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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5일 이른 아침, 까치 소리가 들리던 아침 나는 이 책의 일독을 끝냈다. 책을 산 지 열흘만에 일독을 겨우 끝낸 경우는 이 책이 처음이었다. 일독을 하는데 이처럼 시간을 끄는 책도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적한 사택에서 밤 늦도록 책을 읽는 재미, 먼 동이 트는 아침을 맞이하며 까치 소리에 책을 덮으며 유림의 숲을 지나 현실로 돌아왔다. 3권으로 1부를 이루고 있는 이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순신 장군 다음으로 내가 존경하는 인물인 '조광조' 를 현대에 살려낸 작가 최인호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15년 전의 구상을 현실로 이루어낸 작가의 굵은 펜대 앞에서 그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작가의 발끝을 따라가며 인간 조광조의 모습을 만나며 참 행복했다. 아니 가슴이 아팠다고 해야 더 맞는 표현이리라. 성종 13년(1482년)에 태어나 중종 14년(1519년), 37세의 젊은 나이로 사약을 받고 죽은 정치개혁자. 썩어빠진 정치를 바로잡으려다 실패하였던 이상주의자. 그는 하늘 아래 지극한 도(道)를 구하며 공자조차 이루지 못했던 왕도정치를 현실에 접목시키려 했던 선각자였다. 작가 최인호는 '혼란한 시대를 향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나약한 펜을 들어 글을 써서 질문을 던지려 함이니. 공자여, 과연 그대가 2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을 다시 살아간다 하더라도 수년 안에 우리나라의 어지러움을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조광조여, 과연 그대가 5백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올 수 있다 하더라도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의 경세지략(經世之略)을 펼 수 있겠는가.' 묻고 있다. 작가는 조광조가 사약을 받고 최후의 순간을 맞이했던 화순 능주면 남정리의 적려유허비를 찾아가며 글을 시작하고 있다. 작가의 발길을 따라 머리 속에 지도를 그리며 걷는 나 또한 오백 년 세월의 뒤안길에서 오늘도 이 나라의 발전을 빌고 있을 고혼을 만나러 가는, 가슴 아프면서도 벅찬 감회를 누를 길이 없었다. 그가 남긴 절명시, '임금 사랑하기를 아버지 사랑하듯 하였고 나라 걱정하기를 내 집 걱정하듯 하였노라 하늘이 이 땅을 굽어보시니 내 일편단심 충심을 밝게 밝게 비추리.' 를 읽노라니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들 수 없다. 살아가면서 내 집과 가족처럼 나라 걱정을 해 본 적이 없고 대통령을 사랑하기보다 불평불만이 더 많이 터뜨리며 살았으니 한없이 오그라드는 자신을 발견했다. 작가는 공자의 사상을 밑바닥에 풀어놓고 조광조의 입을 통하여 중종 임금을 설득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도를 밝히는 것(명도 明道)에 지나지 않으며 '학문하는 것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있을 때라도 늘 삼가는 것(근독 謹獨)에 지나지 않는다." 는 공자의 사상을 전하며 나라의 기강과 법도를 바로잡는 방법은 오직 두 가지뿐, 즉 하늘의 천성인 명도를 따라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종 스스로 깊고 어두운 곳에 홀로 있을 때라도 근신하여 스스로 군자가 되어야 한다는 근독의 두 사상으로 중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조광조. 일찍이 공자는 군자에 대비되는 말로 소인을 이르러,"소인은 편당을 짓고 두루 어울리지 않으며, 이해관계를 따지는 데 밝으며, 교만하여 태연하지 못하며, 언제나 근심 걱정으로 지내며, 모든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다."에 이르면 요즈음 세상에 소인 아닌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자문하게 되고 가르치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군자의 기역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돌이켜 보며 기가 죽었다. 작가는 동서양의 위대한 선각자들을 횡으로 꿰뚫어서 행간마다 숨겨 놓고 불쑥불쑥 들이미는 해박한 지식을 열거하고 있다. 예수, 부처 노자와 장자, 맹자에서부터 보들레르의 시를 비롯해서 동서양의 문학의 거목들이 내뿜는 작품들까지 유가사상에 접목하여 대비시키는 현란한 수사법으로 독자의 눈을 황홀케 한다.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참으로 알지 못한다."는 노자의 도덕경을 제시하며 조광조가 지식인으로서 다변에서 오는 참화를 피할 수 없었음을 꼬집으며 작금의 이 나라 정치가들의 입을 향해 한 마디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조광조는 격랑의 역사를 온몸으로 부딪쳐 유가의 도를 실현하려다 산화한 유교적 이차돈이며 순교자라고 자신있게 부르짖는다. 공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공자의 입으로 말을 하고, 공자의 귀로 소리를 듣고, 공자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였던 그는 공자조차 이루지 못한 왕도정치를 권력에 접목시키려 했던 조광조.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던가, 아니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던 예지자였던가를 물으며 독자를 다음 2권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유림의 본 고향인 공자에게로'
부산 장애학생교육의 선구자 양영석(65) 전(前) 배화학교 교장 등 부산지역 교육계 원로 5명이 제18회 부산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시 교육청은 28일 부산교육상 유아특수교육 부문에 양 전 교장을 비롯해 초등교육 부문 김수천(74) 전 개원초등학교 교장, 중등교육 부문 박태신(80) 전 영도여고 교장과 이태효(64) 전 북부교육청 교육장, 교육행정 부문 이수길(63) 전 부산시립시민도서관 관장을 각각 선정했다. 시상식은 12월 14일 부산시 교육청 대강당에서 거행된다. 양 전 교장은 교육경력 36년 중 23년을 장애학생 교육에 헌신한 교육자로, 특수교육의 교수.학습 방법 개선, 연구성과 학회지 발표, 특수학교 교재 집필 등 장애학생 교육과 연구에 기여했다. 김 전 개원초등학교장은 우리 나라 현장교육 실천연구에 정진해온 공로로 상을 받게됐으며 박 전 영도여고 교장은 독서교육.인성교육.특기적성교육 분야에 남다른 신념과 열정으로 헌신해 부산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전 북부교육장은 중등교원 및 교육전문직을 두루 거치면서 투철한 교육관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부산의 중등교육과 교육행정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이 전 시민도서관 관장은 투철한 사명감과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업무 자세로 교육행정 발전에 봉사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수능시험부터 강화된 부정행위자 제재규정에 따라 휴대전화 등 반입금지 물품을 소지해 내년도 수능시험 응시자격을 박탈당한 수험생에 대한 구제방안이 추진된다. 국회 정무위 김정훈(金正薰.한나라당) 의원은 28일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 조직적 부정행위를 한 응시자에게는 현행과 같이 다음해 1년간 응시자격을 제한하되, 단순 부정행위를 한 수험생에 대해서는 당해 시험만 무효로 차등 적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올해 실수로 휴대폰 등을 소지하고 있다가 부정행위로 간주돼 내년 응시자격까지 박탈당한 응시자에 대해서는 개정안에 부칙조항을 신설, 올해 수능을 치른 응시자부터 소급적용해 구제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김 의원은 "수험생의 부정행위에 대한 가중처벌을 규정한 고등교육법이 수능시험일 하루 전에 공포.시행돼 학부모나 수험생들이 알고 있었는지 의문"이라면서 "시험자격 제한은 수험생의 학습권과 교육권을 침해하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말했다.
