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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Ⅰ. 기획의 개념 기획이란 어떤 대상의 변화를 가져올 목적을 확인하고,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행동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획은 계획을 짜는(planning) 것이다. 여기에는 ‘왜(Why to do)’라는 목표 설정과 ‘무엇을(What to do)’이라는 절차와 과정을 포함한다. 계획(plan)은 기획의 산출 결과로, 기획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How to do)를 모색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획은 목적 달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준비하는 활동으로 사업 시책 및 계획 추진을 위한 합리적인 제안, 실천의 세부 내용, 이에 대한 평가 등을 말한다. 이전 상황보다 개선된 방법이나 수단, 소기의 목적 및 목표 달성, 이후의 발전된 상황으로 가기 위한 일련의 결정 등을 준비하는 전략적인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책이나 사업을 실시하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사전에 결정하는 광범위한 준비 과정 계획을 말한다. Ⅱ. 교육전문직 임용 시험과 정책 기획 1. 정책 기획 답안 작성 1) 추진 계획의 수립 (1) 목적 및 목표 수립(타당성, 실현 가능성, 일관성 확보) (2) 세부 추진계획의 수립(구체성, 타당성, 합리성 확보) ● 세부 추진계획 내용(내용 충실도 확보) ● 세부 추진계획 방법 ● 교육청 및 학교 등 기관 여건 반영 ● 창의성, 특색 반영, 구성원의 협조 체제 구축 (3) 기대 효과 ●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 수립 ● 기대되는 목표 달성 효과 제시 2. 정책 기획 문제 답안 작성 시 유의점 1) 교육전문직(시·도교육청 및 시·군 교육지원청 장학사, 교육연수원 및 교육원 등 교육연구사)으로서의 기획 수립 능력 제시 2) 시책 및 사업 규모의 기획 수립 3) 정책 기획 문제 답안 작성을 위해 사전 참고 자료 수집 숙지 ● 시·도교육청 교육 기본 계획 및 지역 교육지원청 교육 기본 계획 ● 시·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 각종 시책 기본 계획 및 세부 추진계획 ● 주요 시책 및 사업 내용 숙지 후, 시책 및 사업별 추가 사항, 참신한 창의성 있는 아이디어 제시 4) 답안지 작성 제한 시간 내에 기획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여 실제 답안 작성 시 적용하도록 한다. 5) 시·도교육청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각종 시책을 파악하여 추진 방법, 방안을 제시하도록 한다. 6) 문제의 핵심 파악 ● 출제 의도를 분석,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여 목적을 설정하고, 시책 및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부 추진계획 방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7) 기본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변형도 가능하다. ● 기본 프레임은 목적(목표), 방향(방침), 세부 추진계획, 기대효과 등이다. ● 상황에 따라 추진 배경, 추진 근거, 현황 및 문제점 분석 등을 넣을 수 있다. 또한 끝부분에 행정 사항, 예상 문제점 및 해결 방안도 추가할 수 있다. Ⅲ. 정책 기획안 작성 시 항목별 작성 요령 1. 추진 배경(추진 근거) 1) 기획은 새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계획으로 시대적 요구와 새로운 상황에 의해 추진하는 필요성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이는 종래의 상황을 개선하거나, 변화 발전을 위해 하는 사업으로 추진 배경이나 근거를 제시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사업을 왜 해야 하는가의 내용 즉, 사회 변화의 대응 방안, 당면한 현안 문제 해결, 교육정책의 해결 등이 제시되어야 한다. 추진 배경 예시 ● 정부(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 및 사업에 따른 시대적, 사회적 필요성 제시 ● 교육 청렴도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요구 확대 부응 2) 추진 근거는 추진하고자 하는 기반으로, 대체로 관련 법규나 사업 관련 기본 계획 또는 관련 공문을 제시한다. 추진 근거 예시 ① ●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제○조 제○항(대통령령 제○호) ● 2016년 교육부 기본 계획(2016.01.) ● 2016년 경기교육 기본 계획(2016.02.) 추진 근거 예시 ② ● 2016년 ○○ 사업(행사) 추진(운영) 계획(○○과-○○) ● 2015 방과후학교 활성화 사업 추진 계획(○○과-○○, 2015.02.23.) 2. 목적(목표) 1) 목적(목표) 설정 시 가치지향적, 이상적인 내용은 목적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량화된 수단과 방법은 목표로 설정하여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목적과 목표를 별도로 구분하여 설정해도 좋다. 2) 목적(목표)은 추진 사업의 목적(목표)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제시하여 설정한다. 3) 국가(정부) 또는 시·도교육청의 지표와 연관을 시킨다. 예를 들어 공교육의 질 제고, 사교육비 경감, 혁신교육의 일반화, 다문화교육 활성화, 인성 및 창의성 교육 구현,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교육 구현, 학교 민주주의 활성화, 마을교육공동체 교육 구현 등 국가나 시·도교육청 차원의 당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4) 목적은 개조식으로 서술식의 간단한 문장으로 기술한다. 목적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간단명료하게 사업의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5) 목적의 작성이 잘 되어 있으면 기대효과의 작성도 용이하다. 목적 예시 ① ● 교직원과 학생들의 민주적 의사 결정 구조를 확립하여 투명하고 민주적인 학교 경영으로 공교육의 신뢰도 제고 목적 예시 ② ● 학교 구성원이 함께 공유하는 인권 감수성 함양 ● 인권친화적인 바람직한 학교문화 조성 [PART VIEW]3. 실태 분석 및 추진 방향(방침) 1) 실태 분석에는 사업 추진을 위한 추진 배경에서 도출되는 상황과 나타나는 문제들을 적출 분석하여 추진 방향을 잡도록 한다. 2) 실태 분석은 주로 SWOT 분석을 사용하여 제시한다. 3) 추진 방향(방침)에는 세부 추진계획에 들어갈 내용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구체적인 주요 내용이 조목별로 들어가야 한다. 예시 ? ●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교사, 학부모, 전문가로 구성된 ‘○○○ 추진 위원회’를 구성한다. 예시 ? ●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과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연수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한다. 4. 세부 추진계획 1) 세부 추진계획에는 방침에 나와 있는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사업 내용이 제시되어야 한다. 2) 실천 가능한 사업들을 제시한다. 답안 작성의 형태는 다양하므로 자신이 작성하기 좋아하는 방식으로 제시하며, 핵심 내용이 빠지지 않게 작성한다. 예시 ? 담당자 연수 실시 ● 일시 : 2016. 05. 12(화) 00:00 ∼ 00:00 ● 장소 : ○○교육지원청 대강당 ● 대상 : 초·중학교 교감 및 담당 부장교사 ● 내용 : ○○ 추진계획 전달 연수 5. 문제점 분석 및 해결 방안 1) 사업 추진 및 시행 과정에서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사전에 예측하여 해결 방법을 제시하면 좋다. 예시 ● 학생 안전사고 및 생활지도 사안 발생 우려에 따른 해결 방안 제시, 유관 기관 협조 요청 제시 ● 지역 민원의 발생 우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안내문 발송 6. 기대 효과 1) 사업의 기대효과는 사업 결과에 따른 교육적 효과를 생각하여 목적을 달성한 취지로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진술하도록 한다. 예시 ● 목적 : 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함으로써 양극화를 해소하여 국민 통합에 일조하게 함. ● 기대효과 : 저소득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통하여 해당 학생들에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활을 갖게 함으로써 비전을 가진 삶을 추구하게 함. ● 목적 : 민주적 결정 구조를 확립하여 교사들과 학생들이 동참하게 함으로써 투명한 학교 경영에 따른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함. ● 기대효과 : 교육 주체의 능동적인 참여로 학교 행정에 대한 이해를 넓혀 협조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의 학교를 만들 수 있음 7. 행정사항 또는 유의사항 1) 사업 추진 및 시행 과정에서 반드시 전달되어야 할 행정사항 또는 유의사항이 있을 수 있다. 2) 일반적으로 진행 사항 보고 또는 실시 결과 및 실적 보고를 하도록 하거나 행정사업의 보고 기한이 적혀있는 경우에는 마감 일시를 제시한다.
