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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5학년 81명의 어린이들이 한 교실에 모여 동학년 학예회를 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학예회가 아니라 아이들이 지니고 있는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놀이마당을 마련해 준 것이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아이들 스스로 상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당연히 연습기간도 짧았고 준비를 많이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막상 무대를 열고 보니 예상과 달리 사물놀이, 연극, 댄스, 개그, 단소, 핸드벨, 노래, 즉석 수수께끼 등 종목도 다양했고 17팀이나 참여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좋아서 스스로 참여했기에 학예회 내내 출연자와 관객이 하나 되어 모두 즐거워했다. 학예회를 통해 아이들의 새로운 면도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 얌전했던 여자 아이의 화려한 율동을 보았고, 연극을 하며 능청스러울 만큼 대사를 잘 전달하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의 재능은 무궁무진하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 쑥스러워 얼굴이 빨개진 어린이에게는 자신감을 더 키워줘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만의 잔치였지만 엄마들은 아이들의 간식을 챙겨주며 같이 동참했고 아이들은 오랫동안 기억될 추억거리를 만드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평소 지니고 있던 재능을 보여주면 되니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고, 연습을 요하지 않으니 수업결손이 없고, 시간에 제약받을 필요 없이 놀이마당만 준비하면 되니 아이들이나 교사들에게 부담이 없는 이런 학예회를 더 많이 마련해주며 아이들의 재능과 끼를 찾아줘야겠다.
병역관련미발령교사(군미추)를 대상으로 하는 교직적격심사가 오는 28일 실시된다. 군미추 대상자로 선정된 661명 중 617명이 지원, 1월 10일 최종 500명을 선발한다. 28일 오전 교육학과 논술식 평가, 오후 교직관 심의 면접이 실시된다. 5~6월 군미추 등록자는 모두 908명이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장관은 22일 오전 개정 사립학교법에 반발하고 있는 종교계 설득을 위해 천주교 수원교구청을 방문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수원교구청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학교법인 광암학원 사무국장인 이상돈(에두아르도) 신부 등을 만나 "사학법은 일부 문제가 되는 가족경영 사학의 운영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건전 사학을 지원하는 법"이라면서 "개방이사제 도입으로 종교계에서 건학 이념에 맞지 않는 인사의 이사회 진입을 우려하고 있지만 시행령을 통해 이같은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소수 문제 있는 사학 때문에 사학법이 통과됐다고 하는데 이번 사학법으로 오히려 건전하게 운영되는 사학의 작은 문제마저 큰 분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행령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한다고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시행령이 나와도 모법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주교는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모든 일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3월 1일 현재 만 6세인 아동을 대상으로 한 현행 취학기준일을 1월 1일로 옮기자는 의견과 옮기지 말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의뢰로 ‘초등 취학기준일 타당성 연구’를 