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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 아이 생각의 문을 여는 2013 북내초 교육과정 설명회 성황리에 열려 20일 북내초(교장 김경순)에서는 ‘우리아이 생각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날, 오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교육과정 설명회와 학부모 총회를 갖고, 2013학년도 학교교육과정 운영과 학급 운영에 대한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2013학년도 학교 비전을 제시하였다. 김경순 교장은 직접 진행한 프리젠테이션에서 북내초의 교육 브랜드 발굴 사례와 학급담임의 약속인 학급 메니페스토를 자세히 설명하며 학부모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내어 많은 학부모의 박수를 받았다. A학부모는 ‘학급메니페스토는 담임교사와 학급운영에 대해 신뢰감을 주는 참 좋은 북내초 브랜드다. 학교생활의 방향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안심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경순 교장은 김연아 선수와 가수 싸이의 영어 인터뷰 영상을 통해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문화재 영어 해설사’, ‘나라사랑 영어 발표회 개최’를 개최할 것이며, 영어의 생활화를 위하여 북내초에서 직접 제작한 ‘매일 영어 한 마디’, ‘영어 일기 쓰기장’ 등 북내초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설명하였다. 특히 ‘매월 시상제’를 도입하고 학부모의 추천을 통한 시상을 계획하여 학교와 교사의 판단에 의해 주어지던 시상 기준을 학부모의 관점에서 바라 본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 까지 확대하여 시상함으로서 다양한 재능 발굴 기회를 갖도록 하였다. 이어서 이루어진『북내학부모회 조직』순서에서는 40여 명 학부모의 참가로 성황리에 회장, 부회장, 감사를 선출했다. 경기도 조례로 정해진 이후 공식적으로 선출된 첫 북내초 학부모회는 앞으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 모니터링, 학부모의 의견수렴, 학교 교육과정 지원 등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와 담임교사간의 대화시간에는 학급운영과 학생에 대한 정보교환과 대화의 장이 마련이 되었다. 학급 메니페스토와 교육관을 설명하며 교육 활동에 대한 신뢰와 만족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으며, 한 해 동안 학교와 가정이 더욱 연계되어 학생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해 8월 23일 헌법재판소가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지급하던 교원연구비 등 제수당을 학부모에게 징수하는 것이 의무교육 원칙에 위배된다는 결정이 있은 이후, 상당수 시도교육청이 2013년도 지방재정교부금에서 학교운영지원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중학교 교원 수당 미지급 사태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이에 한국교총은 수당 미지급 사태로 인해 학교현장이 대혼란에 빠져드는 상황을 막기 위해 “유·초등교원과 동일하게 중등교원 보전수당 신설”이 근본적 해결책임을 강조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더욱 안타깝다. 이번 중학교 교원연구비 지급의 위헌 판정은 실질적 교원보수의 삭감을 의미하며 초등학교 교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는 심각한 사태이다. 교원의 보수를 올려주지는 못할망정 삭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임에도교육행정가들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뒷짐만 지고 있다. 정말 한심한 일이다. 중학교 교원의 교원연구비 지급을 위한 지방재정 예산편성에 준비하지 않은 몇 개 시도에서는 당장 3월부터 지급 중단의 사태를 몰고 온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변명이 어렵다. 교원의 사기에 상처를 입힌 일이다. 이렇게 해 놓고서도교육수장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쳐 달라고 교원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겠는가. 교원을 위한 힘이 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이젠 더 이상 교원들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설령, 위헌이 났다하더라도 현행 초등학교 교원의 ‘보전수당‘에 근거하여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교육정책자나 교육행정가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진정 잘못된 일이라면 교원들을 설명하고 설득이라도 해야 하지 않는가. 한마디 말도 없는 것은 그야말로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야 교원들에게무슨 교권과 사기진작을 말할 수 있겠는가. 정부 역시도 할 말이 없다. 아무리 정권 교체기라고 하더라도 교육의 중요성은 인식해야 한다. 지난해 발표된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에서 담임교사 처우개선을 통한 학교폭력 근절 의지가 표명되었으나, 실질적 담임교사의 처우개선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10년간 담임수당 및 보직수당이 동결되었으며, 과중한 교원업무에 대한 보상은 미흡하기 짝이 없고, 교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박탈감까지 초래했다. 반면에 책임은 모두 교원들에게 전가시키면서 주던 수당까지 빼앗은 사태에서 무슨 교육을 어떻게 바란다는 건가. 정말 이번 중학교 교원연구비 삭감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예견된 일이었다면 사전에 준비를 했어야 했다. 무엇보다 먼저 각 시도 교육감을 비롯한교육당국의 즉각적인 보전대책이 나왔어야 했다.그리고 후속적인 '보전수당' 입법 추진을 위한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오직 교원단체만의노력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기회에 교원들 역시도 혼자서 발을 동동 구를 것이 아니라 자신의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자성해야 한다. 특히 개개인이 아닌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들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내 권리를 남에게 의존하기 보다는이젠 스스로 나서야 하고 함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점도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난맥상이다. 언제는 그러지 않았냐 싶지만 요즘 들어 입법의 불비로 인해 더 그런 듯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두 문제에 대한 것을 한번 말하고자 한다. 첫째, 중학교 교직원의 운영지원비 지원수당 미지급 문제다. 이는 교총을 위시한 대다수 교원단체와 공무원노동조합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원상복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사안이다. 우선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인하여 학교운영지원비 징수가 의무교육 원칙에 반하므로 그에 따른 지원수당 미지급이 발단의 시초가 되었다. 잠깐 생각해보면 운영지원비를 걷어서 그 비용 안에서 교직원에게 수당을 주었는데 그 지원비를 못 걷게 되었으니 수당 또한 주지 못한다는 논리는 맞아 보인다. 하지만 이는 지원비 징수에 따른 반대급부로서 준 수당이라기보다는 지난시기 공무원의 봉급이 적다보니 궁여지책으로 붙여 준 수당으로 이해해야 옳다. 또한 봉급 체계상 수당이라는 것은 한번 지급할 경우 삭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그 동안의 관례다. 아울러 다른 시․ 도의 경우 일부는 예산을 책정해서 지원수당을 지급하는 반면에 다른 곳은 주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본다. 상대적 박탈감 또한 무시하지 못할 사기 저하의 원인이다. 아울러 독소조항이었던 중등학교 교직원에게만 주었던 지원수당을 초등학교 직원에게도 지급하는 것이 옳다. 왜냐면 교직원에게 지원수당 복구를 요구하는 밑바탕에는 징수 여부와 수당지급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별받고 소외되었던 초등학교 소속 직원에게도 수당이 지급될 수 있도록 이 기회에 불합리한 규정은 합리적으로 개정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원의 지방직화 우려에 대한 문제다. 