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64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충북교총(회장 서강석)은 도교육청이 발표한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방안에 대해 “교육의 기본적인 책무인 학력 향상을 위해 학교에서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다만, 시험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과거의 평가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11일 성명서를 통해 충북교총은 “새롭게 시작하는 교육감으로서 교육현장의 다양한 문제들을 교육의 본질적 측면에서 새롭게 진단해 주기를 바란다”며 “나아가 공교육이 갖는 책무 중 하나인 학력 향상을 위해 일관되고 객관적인 학력 진단, 지원체계 구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건영 교육감은 지난 4일 주요 선거공약이었던 학력 신장을 위해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을 1호로 결재했다. 주요 내용으로 평가대상 학년과 평가과목 확대, 평가 방법 일원화, 학생 개인별 피드백 등을 담고 있다. 충북교총은 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전국 최저학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현실에서 윤 교육감이 학력신장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된 만큼 공약 실천으로 도민과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충북교총은 교육부도 평가대상을 연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전문가들 또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그 이전의 전수평가로 되돌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1학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중위권 비율은 감소하고 최하위권인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경우 2017년 9.9%, 2018년 10.4%, 2020년 13.5%, 2021년 14.0%로 매년 그 비율이 늘고 있다. 교육계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전수평가를 표집평가로 바꾼 2017년부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서강석 충북교총 회장은 “충북교육청이 차근차근 준비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교육계의 관심과 의견 개진 등 큰 틀에서 충북교육을 위해 모두가 함께해 주길 바란다”면서 “윤 교육감은 이번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방안이 일부에서 우려하는 학생 줄 세우기식의 과거 일제고사와는 다르도록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연맹(총재 임호영)은 오는 28일 온라인 행사를 시작으로 8일간 '2022 국제청소년캠페스트'를 개최한다. 오프라인 행사는 충남 일원에서 8월 2일부터 8월 4일까지열린다. '2022 국제청소년캠페스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 페스티벌이다.30여 개국에서 해외 청소년 120여 명을 포함해 총 5000여 명이 참가한다. 올해 주제는 '더 나은 초록빛 세상을 위한 에코 축제!'로, 지금의 환경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희망과 우리 청소년들이 중심이 될 새로운 시대를 '초록빛'으로 표현했다. 온라인 행사는 청소년단체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로블록스 활동장을 운영한다. 환경오염으로부터 코야랜드를 지키고 재난재해로부터 살아남기, 재난 재해 서바이벌, 나무 심기 환경 활동 등을 가상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 오프라인 행사는 충남 지역에 위치한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과 유관순체육관 등에서 열린다. 8월 2일 오후 3시에개막식이 열린다.▲K-POP 경연대회▲탄소중립 에코챌린지▲환경 미래 체험 부스▲캠핑교실▲별빛힐링음악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비정상회담 ESG 희망포럼▲한류 문화 체험▲Gloval Youth 가요제 등 국제활동도 마련된다. 임호영 한국청소년연맹 총재는 "청소년이 대자연 속에서 캠핑과 체험활동을 통해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자연친화적인 체험을 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소년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38대 한국교총 회장단 취임식 현장은 교육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교총에 대한 각계각층의 기대와 관심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학교 현장 교원과 학생들도 신임 회장단이 이끌 한국교총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응원했다. 현장에서 보내온 메시지 취임식의 시작은 정성국 교총 회장이 가르친 제자들의 축하 영상으로 장식됐다. 제자 이종원 씨는 “어려서부터 인간다운 인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던 선생님 덕분에 오늘날의 제가 있다”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스승의 취임을 축하했다. 첫 제자인 김진희 씨의 아버지는 “아이를 키우는 것은 나라를 구하는 일만큼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마음에 좋은 씨앗을 심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진희 씨도 “선생님의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로 마음을 열고 초등학교를 즐겁게 다녔던 기억이 선명하다”며 “멀리서나마 선생님을 응원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 현장 교원들의 응원 인사와 함께 새 회장단에게 바라는 점을 담은 영상으로 마무리됐다. 교원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마음 편히 가르친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실현, 생활지도법 마련, 돌봄 및 방과후학교 지자체 이관, 교사의 업무와 관계없는 행정업무 최소화 등 교육 현안을 해결해줄 것을 기대했다. 주요 참석자 메시지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살리며 한 사람이 성숙한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한국교총, 그리고 교육계 전체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애써주고 계신 선생님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부도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교총과 함께 협력적 파트너십을 토대로 미래로 도약하는 교육을 이끌어나가겠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 “정성국 회장님이 최초의 초등 평교사 출신으로 당선됐다는 것은 (교총의) 전환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960~1970년대 무렵 학교에 다닐 때는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배웠고 그것이 지금도 옳다고 생각한다. 정당한 권위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 사회가 존립할 수 없다. 특히 스승에 대한 존경과 존중이 그렇다. 