진행 중인 명지대 김선영 교수는 20일 명지빌딩 에셀홀에서 연 공청회에서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응한 3132명의 유아 학부모, 교사, 행정가와 초등 1학년 학부모, 교사, 행정가의 답변에 따르면 현행 취학기준일이 ‘문제 있다’는 응답 비율은 51%, ‘문제 없다’는 응답은 49%로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유아-초등 집단별로는 찬반이 크게 엇갈렸다. ‘문제 있다’는 응답률이 유아 학부모(59.5%), 교사(54%), 행정가(60.4%)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초등 학부모, 교사, 행정가들은 ‘문제 없다’는 데 각각 52.9%, 52.6%, 59.21%의 응답률을 보여 대비됐다. 응답자들은 취학기준일을 변경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1․2월생과 3~12월생 아동과의 연령차이’를 가장 많이 꼽았고, 변경할 필요 없다는 이유로는 ‘11․12월생 아동도 현행 제도 하에서 1․2월생 아동과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작년 세밑에도 갈등과 분열, 혼란을 끝내고 화합의 새해를 다짐했는데, 올 연말에는 사정이 더 나빠진 것 같다.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뜻하는 상화하택(上火下澤)을 꼽았듯이 우리 사회의 갈등 양상은 중증이다. 가치관이 다르고 이에 따른 발상, 사업 추진의 우선순위가 다른 데서 오는 분열 현상이어서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갈등의 질과 양을 줄이는 총체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욱이 올해는 파급 효과가 큰 교육 분야에 갈등의 해일이 밀어닥쳐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갈등을 조정해야할 정치권이 자파 세력의 규합을 위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정부여당은 교육재정을 파탄지경으로 몰아놓고 연말에 교원평가제와 사립학교법 개정 등 첨예한 쟁점 현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해 벌집을 쑤셔 놓았다. 당장 사립학교들의 헌법소원, 신입생 배정 거부, 집단적 학교폐쇄 결의 등 극한대치 상태가 풀릴 기미가 없다. 또한 새해에는 무자격자를 교장으로 임용해 교원들의 사기를 꺾는 정책이 예고되고 있다. 많은 교원들은 우선적으로 정부여당이 파탄 교육재정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 교육여건 개선에 힘쓰기를 바라지만, 정부여당은 자신들의 검증되지 않은 철학을 법제도적으로 강제하는 데만 열을 올린다. 정부여당의 개혁 추진 방향에 대한 국민일반의 지지도가 높은 것도 아니다. 최근 교육혁신위의 설문조사에서 다수 교육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교육개혁 방향이 틀렸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부디 새해에는 정부여당 스스로 소모적인 갈등을 양산하고 협상의 판을 깨는 만용을 부리지 말고 공감대의 폭을 넓히는 정책을 펴기 바란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2 "선생님, 꼼꼼해랑 뚱뚱해랑 같은 말 아니예요?" 세상에나. 꼼꼼해랑, 뚱뚱해가 같은 말이라니. 왜 그렇게 생각했냐고 묻자, "클라크몸이 '곰'이 잖아요.(캄보디아어) 꼼꼼해는 곰곰해, 곰 같이 뚱뚱해, 아니예요?"하는 거다. 돼지보다 곰이 더 뚱뚱하니까. 꼼꼼해 한다고 생각했단다. 캄보디아에서도 뚱뚱한 사람을 보면 돼지라고 놀린다. 가이드 치고는 약간 통통하면서,귀엽게 생긴 우리 이김새 학생. 뭐 하는 것도 여자처럼 꼼꼼하게 잘 한다. 작문 시험 볼 때 유일하게 연습장에 써서 옮겨 쓰는 학생도 이김새다. 이김새 일하는 거 보고 한국인 손님들이 "거참, 꼼꼼하네."했나보다. 그런데 우리 이김새는 뚱뚱하다고 한 줄 알고,얼굴은 웃었지만, 마음은 상처를 받은 거다. 그래서 니가 일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잘 해서 한 말이라고,절대 뚱뚱하다는 말이 아니라고 몇 번을 일러줬다. "이김새처럼 하나하나 잘 챙기고, 글씨도 또박또박 잘 쓰면 한국사람들은 꼼꼼하다고 칭찬을 해요!" 그런데 정말 귀여운 생각이다. 꼼꼼해, 뚱뚱해. 동남아 학생들은 다들 걱정스러울 만큼 날씬하다. 그리고 놀라울 만큰 꼼꼼하다.
