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3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우리교육은 그동안 입시를 중심으로한 경쟁교육에 몰입하였다. 그 결과 입시교육은 성공하였으나 내 삶을 돌아보는 교육에는 소홀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교육이다.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다음이 세상을 이해하는 교육이다. 세상은 온통 세계가 얽혀 있으며 그 중심축이 경제이다. 그런데 2016년을 맞이하면서 국제통화기금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독일 신문에 기고한 올해 경제 전망은 '실망스러울 것이다'이다. 그는 세계경제가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상태가 될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경제 문제가 심각해 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헤쳐 나가는 길은 없는 것인가이다. 선진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시켜 자녀의 독립을 돕는다. 빌 게이츠는 세 딸에게 용돈을 매주 1달러씩 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두 딸에게 매주 1달러씩만 주고 나머지는 집안일을 거들며 벌어서 쓰게 했다. 워런 버핏의 자녀들은 어려서부터 ‘공짜 점심은 없다’고 배웠다. 이는 자본주의의 원리를 일찌감치 깨닫게 하기 위한 경제교육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부모가 잠시 키우고 있을 뿐 결국 자녀는 독립된 인간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기 위한 산교육이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받고 점차 경제적으로 독립할 때, 자녀들은 부모의 도움을 기대하지 않고 자신에게 맡는 인생을 구상하며 살아가는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경제교육을 잘 실천한 사례가 있다. 경제 칼럼니스트인 조혜경씨 부부는 이런 이유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홈스쿨링 경제 교육’을 시켰다. 독립심을 키우기에 경제교육만큼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라 판단한 것이다. 이를 통하여 어릴 때부터 주어진 예산에서 계획성있는 소비 생활을 하고 운용하는 감각을 익히면 스스로 인생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법을 깨닫게 된다. 자산 관리 전문가인 홍용철씨와 재테크·경제 칼럼니스트 조혜경씨는 아이들이 네 살 때부터 생활속에서 경제교육을 시작했다. 성민 군은 누나와 함께 집 근처 대형 마트에서 놀기를 좋아했는데, 마트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깨달아 가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마트에 가면 고등어가 산지별, 종류별로 진열돼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은 무엇일까 퀴즈를 하며 누나와 놀았어요. 1+1 번들, 대형 패키지 제품의 가격과 단품의 가격 단가를 비교해보기도 하고요.” 그렇게 주기적으로 마트에서 놀다보니 물가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제품의 가격 추이, 단가를 고려한 제품 포장 등을 보면서 뉴스에서 들었던 물가가 올랐다는 이야기를 피부로 실감했다. 또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꾸준히 용돈 기입장을 쓰게 했다. 한 달에 용돈이 2만원 이었는데, 주마다 용돈을 주고 지출 결산을 하게 한 것이다. 돈이 맞지 않거나 지출 품목과 출처가 명확하지 않을 때는 벌금을 적용해 조금씩 용돈을 깎기도 했다. 반대로 완벽하게 만들어낼 때는 보상으로 좀 더 올려주기도 하는 등, 이렇게 기본적인 원칙만 정하고 그 안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했다. 아이를 독립적으로 키우려는 가정에서도 용돈 때문에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종속되는 경우가 많다. 용돈 기입장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서 아이들은 갖가지 작은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길렀다. 처음엔 아이들도 귀찮아서 용돈을 그냥 썼는데, 그러다가 벌금으로 인해 용돈이 점점 줄어들면서 위기감을 느긴 것이다. 용돈 기입장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돈을 알뜰하게 쓰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다. 또 한 달간 소비한 뒤 남은 용돈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니까 저절로 절약을 하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저축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재테크에 흥미를 붙이게 됐다. 용돈 관리를 스스로 하면서 생활 방식도 달라졌다. 용돈을 효과적으로 쓰고, 허투루 나가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자신의 생활을 돌아봤기 때문이다. 용돈 관리로 계획성 있게 생활하는 법을 깨우친 뒤에는 재테크 방법을 가르쳐 도전 정신을 기르도록 했다.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부모님에게 주식 투자법을 배웠다. 아이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는지 주식 투자를 하고 싶다고 먼저 말을 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아버지는 주식 투자 방법을 바로 가르쳐줄 수 있었지만 관심 있는 회사의 주식 정보를 한 달간 찾아보라고 했다. 경제 홈스쿨링의 목표는 주식을 잘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한 게 아니라, 과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보다 성장하는 것을 기대한 것이다. 아이가 매일같이 신문을 보면서 주가를 표시하고 원하는 종목에 대한 정보를 스크랩해서 모으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그렇게 집중한 적이 없는데 아이의 열정을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당시 성민이가 모아놓은 10만원 중 일부를 빼서 중소기업에 투자하자고 제안했다. 아들이 열심히 자료 조사를 한 덕에 성과를 낼 수 있었는데, 그렇게 노력한 일에 보상이 주어졌을 때 아이는 긍정적인 자극을 받게 되었다. 물론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많지만 이런 경험 덕분에 다시 시도 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수익을 얻은 뒤 주식에 더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성민 군은 그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종목에 대해 자료를 모으면서 주식의 흐름을 파악하고 전망을 분석했다. 아들은 “부모님이 매주 용돈만 주셨다면 이렇게 새로운 것에 스스럼없이 도전하는 용기는 갖지 못했을 것 같아요. 용돈 관리부터 시작해 작은 투자까지 하면서 점점 경험이 쌓이니까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또 경제 분야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서 이리저리 고민하는 과정이 재밌어요. 물론 실패도 많이 했지만, 그것도 제 것이라고 여겼죠.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이런 공부가 진짜 인생 공부이고, 일찍부터 사회를 배울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해요.” 새해에 발표되는 자료들이 한결같이 우리나라의 경제에 좋지 않은 ‘저성장, 수출 둔화, 경제침체’ 등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분위기를 자라나는 아이들이 몸으로 느끼게 하기 위하여는 여러 종류의 자료와 그래프를 통하여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 유효하다. 추상적인 것들을 구체적으로 보고 해석함으로 경제를 피부로 느끼면서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로 처음 임용되었던 초임시절에는 열심히 수업을 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 장밋빛 계획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마음이 그대로 머물 수 없었고, 몸도 마찬가지로 빠져 들었다.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고 타의에 의한 것들이 더 많았다. 그저 열심히 가르치는 것이 교직이라고 믿었던 믿음이 깨지고 가르치는 것보다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는 가에 따라 교사의 가치가 평가되어지는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된 현재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하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자 학교와 교사의 의지와 다른 현실을 뛰어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깨달음은 좀체로 바뀌지 않았다. 결국은 포기상태에서 교직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는 모든 교사들의 공통된 심정일 것이다. 집중이수제가 처음 도입된 것은 2007개정교육과정 때였다. 그때만 해도 음악, 미술 등 집중적으로 교육이 필요한 과목에 한하여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었다. 그러던 것이 무슨 연유인지 학생의 학습부담 경감을 앞세워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집중이수제가 전면 도입하였다. 자율권은 없고 다만 어떤 교과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학교에 던져 주었다. 교사들 간의 갈등 요인으로 지금도 기억된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집중이수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손해를 본 쪽은 학생들 뿐이었다. 그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이는 없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학교업무정상화방안이라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곽노현교육감시절에 추진하다가 문제점이 많아지자 중단되었던 대표적인 실패 정책이었다. 그러던 것이 갑작스럽게 재 등장하여 학교를 옥죄고 있다. 추진은 하되, 의견수렴을 하라고 한다. 그것은 각 부서의 업무나 배정인원은 의견수렴을 하라는 뜻이다. 기본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장들이 논의하여 제출한 의견도 무시되었다고 한다. 학교에 자율권이 없기 때문에 학교자율화를 해야 한다고 했던 그들이 자율화에 역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소통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각 가정에서 남편이 할 일, 아내가 할 일, 자녀가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하여 각각의 가정에 통보하고 이를 어기면 컨설팅 등을 통해 시정을 요구하고 그래도 안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가정에서 가족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가는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다. 일률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업무를 경감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하라는 것은 이해가 간다. 단 어떤 외부적인 인력 충원 없이 기존의 구성원들에게 업무를 재배치하는 방안은 풍선효과가 나타날 뿐이다. 한쪽의 업무가 줄어들면 또 다른 한쪽의 업무는 증가하게 된다. 그동안 교육청의 노력으로 업무가 경감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헷갈린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정책추진을 교육부에서도 슬그머니 밀어주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예산을 더 들이지 않고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이니 교육부의 입장에서는 요즘 유행어 ‘Thank you’인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운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그런데 자유학기활동을 170시간 이상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졌다. 왜 170시간인지 근거는 없어 보인다. 그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170시간을 하라고 하면 다 따라 하겠지만 프로그램의 질은 확답하기 어렵다. 영역은 다르지만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수도 있다. 결국 시간수가 과다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정해진 시간보다는 자유학기제 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나름대로 알아서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만 파행운영을 막을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일련의 교육현장과의 소통부재는 교사들에게는 소통부재를 더욱더 깨닫게 하고, 이를 통해 교육력이 떨어지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최소한 추진과정에서 교육현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소통의 원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이천시의 한 특성화고에서 학생들이 기간제 교사를 빗자루로 폭행하는 사건을 TV로 접하게 되었다. 이 사건 발단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직접 조사해 보지 않아 자세히는 알기 어렵지만 한마디로 '교권추락'이 이처럼 심해진 현상을 보고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이로 인하여 교권추락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다시 집중된 가운데 최근 5년간 교권침해 사례가 무려 2만6000여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는 보고도 있다. 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5년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학생과 학부모에 의해 발생한 교단의 권위 하락 건수는 총 2만6111건으로 조사됐다. 교권침해 건수는 2010년 2226건에서 2011년에는 4801건으로 두 배 이상 폭증하더니 2012년에는 7971건이나 됐다. 2013년과 2014년에도 5562건, 4009건이 발생해 이 같은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학기 기준으로 1842건으로 파악됐다. 유형별로 따져보면 폭언과 욕설이 1만6485건(6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업 진행 방해 5538건(21%),기타 3165건(12%) ,폭행 436건(2%) 등의 순이었다. 심지어 여교사에 대한 성희롱도 375건에 달했으며,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412건이나 됐다. 이 의원은 "학교현장의 교권침해 사건이 매년 수천 건씩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교원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교육당국은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끔 실효성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최근 본회의에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고교 이하 일선 학교장이 학생 등에 따른 교원들의 폭행이나 각종 모욕 행위를 알게 되는 경우 즉시 피해자에 대해 보호 조치를 한 뒤 사건 내용과 조치 결과를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에도 이같은 절차를 밟아 사건을 처리하고 있지만 법이 만들어졌다고 하여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교육이란 마음과 마음을 이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법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학교장은 이 같은 교육활동 침해 내용을 축소·은폐해서는 안 된다. 또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이 피해 교원에 대한 상담과 치유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춘 기관이나 단체를 교원치유센터로 지정하고, 운영 비용 전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우리 사회가 갈등이 증폭되고 있지만 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부모간의 소통, 그리고 사회전체가 과도한 스트레스에 쌓여 분노로 가득차 있음을 인식하고 이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 다방면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한 고민을 정치 지도자는 물론 모든 국민들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김 선생님,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해맞이는 어디에서 하셨는가요? 그리고 어떤 소망을 담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인간은 삶의 선상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리고 다음에 그걸 후회하지요. 이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나이를 지긋이 드신 한 교직 선배님이 나에게 좋은 선물을 카톡으로 자주 보내오십니다. 이는 좋은 것을 나와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라 생각합니다.이제 연령으로 인생의 가을을 맞이하신 선배님은 자신에게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사랑하였느냐고? 자신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것은 바로 개인의 질문이기도 하지만 성경이 이야기 하는 핵심이지요.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된다는 것 입니다. 그러면서 아마도 자신의 삶도 내가 보기엔 덕이 많으신 분인데도 후회가 되신 모양입니다. 다음과 같은 문장이 그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우리가 진심으로 이를 받아들여 내 삶에 적용한다면 조금은 덜 후회하는 삶을 살아갈 것 같아 나도 이 글을 써 봅니다. 문제는 정년 이후의 삶이지요. 정년 전에는 누구나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미래는 그렇게 살기가 어렵다는 것 입니다. 참고가 되신다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국내 방송사상 최장수 프로인 ‘전국노래자랑’(KBS)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급기야 2013년엔 개그맨 이경규가 제작자로 나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김인권 주연의 ‘전국노래자랑’(감독 이종필)이 그것이다. 개봉일이 5월 1일이었는데, 그 무렵은 ‘아이언맨3’ 돌풍이 거셀 때여서 100만 명(978,413명)도 동원하지 못한 채 끝나고말았다. 그 ‘전국노래자랑’과 같은 시간대(일요일 낮 12시 10분) 방송하는 경쟁 프로가 있다. ‘MBC가요베스트’가 그것이다. 35년째인 ‘전국노래자랑’에 비하면 별것 아니지만, ‘MBC가요베스트’ 역시 방송 10년을 넘긴 장수 프로이다. 2006년 5월 4일 첫 방송 이래 2012년 MBC 대파업 때를 빼곤 계속 전파를 탔다. 이를테면 10년 이상 지켜본 TV프로인 셈이다. 우선 ‘MBC가요베스트’의 의미는 남다르다. MBC로선 거의 유일한 트로트 위주의 TV 프로이기 때문이다. 제작 방식도 독특한 편이다. 15개 지역 MBC가 돌아가면서 공동 제작하고 있어서다. 가령 지평선축제가 열리는 전북 김제 공연이면 전주 MBC가 제작하는 식이다. 기본적으로는 지자체 홍보의 성격이 강하다. 한 곳을 2회씩 방송하는데, 먹거리, 볼거리 등을 사회자(김승현, 여자 사회자는 공연지마다 그 지역 아나운서들이 투입된다.)가 노골적으로 선전해대니 말이다. KBS ‘전국노래자랑’이나 ‘열린 음악회’보다 더 적극적인 지자체 홍보프로라 할 수 있다. 그 ‘MBC가요베스트’가 연말을 맞아 ‘2015MBC가요베스트 대제전’(이하 ‘대제전’)을 방송했다. 12월 20일과 27일 낮 12시 10분 2회에 걸쳐 방송된 ‘대제전’은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격려와 축하 등 한 해를 결산하고 내년을 기약한다는 점에서 일단 고무적으로 보인다. 김승현과 가수 홍진영 사회로 진행된 ‘대제전’에서 시상한 상은 무려 10개가 넘는다. 신인상⋅인기상⋅작사가상⋅작곡가상⋅가요발전상⋅국민애창곡상⋅공연문화상⋅프로듀서상⋅베스트가요상⋅기획자상⋅올해의 가수상⋅대상 등이다. ‘기획자상’을 빼곤 가수들이 받은 상이다. 특히 여자 가수들은 화려한 의상과 함께 제법 길게 주어진 수상소감에서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령 ‘국민애창곡상’을 수상한 김수희 소감이 그렇다. 김수희는 “인기가 항상 있는게 아니다. 그래도 후배들에게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며 나름 의미있는 심사소감으로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것이 어찌 트로트 가수들만의 일이겠는가! 아이돌에 밀려 한켠으로 물러난 듯한 트로트 가수들의 한바탕 잔치라는 의미가 있긴 하지만, 그러나 ‘대제전’엔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 보인다. 먼저 수상 규모이다. 다다익선이란 말이 있지만,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방송사들의 연기대상이 남발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채 권위로부터 멀어져왔음을 참고했으면 한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상 이름과 함께 의아스러운 것은 ‘무상금’이다. 무릇 상은 상금과 함께 해야 그 기쁨이 배가되는 법이다. 그런데 시상 내내 상금 얘기는 전혀 없었다. 달리 말하면 자기 돈 써가며 시상식에 참가, 수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자체처럼 공직선거법 때문도 아닐 것이고, 무슨 그런 시상이 다 있나. 방송 출연 자체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하는 트로트 가수들이라서 그런가? 그 외 사회자들의 극존칭 남발의 멘트가 거슬린다. 사회자이면서 정작 ‘올해의 가수상’ 수상자가 된 홍진영의 개인 노래와 관련된 김승현 멘트도 마찬가지다. ‘대상’ 시상자로 나온 황용구 경남 MBC 사장이 보인 두 가지 버전의 ‘어머님의 손을 잡고~’(‘비내리는 고모령’ 첫 소절)에서 ‘잡고’는 ‘놓고’를 잘못 부른 것이라 쓴웃음을 짓게 한다.
