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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안산교육청(교육장 류옥희)은 오는 3월 개교하는 신설 4개교 중학교 업무 담당자 회의를 1월 31일 오후 4시 교육청 소회의실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는 신설교 겸임근무 발령교사 8명과 설립 사무취급교 교감 및 교무부장이 참석하여 개교업무 추진과 관련된 연수와 협의를 가졌다. 류 교육장은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이 새로운 학교 역사를 만드는 주역"이라며 "개교 업무를 빈틈없이 처리하여 신설교 개교에 한 치의 오차도 없게 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겸임발령장 수여와 함께 설립사무 취급교 개교전 준비사항, 예산 집행, 물품 구매 시 유의사항, 개교 준비 세부 추진 계획, 개교준비 계획서(안), 학교 시설 환경 추진 계획이 전달되었다. 현재 안산교육청 관내에는 공립 중학교 20개교가 있는데 오는 3월 1일자로 단원중(13학급), 안산성호중(15), 안산해양중(13), 석수중(8)이 개교하게 된다.
'말단 공무원에서 차관까지…' 9급 공무원에서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거쳐 차관까지 오른 이기우 교육차관은 공무원 사회에서 '고졸 9급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빈농 출신으로 부산고에 입학한 그는 객지에서의 궁핍한 고학 생활에 병까지 얻어 고교를 4년만에 졸업했고 대학진학도 실패했다. 가난에 찌들려 돈을 벌면서 재수하겠다는 생각에 1967년 9급 시험을 치러 부산 대연동 우체국 서기보로 공직의 첫발을 내디뎠다가 다시 시험을 거쳐 고향인 거제군 교육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 때 재수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럭저럭 지내던 중 상사한테 밉보여 다른 부서로 밀려나는 일을 겪은 뒤 공무원 생활을 하는 동안 '정성'을 최우선 덕목으로 삼게 됐다. 이후 일선 교육청과 교육부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그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98~99년 교육장관을 역임하면서 개혁정책을 쏟아낼 때 '끈끈한' 인연을 맺었다. 당시 교육환경국장으로서 개혁정책을 보좌, 능력을 인정받아 기획관리실장으로 내정됐으나 이 총리가 물러나면서 좌절되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후임 장관에 의해 기획관리실장에 발탁돼 교육부 수장이 7번 바뀌는 3년반 동안 줄곧 기획관리실장을 맡아 대국회 업무를 처리했다. 앞서 1989년 과장으로 국회 파견 근무를 할 때부터 "이기우를 통해서도 민원이 안되면 애당초 안되는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였고 '발 치수 320㎜ 마당발'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있을 때는 일일이 직원 300명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외울 정도로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했다. 업무처리가 치밀해 깐깐하다는 이 총리로부터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공무원'이라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차관 인사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지만 이돈희 한완상 이상주 윤덕홍 등 전임 장관들이 경상도 출신인 탓에 상피제(相避制)에 걸려 번번히 좌절됐다가 끝내 교육차관에 올랐다.
이원우 대구 안심중 교장은 최근 개최된 2006년 대구불교문인협회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박배훈 한국교원대 총장은 2월 3~17일 교내 교원문화관에서 ‘전국초중등교사 교과교육연구 전시회’를 개최한다.
교사들은 그들을 교직에 남아 있게 만드는 중요 가치를 자신의 노력, 훈련, 경력 등에 대한 공정한 분배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 최근호에 발표된 서원대 손경애 교수의 논문 ‘교사의 조직몰입 결정변수에 대한 연구‘(초·중등학교 30개교 교사 600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은 조직몰입과 관련, 노동보상 변수 중에서 ’분배의 공정성‘이 정감적(β=.086), 지속적(β=.091), 규범적(β=.090) 몰입의 공통적 결정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교사들이 자신의 노력, 책임, 훈련, 경력 등에 대한 조직의 적절한 보상을 의미하는 분배의 공정성을 그들이 교직에 남아 있는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 분배의 공정성은 특히 민주성을 중시하는 교직사회에서는 중요 요소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료의 지원’도 정감적(β=.277) 및 규범적(β=.159) 몰입의 공통적 결정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교사의 정감적 몰입과 규범적 몰입이 대체로 동료와의 인간관계 속에서 발전되고 있다는 것은 그 동안 추진되어 온 물리적 환경 위주 교육개혁의 방향이 인간의 사회·심리적 환경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분배체계의 구축이 교육개혁의 주요과제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아투자, 조직특정훈련, 수혜 등의 사이드-베트(side-bets) 변수들은 지속적 몰입의 발전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조직이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조직보상의 경우도 분배공정성(β=.091)을 제외한 나머지 승진기회나 직업안정성 등 모두 지속적 몰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직을 떠날 경우 잃게 될 상사의 지원과 동료의 지원 등의 심리적 비용 변수들도 지속적 몰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교사가 조직에 대해 사이드-베트를 투자하더라도 이 투자가 승진을 포함한 조직보상과 적절하게 연계되지 않는 교직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지속적 몰입이 ‘경제적 비용에 근거한 몰입’으로 보다 명료하게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손 교수는 “교사의 조직몰입은 태도적 차원이나 행태적 차원의 일차원이 아닌 다차원적 입장에서 접근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감적 몰입이 분배공정성(β=.086), 직무다양성(β=.220), 상사지원(β=.177) 및 동료지원(β=.277) 등의 근로보상 변수들에 의해 발전되고 있으며, 지속적 몰입은 구직기회(β=-.330)와 분배공정성(β=.091) 등의 경제적 비용 변수들에 의해 발전되는 것으로. 규범적 몰입도 몰입규범(β=.174)과 분배공정성(β=.090) 및 동료지원(β=.159) 등의 노동보상 변수들에 의해 발전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의 조직몰입도 정감적, 지속적, 규범적 몰입의 다차원적 입장에서 이해되어야 하고, 그 증진방안 또한 각 요소별로 차별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교사들은 그들이 현재 근무조직에 남아 지속적 몰입을 하게 된 주요인을 노동시장에서의 구직기회(β=-.330) 부족으로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교사들의 이런 반응은 입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교직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평생직으로서의 직업의 안정성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신분이 안정된 교직사회에서는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사들의 경쟁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교육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직된 교직 노동시장 내부에서라도 교사 스스로 경쟁하고 조직으로부터 그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정한 평가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교를 마친 뒤 우체국 9급 공무원으로 출발, 교육인적자원부 기획관리실장과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거쳐 교육차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98~99년 교육장관을 역임하면서 개혁정책을 쏟아낼 때 당시 교육환경국장으로서 개혁정책을 보좌, 능력을 인정받아 이 총리로부터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물'이라는 평을 들기도 했다. 