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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현행법상 단위학교에서의 동일사안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재심은 불가능하지만, 법의 허점으로 이와 다름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학교 측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법은 동일사안(사건)에 대해 단위학교에서 다시 열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교폭력 발생 후 단위학교의 학폭위 결정에 불복한 피해자나 가해자는 14일 이내 광역시도 단위 지역위원회나 징계조정위원회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이 결과에 대해서도 불복한다면 행정심판을 요구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폭력 가해자가 피해를 주장하기라도 하면 이를 입증하기 위해 학폭위를 열어야 하며, 실제 이런 상황이 더러 나오고 있다. 피해자가 학폭위 개최를 요구할 경우 열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서다. 법 안에서 서로 다른 조항이 부딪히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기 A고는 전학조치를 받은 학생의 학부모가 "우리도 피해자"라고 호소하며 학폭위를 열어달라고 요청하자 지역교육지원청과 협의 끝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측은 동일사안 단위학교 재심이라고 여겨 불가하려 했으나 지역교육지원청이 개최할 것을 안내하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A고 학폭위 관계자는 "동일사안 재심 불가 원칙을 어겼다"고 도교육청에 항의했지만, 도교육청도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조성범 도교육청 학생안전과장은 "현행법상 피해자가 열어달라고 하면 어쩔 수 없다"며 "법에 허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이 법의 허점을 틈타 단위학교에서 동일사안이나 다름없는 학폭위가 재차 열리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심 아닌 재심’이 무한정 되풀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학교는 물론 교원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B고 학생생활지도부장인 C교사는 "자칫하면 관행처럼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동일사안에 대한 판단기준이나 판단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교육당국은 이에 대한 개선에 대해 신경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시민단체 학교생활갈등회복추진단 구자송 공동대표는 "법의 허점이 발견된 만큼 학교와 교육당국,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고쳐야 한다"라며 "도교육청이나 교육부 측에 문제 개선을 함께 노력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우선순위에 밀려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11년차 경력의 경기 A초 B교사는 부장 3년차다. 그는 최근 도내에 ‘미래교육 교원리더십 아카데미(이하 리더십 아카데미)’가 생긴다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장에서 교육에 힘을 쓰는 사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회주의에 편승한 정책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여겨진다. 그는 9년 뒤까지 계속 담임과 부장을 동시에 맡을 경우 리더십 아카데미의 문을 두들길 수 있다. 리더십 아카데미는 20년 이상 경력이면서 부장 5년과 담임 7년을 채운 교사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교감은 현임교 실근무 1년 이상이면서 정년 잔여기간 5년 이상인 자가 대상이다. 그러나 B교사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털어놨다. 만일 붙는다 하더라도 한 학기(6개월) 동안 집체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부분이 걸린다. 현장에서 이어가던 교육에 단절이 생길 것이고, 그로 인한 교육적 손실을 감수하기엔 지나친 모험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단지 이론적인 리더십 교육을 받기 위해 6개월 간 자리를 비우는 건 거듭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리더십은 현장에서 다양한 상황마다 대처하는 방법을 몸소 체험하며 교육공동체와 소통하는 속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이지, 이론 교육과 분임토의를 많이 한다 해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돈을 들인 억지 정책이라는 생각이 자꾸 떠오르고 현장에 맞지 않는 괴리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런 B교사는 지난달 18일 경기교육연구원에서 열린 ‘이하 리더십 아카데미 인사정책설명회’에 다녀왔다. 그는 설명회에서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이가 상당하다는 걸 몸소 느꼈다. 질의응답 시간, 좌중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교원들은 한마디씩 성토하듯 쏟아냈다. 질문자용 마이크를 든 사람 앞뒤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긴 탄식, 고함에 가까운 질책 등이 이어졌다. B교사 역시 설명회를 진행하는 도교육청 교원정책과 담당자들에게 따지듯이 묻기도 했다. 그는 설명회 내내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되풀이했다. 실제 설명회에서 교원들의 부정적인 입장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상 승진 하이패스 아니냐", "현 승진제도가 문제라면 개선하고 강화하면 되는데 현장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드는가", "현 승진제도 하에서 부여하는 가산점은 교육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주는 것인데 왜 무시하는가", "아무리 봐도 공정한 경쟁과는 거리가 멀다" 등 질책성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이런 질문 뒤에는 ‘사이다 발언’이라는 감탄과 함께 박수갈채가 따라왔다. 특히 ‘내부형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위한 인력풀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도교육청의 설명에 반발이 거세다. 내부형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교원 10명 내외의 소규모 학교 특성에 맞는 제한적 제도일 뿐 일반학교에서는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마치 선진적 승진 모델로 자꾸 현혹시키려하는 도교육청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C초 D교사는 "36학급 이상의 학교에서 내부형 무자격 교장 공모는 거의 할 수 없는데도 굳이 인력풀을 만들겠다는 것은 현장에서 노력하는 교원보다 다른 곳에 관심을 쏟는 이들을 위한 제도라고 볼 수 있다"며 "현장을 지원하는 정책이라기보다 망치는 쪽에 가깝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측은 공모교장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의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고, 현재 법상 추진할 수도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지만 현장 교원들의 의구심을 거두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해 경기교총은 "리더십 아카데미를 이수한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지 여부는 상위법령 개선 문제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교원들이 도교육청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그동안 꼼수 정책과 인사를 해왔기 때문이다. 특혜 의혹 정책을 시행하는 것보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남도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본격 추진에 불을 붙이자 도교육계는 물론 도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은 이달 중순 조례안을 발표하고 다음 달 입법예고에 돌입, 연말까지 도의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경남교총은 교육현장에서 학생인권의 강조로 인해 과거보다 학생생활교육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중단을 촉구했다. 