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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은 지난 6일 발의된 ‘학생 마음건강증진 및 정서행동 지원에 관한 법률안’(국회 교육위원회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에 대해 입법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시행과정의 어려움, 현행 다중 통합지원 서비스망인 위(Wee) 프로젝트와의 중복성 등 예견되는 부작용을 고려해 정책영향 평가 및 공청회를 비롯한 충분한 교육 현장의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해당 법률안 재정 필요성의 검토부터 각 쟁점 사항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교총은 교육 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채 교원에게 과도한 형사처벌과 행정적 책임을 부과하는 독소 조항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해당 법안에는 ‘상담 내용 및 지원 과정의 정보’에 대해 비밀유지 의무를 부여하고, 위반 시 3년 이하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이미 학교에서는 ‘초·중등교육법’, ‘아동복지법’ 등에 촘촘히 규정된 비밀유지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며 “해당 의무를 중복해서 신설하는 것은 현장 교원들에게 심리적 압박과 사법적 리스크를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조항은 기존 법률상 비밀엄수 규정과 다르게 학교 내 위기 학생 상담 과정에서 동료 교사나 전문가와 상의하는 일상적인 협력 행위조차 보호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비밀 누설로 신고될 수 있어, ‘제2의 아동학대처벌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생 및 보호자의 동의가 있거나, 학생의 상담, 치료, 보호 및 교육지원을 위한 필요범위에서의 사례회의, 동료협의, 전문가 자문 등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는 조항을 법안에 추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생마음건강지원센터나 지역학생마음건강진흥원을 별도로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옥상옥식 입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기구를 만들기보다 현재 운영 중인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내실화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학생 마음건강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가정의 책임 명시도 촉구했다. 교총은 “학생의 정서·행동 문제는 가정 요인이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법안은 학교와 교원에게만 의무를 부여할 뿐 학부모의 치료 권고 수용 의무는 소홀히 다루고 있다”며 “학부모가 학교의 전문기관 연계나 치료 권도를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 차원의 의료·복지 지원 시스템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제자를 돕겠다는 선의의 상담 활동이 형사처벌의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환경에서 어느 교사가 소신 있게 학생의 마음을 돌볼 수 있겠느냐”며 “처벌 중심의 법안은 결국 교사를 방어적 교육활동으로 몰아넣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위기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보기술은(대표 김상인)은 모바일 신원인증 기반 학교 출입관리 시스템 ‘스쿨패스’를 충남 5개 학교에 공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급 대상은 충남도교육청이 학교 내 외부인 무단출입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하는 ‘전자출입관리시스템 운영 사업’ 시범 운영교인 천안두정고, 세도초, 목천고, 공주북중, 한울초다. 스쿨패스는 여러 문제점을 지적받은 수기 방식 출입 대장의 단점을 보완할 차세대 시스템으로 꼽힌다. 방문자가 네이버·카카오·PASS 등 모바일 인증 수단을 통해 본인 인증을 완료하면 즉시 발급되는 라벨 형태의 출입증을 방문자의 상의에 부착해 교직원과 학생 등 모든 구성원이 인증 여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참여형 보안 체계’를 구현한다. 학교는 관리자 화면을 통해 방문객 출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른정보기술은 "이번 확대 도입이 지난해 충남교육청 1차 시범 사업에서 현장 검증을 마친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당시 스쿨패스를 도입한 학교에서는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교직원들은 출입 관리의 명확성과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창용 바른정보기술 전무는 “아이들의 안전은 국가의 첫 번째 책무이자 교육의 시작점”이라며 “스쿨패스는 단순한 출입 관리를 넘어 교직원과 학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최적의 안전 환경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스쿨패스는 대한민국 리딩기업대상 ‘학교 출입보안 부문 대상’과 K-에듀테크 콘테스트 ‘교육환경·행정관리 혁신 우수상’을 수상하며 공공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삼월이 지나고 있다. 남쪽 봄꽃 소식은 북상하지만, 보도블록 사이 잿빛 잔디들은 시린 얼굴을 비비고 있다. 생명의 경이로움이다. 꽃샘바람 지나고 햇볕이 두꺼운 어느 날 그 겨울 무채색 사이 초록빛이 솟아오를 때 아픔을 물들인 초록빛 생명에 고개가 숙여진다. 삼월은 영어로 March 행진하다, 앞으로 나아가다는 뜻이 숨어 있다. 삼월은 아픔을 통한 성장을 준비하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겨우내 감추고 기다렸던 생명의 불씨를 피워 햇볕 따사로운 날 초록 희망을 던지는 것을 보면 성장을 위해서는 아픔이 동반됨을 알려준다. 삼월은 어른이나 아이나 참 아프다. 특히 초임지에 부임한 선생님, 새로 입학한 1학년 아이들을 보면 더 그렇다. 문득 삼십여 년 전 첫 부임지가 통영의 어느 섬 학교인 어떤 여 선생님의 첫날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불을 보따리에 싸고 양장을 한 채 작은 고깃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고 한다. 뱃전에 부딪히는 파도는 물보라를 일으키고 옷을 적셨다. 더 한 것은 부임지 동행한 어머니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뱃전에서 그 선생님은 기가 막혀 울고 말았다고 한다. 또 한 남선생님의 이야기도 비슷하다. 섬 학교 분교장에 부임하였는데 퇴근해 잠자리에 누우면 사택 뒷벽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너무 을씨년스러워 기타와 음악으로 외로움을 달랬다고 한다. 하지만이 두 분은 그 어려움을 견뎠고, 지금은 관리자로 교단을 지키고 있다. 경험이 있건 없건 모든 선생님은 이 삼월을, 성장을 위한 아픔으로 생각하고 있다. 입학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어린 고사리 같은 아이들을 본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갓 피어난 노란 수선화처럼 해맑은 미소가 넘쳐난다. 입학식 날은 부모님 손을 잡고 어디로 갈지 몰라 어리둥절한 눈빛이었다. 그래도 며칠 지났다고 학교란 어떤 곳인지 알아가는 것 같다. 단지 등굣길을 같이하는 부모의 손길에서 걱정이 묻어날 뿐이다. 이런 어린아이도 성장을 위한 걸음걸이를 하고 있다. 신입생이 아닌 아이도 삼월엔 힘든 몸살을 앓기도 한다. 새 교실, 선생님, 친구들과의 만남은 적응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날씨도 변덕스럽다. 이 또한 더 단단해지기 위한 걸음이다. 한 해가 지난 아이들을 볼 때마다 성장이란 고귀하다는 말을 느낀다. 일 년 전에 비하여 정말 더 철든 모습이다. 삼월! 이 아픔과 성장을 보며 우리네 삶은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할지 생각해 본다. 