이 총리가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교육부 수장이 7번 바뀌는 3년반 동안 줄곧 기획관리실장을 맡아 대국회 업무를 처리할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나 '발치수 320㎜ 마당발'로 통한다. 부인 김성두이씨와 3남. ▲경남 거제(58) ▲안양대 행정학과 ▲부산대 교육대학원 ▲문교부 행정사무관 ▲교육부 행정관리담당관ㆍ공보관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교육환경국장ㆍ교육자치지원국장 ▲교육인적자원부 기획관리실장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이 원활한 민원처리를 위해 지난해 2월 개설한 교육상담센터(콜센터)에 대한 고객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31일 서비스 개시 1년을 맞아 ‘교육상담센터 운영 1년 성과’를 발표했다. 교육상담센터를 이용한 민원인 150명과 추진 업무부서 직원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민원인의 상담결과 만족도는 80%, 상담원 친절도에 대한 만족은 92%를 각각 기록했다. 또 상담센터 설치로 서울교육민원 서비스가 향상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88.6%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상담센터 운영에 대해 민원인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서 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교육상담센터의 필요성(94.7%), 민원해소에 도움(88.6%) 등 상담센터 운영이 업무효율성 향상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1년간 상담센터 총 상담건수는 1만2066건으로 전화상담 1만1659건(96.6%), 방문상담 407건(3.4%)이었으며 이 중 상담센터에서 직접 민원을 처리한 비율은 75%(9048건)이었다. 상담내용은 전·편입학과 학교배정 등 학사분야 상담내용이 총 상담건수의 82.3%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상담센터 민원이 월별로 점차 증가 추세에 있고 본청뿐만 아니라 산하 11개 지역청에서도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한 만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질높은 서비스를 민원인이 제공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15개 정부 부처 차관 및 차관급 외청장 인사를 단행하고 교육부 차관에 이기우(李基雨) 총리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방학 중이라 특별한 일이 아니면 학교에 나갈 일이 없다. 하지만 고3으로 올라가는 아이들을 맡고 있는지라 혹시나 몇몇 아이들이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하고 있는 지 싶어 나가게 되었다. 보충수업이 끝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뒤라 몇 명의 아이들이 교실에 나와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아, 방학인데 집에서 좀 쉬지, 이렇게 추운데 학교 나와 공부를 하고 있니. 춥지 않아.” “선생님도 참, 언제는 학교에 나와서 공부하라고 하시더니 무슨 딴 말씀이세요.” 아이가 도리어 나를 타박하는 것이었다. 물론 속 마음이야 학교에 다 나오라고 하고 싶지만, 방학이라 함부로 학교에 나오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고3이라는 것을 핑계로 방학전에 되도록이면 다들 학교에 나와서 정말로 자발적으로 공부하자고 반강제적인 압력을 가한 적은 종종 있었다. “그래 미안하다. 선생님이 별 도움도 되지 못하고.” “건데, 선생님은 학교에 어쩐 일이세요. 보충수업도 끝났잖아요. 그리고 오늘 일직 선생님도 아니신 것 같은데….” “선생님도 공부하려고 나왔다. 너희들이 이렇게 방학도 없이 열심히 공부하는데, 선생님이라고 집에서 놀 수 있냐. 더 열심히 해야지.” “선생님도 공부하세요?” 아이의 엉뚱하고 갑작스러운 질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놈아, 선생님들은 너희들 그냥 가르치는 줄 아니. 너희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너희들 잘 가르칠 것 아니냐.” “농담입니다 선생님. 대학 때 그렇게 공부 열심히 하시고, 그리고 어려운 시험도 통과하셨는데 굳이 또 공부하실 필요가 있나요.” “공부가 끝이 있니. 너희들도 지금 하고 있잖니.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이잖니.” “그건 맞아요…. 아 참, 선생님도 빨리 교감 선생님 되셔야죠.” “그게 무슨 소리고 뜬금없이….” “아니, 빨리 승진하셔야 편할 것 아네요, 그리고 봉급도 많이 받고….” 가끔은 아이들이 교무실에서 책을 보거나 뭔가 열심히 쓰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 곧잘 ‘선생님도 빨리 승진하시려고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거죠’라는 말을 툭툭 던지곤 했다. 그 때마나 묘한 기분을 느끼곤 했었다. 고등학생들인지라 제법 세상 물정을 한다손 치더라도 교재 연구나 대학원 관련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무슨 대단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듯이 바라보는 그런 아이들의 시선이 때론 부담스럽기도 하고,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한편으론 ‘아이들이 어떤 학교에서 어떤 모습을 보았길래, 나에게 저런 이야기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는 부끄러운 마음마저 들기도 했다. 교사가 되려고 본격적으로 마음을 먹기 전에, 그러니까 대학 초년병 시절에 우연하게 교육관련 공무원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내 시간과 능력에 한계를 느끼고 교사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었다. 그리고 현재 교사로서의 길에 한 점 부끄럼이 없도록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교사에게 과연 승진이란 뭘까. 교직생활 8년 동안 주위를 스쳐간 많은 선생님들로부터 승진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봤지만 아직은 몸소 느낄만한 처지도 못되고, 그리고 승진에 벌써부터 목숨을 거는 입장도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종종 주변에 승진을 목전에 두고 계시는 선생님들을 뵈면서 ‘정말로 교사에게 승진이 그렇게 중요할 것일까’라는 생각을 한 적은 종종 있었다. “선생님, 승진을 꼭 해야 합니까. 주변에 보면 승진을 포기하시고도 아이들과 재미있게 그리고 주의 선생님들이나 아이들로부터 인정받으시는 선생님들도 계시잖습니까?” “서선생은 아직 젊잖아. 나이 들어봐, 아이들이 좋아하겠어. 나이든 할아버지 선생님 들어온다고 구박부터 할 건데. 생각만 해도 끔직해. 그리고 겉으로는 그럴지 몰라도 누가 제대로 대우나 해 주겠어.” “그래도 선생님, 교사가 아이들과 이렇게 열심히 부딪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말고 더 보람 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말로 서선생님 말이 맞아.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이 그런 분위기를 이상적으로 삼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잖아….” 