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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 학교 곳곳을 둘러 보았다. 눈에 거슬리는 곳이 몇 군데 보인다. 그 중 빨리 고쳐야 할 것도 눈에 띈다. 바로 조리실 출입구에 있는 알림 표지판. 띄어쓰기 몇 군데와 잘못 표기된 글자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든다. 우선 갖고 있는 필기구로 교정 표시를 해 놓았다. (오십시요. ->오십시오.) 그리고 행정실장과 영양사에게 이야기를 하니 '곧바로 고치겠다'고 답한다. 아마도 개교 당시에 붙은 것인데 여태 지적한 사람이 없었나 보다. 학교에서의 게시물, 국어 선생님의 검토를 한 번 거쳤으면 한다. 특히, 외부인이 제작하여 붙이는 경우, 더욱 철저한 검수가 요구된다. 다른 데서는 그럭저럭 대강 통하고 이해될는지 모르지만 학교 현장에서 만큼은 용납이 안 된다. 학교는 올바른 교육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니 교사로서 어제 이루어진 '황우석 교수 기자회견'은 당연히 관심사이며 개인적으로도 관심사였기에 월드컵 축구 경기를 기다리듯, 그러나 침통한 마음으로 회견 내용을 다 보았습니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아 가상공간의 기사들을 찾아 행간을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발견한 소식에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독일 슈피겔지는 조작이 아닌 오류'로 보도했다는 내용 앞에서 단어의 의미가 눈에 걸렸습니다. 조작인가, 오류인가?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 조작으로 보는 것과 오류로 보는 시각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직감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국어 사전적 의미로 조작(造作)이란, '무슨 일을 지어내거나 꾸며 냄'이고 오류(誤謬)는 '그릇되다 속이다, 잘못'이라고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과학적 소양이 부족하니 깊이 말할 자격은 없지만, 이번 일을 조작으로 보는 것과 오류(잘못)로 보는 것에는 엄청난 시각차가 존재하지 않을까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조작에는 범죄적인 느낌이 강하고, 오류에는 실수나 고의성이 덜 느껴지는 뉘앙스가 풍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다수 언론들은 하나같이 조작으로 보도하는 사안을 먼 나라에서는 오류로 보는 시각의 차는 속칭 '황까와 황빠'의 거리만큼 크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조선시대 당쟁을 보는 것 같은 가상공간의 말싸움을 보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잘못했으니 100% 못 믿겠다(조작)와 잘못은 했지만 1%라도 믿어주자 아닙니까? 부관참시를 할 만큼 지독했던 조선의 유교문화와 온정주의가 펼쳐지는 지금, 아무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타협은 없으며 최고 아니면 다 죽이기로 살벌한 전쟁터입니다. 댓글로 피터지게 싸우는 가상공간 진실을 알고도 말하지 않는 사람들, 몰라서 말 못하고 애터지는 사람들, 죽이자고 시퍼런 칼을 들고 날마다 정신적 살인에 이를 가는 사람들, 뭔가 억울해 보이니 기회를 주자는 사람들로 넘칩니다. 좋게 보면 토론을 벌이는 것 같지만 찬성과 반대만 있을 뿐, 아무도 자기 입장을 선회하는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초등학교 도덕 시간의 가치갈등 수업 시간에 자기 의견이 상대방의 의견보다 덜 논리적이거나 가치성이 떨어지면 아이들은 자기 의견을 수정하는 공부를 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타협점을 찾기도 합니다. 이 때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상대방에게 사적인 감정으로 인신공격을 하지 않으며 정중한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토론은 하되 말싸움으로 번져서 원수(?)를 만들어서 국론분열(?)상태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은 선생님이 할 일입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학습과정을 거치면서 가치판단을 배우고 실천하며 다른 사람의 인격도 나의 인격만큼 소중하다는 가치를 내면화 시켜 가는 것입니다. 네티켓은 어디에? 그런데 주로 어른들이 이용하는 가상공간에서는 이와 같은 네티켓 문화가 거의 수준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티켓 운동의 전도사인 셰어 여사는 가상공간에서 지켜야 할 행동양식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가상공간에서의 상대방도 나와 똑같은 실제 인간임을 명심해야 한다.(그래야 음란하고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 실제생활에서와 똑같은 기준과 행동을 고수해야 한다. *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해라. * 온라인에서의 자신을 근사하게 만들어라. *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세상을 좀더 좋게 만들기 위해) * 타인의 실수를 용서해라. *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말라 * 논쟁은 절제된 감정 아래 행해져야 한다. 이에 저는 감히 제안합니다. 인터넷 실명제에 적극 찬성하는 사람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논쟁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감정을 자제하고 실수를 줄이며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실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인터넷 문화는 언론의 기능을 대신할 만큼 큰나무로 자랐습니다. 장점도 많지만 폐해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역사의 물줄기를 돌릴 만큼 막강해진 인터넷의 장점을 살려서 건전한 토론문화를 키웠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논객들이 이모티콘으로, 우리 글로 인사를 나누는 '아름다운 꼬리글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 성현의 말씀, 혼자 있을 때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는 도덕적인 가치관이 현대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모습을 가꾸어 갑시다. 상대방을 칭찬할 때는 익명으로 하더라도 비평할 때는 실명을 씁시다. 실명을 쓰면 글을 쓰면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욕설을 퍼붓고 싶은 값싼 충동으로부터 자신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견이나 대안도 감정이 실리면 진실이 전달되지 않고 감정싸움이 되고 맙니다. 때로는 내가 아는 진실이 티끌이고 상대방의 정보가 대들보일 수 있습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대하면 보이는 지식을 논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찬성을 위한 찬성, 반대를 위한 반대 논쟁은 소모적일 뿐입니다. 몇 년 전, 인터넷이 보편화 되지 않아서 네티켓 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 우리 반 아이가 다른 친구에게 전자우편으로 욕설을 해서 그 부모님까지 싸울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상담하고 두 아이를 친하게 만들어 주는데 시간이 걸렸고 학급 아이들도 상처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 이제 우리 어른들이 아름다운 네티켓 문화를 제대로 정착시켜서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꼬리글 실명제를 우리 선생님들과 교육계 구성원들부터 앞장 서서 앞장 실천하여 가상공간에서도 사람들의 훈훈한 대화가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계가 앞장 서서 아이들에게, 제자들에게 본을 보입시다!
