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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생 돌보며 수업까지 ‘탈진’ 대체인력 없어 병가도 못 내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기다리는 아이들이 늘어선 줄이 길어지는 것을 보며 빨리빨리 아이들을 대하게 되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눈을 보며 아픈 마음을 보듬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경남 A초등학교 B교사는 65학급 1870여 명의 학생과 120여 명의 교직원이 있는 대규모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하루 보건실 이용자는 80~100명 정도다. 많은 날에는 100명이 넘어가기도 한다. 만성 질환을 가진 학생들도 따로 관리하고 수업까지 해야 한다. 교외체험활동에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동행해야 하지만, 대체할 인력이 없어 나가질 못한다. 평소에 화장실을 갈 시간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아파도 대체할 인력이 없어 병가도 내지 못한다. 결국 B교사는 과중한 업무를 감당하기 힘들어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이런 상황은 B교사만의 일이 아니다. 보건교사 배치 기준이 학급 수에 상관없이 학교당 1명이기 때문이다. 학교보건법 시행령은 초등학교는 18학급, 중·고교는 9학급 이상일 때 보건교사 1명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7학년도 기준으로 54학급 이상 대규모 학교는 51개나 된다. 현재 학교보건법 시행령에서 보건교사 1명의 배치 기준이 되는 18학급의 두 배인 36학급 이상을 기준으로 보면 1383개교에 달한다. 보건교사회(한국학교보건교육연구회)에 따르면 해외의 경우 핀란드는 학생 600명당 1명, 일본은 학생 750명당 1명을 배치하고 있다. 일본의 두 배인 학생 수 1500명 이상을 기준으로 놓고 봐도 추가 배치가 필요한 학교만 81개교다. 보건교사가 부족한 곳은 많지만, 할 일은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의 ‘2011~2015 학교 안전사고 통계’에 따르면 학교 안전사고는 해마다 증가해 2015년에는 12만 123건이 됐다. 2008년에는 6만 2794건이었으니, 7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학교 보건실 방문자 숫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000년 학교보건실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18명이었다. 그러나 2013년에는 27.9명으로 늘었다. 법정 감염병 발생 학교 수도 2012년 8688개교에서 2016년 1만 3866개교로 늘었다. 4년 만에 60% 증가한 수치다. 그뿐만 아니다. 2008년부터 건강검사에 정신건강을 포함하고, 학생 정신건강 증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013년도에는 교직원 심폐소생술 교육이 의무화됐다. 2015년부터는 범국가적인 흡연예방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저혈당 쇼크 또는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대한 응급처치도 보건교사의 일이 됐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2008년부터 교육과정에 포함된 보건 교육 실시율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6년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학교급별 보건교육 미실시율은 초등 11.4%, 중학교 44%, 고교 37.3%다. 이에 대해 보건교사회는 “교과교사, 특수교사, 교감, 행정직원은 학급 수와 학생 수에 따라 배치된다”면서 “학교가 클수록 건강 관리를 해야 하는 학생도 늘고 응급상황도 많아지므로 보건교사 1명이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우므로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도 많은 상황에서 추가 배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해 6월 기준 보건교사 배치율은 65% 밖에 안 된다. 국·공립학교만 놓고 봐도 배치율은 66.9%에 불과하다. 학교보건법 시행령 규정에 18학급 이하 학교에는 보건교사 배치가 의무가 아니다 보니, 소규모 학교에는 순회 보건교사를 운영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보건교사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보건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정 규모 이하의 학교에 순회교사를 둘 수 있다”는 부분을 삭제하고 대신 “36학급 이상 과대규모 학교에 의무적으로 보건교사를 추가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자는 것이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9월 3째 주를 생명존중주간으로 삼고 9월 11일(화) ~ 9월 12일(수) 양일간 전교생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앞서 9월 10일 생명존중(자살예방) 교육을 받은 것에 이은 것이다. 첫째 날인 9월 11일(화)에는 강당에서 '학교 생활안전'을 주제로 하여 교육이 있었다. 가장 먼저 학교 수업시간 속 안전생활에 대해 알아보았다. 학생들은 퀴즈와 함께 미술, 체육, 과학 시간 등 교과별 수업시간마다 주의해야 할 안전사항을 짚어보았다. 그다음으로 수업시간 외에도 쉬는시간, 점심시간과 교실, 복도, 계단 등 학교생활 중에 학생들이 안전사고를 입기 쉬운 다양한 시간적, 장소적 상황들을 OX 퀴즈와 함께 풀어보며 숙지하는 시간을 가졌다.안전사고가 나는 장면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면서 안절부절못하던 학생들은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자신도 조심해야겠다는 말들이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마지막은 서로의 생명을 존중하기 위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굳센 다짐을 하고 마쳤다. 둘째 날인 9월 12일(수)에는 각 반 교실에서 '교통 및 화재 안전'에 중점을 둔 교육이 있었다. 교실로 찾아온 안전 강사님들로부터 다양한 게임을 통한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몸으로 익힐 수 있었다. 학생들이 직접 소화기를 작동시켜 보며 화재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도 해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눈을 빛내며 저마다 나서서 화재를 진압해 보겠다고 손을 들기도 했다. 당일에 있었던 전국 민방위 훈련에 맞추어, 오후에 있었던 지진대피 훈련까지 학생들은 무사히 잘 마쳤다. 3학년의 한학생은 “2학기가 되고 나서장난도 많이 치곤 했는데, 다시 안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며 이번 안전교육을 뜻깊게 생각하는 기특한 말을 하였다.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안전사고를 올바르게 예방 및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교육을 받게 된 신녕초등학교 학생들은 2학기에도 너와 나의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꽃무릇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지난 봄 친지에게 꽃무릇 구근을 한 소쿠리 얻었습니다. 아파트 화단에 심은 꽃무릇을 누군가 모두 뽑아서 버렸다고 속상해 하시길래 얻어다 하루 종일 화단에 남편과 심었습니다. 마늘처럼 생긴 구근을 한 쪽씩 심어두고 가을을 기다렸습니다. 며칠 전부터 긴 줄기를 올리고 있더니 붉고 화사한 꽃무릇이 군데군데 피어납니다. 땅에 적응을 못한 것도 많은지 드문드문 피어 있습니다. 아침이면 베란다에서 꽃무릇을 감상합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할 때도 한참을 서서 쳐다보았습니다. 