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56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스스로 자료를 찾고 내가 공부한 내용을 나의 언어로 써 내려간 것, 그 시간은 진정으로 살아 숨 쉬는 국어 시간이었다. ·… 그 한 학기 동안 나는 평생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꿈을 키웠다.’ 엄수빈 학생의 ‘한 학기의 순간 평생의 꿈’ 중에서 역사소설 쓰기 활동을 통해 꿈을 찾은 엄수빈(김포외국어고 1학년·광남중 졸업) 양을 비롯한 학생 17명이 ‘2019 자유학기 수기 공모전’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4일 수상자를 발표하고, 수상작을 교육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자유학기제 누리집(www.ggoomggi.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나와 함께 한 자유학기, 그 소중한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올해 처음 실시됐다. 자유학기를 직접 경험한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자유학기 수업이 자신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엄 양은 자유학기 국어 수업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공부하고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꿈을 찾았다고 서술했다. 3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지역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꿈을 키우고 있다. 엄 양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상을 받은 이승주(서울대 재학·대전 남선중 졸업) 씨는 학생 중심 교과수업과 자유학기 활동 수업을 통해 미래를 찾는 질문하는 법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8월 7일부터 열리는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5일 오전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러시아 중학생들이 서울 문현중학교를 방문하여 모둠별 과제를 함께하며 우리나라 자유학기제 수업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러시아 중학생들이 서울 문현중학교를 방문하여 '우리나라 자유학기제 수업'에 참여하기에 앞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5일 오전 러시아 연해주 학생단을 맞아 서울 문현중 신수정 1학년부장 선생님이 '자유학년제를 통한 가르침과 배움이 신나는 행복한 학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립 하이서울유스호스텔(본부장 강정숙)은 자유학기제 직업체험 프로그램으로 호텔리어 직업체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체험 교육은 호텔 전반에 대한 이론,프론트 접객 업무 체험, 연회서비스 체험을 제공해호텔리어 직업에 대해 흥미과 관심을 갖도록호텔 경력 근무자들이 직접 기획했다. 특히 여성가족부에서 인증한 청소년수련활동 인증프로그램으로 선정돼전문성을 인정받았다.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참가 청소년과 직원의 멘토·멘티 관계 형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체험은 서울시 소재 중학교를 대상으로 각 지역구의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연계 및 서울 지역 중학교대상 공문발송을 통해 참가 학교를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다.2012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62개교953명이 참여했다. 5월 현재 서울여중3개교 97명의 중학생이 방문했다. 하이서울유스호스텔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지원을위해 호텔리어 직업체험 외에 진로탐색 프로그램 ‘Job Maker’,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과학 체험 프로그램 ‘하이서울 창의·융합class’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체력이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제공된 학교알라미 4월 공시 결과에 대한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의 학생건강체력평가 결과 상위등급인 1, 2등급의 비율은 소폭 하락하고, 하위등급인 4, 5등급의 비율은 소폭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초등학생은 2019년 1등급 및 2등급 비율이 5.9%, 40.3%로 전년도 6.0%, 41.4%, 2017년 6.1%, 42.3%와 비교해 0.2%p, 2%p 감소했다. 반면 4등급 및 5등급 비율은 올해 7.4%, 0.5%로 전년도 6.3%, 0.4%, 2017년 5.7%, 0.4%보다 각각 1.7%p, 0.1%p 증가했다. 중학생의 경우 1등급 비율은 올해 9.6%로 지난해 9.5%, 재작년 9.6%에서 줄지 않았지만, 2등급은 재작년 45.2%에서 작년 44.5%, 올해 43.6%로 1.6%p 줄었다. 4등급은 올해 7.4%로 지난해 6.3%, 2017년 5.7%에 비해 1.7%p 늘고, 5등급도 올해 0.8%로 지난해 0.6%, 2017년 0.5%에 비해 0.3%p 늘었다. 고등학생은 올해 1등급과 2등급 비율이 각각 5.5%, 35.7%로 전년도 5.7%, 36.7%, 재작년 5.9%, 38.1%와 비교해 0.4%p, 2.4%p 감소했다. 반면, 4등급과 5등급 비율은 올해 13.6%, 1.7%로 전년도 12.6%, 1.5%, 재작년 11.8%, 1.3%보다 각각 1.8%p, 0.4%p 증가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최근 들어 학생들의 체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원인은 기본적으로 운동량 부족에서 나오고, 이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사용 시간이 늘어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학교알리미 공시는 이번 4월 공시를 1차로, 5월 2차, 9월 3차, 11월 4차에 걸쳐 이뤄진다. 이번에 제공된 항목은 모두 19개로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과 평가(교과체험활동 계획 포함) ▲자유학기제 운영에 ▲교과별(학년별) 평가계획 ▲교과별 학업성취 등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올해부터 민주시민의식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민주시민학교'가 생긴다. 이를 위해 교원들의 민주시민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연수를 실시하고 학생들의 자치활동 권한을 늘려 시민 의식을 키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민교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민주시민 활성화 계획은 크게 △학교 민주시민교육 강화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 활동 지원 △민주주의를 경험하는 학교문화 조성 △학생자치 활성화 지원 등이 핵심이다. "주체적인 시민이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학교는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지적, 정의적 자질과 덕목을 직접 가르침으로써 효과적으로 시민성을 육성하기에 적합하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공동체적 시민 생활을 실천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한국교총은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과목 신설에 반대했다. 민주시민교육의 이념적 편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종전의 '인성교육'이 내용 변화 없이 민주시민교육으로 간판만 바뀐것 아니냐는 낮은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시민교과를 만드는 것은 자칫 학교 정치화와 교육 편향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현장에서 ‘민주시민학교와 비시민학교’로 나뉘어 차별이 발생하고 학생들에게 권리만 강조, 책임은 외면하게 만들 가능성도 지적했다. 이번 호에서는 교육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선택한 민주시민교육의 구체적인 내용과 함께 기대와 우려를 담은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싣는다. # 1 _ ‘엄마’를 욕하며 노는 아이들, 교실이 ‘혐오의 배양지’가 되었다. 서울의 한 중학교 앞. (…) 엄마를 비하하는 말인 ‘니애미’는 교실에서 가장 ‘핫’한 욕이다. (…) 특별취재팀이 만난 초·중·고등학생들은 모두 이런 표현이 익숙하다고 했다. # 2 _ PISA(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의 2015년 평가 2012년도에 비해 떨어진 2015년 PISA 성적과 순위가 논란의 중심이 됐다.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은 첫째 ‘하위권 학생들이 15.4%까지 늘어났다’는 사실이고, 두 번째는 ‘남학생의 성적 부진으로 수학·과학과목에서 여학생보다 낮은 성적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설문조사 결과 ‘공부에 대한 흥미도’라는 질문에서 7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에 있다. 왜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할까? 우선 국제 지표인 PISA의 평가결과를 보면 안타깝게도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학생들의 삶이 분리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PISA 2015 평가부터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나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라는 질문에서 우리나라 학생의 9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우리나라 학생의 84%는 “나는 팀워크가 나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생각한다”라고 인식하여, OECD 평균보다 14%p 높은 값을 나타냈다. 고무적인 일이다. 결과적으로 세계는 협업을 중시하는 데 가치를 두고 있으며, 이는 시민성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므로 우리 학생들의 인식은 시민성의 발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앞서 신문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학생들의 언어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여성과 남성의 상호 비하 용어뿐만 아니라 외모나 인종, 특정 직업에 관한 무분별한 혐오 표현은 현실에서 ‘시민’이 되지 못하는 아이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또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미디어교육을 포함한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지난 2018년 11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종합계획」(이하 민주시민교육 종합계획)의 추진 배경에도 현 사회변화와 교육혁신에 대한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 ‘포용적 민주주의를 실현할 성숙한 민주시민 양성’,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념의 회복’과 ‘교육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통한 교육혁신 필요’를 통해 미래 세대가 당면한 문제와 이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원칙과 목표 그리고 학교 민주시민교육의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제안의 핵심은 바로 ‘더불어 살아가는 것’ 즉,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학교 민주시민교육, 어떻게 할까? 민주시민교육은 우리나라 교육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교육의 목적이자 목표이다. 하지만 민주시민교육은 역사적·사회적 상황과 정권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다. 특히 정부의 간섭으로 인해 파행적인 형태로 이뤄지기도 했다. 최근 들어 민주시민교육의 내용 및 방법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면서 이에 대한 전반적 검토가 요구되었으며, 다방면에서 민주시민교육 강화에 대한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민주시민교육 종합계획에서는 우리 사회가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고 보고 시민교육의 목표와 기본 원칙 등에 대한 사회적인 공론화와 합의과정 선행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민주시민교육을 위하여 교육과정을 통한 민주시민교육 내실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교사와 학생이 서로 협력하고 경쟁과 서열화 중심의 평가에서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평가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시작하는 민주시민교육은 어떻게 추진되어야 할까? 민주시민교육은 그 어떤 학습보다도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추진하는 것이 민주적으로 추진하는 것일까? 우선 학교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원칙과 실천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학교민주시민교육이 교육 주체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적정한 수준의 수업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 초등은 본연의 고유기능인 ‘통합교육’을, 중등에서는 자유학기제나 고등학교 통합사회가 운영되는 방식 등을 참고할 수 있다. 둘째, 학교 시민교육의 방법과 내용은 경기도교육청의 창의지성 교과서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이하 민주시민) 콘텐츠 활용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중심으로 실천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콘텐츠 활용 ‘민주시민’ 교과서는 초등 3~4학년, 5~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4권으로 집필되어 2019년부터 내용 및 디자인의 수정·보완이 완료됐다. 이 교과서는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하여 총 10개 시·도교육청이 협약을 맺어 전국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민으로서의 가치를 체득하기 위한 활동 위주의 초등학교 교과서, 초등의 내용을 좀 더 심화한 중학교 교과서 그리고 그 가치를 실제 사회 이슈에서 찾아보고 논쟁을 위한 토론 활동과 글쓰기로 생각을 정리하는 고등학교 교과서 등 단계적으로 구성돼 있다. 주제 중심의 교과내용의 구성을 바탕으로 문학작품, 삽화, 시사성 있는 자료, 광고, 뉴스, 포스터, 신문기사, 법과 선언문 등 인문학 콘텐츠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 민주시민교육중심 교육과정 운영 학교 교육과정 속에 시민교육 내용을 재구성하여 운영할 수 있다. 우선 주제 통합으로 재구성하여 기존 교과를 민주시민 교과서와 융합하여 진행할 수 있으며 창체 및 계기교육과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확보하지 않아도 모든 교과와 교육과정에서 어우러지게 통합하여 교육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민주시민교육을 꿈꾸며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학교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학교 구성원이 민주시민교육의 철학을 공유하고 방향성을 고민하여 합의와 이행 과정을 거치면서 학교는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으로, 학생은 학교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이해하고 일상의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학습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학부모와 지역사회와 함께 행복한 교육생태계를 만드는 이야기가 쌓여갈 것이다. 이러한 교육주체들의 성장에 힘입어 지속 가능한 민주사회와 학교 시민교육을 희망해 본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지난해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중학교는 국·영·수 세 과목 모두에서 미달이 늘었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통상 연말 정도에 발표하던 결과를 3개월 이상 미뤄 대책과 함께 발표했어야 할 정도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전수평가를 하던 시절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수학은 중학교 3학년 11.1%, 고교 2학년 10.4%로 모두 10%가 넘었다. 영어는 중학교 5.3%, 고교 6.2%였다. 국어는 중학교 4.4%, 고교 3.4%였다. 중학교는 세 과목 모두 표집 평가로 회귀한 첫 해인 2017년보다 기초미달 학생이 늘었다. 2017년에는 수학 7.1%, 영어 3.2%, 국어 2.6%였다. 전수조사를 하던 2016년에는 수학4.9%, 영어 4.0%, 국어 2.0%였다.그래픽 참조 고교는 2017년에 비해 국어(5%)는 미달비율이 줄었고, 수학(9.9%)과 영어(4.1%)는 늘었다. 다만, 수학의 비율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2016년에는 수학 5.3%, 영어 5.2%, 국어 3.3%였다. 중학교는 보통 학력 이상 비율도 세 과목 모두 줄었다. 2017년에 수학 67.6%, 영어 72.6%, 국어 84.9%에서 62.3%, 65.8%, 81.3%로 줄었다. 고교는 기초학력 미달과 마찬가지로 국어는 보통학력 이상이 75.1%에서 81.6%로 늘었고, 수학과 영어는 각각 75.8%에서 70.4%, 81.5%에서 80.4%로 줄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2017년에는 평가 시행 일주일 전까지 전수평가를 전제로 준비했지만 올해는 표집으로 전환된 이후 성실도나 준비도가 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했다. 다만, “사후적인 해석을 하면 초등 지필고사 폐지, 자유학년제 등의 과정 중심 평가로 인해 지필고사에 덜 익숙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학력 저하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한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중학생의 기초학력미달 증가는 자유학기제로 인한 교과학습 시간 감소에 따른 학력 수준 저하”로 해석했다. 고교도 “영어의 학업성취 하락은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 실시에 따른 학습 부족”으로 설명했다. 성별로는 고교 수학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여학생의 학업성취가 높았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중학교 국어는 11.8%p, 영어는 11.2%p 차이가 났다. 고교 국어는 11.6%p, 영어는 10.2%p 차이가 났다. 중학교 수학의 차이는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중·고교 모두 영어와 국어에서는 남학생의 비율이 높았고, 수학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가 읍면지역에 비해 수학, 영어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중학교는 수학 11.1%p, 영어 9.7%p 차이가 났고, 고교의 차이는 각각 9.0%p, 9.4%p였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지역규모에 따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학교 생활의 행복도는 ‘높음’ 비율이 중학교 61.3%, 고교 58.9%로 비교적 높았다. 2015년의 54.6%, 47.3%에 비해 6.7%p, 11.6%p 증가했다. 