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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으로 다가온 서울 소재 S대학교 심층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교실을 실제 면접장처럼 꾸민 후, 모의면접을 실시했습니다. 아무래도 도시 학생들에 비해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오로지 선생님과 학생들의 노력만이 합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실제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강도 높은 면접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무척 긴장된 눈치였으나 자주 해 보니 적응이 된 듯, 자신의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말하는 등 갈수록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의면접이 끝나면 면접관으로 참여한 선생님들로부터 간략하게 고쳐야 할 점을 들음으로써 다음에는 한층 발전된 답변을 할 수 있답니다.
인천 소재, 모 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3학년 교무실을 찾아왔습니다.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후배들에게 자신들이 다니는 대학교를 홍보할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교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수시모집 합격자가 나와 있는 칠판을 보면서 놀라는 눈치가 역력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비교적 알아 준다는 대학이기에 매년 서너명밖에 진학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벌써 수시에서만 열 명이 넘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정시까지 합하면 이십 명쯤 될 것이라는 얘기에 "후배 걱정 안해도 되겠다"며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렸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은 리포터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해당 학교 교사로부터 전해 들은 것이다. 또한 그 교사도 한때는 전교조에 몸담았던 교사로 전교조 활동을 열심히 했던 교사라는 것을 먼저 밝힌다. 아주 최근의 일이다. 서울시내 A중학교의 인사자문위원회 회의 시간, 이 학교 B교사, "각 부서의 부장교사를 인사자문위원회에서 추천하면 전체 교원의 투표를 통하여 부장교사를 결정해야 합니다. 여기서 뽑힌 교사를 교장선생님이 임명해야 합니다." 물론 B교사는 전교조 조합원이었다. 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이런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교장선생님의 해명, "교장이 가질 수 있는 최후의 권한이 겨우 부장교사 임용인데, 다른 것은 양보해도 이 문제는 양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투표를 했을 경우 투표에서 떨어진 교사는 어떻겠습니까? 이런 것은 민주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학교에 계신 모든 선생님들을 배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교장선생님이 열심히 해명하고, 다른 교사들도 합세하여 설명을 했지만 결국은 해결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세시간 여를 쉬지 않고 회의를 했지만 결론 없이 회의가 끝났다고 한다. 다음에 다시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다가 학교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민주적'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담임도 투표, 몇 학년 수업 할 것인지도 투표, 수업시간을 누가 많이 할 것인가도 투표를 해야 하지 않는가. 출장도 누가 갈 것인지 투표해야 하는 것이다. 이 학교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전교조 조합원들이 주장하는 것이 대부분 '민주적'이라는 단어이다. 어떤 것이 민주적이라는 것인가. 심지어는 '학생들이 학교에 공부하러 왔지 학교 청소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펼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교사들이 근무하는 교무실 청소를 왜 학생들이 하느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이 민주적인 것인가? 그렇다면 전교조는 항상 민주적이었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데, 정확한 검진과 진단으로 치료에 임해야지 이들을 생략하고 의사들이 모여서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지 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투표를 한다고 해서 그것만이 민주적인 방법은 아닐 것이다. 현재 학교의 교장이 가질 수 있는 권한이 별로 없는 마당에, 교내인사에 대한 권한마저 상실한다면 교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의 교장임용제도 개선에 대한 이상한 법안이 자꾸 국회에 제출되고 교육부마저 여기에 편승하여 이상한 방향으로 임용제도를 개선하려하고 있는데, 일선 학교에서까지 이러한 발상으로 교장의 권한을 축소시키려는 것은 결코 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교의 교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학교의 최고 경영자이다. 회사의 경영자를 회사원들이 인정해야 그 회사가 발전하듯이, 학교의 경영자인 교장을 인정하고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은 우리 교사들의 몫이라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광주지역 학교 상대정화구역내(학교 경계선에서 직선거리로 200m내 지역) 유해시설 승인율이 전국 7대 광역시 중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의회 윤난실 의원은 5일 "올 상반기 광주시교육청의 학교 상대정화구역내 유해시설 승인율은 57.2%로, 전국 7대 광역시 중 대전(62.3%)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노래방 등이 학교 상대정화구역내에 들어서러면 교육청내에 구성된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심의를 거쳐야한다. 윤 의원은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가 유해시설허가승인위원회로 전락하고 있다"며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유해시설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해시설 승인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말했다.