교권이 확립되고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환경, 학교다운 학교, 교육다운 교육이 만들어지길 기대하며 교총을 파트너,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돕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한국교총 역사상 최초의 초등 평교사 출신 회장의 출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교총이 현장 중심, 교사 중심 조직으로 더 튼튼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이다.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정성국 회장님과 여야 의원님들, 교육감님들과 함께 고민하겠다. 정성국 회장님이 내주신 숙제를 열심히 풀고 나중에 숙제 검사할 때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 인생의 황금기는 경남 밀양고 교정에서 보낸 3년’이라고 주변에 말한다. 시골 학교에서 서울대에 가기까지 인생을 만든 선생님들이 계셨다. 제게 주신 꿈, 열정, 인내, 도전 의식, 절제하는 마음, 신념, 강한 의지 덕분에 수많은 난관과 고초를 돌파할 수 있었다. 정성국 회장님이 제시한 비전에 우리 모두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냈다. 교육, 교권, 학교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교육 가족의 문제를 넘어서 제대로 된 선진국을 만드는 데 교육이 회복돼야 한다는 염원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희망을 만들길 진심으로 바란다. 국회도 같은 꿈을 꾸고 사명감을 갖고 힘을 모으겠다.”-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교육 현장을 주도하는 건 현장 교사라는 점에 백 프로 동의한다. 시대적 요구와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에 대한 요구를 뒷받침하는 역할은 결국 국회를 비롯한 교육행정을 담당하는 사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교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십으로 일하겠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저도 6일째 새내기 교육감이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이 일어나야 할 때다. 교육을 선진적으로, 선도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정성국 회장님의 모습이 당당하다. 시대는 바뀌었다. 바뀐 대로 회장님이 뜻을 펼치시면 돕겠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교총의 역사는 건국의 역사와 함께한다. 일곱 개 비전을 잘 잡았다. 현장을 대변하는 여러분이 왜 당선되셨는가는 확실히 보여줬다. 정성국 회장이 이야기한 아젠다가 이제 대한민국 교육의 길이다.” -이원희 전 한국교총 회장- “오늘 대한민국의 교육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학생의 인권만 강조한 나머지 교권은 처참히 무너지고 있다. 기초 학력은 국가의 미래가 암울할 만큼 추락하고 있는데 서열화, 낙인 효과라는 이유로 받아쓰기도 못 하게 하는 나라다. 공부는 학원에서 하고 학교는 놀러 간다는 조롱이 세태를 반영한다. 이제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해 새 정부와 한국교총이 나서야 한다. 새롭게 출발하는 38대 회장단 출범을 거듭 축하한다.” -서강석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
지방교육재정교부금제도 개편이 우리 교육의 중요한 화두로 조명받고 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논의는 사실 최근에 등장한 게 아니다. 학령 인구감소 전망과 재정 효율화를 명분으로 삼은 개편 주장은 과거부터 있었다. 돈 잔치? 노후 책상도 못 바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교육계의 우려를 담은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발제를 통해 교육청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는지, 미래 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재원이 어느 정도인지를 밝히며 개편에 대한 강한 반대를 표명했다. 이선호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재정연구실장은 이어진 발제에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 수 감소가 아닌 학급 수와 학교를 기준으로 재정을 확보해야 함을 확인시켰다. 일부 언론은 마치 학교에 돈이 넘쳐나는 것처럼 보도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는 오래된 책상 하나 교체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전국의 학교 건물 중 30년 초과한 것이 21%, 무려 40년을 넘긴 것도 7.1%나 된다. 최첨단의 21세기 교육을 논하기가 무색하다. 최근 논의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방향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접근이다. 초·중등교육에 투입할 재정을 빼서 고등교육에 투입한다는 발상은 하석상대(下石上臺)와 같은 우둔한 일이다. 그간 고등교육에 소홀했던 국가 수준의 문제를 초·중등교육 재정을 빼서 대체하는 것은 아랫돌을 빼서 윗돌로 대는 게 아니고 무엇일까? 교육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숫자 놀음이다. 정부에서 6월 16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한국교총은 즉시 우려 성명을 발표했다. 현장 교육환경이 여전히 열악한 수준을 못 벗어나 지속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할뿐더러, 학령인구 감소를 교부금 축소로 연결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초·중등 교육교부금 축소가 아닌 대학 재정 확보를 위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초·중등과 대학교육 별개 아냐 이러한 관점이 결코 이기적 주장이 아님을 당국은 인식해야 한다. 교육에 투여되는 재정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개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민 혈세로 마련된 재정이 효과적으로 쓰이도록 노력할 필요도 있다. 시·도별 교육정책 중 시기나 효용성 측면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해석의 여지가 있는 정책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재정 투입의 적절성에 대한 합리적이고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유·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은 별개가 아니다. 교육은 전 생애를 거쳐 이뤄지는 연속의 과정이다. 우리 교육의 성장과 행복한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교권 사건은 ‘참담’ 그 자체다. 울산 고1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 그리고 전북 초등학생의 상상을 초월한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사건에 이어 경기도에서는 초등학생의 담임교사 흉기 위협사건까지 발생했다. 오죽하면 40대 초반 교사조차 ‘조기 명퇴’를 고민한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이 같은 교실 붕괴와 교권 추락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자는 학생 깨웠다가 아동학대로 경찰 조사받고, 수업 중 계속 떠드는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다가 정서학대 혐의를 받는 세상 아닌가. 