☞ 이와 관련하여 아동학대의 개념과 유형, 신고의무 등에 대해 살펴보고, 단위학교 차원에서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서론] ‘아동은 한 인간으로서 고유한 존재이며, 스스로가 권리의 주체자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향유하고 자신의 권리를 온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UN아동권리협약) 1989년 11월 20일 UN총회에서 아동의 권리에 대한 협약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아동은 권리의 주체인 ‘인간’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비준한 UN아동권리협약*은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한다. UN아동권리협약에 의하면 아동은 기본적인 삶을 누리는 데 필요한 생존권, 교육과 놀이 활동 등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필요한 발달권, 차별대우·학대·방임 등 유해한 것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인 보호권,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자신의 나라와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권 등의 권리를 갖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아동 인권이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부모나 가족들의 방임과 학대로 굶주리고, 사망하는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과 유형, 현황 등을 살펴보고 아동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단위학교 차원에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아동학대의 개념과 유형, 현황] 1. 아동학대란? 아동학대에서 아동이란 만 18세 미만의 사람을 말하는 것이며,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 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학대범죄란 보호자에 의한 아동학대를 말하며 ▲ 상해·폭행·유기·학대·체포·강간·강요·재물손괴 등과 같은 형법상 범죄 ▲ 신체·정서·성·방임 등의 복지법상 범죄 ▲ 아동학대치사·중상해·상습범과 같은 아동학대처벌법에 규정된 범죄 ▲ 다른 법률에 따라 가중 처벌될 수 있는 죄를 의미한다. 아동학대 행위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 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학대 행위는 그 행위 정도나 법률 위반 정도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상담 및 교육 대상이 될 수도 있다. 2. 아동학대 유형과 처벌 아동학대는 신체적 학대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유기 네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신체적 학대는 아동에게 행하는 신체적 폭력 또는 가혹 행위로서 직접적으로 신체를 가해하는 행위, 도구를 사용하여 신체를 가해하는 행위, 신체에 유해한 물질로 신체를 가해하는 행위, 완력을 사용하여 신체를 위협하는 행위 등을 의미한다. 이를 위반하였을 경우 아동복지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처벌법상 상해, 폭행, 특수폭행, 폭행치사 등의 처벌이 내려진다. 특히 아동학대치사의 경우에는 무기징역 및 5년 이상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둘째, 정서학대는 아동에게 행하는 언어적 폭력, 정서적 위협, 감금이나 억제 등 기타 가학적인 행위를 하는 것으로 언어적 폭력 행위, 정서적 위협, 형제나 친구 등과 비교·차별·편애·왕따 시키는 행위, 아동에게 비현실적인 기대 또는 강요를 하는 행위 등을 의미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아동복지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처벌법상 체포와 감금(미수), 중체포와 감금(미수), 특수체포와 감금(미수), 체포감금치상, 협박(미수), 특수협박(미수) 등으로 처리 할 수 있다. 셋째, 성학대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성적 행위로서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아동을 관찰하거나 아동에게 성적 노출을 하는 행위, 아동을 성적으로 추행하는 행위, 아동에게 유사성행위를 하는 행위, 성교하는 행위, 성매매를 시키거나 성매매를 매개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아동복지법상 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성폭력 등의 학대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이하의 벌금을, 아동에게 음행을 시키거나 매개하는 행위와 아동을 타인에게 매매할 경우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처벌법상 강간(미수), 유사강간(미수), 강제추행(미수), 준강간, 미성년자 약취와 유인, 추행 등 목적 약취와 유인, 인신매매 등으로 처리 할 수 있다. 넷째, 방임·유기에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하지 않는 행위, 상해와 위험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지 않는 행위 등의 물리적 방임과 보호자가 아동을 학교(의무교육)에 보내지 않거나 아동의 무단결석을 허용하는 행위 등의 교육적 방임, 아동에게 필요한 의료적 처치를 하지 않는 행위 등의 의료적 방임, 아동을 보호하지 않고 버리는 행위, 아동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사라진 경우 등의 유기가 있다. 이를 위반한 경우 아동복지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고 처벌법상 유기, 영유아기 학대, 아동혹사, 유기 치상 등으로 처리 할 수 있다. 3. 아동학대 유형별 후유증 첫째, 신체적 학대의 후유증은 정서적 문제, 행동상의 문제, 학습문제 등을 야기하고,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버려질 것에 대해 불안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긴장이나 공격성을 보인다. 또한 성인기 자아개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신의 자녀를 학대할 가능성이 높고, 성인기의 분노와 공격성, 수면장애, 약물중독,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친다. [PART VIEW]둘째, 정서적 학대의 경우 낮은 자아존중감, 의존성, 우울증, 도벽, 거짓말, 낮은 학업성취, 타인에 대한 공격성 등과 같은 문제행동이 나타난다. 또한 성인이 된 후 가정폭력, 정신건강 문제, 약물중독 등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셋째, 방임의 경우 수동적이며 사회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방임이 지속되면 사회적 기능, 대인관계, 학업성취 등에서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영유아기때 주양육자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이후 발달상의 문제가 초래된다. 저학년 때는 학습준비도가 떨어지며, 고학년 때는 심각한 학습장애를 보인다. 넷째, 성학대의 경우 신체적 상해 이외에 자해, 우울증, 자아존중감 상실, 성충동 조절의 문제 등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아동의 나이, 지속기간, 학대수준, 고의성, 위협이나 강압의 정도 등에 따라 성학대 후유증의 심각성이 좌우된다. 따라서 아동학대는 피부결손, 화상, 골절, 안구출혈, 장기파열, 두뇌 손상, 성장 실패, 생리기능 변화, 사망 등의 신체 손상과 중추신경계 손상, 지능·자아기능 손상, 감정조절기능 저하 및 이상, 자기개념 손상(무력감), 애착 형성 붕괴, 충동조절능력 저하, 또래관계 붕괴, 자학적 자기파괴 행동, 정신 병리 등의 심리·정서를 손상하게 되는 후유증을 갖게 된다. 4. 아동학대 현황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아동학대 현황을 살펴보면 연도별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아동학대 사례 유형을 살펴보면 중복학대 48.0%, 방임 18.6%, 정서학대 15.8%, 신체학대 14.5%, 성학대 3.1%이다. 최근에는 여러 유형의 학대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중복학대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서학대도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아동학대 발생 요인은 크게 개인 요인, 가족 요인, 사회 요인으로 살펴볼 수 있다. 개인 요인은 부모의 정신장애와 학대경험, 약물중독, 자녀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 충동, 부모 역할에 대한 지식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그 결과 아동은 학대로 인해 사망하거나,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느끼거나, 신뢰관계가 파괴되거나,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가족 요인으로는 빈곤, 실업과 사회적 지지 체계 부족,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 가정폭력, 부모 자녀 간 애착 부족 등이며 이로 인해 비가해가족의 죄책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발생, 부모의 자녀 양육 기능 저하, 부모 및 형제와의 다툼 증가, 가출 등이 나타난다. 사회 요인으로는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인식, 체벌의 수용, 피해 아동에 대한 법적인 보호 부재 및 미비 등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아동학대의 세대 간 전이, 학교폭력, 비행, 자살, 약물 남용 및 중독, 성매매 등 각종 범죄가 증가하였다. 학대행위자와 아동과의 관계를 보면 부모인 경우가 81.8%, 대리 양육자 9.9%, 친인척 5.6%, 타인 1.2%, 기타 1.5% 순으로 매년 학대행위자의 80% 이상이 부모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학대행위자의 33.1%는 양육 태도 및 방법 부족이 공통적인 특성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부모교육과 가족 기능 강화를 위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또한 아동학대는 아동이 가진 여러 특성과 아동을 둘러싸고 있는 부모·가족·사회 등의 주변 환경과의 역동적 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개인·가족·사회까지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아동학대 대처 및 예방 방법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학대받은 아동의 발견, 보호, 치료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정부는 아동학대 예방을 담당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아동학대 신고전화 112(전국 공통, 24시간 접수) 등 아동학대에 관한 신고체제를 구축, 운영** 하도록 하는 등 아동학대의 예방과 방지를 의무화하고 있다. ● 아동학대 사례 개입과정 ① 112를 통해 신고접수 : 신고접수를 위해 24시간 신고전화를 운영(112, 129)하고, 일반상담 접수 및 타기관 연계, 아동학대 의심사례 접수 후 현장조사실시, 신속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통보한다. 신고 시 아동을 포함한 학대에 관한 가능한 많은 정보(아동의 현 거주자, 행위자의 관계 등)를 알려주는 것이 아동학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② 아동보호 전문기관 공무원과 경찰이 동행하여 현장 조사 : 현장조사는 상담원이 2인 1조로 출동하고, 경찰도 우선?동행 출동하며, 학대발생지 및 관련 장소 내 조사, 피해 아동 조사 및 증거 수집, 신고자, 목격자, 이웃 등 관련인 조사 및 증거 수집, 아동학대 혐의 판단(일반사례, 조기지원사례, 아동학대혐의사례)한다. ③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학대 여부를 판단하여 담당공무원은 행정조치, 경찰은 행위자 수사 판단 및 조치 단계 : 조치 결정 단계에서는 피해 아동 보호조치나 학대행위자 임시 조치를 한다. 피해 아동 보호조치는 아동학대 위험도 및 안전평가, 피해 아동 응급조치 집행, 보호시설 및 의료시설로 아동 인도, 응급조치 결과보고서 경찰 송부, 응급조치 실시에 따른 지자체 통보, 피해아동보호명령 청구, 피해아동보호명령 취소 및 종류 변경, 피해아동보호명령에 따른 보조인 및 후견인 선임, 피해아동보호명령 청구 결정에 대한 항고 등을 실시한다. 학대행위자 임시조치는 아동학대 재위험도 평가, 긴급임시조치 신청, 임시조치 신청요청 청구, 임시조치 결정에 관한 의견서 제출, 고소·고발 등을 실시한다. ④ 서비스 지원을 위한 사례회의 및 계획을 수립하여 심리치료 지원, 심리검사, 심리치료, 상담 및 교육, 타기관과의 연계를 거쳐 사례를 종결 : 사례관리 및 사후관리 단계에서는 사례관리를 위해 피해 아동은 상담, 의료지원(통원 및 입원), 심리치료, 학습지원, 수사 및 증거 지원, 사회복지서비스 연계 등을 실시하며, 학대행위자는 보호처분, 임시조치 등의 결과 상담, 교육프로그램 운영, 심리치료, 의료지원(통원 및 입원), 가정지원(경제 및 가사지원)을 한다. 가족은 상담, 가족치료, 가정지원(경제 및 가사지원), 원가정복귀를 위한 가족기능강화프로그램 등을 실시한다. 사후관리 차원에서 지원종결사례에 대한 통합 사례관리회의 개최, 사후관리 연계기관 결정, 사후관리 서비스제공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 아동학대 조기 발견 및 아동학대 징후 첫째, 신체학대는 넘어져서 생기기 어려운 부분의 상처, 할퀴거나 손으로 맞은 것 같은 자국, 체벌 도구가 그대로 드러나는 상처, 화상 자국(뜨거운 물, 다리미 자국 등)은 아동학대와 연관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한다. 특히 상처에 대한 보호자의 설명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학대 징후는 행동적 징후*까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정서학대 징후에서 행동적 특성은 특정 물건을 계속 빨고 있거나 물어뜯거나, 행동장애(반사회적, 파괴적 행동장애), 신경성 기질장애(놀이장애), 정신신경성 반응(히스테리, 강박, 공포), 언어장애, 극단행동, 과잉행동, 자살시도, 실수에 대한 과잉반응, 양육자와의 접촉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셋째, 성학대는 연령에 맞지 않는 성지식과 행동(성놀이)을 보이고, 평소와 다른 행동, 좋아하던 것에 관심이 없으며, 죄의식에 사로잡힌 자책 행동을 보이거나, 어른에 대한 갑작스러운 거부, 섭식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성학대의 경우 신고자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대하고,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로 대하며, 일상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아동 진술 오염 방지를 위해 상담하지 말고 바로 신고하여야 한다. 넷째, 방임은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거나, 영양실조, 몸에 머릿니, 빈대 등이 있고, 학교나 병원을 보내지 않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방임은 아동의 위생 상태나 의복, 냄새 등으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행동적 징후로는 계절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옷차림을 하거나 음식을 구걸하거나 훔치며, 비행 또는 도벽이 있고, 학교에 일찍 등교하고 집에 늦게 귀가하며, 지속적인 피로 또는 불안정감을 호소하고, 수업 중 조는 태도, 잦은 결석을 한다. ● 신고의무자의 유의점 아동학대 신고는 아동학대처벌법 제10조제2항에 ‘직무를 수행하면서 아동학대범죄를 알게 된 경우나 그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으며, 직무상 아동학대범죄를 인지할 가능성이 큰 24개 직군*에게 아동학대범죄의 신고의무를 부여하였다.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아동학대 신고의무를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이행할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아동복지법 시행령 제26조에 따라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아동복지법 시행령 개정(2015.10.06.)에는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직장교육 의무 대상기관에 종합병원과 아동복지시설이 추가되었으며,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직장교육을 미실시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유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학대를 신고할 때는 24시간 신고가 가능한 112를 이용하며, 가능한 증거 사진 등을 확보한다. 둘째, 큰일이 난 것처럼 행동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대해야 아동이 불안에 빠지지 않는다. 셋째, 성학대의 경우 증거 확보를 위해 몸을 씻기거나 옷을 갈아입히지 말아야 하며, 진술의 오염이 있으므로 학대에 대해 캐묻거나 유도 질문을 하지 않아야 한다. 넷째, 현장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며, 신고자는 법적으로 비밀보장이 된다는 점*도 유념하여야 한다. [아동 인권보호 및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단위학교 실천 방안] 최근 심각해지는 아동학대로부터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고,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아동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단위학교에서는 더욱 특별한 노력과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단위학교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자. 첫째, 아동학대 불감증을 없애기 위해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 교사와 학부모는 아동중심의 양육(아동학대 예방)으로 차별 없이 아동 개개인의 가치와 존엄을 존중해 주고, 아동에게 애정과 격려를 통해 긍정적 발달을 도와야 한다. 따라서 교직원 및 학부모,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수를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실시하여 아동학대와 아동 인권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대처 요령과 예방 방법 등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위기상황 발생 시 단위학교별로 작동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다른 안전 관련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대응 조직과 역할 분담이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고,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반복적인 훈련 계획도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효율적인 대처 및 예방을 위해 단위학교 교육계획서뿐만 아니라 학년 및 학급 교육과정에도 반영하여 모든 교육활동 가운데서 실질적으로 체험 및 지도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아동학대는 발생 당시는 큰 파장이 없더라도 성장 과정에서 학교폭력, 자살, 약물중독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동학대는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에게 ‘착한신고 앱’과 같은 미디어 활용 권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착한신고 앱’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범위 확대, 신고의무 강화 및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정보를 더욱 쉽게 알리고 국민의 인식 향상 도모를 목적으로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함께 제작한 모바일 앱으로서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 현황 및 아동학대예방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담겨있다.
