 하고, 현 교감도 개정법 시행 후 1년 이내에 교사로 복귀하도록 부칙을 뒀다. 이에 대해 교총은 21일 공식입장을 내고 “교장선출보직제는 학교와 교장이 인사권을 갖게 된 학운위 눈치 보기에 급급하게 만들어 상호견제 기능을 무너뜨리고 결국 전문적인 학교운영, 교육행정을 학운위에 종속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이분화된 교원단체로 인한 교내 파벌화와 충돌이 증폭될 경우 자칫 교장 없는 학교가 발생할 수도 있고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될 우려도 크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현 승진제는 소외된 지역에 우수 교사들을 배치하는 데 기여해 왔지만 선출보직제나 공모제가 도입되면 우수 교사들이 열악한 도서벽지 학교를 기피하고 여건 좋은 학교에만 몰려 교육격차가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전문성을 성격으로 한 어느 조직도 기관장을 보직제로 운용하는 곳은 없다”며 “과열 승진경쟁 해소와 교육력 제고를 위해서는 현행 승진제를 개선하고 수석교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원 평가로 전국이 시끌벅적한 요즘 과연 사명감을 갖고 교직 생활을 하는 선생님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하물며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마저 교원평가로 인해 그 사명감이 퇴색될까 걱정이 앞선다. 지금 일선학교는 교원 평가로 인해 선생님들의 사기가 떨어져 예전에 비해 교무실 분위기가 서먹하기까지 하다. 어떤 선생님은 자괴지심(自愧之心)이 느껴져 학생들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선생님들 스스로가 넋을 놓고 앉아 있을 수만 없다고 본다. 힘을 내어 나름대로 어떤 자구책을 세워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동료 교사와 학생 학부모까지 참여해 교사의 수업 활동을 평가하는 교원평가제로 인해 선생님들의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되어 교원 평가의 본래 취지가 왜곡되어질까 걱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선생님들 상호간의 인화단결이 중요하다고 본다. 학교의 규모가 큰 대도시일수록 선생님들간의 인화가 잘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본교의 경우 3개의 교무실로 나뉘어져 선생님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부서 또한 세분화(교무부, 연구부, 학생부, 상담부, 환경부, 실업부, 정보부, 윤리부, 상담부 등) 되어 각기 다른 교무실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때는 출근을 하여 선생님들간 얼굴 한번 제대로 대면하지 못하고 퇴근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직원 조회의 횟수 또한 일주일에 한번(월요일)으로 줄어들어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하물며 정보화의 발달로 인해 모든 전달사항 또한 인터넷 사이트의 쪽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만날 일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교직 사회는 다른 조직과 달리 수평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인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교원평가 시범 실시를 앞두고 선생님들끼리의 찬반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시기와 질시 반목 등으로 선생님들끼리 벽이 생기면 결국 그 부작용은 학생에게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학교관련 책임자들은 교직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선생님들의 인화단결을 위해 나름대로의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고 본다. 교원 평가 실시 이후에 벌어질 사안들을 미리 생각하여 그 잡음을 최소화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사실 학생들에게 칭찬이 후한 선생님들이 진작 해주어야 할 선생님들간에는 칭찬이 인색한 듯 싶다. 물론 선생님들끼리 칭찬을 해줄 내용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으나 아직까지 묵묵히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일선 학교에는 많다고 본다. 그런 분들을 찾아 칭찬을 해줌으로써 선생님들 스스로가 그 위상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칭찬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말고 주기적으로 대상을 찾는 ‘칭찬 릴레이’식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될 대로 되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본다. 동병상련(同病相憐)하는 마음으로 우리 선생님들끼리 서로 격려와 위안을 하여 용기를 북돋우어 주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침부터 작은 산골 분교의 교실마다 아이들의 작은 짐들이 주인을 따라 학교에 왔습니다. 자기 책가방보다 더 큰 살림 보따리들이 토론방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오늘은 아이들이 자치 활동 시간에 정한 '아나바다 시장'이 열리는 날입니다. 키가 커서 못 입게 된 옷은 깨끗이 세탁을 하고 손질을 해서 차곡차곡 개어서 보낸 얌전한 진우 엄마의 솜씨가 돋보입니다. 동생들의 장낭감도 나오고 작은 인형, 새 공책들도 새 주인을 기다립니다. 서로 물건을 바꾸어 쓰며 물건 주인의 정성과 사랑도 함께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1학년부터 6학년까지 16명이 일 주일에 한 번씩 자치활동 시간을 통하여 규칙을 정하고 지켜가는 모습을 보며 먼 후일,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보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자기들이 정한 규칙을 지키기 위해 점심 시간에 음식을 남기는 일도 없고, 수업 시간에 연필을 깎는 일도 삼가하는 모습, 죄측 통행을 한다며 90도 직각으로 방향을 틀어 화장실을 출입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도 나옵니다. 오히려 어른들인 우리 선생님들보다 더 깍듯이 질서를 지키는 모습 앞에서는 작은 부끄러움마저 갖습니다. 착한 행동을 한 아이를 찾아서 칭찬해 주는 모습, 잘못을 한 친구를 고치게 하면서도 마음 다치지 않게 충고하는 모습, 나이 어린 후배들을 어리다고 함부로 대하지 않고 참아주고 배려하는 형들의 모습을 보며 전교생이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에 안도하게 됩니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는 것은 작은 학교만이 가지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살뜰하게 챙겨주고 다독이는 모습을 보고자 함이 교육이 추구하는 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람직한 가치를 향해, 혼자만이 아닌 어울려 살아가며 함께 그 가치를 공유하는 모습은 학교 교육이 지향점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만의 개성있는 꽃을 피우면서도 함께 무리지어 피어나는 어울림을 자연스럽게 익혀가는 16명의 공동체가 자랑스럽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처럼 서로 아끼고 다독이며 아픔과 힘듦도 함께 나누는 따스한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이미 나무들은 옷을 다 벗어버리고 시원스레 서서 겨울 노래를 부릅니다. 바깥 공기는 차가워도 '아나바다 시장'을 열어 마음을 나누는 아이들의 체온은 참 따스하답니다.