자는 학생 깨웠다가 조사받는 세상 왜곡된 인권 의식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게 한 이들은 지금 아무도 교실 현실에 관심 갖거나 책임을 지지 않는다. 오직 교실에서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수업하고자 애쓰는 교사의 애절함만 있을 뿐이다. 권리는 의무와 책임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말을 모르는 아이들은 수업을 방해하고 학칙을 어겨도 선생님이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아버렸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의 문제행동은 외면한 채 교사의 잘못된 교육방식과 지도로 생긴 일이라며 민원과 언론제보로 맞선다. 교육 당국은 상벌점제도를 없애고, 장기체험학습을 떠난 학생 가족의 안부를 일주일마다 확인하라고 한다. 친권자인 부모가 데려간 체험학습조차 교사의 책임과 간섭이 필요하다면 제도를 아예 없애는 게 맞지 않는가. 전화해도 받지 않고, 전화를 받아도 아이를 바꿔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 해결해야 할 일을 사법권은커녕 준사법권이나 조사권도 없는 교사에게 미루고, 잘못되면 징계하겠다는 게 온당한지 묻고 싶다. ‘더하기만 있고 빼기는 없다’, ‘권리는 없고 책임만 따른다’는 말이 교직 사회의 불문율이 된 지 오래다. ‘법과 원칙’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어려운 학교 현실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출범 두 달이 지나도록 긍정적 변화는 찾기 어렵다. 이에 교총은 지난달 27일부터 ‘문제행동 학생 치유와 교육을 위한 생활 지도법 마련’이 포함된 ‘7대 교육 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직사회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절박함에서다. 지난 5일, 윤석열 정부의 첫 교육부 장관으로 박순애 교수가 취임했다. 그는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개혁과 자율·창의·공정 실현, 대학 규제 개선을 약속했다. 음주운전 전력 등 이런저런 논란은 있었지만, 우리 교육을 위해 정말 잘하길 바란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현장을 그런데 취임사에 빠진 것이 있다. 교육 현장의 가시를 뽑아주겠다는 메시지다. 문제행동 학생 증가로 점차 사막화되는 교실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 인재 육성, 좋은 교육은 불가능하다. 거창한 구호보다 현장을 살피라. 교사의 눈물과 처진 어깨를 외면하지 말라. 최근 5년간 교권침해사건이 1만1148건에 달한다. 교사가 상해·폭행당한 사건만 해도 888건이다. 문제행동에 대응 수단이 없는 교사의 증가는 결국 다수 학생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국회는 교사의 실질적 생활지도권 보장과 분쟁 시 법적 보호, 피해 교사 치유, 문제행동 학생 교육을 위한 생활교육(지도)법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방치된 문제행동은 개인과 국가에 해악이 된다. 문제행동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학생의 인권과 삶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2020년 1월에 처음 등장한 제노봇(Xenobot)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Xenopus laevis)에서 추출한 배아줄기세포를 심장근육 세포와 피부세포로 분화 시켜 만든 최초의 ‘살아있는 로봇’입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분화된 두 종류의 세포를 테트리스 블록처럼 쌓아 1mm 정도의 제노봇을 만듭니다. 이때 피부세포는 로봇의 몸체 역할을 하고, 심장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로봇을 이동시키는 엔진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연구진은 제노봇 1.0에 이어 2021년 3월에 표면의 섬모를 추진력으로 이용하는 능력, 환경에 따라 몸 색을 바꾸는 능력, 자가 치유 능력을 갖춘 제노봇 2.0 을 선보였으며, 2021년 11월에는 자가 복제까지 가능한 제노봇 3.0을 발표했습니다. 로봇이 복제라니,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특별한 환경에서, 줄기세포가 있는 배양 접시에 제노봇을 풀어놓으면 부모 제노봇들이 눈덩이를 뭉치듯 흩어진 세포들을 모아 자식 제노봇을 만든다고 합니다. 다만 자식 제노봇은 부모보다 크기가 작고, 제노봇을 구성하는 세포 수가 50개 밑으로 줄어들면 복제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2세대를 넘어가는 자가 복제가 드물지만, 제노봇의 형태에 따라 자가 복제 능력이 유지되는 세대도 상이합니다. 연구팀이 슈퍼컴퓨터로 수십억 가지의 형태를 실험해보았는데, 팩맨(알파벳 C) 형태의 제노봇의 자가 복제가 가장 효과적이고 최대 4세대까지 복제할 수 있었다고 해요. 이 자가 복제 방식은 지금껏 유기체에서는 한 번도 발견된 적 없는 방식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노봇은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제노봇이 아직은 초기 개발 단계이지만 앞으로의 맞춤형 질병 치료에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우선 제노봇의 이동성을 이용하면 인간의 몸 안에 약물을 전달하거나 혈관 속의 찌꺼기를 제거하는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자가 복제 방식을 이용하면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킬 수도 있고, 기형 치료, 장기 이식 등에도 쓰일 수 있겠죠? 그리고 살아있는 세포로 만들어진 제노봇은 에너지를 다 쓰면 자연스레 썩어 사라지는 친환경적 로봇이어서 환경오염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문제 1) 제노봇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제노봇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세포로 만든 살아있는 로봇이다. ② 제노봇에서 엔진 역할을 하는 세포와 유사한 세포는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심장에서 찾을 수 있다. ③ 제노봇은 몸집을 불린 후 반으로 갈라지는 과정을 통해 복제된다. 문제 2) 제노봇의 자가 복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세요. ① 자가 복제로 생성된 자식 제노봇은 부모 제노봇보다 대체로 크다. ② 제노봇의 자가 복제를 위해서 줄기세포가 충분히 준비되어야 한다. ③ 제노봇의 자가 복제 방식은 제노봇 이전에 몇몇 유기체에서 발견된 적 있다. 문제 3) 제노봇 활용의 장점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제노봇의 자가 복제 능력을 응용하면 큰 상처를 입은 환자의 세포 재생을 도울 수 있다. ② 제노봇은 환경오염 현장에서 오염물질 제거에 활용할 수도 있다. ③ 제노봇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정답 : 1)③ 2)② 3)③