지난 목요일 밤 그토록 기다렸던 첫눈이 이곳 동해안에도 내렸다. 전라도 지역에 폭설이 내려 큰 우려를 나타낸 것과는 달리 영동지방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 연일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여서 이번에 내린 눈은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기도 하였다. 아침에 등교를 하여 아이들은 눈이 하얗게 쌓인 운동장에서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며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면서 방학동안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등으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였다. 병술년 개띠 해, 2006년도 올 한 해는 아무쪼록 우리 교육에도 새바람이 불어 아이들의 마음이 멍들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한 학기를 학교울타리 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람쥐 쳇바퀴 돌아 가듯한 생활을 하다가 방학을 맞이하여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학교를 떠나는 선생님들의 현장연수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학교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일, 또는 1박2일이나 2박3일로 여행을 겸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방학의 의미는 날씨가 더운 계절, 추운계절에 수업을 하지 않고 노는 것 같지만 어린이들이나 선생님들이 심신을 휴식하면서 재충전하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재충전을 하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 새로운 마음으로 생기 있는 모습으로 학생들 앞에 서서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에 활력을 되찾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단양지역 초등교감단도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선진지 현장연수를 다녀왔다. 교통편이 가까운 강릉지역의 학교 두 곳을 강릉시교육청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먼저 찾은 학교는 6학급규모의 사천초등학교(교장:권규완)였다. 이 학교의 전통은 우리악기를 배워서 전통국악을 이어나가는 학교이며 민속자료가 학교 수준을 넘어선 양을 전시하고 있어 그 규모나 관리에 놀라게 된다. 예산을 지원 받아 운동장 옆 빈터에 민속자료전시관을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외부환경이 아름다운 학교였다. 학교 숲이 동산을 이루고 있으며 연못과 철따라 피는 야생화가 아름다운 학교로 우리 것을 소중하게 지키며 가르치는 학교로 배울 점이 많은 학교였다. 강릉시내로 들어가면 아직도 열린교육을 하는 한솔초등학교(교장: 조규혁)가 있었다. 교실구조도 열린교육을 하도록 지었지만 현관 입구에 "열린교육 열린 학교"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교장실에 안내된 우리 일행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학교현황을 설명 들었다. 협동학습을 하고 있다는 이 학교는 어린이들 위주로 교육활동을 운영해가면서 세계를 지향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교장선생님께서 학교경영관이 뚜렷하셨고 해박하신 이론을 근거로 다른 학교에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점을 배웠고 학예발표회도 이틀에 걸쳐 하고 1인 1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교육하여 리코더 오케스트라 연주회도 가졌다고 한다. 평소에는 어린이들이 산만해 보이지만 일단 무대에 서면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를 깜짝 놀라게 한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계시며 대학에 강의도 나가신다고 하신다. 이론에 해박하시기 때문에 교원현장연수를 효율적으로 하여 교생들이 오면 선생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교생을 지도하여 자긍심을 갖는다고 한다. 동해시에서 1박을 하고 13일에는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좀처럼 가보기 드문 해군함대를 방문하였다. 군함에 올라 함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자세한 안내를 받으며 최신의 전자 장비를 보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동해를 지키는 군함의 위용에 마음 든든함을 느끼며 부산호(함장: 김상돈 대령) 함대방문을 마치고 돌아 왔다. 이번 연수의 일정 중에는 관광은 하나도 없었고 두 곳의 학교를 방문하여 각각 특색 있는 교육과정운영을 견학했으며 동해를 지키는 해군 1함대사령부 소속 제1전단을 방문하여 나라를 지키는 해군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와 알찬 연수가 되었다.
전주시교육청이 도교육청과 전북학생종합회관 등 불과 수백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교육기관 출장에도 여비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17일 전주시교육청이 도의회 박용근(장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월부터 2005년 6월말까지 전주교육청 초등교육과와 중등교육과 등 4개 과(科) 직원들의 출장 건수는 총 2천53건으로 이중 도교육청과 학생회관.전일초등.중앙중학교 등 500m 이내가 474건에 달했다. 실제로 전주교육청과 전일 초등학교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고 전북학생종합회관은 직선거리로 50m, 도교육청까지는 도로를 통하더라도 500m에 지나지 않아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박의원은 "통상 근무지 내 출장 거리가 12㎞ 미만으로 규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인근 교육기관 방문까지 1인당 5천원-1만원의 출장비를 지급하는 것은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교육청 관계자는 "출장 중에는 여비를 지급하지 않는 출장도 포함되어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가까운 거리 출장은 여비지급을 신중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 여비규정(제18조)에는 지난해까지 근무지 내 출장시간에 따라 4시간 미만은 교통비.식비 등의 명목으로 5천 원을, 4시간 이상일 경우는 1만 원을 지급하도록 규정되어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여비 지급 금액이 배로 상향 조정됐다.
초빙교장과 승진교장의 비율을 같게 하겠다며, 시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현장의견 수렴목적으로, 금년 9월 150개 학교를 교장초빙공모제 시범학교로 지정하는 계획을 시도교육청에 내려 보냈다. 즉 50%까지 초빙교장제를 확대실시하기 위해서 시범실시를 2011년까지 3차례 실시한 후 확대실시한다는 것이다. 시범결과야 뻔한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실시하는 것이니, 그 결과가 나쁘게 나와서 시행이 보류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본다. 시범실시에서 결과가 안좋아 보류되거나 폐기되는 정책을 거의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시범학교의 교원에게 승진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하는데, 병주고 약주는 격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장초빙제를 확대한다는 것, 더구나 대학교수나 경영인 등까지 초빙할 수 있다는 제도를 시범운영하면서 승진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다. 초빙제가 단 1%만 확대되더라도 교사들이 승진할 수 있는 문호는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데, 거기에 시범운영을 잘하면 승진가산점을 준다니,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는가. 자신들의 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원들의 승진욕구를 치사하게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승진가산점 받지 말고 초빙교장에 직접응모하는 편이 더 빠를 지도 모르는 일이다. 시범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들은 그 취지에 동의해서라기 보다는 승진가산점의 매력 때문에 운영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을 조이는 초빙교장 확대 실시에 시범운영을 맡아서 하겠다는 학교들의 반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 점수를 받아서 어떻게 이용해서 어떻게 승진할 수 있는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은 교사들 사이에 승진경쟁은 부추겨 놓고 문호는 좁히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 뻔한 사실이다. 