필자는 우선 국가직이냐 지방직이냐의 이분법적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다. 왜냐면 국가직이냐 지방직이냐는 학계에서는 인사권을 누가 쥐고 있는지, 보수를 누가 지급하는지, 국가사무인지 아니면 지방고유사무인지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해서 보고 있는데 학교 현실을 보면 이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례를 든다면, 교장의 인사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대통령 직인이 찍혀있고, 국가공무원으로 분류되니 국가공무원 아니냐는 대답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에 있어서 대부분의 인사권을 교육감이 위임받아 처리하고 있고 직인이나 급여만 대신 받아서 직접 전달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교원은 없을 것이다. 처우에 있어서도 국가직이나 지방직 모두 차별이 없다. 아울러 교육의 경우는 통일된 가치관을 가르쳐야 하므로 국방, 경찰 등과 같이 국가사무로 본 경향이 있었으나 미국 등 선진국의 최근 사례를 보면 그런 통설은 무너지고 있다. 공통적인 기본 틀은 정해주되 세부적인 것은 자치단체에 맡겨 두는 것이 지방자치제의 근본 목적이다. 다만 이분법적 논쟁의 근저에는 지방자치제를 실시하는 현실이지만 뿌리 깊은 중앙집권적 국가행태로서의 사고방식이 아직까지 이어져 오기 때문 아닐까 한다. 국가직이라고 하면 더 있어 보이고, 지방직이라고 하면 못해 보이고 후져 보이는 것 말이다. 필자 또한 지방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1년 정도 국가직공무원을 근무해 본 경험이 있었는데 그런 이유 없는 우월감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여러 논쟁이 다름 아닌 시․ 도에 따라 공무원의 처우가 다르다는데 있다. 기본적인 봉급이나 수당은 문제가 없겠지만 부수적인 문제, 이를테면 공무원 복지 포인트 같은 것은 지자체의 재정 여력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것은 입법 기술 차원에서 상한선을 적정한 선에서 정한 다는가 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교육전문직처럼 보수․ 처우․ 복무․ 임용 등의 조건을 기존 국가직과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게 입법화해서 지방직으로 전환하는 것처럼 말이다.
중학교 교원만 왕따시킨 직무유기 정부 전국 중학교 교원들의 보수가 일제히 삭감되었다. 이번 달부터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장, 교감, 부장교사, 교사, 행정실 직원의 보수가 삭감되어 반발하고 있다. 중학교 교직원의 사기가 땅에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국 일선학교에서는 보수 삭감 저지 서명운동에 돌입하였다. 삭감된 금액은 각 시도마다 다르지만 경기도의 경우, 그 동안 지급받던 교장 8만5천원(연구비 5만원, 학생지도 수당 5천원, 직책수당 3만원), 교감 7만5천원(연구비 5만원, 학생지도 수당 5천원, 직책수당 2만원), 부장교사 6만원(연구비 5만원, 학생지도 수당 5천원, 직책수당 5천원), 교사 5만5천원(연구비 5만원, 학생지도 수당 5천원), 행정실장 7만원, 일반직 5만원, 학교회계직 3만원이 깎인 것이다. 작년 8월 헌법재판소는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 학부모 징수가 의무교육 원칙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린 것. 헌재는 징수를 위법으로 판단한 것이지 교원들 수당 지급을 위법 판결한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은 6개월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 달부터 보수삭감에 들어간 것이다. 이 사안의 잘잘못을 따져본다. 이명박 정부의 직무유기다. 중학교 교직원만 피해를 보는데도 그대로 방치하였다. 피해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손놓고 있었다. 우리는 현장에서 학교폭력의 종류를 가르치면서 집단 따돌림, 일명 왕따를 폭력이라고 가르쳐 왔다. 정부가 중학교 교직원을 왕따시킨 것이다. 만약 헌재 판결을 확대해석하여 수당 지급까지 위법으로 판단했다면 그 즉시 수당 지급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시도교육청에 예산은 확보되어 있어서 올 2월까지 지급한 것이다. 지금도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몇 개의 교육청은 올해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다. 그런데 지급을 보류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이 확보되어 있는 교육청만이라도 지급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충북교육청의 경우, 올 1월부터 중학교 교원의 보수 삭감이 적용되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교원이 둘로 나뉜다. 충북을 제외한 교원은 국가직이고 충북 교원은 지방직인 것이다. 공무원 분류가 근무하는 지역에 따라 나뉘는 희한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공무원 체계를 흔든 진풍경이벌어졌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본다. 공무원 보수를 올려주지는 못할망정, 올리지 못하면 그대로 주어야지 수당을 삭감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억지를 부려, 삭감된 만큼 연구와 학생생활지도, 맡은 직책을 소홀히 해도 된단 말인가! 중학교 교원이 교육에 손을 놓아도 되는지 묻고 싶다. 시도교육감에게 묻고 싶다. 교육자치를 그토록 주장하며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사사건건 맞짱 뜨면서 법정공방도 불사하던 교육감들이다. 필자는 이번 중학교 교원 삭감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교육감의 목소리 들어본 적 없다. 서로 타시도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다. 예산도 확보되어 있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는 진보교육감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 40만 교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생활지도가 가장 어려운 것이 중학생이라고. 떠도는 우스갯 소리로 ‘중학교 2학년이 무서워 북한의 김정일, 김정은이 남침을 못한다’고 한다. 그 만치 개념이 없는 학생들이라 2학년 담임과 지도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중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중학교 교원들이다. 물론 해결책은 있다. 몇 년 전 육성회비가 폐지되었을 때 초등교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였듯이 중등교원 보전 수당 신설을 위한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작업을 작년 말에 끝마쳤어야 한다. 아무리 늦어도 이명박 정부 마지막 국무회의에 상정하여 통과시켰어야 했는데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 끝맺음을 제대로 못한 이명박 정부는 막을 내렸고 이제 박근혜 정부는 해결책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교원의 전문성과 사기를 높여 공교육 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며 행복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교원연구비를 깎아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이 행복교육은 아닐 것이다. 빼앗긴 중학교 교원연구비 돌려주어야 한다. 교단 안정을 통한 교육력 제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인천하이던 초등학교에 남교사가 돌아오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초등학교 교사의 남성 비율은 20%대를 맴돌았다. 서울의 경우 2009년 여교사의 비율이 90%까지 치솟다가 2010년을 고비로 남교사 비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2009년 28.1%였던 전국 임용시험 남성 합격 비율은 지난해는 30.5%, 올해는 33.7%까지 높아졌다. 금년에는 전국적으로 초등 교단의 남성 강세현상이 일어났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보다는 도 단위지역에서 뚜렷하다. 