[구상형 예시 문제] ※ 다음 자료 1, 자료 2를 읽은 후 분석 결과를 3가지로 설명하고, 바람직한 교육전문직의 자세 3가지를 제시하라. 자료 2 교단 일기 오늘은 정말 짜증났다. 수업 중에 갑자기 정오까지 업무를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수업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이렇게 독촉해야 하는지 궁금했다. 보고 양식도 난해하다. 교육청에 전화했더니 담당 장학사도 생뚱한 목소리로 “새로 업무가 바뀌어서 아직 잘 모르겠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한다. 학기마다 왜 업무 담당자가 바뀌는지 그 까닭을 모르겠다. 교육청은 말로는 학교를 지원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무엇을 지원하는지 알 수 없다. 내가 생각하기론 교사를 감독하기만 좋아하는 것 같다. [구상형 채점 기준] 이러한 문제가 출제되면 면접관은 다음과 같은 채점 기준표를 가지고 채점한다. 유용한 Tip ● 평가 준거 ①, ②, ③, ④는 자료 해석 능력이고 ⑤, ⑥, ⑦은 바람직한 전문직의 자세이다. ● 채점 기준은 위의 표와 같이 분석적으로 제시되지만, 실제에서는 총괄적으로 평가된다. ● 비록 정확한 답이 아닐지라도 유사답안이 폭넓게 인정된다. ● 일단 이야기만 하더라도 50~60점은 준다. [즉답형 예시 문제① 및 채점 기준] 교사시절에 다른 사람을 배려했던 경험과 봉사했던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을 각각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사들의 배려와 봉사 정신을 북돋을 구체적 방법을 3가지 제시하시오. [PART VIEW] 즉답형 채점 기준 유용한 Tip ● 피평가자의 인성됨을 평가하고자 하는 문제 유형이다. ● 정해진 정답이 없다. 따라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타당하고 논리적 답변을 하면 된다. ●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였나?’의 육하원칙에 맞춰 답변하면 효과적이다. 여섯 가지를 모두 제시하는 것이 다소 딱딱해 보인다면, 중요한 것 2~3개만 간단히 인용해도 좋다. [즉답형 예시 문제 및 채점 기준] 교육전문직으로서 교직관과 교육철학을 말하고, 이를 정립하고 선정한 이유를 설명하시오. 유용한 Tip ● 피평가자의 교육관을 평가하고자 할 때 나오는 문제 유형이다. ● 이것 또한 정해진 답이 없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념하면서 답변하면 효과적이다. - 교육은 가르침이 아니라 배움이다. 즉, 가르침 중심의 교육관보다 학생중심 또는 배움중심 교육관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 교사관(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 조력자), 학생관(통제 대상이 아니라 학습 주체), 지식관(지식의 전수가 아니라 지식의 재구성)으로 구분하여 생각해야 한다. ● 본인의 인생관, 교육관, 교직관을 사전에 확립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타당한 이유를 서슴없이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즉답형 예시 문제 ? 및 채점 기준] 교육전문직 임용 이후 본인의 생애주기별 성장 목표 목록(버킷리스트)을 5개 말하시오 유용한 Tip ● 질문이 교육전문직으로서의 버킷리스트임에 유의하라. ● 피평가자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긍정성을 평가하려는 의도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꿈(실현 가능성을 무시)과는 다르게 생각한다. ● 면접에 앞서 미리 자기역할계획서를 작성하고 이런 유형의 문제와 관련지어 전이력을 확보한다.
일반적으로 교원 승진 제도와 승진 규정은 교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육부가 교원 승진에 대한 부담해소 및 교원 간 갈등 완화를 근간으로 하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교육부의 「교육공무원 승진규정」개정안의 핵심은 학교폭력 가산점 감축이다. 현행 학폭가산점(1년 0.1점, 상한점 2점, 학교교원 40%범위 내 ±10%, 대상 교원 중 80%는 담임교사와 생활지도교사 반드시 포함)은 2013년 도입초기부터 학교현장 교원들의 반발을 야기한 잘못된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사실 그릇된 교육 트렌드인 학교폭력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급조된 학폭가산점은 특히, 선정기준의 불신으로 교원들 간 갈등 야기 등 부작용을 낳은 땜질식 운용의 한계를 드러내 왔다. 우리는 학폭예방 가점이 학폭 가축에 기여하기보다는 교사들 간의 갈등과 대립의 한 축이었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실제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 등은 생활지도의 영역으로 모든 교사가 노력해야 할 책무임에도 일부 교사에게만 가산점을 부여토록 강제해 다수의 교사들에게는 생활지도 의욕을 꺾는 현실이 있어 왔다. 생활지도와 학폭 예방은 수업 등과 함께 모든 교원들의 본연의 직분인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 기여 가산점은 현행 20년 간, 연 0.1점(총 2점)으로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이번 개정을 통해 10년으로의 기간축소(총 1점)와 더불어, 연내에 객관적인 실질심사가 가능할 수 있는 심사표 기준 보완이 따라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이를 폐지하고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즉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한 교원들에게 승진 점수 부여보다는 표창 수여나 학습연구년제, 학교폭력 선진사례 해외 연수 선발 시 우대, 특별휴가 기회 부여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모든 교원들이 수행하는 생활지도 영역인 학교폭력예방을 승진가산점 부여라는 외재적 강화, 인위적 접근방식은 교원의 전문성 역량 강화 등은 현장 여론과 큰 괴리가 있고 일선 교원들의 반발만 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개정 규정안에서는 공통가산점 중 교육부지정 연구학교 점수를 현행 1.25점에서 1점으로 축소하는 부분도 바람직하다. 그 동안 교육부 공통가산점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학교가산점은 새로운 교육내용과 방법, 학교관리 등의 연구 장려를 목적으로 한 제도 취지를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와 달리 운용되는 측면으로 현장의 문제제기도 있어 왔다. 사실 냉철하게 반성해 보면, 연구학교 근무 점수 취득은 교원 본인의 연구노력과는 무관하게 인사발령에 따라 연구학교 점수를 받는다는 여론이 있어 왔고, 6년 근무시 만점을 충족할 수 있는 과도한 점수는 승진에 있어 변별력 있게 작용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연구학교 점수 완화로 그동안의 과열되고 불합리한 승진구조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학교현장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5년의 유예기간을 둬 오는 2020년부터 적용하도록 한 점은 바람직한 조치라고 본다. 현행 도서벽지가산점 부여지역은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2조에 의거 인사혁신처가 실질적인 결정권 갖고 있던 것을 신도시 개발 및 교통망 확충 등 변화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시․도교육감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도서벽지 가산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방안이 함께 강구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실제 도서벽지가산점의 경우 생활여건이 어려운 도서벽지지역 학생들의 교육권도 보호함은 물론, 교원들의 전보기피현상을 보완하기 위한 유인가로 작용하는 측면이 컸으나,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세계와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 되고 도농어산촌의 문화적 형평성이 근접해진 오늘날에는 주기적으로 재평가, 재지정해야 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도서벽지 점수는 2002년 1월을 기준으로 교육부의 공통가산점에서 시도교육감의 선택가산점으로 변경되었다. 그런데, 현행 선택가산점 중 다수의 시․도에서는 도서벽지 점수가 별도로 운영되기보다는 통합영역의 일부항목으로 편입돼 있어 도서벽지가산점으로서의 인센티브가 높지 않아 활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에 즈음하여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승진 점수 잘 따는 교원들이 빨리 승진되는 승진 규정이 아니라, 학생 지도를 잘 하고 성실하고도 열심히 교원의 직분을 다하는 교원들이 빠르게 승진하고 대접받는 규정과 방안을 제정, 개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분명히 요령을 피워서 승진을 거머쥐는 승진꾼이 아니라, 학생 지도와 사도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참 스승, 상록수 교원들이 승진도 빨리되고, 우대받는 교육 풍토와 교원 승진 제도를 제도적, 행정적으로 정립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승진 규정 개정안의 잣대는 일선 학교와 교원들의 요구와 정서, 현실 등이라는 점도 유념하길 바란다.