청소년의 사이버폭력은 전체 학생의 1% 이내의 극소수 학생들에게 해당되고, 익명으로 학교가 아닌 사이버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실상은 크게 다르다. 25명 중 7명은 가·피해자 우선 발생비율이 이보다 최소 20배 이상 많다. 25명 학급에서 1년간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은 4명, 가해 학생은 1명이며, 가해와 피해 양쪽 다 경험한 학생이 2명이다. 25명 중 7명이 사이버폭력 가·피해 학생인 것이다. 이는 2022년 4월에 공개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이버폭력실태조사 결과 평균치를 25명 학급에 대입한 수치다. 익명과 기명은 대략 반반 정도다. 평소 알고 지낸 같은 학교, 같은 학년, 같은 반 학생 사이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적지 않다. 익명도 문제지만, 오히려 평소 알던 사이기 때문에 피해 학생에게 더욱 큰 상처가 되고, 신고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사이버폭력은 사이버공간이라는 별도의 분리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매일 장시간 상주하는 학교 교실과 복도, 학원 등 일상적 물리 공간에서 스마트폰 문자 등을 통해 이뤄진다. 국가교육과정 성취기준에는 사이버폭력 예방과 관련되는 대인관계와 인간 존중 그리고 정보윤리 등에 대한 내용이 여러 교과에 폭넓게 포함돼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은 쉽지 않다. 자칫 학생들이 이미 어느 정도 아는 지식만 전달하는 피상적 수업이 되거나, 성취기준을 충족 못하고 평가 대비도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학생·현실·활동 중심 수업 필요 필자는 교과 수업에서의 사이버폭력 예방 수업사례를 검토하고, 그 유형과 조건을 간추려 2개의 보고서를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교과의 성취기준을 충족하면서 도덕적 민감성 등 사이버폭력 예방 효과가 기대되는 수업사례들을 일종의 레시피처럼 정리하고, 이를 통해 5가지 조건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그것은 △학생의 사이버폭력 관련 직간접 경험의 활용 △학생 산출물을 활용한 수업 △사이버폭력 관련 실제 사례와 성취기준의 연계 △예술성이 가미된 창작 등의 활동 안에 사이버폭력 관련 내용 포함 △사이버폭력 관련 동영상 시청 소감 공유다. 효과적인 사이버폭력 예방 수업에는 이 5가지 조건 중 1개 혹은 2개 이상의 조건이 녹아 있었다. 학생과 현실, 활동 중심의 진정성 있는 수업은 학생들이 피해 학생에 공감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할 것이다.
이원희 전 한국교총 회장이 7일 오후 한국교총 회관 컨벤션홀에서 진행 된 제38대 정성국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서강석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이7일 오후 제38대 한국교총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7일 오후 제38대 한국교총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7일 오후 한국교총 회관 컨벤션홀에서 진행 된 제38대 정성국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7일 오후 한국교총 회관 컨벤션홀에서 진행 된 제38대 정성국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성국(왼쪽 첫번째) 한국교총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제38대 한국교총 회장단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미소 부회장, 이상호 수석부회장, 정성국 회장, 여난실 부회장, 김도진 부회장, 손덕제 부회장. 정성국(왼쪽 세번째) 한국교총 신임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교총 회기를 흔들고 있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이 7일 오후 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비전을 담은 취임사를 하고 있다.
가상자산 가치는 이윤이 아닌 수요로 지지 화폐에 비해 변동성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워 내재가치 없는 자산은 투자 아닌 투기 대상 좋은 투자 대상은 어떤 자산인가? 좋은 투자 대상이 되는 자산은 좋은 내재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재가치란 미래에 높은 이윤을 얻을 가능성이다. 가상자산이 좋은 투자 대상인지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이윤 가능성을 따져 보아야 한다. 가상자산은 불과 지난해 연말 전까지만 해도 소위 영끌이라 불리는 2030세대의 투자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당시 2030이 주로 투자했던 대상은 크게 세 가지이다: 주식,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그리고 주택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영끌을 대표하는 것은 가상자산이었다. 2021년 4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 규모는 하루 30조 원을 훨씬 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규모가 합쳐서 하루 거래량이 약 25조 원 정도였다. 가상자산 4대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의 수는 거의 700만 명에 달했고, 그중 67%가 2030이었다. 거래되는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2021년 6월 기준 50조 원 수준에 이르렀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의 20%를 넘는 금액이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글로벌 시가총액의 2%가 되지 않는 점에 비추어 보면 대단히 큰 규모다. 올해 들어 전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지면서 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규모는 1/3로 줄어들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거래가격도 대체로 70% 정도 빠졌다. 주식과는 크게 세 가지가 달라 자본시장에서 투자 대상이 되는 가장 전형적인 자산은 주식이다. 가상자산은 주식과 크게 세 가지가 다르다. 첫째, 주식은 회사 운영에 참가할 권리를 보장한다. 하지만 가상자산은 그런 권리를 보장하지 않거나 보장하더라도 예외적이고 피상적 수준이다. 둘째, 주식은 배당금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반면 가상자산은 그런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셋째, 주식은 경제적 가치를 갖는 투자프로젝트의 집행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서 의미가 명확하다. 가상자산은 자금조달 수단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자금조달 수단인 경우에도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설명되는 측면이 있다. 규제 회피의 동기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정리하면, 주식은 이윤을 낳는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이윤이 나면 배당금이 지급되고, 주주의 의결권이 제도적으로 보장된다. 주식의 가치는 기업의 이윤에 의해 지지되는 까닭에 내재적 가치를 갖는다고 일컬어진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과 같이 자금조달 수단이 아닌 가상자산은 프로젝트 성과가 아닌 가상자산 자체에 대한 시장에서의 수요에 의해 그 가치가 지지된다. 이런 이유로 이런 유형의 가상자산은 내재적 가치가 없다고 일컬어진다. 예를 들어, 구글의 주식이 갖는 시장가치는 구글의 검색엔진이 낳는 이윤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구글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려면 검색엔진의 경쟁력을 전망해야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이윤이 아니라 수요에 의해 결정되므로, 비트코인 자체를 시장이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전망해야 한다. 왜 좋아하는지 이유는 차치하고. 