28일 발표된 2008학년도 서울대 논술 예시문항은 일단 본고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교육부가 제시한 논술 가이드라인을 지키려 한 흔적이 엿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 단체에서는 자연계열 논술문제가 본고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일부 교과지식을 알지 못하면 풀수 없는 문제가 출제돼 향후 교육당국과 서울대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서울대 논술 예시문항의 특징과 영역별 분석, 학습전략 등을 입시전문기관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 현재 서울대 논술과 어떻게 달라졌나 = 예시 문항에서 가장 큰 변화 및 특징은 우선 기존에 인문계열에서만 실시하던 논술을 자연계열로 확대 실시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2천500자 분량의 한 문제(인문계열)를 300~1천600자 분량의 세트(SET)형으로 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서울대는 예시 문항수를 인문/자연 각각 4문항을 공개했지만 모집단위에 따라 문항수와 지정 영역이 다를 수 있다고 밝혀 내년에 실시 예정인 모의논술고사 이후에야 모집단위별 문항수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SET형 논술고사 출제로 기존의 철학적 사유 주제가 아닌 교과적이고 실생활과 관련된 시의성 있는 주제가 논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문계열 예시 문항에서는 제시문의 길이가 줄어들고 교과서에서 상당 부분 인용됐으며 인문계열 논술고사에서도 수리 논리적 해결 능력을 측정하고 통계 자료 분석 등의 수험생의 다각적인 능력을 측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기존과 달라진 자연계열 예시 문항의 가장 큰 특징은 문항이 통합교과적인 형태라는 것이다.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세부 과목의 형태로 출제됐던 면접고사와는 달리 예시 문항은 각 교과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더욱 통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려 하고 있다. 또한 수학이나 과학 교과 모두 관련 교과의 지식 유무를 떠나 개념이나 원리 이해 능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기초적인 원리 이해 없이 공식의 암기나 관련 교과지식만을 습득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이번 예시 문항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기본 개념 원리에 충실한 학생이라면 면접고사의 형태보다 이번 예시 문항의 난이도가 훨씬 쉬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사회탐구 학습전략 = 인문계열 1,3,4번 예시 문항에서는 정치, 경제, 도덕, 사회문화, 사회(고1), 경제,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등의 사회 교과 과목과 연관된 문제가 출제됐다. 이번 예시 문항에서 사회 교과의 가장 큰 특징은 작년 정시 논술에 비해 사회 교과적인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고, 과거 지필고사에 비해 제시문 간의 교과 연계성과 질문의 복합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 교과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고 교과 과정에 보다 충실한 주제가 출제되는 추세이므로 교과서의 흐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교과 과정에서 중시되는 핵심 주제에 대한 더 심도있는 학습이 필요하고 이혼율 증가, 지적 재산권 등과 같이 사회적인 이슈가 교과 과정과 연계돼 출제되고 있으므로 시사 문제에 대한 정리도 필수다. ◇ 수리 학습전략 = 인문계 2번 문항(수학Ⅰ-확률)과 자연계 1번(수학Ⅰ-순열과 조합), 2번(수학Ⅱ-이차곡선) 문항이 해당된다. 정시 면접 문제에서는 수리 영역의 단편적인 지식을 요구했지만 이번 예시 문항에서는 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지필고사와 비교해 볼 때 지필고사는 단답형이나 선다형으로 출제됐으나 이번 예시 문항은 복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것이므로 지필고사와는 차이가 난다. 전체적으로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에 따른 합리적인 견해를 요구하는 문제이므로 논술 가이드 라인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단, 인문계열 2번 문항의 경우 P(permutationㆍ순열)의 정의를 모르면 풀 수 없고 자연계열 2번 문항도 타원의 정의 및 장축, 단축, 초점의 정의를 모르면 풀지 못하는 문제가 출제되는 등 교과 지식이 없으면 손 대기 어려운 문제도 출제됐다. 따라서 평상시 수학 문항을 풀 때, 왜 이렇게 풀었는지를 항상 음미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일반적인 공식 등을 그냥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공식이 왜 이렇게 나오게 되었는지 유도되는 과정을 꼭 알아두는 것도 수리 논술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 과학탐구 학습전략 = 자연계열 3, 4번 문항이 각각 생물과 지구과학 교과에 해당된다. 예시 문항에서는 면접이나 지필고사와는 달리 관련 교과의 개념과 원리를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따라서 과학 논술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학 개념에 대한 배경 지식을 이해해야 하며, 과학 현상을 교과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 정리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또한 서울대 측에서 발표했듯이 자연 현상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별개의 과목으로 나누어 구분짓지 말고 가능한 통합적으로 사고하도록 해야 한다. ◇ 논술 어떻게 대비하나 = 첫째, 교과서가 다루는 주제와 관련된 독서를 통해 다양한 시각과 깊이 있는 사고력을 배양해야 한다. 서울대에서 예시한 문항들을 보면 고등학교 교과서의 지문과 주제를 많이 활용하고 있으므로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과 그 원리를 확실하게 익혀야 한다. 이 때 지식을 단순 암기해서는 안 되고 지식을 바탕으로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 둘째, 지문의 내용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독해 능력을 길러야 한다. 각 문단별로 중심 문장을 찾고, 그 중심 문장을 잘 정리하여 글의 주제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꾸준히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한다. 글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체계적,논리적으로 정리하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처음-중간-끝'의 단계별 글쓰기 전략을 익히되 창의적인 표현을 통해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논술하는 글의 내용을 풍부하게 생성해 내기 위해서는 평소에 배경 지식을 쌓아야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과 내용을 다룬 교과서 밖의 글들을 다양하게 읽어야 한다. 