교육부는 이런 것을 내놓지 말고 차라리 학교 여건개선을 위한 지원을 해당학교에 충분히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이 어떨까 싶다. 승진규정을 개정하면서 교원을 이용하는 일은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교원이 시험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 75학번, 교육경력 29년의 이제 막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들어선, 교육계에선 자기도 모르게 지도자급에 속하는 7080 세대 선생님들은 어떻게 새해 나들이를 할까? 모 대학 동기들이 방학 중이지만 토요일 오늘, 정기모임으로 새해 나들이를 하였다. 참석한 인원은 모두 8명. 남자 4명, 여자 4명이다. 이 중 교감은 3명. 리포터가 그 모임의 카페지기를 하고 있어 동행취재를 하였다. 그들은 새해 나들이를 하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또 그들이 즐기는 문화는 무엇일까? 수원에서 승합차로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 유적지. 거중기, 목민심서의 글, 생가 등을 돌아보며 자기가 알고 있는 것 한마디씩을 한다. 모두 교편을 잡아서인지 알고 있는 지식도 다양하다. 종합해 보니 다산이 어떤 인물인지가 그려진다. 등산을 겸하여 하면서 다음 도착한 곳은 운길산 수종사(雲吉山 水鐘寺). 525년 은행나무 아래서 기념사진을 찍고 삼정헌(三鼎軒)이라는 전통찻집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작설차를 마시며 대화의 꽃을 피운다. 주로 학교에서의 다도예절 지도에 관한 것이다. 점심은 동충하초 칼국수. 특허를 받은,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 소문이 나서 그런지 손님이 너무 많아 대기표를 발행할 정도다. 해물파전을 함께 곁들이니 속이 든든하다. 건강 지키기와 건강식품 대화가 이어진다. 다음 도착한 곳은 북한강변에 자리잡은 갤러리 뻬르. 전망 좋은 2층에서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교육에 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진다. 제일 관심사는 승진 가산점. 이번 교감 승진대상자 차출 점수는 작년보다 몇 점이 올라갔고···. 정부와 열우당이 개정사학법을 강행하는 이유를 분석도 해 보고, 소속 학교의 교직원 분위기, 교장·교감의 리더십, 동료교사 이야기도 하고···. 1박2일 교직원 연수회의 방향, 새해 공무원 봉급 기본급의 변화 내용 등···. 그리고 다음 나들이 일정도 잡고···. 전시실로 내려와 동기(同期) 김미숙 작품을 다시 감상하고, 내일부터 이곳에서 한 달간 이루어지는 '주운항 인물, 누드전'에 전시될 작품을 미리 둘러보고 작가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 어느새 이 모임의 성격은 '교육, 자연, 예술과 함께하는 웰빙 문화모임'이 되었다. 승진이 눈앞이 있지만 그것에 연연해하지 않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학교에서 교장·교감과 교사 사이에서 화합 분위기를 만드는 지혜도 익히고, 가정의 화목과 부부애의 중요성도 깨닫고, 자녀교육의 성공담도 공유하고, 현재의 건강과 정년 후의 노후 생활도 생각하고···. 이야기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분기별로 이번처럼 나들이를 가져보자는데 의견 일치를 하여 다음에는 주5일수업제를 이용해 5월 넷째주 토요일에 강원도 쪽으로 가기로 정하였다. 구체적인 장소는 등산과 여행 전문가인 동기(同期) 회원에게 일임하기로 하고. 우리 교직사회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임이 무척 많다. 학연, 지연, 같은 학교 근무, 동학년 근무, 취미와 특기 동호회, 교과연구회 등. 그런 수 많은 모임이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개인, 직장, 교육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7080 선생님들의 새해 나들이, 각자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을까?
방학 중 학교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을까? 그리고 학생들 지도는 가정에만 내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방학 중인 일요일 오전, 아파트 인근 공원을 산책하며 가까이 있는 초등학교를 둘러 보았다. 야생화 단지에 놓여 있는 씽씽카, 울타리 중간에 널부러진 쓰레기, 학교 앞 문방구 앞에서 게임에 빠져있는 어린이(유치원, 초1,2,4 학년)들을 보니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에 있어 무관심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고 하는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단이 11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정부의 사학 편가르기식 표적감사 중단과 함께 국회 주도의 법국민협의체 구성, 사학법 재논의,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보장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사학법 개정 파동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히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보장도 촉구했는데,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전제되는 가운데 유·초·중등교원과 교총의 정치적 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주기를 촉구하였다. 국회 파행을 가져 왔고 교육계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는 사학법 재논의, 교원의 정치활동 보장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적절한 기자회견이었다고 본다. 이들 사안을 놓고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더이상의 문제 확산도 교육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와같은 기자회견을 열 것이었다면 좀더 시기를 앞당겼더라면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 문제가 이미 정치권과 국민 사이에서 이슈화된 지 한참 지났고, 앞으로의 방향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가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기자회견이기에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 즉 이슈화되고 갈등이 폭이 커지기 이전에 한발 먼저 앞을 내다보는 회견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것이다. 이것이 기자회견이긴 하지만 결국은 성명서 발표와 비슷한 것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남는 것이다. 물론 그 시기를 놓고 여러 가지로 검토를 했었을 것이다. 나름대로 그 시기가 적절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판단되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한 발 앞선 회견이 더 필요했었다는 것에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미래를 예측하는 교총, 한 발 앞선 교총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래 글은 어느 특정 학교의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또 누구가 거기에 해당한다는 의미로 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교직문화' 차원에서 쓴 것임을 밝힙니다. 독자님들, 오해 없으시길···] 학교에 참으로 웃기는 리더십이 있다. 아니 리더십이 아니라 못난이 교장과 교감의 부끄러운 모습에 다름 아닌 것이다. 교장은 교장편을 만들고 교감은 교감편을 만들고. 이른바 '교장과 교감 편가르기'가 바로 그것이다. 못난이 교장은 교감과 부장교사가, 교감과 교사가 어울려 웃으면서 재미있게 지내는 것을 배 아파하고(?), 혹시 그들이 모여서 교장 흉보는 것이 아닌가를 의심하고, 더 심하면 소외감까지 느껴 교감과 교사 사이의 밀착된 관계를 떼어 놓으려 애쓴다. 때론 학교일이나 사적인 관계 때문에 교감과 사이가 조금 벌어진 교사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어느 교장은 교감이 이미 관계를 맺고 있는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지 못해 조급해 한다. 교장이 이렇다보니 교직원 편가르기가 저절로 된다. 교감과 가까이 지내는 교사를, 교장실 출입이 뜸한 교사를 자기편이 아니라고 성급히 단정하고 괜히 미워하는 감정을 품는다. 일부 못난이 교장의 한 단면이다. 설마?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다. 