전남과 충북, 충남, 경남 등의 올해 초등교사 합격자 남성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가장 높은 지역이 전남으로 61%이고, 뒤이어 강원 57%, 경북이 52%로 과반수를 넘은 도이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여초(女超) 현상이 심각했던 초등학교 교단에 젊은 남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중소도시 지역엔 한 학교에 한 명씩 남교사를 임의로 배정하던 교원 인사원칙도 곧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곧 제시되어야 할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생각까지 든다. 그간 남교사가 없어 학교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요즘과 같은 학교폭력의 원인인 학생 생활지도를 비롯한 체육활동, 청소년 단체활동 등 남교사가 주도해야할 일들을 신규 여교사에게 본인의 능력에 관계없이 설득하느라 학교관리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상적인 학교조직은 누구나 아는 바이지만 남녀의 성비율이나 교직경력, 연령이 어느 정도 균형이 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성비에서 오는 문제다. 이번 남교사의 증가는 한 순간의 이는 바람은 아닌 것 같아 매우 희망적이다. 우리 교육에 새로운 바람임에는 틀림없다. 남교사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무엇보다 요즘 취업난이겠지만분명한 것은 단순히 그냥 지나가는 바람은 아닐 듯하다. 특히 20대 젊은 남성들이 고용이 불안정한 민간 기업보다는 정년이 보장되는 교사직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다른 공직보다 안정적이고 긴 근속기간과 퇴직 후 연금은 교직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교직이 타 직업보다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점과 사회적 시각이 그래도 긍정적이라는 평가인 것 같다. 여교사 일색인 학교에서 남교사의 인기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나 동료 여교사들로부터의 많은 관심의 대상이다. 요즘 학교 관리자의선호 1순위 교사가 남교사다. 남교사가 없는 학교는 남교사가 아예 희망을 하지 않은 학교가 되었다.학생들의 인성이나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교에서는 교육지원청에 부탁까지 하지만 그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상적인 학교는남녀 교사의 적절한 지도를 받아야 폭넓은 이해와 인식으로 원만한 성격을 형성할 수 있고 남녀 교사의 장점을 골고루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교육현실은 달랐다. 학생들도 남교사를 만나면 행운이고 가문에 영광이라고 농담섞인 말까지 하는 시대다. 이런 시기에 요즘의 남교사 증가 현상은 매우 반갑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최근에는 교대를 선택하는 남학생이 늘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인 동시에 한마디로 우리 교육에 희망의 청신호다.그간 침체된 우리 교단에 남교사의 젊은 열정과 피가 새로운 교육의 쇄신으로 다가오길 기대해 보는 것이다.
이해찬 민주당 의원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안전행정위원회로 옮겨 주목을 끌고 있다. 이해찬 의원실 관계자는 14일 “이 의원이 대표 발의 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안행위로 옮겼다”고 밝혔다. 의원들이 임기 중 소속 상임위를 옮기는 것이 이례 적인 일은 아니고, 이 의원이 지역구 관련 법안을 강력하게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 의원의 전력(前歷) 때문이다. 이 의원은 1999년 DJ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으로 재임하면서 교원 정년을 65세에서 62세로 낮춰 5만 여명의 교원을 교단에서 퇴출시킨 주역이다. 당시 이 의원은 ‘나이든 교사 1명을 내보내면 젊은 교사 2.5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기해 교원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바 있다. 특히 당시 퇴출 교원의 신규채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초등교원 수급부족과 기간제 교사 확대 등 공교육 부실을 자초했고 현재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 것이 교육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문제는 공교육 정상화와 교원 사기진작을 위해 필요한 교원 정원 증원과 각종 수당 등이 행안위에서 협의되고 처리돼야 한다는 점. 교육계에서는 이 의원이 아직도 교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관련 법안 처리에 불이익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 교장은 “이 의원이 교육계와 악연이 있고, 선생님들에게 상처를 준 것 때문에 일부 걱정하는 교원들이 있다”며 “교육계와의 악연을 결자해지 한다는 차원에서 각종 교원 관련 숙원 법안을 주도해 처리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선 광주교대 총장은 14일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사진 오른쪽)으로부터 초등교원 양성 발전기금 1억 원을 기탁 받았다고 밝혔다. 하 명예관장은 기탁식에서 “일본에서부터 초등교육에 남달리 관심이 많았다”며 “초등 교원양성에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총장은 “기탁금을 바탕으로 미래사회를 이끌 역량 있는 초등교사를 양성해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하 명예관장은 어린 시절 미술가 지망생이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미술공부를 접은 후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재일교포 2세다. 수림문화재단 이사장과 금정학원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단 ‘여초(女超)현상’은 심화되고 있으나 상위직급 여성의 비율이 저조하다는 사실은 이야기 거리도 아니지만, 숫자로 드러내 놓고 비교해 보면, 아직도 ‘평등’사회로의 길이 멀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2012년 초․중․고 교사현황’을 살펴보면 전국교사 42만5392명 가운데 여성이 27만5922명으로 64.9%를 차지하는데 비해 여교장 비율은 15.6%에 불과하다. 여교사 비율은 초등이 76.2%, 중학(67.3%), 고교(47.3%)에 이르지만 초등 여교장 비율은 16.7%에 그쳤다. 중학은 19.4%, 고교 7.8%로 초․중․고 모두 관리직 여성비율이 남성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여교사가 교장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좁은 지는 교원 수로 대비해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초등의 경우 여교사 대비 여교장 비율이 0.7%인 것에 반해 남교사 대비 남교장 비율은 11.3%이다. 고교의 경우에는 여교사 대비 여교장 비율이 0.3%로 미미하기 그지없다. 33년 교직경력의 한 여성 전문직은 초등보다 중등 여교원의 승진이 더 어려운 이유로 방과후 자율학습 등으로 업무가 늦게 끝나는데다 양육과 가사가 겹치면서 승진점수 획득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점을 꼽았다.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여성정책에 대해 기대가 높았던 박근혜정부는 19일 교육부, 기재부, 행안부, 복지부에 상반기 중 사무관급 여성정책전담관을 배치, 여성정책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선거 당시 △여성 장관 및 정부위원회 내 여성위원 비율 확대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목표제 도입 및 평가지표 반영 △여성 교수 및 여성교장 채용쿼터제 도입 등 정부․공공 및 민간 기업에 여성대표와 리더를 육성해 2017년까지 10만 여성인재풀을 확보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오효숙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회장(서울장월초 교장)은 “여교장은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훨씬 세심한 학교경영을 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고위직일수록 진급이 어려워지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교직사회의 바람이 전담관을 통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환영했다.