조례안에는 집회 보장, 용모 자유, 소지품 검사 불허용,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 권한, 교내 인터넷 자유 사용, 성적지향과 임신 또는 출산 등으로 인한 차별금지 등이 포함됐다. 경남교총은 "학생인권조례안은 생활교육포기조레안"이라며 "학생인권도 중요하지만 현재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경남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교권신장 방안부터 먼저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교육현장에서 학교폭력과 교권침해가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조례안이 통과되면 학교에서의 생활교육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교총이 전국 교원 및 교육전문직 등 11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98.6%가 ‘과거에 비해 학생생활지도가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학생인권만 강조함에 따른 교권의 상대적 약화(31.3%)’와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적절한 지도권 부재(30.2%)’였다. 교원들은 학교폭력과 교권침해도 계속 증가하고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교권침해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10년 간 300%가 증가했고, 이 중 학생과 학부모 등에 의한 침해사건이 가장 높은 62.4%를 차지했다. 경남교총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학생인권을 이유로 제지당하거나 침해당하지 않을 때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은 물론 학생인권도 증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병규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두발 자율화를 하겠다고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기정사실화 했다. 공문을 내려보냈으니 어떤 형태로든 두발자율화는 현실화 되겠지만 이는 한참 뒤떨어진 구시대의 정책일 뿐이다. 일선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서 이미 멀어진 상태다.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라고 했지만 학교의 입장에서는 내일 당장 시행해도 될 문제다. 법률로 정해진 학교장의 권한까지 교육감이 가져가서 발표하면 교육감이 더욱더 위대해 보인다. 말로는 공론화를 거치라고 하지만 이미 비슷한 공문이 인권보장측면에서 내려왔었다. 학생관련 규정이니 학생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하라고 했었다. 교육감이 직접 발표한 내용을 어기면서 규제를 가할 학교장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궁금하다. 그렇게 소신있게 학교장의 권한을 행사할 교장은 없을 것으로 본다. 사실 학교에서의 골칫거리는 두발 문제가 아니다. 두발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있다고 해도 사문화된 학교들이 많다. 무언의 허용이라고 할까. 시대가 그러니 어쩔 수 없지만 두발규제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 역으로 치면 학교에서 두발 문제는 더이상 이슈가 되지 않는다. 학생들의 두발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도 흔하지는 않다. 실제로 학교에서 예민한 문제는 화장과 휴대전화 소지 문제이다. 실내화 착용 등의 문제도 있지만 교실 등의 실내 위생 문제로 그나마 지도가 쉬운 편이다.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의 화장 문제는 지도를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학교만 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학생들이 꽤나 있다. 입술에 바른 화장품 때문이다. 강력하게 제지하는 교사는 학생들의 기피대상이다. 청소년의 화장이 피부건강에 안좋다고 교육해도 막무가내다. 벌점을 부과해도 고쳐지지 않는 것이 화장이다. 여기에 휴대전화 문제는 더욱더 교사들에게는 골칫거리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나름대로의 규정이 있지만 그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다. 학생들과 대립하지 않을 수 없다. 교사들도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학부가 수업참관 등으로 학교를 방문해도 휴대전화는 모두 끄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런 산적한 문제가 있음에도 두발자율화를 들고 나온 교육감의 기자회견에 공감하기 어렵다. 어떤 것이 학교에서 필요하고 어떤 것이 문제인지 먼저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다. 곽노현(전 서울시교육감, 징검다리교육체 이사장)은 복장도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 자율화 해야 한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교복을 없애자는 것인지 교복을 자율화 하자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그가 만든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교육청이 만든 것이 아니고 학생 인권 시민단체들과 학생단체들이 10만명의 서명을 받아 만들었다고 했다. 만일 반대쪽에서 10만명 서명을 받았다면 학생인권조례가 존재하지 않았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여기에도 체벌금지나 두발자율화에 대한 내용이 있다. 도대체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인가에 대한 논리가 부족하다고 본다.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지만 이번 발표는 특별하지 않고, 이슈화 될 만한 것도 아니다. 그대로놔두어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도리어 지금까지는 학생들의 인권에 촛점이 맞춰 졌다면 앞으로는 교육적 측면에서 교육자인 교사들에게도 학생지도를 위한 교육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화장하는 학생, 휴대전화 소지문제 등을 균형있게 해소할 방안 마련이 되어야 한다. 휴대전화를 학교에서 쓰지 못하도록 하면 마치 교사들이 인권침해의 주번으로 몰아가서는 곤란하다. 요즘 지난정부의 대법원에서 재판에 개입한 정황 때문에 정치권이 시끄럽다. 교육감이 학생생활지도 규정을 억지로 고치라고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공론화를 위해 노력했어도 학교상황에 따라서는 교육청의 생각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한참 지난 이슈때문에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법률로 정해진 부분까지 교육감이 지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학교장의 자율권 침해 이므로 향후 모든 것은 학교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
곡정초등학교(교장 김석진)는 2018학년도 학생자치회 청소년 리더 연수(1학기:2018.7.18., 2학기:2018.9.19.)를 실시하였다. 4~6학년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교실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방법을 서로 이야기해보며 배우는 활동에 참여하였다. 본 활동은 곡정초등학교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토론의 이해와 실제’라는 주제로 학생회 임원의 민주적 리더십 함양을 목적으로 연수가 진행되었다. 발표와 경청, 토론 등의 커뮤니케이션 훈련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다름’을 인정하고 토론을 통해 서로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야 모두가 함께 행복한 학교, 민주적인 곡정초등학교가 될 수 있음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또한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생 자치활동 만들기 방안을 모색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김○○학생은 “토론의 절차를 배웠고 다름을 인정하고 리더십을 길러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길러야겠다”라고 생각을 이야기 했으며, 박○○학생은 “나와 다른 의견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고 우리 학교 주변 곳곳을 잘 살피고 문제해결을 해 나갈 수 있는 리더 역할을 배우고 실천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청소년 리더 연수에 진지하게 참여하고 즐겁게 이야기하고 배워가는 모습을 보며 학교의 여러 가지 행사에 솔선수범하여 참여하며 곡정초등학교를 이끄는 학생들의 이끔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번 추석 명절에도 많은 영화들이 TV로 방송되었다. 