벌써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지만, 실제 모 학교 교장은 '전날 교감이 어느 선생님과 술 한 잔 했는지, 그 자리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술값은 누가 냈는지'가 너무도 궁금하여 급기야는 정보원(?)을 통해 그 사실을 알아내고 의기도 당당하게 교감의 기(氣)를 꺾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교장으로서 자기 학교 교감과 교사가 함께 어울리는 것을, 똘똘 뭉쳐서 일하는 것을 흐뭇한 시선으로 기특하게 바라다보고 그것이 학교를 발전시키는, 교육을 위한 원동력이라고 바라볼 수는 없을까? 교장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서 아쉬운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한마음이 되어 화합하여 일하는 것이 것이 교장의 보이지 않는 훌륭한 리더십이요, CEO의 바람직한 덕목으로 생각할 수는 없을까? 교감의 사기를 팍팍 살려주어 교장을 존경하고 신바람 나서 학교장을 보좌하고 교사들을 도와주며 학생들을 교육하여 학교 교육에 헌신하게 할 수는 없을까? 교감의 단점을 보기 전에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하여 그 능력을 교육에 헌신하게 할 수는 없을까? 교감의 20-30년간 쌓아온 교육 노하우를 교장의 지원을 받아 맘껏 발휘하게 할 수는 없을까? 소속 교직원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학교장으로서 교육을 살리고 교육력을 극대화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깨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선진국 리더의 바람직한 인간관계요 앞서가는 리더십이라고 교육청에서 가르쳐주면 얼마나 좋을까? 학교에서 교장과 교감 편가르기, 자기편 만들기, 이제는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다. 새해에는 이런 구닥다리 교장과 교감의 의식구조 말끔이 없어졌으면 한다. '더 좋은 우리의 교육'을 위하여!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이유없이 교사를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아이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특히 감성적으로 민감한 여고생들은 특히 그런 부분에서 자신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혹은 마음 속 깊이 숨김으로써 갈등을 빚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첫발령을 받고 여고생들로부터 총각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은 사랑은 평생을 두고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런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유없이 나를 미워하면서 수업 시간이 여타 시간에 알 수 없는 싫은 감정을 보내는 아이들을 종종 만나기도 한다. 물론 사람이 살다 보면 싫은 사람, 좋은 사람 다 만나게 된다.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도 혹시나 그런 감정으로 학교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재미 없어진다면 그것은 곧 아이들 개인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기에 교사로서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지난날 학생 시절로 되돌아 가보면, 선생님과의 관계가 필시 좋지 못하다면 이는 곧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지라 더욱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 좀 일어나거라. 무슨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종일 자냐. 제발 부탁이다 눈 좀 뜨거라.” 아이는 나의 말이 성가시기라도 한 듯 못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하지만 이내 곧 책상에 엎드리고 만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아이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조금 피곤하고 졸립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는 것이 인지상정이건만, 도대체 반성의 기미라곤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어떤 하도 어이가 없어 그냥 자는대로 놔두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문제를 그냥 덮어두고 가는 것이기에 교사로서의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없이 그 아이의 담임 선생님에게 상담 아닌 상담을 요청하게 되었다. “선생님, 시간 좀 있으세요. ○○ 때문에 할 이야기가 좀 있었어요.” “○○ 때문에….” 선생님은 ○○이라는 말에 조금 꺼려하는 표정을 보이시는 것이었다. “선생님 ○○ 때문에 조금 힘드시죠.” “어, 선생님도 그럼….” “저도 처음에 ○○ 때문에 조금 힘들었죠. ○○이가 하도 막나가는 행동을 보이니까 저도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왜 그런답니까, 정말로 그 아이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했는데, 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것 같아서 정말 속상해 죽겠어요.” “선생님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그냥 ○○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고 노력하세요. 저도 처음에 ○○이가 막나가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정말 어려웠는데, 조금씩 밀고 당기면서 타협점을 찾아갔어요. 물론 지금도 과정에 있지만.” “이제까지 교직 생활 해 오면서 그렇게 접근하기 어려운 아이는 처음이에요. 정말 어디에서 그 아이와의 불화가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선생님과의 대화에서도 별 뾰족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선생님의 ‘○○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말 밖에는 별 속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그 아이와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점심 먹고 시간 좀 내라. 선생님 할 이야기도 있고 해서….” “알았습니다. 선생님.” “점심 맛있게 먹었나.” “예, 선생님” “오늘 선생님 너를 부른 건 아마 너도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예, 저번에 제가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 제대로 듣지 않은 것 때문에….” “물론 그것도 있다. 하지만 그것 이전에 내가 이제까지 수업 시간에 나를 대하는 태도를 선생님이 때때로 너무 이해하기 힘들어서….” 아이는 그냥 나의 말에 잠자코 듣기만 했다. “선생님이 그렇게도 마음에 들지 않니.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한다고 하는데. 그리고 네가 보듯이 대부분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잘 따라 주잖아.” 아이는 나의 말이 틀리지는 않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가 그렇게 나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뭐 개인적인 감정이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공부까지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겠니.” “예, 선생님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모든 것이 싫어요….” 아이는 그제서야 한 마디 힘없이 하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것이었다. 더 이상 아이와의 대화를 진행하기 힘들었다. 이내 종이 치고 아이를 보냈다. 이후에 들어간 수업시간에는 이전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아졌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전히 그 아이의 눈빛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런 일이 있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울방학이 시작되었고, 그럭저럭 지금까지 시간이 흘러왔다. 보충 시간에도 여전히 그 아이는 나름대로 자리를 열심히 지키려 했고, 나 또한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가르치려 노력했었다. 보충이 끝나고 일년 동안 함께 했던 아이들을 떠 올려본다. 유독 그 아이가 마음에 걸린다. 마음 한 구석을 자리자고 있는 그 아이의 모습이 때론 너무 생생하게 떠 올라 얼굴이 화끈거릴 때도 있다. 때론 교사로서 겪는 이런 아이들과의 관계가 너무 힘들어 피하고 싶을 때도 많다. 하지만 피할 수 있는 자리는 결국 아이들한테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내 깨닫곤 쓴 웃음을 지어 버린다.