교총은 교육부가 25일 발표한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입제도와 사회구조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 교육이 대입에 종속돼 있고, 고졸과 대졸의 임금격차가 적지 않은 상태에서는 정책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이날 입장을 내고 "대입을 목전에 둔 고교 교육의 변화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보완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가 2022년까지 고교 학급당 학생 수를 24명으로 줄이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자연히 이뤄지는 것이지 정부 정책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공약에서는 2017년을 목표로 정했다가, 2013년 업무보고에서 2020년으로 조정하고, 또 2022년으로 늦춘 것은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적극적 의지 부족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까지 직업계고 학생 비중을 30% 수준으로, 고교 취업률을 65%까지 높이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월 평균 40만원이 넘는 고졸, 대졸 취업자 간 임금격차 해소와 일자리 질 제고 등 근본적 문제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여건 개선 방안 중 도시공동화 지역 학교 이전, 영세사학 해산 유도, 농산어촌 거점고 육성은 소규모 학교 통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비춰진다"며 "지역균형발전 등을 감안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론·발표 수업과 수행평가를 확대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평가 공정성 확보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의 명산이자 수원 시민의 휴식처인 광교산. 어제 오후에 광교산을 찾았다. 오전에는 수원시에서 시민들에게 나누어 준 일월공원 텃밭에 모종을 심었다. 고추모종 10개, 가지 모종 3개, 방울 토마토 모종 6개, 대추토마토 모종 2개 등 모두 18개이다. 모종 값만 8천원이다. 투자해야 얻는 것이 있으므로 모종 값이 문제가 안 된다. 오전 내내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이라 베란다 창밖을 보며 외출을 기다렸다. 다행이 오후가 되니 하늘이 파랗게 보이고 미세먼지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오후 4시 집에서 출발하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쪽으로 향하였다. 광교산을 아는 사람들은 이 길이 피톤치드가 많이 나와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오늘 이 코스 선택은 피톤치드 흡입이 목적이 아니다. 바로 광교산의 산철쭉꽃을 감상하려는 것이다. 광교 소류지 윗길, 창성사 쪽 철쭉 터널도 있지만 오늘은 경사가 완만한 이 코스를 택하였다. 산철쭉의 그 은은한 분홍빛, 꽃봉오리는 그 농도가 짙다. 그것을 보고 또 기록으로 남기려는 것이다. 수원에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우리 부부에게는 한 가지 습관이 생겼다. 벚꽃이 피면 도청이나 진흥청 또는 광교마루 벚꽃길을 걸어야 하고 진달래가 피면 광교저수지에 비친 진달래나 숙지산의 진달래꽃을 보아야 마음이 편안하다. 그래서 오늘 광교산을 찾은 것이다. 일부러 산철쭉 개화시기에 맞추어 마음 먹고 산을 찾은 것이다. 항아리 화장실을 지나 한철약수터로 향한다. 도시농부들은 얼마나 부지런한가? 길 왼쪽에 펼쳐져 있는 도시 텃밭은 빈 공간이 없다. 부지런한 농부들의 손길로 벌써 농작물들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다. 농사를 재미로 짓는 분들도 있지만 직업으로 하는 분들도 있는데 모두 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약수터를 지나면 사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광교저수지이고 우회전하면 도교육청이다. 우리는 좌회전하여 능선을 타고 오른다. 길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산철쭉이 피었다. 우리 부부가 기다리는 철쭉 터널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하산하는 분들을 보니 대개가 부부다. 이들은 부부 산행의 좋은 점을 알고 있는 것이다. 능선 중간 즘 오르니 현수막이 보인다. 참나무 시드름병을 알리고 처리 방법이 나타나 있다. 참나무잎이 붉게 말라 고사하면 벌채하여 훈증 처리한다. 끈끈이로 곤충을 잡는 방법도 있다. 그러고 보니 비닐로 토막낸 참나무를 완전히 덮었다. 훈증처리 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협조할 일은 비닐을 보호하는 것이다. 비닐에 구멍을 낸다면 헛수고다. 드디어 기다리면 철쭉 터널이 나타났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거리가 10미터 정도 밖에 안 된다. 아내는 꽃 냄새를 맡고 사진을 찍고 봄의 추억을 남긴다. 광교산의 산철쭉을 보면 그 색깔이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분홍색 계통이 대부분이지만 흰색계통도 있다. 하늘을 향해 하는 거리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그 뿐 아니다. 고개를 숙여 바닥을 보면 길가 바로 옆에 보랏빛의 붓꽃이 보인다. 홀로 피어나 외로이 자태를 자랑하는 것도 있지만 몇 개가 무더기로 피어나 그 모습을 뽐낸다. 체력단련을 목적으로 빠르게 지나치는 산행객에게는 이 붓꽃은 보이지 않는다.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 산행객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꽃을 감상한다는 것은 여유를 즐기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연을 대하다 보면 심성이 차분해진다. 우리의 자연은 인간을 치유시켜 주는 것이다. 우리 부부가 광교산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심신 수양이다.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산이 가까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다. 지금 광교산은 철쭉꽃이 한창이다.
교원들의 실천적인 수업 연구 축제인 제60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발표심사가 23일 서울교대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개선하려는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은 누구 할 것 없이 ‘최고 등급’이었고, 그 속에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교육발전의 밑거름이 돼 온 현장연구대회는 이제 새로운 혁신을 통해 재도약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에 놓여 있다. 최근 불거진 표절 논란을 말끔히 씻어내는 것은 물론 미래 교육을 선도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이 요구된다. 한국교총이 현장연구대회 혁신위원회를 가동한 것도 그 때문이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이번 사태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연구의 기본 틀과 운영 시스템을 근본부터 혁신해 미래형 현장연구의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표절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연구의 기본 틀을 손질해야 한다. 현장연구가 일반연구처럼 이론적 틀을 먼저 제시하고, 그 틀에 맞춰 수업 실행 성과를 검증하는 방식이 되다보니 이론에 약한 일부 교사가 타인의 이론 틀을 그대로 사용해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향후 수업연구는 교사들이 자신만의 교육활동 프로그램과 성과를 잘 기록하고 정리한 후 이를 일정한 보고서 형태로 제시하도록 틀을 바꿔야 한다. 교육과정과 성과는 스마트교육 시대에 걸맞게 블로그나 카페, 홈페이지 등에 체계적으로 축적하게 유도하면 된다. 그러면 현장연구는 외국 이론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실에서 효과가 입증된 한국적 교육활동 성과를 축적하는 활동이 될 것이다. 교총은 교사들이 새로운 형태의 현장연구에 익숙하도록 다양한 연구모형을 만들어 제시하고 필요한 기초 연수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 또한 심사, 표절·모작 검증시스템을 강화하고 승진 점수만이 아닌 다양한 인센티브로 보상받을 수 있게 개선해야 한다. 현장연구대회의 환골탈태로 ‘연구하는 교직’이 들불처럼 확산되길 기대한다.
3월 28일 지상파 3사가 일제히 새 월화 드라마를 선보였다. KBS ‘동네 변호사 조들호’, MBC ‘몬스터’, SBS ‘대박’이 그것이다. 이는 2015년 10월 5일 KBS ‘발칙하게 고고’, MBC ‘화려한 유혹’, SBS ‘육룡이 나르샤’를 동시에 선보인 이래 5개월 남짓만의 일이다. 월화드라마 경쟁 2라운드인 셈이다. 첫 주 승자는 ‘대박’이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은 ‘대박’ 11.5%, ‘동네 변호사 조들호’ 10.1%, ‘몬스터’ 7.3% 등이다.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SBS가 사극으로 또 한 건 하는 것 아니냐는 찬탄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동시에 시작한 3개의 드라마 가운데 내가 선택한 것은 ‘대박’이다. ‘비밀의 문’에서 이미 말한 바 있지만, 이른바 퓨전 사극 따위를 애써 보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고른 것은 거의 최초로 도박의 세계가 주요 제재인 사극이란 점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 2주차엔 승자가 바뀌었다. 4회에서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11.3%로 9.5%의 ‘대박’을 2위로 밀어낸 것. 그리고 다시 ‘대박’은 6회에서 ‘몬스터’에게도 뒤지는, 그러니까 꼴찌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로 전락했다. 방송 한 달이 지난 지금 그런 시청률 변화는 그럴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더러 다른 생각을 갖는 건 각자 자유지만, 무엇보다도 ‘막장 사극’의 진수가 주요 원인이 아닌가 싶다. 역사를 현대와 조합하여 그려내는 퓨전 사극이라곤 하지만, 너무 심하게 비틀어대고 짓이겨댄 윤색이 그것이다. 정통 대하사극에 익숙해진 탓인지 모르겠으나 보기에 영 거역스러워 나도 시청을 그만 포기하고픈 마음이다. ‘대박’은 1728년 이인좌의 난이라는 실제 역사로 문을 연다. 실제 역사는 단지 그것뿐이다. 숙종(최민수)은 미복 차림으로 도박장에 행차한다. 노름꾼 백만금(이문식)과 도박을 한다. 목적은 백만금의 아내(윤진서)를 취(娶))하기 위해서다. 숙종은 목적을 이룬다. 이후 숙빈 최씨로 봉해지는데, 실제 역사의 영조 생모이다. 숙빈 최씨는 무수리 출신이다. 물 긷는 궁녀로 알고 있는데, 그들이 가정을 이루고 출퇴근했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어쨌든 드라마는 최숙빈 6삭동이 첫 아들 백대길(장근석)과 둘째아들 연잉군(여진구)이 이인좌(전광렬)를 상대로 벌이는 대결과 갈등이 뼈대이다. 그 중간 중간에 잊어버릴만하면 도박 장면이 등장한다. 투견, 투계에 이어 쥐, 개구리를 이용한 도박판까지. 심지어는 후궁들 윷놀이들이 이제껏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장면이긴 할망정 ‘역사를 바탕으로 한 창작’은 너무 막장스러워 봐주기 민망할 정도다. 숙빈 최씨의 ‘숙빈’만 해도 그렇다. ‘빈’은 내명부 품계 1위인 왕비 다음 벼슬이다. 역사에서영조의 생모는 그보다 품계가 낮은 ‘숙원’ 최씨다. 연잉군의 생모에 대한 ‘어마마마’란 호칭도 말 안 되는 소리이다. 아직 출생의 비밀을 모르는 때이므로 대길이 이인좌 등에게 반말로 대거리하는 것도 영 거슬린다. 스승으로 모신다는 김체건(안길강)에게까지 반말짓거리다. 왕자가 사헌부 ‘장령’이란 벼슬을 받아 설쳐대는 것도 마찬가지다. 연잉군은 ‘체포하라’ 말하는데 그 수하는 ‘추포’라고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하긴 아예 안보거나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리면 그만이다. 그렇지 않으니까 문제다. 모름지기 팩션은 ‘공주의 남자’(2011, KBS)나 ‘기황후’(2013~2014, MBC)처럼 되면 그나마 역사오류를 눈감은 채 재미라도 추구할 수 있다. 그렇다면 퓨전 사극은? 물론 재미가 1차적 목표이고 가치이지만, ‘대박’처럼 막장사극은 아니다. 종영 후 쓰는 관례를 깨고 8회 만에 이 글을 쓴 이유이다.