아픔은 우리 삶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손님처럼 찾아온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때로는 우리가 가장 약해져 있을 때 문을 두드리며 들어온다. 아픔은 상처를 남기고, 그 상처는 처음에는 날카롭고 쓰라리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옅어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단순히 상처만 얻는 것이 아니라, 성숙이라는 귀한 선물을 함께 받는다. 아픔을 견디는 동안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며, 이전보다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 간다. 그러면 성숙은 어떤 것일까? 성숙은 단순히 나이를 먹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성숙은 아픔을 통과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보상이다. 아픔을 겪으며 우리는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고, 작은 행복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된다. 아픔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아픔은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 성장이라는 것은 단순히 키가 크거나 능력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내면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과정이다. 아픔을 견디며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지혜로워지며, 더 따뜻한 사람이 된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아물게 마련이다. 처음에는 도저히 회복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자리는 흔적만 남는다. 그러나 그 흔적은 단순한 흉터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과정을 지나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 증거는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앞으로의 길을 걸어갈 때 힘이 되어 준다. 아픔은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감사할 수 있는 경험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아픔이 없다면 우리는 성숙도, 성장도 얻을 수 없다. 아픔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오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픔을 마주할 때, 그것을 원망하기보다 고마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픔은 우리를 괴롭히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를 빛나게 하는 스승이기 때문이다. 아픔과 고통 속에서 진주가 생성되듯 오늘 우리네 삶 또한 성숙하고 가치 있는 삶들이 생성되고 있다. 바라 왔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를 받아들여 자신을 더욱 겸허하게 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아픔을 통해 성숙해지는 성숙의 이유이다.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함께 고민하며 서로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는 여유로운 삶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모습이다. 계절은 삼월을 넘어 사월로 넘어가고 있다. 자신을 보다 성숙하게 하는 아픔으로 냉정해질 수도 성숙해질 수도 있는 것, 가슴에 옹이가 파이듯 애끊는 송진이 흐르듯 이제 새롭게 움터오는 여린 싹들을 바라보며 오늘만 생각하자, 이 봄만 생각하자. 이제는 가슴을 펴고 활짝 웃어보자. 시리고 아픈 마음 꺼내어 따스한 빛으로 물을 들이고 이제 우리 가슴에 소중한 사랑만 담아가 보자. 아름다운 봄을 위하여.
일본 정부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과 과거사 축소 내용을 반영하면서 한·일 간 역사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우리 정부는 즉각 시정을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에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갈등 대응과 관계 관리 기조를 동시에 드러낸 것이다. 교육부는 24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2027학년도부터 사용할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확정한 것과 관련해, 독도 영토주권을 부정하고 자국 중심 역사관을 반영한 교과서를 통과시킨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교과서들은 정치·경제, 지리탐구 등 과목에서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표기하거나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교과서 기조를 유지하거나 일부 표현을 강화한 수준으로 우리 정부는 명백한 영토주권 침해로 판단했다. 과거사 서술 역시 논란의 핵심이다. 일부 교과서는 조선인 강제동원을 ‘참여’ 등으로 표현하며 강제성을 희석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또한 국가 책임이나 강제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축소 기술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이를 두고 “일본 제국주의 과오를 축소·은폐하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 제기와 함께 관계 개선 의지도 동시에 강조했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언급하며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일본 정부가 선린우호 관계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향후 대응 방안도 제시됐다. 교육부는 일본 교과서의 독도 주권 침해와 역사 왜곡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한편, 초·중등 학생을 포함한 대국민 독도 교육과 역사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동북아역사재단은 긴급 전문가 세미나를 열고 일본 교과서 서술 내용을 분석했다. 독도, 강제동원, 위안부 관련 기술의 변화와 문제점을 점검하고 학술적·정책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서라도 역사 왜곡은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며 “왜곡된 교과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 5명 중 1명이 돌봄 부담으로 학업이나 일을 포기하고 싶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에 돌봄 부담이 집중되면서 청소년기의 학습권과 발달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4일 ‘가족돌봄 청소년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9~24세 가족돌봄 청소년 577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가족돌봄 청소년의 21.5%는 돌봄 부담으로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족 내 주돌봄자의 경우 이 비율은 38.5%로 크게 높아져 돌봄 책임이 집중될수록 학업·진로 포기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가족돌봄은 어린 시기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돌봄 시작 연령은 13~18세가 37.8%로 가장 많았지만, 9세 미만(20.1%)과 9~12세(27.9%)를 합하면 48.0%가 초등학생 이하 시기에 돌봄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부담은 소득 수준에 따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월소득 300만 원 미만 가구에서는 52.4%가 주돌봄자 역할을 수행한 반면, 500만 원 이상 가구는 22.6%에 그쳐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학업과 진로에도 부정적 영향이 확인됐다. 