이틀 앞으로 대입 수능시험이 다가왔다. 그 동안 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100% 발휘해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고3수험생들은 초조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정당당하게 시험에 임한다면 별 일이 없겠지만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하여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이 시간에도 부정한 방법을 생각하는 수험생이 있다면 자신의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 될 것이다. 관계당국에서는 부정행위 예방을 위해 수많은 묘안을 짜서 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첨단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 근절은 어디까지인지 우리 모두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학생들의 생리적인 현상을 무시되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피해를 본다든지 인권을 침해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수많은 방법을 강구하기에 앞서 우리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거꾸로 가는 방법만을 택하고 있지 않은지 교육당국과 학부모 단체들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꼭 대학을 졸업해야 출세의 길이 열린다는 사회적 구조를 과감히 개혁하지 않고 엉뚱한데 교육력을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재양성만이 살 길이라는 사실도 상기하며 30년 동안 최고의 교육정책이라고 자부하는 고교 평준화제도를 고수하면서 수월성 교육을 병행하려는 이중적인 의도가 오늘의 한국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정당한 노력에 의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학생, 학부모들의 의식변화 없이는 부정행위는 끝이 없을 것이다. 과정을 무시하며 결과만 중시하는 이 나라의 교육정책은 너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교육현장의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대단히 강조하고, 또한 쪽에서는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고, 아울러 인권교육도 중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모두 다 일리가 있고 타당한 말씀이다. 위와 같은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방법을 위해 한 단계 한 단계 추진해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학교에서 시도하는 무시험 감독제가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시행에 따른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평가결과에 대한 지나친 학생과 학부모의 과잉대처와 학교당국이 1회성 평가결과를 모든 성적의 기준으로 삼는 일을 탈피해야 한다. 평가내용도 그렇다. 지나친 객관식으로 학생들의 컨닝 때문에 무감독 시험이 어렵다고 한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옆 사람과 사이 경계막을 이용하는 사례들이 학생들의 인성을 망쳐버리는 일이 되고 있다. 무감독 시험 평가제를 정착하기 위해 평가내용은 선택형과 단답형 출제를 금지시키고 서술형과 논술형으로 문항이 작성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1+1=0,1,2,3…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답이 되는 경우의 수 0일 때, 1일 때, 2일 때, 3일 때의 각각 이야기를 만들어 보거나 우리 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요구한다면 학생들의 창의력과 실생활 적용 능력 등 고도의 상상력을 평가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또 평가대상자의 능력에 따라(수준), 기본, 보충, 심화형 등 수준별 문항에 상당히 포함된다면 더욱 평가내용이 알차게 될 것이다. 채점기준도 학생의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제작하여 사용한다면 학생들끼리 서로 보지도 않고 자기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평가문항 작성 연구는 교사들의 몫이다. 지역 실정이나 학교의 특성을 고려해 평가하는 방법이 모색될 때 평가 부정행위는 근절되고 올바른 평가가 정착되리라 생각된다.
자식 교육을 위한 어느 저명한 교수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를 오래 전에 들었다. 많은 교육자들이 한번쯤은 들은 이야기일 것이다. 꽤 오래된 실화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의 줄거리를 대충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어느 저명한 생물학 교수의 아들이 선생님을 테스트해 보려고 했는지 이상하게 생긴 식물을 가지고와서 선생님에게 묻자 담임선생님은 잘 모르겠다며 책에서 찾아보겠다고 하였단다. 너의 아버지가 생물학자 이니까 아버지께 여쭤보라고 하며 아이를 돌려보냈다. 집에 돌아온 이 아이는 그 식물을 들고 아버지에게 여쭤보았다. “글쎄, 이것은 나도 잘 모르는 식물이다” 하며 책에서 찾아보아야겠다고 시치미를 떼고 너희 선생님에게 여쭤 보는 게 좋겠다고 하였다. 그러고 나서 담임선생님에게 전화를 하여 그 식물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주었다고 한다. 다음날 담임선생님은 그 아이를 조용히 불러 어제 질문한 식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생물학 박사이신 아버지도 잘 모르는 것을 우리 선생님이 잘 알고 설명을 해 주시는 것을 보고 아버지보다 실력이 있는 훌륭한 선생님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존경심을 더 갖게 되었으며 더욱 우러러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만약 생물학 교수인 학부모가 아들의 질문을 받고 자기 자신의 권위를 생각하고 아들에게 자랑이라도 하듯이 그 식물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선생님의 권위는 떨어졌을 것이고 아이는 선생님을 실력이 없다고 깔보며 가르침에 열중하지 않았을 것이며 수업시간에 딴청이나 피우는 아이가 되었을 것이다. 즉 자식교육에 도움보다는 해(害)가 되었을 것이 아닌가? 그러나 현명한 교수는 자식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지혜로운 학부모였다. 아버지의 권위 보다는 자식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권위를 더 가치 있게 생각하고 자신을 낮추며 자식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실력 있는 선생님으로 믿을 수 있도록 현명하게 교육적으로 대처한 부분이 더 우러러 보이지 않는가? 즉 선생님의 권위도 세워주었고 자식교육을 올바르게 한 두 마리의 토끼를 다잡은 지혜는 오늘날의 학부모에게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이야기이다. 학생들 앞에 서는 선생님의 권위는 학생들에게 절대적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선생님 자신이 아이들로부터 존경을 받도록 부단한 노력과 언행의 솔선수범이 있어야 한다. 가르치는 교사의 권위는 학부모가 세워주어야 올바른 자식교육이 되는 것이다. 학부모가 자식 앞에서 교사를 험담하거나 약점을 들추어 권위를 짓밟는 것은 결국 자식교육에 어떤 악영향을 줄까를 생각하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우를 범하는 것이다. 교사의 권위는 학교의 관리자인 교장, 교감과 동료 교직원이 세워주어야 한다. 학생들 앞에서 존칭어를 사용해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생님들끼리 언쟁을 하거나 친하다고 하여 아무렇게 대해서도 안 될 것이다. 