국회 본회의는 지난 해 말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일명 교권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법에 앞으로 교권을 침해한 학생과 학부모는 특별교육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법률명도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으로 바꿨다. 이번 교권보호법 통과는 그간 날로 증가하는 교권침해사건과 이로 인한 교원의 사기저하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한국교총이 중심이 돼 2008년부터 줄기차게 입법 추진 및 교섭활동의 결과로 평가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교육계의 꾸준한 노력과 입법 활동에 정부가 이를 수용해 2013년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개정안은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장이 교원의 교육활동 중 폭행, 모욕 등 교권 침해가 일어난 사실을 알게 된 경우 즉시 해당 교원에 대한 보호 조치 후, 사건 내용과 조치 결과를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이법은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매 맞는 교원, 교권을 현저히 훼손당하는 교원들의 기본권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법은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 재발 방지 대책도 포함됐다. 교원의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생에 대해서는 보호자의 참여하에 교육감이 정하는 기관에서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받도록 했다. 아울러 피해 교원의 상담 등 치유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춘 기관이나 단체를 교원치유지원센터로 지정하고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관할청(교육청, 교육지원청)은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생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학생의 보호자의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감이 정한 기관에서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관할청은 피해 교원의 회복을 위해 전문 상담 및 치유를 지원하는 '교원치유지원센터'도 운영할 수 있다. 더불어 교원의 교육활동이 침해당한 경우 학교장은 해당 교원을 보호하고 관할청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했다. 또 교육활동 침해 사안을 학교장 평가에 부정적 지표로 사용할 수 없게 했다. 한편 교육부는 교원의 자긍심 회복과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교권보호를 포함한 교원사기진작 종합대책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교권보호법' 개정으로 추락된 교원 사기 및 자긍심 회복을 통해 더욱 제자사랑과 교육에 매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권은 교원 개인의 인권과 교육할 권리와 학생의 학습권 보호라는 개념이 합쳐진 것으로 교원이 학생교육을 위한 전문성과 열정의 가장 기초가 된다. 따라서 이법의 개정으로 교권 보호가 좋은 교육의 기반이 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제도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 법은 교권 침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특별교육 참여를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실제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학교 관리감독을 총괄하는 시도 교육청에서 이 법의 취지에 맞게 교사에게 상벌점 부여권한 등 문제 유발학생을 제지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줘야 한다. 아울러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교사 실질적 지도권 강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학습방해 및 폭언·폭행 등 문제행동 학생이 날로 늘어감에 따른 교사의 직·간접적 지도권한 강화방안 등 개선방안이 요구된다. 민·형사상 소송 제기에 대한 지원책 마련 필요하다. 교사가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확인된 경우 교육행정당국의 법률 대응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 교권사건 발생 시 신고의무를 다한 학교 및 학교장에 대해 시․도교육청은 실질적으로 책임을 묻지 않아야 한다. 그간 교권사건 발생 시 학교현장에서 은폐 등 쉬쉬하는 것은 학교 명예실추 우려는 물론 잘잘못과 책임만을 물으려는 교육행정당국에도 원인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사실 그동안 학생 인권, 학부모 보호 등에 대한 권리 보호와 입법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교육의 수요자 권리 보호라는 명목 아래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 신장은 확대돼 왔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정작 교원들의 인권과 교권 등은 현저히 훼손돼 사회적 이슈가 돼 온 것이 사실이다. 다라서 만시지탄이지만, 이번 교권보호법 개정은 매우 의미 있고 차후 우리나라 교권 보호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입법이나 대안이 새로 생긴다고 교권이 보호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교권은 학생, 학부모 등을 포함한 전 국민들의 교원의 인권, 교육할 수 있는 권리인 교수권은 신성하게 보장해 줘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즉 외적 강제보다는 내적 숙고와 성찰이 더욱 효과적인 것이다. 교권 보호를 위한 학생 교육과 학부모 특별 교육 등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교육 당국은 학교 현장에서 교원들이 교권을 완전히 보호받으며 훌륭한 교육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와 세부 사항의 정책 입안에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
북, 징, 꽹과리… 다른 듯 하나인 하모니! 풋내기 신규교사 시절, 춘천에서 양구, 꼬불꼬불 소양호를 따라 도는 길로 몇 년간 출퇴근을 한 적이 있었다. 성당을 열심히 다니시는 까마득한 선배 선생님을 모시고 다니게 되었는데, 얼마나 열심이신지 타시는 곳도 내리시는 곳도 늘 성당이었고 주말이면 꽃동네로 봉사활동을 다니는 분이셨다. 6학급 규모의 작은 학교인지라 선생님들 간에도 일거수일투족 모르는 것이 없었는데 유독 열정 가득한 신규교사의 마음을 힘들게 하던 선생님 한 분이 계셨다. 싫은 티를 내지는 못하고 퇴근길에 웅얼웅얼 흉을 보면 웃음과 함께 다 들어주시고는 해주시는 말씀이 있었다. “세상에는 북소리 내는 사람, 징소리 내는 사람, 꽹과리 소리 내는 사람이 모두 다 있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이 얼마나 재미없겠냐?” 당시 내가 사물놀이를 지도하고 있어서 사물놀이 악기들을 비유해서 들려주신 말씀이셨는데 그때는 마음 닦기가 덜 되었던 터라 성스러운 말씀 한 자락으로 치부하고 말았던 말씀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교직생활 내내, 나는 북소리 내는 사람, 징소리 내는 사람, 꽹과리소리 내는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난다. 아이들도 그렇고 교사들도 그렇고 학부모들도 그렇고. 음악교육을 전공한 지라 다양한 음악 활동을 내가 직접 하기도 하고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하면서 나는 그 말씀의 깊은 뜻을 늘 다시 새기곤 한다. 서로 다른 음색을 가진 악기들이 만나 다듬어지고 어우러지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가장 본질은 서로 다른 음색을 인정하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다름을 인정하는 일,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주는 일. 교직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학생들의 마음결을 쓰다듬고, 학부모들의 제 아이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교사들 간의 고충을 서로 인정하면서 그렇게 살다보면 다툼과 미움이 자리 잡을 곳을 아름다운 하모니가 대신하지 않을까? 나의 키워드는 그래서 ‘하모니’다. -김미희 강원 춘천 남부초등학교 교사 더 많이보다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자 매서운 찬바람이 분다. 새해라는 기다림보다 무언가 이루어 놓은 것 없이 또 다른 해를 맞이해야 하는 마음 시림이 크다. 요즘 6년의 시간을 거쳐 초등학교의 끝자락에 와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기 힘든 아이들의 글씨,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발표 소리, 소통이 어려운 우리 아이들의 어휘력, 기말고사를 대비하는 모든 아이들의 손에 들려진 문제집들을 보면서 난 생각한다. 2016년 가르침의 키워드는 ‘나의 생각을 말과 글로 똑똑하게 표현하는 법, 그리고 문제집이 아닌 도서관의 책을 찾아 읽으며 깊이를 다지는 공부법을 전하는 배움의 기본에 가장 충실한 가르침’이면 좋겠다고. 더 많이 보다 우리 아이들의 현재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기본을 다지는 가르침에 대한 고민이 제대로 논의되어 그 누구보다 사교육에 버거운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2016년이 되길 희망한다. - 김명희 충북 영동초등학교 수석교사 충어기본(忠於基本), 쉽지만 어려운 말 교직을 떠나려고 마음먹을 즈음에 교육의 핵심 키워드에 대하여 짧은 생각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산뜻하고 멋진 말이 떠올랐으면 참 좋으련만 내가 생각해낸 단어는 참으로 평범하기 짝이 없다. 충어기본(忠於基本). 한마디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 언젠가 학교에서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활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 꽤 많은 학부모가 참여해 초콜릿과 쿠키를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모님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했고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였다. 쿠키가 다 구워지자 부모님들은 한 봉지씩 챙겨들고 우르르 나가버렸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서. 탁자 위에는 가루 범벅이 된 그릇이며 기구들, 쓰고 버린 종이 행주 등이 널려있었지만 치우고 나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자기가 활동했던 자리의 뒤처리를 하는 건 수없이 배워온 기본중의 기본이라 모르는 이가 없겠지만 행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말이다. 결국 추억 만들기는 그들의 것이었고 쓰레기 치우기는 행사를 준비한 선생님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씁쓸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서 새삼 그 의미를 되새겨본다. 기본. 그 쉽지만 어려운 말에 대하여 기본은 내 안에 견고한 기초를 쌓는 마음의 벽돌이다. 또한 교육이란 마음의 벽돌을 만들어내고 쌓는 과정이다. 기본을 키워드로 꼽은 것은 벽돌을 한장 한장 쌓아서 하나의 집이 완성되는 것처럼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산다는 것 역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 김정애 제주동초등학교 교사 [PART VIEW]'지금'(now)을 놓치지 말자 오로지 ‘지금’을 향하여 숨 가쁘게 달려왔던 과거와 불투명하고 성공해야 행복할 것 같은 허상으로 가득한 미래만 존재할 뿐!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자. ‘지금’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는 아이들이 ‘지금’을 인식하고, 사랑하고, 행복을 키우기 위한 수업을 해야 한다. ‘지금’ 아이들이 행복한 수업, ‘지금’ 교사인 내가 행복한 수업, 그것이 2016년 나의 키워드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산다면, 따뜻한 눈빛과 느긋한 마음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많은 소중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학교란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배움 그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교사는 수업시간 아이들의 재잘거림 그 자체에 그것이 아이들의 엉뚱하고 기발한 대답 한마디일지라도 충분히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 이 시간을 사랑하고, 옆에 있는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고, 자신 앞에 놓인 이 순간에 행복할 수 있도록 교사가 가르치고 공감한다면, 분명 한 아이의 긍정적인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또한 교실에서 가르치는데 그치는 교사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다른 한 인간을 도우려고 하는 작지만 위대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교사는 이렇게 아이들이 순간순간마다 ‘지금’을 살면서 작은 성공을 수없이 경험하고,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만들어 주려고 애써야 한다. 또한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삶의 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지금’에 만족하고,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다면, 미래의 자신을 지켜 나갈 힘을 한 올 한 올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지금’이란 지나버린 과거도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지금’이란 단어는 과거와 미래를 하나의 선상에 놓이게 하는 살아 숨 쉬는 현재의 지점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과거이면서 미래인 것이다. 그리고 숱한 ‘지금’이란 조각의 합(合)이 미래가 된다. 그래서 ‘지금’이 행복하고 튼실하다면, 그 알맹이 하나하나로 영글어진 미래 또한 분명 탄탄하면서도 행복한 결실로 나타나리라. 2016년, 다가올 ‘지금’을 충실히 살자! ‘인성교육’으로 ‘관점’ 전환을 교육이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하나는 사람다운 사람, 즉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요, 또 다른 하나는 타고 난 재능과 소질을 살려 주어 사회에서 제 구실을 하며 살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등지상주의를 지향하는 지금까지의 지식 편중 교육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는 교육’, 즉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가치를 담은 정신과 행동을 증진시키는 인성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교육의 패러다임이 입시와 지식 위주에서 인성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은 고무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인성교육은 구호나 제도의 뒷받침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가정이 바로 서고, 가치 개념을 바로 세우고 도덕과 윤리가 정립되고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곧 ‘기본이 바로 선 사회’가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육은 미래를 디자인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점의 전환입니다. 교실은 행복교육의 시작 관리자가 되어 수업을 안 한 지 6년이 되어간다. 가끔 수업공개를 할 때 교실을 들어가긴 하지만 대부분 교실 밖에서 달라진 풍경을 보곤 했다. 겉으로 보기엔 예전보다 산만하고 자세도 불량하고 책 없는 학생들도 많고…. 저렇게 과연 수업이 될까 싶을 때도 많았는데, 얼마 전 두 번의 연구수업을 참관하게 되었다. 신임 음악선생님이 요즘 최고로 말 안 듣는 3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한다기에 걱정부터 앞섰다. 그러나 교재도 없이 조별로 앉아 어수선해 보이는 학생들이 ‘창의적 악보로 음악 만들기’라는 주제의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조별로 다양한 악기를 이용해 기상천외한 악보를 만들고 그것을 발표하는 시간.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척척척 의논하면서 악보도 만들고, 나와서 간단하게 연주도 하였다. 참관하러 오신 다른 학교 음악선생님들도 남학생들이 이렇게 음악적 표현을 잘하는 것에 깜짝 놀라셨다. 겉으로는 산만해보여 노는 것인지 수업하는 것인지 분가하기 어려운 가운데 학생들은 분명히 학습 목표에 맞게 수업하고 또 그것을 훌륭히 달성하고 있었다. 다음날은 1학년 기술 수업을 참관하였다. ‘인터넷 지킴이 활동’이라는 주제로 모둠별로 UCC를 제작하여 발표하였다. 학생들끼리 동영상 대본 쓰고 연기 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공유하는 것까지. 자유학기제 학년 이라 그런지 더 잘하는 것 같았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학교 아이들이 축제를 그냥 잘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우리 학교 축제가 인근에 소문이 날 정도로 알차고 재미있다고 정평이 나 있는데 이는 다 학생들의 이러한 활동에 기인된 것이구나. 꿈?끼 페스티발에 출연한 학생들의 노래와 연주 실력도, 축제 중간에 상영된 학생들이 만든 놀라운 축제 동영상도. 이것은 아주 단순하지만 놀라운 발견이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는 행복 교육도 사실은 교실 수업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 이것만이 아니다. 우리학교 도덕과는 10년 넘게 토론 수업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토론대회 입상자도 많고 탐구대회 나가서도 높은 성적을 거두곤 한다.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는 말이 있다. 또 교사가 바로서야 학교가 바로서고, 학교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도 있다. 교사가 바로 서는 방법은 많이 있겠지만 그중에 최우선은 ‘수업 세우기’가 아닐까 한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고 키워주는 교육이 교실 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두 번의 연구 수업을 참관하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나의 2016년 교육 키워드는 ‘교실 수업의 회복’이다. 교실에서도 꿈과 끼를 찾고 키우고, 가르치는 즐거움과 배움의 즐거움이 공존하는 곳. 교사는 교사로, 학생은 학생으로 더 깊게 만나지는 곳. 교실은 행복 교육의 시작이 되어야한다. 갈등 말고 ‘웃음’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나는 올해 우리 교육의 화두로 ‘웃음’을 선정하고 싶다. 아이들을 야단 치고 규칙만을 강조하다보면 갈등이 생기기 쉽다. 선생님들이 먼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학교생활 중간 중간에 웃음이라는 선물을 준다면 윤활유를 바른 듯 훨씬 부드러운 생활이 이루어질 터이고 이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 현실은 때론 생각보다 더 빨리 인류의 공익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한 예를 들어 보겠다. 타임지가 선정한 2015 올해의 발명품 중에 우리나라에서 만든 ‘안전 트럭’이 포함되었다. 트럭 뒷면에 대형 모니터를 설치하고 트럭 앞면에 카메라를 장착하여 뒤따르는 차가, 트럭 앞 반대차선을 훤히 볼 수 있어 안전한 추월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만약 실제로 운전 중에 이 트럭을 보게 된다면 타인을 위한 자상한 배려에 미소를 지을 것 같다. 교육계에 이렇게 빙긋 웃게 할 정도로 서로를 배려하는 일이 많은가? 학생, 학부모, 교사 각자가 겪는 스트레스와 어려움 때문에 남을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은 듯하다. ‘배려’란 도와주고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씀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배려’는 결국 다른 이를 감동시키고 웃게 한다. 타인을 위해 고안된 안전 트럭처럼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우리 교사들의 마음에도 미소를 가져다 줄 것이다. 2016년에는 교육계 전반에 경쾌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으면 한다. “~죽겠어” 대신 “살맛나요”로 “바빠 죽겠는데……”, “더워 죽겠어”, “좋아서 죽네, 죽어” 우리 언어습관을 살펴보면 ‘죽겠다’는 말이 참 많이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가? OECD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최고로 높은 나라인 것이 이러한 언어습관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말에는 힘이 있다. 옛날 신라시대의 빼어난 미인이었던 수로부인은 그 미모로 인해 동해 용왕에게 납치되었다. 졸지에 아내를 빼앗긴 남편은 사람들을 모아 바닷가에서 ‘해가’를 부르게 했더니 용왕은 여러 사람의 노랫소리를 감당할 수 없었던지 수로부인을 도로 물 밖으로 내놓았다고 한다. 종교적으로 기도를 하는 것이나 플라시보 효과 같은 것도 따지고 보면 말의 힘의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내 손은 약손’이라는 어머니나 할머니의 말씀의 힘은 또 어떠한가.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존중 교육을 반드시 실시하라는 공문이 온다. 학교현장에서도 자살은 심각한 문제이다. 10대 청소년들도 성적이나 교우관계 등 기타 여러 가지 삶의 스트레스로 인해 안타깝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사를 섭외해서 교육을 받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생명존중 교육이 있다. 