주식의 가치와 비트코인의 가치를 계산하는 공식도 두드러진 차이가 있다.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주식의 가치는 배당금의 현재 할인 가치의 합이다. 일종의 수열의 합이다. 특정 시점에 대해 예상 배당금이 0이면 그 시점에서 주식의 가치는 0이고 배당금이 0보다 크면 주식의 가치는 0보다 큰 값이 된다. 주관적 믿음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 하지만 비트코인은 예상되는 배당금이 없으므로 주식 가치를 계산하는 공식에 의하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언제나 0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비트코인은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갖는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현재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미래에 어떤 가치를 낳을 것이라는 주관적 ‘믿음’이다. 이 믿음이 처음에는 미래의 화폐였고 그 다음은 디지털 금이다. 하나의 믿음이 또 다른 믿음으로 변화했다. 이런 믿음에 근거하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믿음’의 현재 할인가치의 합이다. 믿음이 흔들리면 비트코인 가치는 빠지고 믿음이 강해지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상승한다. 이 까닭에 주관적 믿음에 의존하는 비트코인 가치의 변동성은 객관적 지표인 이윤에 근거하는 주식의 가치에 비해 크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주가지수와 비교해 비트코인의 가격은 3배 이상 많이 빠졌고 가격변동은 4배 이상이다. 가상자산은 화폐인가? 가상자산이 화폐가 아니라는 점은 이미 많이 논의됐다. 이유를 하나 든다면 가치가 안정되지 못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화폐는 가치의 척도, 가치의 저장 수단, 교환의 매개 수단이다. 이러한 기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치가 안정돼야 한다. 가치가 안정돼야 다른 물건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고 교환의 매개 수단이 된다. ‘무정부적 화폐’에 담긴 패러독스 그런데 왜 가상자산 가치는 불안정한가? 가상자산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중앙은행 혹은 그에 준하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은행 없이도 가치가 안정된다면 시장 수요가 증가해 가치는 불안정해질 것이다. 일종의 패러독스가 숨어 있다. 비트코인은 처음 등장할 때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화폐의 가치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중앙은행이 없이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화폐가 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를 대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 가치에 비해 가상자산 가치의 변동성은 거의 무한대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변동성이 크고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내재가치의 관점에서 보면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의 대상이다. 투기 역시 돈을 버는 방법의 하나인 것은 맞다. 하지만 투기는 자칫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법이 제정돼 공시가 강화되고 투자자 보호 조치가 도입될 수도 있다. 이런 제도화가 이뤄지면 현재 거래되는 가상자산 중 일부는 법에 정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사라질지도 모른다. 만일 법 기준을 통과해 살아남는다면 그 가상자산은 어쩌면 투자 대상으로 탈바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할 때 내세운 ‘무정부적 화폐’와 정확히 반대되는 모습이어서 자기부정을 피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보통 회사원은 국민연금에 자동으로 가입된다. 매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이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반은 본인이 내고, 남은 반은 회사에서 내준다. 교사는 공무원연금 대상자다. 국민연금처럼 월급에서 자동으로 차감된다. 월급명세서의 일반기여금 항목이 바로 그것이다. 교사의 고용주는 국가다. 그래서 반은 교사 개인이 내고, 남은 반은 나라에서 낸다. 국민연금보다 각각 2배 더 많이 낸다. 직장인은 국민연금공단에서 보통 세전 월급의 4.5%를 떼어 간다. 이것을 기여율이라고 한다. 반면, 교사는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세전 월급의 9%를 뗀다. 이처럼 공무원연금 가입자는 국민연금 가입자보다 돈을 2배 더 많이 낸다. 그럼 나중에 연금을 2배 더 많이 받을까? 그렇지 않다. 이를 이해하려면 지급률 개념을 알아야 한다. 직장인이 1년간 돈을 냈다면 국민연금공단에서 1%라는 카드를 한 장 준다. 최대 40년을 넣을 수 있다. 그럼 카드는 모두 40장이 된다. 이 카드를 연금 탈 때 쓴다. 대략 본인이 평생 번 평균 월급의 40%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물론 소득재분배 개념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저소득자는 덜 내고 더 받지만, 고소득자는 더 내고 덜 받는다. 교사는 어떨까? 직장인보다 2배 더 냈으니 매년 2%짜리 카드를 받을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공무원연금 개편으로 1.7%짜리 카드로 바뀌었다.(단계적 인하) 대신 선배들보다 3년 늘어난 36년까지 넣을 수 있다. 36년을 일하고 모은 카드를 확인해 보자. 약 60%다. 이제 본인이 평생 번 월급의 평균에 60%를 곱하자. 그 정도가 매달 연금으로 나온다. 공무원연금은 꾸준히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개편됐다.(1995년, 2000년, 2009년, 2016년 등) 이제 선배 교사들처럼 33년 일하고 월 300만 원씩 나오기를 기대하긴 힘들다. 더군다나 교사 정년은 62세다. 연금은 65세부터 나온다. 정년퇴직해도 3년은 소득 없이 버텨야 한다. 명예퇴직하면 더 오래 버텨야 한다. 부부 교사는 페널티가 하나 더 있다. 유족연금이다. 공무원연금을 받던 사람이 사망하면 대체로 배우자가 유족연금을 받는다. 매달 지급액은 생전에 받던 연금의 60% 수준이다. 그런데 배우자가 공무원연금 수급자면 유족연금이 반으로 깎인다. 30%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배우자가 국민연금 수급자면 페널티가 없다. 임용 합격 전에 군대를 다녀온 경우, 기여금을 소급해서 낼 수도 있다. 일시금으로 낼 수도 있고, 매달 나눠 낼 수도 있다. 물론 내지 않아도 무방하다. 다만 그 ‘카드’를 받지 못할 뿐이다. 소급기여금을 내려면 5월이 되기 전에 내자. 기여금이 매년 5월에 인상되기 때문이다. 월급은 매달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친다. 조금이라도 줄면 티가 확 난다. 하지만 연금은 몇십 년 뒤의 이야기다. 관심 갖기 힘든 구조다. 만약 본인이 국가 재정 담당자라면 어디를 손볼 것인가? 당연히 연금에 손댈 것이다. 현재 개편된 공무원연금의 기여율은 9%이며, 지급률은 1.7%이다. 기여율이 오르면 월급 실수령액이 준다. 지급률이 낮아지면 연금이 준다. 나중에 기사에서 이 단어가 등장하면 꼭 확인해 보자. 분명히 또 개편될 것이다. | 구민수 경남 봉원초 교사, 블로그 알뜰살뜰구구샘 운영
