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77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학부모와 교사의 공통 목표가 있어요. 학생이 일 년 동안 학교에서 즐겁게, 무탈하게 지내는 거예요. 담임선생님은 아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가정환경 조사서가 배부될 거예요. 과거와 달리 최소한의 내용만 받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알아야 할 아이의 발달, 행동 등에 대해 세세하게 적어주시면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지난달 26일 우리마을예술학교와 경기도파주교육지원청은 ‘2022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온라인 화상회의로 개최한 토크콘서트는 우리마을예술학교에서 활동하는 ‘모두가 빛나는 학교 자문단’ 소속 현직 교사들을 주축으로 준비됐다. 미리 학부모들의 질문을 받고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날은 ‘처음 맞이하는 슬기로운 학교생활’을 주제로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마을 교육과정,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뤘다. 3월 5일에 진행된 2차 토크콘서트에서는 학교생활에서의 갈등 해결, 우리 가족의 유형 인식과 이해, 교우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한 부분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위기 속에서 어떻게 교육이 이뤄질 것인가’였다. 대표인 김성대 서울 강서고 교사는 “이럴 때일수록 학교의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 협력하고 연계해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우리마을예술학교의 운영 사례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공부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마을예술학교는 지난 2012년에 조직된 마을 교육 공동체다. 현직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이 마을을 무대로 삼아 자신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학생주도 활동을 중심으로 한 마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초등학생은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큰 주제로 활동하고, 중·고등학생은 학교 수업과 연계한 진로 프로젝트 활동을 하고 있다. 김성대 대표는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했고, 부모 커뮤니티에서 뜻이 맞는 분들과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교나 사교육기관에만 자녀교육을 위탁하는 게 아니라 부모가 자녀와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교육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학교에서의 배움을 마을로 확장하고, 또 삶으로 이어지게 돕고 있어요. 마을 교육과정을 통해 세상을 알아갈 수 있게요.” 올해 11년 차를 맞은 우리마을예술학교의 마을 교육과정 운영 노하우를 배우려는 곳도 적지 않다. 특히 혁신교육 지구를 운영하는 지자체에서 관심이 높다. 지난 2월에는 경기도파주교육지원청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하다 보니, 혁신교육 지구의 모델이 됐고, 하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좋은 사례로 발전해 긍정적인 영향을 나누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혁신교육 지구가 그 취지에 맞게 운영되려면 전문가 위주로 진행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 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마을예술학교는 4월부터 교육 관련 주제로 월별 온라인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찍이 이런 위기는 없었다. 정부가 자랑하던 K방역과 늘 이야기하던 일상 회복이란 말도 사라졌다. 코로나 확진자가 22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3월 2일 개학을 맞았다. 새 학기 학교에는 교육·방역 당국의 보호망이 사라지고 셀프 방역과 자율이란 이름의 책임만이 주어졌다. 교육부는 등교수업 원칙을 고수하다 개학을 열흘 앞두고 ‘학교장 재량으로 원격수업도 가능하다’는 오락가락 행정으로 학교를 요동치게 했다. 반면 대다수 시·도교육청은 등교수업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2월 28일, 총리는 개학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어쩔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과연 교육 현장이 이 말에 얼마나 동의할지 궁금하다. 그럼에도 학교는 학생 안전과 건강 그리고 교육을 위해 학사 운영계획 마련, 자가 진단키트 배포 등 모든 과정을 견뎌왔다. 예상보다 상황 더 심각 개학 이후 상황은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 확진자 증가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개학일에 자가 진단 앱 참여율이 83.7%에 달했지만, 이 또한 혼란을 겪었고 교사 대체인력 확보도 비상이다. 교육부는 7만5000명 규모의 시·도교육청별 교사 대체 인력풀을 마련한다고 했으나 이마저 쉽지 않다. 학교에서는 셧다운 상황까지 걱정하고 있다. 교사를 포함한 확진자가 너무 많아 원격수업조차 할 수 없는 교육활동 전면 중단 상황까지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방역과 역학조사, 수업, 급식, 돌봄, 방과후학교 등 모든 것이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라 ‘오늘도 무사히’를 염원하는 심정이다. 이런 현장의 어려움을 생각해 교총은 교육 당국에 특단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애환과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는 두루뭉술한 교육 당국의 지침만 탓하기는 현실이 너무 냉혹하다. 결국 믿을 것은 자신과 우리뿐이다. 위기의 역사를 헤쳐나간 중심에는 늘 교육자들이 있었다. 지켜야 할 것이 또 있다. 바로 교권 침해와 학교폭력 사안이다. 이런 사건은 학기 초에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한번 발생하면 심신에 주는 스트레스가 극심해 수업과 방역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처음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에는 교권 침해와 학교폭력이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부 교권 침해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에 1197건이 일어났는데, 지난해에는 1학기에만 그보다 많은 1215건이 발생했다. 더 걱정되는 것은 지난해 1학기 교권침해 사건 중 성희롱, 성폭력 비율이 10%를 넘었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사안도 마찬가지다. 법령과 매뉴얼에 따라 처리해도 트집을 잡아 교사를 고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체적·성적·정서적 학대로 신고당해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노무 문제 갈등도 적잖다. 선생님들께 응원의 박수를 교권사건에 대해서는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 시·도교육청 교원치유센터 상담, 교총에 대한 지원 요청 등을 통해 초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교총은 교권 사건 관련 소송비를 지원하며, 지난해 '경찰 조사 시 변호사 동행료 지원제도' 신설에 이어 올해는 '고문노무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교권보장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과 과중한 방역업무를 병행하면서도 교직 윤리 실천과 교권 침해 예방까지 소홀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이 모든 것을 묵묵히 이겨내고 수행하는 선생님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새로운 기술은 인간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생산성 증가를 통해 생활 수준을 향상시킨다. 