바로 언어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이것이 어쩌면 더욱 지속적인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2016년에는 언어습관을 바꿔보자. 농담으로라도 죽겠다는 말을 쓰지 말고 긍정적인 언어를 쓰도록 하자. “죽겠어” 대신에 “살겠어요”, “죽을 맛이야” 대신에 “살맛나요”로 바꿔보면 어떨까?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살맛나는 언어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살아간다면 비록 괴롭고 힘든 삶의 조건이라도 이겨낼 힘을 얻지 않겠는가. 교육은 희망이다…교육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안 된다고? 해보기나 했어?” 아산 정주영 회장의 짧은 말 한마디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여러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 절대로!” 윈스턴 처칠의 명연설도 교육자로서 가슴에 새기고 싶은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부딪혀 볼 생각은 안하고 이유를 달아 안 되는 것이 참 많아졌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고……. 막상 해보면 쉽게 풀리는 일도 있고, 어떤 것은 방법을 몰라서 그런 일도 있다. 나는 교육을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험난한 미래사회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학생들에게 성공에 대한 열쇠로 자기 목표에 대한 확실한 의지와 과제에 대한 몰입을 강조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너무 쉽게 포기하고 쉬운 것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그렇지만 교육자로서 이런 학생들의 상황을 그대로 인정할 수는 없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이름다운 도전을 경험하도록 장을 만들어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헤쳐 나올 수 있도록 의지를 바로 세워주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한 그건 희망이다’라고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도 강조하고 싶다. ‘교육은 희망이다.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에 총력… 교원 보수인상 끌어낸 것 성과 공무원연금개혁,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누리과정 예산 등 격동의 2015년을 보낸 소회는.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1년을 보냈다. 특히 7개월 여 간의 공무원연금 대타협기구, 실무기구 구성과 여·야 정치권의 합의 등의 경험은 힘들었지만 좋은 자산이 됐다. 공무원연금법 협상을 놓고 두 차례(2014년 11월, 2015년 3월)에 걸친 대규모 집회 등 다양한 장외투쟁과 7개월간의 협상 투쟁을 통해 전국 50만 교육자와 연금수급 교원의 권익보호와 노후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행이 최악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은 막았다. 무엇보다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 방안 협의기구(인사혁신처 설치) 통해, 그동안 해결 못한 교원의 보수?인사 정책의 개선을 이룬 점은 성과로 평가하고 싶다.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가 교육감 직선제 헌법소원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헌재가 1년 3개월 여간 심리 끝에 국민의 기본권 및 평등권, 공무담임권 침해 여부만 판단하고 정작 헌법 제31조4항에 규정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와 교육감 직선제 폐해에 대한 심리는 전혀 다루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헌재의 헌법소원 각하 결정을 두고 언론이 교육감 직선제 합헌이라고 보도한 것은 명백한 오보다. 실제로 헌재는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설명자료를 내고 ‘교육감 직선제 헌소 선고 결과를 합헌으로 해석하고 보도하는 것은 오류’라고 바로 잡은 바 있다. 헌재가 내린 ‘각하’ 주문은 적법 요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합헌 또는 위헌이라는 판단의 전 단계에서 이뤄지는 헌재 결정의 한 유형일 뿐이다. 교육감직선제 헌법소원 각하 유감…‘합헌’ 보도는 오보 헌재는 교육감 직선제가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학교 제도는 본질적으로 공화주의적 관점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 민주주의적 관점에서 바라 볼 게 아니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다. 때문에 학생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본질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기본권 확대’라는 잣대를 학교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군대도 마찬가지다.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교나 군대는 일정 부분 기본권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반 시민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본권 잣대를 있는 그대로 학교에 적용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교육감 직선제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나. 그렇다. 교육감 직선제는 그 자체가 주민 참여의 지방자치 원리만 적용해 민주성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교육감도 교육의 공화주의적인 측면과 그 직(職)이 가지고 있는 고도의 전문성을 고려한다면 검찰총장이나 대법원장처럼 임명제로 가는 방향이 옳다. 그래야 헌법 제31조 4항에 규정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함께 공조해 20대 국회에서는 법률 개정을 이끌어 낼 것이다. 정치 권력화 된 교육감…최장 12년 장기집권 폐해 간과 말아야 교육감 선거제도가 왜 문제인가. 교육감이 과거에는 행정 권력이었지만, 이제는 선거에 의해 이뤄진 정치적인 부산물로 최장 12년까지 장기 집권이 가능한 정치권력이 됐다. 5년 단임 정부보다 더 큰 정치권력의 중심이며, 교육청 자체도 일종의 선거 조직화돼 간다는 것은 큰 문제다. 그런 점에서 교육감 직선제는 ‘폭풍의 눈’이나 다름없다. 눈 안에 있는 순간에는 다가오는 폭풍을 예측하지 못 하는 법이다. 이럴 때는 폭풍의 눈을 자극시켜야 하는데,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를 지적하고 나서는 것이 이슈파이팅이라고 생각해서 거듭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감은 과연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국민들이 고민해 보게 하자는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교육감만큼은 교육자이자, 행정가가 돼야 한다. 정치 교육감에게 ‘교육’은 언제나 정치적 수단일 뿐이다. 이걸 막아야 한다. 교육감직선제는 세계적으로 미국의 13개주를 제외한 세계 어느 나라도 채택하지 않고 있다. 영국은 지방의회 임명제, 독일과 핀란드는 지방자치단체장 임명제, 프랑스는 대통령 임명제, 일본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명한 교육위원회에서 교육감을 선임하고 있고, 미국도 50개중에서 점차 축소해 13개주만이 주민직선제로 교육감을 선출하고 있다. 전국 현장교육연구대회가 승진을 바라는 일부 교원의 점수 따기 용도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현장 연구대회 전국 1등급에게 부여되는 ‘푸른기장증’은 오랜 기간 ‘연구하는 교사’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교원들의 자발적인 연구와 이를 통한 재교육을 담당해왔다. 현장연구대회는 교사 재교육의 출발점이었고, 그것은 대단히 자부할만한 역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좋은 취지가 ‘승진점수’만을 위한 것으로 왜곡되면서, 전남교총 사건까지 벌어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아놀드 조셉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가 이야기한 ‘도전과 응전’을 떠올리게 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무국도 변화하고, 과감히 패러다임을 바꾸는 등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이다.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는 한국교총이 교직의 전문성 신장, 즉 교원들의 자질향상을 통해 교육발전을 구현하고자 6.25 전쟁 중인 1952년부터 시작해 59년 동안 운영돼 오고 있다. 신뢰회복을 위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해 보이는데. 우선 충격을 받았을 교육계와 국민들에게 깊이 사죄하며, 불관용 원칙아래 철저한 진상 규명과 비위(非違)자 처벌은 물론 초강도의 혁신적 재발방지책을 마련,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다. 현재 17개 시도교총의 연구대회를 재정비하고 있으며,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현장교육연구 혁신위원회’에서 자료전, 연구대회 운영의 혁신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다. 장기적으로 연구대회는 교원들의 ‘셀프 스터디(Self Study)’로 발전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직접 교사 자신이 연구방향을 세우고 연구에 매진하게 되면 교육력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 11월 교육부와 50여 개 항에 대해 단체교섭을 체결했다. 담임·교감·보직 등 제반 수당 인상, 교원자율연수휴직제 도입, 학교폭력 가산점 대폭 완화 등이 교육부와의 교섭 합의로 타결된 것은 교원의 자긍심 회복과 사기진작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다만 교육부와 교섭이 단순한 교섭이 아닌 확실한 이행조치가 뒤따라야 하는데 이점이 좀 아쉽다. 교섭 이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현장의 조그마한 사안도 상시적으로 논의하는 교섭이 더 활성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교육부의 톱다운 정책 추진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교섭을 하면서 대한민국이 실험주의 공화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5년 단임 정권의 특성상 정권마다 다른 정책들이 나오다 보니 ‘실험주의 공화국’이 돼 버린 느낌이다. 실험은 ‘톱다운(top down)’ 방식이고 실천은 하나로 뭉치는 힘이 필요한 것으로 ‘보텀업(bottom up)’ 방식이다. 이제는 ‘실험주의 공화국’이 아닌 ‘실천주의 공화국’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그래야 교육이 살아난다. ‘안양옥’하면 ‘인성교육’이란 단어가 떠오를 만큼 브랜드화 됐다. 왜 인성교육 인가. 몇 년 전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때 쓴 그 학생이 남긴 편지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변해버린 학교의 모습과 가르쳤던 제자들 생각에 눈물이 났다. 학교는 지식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공통체적인 삶, 사회적인 삶을 배우는 예비 교육장소가 돼야 하는데. 학교뿐 아니라 학부모, 정책당국 등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ART VIEW]“교사와 학생이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것, 그것이 인성교육의 본령” ‘안양옥의 인성을 가르치는 학교’란 제목으로 출판기념회를 연 이유는. 과거 촌지사건 등으로 교사와 학부모 사이가 급격히 단절되고, 이로 인해 부모가 생각하는 교육과 교사가 생각하는 교육의 간극이 너무 커져버렸다. 이런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간의 불균형이 궁극적으로 인성교육 실패의 원인이 됐다고 본다. 아시다시피 인성교육은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보다 학교-가정-사회 등의 사회적 실천운동이 더 중요하다. 학생들은 교사를 보고 배우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배우는 것이다. 상호 관계 속에서 동반 성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성교육의 표본이고 교육의 본령이다. 아이들의 가슴속에 진짜로 남는 것은 교사의 존재이며, 함께한 활동이 아이들 성장의 자양분이 되는 법이다. 이번 책 출간과 출판기념회가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회적 인성실천운동’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의 건강성을 강화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교총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사의 해외진출도 적극 주장했는데. 지난해 스승의날 기념식 당시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진취적인 ‘새로운 교원상’을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대한민국 선생님들은 이제 시선을 세계로 돌려 많은 국가에 진출해 그 경험을 축적하고 돌아와 대한민국 교실을 세계 속의 교실로 만드는 주체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총도 글로벌 시대를 맞아 글로벌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하고, 세계 교원단체와 연대를 강화해 인성교육이 세계교육의 공통 화두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내년에 대한민국 최초로 교총이 주최하는 ‘아세안 교육자대회’가 열린다. ‘글로벌 교총’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새해를 맞아 전국의 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총 회장 6년 동안 항상 되새겼던 것이 ‘회원이 주인되는 강력한 한국교총, 대한민국 교원이 주인되는 강력한 한국교총’이라는 초기 슬로건이었다. 이후에 이 슬로건을 확장시킨 ‘대한민국 교원일념, 교총일념, 교육일념’을 항상 생각하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교총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깊은 생각을 가지고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정치로부터 고립된 교육 및 교육학 ‘교육의 정치학’은 교육 분야에 대한 정치학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고, ‘정치의 교육학’은 정치 분야에 대한 교육학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정치학계에서 교육 분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는지, 그리고 교육학계에서 정치 분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토론해왔는지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교육학자들 중 일부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교육정치학회를 결성하여 교육정치에 대해 연구해 왔다.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교육과 정치의 역동적인 과정과 의사결정자 및 주요 행위자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연구 및 토론과정에 정치학자들을 깊이 참여시키고 정치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까지 이르지 못하였다. 그 와중에 ‘경제와 행정’ 및 ‘경제학과 행정학’은 ‘교육과 교육학’을 ‘정치와 정치학’으로부터 고립시켰고, 정치권력과 함께 교육에 대해 경제적·행정적 논리를 적용하려는 시도를 강화해왔다. 예를 들면, 교육재정을 일반 재정과 통합시키려 하거나 교육재정을 교육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에 사용하도록 하려는 시도가 진행되었다. 국가는 누리과정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대해 교육기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지원하도록 하였다. 특히 재정 지원의 근거가 되는 법률의 개정 없이 행정부가 관련 시행령 개정만을 통해 실시하여 법률적 논란을 야기하였다. 학교급식 무상지원에는 막대한 교육재정이 지출되고 있고, 대부분의 시·도에서는 특정 학교 급이나 학년의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전체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상급식 지원정책에 대해 교육격차 해소 또는 학생 건강 증진이라는 교육적 목적이 중요하게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고,이는 무상급식 지원정책이 어떤 점에서 교육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큰 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2014년에 실시된 지방선거부터 교육위원회 제도가 폐지되었다. 또한 교육감 선출제도 개편 논의 과정에서 ‘경제와 행정’ 및 ‘경제학과 행정학’은 교육행정을 일반 행정 분야와 통합시키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교육의 본질적인 사항에 대한 외부 및 내부 정치로부터의 압력이 깊숙이 가해지고 있으나, 그에 대한 교육 및 교육학계의 대응 수단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흔히 학생, 교원, 교육과정(교과서)을 교육의 가장 중요한 3요소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교육의 고유 영역이며 본질적인 영역에 해당하는 교육과정과 관련된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사립은 자문)를 거쳐 검인정 교과서를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을 법령에 따라 부여받았으나, 지난 2013년에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로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한 학교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심한 압력을 받았고, 상당수 학교들이 선정 결과를 번복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학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였거나 학운위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이 독단으로 선정한 경우에 대해서는 학교 내부의 문제제기 또는 법적 문제제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타당하다. 외부 단체나 정당, 국가권력 등이 학교에 압력을 행사하여 특정 교과서 선정 결과를 번복하도록 한 것은 교육의 자주성 및 정치적 중립성을 위태롭게 한 좋지 않은 선례이다. 교육에 대한 외부 정치의 부당한 압력이나 교육과정을 포함한 주요한 교육정책에 대해서조차 교원은 정치적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정치교육과 정치체험도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 대상 정치교육과 참정권의 일부를 제외한 교원의 정치적 자유를 포괄적으로 금지한 것은 교육 내부에서 교육의 자주성 및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외부의 도전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 통제된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과 시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정치·정치학 그동안 정치학은 주로 거대담론이나 서양의 사상사 및 인물사 중심의 연구 등에 관심을 가져왔다. 상대적으로 한국의 정치와 학교 정치교육, 시민교육, 지역 및 생활정치 등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지 않았다. 교육의 정치학에 대한 교육정치학계의 연구에도 별다른 관심이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치 및 정치학이 학생과 교원, 시민에 대한 정치교육과 그들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관심 및 연구를 소홀히 한 결과, 학교 구성원들과 시민사회는 정치와 정치학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수능시험에서 ‘법과 정치’는 선택 비율이 낮고(사회과 9개 과목 중 7위), 중·고교 ‘사회’(약 11%)와 ‘법과 정치’(약 33%) 등 관련 과목에서 정치 영역의 반영 비중은 낮다. 대학의 정치외교학과는 지방대를 시작으로 학과 명칭에서 ‘정치’를 제외하기 시작하였고, 그 자리를 ‘국제관계’나 ‘국제’, 특정 ‘지역이나 국가’가 대신하였다. 정치학 전공 졸업생의 취업률이 낮아졌고, 그 결과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학구조조정 과정에서 우선적인 조정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정치 자체에 대한 시민사회와 교원 및 학생ㆍ학부모의 불신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커진 상태이다. 최근 정치학계는 정치가 교육과 시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현상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하였고, 위기의식을 갖고 체계적으로 토론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10월에 열린 한국정치학회 추계 학술대회 주제는 ‘정치학 연구와 교육의 실용성: 과제와 방향’이었고, 이 자리에서 ‘정치학의 위기’라고 불리는 현상의 원인과 현황을 진단하고, 학교 및 시민사회에서의 정치교육을 위한 방향과 과제 등에 대해 토론하였다. 그러나 정치학이 직면한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에 머물렀고, 정치로부터 고립된 교육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근본적인 원인분석으로까지 나아가지 못하였다.