이 때 친구들과 그룹을 짜서 해당 내용에 대한 토론과 비판을 통해 내용을 심화하고, 동시에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코고는 아이들이 학업 성적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홍콩 중문대 의대의 수면장애 전문가 앨버트 마틴 리 교수는 잠자는 동안 코를 고는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2배 가량 높은 활동성을 보였고 학업 성취도면에서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한 코고는 어린이들이 성격적인 측면에서도 심술궂고 나쁜 버릇을 갖게 될 가능성이 75%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홍콩 구룡지역의 6∼13세 초등학생 6천47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 어린이 가운데 7.1%의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을 코골이를 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습관성 코골이의 기준이 된다. 조사결과 코골이 문제를 갖고 있는 어린이의 23%는 낙제를 하거나 성적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으나 코골이 습관이 없는 어린이는 13.2%만이 성적에서 문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코고는 아이의 35%는 제 자신의 성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심술궂고 성급한 행동을 보였으며 23%는 과민성 증상을 보였다. 코골이 습관이 없는 어린이의 20.8%만이 나쁜 버릇을 갖고 있고 13.7%만이 과민성 증상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리 박사는 "코골이는 과도한 긴장 등에서 비롯된다"며 "어린이들이 코골이 때문에 편안한 잠을 자지 못할 경우 낮동안 쉽게 집중력을 잃을 수 있고 나쁜 성격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코를 고는 동안 뇌에 산소 공급이 방해를 받아 두뇌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가 28일 제시한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 예시문항과 관련, 유명 입시학원과 일선 고교는 본고사보다는 통합교과형 논술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은 예시문항의 경우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원리가 응용되기는 했지만 증명 및 추론 문제 등에서 작년과는 난이도가 차이를 보이고 있고 문항수가 많아 문제 해결에는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입시학원과 교사들은 향후 이런 유형의 논술에 대비하려면 평소 꾸준한 독서를 통해 다양한 시각과 깊이있는 사고력을 배양하고 글쓰기 능력 배양에 힘쓰는 한편, 교과서 밖의 글들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는 데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본고사 아닌 통합교과형 논술" =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교육부 논술 가이드라인에 수학과 관련해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면 본고사라고 정의돼 있는데 이번 예시문항은 여기에 비춰보면 분명 본고사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평가이사는 "1학기 수시모집에서 고려대와 이화여대가 수리 논술을 치렀는데 이화여대는 본고사, 고려대는 논술이라는 평가였는데 이번 서울대 예시 문제는 고대와 비슷하며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따랐다고 본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서울대가 논술고사 예시문항에서 영어 지문을 배제한 것은 교육부 지침을 따른 것으로 보며, 수학과 과학에서 본고사 때처럼 풀이 형태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학습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본고사 논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앙유웨이중앙교육 백승한 평가실장도 "기초적인 원리 이해 없이 공식 암기나 관련 교과지식만을 습득했다면 어렵겠지만 기본 개념 원리에 충실했다면 면접고사의 형태보다 훨씬 쉬웠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대의 예시 문항은 교육부 논술 가이드라인에 충실하려는 흔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과학고 안훈 3학년 부장(주임)교사는 "이번 서울대 문제는 관련 교과가 광범위하고 의사소통이나 논거제시를 요구하고 있고 복잡한 다단계 풀이형 본고사와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총 수석부회장인 이원희 잠실고 교사는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본고사 논란'을 충분히 의식한 것 같다"며 "영어로 수학을 제시하는 식의 여러 교과를 혼합한 문제는 없고 기본적인 교육과정을 응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난이도나 문항 수가 많은 점에 대한 지적도 나와 중동교 차순규 교사는 "난이도가 지난해와는 달라 증명문제와 추론 문제는 본고사 형태는 아니지만 실제로 일선 고교에서는 어렵게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부소장 이철희 교사는 "고등학생이 서울대가 제시한 논술문제를 풀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각 문제에 정해진 시간에 풀어야 하는 문항 수가 지나치게 많아 '깊이 있는 생각을 기술한다'는 논술의 기본 원리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이것은 곧 사전 배경지식의 양을 측정하기 위해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빠르게 답을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문계 예시 문항이 무려 9장이나 되는데 이는 논리적 사고를 측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술고사는 학교 현장에서 본고사라고 인식하지 않아야 하고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준비가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 "풍부한 사고ㆍ배경지식 함양해야" = 입시학원과 일선 교사는 서울대 논술고사 예시문항 제시 이후 논술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 평소 풍부한 사고와 배경 지식 함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앙교육 백승한 평가실장은 "사회적인 이슈가 교과 과정과 연계되어 출제되므로 시사 문제에 대한 정리가 필수이며 과학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학 개념에 대한 배경지식을 이해하고 과학 현상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별개의 과목으로 나누어 구분짓지 말고 가능한 통합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실장은 "평소 교과서가 다루는 주제와 관련된 독서를 통해 다양한 시각과 깊이 있는 사고력을 배양하고 지문의 내용을 잘 파악하기 위해 각 문단별로 중심 문장을 찾고 그 중심 문장을 잘 정리하여 글의 주제를 찾아내는 독해 능력을 기를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글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처음- 중간-끝'의 단계별 글쓰기 전략을 익히고 창의적인 표현을 통해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어야 하는 한편 글의 내용을 풍부하게 생성해 내기 위해 평소에 배경 지식을 쌓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지금은 다들 객관식 수능시험에 익숙해 있어 준비가 쉽지 않은 것"이라며 "그러나 3년 뒤부터 시작되는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연구와 개발을 통해 문제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과학고 3학년부장 안훈 교사는 "학생 및 교사의 수업 방법, 학습 방법에 변화가 올 것"이라며 "분리된 교과별로 공부하고 스스로 의문 갖고 찾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상황에서 수업을 적용해 토론하고 여러 분야를 엮어서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고 그럴 역량이 되는가와 그런 훈련을 하느냐가 서울대 입시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즐겁게 일하니 배고픈 줄도 모르겠어요." "일하다 보니 밥 먹을 시간조차 없어요." "토요휴업일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네요." 