제가 감상하고 있을 때 지나던 할머니 한 분이 꽃 이름이 무엇이냐고 하십니다. ‘꽃무릇’이라 가르쳐드리고 함께 붉은 꽃송이가 바람에 사르르 흔들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낯선 이를 낯설지 않게 여기는 것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즐거움을 나누었기 때문이겠지요. 저와 할머니처럼 말입니다. 어릴 적 우리집 마당에는 봉선화와 채송화가 많이 피었습니다. 여름이면 열 손가락에 봉선화물을 평상에서 동네 아이들과 아줌마들이 함께 들였습니다. 우리들 옆으로 노란 수세미꽃이 피고 호박덩굴이 담장을 타고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가을이면 잘 익은 누렁호박으로 호박죽을 끓여서 함께 먹었습니다. 소도시의 변두리에는 흔한 풍경이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오면 대문 앞에서 열무를 다듬는 어머니와 아주머니가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셨습니다. 겨울이면 싸고 흔한 명태를 한 상자씩 사 다듬어 마당과 옥상에 주렁주렁 걸어서 말렸습니다. 겨우내 먹을 양식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꽁꽁 언 명태 한 마리를 걷어 껍질을 벗기고 저며 주시는 명태살을 초고추장찍어 먹는 날은 정말 횡재한 날이었지요. 까만 어둠이 내린 밤이면 이불 아래 발을 옹기종기 넣곤 발라주는 살을 냉큼냉큼 받아먹었습니다. 바람이 맵게 불고 눈발 히끗히끗한 겨울밤이면 그 맛이 그리워합니다. 저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사람이 사는 골목 공간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유현준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골목 공간의 편안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의 말에 동의하면서 도시의 차가운 거리는 익명성으로 포장되어 무표정함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편안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도리어 칼날이 되어 범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요?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은 자유로운 의견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얼굴을 가린 악성댓글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만들 듯이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의 생활과 건축과 도시를 종횡무진하는 그의 독특한 시각과 통찰을 통해 제가 사는 공간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철학적 사유가 곁들여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건축에 대한 그의 인문학적 해석은 읽는 내내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꽃무릇이 피는 아름다운 가을이 왔습니다. 벌써 추수를 시작한 논이 보입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들과 붉고 노란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산이 모두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행복하십시오.^^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지음, 을유문화사, 2018
문재인 대통령이 수행원 200여 명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 등 북한을 다녀왔다. ‘평양공동선언’에 이어 여러 행사를 가졌다. 가령 15만 평양시민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김정은 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채 사진을 찍기도 했다. ‘판문점 선언’때와 또 다른 사상 최초의 역사적 사건들이 그야말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 대통령의 북한 나들이라 할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남북한 정상의 그런 모습들은 자연스럽게 영화 한 편을 떠오르게 한다. 바로 8월 8일 개봉한 ‘공작’이다. ‘공작’은 박근혜정권 시절 기획되고 제작이 시작된 영화다. 소위 블랙리스트가 엄존했던 시절, 개성공단 폐쇄 등 단절이라 할 만큼 북한과의 관계가 혹독했던 시기였다. 실제 갑작스런 사드 배치로 중국 촬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영화 내용이나 주제가 다소 머쓱해질 수 있는 국면이 되어버렸지만, ‘공작’은 2018 여름 영화대전에서 관객 수 3위를 차지한 영화다. 9월 26일 현재 각각 1226만 명의 ‘신과 함께-인과 연’, 658만 명 남짓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 이은 3위로 497만 418명이 극장을 찾았다. 지금도 상영하는 극장이 있어 최종 집계는 아니지만, 500만 고지는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작’은 2011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흥행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윤종빈 감독이 2015년 ‘군도: 민란의 시대’ 이후 3년 만에 연출한 영화다. 일반 개봉에 앞서 지난 5월 개최된 제71회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처음 상영되었다. 2005년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지 13년 만에 레드카펫을 밟은 것이다. 덕분에 황정민(박석영, 일명 흑금성 역)ㆍ이성민(이명운 역)ㆍ주지훈(정무택 역) 등 배우들도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처음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경쟁부문이라 수상과는 거리가 멀지만, 칸국제영화제 초청ㆍ상영만으로도 흥행 특수를 누린 영화들이 꽤 있다. ‘표적’(2014)과 ‘곡성’ㆍ‘부산행’(2016)등이 그렇다. 특히 ‘부산행’은 천만영화가 되기도 했다. 해외판매도 칸국제영화제 상영 특수의 하나다. ‘공작’은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상영과 함께 북미,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해 싱가포르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프랑스ㆍ폴란드ㆍ영국ㆍ스페인 등 아시아와 유럽권 국가까지 총 111개 국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해외 판매로 당초 600만 명에 육박하는 손익분기점을 470만 명까지 낮출 수 있었다. ‘공작’은 암호명 흑금성으로 활동했던 안전기획부 북파 공작원 실화가 바탕이 된 영화다. 총제작비 190억 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대작다운 액션 장면은 없어도 실감나는 김정일(기주봉)이나 평양 거리 등 북한 모습을 담아내려 애쓴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다만, 할리우드 특수분장 팀에 맡기는 등 노고에도 불구하고 실물과 덜 닮아보인 김정일 모습이 아쉽다. 흑금성 임무가 영변 원자로 핵시설 관찰인데, 용두사미로 끝난 아쉬움도 있다. 위장 수단인 남북합작 광고사업인데, 오히려 그게 더 강조되고 있어서다. 분명한 것은 여당에서 김대중 후보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북한과 거래했다는 점이다. 가령 “판문점에서 움직이고 잠수정 들어오고… 이게 좀 식상하거든요. 내성이 생겼다 할까”라는 여당 의원 대사는 정곡을 찌른다. 놀랍고도 의아스러운 것은 시대가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란 사실이다. 이른바 3당 합당으오 군사독재와 맞서 싸우던 야당 지도자 이미지를 탈색시킨 김영삼 대통령이지만, 도발 대가로 4백만 달러 제공 같은 짓을 했는지 싶어서다. 그러고보면 ‘공작’은 정권이 교체되지 않았다면 개봉도 못할 뻔한 영화임이 분명하다.