[PART VIEW] 교육과 정치의 위기 극복 방안 앞에서 설명한 교육의 고립과 정치에 대한 외면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정치의 협력을 통한 상생의 노력이 요구된다. 2016년 총선 및 2017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교육과 정치’ 및 ‘교육학과 정치학’이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중고교 및 대학 교육과정에서 학생 대상 정치교육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고, 이에 관한 교육과정 및 교육평가 편성ㆍ운영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교원의 정치적 자유 중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우선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정치 분야와 대학, 지역사회가 연계하여 시민대상 정치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넷째,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ㆍ운영 및 교과서 선정 등에 자주성 및 정치적ㆍ종교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문제의 복잡성 교사인가, 정치시민인가? 교사는 곧 정치시민이요, 정치시민이 시민사회에서 가지는 직업들 중의 하나가 교사이다. 그럼에도 이것이 ‘문제화’되는 것은 법적·규범적 차원이 사실적 차원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이 얽히고설킨 실타래와 같다. 우리 헌법에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 원칙을 표방하고 있다. 헌법 제31조에 교육에 관한 조항이 들어 있는데, 제4항에는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관련된 주요 내용은, 교육의 정치적 비(非)당파성, 교원의 정치적 중립, 특정 권력으로부터 교육의 독립, 교육에 대한 정치적 압력 배제 및 불간섭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헌법 규정은 ‘교육기본법’과의 관계에서 법리적인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실제적인 사안에서도 상이한 판단이 등장했다. 이를테면 일부 교원단체 소속 교사의 정치적 중립 위반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언제나 동일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교육의원 및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적 당파성은 사실상 묵인되었다. 이렇듯 헌법에서의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조항은 법리적 해석과 실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일관되지 않았다. 교육은 이미 정치적 과정? 교육과 정치의 관계에 대해 교육학에서는 ‘교육과 정치가 서로 영향을 준다.’고 분명하게 진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가가 교육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국민교육제도라는 오래된 교육사적 사실을 설명할 때나, 교육의 기능 자체가 (국가)시민으로서 정체성을 형성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설명할 때도 그러하다. 이렇게 본다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는 사실의 차원과 규범의 차원 사이의 벌어진 간극을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결국 교육의 정치적 비(非)당파성 명제는 단지 논리적, 이론적 요청에 근거한 반사실적(反事實的, counter-factual) 주장에 가깝다. 왜냐하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 가능하려면 실제의 차원을 논리적인 영역으로 추상화하여 각종 조건명제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는 시도교육감 선거 과정도 이러한 위태로운 교육과 정치 사이의 줄다리기에 노출되어 있음을 자주 목격했다. 또한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교사단체가 입장을 표명하는 것도 일상화 되고 있을 정도이다. 초·중등 교사들의 대다수가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모든 공무원들의 선거운동, 정당가입, 정치자금 기부 등 정치활동 전반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공무원법이 지나치게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무수행 상 아무런 지장도 없는 특정 정당 지지선언까지 금지하는 국가공무원법이나 선거법은 헌법의 참정권에 위배됨은 물론이고 양심의 자유도 침해한다는 것이다. 대학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대 교수들에게는 이러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신분 및 직책상의 차별로 간주될 만하다. 아울러 교육의 활동 자체가 내재적으로 가치 지향적이라는 사실은 정치적 중립성을 정당화하기 어렵게 만든다. 교육은 이미 옳고 그름, 좋음과 나쁨, 아름다움과 추함 등과 같은 가치 판단을 전제로 할 뿐만 아니라 이를 지향하기조차 한다. 수업의 과정에서 교사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가치를 제시하게 된다. 따라서 가치중립적인 교육과정이란 상상할 수 없다. 문제는 교사들이 제시하는 대부분의 가치에 교사의 독특한 세계관, 인간관, 사회관이 들어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신념과 같은 당파적 가치와 결합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본다면 교사에게 교육의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사실의 차원과 관련이 없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PART VIEW]현실적인 제언 교사는 학교교사이면서 동시에 정치적 시민이다. 교사의 정치적 행위를 제한하거나 심지어 법적 근거를 통해 처벌하는 것은 특정한 정치적 국면에서의 갈등의 산물로 보인다. 우리는 이를 지난 시대에 수없이 보아왔으며,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사회 특유의 극심한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소모적인 정치적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학교수업과정에서의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라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에 독일의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76년 각 정파(政派) 간의 합의를 통해 탄생한 ‘보이텔스바흐(Beutelsbach)’ 협약은 학교교육에서의 정치교육의 지침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강제성의 금지다. 어떤 수단을 사용하든 정치적 견해를 강압적으로 주입함으로써 학생들이 ‘독립적인 판단을 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다. 이것으로 바람직한 정치교육과 주입식교육은 구분된다. 교육 이론적으로도 주입식 교육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사의 바람직한 역할과 합치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능동적인 사고력 형성을 방해한다. 둘째, 논쟁성의 유지다. 이 조건은, 학문과 정치에서 논쟁이 등장하는 것처럼 수업 상황에서도 그러한 논쟁적 상황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정치적?사회적 기원이 다른 입장과 그 각각의 대안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할 의무를 가진다. 셋째, 정치적 행위능력의 강화다. 학생은 정치적 상황과 자신의 이해관계를 함께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원칙에 따르면, 학생은 다양한 정치적 입장들을 판단하는 데 기본적인 준거를 자신의 삶의 경험에 기초하여 자연스럽게 판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은 자신의 이익을 고려하여 특정 정치적 입장을 수용하고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다. 보이텔스바흐 원칙은 학교교육의 과정에서 정치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과 정치의 사이의 불가분의 관계를 사실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시도이면서, 동시에 교사와 정치시민의 관계를 현실적인 차원에서 일치시키려는 방안이기도 하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정치적 중립성을 외치면서도 특정 정파로 기운 법적·행정적 처분은 허울에 불과하다. 오히려 다양한 정치적 관점이 공존하게끔 해 주는 것이 현실의 논리에 가깝다. 앞서 언급했듯이, 공무원으로서 교사의 정치참여 행위가 법적으로 애매한 지위를 갖고 있으며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도 불가능한 사안이라면 실정법의 수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교육의 차원이 아닌 법률적 사안이다. 그럼에도 교사가 정치적 사안에 개입하지 않도록 정치영역이 제 몫을 다할 필요가 있다. 사회가 발전한다는 말은 사회가 분화됨을 의미한다. 분화를 통해 각 영역은 각기 자기존립의 근거와 문화를 형성한다. 각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집단의 출현과 그 존재 가치는 진일보한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이다. 독일 정치교육은 이른바 보이텔스바흐 협약에 따라 진행된다. 정치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들을 정해 놓고 있는 이 협약은 1976년 가을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정치교육원의 한 학술대회에서 결정된 합의에 근거하고 있다. 보이텔스바흐 협약은 정치교육의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강압·교조(敎條)화 금지 가르치는 자는 자신의 견해를 배우는 자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배우는 자는 수업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고유한 견해를 스스로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 균형성 내지 대립적 논점의 확보 하나의 주제가 사회에서 대립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 가르치는 자는 주제를 이러한 대립적 입장이 드러나게 서술하고 논의해야만 한다. ? 배우는 자를 지향함 정치교육은 배우는 자로 하여금 사회의 정치적 상황과 배우는 자 자신의 위치를 분석하고 이러한 분석으로부터 자신을 위한 최종적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
정치 관련 논의는 금기시하고 제외되어야 하나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대단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장면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교실의 장면에는, 중앙교육 행정기관인 교육부 차원과 지방교육 행정기관인 시도교육청 차원의 정치적 관점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교육부와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시도교육청의 경우 그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교육관련 제도나 정책 그리고 선거 등과 관련된 정치적 이슈는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교육의 장면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이 올바른 교육을 통해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고, 모든 상황을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르기 위해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특히 외부 환경의 변화가 극심한 지식 경제 패러다임에서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한 새로운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정치,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잘 가르치는 것인가 학교 및 교육조직의 핵심 기술은 교수학습 활동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즉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적 경험을 제공했을 때 비로소 훌륭한 학교 혹은 제대로 된 교육으로 평가할 수 있다. 투입과 산출 등 효율성에 기초하여 이윤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조직과는 다르게, 교육 조직은 얼마나 제대로 잘 가르쳤는가라는 효과성의 기준에서 그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잘 가르치는 것인가? 이종재는 참된 교수활동의 네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고차적 사고과정(higher-order thinking)으로의 안내, 심층적 이해(deep knowledge) 촉진, 심층적 토론과 대화(substantive conversation)를 통한 설득과 자기 견해의 오류 수정 능력 개발, 숙지한 지식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등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심층적 토론과 대화를 통한 설득과 자기견해의 오류 수정 능력 개발이다. 자신의 입장이나 견해를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점에서 타당하고 합리적인가를 토론과 대화를 통해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 제대로 잘 가르치는 교육이다. 이것이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은 설득의 과정에서 자신의 견해가 합리적이지 못 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스스로 자기 의견의 오류를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방적인 의사 전달 과정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 그리고 본인 의견의 오류 수정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합리적인 사고 과정인 것이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어느 것이 바람직하고 타당한가를 논의하는 과정 속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합리적인 사고능력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한 새로운 문제들을 창의적이고 타당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교육 분야에서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일방적으로 주입하고자 하는 의도는, 합리적인 사고 과정의 작동을 멈추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발전 경제발전 민주주의 발전에 커다란 장애물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육이 국가의 발전과 경제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기능적 견해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교육이 국가발전과 경제발전의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진 후에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PART VIEW]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교사, 학생, 학부모와 같은 학교 조직 안에 위치한 사람들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학교 외부에서 학교 교육에 역동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도교육청, 교육부, 교육관련 단체, 매스컴, 정당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 특정 집단의 이익이나 필요에 의해서 교육 현장을 정치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위치하도록 하는 일이야말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올바른 교육을 방해하는 행위이다. 모두가 나서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침해하는 행위를 삼가고 조심하는 사회적 동의를 이루어 내고 실천해야 한다. 근시안적인 욕심으로 백년지대계의 교육을 망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어떤 선거도 공약중심의 정책선거가 돼야 특히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교육감선거 등이 있을 때, 교육관련 공약을 중심으로 한 정책선거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치적 견해를 중심으로 교육 현장이 양분되거나 갈등하는 일이 벌어지도록 조장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선거에 당선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선거로 인하여 발생될 교육 현장의 정치적 갈등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교육 분야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품성이 결여되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를 구분하려는 국민들의 혜안이 필요하다. 선거의 승리만을 위해 교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얄팍한 시도들은 엄중하게 국민의 투표로 물리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학교 현장을 정치적 소용돌이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모든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이리 저리 흔들리는 교육 환경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장은 지금 2학년에야 진로집중과정 개설 · 운영 현행 교육과정인 2009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고등학교 3개 학년이 모두 선택 교육과정으로 운영됨에 따라 1학년부터 진로를 고려한 교과학습이 가능해지고, 학교의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다양한 진로별 집중 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진로적성에 맞는 심층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색과 결정이 완료된 학생들이 많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여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1학년의 교육과정은 거의 공통교육과정처럼 운영하고 2학년이 되어서는 학생들의 진로에 맞는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학교에서 다양한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해 운영해도 규모가 크지 않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요구대로 다양한 진로집중과정을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며, 성취평가제가 도입되었지만 대입에서는 여전히 상대평가의 방식으로 산출된 내신성적을 적용하고 있어, 특색이 있는 다양한 진로집중과정을 편성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성적산출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한다면 학생들이 성적산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선택과목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현행 교육과정 체제에서 학교 지정 선택과목이나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과목이라 하더라도 수능시험의 선택과목이 아닌 교과목의 경우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고, 이런 상황은 학생들을 특정 교과목에만 편중해서 학습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인 문·이과 통합, 핵심역량의 개발, 창의융합적 인재 양성, 그리고 선택과목의 확대 등을 모두 구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안 마련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학생에 교과 선택권 부여 학생의 교과 선택권을 완전하게 보장해야 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 학생들이 지식을 편식하지 않고 교과별로 고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해야 한다. 즉,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사회 등 교과군을 구성하고 교과군별 최소 선택 과목 수를 정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은 수월해 진다. 시간표 작성, 반 편성 운영 등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는 학생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있고 교과별 선택과목 수 지정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학생 선택권이 보장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둘째, 교과군 구별 없이 전적으로 학생들의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근본 취지이면서 동시에 학생이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이수할 수 있어 학생의 자율적 선택권이 최대한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선택권을 전면 확대하는 방안은 학교 여건상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교실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1개의 학급이 다양한 교과 선택으로 나누어지면서 현재 보다 더 많은 교실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교사 부족도 급한 불이다. 현재 학급당 1.95명의 일반고 교사 정원으로는 학생의 다양한 선택을 지도할 교사가 턱 없이 모자란다. 학생 개인 교육과정 이수 관리 프로그램과 학급편성 문제는 또 있다. 학생의 다양한 선택권이 보장되려면 학생의 교육과정 편제표 작성뿐만 아니라 반편성과 교육과정 운영 방안까지 함께 고민을 해야 한다. 학생에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학생들이 기본 이수 단위를 고려한 선택을 하였는지에 대해 담임교사나 진로교사의 컨설팅이 필요하게 된다. 