승진을 목전에 앞둔 한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승진을 해야만 그래도 인정받고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반 자조섞인 말씀을 하시고는 우리 교육의 서글픈 현실을 내내 안타까워 하시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보니, 과연 ‘교사가 아이들과 마주하지 않는다면 그게 과연 의미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수업을 하지 않고 교사로서 학교에 남아 있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는 문제와 결부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즈음 곧잘 수석교사제라는 또 다른 교사 승진제에 관한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행정 편의주의적, 우월적 발상에서 나온 전근대적인 제도인 현재의 교육행정 제도를 바꿀 수 있는 좋은 제도라는 판단이 든다. 특히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이고, 그리고 그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접근해야만 교사로서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면 수석교사제도는 그 시행을 늦출 수 없는 좋은 정책이라는 판단이 든다. 교사는 정말로 아이들과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말고는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무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지극히도 외롭고 힘든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이 우리 교육 현실에서의 교사들의 자리이다. 그 힘든 자리가 헛되지 않는 그런 교육행정 제도의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승진에 목숨 걸 수밖에 그런 우리의 교육현실과 겹치면서 머리를 복잡게 했다.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구입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1월3일 통계청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 전국의 서적-인쇄물 지출액은 가구당 월평균 1만397원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신문과 잡지 대금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동화, 교양서적이 포함되는데, 이 액수는 월평균 소비 지출 204만8902원의 0.5% 수준이다. 필자는 그래도 통닭 한 마리값에 해당되는 비용의 열 배 이상은 지출하고 있어 닭대가리 신세는 간신히 면했지만, 겨울철 들어 야외활동이 줄어든 덕에 한 달에 적어도 서너 권 이상은 읽고 있다. 각설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엊그제 뒤늦게 읽었던 윤흥길 선생의 ‘완장’을 우리 교육 현실과 맞물려서 느낀 점과 교육가족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양서를 많이 읽어 보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아다시피 윤흥길의 ‘장마’는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왠만한 사람들은 한 번쯤 읽어 봤음직하나 혹 읽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80년대초 어떤 동네에 땅투기에 성공해 돈푼깨나 만지게 되면서 기업가로 변신한 최사장이라는 인물이 저수지 사용권을 얻어 양어장을 만들고 그 관리를 동네 건달 종술에게 맡기게 된다. 종술은 5만원 가량의 작은 월급을 주는데다가, 나름대로 자기가 예전에 한가닥 하였다는 위신으로 처음에는 탐탁치 않게 생각하였으나 완장을 차게 해준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여 관리인으로 취직한다. 그 이후에 종술은 낚시인들 위에 군림하기 시작하는데 고단에 지친 인생살이와 하층민 생활을 해왔던 종술로서는 팔에 두르는 비닐 완장이 크나큰 권력의 무게로 다가온 것이다. 그 후 별볼일 없는 서푼어치 비닐 무게의 완장 권력은 저수지에서 낚시질을 하는 도시의 남녀들에게 기합을 주는 모습으로도 나타나기도 하고, 고기를 잡던 초등학교 동창 부자를 폭행하는 모습으로도 나타나면서 보다 큰 폭력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면소재지가 있는 읍내에 나갈 때도 완장을 두르고 활보하면서 자아도취에 빠지게 되지만 그 막강한 권력에도 반항세력은 생겨서 종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주점의 작부 부월이에게는 완장의 위력이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 그러나 완장이 인간에게 얼마나 크나큰 욕망을 불러일으키는가는 종술이 자신을 고용한 사장 일행의 낚시질까지 금지하는 모습으로 증명되어 결국 종술은 관리인 자리에서 쫓겨나지만 그는 해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수지를 지키는 일에 몰두하다가 가뭄 해소책으로 저수지의 물을 빼게 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저수지의 물을 뺀다는 것은 자신의 권력 기반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술은 ‘물을 빼야 한다’는 수리조합 직원과 경찰에게도 행패를 부려보지만 결국 열세에 몰리게 되고 완장의 허황됨을 일깨워주는 부월이의 충고를 받아들이게 된다. 종술이 완장을 저수지에 버리고 부월이와 함께 떠난 다음날 소용돌이치며 물이 빠지는 저수지 수면 위에 종술이 두르고 다니던 비닐 완장이 떠다니고, 그 완장을 종술의 어머니인 운암댁이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종술의 어머니 운암댁은 완장을 차게 됐다는 종술의 말에 일제시대의 헌병과 6·25때의 붉은 완장을 떠올리며 몸서리치지만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 학교에도 완장은 수없이 존재하고 있다. 필자는 지금 시교육청에 근무하고 있는데 이곳에 발령받기전 1년을 소규모 6학급 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다 왔다. 그 이전에는 규모가 제법 큰 중학교에서 실무자로 있었는데 작은 학교 행정실장으로 와보니 처음에는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조금 시간이 흐르니 금방 적응이 되고 맡은바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가장 달콤하게 맛 볼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기안하여 추진한 것이 직접 시행되어 결과물이 나타나니 그것은 성취감으로 대변할 수 있겠다. 그런데 어느날 나를 뒤돌아 보니 애초에 가졌었던 초심은 조금씩 사라지고 교만한 마음이 그곳을 슬금슬금 찾아오더니 주인행세를 하기 시작한다. 뒤를 돌아보면 쥐꼬리만한 완장인 행정실장의 직함에 도취되어 어떤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조금 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비단 나만의 얘기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교육가족의 직장인 학교에 교장, 교감이라는 직책으로 휘두르는 완장부터 00부장이라는 직책까지 이 작은 학교조직에도 완장바람은 그칠 날이 없다. 평교사 시절에는 그러하지 아니했던 사람이 교감이 되더니 성격이 조금 권위적으로 바뀌고 연이어 교장이 되더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라는 말은 심심찮게 듣는 말이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교사라는 완장을 이용한 학부모에 대한 부당한 요구로 매년 반복되는 추문은 대다수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는 사람들을 매도하기도 한다. 학교장과 행정실장의 완장을 이용한 검은 금품 수수와 민주적이지 않은 의사결정, 비정규직 약자들을 괴롭히는 것이 그것이다. 전문성을 지닌 정당한 권위에 대하여는 존경심을 갖고 대우해야 하지만 그것을 악용한 잘못된 행태는 비난받아 바땅하다. 조금 외연을 확대해 보자. 우리가 근무하는 교육기관을 보면 학교 위에 본청과 지역교육청을 위시한 상급기관이 있다. 상급기관에 근무한다고 거드름을 피우면서 교직원을 대하거나, 꼭 필요치 않은 공문을 보내기도 하고, 다급해서 업무에 대해 물어본 교직원에게 성의없이 답변을 해주는 직원이 가끔 있다. 교원단체 또한 태초 출범했던 초심의 그 순수했던 성격을 잃어 색깔이 완전히 바래고 있다. 