오늘 따라 학생들이 다들 너무 일찍 학교에 왔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너무 분주하다. 왜들 이러나? 오늘 숙제는 연습문제를 모두 풀어오라는 거였다. 그런데 연습문제 마지막 페이지가 '친구와 이야기 하세요' 였다. 한 학생이 말했다. "선생님, 집에서 숙제를 다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집에는 친구가 없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친구와 이야기 하고 싶어요!" 이게 대학생들의 모습이란 말인가? 서른이 넘은 사람도... 마흔 가까운 사람도...선생님이 숙제를 내 줬는데, 도대체 집에는 친구가 없고...고민하다 일찍부터 학교와서 친구랑 서로 대화하는... 아마 우리나라 초등학생도 이렇게 순진하진 않을 거다. 숙제를 다 하면 어김없이,"선생님, 제 숙제를 보고 싶어요?"물어보는 우리 학생들.(아직 '-고 싶어요' 라는 표현 까지 밖에 못배웠다) 한꺼번에 숙제 검사를 하는데도 먼저 자기 숙제를 보이고, 꼼꼼하게 체크 받고 싶어한다. 물론 나보다 한 살 더 나이 많은 학생이,"선생님, 학생들은 매일 숙제가 너무 많아요!"하면서 은근슬쩍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학생도 누구보다 열심히 숙제를 한다. 순진무구한 나의 학생들. 난 사랑하는 만큼, 숙제를 내 준다. 그리고 학생들 만큼, 선생님도 숙제를 한다. 선생님의 숙제는 더 어렵고, 더 많다. 어떻게하면 내 학생들 모두가 한국어를 잘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모두 한국인과 일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너무 어려운 숙제로 때로는 밤잠을 못자고, 때로는 머리가 아프지만, 그래도 티없이 맑은 내 학생들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자고나면 소복하게 쌓여있는 눈이 새하얀 목화솜 같아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다. 많이 쌓여 있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다. 먼지 쌓인 세상의 모든 색깔들이 감춰졌다. 녹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하얀 세상에서 지내고 싶다. 한 움큼 뭉쳐서 지나가는 사람과 눈싸움이라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눈이불을 두툼하게 덮은 차들의 모습이 ‘이글루’ 같다. 차 안에 들어가면 에스키모인이 될 것 같다. 바깥세상과 차단된 겨울잠 자는 동물들의 보금자리처럼 아늑할 것 같다. 그냥 그 속에서 하루만 머물러 시간을 보내 보고 싶다. 잠도 자고 책도 읽고 조용한 노래도 들으면서……. 출근하기가 걱정이 된다. 내 차로 출근하기는 약간 겁이 난다. 미끄럼 때문에 ‘비잉’ 도는 차들을 많이 보았었다. 위험한 순간순간들을 용케 피하긴 해도 도로변에 쳐 박힌 차들을 많이 보았었다. 겁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 차로 출근하기로 했다. 눈 쌓인 차속에 들어가서 한 동안만이라도 머물고 싶어 눈을 쓸지 않고 살며시 도어를 열고 운전석에 앉아본다. 시동도 켜지 않는다. 어둡진 않지만 완전히 세상과 차단되어 있다. 하얀 눈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나는 항상 내 키보다 더 많은 눈이 쌓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터널을 뚫고 눈 속을 걸어 다녀 보고 싶었었다. 이리저리 이웃집과 연결된 눈 속 터널을 따라 개미집에서 개미들이 다니듯이 쏘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눈 터널은 아니지만 눈 속에 있다. 약간 춥지만 마음은 편안했다. 따뜻하기만 하면 책을 읽고도 싶고, 다정한 친구와 전화도 하고 싶고, 한숨 자고도 싶다. 지평선이 보이는 들녘, 하얀 눈의 세계에서 연날리던 생각이 난다. 약하지만 찬바람이 불어대는 눈 쌓인 논에서 꽁꽁 언 손을 ‘호호’ 불며 연을 날렸다. 방패연이 한 점으로 보일 때까지 멀리 멀리 연을 보내고, 연싸움을 하기도 하였다. 간혹 연줄이 끊겨 한없이 먼 하늘로 바람타고 달아나는 연을 잡으려고 한참을 쫓아가지만 잡지 못하고 얼레만 들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 왔던 일도 있었다. 점심 밥 먹는 것조차도 잊고 연날리기를 했는데……. 얼굴이고 발이고 손이고 꽁꽁 얼었다. 이불 덮인 따뜻한 아랫목에 손을 넣어본다. 스텐레스 밥그릇이 손에 닿는다. 따뜻한 밥그릇을 손으로 감싸 잡는다. 얼마나 따뜻한지 가슴 속까지 열기가 전해진다. 어머니께서는 이웃집에 놀러 가셨다. 윗목에 밥상보로 덮인 김치 중심의 반찬과 따뜻한 밥을 먹는다. 시장이 반찬, 진수성찬보다 더 맛있게 ‘후다닥’ 먹어 치운다. 가끔 마을의 형들과 함께 꿩몰이를 했다. 눈 세상이어서 꿩들이 먹이를 못 먹어 날 힘이 없다고 했다. 꿩들이 걸어 다니다 보면 꽁지가 눈에 스쳐 고드름이 열린다고 했다. 꽁지는 무겁지 배는 고파 사람들이 몰면 멀리 못가고 잡힌다고 했다. 아직 어린 내가 꿩 보다 빨리 달릴 수는 없었다. 그저 형들의 뒷전에서 고함이나 치면서 따라다닐 정도였다. 여러 번 ‘푸드득’ 날아가는 꿩을 따라 쫓기는 했어도 단 한번도 잡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그렇게 한 동안을 눈 쌓인 들녘을 뛰다 보면 신발 속에 들어간 눈 때문에 양말이 철떡거린다. 발가락이 몹시 시리다. 찬 기운이 몸에 젖어든다. 출발해야 한다. 시동을 켜고 눈도 쓸어내야 한다. 아쉽지만 더 이상 차속에서 그냥 있을 수 없다. 차 밖으로 나왔다. 치우기 싫은 눈을 쓸어낸다. 유리창에 두껍게 끼인 얼음판을 긁어낸다. 아직도 눈발이 날린다. 도대체 올해는 얼마나 많은 눈이 오려고….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풍년’이라는 말에 더욱 가슴 아플 농심들을 생각해 본다.