지선아, 넌 글을 쓰는 것도, 스케치를 하는 것도 매우 솜씨가 좋구나. 너는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본 자세가 된 것 같구나. 이런 너의 모습을 보면서 주변의 친구들이 부러워하겠는데... 넌 몸도 스마트하게 보여 운동도 잘 할 수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혹시 달리기를 해 본 적이 있니? 육상 종목 가운데 마라톤은 꾸준한 페이스로 뛰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다. 초반에 너무 빨리 뛰면 쉽게 지친다. 그렇다고 쉬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남들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것도 어렵다. 일정한 속도로 꾸준하게 뛰어야 한다. 인생살이도 마라톤과 유사하다. 길게, 그리고 멀리 보는 안목을 가지고 젊었을 때부터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하게 투자해야 한다. 혹시 네 할머니가 계시는지? 만일 안 계시다면 주변의 할머니들을 잘 관찰하여 보렴! 한국 노년층의 빈곤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왜 한국 노년층은 열심히 일하는데도 빈곤율이 세계 최고일까? 젊을 때 노후를 준비하는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노후를 대비할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다. 최근 신문에서 노후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소개하는 기사를 봤다. 많은 사람이 40대라고 답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한국인이 아직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걸 드러내는 사례다. 이제 100세 시대다. 인간의 수명은 길게 늘어나지만 은퇴 연령은 그렇지 않다. 은퇴연령을 55세라고 가정하면, 은퇴하고도 약 50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식 뒷바라지를 하느라 은퇴 준비를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자식에게 쓰는 과도한 사교육비가 가장 잘못된 투자라고 생각한다. 이 돈을 노후 준비에 써야 한다. 유대인은 자식이 1살일 때부터 주식을 사준다고 한다. 친척들도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기보다 돈을 주거나 주식을 사준다. 특히 주식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우리의 노후를 어둡게 한다. 우리도 이와 비슷한 철학을 가져보면 어떨까? 잘못 쓰이는 자금을 노후를 위한 투자로 바꿔야 한다. 자녀에게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빠져나오도록 해야 한다. 자본주의와 돈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20년 전의 삼성전자의 주식 가격이 얼마였을까? 불과 2만~3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20만원 대로 올랐다. 이것만 보아도 노후준비에 주식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건 금방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처럼 성장할 주식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희망을 가지고 좋은 주식에 투자하며 은퇴 준비를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노후 준비를 위해선 투자를 해야한다. 투자는 마라톤처럼 하라. 지금부터라도 수입의 일정 부분을 꾸준하게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 경제가 발전하려면 노동과 자본이 함께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노동에는 익숙해도 자본이 일하게 하는 것에는 익숙지 않은 것 같다. 만일 누군가의 돈이 은행 예금이나 원금보장형 상품 등에만 머물러 있다면 아직 이 돈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에선 아직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도 미미하다. 미국은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이 50% 정도라고 한다. 한국은 2%도 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범한 사람은 주식을 통하지 않고서는 노후를 잘 준비할 수 없다. 주식을 산다는 건 나의 자본을 일하게 하는 작은 시작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네 주변의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을 보면서 문제점을 잘 관찰하기 바란다. 그리고 네 부모님도 노후 준비를 위해선 투자를 잘 해야 한다. 투자는 마라톤처럼 하라. 지금부터라도 네가 받는 용돈의 일정 부분을 꾸준하게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20년, 30년 후 너의 발전된 모습을 너의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가 스토리(Story)라기 보다는 데이터(Data)에 불과하다. 이 축적된 정보인 데이터를 주제와 본래의 목적에 맞는 이야기로 꾸미고자 한다면 그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이 과정이 스토리텔링의 원리다. 영국의 팝 아티스트인 게빈더크의 실낙원에서 작가는 말라비틀어진 사과 하나에 실낙원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한다. 그것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스토리,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스토리를 이 물건에 투영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다시 자신의 개인 경험에서 비롯된 스토리를 이 사과에 재 투영하게 된다. 그러한 스토리의 상호작용의 과정가운데 한낱 말라 비틀어져 곰팡내 나는 사과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스토리는 평범함 속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과 영향력이 있다. 그렇다면 소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스토리텔링도 소설과 유사한 점이 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해 소설은 하나의 실상, 혹은 가상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역어 정형화시켜 스토리를 형성하는 것이지만, 스토리텔링은 주어진 주제, 매체에 유관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학교과에 처음 도입된 스토리텔링 기반의 교수학습은 수학적 내용의 전달에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하나는 수학적 내용을 전수받는 학생의 감정을 이끄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스토리텔링 자체가 학생들의 수학적 인지적 문제해결 과정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정의적 측면에 기초한 흥미 유발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성이 크다. 물론 학생들의 흥미도 향상을 위한 스토리텔링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항목이다. 하지만 이 점만을 부각하여 스토리텔링을 활용한다면 스토리텔링을 반쪽만 활용할 뿐 온전한 활용은 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온전한 스토리텔링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흥미 있는 이야기 중심의 문제제시의 형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온전한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교수학습은 스토리자체가 교수학습과 융화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이야기 내에 문제제시 뿐 아니라, 문제의 해결 과정과 인지 과정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피터팬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에 활용하기 위하여 두 가지 수업을 구성하였다고 가정하겠다. 첫 번째 이야기는 피터팬이 후크 선장을 만나 대결을 펼치기로 하고, 대결의 종목으로 수학문제 풀이로 정하는 스토리이다. 이 스토리는 단순히 문제 제시의 형식을 스토리텔링으로 전환하였을 뿐, 스토리 내에는 어떠한 수학적 문제도 내재되어 있지 않다. 반면에 피터팬을 이용한 스토리텔링을 구성함에 있어, 후크 선장이 어느 순간 악어 뱃속에 있는 시계의 ‘똑딱’ 소리를 듣게 되었고, 이 소리의 횟수와 평소 악어의 속도 등을 고려하고, 속도, 원의 넓이 등의 수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악어의 활동 범위를 파악하여 악어를 피하고자 하는 스토리로 구성한다면, 이 이야기는 앞의 이야기와 다르게 스토리가 흘러감에 따라 수학적 지식을 습득함과 동시에 문제 해결에 활용하게 된다. 이와 같이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학생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로 이어질 수 있을 만한 흥미로운 스토리를 제시해 주는 데 있다. 재미가 빠진 스토리텔링 수학은 기존의 죽어빠진 암기식 수학과 같이 아무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토리텔링은 기존의 암기식 지식전달, 요약정리의 학습에서 탈피해 수학 문제들을 실생활의 상황에 적용하여 사고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풀이방법을 요구하는 학습 방법이다. 스토리텔링의 교육적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스토리텔링은 감성을 자극한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논리적인 설득보다 감정의 동선을 자아내 '감동'을 빚어낸다는 점이다. 이를 교육에 활용하면 교육내용을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성을 자극하여 배운 내용을 행동으로 실천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스토리텔링은 오래도록 기억하게 한다.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는 한 번 들어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는 단순한 내용의 전달은 그 내용 자체만을 전달하지만 스토리는 상상하게 하고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하게 때문에 피전달자는 능동적인 상상을 통해 이룬 이미지를 더욱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스토리텔링은 구체적이며 이해가 쉽다. 이야기는 구체적이며 상호 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의미는 순서와 시간대로 실제적인 이미지를 형성함으로써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스토리텔링이 학교현장에 적용되면 학생들에게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여 학습내용에 집중력을 높여주고, 학습내용에 의미 있는 이야기를 부여함으로 오랫동안 기억을 하게할 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를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고 반성함으로써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에 한 번 국민독서실태조사를 한다. 이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읽은 책은 9.1권으로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평균 독서시간도 평일 기준 23분으로 5년 사이 8분이나 짧아졌다. 그나마 성인의 3분의 1은 몇 년째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그럼 아이들은 어떠한가? 아니 정반대다. 2015년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성인의 세 배가 넘는 평균 29.8권을 읽었다. 초등학생은 무려 70.3권이다. 일 년에 도서관에서만 30권 이상의 책을 빌려 읽는다는 일본 초등학생 못지않은 독서열이다. 그런 아이들의 독서량이 중학생이 되면 4분의 1 가까이(19.4권), 고등학생이 되면 다시 그 절반 이하(8.9권)로 곤두박질친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책과 담을 쌓아버린다.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절반 가까이가 ‘시간 또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47.5%)’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시간과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이들은 책을 읽을까. 십중팔구는 아니다. 인터넷이나 게임, TV 시청은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열심이고, 야근으로 피곤하다면서 밤도 새운다. 여가활동에서도 독서는 TV와 인터넷은 물론 운동, 모임, 집안일보다도 나중이다. 평소 독서와 담을 쌓고 지내던 사람이 시간이 있다고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읽지는 않는다. 골치가 아프다며, 졸린다며, 재미없다며 던져버린다. 독서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오락이 아니다. 미국 문학평론가인 조지 스타이너의 말처럼 독서는 “침묵, 집중과 기억의 아름다움”을 동반한다. 그것을 통해 다른 세상, 사고와 사색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준다.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또 다른 이유, ‘책이 싫고 몸에 배지 않아서(23.2%)’다. 싫다는 것은 지겹고 재미없다는 얘기다. 억지춘향으로 가능했다면 초등학교 때 그렇게 많은 독서량, 학교에서의 ‘아침 독서’와 논술로 다져진 책 읽기 습관은 어디로 갔나. 습관은 재미에서 나온다. 하루아침의 결심으로 생기지 않는다. 즐거움의 반복이다. 독서는 재미있는 책부터 읽어야 한다. 삶과 세상에 대한 진리, 창의적 사고나 자유로운 감성과 상상력은 고전이나 명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만화라고 아예 책 취급도 안 하는 것은 독선이고 편견이다. 만화에도 일본 데즈카 오사무의 ‘아돌프에게 고한다’ 같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작품이 얼마든지 있다. 처음에는 감각적 재미로 책을 선택하고 읽지만 차츰 관심과 재미의 폭도 넓어진다. 독서는 또 전염된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열에 아홉은 휴대전화에 빠져 있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경로석에 앉은 80대 노인들 손에도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다. 그런 지하철에서 한번 책을 펼쳐서 읽어보라.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 또 책을 꺼내 읽는다. 아직도 일본의 지하철에서는 책 읽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이 같은 ‘독서 심리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퇴근 후에, 집안일 끝내고, 휴일에 컴퓨터 게임이나 하고 TV만 보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소리 지르는 부모는 바보다. 부모가 먼저 컴퓨터와 TV를 끄고 말없이 책을 읽으면 된다. 장담컨대 유아는 3일, 초등학생은 일주일, 중학생은 한 달이면 슬그머니 따라 한다. 아이들과 대화가 안 된다고, 소통이 안 된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독서가 자연스럽게 통로가 돼준다. 고령화 사회다. 좋든 싫든 이제는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사느냐다. 정신과 육체 모두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독서야말로 정신의 보약이다.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는 국가 경쟁력이기도 하다. 나의 내면과의 대화이고, 세상과의 대화이며, 수많은 현인과 작가와의 대화인 독서가 없다면 노년의 삶이 얼마나 쓸쓸하고 허무할까. 어쩔 수 없이 혼자 보내야 할 긴 시간들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하루 종일 멍하니 TV만 보고 있을 텐가, 누워만 있을 텐가. 인생 80이라면 할 일 없는 사람들에게는 길고도 지루할 수 있지만 뭔가 좀 해보겠다는 사람에게는 결코 긴 여로만은 아니다. 나이만 먹었다고 누가 존경해 줄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 지금부터라도 나이에 맞춘 ‘100세 독서 버킷리스트’를 꼼꼼히 만들어 보면 어떨까? 요즘 유행하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처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하면 되겠지’ 하고 미루면 영원히 독서습관은 내게서 멀어진다. 책을 살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힘들다고? 모두 핑계다. 일 년에 70권의 책을 읽는 초등학생들도 7권만 사고 나머지 대부분은 도서관이나 친구에게 빌린다. 우리 주변에는 10분 거리에 온갖 책 다 빌려주고, 편안하게 책 읽을 공간이 있고,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어지는 공공도서관이 널려 있다. 전국에 1000곳이 넘는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성인은 한 달에 두 번도 안 간다. 여덟 명 중 한 명만 그곳에서 책을 빌려 읽는다. 노인들은 더욱 발걸음이 뜸하다. 60세 이상은 열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 어디에 있건, 크든 작든 도서관이라면 늘 책 읽고 빌리는 노인들로 북적이는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바야흐로 지금은 인터넷 ‘검색시대’다. 미국의 미래학자 니컬러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그것이 우리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망각에 익숙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러므로 광범위한 지식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간과 함께 비효율적인 사색과 기억의 시간도 필요하다. 인간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그 사색과 기억의 시간이 독서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오늘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디케’는 천으로 눈을 가린 채 한 손에는 저울을,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신분이나 지위에 관계없이 공명정대하게 심판하라는 뜻이다. 이를 교사에게 대입해 보면 교사는 모든 학생에게 편견 없이 대하라는 메시지다. 교사도 인간이기에 첫인상에서 호(好), 불호(不好)의 감정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큰 바위 얼굴이어야 한다. 미국의 오크(Oak) 학교는 하류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공립학교다. 이 학교에 이런 일화가 있다. 한 교장 선생님이 새 담임교사에게 등질집단인 두 학급을 배정하면서 한 학급은 학부모의 지위가 높고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집단(A반)이라 말하고 다른 학급(B)은 정반대라고 했다. 그 후 학년말에 성취도를 조사해 보니 A반 학력이 훨씬 높게 나왔다. 이는 교사가 무의식적으로 A반 학생에 더 높은 기대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결과가 아닌가 해석된다. 교사는 학생 교육에 있어 그 어떤 선입견을 갖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시사이자 교훈이다. 70년대 첫 발령지였던 초등교에서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당시 학습 부진학생에 대해 ‘나머지 공부’를 시켰는데 이는 학생들이 지독히 싫어하는 인격 체벌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나머지 공부’라 하지 않고 담임교사의 환경미화 도우미로 뽑아 자존심에 상처가 없도록 학습지도를 했었다. 그 중 A군은 늦둥이로 집에서 귀여움을 독차지 했지만 학교생활에서는 학습부진, 도벽, 친구 괴롭힘 등으로 교사들도 기피하는 문제아였다. 하지만 다른 아이와 똑같이 도우미로 배려하고 지도했더니 그 마음을 알아준 건지 학기말에는 중위권에 오를 만큼 태도가 바뀌었다. 도벽을 없애기 위해 학용품을 사주고 반 아이들과 군것질도 하게 용돈을 줬다. 너무 가난했던 A군은 군것질 할 용돈이 없어 한 번 두 번 훔치다보니 ‘어차피 이렇게 된 거 (What the hell)효과’로 이어졌던 것이라 판단해서였다. 교우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모둠학습, 공동과제 활동을 활용했다. 다행히 초등생이다 보니 치유가 빨랐다. 공감과 배려의 효과였다. 학생 지도에서는 호감이 전략을 이길 수 있고, 자비가 정의에 우선할 수도 있다. 그것이 사제 간 인간관계의 독특함이고 교육의 특수성이다. 오늘날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나 교육 생태계가 여전히 건강성을 유지하는 것은 건전한 교직관을 가진 교사의 기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는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과 ‘교원 예우에 관한 규정’으로 여타 공무원보다 예우하는 것이다. 오크 학교의 일화는 교사가 학생들의 미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 그 책무성과 사명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지 새삼 곱씹게 한다.