조기유학으로 인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기혼남녀의 절반 정도는 자녀를 조기유학 보냈거나 보낼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LG카드가 지난달 1~15일 기혼남녀 3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8%가 '자녀를 이미 조기유학 보냈거나 여건이 허락한다면 보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조기 유학에 부정적인 응답자가 많았으나 여성의 경우 40~50대에서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겠다는 응답자가 61.7%로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주로 취학 전 자녀를 둔 20~30대 여성의 경우 49.5%가 조기 유학을 보낼 의사가 없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자녀의 유학을 위해 이른바 '기러기 아빠나 엄마'를 감수하겠다는 응답자는 48%에 그쳤으며 조기 유학에 가장 긍정적이었던 40~50대 여성의 경우에도 기러기 부모에 대해서는 51.4%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모 중 한 사람이 한국에 남으면 어느쪽이 남는 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79.5%가 아버지라고 답했다. 이들은 그 이유로 '안정적인 경제적 뒷받침'(65.1%),'자녀의 건강이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는 어머니가 옆에 있는 것이 유리'(21.9%) 등을 들었다. 한편 조기유학과 국내 학업성적 간 관계에 대해서는 '학교 성적과 관계없이 어학실력과 견문확대 등을 위해 조기유학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0.9%로 가장 많았다.
충북 지역 농촌 소규모학교 도서관 현대화 사업이 내년에도 계속된다. 충북교육청은 올해에 이어 내년도에도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설이 낙후된 농촌학교 도서관을 현대식으로 새롭게 개조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이 개조키로 한 학교 16개 교로 초등학교 9개, 중학교 4개, 고교 3개교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교단 4000만원씩 모두 8억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계상해 놓았으며, 대상학교는 농촌지역 12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를 우선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충북도교육청은 독서교육 강화를 위해 내년도에 52개 학교도서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충북도내 학교의 약 70%가 현대화된 도서실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총 21억7000만원을 들여 66개교 도서관을 현대화했다.
58년 경기교총 역사상 처음으로 전회원 직선에 의해 치러진 제30대 회장선거에서 이보형 후보(수원공고 교장)가 당선됐다. 3일 오후 경기교총이 발표한 선거 결과에 따르면, 기호 1번으로 출마한 이 후보는 전체 유효 투표자 3만409명 중 1만6473명를 얻어 54.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1만2707(41.8)표를 얻은 기호 2번 한영만 후보(문정중 교장)와는 3766표 차이를 보였다. 이 신임회장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7월부터 수원공고 교사로 교육계에 투신해 현직에 근무중이고, 수원시 중등교장단 회장, 경기도 공업계고등학교장 협의회장. 박지성후원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 신임회장은 이날 경기교총 제78회 대의원회 선거분과위원장에게 당선증을 교부받았으며, “교육의 본질을 지향하며 비전과 혁신 추구로 경기교총의 위상을 바로 세워 모든 회원들에게 긍지를 심어 주겠다”고 말했다. 이 신임회장은 6일(화) 오후 4시 경기교총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한편 같은 날 개최키로 했던 경기교총 제78회 대의원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울산 교총도 5일 노용식 후보(명정초 교장)를 제4대 회장 당선자로 확정 발표했다. 노 후보는 지난달 18일까지 실시된 후보자 등록 마감결과 단일 후보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노 신임회장은 “교권 옹호를 통한 교단 안정화 추진 및 전문적이고 신뢰성 있는 교직 조성에 힘쓰겠다. 전 회원이 단결하여 새롭고 활기찬 울산교총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노 신임회장은 진주교대를 졸업하고 1968년 생비량초 교사를 시작으로 월평초 교감, 울산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 등을 역임했다.
중부지방에 첫눈이 왔어요. 학교에서 쉬는 시간, 학생들 세상이 되었습니다. 눈을 뭉쳐 던지기가 성에 차지 않자 쓰레받기에 눈을 담아 친구들에게 뿌립니다. 눈을 맞는 학생들도 즐겁기만 합니다. 동심이 만발했어요. 덕분에 게으른 교감의 자가용 위의 눈이 어느 정도 깨끗이 치워졌네요. 학생들의 눈장난이 귀엽게만 보입니다.