웬 이상한(?) 세상 이야기냐고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선생님 이야기랍니다. 리포터는 토요일 밤, 동탄에 있는 한 아파트를 방문했어요. 장학자료 학생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편집하고 있는 작업장입니다.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 소속 선생님들은 해마다 이맘 때면 일선학교 현장에서 일년간 이루어진 봉사활동 우수 프로그램을 모아 책으로 엮어내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봉사 프로그램을 전파하는 것도 하나의 봉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일을 배고픈 줄도 모르고, 일에 몰두하여, 즐겁게 하고 있는 것이지요. 역군들의 면모를 보면 반월정보산업고등학교 이상민, 병점고등학교 이상원, 이현중학교 박일곤, 관산중학교 이은선 선생님. 이들은 어제(금요일)도 이 일로 야간 작업을 했다는데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는군요. "점심은 언제 했냐"고 물으니 "4시에 라면으로 대신했다"고 하네요. 원, 세상에! 아무리 좋은 일 하더라도 건강은 챙겨가며 식사는 제 때 하면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하하하. 그나저나 이런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우리 사회는, 우리의 교단은 희망이 있고 밝은 내일이 약속되는 것 아닐까요? 밥상 위, 메뉴를 보니 이웃 이상원 선생님이 김장을 하여 가져온 보쌈이 푸짐합니다. 이은선 선생님이 직접 만든 버섯 부침개도 일미네요. 자, 식사가 끝나면 한밤 중인데 옆으로 밀어 놓은 장학자료 남은 작업은 언제하려나요? 마음이 맞아 즐겁게 일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빈 방이 하나 남아 있으니 자고 가라"고 그러네요. 아, 행복한 세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 있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빠져 몰두할 때. 남을 생각하고 배려할 때, 우리 모두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때 바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수능 시험이 끝난 가운데 매년 신입생 모집난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 대학 중 신입생 유치 전략이 가장 눈에 띄는 학교는 역시 내년 3월 1일 여수대와 통합을 앞두고 있는 전남대학교다. 27일 학교 대강당에서 대입설명회를 가진 전남대는 통합에 따르는 효과를 집중적으로 홍보, 수도권으로 갈려는 지역의 우수 인재들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남대는 다음달 5-9일 '미리 와 본 전남대학교'란 제목으로 5천명의 수험생을 상대로 예비대학 및 캠퍼스 투어를 실시, 입학전형 및 학과와 장학금,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을 소개한 뒤 각종 게임과 공연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광주와 전남.북 지역 44개 학교 7천400여명이 참가하는 캠퍼스 투어에 들어간 조선대는 지난해 처음 도입했으나 해당자가 없었던 '교수요원육성 장학생' 제도를 집중적으로 홍보, 우수 학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역시 28일부터 5일동안 광주를 제외한 전남.북지역 5천여명의 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퍼스 투어에 들어간 광주대는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를 책임지는 취업, 창업 프로그램에 초첨을 맞춰 학교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대 학생을 채용할 경우 6개월 동안 급여의 50%를 지원해 주는 취업 지원제도와 특정 과목 이수 후 아이디어를 제출할 경우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집중적으로 홍보, 학생들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내년 입학정원을 대폭 줄인 광주여대는 미용과학과와 식품조리과, 초등특수교육과 등 취업에 유리하면서 교직 이수가 가능한 학과를 중심으로 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동신대도 지난주부터 광주지역 인문계 고교 고3 수험생들을 잇따라 초청, 장학금 및 해외연수 혜택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28일 발표된 서울대의 2008학년도 정시모집(약 30%) 논술고사 예시문항은 암기된 지식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대는 그동안 논란이 된 교육부의 논술고사의 가이드라인(지침)의 기준을 준수했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으며 교육계에서도 일단 본고사 유형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 출제 의도 = 교과서에 나온 제시문이나 주제를 최대한 활용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학생 스스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는 게 서울대의 설명이다. 인문계열에서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문제를 출제했으며 수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2번 문항에서도 풀이 과정과 답안을 제시한 뒤 원리와 개념이 만들어지고 적용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했다. 또한 문제 3번의 경우 주어진 통계나 조건 등의 자료를 해석, 응용하고 평가해 논제를 해결하는 문항도 포함됐다. 자연계열에서는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수리적, 과학적 사고력을 묻는 문항을 제시했다. 수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 1-2번은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찾아 원리를 확인하고 이를 일반화하는 추론 능력을 측정하고, 수학적 개념의 이해도를 알아보고자 했다. 과학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 3-4에서도 자연현상을 과학적 원리에 근거하여 해석하고 유추하는 논증 과정을 통해 자연현상과 주변사물 등에 대한 의문을 합리적으로 접근해 가는 과정을 짚어보고자 했다. ◇ 본고사 논란 = 서울대가 이날 제시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예시문항은 일단 본고사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잠정 평가된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교육부에서 발표한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에 대해 심층적으로 검토해 이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제했으며 영어로 된 지문도 출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8월30일 ▲단답형 또는 선다형 문제 ▲특정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 ▲수학 과학과 관련한 풀이의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 또는 해석이 필요한 문제를 논술고사에 해당하지 않는(본고사) 문제 유형으로 제시했다. 서울대는 문제될 소지가 있는 자연계열의 수학.과학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공식을 주고 풀이 과정과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서술형 문제를 통해 종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며 본고사 논란을 일축했다. 