지난 9월 8일 체계적인 발명교육 실시로 학생들로 하여금 발명에 관심을 갖게 하고 발명 꿈나무를 발굴하기 위해 남양주교육청이 관내 도농 초등학교 5층, 2개 교실에 발명교실을 설치, 개관하였다. 발명교실에는 특허청과 교육청의 지원으로 발명에 필요한 최신 기자재를 들여놓음으로써 발명 영재들이 과학적 지식이 바탕이 되어 발명노트에 꾸준히 기록한 것을 작품으로 실현시키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되어져 있다. 또 학부모들에게 발명교육을 실시하여 발명의 저변확대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하며 관내학교에서도 공작학습이 필요시 사용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발명교실이 개관된 지 4개월 여 만에 수료식을 가졌는데 초등 15명, 중등 18명 모두 33명이 발명 꿈나무로 수료증을 받았다. 리포터는 발명교실 강사로서 학생들을 지도했었는데 학생들이 수료증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의 폭발적인 질문에 알고 있는 과학적인 지식을 총 동원하여 답을 해주느라 땀을 뻘뻘 흘렸던 일과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한 발명 브레인스토밍에 함께 참여하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에 탄복했던 일 등 재미있게 공부했던 지난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잠시 감회에 젖었다. 그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큰 중점을 두었던 것은 발명 기초반에서 처음으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을 위하여 어떻게 하면 발명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것이었다. 학원을 가는 것도 마다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발명교실이 흥미로워 오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발명꿈나무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한 후 발명교실 수업을 위하여 자료를 준비하며 파워 포인트로 발명수업을 준비하느라 밤을 새우기도 하였다. 발명교실 강사를 맡고부터 서점에만 가면 발명에 관한 책부터 눈에 띈다. 발명에 관한 책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나 아이들에게 발명지식이나 기존의 발명품에 관한 과학적인 설명을 곁들인 내용의 책을 발견하곤 했는데 내가 읽기도 전에 발명교실 아이들이 생각이 나서 발명교실 학생들의 파일꽂이 선반에 가만히 꽂아 놓기도 하였다. 그랬더니 조금 일찍 오는 학생들이 아주 흥미롭게 읽는 모습을 보고 혼자 미소 지으며 흐뭇해하기도 하였다. 그 뿐이 아니다. 집에 있는 물건 중에 누군가의 발명으로 만들어진 물건이 있으면 이리저리 살펴 본 후에 무조건 주섬주섬 가방에 넣는다. 발명교실에서 그 물건으로 학생들과 함께 발명의 원리를 연구하기 위함이다. 길을 다닐 때도 상점 앞을 지날 때도 진열된 물건을 예사로이 보지 않게 되었다. 가방에 가져간 발명으로 이루어진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학생들과 살펴보며 발명이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모두 신기해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수료식이 끝나고 저마다 그동안 만든 작품을 보며 한없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기구 사용이 서툴러서 연필로 줄은 그은 것과는 달리 잘못 잘려지는 바람에 네 귀가 잘 맞지 않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한없이 소중한 작품이다. 힘을 주어 아크릴을 구부릴 때 힘들었지만 멋지게 탄생한 사진꽂이 작품, 치수를 잘못 재어 뚜껑이 5밀리미터 가량 큰 바람에 상자가 자꾸만 열려도 자신들이 만든 평생 간직하고픈 신기한 작품들이다. 아무쪼록 학생들이 짧은 기간에 받았던 발명교육이지만 앞으로 ‘나도 발명할 수 있다.’라고 하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살아가므로 기술한국을 빛내는 초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성탄절이 사흘 앞으로 닥아 왔다. 어린이들은 올해도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 산타를 직접보지는 못했지만 어른들 말씀대로 착한어린이에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신다는 말을 굳게 믿고 성탄절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문화혜택이 적은 벽지학교어린이들 앞에 빨간 산타 옷을 입고 흰 수염을 길게 늘인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꿈에만 그리던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한 자루 메고 교실에 나타난 것이다. 가장 호기심이 많은 병설유치원 어린이들이 방학식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홀연히 나타나서 어린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어리둥절한 어린이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모여들었다. 