울산지역 중등교원 공채 지원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응시를 하지 않는 등 중등교원 공채의 눈치보기가 극성이다. 5일 울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4일 치른 울산지역 중등교원 임용고사 1차 필기시험에 당초 지원자 3천524명 가운데 44%인 1천559명이 결시하고 1천965명만 시험을 치렀다. 이 때문에 19개 과목 184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의 경쟁률도 당초 19.2대1에서 10.7대1로 떨어졌다. 이처럼 지원자보다 실제 응시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울산과 다른 시.도에 복수 지원을 한 많은 응시생들이 울산지역 응시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울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무더기 결시를 하게 되면 지원자 수에 맞춰 준비한 고사장 감독 비용이 낭비되는 등 문제가 많다"며 "그러나 복수지원을 해야 유능한 교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이 제도를 유지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여러 세대들 가운데 우리사회 미래의 전망에 대해 확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10대 청소년들이 사회적 인식 때문에 성인과 비슷한 능력이 있는데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청소년위원회가 한국YMCA전국연맹에 의뢰해 전국에서 5천451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세대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뒤에는 지금보다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30대가 6점 만점에 3.74로 가장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10대는 3.47로 세대중에서 미래에 대한 확신이 가장 낮았다. 나머지 세대들은 20대 3.58, 40대 3.62, 50대 이상 3.69를 각각 기록했다. 10대들은 '10대도 성인과 비슷한 능력이 있으나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질문에 대해 6점 만점에 4.36을 기록, 이 질문에 가장 큰 공감을 표시했다. 나머지 세대들은 20대 3.68, 30대 3.56, 40대 3.37, 50대 이상 3.62 등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복장 및 두발은 교칙에 따라야 하며 교칙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질문에 대해 50대 이상 4.18, 40대 3.99, 30대 3.80, 20대, 3.37 등으로 세대가 높을 수록 긍정적인 답변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해 10대는 세대중 가장 낮은 2.51로 부정적인 의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학생이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30대가 4.58로 긍정적인 성향을 가장 강하게 드러냈고 50대 이상이 3.99로 긍정적인 성향이 가장 약했다. 나머지 세대는 10대 4.46, 20대 4.54, 40대 4.19를 각각 기록했다. 학력차별에 대해서는 세대가 낮을수록 심하다는 반응을 강하게 드러냈다. 6점 만점에 10대가 5.05로 학력차별에 대해 가장 부정적 성향을 보였고 이어 2대 4.85, 30대 4.71, 40대 4.65, 50대 이상 4.5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대해서는 세대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성향을 보였다. 통일에 대한 의식조사에서는 10대들은 북한에 대해 가급적 빨리 통일해야 할 대상이라고 답한 반면 30대 이상으로 올라 갈수록 같은 민족으로 교류협력의 대상이지만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답변이 많았다. 청소년위 관계자는 "세대별 인식차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세대간 사회통합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23일 시행된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심사한 결과 시험 당일 발표한 정답이 최종 확정됐다고 5일 밝혔다. 평가원은 당초 정답을 6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시험이 예년보다 늦게 시행되면서 채점 과정 등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발표 시기를 하루 앞당겼다. 평가원은 11월 23~27일 접수된 106개 문항, 402건(중복 포함)의 이의신청을 심사한 결과 모두 정답에 영향이 없는 '단순사안'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106개 문항 중 34개 문항에 관한 답변 내용이 포함된 심사 결과와 확정 정답을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이날 오후 9시 공개한다.
몽골 元 제외한 정복왕조는 모두 ‘만주’에서 흥기 고유 풍습 유지, 한족에 변발 등 ‘만주화' 강요도 한족중심 역사기록, 만주를 ‘변경’으로 인식케 해 한족의 ‘북방 정복왕조 편입’이 실체에 더 가까워 중국의 한족왕조는 한 번도 남쪽으로부터 정복된 적이 없다. 당나라 이후 천여 년 간 중국의 일부 혹은 전부를 지배한 왕조 중 한족왕조 송(宋)(960-1279)과 명(明)(1368-1644)을 제외한 거란(契丹) 요(遼)(916-1125), 여진(女眞) 금(金)(1115-1234), 몽골(蒙古) 원(元)(1206-1368), 그리고 만주(滿洲) 청(淸)(1644-1910)은 모두 북방민족이 세운 정복국가였다. 북방민족 기마병의 뛰어난 기동성과 궁술에 의거한 강력한 군사력은 중원 한족왕조에게 끊임없는 위협의 존재였다. 이러한 군사·정치적인 열세에 처해 있던 한족왕조들은 문화적 중화주의(中華主義)의 ‘우월감’으로 만회하려 했는데 그 중화주의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역사서술이었다. 한족 중심적 역사기록의 편견과 왜곡은 만주지역을 한국과 중국의 변경지역이며 주변의 ‘선진’ 문화 영향을 받은 오지로만 인식하게 했다. 하지만 동아시아 역사에서의 만주지역은 고유의 문명을 가진 거대한 대제국의 원천지였다. 