성취수준별로는 보통학력 이상 학생들이 기초학력 미달 학생보다 높음 비율이 높았다. 성별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지역규모별로는 대도시가 중소도시보다 행복도가 높았고, 중소도시와 읍면지역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교과기반 정의적 특성 설문 결과는 중·고교 모두 수학에 비해 국어, 영어가 ‘가치’, ‘학습의욕’의 ‘높음’ 비율이 높았다. ‘수포자’가 많은 현실이 반영된 것. 전반적으로는 ‘가치’와 ‘학습의욕’이 ‘자신감’과 ‘흥미’에 비해 ‘높음 비율이 높았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2학기 내내 고생했던 우리들의 성장기…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더 뿌듯했다.” 충북 매괴여중(교장 이수한) 1학년생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 가운데 1위로 꼽은 ‘아다지오’ 융합수업에 대한 평이다. 반티를 입고 뛰어노는 ‘운동회’도, 서울 소재 명문대를 돌아본 ‘캠프’도 아다지오 수업에 미치지 못했다. 매괴여중의 아다지오는 ‘아름다운 예술로 마음을 다스리며 지내는 오늘∼ 내 마음 알아쥬∼’의 약자를 딴 과정중심 융합수업의 명칭이다. ‘느리게 연주하라’는 음악의 악상기호 아다지오에서 따온 만큼,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함께’ 이루며 공동체의 기쁨을 체험하자는 의미의 수업이다. 수업은 한 가지 주제를 갖고 모둠별로 공연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진로수업을 통해 주제에 대한 방향을 잡아주면, 국어시간에 이에 맞는 모둠시를 짓고 시나리오로 발전시킨다. 가면(미술), 무용(체육), 타악기연주(음악)는 시나리오에 맞게 표현한다. 이렇게 완성된 5분짜리 가면무용극은 12월 중하순 경 학교축제 때 무대에 올라간다. 교사들은 아다지오에 대해 ‘과정중심 융합수업’을 본질로 여기고 있다. 결과를 중요시 여기면 교사들이 개입하게 되고, 잘 하는 아이 몇 명이 주도하게 된다. 아다지오 수업만큼은 모든 학생들이 각자 역할에 맞게 협력하는 공동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융합 결과 시너지 효과 좋아 홀로 하는 창작도 어려운데 공동의 창작은 더욱 그렇다. 시나리오부터 동작, 음악, 연출까지 조원들 스스로 해야 한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돕는 역할이다. 답보상태의 연속이지만 교사들은 힌트만 슬쩍 주는 식이다. 그러니 아이들은 아다지오가 끝난 후 ‘힘들지만 뿌듯했다’고 되돌아본다. 사실 자유학기제 기간에 ‘힘들다’는 평이 나오는 자체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보통 자유학기제는 학생 최대의 ‘적’ 시험이 없어 ‘가볍게 넘어가는’ 기간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 기간 수업혁신을 통한 융합수업으로 아이들에게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선사하는 것 역시 매우 의미 있는 교육효과로 다가서고 있다. 매괴여중의 아다지오는 2015학년도 최현주 음악교사와 정애련 체육교사가 자유학기제에 맞춰 젬베연주와 현대무용을 융합한 수업을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율동에 어울리는 리듬감을 키워주고 협동심과 창의성을 통해 아이들의 내면에 잠재된 능력을 키워주고자 했다.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좋았다. 판을 깔아주니 교사들이 생각지도 못한 결과들이 속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교육부 주최 ‘2016자유학기제 성과발표회’에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 이후 학교예산이 지원되고 한 과목씩 추가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최현주 교사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시너지를 이루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랍다”며 “모든 학생이 힘든 과정을 넘기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창작과정 ‘인내’의 연속 진로·국어·미술시간은 별도로 운영되고 음악·체육시간은 블록타임으로 진행된다. 5∼6명이 1조씩 한 모둠을 이루고, 두 모둠이 협동관계로 묶인다. 한 모둠이 작품 발표를 할 때 뒤에서 짝 모둠이 젬베 연주를 가지며 큰 모둠의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다. 9월에는 국어시간에 모둠시를 짓게 하는 한편, 현대무용과 젬베 리듬의 기본을 익히게 한다. 모둠시 작업은 모둠 내 각자 시 한 행씩 지은 후 해석하며 배열해 완성한다. 시를 잘 쓰는 아이가 전체를 다 할 수 있어 모든 학생이 한 행씩 쓰게 하고 있다. 함께 수정하며 완성하는 작업은 약 한 달이 소요된다. 이를 갖고 기승전결을 갖춰 무용극에 맞는 이야기를 한 달 간 만든다. 김유나 국어교사는 “각자 쓴 이유가 있기에 시를 재배열하는 과정이 원활하지만은 않다”며 “시나리오를 만들어도 무용극으로 만들 때 수정될 수 있지만, 이 역시 또 다른 공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그동안 익힌 무용의 기본동작과 젬베 기본리듬으로 한 달 반 정도 모둠별 무대제작에 들어간다. 창작의 고통은 아이들의 앞을 가로막고 또 가로막는다. 그럼에도 교사들은 돕기만 한다. 해주고 싶어도 참는다. 이 역시 인내와의 싸움이다. 정애련 교사는 “급한 마음에 동작을 만져주면 끝까지 다해줘야 한다”며 “아이들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멘토 역할을 철저히 하는 게 쉽지 않지만, 이 과정 속에서 교사들도 많이 배운다”고 털어놨다. ◇평가기준은 ‘협동·배려·창의성’ 평가는 ‘과정중심’을 강조하면서도 창의성, 완성도를 함께 고려한다. 국어의 경우 모둠시의 완성도를 본다. 시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그 해석이 타당한지,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는지 등이 요소다. 체육은 군무를 어떻게 융합해서 잘 표현했느냐다. 아이들도 하다보면 안다. 예쁘게 보이는지 성의가 있는지, 열심히 했는지 등은 동작에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상한 동작의 연속이었어도 어떻게 좋아지는지를 모두 기록한다. 음악의 경우 다른 조의 무용과 음악에 대한 타악기 연주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잘 연주하느냐다. 젬베 외에도 윈드차임, 레인스틱, 트라이앵글 등을 조화롭게 섞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최현주 교사는 “과정중심이다 보니 작은 부분이라도 기록하고, 사진을 찍어 밴드에 공유하고 있다”며 “축제 때 단 5분간의 공연이라 허탈해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한 모습들은 기록에 남겨진다”고 전했다. 정애련 교사는 “조금 뒤처지는 A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A를 주인공으로 하고, 그를 계속 도와줘 개선되는 부분을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그 조를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교사들은 힘들지만 보람은 크다. 정 교사는 “매 수업마다 끝나면 워크숍을 한다”면서 “한 학기가 매우 길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여건이 닿는 한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인 시 작업은 ‘보너스’ 국어시간에 두 달 간 모둠시와 시나리오를 만들고 나면, 남은 두 달은 개인 시 작업을 이어간다. 김유나 교사는 독서단원을 활용해 이 기간 다수의 시집을 읽고 자신만의 시를 쓰도록 한다. 이 과정 역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돕는다. 일단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시집 40권 정도를 구입해 수업시간에 들고 가면 아이들은 호기심을 보인다. 교사는 하나씩 만져보고 들쳐보도록 하고 옆에서 지켜보다, 아무거나 한 권 마음에 드는 시집을 골라보고 느낌을 쓰게 한다. 친구에게 어울리는 시를 골라서 선물하기도 시킨다. 한 학기 내내 하다보면 두 세권씩 읽게 된다. 시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생각보다 멀리 있는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자신만의 시 한편을 쓸 수 있다. 이 교사는 “문학적 표현을 세련되게 썼느냐는 제외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썼는지, 어른 흉내를 내지 않았는지 두 가지만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번은 너무 어른들의 표현을 흉내 내는 아이가 있어 계속 돌려보냈더니 마지막에는 정말 솔직하게 ‘통과시켜주세요’라는 내용을 썼더라”며 “통과시켜달라는 요청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아 통과시켜줬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아이들이 쓴 작품들은 모아서 시집을 냈다. 이 역시 모둠공연 못지않게 뿌듯한 창작물로 남게 되는 ‘아다지오’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도서벽지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일부 학교가 새 학기를 맞아 기간제교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여러 요인으로 수요가 급증했는데, 이렇다 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전남, 경북 등 일부 지역의 학교 현장에서는 새 학기를 맞아 기간제교사를 구하느라 ‘채용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정주 여건과 교통 환경이 열악한 도서벽지 지역 학교들은 수차례 공고를 해도 지원자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기간제교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얘기마저 나올 정도다. 이렇게 된 것은 학기 초에 출산·육아·질병휴직 등 기본적인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규모 명퇴에 따른 수급 불균형 ▲초등 교원 임용시험 미달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정원 조정 예측 등 다양한 기간제 수요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경기도 지역은 정원 외 기간제 사서교사 채용까지 해야 하는 형편이다. 지난해 8월 학교도서관에 전문 인력(사서교사·사서 등)을 의무 배치하는 ‘학교도서관진흥법’ 개정으로 인해 도교육청이 관내 734개 학교에 ‘사서교사 자격증 소지자’ 채용을 안내했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지원자를 물색하느라 주변 인맥까지 동원해야 했지만, 현재까지도 적임자를 찾지 못한 학교가 상당수다. 대규모 명예퇴직과 신규교사 임용시험 미달로 인한 수급 불균형도 기간제 구인난에 영향을 미쳤다. 전남의 경우 명예퇴직자가 사전 희망자보다 100여 명 많았지만, 초등과 중등 장애교원 선발 미달과 소수교과 결원도 생겨 160여 명의 기간제교사 수요가 발생했다. 벽지 학교가 많은 강원은 아예 초등·장애교사 선발이 크게 미달돼 최소 초·중등 도합 235명의 기간제교사 채용이 필요하다. 이마저도 출산휴가나 병가로 인한 수요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사립 중·고교의 경우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등 교육과정 다양화 추세 속에서 교원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 대응하기가 벅차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향후 정원 감축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마냥 정규 교사를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교단의 기간제교사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그만큼 기간제교사 채용을 책임져야 하는 학교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유·초·중·고 정규교원 대비 기간제교사 비율은 지난해 10%를 넘어섰다. 2010년 2만 6537명으로 전체 교원 45만 5907명의 5.82%였던 것이 2018년 기준 4만 9977명으로 전체 교원 49만 6263명 중 10.07%에 이른다. 학교급 별로는 초등 4.0%, 중등 15.0% 내외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기준으로 한 교육부의 중장기 교원수급계획도 이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학생 수에 따라 2030년까지 초‧중등 신규 임용 규모를 2500~3000명 줄여야 하는데, 학생이 줄어도 학급을 줄일 수 없는 농어촌 학교, 인구 유입으로 과밀학급이 여전한 도시학교의 차이가 정교하게 고려되지 않아 실제 수요와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은 이에 대해 6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기간제교사 구인난은 학교 현장의 고충을 덜어줌과 동시에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차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학교에만 떠맡길 것이 아니라 교육청 다양하고 두터운 인력풀 구축, 행·재정적 지원, 농어촌 근무에 대한 획기적인 인센티브 부여 등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도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신규 임용을 축소해 기간제교사 증가의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정규 교원을 충분히 확충해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통한 교육여건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4년을 끌어온 예지중·고 사태와 비정규직 문제, 무상교복 갈등까지 전쟁터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이 어려운 터널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업무 파악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직접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노력하고 당장 들어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다 보니 접점이 보이더군요. 이젠 교육청 마당에 그 흔한 플래카드 한 장 걸려있지 않아요.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면서 대전교육이 새로운 비전에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똑똑한 아이보다는 생각하는 아이, 잠재력을 가진 아이를 길러내 대전이 대한민국 교육수도로 우뚝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부호 대전시부교육감은 교육전문직 출신으로 9년 만에 부교육감에 오른 인물이다.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교육부 연구사로 선발돼 대변인실, 국제교육, 교육과정, 교과서 등 초중등교육 정책을 두루 거쳐 전문성과 행정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문재인 정부 대표 교육공약으로 꼽히는 고교학점제와 2015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총괄 지휘했고 자유학년제도 그의 손에서 구체적 실천 플랜이 마련됐다. 지난 13일 대전시교육청 집무실에서 만난 남 부교육감은 활짝 웃고 있었다. 그는 “대전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도시다.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학생, 열정적인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의 신뢰와 교육청의 지원이 힘을 모으면 21세기는 대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곳에 와서 놀란 게 또 하나 있어요. 대전교육이 굉장히 역동적이라는 겁니다. 사실 충청도 하면 점잖은 게 특징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 실제로는 무상급식과 같은 교육복지 정책이 잘 추진되고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 등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입니다.” 그는 대전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설동호 교육감에 대해서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모든 업무의 중심을 아이들에게 두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는 분이세요.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도 깊고 굉장히 해박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문직 출신 부교육감으로서 각오와 포부도 밝혔다. “교육청은 현장과 소통하는 최일선의 창구입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그들이 언제든 믿고 찾는 대화 창구가 되고 싶습니다. 학교 가는 게 즐거운 대전교육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한 부교육감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곧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의미다. 남 부교육감 부임 이후 대전교육청은 이전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활기찬 모습이다. 직원들은 ‘뭔가 해보자는 의욕이 충만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솔직하고 명쾌한 업무 스타일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혁신정책과에 근무하는 강명원 사무관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정책을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해 배울 점이 많다”면서 “타 부처 직원들로부터 부럽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 장학관 출신 부교육감은 9년 만에 처음이다. 소감은?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일부에서는 ‘잘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교직경력 31년 중 교사로 11년, 교육부에서 20년을 보냈다. 학교 현장의 정서를 이해하고 이를 행정과 조화시키는 것은 내가 가진 강점이다. 그동안 배운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어 대전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 말 그대로 교육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교육청에서 근무해 보니 어떤가? “교육청은 현장 소통의 최전선이다. 현장의 소리를 많이 들어야 한다. 정부 정책이 학교 현장에 제대로 안착하느냐 여부는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교육청의 역량에 달려있다. 교육청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 대전교육계 최대 현안이던 예지중·고 문제가 해결의 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 만학도들은 무기한 농성을 풀었고 졸업식도 무사히 치렀다. “교육청 출근 첫날부터 그분들을 만났다. 농성장을 찾아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했다. 우선은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들었다. 그리고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직접 만나보니 그분들도 교육청과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했다. ‘초짜’ 부교육감의 진정성을 받아 준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해 보답할 생각이다.” (한때 대전시교육청 청사 주변에는 예지중·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들이 어지럽게 걸려있었으나 지금은 말끔히 사라졌다.) - 예지중·고 사건을 해결하면서 부교육감 인기가 치솟았다고 들었다. 