산타할아버지는 선물자루를 내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아이들도 호기심에 찬 눈으로 앉아서 산타할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애들아! 산타할아버지는 이곳 유치원 어린이들이 착한 일을 많이 한다는 말을 듣고 선물을 가지고 왔단다.” “할아버지 선물 빨리 주세요.” 산타할아버지는 편지를 한 장 꺼내더니 이 편지는 소연이 엄마가 보낸 편지이다. “소연이가 누구냐? 이리 나오너라.” 산타할아버지는 편지를 읽어 주셨다. 소연이는 감동하여 눈시울을 붉힌다. 그리고는 아이를 감싸 안으며 귓속말로 칭찬을 해준다. 선물자루에서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하나 꺼내주었다. 선물을 받은 소연이는 너무 좋아하였다. 열 명의 아이들에게 같은 방법으로 모두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그 다음은 모닥불에 익힌 군고구마를 간식으로 먹는 시간이다. 학부모도 여러분 오셨다. 신문을 펴놓고 얼굴에 숯검정을 묻혀가며 맛있게 간식을 먹었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준비한 재롱도 발표하고 방학식을 한 다음 50여일의 긴 방학에 들어갔다. 유치원 선생님의 방학식 이색 이벤트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실현시켜준 소중한 시간 이었다.체험을 통한 생생한 장면은 동화책 10권을 읽어 준 것보다 더 효과가 있었다는 학부모들의 고마운 인사를 받았다. 평소 활달한 성격의 최 선생님도 가슴 뿌듯해 하며 환한 웃음을 웃는 모습이 영하의 날씨를 녹여주는 훈훈한 하루였다.
중도 보수 성향의 '뉴라이트' 진영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항하는 교사 단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뉴라이트 측은 이 교사단체를 향후 교원노조로 발전시킬 계획이어서 교육 현장에서 전교조와의 대립이 예상된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관계자는 20일 "뉴라이트 운동에 공감하는 교사들이 지난 주말 모여 전교조에 대항하는 교원 단체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중앙일보 12월 21일자 인터넷판). 표면적으로는 전교조에 대항하기 위한 교사단체라고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 향후에 교원노조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또다른 교원단체의 편가르기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들이 전교조에 대항하고자 출범한다고 선언했지만 결국은 교원단체의 난립을 가져와 도리어 교사들간의 갈등만 더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교원노조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현재의 교원노조와 큰 차별을 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교총과 전교조, 한교조, 좋은교사운동 등이 서로의 주장을 펼치면서 보이지 않는 대립양상, 때로는 갈등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교원단체가 노조의 성격을 띠면서 뛰어든다면 교직사회에서의 교원단체 난립은 피할 수 없게 된다. 결국은 새로운 기치를 걸고 교원단체 설립에 뛰어들었지만 교원노조가 되면 전교조와 비슷한 양상으로 활동할 것이고 중도보수성향을 기치로 할때는 한국교총의 그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볼때 이 단체는 때에 따라서는 전교조 성향, 때에 따라서는 한국교총의 성향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메우 높다고 하겠다. 즉 현재의 노조와 큰 차별없이 교원단체만 추가로 설립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각 단체간의 편가르기만 심화될 뿐 교육발전에는 별다른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들이 밝힌대로 평교사가 주도해 나간다는 것은 전교조와 마찬가지로 교장, 교감등의 관리자를 적대시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중도보수성향을 기치로 내걸었다면 그에 걸맞게 모든 교원들을 골고루 가입시켜 그들 나름대로의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럼에도 평교사 주도라는 것을 밝힌 것은 현재의 교원노조(특히 전교조)와 별다른 차별점이 없다고 본다. 어쩌면 현재의 교원노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교원단체가 새롭게 출범하게 되면 또다른 단체가 출범할 것이다. 현재도 교원단체체간의 합의가 안되어 교원들이 얻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 상황에서 더 많은 단체가 설립되면 결국은 교육부만을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다. 