동시에 새로운 일과 직업이 생겨나고 반대로 기존의 일이 사라지기도 한다. 즉 기술은 일을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인간의 역량을 대체하거나 보완함으로써 일의 세계를 변화시킨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세 번의 산업혁명을 경험했고, 지금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출현을 목도하고 있다. 이전 산업혁명을 가져온 기술처럼 인공지능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 범용기술의 특성을 갖는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머신러닝, 자율주행 자동차, 돌봄 로봇, 판례와 법률을 조사·분석하거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찾아내는 시스템은 인공지능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기술 진보가 빠르고 적용 범위가 광범위하면 인간사회에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낙관과 비관이 혼재한다. MIT의 에릭 브리뇰프슨 경제학 교수는 인공지능이 높은 수준의 인지적·육체적 능력을 요구하는 일을 수행함으로써 저숙련 일자리는 물론 고숙련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술의 잠재력과 도입은 별개 문제 하지만 기술이 가진 잠재력과 실제 일상생활과 일터에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새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학습해야 하고, 교육훈련도 필요하다. 또 기술활용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인력 재배치와 기업의 재조직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이 발명되도 실제로 도입되기까지는 큰 시차가 발생한다. 글로벌 기업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경제포럼과 맥킨지 연구보고서가 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생각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한 것은 이런 인식을 반영한다. 범용기술로서의 잠재력은 동시에 큰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게다가 기술이 가진 잠재력을 실제 생활에 구현하는 것은 그 사회의 제도적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대의 역량이 컴퓨터 활용능력 같은 특정 영역에 한정될 것으로 보는 것은 협애한 시각이다. 최근 연구들은 새로운 문제를 감지하고 해결하는 능력, 사회적 감수성, 섬세한 의사소통을 통한 서비스 제공 능력,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즉, 단순·반복 활동이 기술에 의해 자동화될 때, 인간은 가치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이때 인공지능은 이러한 인간의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을 성취할 것인지 아는 게 핵심 이세돌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을 이긴 알파고의 출현은 바둑계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이제 프로 기사들은 알파고와의 훈련을 통해 역사상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둑의 가능성을 배우고 있다. 인공지능과의 협업이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능력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향상시킬 수 있게 도와준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나? 인공지능과의 협업이 가져올 가능성은 기술적 이해와 친숙함만으로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기술이 가져다 줄 혜택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성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이다.
필자는 경자년(1960) 3월생이다. 집 나이로는 이미 환갑을 지나서 원래는 올해 상반기 정년이지만 선친의 시대적인 예지력(?)으로 학교장으로 봉직할 1년의 시간을 벌었다. 그야말로 기사회생하여 학교장의 기회를 예약한 것이다. 한참이나 늦은 나이에 교감의 지위에 올랐기에 앞으로 주어질 학교장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마음은 각별하다. 따라서 즐거운 배움을 이끄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학교의 최고 경영자(CEO)로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숙고하는 시간을 갖곤 한다. 특히나 새 학기를 맞이한 요즘은 익숙한 지인들이 학교장으로 신규 임용되거나 중임되면서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통해서 말이다. 그동안 교직에서 경험한 숱한 상황을 되돌아보고, 또 5년간의 교감의 직위를 수행하면서 얻은 실무 경험 그리고 주변의 선배 교장들로부터 간접적인 타산지석의 교훈을 통해 예비 학교장으로서 일이관지(一以貫之)할 가치관을 얻었으니 그것은 바로 ‘겸손(謙遜)’이다. 겸손이란 무엇인가? ‘남을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는 태도’가 아닌가. 이는 일찍이 필자가 고전독서를 통해 평소에 가슴에 품고 실천궁행하려던 행동 지침으로 노자의 도덕경에서 전하는 ‘상선약수(上善若水)’와 같은 가치라 생각한다. 문자 그대로 물(水)은 가장 낮은 곳을 향해 흐르면서 세상에 이로움을 가져다주는 최상의 선(上善)과 같은(若)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미국의 명문 사학 스텐포드 대학에서 16년 동안 총장을 역임한 존 헤네시(John Henessy, 1953~)는 저서 'Leading Matters'에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10가지 덕목을 제시했다. 그중에서 첫째로 꼽은 것이 바로 겸손(humility)이었다. 그는 “지도자는 고개를 숙일 때마다 성장한다”는 것이 제1의 조언이었다. 18세기 프랑스의 정치사상가인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1778)는 “이끄는 법을 배우려면 먼저 따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팔로워십(Followership)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팔로워십이 무엇인가? 바로 겸손의 덕으로 오늘날 리더십 중의 하나로 회자되는 ‘섬김의 리더십’이 아닌가. 필자는 초보 교감 시절에도 겸손의 중요성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소속 학교장은 일찍이 교단에서 학생들과의 15년의 수업을 마감하고 교육 전문직에 입문하여 오늘에 이른 베테랑 교육전문가였다. 하지만 ROTC 출신의 강직한 무관기질 탓인지 강압적인 언행이 자주 있었다. 본인 또한 학생들과의 수업 시간에 자신의 강골 기질을 자랑삼아 각종 무용담을 자주 말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속으로 교육자는 학생에게는 참고 기다리며 모르는 것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기본자세를 견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약간의 비판의식을 품곤 했다. 또한 학교의 최고의 어른이자 가장 오랜 경험의 소유자로서 많은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학생, 교사, 보직교사, 심지어 교감에게도 화를 내고 언성을 높이는 데에 반발 심리가 작동했다. 