거란족의 요는 10세기 초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916∼926)가 거란의 여러 부족을 통합하고 발해(渤海)를 정복하면서 만주지역을 장악했고 중국 오대(五代)의 하나인 후진(後晉)에 군사적 원조를 제공, 그 보상으로 지금의 하북·북경지역인 연운16주(燕雲十六州)를 할양받았다. 이어서 송과 남북으로 대치하다가 1004년 '전연의 맹약'을 맺어 매년 한족왕조로부터 은 10만 냥과 비단 20만 필의 세폐(歲幣)를 받으면서 동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했다. 여진은 원래 거란의 지배하에 놓여 있었으나 12세기 초 완안부(完顔部)의 추장 아골타(阿骨打)가 여러 부족을 제압하며 점차 세력을 넓혀나갔다. 송과 요를 협공해 멸망시키고 북중국과 만주를 장악했고 이어서 1127년에는 송의 수도 변량(卞梁)마저도 함락, 송의 휘종(徽宗)과 흠종(欽宗) 두 황제를 사로잡았다. 이에 송은 망하고 다만 송 황실의 일원이 강남지역으로 도망하며 남송을 세워 다시 명맥을 잇게 된다. 남송의 첫째 황제 고종(高宗)은 금에게 신하의 예로 대하며, 매년 은(銀) 25만 냥과 비단 25만 필을 세폐로 바친다는 조건으로 화의를 체결했다. 그러나 금은 13세기 초 칭기즈 칸 몽골제국의 공격을 받고 도성을 중도(中都)에서 남쪽 개봉(開封)으로 옮기면서까지 저항하였으나 결국 1134년 건국 120년 만에 멸망했다. 벽화에 보이는 거란인의 모습. 머리 모양과 의복에서 한족과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河北省文物硏究所, 宣化遼墓 - 1974~1993年考古發掘報告(下冊), 文物出版社 2001, pl. 10) 이후 여진족은 몽골 원과 한족 명나라시대에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1616년 누르하치가 후금(後金)을 세우면서 다시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했다. 누르하치의 후계자 홍타이지는 다시 국호를 다이칭구룬(청나라)으로 고치고 주변 각국을 공략하면서 영토를 확장했다. 여진 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대신 만주라는 명칭을 채택하였고 청제국 건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만주족의 정체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군사·행정 제도인 팔기(八旗)체제를 확립했다. 1644년 명나라가 이자성의 난에 무너지자 명의 장군 오삼계(吳三桂)의 요청으로 산해관을 넘어 북경을 점령하여 청 제국의 새 수도로 삼았다. 17~18세기에 강희제(康熙帝)·옹정제(雍正帝)·건륭제(乾隆帝)의 3대에 걸쳐 동아시아 역사상 보기 드문 전성기를 이루었으나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서구 열강의 침략과 태평천국의 난 등 외우내환의 겹쳐 급속히 쇠락의 길로 빠져들었다. 19세기 후반에는 서양문물의 도입하고 개혁을 시도했으나 1911년 신해혁명으로 그 다음해 중국의 마지막 왕조는 멸망했다. 그런데 위의 정복왕조들은 몽골 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주지역에서 흥기했다. 이 현상을 토마스 바필드(Thomas Barfield)는 동아시아 국제관계에서의 초원-만주-중원의 문명적 차이와 지정학적 관계를 통해 설명하고자 했다. 그는 정착문명의 한족거주지 중원, 유목문명의 몽골 초원지역, 그리고 삼림과 스텝문명 만주의 상관관계는 중원-초원제국의 이원적 체제의 성립과 붕괴, 북중국과 만주를 다스리는 만주 정복왕조의 성립과 멸망, 그리고 다시 중원-초원제국의 이원적 국제관계체제로 가는 순환과정으로 보았다. 초원과 중원은 자연적·문화적 환경이 극단적으로 달랐기 때문에 유목제국과 한족왕조의 공존이 가능했다. 중원의 한족왕조가 유목민족에게 보낸 물자가 초원에서 재분배되면서 유목제국의 정치망떳?지탱했고 그 물자를 제공하는 한족왕조를 구조적으로 필요로 했기에 유목민족들은 중국을 직접 통치하려 하지 않고 다만 세폐와 무역을 강요하는 동반의 관계를 추구했다는 것이다. 즉 유목제국의 발전된 정치구조는 단순한 경제구조를 가진 초원지역을 통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도로 조직화된 중원의 한족왕조에 대응하면서 필요한 물자를 제공받기 위한 것이었다. 유목민족에게 한족왕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같은 존재였고 한족왕조가 내란에 처해 위태로울 때는 여러 차례 군사를 동원해서 직접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족왕조가 멸망하면 물자의 제공원이 없어지고 몽골 초원지역은 다시 정치적으로 분산되었는데 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만주의 북방민족들이 흥기, 북중국지역을 직접 정복·지배했다고 보았다. 바필드는 만주에서 흥기한 정복왕조를 월경국가越境國家(Transborder States)로 불렀다. 이는 만주의 정복왕조들이 만주는 물론 중원과 초원의 ‘자연’적 경계를 초월, 여러 변경지역을 모두 통치하였기 때문이다. 바필드의 이론은 유목-정착 문명의 만남을 단지 ‘무역 혹은 약탈’로 보는 단순한 논리를 넘어 동아시아 국제관계와 군사·정치·경제적 교류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만주의 북방민족을 단순히 초원과 중원 제국의 몰락만을 기다리는 기회자로 묘사하고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바필드의 주장과는 달리 초원의 유목민족과 만주의 소위 ‘半유목’민족 사이의 문화적 차이는 크지 않았고 오히려 국가형성 과정, 제국 이데올로기, 국가의례, 그리고 한족통치의 구조와 패턴에서 많은 유사점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초원과 중원의 제국들이 동반해 흥기하고 멸망했다는 주장도 실제 상황과는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거란의 요나라는 송의 건국 이전에 이미 세워졌으며 몽골제국의 형성을 중원의 금과 남송과의 관계에서 찾는 것도 무리가 아닐 수 없다. 또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중원-만주-한국의 삼각 구도로 보는 연구에 비추어 볼 때, 바필드의 중원-초원-만주의 역사 순환이론은 당시 동아시아 세력균형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던 고려와 탕구트족 하국(夏國)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역할을 무시하고 있다. 