열린우리당은 최근 사학법시행령개정위원회가 학교법인에 개방형 이사를 재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 "개방형 이사제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최근의 사학법인연합회등과 한국교총의 요구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열린우리당이 이렇게 강력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펼 수 있는 이면에는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민의 절반 이상이 사학법 개정에 찬성한다'는 여론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싶다. 민주정치는 여론 정치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여론이라는 것이 어떻게 형성이 되었으며 누구를 상대로 조사했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사학을 직접 운영하는 사학법인 측에서는 사학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론이 잘못 형성될 수 있다고 한다. 즉 사학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설립되는지 그 과정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사학법 개정에 대해, 이렇듯 맹목적인 찬성은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공중파 TV방송의 토론프로에서 사학법에 대한 토론이 벌어진 적이 있다. 그 토론에서 '개정전의 사학법에서도 개방형이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개방형이사제라는 것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데도 마치 그동안은 사학의 친·인척들이 모두 이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국민들이 많다. 따라서 그런 것부터 제대로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라는 주장을 펼치는 토론자가 있었다. 사립학교 관련자들로부터 확인해 본 결과 그 이야기는 사실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마치 사학이 폐쇄적인 양 정부, 여당에서 주장한다는 것이다. 본질을 조금만 이해한다면 이번 사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미 우리는 여론 때문에 교육계가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바로 '교원정년단축'이 그것인데, 그때도 여론상 나타나는 단순 수치를 근거로 엄청난 정책을 추진했던 것이다. 그 결과는 더이상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여론을 업고가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도리어 그로 인해 더 곤경에 처할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여론의 반대쪽에도 나름대로 타당한 논리를 가진 여론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산하 교원정책개선특위(위원장:주자문)가 5일 정식 발족했다고 한다. 2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특위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교원양성, 연수, 승진제도 개선안을 확정해 교육부에 넘길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의 승진제도는 그래도 일반 행정직의 승진에 비하면 투명하고 공정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경력점수, 근무성적 점수, 연구(학위)실적점수, 연수(자격 직무)점수, 다양한 가산점을 소수점 네 자리까지 합산하여 순위명부를 작성하여 승진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임명권자의 절대적인 권한이 개입할 수 없는 공정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특히 현장교원들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승진제도를 개선하려면 다음과 같은 기본 바탕을 기조로 해야 우리의 교육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언행이 자라는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며 정직해야 한다. 학교를 대표하는 교장은 학생들이 존경하는 상징성이 매우 중요하다. 성장기의 학생들의 인격형성에 모델이 되어야 하고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품을 갖춘 교원이어야 한다. 둘째, 학생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마음과 에너지가 샘솟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 교육의 생명은 사랑이다.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가르치는 심신의 소유자가 승진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명예욕보다는 학생들과 교원들을 위해 봉사하려는 희생정신을 가진 교원이 승진하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봉사하려는 마음이 없이 권모술수에 능하고 군림하려는 자세를 가진 교원이 승진하는 길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넷째, 공(公)과 사(私)를 분명히 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자세를 생활철학으로 삼는 교원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공과 사를 분별하지 못하고 일을 처리하여 본인은 물론 교육에 해를 끼치는 사람은 승진을 할 수 없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교육이 투명해지고 공정해지기 때문에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다섯째, 인간관계 및 화합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직장은 사람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서로 신뢰하고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승진해야 교육이 산다. 이상의 몇 가지 기본철학을 가지고 교육에 헌신하려는 교원이 승진하는 제도가 마련되면 우리교육의 밝은 미래가 약속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짧은 기간에 교원양성, 연수, 승진제도 개선안을 확정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참고로 하였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경기도 양평의 한 농촌 고등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통폐합 위기에 몰리자 격투기 전문학교 전환계획에 이어 외지선수 영입을 통한 축구부 창단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평군 청운면 용두리에 있는 청운고등학교는 올해 학생수가 90여명으로 줄어 경기도교육청의 통폐합 대상(학생수 100명 이하)으로 거론되자 학교운영위원회, 동문, 지역주민들과 함께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학교측은 지난해 신입생수가 20명대로 떨어지자 고심 끝에 격투기고 전환을 추진했다. 기존 일반계반은 그대로 두고 태권도, 유도, 복싱 등 격투기종목 특기생들을 전국에서 모집해 대학 체육관련 학과나 경찰관, 경호원, 사회체육지도자로 진출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60억원에 이르는 체육관과 기숙사 신축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학교측은 격투기고 전환이 어려움을 겪자 오는 3월 '외인부대형' 축구부를 창설하기로 하고 주민과 출향동문 등을 대상으로 잔디구장과 기숙사 건립비용 마련을 위한 '1인 1계좌 갖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축구부는 이미 감독을 영입해 수도권과 경주 등에서 10여명의 선수를 모아 동계훈련에 들어갔다. 양평출신으로 체육학과 출신인 청운고 이중호(62) 교장은 "청운면의 유일한 고등학교를 살리려고 동문이나 주민들 모두 발벗고 나섰다"며 "격투기고 전환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실의 기강을 잡는 방법을 스스로 점검해보세요. 이 테스트는 NEA의 ‘I Can Do It’ 학급경영 연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 교원단체에 의해 개발된 것입니다. 각 문항에 점수를 매긴 후 모두 더합니다. ‘보통’은 4점, ‘가끔’은 2점, ‘전혀’는 0점입니다. (△90 이상=우수 △80~88=양호 △70~78=보통 △70 미만=부족) 1. 수업 시작 전 학생들을 주의 집중시킨다. 2. 학생들이 떠드는 것을 무시하고 이야기하기보다 주목할 때까지 기다린다. 3. 학생들이 빠른 시간 내 과제를 행하도록 한다. 4.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지시를 준다. 5. 과제 수행에 시간을 정한다. 6. 학생들이 공부하는 동안 살펴본다. 7. 수업시간에 사적인 대화를 자제한다. 8. 친절하고 정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9. 교실에서 조용하게 이야기한다. 10.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행동을 상기시키기 위해 다양한 신호를 쓴다. 11. 내 신호를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12.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교실을 장식한다. 13.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교실을 깨끗이 한다. 14. 내 옷차림, 목소리, 움직임이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알고 있다. 15. 태만한 학생을 조용히 바로잡기 위해 학생의 이름을 이용한다. 16. 학생들에게 잘 지도하기 위해 그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이용한다. 17. 학생들이 모범적인 행동을 하도록 긍정적인 기대를 전달한다. 18.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룰을 가지고 있다. 19. 학생들에게 위협이나 애걸을 하지 않는다. 20. 룰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21.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메시지(I-messages)’를 자신 있게 이용한다. 22. 내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나-메시지’를 인간적으로 이용한다. 23. 구체적이고, 인격적인 칭찬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행동에 반응을 보인다. 24. 비언어적, 사회적, 활동 강화책을 사용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학생을 대하는 것은 모든 교사들의 꿈일 것이다. 그러나 학생에게 뭔가를 이야기할 때 학생이 듣기 싫다는 식의 표현을 한다면, 혹은 버릇없이 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은 전미교육협회(NEA) 월간지 ‘NEA Today’에 최근 실린 ‘교사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 가운데 핵심내용 열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1. 역할을 바꿔보라=수학교사 쉴라는 산만한 학생에게 “네가 수업을 진행해보면 어떻겠니? 자료를 줄 테니 집에 가서 수업준비를 해오렴. 모르는 게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된다”고 말했다. 그 후 그 학생은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2. 꾸짖음이 효과가 없을 때는 임무를 맡겨라=뉴저지의 말시 트린 교사는 소위 ‘문제 학생’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그 학생이 돌아올 때쯤이면 말시 선생님은 이미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와 있다고. 3. 계획하고, 계획하고, 또 계획하라=몽고메리 센트럴고교 헤이즌 교사는 단어가 적힌 종이조각들을 컵에 넣고, 하나씩 꺼내 누가 빨리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내는지 아이들을 경쟁시켰다. “아이들이 바쁠수록 교실 분위기를 흐릴 여지가 없어져요. 그러니 다양한 계획들을 많이 준비해둬야죠.” 4. 수업에 양념을 쳐라=코너스 에머슨 학교의 카렌 바터 교사는 매년 2학년을 대상으로 ‘손 씻기 실생활 수업’을 실시한다. 아이들은 세면대, 문 손잡이, 자신들의 손에서 박테리아를 채취하고 그 수를 세는 데 열중하고 있다. “뒤뜰에서 1시간을 놀았다고 친구의 손에 1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있다고 누가 생각하겠어요? 아이들은 완전히 혼이 나갔죠.” 5. 변명을 용납하지 마라=네브라스카의 랜디 고든 교사는 학생이 숙제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늘어놓으면 이해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도 해”라고 말한다. “변명을 해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교사가 일단 ‘잃어버리지 말랬지, 책가방에 잘 넣으라고 했잖니’라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아요.” 6. 카드를 보내라=테네시주의 헤이즌 교사는 수업시간 전에 각 가정에 보낼 엽서에 주소를 써둔다. 그리고 몇 주에 걸쳐 짬짬이 간단한 메모를 엽서에 적는다. “주소를 적어 놓으면 그 다음은 2분도 안 걸려요.” 7. 규칙을 정하라=학부모에게도 아이에 대한 교사의 기대치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8월이 되면 라조이스 웨더스푼 교사는 각종 규칙과 그것을 어겼을 때 따르는 결과를 적은 일종의 계약서를 각 가정에 보내 학생과 학부모의 사인을 받는다. 8. 보너스를 제공하라=뉴저지의 마이클 다마토 교사는 모든 시험의 학습 가이드를 만들고, 시험 이틀 전 아이들과 함께 이를 복습한다. 아이들이 부모나 다른 가족과 가이드를 복습하고 사인을 받아오면 보너스 점수 5점을 준다. “공부한 내용에 대해 아이들에게 간단한 퀴즈를 내는 것은 가족들에게도 그다지 성가신 일이 아니에요.” 9. 원인을 파악하라=오클라호마 특수교사 케서린 비숍은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을 꾸준히 관찰해 그것이 언제 발생하는지 보라고 한다. 이 방법을 통해 원인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대개의 경우, 아이들은 어떤 것을 하기 싫어서, 또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보인다. 10. 아이들에게 혼자만의 공간을 주라=아이들이 화가 났을 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워싱턴주 무어 교사의 교실에는 아이들이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작은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혼자서 조용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학교 운동장을 돌게 하기도 한다.