어떤 정책을 요구해도 교원단체간의 합의를 전제로 쉽게 수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원단체가 많이 설립되기를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새로운 단체를 만드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기존의 단체가 어떻게 서로 공조하여 교육발전에 기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할 것이다. 앞으로 이들의 활동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겠지만 제3의 성향을 가진 교원단체의 설립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사상 최대 폭설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22일 광주.전남지역 922개 학교가 임시 휴교했다.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학교의 경우 시교육청의 휴교령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273개 학교 모두 휴교했다. 전남지역 학교의 경우 전체 862개 학교 중 75.3%인 649개 학교가 임시 휴교했다. 시.도교육청은 23일에도 휴교를 검토할 것을 학교장들에게 지시했다. 앞서 5일(600여개교)과 13일(40개교), 16일(4개교) 광주.전남지역 학교가 폭설로 휴교한 바 있다.
경제교육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과서는 시장경제원리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경제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는 전문성이 떨어지고 경제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다.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22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 조찬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초.중.고등학교 경제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권 교수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민들은 기업의 목표를 영리추구가 아닌 공익추구로 잘못 인식하고 있으며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속성을 부정부패나 빈부격차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경제발전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이 권력에 유착되거나 비윤리적 행위를 한 데 따른 영향이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외환위기 이후에 분배문제가 더욱 악화된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권교수는 무엇보다도 차세대의 가치관 형성에 직결되는 교과서는 각계의 권위자가 지혜를 모아 만들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사범대 교수들과 현직교사 등 교육계 인사들 중심으로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7차 교육과정의 '사회' 과목에서 경제과목의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는 5학년에서만 '세계속의 우리경제'라는 이름으로 경제를 명시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나머지는 지리나 사회문화 관련 내용의 틀안에서 부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학교 이후 사회과목에서의 경제교육 비중은 단원수로는 9%에 불과해 지리 38%, 세계사 27%에 비해 부족하며 경제 수업시간도 11%로 턱없이 적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아울러 중.고등학교 '사회' 및 '경제'과목 교사는 주로 사범대학의 일반 사회교육과에서 양성되고 있으며 임용고사에서 경제과목의 비중도 낮은 실정이어서 경제교사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과과정 개발에 경제학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차기 교육과정 개편작업 과정에서 경제교육의 비중을 대폭 확대해야 하며 ▲중1∼고1 사회과목에서 경제관련 단원의 비중을 지리나 세계사 등과 같은 수준으로 늘리고 ▲심화선택 과정의 경제과목은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전문교사만이 가르칠 수있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6학년도 대학입시를 위한 각종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1일 인천광역시교육청이 인천시내 고등학교 학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대입설명회가 5백여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연수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우리 자식은 어느 대학을 보내야 할까? " "우리자식 어느쪽으로 선택해야 할까? " 자녀와 함께 대입설명회장을 찾은 학부모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설명회를 경청하고 있다.