‘거꾸로’ ‘융합’ 등 최신 교육 선봬 ○…거꾸로 교실, 융합수업 등 최신 교수법을 활용한 연구물이 다수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이아름 광주월곡초 교사는 초등 5학년 수학 도형 단원에 거꾸로 교실을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 교사는 애플리케이션 ‘explain everything’을 활용해 실제 교실에서 수업하듯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 학생들이 미리 숙지하고 수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 교사는 “학습 커뮤니티 ‘에듀랑’을 통해 영상을 봤는지 체크하고 관리했더니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성신일 서울신림초 교사는 학교 옥상 텃밭(30평)에서 작물을 키우며 그 과정을 글쓰기 등 다른 교과와 연결시켜 관심을 모았다. 성 교사는 작물 재배를 글쓰기의 소재로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도시 문제를 다루는 사회, 작물을 키우는 실과, 텃밭 푯말을 만들며 디자인을 배우는 미술 교과, 환경 교육 등과 융합한 활동을 선보였다. ‘학‧사‧모 어울림프로그램을 통한 행복한 삶 가꾸기’(생활지도)를 연구한 김남희 경기 죽전초 교사는 ‘밴드’를 활용해 학생‧학부모와 활동사진을 공유하고 개별상담을 하며 소통했던 사례를 발표했다. 고학년 학부모일수록 ‘학교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며 교육 활동에 관심을 안두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함이었다. 김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생각보다 솔직하게 다가왔다”며 “저녁시간은 물론 주말에도 상담을 요청해오는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관계형성과 생활지도에 특히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참여형 수업 연수 600명 몰려 ○…지난해에 이어 국민행복교육기부단과 공동으로 ‘공감나눔 교수‧학습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스마트러닝을 활용한 수업개선’, ‘생각하고 탐구하는 창의융합프로젝트 수업’ 등 12개 특강과 발표심사를 참관 직무연수를 마련해 교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연수에는 수업을 배우려는 600여 명의 교사가 몰려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국민행복교육기부단 강사진들은 특히 학생 참여형 교수법을 교원들이 직접 실습하는 형태의 특강을 진행했다. ‘협동학습을 통한 학생 몰입수업 디자인’을 특강한 전소영 경기 봉담고 교사는 다양한 모둠별 과제를 실시했다. 전 교사는 교원들이 요리연구가, 푸드스타일리스트, 영양사, 방송인으로 역할을 분담해 새로운 중국요리를 탄생시키고 다른 조원들에게 자신들의 요리를 소개하도록 했다. ‘교실이 행복한 비경쟁 토론수업의 실제’, ‘생각하고 탐구하는 창의융합프로젝트 수업’ 등에서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메모지 활용 모둠 의견 모으기, 스티커 활용 토론, 모둠별 활동 점수를 매기는 행복 통장 등에 대해 소개하며 교원들이 직접 모둠을 구성해 실행하도록 했다. 특강을 들은 오대석 천안제일고 교사는 “이론은 알지만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은데 답을 얻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허를 찌른 심사평…“많이 배워” ○…발표심사에서는 일반화의 문제점, 논리적 오류, 효과성 검증 등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져 긴장이 감돌았다. ‘E-C-I 주제중심 지역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핵심역량 보물 찾기!’(창의적체험활동)를 발표한 곽형석 인천용현초 교사는 심사위원으로부터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질문 받았다. 곽 교사는 “1년 동안 즐겁게 연구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어 좋았고 생각지 못했던 지적에 많은 것을 배워 간다”고 말했다. 사교육 없이 영어수업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 김지연 부산 가락중 교사는 비교집단이 없었던 점을 지적받았다. 김 교사는 “검증을 위해 비교집단을 만들면 교육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아이들이 생기기 때문에 만들지 않았는데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교육부와 공동주최한 ‘제60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13개 분과 36편의 연구물이 1등급의 영예를 안았다. 2등급에는 72편, 3등급에는 108편이 각각 입상했다.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2000여 편에 달하는 수업 연구사례가 출품돼 시․도 대회를 거친 241편이 최종 심사에 올랐다. 이 중 107편의 1등급 후보작은 지난달 23일 서울교대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놓고 최종 발표심사 경합을 벌였고 600여 명의 교원이 참관해 성황을 이뤘다. 대통령‧총리상은 현장 실사, 표절, 모작 판별 등 선정과정을 거쳐 이달 중 최종 발표된다. 교총은 1등급 연구물을 비롯한 입상작들을 교총홈페이지 교육자료실(lib.kfta.or.kr)에 탑재,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대회에는 박찬수 교총회장 직무대행,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 등 내․외빈이 참석해 현장 교원들의 헌신과 열정을 격려했다. 박찬수 교총회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학교수업 개선을 위한 현장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의 결실로 대회 60돌을 맞이하게 됐다”며 “교수·학습과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교원들의 신념이 학교교육 신뢰를 회복하고 모든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김동원 학교정책실장은 축사를 통해 “학급에서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교육자들이 존중받는 사회 풍토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은 “대회에 참석한 선생님들은 교육현장의 문제를 짚고 해결방법을 찾아낸 능력 있는 분들”이라며 “여러분들의 현장연구가 대한민국 교육발전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발표대회와 함께 국민행복교육기부단(단장 백선희)과 ‘공감나눔 교수‧학습 페스티벌’을 마련해 수업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스마트러닝을 활용한 수업개선’, ‘생각하고 탐구하는 창의융합프로젝트 수업’ 등 12개 개설 강좌에는 수백명의 교원들이 몰려 실습, 토론에 나섰다. 지난해 발표대회부터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발표심사를 참관한 교원들에게는 직무연수가 인정되고 있다.