만약 사전에 이러한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수단위 불균형으로 대학진학 및 졸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다보니 이전에는 계열별로 관리되었던 최소이수단위 충족 여부와 진로선택 3개 과목 이상 이수 여부 등 지침여부 준수를 각 개인별로 관리를 해야 하므로 단위학교 차원에서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업 결손 우려… 공강·보강 활용 검토 돼야 학생 선택권 확보가 수업 결손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선택교과들끼리 연합해 시간표가 운영되는 만큼 출장 등의 공적인 업무나 교사의 개인사정으로 인한 수업 결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1명의 교사가 출장을 가려 해도 교환 수업으로 처리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인데 이러한 수업 결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동영상 강의 수업인정, 정규수업 종료 후 보강수업 등의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보장한다면 현재의 시간표대로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다. 공강 시간이 발생하도록 시간표를 구성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으나 이 경우 학생들이 공강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장소와 생활지도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PART VIEW] 교사 증원 및 학교 간 연계 수업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실제로 다양한 선택과목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많은 교사가 요구된다.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면 소수의 학생들이 선택하는 교과가 발생하고, 이 교과의 지도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많은 수의 교사가 필요하다. 교사의 증원 없이 다양한 선택과목을 운영한다면 교사들의 수업이 늘어나 부담이 증가하는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제 강사 활용, 학교 간 교육과정 클러스터 운영, 방학 중 이수과정 운영, 순회교사 운영 등의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정착에 대한 시·도교육청의 지원 방안 새 교육과정에 대한 연수 단순히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여 부여하는 것만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진로선택과목을 이수하고 영역별 균형적인 과목 이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고한 진로의식이 확립되지 않고는 불가능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진로의식 확립을 위해서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고 고등학교에서도 현재보다 더 많은 진로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확고한 진로선택을 위해서는 모든 교사에게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위한 연수와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위한 철저한 안내가 필요할 것이다. 통합사회·통합과학 교사에 대한 연수 통합과목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통합과목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과 지도교사가 필요하다. 현재의 교육과정에서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은 해당 교과교사들의 기피 과목이다. 하나의 전공을 가진 교사가 4개의 교과 내용이 합쳐진 과목을 지도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현재 일반고교에서는 소수의 공통사회, 공통과학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전공 교과지도를 우선으로 배정하고, 부족한 수업시수를 공통과목 지도에 배정하고 있다. 이러한 공통과목 지도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고교교사에 대한 교과연수를 통하여 통합과목 지도 능력을 신장해야할 필요성이 있으며, 향후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에 통합과목에 대한 과정 및 임용 선발 자격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공통과목 이수 시기 합의 필요 공통과목은 모든 학생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필수로 이수하여야 한다. 공통과목의 이수 시기가 학교의 자율에 따라 결정될 경우 전입생들의 교과목 이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출학교와 전입학교의 공통과목 이수 시기가 다르면 전학으로 인해 공통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공통과목의 이수 시기를 고정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을 제한할 수도 있다. 자율권의 보장과 미이수자 발생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통과목 미이수자에 대한 이수 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방학 중에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편성·운영이나, 사이버 강의 운영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위의 두 가지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수능·대학입시 제도의 조기 확정·발표해야 일반고교는 대학 진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고 해도 수능·대학입시 제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운영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일반고교에 적용되는 2018년보다 1년 정도 먼저 수능·대학입시 제도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고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능·대학입시 제도의 고시 후 일반고교
대주제 중심으로 교육과정 구성 2015 개정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과학’교과 신설이다. 통합과학은 자연 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주제(Big Idea)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구성됐다. 과학사적 측면에서 자연현상과 인간의 관계,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간 생활 이해 등에 주안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과학의 기본에 충실한 쉽고 흥미 있는 교육과정을 구성, 학생들의 학습 부담 완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통합과학은 중학교까지 학습한 개념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새로운 개념이 상당히 많이 도입되어 있고 융합 과학적 성격 때문에 학생이나 교사, 그리고 교과서 저자에 따라 학습 현장에서 느끼는 난이도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즉 경우에 따라 단순한 사실 전달에 그칠 수도 있고, 어떤 개념이나 중요한 발견이 이루어진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룰 수도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다양한 학생의 수준에 맞으면서도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교과서가 개발되어야 한다. 또 교원 양성 기관의 교육과정 개정, 그리고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른 다양한 수업과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연수가 이루어 져야 한다. 연수의 형태는 많은 교사를 모아놓고 일방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연수보다는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사가 한 팀이 되어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식의 내실 있고 실제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연수가 이루어져야 한다. 통합과학 전담 교사 길러내야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합과학을 전담하여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연수를 받은 교사는 누구나 통합과학을 담당할 수 있으나, 일반선택의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Ⅰ’이나 진로선택의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Ⅱ’는 각 전공교사만 담당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는 일반 선택과목이나 진로 선택과목에 우선적으로 과학교사를 배정한 다음, 학교 전체 평균 시수 미만의 교사가 통합과학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융합)과학’에서처럼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사가 단원별로 나누어 가르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통합과학의 도입 취지에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셈이다. 과학기술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이공계 진로를 계획하는 학생들이 과학교과의 일반선택 및 진로선택 과목을 충실하게 이수할 수 있도록 편성·운영 모델을 제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즉 학생의 진로에 따른 교육과정 이수가 가능하도록 ‘선택과목’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이에 따른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진로에 적합한 선택과목, 입시 유·불리에 발목 그러나 진로에 적합한 선택과목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것만으로는 특정 과목으로의 선택 편중 현상이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선택과목의 편중현상은 대학입시에서의 유·불리에 따른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할 진로에 적합한 과목이 어떤 과목인지를 몰라서가 아니라 그 과목을 선택하면 대학 입시에서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택한 진로에 도움이 되는 과목을 학생들이 이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은 진로적합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대학입시에서 유리하거나 최소한 불리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대학과의 협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일반선택 과목은 고등학교 단계에서 필요한 각 교과별 학문의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과목으로 선택 수능에 해당하는 교과의 경우 수능 대상 과목으로 권장하고 이수 단위는 5단위±2단위이며, 진로선택 과목은 교과 융합학습, 진로 안내학습, 교과별 심화학습, 실생활 체험 학습 등이 가능한 과목으로, 단위학교에서는 3과목 이상 이수하도록 편성해야 하고, 이수 단위는 5단위±3단위이다. [PART VIEW]스토리텔링식 수업 활성화 위해 입시도 바뀌어야 일반 선택의Ⅰ은 통합과학을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기초 소양을 기르기 위한 과목이다. 따라서 진로 선택의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는 각각 Ⅰ을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기술과 관련된 분야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Ⅰ을 기초로 하여 심화된 개념을 정량적으로 학습하도록 되어 있다. 사회 교과는 일반 선택과 진로 선택으로 과목을 분리한 것이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과학 교과의 경우 물화생지Ⅰ만 수능과목이 된다면 Ⅱ는 소홀히 다룰 수밖에 없어, 고등학교에서 과학기술 관련 전공 기초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때문에 과학교과는 Ⅰ, Ⅱ를 통합하여 일반 선택에 물리학(물리학Ⅰ+물리학Ⅱ), 화학(화학Ⅰ+화학Ⅱ), 생명과학(생명과학Ⅰ+생명과학Ⅱ), 지구과학(지구과학Ⅰ+지구과학Ⅱ)을 편성하여 수능 대상 과목으로 권장하며, 진로 선택에는 과학사, 생활과 과학, 융합과학으로 편성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함께 통합과학의 학습 요소가 기존의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영역에 거의 균등하게 배분되어 있고 단편 지식보다 줄거리가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학습량도 적정하고 교사의 강의 위주 수업보다는 스토리텔링식 수업이나 학생들의 활발한 수업 참여가 가능한 토론학습, 협력학습, 탐구활동, 프로젝트학습 등 다양한 교수?학습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교사의 강의 위주의 수업보다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시키는 수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그런 수업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대학 입시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대학 입시 문제가 출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정문을 들어서자 멀리서 학교 직원인 듯한 분이 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바로 이 학교 설립자 김인중(사진) 이사장이었다. 학생의 미래의 꿈과 삶의 성공자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넓고 큰 꿈을 갖게 하고, 올바른 태도와 실력을 갖춘 미래의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교육적 신념과 열정에 찬 이야기들은 매우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건학이념 안산동산고의 건학이념은 학생 개개인의 꿈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 꿈을 키워주는 데 있다. 비전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섬기고 나누고 베풀고 돌보며, 변화를 선도하는 실력 있는 신앙인을 길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건학 이념에 따라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산동산고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자리 잡고 있는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다. 홍원용 교장의 탁월한 교육적 지도력 하에 현재 학생 수 2,000여명, 교직원 100여명이 똘똘 뭉쳐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명품학교’를 일궈가고 있다. 기독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정직, 근면, 친절’을 교훈으로 기본에 충실한 학교, 학업에 최선을 다하는 학교, 세상에 희망을 주는 학교를 목표로 중점과제별로 추진과제를 구체화하여 추진하고 있다. 실력과 훌륭한 인성을 갖춘 교사 교육활동의 핵심 주체인 실력과 인품이 훌륭한 교사를 초빙하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 김인중 이사장은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실력 있고 인성이 좋은 교사를 확보하는 데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동산고등학교의 특색 사업은 크게 신앙, 인성, 학력, 진로 등 4가지 교육 훈련 전략 사업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를 위해 모두 16종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이들 구체적 프로그램들은 △인성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학교경영 △태도 자질을 함양시키는 교육과정 △꿈이 있는 교수 학습체제 △진학 명품학교 만들기 등이다. 여러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실력과 신앙을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월요일 1교시에 학생들의 비전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갖고 있다. 개교할 때부터 신경을 썼던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21세기 리더십을 위한 명사 초청 특강’이다. 특강은 사회 각계 분야에서 존경받는 명사들을 초청해서 강의를 듣는다. 세계인으로서의 교양과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미국과 일본 등지로 연수를 떠난다. 미국의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 MIT 등과 일본의 도쿄대, 와세다대, 교토대 등 명문대학들을 방문하여 진로에 대한 목표 의식을 고취할 뿐 아니라 그밖에도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다른 나라들의 문화도 익힐 수 있어 학생들의 시야가 넓어지는 소중한 체험을 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테면, 푸른 교사 프로그램, 장애학생과 함께하는 교육, 대학생 멘토링 그리고 학생들의 체력향상을 위해 클럽리그를 진행한다. 또 학급 담임별로 특색사업을 운영하고 있는가 하면 역동적인 동아리 활동, 독서 활동, 학습향상 프로그램, 학습 나누기, 겨자씨 운영, 향상 음악회, 외국어교육, 과학심화과정 운영, 특화된 진로지도, 비전 클럽, 리더십 프로그램 등이 그것들이다. [PART VIEW]명문학교 진학 학교가 설립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그 동안 배출한 졸업생들이 국?내외 유수대학으로 진학하는 수가 점차로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람을 섬기는 올바른 태도와 실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고 싶다”는 비전을 갖고 기독교정신을 기초로 교육의 본질을 솔선수범하고 있다. “동산고등학교에는 왕따가 없어요. 술 먹고 담배 피우는 학생도 없죠. 교내에서 아무도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아요. 체벌하는 교사가 없지요. 촌지라는 관행이 벌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요. 학생도 교사도 절대로 부정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 김인중 안산 동산고 이야기 - 가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교실(2010) “평생의 동지가 될 만한 친구를 얻었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지식도 배웠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더 많이 배웠습니다.” - 졸업생이 자신의 고교시절을 돌아보며 한 이야기 동산고등학교는 ‘기독교 정신과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세계화 시대에 미래를 이끌어 갈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세워진 학교다. 김인중 이사장의 신념과 열정을 다하는 육영사업이 많은 부침을 겪고 이제, 아름다운 결실을 거두기 시작한 것이다. 비전과 꿈의 사람들이 얼마나 귀한 일을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실력 있고 인성 좋은 교사 확보에 주력 2014년 자사고 취소와 재지정 그리고… 김인중 이사장의 이야기 가운데 특별히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바로 “우리 학교는 실력 있고 인성이 좋은 교사를 확보하는 데 목숨을 걸고 있다”는 표현이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지난 2006년 동산고등학교가 경기도교육청과 모 기관이 공동 주관하는 명품 고등학교 대상에서 교육부문 1위에 올랐을 때다. 당시 시상식에서 이일신 교감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마지막 유언이라는 각오로 교단에서 강의하고 있을 우리 선생님들과 이 영광을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밝힌 것이다. 이 소감은 시상식에 참석했던 학생과 학부모 등 500여명을 숙연케 했다. 교장으로 승진했던 이 교감은 이듬해 그의 말대로 교육 현장에서 숨졌다. 이처럼 동산고가 보여준 교육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1995년 개교해 전국적 지명도를 얻기까지는 불과 3~4년이면 충분했다. 아낌없는 투자와 현장의 열정이 있어 가능했다. 개교 첫해부터 매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수백 명씩의 학생들을 연수시켰다. 초현대식 기숙사와 수영장 등을 갖춘 복지 시설로 전국의 인재들을 끌어들였다. 개교 3년 만에 교육부 평가 우수학교 선정을 비롯, 교육부 장관 표창, 통일부 장관상, 과학기술부 장관상 등을 수상한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동산고가 자사고의 길을 택하게 된 것 역시 교육열정을 이어가려는 고육책이었다. 경기도 교육청의 정책에 따라 안산지역이 평준화됐다. 더 이상 인재를 선발할 수 없는 상황에 온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교와 학부모측이 택한 길이 자사고 전환이었다. 당시 김상곤 교육감은 자사고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학교와 학부모들의 열정이 결국 김 교육감으로 하여금 자사고 승인을 하게 만들었다. 2010년의 일이다. 그 동산고가 지난 2014년 자사고 전환 4년도 안 돼 ‘지정 취소’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5년마다 받게 돼 있는 운영 평가에서 탈락한 것이다. 학부모들은 평가위원회의 평가가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정취소라는 전체 평가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결국 교육부가 동산고를 자사고로 재 지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한 지역신문은 당시 사설에서 동산고 사태에 대해 이렇게 썼다. “…우리는 동산고가 개교 이후 명문으로 성장해오는 19년을 생생히 지켜봤다. 이렇다 할 명문고가 없는 경기도에서 스스로의 자생력과 투자, 그리고 열정으로 일궈온 것이 동산고의 역사다. 그런 동산고가 4년 전에는 고교 평준화라는 정책으로 위기를 맞았고, 이번에는 자사고 지정 취소라는 결정으로 또 위기를 맞았다. 유감스럽게도 두 번 모두 경기도교육청의 정책과 결정이다. 강의를 유언이라 여기며 뛰고 있는 학교 현장에 교육 당국이 할 일이 아니다.”