매년 연말이 되면 노벨상 수상자 소식이 전해진다. 그때마다 우리는 마냥 부러움으로 언제쯤 노벨상을 받을까 아쉬움을 간직하곤 한다. 특히나 이웃 나라 일본에서 기초과학이나 문학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올 때는 더욱 부러움이 짙게 깔린다. 사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평균 지능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유대인의 경우만 해도 세계 인구 비율의 0.2%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수상자의 20%를 넘게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 그리고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깊이 사색하며 고뇌한다. 결국 우리 교육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단상에 이른다. 지난 5일 참으로 오랜 국민의 숙원이자 우리 교육의 소망인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IMU) 필즈상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가 이처럼 4년마다 수여하는 ‘수학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허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지만 2살 때 부모와 함께 한국에 귀국해서 초·중·고교를 거쳐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리고는 박사 과정을 위해 미국에 유학했으며 학위를 취득한 후에 현재는 명문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말은 그가 토종 한국인이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혹자는 그가 미국인이라고 평가절하하지만 굳이 그렇게 자기비하나 자기학대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필자는 이토록 자랑스러운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과 동시에 우리 교육에 대한 각별한 성찰이 필요함을 지적하고자 한다. 허준이 교수는 한국에서의 중고등학교 시절에 수학을 싫어하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세계 최고 수학자가 된 과정을 보고서 당연히 한국 공교육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언론기사에 의하면 그가 중학교 3학년 때 수학경시대회에 나가려 하자 교사는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했다고 한다. 이처럼 당장의 성과가 보일 것 같지 않으면 좌절시키는 게 우리 공교육이다. 고등학교 때는 몸이 아파 야간자율학습을 빼달라고 했지만 거부당했다. 결국 그는 자율성도 융통성도 없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갔다. 시인이 되려는 뜻을 이루고자 고교를 자퇴했다는 보도도 있다. 어쨌든 그는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교 환경에 실망한 이른바 제도권 교육의 낙오자인 셈이다. 이러한 우리의 교육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국제적으로 한국의 수학 연구 역량은 ‘최고 선진국’ 그룹에 속한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만 보아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최상위권의 수상 실적을 유지한다. 그런데 문제는 성취도는 세계 최상위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흥미는 최하위권이다. 고등학생 3명 중 1명은 이른바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란 통계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의 수학 교육은 철저히 입시 공부에 맞춰져 있다. 즉, 기계적 문제 풀이의 반복이다. 오직 입시를 위한, 실생활에는 쓸모가 없는 너무 어려운 것을 가르친다. 그것도 모자라 변별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소위 ‘킬러문항’이라고 불리는 고난도 문제를 낸다. 그러니 수학에의 사교육 의존도가 매우 높으며 수학조차 암기과목으로 부르기도 한다.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교육여건이 절대 아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수학은 사교육의 도움 없이는 따라잡기가 어려운 과목이다. 중간에 어느 한 부분을 놓치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공교육은 이렇게 뒤처지는 학생을 포기한다. 학교가 포기하니 학생 자신도 포기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허 교수는 즐겁기 때문에 수학 연구를 한다고 했다. 그렇다. 수학 공부가 즐겁다는 것이다. 이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如好之 不如樂之者)”는 논어의 가르침을 증거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대부분 한국 학생들은 수학의 즐거움을 모른다. 수학은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대표적인 과목이다. 기타 많은 과목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찬가지라 믿는다. 논어에서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고(學而不思則罔),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思而不學則殆)”고 경고했다.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을 계기로 입시 위주의 우리 교육은 확 바꾸어야 한다. 이제는 각자의 차이를 드러내면서도 재미있게 배우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으로의 전환을 해야 한다. 그 속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으로 말이다. 우리 교육,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경남 영재키움 멘토 학생과교사 30명은 4일 김해서부소방서를 방문해119 청소년단 발대식 및 소방 안전 체험을 했다. 영재키움프로젝트 대표 멘토 교사인 대청초 구은복 교사는 작년부터 김해서부 소방서와 MOU를 체결해 영재키움 프로젝트 학생들이 소방서를 견학하고, 소방안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날 체험에서는대한민국에 고성능 소방차인로젠바우어 판터의 기동 및 화재진압 시연이 있었다. 올해4월 보급된 4세대 로젠바우어 판터여서 더욱 의미있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인명 구조가 가능한 소방사다리차가 실제로 70미터 높이까지 올라가 인명을 구조하는 장면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이동안전 체험차량에서 화재 및 지진 대피훈련을 했다. 체험활동을 도와준현장 소방관들에게는 대형 현수막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남 영재키움 교사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현성 교사는 "영재키움 학생들에게 김해서부소방서 서장님께서 직접 임명장도 수여해 주시고, 학생들을 위하여 보기 힘든 소방 차량들을 소개해 준김해서부소방서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영재키움 프로젝트 2년차 박세빈 학생은 "무인방수탑차 로젠 바우어 판터의 활약을 보면서 나도 미래 소방관이 되어 저런 차량을 운전하면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 현장에서 불을 끄면 힘든가요?"라고 질문을 한 박민기 학생은 "30도가 넘는 여름 날씨에 방화복을 입고 불을 끄면 온 몸 전체가 땀으로 젖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다"는 소방관의 대답을 들었다. 이 학생은"소방관님들이 평소에도 운동을 통하여 체력을 기르는 것들이 다 우리를 위한 노력이라 너무나 고맙다"며현장에서 소방관 응원챌린지로 '소방관님 안아주기'를 했다.