남과 북은 오랜 분단의 시간 동안 많은 갈등을 겪었으나 분단의 비극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대화와 교류 노력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1953년 6·25전쟁 휴전 이후 다시 대화를 시작한 1971년부터 2018년 9월 12일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북 당국은 공식적으로 668회 만났으며, 정치 회담 268회, 인도주의 회담 154회, 사회·문화 회담 60회, 군사회담 51회, 경제회담 135회 등이다. 상호간의 신뢰를 쌓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남북 간 대화 노력은 50년 남짓 진행되었고, 지난 2000년과 2007년의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이 적대와 대립 속에서도 유지해온 대화의 여정 위에 세워진 굵직한 이정표이다. 2000년대 들어 남북은 2000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평양에서 분단 이후 최초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 노력, 경제 및 사회·문화 교류 확대 등을 다짐한 6·15 남북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은 2007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에서 정전체제의 종식과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직접 관련된 3자 혹은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 내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협력하여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이미 평화로운 한반도로 가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2018년 4월 27일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로 부터 한 달 뒤인 5월 26일 남북의 정상은 판문점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와 판문점 선언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재확인했다. 2018년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은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비핵화를 포함하여, 군사, 경제, 이산가족 등 다양한 분야의 합의가 9·19평양 공동선언에서 양국 정상간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남북 3차 정상회담 평양 선언으로 국민들의 국정 수행 지지도 평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기존보다 두자리수 이상 급등하여 61.9%를 기록했고, 국외의 평가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서 괄목할만한 큰 진전을 이루어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전협정 65주년을 맞이하는 지난 7월 26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교사나 학생의 남북 교류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전체 17개 교육청 중 12곳에 달한다. 서울은 통일부에 서울지역 중·고교생 평양 등 북한 방문 신청, 강원은 남북 학생 수학여행·문화축전 개최 공약, 부산은 북한 원산에서 친선 축구대회 등 남북교사·학생 교류 적극 추진, 충남은 남북교육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 공약, 충북은 남북 교류 활성화 정책 추진 공약, 인천은 남북 수학여행 등 공약, 전북은 남북 교류 방안 찾기 청소년 열린포럼 개최 및 교류 추진, 광주는 자체 남북교육교류기획단 구성, 경남은 경남의 교사·학생과 북한의 교사·학생 간 교류 협력 공약, 세종은 남북 학생교류 추진 공약, 경기는 남북 문화예술스포츠 교류 및 학교 간 자매결연 추진 공약, 제주는 제주국제청소년포럼에 북한 아이들 초청 추진 등이다. 최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하여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축하하고 교육분야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물론, ‘남북교류협력 조례’ 제정을 추진하거나 제안서를 전달하는 지방자치단체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고 있는 것이다. 교원단체들도 적극적인 횡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총은 남북교육교류 제안 서신을 13일 민화협을 통해 전달했고, 전교조는 지난달 북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에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교육교류사업 제안서’를 전달하고 제안했다. 이처럼, 각시도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교원단체 등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남북교육교류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가 차원의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청과 교원단체 등의 공약이나 제안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벤트성이 될 수 있다. 남북 관계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고, 교육 분야 남북교류 취지도 공감한다. 하지만, 당장 교원단체, 교육청, 학교 단위로 남북 교류를 하거나 통일부에 방북허가를 득하여 직접 수학여행을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학교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교육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평화·통일교육에 매진을 해야 된다. 작금의 봇물 터지는 남북 교육교류 공약이나 제안보다 국가 차원에서 절차나 단계를 밟아 교류 활성화된 이후 민간 차원의 교류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 국가지원사업으로 진행되었던 금강산 수학여행도 중단되었던 경험을 반면교사해야 한다. 지금 교육현장에선 남북 교육교류협력보다 체험위주의 평화·통일 교육이 중요하다. 급변하는 남북관계에 교육현장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교사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 한가지.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 이들을 지켜보는 마음은 늘 착찹하다. 깨우면 '그냥 업드려 있었을 뿐이다'라는흔한 대답을 아주 많이 듣는다. 아니면 잠시 머리를 들었다가 다시 업드린다. 그것도 아니면 왜 나한테만 그러느냐는 식으로 교사를 째려 보고 다시 업드린다. 흔한 풍경이다. 서울의 경우는 특성화고는 일반고보다 중학교 내신성적이 더 좋은 학생들이 지원한다. 당연히 특성화고 재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특성화고에서도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어째서 이런 일들이 일상화된 것일까. 일반인들은 교사들에게 잘못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이 어떻게 학생들을 잡지 못하고 잠을 자도록 놔두느냐고.... 그렇다면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이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두 가지 정도로 보고 있다. 첫째는 캐캐묵은 이야기 같지만 교사들이 마땅히 이들을 제지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인권과 연결되다 보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손을 놓은 상태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상황이 연속되는 것이다. 단 한가지 만이라도 교사들에게 주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지속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두번째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수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잠을 잔다고 보는 것이다. 즉 너무 잘 알거나 아니면 너무 모르기 때문에 수업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그동안 수준별 수업을 해왔으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준을 좀더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3수준의 수준별 수업이 아니라, 그보다 더 많은 4~5단계의 수준으로 나누어 수업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서울의 경우, 수준별이동수업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학교예산에 포함하여 교부했다는 것이 교육청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른 사업에 밀릴 수 밖에 없다. 교육청에서 관련 사이트를 개설하여 참여를 독려하지만 사이트의 역할은 크지 않다. 그것은 결국 수준에 맞는 수업은 교사들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관련 예산을 예전처럼 목적경비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준별 수업을 두고 우열반 편성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평등하게 배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인가.