가족돌봄으로 인해 지각·조퇴·결석을 경험한 비율은 30.2%였으며, 19~24세에서는 35.7%로 더 높았다. 또한 “희망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응답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해 또래 집단과의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생활 전반의 어려움도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가족 생활비 마련의 어려움(49.4%), 돌봄 방법에 대한 부담(49.0%)이 컸고, 정신건강 문제(38.6%)와 또래 관계 어려움(33.6%)도 높은 수준이었다. 응답자의 40.0%는 개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주돌봄자는 52.4%에 달했다.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은 생활비·의료비 지원(각 76.9%)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리, 진로·취업, 주거비 지원 등도 높은 수요를 보였으며, 식사·돌봄·가사 지원 등 일상 부담을 덜어주는 서비스 요구도 컸다. 연구진은 가족돌봄 청소년 문제를 개인 책임으로 둘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기 발굴과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연령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황여정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족돌봄 청소년의 돌봄 부담이 학습권과 발달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성장 기회가 제한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BS는 23일부터 ‘2027학년도 수능완성’ 표지 선정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험생이 직접 교재 표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학습 참여도를 높이고 교재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EBS는 이날부터 4월 12일까지 EBSi 사이트를 통해 투표를 진행하며, 최다 득표를 받은 디자인을 실제 교재 표지로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EBSi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능완성’은 지난 1월 발행된 ‘수능특강’에 이어 출간되는 수능 연계교재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감수를 거쳐 총 23책으로 구성된다. 최신 수능 출제 경향을 반영한 문제와 테마별 학습 코너, 실전 모의고사 등이 포함돼 수험생의 실전 대비를 돕는 교재다. 특히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은 수능 출제와 밀접하게 연계되는 핵심 교재로, 2027학년도 수능에서도 50% 이상 연계 출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실제 2026학년도 수능에서도 국어 53.3%, 수학 50%, 영어 55.6%가 해당 교재와 연계 출제됐다. EBSi에서는 전 문항 풀이, 핵심 요약, 고난도 대비로 이어지는 3단계 강좌를 제공해 교재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험생들이 개념 이해부터 실전 적용까지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이벤트 참여자 전원에게는 교재 할인 포인트 1만P가 제공되며, 추첨을 통해 에어팟 맥스, 학습용 상품 등 다양한 경품도 지급된다. ‘2027학년도 수능완성’은 5월 말 발행되며, 6월 초 eBook으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EBS는 구독형 서비스 ‘수능패스’를 통해 연계교재와 모의고사 시리즈를 포함한 콘텐츠를 수능 이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BS 관계자는 “수험생이 직접 교재 표지를 선택하는 경험을 통해 학습 동기를 높이고 교재에 대한 친밀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험생 중심의 콘텐츠와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필자는 직장 생활하는 아들 부부를 돕기 위해 두 손주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등하원 시키는 일과 하원 후에 일정 시간 동안 아이들 돌봄에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손주들을 위해 가족의 어른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부심에 뿌듯한 감정으로 충만하다. 더불어 이에 부응하듯 날로 건강하고 씩씩하며 지혜롭게 성장하고 있는 손주들에게도 고마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분명하게 놓치지 쉬운 것이 있으니 바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들의 봉사와 헌신, 아이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다. 최근 경기도 부천 지역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발생한 교사의 비극적인 죽음은 학부모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교육 시스템이 지닌 민낯을 처참하게 드러내고 있다. 독감에 걸려 고열이 나는데도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없어 출근해야만 했던 교사는 결국 출근 3일 만에 응급실로 들어갔고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다. 그 젊은 교사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유아교육을 지탱하는 ‘사립유치원’이라는 거대한 축이 얼마나 위태로운 모래성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렬한 경고음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겪어본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매일 아침, 유치원 현관에서 환한 미소로 아이들을 맞이하고 학부모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일일이 응대하는 교사들의 모습 뒤에는 우리가 외면해 온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영유아와 정성껏 2~3시간만 함께 안전에 유의하며 놀아주어도 온 몸과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상태를 부정할 수 없다. 더구나 유치원 교사는 단순한 돌봄 인력이 아니다. 아이들의 생애 첫 사회적 관계와 인지 발달을 책임지는 스승, 즉 '전문 교육자'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통계청과 육아정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교사의 평균 근무 시간은 법정 근로시간을 상회하지만, 급여 체계는 공립 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신분 보장 또한 불안정하다. “아이들을 사랑하니까 참아야 한다”는 정서적 가스라이팅은 그들을 병가조차 낼 수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있다. 국내외 사례를 통해 유아교육의 불평등 상황을 살펴보자. 이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욱 명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핀란드의 경우 ‘교사 자율성 및 처우’는 매우 모범적이다. 핀란드는 유치원 교사에게 석사 학위 이상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대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지위와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교사가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할 정도로 몰아붙이는 환경에서는 양질의 교육이 나올 수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는 어떤가? 무엇보다도 사립학교법과 차별적 구조가 눈에 부각된다. 