조해진(국민의힘) 제21대 국회 교육위원장이 7일 오후 제38대 한국교총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유기홍(더불어민주당)제21대 국회 전반기 교육위원장이 7일 오후 한국교총 회관 컨벤션홀에서 진행 된 제38대 정성국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한국교총 회관 컨벤션홀에서 제38대 정성국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성국 제38대 한국교총 회장은 7일 취임식에서 “교원이 소신과 열정으로 가르칠 환경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 변화’와 ‘새로운 교총’을 실현해 최초의 초등 평교사 회장을 선택한 현장 교원의 바람에 부응하겠다는 포부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정성국의 능력, 인품, 공약보다는 변화를 갈망하는 시대의 요구가 모여 선택됐고, 오늘까지 학교 현장을 지켜 온 정성국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지지로 이어졌음을 잘 알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교육 변화와 교체를 이끄는 새로운 교총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한 “선생님은 잘 가르치고 싶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싶으며, 스승으로서 잘못을 타일러 제자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고 싶다. 이런 소망과 바람이 진정 불가능한 것이냐”며 “이제 교총이 바꿔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교원의 소신과 열정을 흔드는 고충 해소에 진력할 것임을 천명했다. 특히, 악성 민원,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행정업무, 교육기관의 정체성을 어지럽히는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등을 시급한 과제로 지목했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실현, 교원행정업무 전격 폐지, 방과후학교 및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 문제행동 학생 치유‧교육을 위한 생활지도법 마련, 현행 교원평가 폐지 및 성과급 폐지 후 본봉 산입, 공무원연금 특수성 보장 등 현장 염원 과제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정규 교원 확충을 통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을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다양화, 개별화에 꼭 필요한 과제로 꼽았다. 정 회장은 교원이 소신 있게 가르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를 통해 “한 명의 학생도 귀하게 여기는 교육적 책무를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저소득‧취약 계층과 다문화가정 자녀, 정서‧학습장애 학생 등에 대한 교육 지원활동을 적극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축하 메시지 “교육 강국 이끌어주길 기대” 각계 인사 300여 명 대거 참석 최초 초등교사 회장에 큰 기대 이날 취임식에는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해 정 회장과 부회장단인 이상호 경기 다산한강초 교장(수석부회장), 여난실 서울 영동중 교장, 김도진 대전보건대 교수, 손덕제 울산 외솔중 교사, 고미소 광주 월곡초 교사의 취임을 축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창립 이래 75년간 우리 교육의 발전과 인재 양성은 물론, 교권과 교직 전문성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교육강국 대한민국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는 축전을 보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조해진‧정경희‧김병욱 의원, 더불어민주당 유기홍‧강득구‧신현영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이원희 제33대 교총회장, 서강석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 등 각계 인사는 직접 취임식장을 찾아회장단을 축하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세계교육연맹(EI)과 일본·싱가포르·태국·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 등 해외 교원단체 등은 축전을 통해 축하와 협력의 메시지를 전했다.
원산도 섬에 있는 광명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3일의 장기(長期) 연수를 마치고 원산도로 들어온 날 저녁, 아내가 여름 저녁의 별식(別食)으로 냉국에 냉면을 말았다. 연수를 떠나기 며칠 전부터 냉국이 먹고 싶다고 노래 부르던 것을 잊지 않고 한 것이다. 가장 맛있는 냉국을 만들고 싶었는지 온갖 정성을 다해서 만들었다. 우선 국물부터 달랐다. 밍밍하고 아무 맛도 없는 생수 대신 바지락을 풍성하게 넣고 삶아 국물을 만들었다. 바지락 국물 맛을 아는 사람들은 그 시원하고 깊은 맛이 떠오를 것이다. 그 국물에 청양고추 두 개를 썰어서 넣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맛이 훌륭할 것이라고 머리는 경험적으로 미리 안다. 거기에 원산도 어부가 만든 액젓을 넣었다. 오로지 바닷고기와 묵은 소금으로만 3년 이상을 담가 만든 것이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맛있다. 한 수저 떠서 입에 넣어도 소금 짠맛이 없다. 깊은 감칠맛이 입안을 행복하게 한다. 그 국물에 냉면을 넣었다. 마지막으로 채 썬 오이를 고명처럼 냉면 위에 얹었다. 오이냉국 냉면의 완성이다. 내 앞으로 냉면을 냉국에 만 그릇을 밀어 놓으며 아내의 얼굴이 흡족(洽足)하다. 어서 맛을 보고 입으로 맛본 것을 이야기해달라는 기대가 얼굴에 쓰여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유난스레 더위를 싫어했다. 지금도 여름이 다가오면 지레 몸이 찌뿌둥하니 근실거렸다. 뜨거운 날씨에 땀이 흐르는 것도 싫었지만 온몸을 감싸는 끈적끈적한 불쾌감을 더 못견뎌 했다. 끈적거리는 것을 씻어내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등목을 해야 지낼 수 있었다. 밤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음습하고 무더운 공기가 남아있어 가만히 있어도 살갗이 끈적거렸다. 밤에 이리저리 뒤척이다 윗옷을 벗고 잠이 들었다가 새벽 찬 바람에 배탈이 나기가 일쑤였다. 그런 탓에 여름 초입에 들어서면서부터 입는 것이나 먹는 것에 민감했다. 특히 땀이 뻘뻘 흐르고 기진맥진(氣盡脈盡)한 뜨거운 여름 한낮에는 등목을 해야 겨우 몸의 화기(火氣)가 진정되고는 했다. 등목하고 나서 속에 든 화기까지 없애느라 냉국을 찾는 일이 허다(許多)했다. 냉국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오이를 채 썰거나 미역을 잘게 썰어 준비한 다음 찬물을 붓고 간장하고 초를 치면 그만이었다. 여기에 알싸하게 매운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으면 어른들이 좋아했다. 이 냉국에 찬밥을 말거나 국수를 말아 먹으면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뜨거운 화기가 밖으로 달아나는 느낌이었다. 바지락 국물을 내어 만든 오이냉국 속의 냉면을 호기롭게 젓가락으로 집어 들었다. 벌써 입은 호강으로 군침이 돌았다. 한입 물고 맛을 음미(吟味)했다. 바지락 국물이 품고 있는 시원함 속의 깊은 풍미와 액젓의 감칠맛, 냉면의 모를 듯 스치는 아릿함, 거기에 더해지는 오이의 상큼함이 겹치며 입안을 호사스럽게 맴돌 것이라는 기대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오이와 함께 물린 냉면은 텁텁하고 쓴맛을 입 안 깊숙이 넣었다. 맛을 잃은 바지락 국물은 청양고추의 매운맛조차 품지를 못했다. 나를 바라보던 아내가 맛을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용한 가운데 저녁 식사가 끝났다. 다음 날 점심에는 찬물에 오이와 액젓을 넣고 국수 위에 청양고추를 고명처럼 얹어서 나왔다. 어릴 적 기억까지 소환(召喚)해서 맛있게 먹었다. 등목을 하지 않았어도 바닷바람이 한바탕 온몸을 씻고 갔다.