“성범죄자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친구들과 상의해 한번 그려볼까요?” ‘범죄자’ 하면 으레 흉악한 얼굴을 떠올릴 것이라는 어른들의 예상과 달리 학생들은 교사의 주문에 웃고 있는 평범한 우리 이웃의 얼굴을 그렸다. 19일 경기 용인 신리초 보건실에서 열린 성폭력예방 교육시간. 이날 수업은 교육부․법무부가 지난해 공동 개발․보급한 초․중학생 성폭력 예방교육용 지도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성폭력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실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배웠다. 수업을 진행한 김현주 보건교사는 학생들에게 △집에 혼자 있는데 엄마 친구가 문을 열어달라고 할 경우 △평소 아는 아저씨가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같이 가자고 할 경우 △학원 선생님이 내 몸을 만지려고 할 경우 △어떤 아저씨가 강아지, 게임기 보여준다고 같이 가자고 할 경우 등 유형별 상황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대처방법에 대해 토의하면서 직접 역할극을 만들었다. “미음아 안녕? 아저씨가 짐이 너무 무거워서 그러는데 집까지 같이 좀 들어줄래?”, “제가 지금 바빠서 가봐야 해요. 엄마가 오시기로 했거든요.” 극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김 교사는 “성범죄자는 위급상황을 가장해 도움을 요청하거나, 애완동물․게임기 등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이용해 친밀해지려고 한다”며 “이럴 경우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고 ‘싫다’는 감정 표현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수이 양은 “성폭력은 어두운 골목에서만 일어난다, 학원선생님은 나쁜 사람일 리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앞으로는 아는 사람의 친절도 부모님께 먼저 물어보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성민 군도 “성범죄자는 겉모습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낯선 사람이면 한번 쯤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을 참여시킨 예방교육이라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서 “상황에 따라 명확히 대처방법까지 가르치니 효과도 좋았다”고 했다. 올해부터 초․중․고교의 성교육 수업은 연간 15시간으로 5시간 늘어나고, 이 중 성폭력 관련 수업 3시간이 의무적으로 포함된다. 교육부는 초등용 교수․학습자료(15차시)를 학교폭력 예방사이트(www.stopbullying.or.kr)에 탑재해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등 교사용 성폭력예방자료는 올해 하반기에 보급할 예정이며, 성폭력 예방 교육에 소홀하기 쉬운 도서벽지 등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폭력 예방교실’도 운영하는 등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수원 칠보초 병설유치원 새내기 김지선 선생님 취임식 경기 칠보초등학교 (교장 양원기) 에서는 지난 3월 18일 월요일 오후 4시부터 칠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새내기 교사인 김지선 선생님의 취임식을 시행하였다. 이 날, 칠보초등학교 전 교직원들은 모두 칠보초 글벗도서관에 모여 김지선 선생님의 교단에서의 첫 출발을 열렬히 축복해주었다. 개회사, 국민의례에서부터 폐회사까지 식순은 의례 행하던 대로, 기존의 형식대로 진행되었을지 모르지만 식순 하나하나의 내용은 김지선 선생님 본인 뿐 아니라 이 자리를 축하하러 모인 모든 교사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새내기 김지선 선생님의 여리면서도 힘 있는 선서와 이를 받으시는 교장 선생님의 환영사. 식에 참석했던 4년차 교사 김지현(영어전담)은 특히 교장선생님의 환영사 중 “로버트 풀검은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은 유치원에서 배우는 내용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거꾸로 이야기하면 세상 그 어느 순간의 배움도 유치원에서의 배움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라는 부분에서 자신의 교사 생활을 순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하였다. 또한 선배 김선호(유치원) 선생님의 환영사와 뜨거운 포옹은 김지선 선생님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하였고 꿈을 이루기 위해 그간 노력했던 세월을 생각나게 하면서 눈시울을 젖히게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이어지는 축하행렬의 끝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2012학년도에 창단된 칠보 관현악 단원 중 플롯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조유진(6-1), 박영은(6-3) 학생의 듀엣 연주는 취임식의 감동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승화시켜 주기도 하였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조차 바쁜 3월이지만 칠보초등학교는 이번년도에도 어김없이 새내기 교사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모두가 시간을 내고 마음을 모았다. 이렇게 꿋꿋하게 한 교사의 ‘시작’을 축복할 수 있는 힘과 여유는 우리는 칠보 교직원 ‘가족’이기 때문이라는 강한 공동체의식 덕분이다. 칠보 가족 막내 교사의 첫 걸음을 함께한 이 시간이 김지선 선생님의 훗날 교직 생활 중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고, 받은 사랑과 관심 그 이상으로 바른 어린이를 육성하는 데 노력하는 멋진 선생님이 되길 응원한다.
-수원 칠보초, 전교 어린이 임원 선거로 새 학년의 기틀 마련-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는14일 2013학년도 1학기 전교 어린이 임원 선거를 실시하였다. 전교 어린이 임원 선거 후보자들과 도우미들은 3월 12일부터 3월 14일까지 오전까지,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뜨거운 홍보전을 펼쳤고 입후보자 소견발표시간에는 학교를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을 진심을 담아 발표하였다. 이번 전교 어린이 임원 선거에서 홍근혜 학생 외 5명의 학생이 전교 어린이 회장으로 입후보하였고, 6학년 부회장에는 전예진 학생 외 1명, 5학년 부회장에는 성지영 학생 외 5명으로 총 14명의 학생이 참여하였다. 투표권은 4학년부터 행사할 수 있었으며 이들은 입후보자의 열띤 소견 발표를 들은 후 무기명 1인 1투표로 투표에 임하였다. 개표결과 기호 4번 김경규 학생이 총 337표 중 112표를 얻어 전교회장을 당선되었고, 이승현 학생은 237표를 얻어 6학년 전교 부회장으로 당선되었으며 원명훈 학생은 131표를 얻어 5학년 전교 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전교회장에 선출 된 김경규 학생은 “칠보초등학교 전교어린이회장으로 선출되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동생들을 잘 보살피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2013학년도 칠보초등학교를 위해 부지런히 봉사하겠다는 칠보 전교 어린이 회장단을 보니 금학년도가 끝날 때 즈음 역시나 부쩍 성장해있을 칠보인들의 모습이 상상된다. 작년에만 해도 3월 14일이 되면 모두 막대사탕 하나씩 들고 다니면서 잠깐의 달콤함에 불필요한 용돈과 시간을 낭비했을 터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아마 이들의 마음속엔 입 안에서 금세 녹아버리고 마는 막대사탕보다는 누가 2013학년도를 이끌어 갈 칠보의 일꾼이 될 것인지가 더 달콤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칠보 학생들의 소중한 한 표가 모여 이룬 오늘의 결과가 2013학년도 행복한 칠보초등학교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되었기를 소망해본다.