일선 학원가에서도 대체로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상당히 부합하도록 애쓴 흔적이 보인다"며 본고사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입시전문기관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은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상당히 부합하도록 애쓴 흔적이 보인다"며 "각 교과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더욱 통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 본고사 논란 경과 = 서울대가 6월27일 발표한 2008학년도 입학전형 기본방향에서, 수능성적을 자격 기준으로 활용하고 정시모집에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도입키로 하면서 본고사 부활 논란이 불거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7월7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최고학생을 뽑는 기득권을 위해 공교육을 망칠 수 없다"고 제동을 걸면서 논란은 확대됐고 초반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교육부도 뒤늦게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에 서울대는 "본고사 부활의도가 없다"며 해명했고 서울대 교수협의회 등은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많은 교육 시민단체들이 "본고사 부활은 공교육을 망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급기야 본고사 논란으로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까지 보였다. 결국 교육부는 본고사와 논술고사를 구분짓는 명확한 규정이 없어 혼란스러워지자 8월 말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의 기준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서울대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수용하겠다며 10월말까지 예시문항을 결정해 발표하기로 결정한 뒤 교육부의 연기 요청 등을 고려해 이날 논술고사의 예시문항을 발표했다. 실제로 서울대는 교육부가 연기를 요청하면서 "본고사로 오해되지 않게 해 달라"는 당부를 받아들여 자연계 2번 문항과 자연계 4번 문항을 일부 수정해 난이도를 조정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 대비방법 = 이날 예시문항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열은 인문과학과 문학 등의 비중이 높았던 과거에 비해 사회과 관련 문제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또한 과거 지필고사에 비해 제시문 간의 교과 연계성과 질문의 복합성도 높아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회 교과서의 핵심과 교과서의 흐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신창 중앙교육 논술팀장은 "핵심 주제에 대한 더 심도있는 학습이 필요하며 이혼율 증가, 지적 재산권 등과 같이 시사적 문제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리영역에서는 대체로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에 따른 합리적인 견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원리와 공식 등이 어떻게 도출되는지에 대한 과정을 알아두고 왜 이렇게 문제가 풀리는지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과학영역에서는 과학 개념에 대한 배경 지식을 이해하고 과학적 현상을 교과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정리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연현상을 별개 과목으로 구분 짓지 말고 가능한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관련 교과의 개념과 원리를 창의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대는 28일 현재 고1 학년생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정시모집(정원의 약 30%) 논술고사의 예시문항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예시문항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4개씩 총 8개이며 문항별로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시문과 함께 세부 논제가 1-3씩 출제됐다. 시험시간은 인문ㆍ자연계열 모두 4시간 내외로 정했으며 인문계열은 문항에 따라 300-1천600자로 다양하게 서술하도록 했고 자연계열은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인문계열에서는 언어, 수리적 사고력, 통계 조건, 자료 해석 능력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포함시켰다. 인문계열 예시문항 1번은 존 로크의 '통치론 6장'(지문 가)을 제시하고 고교 '도덕' 교과서에 나온 정보의 특성 관련 내용(지문 나)과 카피라이트와 카피레프트의 내용(지문 다) 등 3개 지문을 제시한 뒤 '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나'의 특성으로 인해 무의미해지는 '가'의 조건들, '다'에 대한 수험생의 입장 등을 물었다. 문항 2번은 문자열에 관한 수리ㆍ논제적인 문제와 풀이과정을 지문에 제시한 뒤 풀이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다시 한번 설명하는 형식이 활용됐다. 세부 문제 1번과 2번은 관련 내용이 어떻게 맞는지 다른지를 설명하고 3번은 문제풀이 전체에 걸친 내용을 논리적으로 서술할 것을 요구했다. 문항 3번은 고교 사회 교과서와 경제 교과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칼 폴라니의 '거대한 변환' 등의 지문을 제시한 뒤 지문을 입장에 따라 분류하고, 제시문을 토대로 개인의 견해를 밝히는 한편,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국가'에 대해 설명하고 장단점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마지막 4번은 5가지 이혼율 산정방식에 관한 지문을 제시한 뒤 특정 방식이 이혼율을 과대평가하게 되는 이유와 그 문제점을 설명하고 5가지 중 자신이 생각하는 이혼율의 개념과 타당성을 서술하도록 했다. 자연계열에서는 단순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수리적, 과학적 사고력을 묻는 문항을 출제하기 위해 문항에 따라 관련된 공식이나 참고 자료를 제시하는 형식을 사용했다고 서울대는 밝혔다. 예시문항 1번은 부부 동반 파티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악수하게 한 뒤 집주인의 부인이 악수를 몇번이나 했는지 생각해보고 이 횟수를 일반화해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2번은 타원과 직선, 타원의 현 등에 대한 개념을 주고 이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 한 뒤 타원의 장축, 단축, 초점 등을 어떻게 구하는지 설명하도록 했다. 3번은 공상과학 영화를 본 주인공이 동물의 크기와 모양을 결정하는 자연법칙에 대해 탐구하는 문제로, '코끼리만큼 커진 개미' 또는 '개미만큼 작아진 코끼리'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과학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요구됐다. 4번은 지구의 반경이 약 3천400㎞에서 성장이 멈춰버린 경우 지구가 현재 태양지구 거리의 70% 거리에서 태양주위를 돌고 있는 경우 등 조건이 달라지는 경우를 가정해 지구의 모습을 지질, 대기, 환경, 생명체의 탄생, 진화의 관점에서 논하도록 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교과서에 나온 제시문이나 주제를 최대한 활용,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학생 스스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시된 8개의 예시문항에는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지침)을 통해 금지한 영어 지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관리본부는 "예시 논술이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따라서 특정 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나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등도 출제하지 않았다"고 서울대는 설명했다. 