시의회 답변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하던데. “인기까지는 아니고 직원들 사이에 뭔가 해보자는 의욕이 높아졌다는 말은 전해 들었다. 부임 3일째 되던 날 예지중·고 건으로 시의회 출석 통보를 받았다. 그것도 회의 개시 30분 전에 연락이 왔다. 나보다 직원들이 더 당황했다. 보나 마나 부교육감이 시의회에서 실컷 두들겨 맞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 같다(웃음). 업무 파악도 안 됐을 터이니 답변을 제대로 못 할 것이고 그러면 ‘교육청이 뭐 하는 곳이냐’는 질책을 받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나름대로는 대전교육이 안고 있는 6대 현안을 열심히 공부했고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과 교사, 재단 측과 충분한 대화를 했던 터여서 자신이 있었다. 시의회에서 사태 원인과 현황, 해결방안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고했고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아마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한 대전시교육청 직원은 부교육감이 정확하게 현안을 파악하고 대안까지 제시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 스포츠강사 등 비정규직 문제와 무상교복을 둘러싼 갈등이 많았는데 이 부분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비결이 뭔가? “교육부에서 2015 교육과정개정이나 학생부 개정 등 갈등과 대립이 불가피한 정책들을 많이 다룬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때 자주 만나 대화하다 보면 안 풀리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들어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수용하고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없는 영역은 정확하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가 쌓인다.” -고교학점제는 이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어떻게 전망하나?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유학기제를 거치면서 학생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학생들은 이제 주입식 지식 교육보다 자기들끼리 서로 부딪히며 찾아가는 교육, 생각하는 교육을 원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미래 없는 교육, 자기를 돌아보는 교육을 하지 않았기에 학생들은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회의를 느끼곤 했다. 이제부터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면서 성취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자기주도학습이고 학교 가는 것이 행복한 교육이며 고교학점제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 ‘SKY 캐슬’에서 보듯 우리 교육 현실은 정부가 생각하는 것만큼 녹녹치 않은데. “정부가 어떤 정책을 발표하면 학부모들은 지레 결과를 예상하고 대책을 찾는데 골몰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학생을 믿고, 교사를 믿고, 정부를 믿고 기다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 흥미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받아주고, 이해하고, 지원해주는 학부모가 돼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스트레스받지 않고 학부모도 만족하는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 - 부교육감 재임 동안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내는 역량중심교육에 역점을 두겠다. 이제는 산업사회에서 필요로 했던 똑똑한 인재가 아니라 생각하는 인재, 잠재력을 가진 인재, 어떤 과제를 던져주면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대전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한 부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다.”
평소 통일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삼국통일’ 등 관련 수업시간에 ‘우리의 통일’을 주제로 토론수업을 적용하곤 했다. 하지만 늘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2018년에는 제대로 된 통일교육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천우신조인지 남북 관계에 큰 진전까지 있어서 더욱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이왕 시작한 것, ‘재미있고, 알찬 수업’을 만들기 위해 통일 관련 연수도 참여하고, 관련 도서도 읽으면서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 첫째, 변화된 시대에 맞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최근 교직원 연수 및 TV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4차 산업혁명’이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대가 필요로 하는 능력도 다르다.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형 인재를 만드는 최고의 교육을 쓴 로베르타 골린코프와 캐시 허시-파섹은 암기만으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깊이 사고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미래가 원하는 아이의 역량 6C 중 4C 즉, 비판적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은 여러 미래학자와 교육학자들이 새로운 시대·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능력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통일교육 역시 시대 변화를 담아 4C 역량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 둘째, ‘생각하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거의 모든 학교가 매년 통일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마치 오래된 배경 그림처럼 늘 듣는 얘기, 통일에 대한 피상적인 활동과 단순한 행사 등 ‘알맹이 없는 활동’이 대부분이어서 현실감이 떨어진다. 오히려 행사가 끝난 후 ‘있던 관심’도 사그라지는 ‘공허함’이 밀려올 수도 있다. 통일부의 ‘2017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나듯, 통일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고등학교 이후부터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자아가 급격히 성장하는 중학교 이후 통일 및 북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던 것 또한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생각하는’ 통일교육의 중요성은 커진다. 남북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그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자기 생각으로 고민해 볼 때, 비로소 통일은 자신의 문제가 되고 행동하는 단계까지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 셋째, 변화된 남북상황에 맞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평창올림픽 직전까지 북미관계는 매우 위태로웠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의 물꼬가 열리면서 남북 및 북미관계가 빠르게 전개되었고, 이를 통해 알려진 평양과 북한 사회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많이 달랐다. 따라서 이전의 통일교육 방향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특히 북한에 대한 이해 부분에서는 많은 수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고, 여러 이유로 인해 왜곡되거나 편향된 정보가 많았기 때문이다. 상대를 알아야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 통일교육의 한 축으로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며, 변화된 상황에 맞는 시의성 있는 통일교육도 필요하다. [PART VIEW] 또한 막연히 선언적으로 외치는 통일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통일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에 대한 상상도 필요하다. 사람들은 통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통일 비용이나 통일 후의 혼란 등을 걱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교류와 협력 다음 단계의 과도기적인 단계에 대한 상상, 꿈꾸는 통일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통일에 대한 상상이 필요하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국가를 이룬 독일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사회통합과 갈등해결이다. 통일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통합을 위해 이제는 ‘가르치는 민주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독일은 1976년 보이텔스바흐 합의를 통해 정치교육의 원칙을 세웠다. 학생에게 강압적인 교화를 하지 않고, 현실의 논쟁 상황을 수업시간에도 그대로 논쟁하며, 정치적 실천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의 학교 통일교육에서도 이 합의 정신을 활용한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보이텔스바흐’에서 배우는 통일교육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통일교육 핵심은 한쪽의 주장을 학생들에게 강압적으로 주입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사회에서 논쟁이 있는 부분을 있는 그대로 수업에서 학생들끼리 논쟁하도록 하며, 이해관계가 있으면 그 이해관계를 분석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 중 논쟁성의 재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정치적 견해나 입장의 다양성과 그에 따른 갈등이나 논쟁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본질이며 갈등을 생산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바알실 통일역량 성장 프로젝트’에서도 초보적이나마 현실의 논쟁적인 문제를 교실로 끌어들여 학생들이 직접 고민해 봄으로써 통일이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하였다. 우리 학교에 맞는 통일교육은? 본교는 학력이 높지 않은 평범한 중학교이다. 게다가 기존에 통일교육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학교도 아니다. 그래서 학생과 학부모가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 그에 맞는 맞춤형 통일교육을 계획하기 위해 구글 설문지로 실태조사를 했다. 통일에 대한 인식, 학교 통일교육, 북한에 대한 인식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한 결과, 다음과 같은 교육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현재 실시하는 통일교육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으나, 생각하는 통일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체계적으로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음. ● 북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및 다양한 모습을 보고 학생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교육이 실시되어야 함. ● 일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관성화되어 있으며, 비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면이 많으므로 현실의 변화와 통일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함. ●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발전되고 축적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중요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교육해야 함. 통일교육 ‘바알실’ 프로젝트 통일교육 ‘바알실’ 프로젝트는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된 내용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과 통일부에서 제시한 ‘바로 알기·체험하기·표현하기·다짐하기’ 네 영역을 포괄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 1C(비판적 사고력)를 활용한 ‘바로 알고 생각하는 통일역량인’ 기르기 사례 ①교내에 스치면 만나는 평화 통일 환경 조성으로 생각 키우기 소크라테스는 ‘유일한 선은 악이요, 유일한 악은 무지다’라고 하였다. 현실에서 동떨어진 탁상공론도 문제지만, 내용을 모르고 하는 체험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사실과 논리에 기반을 둔 자신의 생각이 중요하다. 비판적 사고는 열린 사고를 가지고 다른 관점을 고려하기도 하며,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고를 말한다. 많은 정보 중에서 중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비교하여 논리적 증거에 기반한 자신의 생각을 갖는 것이다. 평화·통일·북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당위적으로 오랫동안 들어왔지만 자신들의 문제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기존에 잘못 알고 있거나 왜곡되어 있는 사실에 대해서 ‘바로 아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학교는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로서 학생들이 교과교실을 이동하면서 수업을 받는다. 학교의 상황에 맞추어 먼저 나의 교실인 사회1실에 ‘조난자들’, ‘다음 세대를 위한 북한 안내서’ 등 북한 이해 및 통일 관련 도서로 ‘평화 통일문고’를 만들어서 수업하러 오는 2학년 학생들이 자유롭게 보거나 빌려 갈 수 있도록 도서대장을 비치하였다. 또한 3층 홈베이스에 ‘우리가 만드는 평화 통일’이라는 주제로 게시판을 만들어서 아이들의 작품, 통일뉴스, 북한 바로 알기와 관련된 자료를 주기적으로 게시하였다. 그리고 교내 계단에 ‘민주주의 평화 계단’을 조성하였으며, 한 학기에 대략 3차례 정도 통일 및 평화, 북한 바로 알기에 대해 전시를 했다. 온라인에서도 자료를 공유했다. 2학년을 대상으로 ‘원코리아’라는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하여 자료들을 올렸다. 평화·통일교육을 하겠다고 하면서 나의 욕심에 아이들을 질리게 하면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여 최대한 스며들 듯이 자연스럽게 하려는 원칙을 세웠었다. 또한 통일 관련 교과나 자유학기제 수업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통일교육을 하자는 원칙을 세웠다. 역사교과는 아무리 재구성하더라도 가르쳐야 할 내용이 매우 많고, 아직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교과서를 다 가르치지 않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본연의 교과를 희생시켜가면서까지 통일수업을 하는 것도 역효과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사례 ② 역사 수업 속에서의 통일 가장 효과적인 통일교육은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것이며,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한 번의 강렬한 교육보다 소소하지만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 그래서 통일교육 역시 역사수업 시간을 활용하여 매시간 조금씩 남북 관계 및 통일에 대해 아이들의 궁금증도 풀어 주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도 하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활동을 진행했다. ▶ 활동 ① _ 1분 통일교육 ‘우리에게는 평화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도록’하기 위해 역사 학습지 상단에 아이스브레이크 형식으로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 종전협정 등의 이슈에 대한 내용, 우리가 몰랐던 북한 등에 관한 퀴즈 등 ‘내용은 깊이 있고, 답은 누구나 맞힐 수 있도록 매우 쉽게’ 제작하여 ‘1분 통일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당시 벌어지고 있는 남북 관계에 생각보다 관심이 많았고, 교사가 알려주는 사실들을 흥미로워하였다. 1분 통일교육을 통해 얻어낸 가장 값진 결과는 학생들이 ‘6.25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되어 가는데도 아직 1953년 상태에서 별 진전 없이 왔다 갔다 하는 남북 관계가 바뀔 때도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평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었고, ‘평화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점이다. Tip.독일 ‘보이텔스바흐 합의’에서 배우는 통일교육 1) 너무 깊게 파고 들어가지 마라. 준비된 통일·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학생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우리의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통일에 대한 자기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에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점차 관심을 갖도록 한다. 통일에 대한 ‘묻지 마’식의 환상도 곤란하고, 지금 당장 통일하자는 식도 곤란하다. 그저 먼저 알아가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생각을 틀을 깨자. 학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분단 상황에서 살았기 때문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거나, 느낀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할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통일을 했을 때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교육해야 하겠지만, 통일은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라고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통일교육에서처럼 초보적이나마 현실의 논쟁적인 문제를 교실로 끌어들여 학생들이 직접 고민해 봄으로써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게 하였다. 3) 강제로 통일을 주입시키지 말자. 독일이 통일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국민통합이었으며, 이를 가능케했던 것은 바로 ‘보이텔스바흐 합의’였다. 독일은 통일교육을 실시할 때도 ‘보이텔스바흐 합의’ 즉, 강압 금지, 논쟁성의 재현, 이해관계 인지’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수업을 했다. 강제로 동질화시키는 것은 오히려 문제만 키운다. 