법 자체가 그들의 활동범위를 축소시킨 내재적 한계도 있지만 구성인자들이 단순한 자기 자신들만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태로 귀결되는 양상을 보여 그들의 순수성 회복은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향후 난립하는 교원단체들이 있는데 그들 또한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작은 조직사회인 이곳이 그러할진대 하물며 밖의 세상은 어떠할까? 우리가 참아내야 할 것, 이겨내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완장을 찬 사람들에게도 있겠지만,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 완장을 두른 사람들의 권력이 더 크다. 완장은 문명의 깊이가 더할수록 더욱 은밀한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우리가 ‘완장‘ 속의 단순한 하수인인 종술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세상살이에서 억눌려 온 권력에의 피해를, 소외됨을 자그마한 저수지 감시원이라는 완장으로 대리만족을 취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고, 결국 어쩌면 완장의 겉모습에 취해 헛된 권력을 휘두르다 추락한 피해자라는 것이다. 그 모습이 바로 우리들이 늘상 보아오고 있는 권력에 있던 사람들이고, 또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 교육가족은 자기가 가진 서푼어치의 무게도 안되는 자그마한 완장에 도취되지 말고,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하며 격려할 수 있는 조직풍토를 만들었으면 한다. 교장을 포함한 교사들은 학생 가르치는 일에 몰두하고, 행정실장을 포함한 직원들은 학생들이 공부 잘 할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면 되는 것이다. 소설 속 부월이라는 작부가 말했던 이 사회에 던지는 화두가 될만한 의미심장한 몇 글자를 끝으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눈에 뵈는 완장은 기중 벨볼일 없는 하빠리들이나 차는 게여! 진짜배기 완장은 눈에 뵈지도 않어!”
한나라당은 31일 여야 원내대표가 사학법 재개정 논의를 고리로 국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한데 대해 "단순 합의만으로는 안되고 반드시 2월 국회에서 재개정해야 한다"며 대여압박을 계속했다. 이번 합의가 재개정 '논의'라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고 있을뿐 '언제까지'라는 구체적 시한이 명시되지 않은 만큼 당장의 작은 성과에 만족하다가는 자칫 명분만 얻고 실리를 못챙기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이 국회 정상화에도 불구, 50여일간 지속해 온 대규모 장외투쟁을 완전히 접지 않고 국정보고회 형태의 소규모 집회로 전환을 추진키로 한 것이나 내달 초 사학법 대토론회를 예정대로 개최키로 한 것도 모두 이때문이다. 이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이 같은 당내 기류를 반영, 사학법 재개정 관철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는 자리였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합의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합의정신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어렵게 협상의 장이 마련됐기 때문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원내대표단에서 지난 연말 날치기 처리된 사학법의 잘못된 문제점들을 고치는데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도 "나 자신도 합의문이 만족스럽지 않다. 대개 여야합의라는 것은 모든 의원이 만족하기 어렵다"면서 "일단 재개정 논의를 이끌어낸 만큼 다음 문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재개정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여당이 논의약속만 하고 재개정은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를 야바위로 하면 되느냐. 논의 자체를 약속으로 봐야 한다"며 재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도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 "손에 잡히는 것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야 합의정신은 서로가 합의해 양보하겠다는 것을 깔고 있다"면서 "말장난식 합의로 치부하게 되면 정치권이 더 큰 불신을 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당내에서 "현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내용상 아무것도 얻은게 없다"는 부정적 여론도 나왔다. 이와 함께 박 대표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하면서 그의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사학법에 관해서는 조금도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유지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논의하자고 합의한 것 만해도 좋은 계기가 됐다고 본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박 대표 측근인 유승민(劉承岷) 의원은 "이번 합의는 박 대표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것이며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결론난게 아무것도 없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 뒤 "아직은 '미결'인 상태로, 앞으로 재개정 협상결과를 최종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가까운 한 초선의원은 "속상하다. 결국은 고육지책이라고 밖에는 안 보인다"면서 "이번 협상이 박 대표에게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앞으로 두고두고 '반박'(反朴) 진영에서 박 대표를 흔들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주호(李周浩) 제5정조위원장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사학비리도 상당부분은 교육청 혹은 교육부와의 유착관계에 근원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국가가 학교 경영권에까지 개입하는 관치교육 제도로는 교육선진화는 불가능하다"며 개방형 이사제 도입 및 관선이사 파견제도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국립국어원은 작년 주요 신문과 방송 뉴스에서 사용된 신어를 조사한 ‘2005년 신어’ 보고서를 펴냈다. 작년 한 해 동안 어떤 단어가 새로 만들어졌고 또 어떤 말들이 자주 쓰였을까. 보고서는 2005년 신어 408개, 2004년 신어 344개, 2003년 신어 341개, 2002년 신어 187개, 1995년 신어 1339개 등 총 2619개 어휘를 다뤘다. 지난해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한 신어는 8개 매체에서 총 241회 나타난 ‘스쿨 폴리스(school police)’가 차지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 각계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스쿨폴리스’는 퇴직교원, 경찰관, 사회복지사 등이 교내외 학교폭력 예방지도를 담당하는 제도로, 교육부는 작년 5월부터 이 제도를 부산 지역에서 시범운영하기 시작했다. 스쿨폴리스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배움터 지킴이’라는 순우리말로 명칭을 바꾸기로 한 바 있다. 이외에도 최근 인권위 권고안으로 논란이 됐던 생리통으로 인한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해 주는 ‘생리 공결제’나 어린 자녀를 가진 직장인이 정시에 퇴근하는 날을 가리키는 ‘육아데이’ 등의 단어도 많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생충김치’, ‘납김치’ 등의 중국산 식품 관련 신어와 ‘공시족(公試族)’, ‘공시촌(公試村)’, ‘금융고시’ 등 직업 선호도를 반영한 신어도 눈길을 끈다. 특별한 경향을 가진 사람들의 무리를 의미하는 접미사‘-족(族)’은 2002년에 49개, 2003년에 54개, 2004년에 39개의 신어를 만들어 낸 데에 이어 2005년에도 45개의 가장 많은 파생어를 탄생시켰다.