우리나라 공립유치원 교사는 교육공무원법의 보호를 받지만, 사립유치원 교사는 사립학교법과 근로기준법 사이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동일한 교육 과정(누리과정)을 가르치고 동일한 자격증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소속 기관의 설립 형태에 따라 생명권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차별이 존재한다. 교사의 희생만으로 유지되는 교육은 결코 지속 가능할 수 없다. 이제는 감성적인 위로를 넘어 실질적이고 획기적인 제도적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교사 1인당 원아 수의 획기적인 감축과 ‘2담임제’의 실질적인 의무화가 필요하다. 현재의 과밀 학급 구조(대개 20명 내외)에서는 한 명의 교사가 스스로 생리 현상 등을 포함한 앞가림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안전, 교육, 행정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야만 이번 사례처럼 교사가 아플 때 즉각적인 업무 대행이 가능하며,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급여 및 처우’의 획기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적어도 공립 수준의 단일화를 필요로 한다. 사립유치원 교사의 급여를 원장의 재량이나 유치원의 재정 상태에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직접 사립유치원 교사의 인건비를 전액 지원하는 ‘국가 책임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이 국가 표준으로 운영된다면, 그 과정을 수행하는 노동의 가치 또한 국가 표준에 맞춰 공립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 셋째, ‘교원 복지 보장법’의 제정 및 대체 인력 풀(Pool) 운영이 필요하다. 교사가 아플 때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권리는 생존권의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 교육청 단위에서 상시 대기하는 ‘유아교육 전문 대체 인력 뱅크’를 대폭 확충할 필요가 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1시간 이내에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교사가 아픈 몸을 이끌고 현관에 서는 비극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유치원을 '교육의 요람'이라 부른다. 어느 유명 인사는 삶에서 배워야 할 모든 공중도덕과 삶의 원칙을 유치원에서 거의 다 배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유치원 교육은 중요한 기능을 행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의 손녀 역시 미처 생각지도 못하는 ‘지구 구하기’나 ‘환경 보호’ 문제에 대해서 어른을 부끄럽게 할 정도다. 거리를 지나며 여기저기 나뒹구는 휴지나 쓰레기를 보면 즉각 “아이 참, 지구가 아프단 말이야~”를 외치며 주우려 한다. 또한 어른들이 이따금씩 생각 없이 내뱉는 말에 “그건 나쁜 말!”하며 즉각 인지한 대로 말한다. 이 모든 것이 말로만 교육한 것은 아닐 것이다. 유치원에서 교사들의 솔선수범적인 말과 행동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힌 배움이자 교육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요람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교사들이 고통으로 시달리고 있다면, 그 안의 아이들이 과연 온전한 사랑을 받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유치원 선생님은 아마 우리에게 "당신들이 말하는 교육의 가치에 교사의 생명은 포함되어 있습니까?"라고 물을지 모른다.이제 국가와 사회가 답해야 한다. 2025년부터 유보통합을 국가적 교육혁신으로 실행함과 병행하여, 유치원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사립유치원과 그 교사들의 헌신을 값싼 비용으로 치부해 온 지난날의 관행과 과오를 성찰하고, 그들이 교육 전문가로서 존중받으며 아이들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고인이 된 선생님께 대한 유일한 사죄이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확실한 투자라 믿는다. 이번에 운명을 달리한 유치원 선생님의 명복을 빌어 드린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그 원인과 상관없이 교원은 과정과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면서 5중고에 시달린다. 문제행동 교정, 사건조사, 의견 청취, 결정 등 경찰·검사, 변호사, 판사가 하는 사법적 역할에 교육자로서 교육적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원들을어렵게 하는 것은 경미한 사안에 대한 교육적 해결을 위해 사과나 조정을 권고하기만 해도 학부모로부터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한다는 민원이나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는 현실이다. 교원의 교육적 판단과 조정 과정이 작동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16일 발표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6년 시행계획(안)’에서 초등 저학년 대상 학교폭력 숙려제도를 확산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관계 회복 등 교육적 해결이 가능한 사안과 사법적 영역으로 다뤄야 하는 심각한 사안이 공존하는 학교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교육의 사법화’ 현상을 끊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결국 학교폭력 관련 법·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피해 장소의 27.1%가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만큼, 수사권도 없는 교원이 이를 조사, 처리하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학교폭력 범위를 ‘교육활동 중’으로 제한하는 법 개정이 요구된다. 또 학교폭력전담조사관제의 보완을 위해 학교전담경찰관(SPO)도 1교 1인 이상 배치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 현재 SPO 1인당 10.7개교를 담당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는 실효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 학교폭력은 단순한 학생 간 갈등을 넘어 사회적 신뢰를 파괴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이를 학교 내에서만 해결할 수는 없다. 교원의 업무적 부담을 줄이고, 교육적 해결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보다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높은 학력 수준을 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적 자원 개발을 통해 단기간에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핵심 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면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은 것도 사실이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과도한 사교육비 문제다. 사교육비가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하지만 발표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 사교육비 총액 감소는 학생 수 감소 영향일 뿐 학생 1인당 평균 지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60만 원을 넘겼고, 가구 소득에 따른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정부가 내놓은 사교육 경감 대책이 실제 학생들이 짊어져야 하는 학업 부담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방증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사교육 없이는 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는지 정부가 심도 있는 분석과 책임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여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먼저 교원이 오로지 교육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우수한 선생님들이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과감히 줄여야 한다. 또 교사들이 수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방과후 운영 보조나 각종 시설 관리 등 단순 행정업무를 학교 밖으로 이관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추진되는 교원 정원 감축도 즉각 중단하고, 학교 현실에 맞도록 정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갈수록 비대해지는 사교육 시장과 점점 벌어지는 계층 간 교육 격차는 결국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협할 것이다. 공교육을 통한 해법을 제시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 된다.