권위주의적인 학교장이 학생 앞에서 교사를 나무라는 일도 선생님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또한 교사의 권위는 장학사를 비롯한 교육청에서도 상급기관이지만 학생들 앞에서는 교사의 권위를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다. 현장교원의 권위는 교육부에 근무하는 장관이하 모든 분들이 세워주어야 한다. 교원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정책을 펴서 현장교원들의 어깨가 축 늘어지게 하면 그 나라의 교육은 암울한 것이다. 그러나 현장교원이 신바람이 나서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좋은 교육정책을 펼치면 그 나라의 교육은 잘 될 것이고 비전이 있는 것이다. 교사의 권위는 언론을 비롯한 사회 각층에서도 지켜주어야 한다. 선생님도 인간인지라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마치 전체 교원이 그런 것처럼 침소봉대하여 신문이나 방송에서 다룬다면 온 국민과 학생들 앞에서 교권은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이다. 교원의 권위를 세워주는 문제는 교원만 보호하자는 뜻이 아니라 이 나라의 희망이요 미래가 달려있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고 크게 보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다. 어느 생물학 교수의 현명한 지혜에서 자신을 낮추면서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선생님의 권위를 지켜준 깊은 뜻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교육관이 아주 혼란스럽다. 특히 학교 교육의 보편적인 기준과 가치가 무너져 교육 현장이 매우 흔들리고 있다. 가정교육은 더욱 그렇다. 한마디로 자기만 손해 보지 않고 얻으려고만 하는 가치관이 확산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분명 아닌데', '그렇게 해서는 곤란한데'하는 소리는 차츰 줄어들고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런 걸 가지고 말을 해', '왜 무엇이 잘못되었는데'하는 쪽으로 목소리가 기울고 있다. 입시 교육, 출세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한 가지만 잘하면 살아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밀고 나갔던 특기 ․ 적성 교육! 희생과 봉사 정신을 기르겠다고 시도한 봉사활동 등이 보충수업으로 전락되어 버렸는가 하면, 진정한 봉사활동은 줄어들고 거짓 봉사활동이 되어버렸다. 수많은 개혁을 하고 있는데도 학교 교육에 만족할 수 없다고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학교 교육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교원에 있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다. 교육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자 교육부는 전문적 지식이나 철학적 바탕이 없는 사람들의 이말 저말을 듣고 해결을 한다는 것이 미숙하고 졸렬한 대안을 내어놓고 있다. 교원평가제가 바로 그 중의 하나다. 국민적 합의도 안 된 대안을 강행하려다 교원들의 반대에 부딪치자 학부모의 의견을 내세워 시범운영을 강행하고 있다. 교육이 왕도를 찾아가야 하는데 패도로 밀어붙이려 한다. 대다수 교원들이 교원평가제를 보는 눈은 일선 학교에서 힘들게 시행하고 있는 특기․적성 교육처럼 소리만 요란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변질되어 허지 부지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며 그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초 ․ 중등학교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사이버 교육의 발달, 정보화 사회의 급속한 진행은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의 양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학교가 필요 없다고까지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학교가 새로운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교육 재정이 부족하고 새로운 교수-학습 기법이나 학교 경영 기법을 소홀하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책임은 교육 당국과 학교 경영자, 교사들이 함께 져야 한다. 사회 일각에서는 일부 교직원들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 학교 교육이 부실하게 된 원인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생각으로 경영을 강화하려 한다. 학교 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교장의 뜻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아이들에게 교원들이 스스로 다가서야 한다. 아이가 선생님 보다 더 앞서가고 있는데 새로운 경영 기법을 개발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만족하는 교육을 할 수 없다. 교육은 지식을 축적하여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쓸모 있는 지식을 찾아가게 하는 일이다.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서 바라는 것은 지식, 입시, 취업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래서 인성교육에는 관심이 멀어지고 자녀 성적 향상에만 목적을 두기에 학교가 학원보다 못하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막대한 비중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다 보니 당연하게 나오는 소리라고 본다.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이유도 사교육비 부담 때문이라 하지 않는가? 오늘날 초 ․ 중등 학교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어른들의 아이들에 대한 꿈이 욕심으로 변해 추하고 탐욕에 젖어 있다. '내가 얻으면 남은 잃는다'는 원리를 모르고 있다. 학부모는 학교 교육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교육부가 잘해 보려고 하는 개혁안들이 현실을 무시한 채 외국 제도를 검증도 없이 마구 받아들이는 바람에 우리의 여건과 정서에 맞지 않아 오히려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많다. 셋째, 급작스런 정년 단축, 교사의 지위 변동, 기간제 교사의 등장, 외부 강사의 학교 출입 등 학교 현장이 너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교육을 보는 시각이 너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하여 교육 현장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혼란스러워 져서 적당주의 기회주의로 흐르고 있다. 넷째, 정보 통신 수단의 발달은 학생들의 가치관을 급속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아이들은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고 자기중심적인 인간, 외톨이가 되어 버렸다. 학생들은 컴퓨터와 휴대폰을 이용하여 채팅을 하고 문자를 보내며 클럽을 만들고 블록을 만들어 의사소통을 하며 그들만의 만남을 만들고 있다. 다섯째, 교육 재정이 열악한 관계로 학교가 사교육 기관보다 시설과 기자재가 뒤떨어져 있다. 그리고 교사들은 잡무에 시달리고 교수-학습에 대한 연구와 투자 시간이 부족하여 교사로서의 자질을 업그레이드할 여유가 별로 없다. 아이들은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기 때문에 학교 교육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인간 교육을 강화하는 학교가 자신을 간섭하고 구속하는 귀찮은 존재로 여기며, 학원은 오히려 자신들을 잘 이해하여 주는 고마운 곳으로 생각한다. 여섯째, 학교 교육을 하는 목적이 자신의 출세, 진학 중심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 교원평가를 시행하는 목적이 학부모가 소위 말하는 잘 가르치는 교사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착각하고 있다.