오디션프로그램, 총선 결과 놓고도 돈내기 불법 넘어 사기, 갈취 등 2차 범죄 연결 교원·전문가들 "예방교육, 교칙개정 시급"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도박’이 학생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중·고·대학생뿐 아니라 심지어 유·초등생들에까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예방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는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를 넘어 ‘오디션 프로그램’, ‘20대 총선’ 등을 놓고 하는 불법도박까지 성행하고 있다. 1분 안에 빨리 승부를 볼 수 있는 ‘사다리타기’, ‘홀짝’ 등에 빠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방과 후에 학교 밖을 벗어나면 문제는 더 심각해져 혼자 스마트폰을 갖고 밤을 새는 학생이 허다하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특히 휴대전화를 허용하는 학교의 경우 쉬는시간,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불법도박을 하는 학생들이 흔하게 목격될 만큼 ‘또래문화’가 됐다. 이주영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서울남부센터 전문상담사는 “상담하다 보면 반 아이들 중 거의 절반 가까이 사이버도박을 하는 케이스가 있는데 안 하면 왕따가 되다시피 한다”고 밝혔다. 많은 돈을 딴 아이가 친구들에게 크게 한 턱 쏘면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되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 어쩔 수없이 빠져드는 만큼 전파성 또한 높다. 실제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센터가 2012년 발표한 ‘광주지역 청소년 게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박을 누구와 했는가’라는 질문에 학생들의 67.8%가 ‘친구와 했다’고 답해 ‘혼자서 한다’(14.7%)는 응답보다 5배나 높았다. 사이버도박을 하는 시간대는 ‘쉬는시간·점심시간(26.5%)’이 가장 많고, 주말(22.4%), 방과 후 시간(15.1%), 방학이나 공휴일(14.1%) 순으로 나타났다. 도박 중독으로 인한 피해는 학력저하 그 이상이다. 도박 자체가 불법이라 14세 이상일 경우 수천만 원의 벌금 또는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청소년에게 금지된 음주·흡연보다 현행법상 더 심각한 범죄로 다루는 것이다. 그러나 사이버도박을 음주·흡연과 비슷한 문제로 보거나 온라인게임 정도로 여기는 안이한 인식이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 사이버도박은 청소년들의 2차 범죄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돈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인 만큼 베팅 금액이 떨어지면 부모 지갑에 손을 댄다던지, 금품갈취, 인터넷 거래 사기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주영 상담사는 “인터넷 중고사이트에 허위매물을 올려 돈을 먼저 받아 도박자금으로 쓰는 사례가 대표적”이라면서 “따면 환불해주고, 못 따면 잠적하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선 교원들은 술, 담배처럼 ‘사이버도박 금지’ 교칙을 강화하고, 교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학부모 관찰을 요구하는 가정통신문 발송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교원이 처리하기 힘든 문제이기 때문에 교원에게 전담시키는 것보다 전문·유관기관과의 협조 하에 예방교육과 치유에 힘쓰도록 해야 한다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는 “학교가 시간을 확보해 예방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방안이 좋을 것”이라며 “교내 휴대폰 사용 제한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도박관리 당국 역시 1.7%에 그치고 있는 학교 예방교육을 더 높이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관계자는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 및 강사지원을 전액 무상으로 하고 있는데 아직 학교 이용률은 낮은 게 현실”이라며 “우리 같은 전문기관과 학교가 잘 협조해 더 큰 일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이 어느 정도 잠잠해 지는가 싶더니 다시 아동학대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인천 11살 학대 소녀 탈출사건을 시작으로 부천 초등생 토막시신 사건과 큰딸 살해 암매장 사건, 평택 실종아동 원영이 등 상상하기도 싫은 엽기적인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흉포하고 잔인한 사람을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고 말한다. 그야말로 얼굴은 사람이나 마음은 짐승 같은 사람이다. 아무리 인간성이 상실된 현대사회라고 하더라도 자기 자식의 생명을 무감각으로 살해하는 비정한 부모들의 모습에 두려움마저 든다. 아이들은 어리기에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이런 아이들에게 보살핌은커녕 방치와 학대로 피지도 못한 어린 새싹들이 시들다 못해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성인이면 부모가 될 수 있지만 온전한 부모역할은 그리 쉽지 않다. 부모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못할 경우 어김없이 이런 비극은 찾아오기 때문에 이들에게 올바른 자녀양육에 필요한 부모로서의 의무와 책임, 그리고 소양교육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줄 뿐만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규범과 가치관은 물론 성인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부모의 의무요 책임이다. 과거 우리의 부모들은 그렇지 않았다. 비록 가난해 끼니를 거를지언정 자식에 대한 사랑과 정성은 대단했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하늘이 맺어준 천륜(天倫)으로 여겼고, 그러던 천륜지정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현실이 더 안타까운 것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아동학대 건수가 사상 처음 1만 건을 넘었으며 이는 하루에 27.5건이 발생 하는 수치다. 이러한 아동학대의 주범이 81.8%가 부모라는 사실에 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 한 번 학대했던 부모가 자녀를 또다시 학대하는 일도 빈번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2014년 9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 후 112로 신고 된 숫자이며, 미신고 된 사례를 포함한다면 그 수는 몇 배에 이를 것이다. 지금까지 아동학대 예방의 최대 걸림돌은 우리 사회의 패쇄적인 가정문화에 있다. 예로부터 우리는 가정 불간섭의 관례에 따라 비록 가정폭력일지라도 대부분 방관하기 일쑤였다. 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생각은 자녀를 독립된 존재로 보기보다는 소유물로 생각한 나머지 ‘자기 자식은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생각이 매우 지배적이었다. 그로인해 아동학대는 ‘사랑의 매’ 정도로 생각하고 죄의식마저 낮았다. 이러한 우리 정서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관여나 신고는 더더욱 어려운 현실이었다. 그러나 2014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특례법’ 이후 이러한 일들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수면에 잠재 돼있던 범죄들이 세상 밖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젠 아동학대가 단순히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엄연한 사회적 범죄이며, 그간 부모의 친권에 밀려 방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할 의무자가 됐다. 부모의 아동학대 요인은 대부분이 자녀양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 부족과 가정불화에 따른 철부지 부모들이 저지른 결과다. 따라서 아동학대를 사전에 예방하고 좋은 부모가 되는 부모교육이 그 답이다. 부모교육은 아동학대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필요하며, 부모의 올바른 자녀양육과 태도변화를 위해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부모교육은 국가차원에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 지난해 실시한 ‘인성교육’처럼 아동학대 예방교육도 모든 국민들에게 의무화 하고, 특히 혼인신고, 출생신고, 학교입학, 이혼 시 반드시 ‘아동학대 예방교육’ 이수제를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이수제는 유·초·중·고의 학부모회나 대학의 평생교육기관을 위탁해 이수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부모교육은 초·중·고교 정규 교육과정에 ‘부모 됨 교육’인 부모의 역할과 조건, 아동학대 예방과 현실을 교육하도록 명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교육은 국민교육 차원에서 학교교육과정에 부모교육을 강화해 어릴 때부터 인권과 안전교육 차원에서 아동학대가 중대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아동학대 사안발생 시 스스로 대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동학대로부터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지역사회안전망의 구축과 국민 모두가 신고의무자가 돼야 한다. 학교, 지역주민센터, 경찰이 의무교육 미취학자나 장기 무단결석 아동의 가정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확인토록 하는 공권력을 강화해야 하고, 이웃 주민도 학대 정황을 알게 되면 지체 없이 신고의무화가 이루어져야 제2 원영이의 비극은 막을 수 있다.
지난 14일 일어난 일본 구마모토 강진과 관련, 일부 네티즌이 악성 댓글을 달고 있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들은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때 성금을 모아줬는데도 일본은 고마워하기는커녕 위안부 등 과거사를 왜곡하려 하니 절대 다시 도와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우려면 형편이 더 어려운 에콰도르를 지원하자”는 목소리도 적잖고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표현도 없지 않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말 결국 양국 간 합의 형식으로 인정하긴 했지만 그 이전까지 아베 신조총리는 위안부 동원 과정에서의 일본군 개입 사실을 일관되게 부인했었다. 게다가 그는 무라야마 선언의 재검토까지 선언해 한국 측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위안부 문제 해결 없이는 한·일 관계도 없다는 원칙을 고집해 양국 관계를 얼어붙게 하는데 일조했다.하지만 그렇다고 이웃의 불행에 눈감은 채 다시 도와서는 안 된다거나 심지어 고소해하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 지난 동일본 대지진 때 성금을 모아준 것도 감사 인사를 듣기 위해 한 일은 아이었다. 인종과 국적을 떠나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건 하늘이 내린 의무다. 비록 전쟁 중의 적군이라도 다치면 치료해주는 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도주의의 정신이다. 적군에게도 그럴진대 이웃 나라 국민의 불행은 보듬고 돕는 게 당연하다. 또 한국인은 남이 어려울 때 돕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 기업들도 참여하고 학생들도 줄을 이은다. 구마모토에 주재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재일동포의 중심체인 구마모토현민단본부 건물에 큰 손상이 갔다. 그 지역에 있는 재일동포를 중심으로 한 민단조직은 한국을 대변하는 공적기관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포기하고 있으며, 겨우 여행객 귀국에만 신경을 쓰고 이런 참사에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실정이다. 친구는 선택할 수 있어도 이웃은 고를 수 없는 법이다. 이 지구가 존재하는 한 아무리 우리가 거부하려 해도 일본은 우리 후손들이 마주대하면서 더불어 살아야 할 영원한 이웃이다. 게다가 주변 국가 중 우리와 가장 비슷한 가치와 체제를 공유하고 있다. 그만큼 서로 도울 일이 많다는 뜻이다.증오는 증오를 부른다. 잘못된 댓글에서 표출되는 혐일(嫌日)은 일본 내 혐한 감정을 부추길 뿐이다. 비록 정치적으로 섭섭한 일이 있더라도 우리 가운데 똬리를 틀고 있는 배타적이고 옹졸한 민족주의는 몰아내야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할 일이다.