01 “독서를 하라.” 이 말은 그 의미가 너무도 자명(自明)해서 더 이상 풀어서 재미있게 설명을 하기도 어렵다. 효도해라, 부지런해라, 저축해라, 시간 아껴 쓰라. 등등의 말이 다 그러하다. 이미 말 자체에서 스스로 분명한 의미와 이치가 드러나는 것이어서, 오히려 섣불리 강조하거나 설명할수록 사람들은 따분해 한다. 아이들은 더 그렇다. 그래서 독서를 강조하면 할수록 “뭐야! 또 그 소리, 맨날 하는 소리!” 이런 반응을 얻기에 딱 좋다. 독서 가치가 타성에 빠진 탓이다. 독서가 신선한 충격을 주는 가치로 다가가기는커녕, 흔해 빠진 잔소리 정도의 가치나 될까 말까. 뭐 그런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 나도 잘 알고 있으니 당신이나 잘 하시오. 뭐 그런 반응을 얻기가 십상이다. 효도 가치나 근면 가치도 마찬가지이다. 이들 가치가 사람들을 각성시키기는커녕 어떤 타성으로 굳어져서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이렇게 타성에 빠지게 된 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완전히 따로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독서야말로 점점 더 그렇게 되어 간다. 겉으로는 독서 중요한 걸 모두 인정한다. 문제는 말로는 많이 떠들어도 막상 진지하게 독서를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데에 있다. 이런 세태를 풍자하여 누군가 고전에 대해서 정의를 내린 것이 있는데, 은근슬쩍 수긍이 가기도 한다. 고전, 그것은 자기는 안 읽으면서 제자나 후배에게는 읽으라고 권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고백하건대 나또한 그런 면이 아주 없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안 읽은 책을 읽은 척하는 사태에 이르기도 한다. 이는 독서 가치가 일종의 허영으로 떠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워낙 책 읽기 싫어하는 풍토이니 허영심으로라도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청소년기에는 지적 허영심을 건드려서 독서의 동기를 길러주기도 하고, 독서로 길러진 지적 허영심을 보다 높은 다른 차원의 독서로 제압하기도 한다. 만약 이렇게만 될 수 있다면, 이것은 일종의 선순환이다. 02 인간은 대체로 자명한 것들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으레 그러려니 생각한다. 그것이 너무 밝음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눈을 뜨지 못하기 때문일까. 그런 점에서 인간은 어리석다. 동어반복 같지만 자명한 것들이 우리에게 각성을 주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너무 자명하기 때문이다. 물과 공기와 햇빛의 존재와 가치가 가 저리도 자명할진대, 그렇게 자명한 동안에는 누가 그 유익과 고마움을 뼈에 사무치게 느낄 것인가. 그러면 어느 때 그 유익과 고마움이 우리에게 또렷하게 각성될 수 있는가. 물과 공기와 햇빛을 부정해 보거나, 그것에 대들어 볼 때에야 비로소 그것의 의미가 제대로 각성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자명한 것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저항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모든 위대한 학습은 대체로 그러하다. 자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타성으로 끌려가는 동안 나는 나의 진정한 대상(목적)을 발견하지 못한다. 자명하다고 믿기 때문에 그냥 무의식중에 각성 없이 받아들인 삶의 원리들이 있는가.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내 삶의 원리가 되기 어렵다. 독서의 가치가 자명한 것이라고 기계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독서를 싫어하면서도, ‘독서하라’는 정언에 막상 저항하지도 못한다. ‘독서하라’는 말에 정색을 하고 대들지도 못한다. 아니 대들 수도 없다. 독서에 저항하라니 말도 안 돼. 이렇게 생각한다. 과연 타당하고 옳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독서의 가치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사람 가운데 독서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독서의 가치를 그냥 타성처럼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다 보면, 독서에 진정으로 주목할 수 없다. 그저 막연히 독서가 중요하다고 여기면서도, 평생을 독서에 대한 끝 간 데 없는 무관심과 불감증을 지니고 살아갈 뿐이다. 게임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도 독서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독서와 권태를 동일한 것으로 인식한다. 이들 모두 독서에 대해서 한 번도 저항하여 대들어 본 적이 없는, 아니 시도조차도 아니 해 본 사람들이다. 미움을 받는 사람보다 더 불쌍한 사람은 잊혀져버린 사람이라고 했던가. 독서의 가치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실천하지 못하고, 독서에 대해 아무런 느낌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독서로부터 잊혀져버린 사람’이다. 달리 말하면 ‘독서로부터 소외된 사람’이다. ‘독서’가 어떻게 ‘사람’을 소외시킨단 말인가. 생각해 보자. 독서는 한 개인의 책 읽기이기도 하지만, 그런 개인들이 모여서 독서 문화를 이룬다. 누군가가 독서로부터 소외된다고 했을 때의 독서, 이때의 독서는 ‘문화’를 의미한다. 독서로부터의 소외는 문화로부터의 소외를 불러 온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에 무기력하고 독서에 불감증인 사람들이 독서를 소외시킨 것이 아니라, 독서가 그들을 소외시킨 것이 된다. 독서로부터의 소외는 개인에게는 정신의 자폐와 추락을 유도한다. 독서를 소외시킨 사회는 가치 없는 것들이 가치 있는 것들을 내몰고, 그 사회의 공동선을 허물어 버린다. 문화적으로는 우리들 삶의 양태를 천박한 것들로 획일화 한다. 시민들의 정신적 활력을 퇴행시켜서 마침내 황폐하게 만든다. 03 독서에 저항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 가령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자. 학창 시절 청소년용 위인전 읽기가 썩 재미있지는 않았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리라. 위인전이 재미없는 이유를 딱히 무어라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위인들이 너무나 위인답다는 데에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위인전을 다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은 이런 것이다. 위인들은 왜 위대할까. 위인들이기 때문에 위대하다. 동어반복의 허탈함이 자주 비집고 들었다. 위인전 읽기의 맛이 너무 밋밋하여 맹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인전 읽기에 대한 이러한 불만에 대해서 나는 한 번도 저항해 보지 않았다. 물론 지도하시는 선생님도 위인전에 저항할 기회를 한 번도 주시지 않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위인전 읽기가 따분해졌고, 어쩔 수 없는 숙제가 아닌 한, 내가 다가가서 읽지는 않는 쪽으로 변해 갔다. 위인전 읽기에 대한 저항이 보장되었더라면, 따분하지 아니한 위인전에서 진짜로 나와 코드가 잘 맞는 위인을 만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랬다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나의 독서 행로나 인생행로도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독서에 저항하는 것도 독서를 지지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경험이다. 이것 역시 책과의 왕성한 소통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 우리가 독서의 가치를 우상화 하는 동안 아이들은 독서의 동네를 떠나서 다른 영역으로 가 버렸다. 독서에 저항하기는 독서로부터 떠나간 아이들을 다시 찾아오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어찌 아이들뿐이겠는가. 우리는 독서에 저항하기를 해 본 적이 없다. 즉 다음과 같은 독서지도를 해 본 적이 없다. 다듬어진 생각은 아니지만 몇 가지 활동을 떠올려 본다. 책 읽기가 왜 싫은지에 대해서 오래 탐구하고 발표해 보는 활동, 책을 잘 읽지 않는 나를 온갖 방법으로 정당화 하고 옹호해 보는 활동, 독서에 대해서 월등히 재미있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의 흥미 우위를 당당하게 경험적으로 비교해 보는 활동, 독서 숙제 대신 해 보고 싶은 체험 활동을 제안하고 실천해 보는 활동, 내가 읽은 책 중에 마음에 들지 않았던 책을 혹독하게 비판해 보는 활동, 나쁜 내용으로 독후감 쓰기 활동, 서점의 책값과 일반 물가 비교해 보기 활동, 책 읽는 대신으로 출판사 놀이하기 활동, 교과서 글 중에 가장 읽기 싫은 글 선정하기 활동 등등. 이런 활동들은 정말 독서에 해롭기만 한 활동들일까. 독서에 저항하기, 아직은 낯선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오늘날의 무기력한 독서 불감증으로부터 탈출하는 지혜로 삼을 수는 없을까. 진정한 독서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독서에 저항하는 법을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 ‘독서에 저항하기’, 그 또한 독서에 참여하는 한 방법이다. 그 또한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독서 주체를 제대로 확립해 나가는 과정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독서에 저항하는 동안 독서와 반대편에 있는 온갖 대중 엔터테인먼트 문화와 그것을 실어 나르는 디지털 미디어의 세계에도 함께 저항할 수 있는 기제가 생기게 되어 있는 법이다.
전쟁의 흔적 지우기 “교육 복구 시작” 교육에 남긴 전쟁의 흔적은 매우 컸다. 제3대 서울대학교 총장을 지냈던 장이욱박사의 표현대로 이 시기는 교육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비상한 때”였다.(새교육 제5권 2호, 1953년 5·6월호) 이 비상한 시기의 한국교육에 대해서는 1952년 12월 1일자로 발표된 국제연합 한국재건단(United Nations Korean Reconstruction Agency)과 유네스코가 함께 파견한 교육계획사절단의 ‘한국의 교육상황 예비조사 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다. 새교육 제5권 3호에 소개된 이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여러 곳에서는 초등교육조차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 야외에서, 나무 밑에서, 산기슭에서 수업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빈곤 때문에 학습에 필요한 종이, 연필, 또는 크레용이 없는 아동이 많았으며 참고 재료나 도서관 책은 전무하였다.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은 교육재건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이나 교구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교사 1인당 평균 학생 수는 77명이었으나 학급 당 학생이 많게는 130명에 이르렀다. 교육법에서 규정한 학급당 최고 60명을 두 배 이상 초과하는 셈이었다. 학급당 50명 이상을 상상하기 어려웠던 서양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교육환경은 최악이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계획사절단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게도 짧은 시간 내에 자기 자신의 해방을 위하여 감수성과 적성을 더 많이 보여준 국민이 또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교육의 “향상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성은 눈물겨운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한국의 다수 교육자들이 당시 지니고 있던 희망에 주목하였다. 피란지 생활을 하던 대한교육연합회는 제5권 제3호에 ‘환도의 말씀’이라는 공고문을 게재하여 “모진 눈비를 맞아가면서 부산으로 내려온지” 3년 만인 1953년 8월 22일자로 당시 서울 삼청동 산2번지에 있던 본 회관으로의 복귀를 알렸다. 전후 교육 복구가 시작된 것이다. 한글, 소리나는 대로 표기… 교육계 일대 혼란 다수 교육자들이 교육여건을 개선하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매진하던 당시 교육계를 일대 혼란에 빠뜨린 파동의 주인공은 대통령 이승만이었다. 전쟁 막바지에 한글간소화 파동이 시작되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미 정부수립 초기인 1949년 10월 9일 한글날 담화를 통해 당시 한글을 “괴상하게 만들어 놓아 퇴보된 글”이라고 규정하고 “모든 언론계와 문화계에서 특별히 주의하여 맞춤법을 속히 개정하기를 바라는 바”라는 입장을 발표하였다. 1950년 5월 3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글전용 원칙과 함께 한글철자법의 개정을 강하게 주장하였다. ‘잇다’와 ‘있다’가 무엇이 다른가? 문화를 진보시키려면 하루바삐 고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퇴보할 것이다. 한인들이 완고해서 퇴보하려면 모르되 그렇지 않으면 내가 말하는 식으로 고쳐야 할 것이니, 만일 민간에서 고집을 하고 개량을 안 하면 정부만이라도 사용하도록 할 것이다. 여기서 이승만 대통령이 말한 “내가 말하는 식”은 그가 개화기부터 읽어오던 한글판 성경대로 우리 글을 소리나는 대로 쉽게 표기하는 방식이었다. 전쟁의 발발로 인해 대통령의 주장은 한 동안 실천되지 못했다. 그러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인 1953년 3월 27일 이승만 대통령은 또 다시 담화문을 통해 “신구약과 기타 국문서에 쓰던 방식을 따라 석 달 안에 교정해서 써야 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우리나라 교육계, 문화계, 언론계, 정치계를 2년 간 혼란과 갈등으로 몰아넣었던 이른바 한글간소화 파동의 출발을 알리는 충격적인 발표였다. 담화 1개월 후인 4월 27일에 국무총리는 ‘현행 철자법의 폐지와 구식 기음법의 사용’이라는 국무총리 훈령 8호를 발표하였다. 해방 이후 한글전용 문제나 한글맞춤법 개선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유엔 한국재건단 보고서에서도 한글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국민학교 교과서는 국가 시책에 따라 한글전용이었으며 국민학생들은 한자를 배우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 밖의 신문이나 일반 서적은 국한문 혼용이었기 때문에 국민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이를 읽는데 곤란을 겪는 것이 문제였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국민학교 교육에서 한자를 지금처럼 갑작스럽게 폐지할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제거하던지 아니면 학교와 학교 이외의 분야에서 일률적으로 한자를 제거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국어학계 내부에서도 당시 한글 맞춤법이 지나치게 복잡하여 배우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는 학자들이 다수 있었고, 이에 따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존재하고 있었다. 대통령 담화에도 반대 여론 압도적 이런 여건에서 발표된 대통령의 담화와 국무총리 훈령임에도 불구하고 찬성보다는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째는, 현행 한글 맞춤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해도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 대신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였던 개화기의 맞춤법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 지닌 불합리성이었다. 둘째는, 불과 3개월 안에 고치자는 주장의 성급함이었다. 한 나라의 국어를 전면 개선하는데 3개월이라는 기간을 못 박은 것은 누가 보아도 무리한 요구였다. 권력자의 오만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였다. 대통령의 이런 주장에 대해 가장 먼저, 가장 조직적으로 비판을 제기한 것은 당시 대한민국 7만 교육자를 대표하고 있던 대한교육연합회였다. 대한교육연합회는 1953년 5월 30일에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한글철자법 폐지 반대에 관한 건의안’을 대통령, 국무총리, 문교부장관, 그리고 국회에 제출하는 동시에 일간 신문에 성명서를 게재하였다. 이 성명서는 한글맞춤법이 “학자들의 다년간 혈투의 결정”이라는 점, 구식 철자법으로의 회귀는 국어문화의 혼란, 학도의 지식 상 혼란, 그리고 민족문화의 후퇴를 가져올 것이기에 반대한다는 점을 밝혔다. 아울러 철자법 수정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신중한 연구를 거쳐서 결정되어야 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런 파동은 문교부 편수국장이었던 한글학자 최현배와 김법린 문교부장관의 사임을 가져왔고, 한글학회와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국내 학계와 문화계의 비판을 촉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 문교부장관에 임명된 이선근 주도로 정부의 한글간소화안이 1954년 7월 3일에 정식으로 발표되었고, 10일 후인 7월 13일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한글간소화 실천의지를 담은 담화를 발표하였다.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다는 이른바 표음원칙에 기초한 이 간소화안에 대한 불만과 비판은 학계뿐 아니라 일반국민들로부터도 제기되었다. 국민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정부 주도로 조직한 ‘국어심의위원회’에서도 간소화안 폐기를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되고 추진된 한글간소화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을 주도하였던 대표적인 단체가 바로 대한교육연합회였다. 앞서 발표한 성명서 이후에도 새교육지는 1953년과 1954년에 발간된 거의 매호를 통해 ‘철자법 문제에 대한 시비’(장지영, 제5권 4호),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간이성’(최현배, 제6권 1호), ‘한글 간이화 문제 논설 특집’(김윤경, 정경해, 최현배, 제6권 2호), ‘한글파동 소사’(S 생, 제6권 4호) 등을 게재하여 그 부당성을 학술적으로 논함으로써 이 국민적 관심사에 관한 여론 형성을 주도하였다. 계속된 비판 속에 한글간소화 정책은 1년간 표류하였고, 결국 1955년 9월 19일 이승만대통령의 담화 발표로 전격 철회되었다. 담화문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문을 어렵게 복잡하게 쓰는 것이 벌써 습관이 되어서 고치기가 대단히 어려운 모양이며, 또한 여러 사람들이 이것을 그냥 쓰고 있는 것을 보면 무슨 좋은 점도 있기에 그럴 것이므로, 지금 여러 가지 바쁜 때에 이것을 가지고 이 이상 더 문제 삼지 않겠고, 민중들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자유에 붙이고자 하는 바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총명이 특수한 만치 폐단이 되거나 불편한 장애를 주게 될 때에는 다 깨닫고 다시 교정할 줄 믿는 바이므로 내 자신 여기 대해서는 다시 이론을 붙이지 않을 것이다. (서울신문, 1955. 9. 20)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국가정책이라면 그것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비판을 주도하였던 대한교육연합회, 전문가와 국민들의 반대 여론에 따라 자신의 소신을 굽혔던 대통령의 모습에서 민주주의로 향해 나아가던 60년 전 대한민국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총명이 특수”하다는 말로 국민들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었던 대통령의 마지막 담화문이 주는 울림이 새롭다. 한글간소화 파동, 교육정책의 전문성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지니는 가치, 그리고 교육정책 결정 과정의 민주성이 필요함을 일깨워주는 교훈으로 남아 있다.