통일교육에서 언어를 통일해야 한다, 풍습을 통일해야 한다는 식의 교육이 실시되곤 하지만, 이는 지금 상황에서 급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류 보편적인 인권·평등 등을 해치는 것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그 외의 것은 먼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4) 판단은 학생에게 맡기자. 통일교육은 민감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교육자료를 만들거나 교육을 할 때 교육현장에 맞도록 순화시키고, 비교육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빼는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 교육자료는 통일교육원 자료를 토대로 제작하되, 언론이나 여러 책을 통해 인증된 내용으로 최근의 변화상에 대해 다루었다. 특히 남북 관계에 있어서는 매우 다른 생각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한쪽 생각을 교화하려 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판단은 아이들이 하도록 했다. 통합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지만, 먼저 평화 정착을 한 후에 지루하지만 필요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우선 ‘아는 것’에서 출발해야 진정한 ‘비판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 활동 ② _ 삼국통일과 우리의 통일 중학교 2학년 역사수업 중 ‘삼국통일 부분’과 연계하여 삼국통일 이후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는 논술수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무력통일 혹은 흡수통일 과정에서 약자 입장은 어떨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은 다음과 같이 디자인하였다. 작성할 때는 역사적 사실 + 자신의 생각 + 그 생각의 근거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였다. 일반적으로 삼국통일 수업내용은 신라 입장에서 삼국통일을 평가하는 부분은 있지만, 고구려·백제 사람들의 입장에서 통일을 바라보는 과정은 없다. 그래서 우선 신라 입장에서 삼국통일을 평가하게 한 다음, 고구려와 백제 사람들의 입장에서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라 정부는 이들을 통합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쳤어야 했는지를 아이들 시각으로 생각해 보도록 했다. 이를 통해 초보적이나마 ‘무력 및 흡수통일처럼 한쪽을 무조건 억누르고, 식민화한다면 결과는 더 좋지 않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또한 ‘결국 함께 살아가야 할 국민’이라고 생각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으로 현대의 시각으로 삼국통일의 잘 된 점과 아쉬운 점을 평가했다. 통일 후 신라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떻게 좋아졌는지 생각해 보고,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막연히 생각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영토·문화·자신감·대외교류 분야별로 변화를 찾아보게 한 후 평가하도록 하였다. 우리 역사상 최초의 통일이었던 삼국통일을 배우면서, 지금의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이 통합 이후에 정부가 할 일도 많고 약간의 과도기가 오지만, 결국은 더 큰 번영을 이룬다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우리의 통일 방법을 생각해 보고, 그 방법으로 통일이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결과까지 생각해 보도록 했다. 중학생들은 아직 깊이 있는 추상적 사고는 쉽지 않다. 하지만 초보적이나마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먼 역사의 일이지만 현재의 우리와 관련이 있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비슷한 부분이 있으므로 현재 우리의 상황을 해결하는 데도 힌트가 될 수 있음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삼국통일과 우리의 통일' 역사 논술 문제 1. 신라의 입장에서 삼국통일을 평가해 보자. 2. 고구려 혹은 백제 사람들 입장에서 삼국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지 써 보고 신라에서는 그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써 보자. 3. 현대 우리의 입장에서 삼국통일을 평가해 보자. 잘했다고 생각되는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으로 나누어서 평가해 보자. 4. 통일 전과 비교해서 삼국통일 후 변화를 분야별로 찾아보자. 93쪽~97쪽, 101쪽~107쪽을 참고해서 자신이 알게 된 사실과 느낀 점을 기록해 보자. 5. 삼국통일은 신라가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하던 중 무력으로 통일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어떤 방법으로 통일을 해야 하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그 방법으로 통일을 했을 경우의 결과나 이후 영향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쓰시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창동중은 2018학년도까지 총 5년 동안 자유학기제를 소화했다. 시범학교 2년을 거친 후 전면 확대시행 후 3년을 채웠다. 이 기간 꾸준히 시행착오와 개선을 거듭한 끝에 전국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자유학기제와 진로체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교사들은 “교육과정·학년·진로진학부의 협력 체계가 유기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교육과정부가 자유학기 전담부서로서 2017학년도부터 정착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1학년부, 진로진학부가 서로 협력하고 지원하며 매끄럽게 학생들의 진로체험을 이끌고 있다. 이런 창동중의 자유학기제는 반 편성부터 다르다. 김의경 자유학기제 담당교사는 자유학기제 주제선택활동과 예술·체육활동을 운영함에 있어 10개 반을 재편성해 12개 반을 나눈 후 4개 반씩 3개조로 재편성했다. 이는 여타 학교들과 차별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보통 전체 학급을 절반씩 나누기는 하지만, 3조로 편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반 재편성 ‘1석3조’ 효과 창동중이 10개 반을 12개 반으로 나눠 3조로 편성한 이유는 수업 참여도를 높이면서 내실 있는 수업을 실천하고자 한 이유에서다. 주제선택활동 8개, 예술체육활동 6개 등 총 14개의 활동반이 꾸려진 상황에서 조별 4개의 반이 월·수·금 오후(체육활동 2개 수·목 오전 운영)에 순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미술·음악교사가 두 명씩이라 한 조당 4개 반을 넘기지 않도록 했다. 만일 3조가 아닌 2조로 나눈다면 기존 반 기준으로 한 조당 5개 반이 돼 다른 과목의 교사가 예술체육활동을 담당해야 한다. 특별활동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의 경우 해당 주제와 관련 없는 교사가 담당하기도 하지만, 자유학기제는 과목수업의 연장선인 만큼 해당 과목의 교사가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 반을 나누다보니 반별 학생 수는 줄어들어 더욱 원활한 활동이 가능한 장점도 따른다. 교육과정부의 취지를 이해한 1학년부는 적극 협력했다. 김영복 교육과정부장은 “특별활동 때 교사들이 자신의 과목이나 특기와 관련 없는 활동을 맡으면 수박 겉핥기로 운영되곤 했다”며 “자유학기제 만큼은 제대로 하고 싶어 4개 반씩 3개조 운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음악·미술과목 교사들은 각각 두 개의 수업을 개설할 수 있었으며, 교사들은 흥미와 학습을 동시에 잡는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화답했다. 음악과 관련된 활동은 ‘핸드 벨’과 ‘난타’, 미술 관련 활동은 ‘페이퍼 토이’와 ‘뻔뻔(fun fun)한 디자인’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뻔뻔한 디자인’은 그래피티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협의해 작품을 만드는 체험 활동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 도시재생 예술로 각광받는 그래피티는 실생활에 접목되는 실용 분야인 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남다른 데다 프로그램 구성도 알차다는 평이다. ◇진로진학부 진로체험 집중 이 같은 체계가 구축되자 진로교육의 최일선인 진로진학부는 학생 진로체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창동중은 지역 기관, 대학, 기업 등과 적극 협력하며 ‘희귀 체험’들을 연이어 유치해 전국적인 모범사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빌려 쓰는 지구스쿨’, 아시아나항공의 ‘색동나래교실’, 고려대·성신여대생 초청 대학전공체험, 지역 내 명산으로 꼽히는 북한산국립공원 내 동물학자 등의 진로체험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홍성락 진로진학부장은 지난해 8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3일 간 개최한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에서 수업명장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빌려 쓰는 지구스쿨’은 생활제품을 생산하는 LG생활건강이 세안, 양치, 머리감는 법, 설거지, 분리수거, 브랜드마케팅, 뷰티 관련 직업체험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LG생활건강 임직원들이 강사로 참여해 학생들에게 친환경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의 직업과 직무에 관한 진로 연계 멘토링을 해준다. 이화여대 교육공학 강명희 교수팀이 학업 현장 변화에 맞는 청소년 대상의 습관교육 및 직업체험으로 공동설계에 참여해 교육현장에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안했다. 아시아나항공 색동나래교실는 학생들에게 관심이 높은 항공사 관련 직업체험이라는 점에서 경쟁률이 또한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이다. 창동중은 아시아나항공에 근무 중인 교육기부봉사단 중 조종사와 정비사를 초청해 진로·직업 강연을 진행했다. 고려대·성신여대 사범대 학생들을 대학전공 체험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복수전공자들이라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공을 소개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진행된 대학전공체험에서 제공된 전공은 국어교육과, 심리학과, 국어국문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수학교육과, 컴퓨터교육과, 지리·가정교육과 등이었다. ◇지역 내 ‘전보선호 1위’ 정독도서관에서 가진 ‘적성에 맞는 학과 찾기’, 도봉도서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체인지 UP! 진로독서’, 학생공동체 ‘어썸스쿨’의 리더십 향상 캠프 ‘기업가정신 프로젝트 히어로의 도전’, 3학년 대상 경제교육, 1학년 특성화고 체험 등 자유학기제 이외의 진로체험도 호응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는 학교평가에서도 잘 드러난다. 2018학년도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학교업무정상화를 통한 학교교육 개선 및 자유학기제 운영’ ‘체험·협업중심의 진로교육 활성화’가 창동중의 주요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자유학기 전담부서 운영 정착으로 1학년부의 행정업무 부담 완화’,‘학년특성을 반영한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3년간의 진로활동 내용을 토대로 개인별 포트폴리오 작성’ 등이 높게 평가되는 부분이다. 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지원담당 장학관 출신인 배남환 교장이 부족한 부분을 과감히 고쳐가는 지도력 또한 주목받고 있다. 2015년 9월 부임하자마자 공개수업을 자율화를 선언했다. 공개수업은 초임 위주로 돌리는 대신, 경력교사 중 원하는 경우 성과에 반영하도록 했다. 학부모회 총회도 배 교장이 주도해 진행하고 있으며, 관 주도 행사 참여를 최소화하고 학교교육 내실화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서울 북부교육지원청 내 32개 공립중 가운데 전보 선호도 하위권에 그쳤던 창동중은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배 교장은 “후배 교사들이 교육본질에 따른 우선순위를 챙기도록 돕다 보니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책 쓰기 동아리 지도하며 매년 학생작품집 펴내 주제 정해지면 스토리텔링 통해 창조하도록 유도 “자기생각 담은 글 어설프고 서툴러도 사랑스러워” #. ‘내가 글이 되었으면 좋겠고 글이 나였으면 좋겠다. 나에게 글쓰기는 보물 상자 만들기다’-조은별 # ‘글을 쓴다는 건 나에게 셀 수 없는 일탈이다.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에선, 내가 창조주였다’-임영연 # ‘글이라는 것은 무한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나를 감정에 휩싸이게 만들었다가 또, 나를 잔잔한 물가로 데려간다’-한수영 #‘글을 쓸다는 건 푸른 초원에 풀어진 양 떼들 같다. 모든 게 자유롭다’-김윤아 15세 소녀들이 바라보는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다. 글쓰기에 대한 학생들의 진솔한 자세와 창의적인 표현들이 돋보인다. 한경화 충남 천안동성중 수석교사는 이달 자신이 지도한 인문 책 쓰기 동아리 ‘삼다(三多)’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 책 ‘글을 쓴다는 것’을 발간한다. 2015년부터 책 쓰기 활동을 해온 동아리 ‘삼다’는 매년 책을 펴내고 있다. 2016년 발간한 ‘열다섯 우리들의 꿈’은 청소년기 학생들의 꿈과 진로, 이성교제, 가족 등 여러 문제를 소설 형식으로 담아낸 책이었다. 이번에는 글쓰기에 대한 생각과 기록을 모은 것으로 한 수석교사가 기획한 ‘책 쓰기로 키우는 작가의 꿈 시리즈’의 일환이다. 그는 “학생들의 글을 읽다보면 어설프고 다소 성긴 느낌의 어휘와 문장들을 만나게 되지만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자기 생각을 담아 글을 쓰고, 서로 돌려 읽고 고쳐 쓰며 완성한 순수 창작 글이기에 서툶이나 어설픔까지도 소중하고 사랑스럽다”고 소개했다. 국어교사인 그는 자유학기제를 시작한 이후 ‘글쓰기’를 가장 강조하고 있다. 시든, 소설이든 학생들이 재밌게 읽었으면 쓸 줄도 알아야 한다는 지론이 있기 때문이다. “감상문만 쓰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문학작품을 창작해보는 경험은 엄청난 차이거든요. 글쓰기를 지도하다보니 매년 적어도 한두 명은 재능이 있는 친구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제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해주고 북돋아 주니 졸업 후에도 글 쓰는 일을 계속 이어나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실제 한 수석교사가 지도한 학생들 중 상당수가 작가의 꿈을 꾸고 있다. 그는 “고교 2학년이 된 제자 중 한 명은 계속 시를 쓰면서 꿈을 키우고 있다”며 “최근에도 완성한 시집을 보내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 수석교사는 올해에도 학생들의 창작 글을 모아 4권의 책을 출간할 예정이며 현재 편집 작업 중에 있다. ‘배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려고 하는 것보다 먼저 먼 바다를 꿈꾸게 하는 국어수업.’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가 한 이야기로 가장 좋아하는 문구 중 하나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교육이 바로 이런 방향입니다. 자유학기제의 목표는 학생들이 즐겁고 재밌게 참여하는 가운데 꿈과 끼를 발견하는 것이죠. 지금까지의 교육이 주입식 교육이었다면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면서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주는 교육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 수석교사의 국어수업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실현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의 핵심인 학생 배움, 활동 중심의 수업을 위해서다. 수석교사가 된 후 그는 ‘내 수업의 철학 세우기’라는 주제로 1년 동안 50여 차례 강연을 다녔다. 선생님 모두가 자기만의 철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내 수업을 통해 어떤 역량을 키워줄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답을 찾을 수 있었다”며 “선생님들도 자기만의 수업 철학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수업 철학은 △질문하고 답하게 하자 △가르치면서 배우게 하자 △배우는 것을 재미있게 즐기도록 하자 △교실에서 경험을 통해 직접 체험하게 하자 △모둠원 간 배려, 경청, 협업을 실천하며 토론하게 하자는 것이다. 한 수석교사는 “예전에는 교과서를 바탕으로 가르쳤지만 이제 교과서는 베이스 자료 정도이고 다양한 자료들과 융합을 이루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사가 학생들의 수준과 발달 단계, 학교의 교육과정, 교과 교육과정 목표, 성취 기준을 전체적으로 꿰고 있는 가운데서 재구성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가르치며 배우는 수업,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에 최적화된 수업 모형을 ‘프로젝트 학습(Project based learning, PBL)으로 판단했다. 또 프로젝트 수업을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형상화하기 위해 자기 스스로가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과정이라고 봤다. 지난 학기에는 ‘문학의 숲을 거닐다’와 ‘책에게 꿈을 묻다’ 두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모둠 협동시 쓰기, 일상의 경험을 문학작품으로 표현하기, 건의하는 글쓰기 등을 진행했다. 또 학생들의 자존감을 길러주고 꿈과 끼를 찾는 활동으로는 오미자 프로젝트(오! 나의 미래 자서전 쓰기), 나만의 개성 담은 책 만들기를 통해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일을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글을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평가는 교사 관찰평가, 동료(모둠 내, 모둠 간) 평가, 자기성찰평가로 나눠 진행하면서 교사가 관찰한 모습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성장과정에 대해 피드백하며 소통했다. 한 수석교사는 학생들과 했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 ‘책 만들기’를 꼽았다. 각자의 개성을 담은 다양한 모양의 책들을 만들고 손 글씨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써나가다 보니 깊이 있는 사고가 이뤄지고 실제 글쓰기에 흥미를 느끼게 된 아이들이 많아졌다는 것. 글쓰기에 재능을 발견한 학생들을 따로 모아 ‘삼다(三多)’라는 동아리를 조직하게 된 배경도 이런 수업 덕분이었다. 