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동력이 됐다. 교육 현장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으며, 현재 근무하는 학교를 포함해 최근 전국적으로 선정된 ‘AI 중점학교’는 그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중점학교는 정규 교육과정 내 AI 교과 수업 확대, 타 교과와의 융합 교육, AI 윤리 강화, 실습 중심의 환경 조성을 4대 핵심 방향으로 설정해 운영된다. 이는 모든 학생이 학교 교육을 통해 AI를 충분히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공교육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혁신 중심 역할 중점학교의 지향점은 단순히 기술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심화’와 ‘융합’의 조화로운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공계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딥러닝과 데이터 분석 등 수준 높은 심화 과정을 제공해 기술 리더로 키워내는 동시에, 인문·예술 등 다양한 전공 분야 영역에서 마주하는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융합 사고력’을 길러주는 데 집중한다. 또한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이를 다루는 인간 태도가 중요해짐에 따라, 저작권과 편향성 문제를 성찰하는 AI 윤리 교육을 핵심으로 삼아 책임감 있는 디지털 시민을 육성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과거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의를 지닌다. 이전에도 AI 융합 교육 중심 고등학교나 SW 선도학교 등 다양한 명칭의 사업이 추진됐으나, 2015 개정 교육과정 체제에서는 정보 교과군의 고시 과목이 ‘정보’와 ‘정보과학’ 두 과목에 불과해 방과후 캠프나 동아리 위주의 운영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정보 교과군이 독립되고 고시 과목이 5개로 확대됨에 따라, 1회성 프로그램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 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또 ‘지역 거점 학교’로서 지역 전체의 디지털 교육 생태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학교 내 구축된 최첨단 AI 실습실과 기자재를 지역 사회와 공유하고, 인근 학교 학생들을 위한 AI 캠프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교육 인프라의 상생 모델을 제시한다. 지역 중심의 인프라 공유는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실질적인 대안이 되며, 모든 학생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평등하게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중점학교는 2028년까지 전국 약 2000개 교로 확대돼 공교육의 표준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런 확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의 내실을 기하는 ‘정규 교육과정 중심의 운영’이다. 이를 위해 교사가 전문성을 발휘해 정규 수업 시간에 체계적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자율권과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성취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보상하는 동기 부여 체계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3년간의 AI 중점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학생들을 위해 국가 차원의 ‘AI 교육 이수 공식 인증제’를 도입함으로써 그들의 전문성을 공인해 줄 필요가 있다. 나아가 이러한 역량이 SW 중심 대학의 특기자 전형이나 학생부 종합 전형 등 실제 대학 입시와 긴밀하게 연계될 때, 학생들은 비로소 자신의 꿈을 향해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다. 교사 전문성 발휘 환경 보장해야 결국 AI 교육은 미래 세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렌즈를 제공하는 국가적 과업이다. 체계적인 정규 교육과정의 안착과 실효성 있는 대입 연계 시스템이 결합될 때, AI 중점학교는 비로소 진정한 공교육 혁신의 완결판이 될 수 있다. 학교라는 든든한 토양 위에서 우리 학생들이 AI에 지배당하는 세대가 아닌, 기술을 지혜롭게 활용하며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현장의 정보 교사로서 우리 교육이 나아갈 이 거대한 항해에 기꺼이 온 힘을 보태고자 한다.
학교는 3월의 설렘으로 가득하다. 아이들은 새 교실에 적응하고, 교사는 한 해의 교육과정을 설계하며, 학부모는 기대와 걱정 섞인 마음으로 학교를 바라본다. 그러나 최근 학교 현장의 공기는 사뭇 무겁다. 정당한 교육활동이 아동학대 신고라는 이름으로 흔들리고, 사소한 오해가 악성 민원으로 비화되는 현실에서 교사와 학부모 사이엔 보이지 않는 ‘불신의 벽’이 높아지고 있다. 존중의 경계 바로 세우기 그러나 분명한 사실이 있다. 교사와 학부모는 한 배를 탄 동반자라는 것이다. 같은 아이를 바라보며, 같은 성장을 바라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서로를 향한 적대감이 아니라, 그 관계를 지탱할 신뢰와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데 있다. 슬기로운 관계의 출발점은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학부모는 자녀 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전문가고, 교사는 교육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두 전문성이 제자리를 지킬 때 아이는 온전한 배움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협력이 무제한적 개입을 뜻해서는 안 된다. 학부모와 교사의 소통은 '언제든, 무엇이든'이 아니라 '필요할 때, 정해진 절차에 따라, 상호 존중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교사의 개인 연락처까지 민원이 침범하는 순간, 교육적 협력은 소진으로 바뀐다. 교사를 신뢰하지 않는 간섭은아이에게 그 피해가 돌아간다. 반대로 교사가 학부모의 불안을 가볍게 여겨서도 안 된다. 진정한 신뢰는 감정적 친밀감이 아니라, 서로의 전문성과 역할에 대한 인정 위에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현장 갈등은 대개 누군가의 악의보다 기대의 차이와 소통 방식의 충돌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이 소중한 관계를 개인의 선의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학교 차원에서 민원 응대 기준을 세우고, 교육청 단위의 민원 완충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그리고 학교장이 교사의 방패가 되어줄 때, 교사는 비로소 마음을 열고 학부모와 진심 어린 소통을 나눌 수 있다. 갈등이 생겼을 때 곧바로 법적 대응이나 신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 내 상담 기능을 강화하고 서로의 고충을 들어주는 회복적 대화의 문화가 필요하다. 교사는 학부모를 잠재적 민원인으로 방어하지 않고, 학부모는 교사를 서비스 제공자로 매도하지 않는 인간적 유대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아이의 배움 지키는 첫 걸음 관계가 바로 서지 않으면 교육의 혁신도 없다. 교실 풍경이 바뀌어도, 학부모가 학교를 의심하고 교사가 학부모를 두려워한다면 아이들에게는 상처만 남는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라는 세 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구를 때 비로소 전진한다. 2026년 봄, 학부모와 교사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며 서로를 신뢰할 때, 학교는 다시 안전하고 따뜻한 배움의 공간이 될 수 있다.