누구나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망각하기 쉽다. 학교장은 교실에서 학생을 교육하는 자세처럼 쉽게 화를 내기보다는 기다려주고 친절하게 설명하며 자상한 행동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인(仁)’한 군자여야 한다. 이는 교육자의 기본행위이며 관리자로서는 성공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최고의 덕목이다. 요즘 학교는 지역에 따라서는 20~30대의 MZ세대 교사들이 50~80%의 높은 비율을 구성한다. 그런데 2030 세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잘난 체하는 꼰대’다. 꼰대라 불리는 대상은 사사건건 간섭하고 가르치려 하며 “나 때는 말이야~”를 외치는 어설픈 리더십의 전형(典型)이다. MZ세대 교사들을 춤추게 하는 학교장의 리더십은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생각을 공유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여기엔 조급함을 버리고 아직 익지 않은 땡감이 홍시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와 겸손의 덕이 함께 해야 한다. 일찍이 공자는 ‘식량, 무기, 신뢰’ 중에서 국가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신뢰가 없으면 국가가 존재할 수 없다(無信不立)”고 했다. 이는 학교도 마찬가지라 믿는다. 강압적인 것은 무능한 것보다 더 위험하다. 요즘은 여기저기서 마음이 아프다고 외치는 교사들이 많다. 학교장은 그들의 내면 아이(Inner child)를 잘 살펴 역지사지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보다 겸손한 교장이 되어야 한다. 이는 예비 교장으로서 필자에게 다짐하는 성찰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지난 2년간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예방을 위한 식사환경 조성과 급식 관리를 위한 영양교사들의 업무는 순간순간 숨이 막힐 정도로 광범위하고 과중했다. 한 치 앞을 예견할 수 없는 확진자 추이와 정부의 방역 대책에 맞춰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 영양교사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쉼 없이 달려온 지난 2년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따라 식단과 레시피, 식재료 발주 변경이 끊임없이 반복됐다.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대부분 학교에서는 배식 시간이 두 타임 이상으로 늘어 배식 지도, 질서 지도, 식습관 지도 업무가 두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거기에 바우처 업무, 방역 인력 충원에 따른 업무, 방역 관련 서류까지 늘어나 시간에 쫓기며 야근하는 게 일상이 됐다.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는 공간인 식생활교육관에서 일하며 감염 공포를 견디기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영양불균형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교육급식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2년의 시간을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말, 처음으로 보조 인력을 지원받아 일부 업무를 맡길 수 있었다. 홈페이지 식단 사진 관리, 축산물 등급 판정서 검수 등록, 소모품 구매, 납품업체 필수 서류 관리 등을 일부 업무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니 비로소 영양교사 본연의 업무로 눈을 돌릴 수 있었다. 학생 영양·식생활 교육을 비롯해 내실 있는 식단 연구, 만족도 향상을 위한 식단 개발, 영양교육 자료 만들기 등 그동안 미뤄왔던 일에 긴 시간을 썼다. 코로나19로 서울 초·중·고등학생의 과체중 비율이 2019년보다 5%포인트 넘게 느는 등 학생 영양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기에 이 시간이 더욱 소중했다. 전전긍긍한 마음에서 조금 벗어나니 급식을 먹는 학생들이 다시금 눈에 들어오며,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영양교사는 학생들에게 질적으로 우수한 학교급식을 제공하고, 급식과 연계한 영양·식생활교육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사람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영양·식생활교육과 병행하는 실천교육으로서의 학교급식, 미래세대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교육급식을 잘 수행하고 있었는지 다시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인력 지원에 대한 간절한 바람 보조 인력 지원이 영양교사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는 데 얼마나 크게 이바지했는지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아직 끝나지 않는 팬데믹의 끝자락에서 다시 새 학기가 시작됐다.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로 방역업무는 여전히 과중하다. 영양교사들이 학생건강과 감염병 예방을 위한 업무에 충실하고, 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인력 지원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본다. "학교에서의 시간 중 급식 시간이 가장 즐겁다"는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소 어린 이야기를 듣기 위해 더 노력하고 싶다.
경북 점촌북초등학교(교장 박희묵)는 2일오전 10시 30분, 신입생 5명의 입학을 축하하고 학교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입학식을 실시했다. 이번 입학식은 자가진단, 발열 체크, 손소독 등 방역수칙에 따라 보호자를 2인 이내로 제한하고,밀집도를 최소화해 대면으로 실시했다. 신입생들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오붓한 입학식으로 추억을 남기고 설렘과 희망 가득한 첫걸음으로 꿈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유곡동재산관리위원회(위원장 노교하)는 장학금을 조성해 신입생 5명에게 20만원씩, 총 100만원의 입학장학금을 대신 전달했다. 박희묵 교장은 “점촌북초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탁해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본교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교육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이사장 홍덕률, 이하 KASFO)은 ‘2021년 사립대학재정통계’가 통계청에서 실시한 통계품질진단에서 7년 연속 최상위등급 ’우수‘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통계품질진단은 자체진단 평가 점수와 노력도 평가 점수를 합산해 우수, 양호, 보통, 주의, 미흡 5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사립대학재정통계연보‘는 사립대학의 결산, 교육시설, 수익용 기본재산 현황을 주요 항목별로 분석한 통계자료를 담고 있으며, KASFO 대학재정회계센터(support.kasf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유진 KASFO 재정통계분석부 부장은 매년 공표하는 “사립대학재정통계가 사학기관을 위한 정책과 연구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라며, 통계 품질향상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시 영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권해인)은 2일오전 10시 30분 유치원 교실에서 입학식을 시행했다. 유치원 유아 9명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한 입학식에서는 입학허가를 시작으로 즐거운 유치원 생활을 기원하는 선물 증정,담임 교사 소개, 원장선생님 환영사와 축하인사말로 이어졌다. 입학식 후에는 입학을 기념하기 위해 원장선생님, 원감선생님, 담임선생님, 입학생이 함께 단체기념 사진을 찍었다. 권해인 원장은 “영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 입학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즐겁고 행복한 유치원 생활과 함께 씩씩하고 튼튼한 어린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2022학년도의 새 출발을 알렸다.