한국 교원대학교에서는 학생처에서 주관하는 명사특강이라는 교육과정이 있다. 한 학기에 5,6번 정기적으로 명사를 초정하여 학생들에게 감명깊고 뜻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지난해 2학기에도 훌륭한 분들의 강연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만족하고 감명 받았던 강연은 바로 황우석 교수의 강연이었다. 세계최고의 줄기세포 연구가라는 수식과 함께 등장한 그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학생들도 어느때보다도 반짝이는 눈으로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경력, 줄기세포 연구의 역사를 시작한 자랑스런 대한인이란 언론의 부추김보다도 그의 정감있고, 애국심 넘치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하나의 흐트러짐도 없이, 강연에 참석한 전교생 모두 그의 강연에 웃고, 가슴 따뜻함을 느끼고, 희망을 느꼈다. 그때의 감동이 얼마나 컸는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끔 친구들끼리 명사특강에 참석할때마다 "그때 황우석 교수님 강연, 정말 좋았지?"라며 회상하기까지 했다. 그러던 며칠전 학교 스키캠프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뉴스를 시청하는 순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조작되었다는 의혹을 받게 되었다는. 정말 놀랍고 실망스러운 소식이었다. 그것이 거짓이든, 진짜이든, 관련자들이 보여준 책임전가의 모습들, 한때 우상시 되었던 황우석 교수를 이제는 마치 죄인 다루듯 하는 언론의 보도들.... 강연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나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은 정말 놀랐고, 당황했고, 슬퍼했다. 물론 친구들도 그것의 진위를 가지고 자기 나름의 다양한 의견과 추측들을 내놓으며 토론의 시간을 가졌고, 더 나아가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우리 과학계의 타격과 줄기세포 연구에서의 우리나라의 입지의 변화에 대해서도 토론을 통해 의견을 나누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생각해보고 토론하는데 있어서 가슴이 너무 아려왔다. 그것은 내 친구 모두가 느끼는 것이었다. 황우석 교수가 연구성과에 대한 압박으로 조작한 것이 틀림없다라고 주장하는 친구의 무리나, 분명 뒤에 정치적으로나 제 3세력이 우리의 줄기세포연구를 방해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친구의 무리나 모두 공통적으로 이번 사태에서 보여진 모습처럼, 갈라지고 서로를 핥퀴고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조작되었는지, 아니면 그 반대로 어떠한 오해를 받고 있는지 아직 모른다. 하지만, 잘하면 제 탓, 못하면 남의 탓을 하는 많은 우리의 모습이 미래의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비추어 질지 걱정이 앞선다. 나의 막내동생이 며칠 전 뉴스를 함께 보며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누나, 저 아저씨, 나쁜 사람이야? 이상하다. 엄마가 우리나라에서 아주 중요한 분이라고 하셨는데..." 나는 할말이 없었다. 너무 부끄러웠다. 엊그제만해도 나라의 영웅인자가 오늘에는 죄인이 되는 우리네의 현실에 말이다.
우리반의 순둥이 완섭이가 드디어 서울대에 합격했습니다. 무려 6.4:1이라는 경쟁률을 극복한 것도 대견스럽지만 수능이 끝난 후에도, 면접 준비 때문에 하루도 쉼없이 계속된 강행군을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참고 이겨낸 것이기에 너무도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지방에서 그것도 서울대 인문계열에 합격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런 어려움속에서도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이룬 합격이기에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사차 들린 제자의 손을 잡고 한동안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간의 고생도 고생이지만 목표를 이룬 제자가 너무나 자랑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제 자신의 조그만 꿈을 성취했으니,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여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제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습니다.
오늘은 온 세상이 하얀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사택 창문을 열고 눈꽃 세상을 바라보며 감탄하던 느낌도 잠시, 아이들이 걱정되었습니다. 이 눈 속에 학교에 오라고 해야 하나, 집에서 쉬라고 해야 하나. 한참을 망설이는 데 학교에서 가장 먼곳에 사는 피아골 마을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아랫 동네에서 학교에 갈 수 있는지 전화가 오는 데 어쩌지요?" "글쎄요. 내려 오실 수 있으세요? 피아골이 가장 힘들텐데요." "이 정도라면 내려갈 수 있겠습니다. " 다행히 아이들은 학교에 거의 다 왔고 한, 두 명만 감기를 앓고 있으니 집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하교 시간이 되니 그친 것 같던 눈이 계속 오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을 보니 군내버스마저 끊길 것 같아 점심 식사를 일찍 마치고 서둘러 아이들을 내려 보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피아골에는 버스마저 올라가지 못 하게 되어서 걱정을 하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피아골 친구들은 걸어서 가면 되요. 선생님. 30분이면 충분합니다." 4학년 미영이가 대수롭다는 듯 나를 안심시켰습니다. 3.5km의 거리를 아이들 걸음으로 그것도 눈 속에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인데 1시간 반은 족히 걸릴 것인데 아이들은 그저 신이 났습니다. 눈이 잘 오지 않는 곳이니 오랜만에 눈장난을 하며 걷는 것도 행복하다는 아이들. 