과학과 교육과정은 자연현상과 사물에 대하여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여 과학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길러 일상생활의 문제를 창의적이고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소양을 기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현재의 과학교과서 구성 형태를 살펴보면 과학적 개념이 문장으로 이미 제시되어 있는 상태에서 검증 실험과정과 상황과 내용을 논리적으로 근거를 들어 학습내용과 대상을 설명하는 과정으로 과학개념을 습득시키려하는 부분이 있다. 교사는 학습 주제와 상황에 따라 활발한 과학적 의사소통을 통해 과학적 개념을 이해시키고 타당한 실험과정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다. 또한 이런 독서·토론 방법을 통해 생각의 공유, 배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의 실제 ≫ 단원명 : 6-1-4. 여러 가지 기체(4/12) ≫ 단원의 개관 이 단원은 3학년 ‘액체와 기체’ 단원에서 학습한 기체에 대한 내용을 기초로, 온도와 압력에 따라 기체의 부피가 변한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기체가 가지고 있는 공통된 물리적 성질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 기체를 발생시켜 성질을 알아보게 하고 여러 가지 기체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성질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음을 학습한다. 기체에 가한 힘의 세기와 부피 사이의 관계와 온도의 변화에 따라서 기체의 부피가 변화됨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관찰, 추리, 변인통제, 결론도출, 일반화 등과 같은 기초탐구 요소와 통합탐구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계 지으며 검증된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독서?토론을 적용한 과학적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다. ≫ 단원의 계열 ≫ 단원의 내용 지식 ● 기체가 입자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고, 기체의 성질을 설명할 수 있다. ● 기체에 가한 압력과 기체의 부피 사이의 관계를 입자 사이의 거리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 탐구 ● 기체에 압력을 가하기 전과 압력을 가한 후의 부피를 측정하여 비교할 수 있다. 태도 ● 생활 속에서 이용되는 기체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다. ● 실험할 때에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주의하는 태도를 가진다. ≫ 독서·토론할 주요 학습 내용 ≫ 과정별 수업의 흐름 이 수업은 교과서에서 과학지식으로 제시된 ‘기체는 압력에 따라 부피가 변한다’를 다양한 확인·실험을 통해 설명하고 이해하는 과정으로 수업을 경험 수업모형으로 적용하여 전개하고자 한다. 자유로운 탐색 단계에서는 압력 변화에 따른 기체 부피 변화를 초점화할 수 있는 탐색적 상황을 제시하고, 교과서에 제시된 압력 변화에 따라 기체의 부피가 변한다는 내용을 확인 시켜 학습문제를 이해하게 하여 학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소집단 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PART VIEW] 탐색결과 발표 단계에서는 교과서와 관련된 교재 시리즈를 포함한 과학도서, 스마트폰 검색 자료)를 기반으로 압력 변화에 따라 기체의 부피가 변한다는 것을 실험활동 과정과 결과를 근거로 설명·이해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 진공실험 전 초코파이 포장지는 부피가 작았지만 진공실험 후 초코파이 포장지 부피가 커졌다. : 진공실험 후에는 진공실험 전보다 압력이 낮아진 상태이다. 교사의 안내에 의한 탐색 단계에서는 학습자의 탐구활동 과정과 결과 발표에 근거해 압력 조건이 어떻게 기체의 부피변화와 관련되는지 규칙성을 찾아보고 압력변화에 따라 기체의 부피가 변한다는 것을 재확인한다. - 주사기에 공기 40mL를 넣고 주사기 입구를 막은 다음, 피스톤을 누르면서 공기의 부피 변화를 관찰하여 봅시다. : 피스톤에 작게 힘을 가할 때는 공기의 부피는 약간 작아진다. : 피스톤에 많이 힘을 가할 때는 공기의 부피는 많이 작아진다. - 주사기에 물 40mL를 넣고 주사기 입구를 막은 다음, 피스톤을 누르면서 공기의 부피 변화를 관찰하여 봅시다. : 피스톤에 작게 힘을 가할 때나 많이 힘을 가할 때나 주사기 안의 물의 부피는 거의 변화가 없다. 정리 및 평가 단계에서는 압력변화와 기체의 부피변화를 관련 짓고 적용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본시 학습목표 달성정도를 평가하는 활동으로 전개한다. - 헬륨풍선은 얼마나 높이 올라갈까? : 헬륨풍선은 올라가다가 터질 것이다. 왜냐하면 위로 올라갈수록 압력이 낮아져 기체 부피는 커져서 풍선이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 공기가 들어있는 주사기의 입구를 막고, 다른 한 손으로 피스톤을 눌렀을 때 입자들의 움직임은 어떠할까? : 공기 기체 입자들의 간격이 줄어들 것이다. 과학의 탐구기능 중 의사소통은 과학적 연구의 마지막 단계로 연구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이다. 과학자들이 그들의 의견을 서로 의사소통함으로써 과학지식이 더해지고 발전하듯이 과학수업 시간에 얻어진 실험결과와 궁금증을 나누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학생들의 의사소통을 통해 얻은 지식을 학생들이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전한 과학적 개념 습득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에 의한 개념 설명과 실험에 대한 해석이 이루어지도록 교사는 수업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월드카페(World cafe) 토론은 모둠 안에서의 생각 나누기가 초점이며, 최대한 여러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정리하는 토론 방법이다.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교사가 3가지 질문을 가지고 수업을 디자인해야 한다. 월드카페 토론은 경쟁적인 논쟁적 찬반토론 대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비경쟁적이고 학급 전체가 모두 참여하는 토론이다. 이 토론 방법은 단순히 교사가 설명하는 지식을 머리에 넣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현상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발견하고, 원인을 분석하며, 해결 방안까지 제시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토론을 경험하면서 혼자만의 생각보다는 여러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알게 되고,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토론의 경험을 통해 생각이 살아나게 되기 때문에 이런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수 · 학습지도 계획 ≫ 단원 대단원 : 5단원 일상생활과 사회제도(고등학교 2학년 사회문화) 소단원 : 가족 문제의 유형과 해결 방안 ≫ 학습 목표 ● 우리나라 가족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 월드카페 토론의 규칙에 따라 경청하며 토론 활동을 할 수 있다. ≫ 성취기준 사1252. 결혼 및 가족의 기능과 형태를 이해하고, 가족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 교수·학습 방법 및 지도 상의 유의점 ● 가족의 기능과 형태를 이해했는지는 확인한다. ● 우리나라 가족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모둠별로 토의·토론한다. ● 토의·토론을 진행시킬 3가지 질문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다. ● 모둠별 토론의 과정에서 경청과 배려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지도한다. ● 모둠별 토론의 결과를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격려한다. ☆ 월드 카페 토론이란? ≫ 의미 함께해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월드카페는 대화를 양성하고, 집단지성에 접근하며, 독창적인 가능성을 창조하기 위한 간단하지만 강력한 ‘대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소통을 통해서 공유하는 것이다. ‘월드카페’는 후아니타 브라운(Juanita Brown)과 데이비드 이삭스(David Isaacs)에 의해서 1995년에 개발되었으며, 이제는 이것의 사상과 방법론이 세상에 광범위하게 보급되어서, 비지니스는 물론이고 시민활동과 교육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월드 카페는 “지식과 지혜는 딱딱한 회의실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 간의 토론을 통해 생성된다.”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열린 공간은 일반적으로 편안한 ‘카페’를 모방하고 있다. ‘카페’와 같은 장소에서는 상호 간에 긴장을 완화할 수 있으며, 그를 통해 마음이 열리게 되어 처음 보는 사람과도 부담 없이 이야기 할 수 있으므로 창의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다. 참여자들 개개인이 주제를 만들어서 자발적인 토론을 진행하는 OST(Open Space Technology)와는 달리, 월드카페는 준비된 강력한 질문이 매우 중요하다. 준비된 강력한 질문이란 행사 준비자들이 정해놓은 질문을 말하는 것이다. 이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결과를 취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래서 월드카페는 전략회의나 정책결정을 위한 회의 프로세스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 진행상 특징 ● 최소 20명 이상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 보통 4~5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있을 수 있도록 한다. 이들에게는 낙서(또는 기록)을 할 수 있는 종이와 자유로운 낙서가 가능한 필기도구를 제공해줘야 한다. 참여자들은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하며 테이블보에 자유로운 낙서를 하면 된다. ● 토론은 대체로 한 회당 20~30분씩, 3회차의 대화가 행해지며, 각 회마다 호스트(진행자)를 제외한 사람들은 자리를 옮겨 다니는 방식이다. 테이블 이동으로 전체의 지혜를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된다. ● 테이블 이동을 통한 지식의 공유가 끝나면, 그 지식을 한데 모아 마지막 전체 대화를 합니다. [PART VIEW](Tip) 테이블 이동하기,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하기, 자신의 견해 밝히기, 점점 더 커지는 생각의 틀에 자신이 발견한 핵심내용 연결하기 등은 월드카페의 특징이다. 전체 대화시간에 앞서 테이블을 이동하며 배운 것, 본질과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대화의 결과로서 현재 존재하는 것들을 생각해보거나 메모해본다. 그리고 전체 대화시간 중에 분석적 요약보다는 개인적으로 진정한 의미를 가졌던 핵심 아이디어, 테마, 또는 질문들을 나누어 가지며 함께 생각해본다. ≫ 진행 방법 ● 각 모둠의 호스트를 선정한다. ● 호스트가 ‘그만’이라고 하면 호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서로 다른 테이블로 다시 이동한다. ● 호스트는 새로 자리에 앉은 구성원들에게 이전 팀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짧은 시간 내에 공유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은 이전 테이블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공유함으로써 한꺼번에 여러 테이블에서 일어났던 대화를 모아주게 된다. ● 이 과정에서 새롭게 도출되는 생각들을 다시 토론하고 공유한다. 이 활동을 2~3번까지 반복한다. ● 진행자는 다음 질문을 제시하고 마찬가지 행동을 반복한다. ● 결과 공유 : 호스트가 각 테이블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빠르게 공유해 준다. 이렇게 하면 전체 구성원들의 창발적 생각들을 효과적으로 모두 공유할 수가 있다. ● 마지막으로 다시 처음 모둠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나왔던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발표한다. ● 아이디어 투표 : 쉬는 시간을 주며(화장실 갈 시간으로 이용해도 좋다) 공유했던 아이디어 중 좋은 것들에 스티커로 투표하게 한다. 1인당 여러 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스티커는 두 종류로 하나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다른 하나는 지금 실행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과 같이 구분하면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도출된 아이디어 중 구성원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이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인재의 조건과 우리 교육의 방향 교육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학생입니다. 아이들 자신이 교육의 장에서 어떤 이상을 펼쳐야 할지에 대한 의미 있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우리 교육에 대한 쓴 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논의거리를 찾고 진지한 토론과 대화의 장을 만드는 것은 분명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재 혁명 들춰 보기 한국인 출신으로 미국의 유명 대학 교수를 역임한 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우수한 강의 기법으로 찬사를 받았다는 점에서 더 자랑스러운 조벽 교수의 책입니다. 교육에 몸담고 있는 교사와 거의 모든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책의 많은 내용은 큰 의미를 줍니다. 구체적으로 던져주는 시사점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바람직한 인재상의 제시 제목에서처럼 저자는 새로운 시대의 인재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재에 대해 우리는 전통적인 차원에서 공부를 잘하고 모범적인 학생을 인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인재의 개념도 달라지게 됩니다. 저자는 천·지·인이라는 전통적 가치에 우리 교육의 현실을 연결하여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우리 교육의 지향점을 탐색하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습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됩니다. 목표 설정, 바른 습관 그리고 독서 저자가 미국 현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STAR 리더십 프로그램은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의미 있는 내용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S - Set up goals(목표를 세워라) T - Throw away bad habits(나쁜 습관을 버려라) A - Acquire new habits(새로운 습관을 지녀라) R - Read widely (많이 읽어라) 이 내용이 더 놀라운 것은 이율곡의 격몽요결에서 이미 밝히고 있는 학문의 자세를 재개념화했다는 점입니다. 저자도 이 내용을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안내해 본 결과 굉장히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책의 곳곳에 아이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되돌아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 많아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최신 이론의 소개 저자는 교육학의 새로운 이론을 알기 쉽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교육 현장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쓰이는 STEAM과 융합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되고 있는 퍼지 이론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선적인 사고가 아닌 융합적 사고로 현상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창의적인 방식의 접근이 가능한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론적 접근은 통섭의 가치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유효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재 혁명 활용 실제 수업 독서 저자의 교육관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나는 대한민국 교사다, 희망특강과 같은 책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교육을 주제로 설정하고 있는 다양한 도서를 함께 읽음으로써 교육에 대한 안목을 넓혀나갈 수 있습니다. 영화로는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전해주는 고전 죽은 시인의 사회(1990)를 함께 감상한다면 우리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고 창의성이 중심이 될 수 있는 진정한 가치의 교육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토론 작품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쟁점으로 토론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 우리 시대의 진정한 인재는 어떤 모습인가? 전통적인 가치관에서의 인재는 지적 능력이 우수한 사람을 가리켰다. 그러나 사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인재의 가치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 저자는 미국과 한국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에 대한 상(像)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교사는 가르치는 방향을, 학생은 배움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퍼지 이론을 적용하여 현실의 문제를 새롭게 해석한다면? 단선적으로 현상을 하나의 관점으로 분석하는 전통적인 방법의 접근법이 아닌 통합적 사고 능력인 퍼지 이론은 우리 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토론의 쟁점으로 적용하기 위해 실제적인 현상을 제시하고 모둠별로 퍼지 이론을 적용하여 통합적인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수업을 구안할 수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데서 새로움을 창출할 수 있다. ▶ 우리 교육의 바람직한 모습은? 저자는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거창한 이야기로 교육 정책을 결정하는 당국자나 학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의 주체는 일선 학교의 학생과 교사이다. 탁상공론으로 만들어지는 정책이 아니라 교실의 실제 상황을 고려한 바람직한 교육의 모습 설계를 시도해보는 것은 분명 큰 의미를 갖는다. 정책 토론 형태의 수업으로 모델링이 가능하다. [PART VIEW]논술문항지 ※ 다음 (가)~(다)를 읽고 논제에 대해 조건에 맞춰 논술하시오. (가) 교육에 대한 불만은 우리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가 다 교육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각국의 정상이 교육 혁신을 외치고 있고, 교육 개혁 정책에 정치 생명을 거는 이도 있습니다. 2009년 파리에서는 5만 명의 학생과 교사가 사르코지 대통령의 교육 혁신 정책에 반대하며 거리에서 시위를 했습니다.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교육부 장관 페크레스는 제2의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것 같다고 우려할 정도였습니다. 한때 가장 앞서서 우수한 교육 시스템의 모델을 제공해 주었던 독일에서마저 교육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2005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국가 중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평균 이하 평가를 받으면서 국민이 큰 충격을 받았고, 교육 시스템 전반에 걸쳐 혁신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실은 유럽 전체가 교육 혁신을 추진하는 중입니다. 