그는 학생들이 진솔한 글을 쓸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위해 교사 스스로도 다독(多讀)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업과 연구를 통해 축적한 논리적 글쓰기, 감상문 쓰기, 자기소개서 쓰기 등에 대한 비법과 사례를 담아 2016년 ‘중학생 글쓰기를 부탁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한 수석교사는 “글쓰기 주제가 정해지면 교사가 쓴 글을 샘플로 보여주면서 학생들이 연관된 글을 쓸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글을 쓴다는 것’이 주제라면 교사가 먼저 ‘글쓰기는 인성을 가꾸는 활동이라고 생각해’, ‘글쓰기는 삶을 가꾸는 열쇠야’와 같이 스토리텔링을 해주고 모방을 통한 창조를 할 수 있도록 하면 결과물이 훨씬 좋게 나온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연수에 강의를 나가면서 선생님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단순히 연수에서 배우고 끝날 것이 아니라 배울 때 쓴 에너지를 가르치는 데에도 비슷하게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많이 읽고 썼다면 그 내용을 정리해 학급문집 형태로라도 정리해 아이들이 꿈을 찾아가는 길목에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자유학기제 수업이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도 선을 보였다. 이번에는 현지 교원 뿐 아니라 학생들까지 참여해 수업을 진행했다. 교육부와 과학창의재단은 14~1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현지에서 자유학기 수업 나눔을 했다. 제3회 자유학기 실천사례 연구대회 입상자 10명과, 현지 교원과 중학생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입상자들은 15일 우크라이나 한국교육원에서 사전교육을 받은 후 9개의 수업을 시연했다. 수업 시연에는 우크라이나 교원 45명이 담당교과에 따라 3개 반으로 나뉘어 학생으로 참여해 보고 의견을 나눴다. 17일에는 입상자 중 박원주 부산 개금여중 교사, 김희선 서울 강현중 교사, 손민영 경기 샛별중 교사가 각각 김나지아 동양어학교 학생 60여명을 대상으로 자유학기 수업 시연을 했다. 박 교사는 3D 펜으로 키예프 랜드마크 모형을 제작해 키예프 지역을 알리는 수업을, 김 교사는 노끈으로 세팍타크로 공을 만들면서 구에 가까운 다면체와 구의 성질을 이해하는 수업을, 손 교사는 영어 그림책을 읽고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글자디자인으로 표현하는 수업을 각각 시연했다. 우리 교원들은 클로브스키 리쩨이 77번 학교, 키예프 페체르스키 리쩨이 171번 학교 등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학교의 우수 수업을 살펴보고 새로운 수업 및 평가 방법의 혁신을 위한 교원의 역량 개발 방안에 대해 함께 모색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작년에 이뤄진 우즈베키스탄 자유학기 수업 나눔 성과가 우크라이나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수업 나눔이 자유학기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 교육의 우수성 확산은 물론, 우리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교육 역량 함양을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해평중학교(교장 김금주)가 지난 18일 경상북도교육청과 안동MBC가 함께 주최하는 제9회 경북학생영상제에서 중등부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경북학생영상제는 지역 청소년들의 영상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영상 제작 능력 향상을 통한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경상북도교육청과 안동MB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회이다. 해평중학교는 앞서 지난 11일에도 경상북도와 상주시, 경북청소년영상제 추진위원회와 매일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11회 낙동강전국청소년영상제에서도 중등부 우수상과 편집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상 작품은 중1학년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주제선택프로그램 시간에 제작한 공익광고로서 앞서 언급한 두 대회의 대상과 편집상을 수상한 공익광고‘생일롤링페이퍼’는 ‘자살자의 92%가 자살 전 자살위험신호를 보내는데 그 주변인들의 78%가 그 신호를 무심코 지나쳐 버린다’는 기사를 학생들이 본 후 ‘친구가 보내는 자살위험 신호는 마지막 구조신호일 수 있다’는 내용으로 제작한 자살 예방 공익광고이다. 해평중학교 학생들은 이번 광고 제작을 통해 영상 제작과정 전반을 경험해 봄으로써 광고 제작의 어려움을 아는 동시에 1인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영상 제작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얻게 되는 진정한 의미로서의 자유학기제 진로 체험활동이었다고 한다.
문제 ○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대하여는 「초·중등교육법」,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진로교육법」, 「진로교육법 시행령」 및 「진로교육법 시행규칙」에 잘 정의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 현재까지도 진로교육에 대한 학교 현장에서의 의견은 분분한 게 사실이다. 진로교육의 외연이 넓어졌고 진로교육의 방향도 학교나 사회 중심에서 학생 본인의 주관적인 판단과 결정에 의존하는 경향으로 변화돼 가고 있다. ○ 특히, 「진로교육법(시행령과 시행규칙)」은 초·중·고교의 특정 학년 또는 학기에 진로교육을 집중적으로 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 이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진로교육에 협력하고 공공기관이 진로체험 기회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한편, 진로 전담교사와 상담교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 그러나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의 학교 진로교육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만족스러운 교육 활동으로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떤 프로그램을,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제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는 학교와 교사 개개인이 전문성을 습득하면서 올바른 판단을 가지고, 학생과 미래를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제공하여야 할 학교 교육 최우선의 교육 활동이 바로 진로교육인 것이다. ☞ 이렇게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이 학생 개개인에게 적합하며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이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청의 지원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1. 서론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학교가 학생 개개인이 어릴 때부터 키워 온 꿈과 끼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루라고 생각된다. 진로교육 관련 법령의 제정과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줌으로써, 정형화돼 있었거나 오랜 경험으로 예측되는 재능이나 꿈이 아니라, 소수의 학생과 미지의 진로에 대해 꿈꾸는 자유분방한 다양한 학생들의 발전을 도와줄 수 있게 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학교에서 학생 개개인에 적합하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진로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행방안과 지원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2. 학교 진로교육의 중요성 첫째, 진로교육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 제공을 통해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실현해 행복한 삶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둘째, 진로교육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학생에게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직업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설계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 사회의 협력을 통하여 진로 관련 수업, 심리검사, 상담, 정보 제공, 체험, 취업 지원 등의 활동을 제공하게 되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셋째, 진로교육은 학생들이 변화하는 미래 사회의 직업세계와 평생학습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고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수 있는 자기역량을 함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넷째, 모든 학생에게 발달 단계 및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함으로써 적극적인 진로교육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다섯째, 진로교육은 그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학생의 참여와 직업에 대한 체험을 병행하면서 관심을 갖고 자신을 더욱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교육 활동이다. 여섯째, 진로교육은 미래 사회를 대비한 학생들을 육성하는 중요한 교육이므로, 국가 및 지역 사회의 협력과 지원 속에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종합적이고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실효성이 증대된다.[PART VIEW] 3. 바람직한 학교 진로교육 방안 1. 교과와 연계된 진로교육 실행 첫째, 전 교과 수업에서 진로탐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교과와 연계해 진로교육을 실시하면서 교수학습 개선으로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학생 중심의 다양한 수업을 실시해, 교과가 진로와 연계되어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활동할 수 있는 프로젝트 학습모형이나, 체험과 탐구 중심의 교수학습으로 자아탐색의 기회가 부여됨으로써 창의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실시해야 한다. 둘째, 개인 및 조별 프로젝트 수행, 드라마, 연극, 잡지 등을 활용한 프로젝트 학습, 사회성 향상을 위한 협동학습 등 소집단 활동, 찬반이나 원탁 토론 등 다양한 형태의 토의․ 토론 수업, 문제해결 학습 등 탐구수업이나 주제를 중심으로 통합 수업 모형을 적용하여 진로교육을 전개한다. 셋째, ‘진로와 직업’ 선택 과목이나 진로탐색 과목을 운영, 진로 관련 수업 시 체험과 활동 중심으로 운영하고, 자기주도적 진로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진로설계 수업을 실시한다. 넷째, 진로탐색노트 등을 활용해 부모와 함께 하는 진로이야기, 부모의 삶과 일의 세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기록하며, ‘드림레터’ 등을 활용한 진로자율활동을 실시하고, 소외 학생을 위한 적극적 진로 케어를 실시하며, 중학교 1학년부터 진로 탐색의 중요한 시기로 인식하게 하여 진로교육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2. ‘진로와 직업’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에 의한 진로교육 첫째, 초·중·고 단계별 진로교육 목표에 맞는 진로교육을 실행한다. 학교급 진로교육 목표 예시 초등학교 1. 자아이해와 사회적 역량개발 2. 일과 직업세계의 이해 3. 진로탐색 4. 진로디자인과 준비 교과통합 진로교육, 진로체험 중학교 직업체험, 진로설계 워크숍 고등학교 진로(진학·취업)탐색노트 등 제작 둘째,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활동 운영 계획, 단위학교 진로교육 연간 계획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수립해 추진한다(초등학교 17시간 내외, 중·고등학교 34시간 내외로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해 운영한다). 셋째, 자율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과 연계해 진로활동을 운영하고, 조·종례 등 담임 시간을 활용한 진로 관련 훈화교육, 담임과 함께 하는 자율적인 진로체험활동 등을 계획해 실행하면서 자체 예산도 편성해 지원한다. 넷째, 진로 희망이 같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흥미뿐만 아니라, 진로 특성을 살린 동아리를 조직해 활동하면서 자율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과도 통합한 진로활동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섯째, 자신의 진로와 연계하여 독서활동이 이뤄지도록 지도하고, 교과별 권장 도서 읽기, NIE 수업, 아침 독서 등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독서후기 쓰기, 직업흥미 검사·다중지능검사 등에 기초한 도서 읽기, 독서와 진로를 연계한 방과 후 활동, 진로 연계 독서토론, 진로 관련 독후감 쓰기, 진로신문 만들기, 부모님과 함께하는 진로 독서의 날 운영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진로교육을 전개함으로써 학교의 교육 활동이 진로교육과 관련해 다양하게 시행되도록 운영한다. 3. 교원 대상 진로교육 연수 및 연구 활동 지원 첫째, 교사들의 진로교육 자율 연구가 활성화되도록 학습 공동체를 조직하고 지원한다. 진로교사와 교과교사가 함께 활용할 연간 진로교육 자료를 공동 개발하여 활용하며, 교내 자율장학의 일환으로 교원들의 진로교육 연구 학습 공동체를 구성하여 운영하도록 적극적으로 시간과 공간, 예산과 행정적인 지원도 실시한다. 둘째, 교원들이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진로교사 및 교과 교사의 소질과 희망을 고려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현장에서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학교 밖에서의 진로교육지원단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한다. 진로교사들도 자신의 소질과 희망을 고려하여 적극 참여함으로써 함께 활동하는 교사들 간에 정보 교류 및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4. 일반고 학생들의 직업교육 기회 확대 첫째, 일반계 고등학교에 학생 대상 진로 관련 검사 및 진로상담을 활성화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진로검사 및 진로상담으로 올바른 진로선택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둘째, 일반고 학생들의 조기 진로 직업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직업계열을 확대해 제공하거나 위탁교육을 확대하고, 지도할 수 있는 교원과 교육 활동 공간의 제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마을 학습 공동체를 활용함으로써 보다 많은 학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셋째, 무엇보다도 중학교까지의 교육에서 자신의 진로를 정확히 발견하고 진로를 선택하지 못하고 진학한 일반고 학생들도 자신의 진로를 변경하고자 할 때, 특성화 학교로 전입하거나 일반고 내에서도 진로 활동이나 직업교육을 다양하게 받게 해줌으로써 진로를 수정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준다. 5. 학교 계획과 개별 계획에 의한 진로체험 기회 확대 첫째, 학교 계획에 의해 가능한 다양한 진로체험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교 교육 계획에 반영하여 운영한다. 이렇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 사회 자원도 활용하여 학부모, 지역 사회 인적, 물적 자원의 지원을 받아 내실 있는 진로체험 활동이 되도록 한다. 둘째,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 실시 후에는 진로체험 보고서 및 소감 등을 작성하고, 진로탐색노트나 에듀팟(edupot) 등에 작성하여 관리함으로써, 진로체험활동을 지속적으로 기록하여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셋째, 진로 관련 자율학습 동아리를 조직하고 지도교사를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와 학생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과 장소 등을 계획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며, 필요한 부분의 예산도 지원해 줌으로써 개별적인 진로체험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준다. 6. 진로와 직업 분야 학생 현장 체험 기회 확대 첫째, 초·중·고 재학 중 학교급별 현장 직업체험 기회를 다양하게 가질 수 있도록 운영하며, 현장 직업체험, 직업 실무체험, 학과체험, 진로캠프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와 지원을 병행한다. 이런 교육 활동이 활성화되려면 초·중·고등학교 기간 중 담임교사와 학년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기획과 지도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둘째, 진로교육을 위한 지원센터와 협력하여 단위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학부모 진로코치 지원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직업 체험장 발굴, 현장직업체험 시 인솔, 사전․ 사후 교육, 기타 진로교육 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 7. 진로교육 전문 인력 활용 지도 첫째, 학교에서의 학생 대상 진로교육은 전 교사가 기본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 정보수집 능력 등을 발휘해 자신의 교과와 관련된 진로 및 직업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과 수업이 교과내용에만 한정되지 않고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진로교육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교과지도의 방향설정도 필요하다. 둘째, 진로전담교사를 통해 ‘진로와 직업’ 교과 또는 창체 진로활동 수업을 하고, 진로·진학·취업 관련 학생 상담과 지도가 잘 이뤄지도록 하고, 학교가 진로교육과정을 수립․ 운영하고, 진로활동실 및 진로교육 상담실을 운영하며, 교사 및 학부모 연수, 컨설팅 등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셋째, 커리어코치 등을 통해 진로 관련 수업 보조 및 교과와 연계한 진로교육을 지원한다. 각종 진로검사를 기초로 진로상담 및 관련 행사를 지원하며, 수업 보조 및 학교 진로교육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학부모 진로코치도 위촉해 일정 시간의 교육청 연수 후, 단위학교의 진로교육 행사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8. 단위학교 실정에 맞는 진로활동 전용 공간 확보 • 교과교실형 : 상담, 진로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실 1칸 이상의 진로교육 활동 전용교실 • 상담실형 : 진로적성검사와 상담을 할 수 있는 비교적 적은 규모의 전용공간(개별상담 및 집단상담 등 가능) 4. 활발한 진로교육을 위한 교육청의 지원 방안 1. 교과 연계 진로교육 운영 첫째, 진로교육 중심의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진단과 컨설팅도 적극적으로 실시한다. 둘째, 진로교육 계획, 진로교육 인프라 구축,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진로교육 평가 및 관리 등 진로교육 영역 전반을 적극 관리하고, 학교 진로교육 컨설팅 매뉴얼도 보급하여 학교에서 진로교육 관련 컨설팅이 잘 진행되도록 돕는다. 셋째, 교사들의 진로교육 역량 개발을 위해 교과 연계 진로교육 연수 강사 요원 양성, 교과별 자격연수에 진로과목 필수 개설, 지역청 단위 다양한 연수 실시, 단위학교 진로교사 중심 수업연구회, 일반교사들의 진로 관련 학습동아리 활동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한다. 2. 