지상파 방송만 살펴봐도 KBS 5, MBC 3, SBS 6, EBS 8편 등이다. 거기에 지역방송인 OBS까지 더하면 거의 30편에 이른다. 천만영화에서부터 극장 개봉 6개월밖에 안된 신작까지 영화 종류도 다양하다. 시청자 입장에선 거의 공짜인 추석특선 영화를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한 차림표라 할 수 있다. 먼저 두 개 채널의 KBS보다 SBS가 더 많은 영화를 편성해 눈길을 끈다. SBS가 나름 공을 들인 반면 MBC는 3편뿐이라 좀 빈약해 보인다. 방송사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그나마 좀 의아한 편성이란 생각이 든다. 추석 명절 분위기와 다소 동떨어진 영화 한 편이 유독 눈에 띄어서다. 청불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이하 ‘불한당’)이다. 같은 시간대 역시 청불영화인 ‘범죄도시’를 tvN에서 방송했지만,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이란 점에서 다르다. 관객 동원 면에서도 93만 명의 ‘불한당’은 687만 명이 극장을 찾은 ‘범죄도시’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이래저래 ‘불한당’ 방송이 미스터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불한당’은 과연 어떤 영화인가? “7분간의 기립 박수가 터졌다. 2300여 석의 객석은 모두 매진됐고, 영화 상영 내내 환호와 탄성의 소리가 흘러나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설경구⋅임시완⋅전혜진⋅김희원 등 4명의 배우들은 서로를 감싸며 축제의 시간을 즐겼다.” 스포츠서울 남혜연 기자의 ‘칸리포트’(2017.5.26.)중 한 대목이다. ‘불한당’은 2017년 5월 17일 개막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악녀’와 함께 초청되어 관심을 끌었다.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은 호러⋅액션⋅스릴러⋅판타지 등의 장르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영화들이 상영되는 비경쟁부문이다. 2016년 초청⋅상영된 ‘부산행’은 천만영화로 등극하기까지 했다. 참고로 ‘불한당’외에도 ‘달콤한 인생’(2005)⋅‘추격자’(2008)‘⋅표적’(2014)⋅‘오피스’(2015)⋅‘곡성’(2016)⋅‘공작’(2018) 등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된 바 있다. ‘불한당’에 대한 관심은,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2017년 5월 17일 일반 개봉한 ‘불한당’이 손익분기점(230만 명)은커녕 100만 명도 동원하지 못한 채 나가떨어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청불영화라지만 대체적으로 잘 나갔던 범죄오락 영화치곤 너무 초라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이란 약발이 거의 먹히지 않은 셈이라 할까. 그런데도 일명 ‘불한당원’으로 불리는 매니아들이 ‘불한당’을 향해 절대적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모든 것을 파고들며 SNS에 함께 모여 각종 소통을 이어간 역대급 팬덤현상이 그것이다. ‘불한당’은 마약조직의 2인자 재호(설경구)와 그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위장 입소한 형사 현수(임시완)의 남남케미를 그린 영화이다. ‘불한당’보다 두 달 먼저 개봉한 ‘프리즌’ 등 기시감이 물씬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교도소내 죄수들의 권력지형_ 쌈질 장면, 재호의 군림이나 현수가 그와 가까워지는 사건 등이 그렇다. 그냥 한 액션하는 걸로 그쳤더라면 오히려 더 나을 뻔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3년 전, 출소 13일째, 출소 32일째, 3년 4개월 전, 출소 127일째 등 난삽하거나 산만한 편집의 화면 구성이다. “과거와 현재를 계속해서 교차 편집한 플래시백 구성도 꽤 참신하다”(한겨레, 2017.5.9.)고 하니 어리둥절해진다. 또한 “과거와 현재를 교묘하게 오가며 현란한 편집 호흡과 색다른 카메라워크를 보여준다”(서울신문, 2017.5.12.)니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때리고 맞는 범죄오락 액션영화가 도대체 왜 그런 활극을 벌이는지 얼른 이해할 수 없다면 볼장 다 본 셈, 끝장 아닌가. 처음부터 보는데도 마치 중간에 보기 시작한 것 같은 얼떨떨함은 홍일점 천팀장(전혜진) 캐릭터에서도 다가온다. 가령 “좀 됐지, 안 선지?”라든가 “무릎 안 꿇고 뭐해, 시발놈들아” 따위 육담이나 막말이 왜 필요한지 의아하다. 여성 캐릭터로서 연약한 고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려한 ‘깡다구’ 과시인지 묻고 싶다. 깡패와 형사가 갖는 우정 이상(감독 말에 따르면 사실 멜로영화에 가깝다.)의 애증에서 보여주려 한 것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사내 마음을 얻고자 그 모친을 죽이고, 그걸 알게된 현수가 재호를 죽이는, 다소 상상이 안 되는 이야기 조합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지, 그런 영화를 굳이 추석 명절에 특선으로 방송한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 최정숙 선생 정신 기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부룬디에 우리나라 교육자 고 최정숙 선생을 기리는 ‘최정숙여자고등학교’가 개교했다. 지난달 10일 아프리카 부룬디공화국의 수도 부줌부라 인근 무진다 지역에 부룬디 최초의 여자고등학교가 개교했다. 부룬디의 첫 여고지만 이름은 대한민국 교육자 고 최정숙의 이름을 땄다.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과 한국희망재단이 여성 교육에 앞장섰던 최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이 학교를 세웠기 때문이다. 최정숙여고는 부룬디 교육부가 제공한 부지에 설립됐다. 6개 교실과 기숙사, 도서관, 식당, 컴퓨터실, 다목적실, 행정동 등을 갖췄다. 학생 정원은 225명이다. 학생은 부반자, 부줌부라, 치비토케, 카옌자 등 4개 지역에서 3년간 단계적으로 선발되며, 교원은 부룬디 교육부에서 지원한다. 최정숙 선생(1902∼1977)은 1914년 제주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인 신성여학교를 1기로 졸업하고 서울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관립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자 최선생도 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됐다. 고문과 매질을 당한 후 석방된 그는 곧 다시 3.1 운동에 참여한 79명의 소녀결사대의 주모자로 체포돼 옥고를 치르고 그해 11월 6일 경성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고향 제주로 내려온 그는 여수원을 세워 여성교육에 앞장섰다. 여학교 설립을 위한 기금을 모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남녀공학인 명신학교를 설립했다. 명신학교에서 가르치면서 과로로 쓰러져 치료받는 사이 명신학교는 제주공립보통학교에 흡수 통합됐다. 이후 그는 전남 목포의 소화학원, 전주의 해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그러나 해성학교에서 ‘조국의 산하’라는 노래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다시 체포됐다. 석방된 뒤 그는 경성여자의과전문학교에 입학하고 1944년에 제주에서 ‘정화의원’을 개원해 무료 진료를 했다. 광복 후 최 선생은 드디어 여학교 설립의 꿈을 이뤘다. 1949년에 신성여자중학교, 1953년에 신성여자고등학교를 신설해 각각 초대 교장을 지낸 것이다. 가난한 이웃을 돌보기 위해 살았던 최 선생은 무보수로 1960년까지 교장직을 역임하다 퇴직했다. 퇴직 후에는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부지사장으로 활동하다 1964년에는 초대 제주도교육감이자 전국 첫 여성 교육감으로 선출됐다. 그는 교육감을 역임하면서 대정여중·고, 한림여중·실업고 등을 설립하고, 제주교육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도서관 설립, 학교에 풍금 보내기 운동 등의 사업을 했다. 이런 최 선생의 삶을 본받아 그가 설립하고 교장으로 재직한 신성여중·고 동문이 모여 가난한 나라에 여자고교를 설립하기 위해 모금을 하게 된 것이 최정숙여고의 시작이었다. 이후 한국희망재단과 함께 모금을 확장하고 부룬디 교육부의 협조를 받아 8월 6일 준공식을 하고, 개교하게 됐다. 부룬디는 중부 아프리카에 있는 공화국으로 인구는 1110만 명 정도다. 벨기에 통치를 받다가 1962년에 독립했으나 1993년부터 2006년까지 이어진 내전으로 30만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현재 1인당 GDP는 285달러(2016년 세계은행 기준)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학생 돌보며 수업까지 ‘탈진’ 대체인력 없어 병가도 못 내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기다리는 아이들이 늘어선 줄이 길어지는 것을 보며 빨리빨리 아이들을 대하게 되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눈을 보며 아픈 마음을 보듬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경남 A초등학교 B교사는 65학급 1870여 명의 학생과 120여 명의 교직원이 있는 대규모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하루 보건실 이용자는 80~100명 정도다. 