오는 2008년부터 중·고등학교에 영어와 수학 과목에 대한 수준별 수업이 강화된다. 평준화 교육에 익숙했던 한국 사회에서 과연 수준별 수업이 과연 우리 교육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까? EBS는 오는 20일 ‘모두가 주인공인 교실’을 통해 국내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수준별 수업을 시행하고 있는 국내외 사례를 소개한다. 과연 일선 중·고등학교의 학급 내 학생들의 수준차이는 얼마나 될 것인가? 제작진은 강남과 강북의 3개 고교를 각각 선정하여 자체 제작한 ‘고등학교 1학년 수학 능력 평가’ 시험을 치르게 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기본 수준에 달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두 학교에서 50%가 채 안 됐으며 한 학교에서는 30%가 채 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이 17%가 되는 학교도 있었다. 과연 이러한 교실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준이 천양지차여서 어쩔 수 없이 중간 수준의 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 고충을 토로한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너무 어려워서 혹은 너무 쉬워서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을 고백한다. 나름대로의 체계와 의지를 갖고 수준별 수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국내 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대부분이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 후 수업에 대한 흥미도와 이해도가 향상되고 교육 여건도 좋아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사회 일각에서 수준별 수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주장은 우열반 편성에 따른 계급의 고착화와 상위반에 집중 될 제반조건에 의해 하위 반 학생들이 유무형적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과연 수준별 수업의 부정적 예측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을까? 제작진은 전문 상담사와 수준별 수업을 받는 학생 8명을 대상으로 집단 면접을 실시했다. 예상과는 달리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을 인정하고 맞춤 학습에 큰 만족을 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외부의 편협 되고 우려 섞인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조기 유학교육의 1번지인 캐나다를 찾아 오랫동안 시행되어온 수준별 수업의 형태와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는 우리의 중·고등학교를 한 데 모은 5년 혹은 6년 과정의 중등학교를 운영한다. 이들에게는 수준별 수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기본적인 소임이고 교사의 당연한 의무라는 의식이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학년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다양한 수준대로 개설된 과목을 얼마나 이수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원래 10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11학년, 수학은 9학년 수준의 과목을 듣는 식이다.
만주국은 일본의 근대성, 국제성 과시의 쇼 윈도우 식민지 조선인에겐 불가능한 지위, 활동의 장 제공 분쟁 없는 ‘민족협화’ 표방, 대동아공영권 모델 선전 ‘탈오리엔탈리즘’적 국제성으로 만주국 허구성 은폐 한국현대사에서 만주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적 함의는 무엇일까? 박정희 개발독재 시기의 인재 풀 가운데 하나로 세칭 만주 인맥이 거론된 지 오래다. 박 전 대통령 자신이 만주군관학교 출신이었고 정일권, 백선엽 등 건군의 주역들 역시 그러했다. 눈을 북한으로 돌려보면, 김일성 체제는 만주항일유격대의 맥을 잇는 소위 유격대국가로서 그 정통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남북한 모두 만주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 해방 후의 신흥 엘리트로서 정권을 장악함으로써 만주는 한국현대사의 블랙박스가 되었던 셈이다. 그러나 현대사에서 만주의 역사적 함의가 과연 이런 차원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먼저 동아시아 규모로 시야를 넓혀보자. 중화학공업화가 진전된 만주는 중국혁명 막바지에 국공내전의 군사적 승리를 가능케 한 전략적 교두보였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중공군의 보급기지 역할을 함으로써 임표 등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주었다. 또 한일 보수지배층의 담합에 의해 성사된 한일회담은 양국을 잇는 만주 인맥의 실체를 드러냈다. 일본 측 대표인 시이나 외상, 막후의 유력자 기시 전수상 등이 모두 만주국 총무청 관료 출신이었다. 만주라는 공간은 한국현대사를 뛰어넘어 동아시아 현대사의 차원에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더 나아가 만주 체험의 문제는 동아시아의 전후체제 형성과 연관된 정치적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2003년 5월, 원로 음악가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한 사람은 서울대 병원에서 타계한 향년 84세의 전봉초. 1965년 서울 바로크 합주단의 창립 멤버로서 한국 실내악의 초석을 다진 저명한 첼리스트다. 전 씨는 해방 직후 고려교향악단에서 바이올린의 이계성(전 북한국립교향악단 악장), 피아노의 윤이상과 함께 트리오로 활약했으며 음악협회 이사장과 예총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한 사람은 세브란스 병원에서 작고한 향년 83세의 백영호. 1964년 동백아가씨를 작곡해 이미자를 국민가수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장본인이다. 백씨는 서울이여 안녕, 여로, 동숙의 노래, 추풍령 등 히트곡을 포함해서 무려 4백곡을 남겼고 그 공로로 자랑스러운 서울시민상과 옥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만주 벌판을 질주하는 세계 수준의 특급열차 아시아호. 만주 전역의 도시화와 물류, 관광을 이끄는 대동맥의 꽃으로 제국 일본의 새로운 거점 만주국의 근대성을 상징했다.(每日新聞社 編, シリーズ20世紀の記憶: 滿洲國の幻影, 每日新聞社, 1999) 고전음악과 대중음악 양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원로인 이 두 인물의 이력에는 두드러진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만주국, 신경(지금의 장춘)이라는 공간이다. 