그러나 자연계열의 2-4번 등은 형식은 서술형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본고사형 문제'라는 지적도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관리본부는 "고교 전과정의 교과서가 논술 준비의 가장 기본적인 교재이며 논술 주제는 국어나 작문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 과목에 도출될 수 있다"며 "학생들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하는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게 논술을 준비하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서울대의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 예시문항과 관련, "불필요하게 난이도 높은 문제를 출제해 학교에서 준비할 수 없게 되고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김화진 대학지원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예시문항에 대해 교육부가 행정적으로 본고사 여부를 판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논술고사는 학교 현장에서 본고사라고 인식하지 않아야 하고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준비가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서울대 예시문항에 대한 교육당국의 시각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국장은 "(서울대에서) 처음 나온 예시문항은 이 같은 원칙에 맞지 않았으나 많이 수정 보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8월 말 구성된 논술심의위원회는 대학에서 실시한 논술고사 또는 사전에 대학이 요청한 문제에 대해 심의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번 예시문항은 심의대상이 아니다"며 "그러나 심의위에 자문을 구해 필요하다면 그 결과를 서울대에서 향후 수정ㆍ보완 때 참고하도록 의견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달 초 서울대가 마련한 초안에 대해 본고사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히 검토해 발표할 것을 요청했고 서울대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수정 보완을 거쳐 오늘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세계 유수 대학 중에 일본을 제외하고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없고 논술은 참고자료로만 활용되고 있다"면서 "대학들에게 논술고사의 비중을 가능한 낮추도록 협의가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응답자의 약 70%가 20-30년 전에 비해 미국인들이 무례해졌으며, 특히 아이들의 무례함이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이라는 여론조사가 발표되었는데 이런 현상의 원인을 가정과 학교교육의 붕괴에서 찾고 있다. 또 대부분의 아동심리학자들은 예전에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에게 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올바른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성공만을 강조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교육자들도 사회적 예절교육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 자녀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과 과보호 현상이 아이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 지난해 전체 교사의 80% 정도가 학생과 부모의 반발로 인해 엄격한 교육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단다. 왜 미국만 그렇겠는가? 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면 종종 무례하게 행동하는 아이들을 만난다. 미성숙 단계이니 어린이라면 누구나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예전이라고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요즘 아이들의 행동만 자꾸 문제 삼으며 다른 눈으로 보는 어른들이 많은지를 살펴봐야 한다. 예전 아이들의 행동은 의도적이었더라도 악의가 없었고, 남에게 피해를 줬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며 잘못을 빌었다. 요즘 아이들의 행동은 우발적이거나 개인의 이익이 앞세워 있어 남에게 피해를 주기 쉽지만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즉 예전의 아이들은 잘못된 행동을 지적받으면 깨우치며 반성했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면 불평 불만과 원망만 부풀리게 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피로, 이기주의, 경쟁이 미국 내에서 버릇없는 아이들을 양산하는 원인이라면 부분적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꼭 해야 할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버릇없는 아이들을 줄인다는 해결책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미국이라는 강대국이 아이들의 무례함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내놓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소홀히 생각할 수 없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사회적인 현상이라며 바라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 어린이들의 잘못된 생활태도를 조사해 발표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교육학자들이 많아야 한다. 쓸데없는 일에 매달려 허송 세월을 보낼 게 아니라 그런데서 우리 나라 교육의 희망을 찾아야 한다.
겨울 동안 먹을 김장을 합니다. 우리 학교는 학교에서 꼭 김치를 담가 먹습니다. 여름엔 맛있는 열무 김치를 가을엔 무우가 달린 총각김치를 해 먹었고 요즘은 잘 익은 배추김치를 먹습니다. 겨우내 먹고 내년 3월까지 먹을 김장을 더 해야 합니다. 급식실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시간 맞춰 급식도 해야 하고 배추도 절이고 양념 준비도 해야 합니다. 깨끗하고 위생적인 김치를 먹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중국산 김치다. 기생충 알이 붙었다'라는 말을 모르고 삽니다.