단위학교 진로활동 중심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 첫째, 모든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활동, 진로교육 연간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하도록 함으로써, 초·중·고에서 필수적으로 일정 시간 진로교육을 운영하도록 한다. 둘째, 초·중·고 학교생활기록부 진로활동 연계 기록을 활용한 진로지도 매뉴얼을 활용하고,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 및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개선에 따른 진로 관련 사항을 상급학교 교원(담임 등)이 열람·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우수 진로동아리 체험 부스 운영, 학생 UCC 경연 대회 등을 개최하고, 우수 진로활동 등을 발굴하여 표창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시행한다. 3. 진로교육 연수 및 연구 기회 제공 첫째, 진로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 대회 운영, 진로전담교사 교과교육연구회, 진로교육지원단 운영을 통한 교사들의 진로교육 관련 전문성을 신장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한다. 둘째, 관리자와 진로교육 담당교사, 교과교사의 진로교육 전문성 신장을 통한 단위학교 진로교육 강화 및 진로 인식이 개선되도록 교육부, 시도교육청 연수원 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한다. 셋째, 특성화고 교원의 직업교육 내실화를 위한 직무연수도 적극적으로 운영한다. 특성화고 산업체 현장 실무 중심의 교원 연수 및 특성화고 교원의 현장 실무 중심 연수를 통한 직업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넷째, 일반고 교사들의 진로교육 전문성 신장을 위한 프로그램과 예산 등을 지원하고, 진로와 진학에 대한 미래지향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4. 일반고 직업교육 기회 확대 지원 첫째,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 모두에게 진로 수정(직업교육)의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산업(문화예술)정보 학교 학급을 증설하고, 일반고에서도 직업교육 대상자를 증원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둘째, 특성화고 주관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 운영(직업)’을 확대한다. ‘직업교육 거점학교’를 확대·지정해 운영하고, 일반고 주관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직업과정)도 운영한다. 셋째, 진로직업과 문화예술 관련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및 진로희망에 적합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신의 특기를 살려 설정한 진로 관련 활동도 지속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5.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의 다양화 지원 첫째, 학교급별 진로교육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단위학교별로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의 맞춤형 진로탐색을 도우며, 자기주도적 진로개발 역량을 신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둘째, 학교급별 진로발달단계에 맞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장 진로체험 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자료도 개발·보급한다. 셋째, 진로체험의 유형을 고려하여 학교급별에 맞게 학교 교육 계획에 반영해 운영하도록 한다. 넷째, 교육청 주관 진로캠프를 운영하거나 교육청 및 소속기관 현장직업체험을 실시한다. 담임과 함께하는 진로캠프를 통해 강점을 찾고, 진로적성검사나 멘토링 등 학교급별 맞춤식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6. 현장직업체험 기회 확대 지원 첫째, 교육과정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다각적인 지원을한다. 진로체험매뉴얼 및 안전한 진로체험 안내서 등(책자, 영상)도 보급하고, 4단계 절차를 준수하면서 체계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한다. ● 1단계(사전교육) - 흥미·적성검사 진로·직업정보 탐색, 직장예절, 안전교육 ● 2단계(직업체험) - 적성과 관심을 고려한 직업체험 실시 ● 3단계(사후교육) - 진로상담소감문 및 UCC 발표 등을 통한 진로탐색 확장, 멘토에게 편지 쓰기 ● 4단계(진로상담 및 설계) - 직업체험을 통한 적성 파악 후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둘째,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운영하고, 교육 기부 기업과 MOU를 체결하며, 학부모 진로코치지원단을 운영하고, 현장 직업체험을 위한 학교 자체 프로그램을 발굴 하는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7. 특성화고와 연계하여 진로체험 기회 확대 첫째, 초·중학생들이 특성화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직업(학과)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등학교 학교(학과) 선택 등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결정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둘째, 특성화고등학교의 협조로 특성화고를 개방해 중학생들이 ‘진로체험의 날’에 방문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자유학기제 등 진로체험 지원 및 특성화고의 올바른 이해를 통한 고입 진로의사결정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한다. 이 때 특성화고와 참여중학교에 인센티브나 교육 활동비(예산)를 지원함으로써 내실있는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특성화고 ‘진로체험관’을 상설 운영하는 방안를 고려해 적극 지원한다. 교육청이 진로체험관 운영 특성화고를 지정하여 지원함으로써, 상시 중학생들이 체험관을 방문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인식도 올바로 갖게 하고,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특성화고를 통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특성화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직업교육 페스티벌 등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재능을 발휘하게 하고, 중학생도 진로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특성화고와 중학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이런 직업교육 페스티벌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실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8. 단위학교에 진로교육 전문인력 배치 확대 학교 교육을 통해 질 높은 진로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진로전담교사, 전문상담사, 학부모 진로교육지원단, 교육 기부를 통한 다양한 분야의 진로교육을 할 수있는 인력 등을 배치(상근, 비상근)하여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진로교육지원단 조직 및 운영(예시) 순 지원단 주요 활동 비고 1 진로 교육컨설팅 동아리, 수업, 연수 및 워크숍 지원, 컨설팅장학 컨설턴트 초·중·고 2 두레상담 찾아가는 진로상담(야간, 주말) 중·고 3 진로캠프 진로캠프 운영(자체 운영학교 컨설팅) 초·중·고 4 진로직업박람회 진로박람회 기획 및 운영 초·중·고 5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운영지원단 초·중·고 9.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 단위의 진로체험관 운영 맞춤형 진로교육을 위해 단위학교에서 진로교육 전용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특성화고에 진로체험관 운영 지원을 함으로써 진로교육 지원체제를 강화한다. 이를 구축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여 지원하고, 진로체험관 활용과 체험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컨설팅도 할 수 있도록 한다. 10. 중3과 고3학생 대상 맞춤형 진로상담 실시 첫째, 학교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들에게는 진로·진학지도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교사용 진로·진학지도 자료를 개발·보급하며, 진로·진학컨설팅을 위한 상담프로그램도 개발․ 보급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두레상담지원단을 조직해 운영하고,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등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야간, 주말 상담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둘째, 학부모에게는 고입과 대입 진학자료 제공 및 진학 설명회를 개최한다. 단위 학교별로 고입과 대입 진학 설명회를 실시하고, 가정통신문이나 홈페이지를 통하여 드림레터를 알림으로써, 진로와 진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안내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실시한다. 셋째, 단위학교와 교육청 진로진학센터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개인별 맞춤식 진로·진학컨설팅을 무료 제공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식 온·오프라인 상담도 실시한다. 5. 결론 미래 사회는 누구나 즐거운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그런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그렇게 살아가려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창시절의 진로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재능을 찾고 이를 계발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학교 교육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아존중감과 진로개발 역량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초·중·고의 진로교육은 지속적인 질 관리 속에 실효성 있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실천돼야만 할 때가 된 것이다. 이를 위해 단위학교와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진로교육 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교사가 교과와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로교육을 내실 있게 실시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야 한다.
문제 ○ 자유학기제는 2013년부터 42개 연구학교에서 운영을 시작해, 2014년에는 희망 학교를 중심으로 800개 학교로, 2015년에는 전국의 중학교 가운데 절반 정도인 1,500여 개 학교로 확대 운영됐고, 2016학년도부터는 전국의 3,200여 개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 자유학기제가 우리나라 학교 교육체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좋은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지식위주의 주입식교육, 입시교육의 폐해가 극에 달한 현실에서 학생들의 토론과 탐구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자유롭게 실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 자유학기제 시행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미래사회 핵심역량을 함양하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제에는 문제점들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합심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이와 관련하여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나타난 한계와 문제점을 알아보고, 바람직한 운영과 정착을 위해 개선할 점과 지원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1. 서론 자유학기제는 자신의 적성과 미래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지속적인 자기성찰 및 발전 계기를 제공하며, 지성·감성·건강·인성·시민성의 균형 있는 발달을 촉진하고, 미래사회 핵심역량1 함양이 가능한 교육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학교 구성원 간 협력 및 신뢰 형성, 적극적 참여 및 성취 경험을 통해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취지와 목적을 가지고 출발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나타난 한계와 문제점을 알아보고, 바람직한 운영과 정착을 위해 개선할 점과 지원방안에 대해 논술하고자 한다. 2. 자유학기제의 성격과 주요 개념 1. 자유학기제의 성격 첫째, 자유학기제는 그 성격상 매우 진보적인 교육정책 중 하나이다. 다양한 체험과 토론, 문제해결력 등을 길러주겠다는 것은 주지주의적인 지식중심교육을 강조해왔던 기존 정책들과는 큰 거리가 있다. 둘째,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수준에서 한 학기 동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직접 참여하는 수업을 받고, 꿈과 끼를 찾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기에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정기고사를 보지 않는다. 셋째, 자유학기제 기간에도 국어·영어·수학 등 기본교과수업은 충실하게 진행한다. 다만 기존의 강의식이나 암기식으로 진행하는 수업은 최대한 줄이고, 토론수업이나 프로젝트 학습,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수업, 참여활동중심의 수업을 운영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넷째,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교에서는 기존 교육과정을 뛰어넘어 좀 더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즉, 학교 교육과정 속에 자율과정을 둘 수 있는데, 오전에는 주로 기본교과 또는 주지교과 위주로 공부하고 오후에는 다양한 자율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한다. 자율과정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수업 시수는 국어·영어·수학 등 기본교과의 수업시간 수를 일부 감축해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있다.[PART VIEW] 2. 자유학기제 관련 개념 첫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자식경쟁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둘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1-1학기, 1-2학기, 2-1학기 중 학교 선택)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진로탐색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셋째,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2개 학기) 동안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해 학생의 희망과 관심을 반영한 ‘자유학기활동’을 연간 221시간 이상 편성·운영하며, 총괄식 지필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학생중심수업 및 이를 연계한 과정중심평가를 실시하는 제도다. 넷째, 연계학기란 자유학기 이후 일반학기(1개 학기 이상)에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 등을 활용해 학기당 51시간 이상 자유학기활동 중 2개 이상의 영역을 특화해 편성·운영하며, 학생참여 및 활동중심수업, 과정중심평가 등 자유학기제 취지에 부합하도록 운영하는 학기를 말한다. ※ 교육부가 예시한 자율 과정들 ① 수업과 연계한 진로교육, 2회 이상의 전일제 진로체험활동, 진로캠프, 사회인사 특강, 자기주도적 진로체험 등이 이뤄지는 진로탐색활동 ②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개설되는 다양한 동아리활동이나 학교 간 동아리 연계 활동, 청소년단체 활동 등이 포함된 동아리 활동 ③ 전문 강사를 활용한 예체능 교육, 학생들의 희망에 따른 예체능 프로그램, 예체능과 교육의 융합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는 예술·체육활동, 학생들의 관심 분야에 따른 맞춤 프로그램이나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선택 프로그램 활동 등 ※ 자유학기제 시행 학교의 가장 큰 특징 ①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에는 일제히 보는 지필평가 형식의 정기고사가 없다. 물론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필평가 대신에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형성평가 등을 치르게 된다. ② 자유학기제 취지에 맞는 다양한 평가방법을 학교별로 시행한다. ③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성적 통지표에 교과목별 점수가 기록되지 않는다. 통지표에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이뤄낸 성취와 발달에 대한 담당교사의 서술형 의견이 기록된다. 3. 자유학기제의 기본 운영 방향 첫째,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둘째,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학생 참여·활동형 수업 강화와 교과 특성에 맞는 소재를 활용한 융합수업, 토의·토론학습, 프로젝트 수업 활성화를 통해 수업방법을 혁신한다. 셋째, 특정 기간에 집중된 지필식 총괄평가를 지양하고, 학생 성장과 발달에 중점을 둔 과정중심평가를 실시한다. 넷째, 학생의 진로발달단계에 맞게 집중적으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진로인식) → 중학교(진로탐색) → 고등학교(진로설계)’로 연계해 운영한다. 다섯째,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수업 및 평가방법 개선 등 자유학기를 통한 학교 교육 전반의 변화를 중2·중3·고등학교까지 연계해 운영한다. 여섯째, 학교 목표와 여건에 따라 학부모·교사 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자율적으로 학교별 운영방식을 결정한다. 4. 자유학기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첫째, 자유학기제가 진로탐색이나 직업체험을 하는 학기로 오해되거나 편협하게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 자유학기제는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실험하는 학기로 발전돼야 한다. 자유학기제가 중학교 시기에 이뤄진다고 해서 진로탐색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성장 발달단계에 비춰 보거나 자유학기제의 근본 취지로 봐서도 맞지 않는다. 자유학기제는 지필평가 형식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없는 학기라는 점에서 좀 더 창의적이고 다양한 학습기회를 과감하게 열어가는 제도로 운용돼야 한다. 창의적체험활동이나 자율과정은 물론, 국·영·수 등 기존의 주지교과목 수업조차도 새롭고 창의적인 수업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학기여야 한다. 