동아시아를 하나의 통합된 단위로 해 당시의 복잡한 국제관계와 제국의 흥망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만주의 정복왕조와 중원 한족왕조의 남북대치는 물론 그 동서에서 견제세력으로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던 고려와 하 등의 역할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이론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면 중원을 정복한 만주 정복왕조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그것은 만주 북방민족의 내륙아시아 문화와의 연결성, 제국 내의 한족과의 차별성, 이원적 통치체제의 특수성 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정복왕조를 세운 거란·여진·몽골·만주족들의 풍습과 언어는 중앙 유라시아 문명과 우랄알타이어계통에 속하며 한족과는 전혀 달랐고 북방민족은 한족에게 정복자로서의 강한 우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중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어느 정도의 한화가 이루어지기도 하였지만 유목민족 전통을 상실하면 다른 유목민족의 침공 대상이 된다는 역사적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었기에 그들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정복왕조들은 각각 독자적인 문자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여기서 그들의 민족·문화적 자부심과 한화를 경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정복왕조의 구조적 특징은 이원적 통치 체제인데 거란족의 요나라는 최초의 정복왕조로 후대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거란은 문화와 ‘민족’의 기준으로 통치지역과 피통치민을 구분했고 관직체계를 남북으로 나눠 한족과 발해민 등의 농경민은 남추밀원(南樞密院)에서, 거란족을 위시한 유목민은 북추밀원(北樞密院)에서 관할했다. 남북면의 관료들은 모두 황제에 직속되어 있었지만 대등한 관계가 아니었고 국가의 중대사는 북부에서 장악했다. 군사문제에 있어서는 남면의 군정(軍政)도 남추밀원이 아닌 북추밀원이 관장했고, 그 장관에는 원칙적으로 거란인만이 임명됐다. 이원적 통치체계는 일상생활의 여러 면에서 볼 수 있는데 북부에서는 거란의 전통 의상을 그리고 남부에서는 한족 복식을 입도록 조치한 것이 그 한 사례다. 요의 중심은 명백히 장성 이북의 유목지대였고, 그곳에서 구축된 독자적인 체제를 기반으로 남쪽 농경지대를 지배한 것이었다. 이러한 이원적 통치체계는 그 제도적 장치와 시행에는 변화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금과 원, 그리고 청대까지 계속되었다. 금나라 시기의 화북지역 인구는 약 4800만으로 추정한다. 그 중 한족이 약 2/3를 차지하였다고 하는데 여진족은 그들의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만주지역 거의 모든 여진족을 남으로 이주시켰다. 그들은 요나라의 이원적 체제를 이어받아 여진족에 대해서는 고유의 부락체제인 동시에 정치·행정·군사조직인 맹안모극(猛安謀克) 제도로 통치했지만 한족에게는 주현(州縣)제를 적용했다. 청나라를 세운 여진의 후예 만주족들은 입관 후 고유의 제도와 풍습을 유지했고 오히려 한족들에게 ‘만주화’를 강요하기도 했다. 청대 한족의 ‘만주화’는 변발과 관복, 그리고 청제국의 공식 언어인 만주어의 위상 등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결국 만주에서 흥기한 북방민족 제국은 정복 민족 집단이 대다수 피정복자 한족을 지배하는 이분화된 정치체제에 그 기반을 두고 있었다. 조선은 명나라의 관복(왼쪽)을 모방하였다. 그러나 청나라의 관복은 명대와는 현저하게 다른 만주 식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한족 ‘만주화’의 대표적 사례이다. (徐海榮 主編, 中國服飾大典, 華夏出版社, 2000; 古宮博物院 編, 淸史圖典 第6冊 上, 卷紫禁城出版社 2000, 58쪽) 만주에서 흥기한 요·금·청은 정복왕조로서 중국에 동화되지 않고 문화적 자의식을 바탕으로 이원적 국가체제로 제국을 통치하였다. 하지만 현대 중국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면서 독자적 문화와 역사를 가진 전근대 동아시아의 모든 ‘민족’과 ‘국가’를 ‘중국적 세계질서’ 혹은 ‘중국국가’의 범주에 넣으려고 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비논리적 역사관이 중국 내부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비판 없이 수용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개념이 고정된 민족, 문화, 혹은 국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과 비슷한 성격의 지정학적 용어에 불과하였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요·금·청나라를 중국사의 일부로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 한족의 일부 혹은 전부가 다민족제국인 북방 정복왕조의 일부로 편입된 것으로 보는 것이 역사의 실체에 더 가깝지 않을까? 오늘날 만주 고유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한 독자적인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여 ‘만주사’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만주에 존재하였던 遼·金·淸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위해서는 ‘중국’이라는 역사적 실체를 한족과 한족의 역사기록의 관점에서만 보려는 연구 자세를 버려야 할 것이다. 필자소개윤영인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 * 다음 회는 노기식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의 ‘만주, 만주족, 청조’입니다