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위해 일부교과에서 방과후에 해당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예산도 거의 없고 교사들에게 인센티브가 전혀없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로 교육적이고 학생을 위하는 길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모두 평등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평등해야 하지만 개개인의 학습능력은 평등하지 않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여 모든 학생들이 평등해 질 수 있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학생만 평등할 것이 아니고 이 학생들이 가진 학습능력도 평등해 지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일률적으로 같은 교실에 모아놓고 수업하는 방법은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의 트랜드인 학생중심평가, 과정중심평가 이런 것들은 이들에게는 또다른 차별을 가져올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가방법만 개선한다고 해서 학습능력의 평등은 찾아오지 않는다. 더욱더 평등에서 멀어질 뿐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반드시 평등해야만 한다면(수준을 가려 수업하는 것이 안된다면) 대학도 평등해 져야 한다. 현재의 대학들은 입시를 치르고 나면 자연스럽게 수준이 결정이 되는 형국이다. 우수한 인재를 뽑아서 교육하기 때문에 다른 대학보다 우위를 계속 점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대학은 항상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도저히 극복하기 어려운 불평등 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 모든 대학을 평등화 해야 할까. 학생들을 추첨이라도 해서 뽄아야 할까. 중고등학교 교육에서 부터 모든 학생들의 평등권에 학습능력도 평등하게 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잠자는 학생을 학습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대책 마련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교육분야의 전문가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이런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계 숙원사업인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심의 및 본회의 의결만 남은 상태로 12월 중 최종 통과가 예상된다. 개정안은 박인숙‧조훈현‧김삼화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개정 법률안을 병합 심사해 마련한 보건복지위원회 대안이다. 핵심은 5만 원 이상의 벌금형만 받아도 10년간 학교에 취업을 제한하는 부분의 위헌성을 해소한 부분이다. 주요 내용은 △취업제한 기간 법원 선고 △취업제한 제외 요건 명시 △취업제한 기간 상한선 신설 등이다. 개정안이 의결되면 법원은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형을 선고하는 경우 아동관련 기관에 취업하거나 사실상 노무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명령을 사건 판결과 동시에 선고해야 한다. 다만 재범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은 경우나 그 밖에 취업을 제한해서는 안 되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제외한다. 또 취업제한 기간은 10년을 넘을 수 없다. 현행 아동복지법은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형을 선고받는 경우 10년 동안 학교나 아동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 교총은 이 같은 아동복지법의 위헌성을 알리며 법 개정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2017년 4월부터 헌법재판소,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에 건의서를 전달하는 한편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는 입법 발의도 요청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6월 서울 A초교 교사가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의 일치로 ‘아동복지법 제29조의3 제1항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교총은 “이번 개정안은 특히 취업제한 부분에 있어 교총이 대안으로 제시했던 방안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회 본회의 의결을 위해 대국회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은 19일 사서교사 배치를 확대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 8월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 등 전문 인력 배치가 의무화 된 데 따른 것이다. 개정 시행령은 학교마다 1명 이상의 사서를 두되, 사서교사 등의 정원‧배치기준‧업무 범위 등은 학교 규모와 사서교사 등 자격 유형을 고려해 정하도록 했다. 문제는 국립 및 공립 학교도서관에 두는 사서교사 및 실기교사의 총정원의 경우 ‘국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별표 및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별표2에 따르도록 한 단서 부분이다. 현재 공립학교 사서교사 정원은 839명으로 정해져 있으며 학교도서관은 지난해 기준 전국 약 1만1613개 초‧중‧고교 중 1만1433개 학교에 있다. 국공립 학교도서관에 배치할 수 있는 사서교사 정원이 839명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사서교사 및 사서 배치가 의무화되면 나머지 9000여개 학교는 사실상 교육공무직 형태인 사서를 채용해야 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교총은 “문재인 정부는 정부 및 지자체 공공부문 상시일자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비정규직 축소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제공,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공약한 바 있다”며 “국‧공립학교 사서교사 정원은 묶어둔 상황에서 교육공무직 사서 채용만 늘리는 것은 정부 공약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 이용 지도 및 독서교육, 협동수업 등 정보 활용 교육을 통해 창의적이고 자주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학교도서관진흥법’ 및 동 시행령 개정 취지는 물론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을 위해서라도 사서교사 배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도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내고 “향후 학교도서관 인력 충원 시 사서교사 배치를 위해 노력해 교육과정에 유기적으로 결합된 학교도서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정 수 이상의 사서교사를 꾸준히 선발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경 모전초등학교(교장 김주하) 6학년 학생 150명은 지난 9월 4일(화) ~ 6일(목)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수학여행은 역사 문화체험을 테마로 하였으며 학생들을 소규모로 나누어 1팀은 9월 4일(화)과 5일(수)에, 2팀은 9월 5일(수)~ 6일(목)에 각각 1박 2일 일정으로 프로그램이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서울의 주요 역사 유적과 미술관을 답사한 후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에버랜드에서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우선 서울 광화문거리와 경복궁, 서대문 형무소를 둘러보며 학교 수업에서 배웠던 역사적 내용들을 직접 살펴보았다. 학생들은 6학년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워크북의 미션을 해결하며 유물과 유적의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직접 정리하며 우리의 역사와 우리 조상들의 정신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으로 호암미술관에 가서는 미술 감상 수업과 연계하여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정리해 가며 작품들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수학여행을 인솔한 6학년 정○○ 교사는 “수학여행 오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동할 때 교사의 지시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이동하고, 체험 장소에 가서는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로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이 무척 기특하였고, 교사로서 가르치는 보람을 느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하였다. 수학여행에 참가한 6학년 김○○ 학생은 “약간 들뜬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왔는데 서대문형무소에 직접 와서 둘러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고, 저절로 행동을 조심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이렇게 가슴 아픈 역사는 더 없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느낌을 전하였다.