둘째, 많은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운영 시점을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치중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2학기가 고입에 가장 영향을 덜 주는 학기라는 점에서 편의적으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갓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성장발달 시기상 진로탐색이나 직업체험 등에 초점을 맞추기에는 너무 이르다. 따라서 중학교 1학년 시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진로탐색활동은 중학교 2학년 때 실시하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자유학기제의 성공 여부는 교사들이 그것을 감당할 준비가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 있다. 즉, 교사들이 새로운 제도를 실행해 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도록 연수 등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 자유학기제의 취지와 목적이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학교현장의 교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면 직업체험활동이나 학교 밖 체험활동 몇 차례 하고 마는 무늬만 자유학기제가 양산될 뿐이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와 인식을 높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다양한 연수를 통해 자유학기제 시대에 맞는 역량을 적극적으로 길러 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학기제 정착을 위한 충분한 예산 확보가 중요하다. 또한 현직 교사연수는 물론 교대·사대에서도 교사 양성과정에 자유학기제에 걸맞은 교사의 자질 함양 과정이 특별히 준비되어야 한다. 넷째, 자유학기제가 ‘여유가 있는 한 학기’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학교 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실마리가 되도록 발전시켜야 한다. 지필평가가 없는 학기를 전체 중학교는 물론 초등학교까지 장기적으로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지필평가가 없는 학기는 자유학기제 한 학기일 뿐이다. 그러나 초등학교에서는 물론 중학교 2학년까지는 선다형이나 단답형 고사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단답형 지식을 묻는 평가가 아니라 서술형(글쓰기)이나 발표 및 구술·탐구활동·체험활동 등의 과정에 대한 종합평가·수행평가를 중심으로 변화돼야 한다. 또한 평가의 변화를 위해서는 수업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한 번의 수능시험으로 학생들의 인생을 좌우하는 지금과 같은 입시제도가 지속된다면 자유학기제 운영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입시교육에서는 개개인의 행복한 삶은 물론 국가 발전이나 국제적인 경쟁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 등으로 확대해 가면서 대학입시제도의 근본적인 보완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5. 자유학기제 내실화를 위한 개선 방안 첫째,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유학기제가 단지 몇 가지 체험활동이나 자유롭고 창의적인 수업을 넘어서도록 하려면, 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해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기간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도록 하고, 그것을 자기주도적이고 자율적인 학습과정과 연계시켜야 한다. 자유학기제 기간은 타율적인 학습, 강요된 학습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배움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자유학기제 기간에 학생들이 저마다 또는 학년 전체 차원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 몰입해 보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 둘째, 자유학기제를 학생들과 함께 설계해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안이다. 대부분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시행 준비를 교사들, 특히 책임을 지는 부장교사를 비롯한 몇몇 교사들이 주도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교사들이 준비하는 것은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자유학기제를 진정으로 학생들이 주도하는 학기가 되도록 하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자유학기제에 해당하는 학년 학생들에게 ‘자유학기제 한 학기를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 자유학기제 한 학기 동안 가장 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서 다양한 토론을 거쳐 좋은 의견을 모아보면 어떨까? 학생들에게서 창의적인 제안들이 나올 것이다. 셋째, 자유학기제 동안 학생들의 학습활동은 개인별·모둠별·학급(학년)별 프로젝트로 접근해야 한다. 자유학기제는 교사가 준비하고 학생이 가르치는 전통적인 수업을 뛰어넘어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자율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배움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탐구활동, 토론회나 워크숍, 학교 밖 체험활동, 연극이나 공연 등을 통해서 색다른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개인별로 가장 해 보고 싶은 도전 과제를 프로젝트로 설정하도록 하는 방법, 관심사나 장래희망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둠별 프로젝트 방법, 누구든지 3명 이상 모여서 할 수 있는 어떤 프로젝트든 지원하는 방법, 학급 전체가 함께하는 연극이나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 전체 학년이 함께하는 범교과 통합 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 학생들에게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준비하고 추진하면서 새로운 배움이 일어나게 될 수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구상과 논의를 옆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 될 것이다. 넷째,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동안 학교 밖의 마을, 지역사회와 적극 결합해 운영해야 한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시기에 학생들이 전통적인 수업과 평가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배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새로운 배움과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사들은 자유학기제를 매개로 학교 밖의 지역사회, 마을의 다양한 인적·물적자원들과 학생들이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을 할 필요가 있다. 자유학기제 시기에는 교사들에게 직접 수업을 준비하고 가르치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서, 학생들이 학교 밖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들을 만나 새로운 배움과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이 요구된다. 6. 자유학기제 내실화를 위한 지원 방안 1.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지원 시스템의 구축·운영 첫째, 자유학기제 지원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제 운영 과제를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부서와 연계한 안정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도교육청-직속기관-교육지원청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총체적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자유학기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지원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시·도교육청과 광역자치단체, 유관기관 및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학교와 지역사회 간 상호의존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분야의 체험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자유학기제의 실효성 있는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민·관·학이 거버넌스 등을 구축해 지원해야 한다. 교육지원청 단위로 지역사회협의체와 정례화를 통해 체험활동 지원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2. 자원 확충 및 지원 강화 첫째, 자유학기제 운영에 따른 체험기관을 확충하여 지원해야 한다. 공공기관 및 대학 진로체험 제공, 온라인 정보시스템 운영, 교육기부 인증제 운영, 진로직업체험 지원센터 운영, 체계적 학습경험 제공, 마을자원 목록 보급 및 인솔인력 지원이 필요하다. 인솔인력은 외부체험활동 시 교사 인솔을 원칙으로 하되, 시니어 봉사자, 학부모진로코치, 학부모진로교육지원단 중 일정 시간 이상 진로교육 연수 이수자의 경우 학생 인솔도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둘째, 자유학기제의 효과적 운영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지원해야 한다. 운영가이드 및 자료 보급, 컨설팅·연수, 창의·예술교육기부 지원, 교원업무 지원, 자유학기 교사연구회 운영 지원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셋째, 자유학년·자유학기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자유학년·자유학기에 실시되는 학생참여수업, 과정중심평가의 취지, 자아에 대한 이해 및 진로탐색의 중요성을 안내해야 한다. 또 경쟁과 입시중심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핵심역량함양으로서의 변화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도 제고를 위한 연수 및 안내에 중점을 두면서, 교육과정으로서 자유학년·자유학기는 학교장 중심으로 관련 부서의 유기적 협력 체제 및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그 이상의 교육과정임을 감안해 특성교사의 업무로만 인식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3. 학생 안전 지원 첫째, 자유학기제 각종 프로그램과 체험활동을 운영하기 전 단계에서는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 계획 수립 및 프로그램 담당자의 사전 현장 답사, 관계자 사전교육 철저, 교사와 함께 안전한 진로체험 지도·지원을 위한 학부모 진로 코치, 학부모진로교육지원단 등의 진로체험 보조인력 활용 등에 대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둘째,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단계에서는 진로체험 유형별 안전수칙 강화, 체험활동 운영 단계별 점검표 확인, 안전요원 연수 시 안전교육 이론·훈련 병행, 진로체험 담당교사와 일터 멘토의 유기적 협력과 역할 분담을 통해 안정적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후에는 인근 병원·경찰서 등과 연계한 대응체계 마련 및 학교 책임자 보고 및 보호자 연락을 통한 신속한 사고 대응, 우수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체험처에 교육청 또는 학교 차원의 감사패 수여, 감사편지 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7. 결론 앞으로 자유학기제는 2020년부터 자유학년제로 확대되어 전반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다. 자유학기제 확대 운영을 위해서 제도적·행정적 기반이 완비되고, 중학교 및 교사의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며, 경쟁중심교육에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으로 전환하여 중학교 공교육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 이제 자유학기제가 중심이 되어 학교 교육혁신 운동, 수업혁신연구 운동이 일어나도록 지원하는 정책으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고, 교사들이 자유학기제를 새로운 교육실천을 위한 소중한 매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유학기제 운영이 성과주의를 넘어서 교육혁신운동으로 정착되고, 자유학기제가 21세기형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자율성 존중하며 외부강사 지원받아 전문성 보완 성취수준 평가가 아닌 성장과 발전과정 피드백 지역적 특색까지 살리면 학생들 기대이상 ‘성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앗살라무 알라이쿰!(안녕하세요)” 지난해 11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 환영식. 우즈베키스탄 전통 의상을 입은 경남 경원중 여학생 4명이 화동으로 나서 환영인사를 건넸다. 사실 이들은 고려인 부모를 둔 고려인 4세로 부모를 따라 한국에 정착한 학생들이다. 이날 화동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경원중 학생 동아리 ‘살롬 우즈베키스탄’ 활동 덕분이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방문 소식에 학생들이 환영의 글을 러시아어로 써서 SNS에 공유했던 것을 청와대에서 보고 이들을 초청하게 된 것이다. 동아리 지도교사인 이종수 경남 경원중 교사는 “우리말이 서툴러서 학교적응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고 러시아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모아 동아리를 결성, 서로 러시어와 한국어를 가르치며 교류하게 했다”며 “덕분에 아이들의 학교 적응과 교우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지난해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경남교육청이 진행한 ‘자유학기 동아리 활동 운영 및 평가 도움자료’ 개발에 참여하는 등 교직생활 30년 동안 꾸준히 동아리 지도에 애정을 쏟고 있다. 그는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과정 중심 평가의 내실 있는 운영을 고민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를 옮길 때마다 구성원, 지역적 특색 등을 파악하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동아리를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원중 ‘살롬 우즈베키스탄’의 경우에도 학교에 유독 고려인 4세 학생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히 러시아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우즈베키스탄을 이해하기 쉽도록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에서 외부강사를 초빙해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춤, 음악, 음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학생들 간에 교류가 끈끈해지면서 교사가 기대하지 못했던 일을 스스로 해내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10월 경남 김해의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아이 두 명이 숨진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전교에 이 사실을 알리고 모금활동을 해 성금을 보낸 것. 올해 말 축제 때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옷을 입고 전교생 앞에서 무대 공연을 선보이겠다며 연습이 한창이다. 교사의 역할 1. 학생 활동의 전 과정에 걸쳐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공동체 활동에서의 협업 능력을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한다. 2. 활동 결과의 기술은 체크리스트나 평정 척도표를 활용해 추상적 기술이 아닌 활동 전 과정에 걸친 구체적인 기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3. 평가 결과는 학생 개인별로 누가 기록하고 이를 근거로 학생들의 행동변화, 발전정도, 활동내용, 개별 특기사항 등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수시로 기록한다. 4. 정해진 성취 기준을 근거로 성취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계획한 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 과정에 대한 평가가 중심이 돼야 한다. 5. 평과 결과 기록은 학생 개개인의 장점과 특징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한다. 6. 질문지나 에세이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기 성찰평가 및 동료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한 학생들의 평가 내용을 근거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이 교사는 “모든 것을 교사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 말고 학생들에게 맡겨보는 것도 좋다”며 “이밖에도 외부 강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2016년 경남 창덕중에서 운영했던 만화 동아리 ‘그릴자유’도 같은 예다. “학생들이 웹툰과 애니메이션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동아리를 계획했지만 제가 지도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예술 강사를 초빙해 협업했죠. 저에게 부족한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예술 강사가 지원하고, 예술 강사에게 다소 부족한 학생 관리 및 평가 부분은 제가 지원해 운영했더니 부담도 덜고 학생 만족도도 좋았습니다.” 자유학기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동아리활동도 활성화됐다. 자율동아리와는 달리 자유학기 동아리 활동은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운영 단계에서 학생과 교사의 역할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지만 많은 교사들이 이 점을 어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자칫 학생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활동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교사의 역할이 지나치면 학생 자율이라는 동아리 활동의 본질을 잃을 수 있기 때문. 자유학기 동아리 활동은 기획-운영-평가 순으로 진행된다. 기획단계에서는 학교 교육과정 재편성을 통해 시수를 활보하고 활동의 유형 및 성격을 결정해 예산을 수립하고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실시한다. 운영단계에서는 동아리를 개설하고 계획대로 활동한다. 평가 단계에서는 한 학기 동안의 활동에 대한 최종 평가를 통해 학생부에 기록하는데, 이때 평가는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피드백 자료로서의 역할을 한다. 평가 방법으로는 학생의 활동 모습, 특징, 태도 등에 대한 내용을 특별한 형식 없이 기록하는 ‘일화기록법’, 조사표를 작성해 해당되는 항목을 보는 ‘체크리스트법’, 활동 단계별로 척도를 만들어 평정하는 ‘평정척도법’, 설문을 통해 진행하는 ‘질문지법’,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활동 산출물을 통한 평가’, 소감문, 보고서 등을 평가하는 ‘에세이법’ 등이 있다. 