첫눈이 폭설이 되어 내린 날. 모두 일찍 학교에 왔어요. 눈처럼 하얀 미소가 아름다운 1학년. 정원수가 멋진 배경이 되어 주었어요.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의 사립학교법 개정 중재안을 둘러싼 여야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김 의장이 중재안의 협상시한으로 제시한 5일 절충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함에 따라 원내 지도부간 협상을 일시 중단한 채 당내 의견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 양당 원내 지도부는 전날 밤 중재안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지만 '선(先) 개방형이사제ㆍ후(後) 자립형사립고 도입' 등 핵심쟁점을 놓고 이견이 맞서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의장 중재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6일까지 당내 반발 의견을 잠재운 뒤 자체 수정안을 마련, 민주당 및 민주노동당과 공조해 사학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개방형 이사제와 자립형 사립고 관련 법안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우리당의 입장 변화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8~9일 본회의에서 사학법 개정 중재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김 의장은 협상시한인 이날까지 여야간 의견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음에 따라 이틀 정도 더 협상 시간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당 유기홍(柳基洪) 비상집행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집행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최종적으로 (의장 중재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혀 걱정스럽다"며 "한나라당은 그 동안 (사학법에 대해) 당론이 없다고 반복해왔는데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교사로서 ‘가르친다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당연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망각할 때도 있고, 때론 매너리즘에 빠져 지긋지긋한 일상으로 다가올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르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고민은 교사로서 평생을 가져가야 할 ‘업’임은 두 말할 나위 없는 핵심 명제임은 분명하다. 아이들 앞에서 열심히 강의하는 가장 일반적 의미에서의 가르치기에서부터 한편으로는 학교에서 교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아이들에게 소중한 가르침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 무슨 책 읽으세요? 가끔은 아이들이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열심히 책을 읽는 모습을 살필 수 있다. 독서에 심취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심 흐뭇함을 감출 길이 없어, 아이들 옆에 가서 유심히 그들의 책읽는 모습을 살피게 된다.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니? 샘에게도 좋은 책 있으면 추천 좀 해 줘라!” “선생님 이 책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선생님이 도서관에 구입해 놓지 않았더라면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을 텐데, 여하튼 선생님 덕분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가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지의 선생님도 미처 몰랐네. 여하튼 ○○이가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우리 도서관에 있다는 것만으로 선생님은 기쁜데.” 평소에 책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우연하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는 재미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아이의 작은 변화에 기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아이들이 골똘하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다 보면 “요즈음 우리 아이들 정말로 책 안 읽어. 인터넷이나 할 줄 알지, 뭘 열심히 읽고 공부하려고 하지 않아, 문제야 문제!”라는 말이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교사로서 나는 열심히 읽고 있는가를 반성해 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항상 책 좀 읽으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상 ‘교사인 나는 어떤가’라는 생각을 하면 부끄럽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입장에 서게 된다. 대학원 공부에 가정생활에 나름대로(?) 충실하려고 하다 보니 학교 울타리 밖에서 책을 본다는 것이 쉽사리 허용되지 않았다. 물론 변명에 지나지 않겠지만. ‘과연 내가 아이들에게 몸소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이들이 과연 나를 믿고 따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순수하고 때 묻지 않는 아이들이라 선생님에게 겁 없이 ‘선생님도 책 좀 보세요’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실상 그네들도 마음속으로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관찰하리라는 생각을 하면 두려운 마음이 들게 된다. 하루는 자율학습 시간이었다. 일 주일에 한 두 시간 정도 자율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난다. 이 시간에는 밀린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으며 보내는 아이들을 좀 더 자유스럽게 살필 수 있게 된다. 시험 기간이 아닌 이상에야 대부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이 무슨 책을 읽는지 유심히 보고 있는데, 대뜸 한 아이가 “선생님 요즈음 무슨 책을 읽으세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순간 어찌나 당혹스럽던지 그 아이의 물음에 쉽사리 대답하기가 힘들었다. “응―, 너희들 가르칠 교재 연구한다고 선생님이 책 읽을 시간이 있나.” 지나는 말로 아이의 물음에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보고는 항상 책을 가까이라하고 했지만, 당장에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대답할 수 없음이 부끄러웠다. 