EBS와 한국경제인협회, 하나금융그룹,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20일 서울 FKI타워에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한 ‘청년愛 YOUTH BRIDGE’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교육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와 다시 연결되고 자립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청소년·금융·경제·미디어 기관이 협력해 학습 지원부터 진로 탐색, 현장 체험까지 연계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관별 역할도 분담됐다. EBS는 교육 콘텐츠와 플랫폼을 활용해 검정고시, 수능, 직업교육 등 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방송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사업 취지를 확산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사업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며 민간 자원과 전문가 네트워크를 연계한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 인프라를 기반으로 특화 교육과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전국 꿈드림센터를 통해 참여 청소년 발굴과 현장 지원, 전문 자문을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육 콘텐츠와 멘토링, 체험 활동을 단계적으로 연계해 학교 밖 청소년의 학습과 진로 탐색, 사회 참여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김유열 EBS 사장은 “교육 기회에서 멀어진 청소년들도 다시 배움과 사회에 연결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청소년 문제는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금융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질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으며, 한정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은 “현장 중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네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학교 밖 청소년의 자립 기반을 확대하고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강원대 KNU창업혁신원은 3월 14일부터 6월 20일까지 도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강원 청소년 비즈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창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등학생 과정은 춘천 강원고에서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며,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실습 중심 교육,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기반 기술 창업 교육, 대학생 멘토링,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 단계별 과정으로 구성됐다. 중학생 과정은 춘천 강원중을 비롯해 강릉 주문진중, 경포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3월부터 6월까지 운영된다. 기업가정신 교육과 드론 제작·조종 실습, 창업 아이디어 발굴 활동 등 체험 중심 융합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최용석 원장은 “청소년들이 창업을 경험하며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며 “지역 창업 인재 양성과 창업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NU창업혁신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중심대학사업 강원권역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신규 창업 134개사, 매출 1122억원, 신규 고용 517명 등 성과를 내며 창업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학생팀이 국제인도법 분야 최고 권위 대회에서 한국 최초 우승을 기록했다. 2003년 대회 창설 이후 처음 있는 성과다. 한동대(총장 박성진) 국제법률대학원(원장 이희언) 2학년 팀(이동현·유성훈·전민찬)은 3월 11~14일 홍콩에서 열린 제24회 국제적십자 국제인도법 모의법정 경연대회(Red Cross 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Moot Competition)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각국 적십자사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 대회로, 국제인도법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국 지역 대회 우승팀과 특별 초청 로스쿨들이 참가해 국제무력분쟁 상황을 가정한 변론 경쟁을 펼쳤다. 특히 올해 대회는 현재 진행 중인 전시 상황을 모티브로 기아의 전투 수단화, 강제 징용, 핵무기 사용으로 인한 인명 피해 등 국제법적 쟁점을 다뤘다. 참가 학생들은 민간인 보호, 전투원의 법적 지위, 전쟁범죄 책임 등 문제를 제네바 협약과 국제관습법, 국제형사책임 원칙에 따라 영어로 분석·변론하며 서면 및 구두변론 방식으로 평가받았다.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팀은 지난해 9월 서울 고려대에서 열린 국내 국제인도법 모의재판 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번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본선과 심화라운드에서 홍콩·대만·중국·호주 팀을 차례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변론을 펼쳐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이동현 학생은 전체 참가자 중 최고 변론가에게 수여되는 최우수변론상(Best Mooter)을 수상했다. 지도교수인 김정우 교수는 싱가포르국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전투원의 살상특권(Combatant's Privilege) 연구를 수행한 국제인도법 전문가다. 미국 육군 법률 고문으로 복무하며 무력 충돌법(Law of Armed Conflict) 등 사안에 대해 지휘관과 참모진에게 자문을 제공한 경험도 있다. 