특히 우리 1학년 한서효는 아주 신이 났습니다. 처음부터 걸어갈 채비를 하고 왔다는 표정이 얼마나 씩씩한지 대견하고 기특하고 놀라웠습니다. 걸어갈1학년 짜리가 안쓰러워서 꼬옥 껴안아주며 조심하라고 타일렀습니다. 도착하면 꼭 전화하라는 말과 함께. 걱정 속에 아이들을 보내고 걸어서 출발했다는 전화를 하니 서효 엄마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선생님, 걱정마세요. 걸어오라고 미리 다 얘기 해 두었어요. 서효는 어린 애가 아니에요. 오히려 즐거워 할 텐데요? " "아이들을 용감하게 잘 키우셨습니다. 때로는 고생도 해 봐야 하거든요? 눈 오는 날 선배들과 함께 눈싸움도 하면서 눈길을 걷는 것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겁니다. " 만약에 도시 학교 아이들에게 걸어서 집에 까지 눈길에 1시간 반 동안 집에 가야 한다고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아마도 학교로 항의 전화가 빗발치리라. 내가 어려서는 눈 속에 풍풍 빠지면서도 학교에 가는 일이 매우 당연했고 발이 시리고 옷이 얇아도 그런 건 문제가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우리 반 1학년 짜리아이에게서 발견한 기쁨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서효야, 집에 도착하면 학교로 전화해. 장한 서효에게 포인트를 몽땅 줄거야. 자. 가면서 이 사탕도 먹으면서 씩씩하게, 조심해서 잘 가렴. 전화 기다릴게." "예, 선생님. 그런데 선생님은 집에 안 가세요? " "응, 내일도 눈때문에 힘들까봐 학교에 있을 거야. 내일도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전화 할테니 출발하지 말고 집에서 기다리렴." 3년 동안 이렇게 눈이 많이 온 적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오늘 신이 나서 눈싸움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 있으면 같이 어울릴 친구조차 없으니 그래도 학교에 와야 좋다는 아이들입니다. 눈이 와서 아빠 차대신 아빠 손을 잡고 미끄럼을 타며 학교에 와서 매우 신났다는 찬우는 볼까지 빨갛습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정보화 시대라고들 하지만 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가 봅니다. 어찌할 수 없다면 아이들처럼 단순하게 즐기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니 비로소 걱정스럽게 쌓이는 눈이 하얀 쌀가루처럼 보입니다. 백설기를 해먹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전국교수노동조합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전국교수단체연대는 21일 "사학법인이 학교폐쇄와 신입생 배정거부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거론하며 국민을 협박해서라도 자신의 이익을 지켜내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교수단체연대는 "사립학교는 사유재산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실현해야 할 공익법인"이라며 "설립자의 순수한 재산기부 행위로 이뤄진 것이므로 개정안이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이들의 주장은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이 연대는 "사립학교법은 여야의 다툼 속에 일부 조항이 빠진 상태에서 개정돼 사학의 민주적 운영과 투명성 확보라는 애초의 의도를 실현하기에 오히려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개정안이 미흡하긴 하지만 우리 교육이 제자리를 잡기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이라며 "사학의 건학이념이 존중받고 사학의 자율성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학재단과 한나라당은 더 이상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사학의 발전과 참교육의 실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이성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한다.
21일 내린 폭설로 전북지역 180여개 학교가 22일 임시휴교한다. 전북도교육청은 21일 "오늘 정읍과 김제 등 도내 전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정읍과 김제, 순창, 고창 등 10개 시.군지역 초.중.고교 185개 학교가 22일 하루 임시휴교한다"고 밝혔다. 학교급 별로는 초등학교 127개교, 중학교 49개교, 고등학교 9개교 등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도내 전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이들 지역의 학교에 대해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며 "기상 상황에 따라 휴교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정읍 51㎝를 최고로 지역에 따라 5-51㎝의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21일 광주.전남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22일 광주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273개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자연재해로 인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또한 전남도교육청도 초.중.고등학교 학교장에게 22일 휴교를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이날 오후 5시 현재 221개 학교가 휴교하기로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 일부 학교는 이날 소낙성 눈이 쏟아지자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 보냈고, 조기 겨울방학을 실시했다. 앞서 5일(600여개교)과 13일(40개교), 16일(4개교) 광주.전남지역 학교가 폭설로 휴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