장길호 강남인성포럼 이사장(전 서울 강남교육장)이 최근 ‘인성창의교육 실천사례집’을 발간, 유관기관 및 관계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사례집에는 장 이사장의 교육철학과 강남을 인성교육 1번지로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소개돼 있다. 장 이사장에게는 ‘최초’, ‘초대’라는 수식어가 늘 아호(雅號)처럼 따라붙는다. 책가방·시험·성적표 없는 초등학교를 최초로 만들었고, 초대 유아장학관·초대평가연구실장·초대의무교육정책관을 역임했다. 그는 혁신적인 교육방법을 창안해 ‘교육개혁의 대부’, ‘유아교육 대부’로도 불린다. 주5일 수업제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최초로 월반제를 실시한바 했다. 방과후 상설 특별활동반을 운영하는가 하면 강남구청 인터넷 방송국 개국 아이디어를 제안해 성사시키기도 했다. 장 이사장이 젊은 교사시절인 1982년 한 학술문화재단으로부터 연구논문 우수작 당선으로 받은 50만원의 연구비를 전교생에게 100원이 입금된 저금통장을 만들어 선물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봉은초 교장 재직 시에는 전교생(1993년 1800명, 1994년 1560명)에게 1000원이 들어 있는 환경통장을 선물해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기도 했다. 모두 자비(自費)를 들인 일이다. 이런 공적으로 1993년 서울방송 교육대상을 수상했는데 역시 부상 1000만원을 그 자리에서 불우이웃 성금으로 쾌척하기도 했다. 선행의 선순환을 일으킨 것이다. 퇴직 후에는 인성교육을 도외시한 교육현실을 바로잡고자 지인들과 힘을 합쳐 ‘강남인성포럼’을 창립했다. 이 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 맞는 인재양성을 위한 인성창의 미래비전 프로그램 개발과 인성강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강남구청에서도 이 포럼의 취지에 공감, ‘강남구 인성교육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고 나섰다. 장 이사장은 “사교육 1번지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강남을 인성교육 1번지로 바꾸어 보자는 뜻으로 포럼을 만들었다”며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이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싹은 흙을 만나야 싹이 트고, 고기는 물을 만나야 숨을 쉬며,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야 행복합니다.” 장 이사장이 사무실에 걸어 놓고 항상 마음에 새기는 글이라고 한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독일은 가짜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입법적 접근과 교육을 통한 접근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교육은 단일 프로그램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지방-학교-교원-학생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 14일 국회도서관에서 ‘가짜정보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법제’라는 주제로 열린 대한교육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런 독일의 사례가 소개됐다. 박신욱 관동대 초빙교수는 두 번째 발제를 하면서 독일이 가짜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법제적 측면과 함께 교육적 측면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을 소개했다. 특히, 교육적 측면의 사례로는 라인란트팔츠(Rheinland-Pfalz) 주의 사례를 들었다. 라인란트팔츠 주는 ‘학교에서의 미디어역량 교육(Medienkompetenz macht Schule)’이라는 구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 정부가 학교, 학생, 교원 등의 미디어리이터러시 교육을 다면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학교는 주 교육연구소에서 7500유로(한화 약 984만 원) 상당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미디어를 체험한다. 2017~2018학년도에는 125개 초등학교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18~2019학년도에는 262개교가 참여할 예정이다. 학교에 대한 직접 지원 외에 교육의 주체가 되는 학생, 교원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학생 대상으로는 ‘교육품질향상(Unterrichtsqualität weiter verbessern)’이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학생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게 돕는 다양한 사이트들이 제공된다. 여기에는 학생 인터넷 면허, 각종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나 능력시험, 방송·신문·영화를 통한 교육, 인터넷·휴대전화 사용법 등이 포함된다. 특히 학교 간 교류를 위한 사이트도 제공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또 ‘미디어 나침반(MedienkomP@ss)’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학생들이 미디어리터러시의 각 영역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역량과 지식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고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인증서를 발급해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미디어 나침반’과 연동해 학교에서는 ‘초등 미디어리터러시 향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교원 대상으로는 ‘학교발전의 원동력으로서 교사의 전문교육과 보수교육(Lhererfort-und-weiterbildung als Motor schulischer Entwicklung einsetze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디어를 개별화 교육과 접근성 확장의 도구로 활용하는 교수법을 연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 외에 ‘학교, 미디어, 법(Schule.Medien.Recht)’이라는 명칭의 안내서와 강연을 통한 연수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학교에서 미디어를 통한 포르노, 인종차별, 폭력 등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이 운영된다. 상담사 교육이나 미디어 감시 요원 운영, 지침서 배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정복을 입은 경찰관이 근엄한 자세로 연단 위에 올라와 이렇게 말한다. “자~ 그럼 지금부터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연단으로 가더니 노트북을 켜고 PPT를 열어 학교폭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한다.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강당에 앉아있던 수많은 학생들은 이내 하품을 하며 하나둘 떠들기 시작하고 이윽고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카톡을 한다. 강사는 당황하여 더욱 소리를 높여보지만 이미 아이들의 관심과 집중도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뒤다. 이것이 요즘 행해지는 학교폭력예방교육의 현주소다. 이렇게 재미없고 따분한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꾼 사례가 있다. 바로 뮤지컬로 배우는 학교폭력예방교육 ‘함께뮤’가 그 주인공이다. 