한국교육신문이 발행하는 월간 새교육이 ‘2022년도 우수콘텐츠 잡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잡지협회(회장 백종운)는 지난달 28일 월간 새교육 등 총 114종의 잡지가 2022년도 우수콘텐츠 잡지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교육·법률 관련 분야에서는 새교육을 비롯한 총 9종의 잡지가 선정됐다. 월간 새교육은 교원의 전문성 향상과 교육정책 개선 등을 목적으로 1948년 창간된 국내 최초의 교육전문지다. 교육 정책 관련 기획 기사와 교수·학습법, 교육현장 소식, 교육전문직 시험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현장 교원과 교수 등 공교육 교육전문가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여타 교육 잡지와는 차별화된다. 특히 수업·생활지도·학교 경영·기획안 작성 방법과 교육 관련 법령 등의 콘텐츠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콘텐츠다. 잡지협회는 문화향유권 확대와 정보 격차 해소 등을 위해 매년 국내 4000여 종의 잡지 중 우수한 콘텐츠를 선정해 문화소외지역과 관련 시설에 보급하고 있다. 선정기준은 기사 내용, 편집디자인, 발행 지속 기간, 언론중재위원회 시정권고 여부,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기사형광고 편집기준 준수 여부, 연속 선정 여부 등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앞으로 공무 중 재해를 입은 공무원이 요양급여와 장해급여를 신청할 때 발생 경위를 직접 설명할 수 있게 되고 장해등급 결정 기준도 세분화 된다. 인사혁신처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무원 재해보상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공무상 재해를 입은 공상 공무원이 요양급여와 장해급여를 청구할 경우 직접 재해 발생 경위를 작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골자다. 지금까지는 소속기관에서만 재해 발생 경위를 조사해 제출했지만, 앞으로는 청구인도 재해 발생 경위서를 직접 작성해 제출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인사처는 “공상 승인의 첫 단계인 급여 청구 시부터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장해급여 지급의 기준이 되는 장해등급 결정 기준도 더욱 체계화해 등급 간 비약과 단절을 방지한다. 구체적으로는 △척추 3개 등급→9개 등급 △귓바퀴, 팔·다리 1개 등급→4개 등급 △코 1개 등급→3개 등급으로 세분화 한다. 2개 이상 장해의 종합장해등급을 결정할 때는 장해 상태의 경중을 고려해 심각할수록 등급을 상향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김정민 재해보상정책관은 “공무원 스스로 재해가 발생한 경위를 충분히 소명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실천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사항을 발굴해 공무원 재해 보상제도를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서울중현초 김병영 교장이 2일 오전 새학기 첫 등교를 하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 학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서울중현초 학생들이 엄마들의 배웅을 받으며 등교를 하고 있다. 새학기를 맞아 전면 등교가 이뤄진 가운데 2일 오전 서울중현초 3학년 2반 학생들이 담임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사범대학부속초(교장 안삼환) 1학년 담임선생님이 입학식에 앞서 학생들에게 반별 상징표를 달아 주고 있다. 2일 오후 중앙대사범대부속초 입학생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입학선물과 축하카드를 받고 있다. 2일 오후 중앙대사범대부속초 입학생이 선생님으로부터 입학서류를 받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전국 유·초·중·고교가 지난 2일 일제히 개학한 가운데, 우려했던 것들이 현실이 됐다. 특히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의 코로나19 확진이 속출하면서 대체인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았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이날 교직원 4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학생 확진자도 10여 명이 나왔다. A 교사는 “우리 학교는 간신히 대체 강사 1명을 구해서 당장은 괜찮지만, 앞으로 확진자가 얼마나 나올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가르칠 교사가 확진이면 전면 등교든, 원격 전환이든, 수업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대체인력 구하는 것도 힘들고요. 확진되는 교사가 늘면 우선 수업 없는 교사를 순환해서 보결로 운영할 계획이에요. 소규모 학교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계속 전면 등교할 예정입니다.” 경기 지역 한 초등학교에서도 교사 확진자 3명, 학생 확진자 30여 명이 나왔다. B 교사는 “시간 강사를 구할 수가 없어서 담임을 맡지 않은 전담 교사가 보결로 채웠다”면서 “교사 4~5명만 확진돼도 수업 자체가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학교 현장에서 대체인력을 신속하게 선발할 수 있도록 2022학년도 1학기에 한해 기간제교사 채용 절차 간소화, 명예퇴직 교원 임용 제한 기간 해제, 학교급 및 과목 관련 자격 요건 완화 등 계약제 교원 임용 요건을 일부 완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교원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 수업을 맡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B 교사는 “1년 기간제 교사를 구하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원 자격증 없는 강사를 뽑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학부모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교총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각자도생’ 개학으로는 학생 안전과 내실 있는 교육을 담보할 수 없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중심이 돼 방역과 대체인력 지원을 책임지고 학사 운영에 대해서도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대체인력 문제를 해소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교사가 확진돼도 강사 등 수업 대체인력을 구하기란 꿈도 못 꿀 형편이어서 동료 교사들이 보결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교사들은 방역, 돌봄, 급식, 행정 인력이 확진될 경우, 그 업무까지 더해지고 대체인력 채용 부담까지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와 보건당국은 지금이라도 역학조사, 신속항원검사 등 방역 업무는 지원인력이 전담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확진·격리 규모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포함한 대면·원격수업 수준을 명시하는 구체적이고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조속히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도 대체인력 지원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현재 일선 학교의 최대 고충은 방역 인력 부족과 대체인력 공백”이라며 “수업, 돌봄, 급식, 행정, 대체인력 풀을 직접 구축해 결원 학교에 상시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가 3일 발표한 ‘오미크론 대응 새 학기 학교 방역 추진 현황’에 따르면, 개학일이었던 2일 자가진단 앱으로 등교 중지 안내를 받은 학생은 총 15만 8171명으로, 전체 유·초·중·고 학생 중 2.69%였다. 