여주 북내초(교장 김경순)에서는 지난 15일 평생 한 번 뿐인 아주 특별한 신규교사 취임식을 가졌다. 영광의 주인공은 지난 3월 북내초등학교에 신규 임용된 특수교사 금진아, 유치원교사 김혜린선생님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교직원을 비롯, 신규 교사의 부모님과 본교 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해 새롭게 출발하는 새내기 교사의 앞날에 큰 영광이 있기를 축복해 주었다. 이날 가진 신규교사 취임식은 신규 임용된 교사가 평생 초등교육에 헌신하며 스승으로서의 사명감을 다짐하는 의미로 마련됐다. 취임식은 취임 신규교사 약력소개와 꽃다발 증정에 이어 신규교사 취임사, 부모님의 축사, 학교장 환영사, 학생들의 축가, 부모님과 축하 케익자르기로 이어졌다. 김경순 교장은 인생의 2라운드를 새롭게 시작하는 취임교사들에게 만남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기 계발을 위한 성장 동력을 찾아 노력해달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취임사에서 다짐했던 초심을 생각하며 즐겁게 생활할 것을 당부하였다. 금진아 교사는 “선생님들의 특별한 배려로 부모님을 모시고 지금까지 평생 건강하게 길러준 은혜와 교직관을 생각하게 하는 가슴 뭉클한 시간 이었다.", 김혜린 교사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선생님, 마음껏 꿈꾸고, 행복해질 수 있는 교실을 만들어 가겠다." 고 말했다. 아울러 북내초등학교에서는 2013학년도를 북두칠성을 내 품안에 가득 안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학교로의 도약을 위하여 전 교직원이 교육 매니페스토를 발표하고 자기 맡은 일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추진하도록 하였으며,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학부모회가 주관하는 학교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경기 신리초(교장 김영모)는 19일 ‘초등학생을 위한성폭력 예방교육’ 공개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은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범죄유형의 상황을 설정하고 각자 역할극을 통해 이해와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왔다. 교육부(장관 서남수)는 새 정부가 강조하는 ‘청소년 성폭력 근절대책’의 하나로 아이들이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하는예방교육 방식을 적극 확대 보급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자기주도 학습이 교육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학생 뿐아니라 점차 학부모들도 자기주도 학습에 관심을 가져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호기심이 가득하다. 돌이 안된 손자 녀석에게 장남감으로 공을 주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까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버리지 않고 보관해 두었다가 2개월 정도가 지나 다시 공을 주니 공이 굴러가는 것을 신기하게 여겨서인지 혼자 공을 굴리면서 그렇게 기뻐할 수 없는 현상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처럼 인간은 어느 지점에서 어떤 것에 관심이 없지만 한번 관심이 붙기만 하면 열정적으로 즐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공부도 그런 측면이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떤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도 몰입을 하는데 어떤 아이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을 보면 개인차가 크게 존재한다는 것이며,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으면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은 유전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환경이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 한 학부모는 자기 아이가 일곱 살 때 친구가 학습지를 푸는 걸 보고 자기도 하고 싶다고 해서 수학과 한자로 학습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는 기존 수학과 한자 외에도 국어와 과학을 학습지를 통해 공부를 시켰다. 특히 과학 학습지는 교재가 설명이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잘돼 있어 딸이 학교에서 항상 과학은 최고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한자도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돼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자 급수시험 2급도 땄다. 하지만 무조건 학습지로 공부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고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생기는 건 아니다. 자녀를 성공적으로 공부하도록 만든 엄마들은 철저히 자신만의 학습지도 방법을 이용해 자녀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갖게 만들었다.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려면 부모가 개입해 그런 습관을 길들여 줘야 한다. 아이와 같이 앉아 1년 계획, 6개월 계획, 3개월 계획 등 중장기 계획부터 한 달 계획, 일주일 계획 등 단기 계획까지 같이 시간표를 만들고 학습지의 적당한 페이지에 날짜를 써가면서 그만큼은 꼭 풀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습지를 그렇게 해 다 풀게 되면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성취감이 자꾸 쌓이면 그게 공부를 하는 습관을 만들어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 문제는 지속적인 반복으로 습관화가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처럼 습관화가 이루어지면 타인에 의한 외적 감독을 거의 받지 않고 스스로가 학습 계획의 수립과 수행, 그리고 학습결과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게 된다. 공부하는데는 양적으로 많이 하는 것보다는 집중하여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아이 집중력을 기르는 데 학습지가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주의집중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학원에만 보내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원에서 2~3시간 수업을 받게 되면 계속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산만한 아이치고 공부 잘하는 아이가 없는 만큼 집중력을 길러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 학습지를 통해 기초도 탄탄하게 다질 수 있기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는 기초실력과 집중력으로 스스로 공부를 잘하게 되더라는 것이 이를 실천한 학부모의 이야기이다. 학력이 도저히 따라가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학원을 공부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 가운데는 학원을 다니라고 해도 싫다고 가지 않는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강요하여 보내기 보다는 스스로 좋은 학습지를 잘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요즘 수능과 논술은 깊이 있는 심화 문제를 내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지 않고는 문제 해결력을 기르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학습지는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기에 좋은 면이 있다. 방대한 학습 분량을 촘촘히 쪼개 놓아서 기초를 튼튼히 잡아주는 데 좋다. 잘만 이용하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기초를 잡아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아이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엄마가 중심을 확실히 잡아줘야 한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에게 너무 끌려다니는 것 같다. 학습지를 풀다가 조금만 아이가 힘들어 하면 쉽게 그만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을 하든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습관만이 성공적인 인생을 준비할 수 있다. 공부는 마라톤이고 장기 레이스기 때문에 길게 보고 꾸준히 실천하게 해야 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시간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문제는 24시간 중 학교에서 학습 시간을 보내는 방법의 차이보다는 자기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점검하여 보면 알 수 있다. 아이의 성적이 낮으면 어디에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지식 경제의 시대에 지식이 없이는 잘 살 수가 없다. 지식을 바르게 습득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학습 방법의 학습이다.