일례로, 1999년에는 유럽 29개국의 교육부 장관이 볼로냐 프로세스(Bologna Process)라는 단일화된 고등교육 시스템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졸업생들이 쉽게 국경을 넘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각국의 다양한 교육 시스템을 글로벌 시대에 맞춰 표준화하는 혁명적인 작업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 인재혁명 26-27 (나) 역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수상 당시 나이에 대한 통계를 보면 평생교육이 시사하는 뜻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42세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퀴리 부인은 36세에 받았습니다. 아예 20대에 받은 물리학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젊었을 때에 노벨상을 받은 사람을 보면 옛날 사람입니다. 아인슈타인은 1921년도 수상자이고, 퀴리 부인은 1903년도 수상자입니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1932년에 31세에 받았고, 윌리엄 로런스 브래그는 1915년에 25세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의 통계를 보면 확연히 달라진 점을 알 수 있습니다. 2007년도에는 2명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는데 알베르 페르는 70세였고 페터 그륀베르크는 69세였습니다. 너무나 큰 차이입니다. 노벨상은 1901년에 시작되었습니다. 2차 대전 전까지만 하더라도 수상자의 평균 나이가 45세였습니다. 그후로 평균 나이가 점점 더 증가했고, 2010년대에는 수상자의 평균 나이가 80세가 넘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2008년도에 물리학상을 받은 3명의 일본 물리학자의 평균 나이는 74.3세였습니다. 2009년에도 3명이 물리학상을 수상하였는데 가오는 76세, 보일은 85세, 스미스는 79세였으니 그들의 평균 나이가 정확히 80이었습니다. 정말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예측과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 인재혁명 30-32 (다) 스카치테이프를 만드는 회사로 알려진 3M은 새로 개발한 풀이 잘 붙지 않아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나 실패작인 신제품을 폐기 처분하지 않고 오히려 단점을 장점으로 부각시켜 쉽게 붙였다 뗄 수 있는 ‘포스트 잇’이라는 제품을 출시하였습니다. 풀이란 잘 붙어야 한다는 일반 개념을 타파하고 역발상을 한 것입니다. 이제 ‘포스트 잇’은 모든 사무실에서 애용되는 최고의 히트 사무용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미네소타 광산 및 생산)의 약자였던 3M이 Mistake, Magic, Money의 약자로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인재혁명, 97 ● 논제 (가)~(다)를 토대로 ‘우리 교육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으로 작성할 것. 2) 1,2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교육의 주체인 아이들이 우리 교육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논제로 책 전체를 읽지 않았더라도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가)를 통해 교육혁신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분석하고 우리의 교육혁명도 당위적인 문제라는 점을 유도할 수 있게 합니다. (나)를 통해 우리교육이 평생교육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찾아낼 수 있게 합니다. (다)는 창의적인 사고가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으로 우리교육의 방향이 창의성을 육성하는 쪽으로 가야함을 논술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제시문] (가) 요즘 배움의 열풍이 대단하다. 조직의 리더들은 물론 일반 직원에 이르기까지 새벽부터 저녁까지 학습모임에 참석하여 배움의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공부의 목적은 경쟁력을 키워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조직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학습의 내용도 다양하여 오랫동안 경제나 경영 분야에 국한되어 있었던 학습 분야를 과감히 뛰어넘어 문화와 예술, 철학과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공부한다. 이제 어느 한 분야만 알아서는 안 되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통섭(通攝)과 융합(融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나) 리코나(Lickona)의 통합적 도덕교육론은 인지발달 이론과 전통적인 인격 교육의 장점을 상호 보완하려는 통합적인 이론을 제시하는 입장이다. 과거 우리의 도덕교육이 지나치게 인지발달 이론에 근거함으로써 도덕성 및 도덕교육에 대한 지식위주의 단순 논리적 접근이 가져온 폐해는 도덕적 지식과 행동의 유리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야기했다. 이런 면에서 리코나의 통합적 도덕교육은 우리 도덕교육의 방향설정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다) 교육과정평가는 교육과정 자체가 의도한 바를 제대로 달성하고 있으며, 투입하여 적용하고 있는 교육과정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을 포함하여, 사회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과정이 되기 위하여 요구되는 교육과정에 대한 부단한 질 관리의 목적, 교원을 포함한 교육과정 운영 담당자들이 교육과정을 계획한대로 운영하고 있는가를 확인·점검하기 위한 목적 등을 추구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교육과정 평가는 어떤 입장(주체)에서 평가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관점과 대상(내용) 및 초점을 가지고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평가모형이나 평가 전략과 방법을 적용할 수 있으므로 매우 복잡하고 역동적인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라) 컨설팅장학은 학교의 요청에 따라 학교 교육의 개선을 위해 학교 경영문제와 교육현안을 진단하고, 대안 마련, 문제 해결과정을 지원하는 교육청의 장학활동을 말한다. 주요내용은 첫째, 교육과정 : 인성교육중심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컨설팅 실시, 주5일 수업제등 창의적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지원, 학교 교육과정 실태 분석 등을 한다. 둘째, 교수·학습 : 행복한 학교 중심의 교수학습 전략 및 수업 컨설팅, 학습방법 전환을 통한 인성교육 중심수업, 교과연구회 및 수업 동아리 운영, 평가도구 개발 및 활용, 특수교사와 일반교사의 협력방안 지원, 과정중심 평가방법으로의 개선, 수업 전문성 향상 등이다. 셋째, 학교경영 : 교원자질, 전문성 향상, 학급경영 연수, 학교 경영 협의 및 교직원 조직 관리, 학교회계 및 시설관리, 학부모 연수 및 학부모 동아리 지원, 학부모의 학교 교육 참여방법, 지역사회 연계 협력 지원 등이다. 넷째, 교육시책 : 학생생활(학교폭력) 지도, 창의인성교육, 진로지도 협의 및 정보교류, 교사 및 학생에 대한 상담기법, 교원능력개발평가 등이다. 기타 : 교육정책 전반(역점과제, 특색과제 포함), 교육지원청에서 필요한 내용 등이다. ·답안의 논리적 구성 및 표현 [총 4점] ·논술의 내용 [총 16점] - 위기지학과 위인지학의 관점에서 성적중심 교육의 문제점 [4점] - 리코나의 도덕성에 근거하여 이황의 지행병진 방안 [3점] - 표면적교육과정, 잠재적교육과정, 영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육과정평가모형 설명 [4점] - 학교 현장에서 시도되고 있는 ‘컨설팅 장학’의 목적(목표) [4점] [PART VIEW] 1. 서론 학교는 배움의 장이다. 학교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사는 자신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부지런히 배워야 하고, 학생 또한 전인적 발달을 통한 자아실현을 위해 학습을 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학교들은 자아실현을 위한 학습보다 성적을 위한 지식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지혜를 쌓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의 전문가로서 장학에 힘써야 한다. 2. 본론 1) 위기지학과 위인지학의 관점에서 성적중심 교육의 문제점 논어에 의하면 배움의 이유는 첫째, 나(己)를 위한(爲) 배움(學), ‘위기지학’이 있고, 둘째, 남(人)을 위한(爲) 배움(學), ‘위인지학’이 있다. ‘위기지학’은 배움을 통해 새로운 생각과 인식에 눈을 뜨고, 더 크고 더 넓은 공간과 시간으로 항해하기 위한 배움이고, ‘위인지학’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배움으로 어느 대학을 졸업하여 어떤 위치에 이르기 위한 배움으로 남에게 과시하거나 자랑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에 비추어볼 때 우리의 성적중심 교육은 위인지학에 해당된다. 이는 내재적 동기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성이 없고, 교육과 인간이 수단시되기 때문에 전인적 인간을 길러내기 어렵다. 2) 리코나의 도덕성에 근거한 이황의 지행병진 방안 리코나의 인격적·통합적 도덕성이론은 도덕성을 인지적·정의적·행동적 영역으로 나누어 제시하는 이론이다. 그는 훌륭한 인격은 선을 아는 것(정신의 습관), 선을 열망하는 것(마음의 습관), 선을 행하는 것(행동의 습관) 등의 요소들이 필수적인 것이며, 세 요소가 성숙한 도덕성을 구성한다고 한다. 한편 성리학자인 이황의 지행병진은 지와 행은 새의 양 날개(수레의 양바퀴)와 같이 별개이므로 각각이 중요하며, 각각의 수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즉, 지를 위해서는 궁리(窮理)를, 행을 위해서는 거경(居敬)에 힘쓰라고 했다. 도덕성에 대한 리코나의 통합적(덕교육적, 인격 교육적) 접근은 이황의 지행병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도덕성 함양은 인지적, 정의적, 행동적 측면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3) 표면적 교육과정, 잠재적 교육과정, 영교육과정(null curriculum)에 적합한 교육과정 평가모형 설명 교육과정에 따라 적합한 교육평가 모형이 있다. 첫째, 표면적 교육과정은 의도된 경험이므로 행동목표에 의해 교육과정이 평가되므로 타일러의 목표도달 모형이 적합하다. 둘째, 잠재적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교사나 학교문화 및 프로그램을 통해 은연중에 학습한 경험이므로 공식적 교육과정은 물론 부수적 효과를 중시하는 스크리븐의 탈목표 모형이 적합하다. 셋째, 영교육과정은 표출 목표나 문제해결 목표를 중시하는데, 표출 목표는 학생들이 형성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에 적합한 교육과정 평가모형은 아이즈너의 전문가판단 모형이다. 이 모형은 전문가인 교사의 안목과 식견에 의해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교육적 감식가로서 교사의 자질과 평가기준, 가치관과 철학, 논리적 사고력과 판단력이 중요하다. 4) 학교 현장에서 시도되고 있는 ‘컨설팅 장학’의 목적(목표) 컨설팅 장학의 목적은 첫째, 학교와 학교구성원의 문제해결, 둘째, 학교가 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학교의 내적교육 역량을 강화한다. 셋째, 학습공동체 문화형성이다. 학교가 학습의 장으로서 학습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넷째, 사회변화에 능동적인 학교구축이다. 학교가 사회에 적응하고 변화를 선도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첫째, 단위학교의 당면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둘째, 현안 해결을 위한 지원을 통해 신뢰받는 교육 풍토를 조성한다. 셋째,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통해 교실 수업을 개선한다. 넷째, 교육부와 교육청이 추진하는 각종 교육정책의 효율적인 추진을 지원한다. 다섯째, 단위학교 평가 결과를 통하여 나타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3. 결론 교육의 수준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오늘날 우리나라 학교 교육은 성적중심 교육으로 학생들의 학교 교육과 수업에 대한 흥미나 만족도가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한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중심의 수업과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가적 평가를 통해 수업의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컨설팅 장학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1. 교내자율장학 장학이란 교사의 전문성 개발과 학습환경을 개선하는 교육활동으로, 임상장학, 컨설팅장학, 동료장학 등이 있다. 첫째, 동료장학을 활용할 수 있다. 동료 교사에게 수업 참관을 요청하여 조언을 받거나, 우수한 동료의 수업을 모델링한다면 수업의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자기장학을 통해 학문적인 권위를 높인다. 즉, 비디오 녹화에 의한 자가 수업 분석, 대학원 진학, 전문서적의 탐독을 통해 전문성 및 자신감을 신장시킬 수 있다. 동료장학의 경우, 해당 학교의 특수성을 인지하는 교사들과의 협동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수업의 개선이 가능하며, 자기장학은 스스로의 자율적인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다는 데에서 효과적이다. 셋째, 임상장학은 교사들의 발문 기술 향상을 위해 교장이나 전문직의 도움을 받아 수업 및 발문 중심의 수업계획을 하고, 수업관찰 후 평가회를 통해 발문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넷째, 컨설팅 장학은 외부 전문기관에 요청하여, 협의·상담·계획-실행-평가 및 피드백의 과정을 거쳐 수업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 밖에도 온·오프라인 교원연수, 세미나, 전문책자, 대학원 진학 등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2. 자기장학의 구체적 방법과 수업관련 장학 자기장학은 교사 스스로 자기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에 옮기며 그 결과에 대하여 자기반성과 수정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성장과 자기발전을 이루는 장학이다. 자기장학이란 교사 개인이 스스로 장학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장학과정에서 장학사나 교장 또는 경험이 많고 능력 있는 동료교사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기장학의 구체적 방법 : 첫째, 자신의 수업을 녹음 또는 녹화하여 분석 및 평가하거나, 학생들의 의견조사, 교육전문가나 장학담당자들과의 면담을 통한 지도·조언 및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둘째, 교양 및 전공서적 등의 정보자료 활동, 야간대학이나 대학원 과정을 통한 전문성 신장, 기타 각종 연수, 교과연구회, 학술발표회, 강연회 연구·시범수업 공개회, 그리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등 방송매체가 제공하는 교원연수와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동영상 시청 등이 있다. 2. 인간자원 장학의 주요특징 인간자원 장학은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중시하여 인간의 활동성과 책임감 그리고 인간적이고 전문적인 성장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학교에서의 교육과정 계획과 교육활동은 인간조직 내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본가정을 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의 욕구와 학교목표 및 과업을 통합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인간자원 장학에서의 장학담당자와 교사 간에는 개인적인 힘, 재능, 관심에 대한 공유된 지각을 기초로 하여 행동지향적인 개선과 발전 그리고 효과성을 추구하는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장학담당자는 이러한 교사의 인간적이고 전문적인 요구를 다루어 나가야 한다. 첫째, 개인에 대한 것으로 그 개인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개성과 재능, 그리고 개인의 과업 속에서 인간적인 힘을 완전히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하고, 둘째, 장학담당자가 교사 집단과 함께 하는 상황에서 전개되는 관점으로 교사에 대한 발전적 관심이 전달되며, 셋째, 프로그램 개선에 관한 것으로 장학담당자와 교사는 학교가 지니고 있는 전반적인 효과성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 3. 컨설팅 장학의 특징 1) 학교 컨설팅의 원리 (1) 자발성: 의뢰인의 자발적 요청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2) 전문성: 전문성을 갖춘 학교 컨설턴트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전문적 지도와 조언활동이다. (3) 자문성: 학교 컨설턴트가 의뢰인을 대신하여 교육활동을 하거나 학교를 경영하지 않아야 하며, 따라서 컨설팅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이 의뢰인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4) 한시성: 의뢰된 과제가 해결되면 학교 컨설팅 관계는 종료되어야 한다. (5) 독립성: 학교 컨설턴트와 의뢰인 양자의 측면에서 본 학교 컨설턴트, 의뢰인, 학교 컨설팅 관리자의 관계가 자유롭고 독립적이어야 한다. (6) 학습성: 학교 컨설팅의 목적은 과제의 단편적인 해결이 아니라 의뢰인의 전문성 함양에 있다. 2) 학교 컨설팅의 기법 (1) 첫 만남 기법: 상호간에 처음 만나서 컨설팅 과제를 구체화하고 상호 신뢰를 쌓는 대화기법이다. (2) 면담 기법: 컨설턴트와 의뢰인이 얼굴을 마주 대하고 과제에 대해 협의하거나 정보와 아이디어, 태도, 감정을 교환하는 대화 기법이다. (3) 조기진단 기법: 학교조직이 추구하는 목적과 현재 상태를 깊이있게 조사하고, 조직의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방향설정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이다. (4) 수업관찰·분석 기법: 양적인 방법으로 플란더서(Flanders)의 상호작용분석, 질적 방법은 수업사태의 심층조사 등이 있다. (5) 멘토링: 경험이 적은 교사와 경험이 많은 교사를 짝 지워서 합의한 특정 역량을 개발하려는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6) 코칭: 교사의 전문적 영역에 대한 짧고 격식없는 제안을 의미한다. (7) 카운슬링: 의뢰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발견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법이다. 긍정화(역설적 칭찬, 긍정의 발굴), 자기의 주체화(의뢰인을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 적절한 조언(간단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등이 있다. 3) 학교 컨설팅 과업의 유형 (1) 문제진단형 학교 컨설팅: 의뢰인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나 필요를 진단하고 확인하는 컨설팅 (2) 해결방안 구안형: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개발하는 것으로, 그 목적은 최적의 대안을 의뢰인과 함께 구안하는 데 있다. (3) 실행과정 지원형: 수립한 대안을 의뢰인이 잘 실행하여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4) 교육·훈련형 학교 컨설팅: 의뢰인을 대상으로 하여 의뢰 과제해결에 필요한 지식,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훈련하는 컨설팅이다. 4) 수업컨설팅 기법 (1) 플란더스의 언어상호작용 분석법: 수업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사와 학생의 언어적 상호작용을 분석하여 수업의 형태와 질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2) 교실 좌석표를 이용한 분석법: 학급의 좌석표에 선과 화살표를 표시하여 수업시간 내 각 학생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전체 학급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찰하는 분석법으로 과업집중 분석법(교사가 제시하는 과업에 학생들의 집중하는 정도)과 언어흐름 분석법(누가 누구에게 말하는가)이 있다. (3) 필터식 수업 분석법: 교사의 발문, 학생의 발언, 학생행동의 반응 상태, 학습자료의 활용, 판서, 학생의 노트정리 등이 있다. (4) 평정척에 의한 수업분석법: 일반적이고 관찰하기 모호한 추상적인 수업활동을 정해진 평정척도에 의거하여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수업기법이다. 기술평정척, 숫자평정척, 도식평정척(기술+숫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