등교 중지 안내를 가장 많이 받은 학교급은 초등학교(8만 9818명)였고, 중학교(3만 3488명), 고등학교(2만 6895명) 순으로 많았다. 또 교육부는 오미크론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과밀학교(학급) 지원을 위해 3월 중 정원외 기간제교사 8900명을 채용하고 학교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개학 다음 날 밝혔다. 또 시·도별로 교과교사 정원의 3.5%까지(총 1만여 명) 정원외 기간제교사로 채용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새 학기 등교를 앞두고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실시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학생건강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했다고 28일 밝혔다. 개편된 자가진단 앱에는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입력하는 문항이 추가됐다. 신속항원검사는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음성’과 ‘양성’, ‘검사하지 않음’을 표시하면 된다. 앞서 교육부는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학생과 교원에게 배포하고, 등교 하루 전부터 자택에서 선제 검사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학생이나 교원이 방역 기관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을 받을 경우, 자가진단 앱에 확진 일자를 입력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학생·교원의 건강 상태와 코로나19 확진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자가검사는 절대 의무 사항이 아니다”라며 “혹시라도 강압적으로 시행되는 일이 없도록 현장 안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이번 수업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곳에 성차별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 안내방송 기계음은 왜 여성의 목소리이며, 엔트리 캐릭터 의사는 왜 전부 남자인지, 새로운 시각을 갖고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류지석·서울 방화초 5학년) 지난달 28일 서울 방화초 5학년 1반 학생들이 ‘IT업계 성차별 발표회’를 갖기 위해 국회의원회관을 찾았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개최한 이 행사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크라우드 펀딩’ 활동을 계기로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학생들은 IT업계의 성차별 해소를 주제로 ‘IT의 성차별 핫IT슈’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제작, 배포하기 위한 펀딩을 시작했고 목표 금액 달성에 성공했다. 이 소식을 접한 김상희 부의장이 학생들을 초청해 발표회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림책에는 IT 관련 전공 분야 대학생 및 전임교원 성비 불균형과 그에 따른 문제점, 인공지능의 성차별적 데이터 편향 문제, 보다 평등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IT 기업에 바라는 점 등 22명의 학생이 정성껏 쓰고 그려낸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최서림 양은 “어릴 때부터 수학, 과학, 컴퓨터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시대적 분위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조차 할 수 없었던 ‘에이다 러브레이스’ 이야기를 책에서 봤다”며 “압도적인 남성 중심 문화 때문에 하버드대 컴퓨터 전공을 바꿀 수 밖에 없었던 ‘메러디스 브루서’ 이야기 등 90년대가 한참 지난 지금 과연 컴퓨터 분야에서 성비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졌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교육통계서비스에 들어가 컴퓨터 학과에 재학 중인 남녀 성비 데이터를 받아 막대그래프로 변형했다. 그 결과 남녀 성비는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교수 성비 불균형은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희는 시리, 빅스비 등 인공지능 비서의 목소리가 여자라는 점, 챗봇의 캐릭터가 어린 여성으로 돼 있다는 점,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전부 예쁘고 몸매가 좋은 여성이라는 점, 인공지능 간호사가 여성이라는 점 등을 찾았어요. 저희는 IT업계와 세상 사람들에게 이를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 그림책의 설계도를 그리고 한 명당 한 페이지씩 맡아 책임지고 글과 그림을 채우기로 했다. 이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에 올린 결과 104%의 성공을 거둬 그림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저희의 펀딩 소식이 실린 기사에 ‘여혐’, ‘남혐’과 관련된 악플이 달리는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씁쓸한 경험을 하기도 했어요. 저희는 여성의 편만 들어달라고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달라고 한 것입니다. 네 편, 내 편, 남자, 여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분열하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김동현 군) 김상희 부의장은 “성평등에 대한 논의가 왜곡돼 가는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들이 훌륭한 생각을 하고 목소리를 내는 모습에 감탄했다”며 “당당하게 성평등을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국회가 꼭 응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얼마 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글로벌 열풍을 일으켰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전 세계 1위에 올랐고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동근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효산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 비평가는 “괴롭힘, 진정한 우정, 사랑에서부터 인생 자체에 대한 질문까지, 모든 것을 마주한 학생들을 다루면서 좀비 장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고 극찬했다. 필자는 학교전담경찰관이다 보니 이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학교폭력의 모습에 특히 관심이 갔다. 물리적 폭력, 사이버폭력, 언어폭력 등 다양한 학교폭력의 유형이 나오는데 특히 극의 초반에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당하는 여학생의 모습은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사실, 현실에서도 이 같은 사이버폭력은 만연하다. 일명 ‘사이버불링’으로도 불리는 사이버폭력은 모바일 메신저와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괴롭힘을 행하는 모든 유형의 폭력을 말한다. 물리적 폭력과 달리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특성이 있어서 예방이 어렵고 초기 대응이 쉽지 않다. 