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 인간을 가르치는 교사, 어떤 교사가 더 훌륭한 스승일까? 교육부가 교육을 보는 눈이 잘못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교육은 다양한 방법과 능력으로 교육을 이끌어 가야지 획일적인 제도와 틀로는 미래 교육을 바로 이끌어 갈 수 없다. 일곱째, 인간답지 못한 사람이 요행과 요령으로 앞서가지 못하도록 인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 바르지 못한 사람이 앞서가면 어느 집단이나 신바람이 나지 않고 분위기가 다운되며 집단의 효율성과 능률성을 떨어지게 한다. 여덟째,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나 모든 경영자들이 도덕성, 책임성, 준법성을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저질 문화를 보면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우리는 어쩔 수 없으니 너희들은 잘하라고 하면 되는 건가? 아이들은 기성세대들의 경험 위에 한 수를 더하여 살아간다. 위에 제시한 제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학교 교육이 내실화를 기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너무 단순하게 보고 교원평가라는 카드를 들고 나와 공교육 문제를 해결하려 하니 갈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유치원 교육, 초 ․ 중등 교육, 대학 교육을 충실하게 하여 국민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일은 교육부의 책무요 역할이다. 서두르지 말고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개선하여 나갔으면 한다. 초 ․ 중등학교 교원들은 어려운 사회 여건 속에서도 바른 교육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교원도 있지마는 그들을 교화하고 동참하게 하게 하는 일은 당국과 경영자의 책임이고 능력이다. 이를 여론으로 처리할 문제는 아니라고 보며 그렇게 하면 할수록 교육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진다. 폭력 교사, 무능한 교사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아이들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원들을 격하하려 하지 말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며 존경하고 우대하는 풍토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시대가 변하여 요즈음 학교에서 아이들 다루기가 매우 힘든다. 아이들 앞에 직접 서 보지도 않고 이러쿵저러쿵 말을 많이 하는데 말이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불언지교라 하지 않는가? 밤거리에서 일탈을 행하는 청소년들을 지도해본 경험이 있는가? 대부분의 어른들은 봉변이 두려워 못 본 척 지나가 버리는 세태가 아닌가. 잘못을 보고도 어른들이 이를 묵인해 버리면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아니 법을 어겨가며 아이들의 탈선을 유도하고 부추기는 어른들도 수두룩하니 말이다. 착한 사마리안 법을 도입하고 싶다. 교육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고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줄 때 아이들은 따라 행한다. 교육부, 교육감, 장학사, 교장이 바른 언행의 모범을 보여줄 때 교사가 바르게 행동하고 아이들은 바르게 자란다. 힘없는 교사들이 공교육 부실의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다. 이 나라 교육을 걱정하거든 아무 소리 말고 아이들과 더불어 며칠만이라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과 같이 생활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재미있고 보람을 느끼겠지만 몇 시간만 지나면 지도 방법에 한계를 느끼며 교육이 정말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비담임 교사나 교감, 교장도 요즈음 아이들의 지도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3학년 담임이 아니고서는 진학 지도를 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노련한 교사의 연륜이 만들어낸 고귀한 내면적 가치는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비뚤어진 심성을 바로잡아 주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에 감화를 받은 아이들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자라나게 된다. 학원과 학교, 강사와 교사는 비교할 대상도 아니고 비교해서도 안 되는데 이를 단순하게 비교하려는 논리가 교육부와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 있는 것 같다. 설립 목적과 교육 내용이 분명하게 다른데 이를 단순하게 비교하려 하는 논리는 우리 교육의 장래를 어둡게 한다. 검증되지도 않았으며 평가 방법과 항목도 제대로 만들지 않은 교원평가를 강행하는 교육부의 처사가 불안하고 답답하다. 시범학교 운영결과가 내년 8월에 나오겠지만 제발 적당하게 거짓된 보고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 시범학교에서 교원평가제가 실시되면 교원들은 거기에 따른 발 빠른 대응과 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잘 보이기 위해, 인기를 얻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기존의 교원, 학생, 학부모의 인간관계를 멀어지게 하기나 않을까 두렵다. 경쟁의 관계, 불신의 관계, 경계의 관계로 변할 것은 뻔한 이치이고 학교 현장은 신바람이 나지 않고 눈치를 보며 늘 불안한 심리와 스트레스에 쌓이게 될 것 같다. 교원평가제가 꼭 필요하다면 시간을 두고 몇몇 학교를 운영해 보고 효과가 있다면 이를 권장할 일이다. 왜 억지로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강행을 서둘러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시행에 따른 부작용이 더 많이 생긴다면 그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가? 현행 교원 평정제도를 수정 보완 개선하여야 한다. 교장이 되기 위해 교사들이 동분서주 뛰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참다운 아이들 교육에 있을까? 교육혁신위원회에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있다니 기대를 하여 본다. 생존을 위한 개혁이 생존을 위협하는 개혁이 되지 않아야 한다. 개혁의 명분으로 학생과 교사를 실험 대상으로 삼지 말았으면 한다. 그동안 수많은 개혁으로 아이들과 교사들은 너무 힘들어했으며 얻은 것 보다는 잃은 것이 많아 모두가 속상해 하였다. 당국은 그 책임을 통감하고 제발 본질에 바탕을 둔 참신한 개혁을 추진하기를 바란다. 공교육 부실의 책임은 학교 ․ 가정 ․ 사회가 함께 져야 한다. 그래서 리포터는 '가장 공정하고 아름다운 평가 기준', '신상필벌', '학제 감축'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먼저 어른들의 가치관을 바꾸자. 남이야 어떻게 되건 알바 아니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에는 내 것이란 하나도 없다. 잠시 간직했다가 버리고 가는 인생이다. 선하고 착하게 태어난 아이들이 어른들의 바른 언행을 따라 배우도록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애라 모르겠다', '잘해 보라'는 식으로 교원들이 돌아서지 않도록 교육부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교육의 본질을 벗어난 개혁은 오히려 세상을 더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오는 23일 치러지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가 20일 전국 시도교육청 수능 관리본부로 전해졌다. 21일 인천지역 문제지가 인천시교육청에 도착 경찰의 삼엄한 보안 속에 교육청 직원들에 의해 문제지가 관리본부로 옮겨지고 있다.