올해 수능시험부터 강화된 부정행위자 제재규정에 따라 시험 시간 휴대 전화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소지했던 수험생 35명이 내년도 수능 시험까지 치를 수 없게 되자 일각에서 교육부의 처사가 지나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28일 오전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헌법상 '과잉 금지의 원칙' 등에 위배돼 이달 중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부정 행위 의사가 없었는데도 단순히 규제물품을 지녔다는 정황만으로 실현되지 않은 부정행위를 처벌, 내년 수능 시험 자격까지 박탈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수험생 개개인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수능 부정 행위에 대한 교육당국과 학부모단체, 교사 등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에 적발된 수험생에 대한 징계무효소송을 제기하고 해당시험 무효 및 차년도 응시제한, 2년간 응시제한 등 3단계로 차등 처벌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으로 '재환원' 개정할 것을 입법 청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흥사단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부가 휴대전화 등을 소지하지 못하게 한 것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 차원"이라며 "내년도 시험까지 제한할 정도로 중대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부정행위를 금지하기 위한 '지시를 위반한 것'으로 다뤄지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이들의 내년도 시험 자격까지 박탈하는 교육부의 강경 조치는 평등권과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방 속에 넣어둔 MP3 플레이어를 뒤늦게 제출했다가 수능 부정행위자로 간주됐던 A(20.여)씨 등 학생 3명과 학부모는 "이르면 29일 교육부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28일 "수능시험시 MP3를 소지했다가 부정행위자로 간주돼 올 시험이 무효처리되는 것은 물론 내년 수능시험까지 응시하지 못할 처지에 놓인 학생들을 선처해 주도록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안산 K고에서 수능시험을 치른 A씨(20.여) 등 5명이 3교시 외국어 영역 시험 직전 시험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가방속에 있거나 점심시간에 사용했다 미처 가방에 넣지 않은 MP3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음날 부정행위자로 간주돼 올 시험이 무효처리되고 내년 수능시험 응시자격도 박탈당했다. 이와 관련, 도 교육청 관계자는 "MP3의 경우 비록 휴대금지 물품이지만 통신기능이 없고 적발된 5명중 4명은 재수생으로 사전에 시험장내 휴대금지 물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 교육부에 구두로 이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른 교육청에도 MP3 소지자에 대한 부정행위자 간주가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다른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들어본 뒤 교육부에 이들에 대한 선처를 정식 문서를 통해 건의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들과 달리 휴대폰을 갖고 있다 적발된 도내 3명의 수험생에 대해서는 선처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MP3를 소지하고 있다 적발된 수험생들에 대한 부정행위자 간주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삼척대와의 통합에 반대하는 강원대 교수들이 통합 원천 무효와 최현섭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강원대 공과대학과 발전교수대책협의회 등 소속 교수 80여 명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총장 단독으로 수용한 통합안은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이날부터 총장 퇴진 서명운동과 24시간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선포했다. 교수들은 기자회견에서 "교육부총리 결재와 법령 개정 등 통합 성사를 위한 최종 단계 전까지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끝까지 교수들의 의견을 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통합 무효와 총장 퇴진 서명운동에 대한 교수들의 참여를 호소하며 각 단과대를 행진한 후 미래광장에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한편 강원대 총학생회 학생들도 삼척대와의 통합에 반대하며 6일째 대학본부 총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이수일(52) 위원장이 28일 서울 영등포의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전교조는 합법화 과정에서 또 이후에 여러가지 고비를 겪었고 그때마다 잘 극복해 왔다. 물러나는 것도 지금의 위기 극복을 위한 것"이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대다수가 교원평가 제도를 도입하라는 질책을 하는 것은 잘 알지만 교사 개개인을 경쟁시키는 방식으로는 결코 제대로 된 교육을 이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위원장은 26~27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교육정보원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자신이 발의한 '교원평가 시범실시 강행 국면에서 투쟁과 교섭방침 승인 안건'이 찬성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자 사의를 표했다. 기자회견에서 이 위원장은 사퇴의 변을 읽으면서 2~3차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지만 기자들로부터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의 사퇴로 내년 3월 열릴 보궐선거까지 전교조는 박경화(여.46) 수석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박 위원장 권한대행은 "현사태의 원인이 된 교육부의 교원평가 일방 실행을 막을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확인하며 "이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학교 민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당초 이날 발표될 예정이었던 12월1일의 연가투쟁 강행 여부는 30일 중앙집행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전교조의 구신서 사무총장은 "우선은 기존의 방침대로 교원평가와 관련된 투쟁은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가투쟁의 실시 자체의 문제에서부터 연기 혹은 축소 실시할지까지의 여부가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28일 2008년도 논술고사 예시문항 발표 기자회견에서 "통합형 논술고사가 고교 과정 내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게 출제하고자 했다"며 "공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창의적 인재 육성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출제 의도를 설명했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 일문일답. --논술의 비율은 어떻게 되나. ▲올해는 수능과 내신 100점씩에 논술ㆍ면접 50점으로 선발한다. 2008년부터는 수능 등급화에 따라 전형요소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2008년도에 내신 비율을 50%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으므로 논술과 면접을 합쳐 50%가 되겠지만 논술 비중은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달 초 교육부에서 이미 예시문항 알려줬는데 변화가 있나. ▲11월 7일에 발표하기로 했던 문제와 오늘 발표된 문제와는 약간의 변화가 있다. 기본 방향은 그대로지만 발표 전 화요회의, 입학고사관리위원회, 여러 교수의 수정과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인가. ▲수리 2번 문제가 처음에는 타원에 초점을 구하는 내용을 설명하라는 내용이었으나 1.2번으로 나눠 학생들이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과학 4번 문제도 행성의 생성과정에 대해 학생들이 더 이해 쉽도록 지문을 상세히 제공했다. --교육부나 청와대의 수정 지시가 있었나. ▲11월 4일에 자료를 교육부에 보냈다. 