가해 행위의 재발 가능성 또한 높다. 교육부가 최근 5년간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은 2016년 9.1%에서 2020년 12.3%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피해 학생 비율로 보면 중학생이 18.1%로 가장 높고, 고등학생 15.4%, 초등학생 10.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28.5%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나 선후배로부터 사이버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인으로부터 당했다는 응답은 16.9%, 다른 학교 친구나 선후배에게 당했다는 답변은 10.5%를 차지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사이버폭력 피해 여학생은 자신의 신체 영상이 온라인으로 유출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보다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교무실로 직행한다. 휴대전화를 찾아내 한 맺힌 듯 박살 내는 장면은 사이버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학교 일은 학교 안에서 처리하라”. 효산고 교장은 좀비 떼가 출몰하는 급박한 시점에 이 말을 내뱉는다. 이런 발언은 한국 기성세대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전적으로 보여준다.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하지 못하고 그대로 묻어버리는 부끄러운 모습. 비단 극 중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라는 것에 마음이 쓰라렸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좀비보다 학교폭력이 더 무섭고 비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슬펐다. 좀비가 아이들을 해치는 모습보다 생존 학생들을 구하러 가지 않는 어른들의 냉랭한 선택을 마주했을 때는 좀비가 사람을 도륙하는 모습보다 더한 공포심을 느꼈다. 어찌 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학교폭력을 치유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무의식을 좀비를 통해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스템에 속하는 성인들이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야만 사회를 살아내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런 사회 속에서 아이들이 절망하지 않고 청소년기의 힘듦을 당당하게 잘 헤쳐나가려면, 우리 기성세대의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선생님, 내일 보결 수업 좀 해줄 수 있어요?” 새 학기를 시작하기 하루 전, 3월 1일. 오후에 교감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학교에 코로나19에 확진된 선생님 두 분이 있어서 급하게 보결 수업을 할 사람들을 정해야 하셨나 봐요. 학교폭력을 담당하는 관계로 담임을 맡지 않아서 보결 우선순위였기 때문에 전화를 주셨던 거예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네”하고 대답을 했어요. 아이들은 나오는데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안 계시는 상황은 아찔하니까요. 보결 수업을 해줄 시간 강사를 채용하면 좋겠지만 미발령이 많아서 시간 강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에는 학교 내에서 보결 수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어요.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코로나 시국.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조그만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흔든 지도 벌써 2년. 아직도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답답함과 씨름하며 수업을 하고 있어요. 통제하기 힘든 코로나 상황도 학교를 어수선하게 만들지만, 오락가락하는 당국의 지침도 우리를 힘들게 해요. 지난 2월 21일. 교육부는 새 학기 전면 원격 수업이 가능하다는 발표를 했어요. 덕분에 학교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했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는 공문 없이 뉴스로 먼저 발표하는 상황에 이골이 났다는 것이에요. 뉴스로 발표하면 일단 공문을 접수해야 움직이기 시작했거든요. 학교는 뉴스가 아니라 공문에 의해서 움직이니까요. 뉴스 발표 이틀 뒤인 2월 23일. 교육청에서는 교육부의 지침을 보내주었어요. 학사 유형 전환기준(지표)을 기반으로 수업 시간 단축 운영, 과밀학교(급)의 밀집도 조정 및 원격 수업 등 탄력적 학사 운영. 뉴스로 발표한 내용과 정반대의 내용이었지요. 뉴스 덕분(?)에 문의 전화에 일일이 응대해야 했던 학교. 민원이 들어올까 봐 부랴부랴 설문조사를 하고 학사 운영을 고민해야 했던 학교들은 헛수고한 셈이었지요. 신속 항원 검사도 자율 혹은 권고라고 하면서 자가 진단 앱에는 검사 여부를 표시하게 되어 있어요. 오롯이 자율이라고 발표했지만, 검사 여부를 표시해야 하는 아이러니.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가 진단 결과를 가지고 항원 검사가 저조하니 교사들이 검사를 독려하라는 지시만 내려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가 진단해 주세요.’라고 학부모님들에게 연락하는 것도 일인데, ‘신속 항원 검사해 주세요.’라는 연락까지 드리는 것은 부담스러워요. 자율이라고 했는데, 왜 검사해야 하냐고 반문하시면 할 말이 없으니까요. 뉴스를 통해서는 이렇게 현장에서는 저렇게. 현장과 괴리가 있는 뉴스 덕분에 학교는 어수선해요. 현장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요즘이에요. 코로나를 둘러싼 방역 지침은 시시때때로 바뀌고 있어요. 3월 14일부터는 확진자의 가족이어도 격리되지 않고 등교를 할 수 있게 돼요. 그래서 어쩌면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밀접접촉자를 구분하라는 지침도 바뀔지도 모르겠어요. 같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가족이 확진될 때도 격리하지 않게 되니까요.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과 증상이 기존 변이보다 많이 약하기는 해요. 델타 변이의 치명률은 0.7%,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8%로 기존 변이보다는 확연하게 치명률이 낮아졌어요. 계절 독감의 치명률인 0.1%와 많이 근접해졌지요. 어쩌면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생각하는 엔데믹을 준비하려고 방역이 느슨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나라는 아직 통제 중이지만 영국 같은 나라들은 확진자 자가격리나 무료 검사 같은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순차적으로 폐지할 예정이거든요. 다른 나라들도 엔데믹을 고려하고 있고, 언론을 보면 우리나라도 엔데믹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머리기사가 눈에 띄기도 해요. 엔데믹은 환영하지만, 역설적으로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학교는 아주 어수선할 거예요. 확진자 수는 정점을 찍을 때까지 계속 늘어날 테고 ‘저 확진되었어요.’ 하는 선생님의 한 마디에 학교에서는 보결 수업 계획도 정리해야 하고, 누군가의 빈 자리를 함께 메꿔줘야 하니까요.