많은 날에는 100명이 넘어가기도 한다. 만성 질환을 가진 학생들도 따로 관리하고 수업까지 해야 한다. 교외체험활동에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동행해야 하지만, 대체할 인력이 없어 나가질 못한다. 평소에 화장실을 갈 시간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아파도 대체할 인력이 없어 병가도 내지 못한다. 결국 B교사는 과중한 업무를 감당하기 힘들어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이런 상황은 B교사만의 일이 아니다. 보건교사 배치 기준이 학급 수에 상관없이 학교당 1명이기 때문이다. 학교보건법 시행령은 초등학교는 18학급, 중·고교는 9학급 이상일 때 보건교사 1명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7학년도 기준으로 54학급 이상 대규모 학교는 51개나 된다. 현재 학교보건법 시행령에서 보건교사 1명의 배치 기준이 되는 18학급의 두 배인 36학급 이상을 기준으로 보면 1383개교에 달한다. 보건교사회(한국학교보건교육연구회)에 따르면 해외의 경우 핀란드는 학생 600명당 1명, 일본은 학생 750명당 1명을 배치하고 있다. 일본의 두 배인 학생 수 1500명 이상을 기준으로 놓고 봐도 추가 배치가 필요한 학교만 81개교다. 보건교사가 부족한 곳은 많지만, 할 일은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의 ‘2011~2015 학교 안전사고 통계’에 따르면 학교 안전사고는 해마다 증가해 2015년에는 12만 123건이 됐다. 2008년에는 6만 2794건이었으니, 7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학교 보건실 방문자 숫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000년 학교보건실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18명이었다. 그러나 2013년에는 27.9명으로 늘었다. 법정 감염병 발생 학교 수도 2012년 8688개교에서 2016년 1만 3866개교로 늘었다. 4년 만에 60% 증가한 수치다. 그뿐만 아니다. 2008년부터 건강검사에 정신건강을 포함하고, 학생 정신건강 증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013년도에는 교직원 심폐소생술 교육이 의무화됐다. 2015년부터는 범국가적인 흡연예방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저혈당 쇼크 또는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대한 응급처치도 보건교사의 일이 됐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2008년부터 교육과정에 포함된 보건 교육 실시율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6년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학교급별 보건교육 미실시율은 초등 11.4%, 중학교 44%, 고교 37.3%다. 이에 대해 보건교사회는 “교과교사, 특수교사, 교감, 행정직원은 학급 수와 학생 수에 따라 배치된다”면서 “학교가 클수록 건강 관리를 해야 하는 학생도 늘고 응급상황도 많아지므로 보건교사 1명이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우므로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도 많은 상황에서 추가 배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해 6월 기준 보건교사 배치율은 65% 밖에 안 된다. 국·공립학교만 놓고 봐도 배치율은 66.9%에 불과하다. 학교보건법 시행령 규정에 18학급 이하 학교에는 보건교사 배치가 의무가 아니다 보니, 소규모 학교에는 순회 보건교사를 운영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보건교사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보건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정 규모 이하의 학교에 순회교사를 둘 수 있다”는 부분을 삭제하고 대신 “36학급 이상 과대규모 학교에 의무적으로 보건교사를 추가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자는 것이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9월 3째 주를 생명존중주간으로 삼고 9월 11일(화) ~ 9월 12일(수) 양일간 전교생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앞서 9월 10일 생명존중(자살예방) 교육을 받은 것에 이은 것이다. 첫째 날인 9월 11일(화)에는 강당에서 '학교 생활안전'을 주제로 하여 교육이 있었다. 가장 먼저 학교 수업시간 속 안전생활에 대해 알아보았다. 학생들은 퀴즈와 함께 미술, 체육, 과학 시간 등 교과별 수업시간마다 주의해야 할 안전사항을 짚어보았다. 그다음으로 수업시간 외에도 쉬는시간, 점심시간과 교실, 복도, 계단 등 학교생활 중에 학생들이 안전사고를 입기 쉬운 다양한 시간적, 장소적 상황들을 OX 퀴즈와 함께 풀어보며 숙지하는 시간을 가졌다.안전사고가 나는 장면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면서 안절부절못하던 학생들은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자신도 조심해야겠다는 말들이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마지막은 서로의 생명을 존중하기 위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굳센 다짐을 하고 마쳤다. 둘째 날인 9월 12일(수)에는 각 반 교실에서 '교통 및 화재 안전'에 중점을 둔 교육이 있었다. 교실로 찾아온 안전 강사님들로부터 다양한 게임을 통한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몸으로 익힐 수 있었다. 학생들이 직접 소화기를 작동시켜 보며 화재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도 해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눈을 빛내며 저마다 나서서 화재를 진압해 보겠다고 손을 들기도 했다. 당일에 있었던 전국 민방위 훈련에 맞추어, 오후에 있었던 지진대피 훈련까지 학생들은 무사히 잘 마쳤다. 3학년의 한학생은 “2학기가 되고 나서장난도 많이 치곤 했는데, 다시 안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며 이번 안전교육을 뜻깊게 생각하는 기특한 말을 하였다.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안전사고를 올바르게 예방 및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교육을 받게 된 신녕초등학교 학생들은 2학기에도 너와 나의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꽃무릇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지난 봄 친지에게 꽃무릇 구근을 한 소쿠리 얻었습니다. 아파트 화단에 심은 꽃무릇을 누군가 모두 뽑아서 버렸다고 속상해 하시길래 얻어다 하루 종일 화단에 남편과 심었습니다. 마늘처럼 생긴 구근을 한 쪽씩 심어두고 가을을 기다렸습니다. 며칠 전부터 긴 줄기를 올리고 있더니 붉고 화사한 꽃무릇이 군데군데 피어납니다. 땅에 적응을 못한 것도 많은지 드문드문 피어 있습니다. 아침이면 베란다에서 꽃무릇을 감상합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할 때도 한참을 서서 쳐다보았습니다. 제가 감상하고 있을 때 지나던 할머니 한 분이 꽃 이름이 무엇이냐고 하십니다. ‘꽃무릇’이라 가르쳐드리고 함께 붉은 꽃송이가 바람에 사르르 흔들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낯선 이를 낯설지 않게 여기는 것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즐거움을 나누었기 때문이겠지요. 저와 할머니처럼 말입니다. 어릴 적 우리집 마당에는 봉선화와 채송화가 많이 피었습니다. 여름이면 열 손가락에 봉선화물을 평상에서 동네 아이들과 아줌마들이 함께 들였습니다. 우리들 옆으로 노란 수세미꽃이 피고 호박덩굴이 담장을 타고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가을이면 잘 익은 누렁호박으로 호박죽을 끓여서 함께 먹었습니다. 소도시의 변두리에는 흔한 풍경이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오면 대문 앞에서 열무를 다듬는 어머니와 아주머니가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셨습니다. 겨울이면 싸고 흔한 명태를 한 상자씩 사 다듬어 마당과 옥상에 주렁주렁 걸어서 말렸습니다. 겨우내 먹을 양식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꽁꽁 언 명태 한 마리를 걷어 껍질을 벗기고 저며 주시는 명태살을 초고추장찍어 먹는 날은 정말 횡재한 날이었지요. 까만 어둠이 내린 밤이면 이불 아래 발을 옹기종기 넣곤 발라주는 살을 냉큼냉큼 받아먹었습니다. 바람이 맵게 불고 눈발 히끗히끗한 겨울밤이면 그 맛이 그리워합니다. 