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로 생긴 제도의 명칭을 나타내기 위해 쓰인 ‘-제(制)’도 ‘생리 공결제, 대리 배달제’ 등 6개의 신어를 만들어냈다. 영역별로는 ‘관고민저(官高民低)’ 등 사회 영역의 신어가 157개(38.5%)로 가장 많았고, ‘세다이어트’, ‘안방펀드’ 등 경제 분야 신어가 7.4%, 통신(5.9%), 정치(4.2%), 의학(2.5%), 법률(2.2%), 교육(1.5%) 등이 뒤를 이었다. 외래어 구성요소는 영어가 129개(89%)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신파라치’, ‘서울시파라치’ 등 파파라치에서 파생된 이탈리아어도 7개(4.8%)를 차지했다. 한편 국립국어원이 10년 전에 조사한 1995년 신어 1339개 단어를 다시 살펴본 결과, 이 중 1.1%에 해당하는 14개 단어가 현재는 쓰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밤에만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던 ‘검프족’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유행이 지난 뒤 사라졌고, 자녀에게 친필 메모를 전하던 ‘글사랑족’도 전화와 이메일이 활발한 현재는 쓰이지 않고 있다. ‘안기부’라는 기관명칭과 함께 사라진 ‘안기부맨’, 영어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노세일(no sale)’, ‘도어 핸들(door handle)’이란 단어에 자리를 내준 ‘무세일’과 ‘문열개’ 등도 자취를 감춘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국립국어원 측은 “신어의 생성은 사회 현상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어떤 말이 새로 만들어지는가, 만들어진 말이 얼마나 많이 쓰이는가를 살펴보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예산처는 31일 ‘고교 진학선택제 도입 검토라는 31일자 연합뉴스 인터넷판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는 해명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고 교육부도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기획예산처는 “시장원리를 확대하는 방안은 정부 내에서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전 부처의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결정될 사항”이라며 “11일 장관이 기자간담회서 밝힌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교진학 선택제 도입은 기자간담회서 언급이 없었고,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 검토한 바가 없으며, 기사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고교선택제 도입검토는 금시초문이며, 협의 한 적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인터넷판은 이보다 앞선 31일 오전, 고교 진학 때 교육당국이 학교를 임의 배정하지 않고 학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교전형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안을 기획예산처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정부가 학생에게 직접 바우처등을 지급하면 학생이 이를 활용 자신에 맞는 학교를 선택 지원하는 것과 ▲서울의 경우 11개 학군을 4~5개 광역학군으로 묶는 방식을 언급했다. 연합뉴스는 그러나 “인기학교의 경우 인원증원에 한계가 있어 고교입시 부활이 아닌 추첨 방식이 될 전망이어서 단순히 학군제 폐지나 광역학군제 도입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고교전형 방식 변경은 여러 차원에서 심도있는 연구검토가 선행돼야 하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 그러나 학교에도 경쟁원리가 도입돼야 한다는 대원칙이 서 있는 만큼 합리적이면서도 효과가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획예산처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교육부 측은 관계부처 협의도 거치지 않은 사항을 언론에 흘리는 기획예산처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기획예산처 내부에서 고교선택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직접 쓴 작품만큼 훌륭한 교재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평생 한 권의 책도 내기 어렵다는데, 무려 5권의 책을 동시에 출간한 충남서령고 최진규 교사. 고3 지도로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도 시집, 칼럼집, 논술학습서 등을 한꺼번에 세상에 내놨다. 사랑과 신뢰의 회복을 촉구하고 있는 시집 ‘당신이 있어 내가 있습니다’(오늘의 문학)와 교육현장의 애환과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을 담은 수필집 ‘기우제’(에세이)는 문학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책이다. 또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청백리가 그리운 시대’ 등 두 권으로 나눠 출간한 칼럼집은 최 교사가 최근 3년 동안 일간지와 교육전문지 등에 게재한 글로, 교육현장의 미담사례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분석, 우리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논술학습서 ‘칼럼으로 배우는 논술’(늘품미디어)은 국어교사로서의 애정이 담긴 책이다. 대학입시에서 점차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으로써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논술문쓰기의 구체적 사례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교육이 논술 쪽으로도 옮겨가고 있는데 이 같은 문제점에 교사로서 일정부분 기여하고 싶었다”는 최 교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논술학습지도 격월로 발간하고 있다. ‘교과서만 가지고 논술 잘하는 방법’(가제) 이라는 논술학습서도 준비 중에 있다. 최 교사는 2003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수필가로 등단했고, 계간 '창작문학'과 '오늘의 문학' 신인문학상 수상 및 2004년도 '동양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도 당선됐다. 또 2004년도에는 방송문화진흥회 주최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을 수상하며 평론가로 데뷔했고, 지난해에는 시인으로 등단한 바 있다. 한교닷컴의 e리포터로 맹활약하고 있는 최 교사는 현재 경향신문 고정필자로 위촉됐고 한국교육개발원 정책포럼과 지역신문에도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공.사립 중등 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를 당초 모집 정원에 훨씬 미달해 선발하고, 탈락 수험생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공.사립 중등 특수학교 교사 27명을 선발하기로 하고, 응시자 63명을 대상으로 1차 필기시험(교육학.전공)을 실시해 36명을 뽑았다. 이후 1차 시험 합격자 36명을 상대로 2차 시험(논술.면접.학습지도안작성.전공과목서술.수업실연)을 실시해 모집 정원에 훨씬 못미치는 17명을 지난 27일 최종 합격시켰다. 