먼저 보여주고 실천하는 모습이 교육의 첫 단추가 아닐까? 당장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그리고 수업 시간과 그 외 시간을 가리지 않고, 혹은 책을 읽든 읽지 않든 항상 아이들 앞에서 책을 들고 다녔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쓴 서평도 보여 주곤 했다. 아이들에게만 읽고 써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몸소 아이들에게 교사로서 읽고 써 가는 과정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교무실에 계시는 선생님들도 무슨 책을 읽는지 눈길이 갔다. 명색히 지식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는 우리 선생님들이 독서를 삶의 가장 보편적인 양식으로 체득하고 있어야 함은 당연함을 넘어 이 시대가 절실히 요구하는 의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어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선생님 우리 도서관에 가서 책 좀 빌려 보이소. 읽을 만한 책들이 많이 들었왔는데. 선생님들의 발걸음이 너무 뜸합니다. 아이들 보기도 그렇고….” “서 선생, 어디 책 읽을 시간이 좀체 나야 말이지. 교과지도 연구도 해야 하고, 학생지도도 해야 하고, 어디 그것뿐인가. 공문 수발에 이런저런 잡일들 하면 어디 학교에서 책읽을 시간이 좀체 나야 말이지. 그리고 집에 가서 편안하게 어디 책 읽을 수 있나…. 국어 선생님들이야 독서와 논술 지도를 해야 하니까 열심히 책들 읽어라구. 우리야 뭐….” 한 선생님의 변명 투의 말씀이기는 하지만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잠깐이라도 짬을 내어 책을 읽을만한 시간적 여유를 내기란 정말로 어렵다. 그렇다고 아이들과 같이 점심 시간을 이용해 도서관을 이용한다는 것은 더군다나 짧은 점심 시간과 수업 부담 때문에 더 힘들다. “선생님 제가 도서위원들을 시켜 신간 위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읽을만한 책이 있다면 그 때 잠시라도 관심을 가지고 빌려 보시도록 하십시오.” “그것 좋은 생각이네. 책 좀 가져와 봐. 제대로 다 읽을 수 있을런지도 몰라도 관심만 가져도 남는 게 있을 테니까. 그리고 아이들한테도 뭔가 귀감도 될 것이고.” 한 아이가 말이 자극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것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먼저 보여주고 실천해야 한다는 작은 가르침이었다. 그 아이가 툭 하고 던지 말이 의미하는 바는 헤아릴 수 없겠지만, 진정 교사로서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음을 부끄러우면서도 다행스럽게 여겼다.
4일부터 폭설이 내린 광주.전남지역 600여개 학교가 5일 임시휴교했다. 5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유치원, 초, 중. 고교 전체 268개교 중 42.9%인 115개교가 임시휴교했다. 전남지역은 전체 862개교 중 56.6%인 488개교가 임시휴교했다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대설경보가 발효중인 광주전역과 전남 장성, 무안, 영암, 함평, 목포 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주로 휴교했다"며 "전남지역 고교의 경우 휴교학교 수가 조금 늘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도교육청은 적설량 등 기상상황을 봐가며 6일 휴교도 검토하기로했다.
전남지역 교사 10명중 2명 가량은 출근 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전체 초.중등교사 1만4천272명 중 학교 사택에 거주하지 않고 집에서 통근하는 5천461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현황을 조사한 결과, 19.1%인 1천43명이 출근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초등교사의 경우 통근교사 2천359명 중 22.1%인 521명이 출근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고, 중등교사의 경우 통근교사 3천102명 중 16.8%인 522명이 출근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됐다. 특히 전체 초.중등 통근교사 중 60.6%인 3천309명이 광주에 거주하고 있다. 학교별로는 초등교사의 경우 62.1%인 1천466명이, 중등교사의 경우 59.4%인 1천843명이 각각 광주에 거주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 사택이 마련돼 있긴 하나, 교사들 자녀의 학교 문제 등으로 인해 불편을 감수하면서 장시간 출.퇴근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학교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지도.감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TOEIC' 응시자가 이 시험 창안국인 일본보다 많은 것으로 5일 밝혀졌다. TOEIC 일본 주관기관으로 세계 각국 주관기관에 각종 조언을 하는 재단법인 국제비즈니스 케뮤니케이션협회(IIBC)에 따르면 한국 응시자는 2003년에 전년대비 49% 증가한 169만명에 달해 일본을 앞섰다. 특히 2004년 응시자는 183만명에 달해 일본의 143만명을 크게 앞질렀다.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을 앞두고 영어교육열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도 TOEIC 응시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중국 응시자는 2002년에만 해도 1천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2003년 10배인 1만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작년에는 3만명을 넘어섰다. 일본이 비즈니스영어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창안해 미국의 비영리기구가 개발, 1979년 처음 실시한 TOEIC에는 당시 일본에서 3천명이 응시했으나 지금은 세계 약 60개국에서 연간 450만명이 응시하고 있다. 한국, 일본 외에 대만이 연간 약 5만명, 태국이 4만6천명 등 아시아 지역 응시자가 특히 많으며 최근에는 중남미와 유럽에서도 응시자가 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2년 처음 시행됐다.