농촌의 어린이들은 교육, 의료, 상담 등 모든 면에서 도시 아이들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란다. 특히 아이들의 성(性)에 관해서 더더욱 그렇다. 여주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북내초 주암분교장(교장 김경순)에서는 지난 3월 14일에 '와~소행성'이라는 청소년 성교육 체험 프로그램을체험하도록 하였다. 성교육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은 지적 호기심에 사뭇 진지하였고 강사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아이클레이로 실습할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며 "앞으로는 여자 친구들에게 심한 장난을 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북내초등학교 김경순 교장은 "성차이와 성의 성숙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발달단계에 맞추어 습득함으로써 성적 성숙에 자연스럽게 대응하고 자주적인 태도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하였다."고 한다. 특히 김경순 교장은 "아이들이 남녀평등을 인식하고 사회에 적합한 성역할을 수행하는 남성과 여성으로 자랐으면 한다."는 바램을 나타내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2011년 부터 찾아가는 청소년 성교육 버스를 도입해 경기도 내 농산어촌을 다니며 찾아가는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와∼소행성’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아이들의 성은 우주와 같이 존귀하고 신비한 것이라는 뜻에서 소행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지난 2월 17일, 815투어 회원들이 부산으로 트래킹을 다녀왔다. 대충 짐을 꾸려 이른 아침 집을 나서는데 시내버스정류장 옆 아파트에서 관리인들이 일을 하고 있다. 청주체육관 앞은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있고 그 사이로 배낭을 짊어진 사람들이 부지런히 오간다. 그러고 보니 어느 날 부턴가 게으름뱅이 생활을 하고 있다. 출발지인 몽벨서청주점 앞에 낯익은 사람들이 많다. 7시가 되자 88명의 회원들이 버스 두 대를 꽉 채운 채 부산으로 향한다. 가끔 눈을 감고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제법 속도를 내며 달리는 차안에서 지나온 삶과 살아갈 일들을 생각해본다. 요즘의 고속도로휴게소는 편안한 쉼터로서 지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까지 제대로 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의 얼어붙은 냇물과 뒷산,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휴게소의 씨 없는 감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부산까지 먼 거리를 빠르게 달려온 관광버스가 서다가다를 반복한다. 지루하게 시내를 지나 해운대해수욕장 서쪽의 동백섬 입구에서 하차했다. 주차장에 모여 간단히 몸을 풀고 신광복 산대장을 따라 가볍게 산책을 시작한다. APEC하우스로 가면 광안대교가 가깝게 보인다. APEC하우스는 APEC 정상회담 회의장으로 사용되었던 건물로 모양은 우리의 전통 건축인 정자를 현대식으로 표현하였고, 지붕은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하였다. 등대가 눈앞에 보이는 전망대에 올라 바다를 바라본다.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동백나무보다 소나무가 많지만 꽃을 활짝 피운 동백나무도 만난다. 동백섬(부산기념물 제46호)은 신라 말의 유학자 최치원과 관계가 깊다. 산중턱의 동백공원에 동상과 시비가 있지만 일행들과 행동을 같이하려면 그냥 지나쳐야 한다. 등대를 지나 해운대해수욕장과 숨바꼭질을 하다보면 바닷가 암석 위에 황옥공주의 전설이 담긴 인어상이 있다. 나무 테크 끝에서 해수욕장의 백사장으로 내려선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여름철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국내 최대의 해수욕장이다. 최치원은 이곳의 울창한 송림, 깨끗한 백사장, 망망대해의 아름다움에 감탄해 동백섬의 넓은 바위에 '해운대(海雲臺)'라는 글씨를 남겼다. 2008년에는 백사장에 펼쳐진 형형색색색의 파라솔 수가 세계 최고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갈매기들의 천국이다. 수많은 갈매기들이 물가와 백사장 위를 오가며 사람들과 어울린다. 좋은 풍경을 만나면 어른들도 아이들같이 즐거워한다. 갈매기를 벗삼아 추억남기기를 하는 815투어 회원들의 표정이 밝다. 백사장에 새긴 발자국을 뒤로한 채 달맞이길로 향한다. 해운대를 지나면 해파랑길이 달맞이길로 이어진다. 달맞이길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송정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와우산 중턱의 고갯길이다. 고갯길 꼭대기 달맞이동산에 해월정이 있고, 달맞이길의 아름다운 월출은 대한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달빛이 밝은 날 해월정에 올라 달님과 대화를 나누며 추억 쌓기를 하는 것도 행복이다. 도로변에는 젊은 사람들이 찾는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영화촬영 장소도 몇 곳 있다. 달맞이길 아래편 해안 쪽에 친구, 연인, 가족들이 달빛 기운과 솔 향을 맡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문탠로드가 있다. 문탠로드는 일광욕의 선탠과 대비되는 한적한 오솔길로 조명등을 설치해 달밤에도 산책이 가능하다. 짧은 거리를 설레는 마음으로 달빛 맞으러 가는 달빛꽃잠길, 은은한 달빛 속에 마음을 정리하는 달빛가온길, 달빛에 몸을 맞겨 새로운 나를 만나는 달빛바투길, 나와 달빛이 하나 되는 달빛함께길, 아쉬움에 다시 오길 약속하는 달빛만남길로 나뉘어 운치를 살렸다. 달맞이길 너머에 위치한 청사포는 조용한 바다마을로 터널을 뚫기 전에는 해운대에서 송정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수령 300여년의 망부송, 해변철길, 아름다운 일출, 갯바위 낚시, 질 좋은 미역으로 유명한데 멋지게 생긴 망부송에 슬픈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청사포 마을에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금슬이 좋은 정씨 부부가 고기잡이를 하며 살았는데 바다에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부인이 소나무 두 그루를 심고 나무에 올라가 수년을 기다리다 죽어 망부송이 되었고, 부인을 가엽게 여긴 용왕이 푸른 뱀을 보내 남편을 만나게 해 청사포가 되었다고 한다. 마을 입구 밭에서 우리네 모두의 어머니를 닮은 할머니를 만나 마음이 포근하다. 방파제 끝 등대에서 육지쪽을 바라보면 해안선이 길게 뻗어 있고 그림 같은 집들이 언덕위에서 포구를 내려다보고 있어 외국에 온 듯 운치가 느껴진다. 청사포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수질이 좋고 모래가 고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송정해수욕이 있다. 송정해수욕장은 며칠 전 아내와 함께 다녀간 곳이지만 몽벨서청주 산악회의 트래킹 일정은 청사포까지다. 송정해수욕장을 간단히 소개하면 해수욕장 끄트머리에 대숲이 울창한 죽도공원이 있고, 이곳 바닷가 바위 위의 팔각정자 송일정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아름답다. 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나 광안리보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아있어 정이 간다. 해안을 따라 자연산 회를 취급하는 횟집들이 많다. 바닷가에서 제일 흔한 게 횟집이고, 내륙도 충북 사람들의 바닷가 여행 목적은 회 먹는 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청사포에서 한참을 달려 자갈치시장으로 갔다. 부산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자갈치시장이다. 