2차 시험에 탈락한 수험생 19명은 전공과목서술에서 과락(배점의 40% 미만)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탈락 수험생들은 "1차 시험 합격자 중 절반가량을 과락으로 탈락시킨 것은 채점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교육청이 당초 특수교사 모집정원을 과다하게 산정했다가 예산부족 등을 감안해 과락을 무리하게 적용해 모집 정원에 미달해 선발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장애인단체 등의 요구에 의해 작년(8명)에 비해 올해 3배 이상 많은 특수교사를 뽑을 계획이었으나 모집정원에 미달한 만큼 기간제교사를 활용해 특수학교에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당국이 모집 정원의 두배 이상 수험생들이 지원했는데도 모집 정원에 미달해 교원을 최종 선발한 경우는 이례적으로, 수험생들의 자질 부족 논란과 별도로, 시교육청이 모집 정원 산정 등 교원 인사행정에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립학교법 재개정안 논의를 전제로 한나라당의 국회 등원을 이끌어낸 여야 원내대표의 '북한산 회담' 결과를 놓고 열린우리당 내부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학법 재개정을 약속한 것이 아니라 재개정 논의에 응한다는 게 합의의 골자라는 당 지도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 결과를 사실상 재개정 합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교육위 소속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31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개정된 법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재개정을 논의하겠다고 합의한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자 국회 스스로 희화화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재개정 논의가 한나라당 국회 등원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반칙과 억지로 관철시킨 합의에 따른 '논의 약속'과 '재개정안 채택'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당내 대표적 친노(親盧)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의 이광철(李光喆) 대표도 당 홈페이지 글에서 "한나라당에 '명예로운 회군'의 길을 터준 것은 가출청소년을 선도해 집으로 돌려보낸 일에 비길 만하다"며 "그러나 우리당은 한나라당에 충분히 성의표시를 했다. 그 이상의 무원칙한 타협은 절대로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참정연의 2.18 전당대회 후보로 추대된 김두관(金斗官) 후보도 "사학법 재개정 논의가 국회 등원의 전제가 됐다는 점은 매우 유감"이라며 "현재의 사학법에서 후퇴하는 방식의 재개정은 절대 불가하다"고 가세했다. 전대에 출마한 김영춘(金榮春) 후보는 "김 원내대표가 만약 이면합의를 했다면 당장 사표를 내야 할 것"이라며 "사학법 개정은 무조건 안된다. 법을 시행하기도 전에 개정한다면 우리당은 해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는 산상회담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협상내용을 해당 상임위 의원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31일 오전 김진표(金振杓) 교육부 장관이 참석한 긴급 당정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반발기류 진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집행위원 회의에서 "일부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제가 있는 한 개혁의 후퇴는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선등원 후협상 원칙을 지켰고 사전에 정부로부터도 충분히 의견수렴을 했다"고 해명했다. 강봉균(康奉均) 정책위의장도 SBS 라디오에 출연, "제1야당이 법률 개정안을 내면 논의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라며 "어떤 것을 반드시 고쳐줘야 한다고 해서 등원한 것도 아니고 일단 들어와서 재개정안을 내면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교육에서 사학이 이제까지 맡아 온 역할은 그야말로 지대했다. 지난 날 고통받고 힘들었던 시절에 일부 뜻있는 선현들이 힘을 모아 하나둘 세운 학교가 현재 사학의 시초가 되었다. 특히 일제 때 배우지 못한 수많은 민중들을 위해 자신의 사재를 틀어 가며 배우고 싶은 이들을 모아 교육시킨 곳이 다름 아닌 우리 사학의 본 모습이었다. 하지만 2006년 현재 우리 사학재단의 모습은 어떠한가. 사악법이라고까지 알려진 사학법이 개정되면서 대다수의 사학재단들은 입학 거부의 초유사태로, 일부 정치권에서는 민생은 제쳐두고 거리에 나서고 있다. 신년 벽두부터 거리에 나서는 일부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기존의 사학재단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이권이 그 동안 막대했는가를 짐작케 한다. 필자 역시 중․고등학교를 모두 사립을 나왔다. 고등학교를 다닐 당시에 학생회에서 일부 교사들과 재단의 비리와 횡포 때문에 학생들을 집단 행동으로 이끈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고1이었기에 그저 선배들이 하라는 대로 운동장으로 모여 모르는 노래를 입으로만 벙긋벙긋 했던 기억이 새삼 떠 오르기도 한다. 물론 비리나 횡포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한지라,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넘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이 공립 고등학교라 지난날의 기억에 새삼 얽매일 필요도 없었다. 우리 아이 사립재단의 학교에 믿고 맡기겠어! 우연하게 보충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면서 한 선생님이 아마 한 제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시고는, “내 제자 중에 이번에 사립학교 공채 시험에 응시하려고 하는데, 뭐 도움이 되야 말이지.”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아니, 제자가 혹시나 싶어 내가 사립학교에 아는 분이 있는가 싶어 전화를 했지 뭐냐. 내가 뭐 그 사립학교에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 “선생님께 도움을 기대했군요.” “아니 뭐 말이 공채지, 다 뻔하거 아냐.” 선생님은 굉장이 냉소적으로 사립학교 공채 시험에 대해 무시하는 투로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선생님 요즈음은 사립도 시험을 쳐서 교사를 채용한다고 하던데, 그렇지 않나 보네요.” “시험…, 뭐 치겠지. 하지만 그거 형식적인 절차 아니겠어. 대부분이 아름아름해서 들어간다고 하데. 아끼던 제자였는데, 도움이 안 되서….” 선생님은 아끼던 제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을 못내 서운해 하면서 사립학교 교사 채용에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을 하시지 않으시는 것이었다. “선생님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사학재단이 목줄을 쥐고 흔드는데, 버텨 낼 재주가 있겠습니까. 특히 요즈음 같이 직장 구하기가 어려운 세상에….” “그러니, 저렇게 사학재단들이 자기들 목숨줄 뺏어간다고 난리를 아니겠어.” “이거 원, 우리 나라 사학재단들이 모두 저렇다면 어디 우리 아이들 사립학교에 믿고 맡기겠어.” 몇몇 선생님들의 오고가는 이야기는 사학법 개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집단 행동을 나무라기라도 하는 듯 했다. 아직 경력이 미천한 필자야 선생님들께서 나누시는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날 교사 임용고사에 떨어져 사립학교에 들어가려 했던 기억이 떠 올랐다. 물론 기천만의 돈을 구하기가 힘들어 포기했던 기억이 새삼 선생님들의 오고가는 이야기 중에 씁쓸함을 삼키게 만들었다. 사범대를 막 졸업하고 임용고사에 떨어져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사립학교에라도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당시에 사립학교에 들어가려면 기천만에서 많게는 억단위까지 돈을 내야 한다는 풍문이 돌아었다. 하지만 교사를 뽑는데, 돈을 보고 뽑겠냐는 생각에 지원했다 그만 그 큰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만 것이었다. 다행히 필자는 그 해 임용고사에 합격에 공립학교에 당당히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다. 교육은 이윤을 남기는 장사가 아닙니다! 