교사회와 학부모회를 법제화해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전심 기관으로 두자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김성열 교육혁신위원은 이런 주장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한교육법학회(회장·허종렬 서울교대교수)가 10일 오후 1시 30분부터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갖는 제4차 학술발표(최근 교육법제 형성의 성과와 과제) 겸 정기총회에서 김성열 교수는 이런 내용의 ‘학교운영위원회의 제도화’를 주제 발표한다. 미리 입수한 발표문에 의하면 김 교수는 “학교운영위원회가 학부모 의견을 광범위 하게 수렴하고 대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학부모회 법제화가 그것을 저절로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학부모회 법제화는 회의 성립의 정족수 문제로 모든 학교에서 위법적인 상황을 발생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며 “현행과 같이 규약에 의해 운영하되 보다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 방안으로 전교 학부모회를 학급별 학부모회의 대표로 구성해 학부모들의 중심 의사결정기구로 하자고 제안했다. 또 다양한 학부모 모임들도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정비하고, 학년별, 학급별, 전교 학부모회는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서 학교의 전반적 운영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사회법제화에 대해서도 그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부에서 논의하고 있는 교장과 교감, 직원을 배제한 교사회를 법제화한다고 해서 학교운영위원회에 교사들의 의견반영에 있어서 대표성이 더 확보된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교사위원 선출이 법령상으로 대표성이 문제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그는 제도보다는 운영상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교직원회의가 공지사항이나 전달하는 모임으로 운영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되고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의 규모가 커서 교직원회의 활성화가 어려운 경우에는 기획위원회나 부장교사회의 등의 대의기구를 구성해서 활용하고, 교육과정위원회, 인사위원회, 예·결산자문위원회, 교과협의회, 동학년협의회 등을 단위학교 규정으로 제도화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의 특성에 따라 학운위는 ▲자문, 심의, 의결 기구 등 기능이나 ▲구성원 비율 ▲운영 방법 등 다양한 모델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운위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단위학교가 현재보다 더 학교운영에 관한 자율성을 가질수 있어야 하고, 학운위가 학교운영 전반을 의결하지는 않더라도 학교운영 전반에 관해 질의하고 보고 듣고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전면 실시를 앞두고 있는 방과 후 학교제도가 학원 측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관련 법안 국회 통과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대규모 학습지사가 비영리기관을 설립해 방과후학교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학교의 학원화와 사교육시장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국회 법사위는 11월 29일 회의를 갖고, 방과 후 학교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초중등교육법개정안 법사위 통과를 보류했다. 여야 관계자들은 “교육위에서 수정 대안을 마련해 다시 제출할 것”이라며 “정기 국회 내 국회통과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안 통과와 상관없이 방과 후 학교는 시행 될 수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에 차질이 우려 된다”고 말했다. 학원연합회는, 방과후학교제도가 학원의 존립기반을 위협하고 있다며 오는 9일 여의도에서 ‘방과 후 학교 법제화 저지 및 생존권 수호’를 위한 3만 항의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학원연합회는 방과후 학교제도가 ▲수익자 부담원칙을 적용해 유상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헌법상의 의무교육조항과 ▲도농간 교육격차를 심화시켜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100만 학원인의 영업에 타격을 줘 직업선택의 자유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비영리기관 위탁 운영과 수익자부담 원칙을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용현 학원연합회 사무총장은 “대규모 학습지회사들이 비영리기관을 설립해 방과 후 학교에 진입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이런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주간 뉴스메이커는 지난달 17일 “에듀닷컴, 대교, 웅진씽크빅은 방과후컴퓨터교실로 일선 학교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교육부가 방과 후 학교 문을 여는 순간 교문 안으로 진입할 태세”라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이데일리는 “방과후 학교 시행에 따른 수혜로 웅진씽크빅의 목표주가를 1만원에서 1만 2900원으로 올렸다”는 우리투자증권의 발표를 실었다. 지난달 3일 교육부는 기존의 특기적성교육, 수준별 보충학습, 방과후 교실 등을 포괄하는 방과후 학교를 내년부터 학교 자율로 도입한다고 발표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서울 인헌중을 방문해 “교사들도 오전 수업으로 공교육을 끝내고 자발적으로 과외교사로 참여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본지 11월 7일자보도 이에 앞선 9월 국회 교육위는 방과후 학교 관련 내용을 담은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과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안을 통합한 대안을 마련, 법사위에 넘겼다. 교총은 “학교를 학원화하는 방과후 학교제 도입은 신중해야 하고, 방과후 학교 운영의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