교육부와 KBS미디어가 업무 협약을 맺고 ‘2018 찾아가는 학교폭력예방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활동(함께하는 뮤지컬 ‘함께뮤’)은 중앙 극단 및 지역극단을 활용하여 공연을 요청하는 지역 및 단위학교로 찾아가서 학교폭력예방과 관련된 주제로 뮤지컬을 공연한다. 이러한 공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예술적 감성과 학교폭력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또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주어 안전한 학교 문화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원 원천초(교장 김성신)는 9월 10일(월)부터 9월 21일(금)까지 2주간 ‘2018 진로체험 주간’을 운영하였다. 다양한 직업세계를 체험하고, 적성과 능력에 알맞은 진로를 능동적으로 탐색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하여 실시된 이번 행사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각 학급별로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재능 기부를 받아 ‘종이공예사의 이해 및 공예체험’, ‘독서심리치료사의 이해 및 놀이 활동’, ‘ 스트링아트’, ‘교도관이 하는 일 및 관련 법 이해하기’ 등 다양한 분야의 진로체험 교육을 2시간 동안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는 ‘큰 꿈, 새로운 도전, 함께하는 감동’이라는 학교 교육 목표를 구현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 특히 사전 준비 과정부터 행사 진행까지 학생, 학부모, 교사가 마음을 모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진로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나의 진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직업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체험활동을 하여 더욱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진로체험 교육을 또 했으면 좋겠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김성신 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직업 세계를 체험해 봄으로써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학년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내가 배우 신혜선의 연기를 처음 본 것은 최고 시청률 21.0%를 기록하는 등 인기리에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다. 2016년 11월 16일부터2017년 1월 25일까지 방송된 전지현ㆍ이민호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신혜선은 조연 차시아 역이었다. 이민호(허준재ㆍ담령 역)를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차시아는 과거엔 담령에게 첫날 밤 소박맞은 신부였다. 그냥 그런 배우가 있나보다 넘어갔던 신혜선을 다시 본 것은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에서다. 2017년 9월 2일부터 2018년 3월 11일까지방송한 52부작에서 신혜선은 주연중 한 명인 서지안으로 나온다. 글쎄, 조연으로 다소 미미한 비중의 ‘푸른 바다의 전설’이 인기를 끌어서 그런지 흥행 보증수표라 할 KBS 2TV 주말극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이다. ‘황금빛 내 인생’은 최종 45.1%를 찍으며 종영되었다. 이미 나는 “‘황금빛 내 인생’이 엄청난 지지를 받은 건 재벌 까는 야무진 흙수저 서지안(신혜선) 덕분이지 싶다”(한교닷컴, 2018.3.14.)고 말한 바 있다. 그 신혜선(우서리 역)이 주연을 맡은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 첫날인 9월 18일 끝났다. 7월 23일 5.7%의 시청률로 시작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최고 10.9%(26회)를 찍는 등 두 자릿 수를 오르내린 32부작(옛 16부작) 월화드라마다. 다른 월화드라마에 비하면 상당히 인기를 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다. 당초 40부작으로 예고됐는데, 8월 20일과 27일 아시안게임중계로 인한 결방과 추석연휴 등의 사정이 겹쳐 32부작으로 종영한 듯하다. 사실은 코미디나 판타지 따위를 좋아하지 않지만, 딱히 볼만한 다른 월화드라마를 찾을 수 없어 본방 사수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라 할 수 있다. KBS 2TV ‘너도 인간이니?’와 ‘러블리 호러블리’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같은 날 시작하고 끝나기도 함께한 MBC ‘사생결단 로맨스’ 대신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본 건 잘한 선택이라 할만하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17살 여고생 우서리와 남고생 공우진(양세종)의 서른 살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교통사고로 13년을 병원에 누워 있다 깨어난 서리라 그런지 우진의 조카 고3 조정선수 유찬(안효섭)이 끼어든 채펼쳐진다. 언뜻 외삼촌과 조카가 한 여자를 똑같이 좋아하는 다소 불량스런 외형이지만, 그 전개 과정이나 결말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선 앞에서 다소 장황하게 늘어놓은 신혜선이 명불허전의 배우임을 실감할 수 있다. 핫도그 먹는 걸 보고 입맛 다시기나 “이런 것(키스-인용자 주)도 한번 안해보고 뭐했어요?”라 묻는 표정과 몸짓 등 17살이면서 서른 살이기도 한 우서리를 연기한 신혜선이 퍽 자연스럽게 다가와서다. 주연을 맡아 진가(眞價)를 발휘한 경우라 할까. 그러나 주요 인물들의 희화화 등 억지스런 코믹 모드가 좀 거슬린다. 가령 초코파이를 깔고 앉는 등 B급 코미디로 전락하는 식이다. 서리가 우진의 남방 단추를 달아주는 장면도 그렇다. 옷을 벗게해 달아주는 보편적 방식이 아니다. 야릇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인데, 오히려 되게 억지스럽다. 침대 밑으로 떨어진 휴대폰을 막대 이용없이 주워올리며 웃기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그에 비해 스토리는 서리가 자신 때문 교통사고 주인공이 되었다는 가책에 시달리며 사는 우진 등 상당히 진지하다. 사실은 우진보다 자신이 먼저 좋아하게 됐다는 서리의 고백은 깜짝 반전이다. 너무 튼실한 극본이라 할까.다만 교통사고시 서리 친구말고 또 다른 사망자 아내 제니퍼(예지원)가 가사도우미로 그들과 긴밀하게 얽혀있는 인물로 설정된 것은 좀 아니지 싶다. 요리 장면이라든가 명언을 줄줄이 외워대는 등 색다른 가사도우미를 소화해낸 예지원이지만, 제니퍼 개인사가 극의 흐름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고 있어서다. 서리에게 심부름값이라며 봉투를 건네주고, 집 주인인 우진이 제니퍼를 집안 어른처럼 깍듯하게 대하는 모습은 낯설기도 하다. 제니퍼가 찬이 학교로 가져온 전복과 갈비 요리는 김영란법이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같다. 29회가 되어서야 서리가 우진에게 17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도 좀 난데 없다. 13년간 의식 잃은 채 입원생활을 했지만 기억상실증이 있는 것도 아닌 서리가 우진을 알아본 시점이 왜 그때인지 의아해서다. 아무리 13년 세월이라지만 그냥 오다가다 스친 사이도 아닌 그들이 그렇게 서로를 몰라볼 수 있다는 것이 의아하기도 하다. 여느 드라마들처럼 발음상 오류가 없는 건 대견하지만, 문법적으로 좀 어색한 경우가 있긴 하다. 가령 우진 누나(공현정)가 동생에게 “그 여자분 좋아하는 것 맞지?” 하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튼실한 극본이라 말했지만, 김형태(윤선우)가 서리와 만나는 것도 그렇게 찾아 헤매던 노력과 간절함에 비하면 너무 싱거운 매듭풀이로 보인다.