물론 일부겠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비교육적인 사학재단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교육을 마치 이윤을 남기는 경제 논리로 접근하려는 일부 사학재단들의 횡포에 정말로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나라에서 학교 재정의 90%이상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학교의 모든 것을 다 좌지우지 하려는 심보는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다. 그에 발맞추어 정치권까지 거리로 나서는 광경은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영역이다. 하지만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우리 교육정책이나 환경을 보면 과연 우리 교육이 정말 제대로 흘러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그저 지금도 열심히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는 대다수의 선생님과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사학재단과 교육을 표 다지기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횡포는 이쯤해서 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폐교의 오명을 벗고 고등학교로 다시 태어난다." 학생수 부족으로 개교 6개월만에 폐교된 용인 청운초등학교가 현암고등학교로 전환된 뒤 관내 중학생들이 몰리면서 수십명이 탈락하는 현상까지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교 비평준화지역인 이 지역 고입지원 마감 결과에 따르면, 청운초가 고교로 전환해 오는 3월 6학급으로 개교하는 현암고에 242명이 몰려들어 정원 210명을 초과, 1.15: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행정 당국의 '학생 수 부족으로 인한 미달 사태 우려'를 말끔히 씻은 것이다. 청운초는 지난해 3월, 36학급의 규모로 150억원을 들여 개교했지만 전교생이 26명에 불과해 학교가 과다설립됐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아 폐교돼 탁상행정, 국민들의 혈세 낭비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 이목이 집중되었던 학교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죽전택지지구 1만8천여 세대의 입주가 완료된 점과 도·지역교육청의 적극적인 진학지도, 관내 고등학교에서의 홍보, 중학교에서의 정치(定置)지도가 주효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도교육청은 현암고 지원을 위해 원어민 교사 및 우수교사 우선 배치, 교과특기자 지원 육성학교 지정을 추진중이다. 또한 용인시에 현암고 인근 버스노선 신·증설 및 도로확장, 버스정류장 설치, 학교주위 가로등 설치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현암고 설립 업무를 맡고 있는 죽전고 홍선기 교무부장은 "현암고에 대한 미달 우려가 컷던 것은 사실이나 학교 위치가 유리하고 2008학년도부터 새롭게 변화된 대입제도 홍보 효과도 학부모·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개교하는 현암고는 초·중·고의 교실규격이 같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특히 이 학교에 대한 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과 지역 주민들의 학교 발전 가능성이 큰 학교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지원률을 높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 학생들이 진학하는 기흥고는 1.05: 1, 서원고 1.09: 1, 보정고 1.01: 1, 수지고 1.03: 1, 죽전고 1.06: 1, 풍덕고 1.02: 1 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따른 개인별 성적표가 발표됨에 따라 본격적인 대학입시가 시작되었다. 이에 각 대학은 대학별로 전형을 거쳐 1월 중순부터 합격자 발표를 시작하여 2월초까지 계속해서 발표가 될 예정이다. 퇴근 무렵. 우리 반 한 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학생은 내신이 좋지 않아 수시 모집을 포기하고 오직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아이였다. 그런데 방학이후, 대학 원서를 작성하기 위해 여러 번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 내심 걱정을 많이 했던 학생이기도 하였다. "선생님, 저 OO입니다." "그래, 잘 있었니? 무엇보다 대학은 어떻게 하기로 했니?" "그것 때문에 전화를 했습니다. 사실 저 OO대학 OO과에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원서는 어떻게 작성했니?" "선생님, 제가 다 알아서 했습니다." "그랬구나. 아무튼 축하한다." 그 아이와 전화를 끊고 난 뒤, 담임인 나와 상의 한번 하지 않고 대학 원서를 작성한 것에 조금은 서운한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 그 아이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그 아이는 방학을 하기 전, 원서 작성에 필요한 모든 사항(학교주소, 졸업예정일자, 학교고유번호 등)과 정보 모두를 다 알고 갔다고 하였다. 그리고 원서접수 마감일 날, 마지막까지 눈치작전을 벌여 경쟁률이 제일 낮은 학과에 지원을 한 것이 적중했다며 그 아이는 좋아했다. 그런데 1년 동안 그 아이를 지켜본 담임으로서 느끼는 것이지만 그 과는 제자의 적성과는 전혀 맞지 않는 학과였다. 내심 그 아이가 끝까지 공부를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마저 생기기까지 했다. 대부분의 수시 모집은 학기 중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담임선생님과의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 질 수가 있으나 정시모집은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들과 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하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원서작성 또한 인터넷 온라인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구태여 학교에 나와 담임선생님과 함께 의논을 하여 원서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 생활기록부 또한 학생부에 관련된 모든 자료가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상 교육부로 이관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원서접수 시 학생 본인이 온라인에 동의할 경우에는 학생부를 제출할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학생 본인이 대학과 학과 선택을 잘 하여 합격을 하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합격을 하지 못해 재수를 해야만 할 경우이다. 특히 올해처럼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어떤 대학 무슨 학과를 선택하기란 여간 힘들지가 않다. 하물며 일선학교 고3 담임뿐만 아니라 입시 전문가들조차 진학상담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상위권보다 중하위권의 학생들이 대학을 결정하는데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은 걸로 밝혀졌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가 원점수가 아닌 백분율과 표준점수로 대학을 결정하기란 여간 힘들지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알아서 결정하여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 본인의 적성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붙으면 된다는 식의 대물림되는 현행 입시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만약 그 아이가 학과에 적응을 못해 대학을 그만두게 된다면 자신을 끝까지 상담을 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분명 담임인 나를 원망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일선 학교 담임선생님은 수능시험이 끝난 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학생들로부터 가채점을 하게 하여 사전에 진학상담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좀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상담이 이루어졌을 때 결코 후회하지 않는 대학 선택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이번 대학원서접수 마감일에 빚어진 인터넷 사이트 접속 폭주로 인한 피해에도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학 입시가 도박이 아닌 만큼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선택만이 소질을 개발해 나가는 최선의 방책이며 이로 인해 국가 예산도 줄일 수 있다. 