바다로의 열림과 도시로의 개방을 형상화하고, 3개의 날개가 갈매기의 도약·비상·활공을 뜻하는 신축건물이 생겼지만 길게 이어지는 노천시장에 가야 사람냄새가 난다. 부산의 명물답게 골목에 들어서면 비릿한 생선냄새가 코를 찌르고 해산물을 파는 상인과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사람 하나 지나기 힘든 좁을 골목에서 경상도 아주머니들의 흥정소리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는 맛을 느끼며 노천시장을 기웃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쟁 통에 피난민들로 넘쳐났던 곳이 부산이다. 해산물이 풍부한 바닷가였고,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이었으니 먹거리가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지에서는 잘 먹고, 소화 잘 시키는 것도 복이다. 마음이 통하는 회원들과 이곳의 별미인 꼼장어구이, 돼지껍데기, 고래고기를 안주로 오랫동안 술잔을 비우며 정을 나눴다. 멋진 경치와 맛있는 음식으로 피곤한 일상을 달랜 하루였다.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청주를 향해 부지런히 달린다. 조용한 차안에서 늘 여행하는 기분으로 사는 일상을 꿈꾼다.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고 있지만 한국교직원공제회 대여이율은 3년 가까이 인하되지 않고 있어 일선 교원들이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4.54%였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최저치로 지난 해 8월부터 5개월째 최저치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 1월 들어 소폭 인상됐다고 해도 저금리 기조는 여전하다. 반면 공제회의 대여이율은 지난 2010년 6월 1일 5.45%로 인하한 이래 계속 같은 이율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에는 저금리였으나 현재는 타기관이나 시중은행에 비해 상당한 고리다. 농협의 ‘e-채움공무원가계자금’ 대출이율은 4.67%, ‘공무원생활안정자금’ 대출이율는 4.68%이며 국민은행의 ‘KB 공무원우대대출’의 경우 4.98%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거래실적 등에 따른 추가 금리우대가 가능하다. 다른 시중은행도 대부분 4.5%~5% 사이의 공무원신용대출 이율을 유지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도 4.84%로 공제회에 비해 상당히 낮은 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물론 ‘교직원복지대여’로 대출을 받을 경우에는 이자의 절반을 교육청에서 지원, 실제 교원 이 부담하는 이율은 2.725%로 타기관보다 낮지만 전세자금이나 자녀결혼자금 대출에 한해서만 적용받을 수 있다.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시·도교육청도 시중금리에 비해 고리를 계속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초 교직원공제회에서 1000만원을 대출 받은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처음에는 5.45%라고 해서 잘못 본 것이 아닌가 하고 몇번이나 확인했다”"며 “시중 은행에 비해 영업비용도 많지 않을텐데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이처럼 고리를 받는 것은 뭔가 잘못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갈은 지적에 대해 공제회 측은 운영위원회, 대의원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당분간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권덕환 전략홍보부 차장은 “현재 장기급여이율이 5.75%로 대여이율 5.45%에 비해 높아 역마진 상태임을 감안해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적인 연금법은 1959년에 제정돼 196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입법 당시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남자 55세, 여자 57.8세였으며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1년 기준으로 남자 77.6세, 여자84.5세가 됐다. 입법 당시 교원의 정년은 65세였으나 98년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정부에서 정치적 결단에 의해 3년을 무 자르듯 단축시켰다. 단서 조항으로 같은 교육공무원이지만 대학교수는 또 예외로 하기로 했다. 정년단축의 낙인, 원로=무능 당시 정부에서 들이댄 것은 고(高)호봉 교사 한 명을 퇴출시키면 신임교사 세 명을 임용할 수 있다는 경제논리였다. 경제논리가 정년 단축의 당위성을 제공해줄 수도 없지만, 당시 언론은 나팔수 노릇을 하고 주무장관은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 간다고 사탕발림으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어용 시민단체를 동원한 무능교사 퇴출운동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변명 한 마디 할 기회도 잡지 못했다. 결국 신임교사 임용 확대도 이뤄지지 않은 채 교단의 원로교사들만 무능한 교사로 매도당하는 모욕감을 안고 눈물로 교단을 떠나야 했다. 이에 교원사회가 공분(公憤)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 평생 교직에만 전념한 교원에 대한 신뢰보호의 원칙과 인사 예측성의 헌법적 가치를 유린한데다가 임용하지도 않을 신임교사 세 명을 임용할 수 있다고 교원사회를 속였으니 당연하다. ‘칼에 베인 상처는 일주일이면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간다’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의 말이 남의 얘기 같지가 않다. 교원사회 특성상 직업적인 안정성 때문에 탄력적이지 못했던 탓에 오히려 화를 자초한 면도 있었음을 인정한다. 통계학적으로 말하면 조직의 3% 정도는 퇴출 사유가 있는 인력이고 인구 만 명 중에는 범법자가 틀림없이 있다고 하니 직업적 안정성에 기대 이런 부분들을 일소하지 못한 점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가위로 종이를 잘랐는데 이제 와서 위 날이 역할을 했느냐, 아래 날이 역할을 했느냐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논란이다. 이제는 과거를 논하기보다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상황에서 교원 정년이 환원돼야 하는 이유를 밝혀야 할 때다. 늙은 벌의 사회적 경험이 젊은 벌의 임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듯이 원로교사의 역할은 단순히 본인의 업무에 그치지 않는다. 원로교사들은 그들이 가진 체화된 교육자로서의 직업의식, 건전한 가치관으로 교육이 추구하는 온고지신을 보여주는 산 증인이다. 또 ‘바순’이 오케스트라의 한 복판에서 깃발이자 굴뚝 역할을 하듯 원로교사는 오늘날의 수석교사의 역할을 해 오면서 자기 목소리를 낮추는 행보로 일관하며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는 사표(師表)다. 교육현장이 탄탄해지려면 경력이 적은 교사, 중견교사, 원로교사 간에 견고하고 건강한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는 교육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융합과 소통의 시각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경험은 최대의 학문’인데 초고령 사회에서 조기 은퇴를 시행하는 것은 이런 ‘최대의 학문’을 사장시켜 개인과 국가에 큰 손실을 입히는 일이다. 정년단축을 했던 경제논리를 벗어나 원로교사의 신분을 물질적 ‘등가교환’ 개념이 아닌 초고령 사회의 봉사자 개념으로 접근해 보자. 