백두산 천지 일정을 위해 이도백하에서 아침을 맞는다. 밖은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두산 천지. 지금 날씨로 봐서는 불가능하다는 말뿐이다. 이곳 이도백하는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물줄기(白河) 두 개가 합류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이도백하는 발해의 중경(中京) 흥주성지(興州城址)가 남아있으며 안도현의 서남부에 위치하여 백두산 북파 방면 해발 500m 지점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로 백두산 등정을 위해선 꼭 거쳐야 하는 곳이다. 날씨 때문에 걱정하자 가이드는 지금 여기서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워낙 고산지역이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변화니 출입이 허용 되면 가야 한다고 한다. 짙은 흐림 속에 있는 이도백하를 등지고 백두산 천지 등정의 첫 관문인 서파 산문으로 간다. 가는 도중 어제 명동촌과 용정의 아쉬움 속에 일제강점기 마지막 조선 총독 아베 노부유키의 소름 끼친 말이 떠오른다. 그의 친손자가 현재 일본 총리 아베 신조이다. 그는 1944년 7월 24일에 일본의 제9대 조선 총독으로 부임해 전쟁 수행을 위한 징병·징용 및 근로 보국대의 기피자를 마구잡이로 색출했으며, 심지어는 여자정신대근무령을 공포해 만 12세 이상 40세 미만의 여성에게 정신근무령서를 발부했고, 이에 불응시는 국가 총동원법에 의해 징역형을 내리기도 했다. 이 자는 미국이 우리나라에 들어오자 총독부에서 마지막으로 항복문서에 서명하며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민이 제정신을 차리고 찬란한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실로 반성을 모르는 민족의 전형이다. 서파산문을 향하면서 일본의 만주침략 과정과 간도협정, 만주사변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듣는다. 역사는 반복된다.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자중지란에 의해 청나라나 조선이 일제에게 당한 것이다. 이런 일을 다시는 겪지 않으려면 남북이 같은 마음으로 뭉쳐서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자존해야 한다. 서파산문을 향하는 90여 분 동안 날씨 변화무쌍하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과 햇살이 숨바꼭질한다. 구름 사이 해를 보며 일행은 환호를 한다. 서파 산문에서도 해는 구름 속에 숨기를 반복한다. 입장을 기다리는 긴 행렬에 서서 삼십 여분 기다린 끝에 상부 2,100m 주차장을 향하는 셔틀버스를 탄다. 곧게 뻗은 마과목과 고사목, 연리목을 보며 고도를 실감한다. 그러다가 경사가 가파른 높은 지역에 도달하자 수목한계선을 지났는지 나무는 없고 전부 초원이며 피고 진 야생화가 지천이다. 공기는 청아하다. 멀리 보이는 천지는 구름 속에 있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백두산 천지를 보고 싶어 하는 인파의 행렬이 천지를 앞두고 1,442계단에 개미 떼처럼 오른다. 흡사 인파에 떠밀려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 같다. 무릎 통증이 전해온다. 오르다 쉬기를 반복한다. 좌우에 보이는 산은 파란 잉크 빛 하늘 속에 있다. 삼십 여분을 오른 끝에 천지를 볼 수 있는 곳에 도달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천지를 본다는 것도 만만찮다. 조망 좋은 가장자리를 차지한 중국인들은 비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중국인 특유의 억양과 거친 몸짓은 배려란 없다. 어찌어찌 비집고 들어간 순간 흰 구름이 걷히며 파란 하늘 속에 둘러쳐진 산과 호수는 명경지수 그 자체로 비경을 드러낸다. 탄성이 나온다. 어떤 언어적 표현으로도 묘사하기 어렵다. 어쩜 저렇게 맑을 수 있을까? 눈이 시원하고 가슴이 트인다. 조금만 더 머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신 셔트를 누르고 물러난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구름에 가렸다 드러내는 비경, 하지만 이 천지도 1962년 조중변계조약에 의해 54.5% 북한이 나머지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아쉽지만 내려가는 일도 만만찮아 걸음을 돌리다 바로 옆의 37호 경계비를 본다. 한쪽 면은 중국 반대쪽은 조선이 빨간색으로 음각되어 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선이다. 북한 쪽으론 넘을 수 없다. 다시 한번 분단이라는 아픔을 맛보는 순간이다. 내려오는 길은 내려다뵈는 경치를 관망할 수 있어 좋다. 후들거리는 다리도 쉴 겸 서늘한 바람에 한들거리는 구절초를 닮은 야생화를 담는다. 거센 바람과 한파 때문에 높이 자람을 하지 못한 야생화들은 민들레처럼 납작 엎드려 피고 진다. 눈에 내려다뵈는 풍경을 죄다 가져가고 싶다. 모든 일행은 다시 모여 올라온 길을 돌아 내려가다 늦은 점심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입장구 바로 앞이다. 비빔밥이라고 주는데 비주얼이 이상하다. 우리나라가 아님을 더듬으며 불만을 지운다. 금강대협곡은 백두산 화산 분화시 넘친 용암이 흘러 깊은 계곡과 기암괴석을 품은 곳이다. 시원스럽게 뻗은 마과목과 백양나무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햇볕이 싱그럽다. 백두산의 청정한 바람과 숲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여유와 한산함이 있다면 좋으련만 몰려드는 중국 관광객들로 숲 사이 난 좁은 길이 몸살을 앓는다. 이런 좋은 곳에 왔으면 묵언으로 눈과 가슴만 즐겁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 욕심 많은 바람인가? 피곤이 몰려온다. 아쉬운 백두산 천지를 뒤로 서쪽으로 향하는 해를 보며 오늘 숙박지 퉁화시로 향한다. 퉁화로 향하는 창밖 경치는 전형적인 중국풍이다. 넓은 옥수수 밭이 펼쳐져 있고 곧게 뻗어 자라는 자작나무 숲이 하얀 줄기를 드러내며 녹색과 대비된다. 퉁화까지는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옥수수밭과 해바라기 꽃밭이 이색적이다. 해넘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저녁 시간 햇볕에 빛나는 하얀 자작나무의 속삭임이 하루의 고단함을 토닥여준다. 아직도 꿈을 꾼 것 같은 구름 속에 드러난 천지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언제쯤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를 통해 천지를 오를 수 있을까?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시간이 날 때 산을 오르면서 골치 아픈 일은 잊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자고 시작한 게 벌써 3년째네요.”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교사들도 스트레스는 적지 않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교직생활의 질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교원들이 관심사가 같은 동료들과 모임을 만들고 활동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 지역 교원들로 구성된 설봉산악회는 2016년 조직됐다. 현재 회원 64명이 활동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설봉산을 걸으면서 스트레스를 날린다. 설봉산악회 회장 신평원 경기 증포초 교장은 “매주 모임을 갖되,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악회라고 해서 매번 지형이 험한 코스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회원들이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코스의 난도를 결정하면 된다. 동료들과 삼삼오오 걸으면서 마음에 담아뒀던 고민을 꺼내놓기도 하고 교육 현안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는다. 김상연 경기 증포초 교사는 “힘든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해소하는 회원이 적지 않다”면서 “교직문화를 공유하면서 서로 힘을 북돋워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신 회장은 “우리 동호회는 카운슬러 모임의 성격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원들 중 63명이 교총 회원이에요.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을 공유하다 보면 교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교원단체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곤 하지요. 특히 하루가 멀다고 교권 침해 사건이 일어나는데 교원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장치가 없잖아요. 우리의 권리를 찾으려면 교원단체에 가입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설봉산악회는 단풍이 들 무렵 가을 산행을 떠날 계획이다. 신 회장은 “교직 경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교과연구회·교원동호회 지원 사업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교과연구, 자기계발, 취미 등 같은 관심사를 가진 교원들끼리 모임을 조직해 운영하면 교총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올해도 교과연구회 21팀, 교원동호회 89팀 등 총 110팀이 선정돼 활동지원금을 받는다.