저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사람이 사는 골목 공간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유현준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골목 공간의 편안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의 말에 동의하면서 도시의 차가운 거리는 익명성으로 포장되어 무표정함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편안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도리어 칼날이 되어 범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요?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은 자유로운 의견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얼굴을 가린 악성댓글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만들 듯이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의 생활과 건축과 도시를 종횡무진하는 그의 독특한 시각과 통찰을 통해 제가 사는 공간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철학적 사유가 곁들여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건축에 대한 그의 인문학적 해석은 읽는 내내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꽃무릇이 피는 아름다운 가을이 왔습니다. 벌써 추수를 시작한 논이 보입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들과 붉고 노란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산이 모두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행복하십시오.^^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지음, 을유문화사, 2018
문재인 대통령이 수행원 200여 명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 등 북한을 다녀왔다. ‘평양공동선언’에 이어 여러 행사를 가졌다. 가령 15만 평양시민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김정은 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채 사진을 찍기도 했다. ‘판문점 선언’때와 또 다른 사상 최초의 역사적 사건들이 그야말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 대통령의 북한 나들이라 할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남북한 정상의 그런 모습들은 자연스럽게 영화 한 편을 떠오르게 한다. 바로 8월 8일 개봉한 ‘공작’이다. ‘공작’은 박근혜정권 시절 기획되고 제작이 시작된 영화다. 소위 블랙리스트가 엄존했던 시절, 개성공단 폐쇄 등 단절이라 할 만큼 북한과의 관계가 혹독했던 시기였다. 실제 갑작스런 사드 배치로 중국 촬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영화 내용이나 주제가 다소 머쓱해질 수 있는 국면이 되어버렸지만, ‘공작’은 2018 여름 영화대전에서 관객 수 3위를 차지한 영화다. 9월 26일 현재 각각 1226만 명의 ‘신과 함께-인과 연’, 658만 명 남짓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 이은 3위로 497만 418명이 극장을 찾았다. 지금도 상영하는 극장이 있어 최종 집계는 아니지만, 500만 고지는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작’은 2011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흥행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윤종빈 감독이 2015년 ‘군도: 민란의 시대’ 이후 3년 만에 연출한 영화다. 일반 개봉에 앞서 지난 5월 개최된 제71회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처음 상영되었다. 2005년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지 13년 만에 레드카펫을 밟은 것이다. 덕분에 황정민(박석영, 일명 흑금성 역)ㆍ이성민(이명운 역)ㆍ주지훈(정무택 역) 등 배우들도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처음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경쟁부문이라 수상과는 거리가 멀지만, 칸국제영화제 초청ㆍ상영만으로도 흥행 특수를 누린 영화들이 꽤 있다. ‘표적’(2014)과 ‘곡성’ㆍ‘부산행’(2016)등이 그렇다. 특히 ‘부산행’은 천만영화가 되기도 했다. 해외판매도 칸국제영화제 상영 특수의 하나다. ‘공작’은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상영과 함께 북미,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해 싱가포르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프랑스ㆍ폴란드ㆍ영국ㆍ스페인 등 아시아와 유럽권 국가까지 총 111개 국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해외 판매로 당초 600만 명에 육박하는 손익분기점을 470만 명까지 낮출 수 있었다. ‘공작’은 암호명 흑금성으로 활동했던 안전기획부 북파 공작원 실화가 바탕이 된 영화다. 총제작비 190억 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대작다운 액션 장면은 없어도 실감나는 김정일(기주봉)이나 평양 거리 등 북한 모습을 담아내려 애쓴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다만, 할리우드 특수분장 팀에 맡기는 등 노고에도 불구하고 실물과 덜 닮아보인 김정일 모습이 아쉽다. 흑금성 임무가 영변 원자로 핵시설 관찰인데, 용두사미로 끝난 아쉬움도 있다. 위장 수단인 남북합작 광고사업인데, 오히려 그게 더 강조되고 있어서다. 분명한 것은 여당에서 김대중 후보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북한과 거래했다는 점이다. 가령 “판문점에서 움직이고 잠수정 들어오고… 이게 좀 식상하거든요. 내성이 생겼다 할까”라는 여당 의원 대사는 정곡을 찌른다. 놀랍고도 의아스러운 것은 시대가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란 사실이다. 이른바 3당 합당으오 군사독재와 맞서 싸우던 야당 지도자 이미지를 탈색시킨 김영삼 대통령이지만, 도발 대가로 4백만 달러 제공 같은 짓을 했는지 싶어서다. 그러고보면 ‘공작’은 정권이 교체되지 않았다면 개봉도 못할 뻔한 영화임이 분명하다.
남과 북은 오랜 분단의 시간 동안 많은 갈등을 겪었으나 분단의 비극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대화와 교류 노력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1953년 6·25전쟁 휴전 이후 다시 대화를 시작한 1971년부터 2018년 9월 12일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북 당국은 공식적으로 668회 만났으며, 정치 회담 268회, 인도주의 회담 154회, 사회·문화 회담 60회, 군사회담 51회, 경제회담 135회 등이다. 상호간의 신뢰를 쌓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남북 간 대화 노력은 50년 남짓 진행되었고, 지난 2000년과 2007년의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이 적대와 대립 속에서도 유지해온 대화의 여정 위에 세워진 굵직한 이정표이다. 2000년대 들어 남북은 2000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평양에서 분단 이후 최초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 노력, 경제 및 사회·문화 교류 확대 등을 다짐한 6·15 남북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은 2007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에서 정전체제의 종식과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직접 관련된 3자 혹은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 내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협력하여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이미 평화로운 한반도로 가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2018년 4월 27일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로 부터 한 달 뒤인 5월 26일 남북의 정상은 판문점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와 판문점 선언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재확인했다. 2018년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은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비핵화를 포함하여, 군사, 경제, 이산가족 등 다양한 분야의 합의가 9·19평양 공동선언에서 양국 정상간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남북 3차 정상회담 평양 선언으로 국민들의 국정 수행 지지도 평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기존보다 두자리수 이상 급등하여 61.9%를 기록했고, 국외의 평가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서 괄목할만한 큰 진전을 이루어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전협정 65주년을 맞이하는 지난 7월 26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교사나 학생의 남북 교류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전체 17개 교육청 중 12곳에 달한다. 