경제적 논리가 장벽이 된다면 임금 피크제 등도 검토하는 등 급여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서라도 원로교사들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생활지도·장학 요원으로 활용해야 이렇게 계속 근무하는 원로교사의 경험과 역량에 따라 진로·진학상담, 생활상담, 인성교육, 통일교육, 성교육, 예절교육 등 학생 생활지도 요원과 수업장학, 교과전담강사, 초임교사의 멘토, 보결강사, 방과후 강사 등을 맡는 교사 장학 요원으로 구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법령 정비 후 특별사법경찰권을 원로교사에게 부여한 후 청소년 유해업소 순찰, 배움터 지킴이, 스쿨존 내의 교통 봉사 등도 학부모나 외부 인력이 아닌 정규교사인 원로교사가 담당하도록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고급인력의 활용과 교육계의 균형추를 위해서도 정년은 단계적으로 환원돼야 한다. 원로교사들의 경험을 인정하고, 쌓인 신뢰를 경력으로 치환해 주는 ‘테뉴어’ 문화가 우리 사회에도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저희는 언제나 선생님을 생각합니다.” 어제 저녁, 첫 발령을 받아 가르쳤던 첫 제자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으로 벅찬 마음을 안고 귀가하는데 그 사이 카카오톡 메시지가 와 있다. 30년 전,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오지 학교로 첫 발령을 받아 4학년 담임으로 39명의 아이들과 함께 했던 추억이 살아 숨 쉬는 곳, 그 곳에서 함께 웃고 뛰던 그 아이들이 이제는 내가 따라 준 술맛이 기막히게 달아서 술술 넘어간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엔가 30년 전의 그 때로 돌아 간 듯 추억의 앨범들이 한 장 한 장 펼쳐졌다. “선생님, 전 모든 선생님들이 다 선생님 같은 줄 알았어요.” 나보다 두 뼘이나 더 커서 올려다 볼 수밖에 없던 머리가 희끗희끗한 녀석의 말이다. “그거 기억나세요. 제가 말을 더듬거리고, 책도 떠듬떠듬 읽는다고 매일 한글 공부에 읽기 연습시키셨잖아요.” “저희들 모이면 선생님 얘기 많이 해요. 이제 동창회 모임에 선생님도 꼭 초대할게요. 오실 거죠?” “지난 번 신문에 실렸던 선생님 글,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복사해 다 돌리면서 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라고 막 자랑했어요.”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서 제자라기보다는 친구처럼 지나 온 인생의 시간들이 펼쳐지며 그렇게 우리의 행복은 익어갔다. 덕분에 이 녀석들을 만나면 뭐라 불러야하나 잠시 고민에 빠졌던 난 4학년 2반 그 때의 담임으로 이름을 불렀고, 녀석들은 앞으로도 그렇게 불러달라며 한 번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이란다. 한사코 마다하는 날 역까지 동행하고, 내 손을 꼭 잡아주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까지 지켜보다가 다시 한 번 손을 흔들면서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이어질 것이다. 여느 때 같으면 골목길의 휑한 겨울바람에 발걸음을 재촉했으련만 녀석들의 온기가 내 몸을 구석구석 녹여 남은 겨울은 내내 따사로울 것 같다. 그날 밤, 난 온통 30년 전의 행복추억에 취해 버렸다.
새 학기가 열리는 3월 4일 손 전화의 벨이 울린다. 고석원이라는 이름이 뜬다. 반갑게 통화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 고석원입니다.” “잘 있었나, 어디인가?” “예 부산입니다.” 부산엔 어쩐 일인가? “예, 부산대학교에 전임교수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래 잘되었다. 정말 축하하네!” 이사할 집을 구하기 위해 혼자 내려갔다고 한다. 나는 반가운 전화를 받고 가슴 뿌듯한 전율 같은 감동을 느꼈다. 내 자녀가 잘되었다는 소식보다도 더 기뻤다. 지금부터 33년 전 목계초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았던 것이 인연이 되었다. 얼굴이 동그랗게 생겼고 눈동자가 또랑또랑했던 아이로 기억된다. 그 후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던 2007년 여름방학에 아내와 함께 은행볼일을 보고 있을 때 처음으로 전화를 받았었다. 어디서 무얼 하며 지내느냐는 나의 물음에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 “선생님 덕분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의 칭찬을 듣고 화가가 되려고 그림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2007년 제2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을 받았다며 이렇게 큰상을 받은 것이 선생님 덕분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어리둥절하고 말았다. 나 때문에 화가가 되어 미술대전에서 대상까지 받았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나는 갑작스런 제자의 반가운 소식을 듣고 선생님이 된 것이 보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축하한다는 말만 몇 번을 해주었고 나를 잊지 않고 찾아서 기쁨을 전해줘 고맙다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집에 돌아와서 검색창에서 ‘고석원’이라는 이름 석 자를 치니 제2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을 받았다는 뉴스 기사가 떴다. 작품도 사진파일로 올라와 있고 약력도 볼 수 있었다. 미술 분야 명문대학인 홍익대학교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제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후 가끔 안부전화를 하였고 연말연시에 연하장을 보내주며 사제의 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충주에서 치과의사를 하는 남자제자와 대구에서 교감을 하는 여자제자는 업무관계로 나의 정년퇴임식에 늦게 참석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는 수 없이 고석원 제자에게 사은사를 부탁했는데 30여 년 전의 이야기를 꺼낸다. 미술시간에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하며 이다음에 커서 훌륭한 화가가 되겠다고 재능을 칭찬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충주에서 미술대회가 있어 시외버스를 타고 나갈 때 석원이를 무릎에 앉혀서 격려의 말로 재능을 인정해 주어서 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감동을 주는 사은사를 하였다. 정년퇴임기념으로 책을 만들어 출판기념회도 겸했는데 책의 표지그림도 고석원 제자의 그림을 넣었다. 멀리 포천에서 정성 드려 그린 그림 한 폭을 들고 와서 퇴임선물로 받았다. 41년의 정들었던 교직을 떠나는 자리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며 교직을 마무리한 것을 지금도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교직생활을 회고해보면 어린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적은 없는지 후회 섞인 걱정도 해본다. 기억도 희미한 제자가 나의 칭찬 한마디에 미술계에 주목을 받으며 국립대학의 교수가 되었으니 이 보다 더 큰 보람이 있을까? 그러나 나의 칭찬 한마디는 숨어있는 재능이라는 씨앗의 싹을 틔웠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싹이 잘 자라도록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햇볕을 받으며 튼튼하게 자라 결실을 맺는 데는 더 많은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뒷받침과 본인의 꾸준한 노력의 소중한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면 선생님 덕분이라는 말은 나 혼자서 들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여 전국의 수많은 교실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인연으로 만났는데 칭찬과 사랑으로 타고난 재능의 싹을 틔웠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