그는 “평가 때 학생들이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수시로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공동체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 동아리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사는 “특정한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활동 결과를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교사는 활동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성장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피드백을 주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는 “특히 교사가 지나치게 평가에 몰입하다 보면 학생들의 자율성보다 교사의 역할이 강조될 수 있으며 이는 학생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 교사가 계획한 동아리 수업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참여도, 적극성, 협동성, 자기관리능력 등 역량을 중심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 동아리를 조직하고 1년간의 계획을 짤 경우 교사가 20여개 정도의 예시를 정해주고 학생들이 그중에서 하고 싶은 활동을 고를 수 있게 하면 학생들도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애착을 갖고 적극성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즉 교사가 기본적인 틀과 방향을 제시해주고 틈틈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다는 설명이다. 동아리 활동 전반에서 ‘지도교사’라는 용어 대신 ‘길잡이 교사’라는 명칭으로 바꿔서 사용할 것도 제안했다. 이 교사는 “지도교사라는 말은 선생님이 해 놓은 대로 따라가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학생들이 주도하고 선생님은 도와준다는 의미에서 길잡이교사라는 명칭을 사용하면 학생들도 자신들이 주체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지미 제주 서귀포여중(교장 박경숙) 한문교사는 수업에 앞서 성찰능력, 인간능력(배려·협력), 창의융합력, 그리고 배움의 즐거움을 고려한다. 머리로만 앎에서 벗어나 가슴까지 내려와야 한문교과가 지향하는 인성교육으로 이어진다. 한문과 타 교과를 잘 융합해 수업으로 제시한다면 창의·융합력에 대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를 즐겁게 익히면서 다양한 재능까지 펼치게 해야 한다는 고민이 늘 떠나지 않는다는 이 교사다. 그가 한문수업의 활동 중심 수업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런 이 교사는 자유학기 기간에 더욱 다양한 활동 중심 수업을 이어갔다. 그 결과 한자성어 창작 단편드라마, 자유학기 예술활동 연계, 영어·미술·도덕 등 타 교과와의 공통주제융합, 김만덕 프로젝트, 자유학기 축제 등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우리 선현들의 정신이 담긴 한문을 통해 즐겁게 배우고 성찰할 수 있도록 고안하고 있다”며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허망하고, 생각하되 배움이 없으면 위태롭다는 學而不思卽罔, 思而不學卽殆(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불태)를 수업에 그대로 실현하고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설정했던 목표 내용이 활동 후 고스란히 담긴 모습을 보면 그 노력은 충분히 보상 받는다”고 강조했다. ◇한자성어 창작 단편드라마 = 한문수업에 있어 한자성어는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이 교사는 한자성어의 뜻과 음을 알고 내용을 파악하는 활동 정도를 넘어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창작 단편드라마 만들기’를 떠올렸다. 학생들의 삶 속에 한자성어를 연결시키는 활동 위주의 수업으로 적격이라 판단한 것이다. 수업의 활동목표는 정보처리능력(한자성어 실생활 활용), 창의적 사고능력(드라마 시나리오 창작), 인성 역량(모둠 프로젝트 활동, 소통·협업 능력) 등으로 잡고 흐름도를 그렸다. 한자성어 학습, 한자성어 활용 시나리오 창작, 단편드라마 제작, 시사회(평가회) 등 네 단계로 압축됐다. 세부적으로 드라마 속 상황이나 대사 안에 한자성어 5개 이상 넣고, 배경·등장인물·장르를 선정한 뒤 주요사건을 기승전결로 구성한다. 드라마 준비 순서는 시나리오 구상, 각각의 장면 구상, 동영상 촬영, 편집으로 분량은 3~5분으로 했다. 평가는 학생의 자기성찰, 상호평가(자유서술식), 교사 과정관찰 및 작품평가 등의 과정평가로 이뤄졌다. 이 교사는 이밖에도 한자성어 관련한 수업을 다양한 방법으로 넓혀가고 있다. 학교특색사업인 ‘칭찬으로 변화하는 교실’ 연계 활동으로 하고 있는 ‘칭찬은 비행기를 타고’와 자유학기 예술활동과 연계한 ‘창작 랩소디’ 등이 대표적이다. ‘칭찬은 비행기를 타고’는 비행기를 접은 후 총 아홉 차례를 날리면 아홉 명의 친구들이 긍정의 뜻이 담긴 한자성어로 칭찬을 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창작랩소디’는 한자성어와 타 교과 용어 등을 활용해 랩 가사를 창작하는 활동이다. 랩의 라임과 한시의 압운법을 비교하며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랩을 공연하면 한문 교사와 예술활동 강사가 협업 평가를 진행한다. ◇영어·미술 등과 공통주제 융합수업 = 인성역량 강화 교과 융합수업으로 한문 단원의 ‘가족구성원’, 그리고 영어 단원의 ‘say the magic word’를 연계했다. 한문교과에서는 가족구성원의 한자, 감사 관련 한자를 알아본 뒤 감사의 대상을 선정해 그 이유를 작성하도록 했다. 캘리그라피 방식으로 감사책갈피까지 제작했다. 영어교과에서는 원어민 교사와 코티칭 수업활동으로 ‘감사편지(thank you letter)’ 쓰는 방법을 배운 뒤 편지를 쓸 대상과 내용, 이유 등을 토대로 작성하게 했다. 미술교과가 1학년에 편성되지 않은 것에 착안해 미술교사와 협의한 후 각자 자신의 한자 호를 지은 뒤, 이를 지우개 도장으로 만드는 활동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창체 연계 융합활동으로 ‘너가 보는 나의 모습’도 진행했다. 모둠 친구들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한 후 모둠원들이 돌아가며 한 명의 얼굴형, 눈, 코, 입 등을 그려 캐리커처를 완성하는 형식이다. 친구들이 그려준 작품에 낙관까지 찍었다. 효(孝)를 주제로 한문·도덕·미술의 세 교과 간 공통주제 융합수업도 주도했다. 도덕교과를 통해 현대적 의미의 효 사상에 대해 알아보고 효도쿠폰 제작 및 실천 활동이 이뤄졌다. 한문교과에서는 효를 주제로 한 한문 문장을 읽고 모둠별 암송하기, 효 문자도 감상과 문자도 속 한자성어 5가지 알아내기, 실천 가능한 효의 방법 생각하기, 효 문자도 족자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미술교과에서는 문자도의 의미와 의의, 효 문자도로 보는 전통적 효의 상징물과 표현방법을 익히도록 했다. ◇김만덕 프로젝트, 자유학기 축제 = 지역 출신 위인 김만덕의 생애를 통해 인성교육은 물론 역사교육과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긴 이 교사는 ‘김만덕 프로젝트’도 마련했다. 우선 김만덕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와 교훈, 그가 남겼던 ‘나눔’의 의미에 대해 의견을 나누도록 했다. 이어 김만덕의 삶과 제주도 들여다보기, 김만덕의 가치와 관련한 한자성어 학습, 슈링클스(그림을 그리고 열을 가하면 플라스틱으로 변하는 종이) 성찰 고리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때마침 1학년생들은 자유학기 축제를 열기로 하면서 중심 테마를 자연스럽게 나눔으로 잡았다. 김만덕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이라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1학년 학생 150여 명이 한 달 간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는 과정에서 플리마켓 운영으로 연결시켜 나눔 실천의 계기를 마련했다. 축제 날(지난해 12월 8일) 활동 참여 후 받는 도장을 이용해 서로의 물건을 교환했고, 학교는 이 도장 개수에 비례해 돈을 모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김만덕 정신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이 교사는 “축제 준비부터 운영까지 모든 것을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학생 참여 활동이 확대되면 자유학기제는 더욱 내실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선생님들은 저마다 우수한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협의하는 것만으로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교사연구회를 통해 깜짝 놀랄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2년이었습니다.”(최영희 경기 능동중 교육과정부장) 경기 능동중(교장 류기진)은 지난해부터 전문적학습공동체 연계 자유학기제 교사연구회 ‘사이다(사고하고, 이해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학교)’를 운영해 주제중심 교과통합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주제중심 교과통합교육과정은 한 가지 주제를 정한 뒤 그에 맞춰 교과별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학습 흥미를 끌어올리고 이해도와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해 1학년 담임교사, 교과별 1명 이상, 특수반 교사 등 요건을 둬 모집한 15명의 ‘사이다’ 창단멤버들은 비정기 모임으로 출발했다. 계획, 평가, 연수 등 필요할 때만 모여 논의하는 정도였다. ‘더불어 따뜻함’, ‘더불어 즐거움’을 주제로 교과통합교육과정을 했으나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절반의 성공으로 남았다. ‘더불어 따뜻함’은 사회, 국어, 수학 과목에서 진행됐다. 사회는 ‘경제생활의 이해’ 단원에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에 대해 직접 기획안 작성, 국어과는 ‘협동조합 설명문 쓰기’, 수학은 ‘협동조합과 관련된 통계자료 찾아보기’로 구성됐다. ‘더불어 즐거움’은 음악, 국어, 미술, 체육 과목에서 진행돼 반가 작곡, 노랫말 쓰기, 응원도구 제작, 반가에 맞춰 율동 만들기로 꾸려졌다. 그러나 첫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었다. 소통 부재로 인해 매 수업마다 시행착오가 따랐다. 올해 연구회 인원은 12명으로 줄었지만, 정기모임으로 변경되면서 내실이 더해졌다. 한층 개선된 연구회를 의미하는 ‘사이다 2.0’으로의 재출범을 다짐하고 월 1, 2회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자주 모이다보니 교사들은 ‘나만의 영역’이라 여겼던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다. ‘이런 거 말해도 되나’ 싶은 비밀 같은 고민들, 몇 번을 망설이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들을 꺼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혼자 끙끙 앓던 것들이 결코 자신만의 문제는 아니었으며, 다른 누군가는 쉽게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누면 가벼워진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으니 저마다 꺼내놓는 아이디어는 금새 늘었다. 여기서 도출된 방법들을 수업에서 직접 적용한 후 공유하는 체계를 갖추니 진정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진행됐다.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2개월 간 진행된 모의 창업 교과통합교육과정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다. 주 교과는 진로와 직업, 교과 연계는 도덕·사회·정보 과목으로 구성됐다. 교사들은 ‘모의 창업 프로젝트로 미래사회 핵심역량 키우기’라는 주제 안에서 각 과목별 수업 후 창업 경진대회까지 개최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이다 정기회의 때 진로진학부장이 아이들에게 창업과 창직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려는데, 실생활에서 문제점을 찾아 창업 아이템을 정하는 부분을 가르치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은 것에서 비롯됐다. 그러자 도덕교사는 “도덕성이 결여돼 생기는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창의적 아이디어 만들기를 모둠별 토론·토의활동, 협동학습으로 진행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쉽게 풀렸다. 이 수업을 통해 새치기를 방지하는 시스템 구축, 바가지요금을 없애기 위한 정가확인 어플리케이션 등이 도출됐다. 사회과 담당인 최 부장은 지리 관련 단원을 통해 관광자원을 활용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여행상품개발자가 되어보기’ 수업을 구성했다. 정보교사는 파워포인트 제작을 통해 제품 설명회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는 수업을 짰다. 진로 수업을 통해서는 창업 아이템 선정해 제품 소개서 만들고 디자인까지 도출하도록 했다. 이를 팀 별로 ‘창업보드’를 만들게 했다. 회사명, 상품명, 상품소개, 상품 디자인, 판매 전략 등을 기재한 것으로 겨루는 창업아이템 경진대회도 열었다. 세 명이 한 팀을 이뤄 학급 예선전을 거쳐 두 팀씩 뽑아 겨루는 대회로 진행됐다. 본선 심사는 학생, 학부모, 교사로 구성된 모의투자단을 구성해 가장 많은 투자를 확보하는 등의 결과를 통해 우승팀을 가렸다. 교사들은 경진대회 후 며칠 뒤 경기상상캠퍼스 입주 청년 창업 기업을 방문하는 활동까지 연계했다. 학생들은 수업, 경진대회에 이어 실전 창업 사례까지 확인하니 누구보다 생생하고 자세하게 알게 됐다. 최 부장은 “아이들은 돈이 많지 않더라도 좋은 아이템만 있으면 창업에 도전해볼만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5월 9일에는 ‘인성교육의 날’로 정한 뒤 1교시부터 6교시까지 ‘바른 언어사용’ 수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학년별, 교시별 수업안을 만들어 전 교사가 수업을 진행했다. 1교시 ‘고운 말, 나쁜 말’ 시간에는 우리가 사용하는 고운 말과 나쁜 말의 영향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도록 했고, 2교시는 역할극으로 올바른 감정 표현 방법을 사용하도록 했고, 3~4교시는 바른 말 사용에 대한 나의 다짐을 노래로 개사하고 율동까지 만들어 5교시에 발표회를 가졌다. 6교시에는 학급별로 ‘고운 말 나무’를 만들어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고운 말들을 적은 열매를 나무에 달고 복도에 게시했다. 피터 레이놀즈의 그림책 ‘점(The Dot)’을 통해 영어·사회·도덕·진로·국어·미술 과목을 통합한 사례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어교사는 원서를 읽은 후 글의 구성과 내용을 시각적으로 요약하고, 느낀 점, 인상 깊었던 부분, 그 이유를 친구들과 나누도록 했다. 단어게임, 내용다이어그램 등을 활용하도록 했다. 사회 시간에는 책을 읽고 관계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긍정적인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핵심질문 만들기’와 ‘월드카페 토론’을 구성했다. 도덕시간에는 나의 탁월함, 조원들의 탁월함을 찾는 모둠활동을, 진로시간에는 버킷리스트 작성과 미래자서전 쓰기를 진행했다. 국어시간에는 20년 후 모습 상상해 글로 쓰기, 미술시간에는 ‘점으로 놀기’를 활용해 조형요소와 원리를 익히는 등 책 한권으로 다양한 수업이 이뤄졌다. 이 사례는 지난 8월 열린 ‘2018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에서 소개돼 전국의 교사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50여명의 교사들은 직접 실습해본 뒤 교과통합수업에 대한 감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최 부장은 “선생님들은 우수한 역량을 가진 분들이기에 일단 모여서 협의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며 “저경력 교사들은 수업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귀띔했다.
“출품작들을 보면서 우리 교육계의 변화와 열망이 이 정도구나,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작품을 볼 때에는 전율마저 느껴졌습니다.” 제49회 전국교육자료전 심사위워장을 맡은 류희찬 한국교원대 총장은 종합심사평을 통해 “출품 자료의 수준이 지난 대회보다 훨씬 우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교과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나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작품이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교육계에서 강조하는 융합교육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창의력·사고력 교육 관련 자료가 많아진 점도 주목했다. 교과 하나로 한정하지 않고 다른 교과나 실생활을 연계한 작품, 자연 보호, 안전, 인성, 진로 등 피상적으로 강조되던 분야에 대한 교육 자료도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는 전언이다. 다만 출품작의 90% 이상이 초등 부문인 점은 아쉽다고 했다. 류 총장은 “자유학기제가 자유학년제로 확대되는 시점인 만큼 양질의 교육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중등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했다. 내용 측면에서는 외적인 화려함을 강조한 작품, 자료가 지나치게 복잡한 작품 등이 눈에 띄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자료전의 진정한 의미는 교과서와 같은 지필 환경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장면을 적절하게 지도할 수 있는 독창적인 자료를 동료 교사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데 있다”며 “소박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사들의 노력과 열정의 집합체인 교육 자료가 금세 잊히지 않도록 교육 당국의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류 총장은 “유튜브나 EBS 등과 연계해 작품의 제작 과정을 기록하거나 교육 자료를 장기간 상설 전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교육 자료는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교육계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분야 가운데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끈 교과는 과학·특수교육이었다. 심사위원들은 “과학 분야 출품작들은 전체적으로 현장 적용성에 목표를 둔 우수한 작품이 많았다”면서 “현장 교사들이 좋은 과학 수업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올해 심사위원들이 과학 자료를 심사하면서 주안점을 뒀던 부분도 현장 적용성이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학교 현장, 교실 수업,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에 초점을 맞춘 결과물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특수교육 분야에서는 총 7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장애 학생의 신체 활동 및 이동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자료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겼다. 또 장애 학생들의 입학생활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자료는 바로 현장에 적용 가능한 자료였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전언이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교육자료전에 출품된 작품 가운데 자료가 방대하고 일반화하기 어려운 것들이 다수 있었던 것에 비해 올해 특수교육 영역에서는 교육자료전의 취지와 목적이 잘 반영된 단순하면서도 훌륭한 작품이 출품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