아시아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에 부산 출신의 백씨는 신경음악학원을 수료했으며 평남 안주 출신의 전 씨는 신경교향악단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징집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는 하지만, 만주(국)에서의 체험이 해방 이후의 활동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쳤을 것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결국 두 한국인 음악가의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만주 체험이라는 것이 해방 후의 지배체제 형성과 관련되는 정치적 자장을 넘어서 사회문화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친 훨씬 더 광범위한 문맥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동아시아 규모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적될 수 있다. 예컨대 동아시아의 스타 이향란을 배출한 만주국의 국책 영화사 만영(만주영화협회)은 한중일 삼국의 전후 영화사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사례이다. 제국의 근대성과 국제성 이처럼 한국인의 만주 체험이 동아시아 규모의 전방위적 체험이라고 할 때, 식민지 조선인에게 다가온 만주의 이미지는 무엇보다 기회의 땅이라는 이미지였다. 확실히 꽉 짜인 식민지 조선의 상황에 비해서 만주는 상대적으로 여지가 있는 공간이었다. 러시아혁명 이후 망명한 소위 백계 러시아인들에게 하얼빈이 그러했듯이, 식민지 조선인에게 만주는 일종의 탈출구라는 면모를 갖고 있었다. 다시 음악으로 돌아가 보면, 당시 전봉초를 비롯해서 김동진, 안병소, 이재옥 등 조선인 음악가들은 신경교향악단 내에서 현악기 파트를 중심으로 소그룹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였다. 만주국은 이들이 직업음악가로 활동할 수 있는 귀중한 무대를 제공했던 것이다. 2002년에 83세로 별세한 지휘자 임원식이 하얼빈교향악단의 콘서트마스터가 경영하는 하얼빈 제일음악학교에 입학했던 것도, 유복하지 못한 의주 선교사 가정 출신의 음악도였던 그에게는 어쩌면 최선의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이렇듯 식민지 조선인에게 만주가 기회의 땅일 수 있었던 것은 만주가 제국의 새로운 중심축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망? 만주국은 일본이라는 제국의 근대성과 국제성을 과시하기 위한 쇼 윈도우였던 것이다. 우선 만주국의 근대성은 만철(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 대륙특급 아시아호에 의해 대변되었다. 에어컨, 전망차, 식당차를 갖춘 이 유선형의 초고속열차는 직경 2m 육중한 바퀴를 달고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드넓은 만주 평원을 질주했다. 일본 철도의 특급 쓰바메(도쿄-고베)가 시속 70㎞, 조선 철도의 특급 히카리(부산-신경)가 50㎞정도였던 1934년의 일이다. 전 만철 이사가 패전 후 국철 총재로 취임해 건설계획을 주도했던 신칸센은 특급 아시아호의 유산인 셈인데, 그만큼 아시아호는 일본 철도기술의 세계적 수준을 과시한 이정표였다. 그것은 만주 전역의 도시화와 물류, 관광을 이끄는 대동맥의 꽃으로서 제국 일본의 새로운 거점 만주국의 근대성을 상징하고 있었다. 물론 아시아호가 내달린 만철의 철로는 조선인, 중국인 쿨리의 피와 땀에 의해 부설된 것이었고, 만철은 관광과 물류뿐만 아니라 항일운동을 진압하기 위한 군사력의 수송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만주국의 근대성은 그 이면에 가혹한 식민주의를 숨기고 있었다. 애당초 세계사에서 식민지 없는 근대가 과연 가능하기나 했던가? 만주국이 과시한 근대성 역시 일본제국주의의 폭력성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속 근대화의 도상에 있던 만주국은 식민지 조선인에게 조선에서는 불가능한 지위나 활동의 장을 제공할 환상의 무대장치였다. 식민지 조선인에게 만주가 지닌 또 다른 매력은 그 국제성에 있었다. 괴뢰 만주국이 내건 공식 슬로건이 바로 민족협화의 왕도낙토였다. 서양의 패도정치에 맞선 동양의 왕도정치가 구현될 공간이 바로 만주국이었고 거기에서는 왕도의 발현으로서 민족분쟁 없는 민족협화가 표방되었다. 역내 모든 민족이 조화롭게 협동하는 협화의 낙원 만주국은 서양의 세계지배에 맞설 대동아공영권의 모델로 선전되었던 것이다. 비록 민족자결을 서양 근대 국민국가의 원리라고 부정해 버리는 자기모순 위에서 가능했던 일이지만, 만주국은 새로운 탈오리엔탈리즘적 국제성에 의해 그 허구성을 은폐하려 했다. 국제도시 하얼빈의 중앙대로(키타이스카야)를 거니는 러시아인들. 몰락한 서양인과 그들에게 돈을 뿌려대는 신흥 동양인으로 대비된 도시, 하얼빈은 기존의 오리엔탈리즘을 뒤엎는 체험 공간, 관광의 메카로서 자리 잡았다.(每日新聞社 編, シリーズ20世紀の記憶: 滿洲國の幻影, 每日新聞社, 1999) 국제도시 하얼빈이야말로 그 국제성의 상징적 존재였다. 동아시아의 대표적 국제도시 상하이가 모자이크형 도시인 데 반해 하얼빈은 멜팅팟형 도시로 평가된다. 즉 서로 다른 민족들이 모여 살면서도 가급적 뒤섞이지 않았던 상하이와는 달리, 개척자들의 도시 하얼빈에서는 여러 민족들이 신참자로서 용광로처럼 뒤섞이는 공간이었다. 특히 백계러시아인의 존재가 하얼빈의 국제성을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만주국의 주요도시에서 운행된 순환관광버스 가운데 하얼빈만이 유일하게 일본인 가이드를 쓰지 않았다. 러시아인 여성에게 관광가이드를 맡김으로써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여행객들에게 만끽하게 하려는 일본 상술의 결과였다. 밤거리의 카바레 등에서도 러시아인 여성 댄서의 인기는 발군이었다. 몰락해 버린 서양인과 그들에게 돈을 뿌려대는 신흥 동양인의 대비. 하얼빈은 기존의 오리엔탈리즘을 뒤엎는 체험의 공간으로 만주 관광의 메카로서 자리 잡았다. 귀환과 정착, 디아스포라의 역사 만주국의 국제성에는 인종갈등 없는 이상사회의 모델을 대외적으로 선전하려는 목적 아래 일본에 의해 인위적으로 관리된 측면도 있다. 예컨대 관동군은 하얼빈에서 극동 유태인 대회를 세 차례나 개최해 유태인의 자금과 외교력을 활용하려 한 바 있다. 그렇지만 하얼빈의 형성과정에서부터 실재했던 국제성 자체를 부정할 수 없듯이, 만주국이라는 일종의 이주자 국가가 지닌 국제성의 측면이 국외자들에게 큰 흡인력으로 작용했음도 부정할 수 없다. 물론 식민지 시기 한국인의 만주 체험을 귀환자, 그것도 그 상층의 경험에 국한해서 고찰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체험은 항일투쟁이라는 극적인 항거의 절규를 포함하며, 무엇보다 이주자의 대다수를 점한 농민들에게는 지난한 노동, 각종 민족차별, 그리고 전시, 준전시체제하의 생명의 위협으로 점철된 고난의 연속이었다. 간도 등지에 뿌리내린 이들의 삶은 해방 이후에도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의 삶으로 이어져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귀환자 하층과 만주 정착자들의 삶이야말로 한국인의 만주 체험을 살피려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모두를 아우르는 한국인의 만주 체험이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즉 이산 체험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디아스포라를 조국을 떠나 타향에서 소수파로 살아가는 민족적 공동체사회라고 정의할 경우, 식민지 조선인의 만주 체험은 전형적인 디아스포라 체험이었다. 근현대사를 통틀어 총인구의 10% 전후가 디아스포라 상태에 직면해야 했던, 지금도 그러한 한민족의 역사에서 디아스포라가 점하는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하와이,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지로 이어진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그동안 너무도 경시되거나 무시당해 왔다. 