교육부는 연기요청을 하면서 예시문항이 본고사로서 왜곡되고 오해되지 않도록 계속적으로 노력해달라는 권고를 해 왔다. 우리도 계속 연구.검토를 해 와 일부 수정을 하게 됐을 뿐 교육부와 우리 대학의 생각이 큰 차가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2008년도 예시문항을 미리 활용할 계획 있나. ▲인문계열 논술은 2007년까지 시행될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논술 자체가 특정 주제를 가지고 실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틀에는 연관이 있다. 그러나 자연계는 2008년부터 도입된다. --모의 논술고사 어떤 형태로 시행되나. ▲모의 논술고사는 오늘 제시한 유형의 문제로서 4시간 내외로 비슷하게 내년 상반기 이후 시행할 것이다. 답안을 채점해보고 난이도 파악해서 적절성 등을 고려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쉽게 할 예정이다. --채점은 어떻게 하나. 기준은 있나. ▲통상 시험에는 채점위원에게 참고될 수 있도록 참고사항, 기준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번은 문항 발표단계이며 논술은 특정한 답이 있지 않기 때문에 기준은 마련하지 않았다. --평가의 방향은 있나. ▲단순한 지식의 표현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다. 창의적, 비판적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채점의 기준이다. 암기된 지식을 평가하는 것 아니라 생각, 창의성과 논리성을 서술하는지 그것을 평가하는 것이지 지식의 수준은 큰 채점 비중이 아니다. --편차는 어떻게 조절하나. ▲모의 논술고사 통해서 조절할 예정이다. 오늘 발표한 것은 이와 같은 형태의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므로 고1 학생들에게 이렇게 공부하라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합격선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새로운 형태의 문제지만 수학.과학적 지식이 없이는 풀기 어려운 문제라 본고사 논란이 일 수 있지 않나. ▲교육부에서 발표한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에 대해 심층적 검토하고 출제했다. 답안 유형이 서술형인가, 공식을 주고 푸는 것이 아닌 서술형 문제, 종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묻는 것인가란 기준에 맞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문제를 알고 있는 가를 묻는 형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 2번 문항은 중등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해 타원의 기본적 개념을 알고 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다. --본고사는 아니라고 서울대는 주장하지만 만약 교육부와 청와대가 문제삼아 수정을 요구한다면. ▲실제 문제가 입시정책의 상위규정에 어긋난다면 수정을 해야하겠지만 현재 예시문항이라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논술고사가 공교육 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수렴은 계속되며 보다 발전적 논술고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외부 인사의 자문을 받을 의향은 없나. ▲지난 4월부터 연구팀을 구성해 다양한 문제를 출제한 뒤 연구팀의 다각적 검토를 거쳐 오늘 예시문항을 발표했다. 향후 새로운 출제 문제의 기회는 모의고사가 될 것이며 현직 교사 등 광범위한 분야의 의견 수렴을 거칠 것이다. --실제 2008년도 입시에서 교육부에 관련 문제의 보고와 수정절차를 거치게 되나. ▲2008년 정시 입시가 됐을 때 사전 심의가 가능할 지는 의심스럽다. 상황이 되면 그때 판단하겠다. --내년 모의고사에 대해서는 미리 보고하는가. ▲내년 예시문항에 대해 보고 계획을 세운 바 없다.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을 것이다.
충북지역 교원들의 자율연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60%이던 교원 자율연수경비를 경비 지원액을 내년에는 70%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자율연수 경비는 유치원과 특수학교 등 도내 모든 학교 근무 교원을 대상으로 지원되고 있으며, 교원 정원의 30%내에서 연간 1인 1회까지 지원된다.
오랜만에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 녀석을 달래 집 근처의 시립도서관을 찾았다. 앞으로 있을 기말고사 탓일까?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나와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일반열람실은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따라서 막내녀석과 내가 빈자리를 찾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간신히 자리를 잡은 곳이 남학생 열람실이었다. 그런데 분명 남학생 열람실인 줄 알고 들어간 열람실 안에는 많은 여학생들이 섞여 있었다. 혹시 잘못 들어 온 것이 아닌가 싶어 밖으로 나가 확인을 한 결과, 내가 실수한 것은 아니었다. 내심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도서관측에서 생각해낸 임시방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없이 남학생 열람실에서 책을 보기로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잠시 뒤, 실내 정숙을 해야 할 열람실 안이 갑자기 시끄러워지기 시작하였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휴대폰으로 게임과 문자메시지를 보내는데 정신이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 모두가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안중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분명히 열람실 벽에는 ‘실내정숙’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때였다. 옆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막내 녀석이 짜증을 내며 집으로 가자고 재촉을 하는 것이었다. 도저히 참지 못해 열람실에서 나오자 복도 여기저기서 남녀 학생들이 모여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보면서 누구하나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하물며 도서관 건물 뒤쪽에서는 몇 명의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스킨십까지 하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런 상황을 도서관측에서도 알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관리실을 찾았다. 관리실에서는 몇 명의 사람들만 근무를 하고 있었다. 도서관측의 말에 의하면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을 배치할 수가 없어 자원봉사활동을 나온 대학생들이 보조 업무를 도와준다고 하였다. 그리고 매 시간마다 열람실을 순찰을 하나 그때뿐이라고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문득 모 리서치에서 조사한 연구 결과가 생각이 났다. 우리나라에서 공중도덕을 제일 잘 지키는 학생이 초등학교 학생이고 상급생으로 올라갈수록 그것이 퇴색되어 간다고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도서관이 청소년들의 데이트 장소로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제 연말연시가 가까워지면 대입과 고입을 마친 청소년들이 사회로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이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을 마냥 학교에 붙들어 둘 수만은 없는 일이다. 매년마다 거치는 과정이지만 이들을 위한 뚜렷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