서울은 통일부에 서울지역 중·고교생 평양 등 북한 방문 신청, 강원은 남북 학생 수학여행·문화축전 개최 공약, 부산은 북한 원산에서 친선 축구대회 등 남북교사·학생 교류 적극 추진, 충남은 남북교육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 공약, 충북은 남북 교류 활성화 정책 추진 공약, 인천은 남북 수학여행 등 공약, 전북은 남북 교류 방안 찾기 청소년 열린포럼 개최 및 교류 추진, 광주는 자체 남북교육교류기획단 구성, 경남은 경남의 교사·학생과 북한의 교사·학생 간 교류 협력 공약, 세종은 남북 학생교류 추진 공약, 경기는 남북 문화예술스포츠 교류 및 학교 간 자매결연 추진 공약, 제주는 제주국제청소년포럼에 북한 아이들 초청 추진 등이다. 최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하여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축하하고 교육분야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물론, ‘남북교류협력 조례’ 제정을 추진하거나 제안서를 전달하는 지방자치단체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고 있는 것이다. 교원단체들도 적극적인 횡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총은 남북교육교류 제안 서신을 13일 민화협을 통해 전달했고, 전교조는 지난달 북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에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교육교류사업 제안서’를 전달하고 제안했다. 이처럼, 각시도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교원단체 등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남북교육교류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가 차원의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청과 교원단체 등의 공약이나 제안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벤트성이 될 수 있다. 남북 관계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고, 교육 분야 남북교류 취지도 공감한다. 하지만, 당장 교원단체, 교육청, 학교 단위로 남북 교류를 하거나 통일부에 방북허가를 득하여 직접 수학여행을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학교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교육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평화·통일교육에 매진을 해야 된다. 작금의 봇물 터지는 남북 교육교류 공약이나 제안보다 국가 차원에서 절차나 단계를 밟아 교류 활성화된 이후 민간 차원의 교류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 국가지원사업으로 진행되었던 금강산 수학여행도 중단되었던 경험을 반면교사해야 한다. 지금 교육현장에선 남북 교육교류협력보다 체험위주의 평화·통일 교육이 중요하다. 급변하는 남북관계에 교육현장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교사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 한가지.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 이들을 지켜보는 마음은 늘 착찹하다. 깨우면 '그냥 업드려 있었을 뿐이다'라는흔한 대답을 아주 많이 듣는다. 아니면 잠시 머리를 들었다가 다시 업드린다. 그것도 아니면 왜 나한테만 그러느냐는 식으로 교사를 째려 보고 다시 업드린다. 흔한 풍경이다. 서울의 경우는 특성화고는 일반고보다 중학교 내신성적이 더 좋은 학생들이 지원한다. 당연히 특성화고 재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특성화고에서도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어째서 이런 일들이 일상화된 것일까. 일반인들은 교사들에게 잘못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이 어떻게 학생들을 잡지 못하고 잠을 자도록 놔두느냐고.... 그렇다면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이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두 가지 정도로 보고 있다. 첫째는 캐캐묵은 이야기 같지만 교사들이 마땅히 이들을 제지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인권과 연결되다 보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손을 놓은 상태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상황이 연속되는 것이다. 단 한가지 만이라도 교사들에게 주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지속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두번째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수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잠을 잔다고 보는 것이다. 즉 너무 잘 알거나 아니면 너무 모르기 때문에 수업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그동안 수준별 수업을 해왔으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준을 좀더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3수준의 수준별 수업이 아니라, 그보다 더 많은 4~5단계의 수준으로 나누어 수업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서울의 경우, 수준별이동수업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학교예산에 포함하여 교부했다는 것이 교육청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른 사업에 밀릴 수 밖에 없다. 교육청에서 관련 사이트를 개설하여 참여를 독려하지만 사이트의 역할은 크지 않다. 그것은 결국 수준에 맞는 수업은 교사들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관련 예산을 예전처럼 목적경비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준별 수업을 두고 우열반 편성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평등하게 배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인가.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위해 일부교과에서 방과후에 해당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예산도 거의 없고 교사들에게 인센티브가 전혀없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로 교육적이고 학생을 위하는 길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모두 평등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평등해야 하지만 개개인의 학습능력은 평등하지 않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여 모든 학생들이 평등해 질 수 있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학생만 평등할 것이 아니고 이 학생들이 가진 학습능력도 평등해 지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일률적으로 같은 교실에 모아놓고 수업하는 방법은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의 트랜드인 학생중심평가, 과정중심평가 이런 것들은 이들에게는 또다른 차별을 가져올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가방법만 개선한다고 해서 학습능력의 평등은 찾아오지 않는다. 더욱더 평등에서 멀어질 뿐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반드시 평등해야만 한다면(수준을 가려 수업하는 것이 안된다면) 대학도 평등해 져야 한다. 현재의 대학들은 입시를 치르고 나면 자연스럽게 수준이 결정이 되는 형국이다. 우수한 인재를 뽑아서 교육하기 때문에 다른 대학보다 우위를 계속 점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대학은 항상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도저히 극복하기 어려운 불평등 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 모든 대학을 평등화 해야 할까. 학생들을 추첨이라도 해서 뽄아야 할까. 