"좋은 연구 산출물도 도서관이나 창고에만 놓여 있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김재춘(53)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은 19일 한국교육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결과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일의 교육RD기관으로서 연구를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널리 쓰이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보고서를 수요자의 관심과 상황에 맞게 재구성하고, 연구 과정에 교원의 참여를 늘려 현장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 원장은 알파고 대국으로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에 주목했다. 그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창의성과 인성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미래사회에 적합한 교육모델을 개발·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는 "학교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하며 ‘자유학기제 전도사’로서 소신을 피력했다. 김 원장은 현 정부의 핵심 교육 브레인으로 통한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 행복교육추진단 위원으로 참여해 자유학기제 등 현 정부 교육정책의 밑그림을 마련했다. - 취임 석 달째를 맞고 있는데, 소감과 앞으로 계획은. "대학 4학년 때 연구실습으로 교육개발원에 온 이후 연구, 자문, 편집위원 등 여러 일을 하며 친근한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기관장을 맡게 돼 친정 같은 편안함과 함께 큰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교육개발원은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를 맞고 있다. 우선 충북 진천으로의 청사 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 또 알파고 이후 제4차 산업혁명이 굉장히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는 만큼 학교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교육모델도 개발해야 한다" - 취임사에서 아무리 좋은 연구결과물을 생산해도 활용하는 사람이 적거나 만족도가 낮다면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수요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방안이 있나.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연구 산출물도 도서관이나 창고에만 놓여 있으면 의미가 없다. 연구보고서는 현장 교사나 정치인, 언론인 등이 읽기에 너무 두껍다. 활용도를 높이려면 활용주체들의 관심이나 상황에 맞게 재편집, 재구성해서 제공해야 한다. 또한 현장성 있는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연구, 협의, 검토 과정에 교사들을 적극 참여시킬 생각이다." - 올해 말 예정돼 있는 청사 이전은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건물이 전체 5층인데 5월 정도면 골조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12월 5일 준공 예정이다. 우선 청사를 잘 짓고, 공간을 잘 배치해 의미 있게 활용해야 한다. 연구원의 정주 여건도 중요하다. 가정이 평안해야 연구도 의미 있게 할 수 있다. 이전에 따른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새 건물에서 제2의 창립을 한다는 각오를 갖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자고 강조하고 있다." -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국내에서는 약점을 많이 지적한다. 기대치가 높은 측면도 있지만 인정해야 할 부분도 많다. 해외에서는 우리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가르쳐달라는 요청이 워낙 많아 인력이 부족할 정도다. 얼마 전 이도훈 주 세르비아 대사를 만났는데 한국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한 사람만 와서 이야기해도 모든 신문에 날 정도라더라. 하지만 우리도 기존 교육체제로는 세계를 이끌어갈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데 한계가 있다. 여기서 인성은 좁은 의미가 아니고 기계성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기계가 할 수 없는 것,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감성, 사회성, 협동성 등의 역량을 의미한다. 이를 길러주는 교육을 시범적으로 해보는 게 자유학기제다." - 요즘 자유학기제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도농 간 격차 등 여건 미비와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있다. "자유학기제는 크게 세 가지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수업방법의 변화다. 강의실에 조용히 앉아 듣고 필기하는 기존 수업 방식을 거꾸로 수업, 문제해결학습, 협동학습, 실험·실습 등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것이 자유학기제의 가장 큰 특징이다. 두 번째는 학생의 꿈, 끼와 관련되거나 사회적으로 유행하는 주제를 선택해 활동하는 선택활동이다. 세 번째가 진로체험이다. 외부활동이어서 학교 안에서 하는 다른 활동보다 더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 중요성은 수업혁신이 60~70%, 선택활동은 20~30%를 차지하고 진로체험의 비중은 10%정도다. 진로체험은 학기당 2회가 권장되는데 4시간씩 가도 한 학기 8시간 밖에 안 된다. 자유학기제의 핵심은 수업을 학생 참여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 자유학기제가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하나 "그렇다. 올해가 4년차인데, 1~3년차 모두 교사, 학생 평가에서 4점 이상이 나왔다. 학부모 평가에서도 3.67~3.8 이상 나온다. 다른 정책에 비해 상당히 높은 점수다. 학력 저하 우려가 있는데, 학력에 대한 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 강의내용을 외워서 80점 받던 학생이 참여형 수업 후 75점을 받았다고 학력이 떨어진 것인가. 점수는 낮아졌어도 학력은 올랐을 수 있다. 자유학기제 시행 후 성적이 올랐다는 보고도 있다. 또 학교에서는 혼자 공부하지만 직장에 가면 당장 팀으로 해야 한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협동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선진국들은 이미 공동학습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피사)에도 2015년부터 한 문제를 두세 명이 함께 푸는 협업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추가됐다. - 교육정책 중 가장 중요한 현안이 무엇이라고 보나. "학업성취도면에서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사실상 항상 1등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느끼는 만족도나 행복감은 너무 낮다. 이런 상태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없다. 꿈, 끼를 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테드(TED)에서 3억 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교육학자 켄 로빈슨(Ken Robinson)은 저서 ‘학교혁명(원제: Creative Schools)’에서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학교가 ‘창의적 학교’고, 그렇게 바꿔가는 게 ‘학교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학교는 풋볼에만 관심 있는 학생에게 ‘풋볼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수학을 공부하라’고 하지만, 성공한 학교는 풋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풋볼뿐 아니라 다른 과목도 향상시키는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공교육을 이렇게 바꾸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가 자유학기제다. 인공지능이 발달해 이제는 기계가 많은 일을 풀어준다. 창의성, 감성, 사회성 등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 KEDI는 오히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교육정책연구의 글로벌 리더로서 KEDI의 역할과 앞으로 계획은 "교육개발원은 법적으로 유일한 교육RD기관으로서 교육에 관한 전체적인 것을 관장한다. 1970년대 초부터 경제 분야의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함께 연구의 쌍두마차 역할을 해왔다. 교육개발원은 크게 두 가지 사업 분야가 있다. 하나는 선진국 모임인 OECD 에듀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유네스코와 협력하는 ODA사업이다. 개발도상국들은 우리의 현재에도 관심 있지만 과거 경험을 더 배우고 싶어 한다. 현재를 따라오기엔 인프라나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육 분야는 적은 돈으로도 큰 투자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교육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 교육개발원은 연구만 하는 게 아니라 큰 행사를 개최하거나, 세계 여러 나라의 교사를 지도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그래서 국내보다 외국에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교육개발원은 국제기관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4년에는 세계은행(World Bank)과 공동으로 국제 세미나를 열어 국내외 교육전문가들이 교육 혁신 방안을 협의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가 함께 추구할 교육 아젠다를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내년에는 아셈(ASEM) 교육장관회의를 개최한다. - 현장 교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르치는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교원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데, 우리 사회가 그렇게 안 되고 있어 안타깝다. 학부모가 학교에서 행패를 부리고, 심지어 아이들까지 교사에게 해선 안 될 행동을 한다. 이는 특정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우리사회 전체가 통렬히 반성해야 할 문제다. 정부는 교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교원지위법을 개정하고, 교원치유센터를 적극 추진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의 노고를 전 국민이 이해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기관장으로서 정책적으로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 ▶ 김재춘 원장 약력 ▲ 서울대 교육학과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육학 박사 ▲영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전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 ▲전 교육부 차관
전남 장흥 A초 김 모 교사는 올해 발달장애 학생 1명이 배치된 통합학급 담임이 됐다. 이 학생은 하루 2시간 정도는 특수학급, 나머지 시간은 일반학급에서 수업을 듣는다. 보조 인력인 특수교육 실무사가 필요한 상태지만 학교에 실무사가 한 명만 배치돼 온전히 이 학생만 돌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실무사가 없는 시간에 학생은 수업을 하는 담임교사 옆에 붙어서 배고프다는 말을 반복한다. 김 교사는 “교육청에 미리 실무사를 신청해도 예산 문제로 원하는 만큼 배정받을 수는 없다”며 “수업 진행을 위해 장애 학생 행동을 외면할 수밖에 없게 돼 방치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울산 B고 김 모 교사는 교실 맨 앞자리에 앉은 발달장애 여학생이 갑자기 일어나 화장실을 가겠다며 한 시간 수업동안 열 번 가까이 오가는 바람에 수업이 끊긴 경험을 했다. 화장실을 갈 때마다 도우미 학생도 동행해야 했다. 학교에 실무사가 한 명뿐이라 통합 학급으로 오가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에 그쳐 교실에서는 도우미 학생이 지원하고 있다. 그는 “장애 학생은 영어 시간 내내 그림을 그리거나 간단한 한글 단어를 쓰고 있는데 놔둘 수밖에 없었고 돌출 행동으로 수업은 자꾸 중단되다보니 장애·비장애 학생 모두 학습권이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1994년 도입된 통합교육이 시행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반 교사에게 떠넘겨지는 구조에 머물러 장애·비장애 학생 모두의 학습권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2015년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특수교육대상자 8만 8067명 중 일반학교에 배치된 학생은 6만 1973명으로 70.4%를 차지한다. 그러나 일반학교에 배치된 보조 인력은 7253명에 그쳤다. 통합학급에서 이들을 지원할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일반 교사가 단순 ‘공간’ 통합에만도 허덕이는 실정이다. 특수교사 부족으로 장애 학생이 일반학급(전일제 통합학급)에서만 교육받을 경우 어려움은 더 크다. 전일제 통합학급에도 1만 5622명의 장애 학생이 있다. 경기 C초 강 모 교감은 “인근 학교의 특수학급 정원이 꽉 찼다며 특수교사도, 보조 교사도 없는 상황에서 장애 학생 1명이 배치됐다”며 “담임교사가 아이를 감당하지 못해 학급 운영을 어려워하고 학생도 필요한 특수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수교사 부족은 일반 학교 특수학급의 과밀로 연결된다. 이 경우 특수교사가 통합교육을 지원할 여력이 없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서울 D고 최 모 특수교사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33명인데 각 학년별로 1개 학급씩만 설치돼 있다”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정원을 초과한 학교가 많지만 특수교사가 부족해 학급을 늘리지 못하다보니 통합학급 지원까지는 엄두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치원은 4명, 초등·중학교는 6명, 고등학교는 7명을 학급 정원으로 정하고 있다. 현재 특수교사는 법정 정원 1만 7779명의 62.8%(1만 1170명)밖에 확보되지 못했다. 일반교사에만 맡겨진 ‘물리적 통합’에 그쳐 장애 학생의 학습권이 보장되는 진정한 통합은 요원한 상황이다. 수준은 다르더라도 장애 학생이 일반 교실에서 최소한 같은 주제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교수적 통합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E고 1학년 특수학급 조 모 교사는 학교에 있는 시간의 절반을 통합학급에서 보내는 장애 학생들이 수업 때 멍하게 있거나 딴 짓을 할 수밖에 없어 안쓰럽지만 마땅한 지원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조 교사는 “주당 15시간을 통합학급에 있는데 고교 과정은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라 ‘소귀에 경 읽기’일 뿐”이라며 “별도 학습지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매 시간마다 마련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일반 교과과정의 내용이나 수준을 조정해 교수 학습 자료를 개발했지만 아직 교과도 한정돼 있고 실제 수업과 맞추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최 교사는 “호주에서 장애 학생에게 같은 주제로 개별 활동 자료를 제공해 수업이 진행되는 것을 봤다”며 “이런 수업이 이뤄지려면 특수교사가 일반 교사와 사전에 수업 내용을 충분히 논의해야 하는데 사실상 혼자서 여러 교과를 감당하는 것도 무리”라고 밝혔다. 이소현 이화여대 교수는 “최근 특수교사 양성과정은 일반 교육과정을 알고 통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특수교사를 확대해 일반 교사와 협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동혁 충남기계공고 교사는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육부 표창을 받았다. 지난 20년간 장애 학생 교육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평소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 큰 상을 받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함 교사는 장애 학생을 교육하는 데 있어 직업교육을 특히 강조해왔다. 장애 학생이 사회에 진출해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생활하려면 경제적·사회적 독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함 교사는 “직업교육의 목적은 특수교육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면서 “교과 수업과 생활 지도도 ‘자립’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교육 철학은 대전혜광학교 재직 당시 전국 최초의 특수학교 학교 기업 ‘파인 잡(FINE JOB)’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파인 잡은 학생이 직접 카페, 운동화빨래방, 비누 공방, 농자재 부품 공장에서 일하면서 직업교육도 받고 수익도 만들어낸다. 그는 “함께 일하던 교사들과 힘을 모은 덕분에 실제 기업체와 유사한 시설을 갖춘 파인 잡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재직 중인 학교에서는 ‘커피 바리스타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운영 중이다. 지난해까지 총 7명이 자격증을 취득했고 졸업생 중 한 명은 취업에도 성공했다. 함 교사는 “위험한 기계를 다뤄야 하는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은 안전한 편”이라며 “손님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인성과 서비스 마인드를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각장애 특수학교와 정신지체 특수학교를 거쳐 현재 일반학교 특수 학급을 맡고 있다. 학교마다 특징은 다르지만, 장애 학생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아쉽다고 했다.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지적 기능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직업을 정할 땐 자신의 재능이나 특기를 살리기 어렵다. 정신지체 학생은 이와 반대로 지적 기능이 떨어져 스스로 진로를 정해 노력하기 어렵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는 업종에 한정해 취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일반학교에는 장애 학생을 위한 직업교육 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함 교사는 “학생들의 특성과 재능을 고려한 직업교육이 이뤄질 수 있게 지역사회와 여러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장애 학생이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새로운 직종을 발굴, 교육에 나설 생각이다. 더불어 경제교육과 창업교육을 진행해 학생들이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함 교사는 “비록 장애가 있지만, 꿈을 갖고 성실하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걸 학생들에게 말해준다”며 “훗날 사회인이 됐을 때 주변에서 받은 크고 작은 도움을 돌려줄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일 함 교사를 포함해 장애 학생 교육에 공헌한 유공자 125명을 선정, 표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