매년마다 학과에 적응하지 못해 대학을 포기하는 학생 수가 늘어난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와 같은 현상이 일류대학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붙자는 식의 입시제도가 원인이라고 본다. 방학이후, 연락이 두절된 제자로부터 '대학 합격'이라는 희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아야 할텐데 오늘 왠지 모를 씁쓸함이 감도는 것은 왜일까?
교원정책개선특위가 확정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교육부에 넘길 교원양성, 연수, 승진제도 개선안이 일선 교사들의 관심사다. 그리고 지난해 말 교육부에서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에 넘긴 교원정책 개선안을 보면 특위에서 어떤 개선안이 나올 것인지 짐작할 수 있기에 걱정의 소리가 높다. 개선안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왜 현장의 많은 교원들이 미리 걱정들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그동안 우리나라의 교육정책들은 철저히 현장의 소리를 무시했다. 정치권이나 몇몇 교육학자들의 입맛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그들의 장단에 맞추느라 교육계 전체가 우왕좌왕 갈지자걸음을 했다. 학부모나 지역사회로부터 신망을 잃으면서 공교육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교육부의 개선안은 크게 ‘교원승진, 교원연수, 교원양성체제개편, 교원선발방법개선’으로 되어 있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능력중심의 승진체제로 개편하고 초빙교장 및 공모형 교장제를 강화한다는 교원승진 개선안이다. 그래서 교원승진 개선안의 핵심을 살펴본다. 「현재 25년인 경력반영 기간을 15년이나 20년으로 축소하고, 90점인 점수 비중도 70점이나 80점으로 낮춘다. 교장, 교감 위주의 근무성적평정에 동료 교원들이 참여하는 다면평가제를 도입해 근평의 25%를 차지하게 한다. 근평 반영 기간도 현 2년에서 4년이나 5년, 10년으로 늘린다. 자기실적 평가서에 학습지도, 생활지도, 교육연구 등의 추진실적도 포함한다. 교감 승진 시 사용한 교감자격연수 성적을 교장자격연수 대상자 선발 시 다시 사용할 수 없다. 또 초빙교장과 일반승진 비율을 2014년까지 50대 50을 만들기 위해 현재 3.9%인 초빙교장 비율을 매년 5%씩 증가시켜 자격 없이도 교장 할 수 있는 특례학교가 늘어난다.」 개선안에서 경력반영 기간 단축, 다면평가, 근평 반영기간 연장, 자격 없는 초빙교장 확대는 반대한다. 하지만 점수비중을 낮추는 것은 찬성한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에서 왜 반대하고, 왜 찬성하는지를 밝힌다. 경력반영 기간을 단축하면 문제가 있다. 경쟁을 통해 승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승진경쟁을 경력으로 결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승진경력반영 기간을 줄이면 그만큼 승진경쟁이 일찍부터 시작된다. 승진경쟁도 좋지만 교육에서는 순수한 아이들 사랑이 더 필요하다. 다면평가를 하려면 여러 가지 보완작업이 필요하다. 어떤 평가든 객관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다. 그런데 교육이라는 것이 쉽게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것만 평가대상으로 삼을 수도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 세상은 좁다는 말 자주 쓴다. 그물망처럼 연결된 지연, 학연, 혈연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다면평가의 어려움이다. 승진을 하려면 남보다 더 노력하고 봉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근평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리저리 학교를 옮겨 다니는 승진대상자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데 굳이 근평 반영기간을 연장해 쓸데없는데 의욕을 낭비하게 할 필요가 없다. 교원들이 가장 자부심을 갖는 게 바로 전문직이라는 것이다. 교장자격증이 필요 없는 초빙교장이 확대되면 교육의 전문성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학교운영위원회가 활성화 되지 못한 일부 학교에서는 역량 있는 교장을 초빙하기도 어렵다. 점수비중을 낮추는 것은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점수로 승진경쟁을 해야 하지만 승진 대상자가 같은 학교에 근무하기도 한다. 그런 학교 근평이 나가는 연말이면 교직원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져 직원 분위기가 살얼음판이다. 같이 고생하고도 승진을 하느냐 못하느냐 갈림길에 서게 되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연말이면 들려오는 불협화음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점수를 낮춰야 한다. 교원승진제도 개선안은 오늘의 교육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대다수 교사들은 묵묵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 그런데 승진과 관련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승진에 목매는 교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교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점수 관리하는 방법과 승진에 관한 얘기를 빼면 남을 게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비교육적이더라도 승진점수 챙기는 일에만 한눈팔다 승진한 교원들이 문제다. 학교의 활력은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직원들이 화합할 때 생긴다. 승진에 매달리는 풍토가 조성되면 교감, 교장이라는 자리를 감투로 생각할 수 있다. 무슨 감투라도 쓴 양 목에 힘을 주는 관리자라면 교육활동보다 행정위주로 학교를 운영하기 쉽다. 독선이 앞서고, 직원들의 의견이 무시되면 직원화합이 이뤄지지 않는다. 승진을 감투라고 생각하며 승진에 매달리는 그 자체가 우리 스스로 목을 죄며 스스로를 낮추는 일이다. 교사들의 최대 관심사는 아이들이어야 한다. 교사들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활동에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 평교사로 아이들과 생활하는, 교육활동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승진을 위한 일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데 시간을 보낸 교사가 동료나 후배들이 승진할 때 초라해지거나 위축되기보다는 떳떳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현행 교원자격제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교원자격 단계를 확대하는 교총의 선임, 수석교사제가 꼭 실시되어야 한다. 어떤 교육정책이든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현장에 있는 교원들이 동참해야 빨리, 그리고 바르게 정착할 수 있다. 제발 이번에 교원정책개선특위에서 확정해 교육부에 넘길 교원승진제도 개선안은 교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큰 박수로 환영받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