중고등학교 교육에서 부터 모든 학생들의 평등권에 학습능력도 평등하게 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잠자는 학생을 학습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대책 마련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교육분야의 전문가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이런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계 숙원사업인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심의 및 본회의 의결만 남은 상태로 12월 중 최종 통과가 예상된다. 개정안은 박인숙‧조훈현‧김삼화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개정 법률안을 병합 심사해 마련한 보건복지위원회 대안이다. 핵심은 5만 원 이상의 벌금형만 받아도 10년간 학교에 취업을 제한하는 부분의 위헌성을 해소한 부분이다. 주요 내용은 △취업제한 기간 법원 선고 △취업제한 제외 요건 명시 △취업제한 기간 상한선 신설 등이다. 개정안이 의결되면 법원은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형을 선고하는 경우 아동관련 기관에 취업하거나 사실상 노무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명령을 사건 판결과 동시에 선고해야 한다. 다만 재범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은 경우나 그 밖에 취업을 제한해서는 안 되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제외한다. 또 취업제한 기간은 10년을 넘을 수 없다. 현행 아동복지법은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형을 선고받는 경우 10년 동안 학교나 아동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 교총은 이 같은 아동복지법의 위헌성을 알리며 법 개정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2017년 4월부터 헌법재판소,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에 건의서를 전달하는 한편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는 입법 발의도 요청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6월 서울 A초교 교사가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의 일치로 ‘아동복지법 제29조의3 제1항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교총은 “이번 개정안은 특히 취업제한 부분에 있어 교총이 대안으로 제시했던 방안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회 본회의 의결을 위해 대국회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은 19일 사서교사 배치를 확대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 8월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 등 전문 인력 배치가 의무화 된 데 따른 것이다. 개정 시행령은 학교마다 1명 이상의 사서를 두되, 사서교사 등의 정원‧배치기준‧업무 범위 등은 학교 규모와 사서교사 등 자격 유형을 고려해 정하도록 했다. 문제는 국립 및 공립 학교도서관에 두는 사서교사 및 실기교사의 총정원의 경우 ‘국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별표 및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별표2에 따르도록 한 단서 부분이다. 현재 공립학교 사서교사 정원은 839명으로 정해져 있으며 학교도서관은 지난해 기준 전국 약 1만1613개 초‧중‧고교 중 1만1433개 학교에 있다. 국공립 학교도서관에 배치할 수 있는 사서교사 정원이 839명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사서교사 및 사서 배치가 의무화되면 나머지 9000여개 학교는 사실상 교육공무직 형태인 사서를 채용해야 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교총은 “문재인 정부는 정부 및 지자체 공공부문 상시일자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비정규직 축소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제공,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공약한 바 있다”며 “국‧공립학교 사서교사 정원은 묶어둔 상황에서 교육공무직 사서 채용만 늘리는 것은 정부 공약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 이용 지도 및 독서교육, 협동수업 등 정보 활용 교육을 통해 창의적이고 자주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학교도서관진흥법’ 및 동 시행령 개정 취지는 물론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을 위해서라도 사서교사 배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도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내고 “향후 학교도서관 인력 충원 시 사서교사 배치를 위해 노력해 교육과정에 유기적으로 결합된 학교도서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정 수 이상의 사서교사를 꾸준히 선발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경 모전초등학교(교장 김주하) 6학년 학생 150명은 지난 9월 4일(화) ~ 6일(목)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수학여행은 역사 문화체험을 테마로 하였으며 학생들을 소규모로 나누어 1팀은 9월 4일(화)과 5일(수)에, 2팀은 9월 5일(수)~ 6일(목)에 각각 1박 2일 일정으로 프로그램이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서울의 주요 역사 유적과 미술관을 답사한 후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에버랜드에서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우선 서울 광화문거리와 경복궁, 서대문 형무소를 둘러보며 학교 수업에서 배웠던 역사적 내용들을 직접 살펴보았다. 학생들은 6학년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워크북의 미션을 해결하며 유물과 유적의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직접 정리하며 우리의 역사와 우리 조상들의 정신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으로 호암미술관에 가서는 미술 감상 수업과 연계하여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정리해 가며 작품들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수학여행을 인솔한 6학년 정○○ 교사는 “수학여행 오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동할 때 교사의 지시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이동하고, 체험 장소에 가서는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로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이 무척 기특하였고, 교사로서 가르치는 보람을 느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하였다. 수학여행에 참가한 6학년 김○○ 학생은 “약간 들뜬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왔는데 서대문형무소에 직접 와서 둘러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고, 저절로 행동을 조심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이렇게 가슴 아픈 역사는 더 없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느낌을 전하였다.