서산 서령중학교 야구부가 화제다. 서령중 야구부(지도교사 김제인)는 학교스포츠클럽 야구동아리로 학교는 물론 서산시를 대표하는 팀으로 성장 중이다. 팀은 2018년 7월 12일(목)부터 19일(목)까지 실시된 2018 서산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리그전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충청남도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서령중 야구동아리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두 1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일 점심시간과 방과후 시간을 활용하여 연습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대회를 목적으로 구성된 팀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야구게임을 즐기기 위해 구성한 자율동아리였다. 그러다 우연히 서산시교육장배 스포츠클럽 리그전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짧은 연습기간과 폭염에도 불구하고 3전 전승이라는 쾌거를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요즘 휴대폰 게임에만 빠져 있는 학생들에게 건강과 활력을 모두 가져다줄 훌륭한 운동인 셈이다.
2018년 9월 9일(일) 서령고등학교 총동문회는 송파수련관 및 운동장에서 제40기 주관으로 2018 서령고총동문회(회장 김길수) 정기총회 및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모두 300여명의 동문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개회식에서 조재복 동문이 서령을 빛낸 인물로 선정되어 심관수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고, 한철웅 교사가 우수 교사로 선정되어 총동문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김길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추억을 되살리며 마음껏 소리를 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허락해주신 동문들께 감사드리며, 선후배의 정을 마음껏 나누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재경동문회와 재전동문회뿐만 아니라, 서산시장, 서산시의회의장, 국회의원, 서산교육장 등 지역 대표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한마음체육대회에서 배구, 족구, 400미터릴레이, 바둑대회가 진행되어 서로 실력을 겨뤘으며 인기 가수의 초청 공연으로 흥겨운 잔치를 즐겼다.
2018 실패박람회가 2018년 9월 14일 광화문에서 개최되었다. 이 번 행사의 주제는 실패를 넘어 도전으로로서 기존의 실패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계기가 되었다. 광화문 광장 행사와 더불어 교보빌딩 컨벤션홀 23층에서는 실패문화 컨퍼런스도 진행되었는데 '불확실한 미래의 새로운 동력: 실패의 전환'을 모토로 사회혁신 민관협의회 위원장인 서울대학교 김경민 교수, 국제 실패학회 부회장인 일본의 아이노 겐지 교수, 최재천 국립생태원 초대관장이자 이화여대 석좌교수, 메가스터디 이다지 역사강사가 출연해 실패에 대한 연구보고와 주제 강연 그리고 주제 토론이 이어졌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우리 사회에서 "실패 좀 하면 어때? 다시 한 번 도전하면 되지 뭐"와 같은 분위기 조성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실패에서 배우려는 시도를 학문으로 정립한 것이 실패학이다. 실패의 가치는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약점을 알게 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구조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최재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실패를 인정해주는 사회풍토가 매우 중요하며 김경민 교수는 학교교육에서 창의성 교육을 강조했다.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다지 역사 강사는 세종의 리더십과 실패 경험을 소개했고 겐지 교수는 실패는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원동력이므로 실패는 시간이 지나면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라는 것이다. 이 번 2018 실패 박람회는 기존의 실패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 실패를 낙오로 낙인찍지 말고 관대하게 품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계기로 나아가는 첫발걸음이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자연의 소중함을 배웠어요 ▲금성초 1학년 김하진 양의 자연탐구 체험 보고서 구경하세요.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는 9월 13일 금요일 1, 2학년 15명이 전라남도자연탐구수련원에 갔어요. 아이들은 소풍을 간다면 좋아했지요. 친구들과 나눠 먹을 간식도 한두 개 준비하니 더욱 즐거운 나들이였답니다. ▲ 자기가 직접 만든 잠자리와 연못을 들고 찰칵! 생태계의 소중함을 배우고 1시간 동안 만든 잠자리와 연못 작품이랍니다. 낑낑대며 힘들게 만들면서도 만드는 즐거움도 함께 나누었어요. 잠자리 한 마리도 깨끗한 물이 아니면 알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학교에 돌아와서 다시 복습을 했어요.복습은 최고의 공부법이니까요. 듣고 알게 된 것, 보고 알게 된 것, 새롭게 알게 된 것을 발표한 다음 자기의 생각과 느낌이 담긴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썼어요. 문장으로 쓰는 걸 힘들어하지만 3학년 수준에 가까운 긴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모습이 참 대견했답니다. 체험학습으로만 끝나면 남는 게 없으니까요. 몸으로 체득한 것만이, 그리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공부만이 오래 가는 배움이 됩니다. 풀 한 포기, 잠자리 한 마리도 사람 만큼 소중하다는 것, 그들이 살 수 있는 자연환경이 되어야 인간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증거들이 가득한 자연탐구수련원 체험학습의 기억은 교실에서 책으로 배운 지식보다 더 오래 갈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빛나는 약속의 한 장면을 남깁니다. 배운 것을 실천하는 다짐이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