이제 중학교 졸업 예정자들이 어느 고교로 지원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하여 학부모 면담을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학생과 가정의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실업계 고교 진학은 오히려 권장할 만한 장점이 많다. 지난 2005년 6월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업계 고교에 진학한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취업률과 대학진학률에서 아주 실속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도 실업계 고교를 졸업한 취업 희망자 1만234명 중 9907명이 취업, 96.8%의 취업률을 보였다. 조건이 안 맞아 포기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희망자 대부분이 취업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일류 기업 취업률을 보아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5년 2월 졸업자 중 취업한 조사 대상자 총 9907명 중 삼성그룹 138명, LG그룹 175명, 현대그룹 78명 등을 비롯해 한국전력 등 유명기업에도 많은 학생들이 취업했다. 이것은 일반 고교 졸업생에게는 꿈도 꾸기 어려운 수치일 것이다. 취업 학생들의 급여 조건을 보면, 2005년 2월 취업자 중 4.9%인 485명이 2000만원 이상을 받고, 2800만원 이상 연봉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취업자의 77.7%가 14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어, 전문대 졸업자와의 임금 격차가 많이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새내기 취업자의 나이를 감안하고, 앞으로 누적되는 근무 연수를 고려한다면 대졸자 못지않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4년제 대학 진학 비율도 일반 고교와 큰 차이가 없다. 2004년도에 2527명이 진학했고, 2005년도에는 3217명이 진학했다. 서울 소재 대학 1607명(50%), 수도권 대학 766명(23.8%), 지방대학 826명(25.7%)으로 전체 졸업생 2만3316명 중 13.2%에 해당한다. 특히 연세대(66명), 고려대(8명), 서강대(16명), 숙명여대(27명), 경희대(55명) 등 유명 대학에도 많은 수의 학생들이 진학했다. 서울의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절반 정도는 중학교 내신석차 백분율이 중하위권(40% 이상) 학생들이었다. 이들 학생들은 실업계 고교로 진학해 고등학교 내신성적을 상위권으로 향상시킴으로써 대학에 입학하는 데 유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교 석차가 중하위권인 학생들은 자격증·특기적성 등 대학별 특별 전형에 의하여 대학에 진학했다. 그리고 2005학년도 고교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실업계 고교생에게 유리한 점이 더 많다. 학교 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이 크게 높아져 상대적으로 내신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2004학년도부터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대학 입학 정원 외 3% 특별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취업과 대학진학에서 실업계 고교의 장점이 많은 만큼 중학교 졸업 예정자들은 실업계 고교 진학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밀쳐 놓았던 비닐 봉지가 눈에 뜁니다. 딱딱하게 식어 굳어 버린 붕어빵 뭉칩니다. '버려야 하나? 먹어야 하나?' 망설여집니다. 온전히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 것도 있고, 배가 터져 검붉은 앙꼬가 밖으로 새어 나온 붕어도 있고, 너무 구워져 시커먼 것도 있습니다.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 나는 이 붕어빵을 어찌해야 하나요? 준 사람을 생각하면 버려선 안될것 같고, 다 식어 빠진 걸 먹자니 맘이 내키지 않습니다. '도대체 몇 개야?' 풀어서 세어보니 열 개가 넘습니다. 우리 반 아이 기복이는 학교가 파해도 여엉 집에 갈 줄을 모릅니다. 토요일 오후 3시가 넘었는데도 운동장에서 맴돕니다. 그러다가 일이 있어 남아 있던 내 눈에 띄었던 거지요. 기복이를 교실로 불러 들여 글을 한 장 쓰게 하고 있는데, 기복이 엄마가 기복이를 찾아 교실로 들어 오셨습니다. 시내 장에 갔다가 혹시 기복이가 학교에 있나 해서 들어 온 것이랍니다. 그래도 방금 불러 들였으니 하던 일마저 끝내고 보내주려고 잠시 앉아 계시라고 했습니다. 기복이는 보고 쓰는 건 빨리 잘하나 자기가 읽고 쓰는 건 아직 못 깨우친 아이입니다. 그래서 받아쓰기 할 때도 아직도 보고 씁니다. 몇 줄 안되는 글을 쓰고 그림까지 후딱 잘 그렸습니다. 둘이 오손도손 공부하고 있는 걸 보고 기복이 엄마는 고마움의 표시로 부시럭부시럭거리더니 붕어빵 뭉치를 내놓았던 것입니다. 그것도 기복이 안보게 몰래 줍니다. 그래서 받은 것입니다. 얼른 풀어서 같이 먹으려 하니 "여기 또 있어요" 하며 기복이를 데리고 가고 말았습니다. 기복이는 외할머니와 엄마와 기복이 셋이서 삽니다. 엄마는 심신이 온전치 못합니다. 그러니까 외할머니가 딸과 외손자를 거두고 있는 셈이지요. 기복이네 동네는 네 가구가 있는데 초등학생이라곤 기복이 뿐입니다. 그래서 집을 나서면 갈 곳이 학교 밖에 없습니다. 꽤나 먼 거리를 산모퉁이를 돌아 놀러 나옵니다. 학교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예전엔 운동장에 삼삼오오 떼를 지어 노는 아이들이 항상 있었으나 학생수가 두 자리수로 줄어든 2000년대의 농촌 학교는 동네 애들 서너 명이 전부입니다. 더운 여름이야 퇴근시간이 넘게까지 놀고 있어도 걱정이 되지 않았었지요. 허나 요즘엔 많이도 쌀쌀해진 날씨 땜에 집에 가길 권해도 소나무 뒤에 숨었다가 또 나타나서 놀곤 하는 기복이가 걱정이 됩니다. 학교 끝나면 학원차가 와서 데려가지만 통 갈 생각이 없는게 기복이 마음입니다. 학원이 끝나면 집에 까지 데려다 준다는데 그것도 빠지고 그냥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게 제일 좋은 가 봐요. 맨발로 뛰어 다니기도 하고 놀이 기구를 몇 차례나 돌고 돌아서 노는 게 진력이 나련만 캄캄해 지도록 집에 갈 생각을 않습니다. 그러니 기복이 엄마는 기복이 찾으러 다니는게 일이지요. 자기 몸도 온전치 못한 기복이 엄마는 기복이 가방을 메고 그 위에 기복이까지 들쳐 업고 갑니다. 자식에 대한 애착이 그렇게도 강한건가요? 일요일날도 등교 시간에 맞춰 학교에 와서 놉니다. 밥은 언제 먹었는지도 모릅니다. 할머니는 일가시고 엄마는 침 맞으러 시내 나가시니 기복이 혼자서 집에 있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기복이 엄마는 직장에 다니듯이 침 맞으러 다니는 게 하루 일과랍니다. 이젠 기복이가 학원 빼먹고 운동장에서 배회하는 것이 보기 싫습니다. 아예 교실에 붙들어 앉혀 놓아야겠어요. 동화책도 읽고 물건 정리도 하고 그림도 그리게 해야겠어요. 그리고 이 붕어빵은 내일 전자 레인지에 데워서 우유 마시는 시간에 아이들과 같이 나눠 먹어야겠어요. 기복이가 한 턱 내는거라고요.