김정우 교수는 “먼저 이번 전례 없는 승리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쾌거는 끈기 있게 함께해 온 팀원들과 대학원 공동체 모두에게 값진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회 최우수변론상을 받은 전민찬, 마지막 순간 연단에 올라 변론을 맡아준 유성훈, 그리고 이번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 최우수변론상을 받은 이동현 등의 노력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희언 원장은 “이번 성과는 수준 높은 변론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려는 우리 대학원의 교육 철학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가 국제 무력 분쟁은 물론 복잡한 기업 분쟁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무대에서 실질적인 역할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은 미국 로스쿨 방식의 3년제 과정으로 실제 국제 재판 절차에 준하는 서면 작성과 변론 훈련, 선후배 간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672명의 미국 변호사를 배출했으며 졸업생들은 국제기구, 국내외 로펌, 학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기 부천의 한 유치원에서 독감 확진 상태에서도 출근해 근무하던 교사가 끝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교총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경기교총(회장 이상호)은20일 입장문을 내고“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단에 섰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긴 유가족과 동료 교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교총에 따르면 고인은B형 독감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사흘간 출근해 아이들을 돌봤으며, 39.8도에 이르는 고열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다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해 교총은“이번 사건은 개인의 불운으로 치부하기 어려운,교사가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학교 현실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치원 현장의 구조적 한계를 문제로 짚었다.교총은“유치원은 규모가 작아 교사가 자리를 비울 경우 그 공백을 메울 인력을 구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이로 인해 교원이 아픈 상황에서도 쉬지 못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당국의 역할을 강조하며“학교 현장의 지원 체계를 면밀히 조사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고인의 헌신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은 이번 사안을 구조적 과제로 규정하며“이 같은 문제를 학교 차원의 부담과 책임으로만 남겨서는 안 된다”며“교원의 희생 속에서 공교육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교총은“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보결교사 인력풀을 상시 구축·운영해야 한다”며“보결 전담교사제를 전면 도입해 대체인력 운영의 실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호 회장은“현장 교원들이 아파도 쉴 수 없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이번 일을 계기로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학교급에서 대체인력 지원 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교원이 건강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책임감에 의존해 버티는 구조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교육 당국은 교원의 희생이 아닌 제도로 공교육을 지탱할 수 있도록 보결교사제 도입 등 실질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고인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으로 반드시 이어져야 하며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 현장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다문화학생 비율이 증가하면서 학교의 고민도 늘고 있다. 이에 강주호(사진 왼쪽) 교총 회장, 석승하 서울교총 수석부회장 등 교총 임직원이 다문화 교육 우수학교인 서울이태원초(교장 장진혜)를 19일 방문해 현장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장 교장은 다문화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는 일반학교에 비해 어려운 점이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지만, 정책적 지원 부족으로 학교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특히 학부모와의 소통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부모 연수 참여나 역할에 대한 학교의 권한이 사실상 없다 보니 교원들이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이다. 이에 강주호 교총 회장은 “다문화교육은 기초학력 보장과 저출생·인구소멸 사안과 더불어 교육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지만, 국민적 관심사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학교 현실을 널리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총이 진행 중인 다문화학생 밀집학교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고, 공론의 장을 만들어 다문화 교육현장이 겪는 애환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수립·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선생님, 그냥 다 내려놓고 싶어요.” 요즘 학교 상담실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성적이 떨어져서, 친구와 싸워서라는 이유를 넘어 “못 버티겠다”, “숨이 막힌다”는 호소는 이미 교실의 일상 언어가 되었다. 치열한 경쟁과 디지털 피로가 겹치며 아이들의 마음건강은 개인 성격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공공의 과제’가 되었다. 이제는 “힘들면 상담실 문을 두드리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어디까지 책임지고 돕고 있는지, 그 뒤를 받쳐 줄 법과 제도가 있는지를 함께 물어야 한다. 개인의 고민에서 제도로 상담실을 찾는 아이들은 “제가 너무 약해서요”, “제가 이상한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빡빡한 시간표, 수행평가, 내신과 입시 경쟁 등 반복되는 학업 스트레스와 관계 불안을 ‘참아야 할 감정’으로만 다루면, 아이들은 끝까지 문제를 자기 탓으로 돌린다. 반대로 상담이 학생의 이야기를 기록·축적하고, 이를 학교 운영과 정책 논의로 연결하면, 한 아이의 하소연은 학교를 바꾸는 ‘데이터’이자 ‘증언’이 될 수 있다. “이 아이가 왜 이렇지?”를 넘어 “이 학교와 제도는 왜 이 아이를 여기까지 몰아붙였을까?”라고 물을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인력 배치 기준, 한 상담자가 맡는 학생 수, 상담 비밀보장의 범위, 위기 학생을 외부 치료로 연결할 수 있는 권한은 법과 제도가 정하는 영역이다. 최근 정부가 정기 선별검사, 실태조사, 자살 학생 심리부검, 전문인력 확충, (가칭)‘학생 마음건강 지원법’, ‘학생 마음 바우처’ 확대 등을 추진하는 것도 “마음이 아프면 상담실로 가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뒤늦은 공감의 표현일 것이다. 심리상담 제도화의 질문들 ‘제도화’는 인력과 예산을 넘어 상담 기록과 위기 정보를 다루는 방식을 묻는다. 자살 위험이 높은 학생을 부모 동의 없이 치료기관에 연계할 수 있는 제도는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부모에게 어디까지, 언제 알릴 것인가’, ‘학생이 원하지 않아도 ‘보호’라는 이름으로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위기 학생에 대한 심리부검과 전국 실태조사가 확대될수록 민감한 정보는 더 많이 모일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모았는가‘가 아니라 ’어디까지, 어떤 목적에만 사용할 것인가‘이다. 그래서 상담 제도화는 아이들을 더 잘 돕기 위한 장치이면서, 동시에 아이들의 권리와 사생활을 더 치열하게 고민하자는 요청이기도 하다. 이러한 법과 제도가 강화되면 현장은 세 가지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는 접근성이다. 상근 전문 상담 인력과 연계 체계가 갖춰지면 도와달라는 신호에 손을 뻗지 못하는 상황이 줄어들 것이다. 둘째는 책임성이다. 자격·윤리·수퍼비전 기준이 법으로 명확해지면 학생·학부모는 누구에게, 어떤 기준의 상담을 받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연속성이다. 학교–지역–의료기관이 제도 안에서 이어지면 학교나 학년이 바뀌어도 지원이 끊기지 않을 것이다. 