장길호 강남인성포럼 이사장(전 서울 강남교육장)이 최근 ‘인성창의교육 실천사례집’을 발간, 유관기관 및 관계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사례집에는 장 이사장의 교육철학과 강남을 인성교육 1번지로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소개돼 있다. 장 이사장에게는 ‘최초’, ‘초대’라는 수식어가 늘 아호(雅號)처럼 따라붙는다. 책가방·시험·성적표 없는 초등학교를 최초로 만들었고, 초대 유아장학관·초대평가연구실장·초대의무교육정책관을 역임했다. 그는 혁신적인 교육방법을 창안해 ‘교육개혁의 대부’, ‘유아교육 대부’로도 불린다. 주5일 수업제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최초로 월반제를 실시한바 했다. 방과후 상설 특별활동반을 운영하는가 하면 강남구청 인터넷 방송국 개국 아이디어를 제안해 성사시키기도 했다. 장 이사장이 젊은 교사시절인 1982년 한 학술문화재단으로부터 연구논문 우수작 당선으로 받은 50만원의 연구비를 전교생에게 100원이 입금된 저금통장을 만들어 선물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봉은초 교장 재직 시에는 전교생(1993년 1800명, 1994년 1560명)에게 1000원이 들어 있는 환경통장을 선물해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기도 했다. 모두 자비(自費)를 들인 일이다. 이런 공적으로 1993년 서울방송 교육대상을 수상했는데 역시 부상 1000만원을 그 자리에서 불우이웃 성금으로 쾌척하기도 했다. 선행의 선순환을 일으킨 것이다. 퇴직 후에는 인성교육을 도외시한 교육현실을 바로잡고자 지인들과 힘을 합쳐 ‘강남인성포럼’을 창립했다. 이 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 맞는 인재양성을 위한 인성창의 미래비전 프로그램 개발과 인성강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강남구청에서도 이 포럼의 취지에 공감, ‘강남구 인성교육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고 나섰다. 장 이사장은 “사교육 1번지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강남을 인성교육 1번지로 바꾸어 보자는 뜻으로 포럼을 만들었다”며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이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싹은 흙을 만나야 싹이 트고, 고기는 물을 만나야 숨을 쉬며,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야 행복합니다.” 장 이사장이 사무실에 걸어 놓고 항상 마음에 새기는 글이라고 한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독일은 가짜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입법적 접근과 교육을 통한 접근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교육은 단일 프로그램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지방-학교-교원-학생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 14일 국회도서관에서 ‘가짜정보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법제’라는 주제로 열린 대한교육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런 독일의 사례가 소개됐다. 박신욱 관동대 초빙교수는 두 번째 발제를 하면서 독일이 가짜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법제적 측면과 함께 교육적 측면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을 소개했다. 특히, 교육적 측면의 사례로는 라인란트팔츠(Rheinland-Pfalz) 주의 사례를 들었다. 라인란트팔츠 주는 ‘학교에서의 미디어역량 교육(Medienkompetenz macht Schule)’이라는 구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 정부가 학교, 학생, 교원 등의 미디어리이터러시 교육을 다면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학교는 주 교육연구소에서 7500유로(한화 약 984만 원) 상당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미디어를 체험한다. 2017~2018학년도에는 125개 초등학교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18~2019학년도에는 262개교가 참여할 예정이다. 학교에 대한 직접 지원 외에 교육의 주체가 되는 학생, 교원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학생 대상으로는 ‘교육품질향상(Unterrichtsqualität weiter verbessern)’이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학생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게 돕는 다양한 사이트들이 제공된다. 여기에는 학생 인터넷 면허, 각종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나 능력시험, 방송·신문·영화를 통한 교육, 인터넷·휴대전화 사용법 등이 포함된다. 특히 학교 간 교류를 위한 사이트도 제공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또 ‘미디어 나침반(MedienkomP@ss)’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학생들이 미디어리터러시의 각 영역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역량과 지식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고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인증서를 발급해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미디어 나침반’과 연동해 학교에서는 ‘초등 미디어리터러시 향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교원 대상으로는 ‘학교발전의 원동력으로서 교사의 전문교육과 보수교육(Lhererfort-und-weiterbildung als Motor schulischer Entwicklung einsetze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디어를 개별화 교육과 접근성 확장의 도구로 활용하는 교수법을 연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 외에 ‘학교, 미디어, 법(Schule.Medien.Recht)’이라는 명칭의 안내서와 강연을 통한 연수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학교에서 미디어를 통한 포르노, 인종차별, 폭력 등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이 운영된다. 상담사 교육이나 미디어 감시 요원 운영, 지침서 배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정복을 입은 경찰관이 근엄한 자세로 연단 위에 올라와 이렇게 말한다. “자~ 그럼 지금부터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연단으로 가더니 노트북을 켜고 PPT를 열어 학교폭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한다.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강당에 앉아있던 수많은 학생들은 이내 하품을 하며 하나둘 떠들기 시작하고 이윽고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카톡을 한다. 강사는 당황하여 더욱 소리를 높여보지만 이미 아이들의 관심과 집중도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뒤다. 이것이 요즘 행해지는 학교폭력예방교육의 현주소다. 이렇게 재미없고 따분한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꾼 사례가 있다. 바로 뮤지컬로 배우는 학교폭력예방교육 ‘함께뮤’가 그 주인공이다. 교육부와 KBS미디어가 업무 협약을 맺고 ‘2018 찾아가는 학교폭력예방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활동(함께하는 뮤지컬 ‘함께뮤’)은 중앙 극단 및 지역극단을 활용하여 공연을 요청하는 지역 및 단위학교로 찾아가서 학교폭력예방과 관련된 주제로 뮤지컬을 공연한다. 이러한 공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예술적 감성과 학교폭력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또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주어 안전한 학교 문화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원 원천초(교장 김성신)는 9월 10일(월)부터 9월 21일(금)까지 2주간 ‘2018 진로체험 주간’을 운영하였다. 다양한 직업세계를 체험하고, 적성과 능력에 알맞은 진로를 능동적으로 탐색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하여 실시된 이번 행사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각 학급별로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재능 기부를 받아 ‘종이공예사의 이해 및 공예체험’, ‘독서심리치료사의 이해 및 놀이 활동’, ‘ 스트링아트’, ‘교도관이 하는 일 및 관련 법 이해하기’ 등 다양한 분야의 진로체험 교육을 2시간 동안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는 ‘큰 꿈, 새로운 도전, 함께하는 감동’이라는 학교 교육 목표를 구현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 특히 사전 준비 과정부터 행사 진행까지 학생, 학부모, 교사가 마음을 모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진로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나의 진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직업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체험활동을 하여 더욱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진로체험 교육을 또 했으면 좋겠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김성신 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직업 세계를 체험해 봄으로써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학년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