토요일이나 일요일 결혼예식장 주변에는 많은 차량들로 붐빈다. 결혼식이 주말이나 주일에 집중되고 있어 많은 하객들이 일시에 몰려오기 때문이다. 예식장 소속 주차장은 대부분이 만차라서 주차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예식장의 주차장은 절대적으로 주차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공 장소에는 적정 수준의 주차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복잡한 도심지에 있는 예식장에게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 한꺼번에 몰리는 차량들의 주차를 감당할 수 없다. 물론 공공시설물을 조성할 때는 교통 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인허가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통 대란으로까지 확산된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은 물론 골목골목까지 온통 주차장이 된다. 그야말로 주차하기가 너무 어렵다. 지난 주일에는 ○○예식장에 갔다. 거의 다 도착하여 예식장의 주차장으로 찾아가는데 ◇◇◇의 야외 주차장에는 차량 몇 대만이 주차되어 있었다. 수백 대의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형 주차장이었다. ‘이렇게 넒은 주차장을 바로 옆에 두고 복잡한 주차장에 주차해야 할까!’ 약간은 불만스러우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다 서다를 반복 좀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주차하려는 차량들의 뒤를 따라갔다. 간신히 기다린 보람이 있어 지하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다. 피로연 식사 장소에서 밖에 훤히 보이는 ◇◇◇의 주차장을 보았다. 꽤나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주차장은 옆을 지나칠 때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 아직도 차량 몇 대만이 주차되어 있었다. 텅 빈 그 넓은 공간을 보면서 참으로 아깝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주말이나 주일의 낮 시간 동안에는 ◇◇◇에 출입하는 고객들이 오후 저녁 시간보다는 적을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들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낮의 결혼식이 가장 많이 열리는 시간 대만이라도 예식장 하객들이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식장 사업자들도 하객들의 어려운 주차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하객 및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근 ◇◇◇ 관계자와 협의하여 결혼식 피크타임 만이라도 주차장을 사용 가능하도록 조처했어야 할 것이다. 천당과 지옥의 차이를 ‘저승에서는 팔 길이보다 더 긴 수저로 밥을 먹어야 되는데 천당에서는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서로 떠 넣어 주면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지옥은 그 긴 수저로 밥을 혼자 먹으려 하니 밥이 입속으로 들어가지 않아 굶주리면서 사는 점’ 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었다. 천당에서 사는 사람들은 모두 지혜롭게 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악어와 악어새, 개미와 진딧물처럼 공생관계를 맺으면서 잘 살아가고 있는 생물이 많다. 인간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그 관계는 상호이익의 관계, 윈-윈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상호간에 잘 조화를 이루면서 협력할 때 사회의 발전이 앞당겨질 수 있으며 바람직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와 예식장도 이런 생각으로 고객과 하객의 편의를 도모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양측 모두의 고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
가을이 깊어가고 입동이 지난 요즘이지만 아직은 가을의 냄새가 나는 우리집 주변이다. 주변에 심어진 단풍은 아직도 남은 며칠이라도 마지막 봉사를 하려는 듯 찬바람에도 색채를 잊지 않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우리 집에서는 이런 가을을 뒤늦게나마 맞아들이기로 하였다. 나는 보통 국화보다 항상 늦게 피는 설국-그것도 송이가 아주 작고 많이 달린 황색 설국-을 매우 좋아한다. 이 설국 화분 몇 개를 구해 다가 현관입구에 진열을 하였더니 7가구 15명의 식구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하여 주었다. 이 설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내가 고향을 떠나와서 경기도에 전입을 하였던 1979년 가을에 이 설국을 가꾸어서 유난히 많은 송이를 달고 있는 설국에 취한 적이 있었다. 이 후로 이 설국을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가꾸었으나, 너무 잦은 학교 이동으로 그만 어디선가 이것을 잃어버리고는 다시 구해서 가꾸다가 또 옮기면서 두고 오곤 하다가 그만 몇 년째 이 설국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1986년 가을에 우리 교실에는 이 설국 화분이 두 개 선물로 들어 왔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여서 교실 유리창 앞에서 꽃이 피고, 오이 덩굴이 자라서 오이가 열린 것을 아이들과 함께 따먹는 파티를 열기도 하였기 때문에 학부모님이 국화 화분을 보내주신 것이었다. 이 국화꽃이 거의 시들어 가려고 할 무렵에 나는 아까운 국화를 그냥 버릴 수 없어서 송이를 모두 따서 깨끗이 씻어서 소주 한 됫 병에 국화 30여 송이씩 두 병의 국화주를 담갔다. 거의 석 주가 지난 어느 날 학교 직원들의 친목 체육대회가 있었다. 나는 이 국화주를 내놓았다. 물론 술병과 함께 아직 시들지 않은 설국 화분에서 따서 씻어서 물기를 말린 국화송이를 준비했다. 술 한잔을 따르고 국화향이 그윽한 그 술잔에 설국 한 송이가 띄워져서 권해진 것이다. "햐아, 이 향기! 그리고 이 동동 뜬 국화 한 송이 내 평생이 잊을 수 없는 멋진 술잔이로구나!" 감탄사를 연발하는 선배님 덕분에 아주 조그만 정성이 유난히 돋보이고 좋은 추억거리가 되기도 하였던 설국이기에 더욱 정이 가는 지 모른다. 화분을 가져다 둔지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만 날씨가 상당히 추워지고 말았다. 화분을 계단 한쪽에 놓인 다른 화분의 사이사이에 배치를 하였다. 각 층마다 두 개씩 나누어 배치를 하여 두었더니 집안 가득 국화향이 퍼져서 현관문을 열면 집안까지 향기가 스며든다. 아래층의 할머니께서 너무 향기가 좋다고 하시면서 "향기는 너무 좋은데 이렇게 이쁜 꽃들만 사와서 돈이 많이 들었겠어요. 우리는 보니까 좋긴 하지만..."하시면서 미안해하신다. '온 집안 퍼지는 국화 향처럼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살면 되지 국화 화분 값이 얼마나 된다고.....' 혼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마음은 한없이 흐뭇하고 풍요로운 것 같다.