17개 시·도교육감이 지난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이들이 내놓은 ‘첫 메시지’의 화두는 ‘학력’이었다. 보수·진보 성향 할 것 없이 학력 신장에 방점을 둬 눈길을 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인 전수 학력평가 시행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평가를 통해 학력 실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하고 적합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하윤수 교육감 인수위원회는 오는 9월부터 부산 지역 모든 학교에서 초6, 중3, 고2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른다고 5일 밝혔다. 초3~고1 대상으로 치러지는 기초 학력 진단평가도 내년 3월부터 전수조사를 원칙으로 시행한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도 취임식에서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겠다”면서 “학습 과학을 기반으로 AI, 에듀테크 등을 활용한 다양한 진단과 학생성장 이력이 축적될 수 있는 맞춤형 학생 평가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교육감은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기초 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을 결재했다. 충북교육청은 초3~고1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진단평가를 내년부터 초등 전 학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교육감들도 학력 강화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인식했다. 취임 전부터 전수 평가를 통한 학력 진단을 강조했던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은 취임하면서 “학력을 말하면 마치 참교육이 아닌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며 “학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학생의 본분이자 학교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성장단계별 평가시스템 구축과 진단-배움-평가-지원으로 이어지는 학습 이력 관리를 약속한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취임식에서 “전남교육 대전환은 시작됐다”면서 “교육의 기본에 충실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고,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다양성을 담은 실력광주로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기초 학력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일제고사라는 낡은 프레임을 넘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진단시스템을 보완해 더 정확히 학생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응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평가 방식에 있어서 전수조사는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진보 성향 교육감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혁신학교’도 변화가 예고됐다. 혁신학교는 진보 성향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2009년 도입한 공교육 모델로, 토론·체험 중심 수업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혁신학교는 매년 교육청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일반 학교와의 역차별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과정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상대적으로 교과 수업이 소홀해져 학력 저하를 부른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보수 성향 교육감들은 일찌감치 혁신학교의 손질을 예고했다. 특히 전국에서 혁신학교가 가장 많은 경기 지역의 임태희 교육감은 6일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 교육을 자율을 기반으로 재구조화하겠다”고 했다. 혁신학교의 전면 폐지보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DQ(Digital Quotient) 등 미래학교 제도를 기존 혁신학교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8년간 추진했던 혁신교육 여정에 대해서도 성찰적으로 돌아보겠다”며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대중 교육감도 혁신학교를 재검토 중이다.
누리과정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의 일몰기한을 2년 연장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유특회계는 만 3~5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공통 교육‧보육과정(누리과정) 비용을 지원하는 특별회계로, 2017년 3월 한시 회계로 설치된 이후 올해 12월 31일까지 일몰기한이 연장된 상태다. 그러나 일몰기한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누리과정 운영을 위한 재원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고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꼽히는 유보통합도 논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유보통합이 완료될 때까지 유특회계 일몰을 재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김병욱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일몰기한을 2024년 12월 31일까지 2년 더 연장하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아이들에게 양질의 유아 교육과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돌봄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유보통합 문제를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관계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교육‧돌봄 수요자가 만족할 수 있는 유보통합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유치원의 학급당 유아 수를 최대 20명의 범위에서 교육감이 정하도록 규정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은 “유아 연령이 높을수록 학급당 유아 수가 많은 경향이며 20명을 넘는 경우가 있다”며 “유아교육의 질 제고 및 방역과 교육격차 해소 등을 위해 학급당 유아 수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