법이 강해질수록 학생의 생명권과 자기결정권, 부모의 교육권, 학교의 책임, 상담자의 비밀보장이 더 복잡하게 충돌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허용되는가‘만이 아니라 ’이 학생에게 정말 옳은 선택은 무엇인가‘를 함께 묻는 일이다. 윤리는 법의 최소 기준을 넘어, 각 학생의 존엄과 맥락을 놓치지 않게 하는 나침반이다. 학생 마음 건강을 말할 때 ‘좋은 상담’과 ‘좋은 법·제도’는 서로를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완성시키는 두 축이다. 이 두 축을 어디에,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교실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숨소리와 미래 교육의 얼굴이 달라질 것이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이 전북 지역 학교 현장 교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강 회장은 17일 완주 화산중(교장 심웅택), 청완초(교장 김재근) 교원들을 만나고, 김제교육지청원을 방문해 김윤범 교육장과 면담했다. 18일엔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과 함께 정읍 백완초(교장 김길수)와 익산 이리송학초(교장 한구석)에서 현장교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참석 교원들은 학교 내에 쏟아지는 민원 대응,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교권 침해, 지방 소멸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소규모 지방학교 통합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냈다. 특히 현장체험학습 추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 회장은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 학교안전사고 책임 논란 등으로 학교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설명하고 “아무리 절박한 현장 요구도 조직된 힘이 없으면 사회를 움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원들이 하나로 뭉쳐야 교실을 지키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배움도 바로 설 수 있다”며 “교총이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정책 개발 및 실행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오준영 회장도 “교원이 홀로 감당하며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교육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초등 저학년 국어 수업을 늘리는 등 국어교육 강화 방안이 담겼다. 수년간 지적된 학생 문해력 저하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수업에 쓸만한 읽기 자료를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인터넷에 텍스트가 넘친다지만,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 자료로 가공하려면 품이 많이 든다. 디피니션(대표 사영선)의 ‘문제G’는 이러한 현장 고민 해소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학년군과 난이도, 유형에 맞는 지문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다양한 유형의 문제와 정답, 해설 풀이까지 한 번에 제작하는 기능을 담았다. 초등부터 성인까지 수준별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뼈대가 되는 기능은 맞춤형 ‘지문 생성’. 사용자가 직접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파일을 업로드하면 원하는 형태의 지문을 만들어준다. HWP, PDF, PPT, TXT 파일뿐 아니라 직접 촬영한 사진이나 이미지의 글씨를 인식하는 OCR 기능도 탑재했다. 올린 글감을 바탕으로 지문을 새롭게 구성하고, 다른 장르로 변형도 할 수 있는 방식이라 저작권 침해 소지가 적다. 저장한 지문을 선택하면 곧바로 문제를 생성할 수 있다. 클릭 한 번으로 최대 5개의 문항이 금세 만들어진다. 사실적 읽기, 추론적 읽기, 비판적 읽기, 어휘 및 문법 등 문제 유형과 4지·5지선다, OX 등 답변 형태,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다. 문제 출제 시 정답과 해설 풀이가 함께 제공된다. ‘내신 문제 생성’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에 맞춘 내신 시험용 문제를 만드는 기능이다. 교과서 지문을 업로드한 뒤 성취 기준을 선택하면, 해당 기준과 주요 교과서별 학습 요소에 매칭된 내신형 문항이 생성된다. 문제G는 작년 11월부터 영어 서비스도 추가 제공하고 있다. 성취 기준 기반의 독해 문제뿐 아니라 어휘와 어법 문제까지 생성할 수 있다. 영어 지문과 문제 해석을 제공하며, 별도 가입 없이 기존 플랫폼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다. LMS에는 과제별 학생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기본 기능만 담았다. 지나치게 복잡한 기능과 통계는 되려 교사의 관리 부담만 높일 수 있어서다. 학생 연동도 개별 가입 없이 교사가 일괄 등록해 과제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등록 시 필수 정보도 사실상 이메일뿐이라 개인정보 유출 걱정이 없다. 이세훈(사진) 디피니션 성장전략유닛 리더는 문제G가 국어, 영어 교과뿐 아니라 다양한 교과의 형성평가에 유용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어떤 주제든 교사가 설정한 형태의 글과 문제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사회, 과학 등 타 교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는 “선생님들이 수업 준비 부담을 덜어드릴 다양한 추가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며 관심을 부탁했다.
이화여대(총장 이향숙)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교내 대학원관 중강당에서 제니 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창립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글로벌 리더 강연 시리즈’의 첫 행사로이화글로벌사회공헌원이 주관했으며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시플리 전 총리는 ‘변화를 주도하는 여성: 역량, 책임, 그리고 세계적 영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도덕성과 가치관의 명확성, 비판적 상황 분석 능력, 일관된 리더십 철학을 제시했다. 그는 “리더는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책임 있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혁신을 이끄는 주체가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며 책임성과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우리를 형성할지, 우리가 인공지능의 방향을 결정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차원의 협력 필요성도 언급했다. 또한 그는 뉴질랜드 사례를 소개하며 “여성과 남성이 협력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때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여성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연 이후에는 학생 사전 질문을 바탕으로 한 대담과 현장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인공지능 시대 여성 리더십에 대한 질문에 시플리 전 총리는 기술 윤리와 노동시장 변화 대응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인간 중심의 지속가능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이번 강연이 학생들에게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 교류와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과 연구의 국제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