날마다 해가 뜨고 지고 하지만 어느 날이나 누구에게는 특별한 날일 수가 있다. 모두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하루를 특별한 뜻을 부여하며 기념하고 기억하는 것은 그것이 그 사람에게는 그만큼 가치가 있는 날이거나, 기억 할만한 날이어서 일 것이다. 그렇다. 오늘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만한 날이다. 오늘은 나에게 D-100일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무엇에 대해서 D-100일인가? 내가 교직에 발 들여놓은 지 42년. 그 긴 세월을 마감하고 정년을 맞기 100일 전이라는 말이다. 정년이라는 것은 이제 맡아 왔던 일을 끝내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날이기도 하다. 나는 아주 어린 중학교 1학년부터 '스승'이라는 길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으므로 이제 만 49년을 살아온 셈이 된다. 사범학교 병설중학교를 입학하자 모자에는 스승 '師'자를 모표로 달고 다녀야 했다. 그래서 시내 어디를 가도 비록 중학생이지만 항상 사범학교 학생 취급을 당했다. "장차 선생이 될 사람이 그러면 쓰나?" "선생이 되겠다는 학생이 당연히 그래야지." 잘못하면 스승사[師]자 때문에 더 호된 꾸중이 날아오고, 잘해도 칭찬보다는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는 속에서 어린 시절부터 [스승의 길]을 걸어 온 셈이다. 중학교 3년, 사범학교 3년의 중, 고등학교 6년에다가 사범학교 막내인데 교대 1회생과 함께 배출되어서 발령이 1년 늦게 났으므로 도합 7년은 선생도 아니면서 선생처럼 몸조심을 하며 살아온 시간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나는 엄밀히 따져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1957년 4월7일부터 언제 어디를 가도 따라 다니는 스승 師를 머리에 새기고 다녀야만 하였으니 49년이다. 반 백년을 몸 담아온 교직을 이제 100일이 지나면 그만두고 떠나야 하는 것이다. 이런 나에게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은 "교장선생님 착잡하고 걱정이 되시지 않으셔요?"하고 묻곤 한다. 그러면 나는 "무슨 소리야. 이제 떠날 때가 되어서 떠나는 게 무엇이 섭섭해. 난 50년이란 세월을 선생이라는 굴레를 쓰고 살아온 셈인데 이제 그 굴레를 벗어 던지고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어서 얼마나 기대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하곤 한다. 그러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면서 "하긴 교장선생님은 정년을 하시면 더 바빠지실 것 같아요." 하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40년 이상 해오시던 일을 그만 둔다는 것이 쉽지 않지 않겠어요?"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해본다. 내가 교직생활 42년 동안에 직접 담임을 했던 27년 동안에 가르친 제자가 약 1,000명이 되고, 관리직으로 다니는 동안 몇 천 명을 배출하였다. 그 많은 제자들 중에서 나에게서 어떤 행동 때문에 또는 잘 못한 말 한 마디에 상처를 입었던 제자들은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리고 나를 마음속으로나마 '스승'으로 여겨줄 제자는 몇 명이나 될 것인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 속담에 '만 날 해봐야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만 날(10,000일)은 27년하고도 몇 개월이나 되는 긴 세월이다. 나는 이미 15,000날이 225일이나 더 지나고 있다. 그 많은 세월 동안 나름대로 게으름 피우지 않고 꽤 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 왔다고 생각은 되지만 그래도 과연 무엇을 남겼는지 찾을 길이 없다. 다만 큰 죄 짓지 않고 무사히 정년을 맡게 된 것만도 다행이다싶을 뿐이다. 앞으로 100일 후 나는 그러니까 1만5325일 동안 교직 생활을 하게되는 셈이다. 그래서 내가 그 동안 교직생활에서 겪은 일, 느낀 일, 건의할 일들을 경향 각지의 신문이나 잡지, 사이버상에 발표한 글을 모아서 작은 책자를 만들어 볼까 한다. 1만5325일. 어쩌면 엄청난 긴 세월이다. 아니 내 일생에서 스승 [師] 자를 달고 살아온 날을 계산한다면 거의 18,000일이다. 퇴직을 한다고 선생이었다는 굴레가 완전히 벗어진 것은 아니겠지만, 이제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100일 후에 정년을 하고도 결코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D-100일을 보낸다.
지난 10월, 교육부에서는 내년도 초·중·고등학교의 주5일제 수업을 월2회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같은달 25일에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겠다고 했었다. 그로부터 한 달 여가 지난 지금, 아직까지 교육부에서는 이렇다 할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예정대로 실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올해처럼 월 1회로 가는 것인지, 답답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11월 중순이면 일선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내년도 학사일정 등 상당히 구체적인 내년도 계획을 세우게 된다. 우리학교도 이미 내년도 학사일정 짜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주5일수업제와 관련한 내용의 발표가 미루어지면서 학사일정을 짜면서도 다시 짜야 하는 것은 아닌지, 찜찜할 뿐이다. 실제로 올해에도 월 1회 주5일제 수업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선학교에서는 나름대로 월 1회 휴업일을 정했었다. 그런데 학기가 시작될 즈음에 '모든 학교는 월 1회 토요휴업일을 매월 마지막주로 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뒤늦게 학사일정을 조정하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실제로 내년도 학사일정을 제대로 짜기 위해서는 최소한 11월 이전에 내년도의 모든 계획이 나와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지금껏 아무 발표가 없는 교육부에서는 이러한 일선학교의 상황을 알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일선학교에서의 어려움은 토요일 휴업을 할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즉 보통 전일제 계발활동을 어느시점에 넣을 것인가와 통상 이루어진 토요일의 학교행사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요일별 수업시수 계산등 고려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따라서 토요휴업일을 언제 어떻게 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또 1회와 2회의 경우에도 학교에서 계획을 세우는데에는 많은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더 큰 문제는 일정을 이미 다 짜놓은 상태에서 그것을 바꾸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작업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교육부에서는 조속히 입장을 정리하여 결과를 알려주어야 한다. 물론 교육부에서도 여러가지 여건상 조속한 결론을 내기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일선학교를 생각할 때는 최대한 빠른 정리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모든 물가가 오르기만 하고 국립대 조차 등록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시대에 오히려 등록금을 절반으로 인하한 사립대학이 있어 화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전문가 육성을 특성화 한 강원도 동해시 한중대학교는 2006년도 신입생 전원에게 4년간 등록금의 40∼50%를 감면, 국립대보다 더 낮추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50% 감면 대상자는 이 대학과 교육교류협정을 체결한 고교출신, 직장인, 만학도, 기혼여성, 가족 가운데 2인 이상이 입학하는 신입생 등이고 나머지는 40%를 감면받게 된다. 이럴 경우 올해 등록금 기준으로 4년간 등록금은 공학계열(1천328만원)과 체육계열(1천161만원), 예능계열(1천328만원)은 강원도내 소재 국립대보다 최고 300만원 가량 싼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사회계열과 이학계열의 경우도 저렴하긴 마찬가지다. 이밖에 올해 기준으로 한 신입생 등록금의 경우도 사립대학의 훨씬 비싼 입학금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학계열(190만원선)과 체육계열(169만원선), 예능계열(190만원선)은 국립대보다 최고 3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인문사회계열(160만원선)과 이학계열(190만원선)은 국립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학생 부족으로 지방 사립대학이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립대보다 낮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의 파격적인 등록금까지 제시하고 있는 한중대가 지방 사립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개 학부, 23개 전공에 모두 85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한중대는 또 내년 신입생 뿐 아니라 재학생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혜택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동헌 총장직무대행은 "학비 부담을 대폭 덜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4년간 등록금 40∼50% 감면이라는 특단을 조치를 마련했다"며 "등록금은 인하하지만 오히려 교육환경에 대한 예산은 대폭 증액해 수준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중대는 지난 7월 기존의 동해대학교에서 '중국 전문가를 기르는 대학, 중국에서 유학오는 대학'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한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사립대학이다.