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어수선한 상황, 우리가 파이팅하면서 조금씩 도우며 이겨내면 좋겠어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교육에 힘을 실어 주고 교권을 지켜줄 ‘교육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지 학교 현장의 관심이 높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슈가 된 교육 공약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한국정책학회와 한국행정학회가 지난달 22일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 비교분석’을 통해 3개 정당 대선 후보자들의 주요 교육 공약을 살펴본다. ◆교육환경 위기 따른 ‘대전환’ 정책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여파로 학력 양극화뿐만 아니라 정서적·심리적 결손이 심화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관심과 ‘교육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의무교육단계에 기본학력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빅데이터·AI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학습관리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초등 단계에서 자율적으로 기본학습역량 진단을 시행하고 결과에 기반한 다양한 보충학습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기본학력 전담교사를 채용해 기본학력 미달 학생이 많은 학교에 우선 배치하고 개별지도하겠다며 채용에 400억 원을 투입하고 기본학력 진단개발비 100억 원, 온라인 교육 통합 플랫폼 구축에 43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체제, 목표, 내용, 방식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AI교육혁명, 학교교육 바로세우기, 지방대 및 초일류대학 육성, 배움-일자리-삶이 선순환하는 평생학습사회 구축을 제시했다. 또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해 교육희망사다리를 복원하고 AI 환경 여건 및 학습활동 제공을 통한 교육격차 해소를 정책목표로 내세웠다. 윤 후보는 공약 실현을 위해 2년간 1000억 원의 특별예산을 편성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 교육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코로나19 원격 초·중·고 교실 혁명을 위해 학급당 20명의 미래형 학교, 미래형 교육과정-수업-평가, 대학 무상교육을 실시해 국가가 책임지는 미래형 맞춤교육을 제안했다. ◆미래교육을 위한 거버넌스 체제 확립 중장기적 교육 방향을 설계-합의하고 미래교육 거버넌스 체제를 재설계하는 기구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7월 출범한다. 이재명 후보는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교육청의 역할 조정 및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미래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컨트롤타워를 재구조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교육지원청의 권한을 강화하고 기초자치단체와의 협업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학부모회·학생회·교직원회의 법제화를 통해 학교자치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윤석열 후보는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의 역할을 검토한 후 업무 재조정 및 업무 설정을 명료화하겠다”고 했다. 또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위원회가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전문가 위원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국가교육위원회 구조의 정권 친화적 요소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경감 및 대입제도 개선 대책 대입제도 공정성은 이번 정부에서 큰 화두였다. 수시전형에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면서 정시모집 인원이 일부 확대되고 수능 문제 출제 오류 논란 등 대입제도 갈등이 커지고 있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 28만9000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EBS 온라인 학교 전환 및 온라인 탑재, 취약계층 교재 무료 제공 확대”를 약속했다. 또 중·고교 시험을 교과서 밖에서 출제하지 못하도록 하고 양질의 방과후 학교 확대를 통해 교육비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교육부 산하 ‘사교육대책위원회’ 설치·운영, 영재고·과학고 입시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윤석열 후보는 “모든 학생의 특성과 학력 수준을 정확히 진단해 맞춤형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며 첨단 에듀테크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의 특성과 학력 진단, 맞춤형 솔루션 제공 등으로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을 통해 충족할 수 있는 경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학급당 20명, 1수업 2교사제 등 핀란드식 중층 기본학력 보장 시스템과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한 대학서열 완화 조치를 내걸었다. ◆유보통합 및 돌봄정책 확대 우리나라는 누리과정은 시행됐으나 유보통합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영유아기 사회적 돌봄과 관련한 요구가 높지만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유아 및 보육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리부처를 통합하고 재원확보 및 법률 제·개정으로 유아교육과 보육의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유보통합위원회를 구성해 단계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공립-사립 유치원 교사를 동등 처우하기 위해 노력하고 초등 돌봄교실을 확대해 오후 7시까지 연장하고 권역별 긴급돌봄센터를 설치해 야간 및 토요일에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초등 저학년의 3시 하교를 도입해 별도의 지역교육과정 도입을 공약했다. 윤석열 후보도 “공정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유보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존 돌봄중심 운영에서 탈피해 ‘1인1기’ 특기 및 적성교육을 강화하고 지역돌봄 인프라를 개선해 돌봄교실과의 연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도 유보통합 찬성 입장은 물론 국공립 유치원 확충과 만 3~5세 유아 무상의무교육 실시를 제시했다. 또 학교 돌봄교실을 확충하고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방과후 돌봄학교장을 공모하고 돌봄전담사 전일제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강원관광대학교(총장 원재희)는 대대적 개편을 통해 간호학과에 집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직 학교 명칭은 변경하지 않았으나, 간호 인재 양성에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 등 여러 지역에 30여 개의 실습병원을 확보하는 등 바로 실무가 가능한 간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수업 장기화에 따라 온·오프라인 동시 지원 강의실을 신설하고, 강의와 교내 각종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해 재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재학생에게는 다양한 해외연수사업을 지원한다. 해외 간호대학과 MOU를 체결하고 간호교육과 실습에 대한 재학생의 시각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봉사활동 등 글로벌 역량 강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한 필리핀 현지 대학과 연계해 화상영어교육을 지원하며 비용은 대학이 100% 부담한다. 