식민지 치하에서 만주로 이주의 길을 떠난 조선인들은 병합 이래 일본신민이라는 법적 지위를 지닌 채 일본영사관의 관할 아래 있다가 괴뢰 만주국이 수립된 뒤로는 만주국 국민의 일원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만주국 국민과 일본신민의 틈새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이들은 8.15 이후에 또 다시 사분오열되었다. 만주 정착자들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조선족이라는 지위를 얻게 되고, 남한 귀환자는 대한민국 국민, 북한 귀환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이 되었다. 한국인이란 과연 누구인가? 그 정체성의 혼선은 지금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고려교향악단의 윤이상, 이계상, 전봉초 트리오가 겪은 한국현대사의 굴곡이야말로 해방을 전후한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체험, 그것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다. 한국인의 만주 체험은 중국 화교, 동남아시아 화인, 이주 오키나와인 등 동아시아의 다른 지역 사람들도 겪었던 좀 더 보편적인 디아스포라 체험의 일환이다. 만주국이 내걸었던 저 민족협화라는 이념을 이제 제국의 슬로건이 아니라 일상의 레토릭으로 살려낼 평등과 평화의 동아시아는 과연 어떻게 가능할까? 만주의 역사는 이에 대한 진지한 응답을 모색하기 위한 화두로서 존재한다. 필자소개임성모 연세대 사학과 교수
학교 사회가 가면 갈수록 삭막해지고 있다. 경찰이 학내에 거주하여야 하는 지경에 이른 현 시점에서 학생들의 생활 지도는 이미 교사의 손을 떠난 것 같다. 머리가 길다고 교사가 머리털을 가위로 잘랐다고 전국을 떠들썩하게 울려 퍼지게 한 후. 지금 학교에서는 두발에 대한 지도가 유야무야 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나 두발에 대한 존엄한 가치가 있는 양, 교사들의 지시에 거부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학생들이 도맡아 하던 청소는 이제는 대학 입시에 필요한 학생들의 나눠 먹기식 형태로 전개되고 있어 교사가 청소를 지도하는 것도 점점 어렵게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자율적으로 청소를 하여야 하고 협동심을 길러가는 봉사 정신으로 이루어져야 할 청소가 “나는 대학 입시에 봉사 점수 필요 없어” 하는 학생과 “나는 점수 다 채웠어” 하는 학생들은 학교 청소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교사가 휴지를 주워 지나가는 학생에게 주어도 “내가 왜 버려야 하느냐”고 대꾸하는 학생들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학교 사회가 이기적인 풍토로 돌변해짐에 따라 거기에 나타나는 부수적인 일들도 철저하게 개인주의와 무관심으로 일관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지나가는 교사에게 인사하는 것이 아부라는 말도 어제 오늘에 사용되고 있는 용어가 아니다. 7차교육과정에서 나타난 학습자 중심의 수요자 교육은 학생들에게 자기만의 선택권이 마치 신이 내려준 특권인 양, 안하무인격이다. 청소를 시키기가 두려워져 가는 학교 현실, 내가 할 일 아닌데, 왜 내가 해야 하느냐는 식의 사고가 어느 듯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을 느끼면서 청소도 이제는 용역화 시대로 접어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뇌리에 와 닿는다. 화장실 청소를 하는 학생은 스스로 자기가 대학에서 요구하는 연간 20시간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할 뿐이다. 진정 자신이 학교를 위해서, 무엇을 얻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렇기에 그 학생이 아니면 어느 학생도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청소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한 점이라도 더 얻으면 된다는 사고에 수단과 방법은 어떠해도 상관없다는 문화지체의 몰사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오늘의 학교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청소 용역 회사에 전화를 걸어 지금 청소를 용역화하고 있는 학교가 몇 곳이나 되는 지를 알아 보았다. 수원에 있는 모 용역 회사에서는 아직 중․고등학교에서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대학에서는 행해지다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고 했다. 교육 재정이 빈약한 현실에서 학교 청소까지 용역화하자면 얼마나 많은 교육 재정이 필요한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상상으로는 다 헤아리기에는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학교 사회가 움직이고 있는 현실을 보면 학교 청소 시간에 동료 학생들 간에 알게 모르게 충돌은 일어나고 있다. 서로 미루고 서로 외면하는 가운데 지도 교사의 지도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그들 간에 알력은 결국 학교 폭력의 시간으로 변질될 우려를 더욱 만들어 내고 있다. 따라서 학교 사회의 청소 용역화는 지금부터 서서히 부분으로나마 전개되어야 학교 사회의 올바른 환경 문화가 정착화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의 브로워드 카운티와 팜 비치 카운티 교육청이 다음 학년도부터 한국으로부터 수학과 과학 교사를 채용, 이들 교육청에 속한 학교에 배정키로 했다고 현지에서 발행되는 선-센티넬 인터넷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워드 카운티는 이미 3명을 채용키로 했으며, 팜 비치 카운티는 5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한국인 교사는 주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지만, 독서 지도 교사도 포함돼 있다. 신문은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주 일부 학교에서도 이미 한국으로부터 교사를 채용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교사 배정기구인 교사위원회의 안드레아 세이드만 위원장은 한국의 경우 교사 수급 상황이 공급 초과 상태이고 한국 정부도 이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교육청측은 이번 시험 채용 결과를 보고 한국인 교사 채용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워드 카운티에선 매년 약 2천명, 팜 비치 카운티에선 1천700명을 채용하지만, 미국에선 교육대 졸업생이 줄어드는 추세이며 특히 수학과 과학 교사 정원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카운티는 이미 필리핀, 스페인,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에서 교사를 채용해왔지만, 한국에선 처음이다. 미국 학교에서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증대함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중국어 교사를 채용하는 사례도 많다. 한국에서 채용되는 교사들은 노바 사우스이스턴 대학 석사 과정에 등록하는 혜택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