내년도 경기도 평준화 적용지역 5개학군(수원권.성남권.안양권.부천권.고양권) 가운데 수원.부천.고양 등 3개 학군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도(道)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기도내 일반계 고교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도내 5개 평준화 적용지역은 5만2천435명 모집에 5만2천72명이 응시, 평균 0.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정원 9천660명인 성남권에 9천831명, 모집정원 1만605명 안양권에 1만752명이 지원, 각각 171명과 147명이 탈락하게 됐다. 그러나 나머지 3개 학군 가운데 수원권(모집정원 1만2천60명)은 110명, 부천권(1만150명) 70명, 고양권(9천960명) 501명이 정원에 미달됐다. 이와함께 167개교가 4만8천771명을 모집하는 도내 평준화 비적용지역에도 정원보다 597명이 부족한 4만8천174명이 지원, 평균 0.9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평준화 비적용지역의 64개 고교 지원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평준화 적용지역의 경우 성남권을 제외한 4개 학군의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된 가운데 평균 0.9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평준화 비적용지역에서는 78개교가 미달된 가운데 평균 0.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 사람들은 지하철을 싫어할까?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다'고 한다. 그 이유로 첫 번째는 사고 악몽, 두 번째는 탁한 공기를 들고 있다. 3년 전 지하철 참사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많은 사람들은 그 이후 한 번도 지하철을 타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악몽을 떠올리기 싫어서. 막상 타려고 하니 아직은 두렵다"고 한다. 극단적인 애기일지 모르지만 대구시민들의 보편적인 정서일 것이다. 지하철 사고의 악몽은 두려움뿐만 아니라, 대구의 아픔이다. "1995년 4월 상인동 지하철 가스폭발, 2003년 2월 중앙로역 지하철 방화 대형 참사, 2005년 10월 달성터널 미사일 화재 사건 등 대형 참사는 앞으로도 지울 수 없는 대구의 아픔"이다. 대구지하철 2호선은 1997년 1월 첫 삽을 뜬 지 8년9개월만에, 지난 10월18일 전동차 3편성(18량)이 다사읍 문양역에서 수성구 사월역까지 26개 역을 거치는 총연장 29㎞. 2조3천33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어 지하철 2개 노선이 운행되게 되어, 대구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지하철 시대를 맞게 되었다. 만성 교통체증 구간인 달구벌대로인 동서 방면을 완전히 관통할 지하철 2호선은, 매일 오전 5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총 312회 운행되고, 전 구간 소요시간이 49분에 불과해 출 · 퇴근길 승용차(약 80분)에 비해 통행시간이 31분이나 단축돼 대구의 교통체계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고, 지하철 역세권 활성화는 물론, 시민 생활 패턴과 도심 상권 변화 등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쪽 지하철'에 그친 지하철 1호선은 환승 효과로 하루 승객이 14만명에서 22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대구지하철 2호선은 기존 1호선과 더불어 지하철 이용승객이 하루 43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물론 전동차와 역사내 마감재가 불연재 또는 극난연재로 설비됐고,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와 연기가 전동차와 터널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수막 및 제연설비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갖춰져 있고, 노약자 및 장애인들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설치 및 역사출입구 음향유도기, 젖먹이를 위한 수유공간 등 국제적 수준의 안전시설과 편의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오후 대구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 30대 남자가 불을 지르려다 고교생 3명과 격투 끝에 붙잡인 방화미수사건이 발생했다. 용감한 고등학생 3명이 그 자리에 없었으면 또 한 번 대구지하철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19일 오후 1시18분께 대구지하철 2호선의 제2135 열차가 다사 문양에서 수성구 사월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모 병원역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때에 전체 6량 중 5번째 객차 안에 타고 있던 이 모씨가, 객차 통로에 서서 인화성 물질이 든 스프레이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승객들을 향해 "다 죽여버리겠다"고 외쳤다. 때마침 대구시내에서 학교 계발활동인 영화감상을 끝내고 귀가하던 대구 영남공고 3학년 김 형석(19.화공과). 최 고영(19.화공과).주 세별(19.섬유과)군 등 3명은 불꽃이 발생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단숨에 격투를 벌여, 이 남자에게서 인화성 물질이 든 스프레이와 라이터를 빼앗아 제압했다. 객차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들은 다른 칸으로 가거나 내릴 준비만 했을 뿐, 이 남자의 행동을 말리거나 중단시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를 떠올린 김 군과 그 친구들은 신속하게 행동했다고 한다. 학생의 이름 그대로 이 시대의 최고(최고영)이며, 별(주세별)이고, 반석(김형석)이다. 하지만 나머지 승객들은 한참 후에야 객차 안 비상전화와 휴대전화로 기관사와 112에 신고를 했다고 하니 얼마나 무관심하고, 안전불감증이며, 가슴 답답한 이야기가 아닌가? 타고 있던 승객들은 서로가 눈치만 보고 있었을 뿐 아무런 행동을 안했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가슴이 답답하고 분통이 터진다. 2003년의 대구지하철 대형 참사를 한 번 생각해보라! 아직도 채 아물지 않은 끔직했던 악몽의 순간들을! 사랑하는 제자을 잃은 슬픔 등.....이루말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사연들을 벌써 잊고 있는가? 사건 당시 해당 객차 안에는 50여명 정도의 승객이 있었으나, 다행히 전동차 내부의 의자나 내벽 등으로 옮겨 붙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하니 정말 천만다행이다. 호텔리어가 꿈인 김 군은 "사상 최악의 지하철 참사가 있었던 대구지하철에서, 용감한 행동을 했다고 주변에 있던 시민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니 아직은 얼떨떨하다"며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을 함께 막아주었던 내 친구들이 더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고 한다. 어린 나이이지만 얼마나 겸손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말인가? 한편 지난 서울 지하철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10월 24일 저녁 8시쯤 사당역에서 동작역 방향으로 달리는 서울지하철 4호선 열차 안에서 임 모씨가 갖고 있던 일회용라이터로 수차례 신문에 불을 붙인 사건이 있었다. 이 때에 임 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으나, 옆에 있던 어떤 건장한 남자들은 임 씨를 말리지도 않았다고 하니 얼마나 상반된 이야기인가? 불을 붙이려 한 사람도 나쁘지만, 이를 보고도 외면한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지 않는가? 말이다. 그래도 이름 그대로 이 시대의 최고이며, 별이고, 반석의 장한 고등학생들이 있으니, 이 지구는 돌아가고 살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