교내 비교과 과정으로도 토익 초급, 중급, 고급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자기 수준에 맞춰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업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원어민과의 일대일 영어 교육으로 학생의 지속적 역량 개발을 도모했다.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인다.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전문간호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BLS Provider 자격취득교육을 실시했다. 더불어 교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수 연수회를 열어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데 필요한 교수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평생지도교수제를 통한 인성교육도 주요 관심 사업이다. 학생들이 재학하는 4년간 한 지도교수가 학생의 장단점을 분명하게 파악해 체계적인 학습목표 설계부터 취업까지 지원한다. 2022학년도에 들어서는 지난달 17~18일 예비 2~3학년을 대상으로 메타버스(게더타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를 실제로 경험함으로써 4차산업혁명을 이해하도록 하려는 취지였다. 김도훈 강원관광대 기획처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재학생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의 역량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강원관광대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 인증하는 학위프로그램을 보유하고 간호사 국가고시에서 2019~2020년 2년 연속으로 100% 합격하는 성과를 냈고, 2022학년도 수시 2차에서 강원지역 전문대학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 신입생 200여 만 원 기숙사비 면제 강원관광대는 대학 자체 장학금과 태백시가 지원하는 향토장학금 등 교내외의 다양한 장학혜택을 제공한다. 신입생에게는 200여만 원 상당의 1년 치 기숙사비를 전액 면제하고,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재학생들의 교육과정과 성향, 학습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맞춤형 학습설계를 지원한다. 주기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진로적성검사,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간호사국가고시 합격을 위한 특강과 국가고시 문제집 등을 제공한다. AI 자기소개서 평가와 작성 스킬 교육, AI 모의면접 프로그램 등 다양한 취업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졸업생 "작지만 강한 대학" 이 학교 졸업생들은 강원대의 프로그램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우정미 간호사는 "강원관광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학시절에는 누구보다도 엄격했던 교수님들 밑에서 교육을 받으며 아침 8시에 학교에 가서 밤늦게 야간 자율학습까지 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더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현수 강릉 아산병원 간호사는 모교 교수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강원관광대에서 제일 좋은 부분은 교수님들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먼저 관심 갖고 정성스럽게 알려주는 교수님들은 드물다"고 말했다.
[에듀테크 NOW] ⑮ 퓨전소프트 사람 속마음은 부모조차 다 알기 어렵다고 한다. 하물며 새 학기 처음 만나는 학생들의 마음과 서로의 관계를 파악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 그래서 자리 배정조차 은근히 신경쓰인다는 교사가 적지 않다. 에듀테크 분야 중견 기업 퓨전소프트(대표 황인수)의 '우리반 관계 읽기'는 이런 고민을 덜어줄 AI 기반 교우관계 분석 서비스다. 학생의 속마음과 상호 관계를 분석해 수치화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제시해주므로 생활지도 기초자료로 편리하다. '우리반 관계 읽기'는 10분~15분 정도 소요되는 온라인 설문을 통해 학생의 내면과 상호 관계를 분석한다. 설문은 '나의 마음 알기', '내가 생각하는 친구', '롤링 페이퍼' 3단계로 진행된다. '나의 마음 알기'는 학생의 자존감을 파악하는 단계로, 본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5점 척도로 답하는 방식이다. '내가 생각하는 친구'는 관계성을 파악하는 단계다. 함께 공부하고 싶은 친구, 놀고 싶은 친구, 모르는 걸 잘 가르쳐 줄 것 같은 친구 등을 선택하면 된다. '롤링 페이퍼' 단계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학생 간 긍·부정 감정을 파악한다. 모든 급우에 대한 생각을 'A는 ( )다.'라는 문장의 빈칸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술식이지만, 질문 아래 제시된 여러 감정의 이모티콘이나 해시태그를 선택해 답할 수 있고, 별다른 의견이 없으면 넘어가는 것도 허용된다. 이름은 롤링 페이퍼지만 상대 학생에게 내용이 전달·공개되는 것은 아니므로 부담 없이 솔직한 답을 달 수 있다. 3단계를 설문을 모두 해야 보다 정확한 분석에 도움이 되지만, 교사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설문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설문 내용과 결과는 오로지 교사만 볼 수 있다. 혹시 모를 유출을 철저히 방지하기 위해 학생은 본인이 제출한 답변도 열람할 수 없게 했다. 분석 결과는 미국의 심리학자 모레노가 만든 소시오그램으로 제공한다. 학생 간의 관계를 동그라미와 화살표로 나타내 직관적이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동그라미가 클수록 가까운 친구가 많고, 색깔이 짙으면 친구 간 다리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살표의 방향은 지목한 학생을 나타내며, 녹색은 긍정, 주황색은 부정의 감정이다. 즉, 받은 화살표가 적고 동그라미의 크기가 작은 학생은 고립 위험이 높다. 화살표를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한 일방형도 관심이 필요한 대상이다. 이런 학생은 다리 역할을 많이 하는 학생과 짝을 맺어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생별로 분석 결과를 따로 볼 수 있으므로 학생·학부모 상담 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좋으며, 학급 전반의 분석 결과 평균값을 타 학급과 비교해 생활지도의 개선점을 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평소 내밀한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특수학교 등에서 더욱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2회 이상 조사 시 관계와 내면 변화의 흐름도 분석해 제공한다. 설문 답변의 비교를 통해 학급 내 입지나 심리 상태의 변화를 감지해 미리 대처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연 2회 이상 조사가 적절하다는 게 퓨전소프트의 설명이다. 황인수 퓨전소프트 대표는 "그간 e학습터 등 교육정보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에듀테크가 지식전달에만 주로 활용되는 데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우리반 관계 읽기'가 생활지도에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는 객관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반 관계 읽기'는 유료 서비스이며, 홈페이지(rais.co.kr)에서 신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